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호러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인물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엘라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AI 사기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유독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7
  • 영화단신 / 부천영화제 개막작 ‘원더풀 데이즈’

    새달 10일 개막되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에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가 선정됐다.폐막작으로는 ‘큐브’로 알려진 캐나다 출신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사이퍼’와,국산 호러영화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이 뽑혔다.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는 새달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세계 190여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한편 올해의 ‘페스티벌 레이디’에는 ‘…여우계단’의 주인공인 박한별이 선정됐다.
  • [화제의 사이트] horrorpia.com

    공포가 좋다. ‘호러피아’(horrorpia.com)를 모른다면 진정한 공포영화 마니아가 아니다.지난 99년 개설된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1400명이 넘는다.대학생부터 회사원,주부에 이르기까지 회원의 면면도 다양하다.보통 사람보다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운영자 정유진씨는 “극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공포물의 특성을 고려해 미성년자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호러피아’의 가장 큰 자랑은 광범위하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다.스릴러,오컬트,뱀파이어 등 호러 장르뿐 아니라 SF와 판타지까지 700편이 넘는 영화 정보가 쌓여 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하다.영화사가 주최하는 개봉영화 시사회나 부산,전주 등 지방 도시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영화제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한달에 한차례 열리는 정기 상영회는 공포영화 동호회답게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영화 상영 도중 무서운 캐릭터 분장을 한 회원들이 객석을 뛰어다녀 멋모르는 일반 관객을 아연케 한다. 회원들이 공포영화를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현실에서는 배제되고 금기시되는 것들이 공포영화 속에서는 자유분방하게 표현된다는 것을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공포라는 원초적 감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동참했다는 회원도 있다. ‘호러 마니아’ 김재환(31)씨는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마성’은 근대적 이성이 억압하고 추방해버린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이라면서 “판타지나 호러물은 단순한 오락과 눈요깃거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sylee@
  • 피붙이가 더 무섭다? 가족공포영화 붐

    돌아앉은 엄마의 등 뒤에서 아이가 다정하게 부른다.“엄마-” 여자에게서 돌아온 싸늘한 대답,“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 오래전에 유행한 ‘괴담성 유머’다.그런데 최근 이런 것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쏠쏠한 흥행소재가 되고 있다.이른바 ‘패밀리 호러’물이 줄을 잇는 것.지난달 30일 개봉한 ‘다크니스’부터.‘장화,홍련’이 두 자매와 새 엄마의 갈등으로 극적 효과를 노렸다면,이 영화는 가족갈등의 요인을 아버지에 둔다.오래 전 아버지에게 씌워진 저주의 굴레로,단란했던 가족들이 질서를 잃어간다는 줄거리. 가족간의 불신을 공포코드로 바꾼 ‘장화,홍련’이 공포영화 마니아들의 발길을 유인하는데 이어 박신양·전지현 주연의 ‘4인용 식탁’(8월 개봉예정)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조짐이다.‘4인용 식탁’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괴담.식탁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불안에 떠는 남자와,귀신을 볼 수 있는 신비한 주술능력을 지닌 여자가 엮는 오싹한 이야기다.‘장화,홍련’속 귀신이 옷장이나 싱크대,마루밑에 웅크리고 있듯 이 영화에서도 TV나 식탁 같은 집안의 노출된 공간이 늘 께름칙하다. 원혼과 저주 때문에 가족공동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은 포스터의 카피부터 역설적이고 도발적이다.“우리집에 놀러 오세요.”(장화,홍련) 가장 친숙하고 신뢰하는 대상인 가족에게서 공포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건 그 자체가 소름끼치는 일.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디 아더스’의 성공이 보여주듯 공포영화의 새 코드는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8일 개봉 드림캐쳐 / 시작은 오싹… 끝은 어이없는 웃음

