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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에 이미옥 서울대 교수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에 이미옥 서울대 교수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2019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 이미옥(55) 서울대 약대 교수가 선정됐다. 로레알코리아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생명과학기술포럼은 ‘제18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이 교수를 선정하고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로는 김필남(39), 이수현(37)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현졍(37)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및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진윤희(30) 연세대 생명공학과 연구교수를 선정하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연구지원비 2000만원, 펠로십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연구지원비 500만원씩 수여됐다. 학술진흥상 수상자인 이미옥 교수는 지난 25년간 내분비생리, 약리 핵심조절인자인 호르몬 핵 수용체의 활성화 기전을 밝히고 대사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데 전력해왔다. 그 과정에서 지방간을 포함한 대사질환 치료목적의 티오우레아 화합물에 대해 기술이전을 하기도 했다.펠로십 수상자인 김필남 교수는 생명체 내 기계공학적, 물리학적 힘, 구조물의 역할을 밝혀내는 새로운 개념의 융합학문 분야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와 선도적 연구를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수현 교수는 기억을 되살릴 때 나타나는 단백질 분해 현상이 기억 메커니즘에서 필수적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내는 등 신경과학 발전에 기여해온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정현정 교수는 나노소재로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주도해왔으며 특히 항생제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진윤희 교수는 약물전달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한 치료용 세포를 제작하는 도전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은 2002년부터 한국 여성과학계의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포상하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공동으로 우수 여성과학자를 선정해 시상했다. 지금까지 총 7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부터 펠로십 분야는 1명 더 추가한 4명을 선정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당신을 살찌우는 건 과식 아닌 설탕, 그 쾌락의 毒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당신을 살찌우는 건 과식 아닌 설탕, 그 쾌락의 毒

    설탕을 고발한다/게리 타우브스 지음/강병철 옮김/알마 428쪽/1만 9700원 설탕 없이 살 수 없다. 내 몸의 70%가 물이라면, 30%쯤은 설탕일지도 모르겠다. 라면을 먹더라도 디저트는 필수고, 비상약 챙기듯 초콜릿 봉투가 가방 어디엔가 늘 있다. 일상 식사에도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는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축하할 일이 생기면 ‘달달한 것’을 먹으러 간다. 손님이 오면 흰 설탕을 미지근한 물에 휘휘 풀어 대접하던 시절 이후, 우리에게 설탕은 일상식이자 특별식, 쾌락과 축하와 환대의 이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할 것이다”라는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평은 정확하다. 이 책은 울고 있는 아이의 손에서 사탕을 빼앗듯 우리에게서 설탕을 빼앗는다.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수미일관하게 강경하고 엄격한 자세를 취한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듯, 설탕과 당뇨병·비만을 연결 짓는다. “‘과잉 섭취’나 ‘과식’ 같은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단순히 이런 설탕들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당뇨병과 비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설탕 자체가 인체 내에서 독특한 생리학적, 대사적, 내분비적(호르몬 관련) 효과를 일으켜 질병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설탕이 썩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설탕은 독소”라는 주장은 지나치게 과격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실었다. 저자인 게리 타우브스는 과학 및 건강분야의 탐사 전문기자로, ‘굿 칼로리 베드 칼로리’, ‘왜 우리는 살찌는가’를 써서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태도는 분명하다. “과학이란 자연에서 관찰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며, 가능한 한 가장 단순한 설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뉴턴이 말했듯 가장 단순한 설명이야말로 진실인 동시에 충분하다.” 그는 수많은 실험과 증거들을 내세워 “영양학계에서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가설,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조금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가설”을 명쾌하고 분명한 설명으로 반박한다. 설탕이라는, 이토록 달콤하고 중독성 있으며 쉽게 섭취가 가능한 것을 끊으려면 보통 이상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 ‘의지’가 생긴다. 역시 최고의 설득력은 사실에서 온다.
  • [글로벌 인사이트] 동남아도 쓰레기 수입 거부… ‘70살 플라스틱’ 지구 숨통 조인다

