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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루탄 매캐하던 그때… 우리에겐 영초 언니가 있었다

    최루탄 매캐하던 그때… 우리에겐 영초 언니가 있었다

    영초 언니/서명숙 지음/문학동네/288쪽/1만 3500원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낸 회고록이다. 자신이 길어올린 젊은 날의 기록이면서도 정작 ‘타이틀 롤’의 영광은 자신의 선배에게 돌리고 있는, 다소 독특한 형식의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의 모티브로 삼은 이는 책 제목과 동명인 ‘영초 언니’, 천영초다. 박정희 정권 당시 대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실존인물이다. 고려대 76학번 서명숙에겐 “담배를 처음 소개해 준 ‘72학번 나쁜 언니’였고,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 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을 몸소 보여 준 ‘지식인의 모델’”이었다. 대학 시절 같이 자취를 하고, 함께 영어의 몸이 되는 등 40여년이나 질긴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책은 제주 서귀포에서 ‘서명숙상회’의 딸로 태어난 저자가 여태껏 살아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만 대학 이전의 이야기들은 많지 않고 영초 언니를 만난 이후, 그러니까 민주화에 헌신하던 대학 시절과 긴급조치 위반으로 복역하던 당시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나어린 여대생들에게 형사들이 가한 협박과 고문들, 여자 사상범들이 수감된 감옥 안의 풍경 등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이 과정에 ‘사각형 얼굴의 서울대생’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시민 등의 유명인들이 카메오처럼 등장한다. 아울러 동지이자 피앙세였던 엄주웅과의 시간들도 담담하게 그려 낸다. 형식이야 각기 다른 두 여성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지만 사실 영초 언니는 저자의 페르소나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천영초와 서명숙, 두 여성의 젊은 날에는 유신정권과 긴급조치 발동, 동일방직 노조 똥물 사건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저자가 설명한 출판 동기가 기막히다. 최순실이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요”라고 외치는 순간 40여년 전 호송차에서 끌려내리며 민주주의를 외치던 영초 언니가 오버랩되더란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모든 것을 바쳐 가며 지켜낸 민주주의를 욕보이고 제 것인 양 운위하는 족속들이 역겨웠을 것이다. 어쩌면 저자도 특검 사무실의 청소부 아줌마처럼 “염병하네”라며 최순실과 그 부역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자양분이 되어 준 사회를 향해 욕을 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40년 넘게 담아 뒀던, 치유받지 못한 가슴속 멍울들을 드러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진짜 ‘억울’한 이들은 누구며, 역사가 호명해야 할 이름은 누구인지 말이다. 봄의 끝자락에 들려온 삼다도 소식이 신선하면서도 서늘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기 북부/서효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기 북부/서효인

    경기 북부/서효인 고향 친구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북한이 보이는 줄로 안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건 또 다른 아파트뿐이다. 아파트 앞에 아파트 앞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잔다. 아파트 뒤에 아파트 뒤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다. 내가 아는 노인은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북한 생각을 한다. 내가 하는 생각은 텔레비전뿐이다. 드라마 다음에는 예능 다음에는 뉴스 생각을 한다. 드라마 전에 예능 전에 뉴스에서 나는 아무 생각도 없다. 북한을 비스듬히 등지고 아파트는 줄을 섰다. 나는 빨갱이도 아니요, 청년도 아니다. 나는 입주민이다. 고향 친구도 입주민이요, 아는 노인도 입주민이다. 골프연습장의 조도와 소음은 매일 우리를 도발한다. 총 쏘는 소리 들리지만 누구도 귀를 막진 않았다. 골프장 민원은 해결되지 않았다. 도시는 슬픔에 빠졌다. 개그프로그램을 본다. 도시는 웃지 않는다. 도시는 눈부시고, 내일은 월요일이다. 자연과 고향과 본성을 잃고 떠돌다가 밀려온 곳이 경기 북부다. 외환위기를 뚫고, 경제 불황을 건너고, 청년 실업의 대란을 견뎌 냈다. 저 고단한 항해 끝에 닻을 내린 곳이 대단지 아파트다. 우리는 아파트 입주민으로 호명된다. 입주민은 우리의 새로운 이름이고 정체성이다. 입주민으로 사는 한 생각과 욕망은 닮는다. 입주민들은 똑같은 개그프로그램을 보고, 똑같은 드라마를 보며, 똑같은 욕망을 품고 산다. 아파트 대단지 저 너머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 이것이 더도 덜도 아닌 우리의 ‘현실’이고 ‘삶’이다. 장석주 시인
  • ‘프로듀스 101 시즌2’ 윤지성부터 장문복까지 “화제 올킬” 시청률 3% 돌파

