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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아시아나 오남수 사장 등 7명 퇴임

    금호아시아나 오남수 사장 등 7명 퇴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퇴임시키는 등 사장단 18명 가운데 7명을 해임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2일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략경영본부 신임 사장에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선임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인 대한통운 사장에 이원태 금호고속 사장을, 금호고속 사장에는 김성산 금호터미널 사장을 선임했다. 금호리조트 사장에는 한이수 금호에스티 사장을,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전무에는 온용현 금호폴리켐 전무를 각각 전보 발령했다.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맡으며, 기옥 사장은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금호미쓰이화학, 아스공항, 금호개발상사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종호 현 사장 체제가 유지됐고, 아시아나항공 윤영두 사장도 유임됐다. 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했던 오남수 전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그룹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신훈 전 그룹 건설부문 부회장도 금호산업 워크아웃 등에 대한 책임으로 퇴진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후속 임원인사에서도 일체의 승진자 없이 전보인사를 낼 것이며, 전체 임원의 20%를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포항 앞바다 침몰 유조선 기름 제거 추진

    20년 전 경북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서 침몰해 아직까지 조금씩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유조선 ‘경신호(995t)’에 대한 잔존유(殘存油) 회수 작업이 올해부터 추진된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경신호의 기름 회수작업에 투입되는 전체 사업비 256억원 중 올해 국비로 60억원을 확보해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에 업무를 맡겼다. 해양환경공단은 우선 올해 경신호의 잔존유를 추정하고 해당 해역의 환경적인 특성을 파악해 회수작업 때 대규모 기름 유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초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본격 기름 회수작업은 나머지 국비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 상반기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부는 2005년 무인 잠수정을 동원해 바다밑 100m에 침몰해 있는 유조선을 현지 조사, 벙커C유 370㎘가 기름 탱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었다. ‘309 경신호’는 울산에서 2560㎘의 벙커C유를 싣고 묵호항으로 향하다 침몰했으며 당시 1900㎘의 기름이 유출돼 영일만 일대 어장 200여곳이 황폐화되는 등 동해안 전역이 기름으로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시 관계자는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사고 이후 대규모 기름 유출을 우려한 지역 어민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국토부에 대책 마련을 수차례 건의해 관련 사업 예산이 반영됐다.”면서 “잔존유 회수에는 기술 노하우를 가진 외국의 전문 업체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당시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 30억원을 들여 대륙붕에까지 침몰(최고 수심 200m)된 유조선의 잔존유 회수가 가능한 무인 수중 로봇을 개발했으나 인력·기술 부족 등으로 지금까지 활용치 못해 예산을 사장시키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올 관광객 1억명시대 연다

    경북, 올 관광객 1억명시대 연다

    경북도가 올해 처음으로 ‘관광객 1억명 시대’를 활짝 열 전망이다. 도는 올해 1억명의 관광객(외국인 80만명)을 유치해 지역 소득효과 1조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7일 밝혔다. 슬로건으로는 ‘당신의 미소로 경북을 선물하세요.’라고 정했다. 도의 이 같은 목표는 지난해 신종플루 등의 악재에도 연간 관광객 8900만명을 유치한 성과와 ‘2010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은 호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한 추진 전략으로 도는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경북의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다양한 이벤트 ▲공격적 홍보 강화 등을 설정했다. 우선 도는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경북 유일형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주요 상품은 이른바 뉴트렌드 3대 관광 상품인 ▲경북의 역사·전설·설화 등을 이야기로 구성한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관광상품 개발 ▲오감만족 경북 체험관광 7대 명품코스 개발 ▲자전거 여행길 테마상품 등이다. 또 올해 말까지 1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항 호미곶과 경주 감포·경주 보문·예천 포리·봉화 오전 등 도내 5개 관광(단)지를 개발 및 정비키로 했다. 특히 9월 경주에서 ‘한국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을 주제로 ‘한류축제’를 개최한다. 드라마 선덕여왕 출연진과 한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여왕행차 시연과 한류스타 팬 사인회를 비롯해 신라복식 패션쇼, 선덕여왕 유적지 답사, 신라 달빛 역사기행, 신라 역사·문화·음식체험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신흥 관광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주 타킷으로 정해 현지 홍보설명회, 경북 주요 관광지 팸투어, 전담 여행사 확대 지정 운영, 중국인 선호 관광상품 개발 등의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템플스테이와 고택(古宅)체험, 새마을운동, 태권도 성지 등 이른바 ‘빅(Big) 4 관광상품’을 명품화하는 한편 범도민 손님맞이 운동 전개, 명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숙박·음식·운수업 등 관광 관련 조사자 서비스 마인드 개선 등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박순보 도 관광산업국장은 “경기침체 등 악재가 있지만 내외국인들을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집중 개발하면 관광객 1억명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 “특히 올해 관광정책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새해 해돋이 보러 이곳으로 오세요”

    “새해 해돋이 보러 이곳으로 오세요”

