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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 첫날 햇볕 채화‘영원의 불’로 간직한다

    국가차원의 새천년 맞이 일몰행사가 변산반도에서,해돋이행사가 남산(서울),울산,정동진,포항 호미,해운대에서 개최된다.또 세계 최초로 1000년대 마지막날 햇볕과 2000년대 첫날의 햇볕을 채화,보관하는 ‘영원의 불’의식이 치러진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李御寧)는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자체 등의 일출,일몰행사 가운데 여러가지여건을 고려,이들 지역의 행사를 국가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2000년을 200일 앞두고 가진 이 날 기자회견에서 “2000년 1월1일 날짜 변경선 근처의 원양어선에서 채화한 햇볕과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서해안의 1000년대 마지막 햇볕,포항 호미곶의 2000년 첫 햇볕을 합성,영원의불로 간직하겠다”며 “이 불은 2002년 평화의 기상대에 설치될 평화의 횃불에 원불로 사용하고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성화의 씨불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새천년맞이 자정행사와 관련,“자정을 전후한 20분간은 각 지역의 행사를 통합,국가적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며 “그러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사업내용은 연말까지 비밀”이라고말했다. 새천년위원회는 “천년화사업은 모든 기획을 단체,기업,언론사 등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오는 21일까지 참여 신청을 해오면 심의를 거쳐 사업을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밀레니엄 해돋이 행사 개최지…강릉·포항 “양보 못해”

    새 밀레니엄 맞이 해돋이행사를 놓고 강원 강릉시와 경북 포항시가 자존심을 건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지역의 경쟁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새천년위원회가 최근 2000년 해맞이개최장소로 강릉시 정동진과 포항시 영일만 호미곶을 동시에 검토중이라는소식이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일단 이번 해돋이 축제의 개최장소로 결정돼 행사를 치르게 되면 이후 대단위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자손대대로 해돋이의 원조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쪽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강릉시는 “정동진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경복궁에서 정동(正東)에 위치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정통성 측면에서 해돋이 행사의 개최장소로 당연하다”고 못박았다. 시는 아울러 요즘 새천년 해돋이 행사를 위해 모래시계공원 조성과 대형 모래시계 설치,돛단배 해맞이,모닝콘서트,소망풍선 날리기,안녕기원 북춤과 대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1월 1일 기준 오전 7시32분)이 자리한 곳인 만큼 해맞이의 중심지는 포항시 외의 다른 곳이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호미곶은 호랑이 형상의 꼬리에 위치한 곳으로 한반도의 정기가 서려 있는 곳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포항시 역시 새 밀레니엄 출발에 맞춰 각종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한민족새천년의 해맞이 축제’를 열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해맞이 축제는 어는 곳에서든 열 수 있지만 정통성의 문제만큼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청중속으로 찾아가는 음악회 활기

    “청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지난 97년 IMF체체에 들어서면서 전문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자 콘서트홀을 벗어난 다양한 공간의 연주회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정됐던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돼 클래식 음악계가 움츠러들었다.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어진 셈이다.이처럼 공연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자각 기획사들과 연주자들은 기획공연을 준비,청중을 찾아가는 연주회로 눈을돌렸다. 음악계의 이런 노력에 성당·교회·미술관·학교 등이 화답하고 나섰다.평소에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들을 연주장소로 선뜻 개방한 것이다.가나아트센터·아트선재선터·토탈미술관등은 갤러리음악회를 상설화,단순한 전시장이아닌 종합문화공간으로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학교 음악회는 교육적 효과는 물론 잠재 문화고객 개발 효과도 높다.교회는 선진외국에서는 종교음악은 물론 교회 건물의 잔향을 이용한 특별한 음악 연주 장소로사랑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명동성당 지난 1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 20분부터 30분 동안 ‘한낮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첫 음악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연주자들은명동성당 소속 18명의 오르가니스트들이 매주 번갈아 연주한다.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악기의 특성상 아무곳에서나 들을 수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주단 단장인 오세화씨는 “기대보다 많이 참석했다”며 “주변 직장인 등 비신자들에게도 가벼운 마음으로 성당을 찾도록 하기 위해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당음악회여서 성가곡 내지 종교음악만을 생각할수 있지만 친근감을 느낄수 있도록 쉬운 곡으로 정했다”며 반응을 보면서 본당 뒤 성모동산에서야외연주회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횃불선교회에서도 간간이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가 열리며 안동교회는 지난 16일 교회 창립 90주년기념 음악회를 교회에서 가졌다. ■학교방문음악회 공연기획사인 크레디아가 주최한 것으로 지난 4월 22일 서울 보성여중에서 처음 시작됐다.연주장을 찾기 힘든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기회이며 연주자에게는 미래의 관객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월 9일에는동부이촌동 용강중에서 문익주(피아노)양성원(첼로),21일에는인천 상인천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의 연주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가나아트센터 지난 4월부터 센터내 야외무대에서 기획공연을 가졌고 5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어린이를 위한 마임과 인형극을 하고 있다.아직정례화된 프로그램은 없다. 지난 14일에는 이종상의 ‘원형상을 위한 테마’라는 작품전시회에 맞춰 무대배경을 그의 작품으로 꾸미고 이유나의 가야금 독주회를 가졌다.6월에는포크음악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준비중이다.300석. ■아트선재센터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매월 셋째 일요일 오후 3시에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연다.그리고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공연 ‘스토리텔링 99’도 7∼10월 매월 네째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 계획이다.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는 매 공연마다 주제를 달리해서 연주 중간중간에 해설을 덧붙이거나 시낭송을 겸하게 된다.주말 오후여서 편안한 마음으로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다.250석. ■금호미술관 3년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갤러리 음악회’를 열고있다.전시장에 간이의자를 설치하고 흡음 커튼을 설치,음향시설도 그런대로 좋다는평을 듣고있다.200석. ■토탈미술관 연주회를 정례화한 것은 지난해부터.한달에 한번꼴로 매월 첫째 목요일에 ‘아르스 크레오’(창조적 예술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무대를마련하고 있다.그동안 국악,현대음악,작곡가 초청대화,마임,현대무용 등으로 특색있게 진행해왔다.특히 지난 4월1일 열린 해금연주자 김영재 공연때는비가 내려 설치작품이 놓인 전시장 마루바닥에 멍석을 깔고 앉아 연주가 계속돼 운치를 더해주었다.200석. 강선임기자 sunnyk@
  • 아직도 걸음마 단계

