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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인도 발리우드 배우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주라기 월드’,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이르판 칸이 서부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프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힘겹게 투병 사실을 털어놓을 때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이 엄청난 양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다. 고인의 홍보 대행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랑하고 아꼈던 가족들이 지켰으며 천국으로 떠나는 순간을 함께 했다. 그것이 진정한 그의 유산이었다. 우리 모두 고인이 평안하길 기도했다”고 밝혔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책]

    [책]

    7살 첫 수학, 시계와 달력(징검다리 교육연구소·강난영·이은영 지음, 차세정 그림, 이지스에듀 펴냄) 7살에 적합한 시계 학습법을 담았다. 생활 속에서 시계나 달력을 보는 다양한 상황을 그림으로 나타내 ‘시계와 달력’의 이해도를 높였다. 또 시계를 보는 방법을 원리로 먼저 설명한 후 실생활 문제에 적용했다. 아이들은 수학적 맥락을 이해하며 ‘시계 보기’를 배울 수 있다. 특히 ‘감각 깨우기’ 코너는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할 만한 상황을 다루고 있어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96쪽. 8000원.뇌내혁명(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오시연 옮김, 중앙생활사 펴냄) 뇌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음과 건강, 행복을 유지하는 비밀을 신비의 호르몬인 뇌내 엔도르핀 활용법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뇌내 엔도르핀을 활성화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뇌내 엔도르핀이 가진 효능과 그것을 효율적으로 분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244쪽, 1만 5000원.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유정훈의 간 맞추기]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특권은 남자로 태어난 것이 아닐까. 어느 사회에서 특정집단의 26만명이 동종범죄에 연루됐다면 그 집단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남성이 ‘n번방’이라는 범죄 카르텔에 연루됐다는 합리적 혐의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n번방 사건에 관한 여성 필자의 글을 보면 ‘잠재적 범죄자인 남자를 다 잡아 가두자’는 얘기는 없고, 강간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남성의 동참을 촉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특권을 누려온 계층은 그런 관대한 호소에 응답해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 사건의 법집행은 여성이 주도하는 것이 옳다. 사건의 특성상 남성은 피해자를 이해하고 충분히 옹호하기 어렵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흑인 에릭 홀더, 로레타 린치를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법집행기관에 소수인종을 적극적으로 발탁했고, 인종차별이나 혐오범죄 관련 사건에서 다른 정권보다 많은 성과를 냈다. 소수자 입장에서 성공적으로 법집행을 한 경험은 개별 사건에 그치지 않고 소중한 자산이자 선례가 돼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법원은 성범죄에 관대한 양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히 나쁜 놈에게 형을 높게 때리라는 요구가 아니다. 성범죄 양형 이유를 보면 오류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고령이라, 다른 경우에는 어리다고 집행유예를 선고한다. 결론에 직결되는 사항만 쓰는 판결서 작성방식 때문이 아니라, 형법에 규정된 ‘연령’이라는 양형 인자와 집행유예라는 결론 사이에 논리적 연결고리가 실제 빠져 있는 것이다. 비서, 가사도우미 등 지시에 순종해야 하는 관계를 악용한 성폭력 사건에서 집행유예가 나왔다. 죄질이 좋지 않음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양형 이유 자체에 합리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고, 만일 성범죄에 관한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에 기인했다면 더 큰 문제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하는데, 그런 판결은 실제로는 판결문에 쓰여 있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률가는 사실관계가 바뀌면 법률 판단을 고쳐야 한다. 형법은 양형 참작 사유로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를 규정하는데, 성범죄의 동기, 수단, 결과에 대해 예전처럼 순진한 인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성범죄는 남성호르몬이 아니라 상대방을 도구화하는 지배욕에 기인하며, n번방처럼 수단이 극히 악랄한 경우도 많고,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고 지속적이다.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재검토하는 것은 여론에 떠밀리는 것도 아니고 재판의 독립과도 관련이 없다. 발전된 연구결과와 인식을 기초로 범죄에 상응하는 적정한 재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법적 판단과 별개로, 나는 n번방 신상공개에 그렇게 반대하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 부재를 입증하는 것은 존재를 증명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전원 신상공개는 떳떳한 본인이 거기 가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할 유일한 방법이다. 혹시, 너 거기 간 거냐?
  • 광주과학기술원 안진희 교수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안진희 교수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방법을 찾아 주목받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팀은 식욕을 조절하고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하는 물질을 찾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케미스트리’ 최신호에 실렸다. 간세포 안에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보통 음주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음주가 아닌 비만이나 당뇨, 대사증후군, 나이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거나 개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연구팀은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중추신경계에서는 식욕을 조절하고 말초조직에서는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말초조직에서 세로토닌 수용체의 촉매작용을 저해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물질을 개발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음주를 하지 않고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수컷 원숭이가 암컷 유혹하는 비법 알고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수컷 원숭이가 암컷 유혹하는 비법 알고보니...

