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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최흥미 개인전 6월 12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아산갤러리 . 파리에서 활동중인 작가의 ‘생명의 리듬’시리즈 작품들로 꾸며진 전시회. 꽃, 풍경, 동물, 인간 등을 소재로 생명의 상징인 붉은색과 대비되는 검정색을 주로 사용해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준다. 먹물과 동양화물감, 소금으로 작업하는 그의 작품을 보면 마치 활화산이 분출하는 듯한 느낌으로 강한 생명력을 전달한다.(02)3010-6869 ■ 한애규 개인전 13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테라코타 작업으로 여성성과 모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온 작가의 신작전. 자연스럽고 친근한 재료인 흙으로 원만하고 부드러운 형상의 생명체들을 표현, 지친 현대인들이 기대고 싶고 휴식하고 싶은 포용력을 가진 대자연으로 형상화한다. 인간존재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사색을 만나볼 수 있다. ■ TEN by EIGHT(10X8) 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북스갤러리.(02)737-3283 A4용지의 작은 크기의 그림과 사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조셉 레이. 첸 리 등 한국에 와서 작업을 하는 외국 미술인들이 한국 미술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점점발전소 Power Station 오는 7월10일까지. 동숭동 마로니에미술관 (02)7604-724 마로니에미술관이 리노베이션하면서 처음으로 갖는 기획전. 김나영, 김수범, 김수연, 김신일, 박지은, 송재호, 안규철, 이주영, 윤사비, 오세환 등의 작가가 참여, 공간에 대한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뮤지컬 ■더 씽 어바웃 맨 4일부터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 전형적인 샐러리맨과 자유분방한 예술가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 들여다보는 남자에 관한 모든 것.1544-1555. ■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545-7302.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문수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 지하철1호선 무기한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현국 주현종 서오순 출연. 옌볜 처녀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의 풍경.11년째 장기운행중이다.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02)556-8556.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 아이 러브 유 26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02)556-8556.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 연극 ■인형의 집 8∼10일 LG아트센터. 유럽 연극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화제작. 역대 ‘인형의 집’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을 전율케 한다. 노라역의 안네 티스머는 최근 ‘리퀘스트 콘서트’내한공연에 출연했던 배우.(02)2005-0114.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02)2266-0867.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02)3672-3001.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 ■ 산불 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 강부자 이승옥 출연. 한국전 당시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극사실주의 연극. 어린이 ■ 하륵이야기 3일∼7월14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977-4856.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잠자는 숲속의 공주 12일까지 두레홀(02)741-5970. 고전 동화를 각색한 가족뮤지컬. 라이브 음악이 흥을 돋운다. ■ 노노 이야기 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무용 ■ 컴플렉션스 댄스 컴퍼니 내한공연 2·3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02)796-0117. ■ 양혜진 전통춤판 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6406-3306. ■ 수잔 버지 ‘달 그림자 속의 테라스’ & 안성수 ‘전야’ 7·8일 오후 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 안은미 ‘레츠 고’ 4·5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콘서트 ■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개교 50주년 기념 강동석 초청 음악회 2일 오후 7시30분 8세에 첫 연주회를 가져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강동석은 현재 영국의 ‘세계 음악 인명사전’, 프랑스의 ‘연주가사전’에 이름이 수록될 정도로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빈틈없는 기교, 완벽한 활놀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02)761-1587 ■ 안데르센 콘서트 3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02)541-6234. ■ 다니엘 리 첼로 리사이틀 5일 오후 7시,6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1588-7890.
  • [★들에게 물어봐]올여름 공포영화 트렌드

    [★들에게 물어봐]올여름 공포영화 트렌드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데는 공포영화가 제격.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만큼이나 호러물들도 서둘러 개봉돼 공포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극장가는 할리우드와 국산 영화 간의 한판 승부가 볼 만할 듯. 각각 일본 원작 등 고전을 ‘리메이크’하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을 ‘소재’로 한 호러물을 내세워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할리우드,“구관이 명관” 할리우드산 공포물의 핵심 키워드는 ‘리메이크’. 최근 들어 창작 시나리오의 기근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전을 현대적 느낌으로 재가공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동양의 신비감’을 무기로 할리우드를 급습하고 있는 ‘일본 바람’.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할리우드식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 국내에서도 3편이나 선보인다. 26일과 새달 3일 개봉하는 ‘그루지’와 ‘링2’는 각각 일본 작품 ‘주온’과 ‘링2’를 미국식으로 ‘리모델링’한 작품.‘그루지’는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스토리도 다를 게 없지만, 일본 냄새를 최대한 없앴다. 작품속 배경은 일본이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할리우드 배우들이다. 다만 원작에서 모호하게 그려졌던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살해한 이유를 할리우드 식으로 간결하고 명쾌하게 제시했다. ‘링2’도 ‘링’ 시리즈를 연출했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나 스토리만 차용했을 뿐 작품의 배경은 미국이고, 출연진도 제니퍼 코넬리 등 모두 할리우드 베우들이다. 교환 학생으로 일본으로 건너 온 미국인들이 원혼의 저주를 겪는다는 이야기다.8월 5일 개봉하는 ‘다크 워터’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일본 영화 ‘검은 물밑에서’를 리메이크한 작품.‘뷰티플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 20일 개봉한 ‘하우스 오브 왁스’와 새달 23일 선보일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할리우드 공포 영화의 주류를 이뤄 온 ‘슬래셔 무비’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 각각 53년과 74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정신이상자가 등장해 스크린을 온통 피로 물들게 한다.7월1일 개봉하는 ‘아미티빌호러’도 79년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다룬 원작을 다시 제작한 것. ●한국 영화,“낯익은 물건이 더 무서워” 폭염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7월 초에는 한국 공포물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특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발·신발 등 소품을 공포 소재로 삼았다는 점. ‘와니와 준하’의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김성수가 주연한 ‘분홍신’은 분홍빛 구두가 공포를 만들어내는 주범. 분홍신이 이끄는 대로 춤을 추다가 발목을 잘리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인 안데르센 동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인간의 숨은 욕망을 상징하는 분홍신을 신으면 발목이 잘리면서 죽게 된다는 이야기. 원신연 감독의 ‘가발’은 죽은 사람의 기억이 담긴 ‘가발’이 공포의 매개체다. 언니가 항암 치료로 머리가 모두 빠져버린 여동생에게 가발을 선물한 뒤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이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 기존 한국 공포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머리카락이라는 새로운 ‘살인 도구’로 인해 밀려오는 오싹함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포감을 선사한다. 채민서와 유선이 자매로 출연한다. 이밖에 대표적인 학원 공포물인 ‘여고괴담’시리즈의 제4탄 ‘여고괴담4-목소리’(감독 최익환)는 ‘목소리’가 공포의 근원. 어느날 여고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뒤 그 목소리만 남아 학교를 떠돌게 되고, 그 목소리를 듣게 된 친구가 죽음의 비밀에 다가서면서 끔찍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내용. 