    ‘아듀 2009, 앙샹테 2010’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기축년(己丑年)이 저물고 희망찬 경인년(庚寅年)이 밝아 온다. 새해는 60년 만의 ‘흰 호랑이(白虎)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와 산을 찾아 해맞이(해넘이)를 하며 마음속의 시름을 떨치고 새 소망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해맞이 원조·으뜸’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해맞이 명소 가운데 단연 으뜸인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는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새해 첫날 오전 7시32분27초 해를 맞이하는 순간 2010발의 불꽃이 터지는 ‘포항 뮤지컬 불꽃쇼’가 펼쳐진다. 해맞이 광장에서는 2010년 국가 최대 사업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마련된다. 관광객 2010명이 각 국가의 깃발을 들고 가로 20m, 세로 80m 규모로 광장에 ‘G20’ 글자를 만든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은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간절곶 일출 시간은 오전 7시31분24초로 포항 장기곶보다 1분, 강릉 정동진보다 12분쯤 빠르다. 관광객들이 모자이크 조각 2010개에 새해 소망을 적어 붙여 완성하는 ‘초대형 호랑이상(가로 5.5m, 세로 3.5m) 모자이크 만들기’가 눈길을 끈다. 맨 마지막 2010번째 모자이크 조각은 ‘호랑이 눈’으로 일출과 함께 이를 끼워 넣는다 새해 1월1일 0시부터 한라산(1950m) 야간산행이 허용된다. 성판악·관음사 2개 코스다. 정상에 서면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개의 오름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일출이 장관을 이룬다. 등산객들은 미끄럼방지를 위한 아이젠과 장갑, 손전등, 모자 등 방한 장비를 반드시 휴대해야 한다. 새해 아침 성산 일출봉 인근의 제주 올레 1코스(시흥~광치기 해변)를 걸어 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행정구역 통합을 앞둔 경남 창원·마산·진해 3개 시는 새해 아침 진해시 속천항 진해루에서 합동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이들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강원 강릉시는 경포·정동진·주문진·안목·모산봉·남항진 등 6곳에서 오전 6시부터 해맞이 행사를 연다. 불꽃놀이·마술쇼 등과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녹색 연날리기 등이 마련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아차산에는 매년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다. 2.6㎞의 등산로를 따라 300개의 청사초롱이 새벽녘 등산객의 발길을 환하게 비춘다. 청사초롱이 안내하는 대로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재물운, 건강운 등을 기원하는 운수대통 발도장 찍기 이벤트가 기다린다. 호랑이 얼음조각 전시 행사도 마련된다. 경기 고양시도 1일 오전 행주산성에서 일출을 전후해 풍물놀이, 태평무, 비보이, 불꽃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구리시는 망우산 팔각정에서, 의왕시는 모락산 정상에서 각각 일출 행사를 연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일 새벽 전국 19개 국립공원 명소 48곳에서 ‘새해맞이 탐방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공단은 탐방객들에게 음료와 홍보물을 제공하고 소방당국과 합동으로 인명 구조대도 운영한다. 특히 해맞이 명소인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면, 장터목 등 인근 대피소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공단 관계자는 “기상 여건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탐방에 앞서 해당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개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경북 포항 호미곶에 전망대와 화석박물관 등을 갖춘 새천년기념관이 28일 문을 열었다. 연면적 5100㎡에 ‘빛의 도시 포항속으로’란 주제로 포항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실과 바다화석박물관 등을 갖췄다. 지하 1층에는 공예공방체험실이 운영되고 옥상에는 동해안 일출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됐다.
  • [CEO 칼럼] 호담 디자인의 경인년을 기대하며/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CEO 칼럼] 호담 디자인의 경인년을 기대하며/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새해는 호랑이의 해, 경인년이다. 시인 최남선은 ‘조선은 호담국(虎談國)’이라며 설화에서부터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 이야기에 주목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한국인을 만나면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을 정도이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민족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끈질김과 용맹함은 우리의 정신 밑바닥에 호랑이 정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새해 해맞이를 위해 떠나곤 하는 정동진·호미곶·울산간절곶·왜목마을·해남땅끝·금산보리암·청산일출봉·추암촛대 바위에서 우리가 호담국임을 반추해 보기를 기대한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호랑이 무늬의 종주국을 자처할 수 있다.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로마의 늑대처럼 말이다. 중국 하면 용을 떠올리는 것은 그들 황제의 복식 등에 용 문양이 빠지지 않아서이고, 인도 하면 코끼리가 생각나는 것은 그곳에서 창시된 종교인 불교의 상징으로 코끼리를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로마의 늑대는 로마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로물루스와 레무스에게 젖을 줘 키운 동물이다. 우리 설화와 민화에서 빠지지 않는 존재가 호랑이다. 새해야말로 온고지신으로 우리 전래 민화를 연구해 고유의 패턴을 접목시킨 ‘호랑이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할 기회인 셈이다. 최근 방한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호랑이와 까치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 한 넥타이와 스카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획된 바 있다. 한덕수 주미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소나무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아래에 호랑이가 함께 있는 그림은 소통의 하나됨을 주제로 담고 있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힘 없는 자와 힘 있는 자가 어우러지는 게 진정한 ‘정치 1번지’라고 믿기 때문이다. 패션에서도 호랑이는 독특한 디자인 소재로 사랑받고 있다. 서양에서 호랑이의 레오파드 문양은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부터 패션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장미와 호피, 골드체인과 호피, 레이스와 호피 등으로 응용되더니 이제는 휴대전화, 귀걸이 등에까지 호피 패션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호피 패션은 에마 왓슨, 니콜 리치, 린지 로한, 케이트 모스, 패리스 힐튼 등 겨울이면 패셔니스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겨울이 지나도 여름형 호피 패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패션 에디터들은 예견한다. 최근 원더걸스의 ‘소핫(so hot)’과 잘 어울리는 섹시 호피 패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호피의 브라운 색상이 핑크와 보라, 연두색으로 밝고 경쾌하게 다가온다. 2010년 2월12일 호피 문양의 장갑과 스카프, 조끼, 부츠, 카디건, 모자, 귀마개, 두건, 휴대전화를 들고 뉴욕으로 떠나는 행사가 열린다. 경인년, 우리의 호담국 패션을 고유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우리 패션디자이너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기획한 행사이다. 행사는 사흘 동안 뉴욕 문화의 상징 퍼블릭 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현지에서 화보를 찍고 뉴욕 패션의 거물을 초청한다. 2010 뉴욕 패션위크에 한국 패션문화 쇼룸을 여는 이유는 해외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이 데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제일기획의 세계적인 패션 네트워크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만의 고유한 호담 디자인을 일상의 예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인년을 기대해본다. 이경순 누브티스 사장
  • “작품활동 꿈꿨지만 명색이 관장이라…”

    “작품활동 꿈꿨지만 명색이 관장이라…”