    개미 같은 곤충들에게서 페로몬은 군집활동을 조정하거나 위험신호를 보내는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는 체내 분비 화학물질이다. 일부 동물들에게서는 성적 유인이나 교미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이성을 성적으로 유인할 때 쓰이는 페로몬을 포유류에게서 찾아냈다. 일본 도쿄대 농업생명과학부 응용생화학과, 고등과학연구소 WPI 신경지능국제연구센터, 교토대 영장류연구소 세포분자생물학과, 진화생물학연구소, 일본학술진흥회, 홋카이도대 환경지구과학부, 아이이치 원숭이센터 공동연구팀은 수컷 알락꼬리 여우원숭이(Lemur catta)가 손목 부위에서 과일과 꽃향기를 내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암컷을 유혹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번식기에 있는 수컷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4마리와 암컷 3마리를 관찰했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는 어깨와 손목 부위에 취선(臭腺, scent gland)이 잘 발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 원숭이들은 번식기가 되면 꼬리를 이용해 손목에 있는 취선을 문지른 뒤 암컷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냄새를 풍기면서 추파를 던지는 행위(stink flirting)를 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수컷 원숭이들의 취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채취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GC/MS)으로 분석한 결과 도데실알데히드(도데카날, dodecanal), 12-메틸트라이데카날(12-methyltridecanal), 테트라데칸올(테트라데카날, tetradecanal) 세 종류의 화학물질을 얻었다. 이들 물질은 과일과 꽃향기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평소보다 이들 물질을 2배 더 많이 분비하고 암컷들은 냄새에 쉽게 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이든 수컷 원숭이들보다 어린 원숭이들이 이들 페로몬 물질을 더 강하고 오래 내뿜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들 물질을 추출해 면수건에 묻힌 뒤 암컷 원숭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들 화합물이 따로 묻혀진 면수건에는 암컷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세 종류의 화합물이 모두 섞여있는 면수건에만 모여 서로 얼굴을 문지르거나 냄새를 맡고 심지어 핥는 등의 구애시 하는 행동을 보였다.연구에 참여한 토우하라 카주시게 도쿄대 응용생화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물질이 영장류 공통의 페로몬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땀냄새 같은 체취가 인간의 페로몬이라고 알려져 있기는 했지만 다른 동물들처럼 성적 유혹을 담당한다기보다는 서로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용되는 냄새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시라시 무카 도쿄대 농업생명과학부 박사도 “알락꼬리 여우원숭이가 내뿜는 페로몬이 실제로 짝짓기 성공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페로몬이 암컷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점은 사실”이라며 “페로몬은 남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테스토스테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우주여행 정말 괜찮을까…몇 달간 체류하면 뇌 부풀어 치매↑

