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르몬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관
    2026-04-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49
  • [건강칼럼] 봄 그리고 식탐

    봄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진미가 많아지고, 야외 활동도 늘어나니 과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음식을 탐하는 버릇은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무너뜨린다. 쓰고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몸에 쌓여 비만을 낳는 것. 이를 알면서도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식탐이다. 뇌의 시상하부에 공복중추와 만복중추가 있어 우리는 배고픔과 포만감을 느낀다. 이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식탐이 생기는 것이다. 배부름을 느끼는 기본 설정치가 높거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는 사람에게 식탐이 잦다. 그러나 대부분은 잘못된 습관으로 중추신경이 혼란에 빠지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만복중추가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과식에 이르게 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야식을 즐기는 경우에도 중추신경이 혼란에 빠지기 쉽다. 스트레스도 식탐을 부르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코티솔 호르몬 분비를 늘리고 뇌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때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세르토닌이라는 신경물질을 자극해 뇌를 안정시킨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게 된다. 이런 식탐에서는 어떻게 벗어날까. 먹는 것을 줄여야 할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오히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 단,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중요하다. 뇌를 활성화시키고 활력을 주는 아침 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는다. 활동 시간대인 점심은 탄수화물 위주로 열량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저녁은 거르지 말고 비교적 가볍게 먹는다. 허기는 폭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나눠 먹는 사람이 살이 덜 찐다. 몰아서 먹게 되면 우리 몸이 굶을 것을 대비해 영양분을 더 많이 축적하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한편,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숙면이 어렵다면 편한 잠을 도와주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수명연장 알약 개발중”

    알약 한 개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시대가 올까. 사람의 수명을 30년 정도 늘릴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동물학과 존 스피크먼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 ‘티록신’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티록신을 투여한 쥐는 보통 쥐보다 수명이 25% 길었으며, 이를 사람의 수명으로 환산해보면 약 30년이라는 것이다. 티록신으로 대사활동이 증가하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스피크먼 교수는 밝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적당한 티록신 투입량을 산출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너무 많이 투입하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왕립병원의 피에르 불룩스 박사는 “쥐와 사람의 신진대사는 다르다.”면서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치게 되면 심장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3배 커지고,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도 3∼4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니아] 청국장 냄새가 싫다고요?

    [마니아] 청국장 냄새가 싫다고요?

    남성 가운데서도 봄을 탄다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즈음이지만, 사람들 입맛도 봄바람을 탄다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이 무렵이면 입맛을 되돌려놓을 먹거리가 없을까 하는 고민도 뒤따른다. 청국장, 그것도 생청국장이 우리 몸에 최고라고 외치는 별난 동아리가 있다. 회원이 3000명 가까이 된다. ●목숨을 건 ‘외도’ “혈액이 깨끗해야 건강합니다. 청국장은 혈액을 맑게 하지요.” 청국장 동호회 윤성호(46·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덕평리) 회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동아리를 만든 데에는 가슴 아린 사연이 숨었다. 고교를 나와 1979년 국세청에 들어간 그는 잦은 술자리로 건강을 해쳐 2001년 일터를 떠나게 된다. 병원에 갔더니 간(肝)이 몹시 상했더라는 것이다. “하루 왼종일 피곤하니 내 일도 제대로 못하는 데다, 다른 직원들과의 업무 협조도 잘 안되더라고요!” 윤씨는 곧장 청계천 헌책방 골목으로 달려 갔다. 그만큼 절박했다. 건강 서적을 승용차 한대 분량인 60여권이나 사들였다.5개월여 지나 콩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 중에서도 바로 청국장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요즘 청국장 하면 찌개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생청국장이라는 점도 알아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환경이 건강회복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사는 곳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여주로 옮겼다.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비결을 들어보려 애썼지만 비밀(?)을 캐내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청국장 띄우는 비결을 터득하기 위해 인근 외룡리의 사찰로 들어가 1년이나 틀어박혀 지내기도 했다.2002년 1월 마침내 동호회 사이트(jk.interget.co.kr)를 만들었다.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진짜 비결을 담은 고급 정보를 접하거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이야기들을 나누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왜 생청국장이 짱?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회원들이 대부분 한가지씩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라 오프라인 모임이 쉽지 않아요.” “도대체 생청국장이 어디에 그렇게 좋으냐?”는 물음에 이런 말로 운을 뗐다. 그러다가 “회원 중에는 80대 등 연세 많은 분들에다 여성이 많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노인들이 걸리기 쉬운 호흡기 질환이나 여성뿐 아니라 요즈음 남성들에게도 많은 변비에 생청국장만한 게 없다는 얘기다. 회원 A(22·여)씨는 “처음엔 변비 때문에 생청국장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고민이 사라지고도 왠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계속했는데 몸매가 달라지지 뭐예요?”라고 활짝 웃었다. 군살이 없어지더라는 얘기였다. 윤씨는 “A회원의 경우 거의 밥 먹다시피 청국장을 즐긴다.”면서 “변비 환자가 생청국장을 먹으면 길어야 사흘 안에 환자의 90%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고 살짝 일러줬다. 변비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대장(大腸) 속에 있는 막대기 모양의 바실러스균을 집중 배양한 게 바로 청국장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효능은 만성환자들 사이에 알려졌지만, 부작용이 심각해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다이어트에 효과가 그만이라는 점도 일깨워줬다고 그는 덧붙였다. “생청국장에 살아 움직이는 유산균이 혈전(血栓·피가 몸 안에서 굳은 것)을 녹이는 데다, 몸속에서 해를 끼치는 다른 잡균을 잡아먹기도 하니 건강에 좋은 것이지요.” ●“청국장 전도 쭉” 윤씨는 보통 유산균 1g에 100만개의 균이 있지만, 청국장 1g엔 10억개나 되는 바실러스균이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뽐냈다. 또 조상들은 일찌감치 콩 가공식품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외국에서 더 관심을 갖는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조선조 허준(許浚·1546∼1615년) 선생의 동의보감에도 관절질환을 치료하며, 약물 중독을 막아준다는 기록이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관절에 청국장이 좋은 이유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 많이 함유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것이니 청국장에 기대를 걸어보라. 이는 최근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존 에드먼 박사가 “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훨씬 튼튼한 뼈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 점에서 증명됐다고 회원들은 주장한다. “청국장 덕분에 3년이 지난 이제는 건강을 거의 되찾은 것 같다.”는 윤씨는 “냄새가 고약해 흔히들 꺼리는데, 이는 환경변화의 탓으로 잡균이 들어갔기 때문이지만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서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참기름을 바르고 야채에 싸서 먹거나, 분말을 커피에 타서 마시면 냄새가 사라진단다. 분말 생청국장에는 균들이 포자 상태로 있는데, 보통 커피 온도가 균들이 깨어나기에 알맞은 온도여서란다. “어쨌든 ‘하수도’인 혈관을 시냇물처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생청국장을 많이 드십시오. 술, 패스트푸드 등으로 망가진 건강을 되돌려주니까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건강칼럼] 사랑과 건강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화이트데이라던가. 그러나 꼭 선물이 아니라도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값진 선물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사랑은 호르몬에 의한 화학작용의 결과’라고 말한다.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이 사랑에 관여한다고 보고 있다. 사랑을 느낄 때에는 특히 도파민과 옥시토신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이 호르몬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다. 사랑이 강할수록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뇌 부위가 활발히 움직인다. 반면, 부정적인 판단이나 비판적 생각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은 오히려 감소한다. 즐거움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인다. 미국에서 두 그룹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한 집단은 종일 코미디 영화를, 다른 집단은 슬픈 영화를 보게 한 뒤 항체검사를 했더니 코미디 영화를 본 집단의 항체가 최고 200배까지 높았다. 그렇다면 사랑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몸속에 투여하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까? 그렇지는 않다. 뇌의 화학작용이 사랑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신체적 언어 중 하나가 바로 입맞춤이다. 입맞춤을 할 때에는 심장 박동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른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고,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내보낸다. 아드레날린은 통증을 줄이는 진통제 역할을 한다. 또 혈액 속의 백혈구 활동을 활성화해 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춰준다. 이 때문에 입맞춤을 자주 하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입맞춤은 비만도 예방한다. 한 연구결과 부부가 아침인사로 나누는 입맞춤 한번에 3.8㎉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다. 많은 열량은 아니나 평생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출근 전에 아내와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포옹 한번 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루 3분으로 가족 모두 건강해 질 수 있다면 이만한 투자가 또 있을까.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몰디브 나무 살려야 주민도 삽니다”

