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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이 주말엔 동물원 탐험 보내볼까

    서울대공원은 서울시 사회적기업인 ‘열린교육센터’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주말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내부 인력으로만 진행해 온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민간영역으로 확대해 이용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와 내실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란 게 대공원 측의 설명이다. 주말체험교실은 동물원이란 장소를 활용해 7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첫째 주 주말에 열리는 ‘5대양 6대륙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어요’는 6세 이상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륙별 동물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동물원 입장료를 포함해 2000원이다. 둘째 주 주말에는 동물의 이빨 생김으로 육식과 초식동물을 구별해 배워 보는 ‘치카치카 동물의 이빨을 보았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셋째 주 주말에는 우리나라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이유와 호랑이와 사자의 특성을 비교하는 ‘호랑이와 한반도 지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넷째 주 주말에는 ‘지구가 아프면 동물친구도 아파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멸종위기 동물을 알아보고, 보호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문화가족 아동을 위한 초청 프로그램도 무료로 열린다. 31일과 다음 달 1일에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인 ‘엄마의 나라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어요’가 준비돼 있다. 여름방학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1박 2일 동물원 대탐험 캠프’가 열려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8월 4~5일, 11~12일, 18~19일 3차례 열리며 가족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4만원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참가일 이틀 전까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동족 새우 잡아먹는 팔뚝 만한 거대 ‘괴물 새우’ 충격

    최근 미국언론이 ‘아시아의 침공’(?)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 ‘침략자’는 다름아닌 새우다.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멕시코만과 남대서양 인근 해역에 거대 새우가 등장해 동족 새우는 물론 작은 게 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밝힌 이 새우의 이름은 ‘아시안 타이거 새우’(Asian Tiger shrimp). 몸통에 호랑이 처럼 줄무늬가 있어 타이거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주 해역 인근을 고향으로 하고 있는 이 새우는 몸길이가 무려 30cm에 육박해 미 해역의 동족 새우는 물론 굴, 게 등 자기 몸집보다 작은 것은 모두 먹어치우며 토종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급기야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의 침공’이라는 거창한 제목까지 달며 이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처 해양 생태학자 제임스 모리스는 “이 괴물 새우가 우리의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면서 “식욕과 번식력도 너무나 왕성하다.”고 밝혔다. 결국 현지 해양 생물학자를 중심으로 이 새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미국 해양 대기 관리처 측은 “아직 이 새우를 미국의 새로운 새우 종으로 포함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 면서 “보다 많은 연구를 위해 이 새우를 잡은 사람들은 냉동 후 연구소에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커버스토리-지금 의료계는 수가 전쟁중] “美·獨도 상향 평준화” “원가 이하인데 質 좋겠나”

    다음 달 1일 시행될 포괄수가제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강행 방침을, 대한의사협회는 수술 거부로 저지 계획을 내놓았다. 정면 충돌로 가는 양상이다. 정부와 의협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장재혁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을 지상대담했다. 양측에 같은 질문 4개를 물었다. ①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데. ② 의료기관의 71.5%가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③ 포괄수가제에 따른 의사·환자의 변화는. ④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이미 포괄수가제를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원가 이하라면 심의 통해 합리적 조정 ① 미국과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포괄수가제를 처음 도입하고,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미국에서는 ‘메디케어’에서 포괄수가제를 의무 적용하고 있다. 포괄수가제와 의료의 질은 관계가 없다. 미국 환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포괄수가제가 시행되고 나서 의료의 질이 떨어졌다는 보고서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오히려 상향 평준화하고 있다.”(요아힘 포일라르트·독일 질병금고 ‘바르머’의 건강보험급여 담당자)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5년간의 시범사업을 포함, 15년간 선택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시행했는데, 합병증·재수술 등 주요 의료의 질 지표에 변화가 없었다. 항생제 사용량이나 방사선 검사 횟수 등은 줄어들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② 포괄수가제는 올 2월 15일 전문가와 의료계 및 가입자 대표 등이 함께 모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7월 1일부터 ‘의무 적용’하기로 의결된 사안이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요구에 따라 정부는 7대 질환에 78개 세부 질병 종류 및 312개 수가 종류 등을 의료계와 협의해 마련하기도 했다. ‘수가조정기전’도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완성된다. 그럼에도 올 3월 출범한 의협 새 집행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는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안과의 백내장 수술 가격이 10% 인하된 것도 반대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006년에 의협 주관으로 원가를 계산하면서 안과학회에서 적정 원가라고 산출한 가격을 정부가 그대로 반영한 것이지만, 안과 의사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만일 원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다. ③ 포괄수가제는 환자와 병원에 모두 도움이 되는 제도다. 7월 1일부터 7대 질환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부담금이 평균 21% 인하된다. 그동안 행위별 수가제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구분돼 전액 환자가 부담했던 항목 중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된 항목을 보험급여 항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 불필요한 검사나 항생제 사용량 등이 줄어들어 환자의 건강권이 더욱 보호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미리 예측하기도 수월해진다. 