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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위기에 전략 유연성 발휘 시나리오 경영으로 신속 대처를”

    “글로벌 위기에 전략 유연성 발휘 시나리오 경영으로 신속 대처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시나리오 경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3분기 임원 모임을 통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150여명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는 중기 전략의 운영에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반응 속도를 높이는 다양한 전략과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수립된 전략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갈수록 더해가는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리스크 대처 때 타이밍 ▲리스크 관리를 전담하는 독립부서 ▲전체 그림 속에서 이뤄지는 리스크 관리 등 3가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리스크에 대처할 때 타이밍을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면서 “과거의 사고와 관행을 극복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치므로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해 작은 위험 신호도 잡아낼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고 경영층이나 타 부문에서는 모르는 가운데 일선의 기능조직 내부에서 소리 없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면서 “전사적 리스크 관리 목표에 비춰 부문별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통합적으로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임직원들에게는 전략 이해도를 높이고 실천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최고 경영층이 나서서 실효성 있고 현장감이 넘치는 교육 과정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조직이 활기차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 덜 쓰고 걱정 안 하고 내 아이 키울 수 없을까

    딸아이다, 두 돌 넘게 젖을 먹었다, 세 돌이 되도록 기저귀를 달고 다녔다, 외출할 땐 무조건 남색 바지다. 이 정도만 해도 벌써 뒤로 나자빠질 사람들 여럿 있다. 젖은 언제까지 먹이고 기저귀는 언제쯤 떼야 하고,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수학의 정석 같은 육아 공식들과 딸은 입히는 재미로 키운다는 지청구들이 왁자지껄 들려온다. 한 술 더 뜬다. 딸아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단연 농사란다. 돌 지나자 풀을 뽑고, 호미질을 하고, 물조리개로 물을 준다. 자기 키보다 큰 괭이를 들고 괭이질을 시연함으로써 일가친척 등 주변 어른들을 탄복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질이다.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더니 이젠 아예 막걸리 병만 보고도 웃는 수준이란다. 이거 거의 뭐 호러쇼 수준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더 웃긴다. ‘태평육아의 탄생’(김연희 지음, 양철북 펴냄). 태평육아는 태평농법에서 따왔다.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짓는 것, 그러니 하늘에 맡겨 두라는 것이 태평농법이다. 자식 키우기도 자식 ‘농사’ 아니던가. 태평농법으로 거둔 수확물이 더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니 빨리, 크게 키우기 위해 비싼 교재나 놀이도구를 농약 삼아, 비료 삼아 주지 않는 태평육아도 꽤 괜찮겠지 않으냐는 제안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은 완전 거꾸로다. 얻어 쓰고 안 사 준다. 죽도록 심심해야 자기가 알아서 놀거리를 찾기 시작한다는 신념에서다. 그래서 딸이랑 뭐하고 놀아 주느냐는 질문이 저자에겐 곤혹스럽다. 딱히 뭔가가 없어서다. 그렇다 보니 딸이 어느덧 책을 파고들게 됐는데, 그것도 거창한 독서 교육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놀 게 없다 보니 엄마 아빠의 책을 뒤지고 놀기 시작한 거란다. 당연히 간지 작살 아기띠 따윈 없고 몇백만원짜리 유모차도 없다. 구식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애한테 돈 들이느라 베이비 푸어가 되느니 푸어 베이비가 낫다는 거다. 어지간해서는 병원도 잘 안 간다. 닷새 동안 보채서 병원엘 갔더니 항생제 처방을 해 줬다. 항생제가 싫어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는 애 얼굴만 보고는 집에 가라 그랬단다. 생글거리며 저렇게 잘 노는데 약은 무슨 약이냐는 대답이었다. 딱 저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자신의 방법이 절대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다만, 지레 겁먹지 말고 용감하게 낳아 씩씩하게 기르자는 제안을 하고파서였을 뿐이라고 밝혀 뒀다. 그래서 문장은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 수다체인데, 덕분에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코 에코팜’ 감자 맛보세요