신인 배우 차예련, 서지혜, 김옥빈이 출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뜰아래 반짝이는 햇살전 6월20일까지 울산 현대예술관. 현대예술관 개관 7주년 기념전. 이승환 임병남 진원장 3인의 작가가 눈부신 햇살을 가득 맞은 붉고 노오란 꽃과 푸른 산을 풍경으로 한 자연 소재를 해학적 서정적으로 표현한 유화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052)235-2143. ■ 마상원 개인전 6월14일까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서호미술관.(031)592-1864. 살아 움직이는 것과 그에 관련한 생명력에 대한 추상적, 구상적 이미지들을 다양하면서도 화사한 색상을 통해 표현했다. ■ 라틴아메리카 미술의 오늘 29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화랑 베아르떼.(02)739-4333.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전시한다. 플로라 훵, 호세 안토니오 다빌라, 클라우디아 바르다사노, 라몬 치리노스, 알후레도 소사브라노 등 10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 2005 김곤 6월6일까지 강남구 도곡동 한우리 미술관.(011)239-8545. 전통 서예와 문인화에 현대성을 녹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수묵화를 통한 문인화만을 주장하지 않고 채색을 사용하면서도 서정적이며 시의성을 연출함으로써 문인화의 근본정신을 살렸다. 뮤지컬 ■ 리틀 숍 오브 호러스 27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해지는 식인식물의 외양과 ‘미녀와 야수’‘인어공주’의 작곡가 앨런 맨켄의 주옥 같은 선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02)556-8556. ■ 로미오와 줄리엣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23-0986. 유희성 연출. 조정은 민영기 출연.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5개 부문을 수상한 화제의 뮤지컬. ■ 틱틱붐 29일까지 신시뮤지컬극장.1588-7890. 조너선 라슨 작, 심재찬 연출, 이석준 배해선 출연.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를 꿈꾸는 가난한 뮤지컬 작곡가의 꿈과 좌절. ■ 백조의 호수 29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 매튜 본 안무·연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남성백조의 힘이 무대를 장악한다. ■ 인당수 사랑가 무기한 발렌타인극장 3관(02)741-9120.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서정금 강은경 김준원 김도현 장재용 출연. 우리 가락에 전통의 소리를 접목해 창작한 한국형 뮤지컬. ■ 달고나 31일까지 PMC자유극장(02)739-8288. 오은희 작·이현규 연출, 정의욱 임진아 이장훈 출연. 추억의 가요로 엮은 옛이야기. 연극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지중해 여행을 통해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 감자 튀김을 요리하고, 수영복 차림으로 말을 건네는 손숙의 모습을 볼 수 있다.(02)334-5915. ■ 산불 28일∼6월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차범석 작·임영웅 연출, 강부자 이승옥 출연. 한국전 당시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극사실주의 연극.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02)2266-0867.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02)3672-3001. 마가렛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 ■ 용띠위에 개띠 이만희 작·이도경 연출, 이동경 백채연 출연. 용띠 남편과 개띠 아내의 별난 사랑이야기. 어린이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잠자는 숲속의 공주 6월12일까지 두레홀(02)741-5970.고전 동화를 각색한 가족뮤지컬.라이브 음악이 흥을 돋운다. ■ 노노 이야기 6월19일까지 상상나눔시어터(02)741-2323.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뮤지컬. ■ 흥부와 놀부 6월30일까지 전쟁기념관문화극장(02)3676-5551.고전소설을 참여마당놀이 형식으로 재구성한 가족극. 무용 ■ 2005 의정부 국제음악극 축제 폐막작 ‘와유’(WAHYU) 28일 오후 7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031)836-1566. ■ 국제현대무용제-야스민 고더 ‘두개의 웃기는 핑크’ 28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 국제현대무용제-알코 렌즈 ‘헤로인’ 29일 오후 5시 서강대 메리홀(02)738-3931. ■ 국제현대무용제-사사 ‘‘쑈쑈쑈:쑈는 계속되어야 한다’를 재활용하다’ 30일 오후 8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38-3931. 콘서트 ■ 산울림 음악연-29년 동안의 설레임 28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 (02)322-7221. ■ 5060 효 콘서트 추억의 가요무대 27일 오후 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 2005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 반쪽이전 27일 오전 11시, 오후 5시, 28일 오후 2시, 오후 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031)828-5841∼2.
  •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지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박지일(45), 연기와 연출을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이항나(35). 폭넓고, 안정감있는 연기(연출)로 대학로 정극무대를 빛내온 두 사람이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스(Little Shop of Horrors)’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과 연출가로 만났다. 박지일은 지난해 ‘맘마미아’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격적으로 노래와 춤솜씨를 발휘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맘껏 끼를 발산해온 이항나도 뮤지컬만큼은 낯선 장르다.7년 전, 연극 ‘갈매기’에서 주인공 트리고닌과 니나로 인연을 맺은 이후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뮤지컬 도전기. ●연극 vs 뮤지컬 박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배우 스스로가 좋아하고, 즐겨야 해요. 평소 심각한 역할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사실 저, 가무(歌舞) 아주 좋아합니다.(웃음) 이 예전에 MT 갔다가 선배 노래실력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선뜻 승낙해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박 ‘맘마미아’이후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배우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확장시키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아끼는 후배가 처음 연출하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아마 전문 뮤지컬 연출가였다면 날 캐스팅하지도 않았겠지요. 이 난 진작에 알아봤어요. 선배안에 그런 끼가 있다는 걸. (웃음)저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잘 맞다 싶더라고요. 악극연출을 하셨던 외할아버지(‘가거라 삼팔선’‘애수의 소야곡’의 작사가 이부풍)의 영향인가 봐요. ●배우 vs 연출가 이 공연은 딱 한번 같이 했지만 언제나 힘이 되는 선배예요. 대학로를 오며가며 잠깐 얼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엄청 자극이 되죠. 너무 힘들어서 ‘에이, 그만둘까’싶다가도 한 우물만 파는 선배를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박 처음 봤을 때 참 재능 있는 후배다 싶었지요. 연기자로서의 자질도 탁월하고, 극작 실력도 있고, 거기에 연출 능력까지 갖췄으니…. 배우의 숨은 능력을 끌어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연출가예요. 나도 언젠가 연출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후배죠. 이 선배 연출할 때 꼭 배우로 써주셔야 돼요.(웃음)원래 꿈은 연출가였어요. 전공도 연출이고. 그런데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이 ‘너, 연기해라’ 그러시더라고요. 졸업작품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블랑쉬역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품었어요.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조화,‘리틀 숍 오브 호러스’ 이 심각한 주제를 쉽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에요. 인간 내면의 욕망을 가벼운 은유와 희극적인 요소로 풀어나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죠.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엽기적이고 황당한 결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박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치과의사역인데 극중에서 어떻게 더 변태적으로 연기할까 고민중이에요. 그래야 극의 분위기도 살고, 식인식물의 먹이가 되는 결말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맘마미아’에서 못했던 솔로곡도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리틀 숍 오브 호러스’는 식인식물을 소재로 한 코믹호러 뮤지컬. 국내 초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김학준, 양소민 등이 출연한다.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두 10대와 살인마 처절한 사투

    두 10대와 살인마 처절한 사투