    정양모 국립 중앙박물관장은 얼마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에게 넥타이를 풀어 줬다.샌프란시스코 박물관장이 정관장의 넥타이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그가 매고 있던 넥타이는 김홍도의 회화 ‘평양감사 환영도’를 새겨 넣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관광상품이었다. 문화관광상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운영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척도가 된다.소장 작품의 이미지를 활용한 각종 상품은 작품에 대한 해석력과 현대적 산업 디자인 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정관장은 넥타이를 풀어주면서 작지않은 자부심을 느꼈음직 하다. 그러나 국내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이제 걸음마단계.특히 국내 상황은 민간미술관들이 앞장서 나가고 있는 반면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들은 명목만 겨우 유지할 정도로 투자가 적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다음달 6일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는 문화관광상품 특별전을 계기로 국내 문화관광상품 사업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실태 문화관광상품이란 문화적 가치가 가미된 상품을 말한다.전통문양,유물 등을 모티브로 해 만든 기념품과 넥타이,스카프 등 생활소품이 일반적이다.이번 국립 중앙박물관 전시회에는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서 개발한 넥타이,스카프,액세서리 등 2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고구려 벽화 무용총의 무늬를 담은 넥타이,한글을 새겨넣은 우산 등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벼루에 새겨지던 연꽃무늬로 손거울을 만들고 거북이,학 등 전통 장신구의 문양을 지갑 등에 새겨 넣었다.모두 우리 전통문화를 토대로 해 품위와 격조가 느껴진다.또한 면을 재분할하고 색상을 변형해 현대적인 멋도 풍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상품 개발수준은 초기 단계.90년대초 민간 미술관이 먼저 눈을 떴으며 국공립 기관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상품 개발이 시작됐다. 민간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 지난 93년부터 팀을 구성,상품 생산에 나섰다. 현재까지 금속공예,한지,섬유,도자기,목공예 등 부문별로 모두 1,000여종이나왔다.디자인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 8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기획,영업으로 구성된 마케팅팀에 23명이 일하고 있다.마케팅팀 김병태과장은 “아직 매출액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문화관광상품이 점차 대중들과가까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가나아트센터도 지난 97년1월부터 8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팀을 구성,문화관광상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김명선과장은 “커피잔세트 등 지금까지 100여종을 생산했다”며 “해마다 매출액이 20∼30% 신장된다”고 말했다.이밖에 금호미술관,현대화랑 등이 문화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95년 뒤늦게 국립 중앙박물관에 디자인센터를 설치했다.해외순방에서 문화관광상품의 높은 부가가치를 본 주돈식 당시 문화부장관이 필요성을역설해 만든 것이다.디자인실에서 디자인을 개발하면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이원화된 방식이다.박물관은 대신 업체들로 부터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인세로 받아 국고에 넣는다.지금까지 200여종을 개발했으며 상품화된 것은 60∼70종에 이른다.9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00여만원이었던 인세는 올해는 800만∼9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최근에는 경주,공주 등 지방의 국립박물관에서도 외부 전문가들과 연계,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점과 대책 중앙박물관은 문화관광상품 인프라 구축차원에서는 가장 유리하다.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문화유산을 통해 전통문양,디자인 등 다양한자료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문화관광상품 사업은 출발에서부터 정착단계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이 점에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국공립 기관에서 기반을 닦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상품 생산시스템은 열악하기 그지없다.1명으로 출발한중앙박물관 디자인실은 지금도 정식 직원이 한명이다.문화상품 개발,전시회안내책자 디자인 등 업무가 폭주,일손이 달린다.이 때문에 별도의 예산으로3명의 임시직을 고용,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력도 충원돼야 하지만 문화상품 제작,판매시스템도 정비돼야 한다.중앙박물관은 수익사업을 직영할 수 없어 제작·판매 대행권은 민간업자에게 위탁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인 시장조사나 유통체계,마케팅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없는 상태에서 상품을 개발하게 되면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다.지금까지 개발된 200종 가운데 60∼70종만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제품개발에서 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결론이다.
  • 모래판 ‘이태현 천하’ 백두이어 합천장사 등극

    이태현(현대)이 김경수(LG증권)를 3-1로 누르고 합천장사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통산 10번째 지역장사 타이틀이며 98년5월 여수장사 이후 11개월만의지역장사 등극이다. 이태현은 18일 합천군민체육관에서 열린 합천장사씨름대회 결승전에서 김경수를 맞아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로 첫판을 내줬으나 배지기와 호미걸이로 둘째판과 세째판을 내리 따내 2-1로 전세를 역전시킨 뒤 네째판에서도 배지기 기술을 성공시켜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이태현은 김영현과의 통산전적에서도 9-9로 균형을 이루었다. 이날 8강에서 팀동료 황규연,준결승에서 김영현,결승에서 김경수 등 모래판을 강자들을 모두 꺾은 이태현은 16일 백두장사에 이어 합천장사까지 거머쥐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이태현은 이날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김영현과의 준결승전에서첫판을 밀어치기로 뺏기면서 입은 부상으로 오른 팔꿈치에 압박붕대를 하고서도 호미걸이와 밧다리 기술로 2판을 내리 따내 역전승했다.한편 17일 열린 한라급 결승전에서는 상비군의 모제욱이 LG증권의장준을 연장전까지 가는접전 끝에 3-2로 꺾고 통산 5번째 한라장사에 올랐다. 합천 유세진기자 yujin@ ◇합천장사 순위합천장사 이태현(현대) 1품 김경수(LG증권) 2품 염원준(상비군) 3품 김영현(LG증권) 4품 황규연(현대) 5품 정민혁(상비군) 6품 백승일(진로) 7품 백웅규(LG증권)
  • 불안한 都心 연쇄화재