포괄수가제에서는 묶음으로 진료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병·의원에도 경영효율화의 기초를 제공하므로 긍정적이라고 본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면 나머지가 병원의 수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진료비 청구 및 심사가 간편·신속해지고 병·의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비 심사를 둘러싸고 서로 다투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④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포괄수가제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제도 시행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나 부작용이 드러난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자율 아닌 강제땐 분명히 폐해 드러나 ① 복지부는 그동안 포괄수가제 자율 시행의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는 확인된 게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말 그대로 자율시행으로써 환자와 의료기관의 선택권이 보장된 경우에 해당될 뿐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를 보면 현재 의료수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되면 현재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투입 자원을 최소화하는 방법 외에 정상적인 의료기관 경영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원가가 1200원인 상품을 정부가 1000원에 팔도록 강제했을 때 공급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상품의 질이 어떨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문제 아닌가. ② 복지부는 다수의 자료를 통해 10년이 넘게 시행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료계가 지금 와서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포괄수가제는 2002년부터 의료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의협 역시 포괄수가제 자체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의 포괄수가제 자율시행의 틀 속에서는 행위별 수가제와 포괄수가제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돼 어느 정도 안착됐으나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 포괄수가제가 전면 적용된다면 자율 시행이라는 보호막 안에 감춰진 이 제도의 폐해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③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의 이면에는 민간 보험사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몇몇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보완하는 보충형 보험으로써 실손의료보험 상품들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전 국민의 약 50%가 비용 대비 효과가 불분명해 비급여로 분류된 행위에 대한 진료비 및 본인부담금을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보장받고 있다. 민간보험사의 로비 여부를 떠나 이번 포괄수가제 전면 시행으로 일부 비급여가 급여로 전환됨에 따라 실손보험자의 부담금은 줄고 건강보험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당장 민간 보험사에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포괄수가제로 줄어드는 환자 본인 부담이 7개 질환별로 제시돼 있는데, 이게 고스란히 실손의료보험의 이득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보장 범위는 줄고,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④ 포괄수가제의 핵심 키워드는 ‘혁신’이다. 가격을 정해놓고 그 안에 투입되는 자원, 노동력 등을 스스로 조절해서 이윤을 창출하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원가절감을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은 삼성전자처럼. 그렇다면 의료에 있어서도 선장 격인 의사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총은 주지도 않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수술에 투입되는 자원은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등 지원인력, 약과 재료 등이 있는데, 대부분 정부가 가격을 결정·통제하고 있다. 의사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먼저 틀을 만들어 주고 ‘혁신’을 요구해야 순서가 맞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1462년(세조 8년) 9월 27일, 도성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군사훈련장이자, 군사력을 좌우하는 군마(軍馬)를 기르던 목장인 살곶이벌(箭串坪). 전라·경상·황해도에서 징집돼 온 군사가 기병 7800여명, 보병 2400여명이었다. 여기에 중앙군 기병 2400여명, 보병 3600여명이 더해졌다. 임금이 직접 이들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조선왕조실록 영인본 7책 551면) 지금 성동·광진·중랑구 등 한강에 맞닿아 있는 서울 동쪽 평야지대는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수도방위사령부나 육·해·공군 통합기지인 계룡대에 해당한다. 당시 군사력의 핵심이던 말을 키우고 군인들이 승마술과 기병 전술을 연마하던 곳이었다. 또 해마다 임금이 직접 열병식과 군사훈련을 참관해 포상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살곶이 목장을 관리하는 문제는 임금이 대신들과 논하던 중요한 국사 중 하나였다. 이 일대에서 비교적 높은 지대인 행당산에는 마조(馬祖)·선목(先牧)·마사(馬社)·마보(馬步)단 등 제단이 있었다. 말 조상신인 방성, 말을 처음 길렀다는 선목, 승마술을 처음 시작했다는 마사, 말에게 재앙을 준다는 마보에게 각각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하지만 이들 제단이 단순히 의식을 위한 곳은 아니었다. 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성동구 도로명위원)는 “(이 네 제단은)단순히 제사만 지내던 곳이 아니라 국토방위의 의지를 나타내던 곳이었다.”면서 “이와 동시에 말을 기르고, 승마술을 연구하고, 말의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시설과 전문인력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곶(箭串·살곶이)교, 마장(馬場)동, 면목(面牧)동 등 남아 있는 지명으로만 이런 흔적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해 새 도로명 주소 사업으로 살곶이길, 마조로 등 길 이름이 다시 생겨난 덕에 옛 흔적이 조금이나마 더 복원된 셈이다. 행정안전부, 성동구 등에 따르면 현재 청계천 고산자교~한양대정문 사거리 3.6㎞ 구간 살곶이길에만 2142가구가, 한양대정문 사거리~마장역삼거리 850m 구간 마조로에는 629가구가 살고 있다. 과거 지번주소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화살꽂이길’, ‘말조상길’ 같은 소중한 우리 지명이 도로명 주소 사업으로 명맥을 잇게 됐다. 살곶이는 한양으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가장 큰 교량인 살곶이다리(전곶교)가 들어선 이유다. 이곳은 또 조선 초 매사냥으로 유명했다. 임금이 여흥을 즐기고자 신하들과 군사를 시켜 매를 풀어 사냥하도록 했다. 이곳을 군마를 육성하는 목장으로 바꾼 것은 태종때다. 태종 13년(1413)에 살곶이목장을 설치했는데, 그 크기가 민전 500여결(民田 凡五百餘結)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잦은 왜적·오랑캐의 침입으로 조선시대 임금들이 살곶이 평야를 중시했다. 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말에게 먹이가 제때 공급되지 않을 때는 큰 벌을 내리기도 했다. 