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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 전쟁’ 지상파 방송사 앞다퉈 평균 10억대 제작비

    ‘다큐 전쟁’ 지상파 방송사 앞다퉈 평균 10억대 제작비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랑’의 ‘풀빵엄마’ 편이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국제 에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다큐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요즘 다큐멘터리는 거액의 제작비와 최신 촬영 기술로 영상미가 향상된 데다 오지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드라마나 예능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SBS가 지난 14일부터 총 4부작으로 방송 중인 ‘최후의 툰드라’는 일요일 오후 11시, 다소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데도 불구하고 1·2회 모두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툰드라는 시베리아의 야말, 한티, 타이미르, 캄차카 반도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태고의 자연환경과 삶의 방식을 간직한 곳이다. 다큐멘터리는 제작비 9억여원과 13개월의 사전조사, 300여일의 현지 촬영을 거쳤고, 탤런트 고현정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제작진은 DSLR 카메라인 캐논의 EOS 5D 마크 2로 찍어 색감을 높이고 화면구성을 다양화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만듦새와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MBC는 새달 3일 오후 11시 5분 ‘아프리카의 눈물’을 첫 방송한다. 2008년과 2009년에 방송된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에 이어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룬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앞서 두 작품은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극장판으로 재편집돼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나기도 했다. 총 1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1년간의 사전조사를 거쳐 307일간 현지 촬영했다. HD 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 촬영 장비 ‘시네플렉스’(Cineflex)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광활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내레이션은 탤런트 현빈이 맡았다. 제작진은 기존의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를 뛰어넘는 시각적이고 관념적인 충격을 전달할 계획이다. KBS는 그동안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다뤄지지 않은 미답지 아무르강을 선택했다. 아무르강은 동북아시아의 생태와 문화의 원류지만, 접경지역인 데다 한대 지역인 까닭에 접근이 어려워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이 거의 없다.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두루미, 귀신고래 등 멸종 위기종의 마지막 서식지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기간은 1년에 이르며 제작비 9억원, 촬영일수 210일이 소요됐다. KBS는 새달 중 프롤로그인 ‘깨어나는 신화’를 선보인 뒤 내년 3월에 3편으로 구성된 본편과 에필로그를 잇따라 방송한다. 지상파 TV 다큐멘터리의 원조인 EBS는 3D로 승부수를 띄웠다. EBS가 내년 1월 초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2부작 ‘앙코르 문명’은 항공 촬영을 제외하면 모든 장면이 3D로 제작된다. 제작진은 앙코르와트의 과거와 현재를 담기 위해 3D 실사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했다. 총 제작비는 8억 5000만원으로 제작비와 별도로 3D 장비를 구축하는 데 4억원이 추가로 들었다. 제작진은 앙코르 유적의 건설과정과 함께 건축적인 요소도 사실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설은 배우 정보석이 맡았다. 김유열 CP는 “3D 영상을 통해 앙코르와트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KB금융 사태나 신한금융 사태나 결국 주인이 아닌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려다가 벌어진 일 아닌가요. 경영후계 구도가 투명해야 하고 능력과 실적 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 사달이 난 것이지요.” 신동규(59)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확실한 대주주 체제로 바뀌지 않는 한 지배구조 파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28일 말했다. 신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범규준 마련 등 그동안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인(대주주)이 있어서 그 주인이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논란과 연결되는 민감한 얘기다. “부당한 자금흐름 등에 대한 차단막을 확실히 갖추고 주주의 적격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엄정하게 감독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금산분리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신 회장은 대구은행(삼성), 부산은행(롯데), 전북은행(삼양) 등 대기업들이 최대주주인 지방은행들의 예를 들었다. “롯데가 부산은행을 그룹의 사금고로 이용하는 일이 현재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확실한 주인을 갖고 있는 SC제일(스탠다드차타드), 한국씨티(씨티그룹), 외환(론스타) 등 외국계 은행에서 그동안 큰 문제가 있었나요.” 그는 “현 정부 들어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을 통해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려 했지만 이른바 ‘국민정서법’(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에 대한 여론의 반감)에 걸려 당초 목표만큼은 이루지 못했다.”면서 “은행이 가계의 잉여자금(저축)을 받아 기업에 빌려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업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재벌의 사금고니 뭐니 하는 얘기들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급한 대로 은행권 공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발효된 은행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은행 간 통일된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에 추진팀을 만들어 내년 4월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올해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 금리, 대·중소기업 구조조정, 새희망홀씨 대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주도했다. 하지만 회원사(은행)들로부터 항상 좋은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제가 인기가 없어요. 정부에 있는 후배들은 제가 은행 쪽으로 오더니 변했다고 하고 은행에서는 공무원 출신이라 공무원 같다고 하고….”(신 회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30년간 일했다.) 업계 영업이익의 10%(약 8000억원)를 대출재원으로 쓴다고 해서 은행들이 반발했던 새희망홀씨 대출 논란이 대표적이다. “올 7월 제2금융권의 서민대출 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3월 은행권이 내놓았던 ‘희망홀씨’ 대출 수요가 확 줄었습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새희망홀씨’ 대출인데, 8000억원 전부를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역마진과 부실 등을 모두 감안해도 손실 규모는 100억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년 4000억원가량 되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그는 “은행이 이익만 좇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민간기업과 달리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 이유입니다. 본질적으로 공공성과 건전성, 안전성, 수익성 등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그는 “앞으로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예대마진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미국·일본 은행협회 등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법인 개설, 현지 은행 인수·합병(M&A) 등 우리나라 은행들의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지요.” 그는 은행연합회장 외에 대주단협의회 의장, 녹색금융협의회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등 23개 직책을 맡고 있다. 금융 관련 단체장으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조금 많은 듯도 하지만 모두 나름의 필요성이 있고 역할이 있는 자리들”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공무원 생활 동안 따라다녔던 ‘워커홀릭’의 기질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후배들에게 질책을 아끼지 않는 ‘호랑이 선배’로서 명성 또한 여전하다. 그의 좌우명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일에 미치지(狂) 않고서는 목표에 미치지(及) 못한다는 뜻.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정도인데, 그걸 못 따라오는 직원들은 가끔씩 혼도 좀 나고 그러지요.”(웃음) 김태균·김민희기자 windsea@seoul.co.kr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951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웨일스대 금융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4회(1973년) ▲재무부 자본시장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기획관리실장·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2008년 11월 은행연합회장
  • [2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병치레가 잦아지면서, 1년 전 그리웠던 가족들이 있는 남당리 바다로 다시 돌아온 미선씨. 늘 아끼고, 견디기만 하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던 둘째 딸 미선씨지만 어느새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 가족의 가게’를 갖고 싶고, 고향에서도 성공하고 싶다는 남당리 바다 아가씨, 미선씨를 만나본다. ●매리는 외박중(KBS2 오후 9시 55분) 매리가 방 실장과의 계약을 정인에게 부탁해 무효화한 걸 알게 된 무결은 곧바로 정인에게 달려가 자신의 일에 관여말라며 화를 내고 돌아선다. 그때 들리는 정인의 기타연주에서 무결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정인에게 음악적 열정과 진정성이 있음을 알게되고, 다음 날 무결은 JI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게 된다. ●역전의 여왕(MBC 오후 9시 55분) 더 이상 준수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태희는 호텔을 빠져나온다. 한 상무는 준수에게 홈쇼핑 미션에서 뒤로 물러나 다른 사람들을 도우라고 지시하고,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준수와 태희는 서로 차갑게 스쳐 지나간다. 한편 준수와 술을 마신 목 부장은 취한 준수를 데리고 용식의 집으로 향하는데…. ●감성여행 내안의 쉼표(SBS 오후 6시 30분)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그 뒤를 쫓는 포수의 대결을 그린 장편소설 ‘밀림무정’으로 인기몰이 중인의 김탁환 작가가 개그맨 남희석과의 우정을 과시한다. 김 작가가 남희석을 안내한 곳은 고향 진해가 속한 경상남도 창원시. 작가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소설 ‘불멸’의 초고를 완성했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다. ●다큐 인생2막(EBS 오후 10시 40분) 용인시 고속국도변의 한 비닐하우스. 지역에서 인기있는 꽃집으로 자리잡은 ‘초록공간’의 주인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박재벌이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그는 팀에서 주전의 공백이 생길 때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선수로 기억된다. 꽃과 나무를 만지고 있는 박재벌, 그의 인생2막 속으로 들어가 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5분) 주차해 놓은 차가 통째로 사라졌다며 황당한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사건이 접수됐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한동안 차를 운행하지 못할 것 같아 차량 번호판을 떼어놓고 주차를 해 두었다는 것.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차를 훔쳐간 것일까. 차량절도단 검거현장을 공개한다.
  • ‘호랑이 수호천사’ 디캐프리오