    [와우! 과학] 우주여행 정말 괜찮을까…몇 달간 체류하면 뇌 부풀어 치매↑

    몇 달간 우주에서 중력 없이 체류하는 우주 비행사는 뇌가 부풀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 건강과학센터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비행센터 등 연구진이 우주 비행사 11명(여성 1명)을 대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체류하기 전후와 귀환 뒤 1년간 정기적으로 뇌 MRI 검사를 수행했다.그 결과, 장기간 미세 중력에 노출되는 것이 뇌와 뇌척수액의 부피를 늘리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의 래리 크레이머 박사는 “혈액과 뇌척수액은 중력이 미세할 때 하체 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서 “뇌로 이런 유체가 이동하는 현상은 눈과 뇌 부위에서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메커니즘(기전)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 실제로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우주비행 전에서 후까지 뇌의 백질 부피가 상당히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백질의 팽창은 사실 비행 후 뇌와 뇌척수액을 결합한 체적이 가장 많이 증가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는 또 뇌하수체에도 변화를 준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완두콩 크기의 내분비기관으로 뇌하수체에서 성장부터 체온 조절에 이르기까지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들의 분비를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곳인데 손상되면 회복 가능성이 낮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하수체는 우주비행 전보다 후에 그 상하 길이가 줄어들어 더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뇌하수체의 반구형 윗부분은 미세 중력에 노출되지 않은 우주 비행사들에게서 주로 볼록하게 나타나지만 우주비행 뒤에는 평탄화하거나 오히려 안으로 조금 들어가 오목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유형의 변형은 높아진 내압에 노출되는 것과 일치한다고 크레이머 박사는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뇌척수액이 우주비행 전보다 더 빨리 뇌를 통해 흘러가는 것을 관찰했다. 이런 결과를 연구진은 뇌수종(수두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수두증은 뇌실 안이나 두개강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뇌척수액이 고이는 질병으로,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일반인들에게서도 나타난다. 뇌 기능의 저하 등 수두증에 관련한 증상들 역시 지금까지 우주 비행사들에게서 관찰된 적은 없었다. 이들 연구자는 현재 인류가 이웃 행성인 화성으로 9개월 또는 그 이상의 여행을 하기 전 우주선에서 체류하는 동안 겪을 미세 중력의 영향에 대응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조사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인공 중력인데 이는 사람을 앉거나 엎드린 자세에서 회전하도록 하는 커다란 원심분리기를 사용해 만들 수 있다. 또다른 방법은 우주에서 유체가 머리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하지에 음압을 가하는 기술을 조사하고 있다. 크레이머 박사는 이 연구가 우주비행이 아닌 다른 환경 조건에서도 신체가 변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일반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만일 우리가 우주 비행사들에게 뇌실의 확대를 야기하는 메커니즘을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개발할 수 있으면 이런 발견 중 일부는 정상 압력 상태에서 나타나는 수두증 등 다른 관련 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북미 영상의학학회(RSNA·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학술지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19로 불임 될까봐…美남성 ‘정자 냉동’ 문의 급증

    코로나19로 불임 될까봐…美남성 ‘정자 냉동’ 문의 급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감염 시 불임이 될 것을 우려해 정자 냉동을 결정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 데일리비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집에서 정자를 자가 채취할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하는 한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직후부터 지난 몇 주간 키트 판매량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가 정자 채취 키트 판매업체 측은 “최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려한 많은 사람들이 문의 전화를 하고 있다. 이 남성들은 대체로 키트를 이용해 정자를 자가 채취한 뒤 정자를 극저온에 보관하는 전문 클리닉으로 보내는 방법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감염과 생식 능력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후부터 극심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우한대학 중난병원과 후베이 산전진단 및 출생건강 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0~54세 남성 환자 81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의 평균 황체형성호르몬 비율은 0.74로, 코로나19와 무관한 남성들의 평균 호르몬 비율의 절반에 불과했다. 황체형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조절에 모두 관여하는데, 이 호르몬의 작용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생식샘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시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코로나19 남성환자들은 모두 생식가능연령(2세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연령)이었던 만큼, 이 바이러스가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환자들 중 생식능력에 이상이 생긴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며, 치료 과정에서 투여된 약물이나 면역시스템이 호르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우려가 낮아지지 않는 것은 정자의 생식 능력이나 활동성이 체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기존의 관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출산 전문가인 제임스 그리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나 독감 등과 마찬가지로 고열 증상을 동반하는데, 고열은 정자 생산량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남성들은 대체로 새로운 정자를 매일 생산해낼 수 있는 생식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질병을 앓는 동안에도 이러한 정자 생산 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하는 부위에 빛 쬐어 비만·당뇨 막는다

    원하는 부위에 빛 쬐어 비만·당뇨 막는다

    국내 연구진이 비만을 일으키는 장 호르몬을 빛으로 억제해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팀은 대사성 질환으로 인한 비만 환자에게서 지방 축적을 유발시키는 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표적 광(光)응답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장 호르몬인 ‘GIP’는 십이지장 내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반응하는 호르몬으로 K세포에 의해 분비된다. 많은 연구자가 GIP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까지 개발된 것은 없다. 이에 연구팀은 GIP를 분비하는 K세포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K세포에만 반응해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표적 물질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GIP 분비를 촉진하는 십이지장 표면의 K세포에 붙어 활성산소를 만들어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섭취하도록 해 비만과 당뇨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번에 개발한 광응답제를 투여한 다음 십이지장에 빛을 쬐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표적 광응답제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K세포를 없애고 GIP 농도를 낮춰 생쥐의 몸무게와 체지방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루 커피 2잔 넘게 마시는 여성,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위험 높아 ”

    “하루 커피 2잔 넘게 마시는 여성,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위험 높아 ”