    서울 도심에서 12건의 연쇄화재가 발생했다.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신당동·숭인동·신설동·제기동·창신동등 청계천을 중심으로 반경 2㎞ 일대에서 잇따라 불이 난 것이다.이 불로 청량리 시장 잡화상가 점포 13채가 소실되는등 1억3,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292대와 연인원 1,230여명의 소방관이 동원돼 주변도로가 큰 혼잡을 빚은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고의적인 방화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겨울가뭄이 심해서 지난해 말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됐고 이번 겨울엔 예년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산불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또 1∼2월은 1년중 화재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서울 도심의 화재는 그냥 건조한 날씨 때문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불이 일어난 장소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소방관계자는 불길이 밖에서 안으로 번진 흔적이 뚜렷해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닥친 후 홧김에 불을 지르거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행정자치부가 지난해 7월 밝힌 바 있다.지난해 6월말까지 방화성 화재가 1,685건 발생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비해 7.8% 증가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30여건이나 발생했다.그러나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방화보다 누전으로 보려고 하는 경향이다.따라서범인은 물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방화로단정했을때는 경찰에 그 책임이 가기 때문이겠지만 안이한 대처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을수 없게 만들수 있다. 이번 서울 도심의 연쇄화재가 방화건 누전이건 그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어화재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다행히 방화가 아니라 할지라도 앞으로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지혜가 필요하다.방화는 매우 위험한 사회병리 현상으로 사회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경기침체로 인한 실업자 증가와 가정불화,보험금을 노린 범죄등이 IMF 이후 방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관계당국은 물론시민 모두 방화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 초대전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59).그의 카메라 눈이 훑고 지나간 자연은 마치 태고의 암흑같다.‘빛의 예술’인 사진에서 굳이 빛을 거둬내기 위해 애쓰는 그의 사진은 이미 ‘풍경’사진이 아니다.자연은 피사체에 불과할 뿐,작가가바라보는 것은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그는 왜 ‘어둠’에 집착할까.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3월4일까지 열리는 주명덕 초대전은 그 ‘블랙 추상’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 주씨는 66년 첫 전시회인 ‘홀트씨 고아원’전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로 자리매김됐다.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도 따랐다.그러나 그는 89년 ‘풍경’전 이래 지금까지 화면이 온통 시커먼 풍경사진 작업에 몰두해오고 있다.6·25의 상흔이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달려온 기록사진가로서의 면모를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지난 80년대와 최근 10년 동안 그가 풍경을 모티프로 해 찍은 흑백사진들을 선보인다.지리산,설악산,제주도 등전국의 명승을 돌며찍은 100여점의 작품이 나와 있다.잡목숲이나 이름없는 들꽃,바람에 눕는 풀 등을 짙고 어두운 톤으로 근접 촬영했다.영암사니 구룡령이니 건봉사니 하는 제목도 붙였다.하지만 촬영지를 나타내는 그 제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그의 사진에는 각 지방 특유의 풍경이 담겨 있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두고 ‘나를 찾아가는 풍경’이라고 했다.그에게 있어 풍경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항의 다른 이름이다.그의 사진에는 황해도 안악 구월산 자락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원형적 풍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또한 일상속에 묻혀버린 시간,나아가 다가올시간의 무심함까지 오롯이 담겼다. 자연은 어디에나 있지만 풍경은 그것을소유하는 사람에게만 있다는 말이 있다.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한낱 자연에 대한 이미지일 수 있다는 뜻이다.작가는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을 얻기 위해 사실적인 실경(實景)과 관념적인진경(眞景)의 세계를 교차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철스님에게 유일하게 포즈를 요구해가며 사진을 찍었던 그.모델 윤영실을 찍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콜타르처럼 까맣기만한 이 풍경사진은 낯설 수밖에 없다.사단(寫壇)의 동료와 평론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린다.어떤 이는 그의 ‘풍경 시리즈’작업을 한국화가 소정 변관식의 만년 작업에견주기도 한다.“그림이 너무 검다”고 주위에서 말하면 소정은 오기로 더욱 시커멓게 칠하곤 했다.그러면 사진작가 주명덕의 예술적 오기는 무엇일까.그는 “그저 직감으로 찍을 뿐”이라고만 말한다.일찌기 중국의 진욱이 얘기했던 사심론(寫心論)대로 주명덕은 마음으로 풍경을 찍는 듯하다.그의 풍경사진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만 보인다.
  • ‘99미술 새로운 조류 탐색

    미술관들은 미술 조류의 큰 흐름을 명확히 반영하면서 숨어있는 미래의 물결이 느껴지는 전시회를 열고자 애쓴다.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올 주요 전시계획을 확정했다.여전히 IMF 영향에 위축되어 있긴 하지만 미술계의 ‘투명한 창’ 역에 걸맞는 여러 의미있는 전시가 돋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에서 지난해 말 시작한 ‘다시 찾는근대 미술전’을 3월까지 계속한 뒤 ‘한국 근대조각전’(7∼10월)과 ‘한국 근대공예전’(11월∼2000년2월)을 가질 계획이다.건축의 해를 맞아 ‘근대건축전’과 ‘현대건축전’을 8∼10월 과천미술관에서 동시에 열 예정이다. 옷을 통해 산업과 미술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옷,그 아름다움과 쓸모전’(6 7월)도 기대된다.8∼10월에는 ‘신소장품전’이 계획되어 있으며 ‘한국미술 독일순회 귀국전’(2∼3월) ‘멕시코 현대미술전’(3∼4월) ‘올해의 작가전’(6∼8월) ‘한국 현대판화 스페인순회전’(8∼11월) 등도 마련되어 있다.●예술의 전당 기획전인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전’이 3월까지 이어진 뒤 ‘인류문명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미술관 기존 테마의 일환으로 ‘간다라불교 미술전’이 6월 뒤따른다.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국·사립 미술관이수집한 유물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4월에 열리는 ‘문화상품대전’은 향후 최고의 부가가치를 가지게 될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하여 전시한다.또 6월에는 ‘한국의 길전’이 열린다.길을 통하여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상정해보고자 마련한 전시다.9월에 계획된 ‘여성미술제’는 국내 페미니즘 미술을 정리하는 전시로 여성과 여성미술이란 무엇인가,우리 여성 미술가들이 보는 페미니즘은 어떤 모습인가를 알아본다.●민간 미술관 새해 초두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중섭(21일∼2월21일 갤러리 현대),이응로(26일∼2월6일 가나아트센터)의 유작전이 열린다.호암갤러리는 소정 변관식 유작전을 2월에 가진 뒤 7월에 박수근의 유작을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는 ‘현대미술에서의 반복’전을 3월 초까지 열며 ‘프랑스 젊은 작가전’을 1월 말부터 두 달간 갖는다.특히 풍경을 주제로 한국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한국의 빛과 바람전’(3∼7월)에 이어 ‘일본현대미술전’(9∼10월)이 계획되어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8월 인권과 관련한 그림을 모은 ‘인권시대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미술관은 4월 대중문화와 미술과의 관계를 짚어보는 ‘대중문화와 이미지읽기전’을 연다.성곡미술관은 기획전으로 ‘코리안 팝전’(2∼4월)을 준비하고 있고 금호미술관도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건축과 회화를 묶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金在暎 kjykjy@
  • 각종 성인병·돌연사 예방 가능한 검진안내

