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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의 환경호르몬 연구는

    환경호르몬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고문이던 테오 콜본 여사가 1996년 발간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촉발시켰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생태축적 효과에 대해선 섬뜩한 가설이 제시됐다.“극미량의 환경호르몬이라도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사람에겐 2500만배 이상의 농축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암수의 성 변화와 기형·암 같은 각종 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같은 ‘가설’은 불행히도 갈수록 정당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수많은 연구결과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동물실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체실험 연구사례도 점차 많이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2000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방이 비대 발육한 사춘기 여성에게서 일반인의 6배 이상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환경호르몬의 인체 연관성이 입증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스완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남아들의 생식기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인체 내분비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성기와 항문사이의 길이(AGL)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이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환경보건학)는 “최근 일본에선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가운데 남녀 성비(性比)의 역전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1950년대 수은 중독증(미나마타병)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현재 기존의 남아초과 현상이 이 시기에 갑자기 역전된 이유를 캐고 있는데,“수은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동물에서의 관찰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의 영향으로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달팽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는가 하면,▲바다표범의 생식선 이상 ▲돌고래의 면역능력 감소 ▲노닐페놀 등의 영향으로 수컷 어류·양서류에서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난황호르몬)’의 과다 생성 현상 등이 관찰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호르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그동안 국가역점사업으로 연구해 왔지만 여태 환경호르몬의 물질분류조차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다.WWF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67종, 일본에선 142종을 환경호르몬에 포함시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종 화학물질이 양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판명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남성 정자의 질 저하와 생식기계 기형환자의 증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호르몬의 대표적 징후나 질환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으로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돼 온 환경호르몬의 부작용이 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문제중 하나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지구온난화·오존층 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 현안으로 꼽혀 왔다. 그만큼 후유증과 파괴력이 가공하다는 얘기다.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다이옥신·DDT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 속에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교란작용을 하면서 인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공기와 물·토양·식품은 물론 일상에서 쓰는 생활용품 전반에 함유돼 있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산업화의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인 셈이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화학물질이 새로 개발·유통되면서 환경으로의 배출량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류 같은 환경호르몬이 2002년 현재 대기나 물, 토양 등 환경으로 42만t 가량 배출돼 1998년보다 80% 남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때문에 1999년부터 922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8년까지 10개년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상원 교수팀의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비뇨생식기계 영향 연구’ 역시 올해로 7년차를 맞은 연구성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정자 질 조사연구는 해마다 100∼200명의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해 왔다.2004년까지는 군 장병의 정액을 채취, 분석했으나 국회 등 일각에서 문제를 삼으면서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정자의 질 감소 추세는 그대로 이어졌다.(그래프 참조) 한상원 교수는 “현재로선 환경호르몬의 영향 탓으로 추정할 뿐이지만,2002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두드러진 감소현상의 원인 등에 대해 과학적 추적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식기 기형환자의 증가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미국에선 1990년대 중반 요도하열(성기의 요도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병)이나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이 아닌 배 속으로 들어간 병) 같은 질병이 20여년 전보다 1.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도 출산아 감소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1996년 전체 출생아의 0.4%에서 2003년 0.8%로 두 배 남짓 증가한 사실이 관찰됐다.(그래프 참조) 특히 연구팀은 일부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요도하열 질병이 환경호르몬 노출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이나, 환경호르몬이 든 것으로 알려진 경구피임약·유산방지제 등을 복용한 임신부가 다른 정상집단의 임신부보다 기형아 출산확률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약대)는 이에 대해 “생식기계 기형 환자의 증가는 (우리나라에서도)내분비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욱 확실한 과학적 분석을 위해 교란물질의 종류·환자의 노출 정도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부처공동 연구 확대” 현재 국가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을 주축으로 노동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도 각각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1999년부터 연구조사를 진행, 환경호르몬이 인체와 생태계 등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자료를 부처마다 축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는 다양하다. 유방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정상집단보다 2.5배 가량 높은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유방암 발생에 기여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었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가소제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프탈레이트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가운데 하나인 벤조피렌 같은 환경호르몬 역시 인체 내 축적 위험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를 4년째 진행 중인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프탈레이트의 경우 일부 성인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TDI(1일 허용섭취량)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계 영향을 관찰해 왔다.2000년부터 현재까지 5차에 걸쳐 실시된 전국 생태영향조사에서 이성생식세포를 가진 ‘자웅동체 붕어’가 많게는 채집 시료의 5.3%에 이르렀다. 수컷의 암컷화 징후를 나타낸 황소개구리의 개체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환경노출평가과장은 “환경호르몬의 영향 분석을 위해 올해부터는 안산·시흥·인천 지역처럼 생태영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중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대책도 잇따라 수립됐었다. 지난해부터 화장품류에 프탈레이트류 화학물질의 첨가를 금지시키는가 하면, 국내 시판되고 있는 먹는샘물(생수)에서 DEHP·DEHA 같은 환경호르몬이 일부 검출되자 지난해부터 먹는샘물의 농도 측정을 의무화해 시행해 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식품포장용 비닐 랩에 DEHP의 사용을 금지하고, 병원에서 사용되는 혈액 백(bag)의 프탈레이트 용출 기준을 새로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대 김형식 교수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사업은 다이옥신과 프탈레이트·비스페놀A 등 일부 화학물질과 특정대상에 국한된 채로 수행되고 있다.”면서 “선진국처럼 지역과 나이, 거주형태, 남녀 성별 등을 두루 감안해 장기간에 걸쳐 인체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부처마다 진행 중인 연구사업의 정보교류 및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인식 아래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과장은 “인체·생태·식품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총체적 종합평가가 가능하도록 올해말까지 공동·협력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떨어지나

    지난해 여름 ‘남자 젖꼭지는 왜 생겼나’란 책을 냈던 미국 뉴욕의 의사 빌리 골드버그(39)와 유머작가 마크 레이너(49)가 2탄 ‘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 떨어지나’를 펴냈다. 워싱턴 포스트(WP),MSNBC 등은 2탄이 남녀의 의학적 차이뿐 아니라 여러 재치있는 답변으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WP는 굳이 제목을 거론하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되묻고 “섹스 하기 전 잠에 떨어지는 남자들이 더 심각한 문제 아니냐.”고 꼬집었다.▶남자는 왜 섹스 후 곯아 떨어지나.-오르가슴때 분비되는 포로로액틴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쉽게 잠에 빠져들게 한다. 여자보다 남자가 오르가슴을 더 빨리, 여러 번 경험한다고 볼 때 남자가 쉽게 잠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여자도 남자만큼 짧은 오르가슴을 경험하면 더 잘 잘 수 있다.▶남녀 가운데 누가 더 많이 코를 고나.-남자는 해부학적으로 기도가 여자만큼 넓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이 코를 곤다. 또 남자가 잘 때 하중을 받는 부위는 목 주변이라 기도를 죄게 된다. 반면 여자는 엉덩이에 하중을 더 받는다.▶모기가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모기는 체온이나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에 이끌린다. 또 자외선 방지 크림이나 향수, 땀에도 이끌린다.▶쌍둥이는 여름에 주로 임신이 되나.-여름에 쌍둥이 임신율이 조금 높다. 어떤 이는 쌍둥이 가능성을 높이는 호르몬이 여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워싱턴 연합뉴스
  • 초경지연 성장촉진 신물질 개발