    할리우드 간판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6)가 ‘호랑이 수호천사’를 자처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100만달러(약 11억 5000만원)를 기부했다. WWF 회원이자 ‘세이브 타이거스 나우’(Save Tigers Now)의 캠페인 홍보대사인 디캐프리오는 “100년 전 10만마리였던 호랑이 수가 급감하는 등 멸종이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호랑이 밀렵을 방지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작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디캐프리오는 최근 네팔과 부탄 등 호랑이가 서식해 온 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위한 서식지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해 왔다.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들은 호랑이가 생존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긴급조치와 밀렵 처벌을 강화하지 않으면 호랑이의 멸종은 불가피하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는 야생 호랑이는 32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아시아 주요국 대표들은 이날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2년까지 호랑이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지구상에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중국, 러시아,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0여개국이다. 이들 국가가 호랑이 보존정책을 펴는 데 필요한 예산은 약 3억 5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레바논 철창속 슬픈 야생동물

    레바논 철창속 슬픈 야생동물

    중동국가 레바논이 ‘야생동물의 지옥’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원숭이 등을 애완 목적으로 키우려는 수요가 늘어 밀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동물 생존권을 지켜줄 기본협약조차 가입돼 있지 않은 탓이다. 멸종위기 동물들은 그 사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고통받고 있다. ●CNN, 카페에 12년 갇힌 침팬지 조명 23일 CNN은 12년간 레바논 남부 한 카페에 갇혀 지낸 침팬지 ‘오메가’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60㎏의 이 동물은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주인의 강요 때문에 벌써 10년째 담배를 태우고 있다. 또 만취할 때까지 고객 옆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잦다. 음주와 흡연 탓에 성격이 난폭해진 오메가는 카페 고객을 때렸다는 이유로 낡은 동물원으로 팔려갔다. 몸을 굽혀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낡고 작은 우리에서 썩은 음식물을 여기저기 묻힌 채 갇혀 지내야 했다. 1년 남짓 사실상의 감옥에 갇혀 지내던 오메가는 최근에서야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구조돼 브라질로 옮겨져 요양 중이다. ●학대·밀매가 야생동물 생존 위협 오메가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원숭이와 앵무새, 호랑이 등 아프리카에서 몰래 들여온 야생동물은 다른 중동국이나 동유럽 등으로 팔려갈 때까지 온몸이 쇠사슬로 묶인 채 열악한 시설에 갇혀 온갖 학대를 받는다. 심지어 물과 먹을거리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에서 개인적으로 야생동물을 사모으는 인구가 늘면서 밀매는 더욱 활개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레바논 정부가 야생동물 밀매를 금지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지 않아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자 후세인 알하즈 하산 레바논 농업장관은 “최근 (SITE 협약 지연 등)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후진 농업국가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비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일랜드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에 ‘한강의 기적’(한국)이 있다면 유럽에는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족의 호랑이)가 있다고 회자되던 아일랜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도 성장 신화를 배우기 위한 벤치마킹의 행렬이 신흥국과 저개발국으로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후 2년 남짓 만에 아일랜드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제 주권을 IMF에 내주는 사태를 맞았다. ●외국인 직접투자로 고도성장 아일랜드로부터 ‘성공학’을 전수받기 위해 혈안이 됐던 나라들이 이제는 ‘실패학’ 연구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들어 5~6%대를 유지하던 아일랜드의 경제 성장률은 2008년 -3.5%로 하락하고 지난해에는 -7.6%로 떨어졌다. 올해에는 -0.3%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3년째 ‘거꾸로 성장’은 불가피하다. 아일랜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서서히 다가온 위기의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아일랜드가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하게 된 데에는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결정적이었다. 높은 교육수준, 고급 노동력, 법인·소득세율 인하, 해외에 퍼져 있는 대규모 아일랜드 교포 등이 원동력이 됐다. 1990년 379억 달러였던 아일랜드 FDI는 2003년 2227억 달러로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9%대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기업의 효율성이나 생산성 향상이 FDI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동구권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도 이유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화폐가치가 지나치게 뛰었다. 같은 유로존 안에서도 자국 내 가치를 따지는 실질실효환율 절상률이 2000~2008년 33.1%에 달해 역내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 급락 이런 가운데 급격히 진전된 부동산 버블(거품)은 금융위기에 민간과 정부 부문의 취약성을 한꺼번에 가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글로벌 위기가 터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그해 9월 아일랜드 정부는 6개 은행의 예금·부채에 4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200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를 유지했던 재정수지는 2008년 7%대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에는 1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버블 때문에 민간에서 막대한 부실이 발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탄탄했던 국가재정이 극도로 부실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미 4강진출이 확정된 한국은 반대쪽(A조)에서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해도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차이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이된 팀이다. 대학최고의 타자라 불리는 이토 하야타(게이오 대학)를 제외하면 모두 직장을 다니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국내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목표점에 병역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인데 병역문제에 있어 해당사항이 없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보다는 ‘절실함’이 없는 대회다. 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도 좋고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좋다는 식이다. 일본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을 제외한채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뜻밖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대표팀을 동메달로 밀어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일본대표팀 전력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가 되는 쵸노 히사요시, 그리고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코마츠 사토시(오릭스 버팔로스)와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실질적인 수준은 ‘준프로’ 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전력이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유독 프로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되는 팀을 출전시킬까? 여기에는 일본야구가 지니고 있는 우월감에 따른 본질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야구가 국기인 나라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전체를 대입해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이야기 하면 ‘고작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쯤은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 일본은 세계대회(올림픽이나 WBC와 같은)를 목표로 한다.’ 라는 마인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두말할 필요 없이 야구역사, 그중에서도 ‘프로리그 역사’에 대한 자존심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3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신인 “대일본동경야구 구락부”를 시작으로 이후 프로야구가 활성화 됐다. 요미우리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일본프로야구 나이가 76살이다. 물론 이전에도 두개의 프로팀이 존재하긴 했지만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야구인기가 시들해지자 소리소문 없이 팀이 해체됐기에 실질적인 일본프로야구 역사는 1934년이 시작점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1950년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이 양대리그를 시행할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팽창했다. 반면 한국은 29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비교하면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노익장의 일본에 비해 한국은 이제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나이대다. 이것은 그동안 축척된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인식 등등 모든면에서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를 대만과 비교할시 그들을 한수 아래라고 여기듯 일본 역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은 팬들은 물론 모든 언론의 관심대상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베이징 올림픽이나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선전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일본대표팀의 수준때문이기도 했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최고 선수들끼리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추신수를 위시해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로 인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대단하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형체를 알수 없을정도로 분위기조차 파악할수 없다. 시쳇말로 ‘밥은 굶어도 야구는 반드시 본다’ 라고 하는 일본야구의 골수팬들중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것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야구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연일 스포츠일간지 1면에서 다루었지만 일본은 가쉽거리 기사정도로만 다루었을뿐 일본팀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지 않았다. 이기간동안 일본은 아시안게임보다는 오히려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들의 이적에 대한 기사가 일간지 톱을 장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일본은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노릇’ 했다. 라는 인식을 가질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팬들의 관심을 차단시킨 언론의 무성의(?)로 인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이고 우리는 우리다.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치 2류급 국가들끼리의 대결이라는 일본야구의 우월의식은 금메달이 꼭 필요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목표점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최근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신 SK 와이번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한일 챔피언쉽’ 경기에 몰두했었다. 지바 롯데와는 상관없는 도쿄돔에서 치뤄진 경기였음에도 3만 27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소식이 일간지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여성 야구팬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이전 대회와 같은 현상이 재현될수 있을까?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있어서는 수월해진 아시안게임이지만 그러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국가에선 아무것도 아닌 대회지만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에겐 인생이 달린 대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아일랜드 구제금융 시기만 남았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유로존의 금융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가 유럽연합(EU) 관리들과 유로안정기금(EFSF) 지원을 받기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이제 문제는 구제금융 여부가 아니라 시기와 규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어 다음 달 6~7일 유로존 회의에 이어 16~17일 EU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점을 들어 두 회의를 전후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절차가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600억~800억 유로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콜에서 아일랜드가 수일 내 외부 지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재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정부와 EU 측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일랜드 재무장관 대변인은 내년 중반까지 채무를 갚을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제금융 요청 보도를 일축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도 “아일랜드가 현금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아일랜드가 EFSF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일랜드는 금융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 한때 ‘셀틱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하는 등 심각한 거품붕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이르는 재정지출을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2분기 GDP가 1.2%로 위축됐다. BBC에 따르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2%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일에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기존 채무에 대한 조정이 이뤄져 채권 가격이 절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8.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개마고원 포수와 조선 마지막 백호의 7년간의 승부