    ‘프로듀스 101 시즌2’ 윤지성부터 장문복까지 “화제 올킬” 시청률 3% 돌파

    국민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5회에서는 첫 번째 순위 발표식이 공개됐다. 지난 5일 밤 11시에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5회가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해 시청률 3%대를 돌파했다.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4등을 차지하게 된 옹성우 연습생의 순위 발표 장면. 또한,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 시청층인 1534 시청층에서도 평균 2.5%, 최고 2.9%의 시청률을 기록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5회에서는 생존과 방출을 가를 등수 발표이기에 국민 프로듀서 대표인 보아가 연습생들의 등수를 발표할 때마다 긴장감이 솟구쳤다. 스페셜 중계석 MC로는 최유정, 김소혜, 김소희가 활약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했다. 또한 지난 3주간의 누적 총투표수는 24,699,267표로 프로그램에 대한 국민 프로듀서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본격적인 순위 발표식 시작에 앞서 김도연&최유정의 깜짝 등장과 함께 ‘101 댄싱킹 선발전 댄스 배틀’을 볼 수 있었다. 현대무용을 선보인 홍은기 연습생이 댄싱퀸으로 선정됐으며, 이어 ‘아이돌 맞춤 바디 클래스’와 ‘팔씨름 대결’을 통해 남자 연습생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졌다. 연습생들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됐다. 거울 속 나에게 쓰는 편지.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잠시 후 깜짝 귀신의 등장에 혼비백산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박지훈은 연습생들이 뽑은 비주얼 센터 1위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1위 자리 역시 고수했다. 간발의 차이로 생존이 결정된 60등은 김상빈 연습생. 살아남게 된 연습생들은 소감을 말할 때 눈물을 보여 그 동안 얼마나 가슴을 졸여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연습생은 MMO 윤지성이었다. 1주차 35위에서 시작한 윤지성은 이날 무려 TOP3에 호명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송 내내 큰 리액션과 폭풍 입담으로 ‘아줌마’라는 애칭까지 얻은 윤지성은 자신이 TOP3에 든 사실을 깨닫자 “무슨 일이냐 이게. 세상에 평생 쓰 운 여기서 다 쓰나보다”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3위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사람을 부여잡고 오열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멈추지 않는 눈물과 함께 윤지성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꿈을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주위 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서 동기부여 될 수 있도록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27살인 윤지성은 아이돌로 데뷔하기엔 다소 늦은 나이지만 특유의 캐릭터와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 참가해 ‘힙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는 장문복은 14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남자들이 뽑은 1위에 선정됐다. 장문복은 “부족한 실력에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로듀스 101 시즌2 윤지성, 탑3 이변에 오열 ‘악플 쏟아진 이유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윤지성, 탑3 이변에 오열 ‘악플 쏟아진 이유는..’

    ‘프로듀스 101 시즌2’ 3위를 기록한 윤지성이 악플 공격을 당하고 있다. 5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는 첫 번째 방출자를 가리는 1위부터 60위까지의 연습생 순위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연습생은 MMO 윤지성이었다. 1주차 35위에서 시작한 윤지성은 이날 무려 TOP3에 호명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송 내내 큰 리액션과 폭풍 입담으로 ‘아줌마’라는 애칭까지 얻은 윤지성은 자신이 TOP3에 든 사실을 깨닫자 “무슨 일이냐 이게. 세상에 평생 쓰 운 여기서 다 쓰나보다”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3위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사람을 부여잡고 오열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멈추지 않는 눈물과 함께 윤지성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꿈을 찾아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주위 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서 동기부여 될 수 있도록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27살인 윤지성은 아이돌로 데뷔하기엔 다소 늦은 나이지만 특유의 캐릭터와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윤지성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쏟아냈다. 실력과 상관없이 리액션만으로 방송 분량을 확보해 순위가 올라갔다는 것. 결국 6일 윤지성은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잘되라고 혼냈어도 아동학대일 수 있다

    잘되라고 혼냈어도 아동학대일 수 있다

    올해 초 강원도 지역의 한 도시에서 30대 후반의 여성이 자신의 아이 둘을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겨 놓고 사라진 일이 있었다. 엄마는 몇 시간 뒤 아이들을 데려가며 “아이들이 너무 말을 듣지 않고 말썽을 피워서 혼내 주려는 의도로 잠시 두고 갔던 것일 뿐 기관에 맡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이 엄마는 평소 “자꾸 이렇게 엄마 말 듣지 않으면 고아원에 버린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기관이 정식 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 엄마에게 법적 조치 없이 끝났다. 그러나 훈육과 학대의 인식 차를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아이의 엄마가 훈육을 목적으로 한 행동이었더라도 실제로 아이를 두고 떠났다는 점에서 유기학대로 볼 수 있다. 또 아이들에게 고아원에 버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점은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엄마가 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게 재단 관계자의 지적이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5년 1만 9214건에서 2016년 2만 9669건으로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54.5% 급증했다. 반면 아동학대 신고를 받아 아이를 가해자에게서 격리 조치 등을 하는 피해 아동 보호명령 사건은 지난해 632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아동학대 당사자들의 인식은 과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아동학대를 개선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가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해 아동의 부모(80.7%)가 이를 학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강원도 아동보호기관 유기사건이 단적인 예다.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는 아빠의 폭력으로 격리조치된 중학생 수진(가명)양 사건이 접수됐다. 수진양의 친부는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내 아이를 내가 가르치는데 이게 왜 학대냐”면서 자신의 학대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수진양은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깨끗한 옷차림을 하고 다녀 주변 사람들도 학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사례는 제3자가 봤을 때 명백한 경우인데도 가해자인 부모나 피해 아동은 스스로 그것이 학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이뤄지더라도 추후 조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명확한 아동학대의 기준이나 체계적인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복지부 산하 전국 61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사례판정위원회를 열어 학대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폭력, 방임 등 명확한 학대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 강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제재 수단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 적지 않다. 서울 경찰서에서 아동학대를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나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 조치하도록 결정이 내려진 경우에도 오히려 아이가 부모에게서 떨어지기 싫다며 결정을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경우 격리 조치 없이 외부 모니터링만으로 추가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이와 관련한 판례도 많아지는 만큼 현재는 다양한 기준을 만들고 있는 과도기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해결 방안 역시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아동학대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당사자인 부모와 아이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명확하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부모들 스스로 내 아이를 학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피해아동 격리 2년 새 15배…부모라도 접근·통화 못 해