실록을 보면 1453년(단종 1년) 한 신하가 임금에게 “태종때부터 살곶이에 목장을 둔 것은 말을 방목하여 긴급한 용도에 대비하려는 까닭”이라면서 “목장 안의 비록 자그마한 땅이라도 개간하여 경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1461년(세조 7년)에는 간경도감·사복시 등 관리들 간의 이권다툼으로 말을 먹일 생꼴이 끊기게 되자 임금이 “간경도감이 내 말을 위태롭고 해롭게 하는구나.”라고 화를 내며, 해당 관리들을 벌(국문)하도록 했다. 심지어 인근 숲에서 땔감을 구하는 일도 금지했다. 1482년(성종 13년)에 임금은 양주목사에게 “일찍이 흉년으로 백성들에게 땔나무를 하도록 허락하였으나, 아차산만은 살곶이목장 곁일 뿐만 아니라 한양과 가까우니 백성들이 땔나무 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했다. 살곶이 목장의 성쇠는 조선의 국방력과 직결됐다. 실록에 따르면 임진왜란이 발발한 16세기 살곶이 목장은 물난리·탐관오리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1504년(연산군 10년)에는 살곶이 목장이 폐지되고 목장을 지금의 의정부에 있는 녹양평으로 옮겼다. 신하들이 “녹양평에는 수초가 많고, 도봉산·수락산 호랑이도 자주 출몰해 말을 기르기 적당하지 않다.”고 했지만, 연산군은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다.”면서 “목장을 옮기고 살곶이는 사냥용으로 바꾸라.”고 우겼다. 이런 결정은 곧바로 조선의 군사력 약화로 이어졌다. 1507년 살곶이에서 중종이 직접 군사훈련을 참관했지만, ‘군사의 숫자가 매우 적었다.’고 기록됐다. 목장 관리능력도 한계를 드러냈다. 1546년(명종 1년)에는 ‘열흘동안 내린 큰 비로 (살곶이 목장의)많은 말이 익사’하기도 했다. 1566년(명종 21년)에는 ‘살곶이 목장의 목책이 허술해 말들이 많이 도망치고, 이를 군사를 풀어 쫓아잡는데, 10개 읍이 시끄럽다. 생꼴값을 너무 많이 징수해 관리들이 자기 배를 채운다.’는 한 관리의 진술이 남아 있다. 마조단은 이러한 살곶이 목장의 병참기지와 같은 곳으로 추정된다. 평생 서울 지명을 연구해 온 최 교수는 “마조단은 말에 딸린 여러 가지 일을 총괄하는 기능을 했던 곳으로 말 전문가들이 있던 곳이었다.”면서 “기병이 훈련하던 ‘마장’과 말을 기르던 ‘살곶이 목장’을 기술·신앙적으로 뒷받침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908년 순종때 마조단은 폐지됐다. 겉으로 ‘미신타파’를 내세웠지만,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3년 뒤 벌어진 일이라 조선의 자주국방 의지를 꺾으려는 일본의 의도로 분석된다. 결국 2년 뒤 일본은 우리 국권을 강탈했다. 지금의 한양대 중앙도서관 한쪽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 마조단터라는 이름의 표석이 유일하게 이곳에 마조단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어떤 모양으로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1950~60년대 한양대 확장 과정에서 마조단 비석이 발견됐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독재까지 용납됐던 시대에 비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만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했을 때 최교수는 그 위치를 지금 표석 위치에서 살곶이 다리 쪽으로 내려온 지금의 한양대 교육대학원 자리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록(영인본 5책 176면)에는 마조단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6m 30㎝(2장 1척), 높이가 75㎝(2척 5촌)였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다. 최 교수는 “역사에서 마조단이나 살곶이 목장이 운영된 것을 보면 과거 어른들이 국방을 얼마나 상징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중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달 말까지 마조단의 안내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6회는 울산 동구 ‘전하로’를 소개합니다.
  • 15m 버디 플롭샷 챔프 호랑이 깨우다

    사실상의 챔피언샷은 신기에 가까운 ‘플롭샷’(스핀을 강하게 넣어 높이 띄우는 샷)이었다. 4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장(파72·7265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 16번홀. 선두 스펜서 레빈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타이거 우즈(37·이상 미국)는 3개홀 줄버디를 포함, 전반 7개홀에서만 4타를 줄이며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압박했다. 직후 8번홀과 11번홀에서 1타씩 까먹어 추격전이 불발에 그치는 듯했지만 얼마 안 가 타이거의 야성이 드러났다. 15번홀 장타를 앞세운 버디로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뒤 나선 16번홀.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공이 떨어진 그린 주변 러프에서 깃대까지 15m짜리를 남겨놓고 60도짜리 웨지를 꺼내들어 플롭샷을 풀스윙했다. 공은 솟구치는가 싶더니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진 뒤 8m 남짓 데굴데굴 굴러 홀 속으로 툭 떨어졌다. 우즈는 이 한 방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잠자던 호랑이가 으르렁대자 숨죽이며 바라보던 갤러리가 환호했다. 붉은색 셔츠의 마력이 되살아난 듯했다. 선두였던 로리 사바티니(36·남아공)는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무너졌고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1타를 더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극적인 역전으로 일궜다. 우승 상금은 111만 6000달러(약 13억원). 1999~2001년 대회 3연패를 일궈냈던 우즈는 2009년 우승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투어 통산 73승째다. 82승을 거둔 샘 스니드에 이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두 번째 최다승 기록이다. 72세의 니클라우스는 바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이.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즈가 자신의 기록과 나란히 하는 순간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우즈는 “16번홀 티샷이 짧으면 안 됐고 길면 해저드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는데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면서 “니클라우스의 기록과 같은 73승째를 일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존 허(22·정관장)와 함께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호랑이 자매, 캐나다로 이민가요

    한국 호랑이 자매, 캐나다로 이민가요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1급인 ‘한국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 자매가 한국 호랑이의 위용을 알리기 위해 캐나다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2011년 5월 태어난 한국 호랑이 ‘하니’와 ‘하나’ 자매를 4일 캐나다 밴쿠버동물원으로 보낸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공원, 캐나다 다른 동물과 맞교환키로 하니, 하나 자매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됐던 호랑이 ‘호돌이’의 후손으로 지난해 태어나 지금까지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들의 손에 자랐다. 출생 당시 몸무게 1.48㎏, 1.23㎏이었던 두 호랑이는 현재 몸무게 70㎏에 달하는 건강한 맹수로 성장했다. 이들의 이번 캐나다행은 밴쿠버동물원이 한국 호랑이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뤄졌다. 서울대공원과 밴쿠버동물원은 2010년 11월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관심 동물에 대한 맞교환을 추진해 왔다. 이에 기존에 한국 호랑이 암컷 1마리만 가지고 있던 밴쿠버동물원이 한국 호랑이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고 대공원 측이 이를 승낙하면서 하니, 하나 자매의 해외 생활이 성사됐다. 대공원은 조만간 밴쿠버동물원 측에 하니, 하나의 빈자리를 채울 다른 동물을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에 4마리 보낸 후 5년만의 해외 반출 한편 한국 호랑이의 해외 반출은 2007년 일본 후지사파리 동물원으로 4마리를 보낸 이후 5년 만이다. 과거 경북궁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했던 호랑이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대량 살육으로 사라지게 됐다. 현재 한국 호랑이는 시베리아, 중국 동북부, 한반도 북부 지역 등 전 세계에 4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서울대공원 24마리를 포함해 총 45마리가 살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야구] 호랑이, 시즌 첫 6연승 물었다