    “피와 땀이 흥건한, 인생의 깊은 문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세편쯤 쓰고 싶고 이 작품이 그 첫 번째다. 그러한 작품을 꾸준히 쓰려고 교수직도 그만두었다.” 소설가 김탁환(42)씨가 새 장편 ‘밀림무정 1·2’(다산책방 펴냄)를 펴냈다. 무협물 같은 느낌의 제목에 날카로운 눈빛의 포수와 백호가 표지그림으로 등장한 소설은 개마고원이 배경이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옥의 묵시록’이나 ‘대부’처럼 강력한 이야기, 규모가 큰 장편소설을 쓰고 싶었다.”라고 밝힌 김씨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직을 던지고 1940년대를 배경으로 포수와 조선 마지막 호랑이의 승부를 그렸다. 출판사 측에서는 한국형 ‘노인과 바다’ 또는 ‘모비 딕’이라고 소설의 성격을 규정했다. 백호에게 아비와 동생을 잃은 산은 아비의 유품인 총 ‘밀림무정’을 들고 단 하나의 적 백호를 찾아 설원을 누빈다. 암컷과 새끼를 산에게 잃은 백호에게도 산은 쓰러뜨려야 하는 적이다. 작가는 이들의 승부에서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을 본다. “소설을 쓰고 나서 넘어설 수 없는 적을 상정하고,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게 지금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했다. ‘밀림무정’은 가장이라는 같은 역할을 가진 한 인간과 짐승이 충돌할 때 벌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소설을 쓰고자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인 러시아 라조 지역 일대까지 답사했다. 호랑이가 지나간 지역을 따라가고 맹수들의 생태에 대해 철저히 감수를 받은 덕에 소설 속의 숲과 동물에 대한 묘사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소파에 드러누워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다가 또는 만원 지하철 속에서 한강 다리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볼 때 가슴이 끓는다면 ‘밀림무정’은 바로 당신을 위한 소설이다. 생을 송두리째 걸 만한 거대한 목표를 갈망하고, 내 안의 강함을 확인시켜주는, 적을 열망하는 야성을 간직한 이에게 포수와 호랑이의 7년간의 승부는 혈관 속의 피를 끓게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홍보사진에만 출연흔적 남고 개봉 못한 영화도 있는 걸요”