    실험영화가 아닐 바에야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닐까? ‘드림캐쳐’(8일 개봉·Dreamcatcher)는 공포의 분위기를 모락모락 지피며 그럴 듯하게 시작하지만,끝에는 어이없는 웃음만 남는 영화다.악당과 싸워 이긴다는 평범한 할리우드 공식에,호러·액션·SF 등 지나치게 많은 장르를 혼합시킨 결과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존시·헨리·피트·비버.그들은 어린 시절 저능아인 더디츠를 위험에서 구해준 보답으로 초능력을 선물받았다.성인이 돼서도 누구보다 강한 유대감으로 얽힌 이들은,고향 근처의 산장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길잃은 사냥꾼이 찾아오고,피트·헨리가 숲속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공포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운다. 영화는 딱 여기까지다.신비한 초능력과 함께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폭설로 뒤덮인 음침한 산장은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더없이 적절하다. 악몽을 잡는다는 인디언 부족의 상징물인 드림캐처가 거미줄처럼 걸려 있는 산장 내부의 모습은 오싹함을 더한다. 사냥꾼의 몸 속에서 외계 괴물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봐줄 만하다.적어도 무섭기는 하니까.하지만 군대가 등장해 SF 전쟁액션으로 넘어가는 중반 이후는 어이가 없다.뜬금없이 전쟁의 광기와 인권 운운하다가,신통력을 빌려 외계 괴물을 퇴치하는 결말은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는다.외계 괴물도 처음에나 무섭지,자꾸 나오니 혐오감만 준다.근원적인 공포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계인과 싸우는 장군으로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고,스티븐 킹의 원작을 ‘보디 히트’ ‘와이어트 어프’의 로렌스 캐스단이 각색·감독했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매트릭스’와 ‘매트릭스2:리로디드’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9분짜리 애니메이션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을 영화에 앞서 덤으로 보여준다. 김소연기자
  • 장준환 감독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 코믹·호러·스릴러·SF ‘기묘한 동거’이성·감성 확 깨운다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자신있게 말하건대 ‘지구를 지켜라’(제작 싸이더스·새달 4일 개봉)는 요즘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 도발적인 작품이다. 고만고만한 코미디만이 판을 치는 지금 한국영화판에 꼭 있어야할 영화. 장르·소재·연기 모두 상상을 초월한다. 도대체 어떤 영화냐고? 제목만 보면 황당한 코미디쯤으로 상상할 수 있겠다.뭐 틀린 건 아니다.개기월식 때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 재앙이 몰려올거라 믿는 병구.그는 유제화학의 강만식 사장이 왕자와 접속할 수 있는 ‘로열 분체 교감 유전자’를 지닌 외계인이라 믿고 납치한다.강사장을 의자에 묶은 뒤 외계 교신 수단이라며 머리카락을 빡빡 밀고,때밀이로 발등의 피부를 벗겨 그 위에 물파스를 바른다. 하지만 ‘엽기’고문의 강도가 세지면서 영화는 호러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미친 놈’ 병구가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객은 영화 ‘미저리’에서처럼 스멀스멀 공포 속에 젖어든다.거기다 형사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되면서 스릴러의 긴장까지 가세한다.마지막은 팀 버튼도 놀랄 만한 SF로 분위기를 뒤집으며 허를 찌른다. 다양한 장르가 기묘하게 동거하는 영화 속에서 관객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공포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다가 엉뚱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고,동시에 ‘어떻게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라며 내내 머리를 굴려야 한다.교사의 폭력,노조 탄압 등 미칠 수밖에 없는 병구의 서글픈 과거사가 밝혀지면,뭉클한 감정에 사회비판까지 더해진다.이건 관객 입장에서도 이성과 감성을 총동원해야 하는 도전이다. ‘산만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붙들어맬 것.홍콩 누아르를 연상시키는 청회색빛 화면,독일 표현주의 영화도 저리가라 할 독특한 세트,핸드헬드·스태디 캠 등을 이용한 카메라 등 정교하게 계산된 미술·촬영은 스크린을 일관되게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채색한다.물론 여러 장르를 뒤섞다 보니 내러티브의 짜임새가 촘촘하지는 않지만,지구를 통째로 들고 흔들어대는 자유분방함과 대범함이 모든 약점을 덮고도 남는다. 각각의 위치에 딱 들어맞는 배우들의 연기도 놀랍다.병구역의 신하균은 광기와 순진함의 두 얼굴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병구를 따라다니는 순이 역의 연극배우 출신 황정민은 독특한 목소리로 사랑을 위해 간 쓸개 다 빼주는 연기를 보여줬다. 가장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강사장 역의 중견배우 백윤식.점잔을 빼던 중년 남자가 팬티 차림으로 갖은 고문에 괴성을 지르는 모습은 압권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장준환 감독 인터뷰 천재인가 사이코인가.‘지구를 지켜라’로 데뷔한 장준환(사진·33) 감독은 둘 중 하나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장 감독은,영화를 본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기자에게 장르 혼합이나 엽기를 의도한 게 아니라면서 “재미있게 웃다가 마지막에 따뜻해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덤덤하게 설명했다.문득 떠오르는 생각 하나.그는 정말 지구인으로 가장한 외계인이 아닐까(?) 가장 궁금한 건 아이디어의 근원지.“어느날 영화잡지에서 ‘안티 디캐프리오’사이트에 관한 기사를 읽었죠.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앞머리를 내린 것이 외계인과 교신을 하려는 거고,여자들을 홀려서 지구를 정복하려 한다는 주장이었어요.” ‘바로 이거다!’하며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고 한다. 마지막에 지구를 터뜨리면서 어떻게 관객이 따뜻함을 느끼길 바란 걸까.“거기에는 분열적인 제 모습이 담겼습니다.마음 한 구석에서 지구를 폭파시키고 싶으면서도,사는 게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조금만 신경쓰면 지구가 폭파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뭐 그런 생각을 표현한 거죠.” 장 감독이 가장 신경쓴 부분은 패러디.영화에는 ‘길’의 젤소미나,‘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유인원,‘양들의 침묵’의 마네킹 이미지가 차용된다. B급영화를 즐겨보던 팀 버튼,홍콩영화를 비디오로 섭렵하던 쿠엔틴 타란티노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듯,그 역시 남의 영화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삐딱하면서 독창적인’감독들의 계보를 잇고 있다. 김소연기자
  • ‘아트’ 주연으로 정식데뷔,홍승기 낮엔 변호사 밤엔 연극배우

    법전이 꽂힌 서재에서 편안한 의자에 몸을 묻고 영화를 감상하는 사이 “자산관리는 플랜마스터에 맡기시고…”라는 카피가 흐른다.이 광고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홍승기(43)변호사가 연극 ‘아트’로 무대에 정식 데뷔한다.그것도 감초 역할이 아니라,어엿한 3명의 주연배우 가운데 한 배역을 꿰찼다.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 지하 연습실.모두들 집에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유독 한 사람만이 ‘나머지 공부’에 몰두해 있다.오전에는 변호사 사무실로,오후에는 연극연습실로 출근한다는 그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굳이 오후 10시를 넘겨 인터뷰 시간을 잡자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곧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제 연극인생 30년을 결산하는 작품입니다.(웃음)” 농담처럼 말문을 연 데는 사연이 있다.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똘망똘망한’외모 덕분에 학교 추천을 받아 아역배우로 연극무대와 TV드라마에 서곤 했다. “극단을 따라 다녔으니 연극쟁이들의 삶이 고달프다는 것은 알았죠.그래서 본업은 다른 일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연극으로 돌아가리라 맘을 먹었습니다.”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드디어 실현됐지만 “이제는 연극인생을 마감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떤다.변호사하랴 연기연습하랴,아무리 부지런한 그라도 힘에 부칠터.“그래도 이번 공연이 끝나면 또 몸이 근질근질해질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제 대사가 나갈 때 객석이 움직이면 전율을 느껴요.낚시에서 붕어가 걸렸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죠.” 그 느낌 때문에 변호사가 되어서도 계속 배우를 넘봤고,10여년전 아내 몰래 배우 공모에 원서를 들이밀면서 그의 ‘외도’는 시작됐다.데뷔작은 93년 영화 ‘아주 특별한 변신’.처음에는 귀걸이에 가발까지 쓴 불량한 강간범을 맡으려 했지만 “근엄한 선배들의 꾸지람이 무서워서” 변호사역으로 만족했다.그 뒤 영화 ‘축제’에서 안성기의 친구 4명 가운데 한명으로 등장했고,재판을 다룬 TV 드라마에서 변호사 역으로도 종종 출연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역은 역시 변호사.하지만 극중에서 재판을 하는 장면은 없다.연극은 종학이 하얀색 캔버스에 하얀 선이 그어져있는 미술작품을 비싸게 구입하면서 시작된다.종학은 자랑하기 위해 친구 둘을 초대하지만,승기는 자신의 친구가 그렇게 큰 돈을 단지 캔버스를 사는 데 써버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현실적이고 예민한 성격의 인물입니다.호사취미를 가진 친구에게 시비를 걸죠.” 승기 역은 이지나 연출가를 대변하는 역할이라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이씨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록키 호러 쇼’‘메이드 인 차이나’를 올린 여성연출가.“승기의 대사를 빌려 예술은 관객과 같이 호흡해야 한다는 속내를 털어놓습니다.대중적이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인 셈이죠.” 연극 ‘아트’는 프랑스 여류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96년 영국에서 제작해 올리비에 어워드 등 최고의 상을 휩쓸었다.그 뒤 35개 언어로 번역·제작됐으며,런던에서는 24번째 캐스팅으로 장기 공연중이다.이번 무대는 한국식으로 번안했고,출연진의 직업도 바꿨다.영화 ‘강원도의 힘’의 백종학,극단 목화 출신의 박희순이 실명 그대로 출연한다. “성공한 중년남성의 이미지를 파는 연극이라,타깃이 중산층 여성이에요.(웃음) 아니 그보단 휴머니즘·사랑·성공·예술에 관한 위트있는 대사가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변호사가 변호사역을 맡는 것은 “진정한 배우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다음엔 깡패 두목 같은 거친 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변호사로서 너무 게으른 것은 아닐까.“전 언제나 문화와 법률을 접목하는 일을 좋아해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국내와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저작권 분쟁 등을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현재 광고 심의위원,독립제작사협회 고문도 맡고 있다.“문화산업이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지금까지도 그래왔고요.물론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연기를 할 겁니다.” 연극 ‘아트’는 새달 1∼2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02)516-1501. 김소연기자 purple@
  • ‘천년호’ 중국 촬영지서 만난 정 준 호

