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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원 주고 살 물건이 없다

    ◎호떡·아이스크림등도 “최저 150원”/새마을담배·저가 라면 자취 감춰 1백원을 갖고 살만한 물건이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백원으로 담배한갑이나 아이스크림·라면 1개 정도는 살 수 있었으나 요금엔 1백원짜리 라면이나 과자·봉지빵·초컬릿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그만큼 고물가 시대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라면만해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백원짜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라면회사들이 채산성이 맞지않는다며 아예 생산을 중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도 이미 2∼3년전부터 1백원짜리가 없어지고 최소한 2백원이상 짜리만이 팔리고 있다. 빙과류도 최근엔 1백원에서 1백50∼2백원으로 오르는 추세다. 네모난 초콜릿은 2백원이상이며 1백원쩌리 초콜릿은 지난해부터 생산이 중단되다시피 하고있다. 과자류 역시 사정이 비슷해 N사의 새우깡과 감자깡은 올해초까지만 해도 1백원짜리와 2백원짜리 두 종류가 팔렸으나 요즘엔 2백원짜리만이 판매되고 있다. 봉지빵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2백원짜리도 바뀌었으며 1백원짜리 빵도 멀지않아 없어질 전망이다. 또 농민들이 즐겨 피웠던 1백짜리 새마을 담배는 지난 88년부터 생산이 중단돼 현재는 2백원짜리 백자와 청자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서민들이 간식으로 즐겨 찾던 1백원짜리 호떡과 오방떡 그리고 포장마차의 꼬치도 이제는 1백50원에서 2백원이 됐으며 솜사탕 값도 2백∼5백원으로 올랐다. 자동판매기의 커피값도 대학이나 일부회사 구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백50∼2백원이며 어린이들이 쓰는 노트도 이제는 1백원짜리를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 생활고가 민족분규 불댕겼다/영지가 분석한 오늘의 소 사태

    ◎에너지ㆍ생필품 태부족… 곳곳서 “빵달라” 항의 시위 고르바초프와 페레스트로이카. 소련의 운명이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소련 전문가 켄틴필의 이름으로 소련의 최근 정세를 다음과 같이 분석 보도했다. 소련 제국의 남쪽 변경인 아제르바이잔사태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최악의 시기에 들이닥친 것이다. 지금 소련 국민들은 어디를 막론하고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생필품의 극심한 부족 때문에 혹독한 불만의 겨울을 맞고 있다. 우랄의 대공업도시인 스베르들로프스크시에서는 배급 쿠폰을 갖고도 식료품과 보드카를 살 수 없게 되자 성난 군중들이 항의 데모를 벌였으며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심장부인 체르니고프에서는 한 공산당 간부의 승용차에 소시지와 보드카가 실려 있는 것을 본 행인들이 거의 폭동에 가까운 사건을 빚기도 했다. 시베리아에서는 유전 기술자들이 타고갈 비행기의 연료가 떨어져 원유를 채굴하지 못한 일도 일어났다. 게다가 앞으로 두달후면 지방의회선거가 있어 고르바초프의 공산당은 흡사 불난 호떡집 같다. 사실 고르바초프는 연방내의 각 공화국들이 명실상부한 자치권을 갖는 순수한 연방공화국권을 갖고 일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가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수십년동안 누적된 회의론을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5년전 고르바초프가 집권할 당시만해도 소련의 민족주의란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암초였다. 브레즈네프나 흐루시초프와 같은 전임자들과는 달리 그는 소련 연방의 중심부에서만 근무해왔기 때문에 변두리 사정을 잘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최근의 아제르바이잔사태에 비상조치를 취한 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민족주의자들의 열망에 그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다. 냉정한 논리로 보면 자주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은 그들이 가고 싶은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누가 그 작은 발트국가들을 필요로 하겠는가.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는 리투아니아보다도 작은 나라다. 코카서스 산맥 너머의 민족들은 로마시대 이래 정복자들이 억누르기 어려운 골칫거리였으며 1백명 이상의 통역을 불러야 할 정도로 상통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렇다면 그들의 탈출을 막아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들이 고르바초프의 머리를 스쳐갔을지 모르지만 그가 한번도 이와 비슷한 소리를 입밖에 낸 일은 없다. 오히려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공산당 중앙위에서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어느 곳도 연방으로부터의 이탈을 용납치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그 반대의 얘기만 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연방의 결속 뒤에는 공산당의 결속을 기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하겠다. 그가 일부 연방탈퇴를 용인하려 할 경우 가장 불안한 것은 군부일 것이다. 이제 고르바초프가 처한 문제는 단지 연방내 일부 공화국들의 민족주의 물결이 그가 설득해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쳤다는 것일 뿐만이 아니라 그가 추구해온 페레스트로이카 개혁논리가 그러한 독립운동을 추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집권적 경제에서의 탈피와 독점적 통제체제의 폐기등 그가 추구해온 새 지표들은 사실상 각 공화국의 자주경제를 고무시켜 왔다. 발트해 국가들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물자를 떼어놓은 다음 여분이 있으면 이를 팔지않고 물물교환방식으로 부족한 다른 물자를 확보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작은 공화국들이 연방에서 떨어져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중앙과의 경제적 유대가 단절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지금 당이나 소련 국민들이 연방의 해체를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보수세력의 심각한 반동을 유발하지 않고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가장 불만이 많은 일부 공화국의 이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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