    인간다운 삶의 전제조건인 건강.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지켜야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땅만 보며 정신 없이 뛰는데 어느날 갑자기 앞을 꽉 막는 것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성인병이요 돌연사다.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병은 제대로 검진만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새해부터는 호미로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보자.조기검진을 통해 대표적 성인병인 암과 심장혈관질환 등을 막아보자.●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은 조기검진하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위암은 유전적보다는 환경적 요인,즉 식생활습관과 관계가 깊다.초기에는 자각증상도 거의 없다.따라서 동물성지방,단백질,고탄수화물,짠음식을잘 먹는 사람은 꼭 검진받아야 한다.위내시경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40대 이후에는 2∼3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 질 확대 촬영술,질확대경 검사에 따른 조직 생체검사 등의 검진법이 있다.비교적 간단한 질세포진 검사만으로 대부분 판별이 가능하지만 성교후 출혈이 있으면 조직학적 검사를 해야한다.전문의들은 성관계가 있는 여성은 매년 1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직장암이 6대4정도로 많다.직장암은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만져보는 수지검사만으로 70%이상 진단할수 있다.2∼3년에 1회 수지검사를 받으면 90%이상 조기발견할 수 있다.수지검사에서 한단계 나간 것이 대장 내시경검사다.직장과 결장에 내시경을 넣어 검사하는데 5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 초기단계를 넘긴 경우가 많다.따라서 유방암을 앓은 직계가족이 있는 사람은 30세부터,일반여성은 35세부터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검진법은 유방촬영과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검사결과 유방암이 의심되면 세포검사로 확진한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신체검진에서도 별다른 소견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간초음파검사가 간편하고 정확도도 높아 우선적으로 이용된다.B형·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이므로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심장혈관질환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 대부분 돌연사의 주범들이다.가슴부위 통증 등 자각 증상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통증 없이 바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진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고혈압은 모든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다.수축기혈압이 140mmHg,이완기혈압이90mmHg이 넘는 수치가 2회이상 나타나면 일단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받아야한다.발생원인을 잘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전체의 90%)은 혈압만 측정하면 되지만 발생원인을 아는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심혈관조영술,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한다.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을 진단하는 기본검사로는 심전도검사,운동부하검사 등이 있다.심전도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심방과 심실의 크기는 물론,전도장애 허혈성심장병 부정맥 심낭질환을 가려내는 검사다.운동부하검사는 달리기를 할 때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로 특히 무통성 협심증을 가려내는데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좌심실부전이나 부정맥을 찾아내기 위한 특수검사로 24시간 심전도검사가있는데 24시간 동안 가슴에 전극을 부착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다.또 부정맥부위를 찾아내기 위한 정밀검사로 심장카테터검사가 있다.허벅지 동맥이나왼팔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까지 밀어넣은 다음 조영제를 뿌려 혈관계를 살펴보거나 전극을 연결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도움말│ 윤정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박노현(〃 산부인과)노동영(〃 일반외과)최윤식(〃 순환기내과)교수任昌龍 sdragon@
  • 신화속 인물 새롭게 재구성/伊 활동 조각가 조영자씨 초대전

    오랫동안 이탈리아 카라라와 로마 등지에서 활동해온 중견조각가 조영자씨가 4년만에 국내초대전을 갖는다.11월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 그는 신화의 인물을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조씨는 완전하지 않은 형식의 고전적 우상,문명이전의 토템과 같은 ‘우상’을 다룬 돌작업에 몰두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프시케’‘비너스’ 등 지금까지 수없이 다뤄진 신화적인 인물상에서 창조적 모티브를 얻은 청동 주조작품들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기술적이기보다는 인간성을 표현하려는 ‘내용으로서’의 인물상이다.상징적 묘사와 구상형태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조각언어로 인물의 고유개념을 재구성하고 있다.
  • 北 8개 공장서 화학무기 생산/98년도 국방백서

    ◎생물학무기 생체실험도 완료 북한은 대량살상용 화학무기 생산공장 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휴전선 지역에는 20여개의 대남 침투용 땅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국방부가 펴낸 ‘98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60년대 초부터 생·화학무기 개발에 주력,80년대 들어 화학무기 대량 생산공장 및 공격 능력을 확보했다. 80년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배양실험에 성공했으며 80년대 말에는 생체실험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화학작용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공장 8개와 수포성 신경성 혈액성 최루성 등의 유독가스를 다량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배양,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다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격포와 방사포 노동1호미사일(지상),화력지원정(해상),전투기 폭격기 수송기(공중)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방은 물론 원거리 목표지점까지 동시에 화학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침투용 땅굴 문제와 관련,“북한이 전 전선에 걸쳐 땅굴을굴착해 놓고 대규모 부대를 은밀히 침투시킨 뒤 전면적인 기습공격을 지원토록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군은 이에 따라 땅굴 통과가 예상되는 지점에 시추공을 파 전자파 등을 쏘며 땅굴 확인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유사시 전·후방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침투해 병참선을 차단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10만여명의 특수전 부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생산한 스커드 미사일 및 사정거리 1,000㎞ 이상인 노동1호 미사일을 작전 배치했으며,지난 8월31일 변형된 대포동 미사일 운반체에 의한 ‘소형 인공위성 궤도진입’을 시도하는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백서는 미군은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유사시 ‘윈윈(WIN WIN) 전략’에 따라 일본과 하와이 등지에 주둔중인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을 64만명 이상 한반도에 증파하며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및 상륙전단,전투기,지원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구려 軍유적지 남한서 첫 발굴/구리 아차산