    중국 저장성(浙江省)항저우(杭州)근교의 린안(臨安)에서도 다시 버스로 30여분 들어간 오지.수삼목(水森木)이 빼곡한 숲 속은 오후 7시가 넘어 캄캄한데,어디서 걸음했는지 몰려든 구경꾼들로 영하의 밤공기는 도리어 열기로 들떴다. 중국 올로케로 진행되는 영화 ‘천년호(千年湖)’(제작 한맥영화사)의 지난 11일 촬영현장이다.하늘을 찌를 듯 곧게 솟은 나목들 사이로 25m 높이의 크레인이 괴물처럼 버티고 섰다.“자,동시녹음 들어갑니다.소리내지 마세요.”“안징(安靜)!”“준베이(準備)!”“이,얼,싼!(하나,둘,셋)” 크레인에 매달린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요괴 여인이 바람소리를 내며 적막을 깬다.형광조명 아래 피로 물든 흰 옷자락에,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스모그(연기)가 너무 많아! 감독님,앞이 안 보여 말을 달릴 수가 없어요!” 저쪽 뒤로 칼 찬 장군 차림새의 정준호(34)가 말에 올라탄 채 소리지른다.요괴로 변한 약혼녀를 지키려고 뒤쫓는 병사와 대치하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대목.근 두시간째 같은 장면을 찍으면서도 피곤한 기색 하나 없다.큐사인이 들어오기 전에는 스태프 몫까지 척척 해낸다.“(가까이 다가온 구경꾼들에게)카메라 프레임 안에 걸리면 NG나요.저쪽으로 더 물러서세요.” ‘천년호’는 9세기 말 신라 진성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멜로.1960년대의 신상옥 감독 작품 ‘백발마녀전’에서 모티브를 따와 판타지·호러 장르 등을 두루 걸쳤다.‘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의 잇단 흥행 성공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정준호는 진성여왕(김혜리)의 신임을 한몸에 받는 장군 비하랑 역을 맡았다.정혼녀 자운비(김효진)가 여왕의 질투로 죽은 뒤 악령에 씌어 되살아나자,나라를 지키고자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을 저울질해야 하는 비련의 주인공이다. “3년 전엔 ‘아나키스트’를 중국에서 찍었어요.그러니까 중국 올로케 영화를 두번이나 찍은 배우는 국내에서 제가 처음일 겁니다.이곳에 온 지 벌써 넉달이 됐는데요,소문만 요란한 블록버스터보다는 속이 꽉찬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신감이 넘친다.‘비천무’‘무사’등 중국 로케로 찍었으나 재미를 보지 못한 이전의 무협극들과의 분명한 차별선언이기도 하다.“판타지 무협은 기본이고 멜로에 호러까지 가미됐다.”면서 “올 여름 극장가에서 틀림없이 좋은 반응을 얻어낼 것”이라고 웃는다. 중국에서 영화를 찍기 시작한 건 지난해 10월.코미디 영화로 승승장구하다 액션,그것도 무협 쪽으로 갑작스레 장르전환을 선언하고는 준비도 단단히 했다.크랭크인 3개월 전부터 정두홍 액션스쿨을 다니며 격투기를,한국검예도 관장에게서는 무술 기본기를 각각 익혔다.말타는 솜씨도 보통이 넘는다.촬영 한달전 한국에선 화랑대·뚝섬 등지에서 구보 정도만 하던 실력이 이젠 자유자재로 뛰어다니게 됐다. 영화 자랑이 끝이 없다.“다양한 분위기의 액션이 조화를 이룰 겁니다.극중 자운비는 공중을 훨훨 나는 와이어 액션으로 판타지를 줄 것이고,제가 맡은 비하랑은 정통무술을 위주로 철저히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일 것이고.” 처음 시나리오에는 비하랑도 화려한 와이어 액션을 구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그가 사실적인 액션을 적극 권유했단다. 1995년MBC 공채 탤런트로 방송에 발을 들였으니 올해로 연예계 데뷔 9년째.따지고 보면 한두 작품으로 떠오른 반짝스타가 아니다.영화 데뷔작인 ‘1818’에서 ‘아나키스트’‘흑수선’‘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하얀 방’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그런 자신감에서일까.알고 봤더니 상대 여배우 캐스팅에까지도 깊이 간여했다.처음 자운비 역에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은 김민정을 추천한 것도,김민정이 발목 부상으로 하차한 뒤 다시 김효진을 추천한 것도 그다.둘 모두 뮤직비디오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이다. 새 영화로 상복도 누려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상이야 설경구씨가 많이 타지 않느냐?”고 농담하며 크게 웃는다.마음에 세운 새 계획은 따로 있다.“지난해 마지막 날에 차인표·박상원 선배 부부와 망년회를 했어요.저만 혼자였는데,무지 부럽더라고요.좋은 사람 만나 장가도 들고 애도 낳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항저우(중국) 황수정특파원 sjh@
  • 뮤지컬