    ‘포스코 에코팜’ 감자 맛보세요

    “에코팜에서 수확한 감자 드세요.” 전남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포스코 에코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관내 노인들에게 무료로 전달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백승관)는 지난 2월 직원들의 자기 계발 및 보람된 여가선용을 위해 주택단지 안에 친환경영농지원센터인 에코팜을 만들었다. 에코팜은 친환경 영농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과 비닐하우스 2동 등 2644㎡의 실습장,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직원들은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300여명이 영농 교육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참여율이 높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에코팜 영농학습은 포스코가 지향하는 ‘동반성장 혁신허브’ 활동의 하나로 광양시와 협업을 이뤄 영농의 기초단계 교육을 오는 10월까지 9개월간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는 참여자도 직원과 퇴직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농학습 동아리 교대근무조 회원과 가족 20여명은 실습장에서 호미를 들고 3월에 파종한 감자를 수확했다. 선별한 햇감자 60㎏은 광영동과 태인동 노인들이 이용하는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에 전달, 분이 묻어 나는 맛있는 햇감자를 노인들이 드실 수 있도록 했다. 박모(76·태인동) 할머니는 “노인들이라고 주변에서 별다른 관심도 갖지 않는데 힘들게 재배한 친환경 감자를 먹을 수 있도록 보내 줘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그동안 광양제철소는 200여명의 회원들이 있는 ‘동호동락’이란 영농학습동호회를 운영하면서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을 관내 노인정에 전달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또 ‘누출’ 여수산단 한달새 두 번 유독가스 유출… 40명 치료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50분쯤 여수산단 내 여수금호미쓰이 화학공장에서 유독가스인 포스겐이 누출, 직원들이 한때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공장 측과 여수시 등에 따르면 포스겐 가스가 담긴 돔에서 가스가 누출되면서 경보기가 울리자 80여명의 직원이 긴급히 대피했다. 하지만 누출량이 5㎏의 소량이고 공기 중으로 흩날려 사라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겐은 일산화탄소와 염소를 활성탄 위에서 반응시켜 얻는 무색 기체로 독성이 매우 강해 마실 경우 몇 시간 후에 질식사하는 유독가스다. 이 때문에 회사의 안이한 대응 방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작업 중 가스가 누출됐지만 회사 측은 관계 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하다 2시간 후에 외부에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도 한국실리콘 제2공장에서 트리클로로실란(TCS)이란 독성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충남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삽시도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했습니다. 날물 때 삽시도와 연결되는 면삽지와 갯벌 가운데서 맑은 물이 솟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날물 때만 자태를 드러내는 풀등을 보탭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 주변의 갯벌 너머로 노란 모래 언덕을 토해내는데 그 덕에 섬은 한층 빼어난 풍경으로 채색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대도에 들러도 좋겠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곳이지요. 외지인에게 불퉁스러운 게 꼭 고추냉이처럼 알싸한 느낌을 주는 섬입니다. ●날물이 남기고 가는 3색 해수욕장 삽시도(揷矢島)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矢)을 꽂은(揷)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13㎞쯤 떨어져 있다. 충남의 섬 가운데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넓다. 그런데도 면적은 3.78㎢에 불과하다. 한나절만 자분자분 걸으면 섬 구석구석을 죄다 들여다볼 수 있다. 섬은 작아도 해수욕을 즐길 만한 해변은 세 군데나 된다. 거멀너머해변과 진너머해변, 그리고 밤섬해변 등이다. 웃말의 술뚱선착장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하나 넘으면 거멀너머해변이다. 선착장과 관공서 등이 밀집한 동쪽 해안과는 사뭇 다른 적요한 해변이다. 사람 없는 백사장 위로 갈매기만 오락가락하고 그 흔한 고깃배도 쉬 눈에 띄지 않는다. 해변의 모래는 곱다. 과장 좀 보태면 여인네들이 쓰는 분가루와 닮았다. 백사장의 경사도 완만해 날물 때는 한참을 걸어야 바다에 닿는다. 거멀너머해변에서 한 굽이 돌면 진너머해변이다. 거멀너머해변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백사장 길이가 100m쯤 짧고 뒤편에 높은 언덕이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진너머해변엔 해당화가 많다. 보는 이 없어도 제멋에 취한 꽃이 붉은 꽃술을 활짝 열고 갯바람을 맞고 있다. 해당화가 품을 연 바다 너머엔 호도와 녹도 등의 섬들이 점처럼 흩뿌려져 있다. 해 질 녘이면 노을이 그 섬들의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색한다. 밤섬해변은 선착장과 나란히 펼쳐져 있다. 수리의 꼬리에 해당된다고 해서 수루미해변이라고도 불린다. 면적은 섬에서 가장 넓지만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절정의 피서철에도 오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갯벌을 호미로 뒤적이면 어린아이 주먹만 한 조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풀등은 밤섬 끝자락의 딴동모니와 복쟁이끝 사이에 펼쳐진다. 물이 빠지면 자연스레 오갈 수 있다. 섬 사람들에게야 그저 일상적인 장면이겠으나 객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마주한 듯한 풍경이다. ●둘레길 세가지 보물… 면삽지·물망터·황금곰솔 삽시도의 세 가지 보물을 하나로 꿴 것이 삽시도 둘레길이다. 진너머해변에서 밤섬해변까지 2㎞ 구간을 연결하고 있다. 원래 나 있던 길을 두고 산 옆자락으로 새 길을 뚫은 탓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면삽지로 가는 옛길 아래 해송숲으로 탐방객들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들머리는 붕긋땡이다. 봉긋 솟은 봉우리 두 개가 여인네의 젖가슴을 떠올린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서부터 산자락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으나 가파르지 않고 유순하다. 이른 아침 산새 소리 들으며 산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숲에 가려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차르륵 대며 몽돌을 어루만지는 소리 덕에 바다의 존재감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전망대가 조성된 곳은 예당너머다. 전망대에 서면 면삽지와 서해가 한눈에 잡힌다. 아침 안개가 면삽지를 어루만지며 흐르고 초록빛 바다는 쉼 없이 무인도와 희롱하고 있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눈치 빠른 이는 단박에 느꼈을 터다. 삽시도에 당집 등 섬 특유의 무속신앙 관련 건물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섬에든 처녀, 총각 혹은 아내와 남편이 등장하는 전설은 한두 편 있기 마련이다. 섬을 벗어나지 못한 이 혹은 뱃일 중 목숨을 잃은 이들과 관련된 애달픈 이야기들 말이다. 당연히 그들을 위무하고 섬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집도 있어야 할 터. 하지만 삽시도엔 없다. 김영도 이장은 “원래 세 곳에 당제를 올리는 당집이 있었으나 개신교가 상륙하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예당너머는 바로 그 당집이 있었던 자리다. 면삽지는 삽시도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명소다. 진너머해변 끝자락과 맞닿은 무인도다. 들물 때는 뚝 떨어져 혼자 있다가 날물 때 모래톱을 통해 삽시도와 연결된다. 조금 때는 들물이 들어도 오갈 수 있다. 면삽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작은 해식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맑고 시원한 약수가 솟는 샘터가 있다. 면삽지에서 해송숲을 몇 굽이 지나면 물망터다. 들물 때는 바닷속에 잠겼다가 날물 때 맑은 샘물을 뿜어내는 곳이다. 섬에 기근이 들어도 물망터엔 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한다. 음력 칠월칠석날에 여자들이 물망터 샘물을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삽시도의 마지막 보물인 황금곰솔은 곰솔(해송)의 돌연변이다. 사철 푸르러야 할 솔잎이 누런 빛을 띠고 있다. 여느 곰솔에 견줘 크기도 작은 편.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탓에 결국 자신에서 세대를 끝내야 하는 비운의 소나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세 그루만 자생하는 희귀한 소나무라고 한다. 황금곰솔 찾기는 간단치 않다. 섬 주민의 안내를 받거나 정확한 길을 확인한 뒤 길을 나서야 헤매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의 태동지 ‘고대도’ 내 나라 안에 덜 알려진 섬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고대도는 유별나다. 원산도, 삽시도 등 유명 섬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려 그 탓에 더 홀대받는 섬이다. 한 주민은 “대천항에서 300명이 (여)객선을 타고 출발한다 치면 230여명은 삽시도에서, 60여명은 장고도에서 내린다.”며 “고대도에 내리는 인원은 많아야 6~7명”이라고 했다. 그마저 섬 주민 혹은 업무차 섬을 찾은 이를 제외하면 관광객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당연히 뭍과의 교류도 드물었을 터. 외지인에 불친절하지도 않지만 딱히 친절한 구석도 없다. 그러다 최근 젊은 이장이 마을 행정을 맡으면서 조금씩 뭍과의 간극을 줄이려고 한다는 게 주민들 얘기다. 고대도는 안면도와 가깝다. 3㎞쯤 떨어져 있다. 한데 행정구역은 4.5㎞ 떨어진 삽시도리에 속해 있다. 면적은 0.9㎢, 섬 둘레라야 4㎞쯤 되는 작은 섬이다. 고대도는 한자로 ‘古代島’라 쓴다. 이름 그대로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10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고대도의 자랑은 한국 기독교의 시발점이란 것이다. 1832년 동인도 회사의 상선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고대도를 방문한 네덜란드의 선교사 귀츨라프(1803~1851)가 20일 정도 섬에 머물며 선교 활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의 선교 사역을 기리는 기념관이 고대도 교회 2층에 마련돼 있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삽시도, 고대도로 가는 신한해운(934-8772)의 카페리가 평일 하루 3회(07:30, 13:00, 16:00),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4회(10:40 추가) 운항한다.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대천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걸린다. 삽시도에서는 물때에 따라 윗말, 밤섬선착장을 번갈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선착장으로 배가 닿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삽시도 9900원, 고대도 10250원. 섬 내에 택시나 노선버스는 없다.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거나 걸어 다녀야 한다. 민박집에 연락하면 배 시간에 맞춰 차를 갖고 나오기도 한다. →잘 곳:삽시도엔 동백하우스(932-3738), 펜션나라(931-5007), 해돋는펜션(935-1617) 등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고대도는 펜션하우스(934-3297)가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요즘 서해안엔 간자미가 제철이다. 동백하우스 등 식당과 펜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집에서 맛볼 수 있다. 고대도엔 식당이 없다. 민박집에서 직접 해 먹어야 한다.
  •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아라가야의 심장 함안에서 만난 낙화놀이

