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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포커스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 일본 작가 무라타 기요코가 발표해 국내에서도 주목받은 소설 ‘용비어천가’가 연극 ‘아이고 아이고’로 재탄생해 9일부터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 무대에 오른다. 히다카 마사시와 김성수가 공동연출한 한일 합작 ‘아이고아이고’는 일본내 한국인들의 민족적·세대간 갈등을 다룬작품.400년전 일본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과 그 후손들의고통스런 삶이 조선의 전통을 지키려는 어머니와 현실에 순응하려는 아들의 세대적 갈등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억압적인 현실 구조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와 장인정신을함께 부각시킨 게 특징.연출 뿐만 아니라 양국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참여했다. 한국 공연 출연진과 스태프가 그대로 참여한 가운데 내년 4월 일본에서 순회공연될 예정이다.1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 오후4시·7시30분 일 오후3시·6시30분.(02)547-0052. 김성호기자 kimus@. ■이중섭미술상 수상 기념전. 지난해 이중섭 미술상을 받은 강경구(49·경원대 미대 교수)의 수상기념전이 9∼25일 아트스페이스 서울(02-720-1524)과 조선일보미술관(02-724-6323)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인왕산,북한산,한강 자락 등을배경으로 한 그림들로 ‘서울 풍경’으로 불린다.한국화하면 농담과 여백의 미를 떠 올리게마련이지만 그의 그림은 풍경이나 사물들로 가득하고 농묵이 중첩된 화면은 두텁기까지하는 등 전통적 의미의 수묵화와는 화면구성이나 표현방법이 확연히 다르다. 유상덕기자. ■그림과 언어가 만날때. ‘그림과 언어가 만난 새로운 미학으로의 접근’ 최인선(37)은 물성(materiality) 자체보다는 일상 언어와기호(symbol)를 회화와 결부시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95년 이전까지 아크릴릭,흑연분말안료,돌가루,쇠가루등 물성을 잘 나타내는 재료들로 순수추상회화를 그려왔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그의 그림에서는 기호와 일상언어들이물성을 대체하고 있다. 18일까지,금호미술관(02-720-6474)·웅 갤러리(02-546-2710)유상덕기자 youni@. ■농악 ‘뿌리패' 의 신명무대. 사물놀이나 ‘난타’류의 신명나는 공연을 좋아한다면 꼭챙겨볼 무대가 있다.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타악’(打樂).10년 넘게 농악 공부에 매달려온 젊은 타악인 그룹 ‘뿌리패’(단장 전인근)의 야심찬 공연이다. 올해로 창단 13년째의 연륜을 자랑하는 뿌리패는 이번 무대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올린다.꽹과리,징,북,장고가 어우러지는 ‘파워 코리아’를 비롯해 전통 행진음악인 ‘길군악’,승무의 북가락을 응용한 ‘타격’에 이르기까지 모두 10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02)761-0154. 황수정기자 sjh@
  • [종교간 화해의 길] (4) 참 종교인의 삶

