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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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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性 페르몬

    많은 과일·채소 재배 농가들이 살충제 농약을 살포하는 대신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잡고 있다고 한다.합성 성페르몬을 뿌린 끈끈이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해 놓으면 수컷 곤충이 짝지으려 암컷을 찾아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달라붙어 죽는다는 것이다.향기로우나 치명적인 암내인 셈이다.동물이몸 밖 외부세계에 발산하는 미량의 화학물질인 페르몬은 성을 위해서만 있지 않다.먹이를 찾거나 적을 피할 때도 발산된다.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물질이 분비되고,또 대부분 동종끼리만 통한다는 점에서 동물의 화학적 사인이자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중에서도 곤충에 특히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우리가 벌레라고 부르는곤충은 절지동물문의 한 강(綱)에 불과한 소동물이지만 지구상의 120만 동물 종 가운데 80만종을 차지하고 있다.개체끼리의 의사 소통력을 높여준 페르몬 발달 덕분이 아닐까.고도의 조직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개미나 꿀벌은 먼곳에서 먹이를 발견하면 페르몬으로 냄새길을 만들며 귀가한 뒤 동료들을 보낸다. 페르몬은 원어가 ‘pheromone’으로 ‘페로몬’이 맞지만 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동물의 언어적 기능으로 주목하고 있는 학자들은 물론 많은 일반 사람들도 페르몬을 알고 있다.이는 약삭빠른 상인들이 성페르몬을 과대포장해 선전한 덕분이다.이 생물학적 화학성분을 합성 첨가해 성적인 어필을 탁월하게 높여주는 후각 자극제 ‘페로몬 향수’를 개발했다는 것이다.페로몬 향수는 인터넷에 무수히 깔려 있는 섹스숍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그러나 ‘지참,수태’를 뜻하는 라틴어와 호르몬의 합성어인 원어 페로몬에 성적인 냄새가 없지 않지만,선전처럼 최음 효과를 내는 향수는 발명할 수 없다고 한다. 또 페르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니다.잘해야 인간의 땀과 비슷한 것인데,동물에서는 페르몬이 성적 자극과 밀접한 부위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외부로 확산되고 있지만 인간에게는 같은 땀샘에서 페르몬이 발산되지 않는다.지적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냄새로 이성을 유혹하는 기능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인간의 성이나 사랑은 땀 같은 몸 밖 냄새가 아닌 맡을 수 없는 뇌 속의 성호르몬과 가슴에서 나온다. 김재영/ 논설위원
  • [씨줄날줄] 텃새와 철새

    흥부전의 제비는 행운의 박씨를 물고 왔다.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춘삼월 어느날 처마 밑으로 날아든 제비를 먼길 떠났던 가족이 돌아온 것처럼 반긴 것일까.그 반대일 수도 있다.‘흥부전’의 저자 겸 독자인 민중이 그 행운의 드라마에 제비를 등장시킨 것은 흥부전 이전부터 제비가 길조로 여겨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비뿐 아니다.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이나 겨울 한철을 이 땅에서 보내는 철새를 무척 반겼다.외부와 단절된 농경사회에서 먼 곳에서 왔다는 자체가 동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현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어디서,무슨 사연인지 불문하고 손님을 예고하는 까치소리를 길조(吉兆)로 여겼을까.그심층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 타령인 백성의 변화의 욕구가 깔려 있었던 셈이다. 우리 조상들이 막연하게 동경하던 제비의 고향 강남은 동남아 일대다.그리고 제비가 행운을 물고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그래도 우리는 제비를 기다려야 한다.그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알고 보면 그들은 행운을 물고온 것이 아니라 행운을 좇아 이 땅을 찾았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을 찾아오던 철새들이 줄어 들었다.사계절이 뚜렷한 덕택에 철새의 낙원이라던 우리나라에 철새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먹을 것이 귀해졌다는 뜻이며 공기가 매캐하고 물이 맑지 않다는 뜻이다.오던 손님이 발길을 끊으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철새가 발을 끊는데 텃새라고 살기 좋을 리 없지 않은가.산업화 이후 텃새도 많이 사라졌다. 다행히 국립환경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쇠딱따구리와 직박구리,딱새,박새 등 텃새는 서식밀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흰배지빠귀,꾀꼬리 등 여름철새는 여전히 나쁘단다.조상 대대로 붙박아 살던 텃새는 웬만하면 견디지만 싫으면 언제든지 그만두는 철새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환경지표가 아직 기대 이하라는 뜻이다. 그뿐인가.겨울이 와도 돌아갈 줄 모르는 여름철새,여름이 와도 돌아갈 줄 모르는 겨울철새,길 잃은 철새가 53종이나 된다고 한다.텃새 식구 늘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이상기온 환경호르몬 등으로 정신 나간 새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그 재앙이 언제 인간에게 닥칠지 모르지 않은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유방암 보존술 환자 생존율 높다