    “20년간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몇 번 작품활동을 하려고도 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면 하겠는데 명색이 관장이라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박강자(68) 금호미술관장의 얘기다. 금호미술관은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올해로 꼭 개관 20년째다. ●“첫 전시회 작가들 지명도 생길 때 뿌듯” 1989년 금호갤러리로 시작해 1996년 금호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꿔 재개관했다. 그 세월을 함께해 온 박 관장이 20주년을 기념해 16일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우리 미술관에서 처음 전시회를 연 작가들이 사회에 나가 지명도가 생길 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박 관장은 클래식 음악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활동으로 유명했던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박삼구 현 명예회장의 누나다. 미국에서 의류학을 전공했다. 직접 가곡을 불러 음반을 낼 정도로 예술에 대한 사랑과 소질이 남다르다. ●“신정아 사건때 가장 힘들어” 20년간 작가들을 지원하면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생각도 했지만 관장이라는 직함 탓에 결국 접었다는 그는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사건이 터졌을 때가 (지난 20년 세월 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큐레이터로 채용했던 신씨에 대해 “일은 잘했다.”고 박 관장은 평가했다. 이어 “금호미술관을 그만두자마자 바로 성곡미술관으로 간 데다 (학력위조에 대해) 우리도 처음엔 긴가민가해서 언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금호미술관은 ‘금호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작가들과 지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대부분이 금호미술관을 거쳤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 작가 발굴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에 대해 그는 “15년 전쯤 미국 휘트니 미술관에 갔는데 미국 작가 전시를 주로 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나도 한국 작가 전시를 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앞으로 젊은 작가뿐 아니라 40~50대의 중견작가 지원 및 디자인과 어린이를 위한 전시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클래식 음악 후원 활동이 유명하긴 하지만 음악과 미술에 대한 지원 비중에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 초 ‘디자인 혁명가’로 불리는 독일 미술학교 바우하우스가 배출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 ‘유토피아’전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금호미술관은 내년에도 디자인 전시를 할 계획이다. ●“디자인 전시 더 할 생각” 박 관장은 “우리가 밥 먹는 숟가락 하나도 디자인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모든 생활이 디자인”이라고 전제한 뒤 “디자인 전시를 조금씩 더 할 생각”이라며 디자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회는 17일부터 새해 2월28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문화마당] 한국형 관광 스토리와 벌교/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지난 주말 전남 보성의 벌교 일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인근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건성으로 들러본 곳을 꼭 20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스산한 겨울 찬바람이 일면서 신문지면에 넘쳐나는 벌교 꼬막에 대한 보도는 별러오던 여행을 결행하게 할 만큼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점심 무렵 도착한 벌교 읍내는 꼬막의 유혹에 이끌린 식객들로 북적거렸다.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찬 식당들은 하나같이 꼬막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꼬막을 까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관광객들의 틈을 비집고 앉으니, 바구니에 한가득 데친 꼬막부터 내민다. 통꼬막·꼬막무침·꼬막전·양념꼬막·꼬막탕 등 이른바 ‘5대 꼬막요리’로 이어지는 ‘꼬막 정식’은 어느 식당이나 단골메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쫄깃한 꼬막에서는 벌교 갯벌의 비릿한 향기까지 전해져 왔다. 겨울 벌교는 꼬막이 지천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알을 품기 이전인 이듬해 봄 3월까지가 꼬막의 제철이고, 그 꼬막 10개 가운데 7개가 벌교에서 잡힌다. 여자만을 에두른 벌교 갯벌은 국내 해안 습지로는 처음으로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청정 갯벌이다. 그 갯벌 위를 썰매 타듯 미끄러지며 ‘기계’라고 부르는 갈퀴 달린 호미로 바닥을 뒤집으면 알알이 박힌 꼬막이 나온다. 벌교 꼬막은 올 2월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등록돼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 상품이 되었다. 태백산맥 끝자락이 남해로 사그라지는 지점에 자리한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소설가는 인근 선암사에서 나고 벌교 일대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올 3월 200쇄를 돌파한 한국문학의 위대한 성취, ‘태백산맥’의 배경으로 벌교가 선택된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소설은 영화와 만화로 제작됐고, 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로 번역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어·영어 번역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벌교 갯벌이 훤히 보이는 언덕에 ‘태백산맥 문학관’까지 들어서며 벌교는 그 후광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소설 ‘태백산맥’에 꼬막에 대한 묘사와 비유가 숱하게 등장하는 것 또한 필연일 터이다.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고, 벌교 5일장을 넘나드는 보따리 장꾼들은 장터거리 차일 밑에서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 같은 대목이 그러하다. 이렇듯 꼬막은 소설의 맛을 키웠고 소설은 다시 꼬막을 길러내고 있다. ‘외서댁 꼬막나라’ ‘태백산맥’ ‘현부자네 꼬막’ 등 식당들의 이름마저 소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요컨대 먼 관광객을 이 작은 읍내로 불러 모으는 것은 ‘태백산맥’과 꼬막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문화관광사업 수출지원 전략회의’를 신설하고, ‘문화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관광 스토리’를 개발, 상품화해 ‘한국 관광 10대 명품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133억 달러라는 구체적인 수출액 목표까지 제시됐다. 문화가 ‘콘텐츠’라는 말로 대체되고, 국가마저 ‘브랜드’로 평가받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전통적인 서사 장르의 틀을 벗어나 마케팅 영역의 핵심 기법으로 거론된 지도 오래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한국형 관광 스토리’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벌교와 주변의 승보종찰 송광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성곽이 보존되어 있는 낙안읍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성 녹차밭,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으로 빼곡하게 짜인 나들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품격과 자부심을 이어나가는 형태로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양세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
  • 새해 첫 일출 ( )이 가장 빠르다