    ◎타원형 성벽·간이 대장간 등/5∼6세기 南進전진기지 추정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워커힐 인근 아차산 일대에서 남한 최초로 고구려 군사 유적지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세기 중엽∼6세기 중엽의 것으로 보이는 이 유적지는 100여명 정도가 묵었던 크기로 모두 15곳 가량이 확인됐다. 따라서 이 지역이 적어도 대장수 등 비중있는 인물이 기거한 것으로 추측됨에 따라 광개토대왕에서 장수왕까지 이어지는 고구려 남진정책의 전초기지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발굴단(단장 오인석)이 지난 7월 발굴을 시작해 9일 공개한 아차산 보루성 유적지(사적 제234호)는 타원형 성벽과 7기의 장방형 건물지,간이 대장간 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토된 유물은 토기인 접시 시루 동이 등과 철기인 정·끌·호미·화살촉·갈고리창 등 모두 100여점에 이르며 개체분까지 포함하면 1,000여점에 달한다. 고구려 유물 가운데 명문이 새겨진 토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司正 ‘국회개원 카드’에 막혔다/검찰,정치인 수사 어떻게 되나

    ◎10일이전 마무리 힘들듯/‘체포동의 절차’ 활용 모색 검찰의 정치권 사정이 ‘부지 하세월’(不知 何歲月)이 될 것 같다. 검찰은 ‘부패 정치인 퇴출’이라는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지만 한나라당의 ‘국회 소집’이라는 방패에 막혀 비리 관련자의 소환과 사법처리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3일 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와 한나라당 李信行 의원을 구속하고 한나라당의 吳世應·白南治 의원 등 비리 사실이 확인된 정치인들을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10일 전까지 사법처리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을 일단 마무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번 사정을 ‘표적 사정’으로 규정하고 4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기로 함에 따라 검찰의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련 의원들이 자진 출두하지 않는 한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사법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사정 장기화’라는 새 국면을 맡게 된 것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증거에 의해 법을 집행하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도를 걷겠다”면서 “국회가 열리면 비리연루자에 대한 체포동의 절차를 밟아,국회 스스로 결정토록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야 구분 없는 비리 정치인 척결’이라는 명분이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의 부담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여야의 첨예한 대치 속에 정국 불안이 오래 가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을 뿐더러 최근 경제위기가 또 다시 심화되면서 사정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사정 관계자는 “빨리빨리 처리하고 마무리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정치권이 무슨 생각에서 법 집행을 막는지 모르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리 정치인 처리’를 요구하는 여론과 ‘표적 사정’이라는 야당의 공격 속에 칼을 뽑아든 검찰이 ‘수사 장기화’라는 폭풍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소 초가집 고목 등 토속적 소재 형상화

    동.서양의 재료와 회화기법을 접목시켜 개성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 황순칠씨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개인전을 갖는다(6일까지). 황씨는 95년 제1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로 그동안 고인돌을 소재로 인류의 삶의 발자취,공동체의식,역사의 흔적 등을 소박하고 서정적인 풍경으로 묘사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소,초가집,고인돌,고목,마을,돌담 등 잊혀져 가는 토속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진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http:/yhome.metsgo.com/klc2000.
  • 한국형 미사일/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2년간 끌어온 한·미간의 ‘미사일 협의’가 타결의 가닥이 잡힘으로 써 한국도 마침내 전술미사일 보유국 대열에 낄 것 같다. 그동안 미국에 발목이 잡혀 최대 사거리 180㎞로 제한돼 있던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가 300㎞까지로 넓혀졌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로켓이나 제트엔진으로 추진되어 주로 유도장치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목표에 이르는 공격무기다. 2차대전중에 가공할 위력을 떨쳤던 미사일 체계는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까지 발전됐다. 예컨대 워싱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크바 레닌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레닌동상을 명중시킬 수 있는 첨단전략무기다. 이러한 국제 미사일 시장에서 보면 사거리 300㎞의 한국형 미사일 개발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사일 개발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의 대북(對北) 방위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취약했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기초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우리안보에 긍적적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준은 사거리 500㎞ 스커드형 전술미사일 체계를 넘어 2,000㎞의 노동2호미사일을 개발한 단계다. 또한 5,000㎞의 대포동 전략미사일까지 착수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미 미사일 협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를 300㎞로 확대시킨 배경은 이같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조치로 본다. 사거리 300㎞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규정 이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한·미간의 양해로 그동안 180㎞ 내로 제한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 확대를 그들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확대의 빌미로 삼을까 걱정이다. 현재 남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을 6·25 당시와 비교해 보면 무기는 15배로 늘어났고 위력은 12배,파괴력은 무려 140배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운명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폐기시키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 수도권 교통체계 틀 다시짜야/權鐘萬(발언대)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야 주위에 없고,있어도 오래 기다려야 하며,환승이 불편하고,교통수단별 요금징수(주로 버스)는 오히려 선진국보다 비싼 편이며,통근시간대 특정구간에서의 혼잡도는 숨이 막힐 정도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증가는 IMF 강타로 잠시 주춤했었다. 그러나 5월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월 5만∼6만대의 신규 자동차가 등록되고 있다. 특정시간대와 구간에서는 교통혼잡이 IMF 이전보다 오히려 심하다. 선진국의 예를 통해 교통학자들은 이렇게 전망한다. IMF만 극복하면 자동차 보유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져 10년내에 경제인구 2명당 1대꼴로 2,400만대 수준이 되고,수도권에서만 1,20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될 것이란 것이다. 자동차의 이러한 급증에 대비,수도권의 교통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를 서울시만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통정책의 대전환(수술)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가공동으로 출자하는 ‘수도권 대중교통공사’를 설립해 현재의 대중교통수단 다원화에서 일원화로 통합,교통체계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즉 서울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수도권전철,인천지하철을 통합하고,사업 적자로 반납하거나 운행을 기피하는 버스와 새마을버스 노선을 이 조직에 흡수해야 한다. 주 교통수단은 도시철도와 장거리 시외버스로 하고 보조수단인 시내버스와 새마을버스는 주 교통수단에 연결하여 승객이 쉽게 환승할 수 있도록 승객위주의 교통망을 새로 짜야 한다. 대중교통요금체계도 구역별로 조정하며,일정 시간동안(1∼2시간) 단일요금으로 하되 장거리 장기 통근자에게는 저렴하게 통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만일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이용이 자가용 승용차만큼 편리하고 요금을 내리면 선진국 수준으로 교통혼잡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관리 주체의 통합에 따른 비효율을 극복하고 연례적인 노사분규를 막기 위해서는 각 교통수단별(노선별,차량기지별,차고지별)로 표준원가 회계시스템에 의한 독립적인 사업부제를실시해서 자율 및 책임경영을 유도하거나,사업본부별로 민간위탁 경영을 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대중교통수단의 통합요금에 따른 적자는 자체 영업수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므로 중앙정부는 주행세를 도입하고 지방정부는 부대사업수익 확충 방안 마련 등 자립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 더욱이 문제 해결의 적기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 의욕만 앞선 ‘금호갤러리콘서트’