    유방암 환자의 종양 부위만을 제거해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는 보존술이 전체를 도려내는 절제술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팀이 지난 8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20년 동안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3129명을 대상으로 ‘유방암에서 유방보존술 후의 재발과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유방보존 수술을 받은 513명(전체의 16%)을 시기별로 보면 81∼94년 사이에는 전체의 14.6%인 75명만이 이 수술을 받은 데 비해 95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85.4%인 438명이 이 수술을 받아 갈수록 유방보존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의 종양 평균 크기는 1.82㎝였으며 평균 0.8개의 림프절 전이가 발견됐다.연령별로는 35∼50세가 342명(66.8%)으로 가장 많아 50대가 많은 서양인과 대조를 이뤘으며,399명(77.9%)이 폐경 전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환자는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보다 비교적 젊었으며 고핵분화도와 호르몬수용체 양성,종괴가 유방의 상외측에 위치한 경우 등이 특히 많았다. 특히 수술후 관리가 가능하던 2314명을 대상으로 재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유방보존술을 받은 510명 중 39명인 7.7%,유방절제술을 받은 1804명 중 326명인 18.1%가 재발해 보존술에서 재발률이 크게 낮았다. 5년간의 생존율 조사에서는 유방보존술을 받은 경우가 93.7%로 유방절제술의 81.7%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5년간의 무병(無病)생존율도 유방절제술(77.4%)보다 유방보존술(86.3%)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방암이 위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 된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검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조기에만 발견하면 유방보존술을 통해 높은 치료효과뿐 아니라 유방 모양을 유지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물 알고 마시면 ‘보약’

    ‘물,알고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물처럼 흔한 것도 없다.최근 들어 포장된 생수가 팔리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물은 여전히 값싸고 흔한 것이다.그러나 물이 없으면 대사나 작용을 할 수 없다.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바꿔 말하면 물을 아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는 뜻이다.물과 건강,어떤 관계가 있나. ◆ 신체에서 물의 기능- 우리가 마시는 물은 입-위장관-간-심장-혈액-신장-배설의 형태로 순환하면서 주어진 일을 수행한다. 우선 세포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작용을 하며,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영양소를 용해시켜 세포에 공급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도 물이다.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물을 섭취하지 못하면 혈액이 금세 산성으로 변해 갖가지 이상을 일으키게 되며 체열을 발산하지 못해 결국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 얼마나 필요한가- 물이 체내를 순환하면서 제 기능을 마친 뒤면 성인의 경우 소변·호흡·땀 등을 통해 하루 평균 10컵(2.4ℓ)가량이 배출된다.따라서 이를 보충하기위해 성인이 하루 마셔야 하는 물은 음식물에 포함된 3∼4컵 분량을 빼고도 따로 6∼7컵 정도는 마셔줘야 신진대사에 무리가 없다.기온이 높거나 건조할 때,운동할 때나 임신·수유 중에는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 생각보다 심각한 탈수 문제- 우리나라에는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성인의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이 물 2.8컵,우유 1.3컵,커피 등 차 1.5컵,음료수 1.75컵정도(1764ml)로 보고돼 있다. 탈수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양보다 수분이 적은 상태를 말하며,대개 체중의 1% 이상 수분이 부족하면 탈수 상태로 분류한다.정상인은 수분이 부족하면 바로 갈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나 노인이나 환자는 뜻밖의 탈수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 물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드러난 의학적사실은 요로 결석을 예방하고 결석 배출과 재발을 막아준다는 것 정도.또 물을 많이 마시면 발암 물질을 쉽게 배설해 방광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요로계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입증됐다.방광암 예방에도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좋다. 그런가 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위험이 감소했으며 폐경후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생률이 훨씬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어린이가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면 소아비만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미국에서는 체중조절 프로그램인 LEARN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물을 먹도록 권고한다. ◆ 물이 문제가 되는 질환- 울혈성 심부전,간경화증,신증후군 등과 같은 부종성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부신 기능 저하증 그리고 항이뇨호르몬분비가 많은 환자는물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부종이 심해지고 근 무력감이나 경련,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분열증과 같은 정신질환자는 갈증 조절능력이 장애를 일으켜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을 섭취하게 돼 근 무력감이나 경련·의식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 도움말: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이영기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독자의 소리/ 발암소금 안전성 궁금