    신 스틸러(Scene Stealer).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 출연 장면이 많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조연 배우들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이러한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자를 꼽자면 단연 마동석과 정만식이다. 수애·유지태 주연의 ‘심야의 FM’에서 각각 순박한 스토커와 자존심 강한 라디오 PD로 나왔던 이들은 황정민·류승범 주연의 ‘부당거래’에선 광역수사대 반장 역의 황정민을 보좌하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의리파 형사와 스폰서 검사 역의 류승범에게 구박받는 소시민적인 검찰 수사관으로 변신했다. 최근 극장가를 주도하는 두 작품에서 보석처럼 빛난 이들을 지난 8일 서울 논현동 카페에서 만났다. 만남은 유쾌한 반전으로 출발했다. ‘액면가’가 훨씬 높아 보이는 정만식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마동석을 형이라 부르며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정만식은 1974년생으로 서른여섯 호랑이띠, 마동석은 세살 위 돼지띠였다. “제가 좀 삭았죠? 하하하.”(정) “촬영장에서 만식이에게 반말을 하니까 우리 사이를 잘 모르는 스태프들은 오해도 하더라고요. 마동석 그렇게 안 봤는데 사람을 막 대하네, 이런 식으로요.”(마) 흥행 이야기가 먼저 오갔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심야의 FM’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한 작품이 공교롭게도 ‘부당거래’였다.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의 심정 아니었을까. “지난 토요일 저녁에 극장에 갔더니 텅텅 비어 있더라고요. 비수기라는 것을 절감했죠. 그래서 개봉 8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부당거래’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마) “모두 최선을 다해서 했으니 당연히 둘 다 잘됐으면 하지요. ‘부당거래’가 워낙 강하게 나가니까 솔직히 ‘심야의 FM’이 선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정) 오는 25일 이들이 응원해야 하는 작품이 한편 더 늘어난다. 지난해 말 가장 먼저 찍었던 판타지 멜로 ‘우리 만난 적이 있나요’가 스크린에 걸린다. 둘이 함께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정만식은 실제 나이가 1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윤소이를 딸로 둔 대쪽 같은 경상도 아버지로, 마동석은 바람기 있는 삼촌으로 나온다. 역시, 영화에서는 정만식이 나이가 많은 캐릭터였다. 트레이너 출신인 마동석은 34살의 나이에 늦깎이 연기자로 신고식을 치렀다. 고교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원래 연기를 공부하려고 했으나, 생활고 때문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운동을 꾸준히 하던 차에 우연히 보디빌더로 대회에 나가기도 했고, 마크 콜먼 등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기할 기회를 틈틈이 찾고 있었고, 2002년 ‘천군’에 캐스팅되며 꿈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몸 관리를 도와줬으나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트레이너 일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몸에 근육이 많아 하게 되는 캐릭터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2007년 드라마 ‘히트’, 이듬해 개봉한 ‘비스티 보이즈’ 이후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죠.”(마) 정만식은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스무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1980 굿바이 모스크바’로 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앞서 2000년에는 명계남이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 ‘액터스21’에서 영화를 공부하며 수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했다. 메이저 영화 데뷔작은 ‘잠복근무’(2005).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작품은 액터스21에서 인연을 맺었던 양익준 감독이 연출한 ‘똥파리’(2008)였다. “한때 백화점에서 생활 용품도 팔고, 헬스 강사를 하기도 했어요. 연극할 땐 집안이 평온했는데, 웬일인지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기를 해야 하는 팔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주인공이야 늘 카메라가 쫓아다니지만, 조연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아쉽다. 촬영 장면이 편집 과정에서 팍팍 줄어드는 일은 일상다반사다. 출연했는데, 실제 개봉했을 때 스크린에서 찾아볼 수 없을 때도 있었다. 출연의 흔적은 엔딩 크레디트에서만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정만식이 “출연 장면은 다 날아가고 홍보용 사진에만 얼굴이 나온 경우도 있었죠.”라며 껄껄 웃자, 마동석은 “그 정도면 양반이지. 4년 전에 (류)승범이와 함께 좀비 영화를 찍었는데 그건 아직도 개봉하지 못했어.”라고 말을 보탰다. 처음에는 소속사도 없고, 혼자 버스를 타고 지방 촬영을 다니기도 했다는 마동석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천군’ 촬영 때를 꼽았다. 영하 12~13도의 한겨울에 웃통 벗고 강에 들어가 싸우는 장면을 찍었다. 사흘 동안 물 속에 있었더니 탈이 나 병원비만 700만원이 들었단다. “지난해엔 드라마를 찍다가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 가슴뼈, 어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어요. 등에 철심을 대고 촬영을 이어갔어요. 마지막 작품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지금도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요.”(마) 정만식은 지난 7월 초를 힘들었던 시기로 돌이켰다. ‘부당거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새벽에 아버지 임종을 확인한 뒤 아침 촬영 스케줄 때문에 눈물을 삼키며 촬영장으로 향했다. 스태프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는 게 미안해서 부친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현장에 나갔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류승범이 “말씀 들었다.”며 가만히 손을 잡아줘 가슴이 뭉클했다고. “처음 연기할 때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며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어요. 지난해 오현경 선생님과 나왔던 연극을 보시고는 좋은 공연 잘봤다, 다음에도 보여달라고 하셨는데….”(정) TV 드라마 ‘닥터 챔프’ 촬영을 마무리한 마동석은 우정출연한 액션물 ‘퀵’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정만식은 형사로 출연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스릴러 ‘황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정민 주연의 ‘모비딕’과 임순례 감독의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도 캐스팅된 상태. 형이 먼저 덕담을 건넨다. “배우는 쉴새 없이 굴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식이도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이든 드라마든 리듬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콤비로 출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생이 화답한다. “동석이 형은 동생들을 넓게 안아주고 챙겨주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고맙죠. 가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젠 술은 조금씩 줄였으면 좋겠네요.” “부족한 점을 메우며 오래 하고 싶어요. 이런 역할은 마동석이 낫지 않으냐. 그런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마) “연기할 때마다 달라져서 관객들이 못 알아보는 배우가 됐으면 합니다.”(정)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통하는 것을 느꼈다는 동생의 바람을 듣고는 형이 한마디 던진다. “야, 너무 못 알아보면 안 좋아. 네가 그 캐릭터인 줄 모르면 (감독들이) 잘 안 찾게 돼.” 동생은 머리를 긁적이며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런가? 허허허.” 홍지민기자icarus@seoul.co.kr
  • [씨줄날줄]멧돼지 습격/이춘규 논설위원