    친권 정지 가능… 보호관찰 처분도 아동은 복지·의료시설로 옮겨져 올 전국 법원 학대 진단 전문가 배치 아동학대 범죄가 늘면서 피해 아동을 가해자에게서 격리·보호하는 아동보호 사건 및 피해 아동 보호명령 사건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대법원에 따르면 2014년 144건에 불과했던 아동보호 사건은 2015년 1122건, 2016년 2217건으로 2년 만에 15.4배 늘었다. 피해 아동 보호명령 사건도 2014년 83건에서 2015년 332건, 2016년 632건으로 많아졌다. 아동보호 사건은 형사재판과는 별도로 아동학대 범죄자에게 법원이 내리는 보호처분으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른다. 피해 아동에 대한 학대자의 접근·전화통화를 막고, 친권을 정지할 수 있다. 또 치료감호·보호관찰 등의 처분도 내릴 수 있다. 피해 아동에게는 ‘피해 아동 보호명령’을 통해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지내도록 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 아울러 법원은 실효성 있는 피해 아동 보호를 위해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동보호 사건·피해 아동 보호명령 사건 집행감독 제도’를 시행해 법원이 내린 아동보호 처분이나 명령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직접 감독하고 있다. 아동보호 처분이나 명령이 내려진 경우 자동으로 경찰에 통지해 피해 아동에 대한 접근금지 등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임시조치·보호처분 통지제도’도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했다. 올해 1월부터는 전국 가정법원과 지방법원에 의사 등 아동학대 진단 전문가를 상근으로 배치해 피해 아동이 적기에 신속한 진단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오는 5월 10일 아침 신문의 헤드라인은 19대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딴 ‘아무개의 시대’로 도배될 것입니다. 과거 신문을 찾아봤더니 17대 대선 다음날인 2007년 12월 20일에는 ‘이명박 시대’로, 18대 대선 다음날인 2012년 12월 20일에는 ‘박근혜 시대’라는 문패가 지면에 또렷이 박혀 있더군요. 왜 대통령이 한 시대의 상징이 될까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레퍼토리입니다. “‘박정희시대’ 때 굶지 않게 됐고 ‘전두환시대’ 때는 치안이 좋아 도둑이 없었다”고. 그 레퍼토리 끝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가 배어 있습니다. 작가 김훈의 신작소설 ‘공터에서’는 마씨 집안의 가장인 마동수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마동수(馬東守)는 1910년 경술생(庚戌生) 개띠로 (…) 해방 후에 서울로 돌아와서 6·25전쟁과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69세로 죽었다.’ 평범한 인간들의 삶조차 결코 권력자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 소설적 장치이겠지만 ‘권력자의 역사’가 수많은 개인들의 실존을 압도해 온 독재의 기억이 그만큼 강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 직선제인 1987년 이후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돼 왔습니다. 동시대의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공화(共和)를 가르치지만, 현실 정치에서 대통령이 제왕이 되는 모순적 상황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이번 주 신간 중 한국과 미국 두 역사학자가 쓴 책이 시선을 챕니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의 ‘민주주의 잔혹사’와 미국 예일대 교수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은 각각 민주주의의 외피를 둘러쓴 현대사의 이면과 본성을 꿰뚫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공과 논쟁에만 치우친 우리 현대사 반대편에는 그 지도자들에게 짓눌리며 간과됐던 수많은 개인들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홍 교수가 분단과 독재, 냉전과 반공이라는 특수한 조건에만 쏠려 있던 현대사에서 비켜나 당대 개인들을 호명하는 역사서를 내놓은 이유일 것입니다. 스나이더 교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과거를 신화화하려는 지배자들의 욕망을 분석합니다. ‘역사를 모르는 세대’는 과거의 화려했던 순간을 동경하며 폭정에 순응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경고, 살벌하지만 현실적입니다. 역사는 선거가 끝나는 곳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시작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시민 각자가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역사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농구] KGC 조직력 vs 삼성 정신력… “우승 트로피 노터치”

    [프로농구] KGC 조직력 vs 삼성 정신력… “우승 트로피 노터치”

    동갑내기로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두 사령탑이 불꽃 튀는 신경전을 시작했다.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 사옥에서 진행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과 이상민(이상 45) 삼성 감독은 오가는 말마다 베일 듯한 칼날을 감추고 있었다.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모비스를 3연승으로 누르고 일주일 가까이 쉬면서 준비를 마친 인삼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PO)와 4강 PO까지 20일 동안 10경기를 치르며 모든 것을 쏟아부은 삼성이 22일부터 격돌한다. 이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레전드. 지금도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할 때보다 더 큰 함성이 코트에 울려 퍼진다. 선수 경력이나 수상 경력은 누구보다 화려하지만 코치 경력은 일천한 편인데 사령탑 부임 두 시즌 만에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았다. PO 우승을 세 차례 경험했지만 정작 삼성 선수로는 경험하지 못한 한을 감독으로서 풀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반면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이 감독의 그늘에 가렸다. 하지만 코치 경력은 윗길이어서 정규리그 우승 2회, PO 우승을 한 차례 경험했다. 그는 “우리 팀이 우승하면 선수-코치-감독으로 PO를 제패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업적을 이루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주희정(삼성)에게 “지금 가장 경계할 선수는 키퍼 사익스일 것”이라면서도 “사익스를 막을 방법이 없을 텐데 어떻게 막겠느냐”고 약을 올렸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섰다고 소개한 뒤 “챔프전도 4승2패로 끝내고 싶다”고 맞불을 놓았다. 김 감독은 삼성과의 챔프전 대결을 의식해 정규리그 도중 교체하려 했던 사익스에 대한 마음의 빚을 의식해 “제발 사익스 얘기는 그만하자”고 통사정했다. 사회자가 ‘상대 감독보다 나은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코치 생활을 오래 해 팀을 조직적으로 이끄는 점에서 낫다고 본다”고 답했고, 이 감독은 “코치는 오래 못했지만 선수 시절 챔프전을 많이 경험한 것”이라고 답했다. 선수 시절 PO 우승을 한 차례만 경험한 김 감독의 아픈 점을 꼬집은 것이다. 선수들도 덩달아 날을 세웠다. 주희정과 김준일(삼성)은 양희종(인삼공사)의 ‘더티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얼굴이 벌게진 양희종은 “(삼성과 만나면 충돌하는) 문태영이 엘보를 쓰는 등 먼저 도발하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듯 “삼성의 체력이 바닥일 것”이라고 말하자 이 감독은 “고비를 넘으면서 정신력과 집중력이 나아졌고 팀워크도 좋아졌다”며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한편 김 감독의 전격 제안을 이 감독이 수용해 홈·원정에 관계없이 챔프전에서 인삼공사는 고유의 상징색인 붉은색 유니폼을, 삼성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젊은 사령탑의 충돌이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북마크] 여기 ‘기록’이 있습니다