    [프로야구] 호랑이, 시즌 첫 6연승 물었다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가 이어졌다. 프로야구 KIA가 27일 광주구장에서 LG를 7-3으로 꺾고 시즌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6월 8연승 이후 가장 긴 승리 퍼레이드다. 어느덧 18승(2무18패)째를 챙긴 KIA는 어림없어 보이던(?) 5할 승률까지 맞췄다. 전날 ‘이종범 헌정경기’에서 나란히 ‘7번 이종범’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은 자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서재응은 6이닝을 5피안타 3삼진 2실점(2자책)으로 잘 막아 시즌 3승(2패) 고지를 밟았고 이용규는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으로 무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1-2로 뒤진 5회 말부터 집중력이 살아났다. 이준호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뒤 김선빈의 플라이와 김원섭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3-2로 역전했다. 6회엔 이준호가 1사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용규의 중견수 앞 안타로 5-2까지 점수를 벌렸다. 7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김원섭이 도루와 상대 실책, 안치홍의 우전안타를 합쳐 점수를 뽑았다. LG는 8회 정성훈의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LG는 14안타를 날린 KIA와 맞먹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지만 승부처마다 나온 병살타와 도루 실패 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좋은 피칭을 보이고도 승리가 없는 ‘불운 대장’ 이승우는 5이닝 13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시즌 5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7-1로 누르고 3연승, 2위(22승2무17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1회부터 김선우에게서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6호째. 시즌 첫 등판한 진명호는 5이닝 1피안타 3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김선우는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개인 10연승을 마감했다. SK는 나란히 3안타 1득점을 기록한 김성현과 정상호를 앞세워 삼성을 4-2로 눌렀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칼을 갈다 한 달 만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4와 3분의2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넥센을 4-3으로 꺾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승은 올 시즌 첫 경험이다. 선두를 찍었던 넥센은 4연패로 3위(21승1무18패)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두산과 LG, KIA가 승률 .500로 공동 4위를 형성, 순위 다툼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사흘 연휴 가운데 날인 이날도 전날에 이어 전 구장이 매진(6만 2000명 입장)됐다. 이틀 연속 전 구장 매진은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전 구장 매진은 올 시즌 다섯 번째로 지난해와 벌써 타이가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제1비서는 호랑이 등에 탔는데/구본영 논설위원

    인민복에 뒷짐을 진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생전의 김일성이었다. 북한 선전매체 속에 박제된 조부의 카리스마도 벌써 전이된 것일까. 20대 후반 새파란 지도자의 질책에 머리 희끗희끗한 놀이공원 간부들은 몸둘 바를 모른 채 수첩을 꺼내느라 바빴다. 며칠 전 북한 매체들은 놀이공원인 만경대 유희장을 찾은 김정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퍽 뜻밖이었다. 적어도 김정일 사망 이후 그의 동선을 지켜본 이들에겐 그랬다. 공식 후계자 등극 이후 줄곧 군부대 위주로 ‘현지지도’를 해 오던 그였다. 젊은 후계자의 파격 행보가 국제사회에도 인상적으로 비쳤던 것인가. 외신들도 자세히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김정은이 유희장 관리가 허술하다며 간부들을 꾸짖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문호 개방의 전주곡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이다. 기자에겐 탈북자들의 입을 빌려 놀이공원 노후화의 원인을 분석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가 외려 와 닿았다. 즉, “관리원들조차 놀이공원 안에 콩과 옥수수를 심어 연명하는 마당에 무슨 돈으로 외제 설비들을 보수하겠는가.”라는 지적이다. 1990년대 초반 남북 회담을 취재할 때다. 북측 인사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수사가 ‘우리 식대로’였다. 유희장 관리원들의 사상 무장을 독려하는 김정은을 보며 ‘우리 식대로 살자’는 북한의 구호가 새삼 떠올랐다. 그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주체 경제’라는 신기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주체사상에 기초한 북한의 ‘우리 식 사회주의’ 실험은 참담한 실패로 판명된 지 오래다. 1990년대 후반 적게는 수십만, 많게는 수백만명의 주민이 아사했다는 ‘고난의 행군’을 되돌아보라. 그런데도 북한의 역대 세습정권은 보통주민을 살릴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니, 찾지 않고 있다고 해야겠다. 덩샤오핑과 장쩌민 그리고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김일성·김정일에게 누차 개혁·개방을 권했건만, 오불관언이다. 이는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에 처해 있음을 가리킨다.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드러나 정권이 무너지는 딜레마다. 결국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인 김정은 역시 호랑이 등에 타버린 꼴이다.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호랑이(북한주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딱한 운명이란 얘기다. 하지만 정작 딱한 쪽은 주체사상의 본거지인 북쪽이 아니라 남쪽의 반미·자주파일는지도 모르겠다. 통합진보당 내 구당권파의 행태를 보라.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갖 부정 사례가 드러났지만 끝내 금배지는 못 놓겠다며 폭력까지 쓰며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민들의 1년치 식량을 로켓 발사 쇼로 날려 버린 북한정권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다. 빨치산을 소재로 ‘지리산’을 쓴 소설가 이병주가 그랬다.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고,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된다.”고. 