    ◆ 블랙커피-1월1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일 오후5시 오늘한강마녀소극장(02)423-0342.전쟁을 겪은 어머니와 혼혈아 딸의 끈질긴 모정.진복자 출연.극단청계. ◆ 크리스마스 캐럴-1월11일까지 평일 오후2시,토 오후 2시·4시 드림랜드소극장(02)980-1245.찰스 디킨스 원작,반무섭 연출.형형색색의 인형들이 등장하는 스쿠루지의 이야기.극단아름다운세상. ◆ 도깨비 스톰-2월16일까지 오후7시30분 정동극장(02)7511-500.윤영선 작·연출.일상에 찌든 회사원과 도깨비가 펼치는 전통·현대음악의 신명나는 퍼포먼스.미루스테이지. ◆ 태풍-26·30일 오후7시,27·28일 오후 3시·7시,29일 오후3시 국립극장해오름극장(02)523-0986.셰익스피어 작,이윤택 연출.순결한 미란다와 속세의 왕자 퍼디넌트의 사랑.서울예술단. ◆ 더 플레이-1월1일까지 오후 3시·7시30분,1월2일∼2월9일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3시·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김수경 작,김장섭 연출.사이버 악당 갓스와 인터넷 악동 지니가 만나 벌이는 게임.올해 뮤지컬대상 5개부문 수상작.인터씨아이. ◆ 풋루스-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린 브로드웨이 흥행작.뮤지컬컴퍼니대중. ◆ 록키호러 쇼-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폴리미디어 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루트원. ◆ 렌트-1월5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월1일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조너던 라슨 작,한진섭 연출.가난한 예술가들의 동네인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꿈을 그린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신시뮤지컬컴퍼니 ◆ 사랑은 비를 타고-1월12일까지 월·수·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알과핵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는가족.오디뮤지컬컴퍼니.
  • 뮤지컬/키르멘 外

    ■ 카르멘 13∼26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문화일보홀(02)762-0810.고선웅 작,양정웅 연출.순진한 병사 돈 호세와 유혹의 화신 카르멘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뮤지컬.극단 갖가지. ■ 춘풍야화 29일까지 화∼토 오후5시30분,일 오후3시 삼청각 일화당(02)399-1111.송인현 작,박종선 연출.기생에게 매혹된 양반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다룬 전통 가무악극.삼청각. ■ 풋 루스 19일∼3월2일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린 브로드웨이흥행작.초·중·고생 50% 할인.뮤지컬컴퍼니 대중. ■ 록키호러 쇼 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폴리미디어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루트원. ■ 렌트 1월5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월1일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조너선 라슨 작,한진섭 연출.가난한 예술가들의 동네인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꿈과 갈등을 그린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신시뮤지컬컴퍼니. ■ 사랑은 비를 타고 1월12일까지 월·수·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알과핵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 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가족의 사랑.오디뮤지컬컴퍼니.
  • 아리랑TV 퀴즈프로 ‘컨텐더스’ 진행 김준성씨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연예인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퀴즈쇼 MC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케이블·위성방송 아리랑TV 영어 퀴즈 프로그램인 ‘컨텐더스(contenders)’(금요일 오후8시)의 김준성(28)씨.재치있는 애드 립과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는 팬들이 개설한 ‘준성이네 집’(다음까페)이란 팬사이트도 갖도 있다.참여자가 벌써 3000명을 넘었다. ‘컨텐더스’는 영어로 푸는 퀴즈지만 난이도가 높아 영어만 잘한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다.7승을 거둔 네 팀중 두 팀이 ‘토종 한국인’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많이 건네는 편인데,방청객과 출연자들의 반응이 썰렁할 때가 많아요.그래도 재밌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한국 정서에 맞는 표현을 연구합니다.” 김씨는 홍콩에서 태어난 이민 1.5세대.12년간 홍콩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 교육을 받아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다.주말 한인학교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99년.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에서 경제와 철학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계 증권회사 ABN암로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세일즈 트레이더로 일했다.그러다 지난해 봄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무심코 주문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이론서 ‘배우는 준비한다’를 읽고 인생 행로를 바꿨다.하룻만에 책을 독파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실 카메라에 익숙해지려고 MC로 데뷔했어요.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퀴즈쇼의 흥미진진함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문제를 풀다 보면 출연자 만큼이나 흥분할 정도에요.” 그의 목표는 배우가 되는 것.기초를 쌓고자 지난해 8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 단역으로 출연했다.12월 앵콜 공연에서는 주연인 ‘록키’역을 해냈다.살사댄스 공연과 CF 모델활동도 꾸준히 한다.내년 초 촬영에 들어가는 민병구 감독의 영화 ‘가능한 변화’(무비네트)에도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우리말이 썩 유창한 것은 아니지만 대본을 이해하고 내용을 숙지하면 그말이 쉽게 나와요.영어도 내용을 알고 들으면 쉽게 이해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는 내년 봄 개편될 모 지상파 방송의 퀴즈쇼MC 제의를 최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퀴즈쇼를 두 가지나 맡을 수 없는데다 MC로 이미지가 굳어져버리는 것은 배역을 맡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과연 인기 MC에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 뮤지컬

    ● 록키호러 쇼 31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폴리미디어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루트원. ● 렌트 6일∼1월5일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월1일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조너선 라슨 작,한진섭 연출.가난한 예술가들의 동네인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꿈과 갈등을 그린 브로드웨이산 뮤지컬.신시뮤지컬컴퍼니. ● 춘풍야화 29일까지 화∼토 오후5시30분,일 오후3시 삼청각 일화당(02)399-1111.송인현 작,박종선 연출.기생에게 매혹된 양반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다룬 전통 가무악극.삼청각. ● 타잔 12일까지 오후 2시·5시 건국대 새천년관(02)450-3054.이시선 작,김화산 연출.정글에서 태어나 자란 타잔의 모험을 그린 영어뮤지컬.극단 객석. ● 사랑은 비를 타고 1월12일까지 월·수·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알과핵소극장(02)552-2035.오은희작,배해일 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오디뮤지컬컴퍼니.
  • 뮤지컬/록키호러쇼 외