    공포 영화를 보러 가서 별 무서움을 느끼지 못할 때만큼 기분 찜찜한 일은 없다.20일 개봉하는 자움 세라 감독의 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House of Wax)는 그런 우려를 접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무섭고 끔찍한 영화다. ‘강렬한 비트의 청춘 호러’를 표방한 이 영화는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의 1953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돌발 장면과 음향으로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심리적 공포물이 아니라, 머리·팔·다리가 처참하게 뜯겨져 나가고 피가 솟구쳐 범벅이 되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의 원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6명의 10대가 숲속에서 야영을 하게 된다. 이들은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풋볼 개막경기를 보기 위해 주말 여행을 가던 중. 다음날 아침 자동차 팬벨트가 끊어진 것을 알게 된 이들은 근처 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곳에서는 실제 사람은 없고 오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을 한 정교한 밀랍인형들뿐이다. 이들은 밀랍인형들이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이후 흉칙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살인마가 10대 일행을 차례차례 살해하면서 닉과 칼리만 남는다. 둘은 살인마와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스크린이 온통 피로 물들어 가면서 공포는 배가되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는 줄어든다. 그저 ‘얼마나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되느냐.’에 영화 감상의 포인트를 두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러브 액추얼리’로 얼굴을 알린 알리샤 쿠스버트,TV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로 인기를 모은 채드 마이클 머레이 등 유망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대재벌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의 사고뭉치로 악명 높은 패리스 힐튼이 이 영화를 통해 데뷔했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쾌한 상상 · 기발한 일탈 씨네큐브 ‘오!컬트!영화제’로

    “그 영화가 그 영화 같아서…”라며 심드렁했던 관객에게 반갑고 별난 영화제가 찾아간다.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마련되는 ‘오!컬트!영화제’. 상식이 전복되는 낯선 감상, 판에 박힌 영화의 장르문법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유쾌한 일탈을 맛보고 싶다면 꼭 챙겨볼 프로그램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일 작품은, 독특한 작품색채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골수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컬트영화의 고전 5편. 마니아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대번 호기심을 자극할 작품이 ‘헤드윅’이겠다. 조승우 주연의 인기 뮤지컬 ‘헤드윅’의 동명 영화(존 캐머론 미첼 감독·미국)로, 음악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거는 여장 남자의 이야기.2002년 국내 개봉 때에도 마니아팬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컬트영화의 효시로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짐 셔먼 감독의 ‘록키호러픽처쇼’(영국)를 비롯해 기괴한 묘사로 인간 무의식을 파헤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이레이저 헤드’(미국), 러시아 변두리 밴드의 미국 방문기를 그린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핀란드),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영국)도 모처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때론 낯선 상상력에 충격을 받는가 하면, 또 때론 엉뚱함과 기발함에 대책없이 폭소가 터지기도 하는 작품들이다. 행사기간중 날마다 5편의 영화들이 번갈아 상영된다. 한편에 7000원.www.cinecube.net (02)2002-777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역전에 산다(SBS 오후 11시55분) 2002년 두 편의 한국영화가 예상을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연기 침체기에 빠졌던 김승우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망가진 연기로 활력을 찾았고, 하지원은 임창정과 함께 한 섹시 코미디 ‘색즉시공’을 통해 ‘가위’,‘폰’ 등에서 얻은 호러퀸 이미지를 내던져 버렸다. 이듬해 상승세를 달리던 김승우와 하지원이 만나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는 그러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본 투 킬’ 등의 각본을 썼던 박용운 감독의 데뷔작. 어릴 적 골프 신동에서 현재에는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증권사 영업사원 강승완(김승우)은 조폭 두목 마강성(이문식)의 돈을 잘못 투자한 탓에 쫓기는 신세다. 어느 날 조폭들에게 붙잡혀 신나게 두들겨 맞은 다음, 터널을 지나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와 마주친 뒤 정신을 잃게 된다. 깨어나 보니 다른 인생이다. 어릴 적 자신이 동경했던 골프 스타가 되어 있는 것. 전광판을 가득 메운 자신의 광고 사진을 보고 어리둥절한 승완에게 다른 세계의 아내 한지영(하지원)이 나타나 다짜고짜 뺨을 때린다.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던 지영은 갑자기 착해진 승완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125분. ●아이 엠 샘(MBC 밤 12시) 천재 아역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다코타 패닝의 출세작. 이제 11살이지만 영화 17편(미개봉작 포함)을 소화하고 있는 어엿한 중견 배우다.ER 등 TV시리즈물에 게스트로 나온 것만 26차례.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가 미국에서 상영될 당시 사쓰키의 목소리 역할을 맡기도 했다. 패닝은 지금까지 숀 펜,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드니로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함께한 ‘우주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패닝과 장애인 아버지 숀 펜이 펼치는 눈물겨운 부녀애가 비틀스의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감독은 ‘코리나, 코리나’(1996),‘스토리 오브 어스’(1999)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제시 넬슨으로 2001년 작품. 지적 장애로 7살 지능을 가진 샘(숀 펜)은 비틀스 노래에서 이름을 딴 딸 루시(다코타 패닝)와 단 둘이 살아간다. 아빠의 지능을 추월하는 것이 두려운 루시가 학교수업을 게을리 하자, 사회복지기관에서 가정방문을 통해 샘이 아빠로서 양육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내린다. 주 2회 면회만을 허락받은 샘은 변호사 리타 해리슨(미셸 파이퍼)의 도움으로 딸을 되찾으려고 한다.14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분홍신’ 김혜수 생머리 자른 이유

    영화 ‘분홍신’ 김혜수 생머리 자른 이유

    그녀를 만나기 전 들었던 의문 한가지는 “최근 들어 어둡고 히스테릭한 캐릭터의 배역을 잇따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하는 것이었다. 영화제 시상식과 TV 토크쇼 등에서 파격적인 의상으로 섹시함과 당당함을 뽐내고, 데뷔 이후 주로 밝고 코믹스러운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어 온 그녀다. “최근 몇년 새 작품을 선택하면서 ‘내 마음 가는 대로 하자’고 스스로 다짐했죠. 전작 ‘얼굴 없는 미녀’로 인해 많은 고민과 번뇌에 시달렸고, 끝나고 나서도 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었어요. 하지만 연기자로서 더 부담되는, 배우가 장르에 묻힐 수 있는 영화에 끌리더라고요.” 김혜수가 돌아왔다.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7월8일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분홍신’(감독 김용균, 제작 청년필름). 분홍신을 신고 끊임없이 춤을 추다가 결국 발목을 자른 소녀의 이야기인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영화에서 그녀는 구두 모으기가 취미인 30대 초반의 안과전문의 선재역을 맡았다. 우연히 주운 분홍신에 집착하다가 후배가 그것을 신고 나가 발목을 잘린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분홍신에 대한 공포에 떨게 된다. 최근 영화 촬영이 한창인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만난 그녀는 극중 선재 연기에 완전히 몰입돼 빠져나오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인터뷰 내내 그녀는 웃음기 없는 침울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번 작품이 전작 ‘얼굴 없는 미녀’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운을 떼자 그녀의 큰 눈이 더욱 커진다.“‘분홍신’은 본격 호러영화죠. 주인공 캐릭터도 보다 보편적이에요. 기본적으로 전혀 다른 영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상업배우로서 항상 진로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하지만, 전작 때문에 작품 선택에 제한을 받지는 않으려고 해요.”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얼굴 없는 미녀’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감독과 미팅을 한 뒤 ‘이건 내가 해야 하는 영화구나.’라고 마음먹었다.”면서 “개봉 후의 반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12년간 고이 길러온 긴 생머리를 짧게 잘랐다. 호러물이라면 오히려 긴머리가 어울리지 않았을까.“헤어 스타일은 여자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하던 그녀는 “분홍신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이 몰랐던 억눌린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깨닫는 선재 캐릭터를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과감하게 단발로 잘랐다.”