    [글로벌 인사이트] 동남아도 쓰레기 수입 거부… ‘70살 플라스틱’ 지구 숨통 조인다

    지난해 초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이후 전 세계는 그야말로 ‘플라스틱 전쟁’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던 중국은 201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서한을 보내 환경 보호와 보건위생 개선을 위해 수입 쓰레기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고 제한 품목을 점차 늘려 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계 각국은 차선책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가 함께 딸려 오며 수출입 국가 간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플라스틱은 단순히 폐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인류를 위협한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안까지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0여년간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 주었던 플라스틱 사용을 극적으로 줄이려면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중국 당국은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며 “더러운 쓰레기와 심지어 위험한 쓰레기가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쓰레기에 섞여 들어와 중국의 환경이 심하게 오염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은 2016년 한 해에만 730만t의 폐지와 금속, 폐플라스틱을 수입해 가공했는데 이는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환경 단체인 발리포쿠스 설립자인 유윤 이스마와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쓰레기 수출국들은 그간 자신들이 중국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현재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은 발생국에서 해결되기보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흘러들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규제가 강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표적이 된 것이다. 싱가포르 경제학자인 코르 유링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월평균 2만 2000t에 불과하던 말레이시아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지난해 3월 이후 월평균 13만 9000t으로 6배가량 뛰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쓰레기는 각종 문제를 만들고 있다. 항구마다 쓰레기산이 형성되는가 하면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이 배출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무엇보다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은 유해 폐기물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에 뒤섞여 들어오면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당초 선진국에 비해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가능한 동남아 국가들이 쓰레기를 수입하는 이유는 이를 가공해 원료로 사용하거나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 위해서지만 불법 폐기물로는 이러한 가공이 불가능하다. 결국 불법 쓰레기는 수출국과 수입국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캐나다와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에 실린 3000t 규모의 쓰레기를 수출국으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여비인 말레이시아 환경장관은 이날 클랑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채워진 컨테이너를 공개하며 “앞쪽에는 합법적인 재활용 폐기물이 보이지만 그 뒤는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와 전자제품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불법폐기물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폐기물 수입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태국은 이미 지난해 여름 전자제품 폐기물에 대한 무기한 수입 금지안을 도입했고 베트남은 쓰레기 수입 관련 허가증에 대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나아가 몇 년째 방치되고 있던 불법 쓰레기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배출국인 캐나다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압박했다. 캐나다 정부는 69개의 컨테이너를 가져가기로 합의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폐플라스틱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 금지가 동남아 국가의 경제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분류된 플라스틱 중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고품질의 원료로 가공할 수 있는 플라스틱도 있다. 분리수거율이 낮은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수입을 통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들여올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때문에 수입 길이 막히면 지역의 합법적인 재활용업자들의 이윤 창출에 적신호가 켜지며 사업 확장을 하지 않게 되고, 원료를 활용하는 기업 또한 타격을 받게 된다. 폐플라스틱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들여와 시멘트 생산 연료로 사용하는 호주기업 리소스코 아시아의 전무이사 파벨 체흐는 “두 국가의 세관에서 100~150개의 선적 컨테이너가 막히면서 시멘트 회사들은 (폐플라스틱 대신) 석탄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화학물질·폐기물·대기 담당 코디네이터인 가쿠코 나가타니 요시다는 “폐기물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올바른 수입업자들을 잃게 되면 향후 폐기물 관리 자체에 대한 선택권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정부든 더 많은 선택지를 가져야 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 환경을 고려한다면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상당수의 플라스틱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바다에 버려지거나 매립되며 미세 플라스틱의 형태로 우리 몸속에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인류는 83억t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그 사이 63억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재활용된 쓰레기는 단 9%에 불과하다. 12%는 소각됐으며 79%는 매립되거나 자연환경에 축적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사용이 줄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약 120t의 플라스틱이 우리 주변에 버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매년 800만t의 쓰레기가 바다로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바다새 100만 마리 이상과 해양 포유류 10만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고 유네스코는 전했다. 인류도 플라스틱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2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학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약 2000개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에 달한다. 아직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플라스틱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EU와 캐나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이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적인 규칙도 만들어졌다.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참가국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행동계획을 작성하고 이행 상황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의장국인 일본은 폐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오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난화 대책을 담은 파리 협정과는 달리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민나리 기자 min1082@seoul.co.kr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 ‘임신’

    울산 남구 돌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가 임신을 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두리’가 임신해 특별관리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장두리는 2012년 일본에서 들여온 10세 큰돌고래 암컷이다. 공단은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나타난 장두리의 황체호르몬 수치 변화를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지난 23일 임신을 확인했다. 공단은 장두리를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조 시설인 보조풀장으로 옮기고, 충분한 영양 공급과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량을 조절하고 있다. 공단은 장두리 출산을 10월로 예상하고, 초음파 정기 검사로 체계적인 관리를 할 방침이다. 다만,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 생존율이 높지 않은 탓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17년 큰돌고래 ‘장꽃분’이 새끼 ‘고장수’를 출산했다. 고장수는 최근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엔 장꽃분이 출산한 새끼 2마리가 출산 후 며칠 만에 폐사하기도 했다. 한편 장꽃분과 고장수는 오는 12월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월드 Zoom in] 값싼 인슐린 찾아 加국경 넘는 미국인 ‘新캐러밴’

    가격 4년간 2배 급등… 캐나다의 10배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 처방약의 가격이 급등하자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 환자와 가족들이 인슐린을 사려고 미·캐나다 국경을 넘는 ‘신(新)캐러밴’ 행렬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캐러밴은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월경하는 이민자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평생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1형 당뇨 환자들이 살고자 국경을 넘는다는 점에서 이민자들과 유사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형 당뇨를 앓는 13살 난 딸을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리자 그린세이드와 그 일행 사례를 통해 미국 내 당뇨 환자와 가족이 처한 현실을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당뇨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당뇨 환자는 모두 3000만명이며 이 중 1형 당뇨 환자 150만명을 포함한 750만명이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1형 당뇨 환자는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며 꾸준히 인슐린을 투약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내 1형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사는 데 쓴 비용은 2012년 평균 2864달러(약 340만원)에서 2016년 5705달러로 2배나 치솟았다. 그린세이드 일행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1200달러 상당의 인슐린을 구매했는데, 같은 양을 미국에서 사려면 10배인 1만 2000달러는 줘야 한다. 일행인 퀸 나이스트롬(33)은 “1990년대 처음 당뇨 확진을 받았을 땐 인슐린 한 병(바이알)에 15~20달러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30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며 분개했다. 반면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제약사와 협상해 인슐린의 가격 한도를 규제한다.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 의학자 프레더릭 밴팅이 인슐린에 대한 특허를 단돈 1달러 50센트에 토론토대학에 판매한 것처럼 생명에 직결된 의약품의 상업화를 경계해서다. 그린세이드는 “약국에서 손쉽게 인슐린을 구매할 수 있는 캐나다와는 달리 미국은 특정 인슐린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서 “게다가 미국 내 인슐린 가격은 변동이 심해 지출에 대한 예측성이 낮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獨법원 “수평아리 태어나자마자 도살, 당장 금지하기 어렵지만”