    “우기(雨期)인 5월까지가 고비입니다. 몰디브 국민들의 생계수단인 열대 과일나무를 살려야 합니다.” 동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의 하나인 몰디브에서 ‘나무 살리기’ 작업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이경준 서울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몰디브의 나무를 살려야 주민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와 류순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제 서울나무병원장 등 5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몰디브의 6개 섬에서 수목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치료활동을 펼쳤다. 이 교수는 “인구가 30만명 남짓한 섬나라 몰디브는 최고 해발이 2m밖에 안 되는 저지대로 지난해 12월26일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때 국토의 90%가 침수되며 84만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긴 곳은 14일 동안이나 바닷물이 차 있는 바람에 나무들이 염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몰디브 사람들은 대부분 망고나무, 빵나무(bread fruit)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2만개의 열매가 달린다는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연간수익이 3000달러에 이른다. 이 교수는 “침수 직후 염분이 없는 물을 준 나무들은 살아나고 있지만 방치된 나무들은 수간주사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다.”면서 “질소·인산·칼륨과 생장 호르몬, 비타민B를 함유한 수간주사를 즉석에서 처방해 나무에 주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2주일만에 망고나무에서 새싹이 돋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주사만 맞으면 죽은 나무도 살아난다.’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며칠만 더 머물러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들이 성과를 거두자 몰디브 정부의 카마루딘 농수산자원부 장관은 27일 방한해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몰디브에 지진해일 복구비용으로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놓았다. 이 교수는 “약품이 부족해 450그루밖에는 치료를 하지 못했고, 해충 피해는 손도 쓰지 못했다.”면서 “지원금의 일부로 나무 전문가를 파견한다면 이 지역 복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 기장다시마

    [토종웰빙을 찾아서] 기장다시마

    미역과 사촌격인 다시마는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과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는 데 필요한 칼륨과 요오드·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한 해조류다. 특히 다시마는 미역보다 소금 성분인나트륨이 적게 포함돼 있어 미역보다 더 몸에 좋다고 한다. 고혈압·당뇨·변비 등 성인병 예방은 물론 항암효과도 입증되면서 최근에는 다시마를 이용한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과자제품이 속속 개발되는 등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시마의 효능과 영양 다시마에 많이 함유돼 있는 알긴산은 콜레스테롤 억제와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다시마의 미끈거리는 성분이 알긴산인데 이 성분은 장 속에서 콜레스테롤, 염분 등과 결합해 혈전이 생기거나 간장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것을 막는 등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피를 맑게 하고 고혈압·피로회복·변비 예방 효능 등이 뛰어나다. 다시마에 다량 함유된 양질의 알긴산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과 암을 예방해 주는 한편 체내의 중금속 제거와 비만 억제에 도움을 준다. 또 노화를 지연시키고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 증진에 효과가 크다. 또한 칼슘·마그네슘·철분·칼륨과 같은 인체의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영양 밸런스 유지에 그만이다. 지나치게 검은색이거나 황색을 띠고 윤기가 없는 것은 하품이다. 상품은 육질이 두껍고, 태양광선에 골고루 건조돼 윤기가 난다. 잘 건조된 다시마의 표면에는 흰 분이 묻어 있다. 손으로 찍어 먹어 보면 약간 단맛이 나는 것이 좋다. ●기장 다시마가 좋은 이유 청정해역인 부산 기장군 일광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기장 다시마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기장 앞바다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으면서 수온이 차고, 일조량이 풍부해 양질의 다시마가 자라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보다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한다. 기장 다시마는 말렸을 때 윤기가 흐르고 광택이 나며 검은색을 띠며 엽체가 두꺼운 게 특징이다. 또 일반 다시마의 경우 짜고 떫은맛이 나지만, 기장 다시마는 단맛과 함께 그윽한 맛을 낸다. 따라서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다시마는 가을철인 10월쯤 포자를 뿌린 뒤 이듬해 4월부터 본격 채취에 들어가는데 채취기간은 대략 3개월 정도이다. 기장군은 지난해 5260t의 다시마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비교적 작황이 좋아 채취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장 다시마의 품질이 뛰어난 데는 자연건조가 한몫을 톡톡히 한다. 이곳 어민들은 바다에서 채취한 생다시마를 건조기에 사용하지 않고, 건조발에 규격대로 넌 후 자연상태로 태양 건조하고 있다. 기장군 이동 어촌계장 박주안(48)씨는 “수확한 다시마는 손이 많이 가지만 질 좋은 제품생산을 위해 태양건조를 하는 재래식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마를 이용한 각종 건강식품 개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마를 가공한 과자제품 등 건강식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마를 이용해 항암효능이 높은 고추장·된장·막장 등 전통 장류의 출현도 앞두고 있는 등 이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강원대 바이오산업 공학부 연구팀은 얼마전 다시마의 항암효능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시마를 분말상태로 만들어 된장·고추장 등 장류 제조과정에 첨가하는 연구실험을 했다. 그 결과, 다시마가 장류의 발암억제 성분과 합해지면서 상승작용을 발휘, 발암물질의 활성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이는 장류의 기본 원료인 이소플라본, 고춧가루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등과 다시마의 알지네이트, 푸코이단 등이 만나 발효과정에서 각 성분들이 상승작용을 해 항암효과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청호물산(기장읍 시랑리)은 최근 다시마와 미역을 이용한 쿠키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쿠키제품은 다이어트 효능이 높고, 일반 과자제품보다 영양가가 높아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외국바이어들로부터 수출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권 청호물산 사장은 “기장 다시마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다시마를 원료로 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뇌도 운동시키면 똑똑해진다