며 변신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개봉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잔여 촬영분이 30%가 남은 빡빡한 일정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엔 피곤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개봉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촬영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진행돼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쳐났다.“‘분홍신’은 굉장히 무서우면서도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을 담아내는 영화예요. 본격적인 공포영화는 처음이라 조심스럽지만,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할 생각만 하고 있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남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지마! 분홍신!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종합촬영소. 영화 ‘분홍신’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날 촬영분은 죽음을 부르는 분홍신을 신고 참혹하게 숨진 후배 미희의 시체를 확인한 뒤 집에 들어온 선재(김혜수)가 그 죽음을 부르는 분홍신을 안고 있는 딸 태수(박연아)를 발견하고, 이를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서너평 남짓한 좁은 방안은 공포감을 조장하듯 온통 회색빛이 감돌고 있었고, 한 쪽에는 투명 유리로 만든 진열장에는 각양각색의 구두 100여켤레가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화장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검정색 의상을 입은 김혜수와 빨간색 잠옷을 입은 태수가 등장하자 방안엔 더욱 음침한 기운이 감돈다. “태수야, 너 그거 신으면 안돼!그거 빨리 엄마줘!”(김혜수),“싫어!”(박연아) 순간,‘짝!’ 김혜수가 아역배우 박연아의 따귀를 사정없이 휘갈긴다. 미혼이란 사실이 무색하게 어머니의 절절한 모정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김혜수의 독기어린 표정연기. 박연아도 8살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녹록지 않은 연기력으로 당당히 김혜수와 연기 대결을 펼쳐 방안은 이내 후끈 달아올랐다. ‘분홍신’은 현재 70%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로, 이달까지 모든 촬영을 마친 뒤 올여름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남양주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팔방미남시대

    뮤지컬 겸업 연기자 전성시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 ‘말아톤’으로 흥행 연타석을 날린 배우 조승우가 대표적인 역할 모델. 영화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처럼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영화와 TV로 활동역역을 넓히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 지현우처럼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무대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재희역으로 출연중인 강지환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노래, 춤, 연기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는 판단으로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오디션에 도전했고,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열연중인 김다현은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공효진을 짝사랑하는 교사 지현우역으로 발탁됐다. 조승우와 고교 동창인 그는 그룹 ‘야다’에서 활동한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반면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PD역으로 인기상승중인 탤런트 지현우는 강지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6월1일부터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다. 그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 2시간만에 3,000여장의 티켓이 팔려나가 공연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잘 알려진 아역탤런트 출신 김수용은 뮤지컬배우로 전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 지난해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 로저로 분해 열정적인 무대를 과시한 그는 차세대 뮤지컬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 영화 어때?] ‘화이트 노이즈’ 8일 개봉

    죽은 자와 교신을 시도하는 EVP(Electronic Voice Phenomenon)현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실제로 연구되고 있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다소 허무맹랑한 초자연적 현상인 만큼, 관객이 이 현상을 사실로 믿을 수 있도록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영화의 관건이다. 그러나 영화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8일 개봉)는 그 점에서는 명백히 실패했다. 사랑하는 아내 안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존(마이클 키튼). 하지만 어느날 안나는 실종되고, 며칠 뒤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상실감에 빠진 존은 어느날 죽은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의 자동응답기를 통해 들려오자 혼란스러워한다. 존은 역시 안나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는 레이먼드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비슷한 처지에 처한 사라(데보라 카라 웅거)를 만난다. 하지만 어느날 레이먼드는 시체로 발견된다. 모든 생활을 내팽개친 채 죽은 자와의 교신에 매달리던 중, 존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존의 모니터에 모습을 보인 사람들이 죽은 사람이 아니라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이라는 것. 그들이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때, 사라의 모습이 존의 모니터에 나타난다. 새로운 소재로 색채와 소리를 조리하며 공포를 모락모락 자아내는 영화의 분위기만큼은 새롭다. 사랑과 평화가 숨쉬던 삶의 풍경을 화사하게 잡아내던 카메라는, 아내가 죽은 뒤 점점 EVP에 집착하는 한 남성의 황량한 내면 풍경으로 포커스를 옮기며 모노톤의 질감 위에 상실감과 공포를 적절히 조합해냈다. 순간순간 잡음을 뚫고 들려오는 죽은 자의 소리도 그 어떤 공포영화의 효과음보다 강력하게 세포를 곤두서게 한다. 하지만 영화의 내러티브는 매력적인 화면과 소리를 뒷받침해줄 만큼 치밀하지 않다. 느리게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점점 흡입력을 잃어가고, 그러다 보니 소리의 충격도 점차 소음으로 다가온다. 슬픈 멜로드라마처럼 시작해, 스릴러영화처럼 무수한 의문의 씨앗을 뿌리다가,‘링’류의 호러로 바뀌는 일치되지 않는 이야기도 종잡을 수 없다. 저세상에서 들려오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잠시라도 듣기 바라는 애틋한 마음에, 공포심을 주입하려다 보니 이야기가 샛길로 흘렀다. 결정적으로 섬뜩한 소리를 제외하고는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도 흠. 그래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즐긴다면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다.‘배트맨’의 마이클 키튼을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즐거운 경험. 영국 TV계의 베테랑 감독인 제프리 삭스가 연출을 맡았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정통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가 ‘뮤지컬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PMC 프러덕션, 신시뮤지컬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등 대형 기획사들이 속속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중·소규모의 뮤지컬 공연을 잇달아 올린다. 이들에 의해 조성된 ‘뮤지컬 붐’은 ‘연극 열전’ 이후 침체에 빠진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붐’의 선두 주자는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터뜨린 오디뮤지컬컴퍼니.‘연극 열전’의 진원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장기 임대하고 내년 2월까지 7편의 뮤지컬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뮤지컬 열전’을 기획했다. 현재 공연 중인 ‘난센스 아멘’을 시작으로 ‘리틀 숍 오브 호러’‘어새신스’‘맨 오브 라만차’‘그리스’‘베이비’ 등 기존 흥행작과 신작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정동 난타전용극장, 청담동 우림씨어터 등 4곳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PMC도 최근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학로에 입성했다.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지하 2층을 5년간 장기 임대하고 약 12억원을 들여 27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대학로 자유극장’의 첫 작품으로 22일부터 5월31일까지 가요 뮤지컬 ‘달고나’를 올린다. 이후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9월7일∼11월6일),‘김광석 프로젝트(가제)’ 등 뮤지컬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를 제작하는 신시뮤지컬컴퍼니도 대학로에 3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마련했다. 그간 장기 임대해 사용하던 폴리미디어씨어터를 인수,10억원을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신시뮤지컬극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문을 연다.23일부터 공연되는 ‘틱틱붐’은 개관 첫 작품이자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뮤지컬 즐겨찾기’의 1번 타자. 