    여자 어린이들은 초경 시작 후 2∼3년 안에 성장이 멈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져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걱정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이런 가운데 국내 한방의료진이 초경을 지연시켜 성장을 촉진하는 신물질을 개발, 임상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천연 생약제인 율무, 인진호 등에서 추출한 신물질 ‘EIF’를 이용,2004년부터 지난 1월까지 1년 동안 갓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 9∼14세 연령대의 여자 어린이 150명을 치료한 결과 호르몬 에스트로디올의 분비량은 억제하면서 키를 키우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실험생물학회(FASEB)에도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1년 동안 대상 어린이에게 EIF를 복용하도록 하고 호르몬 분비량과 성장 추이를 측정한 결과 에스트로디올 분비량은 임상 시작 단계에서 27.8ng/㎖이던 것이 1년 후 38.5ng/㎖로 유의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면서도 신장은 평균 7.5㎝가 자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상 어린이들의 그룹별 월간 성장치는 0.9㎝ 18명,0.65㎝ 70명,0.5㎝ 27명,0.55㎝ 35명 등이었다.연구팀은 “약제 투여를 통해 늦출 수 있는 초경 지연효과도 1년6개월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여자 어린이의 50% 이상이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이전에 초경이 시작되며, 이후 2년이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초경을 늦추는 것이 성장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면서 “이런 점에서 부작용 없이 에스트로디올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억제해 성장 기간을 연장하는 EIF의 개발은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약물파동에 휘청거리는 국제스포츠계

    세계 스포츠계가 금지약물 파문으로 시끌벅적하다.2006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 우승자 플로이드 랜디스(미국)에 이어 최근 육상 남자 100m 세계타이기록(9초77)을 수립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도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스포츠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둘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조만간 최종 결론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다. ●금지약물, 그 달콤한 유혹 금지약물 복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육상, 역도, 사이클 등 기록경기에서 두드러진다.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에서 9초79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벤 존슨(캐나다)은 이후 금지약물 복용사실이 밝혀져 타이틀이 박탈됐다. 한때 이 종목 세계기록보유자였던 팀 몽고메리(미국)는 금지약물 복용의혹으로 불명예 은퇴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여자포환던지기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금메달이 박탈되는 등 많은 선수들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거포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등 다수 강타자들이 약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심리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성적에 대한 열망으로 약물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전인상 차장은 “금지약물은 경기력 향상 효과가 금방 나타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유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새 기록 작성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와 영광이 큰 것도 약물에 손을 대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여종의 금지약물 금지약물은 종류가 다양해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현재로선 2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핑은 1960년 덴마크 사이클 선수 쿠르트 옌센이 정신흥분제인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1967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 선수가 역시 이 약으로 숨지면서 금지약물 리스트가 만들어졌다.1968년부터 올림픽에서 본격 약물검사가 시행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 도핑콘트롤센터가 설립됐다. 이후 1999년에는 반도핑 검사를 독자적으로 시행하는 반도핑기구(WADA)도 창설됐다. WADA에서 금지하는 약물은 항시 금지약물(근육강화제, 호르몬제, 이뇨제 등)과 경기기간중에만 금지하는 약물(마약성 진통제, 흥분제 등)로 구분된다. 랜디스와 게이틀린이 사용한 것은 테스토스테론으로 항시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의 일종이다. 근육강화제는 근육과 근력을 증가시키고 체지방 비율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해 간암이나 심근경색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심리적으로 공격 성향을 띠게 된다. 다른 종류의 금지약물도 이와 유사한 부작용을 동반한다. ●안전지대는 없다 미국이나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에 견줘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금지약물 안전지대에 속한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의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음식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995년 육상 중거리스타 이진일은 한국선수 최초로 금지약물 복용,4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세계주니어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불시에 WADA의 도핑검사를 받았다. 당시 독감으로 감기약을 먹었던 이진일은 거리낌 없이 도핑에 응했지만 결과는 금지약물인 베타-2 아고니스트 양성반응으로 나왔다. 감기약에 포함된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경보의 신일용, 스피드스케이트의 백은비가 금지약물 의혹을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국제적으로 도핑이 강화되자 국내에서도 도핑 강화 추세다. 지난해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보디빌딩, 역도, 사이클, 근대5종 등 모두 12명이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이 확인되는 등 국내에서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다가오는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철저한 관리로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여직원이 많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남자. 그 후 남자는 여직원 전원과 교제하다시피 했고 그 결과 여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여직원간의 불화는 회사업무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고 이를 보다못한 상사는 남자를 해고하려 한다. 복잡한 남녀관계로 업무에 지장을 준 남자, 해고사유일까?   ●말 달리자(MBC 오후 7시20분) 조형기 배기성 강균성 조혜련 정형돈 등이 출연한다. 순발력과 상상력으로 시간을 얻는 ‘사투리 퀴즈! 시간을 잡아라’. 각 마을에 주어진 기본시간은 200초. 지역별 사투리 단어의 뜻을 맞혀야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기회는 단 한번뿐, 최종 얻은 시간은 ‘사투리 다섯 고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가수, 한대수.37년의 세월 동안 쉼 없이 창작과 진화를 거듭한 한대수의 음악관을 들어본다. 또 아름다운 몽골계 러시아인 부인과의 러브스토리와 수의학을 전공했던 그가 한국 포크 음악의 선구자가 된 사연 등을 공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불임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한 10쌍의 부부 가운데 2쌍은 불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의 영향,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남성불임도 크게 늘고 있다. 불임은 미리 알고 빨리 치료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불임을 극복하는 방법과 불임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손에는 하키스틱, 발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아줌마 인라인 하키 선수, 장영옥주부를 만나본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바퀴 달린 신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인라인 스케이트 기본 동작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알아보고 인라인 스케이트 구입 요령도 짚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세계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노인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특히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률도 해마다 늘고 있다. 노화 연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노화연구심포지엄과 부산대 노화조직은행을 방문, 우리나라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농업 희망을 쏜다] (15) 고객입맛 맞춰 틈새시장 공략