    교교한 달빛이 흐르는 연못 위로 불꽃비가 내립니다. 하늘에서 요란하게 터지는 불꽃놀이와는 양태가 사뭇 다릅니다. 아래로 아래로 잔잔하게 흘러내립니다. 한 가닥의 불꽃은 수천 개의 흐름으로 바뀌고 곧 불꽃비가 되어 연못을 적십니다. 경남 함안 무진정에서 열린 ‘함안 낙화놀이’ 풍경입니다. 꼭 낙화놀이가 아니더라도 함안을 찾아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너른 악양뜰과 국민 가요 ‘처녀 뱃사공’을 품은 악양루,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만큼이나 넉넉한 반구정, 칼날처럼 올곧은 선비들이 살던 고려동 등 다 돌아보려면 하루해가 짧지요. 함안은 겉보기와 다른 도시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빼어난 풍경들은 외려 도시의 이면에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함안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아라가야가 신라의 그늘에 가려졌듯 말입니다. 글 사진 함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함안은 사실 여행 목적지로 그리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경남에서도 오지에 속한다고는 하나 오지 특유의 적요함보다는 인근 창원의 위성도시 같은 들뜬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런데 꼭꼭 숨어있는 풍경들을 찾다 보면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풍경 하나하나가 여느 곳에서 쉬 보기 어려울 만큼 빼어나다. 무진정은 그 가운데 첫손으로 꼽히는 경승지다.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조삼의 후손들이 그의 호를 따서 지은 정자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정자의 풍모도 좋지만 정작 객들의 시선을 끄는 건 무진정 앞에 펼쳐진 연못이다. 둥근 석축이 감싼 연못 주변에는 왕버드나무, 느티나무 등이 아름드리로 자라났다. 연못 가운데 영송루를 중심으로는 구름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 물오른 참나무 7일간 태워 숯 만들고 광목 얹어 심지 삼아 무진정에선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해 낙화놀이가 열린다. 올해 21회째다. 경북 안동, 전북 무주 등에서도 비슷한 놀이가 열리는데 문화재(시도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건 함안 낙화놀이가 유일하다. 낙화놀이는 액운을 태워 없애고 한 해의 풍농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시작 전부터 여간 정성을 쏟아야 하지 않는다. 핵심은 숯가루다. 함안군청 홍보담당 조정래씨에 따르면 음력 3월 중순께 물오른 참나무를 통째 자른 뒤 이를 넣고 7일 동안 흙구덩이에서 불을 때 숯으로 만든다. 숯이 만들어지면 들깨처럼 곱게 갈아 한지 위에 놓고 심지로 쓸 광목을 얹은 뒤 둘둘 만다. 이렇게 만든 낙화 2개를 두께 1~1.5㎝, 길이 15~20㎝로 꼰다. 광목에 녹아 있는 풀을 빼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다. 풀을 녹이기 위해 양잿물을 넣는데 양잿물의 양을 조절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너무 많으면 심지가 너덜거리고 적으면 제대로 불이 붙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타래(전해 오는 정확한 이름은 없다) 3000개를 무진정 앞 연못에 설치한 줄에 걸고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거꾸로 타오르면서 바람에 날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2시간여 진행되는 낙화는 잔잔하게, 때로는 우수수 떨어지기도 한다. 일년에 단 하루 펼쳐지는 이 장면을 보기 위해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무진정 일대를 가득 메운다. 뭇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낙화놀이 횟수를 늘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고운 꽃비처럼 날리는 숯가루, 일년 액운 다 가져가렴 함안의 경승지들은 대개 낙동강과 남강 등 물길 주변에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악양루는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하다. 진주를 거쳐 온 남강이 유장하게 흘러가는 법수면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다. 악양루에 서면 악양뜨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런 황톳길이 ‘S라인’을 그리며 휘돌아 가고 물새 오가는 남강변엔 갯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뉘라서 이 광경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적시면’으로 시작되는 노래 ‘처녀뱃사공’도 바로 이 풍경 속에서 만들어졌다. 조정래씨는 “6·25전쟁 당시 유랑극단 단장으로 함안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윤부길(가수 윤항기, 윤복희의 선친)씨가 대산장에 가기 위해 악양나루터에서 나룻배에 올랐는데, 마침 노를 젓던 처녀가 군에 입대한 뒤 소식이 끊긴 오빠(박기준, 6·25전쟁 때 전사)의 사연을 들려줬고 훗날 이 내용을 토대로 가사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가사에 남강이 아닌 낙동강이 등장하게 된 건 가사의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것. 악양뜰 너머 남강변엔 악양둑방이 끝 간 데 없이 이어져 있다. 둑 양편으로는 꽃양귀비 등 꽃들이 식재돼 있다. ‘에코싱싱길’이라 불리는 꽃길의 길이는 2.5㎞에 달한다. 남강에 악양루가 있다면 낙동강변엔 반구정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짙은 그늘을 선물하는 곳이다. 반구정에 들면 먼저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타 마실 일이다. 반구정 쪽문을 열면 커피와 종이컵, 정수기 등이 준비돼 있다. 객들에게 늘 공짜 커피를 타 주시던 할머니는 올봄 타계했지만 손님을 접대하는 할머니의 뜻은 여태 이어지고 있다. 반려자를 먼저 보낸 조승도(88) 할아버지의 손님맞이 방식도 남다르다. 객들이 찾아오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음료수를 준비하는데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주객이 맞절로 예를 표시한 뒤에야 대화를 나눈다. 느티나무 아래 텃밭엔 ‘선화지허’(仙化之墟)라고 쓰인 비가 있다. 할머니가 숨을 거둔 장소로, 한학자 출신의 조 할아버지가 직접 작명했다. 조 할아버지에 따르면 밭일하던 할머니를 놀래주기 위해 뒤에서 몰래 끌어안았는데 호미를 손에 쥔 채 그대로 할아버지의 품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외모만큼이나 로맨틱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애틋한 이야기다. # 노예 같은 벼슬길 마다하고 자연 벗 삼은 선비가 살아난 듯 함안 안쪽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는 칠원면 무기리의 무기연당이다. 조선 후기 학자 주재성의 생가이자 주씨 집안의 종가에 딸린 전통 정원이다. 정원 곳곳마다 이름을 숨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했던 선비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무기연당의 중심 건물은 하환정(何換亭)이다. ‘어찌 바꾸리오.’라는 뜻의 건물이다. 주재성의 학식이 높아 조정에서 세 번이나 관직을 권했지만 그는 매번 “자연과 벗 삼은 삶을 어찌 노예 같은 벼슬길과 바꾸리오.”라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환정 앞에는 사각형의 연못이 조성돼 있다. 물 가운데엔 원형의 석가산(石假山)도 세웠다. 땅은 네모요, 하늘은 둥글다는 우주관, 천원지방(天圓地方)을 표현한 것이다. 함안 선비 특유의 날 선 기개와 마주하려면 군북면 조려의 생가 일대와 산인면의 고려동(高麗洞) 유적지를 찾아야 한다. 군북면 원북리 일대의 채미정과 고바위 등에서는 ‘백세청풍’(百世淸風)이란 글귀와 자주 만난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백세란 말 그대로 100세대, 즉 3000년을 뜻한다. 이는 곧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푸른 바람처럼 허허롭게, 또 절개를 지키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터다. 고려동은 고려 말 성균관 진사였던 이오가 칩거했던 집이다. 전정렬 문화관광해설사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충절을 지키려는 이오가 산인면에 내려와 담을 높이 치고 평생을 담 안에서 살았다.”며 “후손들 또한 19대 600년 가까이 이곳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함안박물관, 아라고분군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함안은 아라가야의 수도였다. 559년께 신라에 복속되기 전까지 500년 넘게 지속됐던 국가다. 아라가야의 후예라는 자존심은 지금도 함안 곳곳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 진주분기점에서 부산 방향 남해고속도로로 바꿔 탄 뒤 함안나들목으로 나간다. 고려동유적지, 무기연당, 악양루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동선을 잘 짜야 한다. 잘 곳 읍내 장미모텔(585-8823), 황실모텔(585-1515)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맛집 ‘처녀뱃사공’의 조카가 운영하는 악양루가든(584-3479)은 메기매운탕을 잘한다. 산초 등이 양념처럼 들어가는데 원치 않을 경우 미리 말해야 한다. 3대를 이어져 오는 어탕도 맛있다. 악양루 초입에 있다. 함안면 북촌리에는 한우 국밥촌이 형성돼 있다.
  • “출발 전혀 다른데 결과는 흡사” 아크릴 겹바른 두 작품전 눈길