    건강 차원에서 소비가 늘고 있는 구운소금과 죽염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검출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열처리 소금 24개 품목중 60%가 넘는 16개품목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한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궁금해하는 것은 죽염이나 가열처리 소금의 안전여부다.다이옥신이 검출된 소금을 일절 먹지 말아야 할 것인지,섭취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인지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우선 식약청은 소금의 다이옥신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된 제품들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식약청은 ‘다이옥신잔류허용 기준치의 미설정’과 ‘적은 시료’ 등을 이유로 명단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 호르몬의 첨가여부와 함유량에 대한 정보는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돼야 한다.소비자들이 갖는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알 권리이기도 하다.다이옥신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윤병국[전남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 “키는 키울 수 있다”유전보다 후천적 요인 크게 작용

    사람의 키는 타고 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얼마간은 맞는 말이나 100% 정답은 아니다.키는 어느 정도 후천적으로 키울 수 있다.그래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여기에는 ‘키는 키울 수 있다.’는 달라진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다.일선병원의 전문클리닉 관계자들을 통해‘키 크는 방법’을 정리해 본다. ◆키에 미치는 요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인자가 사람의 키에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하다.그밖에 개개인의 영양상태 31%,적절한 운동 20%,생활환경 16%,기타 요인 10% 등으로 나타나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환경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키가 결정되는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상태- 성장을 위해서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예전에 비해 영양섭취가 크게 좋아졌다고는 하나 편식,과식,인스턴트식품 선호 등잘못된 식습관이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소아당뇨와 비만 등에 따른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따라서 체질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돕는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 낮에는 키가 거의 자라지 않는다.잠자는 동안 대뇌 밑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키를 키운다.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11시부터 새벽1시 사이.새벽이 깊어갈수록 분비량이 줄어든다. 또 성장호르몬은 숙면때 가장 많이 분비된다.따라서 잠을 제때,충분히 자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수면 자세도 중요하다.공부하느라 밤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거나 책상에 앉아서 잔다면 아무리 많이 자도 키가 자라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 성장기 아이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을 돕는다.따라서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의 종류와 시간 등 가장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습득해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좋다. 키 크기에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수영 농구 줄넘기 철봉과 구름사다리에 매달리기 등이며 이중 매달리기 운동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철봉과 구름사다리 매달리기는 아침에 일어나서와 귀가후,저녁식사 전,잠자기 전 등으로 나눠 하면 효과적이다. ◆생활환경- 인체의 대사작용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는 성장에 방해가 된다.따라서 수면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소음,두통을 유발하지 않을 만큼 청정한 공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환경이 중요하며,부부싸움·이혼·가정불화 같은 환경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상적인 키- 키를 너무 자주 재보면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키 자라는 프로그램을꾸준히 시행하되 키는 3∼6개월에 한번쯤,비슷한 시간대에 재는 것이 좋다.개인별로적정한 키는 부모의 키를 더해 2로 나눈 평균치에 남자는 6.5를 더하고 여자는 6.5를 뺀 값이라고 보면 된다. ◆ 도움말:강남차병원 성장클리닉 구본홍 원장
  • 책/ 키친 컨피덴셜 “월요일은 해산물요리 피하라”