    ■ 포천 ‘개울 오리농장’ 최윤화씨 “공기좋은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목가적’인 생각만으로는 절대 귀농자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양문리 ‘개울오리농장’에서 만난 최윤화(42) 대표는 “오리는 냄새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실제 오리 4만마리가 뛰어 노는 2만여평의 농장에 들어서면 신기하게도 오리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마늘과 생약제를 사료로 한 ‘마늘오리’를 개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6억 50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체인점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지식농업인, 농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선정된 그는 “귀농의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고비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럭에 몸을 싣고 전국을 돌면서 오리 연구에 집중 최 대표는 1995년 서울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는 남편과 함께 8년간 서울 경동시장에서 꿀 등 건강식품 코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가짜 꿀’ 파동으로 매출이 평소의 10%대로 추락하자 사업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세금은 물론 상가 임차료도 못낼 형편이었다. 당시 남은 재산이라고는 현금 200만원과 트럭 한 대가 전부였다. 최 대표 부부는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다.“자본이 덜 들어가는 농사일이 축산이라고 생각했어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은 미래성이 없을 것 같았고 오리와 타조 등에 관심을 가졌죠.” 이후 트럭에서 먹고 자며 6개월간 전국 오리농장 등을 떠돌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국내 오리 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안 됐더라고요. 농림부도 오리와 관련된 통계를 집계하지 않더군요. 그 때부터 오리와 함께 하면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땅값이 싼 포천군 운악산 자락에 농장을 일구고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숙식은 ‘컨테이너 집’에서 해결했다. 키운 오리를 트럭에 싣고 계곡과 유원지 등 전국의 식당을 찾아 판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은 “냄새 나는 오리를 누가 먹느냐.”면서 문전박대했다. ●오리에게 마늘 먹여 냄새·질병 한꺼번에 해결 최 대표는 낙심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해결책을 찾게 됐다.“생선 부산물을 먹인 오리고기를 내놓았는데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군요. 무릎을 탁 쳤죠. 사료 냄새가 오리고기에 그대로 배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최 대표 부부는 이 때부터 야채에서 산삼에 이르기까지 좋다는 것은 오리에게 다 먹였다.3년쯤 지났을까.“마늘을 먹였는데 오리 고기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항생제를 대신하고 축사내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것을 발견했죠.” 문제는 오리가 마늘을 잘 먹느냐 하는 것이었다.“오리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곧 바로 물을 먹죠. 이 때 마늘을 물에 갈아 섞어 주니 성장해서도 마늘에 대한 거부감이 없더군요.”지금은 한약재와 비피더스균 등의 미생물까지 섞은 사료를 먹인다. 때문에 질병 예방을 위해 오리에 항생제와 백신류 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한방퇴비’를 이용한 친환경 사육방식은 개울농장만의 ‘비법’이다. 사육장 바닥에 왕겨를 깔아 오리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오리 분뇨로 왕겨의 두께가 50㎝ 정도 되면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씨 부부는 자신들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식품연구원 등에 마늘사료의 성분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사적인 이익’을 위해 분석할 수 없으며 비용만도 1억원이 든다며 거절당했다. ●고객은 또 다른 영업사원 농장과 직영 오리식당 등 2곳에 종업원 16명을 채용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읽으라.”고 늘 강조한다. 신입사원은 식당에서 3개월 동안 손님의 표정을 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수습과정을 거친다. 식당 종업원도 농장에서 오리를 키우게 한다.“오리에 관해서는 손님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잘 팔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마케팅 전략은 모 대기업을 연상케 하는 ‘고객감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고객을 만족시켜 단골을 확보하자는 것은 아니다.“한번 오리고기의 맛을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을 내게 합니다. 그래서 맛을 보지 못한 잠재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죠.”이를 위해 개울농장은 명절 때면 지역 내 어르신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 무료 시식회를 연다. 특히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이 농장을 견학하는 이벤트를 수시로 갖는다. 온라인 등을 통한 농장회원 600여명에게는 농장소식을 계속 알려준다. 최 대표 부부는 “농업인들은 눈높이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매년 높아지는데 5년이나 10년 전의 ‘장사기법’으로 덤비면 백전백패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경기 포천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웰빙형 육류’ 축산업계 새바람 축산업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육류가 비만이나 성인병에 좋지 않다는 얘기는 진짜 옛말이 되고 있다. 오리에 마늘을 먹인 개울오리농원처럼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인체에 좋다는 사료를 먹이는 농가가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 화성면의 혜선농원은 지역특산물인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박수복 대표는 “2∼3년 전부터 구기자 차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와 뿌리 등 구기자 부산물을 토종닭에게 먹이고 있다.”면서 “지방이 다른 닭보다 적고 콜레스테롤 융화도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기자가 워낙 비싸 삼계탕용 닭에만 구기자를 먹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구기자를 먹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오대산 기슭에 있는 송천농원은 유기농법으로 토종닭을 키우고 있다. 부화된 병아리는 3일 동안 현미쌀과 죽을 먹이며 이후부터는 항생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인다.20일이 지나면 산에서 풀과 벌레를 잡아먹도록 방목하면서 음식물을 발효시킨 사료로 육질은 부드럽고 지방은 적게 만든다. 전남 축산기술연구소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황금(黃芩)’을 먹인 ‘황금닭’ 사육기술을 개발, 지역 주민에게 키우도록 했다. 황금은 한방에서 해열과 소염, 항균 작용 등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금을 먹은 닭의 폐사율은 11%로 일반 닭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의 가나안농장은 2004년부터 항생제·항균제·호르몬제 등 동물용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항생제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연원 대표는 “각종 질병을 없애기 위해 축산 농가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자칫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면역력이 뛰어난 돼지군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에게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절식법’으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을 터득했다. 강원도 가평축산협동조합은 ‘옻한우’와 ‘옻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암과 숙취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옻 사료를 소와 돼지에 먹인 결과, 옻 한우에는 일반 한우보다 바이러스와 세균을 없애는 면역 활성도가 30% 이상 높게 나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도 검출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축산업의 현황 축산업은 농업소득과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장 개방 여파 등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2004년 기준)은 10조 8400억원으로 쌀 생산액 9조 9630억원을 뛰어넘었다. 농산물 전체 생산액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2003년 이후부터는 ‘제1부문’으로 부상했다.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업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16.2%로 급증했다. 축산업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식생할 패턴의 서구화 등으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육류 서비량은 지난 70년대 8㎏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32.1㎏으로 늘어났다. 우유 63.7㎏과 계란 13.5㎏ 등을 합칠 경우 무려 110㎏을 넘는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70년대 130㎏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0㎏으로 줄었다. 축종별 생산액은 2004년 기준으로 돼지가 3조 6668억원(33.8%)으로 가장 많고, 한육우 2조 8937억원(26.7%), 닭·계란 1조 9359억원(17.9%), 젖소·우유 1조 5499억원(14.3%)이다. 소·돼지·닭을 제외한 ‘기타 가축’ 가운데에는 오리·오리알 생산이 5396억원으로 벌꿀, 산양, 사슴, 토끼 등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68%)을 차지한다. 하지만 축산업은 최근 축사 부지난이 가중되고 악취 방지법의 발효 등 분뇨 처리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축사 신축이 어려워 폐업이 늘고, 사육장 밀도가 높아져 폐사율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돼지 사육 농가가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 이후 관세화 충격을 간신히 극복하자마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또다른 파고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함께 농가들도 친환경 사육 기술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임신말기 성관계 자연분만 유도

    임신 말기에 성관계를 갖는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38∼40주 사이에 자연 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교가 분만을 촉진한다는 것은 통상적으로 알려졌으나 말레이시아 대학의 펭 치옹 탄 교수가 ‘산부인과 저널’ 최신호에 발표하기까지 별다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탄 교수와 동료는 200명의 건강한 산모를 상대로 임신 36주 이후의 성관계를 조사한 결과 58%의 여성이 평균 4번 섹스를 했다.활발한 성적 활동을 가진 산모들은 90%가 41주안에 성공적으로 자연 분만을 했고, 거의 100%가 분만촉진 약품을 쓰는 유도분만을 하지 않았다. 반면 섹스를 절제한 여성들의 경우 29.8%나 41주까지 분만을 하지 못해 유도 분만을 받았다. 연구팀은 섹스와 오르가슴의 효과가 옥시토신 호르몬에 의한 자궁 수축 작용과 유사하기 때문에 출산을 늦게 하지 않으려면 성관계를 자주 가지라고 조언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거 샴푸니? 약이니?

    이거 샴푸니? 약이니?

    탈모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습관, 염색 등 환경적 요인으로 탈모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탈모가 늘어 취업이나 결혼을 앞두고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탈모 개선 성분이 들어있는 기능성 샴푸, 린스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특허 출원 성분’을 포함한 제품은 객관적인 검증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의약품이 아니지만 탈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제품들의 출시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허 출원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해서 약처럼 믿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샴푸 자체의 효능이 검증된 게 아니라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라면서 “평소 모발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과 특허 성분을 함유한 샴푸를 알아봤다. 잘못된 생활 습관은 탈모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건강한 모발을 가꾸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의외로 간단한 것들이 있다. 우선 머리 감기 전에 빗질을 한다. 두피의 비듬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간혹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머리 감는 횟수를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두피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이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감아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 감기 전 꼭 빗질·비타민A 충분히 섭취해야 뜨거운 바람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헤어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은 모발을 손상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젖었을 때의 모발은 쉽게 상처를 받기 때문. 따라서 수건으로 거칠게 문지르거나 빗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말릴 때에는 적당량의 거리를 두고 바람을 쐬고 뜨겁지 않게 한다. 손가락 지문으로 가볍게 누르는 것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단, 손톱으로 긁어서는 안 된다. 두피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손가락의 둔탁한 부분으로 눌러 마사지한다. 두피의 가로선을 따라 1.5㎝ 간격으로 원을 그리면서 귀의 관자놀이까지 누른다. 끝이 뭉툭한 나무 빗으로 빗질한다. 이와 함께 건강한 몸 상태는 발모의 기본이라는 것을 유념해 둔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량의 운동은 머리에 영양을 주고 특히 비타민A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심하면 모공 주위가 딱딱하게 일어나면서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 두부, 콩나물, 생선, 미역, 다시마 등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많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탈모 방지를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의 활성을 돕는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허 출원 성분´ 검증받은 상품 쓰도록 시중에 나와 있는 탈모 관리 샴푸 중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허 출원 성분을 포함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모라클의 코엔자임,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 드림모코리아의 드림모 등이 있다. 모라클의 ‘코엔자임Q10’(의약외품)는 모낭의 성장을 활성화하는 특허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20년간 모발 연구에 집중해온 성필 모발연구소의 특허 물질이라고 모라클은 소개했다. 회사측은 “코엔자임Q10과 산삼배양근 추출물을 함유해 두피 영양 공급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가격은 250㎖ 2만 2000원. 두리화장품 ‘댕기머리 뉴골드’(화장품)는 약용식물을 72시간 이상 장시간 달여 추출한 물질로 특허를 획득했다. 하수오, 단삼 등을 첨가해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가격은 500g 3만원. LG생활건강은 고삼 추출물과 세신 추출물이 모발 성장 촉진 기능으로 특허를 얻었다. 이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엘라스틴 모이스처, 볼륨, 데미지, 모근케어 샴푸·린스와 리엔 한방 헤어로스컨트롤 샴푸·린스, 그리고 모앤모아 스칼프 샴푸, 에어마사지, 인텐시브가 있다. ‘모앤모아’(의약외품)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을 활성형 남성호르몬으로 변형시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기술로 특허를 얻었다. 가격은 320g 1만 2000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LG생활건강
  • 모기야, 나 좀 미워하면 안되겠니?