얼마 전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구금된 ‘원조 주사파’ 김영환씨의 인생유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는 1991년 밀입북해 김일성을 만난 뒤 주체사상의 허구성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 전향했다. 반면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통진당 구당권파는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서 아직 주체사상의 실체를 제대로 못 본 모양이다. “종북보다는 종미가 문제”라는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논점 회피성 궤변에서 속내가 읽혀진다. 뒤탈이 무서워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게 북한 세습정권의 업보라 치자. 하지만 남쪽의 운동권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수령론 따위를 붙들고 있다면 진보가 아니라 퇴행일 뿐이다. 1980년대 중반 엄혹한 민주화 투쟁 시기에 길을 잘못 들었다면 이제라도 진보의 대의에 맞게 궤도를 바꿔야 한다. 진보의 ‘시즌 2’는 주사파와의 결별에서 시작해야 한다. kby7@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신념과 중석몰촉/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신념과 중석몰촉/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신념이란 사람마다 분별기준에 따라 결정된 판단과 의견 또는 주장 등이 각자의 마음에 참이라고 각인된 상태를 말한다. 신념이란 마음 밖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세계를 각자의 의식구조에 따라 주관적으로 상호관계를 설정하고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참과 거짓이 혼재된 개념이다. 누구나 신념을 굽히거나 의심하지 않으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신념이 마음의 절대 확신에서 비롯된 믿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념의 모습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기 존재를 합리화시켜 주는 행동기준에서, 또 삶의 모양 꼴을 이끌고 나가는 동력의 주체라는 점에서 당위성을 갖고 있다. 신념은 일종의 가치관처럼 사람의 내면에 잠재된 관념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제한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신념이라는 필터를 통해 행동이 통제되거나 조종되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파괴적이고 자기 위주의 탐욕적인 신념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신념이나 국가적 신념이 어떤 특정인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의 신념임을 감안할 때 각자가 얼마나 건강한 신념을 마음에 두어야 하는지 실로 중요하다. 그 까닭은 미래를 여는 실천적 행동이 신념이라는 뿌리로부터 양분을 얻어 크기 때문이다. 각자의 신념은 사회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서 역할을 통해 시현되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인정됨으로써 충족된다. 신념이 각자의 역할에 충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추진동력을 얻어야 하고 동력은 반드시 공동의 이익 안에서 시작되어야 가능하다.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고 모두의 이익이 침탈된다면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념의 정당성은 상실되고 만다. 비록 대승적 신념이라 하더라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각자의 마음이 밖으로 열리고 더불어 같이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긍정의 힘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화려하고 근사한 사회·국가라는 자동차도 각 구성원들의 활기찬 엔진 없이는 굴러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않는가? 중석몰촉(中石沒鏃)이란 돌에 화살이 깊숙이 꽂혔다는 뜻이다. 혼신을 다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한나라 무제 때 이광이란 장수가 사냥을 갔다가 숲속에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온 힘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아 맞혔다. 이상하게도 호랑이가 움직이질 않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호랑이처럼 생긴 바위에 이광이 쏜 화살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다시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어김없이 튕겨져 나왔다. 이광의 신념은 화살로 호랑이를 맞혀 관통시켜야만 자신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다고 믿었고 과거 여러 차례 호랑이를 잡았던 경험을 확신하면서 혼신을 다하여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린 것이 바위를 관통했던 것이다. 신념이 확고하다면 인간의 능력을 무한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단편적인 사례를 보여 준 것이다. 요즈음 어느 정당이 투표가 잘못됐다고 계파 간 싸움으로 몸살을 앓는 내분이 매일같이 보도된다. 사상이나 이념에 있어 누구보다도 앞서고 우월하며 신념을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동지애로 모든 것을 끌어안고 같이 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했던 정당이고 그들이다. 그런데 각자의 이해득실이라는 냉혹한 현실로 돌아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 보지만 각자의 신념 속에 박혀 있는 참과 거짓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참담한 실상만 확인할 뿐이다. 흘러간 과거에 집착하여 서로를 가두어 버린 잘못된 신념이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물질의 발달로 국가 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작금의 지구촌에서, 우리의 신념은 자유와 평등에서 진일보하여 서로가 이롭게 살아가는 조화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원대한 꿈이어야 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나눔에 있어 보다 진솔한 여유를 담을 수 있는 신념이라야 당당하게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 소아병적이고 구태의연한 신념은 먼 훗날 후손에게 아무것도 보여 주거나 남겨 줄 게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판다는 중국 아닌 유럽 출신일 수 있다”

    중국의 자랑인 자이언트판다(이하 판다)가 유럽 출신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순고생물학자 후안 아벨라 연구팀은 최근 현지 사라고사 인근에서 판다 근연종의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저널 ‘지질학연구(Estudios Geológico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원래 유럽 출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이빨의 주인은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Agriarctos beatrix)라고 명명됐으며, 약 1100만년전 당시 습윤한 삼림지대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벨라는 “발견된 화석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면서 “예를 들면 모든 곰 (이빨)은 곰임을 나타내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개나 고양이, 사슴 등 다른 척추동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빨 화석을 분석했고, 그 결과 “곰보다는 정확히 자이언트판다 아과에 속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아벨라는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대부분의 현생종이 현대의 판다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화석의 주인 역시 판다의 모습과 아주 비슷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는 일반적인 곰과는 다르다. 