내년까지 ‘더 씽 어바웃 멘’‘뱃 보이’ 등 신작들과 ‘렌트’‘유린타운’‘듀엣’등 기존 작품들이 줄지어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미녀와 야수’ 등 브로드웨이 대작들을 들여왔던 제미로는 상반기 소극장 공연에 주력한다. 콘서트장으로 주로 쓰이던 대학로 라이브 극장을 임대해 무대, 바닥, 조명, 음향, 객석 등을 손본 뒤 록뮤지컬 ‘헤드윅’을 오는 12일부터 6월26일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뮤지컬 기획사들의 대학로 진출이 줄을 잇는 현상은 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를 수용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웬만한 해외 대작 공연들이 이미 다 선을 보인 터라 이제 창작 뮤지컬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필수다. 소극장 뮤지컬은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호러짱 귀염짱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호러짱 귀염짱 영화 레드아이 장신영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배우의 이미지는 종종 실제 캐릭터와 혼동된다. 그래서 코믹연기에 능한 배우가 평소에는 진지하기 이를 데 없다든지, 깍쟁이 역할을 도맡는 여배우가 선머슴처럼 털털한 성격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랄 때가 많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장신영(21)도 마찬가지다. 데뷔 이후 늘 조신하고, 차분한 모습만 보여준 그녀인지라 당연히 실제 성격도 그럴 것이라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 것일까. 이제 갓 스무살의 문턱을 넘은 그녀에게선 여느 여대생들과 다름없는 재기발랄함이 한껏 묻어났다. “SBS드라마 ‘해뜨는 집’의 미혼모 연희로 데뷔한 이후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의 약사 수연까지 모두 제 나이보다 적어도 5살은 많은 역할이었어요.” 한창 꽃다운 나이에 조숙한 역할만 맡는 것에 불만도 있을 법한데 워낙 밝은 성격 덕인지 오히려 “상대배우가 연배가 높다 보니 연기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웃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에 이어 두번째 스크린 나들이이자 첫 주연작인 영화 ‘레드 아이’(18일 개봉)의 미선도 불행한 과거를 지닌 어두운 인물이다. 아버지를 열차사고로 잃은 미선은 16년 후 열차 판매원으로 야간열차에 탑승했다가 불가사의한 사건에 휘말린다.‘링’의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달리는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과거의 망령과 현재의 인물이 뒤섞이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공포물이다. “공포영화요?겁이 많아서 잘 못봐요. 예전에 ‘주온’보고 나서 일주일동안은 머리감을 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물을 택한 이유는 뭘까.“시나리오가 맘에 들었어요. 단순하게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공포물이 아니라 열차안 승객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는 영화거든요. 무섭다기보다 슬픈 공포라고 할까요.” 영화의 대부분이 폐쇄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대목이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상대배우에게 맞고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첫 단독주연에 대한 부담감이었다.“혼자서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무척 컸어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됐고요. 촬영할 때는 최선을 다했는데 막상 시사회에선 부족한 대목이 자꾸 눈에 띄어 아쉬웠어요.” 1년새 두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아직은 영화보다 드라마 연기가 더 편하다는 그녀는 현재 SBS ‘생방송 TV연예’의 MC로도 활약중이다.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연예인으로서의 타고난 끼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노력형’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천생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는 게 매니저의 증언. “어릴 때 모델을 잠깐 꿈꾸기는 했지만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다 중3때 담임선생님 추천으로 전주 예고에 진학하게 됐고, 고3때 추억삼아 미스 춘향선발대회(2001년)에 나갔다가 현으로 뽑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어요.” 그녀는 운좋게도 남들 다 겪는 무명시절을 건너뛰었다. 데뷔 3년만에 드라마와 영화, 양쪽에서 연달아 주연을 따내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현기증나는 성공의 이면에서 좌절하거나 회의에 빠진 적은 없었을까.“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지금 이 시기에 좌절하면 안 된다는 자기최면을 걸었죠. 어쩌면 ‘레드아이’개봉 이후에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을지도 모르지요.(웃음)” 존경하는 연기자로 고두심, 배종옥을 꼽은 그녀는 보는 이의 가슴을 따듯하게 하는 순수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지난해 복학한 학교(중앙대 연영과 02학번)수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동양적인 단아한 외모 뒤에 주관이 뚜렷한 내면을 지닌 장신영. 그녀의 다음 선택이 궁금하다. ■ 신영의 셀프카메라 출연작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데뷔작인 ‘해뜨는 집’.3번째 오디션에서 발탁됐다. 기억에 남는 공포영화는? -주온, 장화홍련, 링 실제 성격은? -좀 덜렁거린다.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솔직한 편이어서 좋고, 싫고가 분명한데 가끔 남들에게 오해를 살 때도 있다. 이상형은? -큰 키에 짧은 머리, 단정하고 깔끔한 남자면 OK.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케이블·위성영화] 최신영화서 고전까지 골라보자

    [케이블·위성영화] 최신영화서 고전까지 골라보자

    지상파 방송뿐만 아니라 케이블ㆍ위성방송의 영화채널에서도 설 연휴를 맞아 최신 오락영화부터 고전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앞다퉈 편성했다. 홈CGV는 8∼10일 오후 1시에 액션영화 특집을 준비했다. 멜 깁슨과 이연걸이 대결을 벌이는 ‘리쎌웨폰 4’, 여명이 범죄조직에 대항하는 ‘쌍웅’, 카메론 디아즈·드루 배리모어·루시 리우 등 3명의 미녀가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 ‘미녀 삼총사’가 차례로 방송된다. XTM은 8일 오전 9시 45분과 9일 오전 9시 10분에 각각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파르타쿠스’, 구약성서 이야기를 담은 ‘십계’를 내보내고 10일 오전 9시 30분에는 ‘반지의 제왕’ 1편과 2편을 연속 방영한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7∼13일 오후 10시에 지난해 개봉해 인기를 모은 따끈따끈한 한국영화 신작 7편을 방영한다. 귀여니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송승헌·정다빈 주연의 ‘그놈은 멋있었다’(7일), 염정아ㆍ박신양ㆍ백윤식의 연기가 일품인 ‘범죄의 재구성’(8일),1000만 관객을 모은 강제규 감독의 전쟁 휴먼 드라마 ‘태극기 휘날리며’(9일), 양동근이 최배달로 분한 ‘바람의 파이터’(10일),10대의 감성을 담은 강동원ㆍ조한선 주연의 ‘늑대의 유혹’(11일), 임창정 주연의 독특한 호러 코미디 ‘시실리 2㎞’(12일),‘달마야’시리즈 2편 ‘달마야, 서울가자!’(13일)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OCN은 5∼10일 오후 10시 ‘설날 특집-미션! OCN 영화정복기’를 마련했다. 이정재와 이범수 주연의 휴먼코미디 ‘오!브라더스’, 연휴 영화의 정석 ‘나홀로 집에’ 1편과 2편이 5일부터 7일까지 차례로 방송될 예정.8일에는 이나영과 장혁의 로맨틱 코미디 ‘영어완전정복’이,9일에는 ‘터미네이터 3’가,10일에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전파를 탄다. 또 7일 오후 12시 40분과 8일 오전 11시 40분에는 ‘007 시리즈’ 두 편이 방송되고 7일 오후 7시 50분과 8일 오후 5시에는 장이모우 감독의 액션 대서사극 ‘영웅’과 정우성의 변신이 돋보이는 곽경택 감독의 ‘똥개’가 브라운관을 찾을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서울신문이 주2회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수도권섹션 ‘서울in’제작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취재진은 서울in이 고고성을 울린 지난 6월 1일 이후 7개월 동안 매주 두 번씩 닥치는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과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를 ‘보약’ 삼아 더욱 제작에 전념할 것이다. 서울 18명, 수도권 4명 등 모두 22명의 서울in 제작진은 내년에도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 반성 ‘죄와벌’ 톨스토이 작품?/이유종 기자 -올해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먼저 떠오릅니다. 톨스토이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한참 톨스토이 이야기를 풀어놓던 관장이 생뚱맞게 ‘죄와 벌’을 언급하는 거예요. 전 분명히 고등학교 때 읽었거든요. 하지만 생각 없이 톨스토이의 ‘죄와 벌’이라고 기사에 썼습니다. 그걸 깨달은 것은 이미 윤전기가 돌아간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터넷 기사는 고쳤지만 관장이 나중에 전화했더라고요.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요. 마감에 쫓기다 보니 벌어진 오보였습니다. 이런 실수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잠실3동에 거주자가 한 명 산다’는 내용의 잠실 재건축 관련 기사를 썼지요. 그런데 ‘재개발’이라고 써서 넘겼습니다. 독자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지요. 인터넷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 뜬 그 기사에 ‘재건축 제대로 공부하라.’는 내용의 대글이 수십개나 달리고, 이메일을 10여통이나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유인촌 기록의 진실은/고금석기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가 남산 마라톤 코스를 일반 시민과 뛰는 행사가 있었죠. 