    모기야, 나 좀 미워하면 안되겠니?

    장마철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 한낮 무더위에 지쳐 간신히 밤잠을 청하려는데,‘앵∼앵∼’하며 ‘야간 공습’을 감행한다.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휘둘러 내리쳐봐야 허탕치기 일쑤다. 더욱 짜증스러운 것은 유독 얼굴 주변에서 맴돈다는 사실. 이럴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모기퇴치기’다. 매캐한 연기의 모깃불과 모기향, 살충제 수준을 넘어 요즘은 전자파나 초음파를 이용한 최신 기구들이 일반화됐다. 그러면 이런 기구들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 걸까. ●젖산·이산화탄소등 냄새 좋아해 인체로 접근 모기 등 날벌레는 후각을 통해 동물의 몸에서 나오는 냄새와 이산화탄소 등을 감지한다. 특히 모기는 심한 근시이지만 후각은 매우 잘 발달해 있다. 특히 모기는 젖산 냄새를 좋아하는데,20∼30m 밖에서도 맡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10m 밖에서도 알아챌 수 있다. 모기가 얼굴로 몰려드는 이유는 얼굴에 상대적으로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코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얼굴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공기중 평균 농도보다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등산할 때 땀을 뻘뻘 흘리면 하루살이(날파리) 등 날벌레들이 새까맣게 얼굴 주위로 몰려드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숨을 거세게 몰아 내쉬면서 얼굴 주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진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얼굴 등 피부에서 땀과 함께 젖산이 많이 나온다. 모기 등 날벌레는 땀냄새, 발냄새, 아미노산 등의 냄새를 좋아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을 좋아해 피부로 발산되는 여성호르몬의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후각의 발달 이외에 모기는 온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한 근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에서 발산하는 열을 통해 모기는 10∼20m 거리에서도 사람을 감지해낼 수 있다. 미국 농림부와 플로리다대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사람 몸이 지방을 태울 때 생기는 아세톤이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이황화물도 모기를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뚱뚱한 사람은 대사작용이 활발한 경우가 많아 ‘유인물질’이 많이 분비돼 모기에 잘 물린다.”고 설명한다. ●살충제는 날개근육 수축·호흡기능 마비시켜 초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이 최근 많이 쓰이고 있다. 피를 빠는 모기는 암컷인데, 암컷은 여름철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본능적으로 수컷을 피하게 된다. 암모기는 통상 평생 단 한 차례 교미할 때만 수모기를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이같은 점에 착안, 수모기의 날갯짓 소리 대역인 1만 2000∼1만 7000㎐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암모기를 불안하게 해 쫓아낸다는 것이 초음파 모기 퇴치기의 원리다. 수컷의 소리는 초음파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전자)모기향이나 뿌리는 모기약에서 살충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은 다양하지만, 곤충의 신경 작용을 방해하는 공통점이 있다. 살충제를 모기를 향해 뿌리면 날갯짓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기의 근육과 신경이 만나는 부위에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많이 분비된다. 이것은 근육을 수축시켜 날갯짓을 하도록 기능하며 효소(콜린에스터라제)에 의해 분해된다. 그런데 살충제 성분이 침투하면 효소의 작용을 멈추게 한다. 때문에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고 누적된 탓에 날개 근육이 계속 수축돼 날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살충제 성분은 호흡 기능을 하는 근육을 마비시킴으로써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따끔’하고 아픈 느낌과 동시에 피부에 앉은 모기를 쫓아봤자 이미 한참 포식을 하고 난 다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모기는 물 때 침에 담긴 진통제와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을 우선적으로 동물의 혈관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또 물린 부위가 가렵고 뻘겋게 부어오르는 이유는 백혈구들이 몰려와 ‘히스타민’성분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흐르는 피의 양이 많아지도록 해준다. 백혈구 항체가 더 많아져 상처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민간요법에 쓰던 과실 웰빙붐 타고 인기 ‘부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자꾸 자꾸…”‘왕의 남자’ 이준기가 광고에서 부른 노래에 힘입어 석류가 뜨고 있다. 건강에 나쁜 과일은 없겠지만 ‘석류노래’ 이후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던 매실과 머루 등 전통과실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석류의 원산지는 페르시아지만 5세기 이후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뒤 민간에서 널리 애용돼 왔다. 전남 화순에서 석류 묘목을 보급하는 솔아농장의 문남규 대표는 “피부에 좋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묘목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허위·과장 광고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석류는 아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선 재배가 쉽지 않다.”면서 “영하 20도에 거뜬히 버틴다는 광고는 절대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전북 부안 등지에 심었던 석류 묘목들이 모두 죽었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석류는 285t으로 공급이 부족한 형편이다. 모 대기업이 파는 석류 주스는 이란산으로 만들었다. 석류는 날로 먹거나 약재·주스로 활용되며 민간에서는 석류차나 농축액으로 먹었다. 전남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는 전통식품업체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매실명인’으로 지정됐다. 시아버지에 이어 큰 아들에 이르기까지 섬진강변에서 3대째 매실을 키우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은 유효기간이 필요없을 만큼 살균 작용이 강하고 오래될수록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어서 자궁내막염과 류머티즘을 앓아 수술도 받았지만 매실을 먹은 뒤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60세를 넘겼지만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홍 여사는 “매실나무 가운데에는 500년이 넘은 것도 있다.”면서 “옛날에는 정원수로 쓰였지만 요즘은 약용으로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뱃속의 기름기를 없애려면 매실이 백약이며 광우병이나 조류독감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실 농축액을 비롯, 매실장아찌·식초·잼, 매실주 등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북 무주군 안성면에 있는 덕유양조는 머루로 술을 담가 전통발효주 제조면허를 얻었다.320농가가 수확한 머루를 전부 수매하는 등 무주군은 전국 최대의 머루 재배군으로 부상했다. 마이클 잭슨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한국전통식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국 대표는 “머루에는 포도에 비해 철분이 10배나 많이 들어있다.”면서 “고려가요에도 나오듯이 선조들은 건강식품으로 머루를 먹었다.”고 말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청포도 송이마다 사연도 알알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이육사의 시 ‘청포도’중에서)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사이로 슬그머니 찾아온 7월.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은 들판의 초목들이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계절이다. 대부분의 초목들에게 초록은 결실을 위한 과정이지만, 청포도에겐 결실 그 자체. 새콤달콤한 청포도 알맹이를 생각만 해도 어김없이 입안에 침이 괸다. 지금쯤 시골마을 포도밭에서는 청포도가 ‘주저리 주저리’열리고 있을까. 아마도 포도밭 주변을 온통 싱그런 향기로 뒤덮고 있겠지. 두고온 고향마을을 생각나게 하는 과일. 