    나는 학계에서 종교다원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그러나 이 세상에 종교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인류 공존과 평화의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종교다원론이라면,나는 기꺼이 종교다원론자가 되겠다.그것이 혹시 내가 소속돼 있는 기독교의 어떤 교리를 어기는 것이라 해도,나는 한 종교의 ‘교리’보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 쪽에 서기를 망설이지 않을것이다.물론,지금 내가 진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나중에진리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난다 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다.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진리인 바를 좇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기독교 아닌 다른 종교를 배타하며 경우에 따라전쟁까지도 사양치 않는 기독교 신자로 남을 것인지,아니면 다른 종교인들을 형제로 여기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과전쟁을 하지 않는 대가로 기독교 신자의 자격을 박탈당하든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기꺼이 후자를택할 것이다.왜냐하면 나는 기독교 신자이기 전에 사람이고,따라서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 신자답게 사는 것보다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말하기를,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안식일 대신 기독교(종교)를 넣어도 말이 성립된다고 나는 믿는다.기독교(종교)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기독교(종교)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이 진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해서 오늘도 지상에서는 이른바 종교분쟁이라는 불행한 드라마가연출 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나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는데,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삶과 사람답게 사는 삶이 서로 다르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드러난 현상을 볼 때,간혹 다른 종교를 배타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인 양 주장하고 가르치는 ‘교회들’이 있기에,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다른 종교를 배타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라면,그것은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진실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다른 종교를 배타(排他)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가지 의미로 ‘하나’라는 말을 쓴다.우선 하나,둘,셋,하고 수를 헤아릴 때 쓰는 ‘하나’가 있는데 이때의 하나는 상대적인 하나다.이 하나에는 하나 아닌 다른 것들이 무수하게 있을 수 있다.그러나,존재 가능한 모든 것을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으면 결국 옹근 ‘하나’가 된다.이‘하나’에는 상대할 만한 다른 무엇이 없다.그래서 절대적인 하나다.절대적인 하나에는 ‘밖’이 없다.모든 것이 그속에 들어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존재 가능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상대적인 분이 아니라 절대적인 분이다.만일 하느님 밖에 무엇이 따로 있다면 그 하느님은 상대적인 존재로 되고 따라서 기독교가 가르치는 하느님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므로 하느님을 믿는다.하느님을 믿는다는말은 그 분 앞에서 어느 것도 타(他)일 수 없는 절대적인하느님 안에 거(居)한다는 말이다. 그러니,진정한 기독교인에게는 타(他)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배타도 있을 수없다.타(他)가 있어야 배타를 할 것 아닌가?(그런 뜻에서 나의 종교다원론은 종교일원론의다른 이름이다.) 기독교인이 무엇에 대하여 배타를 한다면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그것을 주장하고 가르치고 오히려 자랑스레 여기는 자칭 기독교 지도자들이 있음은,있어도 저렇게 많이있음은,어째서일까?종교는 등산과 같다.종(宗)이 꼭대기 또는 바닥이라는 말이니 종교는 꼭대기 가르침 또는 바닥 가르침이라는 말 아닌가? 가장 높은 자리 또는 가장 낮은 자리로 올라가든지 내려가는 것이 종교인의 길이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높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세계가 넓어진다.바야흐로 정상에 서면 온 천하가 품에들어와 안긴다.'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자리가 바로 그 자리다.그러나 기슭에 서면 저쪽 등성이 너머도 보이지 않고 이쪽 언덕 너머도 보이지 않는다.그만큼 딛고 선 땅의 영역은 넓지만 눈에(품에) 들어오는 세계는 좁다. 종교인이란,복잡하고 천박한 앎에서 단순하고 드높은 앎으로 옮겨가는 사람을 가리킨다.따라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본 사람이 아니면 일컬어 종교지도자라는 이름으로 행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오늘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어떤가? 단순하고 드높은 가르침으로 신자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틀에 박힌 가르침으로 신자들을 기슭에 붙잡아두려는 자들이 자칭 지도자로 행세하는 모습만 보이니,이 또한 나의 좁은 시야 탓일까? 길게 말할 것 없다.이번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 참사에 곧장 미국의 보복을 반대하는(적어도 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성명 한 줄 발표하지 않은 교단 본부라면 그것은 기독교 교회의 본부가 아니다.어떤 경우에도 앙갚음하지 말라는 예수의 가르침을,오늘처럼 그것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에,세상을 향해서 외치지 않는 교회가 무슨 예수교회란 말인가?듣기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크리스천이라고 한다.이번에그가 전쟁 수준의 보복을 다짐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다면 이것 하나는 분명히 밝혀진 셈이다.부시는 훌륭한 미국 대통령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결코 진정한 크리스천은 아니다.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종교인은 지금 세속권력 편에서 폭력과 증오를 키울 것인지 교주(敎主)가 가르친 진리 편에서 비폭력과 사랑을 지킬 것인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긴박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현주 감리교 목사. ■이현주목사 ‘종교간 벽 허물기' 앞장. 1944년 충주 태생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개신교목사지만 특정 종교에 머물지 않은 채 일상에서 다종교 사상에 바탕한 ‘종교간 벽허물기’를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종교인이다. 현재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아랫 마을 집에는 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불상이 함께 모셔져 있을 정도다.본인의 말대로 90년대 초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 교회에서 쫓겨난 변선환 감리교신학대학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77년 감리교 목사가 된 뒤 전도사 시절을 포함해 교회를 맡아 운영한 것은 6년여가 전부.81년 교회에서 나온 뒤 저술과 번역 등 글쓰기와 대학·교회·성당·절 등에서 강의를 지속해왔다.감리교신학대에 재학중이던 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뒤 동화작가·번역문학가로도 활동했다.‘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를비롯해 ‘사람의 길,예수의 길’‘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칼아 너 갈 데로 가라’‘성서와 민담’‘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그래서 행복한 신의 작은 피리’‘장자산책’‘대학 중용 읽기’‘길에서 주운 생각들’ 등 20여권의 책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요즘은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 있으며 최근 마하트마 간디가 해설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를 번역 출간했다. ■‘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종교다원주의를 실천해온 이 목사의 지론이 시종일관 철저하게 드러나는 책이다(호미刊).만만찮은 불교 지식과 이해로 석가모니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을 접목시키고 있다.“제 속에는 예수님과 여래님이 나란히 계시거니와 저와 제가하나이듯이 두 분도 그렇게 한 분이신데 저는 저하고 자주갈등을 빚지만 두 분사이에는 도무지 그런 일이 없으시니두 분 사이가 저와 저의사이보다 더 가까우신 것은 분명하다”는 서문의 글은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첫 장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금강경’의 첫구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공자님의 가르침이나 모두가 전에 없던 무슨 신통한묘수가 아니라 아득한 옛날부터 그렇게 나있는 길을 일러주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종교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뜨는 것”이라고 밝혀 그의 매이지 않은 종교관의 근저를 짐작케 한다.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부처님과 예수가 만난다.‘내가 나인 줄로 알고 있는 나,즉 아상(我相)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석가모니의 말씀과 ‘당신을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죽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같다는 것이다.불교사상 중 ‘중생의 멸도(滅道)'와 기독교의 ‘세상의 구원’도 이 책에서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아상’을 버림으로써 ‘거듭나고’‘멸도’함으로써 구원을 이룬다는 점에서 부처와 예수의 가르침은 하나이며 그바라는 세상도 같다는 것이다.결국 부처와 예수라는 역사적으로 다른 두 존재가 ‘발견’한 것이 실은 역사를 관류하는동일한 하나의 진리라는 것이다.그러기에 부처와 예수는 불교와 기독교라는 굳은 격자 속에 갇힌 죽어버린 존재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오색산수전’ 여는 한국화가 정종미씨

    “조선시대 화가 안견은 수묵(水墨·빛이 엷은 먹물)을 통해 이상향을 표현했지만 저는 우리의 ‘전통색’을 통해 이상을 담으려 합니다.” 홍화(붉은 색),쪽(쪽빛),황벽(누른 색) 등 식물에서 짜낸전통색을 이용해 산수의 모습을 추상화로 그려내는 작가 정종미(44).그가 오는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오색산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전시작품은 30호부터 500호까지 25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좋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벽화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들 가운데 ‘몽유도원도’‘몽유고서도’‘황룡사지’ 등 ‘옛 것들’이 포함돼 있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있는 대목이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는 우리 선조들이 불화와 민화,공예품 등에서 사용했던 것들입니다.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런 재료들을 발굴,연구하고 새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서양화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예술세계를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한지를 만져 보셨나요.얇으면서도 그처럼 부드럽고 질긴것은 없다는 게 서양 사람들의 얘기예요.종이 성격이 마치생활력 있고 강인한 한국 여성같이 느껴져요.” 그는 9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연수하러 갔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그림들이 집결된 미국 미술시장을 보고 나서,전통 회화와 공예에 관한 연구와자부심을 통해서라야만 세계 속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전통 회화 특히 산수의 경우 수묵화에 너무 익숙해있어서 우리의 산과 물이 마치 흑과 백으로 돼 있는 것처럼착각해 왔다”면서 “전통 고구려 벽화,고려 불화,조선 민화,도자기,공예,염색 등에서 나타나는 색에 대한 감각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흔히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하지만 선조들의 색감은 탁월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종이를 염색한 다음 종이의물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듬이질을 하는 것입니다.그 위에 채색이 올려지고 몇 날을 불려서 갈아 만든 콩으로 장판지를 만들듯 콩땜을 합니다.쪽,홍화 등으로 물을 들이기도합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화면에 미묘한 색들이 깊이있고 투명하게 겹치고 떠오르며,독특한 재질감이 배 나오게 된다”고 말한다.마지막으로 염색한 모시와 삼베,다른 한지들을 콜라쥬(화면에 붙임)해 질감과 공간감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그는 추상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고구려벽화,고려불화,민화등을 8년간 연구했고 지난해 여름 ‘우리 그림의 색과 칠’이라는 책을 냈다.홍콩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 ‘아시안 아트 뉴스’ 올해 첫호 표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02)720-6474유상덕기자 youni@
  • [사설] ‘비망록’ 실체 있는가