    ● 록키호러 쇼 30일∼12월31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쉼) 폴리미디어 씨어터(02)516-1501.리처드 오브라이언 작,이지나 연출.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 컬트쇼. 루트원. ● 몽유도원도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12월1일오후 2시·6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최인호 작,윤호진 연출.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무대화.‘명성황후’팀이 만든 창작뮤지컬.에이콤. ● 블루 사이공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월 쉼)예술의전당 토월극장 1588-1555.김정숙 작,권호성 연출.전쟁의 후유증으로죽어가는 베트남전 파병용사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창작뮤지컬.수능 치른 수험생에게 50% 할인.공연기획 이일공. ● 포비든 플래닛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7시(월 쉼) 동숭아트센터(02)516-1501.봅 칼튼 작,조태준 연출.셰익스피어 희곡 ‘템페스트’에서 모티브를 딴 SF영화에 로큰롤을 결합시킨 영국 뮤지컬.루트원. ● 사랑은 비를 타고 28,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30분·7시30분,12월1일 오후 3시·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52-2035.오은희 작,배해일연출.상처를 주면서도 서로 보듬어 안는 따뜻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림.95년초연 이래 1000회 돌파.오디뮤지컬컴퍼니.
  • 돌아온 뮤지컬 시즌 입맛따라 골라보자’태풍’’카르멘’’몽유도원도’3색 창작작품 선보여

    뮤지컬 시즌이 돌아왔다.한동안 뜸한가 싶더니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겨냥해대형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특히 해외뮤지컬 일색이던 지난 여름과 달리창작뮤지컬도 여러편 도전장을 냈다.한해를 마감하는 망년회 장소로 뮤지컬공연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고전 속 절절한 사랑 고전을 각색한 창작뮤지컬 3편이 삼색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다.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각색한 서울예술단의 ‘태풍’(연출 이윤택)은 1999년 초연 이래 네번째 무대.순결한 미란다와 속세의 왕자 퍼디넌트의 사랑으로 화합의 메시지를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이번 무대는,관객을 압도한 이전 무대와 달리 아름답고 유연하게 꾸민 게 특징.전통음악과 집시풍 선율이 어우러진 노래도 색다르다.20대 신예 홍경수 이승희가 새로 주연을 맡았다.새달20∼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23-0986. 새달 13∼26일 문화일보홀에 오를 ‘카르멘’은 연극계에서 주목받는 실력파들이 모여 만든 초연 무대.‘이발사 박봉구’의 작가 고선웅과,올해 밀양공연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한여름밤의 꿈’의 연출가 양정웅,‘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받은 정민선 연세대 교수가 주역이다.메리메의 원작소설을 각색해 전곡을 창작곡으로 구성했고,탤런트 채시라의 동생인 채국희가 카르멘 역을 맡아 질투가 빚은 비극적 사랑을 열연한다.(02)762-0810.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토대로 한 ‘몽유도원도’(연출 윤호진)도 새달 1일까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무대언어로 승화시킨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신세대 감각에 맞춰라 고전이 지루한 젊은 세대라면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에 눈을 돌려 보자.올해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휩쓴 ‘더 플레이’(연출 김장섭)는 4가지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인간의 욕망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김장섭 유준상 이계창이 사이버 악당 갓스 역에,노현희 박은영이 인터넷 악동 지니 역에 캐스팅됐다.새달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74-1470. 2년 전 초연 이래 세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렌트’(연출 한진섭)는 96년브로드웨이산 뮤지컬.동성애·마약중독 등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데다 록·탱고·고스펠 등 대중음악을 총망라해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가 작품의 배경.이번 무대는 생생한 한국어 번역에 더욱 신경을 썼다.또 중극장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가까이서 무대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가수 소냐와 여고생 신인 정선아의출연 등 배우들의 세대교체도 눈여겨 볼만하다.새달 6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02)580-1300. 30일부터 새달 31일까지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공연될 ‘록키호러쇼’(연출 이지나)는 컬트영화의 대명사가 된 ‘록키호러 픽처 쇼’의 모태.젊은 남녀가 폭풍우를 피해 들어간 외계인 양성애자의 저택이 극의 무대.지난해에 이어 외계인 프랑큰퍼트 역에 개그맨 홍록기와 배우 박재훈이 더블캐스팅됐다.영화 속 수잔 서랜든이 맡은 자넷 역은 탤런트 김세아가 맡았다.(02)516-1501. 김소연기자 purple@
  • 스필버그와 함께 ‘턱시도’ 만든 성 룡/“다음 세대를 위해 잔인한 영화 그만 만들어야죠”