    멧돼지는 무섭다는 느낌을 주지만 복이나 재물도 상징한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돼지띠를 멧돼지띠로 부른다. 우리나라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100㎏ 안팎이다. 주둥이는 매우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다. 몸에 갈색의 긴 털이 많다. 10㎝ 안팎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두 개 있어 위압적으로 생겼다.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무기다.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 등도 잡아먹는 잡식성으로 변했다. 저돌적(猪突的)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멧돼지가 돌진하는 형상에서 유래했다. 멧돼지는 공격을 당했다고 판단하면 무섭게 반격한다. 하지만 멧돼지는 사람과의 충돌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 가평의 산에서 동료와 둘이 등산을 하던 중 큰 멧돼지와 조우했지만 멧돼지가 도망쳐 버렸다. 집돼지의 조상 종인 멧돼지는 겨울에 번식한다. 수컷 여러 마리가 암컷 한 마리 쟁탈전을 벌인다. 탈락한 수컷들은 난폭해진다. 멧돼지 습격사건이 늘고 있다. 도로 등 건설로 산림이 훼손되고 서식지가 단절되면서 고립된 맷돼지들이 인간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이인 도토리가 부족해 민가를 기웃거리는 멧돼지가 많다. 봄 이상저온, 여름 폭염, 늦여름 집중호우가 원인이다. 경계심 많은 멧돼지들이지만 먹을 게 없어 올 겨울 습격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의 잦은 충돌 사고로 멧돼지들이 수난이다. 사람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멧돼지 논쟁도 뜨겁다. 농작물 피해 농민들은 개체수를 줄이자고 한다. 보호론자들은 도로를 설계할 때 야생동물들이 잘 이동할 수 있게 생태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무 열매를 채취하지 못하게 하고,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시래기·옥수수·사료 같은 먹이주기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과 멧돼지가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적인 호랑이는 이 땅에 없지만, 서식지를 파괴하는 인간의 개발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도토리 결실량이 역시 평년의 반 이하인 일본도 멧돼지·곰 습격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등산객들이 위협을 느껴 호신용 미니 종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 곰 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4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었다. 인간의 반격으로 올해 일본 전역에서 2000마리 이상의 곰이 사살되거나 사로잡혔다. 복원 중인 지리산 반달곰도 도토리가 적어 아우성이라고 한다. 멧돼지와 곰의 비극은 인간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생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아기 반달곰 우라의 꿈(존 워커 지음, 손희정 그림, 안민희 옮김, 디자인이음 펴냄) 금융투자회사인 한국맥쿼리그룹 존 워커 회장이 두 번째 집필한 동화책. 그는 지난해 4월 ‘우라의 모험’에 이어 아기 반달곰 우라가 까치, 독수리, 호랑이 등을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썼다. 영문과 한글 번역본이 한 권에 담겼으며 판매 수익금은 아시아의 환경 및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된다. 1만 2000원.
  •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너무나 행복했던 인생 2막이었습니다. 이제 3막을 열어야죠.” 세계 4대 영화제라는 칸(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모스크바(러시아) 영화제도 해마다 10월이면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은 단연 ‘미스터 킴’이다.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 애칭이 되다시피한 ‘미스터 킴’ 김동호(73). 그가 올해를 끝으로 15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20일 서울 남산동 영화제사무국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늦깎이 영화인’을 만났다. →지난 15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칸의 여왕’ 쥘리에트 비노슈와 막춤을 춰 화제가 됐는데. -원래 파티 때 해외 손님들과 막춤을 추곤 했다. 그런데 5년 전 술을 끊고 나니 (맨정신에) 잘 안 춰지게 되더라.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내심 춤 생각이 있었는데 쥘리에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미스터 킴과 춤 추러 (부산에) 왔다.”고 하는 바람에 냅다 췄다. 하하. →(영화제가 끝나) 시원섭섭하시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만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섭섭하다기 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물러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가. →15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돈이 문제였다. 정부 예산과 스폰서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내년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예산 확보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초기에는 ‘이름값’이 없어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던데. -나보다는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했다. 영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대부분 거절하거나 특별 상영료를 요구했다. 첫회 때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작)가 거의 없었다. 3~4회로 접어들면서 자발적인 출품이 밀려들었다. 올해는 출품작 306편 가운데 153편이 해외에서 첫 상영을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96년 1회 개최 때 대형 스크린이 야외상영장 무대에 올라가는데 정말 뭉클했다. 영화제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2001년 6회 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신임 위원장이 부산을 찾았을 때도 행복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해 12월 1일 베를린에서 9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여 영화제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틀어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9개국(G9)이다. →부산영화제가 인생 2막이라면 1막은 공직일 듯싶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시절, 영화법 개정(1984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영진공·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불붙게 됐다. →영진공 사장으로 취임하자 영화계가 노골적으로 냉대했다고 들었다. -‘낙하산’이라며 영화감독협회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의치 않고 두세달 동안 영화인을 만나고 또 만났다. 친 정부 인사든, 비판적인 인사든 가리지 않았다. 영화인들 경조사라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고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가까워졌고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도 (경기 남양주에) 세웠다. 영진공을 그만 둘 때는 떠나지 말라고 반대하더라. 올 때도 반대, 떠날 때도 반대였다. 허허허. →언제부터 ‘아! 내가 영화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산영화제가 제 궤도에 들어서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다. 1998년 쯤이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데 문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게 다소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군 입대를 했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제대하고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1961년 5·16 직후였는데 제일 먼저 공고가 나온 게 문공부였다. 시험 보고 합격한 게 그만 평생 직장이 됐다. →요즘 국내 영화계가 이념 논란으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데. -무의미한 논쟁이다. 영화에서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회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왼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과 비교할 때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 없는 것 같다. -맞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 영화계는 너무 조로했다. 포르투갈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103세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 영화인들은 50대가 지나면 연출 활동을 대부분 접는다.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흥행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나이 많은 원로 감독들에게 작품 위촉을 안 하고 원로 감독들은 제작 기회가 없으니 새로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계 중국 감독인 장률 감독이 이리역 열차 폭파 사고를 다룬 ‘이리’에서도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노신사로 잠깐 나왔다. 가장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요청으로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다. 제지업을 하다 쫄딱 망해 산속에 은둔해 사는 사람 역할이다. 이번엔 대사도 많았다. 허허허. NG(실수)도 많이 냈다. →막강 인맥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클럽은 어떻게 결성됐나. -해마다 평균 10~20개 영화제를 다니다 보니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더라. 가장 절친한 사람들이 타이거 클럽이다. 내 이름의 ‘범 호’(虎)자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 호랑이 엠블럼에서 이름을 땄다. 허우샤오시엔 타이완 감독, 사이먼 필드 전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네덜란드 영화저널리스트 피터 반 뷰어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회원이다. 영화제 끝나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만든 모임이다. 세계 영화계의 ‘주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기타노 다케시 일본 감독, 왕자웨이 중국 감독 등과도 친하다. →술 끊었을 때 타이거 클럽 회원들이 많이 섭섭해했겠다. -내가 보스라 괜찮다. 하하. 피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들은 소주를, 나는 백색 라벨의 특제 소주(맹물)를 마신다. 영진공 사장 때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일일이 한잔씩 주고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놀라자) 요즘 젊은 친구들도 1인당 소주 5병 정도는 마시지 않나? 알코올 도수도 낮아졌는데…. 우리 나이로 70세 되던 해인 2006년 1월 1일부터 술을 끊었다. 계속 마시다간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정신 좀 차리자는 생각도 했고…. →지금까지 만나본 여배우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허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데…. 제일 처음 만난 배우는 강수연씨다.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갔다.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다. 미모로 보나, 활달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보나, 술 실력으로 보나 (강수연씨가) 최고인 것 같다. →외람된 얘기지만 부산을 포함해 국내 영화제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만 예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때 영화제가 오래 존속할 수 있다. →갖고 계신 인맥이 너무 아깝다는 얘기들이 많다. -영화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장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데 40년 가까이 회장을 하며 미국 영화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미국 영화에 지배당하는 나라에서는 악명이 높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화 행정가를 키워야 한다. →인생 3막 계획은. -최근 책(‘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을 냈는데 시간과 지면 제약으로 수록하지 못한 중요 영화제가 많다. 틈틈이 보완해 내년에 새 책이나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도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무비 카메라를 배워 기록영화 하나쯤 시도해 볼까 한다. 생각해둔 게 해외 거장 인터뷰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은 흔쾌히 응해줄 것 같다. 하하 →농반진반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정·관계는 전혀 관심없다. 지금 이 나이에 말도 안 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로 공직 입문 ▲1988~92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사장 1992~93년 문화부 차관, 1993~95년 공연윤리심의위원장 ▲1996~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0년 칸 등 각종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기사장(200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2007년) 수훈, 정부 황조근정훈장(1993년), 은관 문화훈장(2005년) 등 수훈 ▲홍명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 “사자를 막 버려?” 무정한 서커스단에 벌금