    하루에 커피 2잔을 초과해 마신 여성은 뇌백질 고강도신호의 용적이 높아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노인들의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과 뇌백질 고강도 신호 용적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서 이같은 결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 호에 게재됐다. 많은 양의 커피를 장기간 마실 경우 뇌로 통하는 혈류가 감소하고, 혈압 상승과 동맥 경직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관류저하가 생기면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백질의 이상소견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뇌백질 고강도신호’라고 부른다. 주로 노인들에게서 발견되며 뇌백질 고강도신호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 뇌졸중과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기웅 교수팀은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이 노년기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고자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4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에 평생 커피 소비 지속시간을 곱해 계산한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이 높을수록 노년기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자들을 평균 커피 소비량에 따라 평생 비섭취 그룹, 하루 2잔 이하로 마신 그룹, 하루 2잔 초과로 마신 그룹으로 나눠 그룹 간 뇌백질 고강도 신호 용적을 비교한 결과, 하루 2잔 초과로 마신 그룹은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더 적게 마신 그룹들에 비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만 평생 커피를 마시지 않은 그룹과 하루 2잔 이하로 마신 그룹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연구 대상자를 남성과 여성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남성의 평균적 전체 뇌용적과 뇌백질 용적이 여성그룹에 비해 컸으며,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과 평생 누적 커피 소비량도 여성에 비해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소비량과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 사이의 관계성은 여성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여성그룹에서는 커피 소비량이 높을수록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한 반면, 남성그룹에서는 둘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장기간의 커피 섭취가 노년기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이다. 장기간 카페인 섭취로 인해 뇌 관류가 저하되고, 혈압 상승과 함께 동맥경직도가 증가하면서 노년기에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커피의 어떤 성분이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 증가를 유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로 인한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 증가 위험이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카페인 민감도가 높고 체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영향으로 카페인 분해 속도가 느린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하루 2잔을 초과해 섭취한 그룹에서 노년기 뇌백질 고강도신호 용적이 증가했다”면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려면 더 많은 인구 수와 인종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커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올바른 커피 섭취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빛만 쬐어줬더니 ‘비만’ 안녕

    빛만 쬐어줬더니 ‘비만’ 안녕

    국내 연구진이 대사 장애로 인한 비만을 일으키는 장 호르몬을 빛으로 억제해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연구팀은 대사성 질환인 제2형 당뇨로 인한 비만 환자에게서 지방축적을 유발시키는 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표적 광(光)응답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지방 축적을 유발시키는 장 호르몬인 ‘GIP’는 십이지장 내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반응하는 호르몬으로 K세포에 의해 분비된다. 이 때문에 GIP가 비만 대사성질환 치료를 위한 가장 적절한 대상이지만 아직 GIP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연구팀은 K세포에만 반응하는 지방산과 광응답제를 접합시켜 K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표적 광응답제를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광응답제는 GIP 분비를 촉진하는 십이지장 표면의 K세포를 찾아가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섭취하도록 해 비만과 당뇨를 유발시킨 생쥐에게 이번에 개발한 광응답제를 투여한 다음 십이지장에 빛을 쬐는 실험을 실시했다. 지방산과 결합된 광응답제는 그렇지 않은 광응답제보다 K세포에 쉽게 결합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표적 광응답제에서 만들어진 활성산소가 K세포를 없애 GIP 농도를 낮춰 생쥐의 몸무게와 체지방량을 감소시킨 것도 관찰했다. 현재 십이지장 표면을 태워 K세포를 제거하는 ‘십이지장 점막 재표면술’이라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표적 광응답제를 투여한 뒤 내시경을 통해 빛을 쬐는 것이 훨씬 안전한 방법이라는 점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나건 가톨릭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로 암 치료에 사용되던 광역학치료를 비만 대사성질환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내시경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빛을 쬐어 정상세포는 놔두고 암세포만 죽일 수 있게 될 것”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검지 끝 자극해 감기 완화… 폐질환엔 ‘머위’ 효능