    [북마크] 여기 ‘기록’이 있습니다

    수습기자였던 2000년 6월 30일. 유족들의 멘트를 받아 오라는 선배 기자의 지시로 갔던 현장이 씨랜드 참사 1주기 추모식이었습니다. 씨랜드 사건은 한 해 전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 일어난 불로 5~6세 유치원생 19명과 교사 등 23명이 숨진 참사입니다. 그날 유족들로부터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말조차 건네지 못했습니다. 숨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엄마(아빠)가 미안해”라고 절규하는 부모들 속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을 뿐입니다.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의 뜻을 그때 실감했습니다.그 수습기자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참사들, 인재(人災)와 안전 불감증이라는 토씨 하나 바뀌지 않는 진단, 그리고 개인에게 재난의 고통을 전가하는 국가의 몰염치한 태도조차. 16일은 봄이어서 더 무참했던 세월호 참사 3년입니다. 배는 뭍으로 귀환했지만 우리는 304명의 죽음 뒤에 숨은 괴물의 정체를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출판계는 남겨진 자들의 기록으로 추모를 대신합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해토), ‘재난을 묻다’(서해문집),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오름) 등 참사 3년을 맞아 출간된 책들은 우리의 상처와 기억이 오롯이 담긴 ‘시대화’(時代畵)입니다. 책으로 복원된 기록 중 ‘44년 전의 세월호’ 남영호 참사가 있습니다. 제주~부산을 오가는 여객선 남영호는 1970년 12월 15일 새벽 침몰해 최소 319명, 최대 337명(정부 기관별 사망자 추정)이 숨진 비극입니다. 침몰 원인은 과적으로 결론 났지만 당시 정부가 사고 발생을 알고도 10시간 넘게 구조에 나서지 않은 사실은 은폐됐습니다. 정부는 분노한 유족들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했습니다. 두 비극이 유일하게 다른 점은 기록입니다. 남영호 참사가 제대로 된 공식 기록조차 찾기 어려운 “망각의 완전한 승리”였다면, 세월호는 우리 안에 호명되고 기록되고 환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설가 김훈 선생과의 저녁식사 중 ‘세월호를 소설로 쓰려고 하지 않으셨나’고 물었습니다. 선생은 “세월호 자료도 모으고 팽목항과 동거차도를 기웃거리며 인터뷰도 했지만 그 참담함과 비통함은 글의 한계 너머에 있다”고 답하시더군요. 강유정 문학평론가는 문학잡지 릿터 5호에서 “말을 하든 문장을 쓰든 마침에 당도하기가 어렵고 특히 술어가 잘 떠오르지 않게 된 소설가(황정은)들의 고백을 전하며 “2014년 4월 16일 이후 쓰는 것, 써야 하는 것, 보고 들었던 그 ‘사건적 경험’에 대한 사후적 윤리 감각(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기억이 기록되지 않는 이상 진실에 닿을 수 없다”(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며 펜을 놓지 않는 수많은 무명(無名) 기록자들의 헌신이 고맙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기억이 투쟁이다”… 일본인이 기록한 日의 만행

    [그 책속 이미지] “기억이 투쟁이다”… 일본인이 기록한 日의 만행

    기억하겠습니다/이토 다카시 글·사진/안해룡·이은 옮김/알마/332쪽/2만 2000원2017년 4월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8명으로 줄었다. 이 책은 남북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언이 된 증언’에 담긴 상처와 분노에 대한 기록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인 일본인 저자는 일본의 과거를 일본인이 기록해야 한다고 믿으며 30여년간 피해자들의 삶을 카메라와 녹음기에 수집하고 보존해 왔다. 저자는 피해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기억하는 게 투쟁이라고 외친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조차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는 취재 의욕을 잃어버리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다. 인류의 보편적 존엄성마저 외면하고, 과거 국가범죄의 부정을 용인하는 일본 사회를 보며, 저자는 묻는다. 인류는 과거의 교훈을 통해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사진은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앞에 선 강덕경(1929~1997) 할머니.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마크] 책 읽어 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북마크] 책 읽어 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각 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주요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유승민 중 누군가가 5월 ‘장미 대선’에서 국민의 호명을 받을 것입니다. 대선 시즌을 맞아 출판계도 분주합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책들이 쏟아지고 지난 29일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등 20개 단체가 대선 후보들에게 거꾸로 ‘독서 공약’을 제안했습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의 “책 읽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발언은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윤 회장에게 발언 취지를 물었습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지도층은 책을 읽는 걸 고루하고 시대에 뒤처진 이미지로 만들어 왔습니다. 문화강국을 얘기하면서 그 중심에 있는 책의 가치에는 몰이해한 모습을 목격해 왔어요.”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의 독서법’에서 역대 대통령 모두가 애독가가 아니었고, 오히려 책과 거리를 둔 대통령이 더 많았다고 지적합니다. 정치부 기자 시절 야당반장·국회팀장을 맡아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들을 만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역사서적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법대가 아닌 사학과에 진학해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그에게서 한때 꿈꿨던 문학청년의 모습이 어른거리더군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일정이 비면 담배부터 무는 골초였지만 책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독서량이 많아 자신의 연설문을 초고부터 직접 씁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에도 책을 읽는 집중력이 강한 다독가입니다. 과학·SF 소설을 즐겨 본다고 들었습니다. 자신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계획적으로 책을 구매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은 시절 모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판매하는 외판원 생활을 했습니다. 흔히 대통령의 덕목으로 ‘도덕성과 지성’, ‘통찰력’, ‘공직에 대한 명예심’을 꼽습니다. 거기에 더해 분단이라는 안보 환경에 대한 상시적 위기관리,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 낡은 체제와의 결별 등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비범함’이 요구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책을 애정하기를. 대통령은 크고 작은 선택과 결단이 이어지는 고도의 정신노동이자 감정노동자입니다. 책은 그 어떤 참모 못지않게 충실히 대통령을 조력하는 ‘비밀병기’입니다. 권위의 장벽을 허물고 동네서점을 찾아 책을 사며, 초등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대통령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토] ‘왕관은 나의 것’… 미스 콜롬비아의 함박웃음