    ◎전시공간 공연장 활용… 흡음장치 부족/콘서트와 전시 조화 못이루고 어정쩡/출입구도 단 하나…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리 클래식음악계에서 신선한 기획으로 눈길을 모아온 금호갤러리콘서트가 1주년을 계기로 공연장소의 안전성이나 음악적 완성도 등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도 또 새로운 기획을 내놓아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매주 금요일 콘서트를 열어온 금호갤러리콘서트는 지난 7일부터 매주 화요일 재능있는 어린이 연주가 발굴을 위한 ‘영재콘서트’를 새롭게 열고 있다.이는 척박한 클래식 음악계에 활력을 주는 기획이란 점에서 박수를 보낼만하다.그러나 시설이나 안전 등을 무시한채 너무 의욕만 앞선다는 지적이다. 우선 시설면에서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의 70여평 3층 전시장은 200여명 입장에 출입구는 단 한군데에 불과하다. 그것도 두사람이 가까스로 다닐 수 있는 ‘좁은 문’으로 화재 등 만일의 사태 발생시 안전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공연도중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라이터를 켜는 청중들도 종종 있어 관계자들을 아찔하게 만든다.한두번 하고 마는 일회성이 아니라 주2회씩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기 위해선 안전면에서 충분한 보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시장으로 지어진 시멘트공간에서의 클래식 공연 자체도 무리다.전문공연장에서도 음향의 흡수나 반사 문제로 제대로 된 연주를 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최근 천정 뒷쪽 한켠에 흡음 커텐을 설치하긴 했지만 클래식 연주장의 역할을 해내기엔 역부족이다.일부 연주자들은 두번 다시 서고 싶지 않은 무대로 이곳을 꼽을 정도로 연주환경이 열악하다. 때문에 갤러리콘서트는 제대로 된 갤러리도,콘서트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그치기 십상이다.콘서트 측면에서는 수준높은 연주를 들려주기 어려운데다 전시장으로도 완벽한 구실을 못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금호미술관은 특히,콘서트가 열리는 3층은 자연 채광이 가능해 전시공간으로는 최고의 장소에 해당된다.그러나 이곳에서 연주회를 갖게 되면서 벽면에 거는 평면회화 외에바닥에 전시하는 설치작품은 전혀 소개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1주일에 두번씩 작품을 들어내고 의자를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결국 현대미술 주요 경향의 하나인 설치미술을 제대로 전시할 수 없는 반쪽 공간이 되고 만 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김대진씨의 듀오 콘서트가 있던 지난 10일,전시장에선 ‘언더그라운드 시각이미지 페스티벌’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 뒷쪽에 진열됐던 김준의 작품중 작은 액자들이 관객들의 발길에 채여 바닥에 나뒹굴었다.그러나 콘서트관계자 어느 누구도 이를 눈여겨보거나 바로 세워놓는 이가 없었다.
  • 서양화가 李大源(이세기의 인물탐구:175)