    獨법원 “수평아리 태어나자마자 도살, 당장 금지하기 어렵지만”

    독일 법원이 수평아리들을 태어나자마자 죽이는 가금류와 종란 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라이프치히에 있는 연방 행정법원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성 감별 과정에서의 대안을 찾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수평아리들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합법이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울러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만 이런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당장 이를 금지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 관리들은 매년 독일에서만 4500만 마리의 수평아리들이 목숨을 빼앗긴다고 말한다. 수컷 닭은 암컷보다 성장도 느리고 육계로서도 경제성이 낮기 때문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평아리들은 태어나자마자 같은 운명을 맞는다. 가스로 죽이거나 심지어 고속 그라인더로 갈아버리기까지 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지난 2013년 북라인베스트팔렌주 정부가 수평아리들을 출산 직후 살해하는 행위를 금지한 데 대해 두 종란 업자가 반발해 제기한 소송의 최종 결론이다. 독일 시민단체 동물복지행동은 “누구도 합당한 이유 없이 반려 동물에 고통을 전가하거나 안기거나 해를 끼쳐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급심도 음식을 생산하기 위한 살육은 합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판결해 이날 대법원 판결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당연히 농민들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율리아 클로크너 독일 농무부 장관도 이런 관행이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지할 것에 동조했다. 프리드리히 오스텐도르프 녹색당 대변인은 법원 판결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동물잔혹행위예방을 위한 왕립협회(RSPCA)는 가스로 질식시키면 적어도 2분이 걸리기 때문에 1초 안에 끝나는 그라인더 도살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며 적절한 도살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방송은 많은 나라들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행해지고 있는데 독일에서도 오랜 연구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셀레그트(Seleggt)란 회사가 지난해부터 수정 일주일 만에 배아의 성을 감별해 액체를 뽑아내고 호르몬을 감지해 수컷으로 되기 전에 동물 사료로 쓸 수 있는 계란 레스페그트(Respeggt)를 독일 내 200여개 점포에서 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방법이 널리 확산되면 윤리적 딜레마를 조금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방송은 기대를 표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 앨라배마주, 강력한 낙태금지법 이어 아동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법’ 승인

    미 앨라배마주, 강력한 낙태금지법 이어 아동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법’ 승인

    강간과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 대해서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던 미국 앨라배마주가 이번에는 아동 성폭행 범죄 피고인에 대한 화학적 거세법을 승인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케이 이베이 앨라베마 주지사는 주의회 상하원을 통과한 화학적 거세법에 전날 서명했다. 이베이 주지사는 “이 법률은 앨라배마의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올해 말부터 발효되는 이 법안은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한 피고인을 포함해 강간과 근친상간 등 특정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법안에 따르면 피고인은 가석방되기 한 달 전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해 성욕을 줄이는 주사제(초산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를 투입하게 된다. 주사제를 투입하는 비용은 피고인이 부담해야 하며 법원이 투약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주사제를 계속 맞아야 한다. 주사제를 맞는다고 해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영구적인 것도 아니다. 주사제를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람에 한해 정부가 주사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법안을 발의한 스티브 허스트 공화당 소속 주의원은 “혹자는 이 법이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성폭행 당하는 아동을 생각해보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앨라배마 지부는 “화학적 거세는 헌법에 어긋날 수 있는 이례적 처벌”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인권단체는 투약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서 결정돼야 하는 사적 영역이라며 화학적 거세를 위한 강제 투약에 반대했다. 미국의 화학적 거세법은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통과됐다.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위스콘신주도 유사한 법률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가 2016년 법을 개정해 화학적 거세가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화학적 거세를 받은 출소자의 재범률은 그렇지 않은 출소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하이리빙,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하이리빙,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하이리빙(대표 김석범)’이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네트워크마케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고객만족과 관련된 세부 항목들을 평가하여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하이리빙은 브랜드 만족도, 충성도, 신뢰도 등 전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차지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이리빙은 토종 회원직접판매 기업으로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건강식품 ‘엔트리’와 화장품 ‘떼즈블랑’이 있다. 엔트리 전 상품에는 중금속의 체내 흡수 억제 및 체외 배출에 효과가 있는 식물성 식품 조성물 HE-N11이 함유됐으며, 엔트리의 대표 상품으로는 트리플엔, 에스론 우먼 골드, 맨즈 파워 업 등이 있다. 하이리빙 관계자는 “엔트리는 더 많은 자연의 영양분을 담아 각종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떼즈블랑은 청정자연에서 피부 고민의 해답을 찾고, 특화된 원료를 개발·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대표 상품으로는 ‘페이스 오프 30 데이즈 프로그램 플러스’, ‘타임리셋’ 등이 있다. 떼즈블랑은 콜롬비아 대형 드럭 스토어 입점 및 신흥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몽골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하이리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이리빙은 우수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아이 게임만 하는데”… 중독 예방, 통제보다 관심 먼저