    새해 첫 일출 ( )이 가장 빠르다

    기축년(己丑年) ‘불황의 그늘’을 벗어내고 경인년(庚寅年)의 ‘희망’을 쏜다. 내년 첫 일출은 동해의 독도에서 시작돼 서해의 태안반도까지 한반도 전역을 장엄하게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들은 새해 첫날 몰려들 관광객들을 맞기 위한 준비로 벌써부터 분주하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새해 첫 일출은 오전 7시31분26초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3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1월1일 첫 일출은 오전 7시31분26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한반도 동쪽 섬인 독도에서는 이날 오전 7시26분26초에 장엄한 햇살을 볼 수 있다. 또 해맞이 명소인 부산 해운대는 오전 7시31분41초, 포항 호미곶은 오전 7시33분06초에, 강릉 정동진은 7시38분49초에 각각 첫 햇살이 비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서는 오전 7시38분0초에, 지리산 천왕봉에서는 오전 7시38분38초에 일출을 볼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뜨는 시각의 기상 상태를 정확히 예보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 해돋이 명소는 1개월도 남지 않은 해맞이축제로 분주하다. 울산시는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의 아침이 열린다’를 주제로 다양한 해맞이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1일 송년 행사인 ‘아듀! 2009 울산’(울산대공원 울산대종 앞 광장)을 시작으로 전야제 행사를 가진 데 이어 다음날 오전 간절곶의 ‘2010 해맞이축제’로 이어진다. 해맞이축제는 일출 카운트다운, 소망 연날리기, 떡국나누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하다. 시는 서울·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31일 ‘간절곶 해맞이 관광특급 열차’(354석)도 운행할 예정이다. 또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2010’이 열리는 포항 호미곶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 또는 과메기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이 6m, 폭 2m의 호랑이 모형 조형물과 8m 높이의 과메기 탑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올해 15만명의 관광객들이 호미곶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릉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개최한다. 해돋이축제는 1일 0시 대형 모래시계의 회전행사로 시작돼 화려한 불꽃놀이, 민속놀이체험, 소원빌기, 소원등 날리기, 새해 소망적기 등으로 진행된다. 정동진에는 30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과 인천 강화군 장화리 등에서는 기축년의 아쉬움을 보내기 위한 해넘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포항 ‘줌마렐라 관광열차’ 운행

    “‘줌마렐라 관광열차’를 타 보세요.” 경북 포항시는 내년 1월부터 매월 1회 이상씩 서울~포항간 ‘줌마렐라 관광열차’ 운행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이 관광열차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기혼여성(아줌마+신데렐라)을 대상으로 한다. 시는 지난 28일 한국관광클럽과 상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 U)를 교환했다. 관광클럽은 지난 10월 한국 코레일로부터 열차 운영권을 따냈다. 서울∼포항간에 운행될 비정기노선 줌마렐라 관광열차는 무궁화호 특실 7량과 이벤트 객차 1량 등 모두 8량이 운행될 예정이며, 운행하는 동안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1박2일 일정인 이 상품의 가격은 13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줌마렐라 관광열차 이용객들이 포스코, 호미곶 광장, 등대박물관, 죽도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한해 줌마렐라 관광열차를 통해 수도권 30~40대 주부 1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양식화된 그림을 거부하는 두 작가를 만나다