우선 이 동물은 체중이 60kg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현존 최소종인 말레이곰보다도 작다. 따라서 선사시대 유럽에는 강한 육식동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종이 현재 판다와 다른 작은 곰처럼 빠르게 나무에 올라 대형 육식동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시 대형 개과동물이나 검치호랑이 등 현재 멸종한 육식동물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차이점은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가 지금까지 알려진 판다 아과 가운데 최초의 종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 종의 기원은 현재 (판다 아과) 종이 서식하는 중국이 아니라 온난 습윤한 (남서) 유럽에 있었을 것”이라고 아벨라는 말했다. 그렇다면 판다의 조상은 스페인에서 어떻게 중국까지 이동한 것일까.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곰 류는 일반적으로 환경 조건만 맞으면 매우 쉽게 확산한다. 이에 아벨라는 온난 습윤한 당시 남서 유럽은 출발점으로 좋은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곰 대부분은 육상을 통해 이동한다. 고대 유럽해인 파라테티스가 있어 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벨라는 “당시에는 파라테티스해가 축소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화석은 스페인 이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추가 화석을 발굴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바르셀로나의 카탈로니아 고생물학 연구소(ICP)와 공동으로 (화석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지층의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화석층이 이번 이빨 화석이 발견된 지층과 거의 같은 시대의 것이라며 이 종의 화석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친노 미운 오리새끼서 진보개혁 선봉… 유시민 다시 뜬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내에서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와 손을 잡은 게 결정적 패착이었다는 자성이 흘러 나온다. 유 전 대표를 얕잡아 보다 정파의 정치적 몰락까지 초래하고 말았다는 뒤늦은 후회도 있다. 당권파는 당초 국민참여당계 경선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이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로 불똥이 튄 데 대해서도 ‘유시민의 기획 쿠데타’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으로 통합 주체들의 지분 배정에 따라 2대 주주였던 유시민 공동대표는 창당 5개월 만인 14일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유 전 대표는 통진당의 총선비례 대표 부정선거를 통해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던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당권파 폭력 사태로 인해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유 전 대표는 이날 당권파를 작심하고 공격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권력을 쥐고 있던 분들이 대선 후보든 당 대표든 하고 싶다면 같이 해 주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전해 왔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서로 변하기로 약속하고 통합을 해서 합법적이고 대중적인 정당으로 가기로 합의했지만 그분들을 지켜본 결과 이분들과 힘을 합쳐 파당을 짓게 되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의 실세이자 당권거래설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단순히 정치적인 욕심이든 이권이든 뭐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당권은 못 놓겠다,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이석기 당선자는 꼭 국회에 보내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의 의사결정기관의 결정을 다 막아야 된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렇게 판단하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한때 미운 오리새끼였다.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 민주당 당권파로부터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혔고 친노 진영의 분열이라는 비판 속에 지난해 1월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그가 정계 입문 후 갈아탄 당적도 개혁국민당-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무소속-국민참여당에 이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열주의자 이미지가 강해 민주당 등 기성 야권의 비토가 적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서 치러진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지원한 국민참여당 소속 야권 단일 후보가 패배했고, 앞서 2010년에는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졌다. 적어도 대선후보군에서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런 그가 강성 운동권 세력이 득세해 온 ‘호랑이 굴’을 쇄신하는 모습으로 정치적 재기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머릿수만 앞세우며 패권주의라는 자가당착에 빠진 당권파가 유 전 대표를 얕본 게 자충수라는 지적도 있다. 유 전 대표 역시 경기동부연합의 자주파(NL) 운동권 못지않은 강성이다.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인물과 사상’에서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자신의 ‘개혁 열망’을 잣대로 ‘속도’의 문제를 ‘본질’의 문제로 탈바꿈시켜 낙인 정치와 선동 정치를 구사한다고 평가했었다. 유 전 대표 스스로도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의 대담집인 ‘미래의 진보’에서 “이정희보다 훨씬 마키아벨리적인 사람”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이자 대중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 유시민’이 정파 프레임에 갇힌 ‘무능’한 NL 운동권을 쳐낸 ‘정치적 사화’로 보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통진당은 민노당 자주파와 국민참여당(유시민), 민중민주(PD)계의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한 살림을 꾸린 정치적 연합체다. 정치 철학과 문화가 다른 세 정파는 4·11 총선을 통한 세력 확장이라는 정치적 실리가 유일한 결합 명분이었다. 통진당 사태의 이면에 담긴 최대의 아이러니는 유 전 대표와 연합해 당권파 숙청에 나선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당초 유 전 대표와의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원했던 세력이 다름아닌 지금의 당권파였다는 점이다. 유·심 두 전 공동대표는 1959년생 동갑내기이자 서울대 78학번 동기다. 정통 PD로 NL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심 전 대표는 유 전 대표가 NL 당권파와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점을 예견하고 있었다. ‘유시민과 당권파의 전쟁’은 어느 한쪽의 백기 투항이나 당이 쪼개지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주통신] 미국은 호랑이 학대도 일등국?