    프로 요리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요리실력? 아니다.품성이다.요리는 가르치면 되지만 품성을 가르치지는 못한다.지각하거나 결근하지 않는 성실성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품성이다. 이것이 ‘주방 속 비밀’로 번역될 만한 책 ‘키친 컨피덴셜’(앤서니 보뎅지음,김경숙 옮김,문예당 펴냄)에서 주장하는 바다.그렇다면 프랑스계 미국인인 지은이는 품성 좋은 요리사였을까.48세의 저자는 미국의 유명한 요리전문학교인 CIA를 졸업했고 번화가 식당에서 20년 넘게 주방장을 했으므로 그럴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는 엉터리 요리사에 말썽꾸러기였다.명예보다 돈을 좇는 용병으로,고객에게 훌륭한 식당뿐 아니라 나쁜 식당도 돌아다녔다.그때 겪은 풍부한 경험이 토대가 돼 ‘식당가 뒷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인 젊은이,식당을 직접 하겠다는 바람으로 마음을 설레는 예비 퇴직자,맛있는 음식을 값싸게 먹고 싶다는 소비자 등 모두에게 유익하다.남성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도발적이고 불손한 말투로,뉴욕 식당가의 비밀을 거침없이 쏟아낸다.‘음식은 섹스다’‘음식은 고통이다’등 각 단락의 제목마저 자극적이다.저자의 요리 인생은 어린 시절프랑스 여행길에 먹어본 생굴에서 시작됐다.그때 요리에 대해 환상을 품는다.대학을 중퇴한 뒤 마약에 찌들어 빈둥거리던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해변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접시닦기를 시작한다.18세 때다.그 곳에서 그는 요리로 세상을 통제하는 ‘독재자 주방장’을 만난다.요리사의 길에 접어든 직접적 계기다. 요리사 세계는 ‘잘못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비주류파’사회였다.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맛깔스런 음식이 나오는 우아한 식당 뒷편에서는 마약에 취하고 과음을 하는 요리사들이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분업 요리과정을 진행한다.차마 옮길 수 없는 음담패설이 가득하고,건조 식품저장고에서는 성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난다.그는 이런 사실을 스스럼없이 폭로하면서도 우려한다.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밟아온 ‘별 세개짜리’최고급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이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자신의 폭로로 독자들이 좋은 요리와 나쁜 요리를 식별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미식가라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좌석이 꽉차는 분주한 식당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생선요리 등 해물요리는 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까지만 주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신선도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퓨전 식당의 ‘스시 할인’요리나,이름난 식당에서라도 월요일 ‘해산물 특선요리’는 결단코 먹어선 안된다. 스시 할인이란 ‘오래된’스시의 위장된 표현일 뿐이다.월요일 해산물은,비록 악취가 나진 않지만 길게는 나흘 넘게 부패가 진행된 생선·조개·새우일 가능성이 높다.관리가 까다로운 홍합요리도 믿을만한 식당에서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에 치는 ‘네덜란드 소스’는 대체적으로 세균덩어리다.웰던(바짝 구운)스테이크는 왜 피하는 것이 좋을까.질긴 우둔살 끄트머리는 냉장고에서 여러날 굴러다니다 고기 맛을 모르는 고객이 먹을 가능성이 높다.새우튀김은 안먹는 것이 낫다.왜? 이 책에서시시콜콜 들춰낸 식당 운영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면 답이 바로 나온다.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다이옥신 소금’ 큰 파문