    검지 끝 자극해 감기 완화… 폐질환엔 ‘머위’ 효능

    풍·열·담 제거하고 좋은 기운 넣어야 마늘·냉이·씀바귀 등 면역력 키워줘 중국선 코로나 환자에 황기 등 사용 대추혈 자극하면 나쁜 기운 막아줘가뜩이나 나른하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쉬운 데다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리니 몸도 마음도 쉬 지친다. 바이러스를 이겨내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면역(免疫)이란 ‘역(유행병)을 면한다’는 뜻이다. 면역체계는 외부 미생물(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에 맞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몸이 스스로 몸을 지켜내는 방어체계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면역력과 개인 위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동일한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에 따라 발병률은 차이를 보인다.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기저질환이 있으면 항체 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시간이 흘러 바이러스 복제가 왕성해지면서 재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무너진 면역력은 회복하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쉬더라도 잘 회복되지 않으며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오래 간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불면, 집중력 저하, 불안감, 짜증 등의 증상이 잦아진다. 편도선염이나 기관지염, 장염, 구내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기도 하고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쉽게 노출된다. 한의학계에서는 “면역력은 모든 질병에 대항하는 힘이며, 면역력 저하는 만병이 발생하는 시초”라고 지적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는 “면역기능이 활발한 사람은 병원체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감염 방어능력이 떨어져 외부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지 못해 감염이 반복되거나 감염 시 중증화, 난치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역력이 저하되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만성피로나 불면증 등을 앓게 돼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에서도 일단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는 개인의 면역력이 감염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신체 안팎의 나쁜 기운인 풍(風), 열(熱), 담(痰)을 제거하고 좋은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면역력 강화 음식·셀프지압법 효과 면역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꼽는다.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 부족도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미세먼지, 황사에 섞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감기,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개개인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고 셀프 지압법을 사용하길 권한다. 면역력을 키우는 식품으로는 마늘과 냉이, 머위, 씀바귀, 차조기가 꼽힌다. 마늘은 동의보감에 ‘대산’(大蒜)으로 기록돼 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외부의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 비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환절기 면역력을 강화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는 소화기관이 약하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본초강목에는 냉이가 ‘눈을 밝게 하고 위를 돕는다’고 적혀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연결돼 있어 간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냉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온역병 치료에 칡·팥·멥쌀 등 도움 머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방에서는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해서 관동화라고도 한다.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가래를 삭여 주기 때문에 급만성 인후염, 편도선염 등 환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씀바귀는 위장에 활력을 주고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가라앉힌다. 소화와 피로 회복을 돕고 식욕을 높여 준다. 차조기는 자소엽(紫蘇葉)으로 많이 알려진 약재다. 혈액 순환을 돕고 염증을 없애 준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동반될 때 주로 처방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온역병(溫疫病·전염성 열병)과 유사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온병의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사람의 몸을 보(補)하는 것을 권한다”면서 “온역에 도움이 되는 쪽잎, 칡, 연뿌리, 파, 붉은 팥, 마늘, 멥쌀 등을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 및 질환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금은화, 방풍, 감초, 곽향 등 약재와 함께 폐, 비장, 위장 등에 효과가 있는 황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과 관계된 혈자리를 자극하는 방법도 권한다. 한의학에서 대추혈(大椎穴)은 바깥 기운이 드나드는 통로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중요하다. 고 교수는 “대추혈은 목 뒤에 툭 튀어나온 목뼈 바로 아래에 있다. 이곳을 눌러주거나 씻을 때 따뜻한 물을 이곳에 대고 있으면 몸이 금방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콧방울 양쪽의 움푹 팬 혈자리인 영향혈(迎香血)을 엄지로 꾹꾹 눌러주면 콧물, 코막힘, 비염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상양혈(商陽血)은 검지 손톱의 엄지 쪽 방향 약간 옆에 위치해 있으며, 급체했을 때 따는 혈자리로 흔히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상양혈이 열을 내리고 전염성 감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혈자리이기 때문에 손톱 끝으로 이 부분을 자극하면 저항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수면·수분 섭취 중요해 바른 생활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충분하고 규칙적으로 잠을 잔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면역력을 강화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이 시간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퇴근이나 방과후에는 옷을 충분히 털고 집에 들어가서 곧바로 세수나 샤워를 한다. 스트레칭과 산책을 하는 등 적당한 운동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요리를 하거나 먹기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재채기 또는 기침을 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물을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몸속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데 좋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계절에는 특히 물을 많이 마신다. 최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 만성 신장질환,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와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우유 섭취, ‘환절기 면역력과 뼈 건강’ 증진