    뇌도 운동시키면 똑똑해진다

    사람은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재도, 둔재도 될 수 있다. 고3 수험생이라면 이른바 ‘사당오락’(四當五落·4시간 자고 공부하면 시험에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그러나 잠을 안 자고 공부하면 집중력과 창의성이 떨어진다. 즉 공부의 ‘양’은 많아지지만,‘질’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불면증 환자의 뇌를 검사한 결과, 뇌의 시상신경이 거의 모두 손상됐다. 즉 사당오락은 비과학적인 ‘우격다짐’에 지나지 않는다. ●사당오락은 불변의 진리다? 수면 중에는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현상(REM·Rapid Eye Movement)이 나타난다. REM수면 중에는 척수신경 및 운동뉴런이 강하게 억제돼 몸은 마비상태에 가까워지는 반면 뇌의 활동은 활발해져 대뇌 혈류 및 산소 소모량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REM수면 상태에서는 소음에 반응이 없지만,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있는 일에는 반응하게 된다. 고려대 인지과학연구소 한종혜 박사는 “REM수면과 비REM수면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한 주기는 90분가량이며, 주기마다 20∼30분이 REM수면”이라면서 “뇌는 REM수면 중 스스로 반복학습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은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학습내용은 영구적으로 기억되기 전에 뇌 속 중간에 자리잡은 ‘해마’에 임시 저장된다. 이 때문에 해마를 다치면 다친 이후의 일은 기억할 수 없어 방금 만난 사람도 돌아섰다 다시 보면 처음 보는 사람이 된다. 한 박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면 해마는 학습내용을 장기기억창고로 잘 보내게 된다.”면서 “또 장기기억력 향상에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머리 큰 사람이 똑똑하다? 현재 인류의 뇌 용량은 1400㎤가량이다.150만년전 호모 에렉투스는 900㎤에 불과해 뇌 용량이 클수록 지능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4만년전 크로마뇽인은 현대인과 비슷한 1300∼1400㎤였다.1만년전 네안데르탈인은 1500∼1750㎤로 오히려 현대인보다 뇌가 컸다. 그렇다면 뇌의 무게와 지능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남자는 1350∼1400g, 여자는 1200∼1250g이기 때문에 뇌의 무게와 지능이 비례한다면 남자는 여자보다 더 똑똑해야 한다. 하지만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경우 뇌의 무게는 1230g에 불과했다. 한 박사는 “아인슈타인은 수학적 능력과 공간 지각력을 좌우하는 뇌의 두정엽 부분이 일반인보다 15% 넓었다.”면서 “다른 똑똑한 사람의 뇌를 검시한 적이 없어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지능은 뇌의 크기와 무게보다 신경세포 밀도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턴은 왼쪽 이마 윗부분과 오른쪽 이마 아랫부분이 도드라졌으며, 베토벤 역시도 왼쪽 이마가 볼록했다. 이는 뇌의 어느 부분을 잘 쓰는지가 얼굴 모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왼쪽 이마가 튀어나온 ‘짱구’는 생각을 깊게 하고 언어나 수리를 동원해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중 왼쪽 부분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즉 머리의 크고 작음보다 뇌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한 셈이다. ●천재는 타고난다? 몸을 단련하기 위해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처럼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법도 있기 마련이다. 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호르몬 분비 등이 달라지게 된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 재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좋아하는 과목부터 공부 ▲과목별로 번갈아 공부해야 집중력 향상 ▲전체 흐름 파악한 뒤 중요 내용 암기 ▲학습능률 높이는 주말 취미생활 등이 공부 비결로 꼽혔다. 실제로 어떤 것에 대한 의욕은 뇌의 전두엽 부분을 자극한다. 한가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뇌의 각 부분을 동시에 사용하면 뇌의 특정 부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쉽게 피로하지 않는다. 또 단순하고 기계적으로 외운 내용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이를 이미지화하면 더 오래 기억되며, 명상과 적당한 휴식은 긴장과 스트레스 등을 이완시켜 뇌를 활발하게 만든다. 공부에 왕도(王道)는 없다고들 하지만, 왕도는 뇌를 자극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있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들 ‘春情’ 근거 있을까