    이용호 G&G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정국 최대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비망록 공방’으로 의혹만 더욱 부풀려지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씨의 로비 내역이 기록된 비망록이 있으며,검찰이 입수했다는 말을 들었고,상당부분우리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민주당은 “이용호리스트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며,만약 한나라당이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 그 내용을 검찰에 제보해 주고 언론에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검찰은 “비망록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으며,야당이 갖고 있다면 수사에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라도 공개해 달라”고 비망록의 존재를부인했다. 어느 쪽의 말이 옳은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여야와검찰 3자 가운데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날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자고나면 의혹만 부풀려지는 상황이 국민들에게는 불신과 허탈감만 가져오고 있다는 점을되새겨야 할 것이다.국민들의 처지에서 본다면 한나라당은비망록이 있다면 공개하고,당국이 엄정한 사법처리에 소홀한다면 특별검사제를 동원하자고 주장해야 옳다. 그런데도한나라당은 검찰도 알고 있으니 검찰이 하는 것을 보아가면서 우리도 ‘뭔가 보여주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민주당도 이번 사건이 결과적으로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본질은 여야공방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사건을 정치공세로만 대응하지 말라는 얘기다.권력형 비리사건이라면 자체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고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검찰은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했다.‘상명하복’과 ‘검사동일체’를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검찰이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검찰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비망록 공방’에 끼어들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체를 밝히고 정확하게 수사할 것인가에 골몰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이용호 로비사건을 더 이상정쟁에 이용하지 말고 ‘비망록’의 실체가 있다면 공개해야 할 것이다.그 처리가 미흡하다면 그 때부터 정치공세를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의 의혹부풀리기정치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들은 ‘의혹 공방’보다는 ‘진실 규명’을 바라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검찰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의혹없는 수사만이 검찰이 할 일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쉽게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호미로 막을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도 있다. 의혹을 제 때 못밝히고 부풀린다면 그 실체는 모호해지고 국민들은 정치불신이라는 엄청난 벽을 쌓을 것이다.
  • 주한 프랑스 문화원, 폴란드 대사관 탈바꿈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폴란드 대사관으로 탈바꿈한다. 조선시대 한성부(漢城府) 북부 관아터에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프랑스 문화원 건물의 소유자인 출판사 대표유모씨는 지난달 폴란드 대사관측과 6년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문화원은 이미 6월12일 서울역 근처 봉래동 빌딩으로 옮겼다.폴란드 대사관은 다음달 초 입주할 예정이다. 프랑스 문화원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71년 문을연 뒤 유럽 문화에 갈증을 느끼던 한국 대학생들에게 프랑스 영화 관람과 데이트 코스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명소.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지하에 있던 130석 규모의 영화관 ‘쌀 드 르느와르(르느와르의 방)’는 ‘용도를 공개할 수 없는 특수공간’으로 바뀐다.수입 영화에 대한 검열이 엄격하던 시절에 단돈 100원으로 ‘올 누드신’을 감상할 수 있었던 곳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2,3층 자료실 등에는 벽을 만들어 외교관 집무실 6개를 마련한다.4층에는 대형회의실,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고 비상근무자들 위한 주방,침실 등으로활용될 예정이다. 폴란드 대사관측은 89년 수교 이후 용산구 후암동,한남동전세 건물을 전전하다 96년부터 동빙고동 2층 가정집에서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올해 홍보담당 등 외교관 3명이 보강된데다 이달 말 임대 기간마저 만료돼 고민이 많았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을 둘러본다는 타데오시 호미츠키(39) 폴란드 대사는 “30년 전통의 건물 외관은 되도록 그대로 둘 생각이지만 내부는 폴란드 풍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부실기업 처리 발목 잡지말라

    현대투신의 해외매각 협상 결과를 놓고 뒷말이 많다.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이 현대투신·현대증권·현대투신운용등 3개사에 2조원을 공동 출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해 갖가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AIG와 정부가 현대투신 등 3사에 1조1,000억원,9,000억원씩을 출자하되 3개사의 경영권은 AIG가 갖는다는 데 합의했다.그러자 정부가 개인기업의 부실에 책임을 지고 공적자금을 쏟아 붓는 또 하나의 좋지 못한선례를 남겼을 뿐 아니라,현대증권이란 알짜 회사까지 끼워넣기식으로 팔아 넘김으로써 AIG측에 지나치게 특혜를 주지 않았느냐는 소리가 들린다.물론 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는지적이라고 본다.더욱이 현대투신과 현대증권은 환란 이후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 주었던 금융기관이다.그런 곳이 국제통화기금(IMF) 졸업장을 받아 든 시점에서 외국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을 냉철히직시할 필요가 있다.이렇게라도 현대투신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잘 알려진 대로 현대투신 사태는 그간 우리 경제를 옥조여온 최대 뇌관 중의 하나였다. 지난해 3월 현대의 경영권분쟁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투신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은 1년이 넘게 출렁거렸다.이런 부실기업을 계속 방치할 경우 우리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게다가 부실기업을 처리하는 데 시간을 질질 끌어보았자 매각조건이 좋아진 전례도없다.대우차와 서울은행의 경우에서 보듯 지지부진한 외자유치 협상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오히려 기업의 매각비용만 떨어뜨리게 된다.제값을 받으려고 시간을 끌어보았자제값도 못받고 고통만 따른다는 얘기다.그런 점에서 이번현대투신 매각은 ‘막다른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현대투신 매각을 계기로 기업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대우차든 서울은행이든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최선의 방법이다.그렇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까지 골병 든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하루빨리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정부의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출자전환 추진이 한국과 미국간의 통상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예사롭지않다.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 정부, 소형주택 확대 ‘진퇴양난’