    ”맹수 출입금지!” 맹수를 들이지 못하도록 한 조례규정 때문에 무정하게 버려진 사자들이 구출됐다. 사자들이 고아처럼 버려졌던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근교 도시 플로렌시오 바렐라. 며칠 전부터 이 도시 외곽에선 맹수의 포효소리가 들리왔다. 소리가 끊이지 않자 공포를 느낀 주민들은 지난 14일 경찰에 신고를 했다. ”사자나 호랑이가 나타난 것 같다.” 경찰은 피식 웃으면서도 현장 확인에 나섰다. 아르헨티나에는 사자가 호랑이 같은 맹수가 서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찰은 소리를 따라가면서 바짝 긴장했다. 어렴풋이 들리는 건 분명 맹수의 울음소리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깜짝 놀랐다. 대형 철장 안에 사자가 떼지어 갇혀 있었던 것. “1, 2, 3…” 수를 세어보니 무려 10마리였다. 경찰은 황급히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하고 사자 주인을 찾아나섰다. 조사결과 사자는 서커드단 기르던 재주꾼 동물들이었다. 순회공연을 하는 아르헨티나의 한 서커스단이 이웃 도시에 들어가려다 ‘맹수 출입금지’라는 조례규정에 걸리자 사자들을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자들을 보호센터로 옮기고 문제의 서커스단을 찾아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법을 어긴 혐의로 벌금을 물렸다. 서커스단은 그러나 억울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사자를 아주 버린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사자들을 버린 게 아니라 공연만 하고 며칠 후 데려갈 계획이었는데 벌금을 물린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작업반장 우르수아 ‘질서유지’…최고령 고메스 ‘정신적 지주’

    69일 동안 지하 700m에 갇혀 있던 칠레 광부들이 속속 구조되면서 이들이 지닌 사연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작업반장이자 마지막 구출 예정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수아 이리바렌은 매 순간 과단성과 지혜를 발휘해 자칫 혼란과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하 700m 대피소를 인간애와 규율이 갖춰진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매몰 직후 부족한 음식 배분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고 지상에서 캡슐을 통해 음식이 내려왔을 때에는 무리한 영양섭취를 자제시키는 등 광부들이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아발로스 ‘갱도 속 카메라맨’ 12세 때부터 광부 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인 마리오 니콜루스 고메스 에레디아는 다른 광부들의 정신적 지주 구실을 했다. 고메스는 광부들이 3명씩 한 조를 이뤄 서로 보살피도록 하는 ‘3인조’ 규칙을 만드는 등 다른 광부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독였다. 올해 63세로 최고령자인 그는 올해 19세로 ‘막내’인 히미 산체스 라게스와 44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3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생환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지하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의 모습을 담아냈던 ‘갱도 속 카메라맨’이었다. 그는 구조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을 인정받아 첫 번째 구출자로 뽑혔다. 그의 동생 레난 안셀모는 ‘갱도 속 의사’ 역할을 했다. 아리엘 티코나 야네스는 갱도 속에서 아빠가 됐다.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딸 에스페란사가 태어나는 장면을 친척이 촬영해준 덕분에 티코나는 동료들과 함께 동영상으로나마 득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아발로스 동생은 ‘의사’ 역할 라울 엔리케스 부스토스 이바네스는 ‘늑대를 피하다 호랑이를 만난’ 경우다. 부스토스는 애초 지난 2월까지 중장비를 다루던 기술자였지만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4월 가족과 1125㎞나 떨어진 산호세 광산에 취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日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인타이틀 주인공들