    최근 건강식품으로 직접 섭취하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 식품과 음식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죽염 등 가열처리 소금에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돼 있는 사실이 확인돼 자칫 ‘소금파문’이 우려되고 있다. 식약청은 빠른 시일 안에 연구조사 작업에 들어가 소금 제조기준 설정 등소금의 다이옥신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각 제조사와 관할 시·도에 검사 결과를 통보,가열처리 소금 제조과정에서 온도관리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검출 제품 왜 공개 않나- 식약청은 이번에 다이옥신이 검출된 16개 가열처리 소금 업체 명단 및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소금의 다이옥신 잔류허용 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으며,검사의 시료도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가열처리 소금을 먹지 말라는 것인지 먹어도 된다는 말인지 알 수 없다.”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은 “식약청의 무책임한 성과위주 업무처리방식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은 나머지 가열처리 소금제품에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면서 반발했다. ◆다이옥신 검출원인- 식약청의 실험결과,생소금을 섭씨 300도 부근에서 가열하면 다이옥신이 생성되고 섭씨 800도 이상의 초고온에서 가열하면 다이옥신 잔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열하는 과정의 불완전연소가 다이옥신을 생성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식약청은 밝히고 있다. ◆얼마나 나쁜가- 다이옥신은 인체 호르몬의 정상활동을 교란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쓰레기 소각 등 물건을 태울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이다.대기와 토양·하천·바다 등에 존재하며,주로 먹이사슬을 거쳐 음식물로 인체에 축적된다.다량 섭취할 경우 암을 유발하고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며,태반이나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도 전달돼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소금에 대한 다이옥신 잔류허용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정확한 위해정도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죽염 등을 건강보조식품으로 섭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다이옥신 노출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라면서 “어린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노약자가 다이옥신이 검출된 가열처리 소금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실태- 80여개 중소 제조사에서 160여개 가열처리 소금 제품을 생산,대형 식품회사 또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만 3800t 120억원어치 가량이 생산돼 유통됐으며,이는 전체 소금유통량의 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주석기자 joo@
  • 식욕억제 호르몬 발견

    (런던 AP 연합)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 발견됐다고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7일 밝혔다. 런던 임페리얼대학 스티븐 블룸 교수팀은 내장(內腸) 연결 세포에서 분비되는 ‘PPY3-36’이라는 호르몬을 12명의 실험 대상자에게 주사한 뒤 뷔페 음식을 먹도록 한 결과 이들이 식사량을 평소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호르몬 주사 이후 12시간 동안에는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덜 들었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없어진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간식을 먹지도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앞서 실험용 쥐에게 이 호르몬을 투입한 결과,식욕 또는 체중조절과 관련된 뇌의 특정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블룸 박사는 “식사나 간식 후에 혈액내 이 호르몬의 수치가 올라갔다.”며 “따라서 일종의 가짜 음식과 같은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뇌에서는 뭔가 이미 먹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만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이 호르몬이 당장약으로 나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 매주 금요일 환경전문교육

    한강유역환경관리청(청장 정진성)은 이달부터 오는 11월29일까지 수도권 시민 50명을 대상으로 환경교육프로그램인 ‘에코 아카데미(Eco-Academy)’를 운영한다.교육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12시30분까지 두시간이며 모두 17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환경 전문교육으로‘여성과 환경’ ‘우리 문화속의 환경보존’ ‘환경과 질병’ ‘약물 오남용과 중독’ 등 환경 기초상식을 비롯한 환경호르몬,유전자 조작식품(GMO),친환경적 살림살이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내용으로 5회의 현장학습도 곁들여 실시된다. 유진상기자 jsr@
  • “소식하면 장수”인슐린 감소등 장수 쥐 특성 오래 산 노인에게서도 나타나

    적게 먹고 장수한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매커니즘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조지 로스 박사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최신호에서 장수한 쥐에게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변화가 장수 노인에게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로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낮은 체온,감소된 인슐린분비,스테로이드 호르몬인 DHEAS의 일정한 분비 등 칼로리를 줄여 오래 산쥐들이 보이는 생물학적 특성을 장수 노인들도 똑같이 나타냈다는 것이다. 수십년 간의 동물실험에서 칼로리를 줄인 쥐가 보통 쥐보다 40% 정도 오래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그 결과가 원숭이나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그동안 미지수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새벽운동 해롭다”