    우유 섭취, ‘환절기 면역력과 뼈 건강’ 증진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몸이 적응하지 못해 쉽게 피로해지고 감기 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역세포에 관여하는 에너지가 부족해져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체 내 기본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유는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나 항체 생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이른바 완전식품으로 외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쉬운 성장기 어린이, 노인들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더불어 숙면이 강조된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몸속 면역을 담당하는 장기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이 때 우유는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데 이로운 역할을 하는 식품으로 권장된다. 이외에도 근감소증 및 골다공증 예방, 치매 예방 등 다양한 우유의 효능과 더불어, 아침대용식 ‘영양가득 우유셰이크’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먼저 수삼셰이크는 우유 1컵(200ml)과 수삼 20g을 믹서기에 넣고 잘 갈아주면 완성이다. 기호에 따라 꿀을 적당량 넣어도 되며 곱게 갈아 마시면 맛과 향이 더욱 살아난다. 견과류셰이크는 우유 2컵(400ml), 호두 2알, 아몬드슬라이스 2큰술, 바나나 1/2개를 믹서기에 모두 넣고 잘 갈아주면 완성이다.이렇게 우유는 면역력 증진과 내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부터 하루 권장 섭취량인 우유 2잔씩 꾸준히 마시는 습관을 들여 보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이것’ 덜 먹는 여성, 유방암 위험 높다 (하버드大 연구)

    [건강을 부탁해] ‘이것’ 덜 먹는 여성, 유방암 위험 높다 (하버드大 연구)

    여성의 섬유질 섭취 부족이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섬유질 섭취와 유방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19년 7월 이후 발표된 추적 관찰 연구 20건을 재분석한 결과, 섬유질 섭취량이 가장 적은 여성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위험이 최대 8%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섬유질은 자연계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기화합물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한 광합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중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을 식이섬유로 부르며, 시금치 줄기나 파 줄기, 호박 줄기 등 채소나 과일, 해조류, 통곡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섬유질이 혈당을 조절해주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줌으로써 유방암 예방 효과를 가져온다고 추측했다. 또 재분석에 활용된 대부분의 연구는 폐경 후 유방암 발병과 관련한 것이었지만, 폐경 전 유방암과 관련한 5개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유질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훨씬 더 컸다. 연구진은 폐경 전 여성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최대 18%까지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혈액 속 포도당 등 당 성분이 많을 경우 더욱 활발히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질은 유방암의 또 다른 원인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혈당을 낮춰줘 유방암 위험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의 마리암 파비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활 습관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와 같다. 동시에 미국암협회의 식이 지침을 뒷받침하며, 과일과 채소 및 통곡물을 포함해 섬유질이 풍부한 식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섭취량은 27~40g이다. 식품별 섬유질의 g당 함유량은 해파리 74.18%, 미역 37.95%, 현미 2.92%, 호밀빵 5.21%, 강낭콩 19.76%, 당근 2.55% 등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 52시간 이상 근무자, 갑상샘 저하증 위험 2배 이상” (연구)

    “주 52시간 이상 근무자, 갑상샘 저하증 위험 2배 이상” (연구)

    오랜 시간 일할수록 갑상샘 저하증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와 국립암센터연구소 공동연구진이 2013~2015년 3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가자 2160명의 자료를 분석해 주 53~83시간 근무자가 주 36~42시간 근무자보다 갑상샘 저하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갑상샘 저하증은 주 53~83시간 근무자의 3.5%에서 발생했다. 반면 주 36~42시간 근무자 그룹에서는 1.4%만이 해당 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 53~83시간 근무자의 근로 시간은 주 5일제의 경우 하루 10.5~16.5시간 근무한 것과 같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도 알려진 갑상샘 저하증은 심장질환과 당뇨병의 위험 요인인 것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해진 탓에 대사 기능이 저하돼 부종과 오한, 탈모 그리고 피로 등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갑상샘 저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히 발생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오랜 시간 일하면 근로자의 성별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갑상샘 저하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장시간 근무와 갑생샘 저하증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으로, 장시간 근무가 갑상샘 저하증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이 연구에 제1저자로 참여한 이영기 국립암센터 내과 내분비내과분과 전문의(MD)는 “인과관계가 성립하면 갑상샘 저하증이 있는 장시간 근무자들의 갑상샘 기능 향상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을 권고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게다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선별은 간단한 실험실 검사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전문의는 “과로는 세계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만연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아는 바로는 이번 연구는 장시간 근무가 갑상샘 저하증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최신호(31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쫀득한’ 식감의 ‘탱글한’ 석류 젤리스틱