    현재 미국 내에 수천 마리의 호랑이가 포획된 채 정원 등에서 사육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호랑이, 사자 등 위험한 동물마저도 애완용으로 합법적으로 때로는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는 것. 작년 오하이오주에서 동물 농장을 경영하던 테리 톰퍼슨은 자살하기 직전 이웃에 대한 원한으로 사자, 호랑이 등 위험한 야생동물의 우리 문을 모두 열어 놓았다. 이 바람에 경찰이 출동해 5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사살하는 등 일대 대혼란이 빚어진 일도 있었다. 동물보호가 티피 헤드랜은 “호랑이 같은 동물들은 애완용 동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면서 “이 동물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죽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90년에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야생동물 탈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5명을 비롯한 21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한 바 있다. 뒤늦게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이러한 위험한 야생동물을 애완용으로 기르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 시겼지만 동물 학대 일등국의 오명에서 벗어나기는 아직 멀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2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호랑이의 대사로 익숙한 옛이야기다. 어머니를 잡아먹고 오누이의 목숨까지 노려 집으로 찾아온 호랑이. 하지만 치마 아래로 삐져나온 호랑이의 꼬리를 보고 정체를 알아챈 오누이는 몰래 도망쳐 나무 위로 올라가고, 해와 달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는데….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부장으로부터 경필사건의 진정서를 담당하란 말에 긴장한다. 결국, 경필에 대한 사건의 진정서 건을 담당하게 된 장일. 노식은 장일에게 잘 처리해 주리라 믿는다며 협박처럼 나오고, 드디어 선우와 장일은 진정인과 담당 검사로 만나게 된다. 한편 지원은 선우가 간직하고 있던 자신의 사진을 보게 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기우와 부쩍 친하게 지내는 시완을 보며, 내심 섭섭한 진행은 시완이와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진행의 과잉 노력에 시완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보다 못한 기우가 두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다. 한편 어려 보인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좋아하는 준금. 하지만 수현과 연우의 본심을 듣고는 불같이 화를 낸다. ●드라마 스페셜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심복 3인에게 손이 머그컵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이상 현상이 일어난다. 이각의 마음을 확인한 박하는 이각에게 조선에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이각과 심복 3인이 기획한 마스크팩 방송이 나가자 매진 임박이 뜨는 등 판매 성적이 굉장히 좋아 대박을 치게 되는데….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고무장갑, 생수병에 이어 흔히 우리가 막대기라 부르는 봉 하나로 근육운동이 가능하다. 봉이 없을 때에는 대걸레 자루나, 커튼 봉, 등산스틱, 골프채를 활용해도 좋다. 봉을 이용해 전신 근육을 늘이거나, 어깨 통증을 완화하는 법과 하체의 균형 감각, 그리고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신나고 재미있는 봉 체조를 배워본다. ●HD 다큐 월드(OBS 오후 5시 40분) 나폴레옹의 고향 코르시카로 부터 신의 섬인 크레타 섬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했던 지중해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적 요리사 릭 스타인이 이번 주에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으로 떠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샤르데냐 섬의 음식과 요리법이 전격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코레일 디젤기관차 4량 매입

    코레일 디젤기관차 4량 매입

    코레일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각종 철도문화재 수집에 나섰다. 지난해 철도문화재 관리지침을 사규로 제정한 데 따른 조치로, 지난 1년간 전국 현장을 조사해 116개 물품을 발굴한 뒤 가치평가를 거쳐 이 중 66개를 기념물로 지정하고 보존키로 했다. 지난 24일에는 고속철도 건설공사용으로 매각했던 디젤전기기관차 4량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재매입했다. 인수 차량(차량번호 4102·4201·5025·6230호)은 국내에 남아 있는 기종별 마지막 기관차들로 2005년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하면서 운행을 중단, 현장에서 퇴출된 것들이다. 특히 5025호는 대형기관차의 효시격으로 1957년 제작돼 주로 영동·태백선에 투입됐고 1960년에는 경부선 최고속 간판이던 특급 무궁화호와 재건호를 견인하기도 했다. 또 6230호와 함께 1990년대 기관차의 특징인 호랑이 무늬를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 지정문화재는 용산국제지구에 들어설 철도박물관에 최종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맨손으로 맹수의 머리를…태국 ‘호랑이 사원’ 논란

    최근 태국의 한 사원에서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호랑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관광 코스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태국 방콕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깐자나부리(kanchanaburi)주에 있는 이 사원은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원 측은 호랑이 30여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호랑이를 직접 만져가며 구경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되지 않는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호랑이 사원은 1999년 처음 새끼 암컷 호랑이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이래로 사육하는 호랑이 수를 점차 늘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승려들이 호랑이 사육을 도맡아 해 왔다. 관광객들은 요금 1000바트(약 3만7000원)를 내면 호랑이 캐니언(협곡)과 호랑이 십여 마리가 뛰어놀고 잠을 자는 바위 풀장(Rocky Pool)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잠자는 호랑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눈을 맞추기도 하고, 추가 요금을 지불할 경우 호랑이 바로 곁에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는 신성한 장소에서 이 같은 위험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사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사원 측은 “이 호랑이들은 새끼였을 때부터 승려들이 직접 키웠기 때문에 매우 온순하다. 공격적인 행동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사람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막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는 위험한 사파리에 대한 논란인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종이 ICBM’ 논란/구본영 논설위원

    짧은 스커트를 입은 북한 여군들의 행진은 다시 봐도 생경했다. 무릎을 쭉 편 채 다리를 치켜 올리는 ‘거위 걸음’이 그랬다. 주형으로 찍어 낸 듯한 군기의 과시가 여성성과는 왠지 부조화스럽게 비쳐서다. 지난 15일 TV를 통해 김일성 광장에서 펼쳐진 군사 퍼레이드를 보고 느낀 소회다. 북한군이 평소 제식훈련을 거쳐 선보이는 ‘정보(正步) 걸음’은 영어로 ‘구스 스텝’(goose step)으로 불린다. 이 걸음걸이는 18세기 중반 프로이센 군대가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이후 히틀러 정권은 나치 군대의 위용을 과시하는 시가행진 때마다 이를 애용했다. 북한은 올해 김일성 100주년 생일을 맞아 대외적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 했던 모양이다. 오와 열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병사들의 행진뿐만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공개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의 그런 의도는 성공하지 못한 인상이다. 북한의 조악한 군사기술 수준이 국제사회의 도마에 오르면서다. 특히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이 종이로 만든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이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한 것이다. 