    [포토] ‘왕관은 나의 것’… 미스 콜롬비아의 함박웃음

    2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2017 미스 콜롬비아 선발대회’에서 라우라 곤잘레스가 우승자로 호명된 후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美 우주개발 다룬 ‘히든 피겨스’

    [새 영화] 美 우주개발 다룬 ‘히든 피겨스’

    오는 23일 개봉하는 ‘히든 피겨스’는 미국의 우주 개발에 큰 공헌을 하고도 오랫동안 기억되지 못했던 흑인 여성 세 명의 이야기다. 백인, 남성 중심의 1960년대 미국사에서 숨겨진 인물(히든 피겨스)인 셈이다.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궤도 비행 머큐리 프로젝트(1958~1963)와 달 착륙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2)에 참여하며 NASA의 역사를 바꿨던 흑인 여성 수학자 캐서린 존슨(99),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책임자 도러시 본(1910~2008),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 메리 잭슨(1921~2005)이 주인공이다. 소련과의 경쟁이 치열하던 당시 수학에 재능이 있는 흑인 여성들이 우주 프로젝트와 관련한 각종 수학 계산을 담당하기 위한 ‘인간 계산기’로 동원된다. 캐서린, 도러시, 메리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수학에 특출한 능력이 있는 캐서린은 우주 임무 센터에 투입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하루에도 여러 차례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에 뛰어다녀야 하고, 커피포트도 따로 써야 하는 굴욕을 맛본다. 여자라는 이유로 주요 회의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도러시는 관리자로 승진하지 못하고, 메리는 엔지니어를 꿈꾸지만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수업이 백인만 다니는 학교에서 열리는 등 난관에 부딪힌다. 그런데 영화는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풍경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또 당당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의 도약이든, 그것은 우리 모두의 도약”이라는 도러시의 말처럼 인종 차별과 여성 차별이라는 두 장애물을 한꺼번에 넘어야 했던 흑인 여성끼리의 유대감이 단연 돋보인다. 각각 캐서린, 도러시, 메리를 연기한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저넬 모네이의 앙상블도 최고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던 미국이 우주 개발 경쟁에서 뒤처졌던 까닭을 차별에서 찾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 흑인 여성이 차별을 극복하고 능력을 발휘할 때야 비로소 미국은 첫 번째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하며 소련을 따라잡는다. 또 소련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흑백, 남녀 등 모든 조건을 잊을 수 있었던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영화가 단순히 과거 이야기로만 다가오지는 않는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성, 종교, 계급별, 국가별 혐오와 장벽이 치솟고 있다. 이를 극복할 때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캐서린이 IBM 컴퓨터가 구동되기 시작하며 잃었던 자리를 되찾는 장면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듯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호명되지는 않았다. 대신 올해 오스카 수상자를 만날 수 있다.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탄 메허샬레 엘리가 이 작품에도 나온다. 캐서린의 연인을 연기했다. 가수로 유명한 저넬 모네이도 ‘문라이트’에 메허샬레 엘리의 부인 역으로 나온다는 점이 흥미롭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치 뒷담화] 천명의 응답 숫자의 함정…보는 그대로 믿고 있나요