    ◎빛을 데생하는 화단의 신사/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작품에 그대로/화폭마다 생명력 약동 축제분위기 넘실/‘물방울처럼 영롱한 화경’… 독자 영역 이룩 만약 벚꽃이 만개한 눈부신 봄날에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서양화단의 원로 李大源 화백의 그림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쏘는듯한 붓길은 비로드에 싸인 보석더미와 그 보자기를 펼치는 순간의 차갑고도 투명한 광채(光彩)의 이미지다. 겨울에는 오색 찬란한 꽃망울이 예감되고 무더운 장마에는 무지개빛 서광이 번뜩인다. 눈송이도 빗방울도 온통 색채의 의장(意匠)이 장식되어 못위에 내리는 빗줄기가 송곳처럼 수면에 꽂히는가하면 색채의 향연이 옥구슬처럼 농원에서 굴러다닌다. 광활한 공간에 만약 그의 그림이 한점만 걸려 있어도 그곳에는 생명의 결실과 축제의 분위기가 넘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그림은 미술’ 임을 확고히 지켜나간다. 아무리봐도 지루하지 않고 아무리 봐도 행복감에 젖어 그림속에서 흘러나오는 탐미적 향기에 도취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초기의 여거도(與居島)등 섬이나 산그림을 보면 웅걸(雄傑)한 호방함과 분방함이 도사리지만 그림의 내면은 오늘의 별빛 미래를 산뜻하게 예고했다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야트막한 산야와 그 아래 펼쳐진 과수원풍경,수목에서 솟아나는 활기와 생동감은 하루의 아침과 저녁이 다르듯이 ‘늘 같은 것을 보아도 화가의 눈에는 항상 다르게 보인다’는 말대로 가장 신선한 그림을 탄생시킨다. 그가 그림을 통해 추구하려는 것은 자연의 일부를 화폭에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생명의 가능성과 미묘한 조율(調律)을 변주로 뿜어내는 것이다. ○자연의 생동감 變奏 그러기 위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영감과 감상에 의존하기보다 다시한번 새롭게 사물을 관찰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관용으로 작가의 내면까지 화면에 담아낸다. 이른바 살아있는 힘으로서의 자연을 포착하기 위해 스스로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 연못에 이는 잔물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은 무의미하게 멀리 서있는 부동의 풍경화가 아니라 햇빛에 찰랑거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살아숨쉬는 소우주로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그의 붓길은 속도감과 운동감으로 쉴새없이 움직이고 짧은 사선과 직선과 곡선이 그때마다 의외성을 다양하게 표출해 낸다. 평론가 박래경은‘상식적이지 않은 시선과 범상치않은 구도설정은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맛을 추가하여 추상화된 그림세계에 연결되고 있다’고 예언한바 있다. 예를들어 지난 60년에 그린 ‘담쟁이’는 불꺼진 창과 밋밋한 벽으로 기어오르는 메마른 덩굴에 머물고 있으나 그로부터 2년후인 62년에는 같은 벽으로 기어오르는 덩굴이라도 빨강과 황금색등 색채의 축연을 조직하는 것이 남다르다. 이른바 12계절이라해도 좋을만큼 시절따라 시간따라 환상적인 보랏빛이 발휘되고 같은 유형의 색깔이 변조되어 맨 마지막 단계에서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과 정신적 탐구를 성취해낸다. ○59년 첫 개인전 열어 이경(二耕) 이대원, 가장 흔히 회자되기는 그는 화단의 신사요 멋쟁이다. 그의 그림세계에는 예술가들이 자칫 가질수 있는 퇴폐적인 낭만이나 고뇌나 파토스 대신 아파테이아의 초연(超然)이 깃들여 있다. 그와 경복고 동문에다 절친했던 고고학자 김원룡박사에 따르면 ‘말쑥한 성품으로 태어나서 평탄한 청춘시절을 보내고 만년소녀로 소문난 아름다운 미인의 내조를 받으며 정상의 예술가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총장을 거쳐 집에서는 딸들과 훌륭한 사위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과연 이대원은 팔자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항상 멋있는 옷을 입어 화단의 드레서로 소문나 있고 미식가애 주가에다 집과 학교와 파주농원에까지 화실이 세군데나 되어 화단의 귀족’ 같은 존재지만 그의 어느 일면에도 ‘속물취(俗物臭)’는 찾아볼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예술가적 면모는 어느장소에서나 시와 정취와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지성적 풍모에 단정한 매너로 인해 언뜻 보기엔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그와 사귄 사람들은 ‘볼수록 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에 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평소에는 화단의 김흥수 권옥연과 잘 어울리고 최기원과 이만익, 삼성문화재단의 손기상 상무와도 각별한 사이다. 경기도 문산에서 농림회사에다니면서 그 일대 꽤큰 과수원을 가지고 있던 一耕 李鍾林씨와 金善伊씨 사이에서 삼남중 막내. 파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보통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서울로 이사해서 청운공립보통학교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중학교 3학년때 선전에 연속 입선, 경복고를 졸업할때까지 미술공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부친이 미술학교만은 강경하게 반대하여 지금의 서울대인 경성제국대 법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림만을 그렸고 59년에 첫개인전, 한때는 우리나라 화랑의 효시로 기록되는 반도화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가족은 의사이던 부인 李鉉金 여사와의 사이에 딸 다섯, 63년간 살고 있는 유명한 혜화동집은 지난 89년 출간된 ‘혜화동 50년’의 바로 그 무대다. ○한때 반도화랑 운영 그의 미술역정은 파리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에 의하면 ‘출중하고도 예외적인 인물’로서 ‘이대원은 빛을 그린다기보다 빛을 데생하는 화가’란 말로 압축된다. ‘선과 점과 조직을 사용해서 그것으로부터 그의 붓은 그가 창출한 수많은 색채로 형태를그려내기’ 때문이다. 그의 엄청난 재능들은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그림속에 있는 모든 것은 화사함과 고요함과 기쁨’에 틀림없다. 현대작가중에서 이러한 자연적인 교훈을 자신의 창작으로 성취한 사람은 별로 흔치않다. 물방울처럼 튀기는 영롱한 화경에서 그가 이룩한 이대원식 표현이란 바로 ‘이대원 자신의 화창한 인생의 음률’일 것이다. 거기에는 국경이 없으며 범우주적인 진솔한 정서와 삶의 즐거움만이 투영되어 날이 갈수록 싱싱하고 청청한 빛을 발한다. 사람을 반기는 그의 색채점묘화는 보는 이의 가슴에 루비나 사파이어같은 보석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눈이 부시게 비춰주게 될것이다. ◎그의 길 ▲1921년 경기도 문산 출생 ▲1938­40년 선전 출품 ▲1945년 경성제대 법과졸업 ▲1959년 첫개인전(중앙공보관화랑) ▲1959­60년 국제자유미술전출품 ▲1962­68년 신상전·동인전출품 ▲1967­86년 홍대 미술대 교수·대학원장·학장·총장 ▲1971년 개인전(반도화랑) ▲1973년 한국근대미술 60년전·한국현역화가 100인전(국립현대미술관) ▲1975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위원 ▲1977년 개인전(현대·신세계) ▲1978년 중화민국 중화예술원 명예철학박사,영국국제하계미술전 출품 ▲1979년 뉴욕 한국화랑초대개인전 ▲1981년 회갑기념전, 성균관대 명예철학박사, 파리 살롱도톤느 출품 ▲1983·85년 현대화랑 개인전 ▲1986년부터 홍대 명예교수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한국박물관회회장,개인전(강남현대) ▲1988년 부산개인전 ▲1988­91년 국제현대미술제 및 아시아국제미술전 출품 ▲1989년 개인전,대한민국예술원회원 1993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1995년 ‘이대원 1990­95년’개인전(갤러리 현대) 국민훈장목련장(73년) 5·16민족상(88년) 대한민국예술원상(9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4년) 오지호미술상·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95년) 역서 柳宗悅저 ‘한국과 그 예술’(74년)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96년) 화집 ‘이대원’(81년) ‘이대원,혜화동 50년’(89년)
  • 5개銀 퇴출 “호미로 논둑 막은것”/금융기관 구조조정 손익계산서