    소형주택의 공급 확대방안을 놓고 정부가 진퇴양난이다.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98년 폐지했던 ‘소형주택 건립 의무비율’을 부활키로 했지만 주택업계와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를 무마하기 위해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소형주택의 분양가를 자율화하기로 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재검토에 나섰다.그렇다고 이제와서 의무비율 부활방침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다.집값이 다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의무비율을부활하기로 한 9월을 앞두고 건교부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소형주택 왜 줄었나= 소형주택 건축의무비율 폐지가 한몫을 했다.금융위기 당시 침체에 빠진 주택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형주택 의무비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택업계의 주장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배경이 됐다. 문제는 소형주택 의무비율 폐지로 유발될 수 있는 공급부족현상을 예견하지 못한 것.3년뒤를 내다보지 못한 것이다. 물론 소형주택 건립시 저리로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주는안전장치를 마련하기는 했다.그러나 주택업체들은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소형주택을 짓기보다는 수익성높은 중대형 아파트 건립에 치중했다.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으면 분양가 규제를 받아 비싸게 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연간 공급되는 주택 가운데 소형주택의 비중은 87∼98년에는 32% 수준에서 2000년에는 24.2%로감소했다.여기서 다세대·다가구주택을 빼면 실제 소형아파트의 비중은 9%밖에 안된다는게 건교부의 분석이다. 많은 주택전문가들이 소형주택 공급부족사태를 지적했지만 건교부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가 집값이 치솟자 소형주택 의무비율 부활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호미로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격이다. ●쟁점은= 소형주택 의무비율이 부활돼도 그 효과는 2∼3년뒤 나타난다.심리적인 효과로 집값이 주춤해지기는 했지만아직도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택업체나 재건축아파트 주민들도 이점을 들어 소형주택 의무비율의 부활을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이 조치가 용적률 축소를 골자로 하는 지구단위 계획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서울시내 아파트 재건축에 치명타가 된다고 주장하고있다.일부에서는 소형주택 가격이 상승,업체들이 소형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무비율 부활은 2∼3년후 공급과잉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대안은= 집값 상승은 재건축에 기인한 바가 크다.건교부가 재건축에 손대기 보다는 손쉬운 소형의무비율 부활이라는수단을 동원했지만 전문가들은 먼저 서울시 재건축 일정을하루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수도권에서는 현재 8만여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이중 90%는 서울시 물량이다.만약 이들이 한꺼번에 재건축을 추진하면 아무리 많은 소형아파트를 짓더라도 전세·매매가는 뛸 수 밖에 없다. 서울 저밀도지구 가운데 재건축 시기를 늦추는 아파트에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연도별로 용적률의 편차를 둬 순차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또 소형주택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양가 자율화라는 극약처방대신 표준건축비를 현실화해 소형아파트를 짓더라도 일정부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18세 한인2세 美하원의원 출마

    [로스앤젤레스 연합] 한인 2세 한영선군(18)이 11월 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 선거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다. 8일 일간지 시애틀 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운트 레이크 테라스에 거주하는 한군은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제21지구 주 하원의원 재선거 후보로 등록,조 마린 현 의원(공화) 등 쟁쟁한 정치인들과 겨루게 됐다. 워싱턴주는 소비자 보호운동가인 랠프 레이더가 작년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돌풍을 일으켰던 지역이어서 한군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주하원의석은 공화·민주 각각 49석으로 한군이 당선되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다. 이에 따라 녹색당은 공화당의 선거운동 컨설턴트인 스탠 쇼어가 민주당 지지표 잠식을 위해 한군의 후보 등록비 250달러를 지불했다고 비난하는 등 한군 출마가 정치쟁점화되고있다. 한군은 “쇼어가 자신의 선거운동본부 계좌에 입금시킨 250달러를 반환하고 개인돈으로 등록했다”며 “선거운동은 정치 연설의 질을 높이고 생산적 가치를 대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군은 총기규제와 소수계 보호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작년 대선에서 녹색당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다. 공무원인 한명덕씨(51) 부부 사이에서 1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한군은 올 가을 로스앤젤레스 소재 휘티어 칼리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예정이다.
  • 인천 승봉도·사승봉도…숨겨진 순수·기적같은 아름다움