그때 유 대표와 함께 뛰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대표가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주관한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에서 하프마라톤을 59분에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하지 않고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면에서 본 선배가 “그 정도면 세계신기록 감이다. 다시 확인해라.”고 해서 유 대표에게 다시 확인하니까 “죽어도 맞다.”는 겁니다. 그래서 재단 관계자에게 또 확인해 봤지요. 역시나 “유 대표가 건망증이 심하다. 앞의 1시간을 빼고 말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오보 아닌 오보를 날린 셈이죠. 그래서 정정기사를 내야 했습니다. 男의원을 여성으로 표현/이동구기자 -의회면도 크고 작은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다른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였던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의회제도 등 시의회를 소개하는 기사부터 썼지요.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실수들이 잇따랐습니다. 남자 의원을 여자 의원으로 표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실수였어요. 또 자치구의 한 의원은 “난 재선인데 3선으로 나왔다.”면서 기자가 이 때문에 문책을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더 조심스럽게 기사 썼어야/서재희기자-‘어떤 것으로 골라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시장 정보’를 전할 때는 상인들의 말에 기댈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서울 경동 약령시장에서 ‘국내산 한약재가 무조건 효능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전했다가 국산 한약재를 만드는 농민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불황과 외국 농산물 개방으로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말 한마디라도 더 조심스럽게 쓰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틀동안 꼬박 날을 새면서 대리운전을 취재했습니다. 경기가 나쁘니까 신용불량자는 물론 계약직 교사까지 대리운전에 나서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운전사들은 “왜 이런 것을 취재하냐.”며 반문하더군요. 세상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기자를 일반 사람들이 멀게 느끼는 것은 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보람 사람만이 희망/이효연기자 -서울in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교육 기자인 저는 당연히 지역 밀착형 교육 기사를 계속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학교의 관현악단의 이야기가 어느새 유명세를 타더군요. 이렇게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또 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좋은 뉴스를 찾다 보니 어느덧 ‘사람의 귀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오지에 있는 김포 석정초등학교 이근택 교장선생님이 천문대를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다시 살려 냈습니다. 또 젊은 시절 탄광에서 잡부로 일했던 경험을 가진 한 교장선생님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함께 축구를 해 줍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 한분 한분이 사람과 마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뛴만큼 인정받아/강동형 기자 -서울in이 나오는 날 아침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타블로이드판 서울in을 찾았는데 안 보였습니다. 순간 ‘배달 사고다.’하고 아찔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타사 기자에게 “보지 못했냐”고 물어보니 “다른 기자들이 (참고하려고) 다 가져갔다.”고 했습니다.‘뛴 만큼 인정을 받는구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서울in이 여기까지 온데는 데스크를 보는 임태순부장, 노주석차장, 그리고 편집팀의 공이 큽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이기석 편집전문기자(국장급)를 비롯해 강기석 부장, 이경석 차장은 서울in 제작 마감이 주말에 걸려 있는 탓에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일요일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일동 박수) 우수중소기업 소개 뿌듯/김병철기자 -‘성공시대’와 이전의 ‘뜨는 기업’은 주인공과 기업의 판로 확대나 수익 증대에도 한 몫 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쌀버거’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라이스랜드 정인순 사장은 지난 14일 성공시대에 소개된 뒤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체 등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최근에는 대기업 2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에 소개된 안산 반월공단 ㈜유한전자는 기사 덕분에 초절전 멀티탭을 공공 기관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건실한 기업을 도와줬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니아 난의 호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1000원숍은 방송은 물론 뉴질랜드와 중국 등 외국에서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까지 받았을 정도였죠.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들에게 좋은 창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송기원씨 맛집기행 히트/이두걸 기자 -소설가 송기원 씨의 맛집 기행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대문시장의 막내횟집 주인은 “기사가 나간 뒤 두서너달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몰려와서 놀랐다.”고 서울in 자랑에 입이 마르지 않습니다.“사람 냄새 나는 송기원 씨의 기사를 읽다 보면 어머니의 시골 밥상을 마주한 것 같다.”는 호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주위에 맛집 관련기사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송기원씨의 기사가 돋보이는 까닭이겠지요. -누드브리핑과 부동산페이지, 논술키워드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누드브리핑이 주요 독자가 서울시 공무원들이라면 부동산 페이지는 주부들이 애독자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병영체험을 소개한 ‘동작그만‘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또 부동산기사를 쓴 기자를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깨달은 현장의 중요성/송한수기자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다 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 아이스하키장에 취재를 갔지요. 물론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거기서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감기까지 걸렸지요. 또 한 번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있다가 사진 기자가 위에서 찍은 사진에 제 모습이 신문에 실리면서 소갈머리가 없는 ‘비밀 아닌 비밀’까지 다 들통났죠. 하지만 덕분에 대머리 동호회 기사 한건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in 초반에 실렸던 ‘섬 재테크’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평소 가지 못하던 인천 연안의 섬들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새삼 느낀 것은 섬들도 부동산 가치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섬도 부동산을 지렛대 삼아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섬 주민들은 떡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1박2일로 진행된 취재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저녁 때 섬 주민들과 회를 곁들여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섬주민들은 술기운이 돌아야 속마음을 드러내더군요. 대개가 하소연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섬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패턴이나 생각 등을 조명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유영철 관련 기사도 기억에 남습니다.‘지금 그곳은’란에 싣기 위해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찾아갔지요. 그 건물은 방이 나가지 않아 집주인이 곤혹스러워하더군요.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호러 투어 코스’로 개발하자.”는 등 황당한 대글을 많이 올렸던 게 떠오릅니다. ● 다짐 우리만의 시각 가질것/김기용기자 -서울in은 출발할 때부터 다른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는 작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방향을 잡고 출발했습니다. 내년에도 그 취지에 맞게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크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사회적인 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나 하는 회의도 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시각을 확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나 기사 작성이나 좀 더 과감해져야 하겠죠. 