    ””어젯밤 영화 재미있었어? (고개를 끄덕이자)정말?” 먼 이국땅 할리우드에서 대뜸 한국어로 반말을 하는 성룡(48)을 만나는 건,잘 키운 자식이 성공하는 걸 보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다.스타들의 손과 발을 본뜬 부조로 유명한 맨스 차이니스 극장에서 영화 ‘턱시도’의 시사회를 가진 다음날인 20일,그는 한국 기자라는 말에 반색을 하며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1978년 ‘취권’을 시작으로 ‘폴리스 스토리’‘쾌찬차’ 등을 거치며 80년대 아시아 최고 스타로 군림한 성룡.어쩌면 우리에게는 저무는 스타일지 모르지만,이곳 할리우드에서는 그의 표현대로 떠오르는 스타(new star)였다. 할리우드에서 찍은 영화 가운데 최초로 성룡만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 ‘턱시도’.하지만 ‘성룡표 영화’라고 하기에는 품새가 좀 다르다.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들어갔고,액션보다는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말하자 “‘폴리스 스토리’1∼3,‘러시아워’1·2….여러분들은 즐거웠겠지만 맨날 비슷한 영화로 지쳤다.”면서 “이제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같은 드라마나,‘식스 센스’ 같은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다.그리고는 한국말로 “예전엔 돈 없어,이젠 돈 많아.”라고 덧붙여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갑자기 ‘피우∼’하며 쿵푸 손동작을 하는 성룡.“어느 누구도 로버트 드니로나 톰 행크스를 보며 이런 액션연기를 상상하지는 않는다.나도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 이번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제안으로 시작했다.“어느날 스필버그가 나를 불렀다.떨리는 마음으로 갔다.그런데 그가 사인을 부탁해왔다.아이들이 내 팬이라면서.난 스필버그에게 어떻게 그런 공룡을 만드느냐고 물었다.버튼만 누르면 된다고 했다.오히려 내게 어떻게 빌딩에서 뛰어내리냐고 물어서 ‘롤링·액션·점프면 끝난다.’고 대답했다.” 그날 스필버그는 가족용 액션영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고,성룡은 스필버그를 믿고 손을 잡았다. 20여년 전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갔을 때와는 대접이 달라진 셈이다.“그 때 할리우드 스타가 400만달러를 벌었다면 난 홍콩달러로 400만달러를 벌었다.”아시아의 빅스타로 미국을 정복하려던 꿈은 80년 ‘캐논 볼’의 실패로 무너졌지만,오랜 노력 끝에 96년 ‘홍번구’로 화려하게 재입성했다. “예전에는 몇시간씩 영어공부를 해서 할리우드에 나를 맞추려고 했다.지금은 ‘재키 찬 잉글리시’로도 통한다.못 알아들으면 ‘미안하지만 그건 당신 탓’이라고 말한다.” 이제 그는 그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할리우드에 섰다. '턱시도’에서는 성룡의 액션뿐만 아니라 춤솜씨도 볼 수 있다.성룡이 상대역인 제니퍼 러브 휴잇에게 액션을 가르쳤고,휴잇은 그에게 춤과 노래를 가르쳤다.휴잇에게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느냐고 묻자 “춤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대답이 바로 돌아왔다.성룡은 “스텝을 기억하면 가사를 잊고 가사가 생각나면 스텝이 엉키고 정말 악몽같았다.”면서 “막상 영화에 나온 걸 보니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아시아인으로서 할리우드에서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다.“미국에서는 날 미국인으로 대해준다.호주에 갔더니 날 호주인이라고 하더라.(그의 양친은 61년 호주로 이민갔다.)난 아시아인이라기보다 모든 사람의 재키 찬이라고 생각한다.세계는 하나니까.” 갑자기 거창한 주제로 빠져든 성룡은 한술 더 떠서 “전세계의 평화·환경·인간을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영화를 만들어 놓고 제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이상 잔인한 영화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는 대스타답게 다양한 제스처와 말투로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었다.홍콩 경극학교의 어눌한 학생에서 스턴트맨과 액션배우를 거쳐 아시아의 스타로,그리고 이제는 할리우드의 스타까지.가파른 계단을 하나하나 딛고 올라서다 보니 나이 50을 바라보게 됐지만,여전히 “변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나이는 의미없어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김소연특파원 purple@ ■‘턱시도'는 어떤 영화/ 우연히 입은 턱시도 알고보니 비밀병기? 영화 ‘턱시도’(11월1일 개봉)의 진정한 주인공은 성룡이 아니라 턱시도다.성룡의 팬이라면 마법의 턱시도에 맞춰 꼭두각시가 된 듯한 성룡의 액션연기에 실망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굳이 ‘성룡표 액션’을 따지지 않는다면 재미 있다.오히려 액션을 직접 하면서도,제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것처럼 능청맞게 연기하는 성룡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뉴욕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택시 운전사 지미 통.환상적인 운전솜씨로 비밀첩보국 요원 클라크 데블린의 운전기사가 된다.우연히 사고를 당한 데블린 대신 그의 턱시도를 입게 된 지미.알고 보니 턱시도는 전자동 방어시스템을 갖춘 살아 있는 비밀병기였다.이제 물을 오염시켜 물장사를 하려는 악당에 맞서 지미의 대활약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한편의 광고처럼 군더더기 없이 속도감으로 밀어붙인다.경쾌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운전하고 싸우는 성룡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90여분이 후닥닥 지나간다.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어 가볍게 시간을 때우는 가족용 오락영화로 손색이 없다. 할리우드가 이 아시아 스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소심하고 어리버리하지만 제 일에 성실한 한 이방인이,턱시도를 통해 당당히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상징으로 읽힌다.광고계 출신인 케빈 도너번이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 3개국 공동제작 ‘쓰리’ 김지운·진가신 감독/ “”亞영화 배급망 넓히려 뭉쳤죠””