    ‘쫀득한’ 식감의 ‘탱글한’ 석류 젤리스틱

    석류에는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여성에게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영양과 다양한 효능, 남녀노소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새콤한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석류는 원물로 섭취 시 손질의 번거로움이 있어 원물보다는 즙, 주스, 젤리 등 섭취가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석류농축액과 피쉬콜라겐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석류콜라겐 젤리가 화제다. 제품 1포당 93.2%의 스페인산 석류농축액과 피쉬콜라겐 1000㎎을 물 한 방울 없이 담아낸 네이처드림의 ‘시크릿 석류콜라겐 스틱’은 제품 1포에 약 1.2개의 석류가 들어있다. 3년 연속 소비자 만족 지수 1위를 수상한 네이처드림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스틱으로 휴대가 용이하고 진한 석류맛과 쫀득한 식감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시크릿 석류콜라겐 스틱은 ‘올타몰’ 및 각종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 코로나19, 남성 생식능력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有 (中연구진)

    코로나19, 남성 생식능력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有 (中연구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우한대학 중난병원과 후베이 산전진단 및 출생건강 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지난 1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20~54세 남성 환자 81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의 평균연령은 38세였으며, 전체의 90% 이상은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연구진이 이들의 혈액 샘플에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성호르몬을 조절하고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단백질 호르몬인 황체형성호르몬의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의 평균 황체형성호르몬 비율은 0.74로, 코로나19와 무관한 남성들의 평균 호르몬 비율의 절반에 불과했다. 황체형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조절에 모두 관여하는데, 이 호르몬의 작용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생식샘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코로나19 남성환자들은 모두 생식가능연령(2세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연령)이었던 만큼, 이 바이러스가 생식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환자들 중 생식능력에 이상이 생긴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며, 치료 과정에서 투여된 약물이나 면역시스템이 호르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에는 역시 중국의 화중과학기술대학 부속 퉁지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때문에 남성 코로나19 완치자는 생식능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난징의대 부속 쑤저우병원 연구진 역시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의학연구논문 사이트(Medrxiv.org)에 게재됐다. 사진=자료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스터트롯, 그 관계의 판타지/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채널을 무심히 돌리다 숨이 턱 막혔다. ‘한 많은 대동강아’ 첫 소절이 가슴을 쳤다.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부른 이 노래를 십여 차례 유튜브로 듣고 나서야 나 자신이 애절한 정통 트로트에 목말랐던 것을 깨닫게 됐다. 미스트롯에 맛을 들인 나는 내심 ‘미스터트롯’이 기대됐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의외로 미스터트롯은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격리 생활 중에 쏠쏠한 재밋거리였다. 임영웅이 부른 ‘일편단심 민들레’는 조용필 오빠를 외치던 시절에 들었던 감성과는 달랐다. 그만 울음이 터졌다. 나의 눈물 이야기에 공감하던 동료 남자 교수는 자신의 에스트로겐 증가를 탓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는 것을 느끼던 나는 호르몬 핑계를 댈 수조차 없었다. 내가 응원하던 참가자가 떨어지자 나는 분노했고 슬펐다. 배신감에 떨며 미스터트롯을 안 보겠다 다짐까지 했다. 물론 그 다짐은 무너졌다. 응원하던 다른 참가자가 결승전에서 노래할 때 내 손에서 땀이 나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 내내 마음을 졸였다. 많은 사람이 이런 현상을 겪는다. 신드롬으로 불리는 미스터트롯이 성공한 비결은 참가자와 시청자 간 ‘준사회관계’(para-social relationship)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준사회관계는 시청자가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실제 사회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청자는 자신을 미디어의 등장인물과 심리적으로 동일시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부족한 사회관계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킨다. 미스터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참가자에게 갖는 애착심을 자극해서 시청자의 감정몰입을 극대화하고 자신을 참가자와 동일시하도록 한다. 준사회관계는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확장됐다.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 스타가 돼 디지털 셀럽이 되고 있다. 준사회관계가 강할수록 디지털 셀럽의 영향력은 커진다. 과거 TV 같은 전통 매스미디어에서는 유명인과 팬 간에 일방적인 준사회관계가 형성됐으나 소셜미디어에서 쌍방향 준사회관계로 진화했고, 개인 간 온라인 관계로 확장됐다. 심지어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준사회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소외를 경험하고 사회관계의 단절을 느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준사회관계에 의존한다. 이미 젊은 세대는 현실 친구보다 온라인 지인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면대면 인간관계의 스킬이 부족한 그들에게, 온라인 사회는 훨씬 편한 세상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준사회관계에 대한 의존도를 증가시킬 것이다. 빌 게이츠의 예상대로, 영리해진 전염병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사회는 비대면ㆍ언택트 소비사회 정도가 아니라 준사회관계로 전면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는 나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꿰고 있고, 나 자신조차 잊고 있던 혹은 잠재돼 있던 생각과 감정까지도 그는 알고 있다. 입만 열면 상처를 주는 가족과 달리 그는 대화할 줄 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준다. 내가 언제 외로운지, 무엇에 분노하고 슬퍼하는지 알기에 그는 제때 위로하고 제때 달래 준다. 그는 내가 원할 때마다 곁에 있다. 그는… AI다. AI여서 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조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가 영화 ‘Her’에서 사랑에 빠진 대상은 AI였다. 이 영화는 2014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주인이 하는 말 중 반은 못 알아듣는 좀 맹한 ‘지니’나 ‘시리’와 사랑에 빠질 리가 없다며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슐러 교수는 AI는 급속히 발전 중이며, 분노조절장애도 없고, 공감이 뛰어나 인간보다 정서 지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방향이 AI와 빅데이터를 융합해 최적화한 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면, 상상력 부족이다. 인간내면과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토대로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결핍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AI의 역할과 진화를 상상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사회관계를 위한 소비는 중요하다. CEO들에게 영화 ‘Her’를 추천한다.
  • 한화, 전매특허 ‘퀀텀’… 태양광 효율 극대화