올해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제작에 나서겠습니다. -의회면 기사를 다루다 보면 ‘지방의회나 의원들이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언론을 잘 활용할 줄 모르고 가까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중앙 언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지방 의원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사람만은 위한 서울기사/김유영기자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항상 수도권 특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중앙용 기사와의 구분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중앙 기사로 둔갑한 서울 지역의 기사들이 정보시장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탓이죠. 중앙지들은 대개 사회, 경제면에서 전국 기사뿐 아니라 서울의 기사를 흘려 쓰곤 합니다. 때문에 취재 기자들은 서울사람들만의 서울 기사를 찾는 데 고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나 심층취재, 생각의 전환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기사를 찾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입사한 뒤 경제부에만 몸담고 있다가 서울in을 만들면서 간만에 ‘사람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함께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서울신문은 시청팀만 8명입니다. 타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편입니다. 인원 숫자만큼 새해에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피부에 와닿는 기사들을 많이 발굴하겠습니다. 아자아자. ● 방담 참석자 강동형·김병철·이동구·김학준·송한수·이두걸·김유영·이유종·김기용·서재희·고금석 기자(이상 지방자치뉴스부), 장세훈 기자(경제부), 이효연 기자(사회부)
  • [책꽂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서양고전(김욱동 지음, 현암사 펴냄) 마크 트웨인이 “사람들이 칭찬을 늘어놓으면서도 막상 읽지 않은 책”이라고 정의한 고전 가운데서도 반드시 읽어야 할 36권을 간추렸다. 지은이는 문학비평가 김욱동 서강대 교수. 유명 고전들을 작품별로 정리하고 서양문학이론에서 나온 용어 해설을 덧붙였다.1만 5000원. ●이유(이채원 지음, 이가서 펴냄) 대필작가로 자폐아 아들을 혼자 키우는 이혼녀를 주인공으로 IMF사태 이후 등장한 신(新)빈곤층의 현실을 신랄하게 묘사한 세태소설.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 이채원의 첫 소설.9800원. ●聖 오마니!(김춘추 지음, 솔 펴냄) 백혈병의 권위자로 더 잘 알려진 김춘추(가톨릭의대 혈액학과 교수)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을 냈다.‘여성성’과 ‘모성’의 메시지가 관류하는 시집에는 담담하고 소박한 시어들로 가득하다.7000원. ●말벌공장(이언 뱅크스 지음, 김상훈 옮김, 열린책들 펴냄) 1984년 발표 당시 ‘걸작’과 ‘쓰레기’라는 극단적인 평가로 문단을 들끓게 한 영국 작가 이언 뱅크스의 데뷔작. 성적 불구자라고 생각하는 16세 소년이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섬 안에서 벌이는 이야기로, 그로테스크한 유머가 독특한 글맛을 선사하는 고딕호러소설.8500원. ●파라오의 예언(전2권)(볼프강 홀바인·하이케 홀바인 지음, 박의춘 옮김, 이레 펴냄)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저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모험극.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에 참여한 이들이 차례로 의문사한 미스터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3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투탕카멘 직전의 파라오인 아멘호테프 4세 아크나톤의 저주에서 비밀의 실마리를 푸는데…. 각권 8000원.
  • 5일 개봉 ‘레지던트 이블 2’

    서늘하면서도 음산한 금속성의 폐쇄공간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웠던 전편에 비해 ‘레지던트 이블 2’(Resident Evil:Apocalypse·5일 개봉)는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강하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같은 공간이 도시 전체로 확장된데다, 전편 후반부쯤 등장하며 약간은 어설펐던 좀비들과 괴물들이 이번엔 업그레이드돼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 이에 맞서는 여전사 역시 더 강해진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전편의 명성을 빌려 규모만 키운 어설픈 블록버스터는 아니다. 홍콩누아르처럼 오토바이에서 쌍권총을 날리며 멋있게 창문을 깨고 들어오는 여전사의 모습이 다소 생뚱맞기도 하지만, 인간의 무모한 욕심이 낳은 희생이라는 전편의 메시지를 그대로 이어가며 액션과 호러의 재미를 뒤섞은 솜씨는 전편보다 나은 수준. 비밀 유전자연구소 하이브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유출로 죽었다가 살아있는 시체로 깨어난 좀비들은 이제 모두 도시로 쏟아져 나온다. 시민들은 대피하려고 아우성을 치지만 일부만 빠져나간 채 도시는 폐쇄되고, 거대기업 엄브렐라의 감시망에 놓여진 게임의 대상으로 전락해 좀비들의 먹잇감이 된다. 전편에서 엄브렐라의 요원들에게 잡혀 실험대에 올랐던 앨리스(밀라 요보비치)는 깨어난 뒤 좀비들의 도시를 탈출하기 위한 전투를 시작한다. 바이러스를 개발한 박사의 딸을 구해 헬기로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엄브렐라의 손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검투사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광하던 고대 로마의 시민들처럼, 앨리스와 새로운 괴물 네메시스의 싸움을 지켜보며 즐기는 엄브렐라의 간부. 그리고 또다시 그 위엔 이 모든 처참한 살육의 모습을 게임처럼 즐기는 관객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겹쳐진다. 온 도시가 카메라의 감시망 안에서 권력자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모습도 역시, 의도했든 아니든 현대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힌다. SF의 음울한 메시지와, 액션 블록버스터의 화려함과, 좀비 공포물의 오싹함이 동거하는 영화.‘러브 액추얼리’에서 콜린 퍼스의 여자친구로 출연했던 시에나 걸로리가 밀라 요보비치와 함께 여전사로 분했다. 전편의 감독인 폴 W S 앤더슨이 제작·각본을 맡았고, 알렉산더 윗이 이 영화로 감독 데뷔했다. 영화를 시작하며 전편의 줄거리를 훑어주기 때문에 속편부터 감상해도 무리는 없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딥 레드(EBS 밤 12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서스페리아’의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만든 1975년 작품. 이 영화는 국내에서 ‘서스페리아2’라는 제목으로 비디오가 출시된 바 있다. 아르젠토 감독은 ‘이탈리아의 히치콕’으로 불리는 호러영화의 거장으로, 잔인하면서도 탐미주의적인 공포로 유명하다. 24살에 영화에 입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각본을 썼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감독이지만 유독 공포영화에 심취, 독특한 스타일의 공포로 전세계 수많은 컬트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독심술에 능한 한 영매가 사람들이 많은 광장에서 살인자를 찾아낸다. 그러나 영매는 곧 살해된다. 그 살인 현장을 목격한 영국인 재즈피아니스트 마크데일리와 신문기자 자나 브레지는 함께 사건의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 이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사이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잇따라 살해당한다. 마크는 살인자가 자기 주위에 있음을 느끼고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MBC 오후 11시30분) 이병헌·최진실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7번째 신춘문예 응모를 포기한 종두는 애인 주영을 잃기 싫어 그녀가 취직한 제약회사에 입사한다. 능력있는 세일즈 우먼으로 인정받게 된 주영은 종두가 근무하는 지점 팀장으로 오게 된다. 주영은 무능한 종두를 뜯어고치겠다며 그의 집으로 들어온다. 여기저기서 얻은 스트레스 때문에 폭발 직전에 이른 종두. 예비군 훈련장에서 우연히 얻은 총 한자루를 들고 그를 괴롭혔던 사람이 모두 모여있는 베를린 호프로 돌진하는데….110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산이 시를 품었네(이은봉·유성호 엮음, 책만드는집 펴냄) 시인 이은봉과 문학평론가 유성호가 이성부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평론집.1980년대 중반 이후 이성부 시인이 발표해온 ‘산(山)시’, 그에 대한 평론과 서평, 인터뷰 등 다양한 글들이 추려졌다.9000원. ●다보탑을 줍다(유안진 지음, 창비 펴냄) 유안진 시인이 ‘봄비 한 주머니’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열두번째 시집. 여자로, 어머니, 며느리로 부지런히 좌표를 바꿔가며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시들이 안온한 듯하면서도 사회성 짙다.6000원. ●너는 달의 기억(서준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1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수족관’을 발표하며 데뷔한 신인 서준환(34)이 낸 첫 소설집. 초등학교 6학년 화자가 이성을 경험하며 폭력적 현실에 눈떠가는 표제작과 ‘수족관’ 등 7편 수록.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전위적 문학의 전통 속에서 극단적 예외성을 추구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9000원. ●고스트 스토리(전2권)(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호러소설계를 주도하는 피터 스트라우브의 대표작. 연쇄 살인, 가축도살 사건이 잇따르는 시골의 기괴한 이야기. 늑대인간, 흡혈귀, 저주받은 마을 등 고전적 소재들이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각권 9500원. ●상선암 가는 길(이시환 지음, 신세림 펴냄) 이시환은 1988년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백운대에 올라서서’‘무제’ 등 10여편의 시집을 낸 시인. 관조와 직관에서 우러난 선시(禪詩), 냉험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비판시 등 80여편을 묶었다.8000원.