    (런던 DPA 연합) 이른 아침에 하는 운동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루넬대 스포츠학과 연구진은 30일 발행된 잡지 영국 스포츠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연구진은 주로 새벽에 훈련하는 평균 연령 18세의 남성 수영선수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면역체계 억제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저녁보다 아침에 높으며 운동 후에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감염을 예방하는 침의 분비량도 아침 수영시 줄어들며 운동 전이라도 아침에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입과 코의 감염을 예방하는 항체 IgA의 분비물도 저녁보다 아침에 크게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러나 운동이 분비물 수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훈련을 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코티솔 수준이 낮고 침분비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저녁 때라고 결론짓고,하루 두 세차례 운동해야하는 직업선수들은 어렵겠지만 가능한 한 아침 운동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진은 또 스트레스가 심할 때도 아침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엄마손

    ‘자장 자장 우리 아기,엄마 손이 약손이다….’ 누구든 어릴 적 배앓이를 할 때 ‘엄마손’이 배를 어루만지면 어느새 통증이 줄어들어 스르르 잠이 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1960,70년대만 해도 횟배를 앓는 어린이가 많았다.인분을 비료로 사용해 채소 등을 통해 기생충에 감염됐기 때문이다.엄마손은 요즘에도 유용하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밤중에 배앓이를 하거나 열이 올라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그럴 때면 1차적으로 엄마손이 치유법일 수밖에 없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의 효능이 다시 입증됐다고 한다.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는 최근 신체적 접촉을 통한 사랑의 감정은 신경세포를 따라 뇌에 전달된다고 밝혔다.사랑의 감정을 뇌에 전달되는 신경 조직이 인체에 내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엄마 손이 약손’이라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미국 마이애미 의대 피부접촉연구센터는 97년 ‘아기의 신체를 직접 자극하면 소화와 배설이 촉진되고 순환기와 호흡기의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마사지를 받으면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보고했다.소화기뿐 아니라 근육통과 같은 외상도 양의학과 ‘엄마손’을 병행해 치료했더니 치유기간이 3분의1로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약손은 복부를 자극함으로써 위나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는 기공의 가장 순수한 형태로 알려져 왔다.배를 문질러 따뜻하게 해주면 감각이분산돼 통증이 완화되고 위경련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엄마손의 효능은 의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100여년 전에 소독법과 마취제의 사용으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고,50여년 전에 항생제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의사들의 진료는 엄마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환자를 이해와 동정,사랑으로 감싸면서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요즘에도 환자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환자의 신뢰를 얻어내면 그 진료는 절반은 성공이라고 한다.하지만 환자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의사도 적지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환자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와 친절하고 편안한 병·의원을 내세우지만대부분 말뿐인 것 같다. 황진선 (논설위원)
  • [CEO 칼럼] 빈마음으로 나무에 기대어