    “출발 전혀 다른데 결과는 흡사” 아크릴 겹바른 두 작품전 눈길

    참 묘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과물은 엇비슷하다. 아크릴 물감을, 적게는 수십번, 많게는 수백번 겹쳐 올린다. 단순해 뵈지만 제작하는 데는 품이 제법 든다.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얇게 바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바르기를 반복해야 한다. 시간에다 재료비가 만만찮다. 한 작가는 “마누라가 비싼 물감 이렇게 많이 들이는 작업을 왜 하느냐고 해요.”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다른 작가는 “남편이 산업디자인을 하느라 쇳가루와 나무가루를 풀풀 날려대서 작품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투덜거리는 이유다. 수십, 수백개의 얇은 색깔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위치나 주변 사물, 조명 같은 조건에 따라 색깔이 미묘하게 변한다. 해서 실제 눈 앞에 두고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적지 않다. 결과물은 이처럼 엇비슷한데, 접근법은 전혀 다르다. 거창하게 동·서양이라 해도 되고, 망원경과 현미경이라 해도 되고, 관조와 분석이라 해도 되고, 명상과 과학의 차이라 해도 된다. 6월 3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학고재갤러리 두 곳에서 ‘스케이프 드로잉’전을 여는 김태호(59) 작가의 출발점은 경기 파주시 법흥리 경모공원이다. 실향민들이 조금이라도 고향 가까이 묻히기 위해 조성된 묘역이다. 작가도 장인이 묻혀 있어서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보겠다고 모였는데, 정작 보이는 건 묘역 뒤 푸른 하늘뿐이다. 실향민들의 수많은 생각이 겹쳐지면 결국 하늘빛이 될까. 해서 작가는 그 모든 풍경들을 겹쳐서 그리기 시작했다. 한 캔버스 위에다 이 색으로 바람도 그리고, 저 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다른 색으로 강도 그렸다. 그리고 최종은 녹색톤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녹색빛이 감도는 가운데 밑에서는 다양한 색이 우러난다.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전을 여는 최선명 작가의 출발점은 빛은 파동이라는 과학적 사실, 그리고 인상파화가 클로드 모네다. 인상파는 빛에 민감했던 화가들이다. 모네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일과에 따라 변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들을 화폭에다 담았다. 작가는 그게 그 시절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변화하는 모습을 모두 하나의 화면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해서 그리는 대상은 노을지는 하늘 같은 풍경들인데 어슴프레한 것이 약간 헷갈린다. 작가는 색이 내는 파장을 고려해 가면서 일일이 단계별로 그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차츰 저물어 가는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아 버린 것이다. 미니멀, 모노크롬 화풍에 대한 일종의 변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런 접근법의 차이는 다음 발걸음에도 이어진다. 김태호 작가는 그렇게 제작한 작품들을 빈 공간에 여유롭게 툭툭 던져 두는 방식을 택했다. 하얀 전시공간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면서 중간중간 널찍한 나무 평상까지 배치해 뒀다. 영문도 모른 채 들어서면 ‘어, 뭐가 전시된 거지. 이거랑 저거는 뭐가 다르지.’ 싶을 정도다. 김 작가는 “전시 제목을 ‘멍 때림’이라고 하려다 말았다.”며 웃었다. 복잡한 깊이가 담긴 그림이지만, 그런 것일랑 신경쓰지 말고 멍하니 보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3층 전시장에는 아예 물을 채워 넣고, 꽃이나 나무까지 배치하려고 했는데 너무 연극적으로 보일까 봐 그만뒀다고 한다. 최선명 작가는 1층에다 영상작품을 걸어 뒀다. 쌓아지다가 멈춘, 미완성의 바벨탑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고 라틴어·히브리어·영어·아랍어가 네 방향으로 갈라지는 장면을 담았다. 이 작품 역시 수학적 계산을 하느라 제작에만 3~4년 걸렸다고 한다. 지금 인간이 보는 것은 모든 민족과 언어로 갈라지는 상황이지만, 신의 눈에 이것은 찰나의 순간일 것이고 언젠가는 한데 모일 것이라는 기원이 담겨져 있다. 빛 속에 숨은 파장을 분석한 뒤 이를 재배치해서 흐르는 시간을 한 공간에 담아내듯, 최초의 분열에서 최후의 통합을 읽어내는 것이다. 소설에 비하자면 일종의 전지적 작가시점인 셈이다. 작가는 성경 말씀까지 인용해 가며 시공간의 응축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김 작가는 세상만사 복잡한 일을 한데 뭉뚱그려 지워버리는 쪽으로 걸어갔다면, 최 작가는 그 뭉뚱그려 지워버린 것 사이에 세상만사 복잡한 일을 치밀하게 배열해 둔 쪽이다. 그러고 보니 금호미술관과 갤러리시몬은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앉아 있다. 이것도 묘하다면 묘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안 갯벌 봄 조개로 차린 향토음식