    “우리 아이 게임만 하는데”… 중독 예방, 통제보다 관심 먼저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마약·알코올·담배 중독처럼 치료받아야 할 ‘중독’으로 규정하면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판단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과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있으니 정확한 진단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일부에선 “게임 중독이 질병이면 프로게이머는 중증 환자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볼멘소리를 낸다.게임 중독 질병코드 논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게임 자체를 두고 좋으냐 혹은 나쁘냐는 식의 가치 판단을 하기보다는 사용자 개인의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게임은 학업 부담에 억눌린 학생과 일상에 찌든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만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를 바깥세상과 연결해 주는 일종의 ‘탈출구’ 역할도 한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아쉬움에 마지막까지 도전하게 만드는 마력도 있다. 분명 게임은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게임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병적으로 빠져드는 순간 양날의 검이 돼 일상생활을 파괴한다. 게임 중독을 판단하는 기준은 게임에 소비하는 절대적 시간이 아니라, 몇 시간을 하든 그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느냐의 여부다. 같은 게임을 해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자 재미 삼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중독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들도 다수다. 게임을 무조건 몰아내야 할 ‘사회악’으로 규정해 게이머들을 중독자로 몰아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치료받아야 할 게임 중독자 문제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WHO도 게임 제어 능력을 기준으로 게임 중독 기준을 제시한다.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것을 알면서도 게임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해 스스로 게임 시간·횟수를 통제할 수 없을 때, 게임 때문에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음에도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될 때 통상 게임 중독으로 진단한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9일 “실제로 게임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를 보면 자녀가 나흘 이상 PC방에서 자지도, 먹지도 않고 게임을 해 부모가 경찰을 불러 응급실로 데려오거나, 결혼을 하고서도 밤을 새워 게임만 하다가 결국 이혼까지 하는 등 극단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취업 면접을 두 시간쯤 남겨 두고 면접장에 일찍 도착해 PC방에서 잠시 게임을 하고 돌아왔다면 중독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면접 준비가 덜 된 상태임에도 충동을 못 이겨 게임을 하느라 면접 기회를 날렸다면 병적으로 몰입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게임을 즐긴 것이지만, 후자는 게임이 자신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를 통제하지 못해 일상생활을 파괴한 것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이 3~4개월쯤 반복된다고 해서 게임 중독으로 판단하진 않는다. 12개월 이상 장기간 이어질 때만 중독으로 진단한다. 상당히 엄격한 기준이다. 프로게이머처럼 게임을 업으로 삼는 직업군은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이영식 교수 등이 쓴 책 ‘우리 아이가 하루종일 인터넷만 해요’에 따르면 뇌영상 연구에서도 게임 중독자와 프로게이머는 차이를 보인다. 게임에 중독된 이들은 게임을 하면서도 같은 실수를 자꾸 반복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같은 실수를 줄이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고 일반인보다도 뛰어나다. 뇌 영상에서도 프로게이머들은 다중처리능력과 관계 있는 전두엽 부위가 두껍지만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은 즐거움이나 쾌락과 관련 있는 기저핵 부위가 두꺼워져 있다. 게임에 중독되면 알코올 중독 등 물질중독과 비슷하게 뇌 기능이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게임을 할 때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게임에 과몰입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몰두하면 뇌의 성장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이미 고등학생 정도면 몸은 다 성숙하지만, 뇌 기능은 만 20~21세가 돼야 성숙한다. 이 중에서도 전두엽이 가장 늦게 성장한다. 노 교수는 “청소년기 게임 중독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뇌가 온전히 성장하기 전에 도파민이 과다 분비돼 자제력과 감정조절을 관장하는 전두엽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성인이 돼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중독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임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병 기간이 늘수록 완치가 쉽지 않다. 게임 중독을 치료할 때는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행위교정치료를 병행한다. 노 교수는 “게임 중독 증세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면 약물치료를 하며 스스로 조절할 기회를 준다”며 “먼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횟수와 시간을 정해 게임을 하게 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아예 접근을 막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치료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질병코드 도입 뒤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면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 중독을 예방하려면 부모가 관심을 갖고 쏟고 자녀를 관리해야 한다. 이영식 교수는 “게임 중독은 부모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며 “게임하는 것을 무조건 통제하려고 해선 안 된다.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함께 대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이 2011년 청소년 중독자 255명을 포함해 서울시 중·고등학생 2188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 관계가 형성된 청소년이나 충동성·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일수록 물질(알코올·담배)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인터넷 중독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중독 장애를 가졌을 때 게임 중독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불안정한 애착은 양육자가 자신이 기분 나쁠 때는 사소한 일로 아이를 야단치고,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 아이에게 지나친 애정표현을 해 아이가 양육자를 ‘종잡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인식할 때 형성된다. 이 교수는 “자녀와 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를 활용해 인터넷이나 게임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간을 정해 게임하게 하고 30분에 한 번씩은 쉬도록 지도하며 아이가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공격적인 게임을 하진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아직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1인칭 슈터 게임과 같은 공격적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눠 조사했더니 공격적 게임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폭력적인 것에 무뎌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원하는 시기에 임신”… 美 여성들 ‘난자 냉동’ 열광