    동해 바다를 보기 위해 찜통처럼 달아오른 고속도로에서12시간을 보내다 파김치가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계곡마다넘쳐나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됐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이맘 때 ‘어디 사람 없고 호젓한데 없나.추천해달라’는 채근을 자주 듣는다.멀리 찾지 말고 가까운 인천 앞바다를 돌아보자.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있어도…’라고 노래할 만큼 늘상 가까이 두고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버리는 그 바다에 남해 큰바다 못지않은 바다와 섬들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붉은 달빛이 아름다운 해당화의 자월도를 시작으로,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승봉도,드넓은 백사장이 곱기만 한 사승봉도,풍광좋은 소이작도,부아산 등산로와 구름다리가 있는 대이작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34㎞,쾌속선으로 50분∼1시간20분 걸리는 승봉도는 최고 1㎞까지 썰물이 빠져나가도 갯벌이 나타나지 않는 이일레해수욕장과 남대문바위,촛대바위 등 절경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달아 무인도였던 사승봉도를 찾는 이들이 최근 갑자기늘었다.모 방송국에서 몇년전 방영했던 무인도 체험 프로그램의 무대로 알려졌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촬영한곳으로도 유명하다. 뜻밖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인천 앞바다로 떠나자. 이일레해수욕장이 10여년전부터 알려져 0.36㎢,10만평이 채 안되는 작은 섬에 민박집만 40∼50여채가 들어섰다. 승봉리 마을 초입에 자리한 인천 주안남초등학교 승봉분교 서정민 교사(39)는 “올 봄 갑자기 증·개축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마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70년대만해도 학생이 200명에 달했던 이 분교에 다니는 학생은 겨우 6명. 어른 키보다 한참 높은 대숲으로 둘러싸인 분교가참 예쁘다며 서울에서 온 이들이 많이 들어와 본다고 서교사는 전한다. 승봉리 뒷길을 10여분 걸으면 남대문바위가 나온다.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가 바닷물에 코를 박고 서 있다. 남해 어느 바닷가에서 본 코끼리바위와 흡사하다.남대문바위 근처모래톱으로 젊은 연인들이 햇빛이 살랑거리는 바다를 거닌다. 갯벌이 드러나자 삼삼오오 가족들이 호미 하나씩 들고 바지락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1시간 정도 개흙을 긁었다는한 가족은 소쿠리 가득 담긴 바지락을 보여준다.사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도 호미를 든 가족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또 30여분을 남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촛대바위가 나온다.이 두 바위 사이에는 호젓하기 그지 없는 바다가 조용히 도시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두 바위를 보려면 물이 완전히 빠져야 한다.8월 기준 오전 10시30분 이후가능하다. 승봉도 포구에서 보트 타고 10분 정도 달리니누군가 “아니,서해 바다에 이런 곳이 다 숨어 있었나”하고 연신 입을 쩍 벌린다.고운 모래가 꼭 부드러운 아기살처럼 느껴진다. 사승봉도는 소리로 먼저 만난다.찌르레기,매미 등 섬을뒤덮은 수풀에 사는 온갖 풀벌레 울음이 우렁차다. 보트에서 짐을 진 채 휙,해수욕장으로 바로 몸을 던진다. 유일한 주민이자 관리인인 서창화씨네는 이곳을 ‘수영장’이라고 불렀다.그만큼 사람반 물반인 유명 해수욕장과달리 이곳 바다는 수영장처럼 편안하다는 뜻 아닐까. 가로 500m 정도의 모래밭이 펼쳐지는데 산이라고 할 것도없는 야트막한 모래산이 두 자락 펼쳐져 있다. 50m도 안되는 이 산을 넘으니 2.5㎞ 정도 해안선이 펼쳐지는데 모래가 진짜 보드랍다.병정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인기척에놀라 화들짝 구멍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춘다.바닷게들. 물이 빠지면 섬이 모래로 연결돼 섬전체를 걸어서 돌아볼수 있다.3시간 정도면 섬을 완전히 한바퀴 돌 수 있다. 대개 보트에 실려온 이들이 저녁 무렵 승봉도로 빠지는탓에 사승봉도의 일몰은 더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밀려온다.뭉게구름이 듬성듬성 낀 날 노을은 더 멋진 감흥을 제공한다.피서 절정기인데도 너무 호젓하다 싶다. 물이 완전히 빠지는 오전 11시를 전후해서 사승봉도와 상공경도 사이를 잇는 바닷물도 빠지고 모래가 치솟으며 섬이 연결된다.우르르 쾅,굉음을 내며 모래밭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을 구경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텐트촌 위 산길을 호젓하게 걷다 보면 서씨의 민박이 나온다.섬의 동쪽에는 이 민박이,서쪽에는 텐트촌이 형성된셈이다.저녁 무렵엔 텐트촌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덩어리를 환송하고 다음날 민박에 있는 정자에서 아침을 맞는다. 밤 11시 민박집 전기가 갑자기 나간다.발전기를 돌리다보니 모두들 의무적으로 취침해야 한다.전기가 꺼지자 별들이 노래하고 달빛이 춤추는 진짜 밤이 왔다.완만하고 부드러운 밤바닷가에 나가본다.멀리 등대불빛도 보이고 영종도 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 불빛도 보이고,도시를 떠난길손의 사념은 깊어만 간다. 임병선기자 bsnim@. ■승봉도·사승봉도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승봉도까지 원광해운 소속파라다이스호(50분 1만6,050원)와 올림픽호(1시간20분 1만400원)가 하루 3회(아침 9시30분,낮 2시,오후 4시) 운행되나 피서철에는 5∼6편으로 증편된다.안개·태풍 등에 따라운항사정이 수시로 바뀌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전화문의하는 것이 좋다.(032)884-3391 승봉도에는 120개의 객실을 갖춘 동양 승봉콘도미니엄(032-832-1818,02-2604-6060)을 비롯,일도네(032-831-8941)등 시설 좋고 깔끔한 원룸형 민박들이 많다. 사승봉도 관리인 서창화씨 집(032-831-6651∼2)에선 무작정 건너온 이들에게 텐트를 빌려주기도 하며 민박집도 운영한다.단,민박 시설은 쾌적하지 않은 편이다. 승봉도에서 사승봉도까지 배편은 강석주씨(032-831-3655)에게 문의하면 된다.서씨에게 미리 전화하면 소이작도에서건너가는 배편까지 알아봐 준다.소이작도에서 건너가는 게승봉도에서 건너는 것보다 뱃삯이 40% 정도 싸다.
  • 제조업 신지식인 17명 선정

    국내 7개 대학의 교재로 채택된 용접분야 기술서적인 ‘특수용접의 이론과 실제’를 펴낸 김후진(金厚振) 용접기능장(대우종합기계 중기품질관리팀) 등 17명이 산업자원부기술표준원이 선정하는 올해 제조업 신지식인에 뽑혔다. 제주그랜드호텔 이상대(李相大) 조리명장은 제주 향토음식 개발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벤처기업 우연MS의 심우열(沈雨烈) 대표는 변색 없이 1,000년 이상 보존할수 있는 ‘밀레니엄 포토’를 개발해 신지식인에 선정됐다.우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원터치 자동이지파워 텐트’를 개발한 (주)솔베이아이엔씨의 장재철(張在喆)대표도신지식인에 포함됐다. 기술표준원은 20일 표준원 강당에서 증서수여식 및 성공사례발표를 가졌다.이들의 활동사례를 담은 책 ‘돈을 캐는 사람들-신지식인 이야기’도 펴낼 방침이다.다음은 신지식인 명단. ▲金厚振▲金承福(LG화학 여천공장)▲吳世喆(〃 청주공장)▲金大雲(현대자동차 소재금형기술부)▲李宗泰(〃 프레스금형부)▲金亨洙(〃 전주공장)▲鄭求滿(디피아이)▲李承烈(만도공조)▲洪秉道(두산중공업)▲鄭可永(LG생활건강)▲尹榮泰(〃)▲朴南星(금호미쓰이화학)▲李相大▲沈雨烈(우연MS)▲張在喆▲徐元敎(이스턴컨설팅)▲韓正廣(리텍)함혜리기자 lotus@
  • 땅끝마을 관광체험 어장