    여성들 ‘春情’ 근거 있을까

    봄을 가리켜 ‘여성의 계절’이라고 한다. 옛 말에도 봄을 맞아 설레는 여성의 마음을 표현한 것들이 많다.‘봄바람은 처녀바람이고 가을바람은 총각바람’이라는 속담도 봄엔 처녀 가슴이 설레고, 가을철엔 총각들이 들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성과 봄바람은 실제로 관계가 있을까. ●봄은 여성의 계절 사람과 자연현상이나 사물을 연결짓는 사고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중시하는 동양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음양오행에서 여자는 나무(木)에 속하고 봄은 나무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계절로 풀이된다. 서정범 경희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선조들은 봄을 ‘번식의 계절’,‘여성의 계절’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봄은 식물로 보면 나무(木), 색깔은 청(靑), 방향은 동(東)으로 봄 춘(春)자는 태양이 밑에서 싹을 키우는 모습”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봄바람이란 곧 여성의 생산능력이 왕성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봄XX’가 쇠젓가락을 녹이고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가을X’이 쇠판을 뚫는다.’등 다소 점잖지 못한 속담도 선조들의 사고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춘정(春情), 춘심(春心), 춘풍(春風) 등 봄과 관련된 단어들은 봄을 맞은 여성의 바람기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봄바람은 자연스러운 것” 역술인들은 봄이 ‘여성의 계절’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G철학원 엄창용(71)씨는 “역학적으로 여자는 버드나무에 비유되는데, 버드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면서 “봄이 되면 나무가 물을 만나 파란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여성 역시 봄이 되면 만개한다.”고 밝혔다. 인간 역시 삼라만상의 하나로 봄 기운의 영향은 다른 동·식물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K철학원 김정희(51)씨도 “인(음력 1월), 묘(음력 2월), 진(음력 3월)달에 해당하는 봄은 양기가 강한 시기”라면서 “따라서 봄에는 음양이 조화가 이루어져 여성이 활발해지고 화장도 잘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땅(土)에 비유되기도 한다. 봄은 씨앗을 뿌리는 시기인 만큼 많은 남자들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김씨는 “나무가 봄기운을 만나서 꽃을 피워 아름다워지면 나비가 달려들게 마련”이라면서 “아름다움으로 시선이 집중되면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만큼 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봄이 여성의 계절인 것 만은 사실이지만 개인차가 있는 만큼 섣부른 일반화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역술인도 있다.S사 만월(58) 스님은 “남성이면서도 여성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고, 여성이면서도 남성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는 만큼 세세히 따져 봐야 한다.”면서 “40% 정도는 이런 부류에 해당하는데, 봄을 맞는 반응이 역술적인 해석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몬 증가와 심리변화가 원인” 의학계에서는 일조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신체변화와 봄이 주는 심리변화가 ‘설레임’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봄이 되어 일조량이 늘어나면 뇌에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뇌의 송과선에서 밤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멜라토닌은 일종의 신경전달 호르몬으로 인간의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하규섭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부 호르몬은 햇볕을 받으면 분비되는 특성이 있는데 멜라토닌이 대표적”이라면서 “일조량이 늘어나면 호르몬 분비도 왕성해져 기분이 좋아지고 활동량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이면 우울증세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변화도 적지않다.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도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 되면 성적인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람도 활동적이 되고,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봄을 느끼는데 여성과 남성이 차이가 날까. 아직 검증된 정답은 없다고 한다. 이동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아직은 남녀간 뇌영역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라면서 “남성보다 감성적으로 발달한 여성은 멜라토닌의 분비량 등 변화에 더 민감해 심리적인 반응의 폭이 크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그렇지만 현재까지 정신과적 측면에서 가정한 유력한 학설일 뿐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면서 “특히 남녀의 차이를 명확히 정의내리기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개인 간 차이도 크다.”고 밝혔다. 유영규 박지윤기자 whoami@seoul.co.kr ■ 속담속의 여성 이미지 김소자(51)씨는 똑부러진 성격으로 살림을 알뜰하게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른들은 “여자가 주장이 강하면 집안 일이 되지 않는다.”고 타일렀다. 하지만 요즘 김씨는 주변에서 ‘여자가 나서야 집안이 흥하는’ 대표적 사례로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속담에서 여성은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곤 했다. 언어학자 김수진(35·경남대 강사) 박사는 “한국속담에서 여성은 대부분 남성보다 열등하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속담 속에서도 여성이 동물에 비유될 때 더욱 폄하되곤 했다는 것이다. ‘사나운 암캐같이 앙앙 하지 말라.’는 여자는 온순해야 한다는 뜻으로 기가 센 여성을 개에 비유하고 있다. 여성을 닭에 견주면서 비웃는 듯한 표현도 적지 않다.‘양지마당의 씨암탉 걸음’이나 ‘노류장화는 사람마다 꺾으려니와 산닭 길들이기는 사람마다 어렵다.’에서 여성은 각각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씨암탉이나, 자유분방하여 다루기 힘든 산닭으로 비유됐다. 여성을 닭으로 비유한 속담에는 가부장적인 의식이 엿보이는 것도 있다.‘암탉이 울어서 날 새는 일 없고, 장닭이 울어서 안 새는 날 없다.’는 여성과 남성을 각각 암탉과 장닭에 견주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그린다. ‘여자는 사흘을 안 때리면 여우가 된다.’는 여성을 교활한 특성을 지닌 존재로 그린다.‘여자 속은 뱀창자’라거나 ‘여편네 벌이는 쥐벌이’에서도 여성을 음흉하게 표현하거나 여성의 경제력을 무시한다. 여성의 정조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까마귀 학이 되랴.’가 있다. 부정한 여성은 피부색이 검은 까마귀로, 정숙한 여성은 피부색이 하얀 학으로 상징된다. 방운규(47) 평택대 국문과 교수는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속담이 남아있다.”며 ‘여자팔자는 시집을 가봐야 안다.’와 ‘여자와 쌀은 칠수록 좋다.’를 예로 들었다.‘여자와 쌀은 칠수록 좋다.’는 속담은 여자는 가꿀수록 보기 좋아진다는 뜻이다. 진민자(61) 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은 “유교시대에는 여성을 누르기 위한 수단으로 속담이 이용됐지만 이제는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여성의 지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여성비하적인 속담은 설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종화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속담은 전통사회에서는 하나의 지침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을 낮추는 속담들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나는 생각한다. 고로 독신이다.’라는 신세대 격언처럼 여성은 이제 속담에서 남성과 비교되는 존재로 언급되는 것 조차 혐오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유방암 자가검진 이렇게

