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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관 “BIFF, 글로벌 영화제 재도약할 것”

    이용관 “BIFF, 글로벌 영화제 재도약할 것”

    “작년에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전국의 관객들, 영화인들의 도움으로 대내외적으로 안착했다고 봅니다. 연초부터 실시했던 대대적 조직·인사 개편, 프로그래밍 재개편을 통해 올해 글로벌 영화제로 재도약하겠습니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다이빙벨’ 부침 이후 ‘재도약 원년’을 내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의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을 비롯해 행사계획이 공개됐다. 개막작에는 카자흐스탄 출신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 리사 다케바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다. 카자흐스탄 버전 서부극을 표방한 영화로,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두나무’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폐막작은 2016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뉴 커런츠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한 모녀를 통해 사랑의 상실과 복원을 전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과 만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10선을 선보인다. 김기영의 ‘하녀’(1960), 유현목의 ‘오발탄’(1961), 임권택의 ‘서편제’(1993),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2003) 등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다. 또 다른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여성감독 3인전’에서는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의 8작품을 상영한다. 동남아시아의 여성과 소수자, 이민자, 하층계급을 응시하며 젠더와 섹슈얼리티, 계급과 종교 문제를 다루는 감독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부고]

    ●김창관(대전 서구의회 의장)씨 모친상 24일 대전 서구 계백로 대청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2)587-4442 ●이진호(대세산업 이사) 장모상 24일 천안 호두나무요양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41)414-4445 ●손문수(한화토탈 총무팀 차장)씨 부친상 24일 대전 유성한가족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42)611-9700 ●장순덕씨 별세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씨 모친상 24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50분 (02)797-4444
  • [부고] 이진호씨 장모상, 장의식씨 모친상, 박정옥씨 모친상

    ●박진원(전 남양유업 근무)·박진창(남양유업 근무)·박정순·박정옥·박정미씨 모친상, 최지호·이진호(대세산업 이사)·원영일(천안우체국 근무)씨 장모상, 최서윤(아시아투데이 경제부 기자)씨 외조모상, 24일 오전 7시께, 천안 호두나무요양병원 장례문화원 국화실, 발인 26일 오전 8시. 041-414-4445 ●장영식(한국전력기술 미래전략연구소 부장)·장의식(SR타임스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상규(서울예술대 정책·실습지원본부 책임총괄)씨 장모상, 24일 오전 11시께, 예천농협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28일 오전, 장지 경북 예천 선영. 054-655-0991 ●박무간씨 부인상, 박재호·박상호·박순옥·박정옥(울주군의원)·박명희씨 모친상, 23일 오후 9시13분께, 울산국화원 특1호실,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52-269-444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 자두나무 / 최두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 자두나무 / 최두석

    근원-자연회귀 / 이상찬 73.5×60.5㎝, 동판에 칠보기법 한국화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명예교수 자두나무 / 최두석 어린 날 세상 모르고 행복했던 순간 나는 원숭이처럼 자두나무에 올라가 있었네 자줏빛으로 달게 익은 자두를 한 알 두 알 느긋이 골라서 따먹고 있었네 그때 나는 큰집에 맡겨 있었고 오래된 우물이 있는 큰집의 뒤란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두 그루의 자두나무를 옮겨 다니고 있었네 밥상머리에 늘 앉히고 먹이던 큰아버지는 사라호 태풍에 난파된 배를 타고 먼 길 가시고 큰어머니와 사촌 누나들이 함께 살던 집 들여다보면 우물 속 이끼처럼 우중충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는데 그때가 내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은 것이 자두나무가 요술을 부린 것처럼 기이하다네 그때 내가 품은 의문은 고작 손오공은 왜 자두가 아니고 복숭아를 따 먹었을까였다네. 어릴 적 내가 살던 집에 호두나무가 있었다. 집주인 할아버지는 호두나무를 많이 사랑했다. 호두가 익을 무렵 할아버지가 집을 비우면 호두나무에 올라갔다. 손수레를 뒤집어 호두나무 둥치에 세우고 오르면 첫 가지가 손에 잡혔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호두나무에 세워진 손수레를 보았고 말없이 손수레를 치웠다. 자취하는 고등학교 형이 돌아와 다시 손수레를 놓아 줄 때까지 호두나무 가지 사이에서 지는 해를 보았다. 곽재구 시인
  • LG전자의 新가구가전 ‘오브제’

    LG전자의 新가구가전 ‘오브제’