    “원하는 시기에 임신”… 美 여성들 ‘난자 냉동’ 열광

    비용도 40% 낮춰 시술 문의 크게 늘어 “불임 불안감 악용 돈벌이” 규제 목소리미국 사회도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를 냉동 보관하려는 여성이 급격히 늘고 있다. ‘카인드보디’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난자 냉동’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비용이 낮아진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생명의 잉태를 돈벌이 수단으로 하고 성공 확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즈더피플은 8일(현지시간) “자신이 냉동 보관한 난자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2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난자 냉동 업체가 임신까지 책임져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계획 임신과 가임력 보존을 위한 난자의 냉동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도 2018년부터 미 사회에 카인드보디 등 난자 냉동 관련 스타트업이 자리잡으면서 여성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난자 냉동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레베카 실버 카인드보디 마케팅 디렉터는 한 매체에 “그동안 체외수정과 불임치료, 난자 냉동은 (소수의) 1%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카인드보디는 인종·사회·경제적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여성이 원하는 시기에 임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항암 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 기능 상실에 대비해 주로 난자 냉동 시술을 받았지만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과학의 발전 등으로 20~30대 여성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인드보디는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뿐 아니라 ‘이동식 클리닉’ 차량을 이용해 길거리에서 직접 여성들을 만나고 있다. 노란색 이동식 차량 클리닉에서는 가임력 판단 지표인 AMH 호르몬 수치 측정을 위한 혈액검사를 무료로 해 준다. 결과에 따라 카인드보디가 운영하는 부티크 스타일 병원에서 난자 냉동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비용도 낮아졌다. 1만 달러(약 1178만원)에서 6000달러대로 40% 이상 떨어졌다. 업체들이 또 ‘당신의 미래를 소유하세요’, ‘시간을 얼리는 것과 같습니다’, ‘가임력은 결코 오늘날의 당신처럼 젊지 않을 것이다. 왜 주저하나’ 등 여성의 모성 본능과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여성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난자 냉동이 100% 임신과 출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데 난자 냉동 전문 스타트업들이 불임에 대한 두려움을 악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난자 냉동은 여성의 신체에 절대 이롭지 않다”면서 “암 수술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자 냉동 스타트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여성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는 만큼 광고를 제한하는 등 정부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연구진, ‘젊은 피’ 속 뇌 노화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 발견

    美 연구진, ‘젊은 피’ 속 뇌 노화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 발견

    미국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젊은 쥐의 혈액 속에서 뇌의 노화 과정을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분자·세포생리학 연구진이 연구에서 생후 12~15개월 된 나이 든 쥐에게 생후 2주 된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하면 뇌의 기억력과 학습능력 등이 감퇴하는 노화 증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젊은 쥐의 혈액 속에 있는 두 단백질이 나이 든 쥐의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 뉴런 사이의 신경 연결인 ‘시냅스’ 수를 늘린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두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의 뉴런에도 작용하는지 검사했으며 배양된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고 시냅스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비슷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앞으로 회춘 묘약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의 영향을 되돌리는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연구진에 따르면, 회춘 효과가 있는 두 가지 핵심 단백질은 ‘트롬보스폰딘-4’(THBS4)와 ‘SPARC 유사 단백질 1’(SPARCL1)으로 확인됐다.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3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서 연구진은 두 화합물이 시냅스 수를 늘린다고 썼다. 건강한 뇌에서는 새로운 시냅스의 생성과 오래된 시냅스의 손실이 균형을 이루지만, 이런 과정은 나이가 들수록 느려져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냅스의 손실이 무언가를 기억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캐스린 간 박사후연구원과 공동저자인 토마스 쥐트호프 박사는 “우리는 젊은 쥐의 피가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뉴런에 직접 작용하는 요인을 강화하는지에 의문을 가졌다. 우리는 젊지만 늙지 않은 쥐의 혈청이 배양된 뉴런 사이에 시냅스 형성을 실제로 직접 촉진하는 것을 보여줬으며 어린 쥐의 혈액에서 ‘트롬보스폰딘-4’와 ‘SPARC 유사 단백질 1’이라는 두 요인의 강화와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작성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실험은 젊은 피가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을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여러 요인에서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들 물질이 어떻게 회춘 효과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두 물질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 많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중 하나는 두 단백질이 사람의 혈액뇌관문(BBB)을 통과해 뇌에 직접 도달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혈액뇌관문은 혈액 속 큰 분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화를 막거나 되돌리는 화합물에 관한 연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잠재적으로 가능성 있는 또 다른 물질로는 사람의 제대혈 세포가 있다. 이 세포에서 발견된 ‘TIMP 1’으로 불리는 한 화합물은 연구에서 회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에게 높은 기대를 갖게 하는 또 다른 화합물들 중에는 근육의 성장을 촉진하는 ‘GDF11’과 기억을 형성하는 뇌의 일부분인 해마에서 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위), PN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 관리 돕는 ‘데이제스트 프로바이오틱스’, 런칭 기념 최대 32% 할인