    유 박사는 “유방암 자가검진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적은 생리 2∼3일 뒤가 좋다.”며 “매달 빠뜨리지 말되 손바닥을 펴 가슴은 물론 겨드랑이까지 문지르듯 검사해야 암 멍울을 찾기가 쉽다.”고 조언했다.‘유방 박사’로부터 옳은 자가검진법을 배워보자. 먼저 상의를 벗고 거울 앞에 서서 전체적인 윤곽과 좌우대칭 여부, 유두나 피부의 함몰 및 피부 이상 등을 관찰한다. 이어 양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킨 후 피부 함몰 여부를 관찰한다(그림1). 다음은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뒤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 바깥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유두를 향해 천천히 돌아들어오면서 꼼꼼히 만진다. 이때 유방을 약간 눌러서 비비는 느낌으로 만져야 한다(그림2). 또 유두를 꼭 짜 분비물이 있는지를 검사하며, 속옷에 피가 묻었는지도 살핀다(그림3). 끝으로 겨드랑이도 만져 멍울이 있는지 살피면 된다(그림4).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유방은 생명의 젖줄이자 여성성의 상징입니다. 그런 유방 잘 지켜야지요. 이렇게 말해야 할 만큼 요즘 유방질환이 심각하거든요.” 연세대가 배출한 여성 외과의사 1호로 의료계에서 ‘유방 박사’로 불리는 미즈유외과 유수영(54) 박사. 그는 ‘유방의 위기’라는 경고가 결코 구두선이 아니라며 이렇게 강조했다.“여성암 가운데 유방암의 유병률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92년 11.5%,97년 14.1%,2002년 16.8% 등으로 해마다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걸 방치해서는 안되죠.” ●유방암 발병률 해마다 20%씩 늘어 ▶유방질환이란 어떤 병증이며,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유방의 정상 조직을 침범하거나 조직변형으로 발생하는 병변, 다시 말해 유방에 생기는 모든 이상 징후를 유방질환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양성 및 악성 종양과 섬유낭성 질환, 염증성 질환과 지방괴사, 함몰유두, 부유방과 부유두 등을 들 수 있다. 양성 종양은 섬유선종과 유두종, 엽상종양, 지방종을, 악성 종양은 암을 비롯해 악성 엽상종양, 육종 등을 말한다. 섬유낭성 질환은 노화에 따른 변화인 비증식성과 상피 증식을 수반하는 증식성이 있는데, 특히 비정형 증식성은 암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각 질환의 특성, 특히 증상의 특이성을 설명해 달라. -유방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이나 겨드랑이의 멍울, 유방통,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과 유방 피부의 변화 등이다.10∼4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섬유선종은 무통성 멍울,30대 후반에서 폐경기에 주로 나타나는 섬유낭성 질환은 통증성 멍울이 특징이다. 암은 초경이 이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또 불임치료나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받는 등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량 및 노출 기간과 관계가 있다. 가족력도 작용하며 비만인 사람이 확실히 발병 빈도가 높다.30∼40대에 잦은 염증성 질환은 수유시나 당뇨병, 함몰 유두에서 잘 나타난다. 유방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이게 걱정이다. 암을 예로 들면 매년 20%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도 젊어지고 있다. 다른 양성 질환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의 일상화도 이유겠지만 갈수록 호르몬 노출량이 느는 등 외부 요인도 많다. ●건강보조식품이 유방질환 주요원인 ▶이런 추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빨라진 초경과 비만,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 출산 및 모유수유 기피, 지나친 건강보조식품 이용 등을 들 수 있다. 역으로 이런 점을 개선하면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유 박사는 이런 추세 변화의 배경에 건강보조식품이 있다고 지적했다.“그게 말처럼 건강 보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게 문제입니다. 거기에 포함된 호르몬이 암 등 유방질환의 중요한 발병원이 되므로 뭐든 먹으면 좋다는 ‘막무가내식’ 건강식품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진단 방법도 소개해 달라. -촉진과 초음파·조직검사만으로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판정은 초음파검사 등 영상검사를 근거로 1∼5카테고리로 나누는데,1∼2단계는 암이 아닌 양성질환,4∼5단계는 암일 가능성이 큰 단계이고 3단계는 추가검사가 필요한 단계로 보면 된다. 유방질환 자가검진은 유효한가. -자가검진으로 멍울을 발견해 우리 병원을 찾은 987명 중 76.3%인 753명에게서 병변이 나타났으며, 이 중 조직 및 세포검사를 시행한 525명을 질환별로 보면 섬유선종 및 기타 양성 종양 46.9%, 섬유낭성 질환 39.3%, 유방암 9.7%, 염증성 종양 6.1% 등이었다. ●섬유선종은 ‘맘모톰’으로 흉터없이 제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질환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형태나 크기가 변하는 섬유선종이나 섬유낭성 질환 등은 들어내는 게 좋은데, 이 경우 맘모톰이라는 첨단 기기로 흉터없이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재발이 잦은 염증성 질환도 약물 반응이 미흡하면 종괴를 제거하는 것이 편하다. 알다시피 암은 수술과 약물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세브란스 교수로 재직하면서 1만건 이상의 수술 경험을 축적한 유 박사는 유방질환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지금의 왜곡된 진료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유방에 문제가 생기면 엉뚱한 병원이나 대학병원부터 찾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불편과 비용 손실은 물론 의료불신까지 낳습니다. 유방질환을 전문 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건 의료계의 상식입니다.” 유방질환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우리 병원의 경우 전체 유방질환자의 1.9%,20∼30대의 19.6%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병기별 5년 생존율도 0기와 1기는 각각 100%와 92%인데 비해 3기와 4기가 되면 각각 54%와 23%로 낮아진다. 또 0∼1기는 80∼90%가 유방을 보존할 수 있지만 4기가 되면 100%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 유방암도 조기발견이 곧 새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질환이 갖는 사회적 의미도 클 텐데…. -유방암의 경우 40대 이전의 발생률이 전체의 60%나 돼 다른 암보다 발병시기가 훨씬 빠르다. 다시 말해 사회적, 가정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 발병한다는 건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의 붕괴 등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 ‘유방질환 전도사’를 자임하며 인터넷(www.msyoo.com)을 통해 전국의 환자들과 나누는 대화를 중요한 일과로 여긴다는 유 박사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외과 등 질환 중심의 진료 분야에 대한 보험수가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젊은 의학도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 때문에 병원에서는 검진만 선호해 치료는 뒷전입니다. 이러고도 우리 의학이 발전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지요.” ■ 유수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연세대의대 및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대한외과학회·대한유방암학회·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국제외과학회 정회원▲여성외과전문의협회 회장▲미국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MD엠더슨 암센터·알버트 아인슈타인병원 연수▲영국 앨더헤이병원 연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G “120개 제품·기술 세계1위로”

    LG그룹은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자회사 CEO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를 열어 세계 1위로 키울 제품 및 기술 120여개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차세대 단말기 및 멀티미디어 기술(WCDMA 휴대전화, 지상파·위성 DMB폰, 복합 PDA폰, 고화질 디카폰,MP3 음질기술, 지문인식 솔루션) ▲첨단 디스플레이(XGA급 싱글스캔 PDP 모듈, 슈퍼슬림TV, 초슬림형 LCD 모니터,OLED) 등을 1위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차세대 2차전지,PDP 광학필터 등을,LG필립스LCD는 55인치 HD TV용 LCD,LG이노텍은 휴대전화용 LCD 모듈,LG마이크론은 3차원 디스플레이용 필터,LG실트론은 무결함 실리콘 웨이퍼 등을 중점 육성사업으로 결정했다. 또 LG생명과학은 인간성장호르몬 등 바이오의약품을,LG생활건강은 한방 소재 고부가 화장품, 데이콤은 인터넷 멀티미디어 전화서비스,LG CNS는 디지털미디어센터 등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는 이와 함께 이날 계열사 연구소장협의회를 열어 계열사간 공동연구를 통해 R&D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올해안에 R&D를 비롯, 계열사별 각 부문의 우수 인재에 대한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스톡옵션제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이날 행사에서 LG전자 3세대 단말기 개발팀(대상), 포항공대 강봉구 교수가 참여한 PDP용 고속·고효율 구동기술연구팀(산학협동상) 등 21개 연구팀에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산하기관 탐방]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육류 소비가 크게 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축산물의 수입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재발한 조류독감을 비롯한 구제역, 광우병 등 가축 전염병과 유해 축산물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소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박종명)은 축산물에 대한 검역을 통해 각종 가축 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등 국경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국내 축산식품 위생 및 안전성 관리와 첨단수의과학기술개발도 검역원의 몫이다. 1998년 출범한 검역원은 본원과 전국을 연결하는 5개 지원,14개 출장소를 두고 있으며 수의직 264명과 연구직 115명 등 모두 518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큰 업무는 수출·입 동물과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이다. 상대국에서 발행한 검역증명서를 통해 수입금지 지역산 여부 및 위생조건 준수여부 등을 확인한 뒤 관능검사와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여행객의 화물에 대해서도 검색과 검역이 이뤄진다. 특히 육류나 햄, 소시지, 치즈 등 각종 수입축산식품에 대해서는 병원성 미생물·유해잔류물질 등 안전성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같은 검역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축산물은 즉시 반송되거나 소각 또는 매몰시킨다. 고기를 비롯한 소시지, 햄, 우유 등 각종 축산식품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위생관리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사육단계부터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도록 농가지도를 실시함과 동시에 생산에서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예방적 차원의 위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과정에서 오염·변질을 막기 위해 각 지원에 축산물위생 감시 전담반을 설치해 도축장과 가공장, 판매업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검역원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발생한 구제역과 같은 가축 질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정확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긴급 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수 있도록 ‘24시간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연중 운영하고 구제역,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등 주요 가축질병 취약지역을 선정해 집중관리하고 있다. 검역원은 이밖에 가축전염병 방제기술 개발을 비롯해 첨단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한 돼지콜레라 백신개발, 환경오염물질 분석기법을 개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검역원은 일반인들의 견학도 가능하다.33개 연구실에는 세포의 미세 구조를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비롯해 다이옥신·환경호르몬 분석장비 등 3억∼4억원대의 고가 장비가 즐비하다. 소비자 및 생산자 단체나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박종명 원장은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 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고의 수의과학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성장기 속옷 착용법