청포도를 만나기 위해 국내 포도생산 1번지,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을 찾았다. 글 사진 영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청포도 주산지 충북 영동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배경이 된 곳은 경상북도 영일군 도구리. 일본인이 경영하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던 곳이다. 항일운동과 구금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도구리에 내려온 이육사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포도밭을 보며 시상(詩想)을 떠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첫구절에도 나오듯,7월의 시골마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 청포도. 그래서 첫사랑 순이와 서리를 함께 했던 추억이 담겨 있다. 너 하나, 나 하나…. 하지만 요즘은 옛날만큼 청포도가 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영동의 ‘보만개’마을 심천리 우리나라 포도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군. 유명한 포도생산지인 심천리와 주곡리, 마곡리 등을 아우르고 있는 곳이다. 장마철 한가운데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6월28일. 보만개땅으로 알려진 심천리의 심천농장(043-742-2476)을 찾았다. 보만개는 사질토를 뜻하는 이곳의 사투리. 금강의 지천인 날근이강이 휘돌아 나가면서 실어나른 사질토가 쌓여 만들어진 곳이다. 3700평에 달하는 심천농장에서 청포도가 재배되고 있는 면적은 500평 남짓.20%가 채 못되는 면적이다. 수확을 앞둔 청포도를 돌보던 심천농장 주인 조성묵(50)씨는 “판로가 있어야 많이 재배를 하지요.”라며 우리곁에서 청포도가 멀어지는 원인을 진단했다.“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몇년 전만 하더라도 포도수매가 이뤄지는 공판장에 청포도를 내놓으면 상인들이 물건취급도 안했어요.” # 향기로 먹는 청포도 사실 청포도는 캠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붉은색 적포도에 비해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 특히 ‘향기로 먹는다.’고 할 만큼 청포도의 향기는 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 문제는 포도를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적포도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 대부분의 농가에서 적포도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적포도의 값은 싸졌던 반면, 청포도는 갈수록 재배면적도 줄고, 값도 비싸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차 청포도를 찾고 있는 추세다. 경제사정이 넉넉해지면서 값은 다소 비싸지만 맛과 향이 뛰어난 청포도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청포도는 ‘로자리오 비앙코’,‘네오 마스카트’ 등 대부분 유럽산이 주종을 이룬다.‘청수’라는 국산 품종도 있긴 하지만, 껍질에 살점이 많이 묻어나와 먹기가 불편한 탓에 농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요즘 출하되는 청포도는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청포도가 제맛을 내기에 적당한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열풍기를 달고 가온(加溫)을 한다. 또 ‘GA처리’라는 성장촉진호르몬을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들이 청포도의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처음 출하되는 5월쯤엔 1㎏짜리 한상자의 수매가가 12만원, 시중가격은 2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가온을 하지 않아도 되는 7월쯤 들어서는 1㎏당 수매가가 7000원 정도로 대폭 줄어든다. 노지에서 생산된 청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7월말쯤 되면 가격이 더욱 내려가기도 한다. # 심천리 청포도 많이들 드셔유 일조량과 함께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낮과 밤의 기온차. 내륙의 고산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낮의 기온차가 큰 심천리 등에 포도 생산지가 밀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의 토양이 포도의 생육과 성장에 좋은 사질토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 심천리에서 30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 왔다는 김성광(54·011-466-6075)씨는 “연륜이 있는 포도 장사꾼들은 심천산 청포도라면 셋째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가듯, 두말없이 가져간다.”며 자랑이다. 사람이 자라난 환경은 훗날 그가 어떤 향기를 내는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포도의 경우도 마찬가지. 송이마다 고르게 당분을 쌓게 하는 기온차, 사질토의 비옥한 토양속에서 청포도는 달고 향기롭게 성장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의 정성이 아닐까. 이제야 김씨의 목에 둘러진 수건의 의미를 알겠다. 비록 포도송이처럼 맺혀진 땀방울을 닦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자식보듬듯 청포도를 키워내는 농민의 정성을 담고 있었던 것. # 알아두면 좋은 몇가지 ●농협 심천지점 경제부에 주문하면 ‘사탕’이라 할 만큼 달고 향기로운 심천포도를 맛볼 수 있다. 전화번호는 (043)742-6090. ●영동 군민들의 기업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업체 ‘와인 코리아’의 ‘샤토마니’를 방문해보자. 이 업체에서는 매년 포도 수확철이 되면 포도밭과 와인제조공장을 구경하는 ‘와이너리 투어(winery tour)를 개최한다. 서늘한 토굴속에서 숙성되고 있는 수만병의 와인이 장관이다. 문의 (043)744-3211∼5.(02)572-9287. ■ 화이트 와인 만들어 볼까 나만의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영동군 주곡리의 와인코리아(wine-korea.com)를 방문했다. 영동산 포도만을 사용해 ‘샤토마니’란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샤토(chateau)는 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니는 영동의 명산 마니산을 뜻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사람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면 ‘샤토미아’쯤 될까. 자, 이제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보자. 시중에 나와있는 청포도의 당도는 대체로 16∼17브릭스(BLX). 알코올 도수 10도의 와인을 만들기 적당한 당도다. 다음은 여운신(61) 와인코리아 부사장이 알려준 화이트 와인 제조법. 준비물은 청포도와 설탕, 덮개로 쓸 비닐 혹은 랩, 그리고 항아리처럼 주둥이가 작은 용기 등이다. (1)청포도 10㎏짜리 1상자를 준비한다. 포도알을 모두 딴 다음,800g∼1㎏의 설탕과 함께 버무린다. 포도알과 껍질이 분리될 정도만 버무리면 된다. 설탕이 필요한 것은 농가에서 약간 덜익은 포도를 출하하기 때문. 당도가 맞아야 원하는 도수의 알코올을 얻을 수 있다. (2)준비된 용기에 버무린 청포도를 넣고 랩이나 비닐을 씌운다. 바늘을 이용해 비닐 등에 5∼6개의 조그만 구멍을 뚫는다. 공기가 들어가면서 발효가 시작된다. (3)밤이건 낮이건 온도가 20도이상되는 곳에다 보관한다. 여름이라도 밤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전기장판 등을 둘러 온도를 맞춰준다. (4)1주일정도 지나면 포도알은 발효되어 밑으로 가라앉고 껍질만 위로 뜬다. 포도의 껍질부분에 흰곰팡이가 끼기전, 삼베 등을 이용해 즙만을 짜낸다. 여기까지가 발효단계. (5)이제부터는 숙성단계다. 포도즙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다. 이때 포도즙이 마개역할을 하는 비닐과 맞닿을 정도로 용기속에 가득차야 한다. 또 이제부터는 용기안으로 공기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6)10∼15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서늘한 곳에다 6개월가량 보관한다. 보관중에 비닐이 불쑥 솟아오르면 아직도 발효가 진행중인 것. 이때는 바늘 등으로 공기를 뺀 다음, 다시 비닐을 덮어둔다. (7)세월이 흘러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용기의 아래쪽에 담을 것을 준비한 다음, 용기에 호스를 꼽아 아래로 원액을 빼낸다. 포도찌꺼기 등의 침전물을 분리하는 과정이다. (8)포도주 등 발효주는 보관과정에서도 공기에 노출되면 맛이 떨어진다. 포도주 제조공장에서는 와인병속에 질소를 넣어 공기를 완전히 배출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없으므로, 준비한 병에 원액을 가득 담는 것이 요령. (9)정확히 제조과정을 지켰다면,6ℓ정도의 화이트 와인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제 예쁜 와인병에 옮겨 담으면 나만의 화이트 와인 완성.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을 냉장보관(17∼18도가 적당)한 다음, 생선회나 생선요리 등과 곁들여 먹는다.
  • 다리뒤가 터서 고민-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9)