    한국의 김지운,홍콩의 진가신,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셋이 늦여름 스크린을 3가지 색깔의 공포로 물들인다.아시아 3개국 감독이 공동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쓰리’가 오는 23일 개봉하는 것.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진가신 감독과,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혼났다는 김지운 감독을 잔뜩 흐린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났다.공포영화를 찍은 사람답지 않게이 둘은 때로는 농담을 던지고 때로는 서로의 말을 받아치며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나타난 김지운(38) 감독.하늘은 비를 뿜을 듯 흐리지만 여느 때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집에서도 벗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선글라스에 주름을 숨겨서 그렇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10여분간 가볍게 얘기를 주고받으니 진가신(40) 감독이 들어왔다.방금 감은 듯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맘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어떻게 이 사내의 머리에서 ‘첨밀밀’ 같은 사랑 이야기가 나왔을까.“영화만 보고 저를 낭만주의자라고생각하는 사람이 많죠.하지만 전 철저히 현실주의자입니다.단지 영화는 탈출이기 때문에 그런 낭만을 담는 것이죠.” 현실주의자라는 그의 말대로,이 영화는 진 감독의 철저히 상업적인 제안에서 시작됐다.아시아 영화시장의 간격을 줄이고 배급망을 넓혀보자는 생각이었다.중국은 검열이 심해서,타이완은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의 98%를 잠식했기 때문에 탈락시켰다.그럼 일본은? “일본은 호프집에 가서 테이블을 붙이겠다고 하면 웨이터가 5분 동안 고민하다가 지배인을 불러옵니다.같이 일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죠.” 김 감독의 말이다.한국이 꼭 끼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진 감독은 “한국영화는 아시아영화 중 최고”라면서 “특별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에게 동의하냐고 물었다.“지난 5∼6년간 다양한 영화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프로 감각이 부족하죠.스태프가 점점 어려져서 전통과 기술이 축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진 감독 역시 “한국사람들은 돈과 자존심을 같은 것으로 본다.”면서 “절대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배급망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하필 ‘공포’일까.진 감독은 “그거 당신 아이디어였어.”라며 김 감독을 가리킨다.마치 무슨 큰 비밀을 들킨 듯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언젠가 한 모델하우스에서 신혼부부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허영이 구체화한 신도시 난개발을 공포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달 만에 후닥닥 영화를 완성했다.하지만 아무도 시작조차 안해 ‘이거 나만 만들고 끝나는 것 아니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논지와 진가신의 영화를 본 뒤에는 ‘맨 먼저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후회했다.영화가 태국에서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은 요즘은 ‘한국에서만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촬영 중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지는 않았을까.“몰래 찍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아마 김혜수가 나오니까 예쁜영화인 줄 알 것”이라며 짓궂은 아이처럼 웃었다.진지했다가 웃겼다가,김 감독은 ‘조용한 가족’‘반칙왕’ 같은 그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금지옥엽’‘첨밀밀’로 성공을 거둔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으로 1999년 ‘러브레터’를 만든 진 감독.최근 연출이 뜸한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다 보니 나를 잡아끄는 그 무엇이 있을 때만 영화를 찍는다.”고 대답했다.이제는 주로 제작에 공을 들인다.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작품 ‘고잉 홈’은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에,부유하는 홍콩의 정서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호러보다는 멜로에 가깝다고 말하자 “나도 모르게 익숙한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사람들이 떠나간 텅빈 아파트가 홍콩의 현실을 상징하느냐고 물었다.“장소가 영감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상징의 의미는 인터뷰에서 지적받은 다음에야 알게 되죠.(웃음)” 김 감독은 일본 영화사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코미디를 기대하기에 거절했다.현재는 큰 저택에 각종 귀신이 등장한다는 ‘장화 홍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당분간은 미스터리·호러에만 전념할 생각이다.멜로는? “전 로맨틱코미디만 빼고는 뭐든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영화는 TV의 반대라고 생각하는데,로맨틱코미디는 TV드라마와 비슷하잖아요.” 진 감독은 할리우드 자본과 홍콩의 스태프를 활용한 다국적영화 제작과 연출을 준비중이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 ‘기다림’(Waiting)을 각색한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쓰리'는 어떤 영화 ‘공포’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짧은 영화 3편을 한 상 위에 차린 ‘쓰리’.일관된 주제의식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한편 값 관람료로 전혀 다른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불평할 일만은 아니다. 첫 영화 ‘메모리즈’(Memories)는 가장 차가운 작품.아내(김혜수)가 실종된 뒤 환영에 시달리는 성민(정보석).한편 후미진 길에서 깨어난 아내는 기억을 잃는다.단서라고는 세탁전표의 전화번호뿐.하지만 그녀는 집을 찾을 수가 없다….최근 공포영화의 문법에 익숙하다면 그리 놀랍지 않은반전이 기다린다. 점프컷 등을 사용한 비현실적인 시선은 일그러진 신도시의 모습을 잡아내는 데 적격이다.하지만 신도시 비판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표현한 감이 있다.또 금속성의 소리가 공포심을 자극하지만 뒤따라주는 사건이 없어 매번 김 빠지게 만든다. 이어진 태국의 ‘휠’(Wheel)은 저주받은 꼭두각시 인형으로 돈을 벌려는 일가족에 서서히 죽음이 드리워지는 과정을 그렸다.욕심을 저주로 벌하는 도덕적인 주제가 거슬리지만,태국의 화려한 전통 인형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 만하다. 세번째 홍콩의 ‘고잉 홈’(Going Home)은 왕가위 영화의 화면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도일의 영상미와 진가신의 감수성이 맞물린 작품.죽은 아내의 시체를 갖은 약재로 보존하며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파이(여명)의 사랑이 서늘한 감동을 준다.‘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생과 사가 엇갈리는 장면과 마지막의 반전까지,순간순간 드러나는 공포가 오히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근원적인 슬픔을 덧씌운다. 김소연기자
  • MGM, 납량특집 영화시리즈 방영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종합 영화채널 MGM은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새벽1시 ‘논스톱 호러특집 영화’를 방영한다. 3일 초능력 소녀의 분노와 복수를 그린 ‘캐리’를 시작으로 4일부터 7일까지는 오래된 저택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하우스’시리즈 4편을 방송한다.15ㆍ16일에는 괴생물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스피시즈’1ㆍ2편,31일에는 공포영화의 걸작 ‘양들의 침묵’을 준비했다.
  • 새영화/ PiFan 초청작 ‘헤드윅’ - 트랜스젠더 로커의 ‘세상 껴안기’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의 삶을 다룬 록 뮤지컬 영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8월9일 개봉)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서 15일,16일 이틀동안 2번에 걸쳐 상영된다. 2001년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샌프란시스코 국제 레즈비언,게이영화제 최고 신인상,베를린 영화제 테디베어상,LA비평가 협회 뉴제너레이션상을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불과 600만달러를 들인 영화지만 의상,음악,스토리 등에서 그 어떤 뮤지컬보다 빼어나다는 평을 받았다.또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이 영화에서 주연과 각본까지 맡아 1인3역을 소화해 화제가 됐다. 영화는 ‘헤드윅와 엥그리 인치’라는 그룹의 보컬이자 트랜스젠더인 헤드윅이 허름한 술집에서 자신의 과거를 노래로 부르면서 시작된다.현재 그는 자신의 노래를 표절한 로커 토미 노시스의 공연을 따라다니며 노래가 자신의 것임을 주장하는 중. 영화는 언뜻 보기에는 ‘로키호러픽쳐쇼'처럼 자극적이고 강렬하지만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헤드윅의 본명은 한셀.동독에서 미국으로 오기위해 미군과 결혼을 했고,미군과 결혼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았다.그러나 수술은 실패하고 그는 1인치의 성기를 가진 기형인간으로 살아간다.또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토미는 자신의 노래를 훔쳐 세계적인 록 스타가 된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속의 구절처럼,가진 것 많고 배운 것 많은 사람들은 이런 헤드윅을 모른 척하고 비난한다.그러나 자신을 외면하는 세상에 끝까지 손을 내미는 그의 포용력있는 자세는 보는 관객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괴담과 불신