    성장기 속옷 착용법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특히 여자아이는 10세를 전후해 가슴이 나오면서 여성의 준비를 시작한다. 이런 시기에는 성장 속도에 따라 속옷을 골라 입어야 바른 체형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브래지어는 착용해보고 브래지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속옷이다. 달라지는 신체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한 사이즈의 속옷을 입거나 작은 키라고 작은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체형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또 보정용 속옷은 가슴 성장을 방해한다.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보다는 가슴을 부드럽게 지탱해 주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밤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므로 브래지어를 풀어 자극을 줄이는 것이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된다. ●팬티는 넉넉하고 편안하게 성장기 여자아이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엉덩이와 팔·다리 등에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한다. 이때 작은 사이즈의 팬티를 입고 오래 앉아 있으면 피하지방이 옆으로 밀려 엉덩이는 펑퍼짐해지고, 허벅지는 굵어진다. 팬티 라인이 배와 허벅지를 충분히 감싸는 팬티를 구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남자아이 역시 오랜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편안히 움직일 수 있는 사이즈가 좋다. 활동이 활발하거나 비만인 아이는 허리와 다리를 조이는 부담스러운 삼각팬티보다는 배와 다리 사이에 압박을 주지 않는 트렁크 팬티를 착용하도록 한다. ●디자인 선택은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급격한 체형 변화로 속옷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학교에서 놀림을 당할 수도 있다. 속옷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디자인 선택에 좀더 세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처음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초등학교 4∼5학년 여자아이에게 후크가 달린 어른형 속옷보다는 등판이 밋밋한 것이나 귀여운 어깨끈의 브래지어를 권장하는 것이 브래지어에 대한 거부감과 창피함을 없애는 데 좋다. ■ 도움말 ㈜좋은사람들 서미정 디자인실장
  • 이럴땐 갑상선 이상 의심

    차 박사는 “갑상선 기능이상이 보이는 증상의 특징은 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이 대조적”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기능항진증은 심한 피로감에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린다. 심장 박동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적 불안정이 불안·초조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손이 떨리거나 내장 운동이 빨라져 잦은 배변을 보기도 하며, 피부 가려움증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부정맥이 관찰되며, 여성은 불규칙한 월경이나 무월경, 남성은 여성형 유방이 생기거나 발기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레브스병의 경우 안구 주변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예가 많다. 즉, 결막 충혈에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며, 햇빛에 노출되면 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또 눈두덩이 붓거나 안검하수가 나타나며 심하면 안구 돌출과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도 발생한다. 이에 반해 기능저하증은 호르몬 부족으로 대사가 느려져 추위를 많이 타고 피부와 머리결이 건조해지며,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또 장 운동 저하로 변비가 발생하며 무표정, 느린 행동 등 대체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체중이 부쩍 늘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고 근육통, 관절통과 감각 이상을 보이기도 한다. 차 박사는 “이런 증상은 기능항진 혹은 기능저하의 정도 및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통상 이런 증상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갑상선. 목의 아랫 부분 기도를 감싸고 있으며,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T3,T4를 분비하는 내분비선의 일종이지만 역할은 물론 위치나 특성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게 무게라야 고작 20∼25g에 불과하며, 문제가 생겨 커진 경우가 아니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기관에 갑상(甲狀)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모습이 거북의 등껍질을 닮아서다. 이 갑상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체의 평정깨져 생명까지 위협 우리나라 내분비계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53) 박사를 만나 갑상선 기능이상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차 박사는 “우리 몸의 세포가 각각의 역할을 하도록 에너지 생산을 자극하는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생명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의 위협은 물론 삶의 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이 갑상선에서 생산되는데, 다양한 이유로 인체의 평정이 깨어져 이 호르몬이 많아지면 기능항진증, 부족하면 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원인은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구분해 말해야 한다. 항진증의 유발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그레이브스병(바세도우씨병)이다. 또 갑상선에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이 생겼거나 염증,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하증 원인으로는 갑상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가장 흔하고, 항진증 치료를 위해 방사성 옥소를 투여했거나 종양 등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원인처럼 증상도 다양하다. 특징은 항진증과 저하증의 특징이 대조적이라는 점이다.(별첨 박스 참조) ●방치땐 심장기능 이상 부를수도 차 박사는 갑상성 기능이상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를 묻자 정색하고 답했다.“항진증을 방치했을 경우 임상적으로 들 수 있는 문제는 부정맥 등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결국 심장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안구 돌출 등 합병증이 외양 뿐 아니라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저하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을 부르는 등 전반적으로 심장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설명을 듣자 그가 앞서 거론한 ‘생명의 위협’과 ‘심각한 삶의 질 훼손’이 비로소 와닿았다. 최근의 발병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전 인구의 0.5% 정도며, 남자에 비해 여자의 발생률이 4∼8배나 높다. 원인 질환 자체에 특이점은 없으나 최근들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진단의 일반화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갑상선 기능이상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흔한 질환으로는 우선 아급성 갑상선염을 들 수 있다.20∼30대에 많으며 처음 1∼3개월은 항진증, 이후에는 저하증으로 바뀐다. 미열과 함께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출산 2∼4개월 후쯤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산후 갑상선염도 있다. 초기에는 항진증, 나중에 저하증으로 바뀌며 이 중 일부 환자는 평생 기능저하증을 앓는다. 만성 갑상선염(하씨모토씨병)은 저하증의 주요 원인으로, 갑상선이 커져 나중에는 딱딱하게 변한다. 갑상선이 커진 환자 대부분이 이 질환자로, 여기에서 저하증으로 발전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환자의 5∼10%에서 악성 종양이 나타나는 결절성 질환도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갖는다. 운동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이 이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가. -일반적으로 이 질환과 생활습관을 연관지을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일부 항진증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을 보이며,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무조건 갑상선에 좋다고 여기나 지나치면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료방법도 소개해 달라. -그레이브스병은 2년 정도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2년 내에 완치되나 나머지는 치료가 장기화된다. 이런 경우 방사성 옥소를 투여하거나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기도 하나 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갑상선이 커서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기도를 압박해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암으로 보이는 결절이 있거나 임신으로 약물 투여가 어려운 경우에 제한적으로 수술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갑상선 기능검사로 쉽게 판별된다. 호르몬을 다루는 치료라 약물이나 수술 부작용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수술 부작용은 성대 마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나 숙련된 전문의에 의한 수술이라면 합병증은 드물다. 항갑상선제는 드물게 백혈구 감소, 혈관염, 간기능 이상, 피부 가려움증 등이 발생하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약물치료시 2년내 완치율이 50% 정도다. 갑상선 기능이상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정상적인 기능을 한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이상 치료는 마라톤… 평생관리 해야 차 박사는 갑상선 기능이상의 치료와 관리를 마라톤에 비유했다.“아직 이렇다 할 예방법이 없고, 일단 질환이 생기면 평생 갑상선 기능을 추적,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정기검사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관건이지요.” ■ 차봉연 박사 ▲가톨릭대 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앨라배마주립대 병원 연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대한내분비학회 국제협력이사▲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교수 겸 내분비내과 과장▲현, 가톨릭대 임상시험센터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건강칼럼] 우울증에는 유산소운동을