    양식화된 그림을 거부하는 두 작가를 만나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뷔페(1928~1999)의 그림은 1950년대의 작품이 1980년대의 후기 작품보다 높이 평가받는다. 당연히 미술시장에서 가격도 초기 작품이 높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나올까. 미술가들은 뷔페가 말년에 양식화된 기술로 작품을 기계적으로 그린 탓이 아니겠느냐고 한다. 사람들은 작품에 익숙해지면 금방 혼이 담긴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을 골라낼 수 있다고 한다.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작가들은 작품활동을 할 때 관람객들은 대부분 작품이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작가들은 그 비슷해 보이는 작품 안에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고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그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양식화를 피하고자 노력하면서 일필휘지의 느낌을 강조한 작품들이지만, 그 크기에서는 서로 다른 두 명의 전시가 열린다. ●설원기 초대전 - 새달 6일까지 금호미술관 “양식화된 그림은 싫다.”는 설원기(58)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서울 소격동 금호미술관 전관에서 12월6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드로잉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려온 설 교수의 특징이 이번 전시에도 잘 나타나 있다. 197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페인팅 60점, 드로잉 200점을 걸었다. 드로잉도 페인팅도 대체로 20호 안팎이다. 드로잉은 복사지 A4용지 크기의 작품들을 하나로 묶어서 대형 작품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여자의 누드와 꽃 정물, 얼굴 초상화 등이 소재다. 설 교수가 지난해 교환교수로 미국에 있을 때 그린 드로잉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설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캔버스 대신 종이와 마일러 필름(Mylar Film)이라는 미끈거리는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사용해 드로잉과 페인팅을 선보였다. 그는 “붓질의 예민함과 물감의 물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덧칠을 할 경우 그림의 맛과 멋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마일러 필름에 그린 그림도 그러했다. 이를테면 얼굴 선을 몇 번 이어 그렸는지 보이게 되는데, 설 교수는 대체로 일필휘지로 한 번에 인물을 그려냈다. 그림이 그리 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 교수는 “나는 내 그림이 커다란 빌딩의 로비에 걸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사람의 눈을 매혹하는 작품에 매력이 없다.”라면서 “서재에 걸리는 그림, 보고 난 다음 생각나서 또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계산하는 성격에 따지기도 좋아하고 술· 담배도 하지 않아 예술가적 기질과 거리가 있다는 설 교수는 원래 법학대학원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미국 위스콘신주의 벨로이트 대학교에서 우연하게 미술분야를 한두 과목 수강한 뒤 3학년 때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20살 무렵이다.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미술 석사를 했다. 어려서부터 화가수업을 받지 않고도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으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나선 덕분이다. 미술은 그에게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하나의 수단이자 목적”이었다고 한다. 전시장은 마치 고등학교 미술반처럼 다양한 종류의 그림과 드로잉이 걸려 있고, 열정과 실험정신이 가득한 것 같아 부담이 없다. (02)720-5114. ●김종학 초대전 - 13일부터 가나아트 설악산을 그린 서울대 김종학 전 교수와 구별하도록 ‘젊은 김종학’으로 불린다는 세종대 김종학(56) 교수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에서 13일부터 12월6일까지 초대전을 연다. 가나아트 1~3관까지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교수는 4년 전 토탈미술관에서 보여줬던 극사실주의적 꽃 작업과 다른, 거칠고 힘찬 드로잉을 커다란 화면에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이미지와 기억’. 이번 전시에서 변신을 시도한 김 교수의 캔버스는 흰색 아크릴판. 그 위에 김 교수는 번쩍번쩍하고 화려한 색깔이 더 도드라지는 자동차 도료로 드로잉하듯이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려냈다. 붓의 움직임을 동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를 한 화면에 담아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 도료를 페인팅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계로 넘어가는 사이에 끼인 세대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림의 소재는 꽃이나 사과, 배, 포도 등 ‘별것 아닌 것들’이다. 이 별것 아닌 사물들은 김 교수의 손에서 대형 이미지로 재현돼 관객들을 압도하거나 매혹할 것이다. 이 그림의 원형은 1989년 파리 유학길에서 찾아낸 것이다. 서울대 서양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서양식 그림을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서양에 가자 동양인인 자신이 더 잘 보이고, 동양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없을 무렵 어느 날 저녁 디저트로 나온 포도를 보면서 그는 ‘득도’를 한다. 그 포도가 수박만 한 크기의 검은색 알맹이로 보인 것이다. 다음날 그는 가로 4m, 세로 3m 크기의 캔버스에 수박 크기의 검은 색 포도 알갱이를 그리고 몹시 흡족해했다.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포도의 형태에서 발견했다고나 할까. 그 후로 서양 배나, 욕망의 상징 같은 붉은 사과, 한국적 이미지가 숨어 있는 마른오징어 등 별것 아닌 소재를 뻥튀기해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관객들이 작품의 이미지를 통해 서양과 동양, 세대와 세대의 차이를 찾고, ‘나는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의 작품은 주로 빌딩의 로비에서 보게 되는데, 워낙 작품 크기가 커서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크기에서 오는 압도적인 힘, 매력을 그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고전에서부터 현대시까지 40여년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려온 케빈 오록 교수. 한 시간 내에 뜻을 알 수 있고, 두세 시간 안에 끝마칠 수 있어서 짧은 시를 번역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계속될 한국문학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케빈 오록 교수와 함께한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첫 번째 도전자. 단아함 속에 숨겨진 씩씩함, 내면의 카리스마로 100인을 제압해 버린 그녀. 닮고 싶은 아나운서 1위 이지애. 5000만원을 다투는 치열한 퀴즈대결이 시작된다. 두 번째 도전자. 냉철한 비판력의 소유자, 음악평론가 임진모. 날카로운 직감으로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스스로 궁안으로 미실을 찾아가 직접 국문을 받겠다고 나선다. 덕만은 대신 진평왕과 다른 대소신료 귀족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심문을 받겠다고 조건을 내건다. 미실은 이에 자신을 따르는 귀족과 아닌 귀족을 선별해 살생부를 만든다. 한편 춘추와 비담 유신은 세력을 모아 궁안으로 쳐들어간다. ●문화가 중계(SBS 낮 12시20분)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하는 고품격 연주.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선용의 지휘, 테너 한윤석과 소프라노 김향란의 무대로 2009년 9월12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공연된 내용을 방송한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9시50분) 영원한 라이벌, 고양이와 개. 개는 오랜 세월 인간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그리 풍요롭게 사랑을 받지 못한 존재다. 왜, 그리고 언제부터 우리는 고양이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온 것일까?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전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해돋이로 유명한 경북 포항의 호미곶에서 말을 키우며 꽃마차를 운영하는 부부의 유쾌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올해 나이 51세 동갑내기 김익기, 정윤정씨 부부는 이제 결혼 3년차다. 서로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자신들의 자식보다 삼돌이, 옥동자, 조로, 꽃순이 등 말 4필이 더 좋다는 김씨네 가족 이야기를 들어본다.
  • ‘천추태후’ 마지막 촬영…채시라 “성원에 감사”

    ‘천추태후’ 마지막 촬영…채시라 “성원에 감사”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의 마지막 장면 촬영이 25일 제천시 송악면 장곡리 부근의 들판에서 진행됐다. 이날 천추태후 역을 맡은 채시라는 “확실히 이제는 평화의 시대인 듯합니다. 이제는 칼을 든 자보다도 호미를 든 사람이 더 필요한 시대인 듯합니다. 내 시대는 그리 갔으니 황제는 마지막까지 잘 가꾸어 풍요를 거두세요.”라는 대사를 끝으로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씬을 마친 천추태후 역의 채시라는 “활 쏘고 말 타는 것은 연기를 하면서 원 없이 해봤다. 하지만 전쟁씬을 찍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극중에서 죽을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그간의 고됐던 촬영 강행군을 회상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힘들고 고생이 많았지만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소감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현종 역을 맡은 김지훈은 “논에 들어가서 나락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사실 처음”이라며 “대하드라마 천추태후에 참여한지 두 달 만에 마지막 엔딩씬을 찍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추태후’ 마지막 78회는 오는 27일 밤 10시 25분에 방송되며 후속으로 다음달 10일부터 ‘열혈장사꾼’이 방송된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 보기 ⑧ 물고기