    지난 98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박기형 감독의 ‘여고괴담’은 여러 모로 독특한 영화다.교사의 강압과 획일적 제도교육,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는 급우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다.호러물이지만,종교적 의미의 악마나 광기어린 일탈을 공포의 대상으로 차용한 종래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교육현실 비판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교원전체를 비인격적 행위를 일삼는 집단으로 일반화하고,교육문제를 교사 문제로 단순화했다는 지적이 물론 있었다.하지만 우리 교육체제의 모순과,그 사이에서 일상화된 불신과 믿음의 실종에 대한 경고를 괴담 형식을 빌려 만든 작품이다. 세상엔 늘상 이런저런 ‘괴담’이 횡행한다.흔히 악소문으로 통하는 괴담들은 사실무근인 게 대부분이다.입소문을 타면서 끝내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기정사실화하거나 종말엔 허위로 밝혀져 최초의 발설자가 망신을 당하는 결말을 가져 오기도 한다.어쨌든 이 괴담들은 고의로 만든 것이건 오해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건 부풀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유사점을 갖는다. 이 괴담의 가장 흔한 피해자는 아무래도 연예인과 정치인일 것이다.‘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듯 단순히 피해의식을 보상 받으려는 심리의 표출이기도 하지만 남을 딛고 일어서려는 매터도어의 수단으로도 괴담은 통용된다.괴담은 실제로 연예인 팬 클럽사이에서 횡행하고 정치 세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작용한다.문제는 본의 아니게 억울한 누명을 쓴 희생자가 생겨나 자칫하면 영영 굴레 속에서 살게 된다는 점이다. 최근 전남 여수에 이어 진도군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지역내 4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 때아닌 ‘에이즈 괴담’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당국의 관리소홀에 대한 원망에 앞서 또다른 감염에의 우려가 클 것이다.또 괴담이 번지는 데는 자신의 감염사실을 숨긴 채 성행위를 한 감염자의 의도 탓이 크다. 얼마전 에이즈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쉼터를 운영하는 한 목사는 이런 말을 전했다.“에이즈 환자의 생애가 어떠했든 그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이상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도록 도와야 합니다.가장 큰 문제는 불신입니다.” 온갖 괴담과 악소문도 결국 불신이 뿌리가 아닐까. 김성호기자kimus@
  • [한국에 산다] 한국교육위원단 단장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의 국제화는 한국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지외국의 ‘우물안 개구리’가 한국에 와 함께 살고있다는것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 국제화’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이며 14년째 국제 교류(교육) 일을 해온 호러스 H 언더우드 한국교육위원단 단장(58)이 요약한한국 국제화의 현주소다.한국 이름 원한광(元漢光).연세대 설립자인 호러스 G 언더우드 박사(한국명 원두우)의 증손자다.4대째 한국에 살며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라는 소리를 듣는 언더우드 단장은 한국 국제화의 맹점을 정신 자세에서 찾았다. “유학생 수나 대학 교수진의 해외 박사학위 소지비율 등 수치상으로 나타난 한국의 국제화도(度)는 웬만한 나라보다 앞선다”면서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쌍방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방 국제화’를 드러내는 예로 신용카드를 들었다. “얼마전까지 한국에서는 일류 호텔을 빼곤 외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그 뿐이 아니다.한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다.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 때인 지난 96년인가 97년 교내 은행 지점에서신용카드를 신청했다 ‘보기 좋게’ 퇴짜맞았던 경험을털어놨다.창립자의 증손자이고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신원과 수입이 확실한데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카드 발급이거절됐다.“외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는 ‘한국에 오지 마시오’이고,외국인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 것은‘한국에 와서도 오래 있지 마시오’라는 뜻이 아닌가싶다”는 농담섞인 그의 말은 한국식 국제화에 대한 명쾌한해석이다. 휴대전화도 마찬가지다.한국인 보증인이 있어야만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분명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을처리하면 되지 외국인은 무조건 안된다는 식의 편의주의적발상이 문제”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으면외국인들의 발길은 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외국인하면 관광객만 떠올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어로 자막처리된 한국영화는 서울보다 외국에서 훨씬 볼기회가 많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영어로 된 이용안내서나 노선도는 전무하다. “외국인을 손님으로만 생각해 무조건 잘 해줘야 하고,이들이 고급,좋은 것만 찾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외국인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보통 사람으로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친절과 과공(過恭)은 구별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언더우드 단장은 일상화된 국제화라는 표현에 왠지 거부감이 든다.‘○○화’라는 말 속에는 있는 것은 버리고 다른 것을 가져온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대신 국제감각이라고 한다. 98년부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운영하는 한미교육위원단단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환갑을 치른 뒤 은퇴해 자식들이사는 미국에서 살 생각이다.“한국 땅에서 언더우드 가문의 활동이 116년전에 시작했으니까 끝도 있을 수 있죠.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 만도고맙게 생각한다”며 자기 대(代)에서 한국에서의 언더우드가(家) 명맥이 끝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태어나 1년만에 한국으로 왔다.미국에서 대학과대학원을 나와 76년부터 연세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 등 2남2녀를 뒀다. 김균미기자 kmkim@
  • 물과 얼음과 사랑의 대축제 ‘물랑루즈 판타지’

    서울랜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일 야간개장과 함께 ‘물랑루즈 판타지’를 개최한다. 한낮의 불볕더위를 날려버릴 ‘떴다 아이스맨’을 비롯,오후 7시 베니스무대에서 펼쳐질 ‘콩쿠르 아이스송’,풍선 10개씩을 들고 2∼3명이 한 팀이 돼 물대포를 교환하는‘물대포전쟁’, 3인 이상 가족이 여름의 대표 과일 수박모양의 블록을 쌓아 완성하는 ‘도전 수박점프왕’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영화광들을 위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삼천리 대극장에서 ‘엽기적인 그녀’‘신라의 달밤’‘진주만’‘미이라2’ 등을 무료 상영한다.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는 3,000평 꽃길 산책로에서 온갖귀신이 출몰하는 ‘호러-존’이 산책객을 놀라게 한다. 오는 21일부터 8월26일까지는 새내기 커플을 위해 새롭게만든 데이트코스 ‘엽기적인 그녀와 사랑만들기’가 마련된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과연 찰떡궁합인 지를 알아보는 ‘사랑의 궁합’으로 출발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호수에 동전을 던지는 ‘사랑의 연꽃분수’,귀신동굴의 공포체험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할만한 짝인 지를 알아보는 ‘사랑의 전율’,상대의 마음을 한번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로데오 레스토랑에서의 데이트,아찔하게 온몸을 맡기는 놀이시설 SKY-X코스에서 서로의 팔뚝을 붙들어잡는 진한 스킨십을 나눈다. 이후 댄스무대,결혼체험관, 락카페 놀이기구,비어 페스티벌 등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 커플 중 가장 엽기적인 포즈와 음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커플에게는 유럽여행권과 동남아여행권 등 푸짐한상품이 주어진다. 다음(daum),서울랜드 회원전용 인터넷 사이트(sl2),엔탑(N-TOP) 회원들은 커플 자유이용권을 3만원에 특별할인해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임병선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