    2010년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일정도 모두 끝났다. 올해는 7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 2위 세이부 라이온스, 그리고 김태균의 소속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가 3위를 차지하며 10월 9일부터 포스트 시즌 체제에 들어간다. 한국프로야구가 일찌감치 4강팀이 결정됐던것에 비해 일본은 시즌 막판까지 팀 순위를 알수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자고 나면 팀 순위가 바뀌어져 있었음은 물론, 지바 롯데와 니혼햄 파이터스간의 순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 경기(1일, 지바 롯데vs오기스 버팔로스)가 끝나고서야 3위팀이 결정됐을 정도다. 팀 순위 못지 않게 개인 타이틀 경쟁도 피가 말랐다. 무엇보다 김태균이 활약했던 시즌이었기에 국내팬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전반기 동안의 맹타를 뒤로 하고 후반기 들어 부진, 한때 개인 타이틀 하나쯤은 획득할수 있을거라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꼭 김태균이 아니더라도 올 시즌 퍼시픽리그의 각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은 결정됐다. ◆타율 1위- 니시오카 츠요시(지바 롯데) 지난해 리그 타율 1위는 라쿠텐 외야수인 츠치야 텟페이(.327)가 차지했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던 츠치야는 지난해 타격에 눈을 떴고 올 시즌에도 타율 .318(6위)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했다. 올해는 국가대표 출신의 니시오카가 타율 1위에 등극했다. 니시오카는 6월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타자부문 5월 MVP’ 수상을 비롯,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이부문 1위(.346)를 끝까지 유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다안타 1위(206개)에도 오르며 공격부문 2관왕을 달성했는데 니시오카의 206개의 안타는 퍼시픽리그 역사상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 210개) 이후 두번째의 대기록이다. ◆홈런왕- T-오카다(오릭스 버팔로스) 오카다의 홈런왕 등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2년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3연패가 확실했지만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뜻밖에도 오카다가 33개의 홈런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올 시즌 오카다의 활약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제 만 22살에 불과한 나이, 바보스러울 정도로 변화구를 못쳤던 그가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는건 오릭스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전체가 안고 있는 목마름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정교한 타격을 하는 젊은 선수들은 많지만 그에 비해 거포라고 할만한 토종선수들의 출현이 드물었다. 지금과 같은 오카다의 성장세라면 향후 국가대표 4번타자는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점왕- 코야노 에이치(니혼햄) 믿을수 없는,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 누가 평범한 장타력을 지닌 코야노의 타점왕을 예상할수 있었을까? 하지만 코야노는 팀 여건이 그렇게 만들었고 홈런타자가 아니더라도 타점왕에 오를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팀에서 주로 3루수를 맡고 있는 코야노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만한 타자가 팀내에 없다. 이러한 여건이 그를 4번타순에 들어서게 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록 팀은 3위 지바 롯데에 반경기차로 뒤져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코야노가 쓸어담은 109타점은 경이로운 것이라 평가받을만 하다. 코야노는 타율 .311 홈런16개에 불과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350, 그리고 41개의 2루타(2위)를 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출루율 & 장타율 1위- 알렉스 카브레라, T-오카다 오릭스에서 1위가 모두 배출됐다. 외국인 타자 카브레라는 .428의 출루율로 1위에 올랐는데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112경기 밖에 뛰지 못한점을 감안하면 2위 니시오카(.423)가 아쉽게 됐다. 카브레라는 공포감이 들정도로 무시무시한 장타력과 매우 정교한 타격솜씨를 지닌 타자로 참을성까지 뛰어난 보기 드문 외국인 선수다. 장타율은 오카다(.575)가 차지했다. 타격부문 2관왕을 차지한 오카다는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뛴 첫시즌에 많은걸 얻어냈고 또한 기량까지 인정받았다. 비록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노릇을 하긴 했지만 오카다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도루왕- 카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공동 1위 도루는 세이부 2루수 카타오카와 소프트뱅크 2루수 혼다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이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도루수는 59개. 카타오카는 팀에서 나카지마 히로유키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수비를 이끌었고 비록 3할 타율(.295)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13개의 홈런을 쳐내며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 혼다 역시 유격수 카와사키 무네노리와 손발을 맞추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중 한명이다. 2년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혼다는 팀이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데 있어 내야의 핵심인 선수다. ◆다승왕- 카네코 치히로(오릭스),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오릭스 에이스 카네코는 굴곡 많은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연패가 길었고 가뭄에 콩나듯 승리를 올렸기에 그가 다승왕을 차지할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릭스가 교류전 우승을 차지한 시점부터 페이스가 살아나더니, 시즌 막판에는 믿을수 없는 13연승을 구가하며 최종 17승(8패, 평균자책점 3.14)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카네코의 분전은 팀이 9월초까지 3위싸움을 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 역시 올 시즌 17승으로 이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소프트뱅크의 팀 사정을 감안할때 와다의 재기 여부가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할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는데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온 와다의 다승왕 등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균자책점 & 탈삼진왕- 다르빗슈 유(니혼햄) 일본 제1의 투수 다르빗슈가 평균자책점(1.78)과 탈삼진(222개)부문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202이닝을 던진 다르빗슈는 유독 그가 등판할때마다 터지지 않은 팀 타선으로 12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최고자리를 지켰다. 또한 22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기존의 강자 스기우치 토시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점도 빼놓을수 없다.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고전이 예상된다던 전문가들의 평가는 가볍게 비웃어준 시즌이기도 했다. ◆홀드 & 세이브왕- 파르켄보그(소프트뱅크), 브라이언 스코스키(세이부) 뒷문쪽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39홀드로 이부문 1위에 오른 파르켄보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있어 제몫을 다해냈다. 파르켄보그는 올해 60경기에 출전(62이닝)하며 평균자책점 1.02의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는데, 팀 동료 세츠 타다시와 함께 필승불펜의 위력을 과시하며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시코스키는 지난해까지 지바 롯데에서 활약하다 올해부터 세이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중이다. 하지만 시코스키가 비록 세이브왕을 차지하긴 했지만 시즌 막판 그의 부진이 우승을 날려버렸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세이부가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한 것은 9월 18일 소프트뱅크와의 맞대결에서 패전투수가 된 스코스키의 부진이 컸고 최종전이었던 26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도 역전패를 당한 것도 시코스키의 블론세이브 때문이었다. 시코스키는 올 시즌 33세이브(2승 5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남겼다. 사진은 홈런왕 T-오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소더비 경매에 70% 완전체 공룡 뼈 나온다

    사람을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는데 공룡은 뼈를 남겼다. 그 뼈가 경매에 나온다. 5일(현지시간) 열리는 소더비 파리경매에 완전체에 가까운 공룡 뼈가 매물로 등장한다. 화제가 되고 있는 공룡 뼈는 미국 와이오밍에서 발견된 1억5000만 년 전 알로사우루스의 것으로 70% 완전체다. 키는 10.2m에 달한다. 몸무게가 3톤에 육박했던 암컷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공룡 뼈가 경매물로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때문에 고가낙찰이 예상된다. 1997년 소더비는 길이 13m짜리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를 경매에 내놨다. 뼈는 8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외신은 “경매에 나온 알로사우루스의 뼈가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파리경매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며 낙찰 예상가를 약 100만(약 12억원) 달러 안팎으로 전망했다. 알로사우루스는 1억5500만 년 전 지구에 서식했다. 아서 코난 도일의 1912년도 작품 ‘잃어버린 세계’에서 최강 육식 공룡으로 등장하는 공룡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고전톡톡 다시 읽기](36)박지원 ‘열하일기’

    [고전톡톡 다시 읽기](36)박지원 ‘열하일기’