    ◎정리비용 50조… 안하면 부실채권 연말 112조/국민부담 의식해 더 미루면 “가래로도 못막아”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손익계산은 어떻게 될까.부실 금융기관 정리에 따른 정부의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국민들이 입을 피해만을 의식해 손을 놓아야 하는 건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손익(Cost­Benefit)을 산술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하지만 구조조정을 중도 포기하거나 흐지브지할 경우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보다 훨씬 커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플러스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전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쓰일 비용은 퇴출은행 5개(17조5,000억원)를 포함해 50조원이다.부실채권 매입에 25조원,증자(增資) 지원에 16조원,예금보험 공사를 통한 예금 대(代)지급 9조원 등으로 올 하반기에 40조원,내년에 10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게 된다. 구조조정에 투입되는 비용은 채권발행 물량 50조원과 그에 따른 이자부담, 채권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인상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비용은 50조원+a다. 그러면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엔 어떤 손실을 입을까.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전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는 은행권 48조2,000억원과 제2금융권 32조9,000억원 등 81조원(부실여신 56조5,000억원+부실 유가증권 24조6,000억원)이다.총 대출금의 10.5%에 해당된다. 여기에다 요주의(6개월 미만 연체) 여신을 합하면 부실채권은 112조원으로 늘어난다.그런 데다 부동산과 주가하락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올 연말에는 부실채권 규모가 이 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드는 재원을 충당하려는 것은 엄청난 부실채권 규모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100% 자체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주식·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증자를 하거나 부동산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데다,외자도입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외국의 경우에도 금융 시스템의 조기 안정을 꾀하기 위해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정부 재정으로지원했다. 이처럼 만신창이가 된 금융기관을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성장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이 8년째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금융기관 부실 채권을 방치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부실채권이 늘어나면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게 되며 그로 인해 경제는 성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단순하게 생각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만 떨어뜨린다고 해도 97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4조3,0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된다.성장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실업자를 양산하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8%였지만 만약 금융위기 여파가 없었다면 2∼3% 정도의 성장률은 기록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 부실화를 영원히 방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입게 될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급격히 떨어뜨릴 수 밖에 없게 되며 그럴 경우 해외차입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차입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물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국제사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평가받게 돼 장기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은 엄청나게 커진다. 당장 눈에 보이는 부담만을 감안해서 머뭇거려서는 안되며 고통을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 만화 즐기며 IMF 탈출/새달 3大 기획전

    ◎‘만화야 꼼짝마’­만화는 죽었다展·애니메이션·심포지엄/우리시대 사람展­저명인하 300여명 캐리커쳐 전시·판매/언더그라운드축제­저급성·상업성 부정 젊은 작가들의 외침 힘겨운 IMF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웃음을 선사해 줄 만화잔치가 잇달아 마련된다. ‘우리 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대표 김형배·이하 우만련)의 만화종합프로젝트 ‘만화야 꼼짝마’,참여연대(공동대표 김중배 김창국 박상중)와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이두호)가 공동주최하는 ‘만화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전’,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페스티발’이 그것이다. 우만련은 7월1일부터 7일까지 1주일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획전 ‘만화는 죽었다’를 비롯,만화 심포지움,창작 애니메이션 발표회,우리 만화 일일 호프 등 행사를 갖는다.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만화는 죽었다’는 최근 창작과 표현의 제한으로 위축된 만화 창작의 현실에 대한 만화인들의 시각을 대변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회다. 애니메이션 발표회에는 ‘곰무리’ ‘오돌또기’ ‘서울무비’ ‘애니멀’ 등 국내의 애니메이션 창작집단들이 참여,기획 창작물과 순수 창작물 50편을 상영한다. 장소 민예총(325­6525). 1∼5일 하오 2∼8시. 또 3일 하오 3시 민예총에서 ‘정부의 출판 만화 정책의 진단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만화 심포지움이 열린다. 7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 백상기념관(724­2243)에서 열리는 만화가협회와 참여연대 주최의 ‘만화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전’에는 이현세 김수정 허영만 강촌 씨 등 50여명의 만화가들이 그린 우리사회 저명인사 300명의 캐리커처가 전시된다. 전시회에는 김대중 대통령,김종필 총리서리 등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종교계,법조계,재계,문화예술계 인사의 캐리커처가 망라돼 있다. 또 참여작가들이 저마다 그린 DJ의 캐리커처를 모은 DJ캐리커처 특별전시 코너와 참여연대가 선정한 우수 시사만평 코너,연예인 문화 예술인 특별 코너가 설치된다. 참여연대측에서는 전시기간중 작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참여연대의 시민운동기금과 만화가협회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가격 30만∼1백만원. ‘언더그라운드 만화 페스티발’은 만화의 저급성과 상업성을 부정하며 독자적인 창작 활동을 해 온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들이 지상에 나와 작품성으로 외치는 대규모 만화축제. 7월1일부터 8월9일까지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만화전시,애니메이션 상영,퍼포먼스,만화 포럼 등으로 꾸며진다. 만화를 독자적 예술 창작 형식으로 접근하는 젊은 작가들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갖가지 형태의 ‘잔혹’적인 것을 ‘만화’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의 잔혹성,작품성을 가로막는 상업성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7월5일과 19일 하오 4시에는 작가들과 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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