    바지락·게·고막 등을 잡아서 가져 갈 수 있는 ‘관광체험어장’이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16일부터 문을 열었다. 해남군은 17일 송지면 땅끝 관광지와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대죽리 어촌계 소유 어장 10㏊를 체험어장으로9월 초까지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험어장에는 송호리해수욕장과 완도 보길도 등을찾던 가족단위 피서객 수백명이 어장에 들러 바지락과 고막 등을 캔 뒤 1인당 2㎏씩 집으로 가져갔다. 군과 대죽어촌계는 관광객을 위해 무료로 호미와 장화,장갑 등을 준비해 뒀다.문의 (061)533-2301,011-640-1683. 해남 남기창기자 kcnam@
  • 헬기 추락 사고 원인

    사고 지역인 호미섬 부근 해상에는 사고 당시 세찬 소나기와 함께 벼락이 치고 강풍이 불었다.따라서 평소 이 구간을자주 운항하던 사고 헬기는 저공으로 바다위를 날다 강풍에휩쓸려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시 기층이 매우 불안정해 순간적인 국지성 돌풍이 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낮 12시가 지나면서 사고 지역에 시간당 7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쏟아졌다”고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가 유력함을 시사했다. 생존한 대우조선 소속 사고 헬기의 부기장 강익수씨(49)는“김해공항 이륙 5분쯤 지나 상승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김해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선회하는 순간구름과 비가 덮쳤고 곧 이어 추락했다”고 말했다. 함께 생존한 신오균 대우조선 차장는 “비가 세차게 내려저공비행하다 사고지점에 이르러 철탑에 부딪쳐 공중에서 한바퀴 돈 후 바다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철탑을 관리하는 한전측은 “철탑이나 전선에는 외부충돌 등의 흔적이나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한강 그곳에 가면] 북한강변 문화나들이

    한여름의 문턱.북한강,남한강변은 드라이버들의 파라다이스다.시원하다못해 서늘한 강바람,손이 얼얼할 정도로 시린 강물. 하지만 시원함과 수려한 경관에 취하다 보면 강변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예술의 물결’을 놓치기 쉽다.남한강 북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 일대는 바로 ‘한국의 바르비종’으로 일컬어지는 곳.400여명의 중진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독특한 외양의 갤러리카페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그림이나 도예작품 감상과 함께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엔 그만이어서 예술 애호가들의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변의 갤러리카페들 남한강 및 북한강변을 따라 20여개의 갤러리,도예공방이 자리잡고 있다.남한강변에는 강상면에 주로 몰려 있다.카페를 겸한 전문 갤러리로는 갤러리아지오와 전원갤러리가 있다. 4년전 남한강변에 가장 먼저들어선 아지오는 양평지역 작가들의 기획전을 연중 열고있다.28일까지는 서양화가 신철의 ‘기억풀이’전을,이후다음달 15일까지는 권영배씨 등 도예작가 6인전을 연다.아지오 김재성 실장(32)은 “개관 초기엔 바람쐬러 나왔다가 들르는 나들이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작품 감상과구입을 위한 예술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강상면에서 도예공방 및 전시장을 갖춘 곳으로는 몬티첼로가 있다.이밖에 바탕골예술관,예마당은 전시장과 공방은물론 소극장·공연장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부분의 도예공방에서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도예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1만∼2만원 정도면 즉석에서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다. 북한강변에는 서종면의 갤러리 서종을 비롯해 인더갤러리,갤러리 가마터,청화랑,무너미화랑,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강미덕씨의 ‘내마음의 풍경전’을 여는 인더갤러리 박인아 실장(43)은 “쾌적한 전원을 배경으로 연중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이곳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리들은 모두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제법 많이 찾는다. 인더갤러리에서 만난 하규완씨(45·치과의사·서울 송파구 석촌동)는 “시간 날 때마다 그림도 보고 머리도 식힐겸 갤러리를 찾는다”면서 “전원속의 전시는 예술에 대한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만족해 했다. ■남한강·북한강의 화가들 양평 일대 작가들은 ‘집값이싸서’‘번잡한 서울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하나둘씩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처음엔 농가를 빌려 작업실로 쓰다가 아예 가족들 모두 이사해 양평군민으로 눌러앉은 사람이 많다. 강상면엔 이환(조각) 정원철(판화) 이호진(서양화) 이양원·이용기씨(한국화) 등이,강하면엔 김강용·최준걸·신중덕·김동희씨(서양화) 등이 살고 있다.서종면에서도 금동원·김진화·나경찬·이봉임(서양화) 최병춘·최성근(조각) 송정인·추왕석씨(도예) 등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가는길 양평읍내에서 양근대교나 양평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남한강변 88번 도로를 따라 몬티첼로 바탕골예술관등이 차례로 나온다.전원갤러리는 양평교를 건너 좌회전해가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보인다. 북한강변 갤러리들은 서울쪽에서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도로를 타면 된다.가장 먼저 갤러리 서종이 나오고갤러리 가마터,무너미화랑,인더갤러리,청화랑 등이 이어진다. 강 건너편에는 45번 도로를 따라 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두물워크샵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가뭄해갈 농촌현장 르포