    장 관리 돕는 ‘데이제스트 프로바이오틱스’, 런칭 기념 최대 32% 할인

    최근 ‘장은 제2의 뇌’라는 말이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다.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이라 불리는 현상으로 장에 존재하는 세균들이 뇌에 영향을 주고 그를 통해 개체의 행동이나 무드(mood), 에너지 대사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장을 제2의 뇌라고 하는 이유는 정신건강 측면에서 이로운 작용을 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인 싸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 때문이다. 싸이코바이오틱스는 장내 미생물이 세로토닌과 같은 행복호르몬 또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학습과 기억력에 연결된 뇌 유래 신경 영향인자(BDNF)를 증가시킨다. 특히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장에서 80~90%가 생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싸이코바이오틱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행복한 기분이 생기게 하며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감소시켜 주는 무드밸런스(Mood balance) 역할을 담당한다. 외부로부터 스트레스나 자극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감정의 균형을 유지해 소화불량, 속이 미식미식거리고 더부룩한 느낌, 복통 그리고 설사/변비 등 스트레스성 위장질환을 개선하는데 응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활 스트레스 또는 경쟁 등으로 장의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직장인, 갱년기 여성 등 성인은 물론 뇌와 장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의 10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적용 대상은 다양하다. 데이제스트가 최근 런칭한 프로바이오틱스 3종 ‘골든밸런스’, ‘그린밸런스’, ‘키즈밸런스’는 R52ME, R175ME 유산균을 장 건강 개선을 위한 기능성분으로 사용했으며 부성분으로는 뉴질랜드 그린키위 추출물 액타진(Actazin®)과 골드키위 추출물 리벅스(Livaux®)를 더했다. 데이제스트의 프로바이오틱스 3종 ‘골든밸런스’, ‘그린밸런스’, ‘키즈밸런스’ 런칭을 기념해 6월 11일까지 최대 32%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데이제스트 브랜드몰, 스마트스토어, 오픈마켓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말 못할 고민 가진 부모 모임서 시작 ‘프리허그’로 성소수자 위로하고 지지 극단적 생각했던 아이, 이제 미래 꿈꿔 “성소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우리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일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활동명·48)씨와 지월(66)씨는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들이다. 성소수자 아이를 둔 부모로 산다는 건 때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제 이들은 자기 아이를 넘어 사회의 성소수자를 보듬고 편견에 맞선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됐다. 말 못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지월씨의 말처럼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는 것도 이들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해마다 그랬듯 ‘프리허그’로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지월씨는 “‘내 편이다’라는 느낌에 목마른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려고 프리허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성소수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씨는 2년 6개월 전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아이의 계속되는 무기력에 “대체 뭐가 문제냐”고 채근한 게 계기가 됐다. 아이는 “내가 왜 그런지 한 번 맞혀 봐”라며 반항적인 눈빛을 보냈다. “성적인 문제냐”는 물씨의 질문에 “엄마, 나 트랜스젠더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21살이던 아이는 ‘가족에게 평생 커밍아웃을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고 유서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씨는 “그 눈빛은 ‘난 살고 싶은데 왜 엄마는 몰라줘’란 의미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에 사는 지월씨의 딸은 2014년 35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지월씨는 “4~5살부터 성정체성을 인지한다는데, 30년간 말 못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물씨의 딸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내년 트랜지션(성전환 수술)을 준비하고 있고, 지월씨의 딸은 미국에서 사회적·법적으로 여성이 됐다.지금은 덤덤하게 말해도 아이의 ‘커밍아웃’은 큰 충격이었다. 일부 부모들은 그 충격을 “지옥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지월씨는 “모임에 처음 나온 한 아버지는 ‘여기에서 부모들이 다 웃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물씨도 “‘앞으로 이 애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씨는 최근 딸과 쇼핑을 갔다가 “자연스럽게 봐, 티 내지 말고”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물씨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이나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것들도 트랜스젠더에겐 피하고 싶은 일이다. 지월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걸 피하려고 외출할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란을 겪을 부모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아이의 정체성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월씨는 “커밍아웃한 아이들에게 ‘튀려고 그러는 거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의 출발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씨는 “자살을 생각했던 딸이 이젠 살고 싶어 하고 미래도 설계한다”면서 “한꺼번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씩 나누며 소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무지갯빛 퍼레이드를 벌였다. 반대 집회도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왕겨와 초음파로 물 속 환경호르몬 100% 잡는다

    왕겨와 초음파로 물 속 환경호르몬 100% 잡는다

    공장에서 내보내는 산업폐수에는 중금속을 포함한 각종 오염물질과 함께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오염물질은 다양한 화학적,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환경호르몬은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 오염은 물론 사람의 몸 속에 축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처리 연구자들은 오염물질 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 제거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연구진이 벼의 겉껍질인 왕겨를 이용해 나노촉매를 만들고 이를 초음파 기술과 결합시켜 환경호르몬을 거의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연구진이 초음파 기술과 농촌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겨를 이용해 물 속 오염물질은 물론 환경호르몬까지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폐수처리공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초음파 음파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에 하수와 폐수 처리에 사용되고 있는 촉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처리나 공정기술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은 농촌에서 버려지는 왕겨를 열분해시켜 일종의 숯과 같은 형태의 ‘바이오차’(biochar,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를 만든 다음 나노 이산화망간을 코팅해 바이오차-나노복합체를 만들었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폐수처리 촉매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를 80% 밖에 제거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차-나노복합체를 활용하면 1시간 내에 폐수 속 환경호르몬 95%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기에 20킬로헤르츠(㎑)의 초음파를 결합시키면 20분 내에 비스페놀A가 100% 제거되는 것이 확인됐다.또 기존 촉매와는 달리 여러 차례 반복 사용해도 93% 이상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음이 관찰되기도 했다. 최재우 KIST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 대해 처리공정 최적화 같은 추가연구를 더할 경우 환경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 제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폐경기 골다공증 유발 원인 물질 알고보니...

    폐경기 골다공증 유발 원인 물질 알고보니...