    안녕하세요. S여대에 재학중인 21세의 여대생입니다. 항상 고민에 사로잡혀 있읍니다. 언제부터인지 다리 뒷부분이 터서 몹시 고민하고 있어요. 늘씬한 각선미와 균형잡힌 몸매를 갖고서도 특히 여름이면 부끄러워 밖에 나가기 조차 싫어집니다. 어느 책에서인가 보니 「호르몬」과잉분비로 튼다고 하더군요. 미용체조(다리운동)를 하면 튼 것을 제거할 수가 있다 하는데 정말 그렇게 될지 의문입니다. <인천 K> <의견> 적당한 「스토킹」을 쌀 아흔아홉섬 가진 부자가 한섬 가진 가난뱅이 보고 『1백섬을 채우게 그 한섬 내게 줄 수 없느냐?』고 했답니다. 늘씬한 각선미·균형잡힌 몸매에 피부가 튼 다리는 「옥(玉)에 티」겠지요. 슬퍼하는 마음을 잘 알겠읍니다. 안 됐지만 미용 체조는 이미 생긴 흔적을 없애 주지는 못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읍니다. 여름이라도 「나일론·스토킹」을 신는 불편만 감수한다면 그런 흔적쯤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투명한 「나일론·스토킹」도 뒷다리의 튼 흔적은 감추어 줍니다. <Q>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쌍꺼풀 좋다마는 눈이멀어

    쌍꺼풀 좋다마는 눈이멀어

    『사람몸이 천냥(兩)이라면 눈은 9백냥(兩)』이란말이 있다. 『눈은 활동과 아름다움과 향락의 중심』이란, 좀 복잡하고 발전된 가치설도 있다. 눈은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현대인으로 부터는 실제로 가장 심한 학대를 받고 있는 신체기관. 11월 1일은 「눈의날」이다. 「눈 수난(受難)」의 현장을 먼저 가 보자 곰탕집엘 들어가면 물수건이 나온다. 십중 팔구 그것을 집어 든 손님의 손은 눈으로 먼저 올라간다. 눈꺼풀을 까 뒤집으면서까지 열심히 눈을 청소한다. 그것은 청소가 아니라 차라리 병균도포(塗佈) 작업이다. TV를 본다. 눈이 아파오면 약국에서 사온 미용 안약을 몇방울 집어넣는다. 잠자리에 들어 가서도 또한번 안약을 점안(點眼)한다. 아침에 일어나선 시원한 출근길을 위해 집어 넣고, 회사에 가서는 여유있는 집무를 위해 또 안약을 점안한다. 가위 「안약인생」이다. 어린이들의 무모한 과외공부는 「학교근시」라는 재미있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여성들은 쌍꺼풀 성형이란, 일종의 눈 개축(改築)공사를 「왕년에 한두번 안해본」사람이 없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종합병원 안과엔 요즘도 하루 몇 명씩 눈을 팔러오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의 눈 학대는 너무 「몬도가네」적이어서, 3천만 동포의 6천만개 눈은 모조리 실명(失明)직전에 있는 전지도 모른다는 「눈의날」급보(急報). 김정환(金正煥)(대한안과회장), 구본술(具夲術) 홍승호(洪承浩)(적십자병원 안과과장) 세 박사는 눈병·실명주의보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 위험한 미용 안약의 남용(濫用) 미용 안약의 남용은 이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미용 안약은 4,5종. 이것들은 대부분 혈관 수축제와 수검(收瞼)제 , 그리고 「비타민」과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되어있다. 혈관 수축제는 눈동자를 하얗게 하는 작용을 하며 수검제는 눈의 조직을 긴장시킨다. 미용 안약을 점안(點眼)했을때 순간적으로 눈이 시원해지고 동자가 맑아지는 것은 이 혈관 수축제와 수검제의 작용 때문이다. 김정환(金正煥)박사는 『미용 안약의 성분 자체는 해로운 것이 아니나 문제는 그것의 남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것은 눈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인데 이럴 땐 안약을 넣을게 아니라 혈관 확장의 원인을 찾아 대중 치료를 해야 할 거라는 것. 미용 안약의 계속 사용은 또 눈에 염증을 유발할 염려가 있다. 뿐만이 아니라 흰자위가 서서히 까맣게 착색되어 결과적으로는 눈을 보기싫게 만든다.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안약은 특히 위험하다. 최근 S병원 안과를 찾아온 정명자(鄭眀子)(46·가명)여인은 안약의 남용으로 두 눈을 완전히 잃었다. 鄭여인은 1년전부터 눈이 쓰리고 염증이 생겨 D 안약을 계속 사용해왔다는데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시신경이 완전히 죽어있더라는 것. ■ 경계해야 할 눈 성형 쌍꺼풀 성형은 원래 안과학에서 「짝짝이 눈」, 흉터 있는 눈등의 치료수단으로 일찍부터 개발되어 왔다. 그것이 요즘엔 미용 성형술의 일부처럼 착각되어 비전문가에 의해 마구 시술되고 있다는 얘기 쌍꺼풀 성형의 부작용으로 가장 무서운 것으로는 마비성 안검하수(眼瞼下垂)증이 있다. 소위 「거적눈」이란 것으로 이것은눈꺼풀의 근육이 절단되어 눈이 아래로 처지는 것. 시술자의 기량(技倆)이 미흡할 경우 주사를 잘 못 놓아 시신경이 마비되는 일도 예사로 있다. 이밖에 여성들의 짙은 눈화장, 「마스카라」등의 빌어쓰기도 눈 충혈과 염증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고 홍승호(洪承浩)·구본술(具夲術)박사는 걱정하고 있다. ■ 급증하는 「아동근시(兒童近視)」 우리나라 국민학교 아동들의 30%가 근시임이 최근의 조사로 밝혀졌다. 구미(歐美)의 어린이들이 근시이기보다는 오히려 원시(遠視)인 것을 보면 이러한 아동 근시 경향은 확실히 이변에 속한다. 아동근시의 주범(主犯)은 대략 TV, 만화, 과외수업등으로 혐의가 간다. 지난 해 서울대학교 입학생 가운데 50%가 근시로 나타나 놀라움을 준 적이 있다. 도시의 인구밀도와 대기오염도 근시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늙어서도 밝은 눈을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눈의날」표어로 『늙어서도 밝게보자』를 정했다. 40대는 의학적 으로 향로기(向老期). 눈이 피로하고 쓰린 소위 안정(眼精) 피로의 원인으론 ①난시 ②원시 ③신경쇠약 ④증후성 ⑤부동시(不同視) ⑥전신질환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럴땐 미용안약 혹은 일반 안약을 임의로 쓸 것이 아니라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눈 피로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김정환(金正煥)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으로는 ①「트래코마」 ② 눈물이 나는 검내반(瞼內反)과 비려관(鼻戾管)폐쇄 ③녹내장·백내장 등이 있다. 나이를 먹어 눈에 이상이 오면 『늙어서 그렇겠지-』하고 체념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병원을 찾으면 거의 1백% 치료 가능한 것이라는 것. 병원 안과 외래 환자의 3분의 1은 안정(眼精) 피로인데 『늙어서도 밝게보자』는 올해 「캠페인」이 성공만 하면 문제의 반은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활동과 쾌락」을 잃은 실명(失明)환자는 지금 전국적으로 약 5만명. 이들 가운데 시력을 회복할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눈은행」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장마 두렵지 않은 패션 제안