    부안 갯벌 봄 조개로 차린 향토음식

    10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KBS1TV 한국인의 밥상은 ‘봄갯벌의 짭조름한 유혹-부안 조개’편을 방영한다. 우리에게 갯벌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스럽지 않은 풍경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갯벌을 품은 해안은 5%에 불과하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지구상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북 부안은 이 갯벌이 주는 보물, 조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안은 예부터 어염시초(魚鹽柴草)해서 생거부안(生巨扶安)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물고기, 소금 같은 물산이 풍부해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라는 뜻이다. 부안의 갯벌은 강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염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먹이 생물이 풍부하다 보니 다양한 조개가 살고 있다. 취재진은 1회 부안마을 축제가 열린 변산반도 갯벌을 찾아갔다. 갯벌에서 조개 캐는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조개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넘쳐난다. 두포부녀회에서는 바지락탕을 무료로 나눠 주고, 백합죽 할머니라 불리는 토박이 이화자씨는 향토음식 백합죽을 선보인다. 소격마을 송형섭 이장에게 바다는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어업이 주업은 아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언제나 농사일이 끝나면 호미와 삽을 들고 바다로 나섰다. 조개와 낙지를 부지런히 잡아다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송 이장의 아들은 이제 맛조개를 캐는 데 도가 텄다. 맛소금을 뿌려 캐는 보통 방식 대신 철사를 화살표 모양으로 만든 써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맛조개를 캔다. 이들 부자가 선보이는 맛조개구이, 해방조개무침, 바지락칼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나 본다. 합구마을에 사는 김효곤씨네 부부는 어전(漁箭) 방식을 고수한다. 어전이란 대나무로 울타리를 쳐 놓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대나무 울타리 안에 가둬 잡는 방식이다. 이들에게 최고의 반찬은 백합조개다. 백합조개찜, 백합전통찜, 학꽁치구이, 졸복매운탕처럼 이름만 들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바다의 밥상을 선보인다. 갯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바지락. 격포리의 할머니들은 갯벌로 바지락을 캐러 나선다. 격포의 갯벌이 특히 좋은 점은 갯벌에 돌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것. 반대로 개흙은 적게 들어가 있어 격포 갯벌에서 캐는 바지락은 부드럽고 깨끗하다. 이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잡채, 바지락죽, 바지락부침에서는 비릿한 삶의 체취마저 느껴진다. 고단한 삶을 살아왔을 것만 같은데 할머니들은 입을 모아 외친다. “호미하고 바구니만 있으면 돈이 생겨. 여기 사람들은 돈 걱정할 일 없어.” “바다가 생금(生)밭이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가정의 달 특별기획 아버지 제1편(KBS1 밤 10시) 한 마당에 땅콩처럼 붙어 있는 두 집. 건축가 이현욱씨의 작품이자 현재 거주 중인 집이기도 하다. 이 집을 짓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현욱씨의 아들 한세와 딸 은세 때문이다. 한참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던 현욱씨는 빽빽한 주택가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을 선물하고 싶었다는데…. ●TV소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승아는 미대에 진학하겠다는 승희(황선희)는 밀어주면서 가수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은 무시하는 아버지 윤식이 섭섭해서 승희에게 심술을 부린다. 소망병원에 텔레비전이 들어온 것을 핑계로 승아는 태범을 보기 위해 소망병원에 방문한다. 한편 태범은 실수로 승희의 석고상을 깨고 만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촬영에 쓰였던 토끼가 동창 하수도를 닮았다는 기우의 말에 날카롭게 구는 석진. 기우 역시 까칠한 석진의 태도에 언짢아한다. 그러던 중 수현과 함께 예능국 탁구대회에 나갈 파트너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석진과 기우는 수현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묘한 경쟁을 하게 된다. 한편 시완은 전국 40등으로 성적이 떨어져 낙담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인천시 강화도의 어느 마을. 호미질을 하다가도, 밭을 갈다가도 농기구를 응용해 운동을 하는 부부가 있다. 농사 준비로 한창 바쁜 시골 마을에서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하는 변강쇠 부부다. 제작진은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가뿐히 농사일을 끝마치고, 헬스장으로 향한다는 부부를 뒤쫓아가 본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노화가 되면 나잇살이 늘고 근육량이 감소하므로 비만이 오기 쉽다. 이번 시간에는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팔과 다리를 동시에 이용하여 협응력을 기르는 동시에 심폐기능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배워 본다. 또한 뒤로 팔을 굽혔다가 펴는 팔 근육 강화 운동을 순환하여 배워보고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강성범은 개그코너 ‘형님뉴스’를 진행하던 시절 실제로 형님들 행사에서 러브콜이 많이 왔다고 밝힌다. 한 번은 결혼식 사회를 보던 중 웨딩케이크를 자르려는 상황에서 용감무쌍한 애드리브로, 살아 돌아오지 못할 뻔한 아찔했던 상황을 전한다. 그는 이날의 건강주제 ‘대장암과 대장건강’에 맞춰 대장 내시경검사를 진행한다.
  • [서울광장]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에 주목하는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에 주목하는 이유/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민간인 불법 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이 검사보다 낫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찌 입막음용으로 받은 5000만원 돈다발을 휴대전화로 찍었다가 검찰 모르게 공개할 생각을 했는지 놀랍다는 것이다. 그가 찍은 돈뭉치는 듣도 보도 못한 ‘관봉’ 형태로, 윗선 은폐 시도의 완벽한 물증이 됐고 검찰 수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뒤통수를 맞은 검찰은 뒤늦게 돈다발의 출처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이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2년 전 민간인 사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검찰이 제대로 수사만 했더라도 지금 총선 선거판을 뒤흔들 정도의 ‘빅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당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주도해 일을 저질렀지만, 검찰의 부실 수사로 결과적으로 사건 당사자들 사이에 증거인멸·무마용 돈뭉치가 오가는 등 부패와 불법의 판을 더 키운 측면이 없지 않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만 봐도 권력 앞에만 서면 검찰의 사정 칼날이 한없이 무뎌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찰은 ‘권력을 감시하고 개인을 보호’하는 법치의 실천 주체다. 하지만 우리 검찰은 ‘권력을 비호’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것 같다.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로도 유명하다.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는 검찰 간부 L씨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검찰 고위간부 K에게 3000여만원 상당의 이란산 고급카펫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까지 확보해 검찰에 넘겼지만 흐지부지 끝났다. 수사를 맡은 검찰이 고급 카펫을 170만원짜리 싸구려 중국산 카펫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전·현직 검찰 간부들은 불구속 기소 처리됐다. 일반 형사사건의 경우 예외 없이 사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데도 검찰은 부방위의 수사자료 열람조차 거부했다. 이 모든 것은 검찰이 독점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이번 수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을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검찰 스스로 변신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외부에서 충격을 주는 수밖에 없다. 요즘 ‘상설 특검제’나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고비처)를 만들자는 얘기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 민주통합당과 진보진영에서 더 목소리를 높인다고 보수진영에서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가 고비처 설립을 주장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상설특검제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상설특검제의 경우 그동안 특검이 별 소득이 없었던 것에 비춰 보면 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지 미지수다. 국회에서 옷로비 사건, 삼성 비자금, BBK 등 8차례에 걸쳐 특검을 하면서 107억원의 혈세를 썼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면, 검찰과 다른 별도의 사정기구를 둔다면 고비처가 올바른 방향이 될 수 있다. 고위공직자 비리 척결과 검찰 견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고비처에 대해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간헐적이나마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참여정부 시절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고비처 설치가 가시권에 드는 듯했으나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발로 국회 법사위 심의조차 보류되면서 무산됐다. 그후 ‘스폰서 검사’ 논란 시 등 몇 차례 논의가 있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왜 이리 검찰 개혁은 험난한가. 바로 검찰과 국회가 걸림돌이다. 검찰은 독점적 수사권을 나눠 갖지 않으려 조직차원에서 저항하며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들 또한 자신들이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과 함께 고비처의 수사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내심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4·11 총선이 끝나면 19대 국회가 새로 출범한다. 새 국회에서는 우리 사회의 오래 묵은 숙제 중 하나인 고비처 설치에 대한 본격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bori@seoul.co.kr
  • 20세기 초 미·유럽 실용가구들 고수 수집가 12명 애장품 전시회