    [HAPPY KOREA] 테마로 다시 보기 ⑧ 물고기

    ‘자~떠~나자 동해바다로, 고래 잡으러~’ 가수 송창식씨의 히트곡 고래사냥이 영일만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직접 잡지는 못해도 적어도 고래를 만나고 친해질 수 있는 마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잊혀져가는 고래 이야기를 살려내는 ‘다무포 고래 해안생태마을’을 찾았다. ■ 고래 전시관·체험교실 떠나자! 해양생태마을로 포항시 다무포 고래 생태마을 다무포 고래 해안생태마을은 포항시 남구 대보면 강사1리와 3리 일대를 지칭한다. 영일만의 끝자락인 호미곶으로부터 만을 따라 안쪽으로 5분거리에 있다. 과메기 생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항에서도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포구이다. ●되살아난 고래의 추억 주민이라고 해봐야 160여가구 340여명이 전부인 해안가 작은 마을이 요즘 고래 이야기로 떠들썩 하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시작된 고래 해안생태마을 조성사업이 계기가 됐다. 마을 곳곳의 시설에는 어느 덧 ‘고래’라는 단어들로 채워졌다. 고두환 다무포 고래해안생태마을 조성 추진위원장은 “어린이 공부에서부터 거리의 이정표, 마을 한 중간에 세워지고 있는 가장 큰 건물도 고래를 알리고, 관련 특산물을 판매하게 될 다목적홀로 곧 완성될 것이다.”며 의욕에 차 있다. 마을 사람들도 모이면 으레 고래 이야기부터 한다. 40~50년 전의 무용담이 주를 이룬다. 마을 주민 최병태씨는 “우리 어릴 적엔 잡힌 고래들이 포구를 메웠다.”면서 “조금 과장하면 고래등을 밟으며 포구 반대쪽으로 건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 어른들은 인근 구룡포항에서 거래되기 전 포경선이 잡은 고래들을 며칠씩 보관하는 장소가 다무포 마을 일대였다고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렸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다무포 마을을 호미곶 해맞이 공원과 구룡포 해수욕장 등과 연계한 영일만의 대표적인 해안생태 관광축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호미곶 해맞이 공원은 연 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인근의 다무포에 체류형 생태관광을 이끌어내 어촌문제 해결 및 지역의 새로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전문적인 조언을 위해 한동대 교수진들이 주축이 된 20여명의 자문단도 구성돼 있다. 오대용 포항시 새마을봉사과 담당은 “지역민 중심으로 지역을 특성화시키고 관광소득을 지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지속 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래 중심의 해양체험 마을로 현재 다무포 마을 일대에는 기반시설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마을 안길과 해안산책로 등 이동로 재정비 작업과 핵심시설이 될 다목적홀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마을과 동해안 고래길을 환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를 해발 150m 높이의 마을 뒷산에 조성중이다. 이곳은 고래체험을 위해 머물게 될 관광객의 등산로 및 휴식처 역할도 하게 된다. 다목적홀이 완공되면 고래전시관, 고래 해양생태 관련 세미나실, 공동구판장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 현재까지 45억여원이 투자됐다. 연말까진 마케팅, 홍보를 위한 마을 홈페이지도 개설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마을 관리 및 생산조직도 정비해 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기반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고래문화관, 고래전시관, 먹거리 공간 등이 만들어지고 오는 2016년까지는 민자유치 등으로 펜션, 콘도 등 숙박시설을 갖춰 고래를 위해 머물 수 있는 해양체험 관광마을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박기일 포항시 새마을봉사과 계장은 “생태마을 조성이 완료되면 고래뿐만 아니라 젊은이가 돌아오는 어촌마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쉬리와 함께 4계절 체험관광 철원 남대천 쉬리마을 “군대생활했던 쪽은 하늘도 다시 보기 싫다고 했지만, 앞으론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 될 것입니다.” 군부대가 즐비한 철원군이 4계절 체험관광지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엔 ‘남대천 쉬리마을’이 있다. 행정안전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시작된 남대천 쉬리마을의 변화를 통해 철원군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모래무지·버들치 등 민물고기 많아 쉬리마을은 철원군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김화읍 학사1~5리, 청량4리를 아우르는 마을이다. 지방 1급 하천인 남대천이 480호 1200여명이 거주하는 공간을 휘감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쌀농사와 축산업에 종사하는 작은 마을이 지난 2006년 말부터 변화의 몸짓을 하고 있다. 계기는 정부가 추진 중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21억여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주민들은 이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스스로 마을 이름을 짓고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곳이 쉬리마을로 불리게 된 이유를 알면 앞으로 변해갈 마을의 미래도 짐작할 수 있다. 이 마을을 아우르는 남대천에는 우리 토종 어종인 쉬리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또 모래무지, 버들치 등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사는 곳이라 사시사철 철새들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쉬리는 10여년전 상영된 영화(강제규 감독의 ‘쉬리’)로 남북분단의 상징어종이 된 바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북한을 접하고 있는 지역특성에 어울리는 쉬리를 새로 가꾸는 마을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쉬리마을 앞 남대천에서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다슬기 축제’에 무려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군사도시 철원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기는 처음이다. 김유희 철원군청 미래산업과 담당은 “외지인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줄지 주민들도 정말 몰랐다.”면서 “쉬리라는 마을 이름만으로 호기심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저 및 종합 체험관광지로 가꿔 쉬리마을은 연말까지 기본적인 시설물이 마무리된다. 마을앞 남대천 양쪽의 산책로 2.3㎞는 이미 완공됐다. 나무를 주 재료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남대천 인근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절벽지역은 물론 징검다리를 통해 반대쪽으로 건너갈 수도 있다. 이달 말쯤에는 주민들의 공동체 공간이 될 커뮤니티센터도 완공된다. 핵심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남대천 옆 쉬리공원은 1차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내년까지 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키로 하고 현재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한탄강에 연간 50만명이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찾지만 수심이 깊고 물길이 험해 위험하다.”면서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대천을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쉬리마을 일대에 눈썰매장도 조성하고 다양한 레저시설도 갖출 계획. 아울러 콘도, 펜션, 민박 등 쾌적한 숙박시설을 민자로 유치해 남대천 쉬리마을 일대를 체험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이를 유료화해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 군수의 장기발전 전략이다. 이와 함께 철원군은 쉬리마을의 발전에 주민들의 참여를 계속 높여 나가기로 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 쉬리마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학사1리에 센터를 만든 것도 모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인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철원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내고장 名品] 통영 욕지도 고구마