    폐경기가 된 여성들은 체내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들을 괴롭히는 중요한 질환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들이 생기면서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되는 병인데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겪지 못해 그냥 넘어가지만 낙상사고 등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게 되면 크게 고생하게 된다. 폐경기 여성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남성들에게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는 국내에서는 주목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문제는 기존에 나와있는 약물들은 장기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은 치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연구진이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는 치료 타겟을 발견했다.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와 파괴,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분화를 조절함으로써 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유전자와 그 작용과정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본 리서치‘ 최신호(5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HIF-2α라는 유전자가 조골세포 분화를 억제하고 파골세포 분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생후 4개월된 생쥐에게 HIF-2α를 제거한 뒤 골밀도를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을 한 결과 일반 생쥐보다 골밀도가 높고 파골세포 형성이 감소됐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난소를 잘라내 골다공증을 유발시킨 생쥐를 만든 뒤 HIF-2α 유전자를 제거한 뒤 관찰한 결과 폐경기 여성과 비슷한 상황임에도 골밀도와 뼈 속 해면골이 증가하고 파골세포 관련 지표들은 줄어든 것이 관찰됐다. 류제황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분화와 활성과정에서 특정 유전자가 뼈 항상성 유지를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8세 자녀 키가 1년 새 7㎝나 컸다고?… 성조숙증 조심하세요!

    8세 자녀 키가 1년 새 7㎝나 컸다고?… 성조숙증 조심하세요!

    또래보다 성적 변화가 일찍 나타나는 성조숙증 아동이 늘고 있다. 일부 부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자녀를 보며 기뻐하지만 성조숙증으로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 결과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 키가 평균보다 작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키를 더 크게 하려고 사춘기를 늦추는 무분별한 치료를 받으려는 부모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키를 키우려다 되레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치료 전 진단을 확실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성조숙증 환자는 9만 5401명으로 2013년(6만 7021명)보다 무려 42.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9.2% 수준이다.환자는 남아보다 여아가 많다. 2017년 성조숙증 환자의 89.9%가 여자 아이로, 남아의 8.9배다. 다만 최근에는 남아 환자도 증가세다. 남아 환자는 2013년 5935명에서 2017년 9595명으로 연평균 12.8%씩 증가했고 여아 환자는 2013년 6만 1086명에서 2017년 8만 5806명으로 연평균 8.9%씩 늘었다.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원인으로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아 환자가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역시 환경오염과 비만, 가족력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2~3세 때 증상… 남아 환자 증가 추세 성조숙증이 있으면 성호르몬이 또래보다 이른 시기에 분비돼 2차 성징이 빨리 시작된다.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고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4㏄(성인 남성의 엄지손톱 크기) 정도로 커진다. 빠르면 만 2~3세 때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 2차 성징 발달 외에도 또래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 어린 나이에 연간 7㎝ 이상 키가 쑥쑥 자라고 머리나 몸에서 어른 특유의 냄새가 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진섭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이 있으면 어린 나이에 성장 속도가 증가해 친구들보다 조숙하고 키가 빨리 클 수 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생리가 시작되고 점차 나이가 들면서 성장 속도도 줄어 예상보다 키가 충분히 못 클 수 있다”며 “만 12세 이후로는 키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 또 “초경이 이른 아이는 성인이 돼 비만, 당뇨,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불임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스트레스·선정적 영상 등 아이 성장에 부정적 정혜운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문제”라면서 “아이가 또래와 다른 외형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쉬워 관심을 두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아 성조숙증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인혁 교수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환경호르몬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 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이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체지방이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렙틴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신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구체적으로는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이 이른 성장 발달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극적인 TV프로그램도 아이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선정적인 영상이 아이들의 뇌를 자극해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도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해 신체 시계를 교란한다. 환경호르몬은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결합해 여아에게는 조기 초경과 성조숙증, 남아에게는 여성형 유방과 면역기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한다. 갈수록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사회문화와 환경오염이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셈이다. 여아 성조숙증의 90%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농도가 짙어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선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급격히 성장하고 뼈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남아는 조금 다르다. 김호성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과 교수는 “남아는 특발성인 경우와 뇌 자체에 병변이 있는 경우가 반반”이라며 “그래서 남아는 더욱 세심하게 진단해야 하는데 여아는 가슴 발달과 같은 분명한 신체적 변화가 있어 부모가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남아는 상대적으로 발견이 어려워 더욱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여아는 대부분 유전적 성향이 있으나 비만과 환경호르몬도 원인이어서 체중 관리를 하면 예방에 다소 도움이 되지만 남아는 50%에서 기질적 원인이 있어 예방이 어려워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으면 기질적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아이가 병원을 찾아오면 부쩍 크기 시작한 시기와 진행 속도, 과거 병력 등을 고려해 신장, 체중, 2차 성징의 정도, 색소 침착 등을 진찰한다. 뼈나이를 검사해 실제 나이와 비교도 하고 혈액검사로 성선자극호르몬과 성호르몬 농도를 측정해 진성 성조숙증 여부를 진단한다. 남아에서 진성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뇌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 중단하면 3~6개월 뒤 다시 사춘기 진행 성조숙증으로 판명되면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높아진 호르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성억제 주사를 놓는다. 치료를 시작하면 수주 이내에 성호르몬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해 여자 아이는 가슴이 약간 작아지고 남자 아이는 고환 크기가 감소한다. 치료 기간은 보통 2~4년이다.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 연령까지 치료한다. 유한욱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교수는 “치료를 중단하면 3~6개월 후에 다시 사춘기가 진행돼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며 “여자 아이는 만 9세 이전, 남자 아이는 만 10세 이전에 성조숙증 치료를 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교수는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치료하면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진단이 확실한 때에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가정에서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가공 식품이나 인스턴트 음식 대신 되도록 아이에게 영양이 골고루 든 자연식을 먹여야 한다. 김호성 교수는 “우유나 계란, 두부, 콩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음식들을 제한한다고 해서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 3~4회 유산소운동 30분 이상 땀나게 해야 잠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적으면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숙면은 필수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비법은 특별한 게 없다. 잘 자고, 잘 놀고, 골고루 먹게 하는 것이다. 이은혜 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깊이 잠들었을 때와 운동할 때 왕성하게 분비된다”며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게 좋고 스스로 즐기면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콜라 대신 과일주스?…지나치면 일찍 죽을 수도