    장마 두렵지 않은 패션 제안

    비가 온다. 후텁지근한 여름의 한 가운데에 더위를 날려주는 비가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이 흐트러진 나의 모양새를 어쩌란 말인가. 빗물이 튀겨 옷은 젖고 더러워졌지, 속옷은 땀으로 흥건한 데다, 습한 날씨에 머리카락도 푸석푸석하고…. 비오는 날의 상쾌함도 잠시, 기분과 스타일도 축 늘어졌다. 여름비 쏟아지는 날에도 멋지게 스타일을 살리는 방법, 여기에서 찾아보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후덥지근한 장마에도 내스타일은 ‘산뜻’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비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막상 출근이나 외출을 하려는데 비가 오면 난감해진다.‘오늘도 스타일 완전 구기겠구나.’ 체념은 이르다. 갑자기 오는 비에 당황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자. 그리고 잘 마르고 시원한 소재, 경쾌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준비한다. 기본만 알면 당신은 튀기는 빗방울도 리듬있게 소화하는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의 주인공이다. # 쉽게 마르고, 촉감은 시원하게 비가 오는 날에는 쿨울, 폴리에스테르와 라이크라 혼방 소재를 추천한다. 하지만 마, 실크 같은 100% 천연섬유는 비에 젖으면 늘어지고 소재가 무거워져 피하는 것이 좋다.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쿨울은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시원한 소재로 꼽힌다. 또 폴리에스테르와 라이크라 혼방은 바람이 잘 통하고 쉽게 말라 여름철 비오는 날에 입기 좋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 실크, 진 등의 소재는 적절하지 않다. 마르는 데 오래 걸리고, 물에 젖으면 소재가 상할 수도 있다. 비 오는 날에도 정장 차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울·모헤어 혼방 소재의 정장을 선택한다. 고급스러우면서 가볍고 통풍이 잘 돼 시원하다. 구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혼합된 것이 좋다. 맨스타 김수진 디자인실장은 “예복 느낌이 강한 정장 재킷이라면 밝은 색상의 바지를 함께 입어 멋스럽고 경쾌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바지는 흙탕물이 튀어도 표시가 잘 나지 않도록 회색 계열의 밝은 색상이 좋다.”고 조언했다. # 색상에 따라 기분도 변하네 보통 비오는 날에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고른다. 빗물이 튀어 얼룩지는 것을 염려해서다. 생각을 조금 달리해 주황, 파랑, 노랑 등 화사한 색상을 선택하면 우중충한 날이 한결 산뜻하게 느껴진다. 에이비플러스 김도일 디자인실장은 “장마철과 같이 연이어 계속되는 흐린 날씨에 어두운 옷만을 고집하면 기분이 더욱 우울해질 수 있다. 밝고 가벼운 색상의 옷은 자신은 물론, 직장 분위기와 만나는 사람의 기분까지도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캐주얼 차림에서 원색 계열은 또렷하고 상쾌하다. 주황색은 활력과 생동감을 주고, 파랑은 시원한 청량감이 퍼진다. 조금 튀고 싶을 때는 명랑한 노랑색을 추천한다. # 롤업 바지로 축축함을 던져 바지 밑단을 접어 올려 7∼9부로 활용할 수 있는 롤업(roll-up) 바지는 비가 오는 날에 딱 좋은 아이템이다. 데님 소재는 비에 젖으면 무거워져 피해야 하지만 롤업 바지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타미 힐피거의 최희진 과장은 “비가 오면 말아 올리고, 평상시에는 내려 입는 롤업 바지는 여름에 가장 유용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외출시간이 길거나 활동적인 사람에게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몸에 딱 붙는 롤업 바지는 짧은 원피스나 헐렁한 톱과 입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조금 넓게 퍼지는 롤업 바지라면 몸에 붙는 상의가 어울린다. 집에 있는 긴 청바지를 접어서 롤업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스커트나 원피스도 비오는 날 차림으로 좋다.A라인이나 H라인의 심플한 디자인이 낫다.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 풍성한 풀 스커트는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 남성은 노타이 차림이나 산뜻한 캐주얼 격식을 갖춰 입어야 하는 날에는 답답한 타이를 매는 것보다 화사한 색상의 셔츠를 정장 안에 받쳐 입는다. 주말이라면 아크릴 혼방 소재의 셔츠에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바지를 조화시켜 보자. 마에스트로 방유정 디자인실장은 “캐주얼 차림에는 무릎을 살짝 덮는 버뮤다 바지와 간편한 셔츠를 입고, 긴 소매 제품을 여분으로 준비해두면 다소 쌀쌀해지는 장마철 날씨에 대비할 수 있다. 방수가 되는 여름 점퍼를 선택한다. 망사 소재의 점퍼도 시원하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젖은 정장은 외출에서 돌아온 뒤 펴서 완전히 말려야 주름이 지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바짓단에 묻은 흙, 먼지 등은 다 마른 뒤에 털어낸다. 가죽 구두가 젖었다면 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리거나 신문지, 습기 제거제 등을 넣어 건조한 상태로 보관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언더웨어 고르기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여름에는 속옷 관리가 특별히 중요하다. 흐르는 땀과 쾨쾨한 냄새에 주변 사람들까지 불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써 잘 갖춰 입은 옷차림까지 망치기도 한다. 남영L&F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여름철 비가 오는 날에는 습도가 높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의 속옷을 입어야 좀 더 보송보송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망사를 덧댄 보정 속옷이나 몸에 감기지 않는 모시 속옷, 항균·방취 가공이 돼 있는 제품이 여름을 쾌적하게 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성 브래지어의 경우 가슴아래 부분의 와이어와 가슴 컵 사이에 망사를 대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한 디자인이 많다. 땀이 나도 쉽게 마른다는 것이 장점. 신축성이 뛰어난 망사를 사용한 것은 팔을 들어올릴 때에도 브래지어가 딸려 올라가지 않아 움직임이 편하다. 몸매를 보정하는 속옷은 몸에 딱 달라붙어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피하는 아이템. 최근에는 배 부분에 신축성이 좋은 망사를 덧대 통기성을 좋게 한 거들 팬티, 보디수트(브래지어와 니퍼를 합친 것), 올인원(상·하의가 붙어 있는 속옷)도 많다. 소재 자체에 천연 허브 추출물을 가공해 항균·항취 기능을 높인 브래지어나 보정 속옷도 나와 있어 냄새 걱정을 덜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남성의 문제점을 해결한 속옷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주로 면사를 모시 느낌이 나도록 짜 땀 흡수와 발산 기능을 높였다. 까슬까슬한 촉감이 시원함을 주어 높은 습도로 찝찝한 날에 딱이다. 소매와 바짓단이 조금 긴 디자인에 나뭇잎이나 전통 문양을 그려넣은 제품은 평상시 집에서 입기에도 무난하다. 보디가드의 신선주 디자인실장은 “여름철 남성 속옷은 땀을 얼마나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면보다 흡수·건조력이 좋은 쿨맥스를 이용한 제품은 쾌적함이 오래간다.”고 조언했다. 또 솔잎의 특이성분, 박하향 등을 가공해 쾨쾨한 냄새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도 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장마철 모발관리는 어떻게 빗물에 상처받는 것이 어디 얼룩진 바짓단뿐이랴. 여름철의 높은 습도는 모발의 손상 지수까지 올려놓는다. 습도가 높으면 두피 모공의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고 모낭충, 비듬균이 번식하기 좋아 탈모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철저한 모발 관리로 찰랑찰랑 탐스러운 머릿결을 유지해보자. # 두피는 항상 청결하게 빗물이나 공기 중의 오염물질과 높은 습도로 분비가 많아진 피지는 두피에 쌓여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바닥에 샴푸를 덜어 미리 거품을 낸 후, 두피를 중심으로 씻는다. 손 끝을 이용해 두피의 구석구석을 마사지한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우선 수건으로 두피를 꾹꾹 누르듯 물기를 닦아내고, 찬 바람으로 두피를 건조시킨다. # 푸석한 모발에는 천연팩으로 영양 공급 습기를 머금어 유난히 푸석거리는 모발에는 보습과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성비로 인한 모발손상도 방지하고, 멋스럽게 스타일링하기 위해 모발에 보습과 충분한 영양을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머리에 골고루 바르고 자는 트리트먼트 오일과 세럼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돼 간편하다. 1주일에 한번 간단한 우유 마사지로 영양을 공급하면 모발에 탄력을 줄 수 있다. 머리를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린 뒤 30∼40℃ 정도로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화장솜에 묻혀 두피와 모근 부분을 톡톡 두드리듯 마사지한다. 흡수된 우유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모발을 강하게 하고, 탈모를 예방한다. #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마사지 머리를 감고 나서 가볍게 두피 마사지를 하면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 장마철 탈모 및 모발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1)손끝을 이용해 머리 윗부분부터 아래쪽까지 두피 전체를 비벼 문지른다.(2)머리 중앙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톡톡 친다.(3)양 손의 둘째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좌우 관자놀이를 눌렀다 떼었다 반복한다.(4)양 손을 주먹 쥐고 머리 전체를 가볍게 두드린다.(5)엄지손가락을 관자놀이에 놓고 다른 손가락을 크게 펴서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면서 문지른다. ■ 도움말:모라클 장기영 대표·덴트롤 한나현 브랜드매니저
  • 러닝머신은 ‘전자파 머신’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자제품 가운데 헬스기기인 러닝머신(트레드밀)이 전자파를 가장 많이 방출하고, 수도권 국철의 객실안 전자파 발생량은 다른 지하철보다 최고 1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은 일반지역 학생보다 전자파 영향으로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수면·인체리듬 조절 호르몬)이 더 적게 분비됐다.(서울신문 3월13일자 22면 참조)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팀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송전선로 주변 학생의 극저주파 노출평가 연구’ 최종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2002년 12월부터 수행됐다. 가정용 전자제품 16종을 조사한 결과, 러닝머신이 949mG(밀리가우스·전자파 방출량 단위)로 전자파 방출량이 가장 많았고, 전자레인지와 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에서도 276∼443mG의 전자파가 방출됐다. 수도권 국철 객실에서 측정된 전자파는 평균 17.1mG로 서울지하철 1∼8호선 가운데 가장 전자파가 적게 방출된 6호선(0.91mG)의 19배 수준이었다.1∼8호선 중 5호선이 5.8mG로 가장 높았다.1호선과 4호선,8호선도 일부 선진국들이 노출기준치로 설정하고 있는 3mG를 초과했다. 송전선로 주변 학생들의 인체 영향 조사도 이뤄졌다. 송전선로가 가까이 지나가는 학교의 학생들은 비교집단 학생보다 최고 21배 높은 전자파에 노출됐다.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량은 각각 1g당 0.88ng(나노그램·10억분의1g)과 2.0ng으로, 비교집단의 1.14ng,2.13ng보다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릴적 잠 모자라면 커서 비만확률 높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유아일 때 잠을 적게 자면 자라서 비만아가 될 위험이 1.59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도야마대 연구팀은 1989년 도야마 현내에서 태어나 3살때 건강진단을 받은 어린이 1만명 중 이미 비만상태였던 유아를 제외하고 계속조사가 가능한 55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수면시간이 10시간대와 11시간 이상인 3세 유아의 12%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비만아가 됐다. 이에 비해 수면시간이 9시간대인 유아의 같은 기간 비만율은 15%,9시간미만대의 비만율은 20%였다. 수면시간이 11시간 이상인 3세 유아에 비해 9시간대인 유아의 비만위험은 1.24배,9시간 미만인 유아의 비만위험은 1.59배인 셈이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짧으면 지방을 분해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줄거나 교감신경의 활동이 진정되기 어려워 혈당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다른 연구·조사에서도 유아의 수면환경은 가정의 영향이 크고 수면습관은 오랜 기간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아비만을 막기 위해 가족과 지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여드름도 피부질환 짜지말고 비추세요