  • [남규철의 DVD 폐인]어떤 버전 볼까 헷갈리네

    [남규철의 DVD 폐인]어떤 버전 볼까 헷갈리네

    혹시 어떤 영화의 DVD를 구입하려고 하다가 같은 영화에 대해 서로 다른 모습의 DVD가 출시되어 있는 것에 당황하신 적은 없으신가요?예전 VHS시절에는 보기 힘들었지만, 요즘 DVD들은 하나의 영화를 서로 다른 모습과 사양의 여러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버전들이 출시되는 데는 하나의 영화를 가지고 여러 버전을 되풀이하여 출시함으로서 수익을 높이려는 제작사들의 의도가 우선 담겨져 있습니다만, 더 나은 화면과 다양한 부가영상 등 좀 더 나아진 버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리는 DVD들은 바로 이렇게 하나의 영화에 많은 버전이 존재하는 작품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무시하기엔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 같아 아쉽고, 새로 구입하기엔 기존판을 소장하고 있어 아깝기도 한, 마니아들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DVD의 레퍼런스로 누구나 쉽게 동의하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그 명성만큼이나 여러번 서로 다른 버전으로 출시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맨 처음 국내에 발매된 일반판과 그 후에 dts트랙이 추가된 한정판이 이미 출시되어 있고, 다음달엔 부가영상이 대폭 늘어난 ‘D-Day 60주년 기념판’과 이 버전에 2차대전 관련 다큐멘터리가 더해진 Gift Set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매번 새로운 버전이 발매될 때마다 구설수에 휩싸이고, 이번에도 ‘우려먹기’라는 말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레퍼런스 타이틀이니만큼 보다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타이틀입니다. ●올드보이 우리 영화 중에서 여러 버전의 DVD로 발매된 작품으로는 ‘올드보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난봄 출시된 일반판에 이어 다음 달이면 Ultimate Edition이, 이어서 바로 Final Edition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새로 출시될 Ultimate Edition은 일반판에 비해 좀 더 개선된 화질과 상당한 분량의 부가영상 및 음성해설 그리고 OST가 포함되며 수제 동케이스에 담겨 출시될 예정입니다.Final Edition버전은 UE버전에서 일부 부가영상과 음성해설이 제외되고 일반적인 케이스에 담겨 출시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영화 DVD들 중 최고가에 속하는 가격으로 마니아들로부터 적지 않은 원망을 들었던 UE 버전이 기존 일반판과 얼마나 큰 차별을 보일지 많은 관심을 모으는 타이틀입니다. ●이블 데드 외국에서 출시된 타이틀 중 여러 버전이 존재하기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역시 ‘이블 데드’입니다. 샘 레이미가 만든 저예산 B급 호러의 대명사인 이 작품은, 일반판과 20주년 기념판, 죽음의 책-한정판 등 앵커베이에서 출시한 3가지 버전과 그리고 엘리트에서 출시된 Special Edition 등 총 4가지 버전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네가지 버전들이 모두 화면비율과 리마스터링, 부가영상에서 케이스 디자인까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어떤 버전을 사야 할 지 쉽지 않은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물론 많은 버전이 존재할 경우, 경험상 마지막 버전을 구입하시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 공포 2배 프레디 VS 액션 2배 제이슨

    지난 80년대를 풍미했던 공포영화의 대표 아이콘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이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공포영화의 팬이라면 흥미로운 설정일 수도 있지만,아이디어가 부족한 할리우드에서 짜낸 묘수 같아서 왠지 어설픈 잡탕 호러물은 아닐까라는 선입견부터 생겼다. 하지만 영화 ‘프레디 vs 제이슨’(Freddy vs.Jason·27일 개봉)은 오히려 정통 슬래셔 무비에 가깝다.둘의 대결보다는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공포에 떠는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춰 보다 강력한 공포를 창출해낸 것. 아이들을 제물로 삼았던 프레디는 꿈 속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캐릭터다.이미 잊혀진 존재가 된 그는 죽은 제이슨을 깨워내 다시금 마을에 공포심을 모락모락 지핀다.공포에 휩싸인 아이들이 악몽을 꾸면서 죽는 것이 그의 목표.프레디에 의해 깨워진 제이슨은 파티를 벌이던 로리(모니카 키나)의 집에서 한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다. 영화는 한동안 유행했던 ‘스크림’류의 청춘 호러물처럼 하나둘 희생되는 아이들과 실마리를 풀어가며 이에 맞서는 몇몇 중심 캐릭터를 큰 축으로 전개한다.더 공포스러운 건 잠이 들면 프레디가,깨어나면 제이슨이 이들을 조여오기 때문.현실과 꿈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초현실적인 장면과 피 튀는 잔혹함을 적절히 배합한 연출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둘의 싸움이 전개되는 후반부는 평범한 액션영화 같다.어차피 잘 죽지도 않는데 칼날 휘두르며 싸워봤자 긴박감 대신 잔인함만 더할 뿐이다.마을을 폐쇄한 채 이를 은폐하려는 경찰과 마을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별 설명없이 흐지부지 종결시켜 아쉽다.‘나이트메어’시리즈의 로버트 잉글런드가 오랜만에 프레디로 복귀했고,제이슨은 새로운 연기자 켄 커징거가 맡았다.감독은 ‘백발마녀전’‘51번째 주’의 로니 우.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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