    인기 여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직까지 세상이 떠들썩하다. 촉망받던 젊은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원인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일었다. 그러나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우울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울증은 성인의 10∼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해 ‘마음의 감기’로 불리기도 한다. 보통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 실망 등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강도를 더해가는 사회적 스트레스 역시 현대인이 겪는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월스트리트 종사자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이들의 경우 미국 평균치의 3배가 넘는 23%가 만성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두통, 체중감소,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일상적인 예방책으로는 유산소운동과 비타민C 섭취, 일광욕을 권할 만하다. 미국 텍사스대학 마두카르 트리베디 박사는 일주일에 3∼5일,30∼50분씩 유산소운동을 하면 우울증세를 50%까지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하루 30∼35분 정도 일정한 운동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부담없는 유산소운동으로는 조깅, 산책, 수영을 들 수 있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원인인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다. 비타민C는 ‘스트레스 비타민’으로 불릴 만큼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감자, 양배추, 무잎, 시금치 등의 생채소와 레몬, 자두, 사과, 키위 등의 과일에 풍부하다. 봄나물 역시 비타민 섭취에 유용한 요즘의 제철 식품이다. 우리 몸은 어두운 곳에서 멜라토닌을 생성하지만 햇볕을 쪼이면 멜라토닌이 줄고 대신 세로토닌이 늘어나는데, 이 세로토닌이 불안감을 덜어주는 호르몬이다. 따라서 햇볕은 우울증 치료에 좋은 약이다. 그러나 유리창을 통과한 햇볕은 효과가 적다. 볕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게 좋다. 이런 일광욕은 강한 햇볕은 피하되 처음에는 하루 5분 정도로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당신은 몇 살입니까?/마이클 로이진 지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이 때문에 한살이라도 더 젊게, 더 오래 살고자 하는 욕구는 인류의 공통된 소망이다. 세월에 따라 기계적으로 늘어나는 ‘달력 나이(Calendar Age)’는 어쩔 수 없다 해도 몸의 발달 또는 쇠퇴 정도를 나타내는 ‘생체 나이(Biological Age)’는 얼마든지 거꾸로 돌릴 수 있다는 주장은 그래서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대 교수 출신의 의학박사인 저자가 생체 나이의 개념을 처음 떠올린 건 10년 전이었다. 그는 일정한 건강 관리를 통해 50세에 60세의 몸을 가질 수도,40세의 몸을 가질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이 생체나이를 진짜 나이(Real age)라고 부르며 예방의학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기 위한 책을 썼다.99년에 처음 나온 이 책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베스트셀러가 됐고, 오프라 윈프리 쇼 등 TV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오랫동안 의료계에서는 노화가 유전자의 기록에 의해 진행된다는 유전자 예정설을 믿어왔다. 그러나 많은 연구를 통해 유전적 요소보다는 생활양식의 선택과 행동이 건강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덴마크, 핀란드, 미국, 아시아에서 이뤄진 쌍둥이의 노화에 관한 연구는 모두 노화의 25%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75%는 생활양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생체나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자는 달력나이보다 25세, 여자는 29세를 줄일 수 있다.60세의 남자가 35세의 건강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어려운 게 아니다. 일례로 매일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 8년 젊어질 수 있고,6개월마다 치과를 방문해 치아와 잇몸을 관리하면 6년 젊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미국에서만 1000만명 이상이 생체나이를 측정했을 정도로 건강혁명을 불러일으킨 초판의 발간 이후 5년 동안에 이뤄진 중요한 연구 결과들을 보완했다. 동맥의 염증 방지, 만성질환 관리, 호르몬 대체요법, 스트레스 저감 등 노화를 늦추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연구물들이 실려 있다.2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EO 칼럼] 노사,상생의 틀 다시 짜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노사,상생의 틀 다시 짜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930년대에 미국의 질병 발생 빈도 1위를 차지한 것은 폐결핵이었다. 그뒤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각종 암 등이 질병 발생 1위의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이처럼 사회가 복잡해지고 발전해감에 따라 질병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침입보다는 면역 기능 약화, 호르몬 조직 이상 등 몸 내부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병의 역사(?)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내부의 취약한 구조가 외부의 공격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 내부의 취약한 구조나 이들 간의 불협화음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태롭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지난해에는 주 40시간제 도입,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갈등의 증폭이 예상됐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과도한 노조 활동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 노사 당사자간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 등으로 노사 분규의 심각성은 우려의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신년 벽두에 알려진 노동조합의 채용비리 사건은 기업 노조 활동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전투적 노사 문화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시장에 투자를 꺼리게 하는 큰 걸림돌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선진 외국은 생산성 제고를 위한 경영합리화, 조직개편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노사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네덜란드병’이란 이름으로 복지국가의 실패 모델로 거론됐던 네덜란드가 10여년 만에 실업률을 낮추며 강국으로 떠오른 기적 뒤에는 바로 모범적 노사 협의 정책이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네덜란드 개혁의 시발점을 전 세계를 통틀어 노사 관계의 기념비적 ‘사건’이 된 1982년 바세나르 협약에서 찾고 있다. 이 협약 덕분에 적대적인 노사관계가 평화적·협력적으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이 나라의 독특한 전통인 조합주의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흔히 이상적 노사관계를 말할 때 등장하는 어휘가 바로 ‘상생(相生)’이다.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조합은 대립과 투쟁의 관점보다는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대승적 마인드를 갖춰 나가야 한다. 경영계 역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노동조합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국내 한 대기업 노조가 세계적 선박제조 회사인 미국 엑슨모빌에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됐다. 상생의 노사 문화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위원장은 8억달러짜리 해상정유공장을 발주한 이 회사 경영진에게 “향후 어떠한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최고의 품질을 책임지고 납기도 준수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노조의 편지 한 통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노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맹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라 했다.‘천시’란 하늘이 준 자연 조건을,‘지리’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을, 그리고 ‘인화’란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아무리 좋은 시대적 여건과 탁월한 지리적 조건도 ‘단합과 협력’만은 못하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무기는 이같이 하늘이 내린 조건과 환경이 아니라 노사의 ‘건강한 단합과 협력’이란 인화이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Doctor & Disease] ‘혈관전문의’ 강남연세흉부외과원장 김해균 박사