    “저런 의자, 굳이 그렇게 비싼 돈 들여 살 게 뭐 있어요. 10만원이면 요즘 나온 더 좋은 의자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 저런 건 우리 같은 마니아들이 사는 거지, 일반 사람들에겐 필요없어요. 빈티지? 그런 건 황산에 약간 담갔다 꺼내면 돼요.” 1세대 가구 컬렉터이자 컬렉터 중의 컬렉터로 꼽히는 김명한(61) 아지오 대표의 입은 걸쭉했다. 김 대표는 레스토랑 아지오의 인기를 바탕으로 홍대 앞에 카페 aA와 aA디자인뮤지엄까지 운영하고 있다. 홍대 문화, 카페 문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그다. 그런 그가 “요즘 컬렉팅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유가 웃긴다. “컬렉팅 오래 열심히 하는 비법이 뭔지 아세요. 마누라를 잘 속여야 해요. 그런데 늙으니까 이제 머리가 안 돌아가서 속이질 못하겠어요.” 다른 이유도 있다. “오래 묵은 가구들은 세월의 힘에서 나오는 기운이 있어요. 젊었을 땐 몰랐는데 늙으니까 힘이 들어요.” 농반진반 우스개를 늘어놓다가 진짜 얘기를 한다. “요즘 컬렉터들이 너무 많아 손댈 수가 없어요. 한국 사람들이 유럽 시장을 휘저어놔서 매년 가격이 30%씩이나 올라요. 예전에는 눈 밝은 사람이 임자였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아요.” 안목의 값이 떨어졌다는 불만이다. 5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디자인, 컬렉션, 플리마켓’전이 열린다. 김 대표를 비롯해 구자영 레스토랑 그안 대표, 김효진 덴스크 대표, 마영범 소 갤러리 대표, 배상필 디오피스 대표 등 서로가 서로의 안목을 알아본다는 12명의 고수급 가구 컬렉터들의 소장품들을 전시했다. 이 작품들을 보면 김 대표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이라고 해서 고상하고 우아하거나 비싼 작품을 들여놨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굉장히 단순하면서 실용적인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미국, 영국, 독일 등지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들도 많다. 해서 처음에는 언뜻 눈에 차지 않는데 계속 보면 편안하고 아늑해지는 가구들이 가득하다. 1층 전시장을 채운 구자영 대표의 소장품이 한 예다. 바닥에는 프랑스제 나무토막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프랑스제라고 나무들이 프랑스스럽게 생기진 않았다. 그냥 묵묵하게 바닥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그 위 카페 분위기로 의자와 탁자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처음 보면 심심하다. 1920~30년대 프랑스에서 대량 생산된, 아연도금강판으로 만든 톨릭스 의자와 탁자들이다. 구 대표는 그게 참맛이라 했다. “작품 자체는 절대 잘난 척하지 않으면서도 어디 가져다 놔도 그 공간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묘한 힘이 있어요.” 김 대표가 내놓은 작품도 마찬가지. 영국 중산층에서 흔히 쓰던 가구다.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교외에 자그만 별장 지을 때 들여놓는, 어찌 보면 가장 평범하기 때문에 가장 영원하다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돈에 휘둘리는 시장이 안타깝다는 얘기다. 이런 공간인 만큼 누구나 앉아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의자와 탁자를 차지하고 앉아 차도 한잔 마실 수 있다. (02)720-5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크고 시원하게 그린 우리 민족의 신바람

    “이렇게 그리기 시작한 지 한 4~5년 됐을 겁니다. 주변의 젊은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아주 좋다고 그래요. 저로서는 더 좋지요. 허허허.” 이태길(71)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의 작품 주제는 ‘축제’다. 다 함께 어울려 몸짓을 풀어내는 장면을 담았다. 1990년대에 만주와 압록강을 더듬어본 것이 계기가 됐다. “1990년 초부터였을 거예요. 중국 창바이현에서 단둥을 거쳐 만주와 압록강변을 따라 고구려와 발해 문화를 탐방한 적이 있어요. 한 열 번은 다녀온 것 같아요. 그때 고구려벽화를 통해서 우리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었지요.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축제’를 화두로 잡은 겁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작은 강강술래와 농악의 군무를 닮아 있다. 우리 민족의 신명을, 신바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주로 대작으로 시원하게 그려냈다. 전통적이고 민족적이다. 그런데 최근 작에서는 작품 경향상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예전에는 뚜렷한 구상의 느낌이 강했다면 최근 작들은 조금 더 추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물은 추상에 가까울 정도로 간략해지고 동작도 단순해지는 대신 등장하는 숫자는 무척 많이 늘었다. 추상성으로 극대화한 작품의 경우에는 사람이 아니라 문자들이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둥그렇게 모여 춤을 추던 구도 역시 유지되고는 있지만 많이 흐트러졌다. 작가는 “우리 겨레가 겪어온 고통과 고독, 갈등과 좌절을 이런 작품들을 통해 씻겨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02)720-5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이태길 개인전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우리 민족의 신바람과 풍류를 군무와 농악 등을 통한 한마당 축제로 표현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20-5114. ●박길자 개인전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올. 전통적인 풍경을 그리면서도 배경이나 대상을 과감하게 생략, 축소하거나 특정 대상을 과감히 앞에다 배치하는 특이한 화풍을 선보인다. (02)720-0054.
  • [책꽂이]

    ●진실을 말하는 광대(베페 그릴로 지음, 임지영 옮김, 호미하우스 펴냄) 이탈리아 코미디언이자 사회운동가 베페 그릴로의 에세이 한국어판. 1987년 현직 총리를 조롱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퇴출당한 뒤 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정치 참여, 언론 개혁, 노동·환경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메시지를 전한다. 권력자의 비리, 시대착오적 삽질, 민영화의 허와 실, 국회 청소, 국영방송의 침묵 등은 우리 현실과 닮은 듯해 씁쓸하면서도 각성을 유도한다. 1만 5000원. ●논다는 것(이명석 글·그림, 너머학교 펴냄) 스펙이 강조되다 보니 노는 것에 대한 가치가 너무 평가절하됐다. 해서 논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 강조한다. 고대에서 시작된 반대말 놀이, 따져 묻기 놀이 등에서 오늘날 다양한 사회제도가 유래했음을 보여주면서 말 그대로 논다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1만 1000원. ●스토리텔링 하노이(김남일 외 지음, 아시아 펴냄)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도하는 김남일, 방현석 등 일군의 작가들이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 인물들에 대해 쉬운 필체로 풀어놔 입문서로 적당하다. 1만 3000원. ●인권이란 무엇인가(박경서 지음, 미래지식 펴냄) 유엔 인권대사를 역임한 저자가 대학 1학년생의 눈높이에 맞춰 인권의 개념을 풀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가 곳곳에 배어있어 잔잔하게 읽힌다. 동성애, 국가보안법, 사형제 폐지론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밝혀뒀다. 1만 4000원. ●고독의 권유(장석주 지음, 다산책방 펴냄) 시인이자 출판사 경영인이었던 저자는 2000년 경기 안성의 한 시골마을로 이사 갔다. 각박하고 메마른 현대사회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느림을 즐기고 사는 것이, 고독을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이란 점을 일러준다. 1만 3000원.
  • 박삼구 회장 경영권 되찾을 듯