    [내고장 名品] 통영 욕지도 고구마

    “고구마라고 다 같은 고구마가 아니랍니다.” 경남의 최남단 섬 욕지도에서 생산되는 ‘욕지고구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붉은 빛깔의 욕지 고구마는 속살이 밤처럼 타박하다. 고구마 특유의 단맛도 강해 육지의 일반 고구마는 맛을 따라올 수 없다. 수확기인 요즘 전국 각지에서 욕지 고구마를 구입하는 택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욕지고구마 수확은 8월 중순에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한다. 본격적인 수확철은 9월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는 욕지도의 고구마가 ‘황제 고구마’가 된 것은 섬 특유의 자연환경 덕분이다. 통영시 농업기술센터 한정률 지도사는 “물빠짐이 좋은 비탈진 황토밭에서 강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속에 자란 고구마가 욕지도 특유의 맛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 지도사는 “욕지도 고구마 순을 섬 밖으로 가져가 재배해 보았지만 욕지도에서와 같은 맛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욕지도에 고구마가 재배된 것은 이 섬이 개척된 1887년 직후로 알려져 있다. 구황작물로 심은 고구마가 100년이 넘어서면서 명품 반열에 선 것이다. 고구마는 1764년 통신사 조엄이 쓰시마에서 들여왔다. 현재 욕지도에서 생산되는 고구마 품종은 1980년대 도입된 ‘신율미’가 대부분. 약간 길죽한 모양이어서 먹기에 편하다. 올해 욕지도 고구마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190여㏊. 욕지도 전체 밭 면적의 70%에 해당한다. 비탈진 밭에는 모두 고구마를 심는다. 고구마 밭은 경사가 심해 기계를 이용할 수 없다. 수확도 호미나 쟁기를 이용한다. 지난해 욕지고구마는 2092t이 생산됐다. 이 가운데 상품성이 좋은 1000여t은 일찌감치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상품성이 좋은 고구마는 공급이 모자라 팔 물량이 달린다. 이종진 작목반장은 “올해 수확량은 긴 장마로 줄었으나 수확기에 햇볕이 좋아 욕지고구마 특유의 맛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고구마에는 칼륨과 비타민C, 섬유질 등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 예방을 비롯해 항산화와 항암, 콜레스테롤 제거,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사진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 어떤 모험 했을까

    한국의 ‘인디애나 존스’ 어떤 모험 했을까

    전설과 신화 속에 존재하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악당과 혈투를 벌인다. 무시무시한 괴물과 추격전을 펼치고, 천길 낭떠러지 외줄타기도 마다하지 않는 등 생사를 넘나드는 짜릿한 모험이 늘 함께한다. 늘씬한 미녀와의 달콤한 로맨스는 덤이다. 영화 속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일상이다. 현실 속 고고학자들은 어떤 모험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 문화재청이 우리나라의 ‘인디애나 존스 박사들’이 겪은 생생한 체험담을 책에 담았다. ‘천 번의 붓질 한 번의 입맞춤’(진인진 펴냄)은 이건무 문화재청장, 배기동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이강승 한국고고학회장 등 한국의 대표 고고학자 30명의 매장 문화재 발굴 활동, 발굴 뒷이야기, 발굴된 유물의 역사적 가치 등을 때로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다. ●“문화재 이야기는 따분하다?” 그건 편견 연천 전곡리에서 취재 기자와 고고학자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된 배 총장, 창녕 비봉리에서 예지몽을 꾼 뒤 신석기 시대 배를 찾아낸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 나주 복암리 복합 고분군을 발굴하다가 떨어져 머리가 깨진 김낙중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관 등의 생생한 역사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책을 일독하고 나면 비록 인디애나 존스와는 달리 폼나는 일과는 거리가 먼 지루하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지만 ‘문화재 얘기는 따분하다.’는 일반인의 생각은 편견이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실제 현실 속 고고학자의 삶은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다른 듯하지만, 고고학자로서 열정만큼은 인디애나 존스와 다름없다. ●온종일 뙤약볕 아래 유물 한조각… 희열 느껴 건설 노동자, 혹은 농부처럼 뙤약볕 아래에서 몇 주일 내내 괭이질, 호미질만 하다가 이빨 빠진 토기 조각 하나, ‘똥(화석) 한 덩이’를 온전히 구하기 위해 불면 꺼질세라 무릎꿇고 조심스레 붓질하고 입으로 후후 불어대곤 한다. 심지어 혹시나하는 걱정에 발굴 현장에서 고무신을 신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발견된 유물 한 조각에서 느끼는 희열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볍씨 하나, 흙인형(토용) 하나를 치켜들고서 과거와 맨먼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도 고고학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책은 시대적으로 경기도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 등 선사시대에서부터 서울 종로 피맛길 유적 등 조선시대까지 다뤘고, 지리적으로는 남해안에서 휴전선 너머 개성에 이르는 지역을 대상으로 아울렀다. 모두 27곳 매장문화재 관련 유적의 현재적 의의와 역사적 가치 등을 담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달만에 입 연 박찬구… 금호家 법정다툼 조짐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한 달여 만에 입을 열었다. 박 전 회장은 1일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그간 그룹내 불화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전 회장 측이 정식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형제의 난’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박 전 회장은 담화문에서 “사태의 본질은 박삼구 회장(현 명예회장)이 독단적 경영권 행사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는 박찬구 전 회장을 희생양으로 축출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박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가족간 공동경영 합의 위반’을 해임 사유로 드는 등 공개기업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전횡을 휘둘러 왔다. 자신의 경영권 독점을 위한 방편이 가족간 공동경영의 실체”라면서 형제경영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지난 7월28일 박 전 회장이 그룹 이사회에서 해임된 전말도 공개했다. 박 전 회장의 해임 이유는 ‘재무구조개선약정서 날인거부’, ‘다른 대표이사의 인감 반환거부’였다. 박 전 회장이 6월쯤 박삼구 회장으로부터 금호석유화학을 대리해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 날인 권한 위임장 서명 요구를 거부했다는 게 이유였다는 것이다. 박 전 회장은 “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서명해야 하는지, 서명을 하면 어떠한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되는지 등에 대해선 한마디 설명이 없었다.”면서 “무리한 풋백옵션 의무와는 관련 없는 금호석유화학이 약정서에 서명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배임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P&B,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등 3개사를 대리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서명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전 회장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힘에 따라 법적 대응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법인 산지는 “담화문을 보면 법적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사회 절차나 주식거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대우건설 인수는 박 전 회장이 직접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사안”이라면서 “박 전 회장이 새로운 내용 없이 한 달 전 주장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 ‘타자의 문화정치학’ 학술대회 이화여대 탈경계인문학연구단은 4~5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타자, 다시 위치 짓기: 타자의 문화정치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호미 바바 미국 하버드대 인문학연구소장을 비롯해 로레인 코드 캐나다 요크대 교수,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교수 등이 타자와 주체의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타자와의 연대와 공존을 모색하는 내용의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02)3277-6596. ●4일 임정수립 90주년 심포지엄 국사편찬위원회는 4일 오후 1시30분 한국언론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자료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주제로 임정 수립 90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희곤 안동대 교수가 임정자료집 발간의 역사적 의의를 발표하고, 한상도 건국대 교수, 고정휴 포항공대 교수, 반병률 한국외대 교수 등이 중국, 영국, 러시아 정부의 임시정부 인식에 대해 발표한다. (02)500-8371. ●혜국스님 초청 ‘신심명’ 대강좌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은 9일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혜국 스님 초청 ‘신심명(信心銘)’ 대강좌를 연다. ‘신심명’은 3조 승찬(僧璨) 조사의 어록으로 대장경 가르침을 선시 형식으로 표현했다. 혜국 스님은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 강의는 매주 둘째 주 수요일. 총 10강으로 구성됐다. (02)735-2428. ●기독교사회문제硏 30주년 기념식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7일 서울 서대문 연구원회관에서 설립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회관 건물 중수식도 겸하며, 문동환 전 한신대 교수의 ‘한국교회에 고함’ 특별 강연도 열린다. (02)312-3317~9. ●유무선 성경통독 ‘마이블’ 서비스 크리스천 생활문화포털 온맘닷컴(w ww.onmam.com)은 유무선 연동 성경 통독 서비스 ‘마이블(Mible)’을 론칭했다. 마이블은 성경 통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지속적 독서에 대한 어려움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성경읽기 진도를 관리해 주는 서비스. 특히 SK텔레콤과의 제휴로 모바일로도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 “화두의 생명은 일상성”