공개된 신형 미사일 6기의 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체 표면의 전선용 관의 설치 지점과 미사일 고정 벨트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는 게 그 근거다. 물론 ‘종이 ICBM’은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한 군사전문가는 “종이 모형으로는 이번 열병식에서 보여 준 중량감을 보여 주기 힘들다.”는 시각을 표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속 등으로 만든 모형을 등장시켰을 순 있으나, 종이로 만들 정도로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나 여타 국가도 군사 퍼레이드에서 모형 미사일을 공개한 사례가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까닭에 근거가 약한 ‘종이 ICBM설(說)’로 북한을 종이 호랑이로 보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 같다.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보유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순 없지 않은가. 다만 광명성 3호 발사 실패에 이어 북한 지도부로선 이번 논란으로 스타일을 구긴 꼴이다. 북한처럼 ‘구스 스텝’을 애용하던 나치 독일은 세계 최고의 군사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결국 2차 대전에서 패망했다. 북한 지도부가 보통 주민의 배만 곯릴 뿐 선군정치로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우쳤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KBS1 밤 12시 20분) 쓰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수상한 할머니다. 손님들은 그 유모차 안에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군댄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쓰네오는 언덕길에서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게 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KBS2 밤 11시 5분) 은퇴를 앞둔 한물간 제비 철수가 제비인생 20년을 걸고 일생일대 마지막 작업에 착수한다. 작업 대상은 빌딩, 아파트 등을 어마어마하게 소유한 땅 부자 최 여사다. 철수는 16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 여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재산을 빼돌리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우리 생애 최고의 날(MBC 오전 11시) 장애인의 날을 맞아 햇살 좋은 봄날에 열린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함께한다. 이번 결혼식은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다. 50쌍이 주인공으로 각자 가슴 아픈 사연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이들. 시인이자 화가인 한후경·신정섭 부부 등 다양한 커플들이 참석해 사랑을 맹세하게 되는데….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한 장애인 보호 시설의 관계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한 지적장애인 부부가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내용이었다. 결혼식을 앞둔 주인공은 2010년 2월,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에서 현대판 노예로 방영되었던 이장문씨였다. 그로부터 2년 후, 제작진이 만난 이장문씨는 결혼준비로 한창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트릭스(EBS 밤 12시 5분) 천진난만한 6살 소년 스테펙은 12살 연상인 누나 엘카와 엄마가 유일한 가족이다. 어느 날 누나와 기차역에서 한 중년남성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스테펙은 그 남성이 오래 전에 가족을 등지고 떠난 아빠라고 직감하지만 누나는 단박에 아니라고 말한다. 한편 스테펙은 누나가 벌인 작은 속임수가 행운으로 연결되는 걸 엿보게 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드라마 감초연기의 최강자 윤용현이 한때 탤런트 공채 동기인 최지우보다 많이 벌던 시절이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한다. 또한 강한 인상 덕에 악역을 많이 연기해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한 여배우는 모두 톱스타가 되었다고 밝힌다. 한편 스타들의 건강검진코너를 통해 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치아·잇몸 관리법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18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서식지를 빼앗긴 호랑이와 밀렵으로 생사의 기로를 넘나드는 물개, 관광수단으로 전락한 코끼리, 온난화로 굶주린 북극곰까지. 사는 곳도, 종도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 벼랑 끝에 선 이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들을 위기에 몰아넣었다. 이제 동물들에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다.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괴로워하는 선우(엄태웅) 앞에 나타난 문태주는 자신이 아버지라고 밝힌다. 그렇게 태주와 함께 한국을 떠난 선우. 시간은 흘러 13년 후, 수미는 극사실주의 화가로, 지원은 호텔리어로, 장일은 유능한 검사로 살아가던 어느 날. 용배는 사라졌던 선우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긴장한 장일과 용배는 선우를 만나러 간다.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재하와의 접견을 마친 봉구. 재하에게 선물을 건네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재하의 모습에 기분이 상하고, 계획을 바꿔 왕실에 거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한편 재강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조성되는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된다. 시경은 열심히 공부 중이던 항아를 찾아가는데….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여 회장의 가족이 집들이차 방문한다. 박하는 왕세자 이각이 용태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태무의 아버지 용동만은 태무에게 강제적으로 선을 보라고 하고, 여 회장은 세나에게 태용과 만나 보라며 적극 후원하겠다고 한다. 한편 박하 또한 선자리가 마련되어 왕세자와 3인방과 함께 쇼핑을 나선다. ●달라졌어요:고부가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아내는 큰소리로 남편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낸다. 남편은 작은 목소리로 그저 웃기만 하거나 회피하기 일쑤다. 55년의 시간을 함께했지만 아직도 불협화음인 황혼부부. 완전한 사랑을 이루어 가야 할 시기에 반복되는 전쟁과 냉전은 이들을 더 지치게 만들 뿐인데…. 황혼부부를 위한 특별한 솔루션이 시작된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5분) 중년계 차도녀 김청과 화끈한 들꽃 같은 여인 김혜정이 함께한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여인은 알고 보니 미인 대회 동기라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을 품고 있는 두 여인은 진정한 푼수가 무엇인지 선보인다. 한편 촬영 도중 똥물 먹은 김청의 사연과 전원일기 촬영 중에 밥만 먹은 사연도 공개한다.
  • [하프타임] 축구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국가대표 축구팀의 홈경기 유니폼이 한결 가벼워졌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는 오는 6월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부터 선수들이 입을 홈경기 유니폼을 17일 공개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제작해 무게가 종전보다 23% 가벼우면서도 체온 조절이 쉽도록 기능성이 강화됐다고 나이키는 설명했다. 상의는 붉은색 바탕에 태극 문양을 상징하는 원들이 뜨개 형식으로 짜여졌고 푸른색 하의 측면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휘장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 줄무늬를 넣었다.
  • [깔깔깔]

    ●김밥의 몹쓸 위로 김밥과 도넛이 달리기 시합을 했다. 그런데 김밥이 이겨 버린 것이 아닌가. 그러자 도넛은 절망에 빠졌다. 그런 도넛을 위로하기 위해서 김밥이 도넛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 살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지.” 그러자 도넛이 말했다. “치지 마, 설탕 떨어져.” ●난센스 퀴즈 ▶물고기 중에 가장 학력이 좋은 물고기는? 닥터 피시. ▶철새가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걸어서는 갈 수 없으니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뜻은? 내 오늘 안에 빚갚으리오. ▶호랑이에게 덤벼드는 용감한 개 이름은? 하룻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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