    최근 들어 청소년과 성인 여드름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20년 전에 비해 환자가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식 식생활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체의 반응이 여드름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예전에는 이런 여드름을 성장기의 상징으로 여겼지만 정확하게 말해 피지를 만드는 피지선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피지선의 피지 분비량이 너무 많아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여드름의 발생과 종류 모공에는 원래 ‘여드름균’으로 불리는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데, 피지를 영양원으로 하는 이 세균이 피지 분비량이 늘면서 급격하게 증식해 문제를 일으킨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환부가 붉어지고 붓기 시작한다. 여드름은 크게 염증성과 비염증성으로 나누는데 주로 염증성이 문제가 된다. 염증성은 염증 반응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이 나타나는 구진 단계에서 고름이 생기는 화농 단계로 진행하는데 주의할 점은 이때 여드름을 억지로 짜거나 잡아 뜯을 경우 상처가 덧나거나 평생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원인 여드름은 가족력, 성장기 호르몬, 스트레스, 월경과 임신, 잘못된 화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선천적으로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은 피지 분비량이 많아 얼굴에 기름기가 많고 모공도 커 그만큼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 청소년기에 생성되는 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피부의 각질화를 촉진하고, 피지선의 이상반응을 초래해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지성피부인 사람은 안드로겐에 훨씬 과민하게 반응하며, 성장기에는 안드로겐 분비량이 많은 남자가 여자보다 여드름이 많다.‘여드름=사춘기’라는 인식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또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스트레스와 월경 및 임신도 여드름의 원인이다. 이런 원인으로 생기는 여드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은데, 주로 입 둘레에 잘 생기고, 통증이 심하며, 배란일을 앞두고 악화됐다가 생리가 끝나면 좋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 호르몬 때문이다. ●치료 여드름을 짜서 피지와 고름을 빼내는 압출치료는 통증과 치료 부위가 붉게 부푸는 흔적 때문에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에는 ‘광치료(Photo therapy)’를 주로 사용한다. 통증이나 치료 흔적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광치료의 일종인 ‘옴니룩스-블루’치료법의 경우 415nm(나노밀리) 파장의 빛을 환부에 쪼여 염증 대사물질인 포르피린의 활동을 억제하고 여드름 세균을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모든 종류의 여드름 치료에 적용할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 땀 때문에 심해지는 등이나 가슴의 여드름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통증이 없고, 치료 후 바로 화장이나 일상활동이 가능하며, 치료비 부담도 적다. 최근의 임상 보고에 따르면 ‘옴니룩스-블루’를 이용해 통상 일주일에 2회씩 약 4주 정도 치료해 여드름의 70%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도움말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소각장근로자 정자수 일반인의 76%

    공기오염이 남성의 생식능력과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염물질에 노출된 남성 근로자의 정자(精子) 수가 일반인에 비해 적고, 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자 및 면역세포인 림프구의 유전자(DNA)가 과다 손상된 사실까지 관찰됐다.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이른바 ‘환경호르몬’이 사람 정자에 끼치는 독성효과를 분석하기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고려대 의대 원남희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돌연변이성 및 생식독성물질의 저용량 영향 평가기술 개발’ 최종 보고서를 이달 초 환경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수도권 A시에 있는 폐기물소각장 근로자(6명)와 일반시민(8명)으로부터 정액을 각각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정자 수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일반시민의 정액에선 1㎖당 평균 5612만개의 정자가 든 반면 노출군은 4290만개(76%)였다. 난자까지 헤엄쳐 도달할 수 있는 정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운동성(motility) 지표도 58%에 불과해, 일반시민(70%)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첨단 유전자분석기법(Comet 분석)을 통해 정자 DNA가 과다 손상된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18일 “소각장 근로자의 손상비율은 17.1%, 일반시민은 14.7%로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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