    [건강을 부탁해] 콜라 대신 과일주스?…지나치면 일찍 죽을 수도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주스를 마시면 조기사망 위험을 최대 24%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콜라 등 가당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으며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은 과일주스를 마신다.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콜라나 레모네이드 같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07년 사이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64세 남녀 1만 344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들 중 71%는 비만이나 과체중이었다. 6년 간의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이들 중 1000명이 여러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168명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숨졌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하루 칼로리의 10% 이상을 가당음료로 섭취한 사람들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무려 44%나 더 높았다. 또한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은 14%나 더 높았다. 주목할 내용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추가로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음료를 더 마시는 경우다. 이 경우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나 더 높았다. 연구팀이 건강을 해치는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바로 설탕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에 있는 과당 함량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허리 주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진 A. 웰시 교수는 "과일주스에 자연적으로 있는 당분이든 인위적으로 첨가한 설탕이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면서 "과일주스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청량음료와 마찬가지도 제한적인 섭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레딩대학교 건터 쿤리 영양학 교수는 "과일주스는 너무나 쉽게 마셔 과소비하기 쉬우며 실제 과일 섭취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최대 과일주스 섭취량을 150ml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 뇌 구조 변한다

    [핵잼 사이언스]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 뇌 구조 변한다

    아이들의 경우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뇌 구조가 변해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진이 평균나이 12세의 건강한 어린이 1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의 일종인 자기공명분광법(MRS)을 사용해 뇌의 자연 대사산물인 ‘미오이노시톨’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살폈다. 미오이노시톨은 뇌 수액의 균형과 세포 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경교세포에서 주로 발견되며, 체내에서 인슐린과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물질의 증가는 체내 염증이 생겼을 때 신경교세포의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이 심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뇌 속에 미오이노시톨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미오이노시톨의 증가가 일반화된 불안 증상과 더 크게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켈리 브룬스트 박사는 “최근 대기오염 물질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에서 불안 증상이 12% 증가했다”면서 “이는 대기오염에 관한 노출이 심할수록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오염 물질에 관한 노출이 늘어나면 뇌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특정 인구에서 불안 증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심한 아이, 불안증상 위험 ↑”(연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노출 심한 아이, 불안증상 위험 ↑”(연구)

    아이들의 경우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뇌 구조가 변해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진이 평균나이 12세의 건강한 어린이 14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의 일종인 자기공명분광법(MRS)을 사용해 뇌의 자연 대사산물인 ‘미오이노시톨’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살폈다. 미오이노시톨은 뇌 수액의 균형과 세포 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경교세포에서 주로 발견되며, 체내에서 인슐린과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물질의 증가는 체내 염증이 생겼을 때 신경교세포의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이 심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뇌 속에 미오이노시톨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미오이노시톨의 증가가 일반화된 불안 증상과 더 크게 연관성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켈리 브룬스트 박사는 “최근 대기오염 물질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에서 불안 증상이 12% 증가했다”면서 “이는 대기오염에 관한 노출이 심할수록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오염 물질에 관한 노출이 늘어나면 뇌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특정 인구에서 불안 증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 높아진다” (연구)

    “과일주스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 높아진다” (연구)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시는 과일주스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CNN 등 주요언론은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주스를 마시면 조기사망 위험을 최대 24%나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콜라 등 가당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으며 이를 대신하기 위해 일부 사람들은 과일주스를 마신다.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콜라나 레모네이드 같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사람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07년 사이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64세 남녀 1만 344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이들 중 71%는 비만이나 과체중이었다. 6년 간의 추적관찰 결과를 보면 이들 중 1000명이 여러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168명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숨졌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하루 칼로리의 10% 이상을 가당음료로 섭취한 사람들은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무려 44%나 더 높았다. 또한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은 14%나 더 높았다. 주목할 내용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추가로 하루 340ml 이상의 과일음료를 더 마시는 경우다. 이 경우 어떤 원인으로든 조기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나 더 높았다. 연구팀이 건강을 해치는 '용의자'로 지목한 것은 바로 설탕 성분이다. 전문가들은 과일주스에 있는 과당 함량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허리 주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진 A. 웰시 교수는 "과일주스에 자연적으로 있는 당분이든 인위적으로 첨가한 설탕이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면서 "과일주스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 유익한 성분이 많지만 청량음료와 마찬가지도 제한적인 섭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레딩대학교 건터 쿤리 영양학 교수는 "과일주스는 너무나 쉽게 마셔 과소비하기 쉬우며 실제 과일 섭취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최대 과일주스 섭취량을 150ml로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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