    “화두의 생명은 일상성”

    지금도 스님들은 화두를 들고 참선수행을 하지만, 화두의 생명력은 예전 같지 않다. 대부분이 당·송시대 만들어진 것들로 시대상황도 맞지가 않고, 이미 많은 고승들이 화두에 해설을 붙인 탓에 참신한 맛도 떨어지게 됐다. 그럼 현대사회에서 화두가 생명을 이어나갈 방법은 뭘까. 선사들의 화두와 선문답에 대한 에세이집 ‘할(喝)로 죽이고 방(棒)으로 살리고’(호미 펴냄)를 내고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원철 (50)스님은 “화두가 선방을 떠나 대중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화두는 일상성이 바로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화두는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대중 사이에 퍼졌으나, 이것이 도식화·고정화되면서 점점 맛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화두에 유연성을 가미하고 대중이 화두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책을 썼다.”고 했다. 또 ‘화두는 언제 어디서나 탐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양간에서 밥을 하다 깨침을 얻은 불목하니나 닭 우는 소리에 깨달았다는 선사의 예를 들면서 스님은 “현대사회에서는 TV를 보다가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적인 화두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책에서는 TV 광고카피나 대중가요 노래구절에서도 화두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등 을 예로 든다. 하지만 스님은 일상에서의 수행도 기본적인 수행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 정체성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화두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지레 벽을 쌓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런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책을 쓴 만큼 내용도 딱딱하지 않다. 선사들의 어록이나 익히 알려진 화두 중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교훈이 있는 것들을 뽑아 77편의 에세이를 묶었다. 약 5년 전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했던 것을 다시 손을 댔지만, 그 사이 스님의 근기(根機)도 달라진 탓에 대대적인 개편을 한 것도 많다고 한다. 참선 관련 서적으로는 특이하게 만화를 함께 넣었다. 각 편마다 만화가 이우일씨가 스님의 글 내용과 해당 화두를 재미있게 그림으로 풀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굿모닝 닥터] 여자들 오줌소태 그냥 두면 큰 병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면서 필요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여러 가지로 구분지어 놓았다. 그 중에서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요도(尿道)’다. 요도는 방광에 모아진 오줌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관, 즉 ‘오줌길’로 남자는 약 20㎝ 정도 되지만, 여자는 3~5㎝로 매우 짧고 굵다. 여성의 요도는 오줌의 배출 통로 역할만 하지만, 남성의 요도는 요도 전립선 부분에서 정자를 운반하는 사정관과 합쳐져서 정액의 통로 역할도 함께 한다. 요도 길이가 짧은 여성들은 외부에서 세균이 쉽게 침입해 ‘요로감염’에 잘 걸린다. ‘급성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1차적으로 방광에 생긴 염증이 오줌소태(방광염)를 일으키고, 이 오줌소태를 그냥 방치하면 급성 신우신염이 나타난다.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으로 젊은 여성의 경우 특별한 해부학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이 없어도 잘 발생하며, 비뇨기계와 관련된 수술이나 기계적 조작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올해로 34세가 된 한 젊은 여성이 극심한 옆구리 통증과 고열로 내원했다. 5일전부터 소변보기 힘든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로 무척 힘들어 했고, 구토와 복부의 불편감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런 환자에게는 ‘요로결석’이 동반되기도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 곧바로 요로결석을 제거해야 할 때도 있다.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하면 2주간 항생제를 복용하고 적절한 수분섭취 및 안정을 취해야 한다. 대부분 합병증 없이 완치되지만 소아에서는 신장에 흔적이 생길 수 있고, 성인 당뇨병 환자는 신장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거나 조직이 죽는 경우도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오줌소태가 생겼을 때 빨리 병원을 찾으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놔두면 앞의 사례처럼 두고두고 고생한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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