    요즘 우리들은 늘 바쁘다.숨가쁘게 움직이며 끊임없이 많은 일들을 한다.그사이 얼음이 녹은 자리에서는 깽깽이풀이 돋아나고 나무는 바람결에 제 잎을 딸려 보낸다.그러나 좀체 일을 손에서 떼어 본 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그런 계절의 변화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이 나라가 냉혹한 세계 무한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만큼 성장한 게 그런 근면성 때문인지도 모른다.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얼마인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일에 바친다.오늘도 A과장,B부장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서둘러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몇 시간씩 ‘골치 아픈' 회의에 참석하고,쉴 틈도 없이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했으리라.그들은 회사와 자신의 성장을 위해,가정의 행복을 위해 그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것,시간과 열정을 거기에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만 할 수는 없다.지나치게 일에 매달리다 보면 뇌내 호르몬인 도파민이란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도 한다.그런 때는일상의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잠시나마 빈 마음으로 ‘나무에 기대어(休)’보아야 한다.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른바 휴가철이라는 이 때가 쉼 없이 달려온 우리들에게는 모처럼 그런 여유가 주어지는 시간이다.그래서 비록 짧지만,여간 소중한 게 아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석되는 것이 바로 ‘허(虛)’의 개념이다.비어 있지 않으면 쓰임이 없고,쓰임이 없으면 존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잔(盞)에 물이 가득 차 있다면 그 잔은 더 이상 잔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차면 곧 넘치는 법이다(盈必溢也). 이제는 잠시 쉬어야 한다.휴식은 그 쓰임을 위해 자신을 비워 내는 것이다.더 큰 쓰임을 위해서는 충분히 비워 내야 한다.일전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이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은 것으로 기억된다.이 책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 피에르 상소가 말하는 ‘느림’이란 게으름이나 무력감과는 다른 것으로,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깊은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그는 우리에게 ‘잠깐만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해 볼 시간 갖기’를 제안하는 것이다.그의 말대로 한가로이 시간을 내어 발길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 보거나,새순 돋듯 내 안에서 진실이 조금씩 다시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생각의 속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시간을 내 편으로 묶어 두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 전복(顚覆)인가. 기업경영인인 나는 비즈니스 관계로 인도를 자주 방문한다.그런 기회를 통해 인도 사람들의 독특한 신앙관을 종종 경험하기도 했다.그런데 힌두교 최고의 신이자,우주의 최고원리인 ‘시바신(神)’이 ‘파괴의 신’이라는 점이내겐 무척 의미심장했다.창조나 평화가 아닌,파괴의 신성(神性)이 흥미롭다. 오늘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숨가쁜 우리의 일상을 멈춰 세우고 질주의 마법을 깨뜨리는 파괴자가 되어 보자.그리고 ‘빔(虛)’과 ‘느림’의 고요 속에 침잠해 보자.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냉방병 우습게 보다 ‘큰코’다친다

    장마철 짜증나는 더위에 하루,이틀 시달리다 보면 누구나 ‘좀 더 시원한 곳’을 찾기 마련이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어난다.“까짓,좀 그러다 말겠지.”싶은 냉방병,그러나 자칫 소홀히 하면 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가정이나 직장에서 ‘여름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그런가 하면 만성질환자나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냉방병’이 고약한 후유증을 초래할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증상·예방법을 보면 ◆원인=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큰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대부분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실내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노출돼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저하 등의 증상과 눈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증상을 구분하는 기준을 따로 정할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호흡기증상 ▲전신 증상 ▲위장 증상 ▲여성생리변화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호흡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한번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 않으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전신 증상으로는 두통과 피로감이 흔하며 어깨나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기도 하며 한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위장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의 생리변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 중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나 관절염환자,노인과 어린이등 신체허약자,당뇨병환자 등은 냉방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한번 걸리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치료=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보통이다.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때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마사지 혹은 따뜻한 찜질등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좋다.드물기는 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예방=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매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냉방을 하는 곳이라면 미리 소매가 긴 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하고 가끔씩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에어컨은 자주 필터를 청소하거나 교체해 실내가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도움말: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유통단신/ 건강보조식품 ‘비비프로그램’ 등

    ◆건강보조식품 ‘비비프로그램' 태평양은 18일 건강보조식품 ‘비비프로그램’을 내놓았다.비타민과 칼슘 등을 함유한 ‘뷰티 프로그램’ 5품목과 호르몬 균형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바이탈 프로그램’4품목으로 이뤄졌다.가격은 제품별로 3만 2000원,4만원,5만원 등이다. ◆퓨전스낵 ‘어싱싱해' 나와 해태제과는 18일 스낵의 바삭함과 어육의 담백함을 조화시킨 퓨전스낵 ‘어싱싱해’를 출시했다.기존 제품보다 어육 함량이 높아 생선 살코기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가격은 500원.
  • 중국산 다이어트식품 피해 확산