    박삼구 회장 경영권 되찾을 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년 만에 실질적 오너십과 경영권 회복에 나선다.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금호산업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도 되찾게 되는 셈이다. 16일 금융권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회의를 열어 유상증자, 채권단 출자전환, 신규 자금지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총 6900억원을 지원키로 결의했다. 신규 자금지원액은 1200억원, 출자전환 금액은 2700억원(주당 인수가액 7600원), 유상증자 금액은 3000억원이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배정 방식이지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방식 등을 통해 20% 할증된 금액으로 박 회장이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박 회장이 최근 처분한 금호석유화학 매각대금 4000여억원 중 2200여억원을 증자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지분 14%를 확보한 박 회장은 2010년 11월 박 회장의 금호산업 지분이 감자로 대부분 사라진 뒤 2년 만에 그룹의 실질적 최대주주로 재등극하게 된다. 또 금호산업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2.1%)다. 따라서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 그룹 전체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11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 분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나서면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3.6%를 매각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옛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피앤비화학 등)으로 쪼개지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복귀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상증자, 출자전환, 신규 지원 등 모두 합해 6900억원을 투입해도 이미 절반 이상 자본이 잠식된 금호산업에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고 건설경기 불황으로 금호건설 또한 실적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의 이번 참여 지분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에 대한 담보로 전량 제공되고, 채권단 결의에 의해 감자 진행 시 균등 감자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금호산업이 다시 위기에 빠질 경우 박 회장은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한준규·오달란기자 hihi@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심근경색 치료제 등 3종 출시

    줄기세포 치료제의 개발 현황과 전망은 모든 난치성 질환자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치료제는 3종. 지난 1월에는 그동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첨단 바이오신약의 신속 제품화 지원 정책에 따라 동종 제대혈 유래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과 자가지방 유래 크론성 누공 치료제 ‘큐피스템’이 허가를 받았으며, 앞서 지난해에는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허가를 취득했었다.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손상 치료제로 허가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세계에서 처음 품목 허가를 얻었으며, 인공관절 치환술 이전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크론병에 따른 누공 치료제인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역시 세계 첫 지방 줄기세포 치료제로, 아직 대체 치료제가 없는 희귀 질환인 크론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곧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치료제로는 메디포스트의 조혈모세포 이식 보조 치료제, 파미셀의 급성 뇌경색 치료제와 만성 척수 손상 치료제, 안트로젠의 복잡성 치루 치료제 등이 꼽힌다. 이들 치료제는 현재 임상 2∼3상 단계에 와 있다. 또 임상 1상 단계의 치료제로는 알앤엘생명과학의 자가지방 유래 버거병 치료제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호미오세라피의 동종 골수 유래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코아스템의 자가골수 유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제대혈 줄기세포 응용 사업단의 하지허혈증 치료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디포스트 대표 양윤선 박사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치료제는 빠르면 1년, 늦어도 3년 안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직 이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향후 3∼7년 내에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타 치료제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장영실이 측우기 발명했다고? 세종 아들 문종 아이디어였다”

    “장영실이 측우기 발명했다고? 세종 아들 문종 아이디어였다”