    [정치 뒷담화] 천명의 응답 숫자의 함정…보는 그대로 믿고 있나요

    선거의 계절을 맞아 대선 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선 주자들 간 여론조사 경선 반영 비율을 둔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치인 개인의 운명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까지 여론조사에 맡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선거판에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이 바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비롯된다. 민심을 판단하는 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심의 방향을 정해 주기도 한다. 또 여론조사가 정치인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지율이 높으면 정치 생명이 연장되고, 지지율이 낮으면 정치 생명이 끝나기도 한다. 연예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듯, 정치인들은 지지율을 먹고 사는 셈이다. 정치인들이 통계적으로 크게 의미 없는 소수점 등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희일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여론조사가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여론조사업에 종사했던 한 인사는 3일 “여론조사에서도 동원과 조작이 가능하며 설계 방식에 따라 왜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참패, 2011년 4·27 강원지사 재선거에서 최문순 후보의 당선이 여론조사를 비켜간 결과였다.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오세훈 후보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선거 결과는 오 후보의 0.6% 포인트 차 신승이었다. 이 또한 여론조사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회자된다.결과가 틀렸다 싶으면 ‘숨은 표’ 이론이 등장한다. 이어 정치 상황과 연계된 하나의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숨은 표가 결집하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게 주 레퍼토리다. 최근 야권 대선 주자들이 지지도 조사에서 큰 격차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샤이 보수’들이 응답을 기피한 결과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숨은 표는 여론조사의 ‘오작동’의 주된 이유로 여겨진다. 조사 업체의 기술적인 부분은 철저히 영업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설사 결함이 있다 하더라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조사 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응답자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매번 똑같은 사람이 응답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적지 않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업체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샘플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응답자가 중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단언했다. 극히 낮은 응답률도 숨은 표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국 단위 조사 대상이 1000명이고 응답률이 10%라면 1만명 가운데 9000명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0.4%의 지지율은 1000명 중 단 4명이 지지한 결과다. 응답자가 실수로 눌렀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한두명의 응답이 마치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의견인 것처럼 부풀려지는 셈이다. ‘오차범위’는 착시 효과를 낳는다. 표본오차가 ‘±3.1% 포인트’라는 말은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의 실제 지지율이 16.9%와 23.1% 사이에 있다는 뜻이다. 6.2% 포인트 격차 이내에 있는 후보끼리는 실제 선거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서경선 정치평론가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추세만 봐야지, 통계학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소수점 차이만으로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는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유선전화’를 이용한 ‘객관식’(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조사에선 보수 진영의 후보가 다소 유리하게, ‘무선전화’를 이용한 ‘주관식’(면접조사) 방식 조사에선 진보 진영 후보가 보다 유리하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일’과 ‘낮’ 조사는 보수 후보가, ‘주말’과 ‘밤’ 조사는 진보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령대별 생활 패턴의 차이가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의뢰자가 누군지와 질문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 도입부에 반드시 실시 주체를 밝혀야 하는데, 보수 언론이냐 진보 언론이냐에 따라 응답률과 답변이 달라진다”면서 “호명 순서를 무작위로 하지 않으면 먼저 호명된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설계 방식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하다는 점을 불신의 이유로 꼽는다. 이에 대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조사 방식을 혼용하거나 보정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런 변수들이 여론조사를 틀리게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10% 미만의 낮은 응답률과 극히 적은 조사대상 샘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도 ‘그럴싸’하게 나오는 것에 대한 의심도 존재한다. 특정 정치 현상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위해 그 현상에 조사 결과를 끼워 맞춘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당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얻어낸 반응이 과연 유의미한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런 의심 사례에 해당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정치 현상을 평균의 일반 국민이 인식하고 반응하는 데에는 최소한 3~4일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국민들이 정치의 흐름과 변화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센터장은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스마트폰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정보 습득이 즉시 일어나고,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치 관심층이 늘어났기 때문에 응답자들의 즉각적인 반응도가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여론조사에 목을 맨다. 4000만 유권자의 표심을 고작 1000명의 응답으로 판단하는 것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외면하지 못한다. 대중에게도 지지율 순위가 ‘참고사항’이 아닌 ‘절대적 기준’으로 다가간다. 이런 속성 탓에 여론조사가 때론 ‘점괘·사주’와 비견되기도 한다. 믿지 않지만 신경이 많이 쓰이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우리 정치의 ‘필요악’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 여론조사’가 주목받고 있다. 정당이 통신사로부터 경선용 안심번호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도 2015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안심번호는 가상의 일회용 휴대전화 번호로 한 번 사용하면 소멸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 전 연령대에 고른 분포로 조사할 수 있고 유선전화에 비해 응답률도 높아 일반 여론조사에 도입되면 조사 결과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통신사 가입 정보에 기재된 주소지가 주민등록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총선과 같은 지역구 단위 선거에서는 오히려 유선전화보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안심번호 샘플 1개당 가격이 2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비용이라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1000명을 조사하면 20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불편당이 주는 선물