    (도쿄 황성기특파원·싱가포르 AP AFP 연합) 2년 전에도 한 일본 여성이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지난 12일공개된 2종의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이 아닌 또다른 중국산 건강식품을 복용한 일본 여성이 간기능 장애와 갑상선 호르몬 이상증세를 보여 중국산 다이어트용 건강식품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17일 지난 2000년 사이타마현에서 29살의 한 여성이 문제의 어지당(御芝堂)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간기능 장애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사이타마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또 나고야(名古屋)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이 ‘오로친차스’(사진)라는 건강식품을 복용한 뒤 간기능 장애와 갑상선 호르몬 이상증세를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오로친차스’에서는 의약품 성분의 갑상선 분말이 검출됐다.갑상선 분말은두통,간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식품이아닌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16일 중국산 다이어트 약품 유통업체인 TV 미디어 피트사(社)에대한 제소에 55개 혐의를 추가했다. marry01@
  • 포장용기 환경호르몬 검출 초등교주변 먹거리오염 심각

    초등학교 주변에서 팔고 있는 군것질거리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가 하면 용기에선 환경호르몬까지 적출되는 등 어린이 먹거리 오염이 위험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3∼6월 서울시내 초등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캔디,엿,건포,장난감을 끼워파는 과자 등 어린이 기호식품 79종을 수거,위해물질 포함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캔디류 33종 중 ‘우주별2’(스타제과),‘과일맛동산’(코아식품) 등 2종의 용기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디에틸헥시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DEHP는 PVC 용기에 신축성을 주는 물질로,암 유발과 생식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해 현행 식품의 포장재료로 쓸 수 없도록 규정돼있다. 또 건포류 12종중 4종에서는 대장균군이 나왔고,‘조미마른쥐치포’(창우식품)에선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됐다. 손정숙기자 jssohn@
  • 다우존스 9000선 붕괴, 세계증시 동반폭락

    회계부정과 기업불신 등에서 비롯된 미국 증시의 약세가 전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을 가져왔다. 10일(현지시간) 끝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000선이 무너져 282.59포인트(3.11%) 떨어진 8813.50을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35.11포인트(2.54%) 떨어져 1346.01을 기록,지난 97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S&P 500지수도 32.36포인트(3.40%) 후퇴한 920.47로 97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세계 증시 동반폭락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유럽증시다.10일 영국 FTSE100지수는 2.7% 하락한 4420.1로 끝났다.이는 일주일 전에 기록된 5년 내 최저치 4392에 육박하는 수치다.독일의 DAX30지수는 2.5%,프랑스의 CAC지수는 4.26%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11일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266.92포인트(2.48%) 떨어진 1만 485.74엔,타이완 가권지수는 59.42포인트(1.13%) 내린 5202.59를 기록했다. 중남미 증시도 폭락했다.10일 멕시코 증시의 IPC지수는 89.68포인트(1.4%) 떨어진 6371.27을 기록했다.정정 불안까지 겹친 아르헨티나의 메르발 주요기업 지수는 4.3% 떨어졌다. ◇다양한 폭락= 원인 뉴욕증시 폭락은 제약주에서 시작됐다.갱년기 여성이 복용하는 호르몬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제약주가 크게 폭락했다.회계부정으로 미국 기업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투자자들은 이에 동참,매도장을 연출했다.워싱턴 포스트는 11일 “주식을 살 이유는 없는데 팔 이유는 많다.”고 꼬집었다. 우선 회계부정 사건이 크게 번지고 있다.10일 통신회사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내셔널은 검찰의 조사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 발표한 기업개혁 구상에 대한 평가도 시원찮다.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까지 회계부정 연루의혹에 휩싸이면서 미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 냉랭해졌다.투자자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왔던 월가는 재산을 탕진하고 정년 퇴직에 대한 준비를 망가뜨릴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변했다. 여기에 미 달러화 약세가 불거지면서 외국 투자자금도 미국을 빠져나가고 있다.최근 미 달러는 8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외적인 요인도 있다.지난 4일의 독립기념일에서 보듯 특별한 기념일만되면 난무하는 테러 경보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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