    유례없는 가뭄으로 타틀어가던 논·밭에 흡족한 단비가 쏟아진 18일 경기도 연천과 파주,강원도 철원 들녘은 농부들의 마지막 모내기와 밭작물 파종으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연천=연천읍 신서면 대광2리 고대산 자락 아래 논 12만여평 중 모내기를 못한 3만여평에는 농민들과 공무원 30여명,육군 5사단 장병 100여명이 차탄천 상류 바닥에 이틀간 내린 비로 고인 물을 양수하는 작업에 나섰다. 3,000여평의 논에 물이 들어오자 트랙터로 작업을 시작한이강욱씨(40·대광2리)는 “주말까지 비가 안오면 올 농사를 포기하려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장 윤상복씨(64)는 “한달여 전에 모내기가 끝나야 했다”면서 “고지대로 추위가 빨리 닥치는 곳이어서 냉해로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맞은 편 서형식씨(67)의 밭 1,800평에서는 인근 마을 부녀자 22명이 호미로 대파를 심었다.서씨는 “한달 이상 파종이 늦었다”며 “8월에 예정대로 출하될지 알 수 없다”고걱정했다. 연천읍 현가리 비탈밭 500여평을 가꿔온 민해식씨(44)는비가 내리자 “들깨를 심어보겠다”며 밭고랑을 살폈다.지난 16일 천수답 1,500평을 갈아엎고 감자를 심기 위해 고랑을 낸 김영택씨(48)는 “23일에야 비가 온다는 예보에 모심기를 포기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파주=파주 일대 농민들도 헛간에 치워뒀던 이앙기와 밭작물,농기구를 꺼내들고 빗줄기 속에 논과 밭으로 향했다. 적성면 마리1리,구읍2리 주민 2,000여명은 18일 아침 간이 상수도 저장고에 물이 차면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자일제히 환호했다.적성면 장현리 이영우(李永雨·48)씨도 “식수난으로 군부대에서 지원나온 물차를 서로 쓰려다 마음이 상했던 주민들이 앙금을 씻게 됐다”며 좋아했다. 적성면 적암리 주민들은 8,000여평의 천수답에 서둘러 모심기를 끝낸 뒤 흑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였다.윤충성(尹忠成·47)이장은 “그동안 마음 고생한 걸 생각하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라며 기뻐했다. 안타까운 농심도 적지 않았다.적성면 식현1리 10여가구의주민들은 “며칠 전에만 비가 왔어도 논을 놀리지는 않았을 텐데 이제는 물이 있어도 모가 없어 모내기를 할 수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밭작물은 나은 편이었다.밭에 콩을 심던 교하면 교하리의목영봉(睦榮奉·56)씨는 “그동안 공사 현장에 품을 팔러나갔었는데 오늘부터 농사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밭두렁에 녹두씨를 뿌리고 있던 이웃 주민 김만기(金萬基·56)씨는 “마늘은 가뭄에 다 타죽었지만 시들시들 죽어가던 고추 모종이 기운을 되찾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철원=가뭄 피해 지역인 철원군 근남면 마현1리 김종호(金鍾浩·46)이장은 “1만2,000평 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천수답이어서 애를 태워왔는데 금싸라기 같은 비가 내려 주중에 모내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근남면사무소 강복수(姜福洙·42·행정8급)씨는 “마현1·2리와 풍암리 주민들이 군부대의 물차로 급수 지원을 받아오던 것도 끝났다”며 “이제는 하상굴착으로 물길을 찾던마현천의 물 웅덩이를 메우는 일에 나서야 할 판”이라고좋아했다. 연천 파주 철원 한만교 조한종 류길상기자 mghann@
  • [대한광장] 작지만 아름다운 시상식

    지난 16일 지구 한 모퉁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촐한 시상식이 거행됐다.환경단체인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에서베푸는 풀꽃상의 일곱번째 수상자로 지렁이가 선정된 것이다.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 실천으로서”제정된 풀꽃상은,사람이 아닌 자연물에게 상을 수여하는 아주 특별한 상이다.첫번째 수상자로 동강 비오리가 선정된이래 보길도의 갯돌,가을 억새,인사동 골목길,새만금 갯벌의 백합조개,지리산의 물봉선이 수상자로 뽑혔다.풀꽃세상의 마음을 오롯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수상자들은 사용가치보다 존재가치에 뜻을 두는데 이 상을 통해 우리의 의미있는 삶밭 안에 들어왔다. 이 상은,본상에 저 아름다운 이름들을 두고 부상에 저 벗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을 선정함으로써,사람과 자연이 서로 위하는 한 어울림의 모양을 그려내려고 애쓴다.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점에서 작지만 힘센상인 셈이다. 예컨대 다섯번째 수상자인 새만금 백합조개들의 부상 수상자는 갯벌을 위해 소송을 건 어린이들이었다.바로 이러한선정 방식과 그 수상자의 면면은,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작은 것들끼리의 힘찬 손잡기로써 보이지 않게 튼튼한그물을 짜두고 있는 것이라는 슬픈 안도감을 준다. 저 약하고 작은 존재들과 서로의 목숨을 나누며 더불어 오래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가난한 마음이다.그러나 그 가난함은,당장 눈앞의 호화로운 개발과 성장의 헛된 약속을부끄럽게 만들어 그 자리에 풀꽃들이 숨쉬기 좋은 세상을탄생시키는 기름진 가난이다. 그러고 보니 풀꽃상의 마음은 바로 지렁이의 이땅에서의헌신과 정말 많이 닮아 있다.과연 이번 지렁이가 선정된 이유를 풀꽃세상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2억만년 전에 이 행성에 출현해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하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땅밑 어둠속에서 흙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만들다가 여러 다양한 포식자들을 만족시키거나 식물의 자양분으로 살신성인하는 장엄한 최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동과 함께인간의 불충분한 이해에 바탕한 근거없는 혐오증과 모욕에하염없이 시달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마침내 인간의야만적인생태계 파괴에 의해 서서히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데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뒤늦은 애정의 마음으로.” 지렁이는 산성화되어 식물들이 살 수 없게 된 죽은 흙을제 몸을 통해 살려내어 기름지게 해준다.지렁이는 돌같이굳어버린 땅을 그 어떤 기계로 뒤집어도 그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이 갈아 나무와 풀의 뿌리에 공기와 물이 가 닿을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움직이는 물길이기도 하다.지렁이는 정말로 땅을 사랑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보이지않는 벗이었다. 하늘의 용이 높은 자들의 상징이라면,지렁이는 낮고 미천한 자의 상징으로서 몸을 일으켜 영웅의 아버지가 되는 민중적 영웅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런데,이런 지렁이에게 수상축하를 드리는 마음 한 구석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 이번 수상자인 지렁이에게는,부상의 수상자가 없다고 한다.지렁이에 대해서는 그 유익함에 주목하여 어떻게 하면 잘이용할까를 연구하는 단체는 있어도 지렁이를 지구상의 일족으로 보호해주려는 어떤 사람들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부상 수상자가 없는이유다.이 때문에 풀꽃세상 사람들은농담반 진담반으로,과연 지렁이에게 상을 주는 것이 지렁이를 위하는 일일까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세상 사람들이 지렁이가 상을 받으면 상받은 지렁이가양기에 좋다고 잡아 먹을는지 모릅니다.”(아이디 예띠풀)유익할뿐 전혀 해롭지 않은, “밟아도 꿈틀”만 하는 미물에 대한 대접은 정말 고작 이 정도일지도 모른다.우리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얼마나 무심하고 얼마나제멋대로인가.급기야 지렁이들이 아주 우리 곁을 떠나버리고 나면 그 시멘트 같이 굳어진 땅을 어떤 호미로 쪼고 앉을까.이번 풀꽃상은,정말로 그래서 의미심장하고 아름다우며 서글프다. 노혜경 시인
  • 관람장등 다중 이용시설 CO2소화설비 설치 불가