    [고진하의 시골살이] 불편당이 주는 선물

    우리 집 당호는 불편당(不便堂)이다. 처음 우리 집을 찾아오는 이들은 낡은 대문 위에 붙어 있는 당호를 쳐다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묻곤 한다. “왜 하필 불편당이죠?” “하하, 글자 그대로입니다. 사람 살기에는 좀 불편한 집인데, 불편을 즐기면서 살자는 거죠.”잠시 다녀가는 분들은 야생의 자연이 살아 있는 집과 풍경에 매혹되는 이들도 있으나, 며칠쯤 머물다 가는 이들은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불편을 호소하며 떠나기도 한다. 그럴 만도 하다. 편리한 생활에 길든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잡초를 뜯어 먹고 사는 우리 집 안엔 온갖 풀들이 자란다. 정확히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먹을 수 있는 풀들만 30종이 넘는다. 동네 노인들은 우리 집을 들여다보고 호랑이가 새끼를 치겠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기도 한다. 풀들이 넉넉히 자라니 야생 동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개구리, 맹꽁이, 뱀, 박쥐, 땅강아지 같은 동물들은 물론이고 봄이 되면 제비들이 날아와 처마 밑에 집을 짓고, 길고양이들과 동네 개들도 제 집처럼 드나든다. 사람에겐 불편한 집, 그러나 식물이나 동물들에게는 낙원이다. 지난여름엔 이런 일도 있었다. 아침나절에 돌담에 올린 애호박을 따러 뒤란으로 돌아갔다. 넓적넓적한 호박잎을 들추며 애호박을 찾고 있는데, 바로 곁에 꽃뱀 한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꽃뱀은 내 키만큼 큰 왕고들빼기 줄기에 온몸을 칭칭 감고 몸을 말리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나는 뒤로 주춤 물러났다. 쉭쉭 위협해도 놈은 물러날 기미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삽이나 몽둥이를 가져다 놈을 때려잡아야 하느냐 마느냐로 잠시 갈등을 하다 그냥 두기로 했다. 꽃뱀은 왕고들빼기에 핀 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애호박을 따서 돌아오는데, 뒤란이 더 환하게 느껴졌다.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 받는 선물이다. 또 다른 선물도 있다. 변소가 바깥에 따로 있어 겨울이면 몹시 불편한데, 그래서 식구들이 모두 요강을 사용한다. 매일 아침이면 요강의 오줌을 텃밭에 내다 버리고 요강을 씻어야 한다. 요강을 쓰면서 우리는 천연의 거름으로 텃밭을 기름지게 가꾸고 물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요강을 사용하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도 있다. 탁한 음식을 먹으면 몸은 정직하여 요강의 오줌 빛깔이 탁하고 냄새도 고약하다. 그러나 정갈한 음식을 섭취하면 오줌 빛깔도 맑고 냄새도 별로 나지 않는다. 불편을 받아들이며 누리는 선물이다. 무엇보다 불편당에 살며 고마워하는 것은 생태적 감수성의 회복이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 그랬듯이 나는 불편당의 식물,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산다. 집 안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풀꽃에 날아와 붕붕거리는 벌이나 나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고, 봄이면 찾아와 집을 짓고 새끼를 까는 제비들에게서 이 불임의 세상을 헤쳐 갈 지혜를 얻는다. 멀리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려 심각한 기후변화를 염려해야 하는 때,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의 움직임에서 이 척박한 시절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 삶의 방향성을 읽곤 한다. 며칠 전 일이다. 어디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아내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놓았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하니, 아내가 울적한 낯으로 대꾸했다. 오늘 아궁이 앞에 앉아 장작을 밀어 넣는데, 아궁이 앞 흙바닥에서 쪼그만 땅강아지 한 마리가 불쑥 나오더란다. 멸종된 줄만 알았던 땅강아지를 보니 반가워 놈을 살려 주려 손으로 움켜잡으려 했다. 그런데 녀석이 불타는 아궁이 속으로 뻘뻘 기어들어가 버리더라고. 아내는 마치 자기가 잘못해 희귀한 생명 하나를 죽였다고 자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불편당에 사는 걸 고마워한다. 불편당에 안 살았으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땅강아지, 어찌 생각하면 하찮은 생명이다. 흙 속을 파헤치고 다니며 흙 속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는 땅강아지. 그러나 이런 작은 생명들이 있어 하나뿐인 지구가 지속 가능한 우리 삶의 터전일 수 있는 게 아닐까.
  • 순직 참전용사 7차례 언급…감성 건드린 ‘트럼프 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상·하원 공동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라이언’이었다. 최근 예멘에서 벌어진 테러 소탕 작전에서 사망한 네이비실 요원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로, 이름을 7차례 불렀다. 그의 부인 캐린 오언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옆자리에 앉아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유니폼을 입고 미국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보다 용감할 수 없다”며 캐린을 직접 소개했고, “라이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두 차례나 전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캐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박수는 3~4분이나 이어졌다. 더힐 등 미 언론은 “라이언에 대한 칭송과 이어진 기립 박수는 연설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면서 “오랜 방송 경력으로 ‘극장 정치’를 이해하고 있는 그가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트럼프팀이 가장 뿌듯해했을 순간”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불법 체류 이민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찰·운동 선수의 가족과 희귀병을 극복한 여대생 등을 특별 손님으로 초청, 이방카 부부와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함께 앉게 한 뒤 일일이 호명하며 위로했다. 그는 “국토안보부에 ‘이민범죄 희생자를 위한 약속’(VOICE)이라는 조직을 신설토록 했다. 언론에 잊히고 침묵하던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60분간의 연설 동안 민주당 의석은 냉랭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했을 때, ‘오바마케어’ 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질 때 민주당 의원들은 침묵했다. 다만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겠다”고 했을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생존인물 사진 잘못 올려..고인을 추모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치명적 실수

    생존인물 사진 잘못 올려..고인을 추모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치명적 실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존인물 사진을 고인으로 잘못 올려 논란을 빚었다. 27일 미국 LA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근 타계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고인을 추모하며’(In Memoriam)라는 코너가 마련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생존인물을 고인으로 둔갑시키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이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 타계한 호주 의상 디자이너 재닛 패터슨을 소개하면서 관련 사진에서는 멀쩡히 살아있는 호주의 영화 프로듀서 얀 채프먼이 올라왔다. 재닛 패터슨과 얀 채프먼을 혼동해 빚어진 실수다. 채프먼은 “내 훌륭한 친구이자 오랜 협력자인 재닛 패터슨을 추모하는 코너에 내 사진이 올라와 너무 당황했다”면서 아카데미 측을 비판했다. 그녀는 “재닛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차례나 후보로 오른 사람이며, 나는 생존해있고 지금도 제작자로서 활동 중”이라며 “어떻게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가 ‘문라이트’로 정정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블랙 돌풍·라라랜드 독주·反트럼프… 뜨거웠던 오스카