    “자네, 길(道)을 아는가? 길이란 알기 어려운 게 아니야. 바로 저편 언덕에 있거든. 이 강은 바로 저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곳일세. 언덕이 아니면 곧 물이란 말이지. 사람의 윤리와 만물의 법칙 또한 저 물가 언덕과 같다네. 길이란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이 사이에 있는 것이지. 이것과 저것, 그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은 오직 길을 아는 이라야만 볼 수 있는 법.” ●울음,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기쁨의 노래 나는 오늘에야 알았다. 인생이란 본시 어디에도 의탁할 곳 없이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밟은 채 떠도는 존재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을 세우고 사방을 돌아보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들어 이마에 얹고 이렇게 외쳤다. “훌륭한 울음터로다! 크게 한번 통곡할 만한 곳이로구나!” 압록강을 앞두고 연암은 두려움과 설렘에 잠시 머뭇거린다. 책문을 통과하기 전에는 동쪽을 바라보며 집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러다 마주친 드넓은 요동 벌판! 연암은 이곳에서, 아기가 태어날 때 힘차게 울 듯 자신도 한번 시원하게 울어보고 싶다고 한다. 그것은 두려움과 슬픔의 울음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 기쁨의 울음이요, 해방감의 통곡이었다. 연암은 당시 사대부들이 의례적으로 가던 길을 가지 않았다. 과거를 보고 관리가 되는 길 대신 친구들과 고금의 일을 토론하고 글을 썼다. 물론, 주어진 길을 거부하는 삶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뜻하지 않은 비방을 당하기도 했으니 때론 고독하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던 차, 우연히 삼종 형님을 따라가게 된 중국행. 좁은 조선을 벗어나 광활한 땅을 마주한 연암은 거기서 인간 존재의 미미함과 수많은 길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연암에게 여행은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타지 풍경을 감상하는 ‘유람’이 아니라 천지 만물과 마주쳐 기존의 세계에 균열을 내는, ‘길 위의 실험’이요 ‘구도의 길’이었다. ●도, 경전이 아니라 똥 덩어리에 있다 “소의 몸뚱이에 나귀 꼬리, 낙타의 무릎에 호랑이 발, 귀는 구름을 드리운 듯하고 눈은 초승달 같고, 어금니는 두 아름이나 되고 키는 한 장(丈) 남짓이며 코는 자벌레처럼 생겼다.” 연암은 생전 처음 본 코끼리를 묘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그 어떤 동물로도 코끼리의 모습을 설명할 수 없었다. 코끼리 하나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앎이라니! 이 ‘낯선 사물’ 앞에서 현기증을 느끼던 연암은 불현듯 어떤 이치를 깨닫는다. 코끼리는 맹수인 호랑이를 코로 때려 잡지만 하찮은 쥐 한 마리 앞에서는 쩔쩔 맨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강한가, 쥐가 강한가? 사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전복시키는 코끼리 앞에서 연암은 ‘만물에 동일한 이치가 있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이치’로 눈 앞에 보이는 코끼리 하나 설명할 수 없는데, 어찌 내가 아는 이치를 천하에 두루 통하는 이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천하의 이치라고 하는 것도 결국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이치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것은 대단히 불온한 의심이었다. 일부종사해야 하는 도리가 있고, 글쓰기의 전범이 있고, 경전 해석에 정통이 있는 조선에서, 그와 같은 ‘당연한 이치’를 의심하는 것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부정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연암의 사유에 틈을 내는 것들은 코끼리처럼 진기한 동물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림처럼 곱게 쌓아 올린 두엄더미’에서도 천하의 제도가 다 갖춰져 있음을 본다. 오랑캐가 다스려도 그들의 삶은 조선보다 훨씬 세련되고 정갈하다. 백성을 다스릴 때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중화의 덕과 성인의 도가 아니라 그들의 삶을 도탑게 하는 것이다. 이치는 어디에 있으며, 천하의 도는 어디에 있는가? 연암은 말한다. 경전이 아니라 현실에, 저 똥덩어리에 있노라고! ●벗, 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나 연암은 지기(知己)를 잃은 슬픔이 아내를 잃은 슬픔보다 더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벗을 귀하게 여겼다. 함께 음악을 즐기고, 술을 마시고 토론하며 생각을 나누는 친구는 또 다른 나였다. 중국에 가서도 이런 벗을 사귀어 보리라 다짐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필담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심양의 ‘예속재’라는 골동품 가게에서 젊은 장사치들을 만난다. 장사란 하찮은 이문이나 쫓아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암에게 그들은 상업의 이로움을 역설한다. 그런가 하면 열하의 태학에서 만난 중국 선비들과는 우주론에서 윤회론까지 장장 열 네 시간에 걸쳐 필담을 하는데, 여기서 연암은 한족 출신과 만주족 출신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감지한다. 한족과 이민족을 어르고 달래며 통치하는 청나라는 조선이 ‘되놈의 나라’라고 무시할 만한 ‘야만족’이 아니었다. 중원을 차지한 오랑캐들과 싸우려고 해도 그들을 알아야 가능한 것이고, 적수가 안 되니 함께 살 길을 모색하려 해도 우선 그들을 알아야 했다. 연암은 타국의 벗들과 대화하면서 조선에서 외치는 ‘북벌론’이 지식인의 허구적 수사학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나는 나 스스로를 볼 수 없다. 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건 나의 벗이다! 말 한마디 안 통하는 타국의 지식인들에게 배움을 구하고, 낯선 사물들 앞에서 자신의 사유를 되묻는 연암. 그에게는 세계가 배움의 터전이요, 세상의 모든 것이 벗이었던 셈이다. 여행을 ‘휴식’하고 ‘쇼핑’하고 ‘관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시각으로 보면, 연암의 여행은 피곤하기 짝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걷고, 만나고, 묻고, 웃고, 생각한다. 연암에게 여행은 이것과 저것 사이로 길을 만드는 사유의 실험이자 ‘미지와의 조우’를 통한 깨달음의 여정이다. ‘열하일기’는 지리적 경계뿐 아니라 사유의 경계를 넘어서는 한 구도자의 ‘환희기’다. 홍숙연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유재석, ‘저쪼아래’ 회복…누드화보 찍나?

    유재석, ‘저쪼아래’ 회복…누드화보 찍나?

    국민MC 유재석이 운동으로 ‘저쪼아래’ 콤플렉스를 떨쳐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10월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1 도전! 달력모델’의 5월과 6월 달력촬영분이 공개됐다. 5월은 ‘동물과의 교감’을 주제로 멤버들은 코끼리, 아기호랑이, 뱀 등과 촬영을 시도했다. 6월은 ‘반전’이라는 기획의도 아래 전쟁장면을 연출해 사진에 담았다. 촬영을 마친 후 멤버들은 평소 ‘저쪼아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재석이 꾸준한 운동덕택에 가슴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하하는 “재석이 형이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한다. 꼭 누드모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케 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가슴이)배꼽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일반인들에 비해 가슴이 아래쪽에 있다고 해서 ‘저쪼아래’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보아 ‘쩍벌춤’ 인기급증…강렬 퍼포먼스 ‘뒷심’▶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의욕이 앞선’ 민효린, 노출굴욕…파격드레스 ‘아찔’▶ 이승철, 강승윤 심사불만에 "투표 좀 잘하라" 댓글응수▶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 정형돈, 미친 존재감…동물원에서 통했다

    정형돈, 미친 존재감…동물원에서 통했다

    개그맨 정형돈의 미친 존재감이 동물원에서 빛을 발했다. 10월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2011 도전! 달력모델’의 5월과 6월 달력촬영분이 공개됐다. 이중 멤버들은 5월 달력 촬영을 위해 동물원을 찾았다. 유재석은 뱀, 박명수는 오랑우탄, 정준하는 새끼 호랑이, 정형돈은 코끼리, 노홍철은 기린, 길은 거북이, 하하는 펭귄과 각각 팀은 이뤄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 이중 정형돈은 동물과의 밀도높은 교감을 이뤄내 눈길을 끌었다. 핫티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코끼리와 호흡을 맞춘 정형돈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쉽게 친해져 완성도 높은 사진을 탄생시켰다. 정형돈은 코끼리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했으며, 직접 과자를 주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정형돈은 박명수의 파트너 오랑우탄과도 우정을 나눴다. 정형돈을 본 오랑우탄은 반갑게 안기며 정다운 시간을 보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정형돈에게 “진짜 기능인이다”, “정형돈은 사람보다 동물이랑 말하는 게 더 편한가보다”, “천직이다. 사육사 하는 게 낫겠다”고 정형돈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촬영 대결에서는 정형돈이 3위를 차지해 우승한 길과 2위의 유재석에게 밀렸다. 사진 =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보아 ‘쩍벌춤’ 인기급증…강렬 퍼포먼스 ‘뒷심’▶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의욕이 앞선’ 민효린, 노출굴욕…파격드레스 ‘아찔’▶ 이승철, 강승윤 심사불만에 "투표 좀 잘하라" 댓글응수▶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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