    앞으로 가스방출로 인한 인명피해의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설치할 수 없다.행정자치부는 최근 서울 금호미술관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가스계 소화설비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행자부는 오는 5일까지 관람장,박물관,전시실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79곳에 설치된 이산화탄소·하론 등 가스계 소화설비를 점검하고,현재 전국 22개 시설에 설치돼 있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안전도가 높은 하론이나 청정소화설비로교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 돋보기/ 제할일 못하는 축구협회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적절한 때 대비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을 미루다간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른다는 경고다. 지난 3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개막전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위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경기장 곳곳에 배치된 1,500여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안내가 돋보였고‘붉은 악마’와 대구 시민이 한데 어우러진 응원은 TV중계를 통해 지켜본 100여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회 운영면에서는 아쉬운 구석이 적지 않았다.우선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를 주관한다고 하지만대회조직위의 중요한 한 축인 대한축구협회에 주어진 ‘몫’도 상당하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이번 개막전에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양팀 선수단의 일정은 물론 식전행사,개막식 등의 세부적인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된 것은 대회운영의 상당한 부분을 대구시 운영본부측에 떠맡기고 제프 블래터 FIFA회장 및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주요 인사의 의전에만 매달린 탓이다. 더욱이 축구협회 고위 간부진이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치러지는 한국-멕시코전을 참관하지 않고 31일 귀경길에 오른 것은 짚어볼 대목이다.정몽준 회장이야 각종 월드컵 D-365일 행사 때문에 귀경이 불가피했다지만 다른 이들마저 귀경한 사실은 대회를 운영하면서 세세한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처방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과 같다. 시설운용면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메인프레스센터와 기자석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는 단 하나.그것도 정원은 15명으로표시돼 있는데 8명만 타도 ‘내려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1층 올라가는 데 15초나 걸려 각국 취재진은 무거운 장비를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30일 개막전 취재진은 700여명.내년 월드컵때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취재진이 올 것이고 관람객 중 외국 관광객의비중도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는 훌륭한 시금석이다. 그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더 늦기 전에. ◆임병선 체육팀기자
  • 정보화 시범마을 19곳 선정

    전자정부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되는 정보화 시범마을 대상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행정자치부는 관계부처,유관기관 및 민간 전문가들을 시범마을 선정위원으로 위촉한 뒤 1차 서면평가와 2차 현지실사를 통해 시범마을 19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이미 정보화 시범마을로 선정된 강원도 원주시 황둔·송계마을과 경남진주시 이반성 사이버타운을 포함하면 시범마을은 모두 21곳이다. 시범마을은 시·도에서 추천한 전국 45개 마을의 사업계획서를 통한 1차 서면 평가와 환경의 적정성,지역주민의 의지,테마의 우수성 등을 판단하기 위한 선정위원의 현지실사를통해 선정됐다. 시범 전자마을에서는 지역특산물 판매 및 농어업 정보시스템을 통해 농작물 재배현황정보,작황정보,가격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또 초고속통신 인프라를 이용,중앙행정기관과 자치단체,문화단체,병원·의료기관,농어업 관련단체,대학·교육기관 등이 하나로 연결돼 정보교환이 쉬워진다. 행자부는 올해 말까지 각 가정에 인터넷PC 및 소프트웨어설치,마을정보센터 건립 등 전자마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은 시범마을 19곳이다. ▲서울 강서 개화아파트 ▲대구 동구 미대·구암▲광주 광산 금연마을▲울산 울주 서생▲경기 파주 통일마을▲강원 춘천 솔바우마을▲강원 강릉 갈골 한과마을▲충북 음성 부윤마을▲충남 금산 인삼·약초마을▲전북 완주 서두마을▲전북남원 동하마을▲전남 신안 신안배▲광양 송월마을▲경북 성주 도흥참외▲경북 안동 하회마을▲경북 포항 호미곶▲경남하동 삼신마을▲경남 김해 대동화훼▲제주 서귀포 상예마을최여경기자 kid@
  • 미술관 가스 누출로 40여명 질식

    28일 오후 5시 17분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2층전시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가 누출돼 관람하던 유치원생과 학부모 등 40여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와 경찰 150명이 긴급 출동, 대형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10여분만에 신음 중이던 40여명을 인근 한국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옮겼다. 환자들은 대부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특히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에서치료를 받는 반예중양(5·여)은 의식불명 상태이다. 경찰은“누군가가 2층에 있던 화재방지용 이산화탄소 가스방출 버튼을 누른 것 같다”면서 “소화용 버튼은 소방법상 80∼150㎝ 높이에 설치하게 돼 있어 어린이도 누를 수 있다”고말했다. 금호미술관은 이 달에 ‘쿨룩이와 둠박해-작가들이 꾸며준아이들의 놀이방’이란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마련, 이날도2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몰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고은 새 시집 ‘순간의 꽃’

    아름다운 시어와 감각으로 삶의 해탈을 노래하는 거장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문학동네)이 출간됐다.시집에 담긴시들은 옛시인들의 그것처럼 제목이 없다. ‘사진관 진열장/아기 못낳는 아낙이//남의 아이 돌사진 눈웃음지며 돌아본다.’ 불도를 닦은 노장의 시는 깊으나 어렵지 않고,아름답지만현란하지 않다.‘호미를 쥐고 밭을 일구듯이 붓을 잡았다’는 시인의 말처럼 시는 감각적이지만 정연하다. ‘해가 진다//내 소원 하나/살찐 보름달 아래 늑대되리.’ 이번 시집에서 고은의 시는 단순하고 짧지만 평범한 삶의편린들을 소록소록 속삭인다. 고은 시인은 1933년 전북 군산 출생.군산중학교 4학년까지가 공식적인 학력이다.1952년 19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다.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를 써왔다.조지훈 등의 천거로 1958년 현대시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데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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