    [Doctor & Disease] ‘혈관전문의’ 강남연세흉부외과원장 김해균 박사

    “하지정맥류가 목숨을 위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나면 왜 이 질환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치료를 받아보면 개인이 자기 몸에서 느끼는 많은 질병의 징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맥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정맥류는 삶의 질을 가르는 질환입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김해균(47) 박사. 그는 2년 전만 해도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에 소속된 명망있는 교수였다. 수술은 2년, 진료 예약은 6개월씩 밀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2년 전, 그 자리를 털고 나왔다. 의사는 의사대로 골병들고, 환자는 환자대로 불만이 쌓여가는 진료 여건만 개선되면 언제든 내 자리로 다시 오겠다며 개원의 대열에 들어선 것. 그와 만나 정맥류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 즉 다리 부분에 나타난다는 정맥류란 어떤 질환을 말하는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따르면 정맥 혈관이 부풀어 올라 기능을 상실한 경우를 말한다. 동맥을 통해 다리 부위로 내려간 피가 심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다리 부분에 고여 심부정맥 고혈압이나 피부궤양, 색소침착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과 발생 경로도 설명해 달라. -원인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다리의 혈관판막이 기능을 못해 혈액의 역류를 막지 못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혈관이 노후해 판막을 손상시키는 경우다. 발병 요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이 많고, 여성은 임신과 출산, 호르몬체계의 변화, 허리띠를 꽉 졸라매거나 한 동작이나 자세를 오래 반복하는 직업, 생활습관, 복부비만, 외상으로 인한 혈관 손상 등이 꼽힌다. 일단 다리로 보내진 피는 근육이 수축할 때 짜여져 올라가는데, 이때 판막이 기능을 못하면 상체 부위로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하면서 고여 혈관을 부풀리는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외관상 90%는 혈관이 부풀어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며, 붓고 당기거나 쥐가 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보는데, 이게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병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박사는 정맥류를 인간만이 가진 현대병이라고 규정했다.“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의 경우 활동 패턴이 중력을 거스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불가피하게 정맥류를 겪을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예전처럼 수명이 짧고 경제력이 취약했던 시절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죽거나 설령 증상이 나타나도 심각한 질환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노령화로 환자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이 왜 문제가 되는가. -정맥류가 초래하는 건강상의 문제는 많다. 혈관이 불거져 외관상 흉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혈관염이나 심장의 과로로 인한 심장질환은 물론 일상적인 삶의 질도 크게 낮아진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상대보다 더 많은 짐을 갖고 달리는 마라토너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짐의 무게를 못 느끼지만 달릴수록 짐의 무게가 심각해져 마침내 완주를 포기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성인 평균 혈액량 4000∼5000㏄의 10분의1을 항상 다리에 얹고 평생을 산다면 그게 보통 일이겠는가. 최근 정맥류 발병에 특이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가. -젊은 환자들이 많다. 예전에는 50∼60대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요새는 20∼30대 환자도 많다. 초기에 질환을 치료하거나 병증의 악화를 막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다.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는데, 정맥류와 운동은 어떤 관계가 있나. -확실히 운동이 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맥류가 진행 중인 경우라면 운동이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청소년기에 체계적인 운동을 못하고 성장해 혈관이 약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이 운동을 하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데, 한번 나빠진 혈관은 운동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정맥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인체에 수압이 작용하고 몸통을 수평으로 하는 수영이 좋다. 정맥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보통은 부푼 혈관의 직경이 2∼3㎜ 이하이면 1형,3∼4㎜는 2형,7∼10㎜는 3형,12㎜ 이상은 4형,1∼4형에 혈관궤양이 동반되면 5형으로 분류한다. 다른 질환과 정맥류의 상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간이 나쁜 경우에는 식도정맥류가 오기 쉽고, 항문 부위의 정맥류는 치질로 이어진다.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크게 봐 약물과 경화요법,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로는 혈관 내벽 강화제와 혈액순환 개선제가 주로 쓰인다. 경화요법은 주사로 경화제를 투입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또 내부의 큰 혈관이 문제가 된 경우 초음파로 혈관을 봉쇄하는 전동정맥류 적출술, 한 곳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이를 해소하는 보행정맥류 적출술, 최근 선호되는 레이저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방법을 병용해 치료효과를 높인다. 치료법을 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통상 혈관초음파로 혈관의 기능을 살펴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데, 복제혈관에 손상이 온 경우라면 수술을 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면 약물이나 경화요법을 우선 적용한다. 김 박사는 특히 여성 정맥류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여성은 임신 출산으로 남성에 비해 정맥류에 노출될 가능성이 2∼3배나 높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초기에 긴가민가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증이 진행되면 당연히 치료가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집니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못막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거죠.”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김해균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마요(Mayo)클리닉 연수(폐이식 및 협심증)▲연세대의대 흉부외과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센터 폐이식·폐암·협심증 담당 교수▲국제심폐이식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정맥학회 회원▲한국 최초로 폐이식수술 성공(97년)▲돼지 폐를 이용한 이종간 폐이식실험 성공(98년)▲내시경을 이용해 협심증 환자의 정맥적출 성공(99년)▲혈액형이 다른 환자의 폐이식 성공(99년)▲한국 최초로 양측 폐이식과 심장수술 동시시행 성공(20000년)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