    작품상 ‘라라랜드’→‘문라이트’ 역대 최대 해프닝으로 기록 수상 소감이 끝난 뒤 결과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 끝에 ‘문라이트’가 최우수 작품상을 품는 등 흑인 서사 영화들이 올해 할리우드 최대 영화 축제에서 4개 트로피를 수상하며 역대 최고 수확을 올렸다. 최다 후보를 배출했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6관왕에 올랐다.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26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빛났다. 또 다른 흑인 영화인 ‘펜스’는 여우조연상을 보탰다. 올해 아카데미의 최대 관심사는 백인 편향에서 벗어나느냐 여부였다. 최근 2년간 흑인 감독 작품과 흑인 배우들이 주요 부문 후보에서 배제되어 비판을 받았다. 뚜껑을 연 결과 돌풍까지는 아니었으나 의미 있는 선전이 펼쳐졌다. 성 정체성을 고뇌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그려 내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문라이트’는 흑인 최초의 감독상이 기대됐던 젠킨스 감독이 각색상을 챙기며 감독상 수상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지만 마지막 순간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작품상 시상은 이날 하이라이트이자 오스카 역대 최고 해프닝이기도 했다. 시상자로 나선 원로 배우 워런 비티는 수상 작품 제목이 담긴 편지 봉투를 열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가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감격의 수상 소감을 이어 갔으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2분 25초 만에 ‘문라이트’로 결과를 정정했다. 키멀은 “두 작품 모두 작품상을 받으면 안 되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워런 비티는 “봉투를 열었더니 에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며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못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젠킨스 감독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제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앞서 각색상을 받으면서는 “모든 유색 인종들이 스스로 힘을 가지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흑인 감독이 연출한 흑인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은 2014년 ‘노예 12년’ 이후 3년 만이다. 브래드 피트가 공동 대표인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디파티드’에 이어 ‘노예 12년’과 ‘문라이트’까지 작품상을 받으며 명가로 우뚝 섰다. ‘문라이트’의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는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흑인 남자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것은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주연상) 이후 10년 만이며 무슬림으로는 첫 수상이다. 알리의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무슬림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트럼프에게 반대한다는 뜻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란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에 외국어영화상이 돌아가기도 했다.여우조연상은 덴절 워싱턴이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펜스’에서 그의 부인 역할을 소화한 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세 차례 올랐고 지난달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이번 수상이 유력시됐다. 흑인 여배우의 오스카 연기상 수상은 ‘노예 12년’의 루피타 뇽오(조연상) 이후 3년 만. 13개 부문에서 주제가 2개 포함, 모두 14개 후보를 올렸던 ‘라라랜드’는 감독상(데이미언 셔젤)과 여우주연상(에마 스톤)을 비롯해 촬영, 미술, 음악, 주제가상까지 받아 6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만 32년 1개월의 나이인 셔젤 감독은 85년 만에 오스카 최연소 감독상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앞선 기록은 1932년 수상자인 ‘스키피’의 노먼 터로그(만 32년 8개월) 감독이 갖고 있었다.올해 또 다른 화제작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작하고 케너스 로너건 감독이 연출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과 각본상(케네스 로너건)에 만족해야 했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은 수년 전 여성 스태프 두 명을 성희롱했다가 고소당한 사건이 최근 다시 불거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반트럼프’ 바람이 이어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러빙’의 루스 네가와 케이시 애플렉 등 여러 참석자들이 파란 리본을 달았다.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법정 투쟁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상징하는 리본이다. 젠킨스 감독은 리본을 잃어버려 달지 못했다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키멀은 시상식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 기억하느냐. 그게 올해는 사라졌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시상식 중계를 통해 10여년 만에 TV 광고를 하며 ‘진실은’(The truth is)으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잇는 내용을 담아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꼬집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케이시 애플렉 엠마 스톤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 “당신들 덕분”

    케이시 애플렉 엠마 스톤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 “당신들 덕분”

    케이시 애플렉과 엠마 스톤이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27일(한국시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이자벨 위페르(엘르), 루스 네가(러빙), 나탈리 포트만(재키), 엠마스톤(라라랜드), 메릴 스트립(플로렌스)이 오른 가운데 영광의 주인공으로 엠마 스톤이 호명됐다. 오스카 트로피를 안은 엠마 스톤은 “정말 감사하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은 훌륭한 분이다. 존경하고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다. 함께 후보로 올라서 영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엠마 스톤은 “방금 깨달은 게 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또 기회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데미언 차젤레 감독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게 평생 한 번 있을 기회다.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라랜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라이언 고슬링을 향해 “나를 웃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최고의 파트너로서 함께 여정을 걸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과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7일 개봉해 3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열연한 케이시 애플렉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핵소 고지’ 앤드류 가필드, ‘캡틴 판타스틱’ 비고 모텐슨,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 ‘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펜스’ 덴젤 워싱턴이 올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케이시 애플렉는 “처음 연기를 배울 때 덴젤 워싱턴한테 연기를 배웠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계신데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많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선의 덕분이였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많이 놀랐는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의미가 있다. 부모님에게도 감사 말씀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갑작스런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숨겨둔 과거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에서 지난 15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스카 수상번복 ‘라라랜드’ 아닌 ‘문라이트’ 작품상 “웃기려고 한 것 아냐”

    오스카 수상번복 ‘라라랜드’ 아닌 ‘문라이트’ 작품상 “웃기려고 한 것 아냐”

    오스카 시상식에서 수상번복 사태가 벌어졌다. 27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작품상으로 호명돼 환호 속에 수상 소감을 말했던 ‘라라랜드’ 팀은 수상번복으로 인해 오스카 트로피를 다시 내려놓았다. 이날 작품상의 주인공은 ‘문라이트’였지만 시상자의 실수로 ‘라라랜드’를 호명한 것. 시상자는 “내가 봉투를 열었을 때 엠마 스톤 ‘라라랜드’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오래 들여다 본거다. 웃길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라이트’ 팀은 환호를 내지르며 아카데미 시상식 대상 격인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는 여우주연상과 감독상, 주제가, 각색, 음악, 미술상 등 총 6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문라이트’는 작품상을 비롯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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