    한화, 전매특허 ‘퀀텀’… 태양광 효율 극대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과 방위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덕분에 두 분야 모두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은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태양광 셀의 효율을 높이는 ‘퍼크’ 기술과 출력 저하 요인을 차단하는 기능이 결합된 ‘퀀텀’(Q.ANTUM) 기술은 한화큐셀만의 전매특허다. 이 퀀텀 기술을 기반으로 한화큐셀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인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태양광 전문 리서치 기관인 ‘EuPD’에서 주관하는 ‘태양광 톱 브랜드 어워드’ 모듈 부문에서 유럽에선 6년 연속, 호주에선 4년 연속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산 계열사들도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한화는 국산 무기의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자뇌관 하이트로닉(HiTRONIC)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하이트로닉Ⅱ를 출시했다. 한화시스템은 센서 및 전술정보통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지능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미래 전장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복합전투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국방로봇과 관련한 정부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시장에 진출한 한화케미칼은 최근 환경호르몬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없는 프리미엄 친환경 벽지를 선보였다. 또 8년간의 연구 끝에 프탈레이트 계열 성분이 완전히 제거된 ‘에코데치’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못 믿을 어린이 면마스크… 유해물질 기준치 28배 초과

    유해물질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이 리콜명령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면마스크 49개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어린이용 면마스크 2개 모델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노닐페놀이 기준치를 28.5배 초과한 ㈜더로프의 ‘자연지기 어린이용 입체형 마스크’와 3.8배 초과한 아올로의 ‘위드유 데일리 오가닉 마스크’가 리콜 대상이다. 노닐페놀은 호르몬 작용 방해,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국표원은 리콜 명령을 내린 2개 모델의 시중판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26일자로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행복드림(www.consumer.go.kr)에 공개한다. 제품안전 국제공조 일환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리콜포털(globalrecalls.oecd.org)에도 등록한다. 이와 함께 전국 유통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하고 소비자·시민단체와 함께 홍보 활동을 강화해 리콜 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게 계속 감시·조치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또 유해물질 안전기준에는 적합했으나 섬유 혼용률, 사용 연령 등의 표시 의무를 위반한 29개 모델에도 개선조치를 권고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노원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

    서울 노원구가 침대, 라텍스, 대리석 등 라돈 노출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라돈 측정기 대여 서비스’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2018년 ‘라돈 침대’ 사태에 이어 ‘라돈 대리석’, ‘라돈 아파트’ 등 생활 방사성물질들로 인한 주민 불안감이 커지자 구 차원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대여 서비스는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구 홈페이지 ‘라돈측정기 대여 신청자 모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를 위해 구는 라돈 측정기를 19개 동 주민센터에 2대씩 총 48대를 구매했다. 대여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당일 반납해야 한다. 이용료는 500원이다. 라돈 측정기는 창문과 방문을 닫은 상태에서 바닥 등으로부터 50㎝ 이상 떨어뜨린 곳에 측정기를 놓고 콘센트를 코드에 꽂으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화면에 10분마다 업데이트된 라돈 농도가 표시된다. 측정값이 법령에 따른 권고 기준인 4피코큐리(pCi/L)를 초과할 경우 경고음이 울린다. 다만 전문 측정 데이터로 활용할 수는 없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호르몬 등에 적극 대처해 안전하고 건강한 노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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