    도시인들은 비가 오면 짜증스러워하지만 도시 농부로 살다 보면 ‘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6월 하순부터 지루한 장마와 태풍으로 말미암은 범람 위기까지 겪고 나면 ‘비’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만큼 징글징글하다는 감정을 갖게 되지만, 사실 한반도의 봄가뭄은 치명적인 수준이었다. 조선 중기 이후로 볍씨를 직접 뿌리기(직파)보다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이 대중화되면서 모내기 철인 양력 6월에 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천수답 등 수리불안전답이 70~80%에 이른 조선에서는 모내기 자체를 못 해 한 톨의 쌀도 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선 영·정조 때에도 이앙법을 반대하는 상소들이 적지 않았다. 양력 4월에 직파를 할 경우 최소 30%의 쌀이라도 수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 농촌경제硏 선임 연구위원으로 정보 추적 ‘기후에 대한 조선의 도전, 측우기’(이하상 지음, 소와당 펴냄)는 제목처럼 가뭄이 다반사인 한반도의 자연환경에서 벼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조선왕실의 대비 태세가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 준다. 저자는 서울대 농대를 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며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추적해 이 책을 냈다. 벼농사는 중국 남부처럼 비가 연간 1200㎜ 이상 내리는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잘된다. 우리와 위도가 비슷한 중국 북부는 연간 강수량이 600~700㎜에 불과해 밭작물인 기장이나 보리, 수수, 밀 등을 재배하고 수확하지만, 한반도에는 다행히 ‘6~7월 장마’가 있어 논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파종이나 모내기 철인 양력 4~6월의 심각한 가뭄이다. 전형적인 농업국가였던 조선의 물, 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드러난다. 민간에서 모내기 철에 오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고 부른다. 봄 가뭄으로 단비를 기다리던 태종이 죽어가면서도 해갈을 기원하였고, 그 결과 그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에는 매해 빠지지 않고 비가 왔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이는 조선의 기상기록인 ‘서운관지’에 ‘200년이 지나 선조 신묘년(1591년)에 처음으로 이 날이 됐는데도 비가 내리지 않게 되자 아는 사람들은 이를 몰래 걱정했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태종의 아들 세종이나 손자인 문종도 비가 왔느냐, 얼마나 왔느냐를 두고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측우기와 관련한 첫 기록은 세종 23년, 1441년 음력 4월 29일 세종실록에서 비롯된다. ‘근년 이래로 세자가 가뭄을 근심하여, 비가 올 때마다 젖어 들어간 푼수를 땅을 파고 살펴보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비가 온 푼수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는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고인 푼수를 조사하였다.’ 그해 8월 18일 세종실록에 다시 ‘측우기’라는 정확한 명칭이 나오고, ‘쇠로 그릇을 부어 만들되 길이 2자가 되고, 지름은 8치가 되게 하여 대 위에 올려놓고, 비를 받아(중략)’라고 기록돼 있다. 현대적 단위로 환산하면 60cm 높이에 지름 24cm의 쇠로 만든 측우기가 나타난 순간이다. 1442년 세종실록에 나타나는 측우기는 길이가 1자 5치, 지름이 7치로 원래보다 작게 수정돼 있다. 이 측우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일반적으로 천민 출신 과학자 장영실(1390?~1450?)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자는 왕조실록과 국고 기록에 장영실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저자는 측우기와 비슷한 것이 처음 나타난 1441년 세종실록의 기록을 들어 측우기의 발명자가 세종의 세자인 문종이었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는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고인 푼수를 조사하였다.’는 대목을 지적하고 있다. 1441년 당시 이미 28세로 장성한 세자 문종은 세자 신분으로 한글 창제와 자격루 제작에도 깊숙이 개입했었는데, 측우기 제작에도 깊이 개입해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유원(1814~1888)의 ‘임하필기’에서 ‘세종 24년(1442년)에 측우기를 만들었는데 이순지(1406~1465)가 이를 주관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측우기가 나타난 지 1년 뒤인 만큼 측우기를 여러 개 만들어 지방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상청도 세미나서 ‘문종의 측우기… ’ 발표 저자는 17일 “측우기를 장영실 등 세종 주변의 과학기술 인력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세종이 측우제도를 추진하고 문종이 측우에 관심을 두고 실제 측우기를 사용한 것도 사실인데, 이런 경우 아이디어 제공자가 실제 제작자보다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사실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다. 기상청은 2010년 5월 14일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613돌 기념 측우기와 측우대 세미나’에서 ‘문종의 측우기 발명’을 발표했다. 그럼 측우기가 없었을 때는 비가 얼마나 왔는지를 어떻게 측정했을까? 입토심(入土深)이라고 해서 가뭄 끝에 비가 와서 메마른 토양에 스며든 깊이를 조사했는데, 쟁기가 들어갈 정도, 호미가 들어갈 정도 등으로 보고했다고 한다.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중국은 측우기를 발명한 것이 조선이 아니고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1770년 영조가 세종의 측우기를 재건하면서 영영측우기 받침대에 ‘건륭경인오월조’라고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한 탓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노란 봉투/주병철 논설위원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꽃밭 매던 호미를 놓고 (편지봉투를)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글씨는 가늘고 글줄은 많으나 사연은 간단합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글은 짧을지라도 사연은 길터인데./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바느질 그릇을 치워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나에게 잘 있느냐고만 묻고 언제 오신다는 말은 조금도 없습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이면 나의 일은 묻지 않더라도 언제 오신다는 말을 먼저 썼을 터인데.(한용운, 당신의 편지) 마크 트웨인은 애정, 의리와 관련 있는 편지에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작가 브레트 하트는 오랫동안 트웨인의 답장을 기다리다 못해 편지지와 우표를 넣어 보내면서 답장을 독촉했다. 얼마 후 엽서가 왔다. ‘편지지와 우표는 받았습니다. 봉투를 줘야 부칠 게 아니오.’ 웃음이 절로 나는 익살이다. 편지·서장(書狀)·서류 등을 넣는 종이주머니로 통칭되는 봉투(封套)는 편지 봉투가 원조다. 서장용 봉투는 특수한 원지(原紙)로 크고 기품 있게 만들어 사용했으나 우편제도의 실시로 작고 우아한 봉투로 바뀌었고 요즘에는 규격화된 봉투를 쓰고 있다. 한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거꾸로 기재해 우편물이 보낸 사람한테 되돌아오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겉봉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인쇄된 봉투가 선보인 계기였다. 봉투의 용도는 다양하다. 편지 봉투보다는 ‘돈 넣는’ 봉투가 더 낯익다. 부의(賻儀) 봉투, 축하연 봉투, 월급 봉투, 촌지(寸志) 봉투, 십일조 봉투 등. 은행의 계좌에 월급을 넣어주기 이전에는 노란 봉투에 십원, 오원까지 계산해 담은 월급을 받았다. 노란 봉투의 향수다. 빨간 봉투의 풍습도 있다. 세뱃돈 봉투다. 중국에서는 설이 되면 전통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자식에게만 ‘돈을 많이 벌라’는 뜻에서 붉은 색 봉투에 돈을 넣어준다. 베트남에는 빨간 봉투에 신권으로 소액의 지폐를 넣어 주는 ‘리시’라는 관습이 있다. 우리나라도 세배 때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을 내주다 세월이 흘러 돈 봉투로 바뀌었다. 사람끼리 마음과 정, 그리고 작은 정성과 선물을 담는 ‘하얀 봉투’의 의미가 어쩌다 이렇게 ‘검은 봉투’로 전락했는지 모르겠다. 뇌물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봉투 외에 사과박스, 쇼핑백도 등장했지만 편지 봉투의 좋은 기억을 앗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돈 봉투 폭로로 우리 정치권이 신음하고 있다. 돈 봉투 얘기에 신물이 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700만년전 인류조상 얼굴 복원해보니…

    700만년전 인류조상 얼굴 복원해보니…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 인류 조상으로 추정되는 고대 인류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독일 드레스텐에서 개최되고 있는 한 전시회에는 700만년 전부터 6만년 전까지 인류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호미니드의 얼굴을 과학적으로 복원한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공개된 인류 조상의 얼굴은 실제 두개골 화석을 활용하는 법의학 복안법을 사용해 복원됐다. 전시회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약 700만년 전 최초의 인류로 추정되는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부터 현생인류와 가장 가까운 네안데르탈인까지 총 27개의 모델 보여준다. 법의인류학자들은 유골을 복원하는 경찰 과학수사팀과 비슷한 컴퓨터 기술을 사용해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 같은 호미니드의 두개골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다. 여기서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는 중앙아프리카 차드에서 발견된 약 700만 년 전의 초기 인류 화석으로 인류와 유인원이 처음으로 나눠진 시점으로 분석되고 있어 최초의 원인으로도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를 비롯해 약 200만년 전 산 호모 루돌펜시스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그리고 널리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또 약 100만년 전 살던 호모 에릭투스와 약 150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으로 알려진 호모 에르가스테르, 그리고 현생인류와 가장 가까운 6만년전 네안데르탈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복원한 인류의 다양한 얼굴은 어디에 살았고 무엇을 먹었으며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좀더 개인적인 특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반갑다! 임진년’…전국 해맞이명소 인파 ‘북적’

    ‘반갑다! 임진년’…전국 해맞이명소 인파 ‘북적’

    흑룡의 기운을 품은 임진년 첫 태양이 동해의 구름을 뚫고 힘차게 솟아올랐다. 1일 오전 전국 해맞이 명소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올 한 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임진년 첫날을 열었다. 이날 일출은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어 오전 7시 42분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 모습을 드러냈다. 간절곶 일출은 구름에 가려 10여분 지체됐다. 이날 간절곶에는 전국 각지에서 11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행사장에는 해맞이를 전후해 새해 소망을 담은 여의주 풍선 2012개가 날아올랐다. 김대용(28·경남 양산)씨는 “7월에 아이가 태어나는데 흑룡의 기운을 받아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해맞이객들은 소망 풍선을 날리면서 안녕을 기원했다. 또 경북 동해안 해맞이 명소인 포항 호미곶(7만여명)과 영덕 삼사해상공원(5만여명), 경주 토함산(3만여명) 등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릉 정동진, 경포대 등 강원도 해돋이 명소에도 1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렸다. 경포 해변에서는 마라톤 동호회 회원 30여명이 웃옷을 벗은 채 바다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울산 박정훈기자·전국종합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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