    ‘냉장고엔 물푸레나무 원목을, 오디오와 TV엔 호두나무를 썼다.’ LG전자가 1일 ‘가구가전’ 브랜드 ‘LG오브제’를 출범시키며 ‘세상에 없던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로 큰 성공을 거둔 LG전자는 이후 세탁기 두 대를 위아래로 연결해 ‘트윈워시’를 내놓고, ‘프라엘’을 앞세워 대기업 최초로 가정용 피부관리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오브제는 이런 행보의 뒤를 잇는 브랜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소개한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이다. 신제품은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TV, 오디오 등 4종이다. 이탈리아 출신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가 협업했다. LG전자 측은 “가구 유행과 소재에 대해 심층 조사했으며 최적의 원목 선정, 우수한 원목 확보를 위해 가공법도 관리했다”면서 “가구와 가전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균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가습공기청정기는 침실이나 거실 소파 옆 등에 둘 수 있는 탁상 형태로, 애시(물푸레나무) 원목이 적용됐다. 침대 머리맡에서 사용하는 걸 감안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냉매가스를 사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이 아닌 열전반도체 방식을 채택해 진동과 소음을 없앴다. 가습공기청정기는 박테리아 크기 1000분의1 수준의 미세수분 입자로 실내 습도를 관리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한국과 유럽에서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다. 제품 아랫부분엔 무드등, 윗면엔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TV와 오디오엔 월넛(호두나무)을 사용했다. TV는 65인치 슈퍼 울트라고화질(UHD) TV와 3단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한 형태다. 화면을 옆으로 밀면 뒤 공간에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와 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으며, 책꽂이로도 쓸 수 있다. 오디오는 원목 탁상 모양으로, 영국 메리디안의 오디오 기술을 적용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기기를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우선 한국시장에서 오브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앞으로 고급 프리미엄 호텔 등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기존 가전제품 영역을 넘어 공간과 완벽히 조화되는 오브제가 고객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애시 원목 냉장고, 월넛 원목 TV

    애시 원목 냉장고, 월넛 원목 TV

    냉장고, 컴프레서 대신 무진동 열전반도체로 냉각 슈퍼UHD TV 화면 뒤엔 3단 수납장, 밑엔 사운드바 ‘냉장고엔 물푸레나무 원목을, 오디오와 TV엔 호두나무를 썼다.’ LG전자가 1일 ‘가구가전’ 브랜드 ‘LG오브제’를 출범시키며 ‘세상에 없던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로 큰 성공을 거둔 LG전자는 이후 세탁기 두 대를 위아래로 연결해 ‘트윈워시’를 내 놓고, ‘프라엘’을 앞세워 대기업 최초로 가정용 피부관리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오브제는 이런 행보의 뒤를 잇는 브랜드다.서울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소개한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이다. 신제품은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TV, 오디오 등 4종이다. 이탈리아 출신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협업했다. LG전자 측은 “가구 유행과 소재에 대해 심층 조사했으며 최적의 원목 선정, 우수한 원목 확보를 위해 가공법도 관리했다”면서 “가구와 가전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균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가습공기청정기는 침실이나 거실 소파 옆 등에 둘 수 있는 탁상 형태로, 애시(물푸레나무) 원목이 적용됐다. 침대 머리맡에서 사용하는 걸 감안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냉매가스를 사용하는 기존 냉각방식이 아닌 열전반도체 방식을 채택해 진동과 소음을 없앴다. 가습공기청정기는 박테리아 크기 1000분의 1 수준의 미세수분 입자로 실내 습도를 관리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한국과 유럽에서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다. 제품 아랫부분엔 무드등, 윗면엔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TV와 오디오엔 월넛(호두나무)를 사용했다. TV는 65인치 슈퍼 울트라고화질(UHD) TV와 3단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한 형태다. 화면을 옆으로 밀면 뒤의 공간에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와 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으며, 책꽂이로도 쓸 수 있다. 오디오는 원목 탁상 모양으로, 영국 메리디안의 오디오 기술을 적용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기기를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우선 한국시장에서 오브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앞으로 고급 프리미엄 호텔 등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는 “기존 가전제품 영역을 넘어 공간과 완벽히 조화되는 오브제가 고객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 각국은 외래 생물종 침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인근 중국에서 수입된 식물에 묻어 들어오는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같은 외래 병해충의 확산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등에서 받은 외래병해충 현황과 ‘2018년 농림지 동시발생 병해충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미국선녀벌레 같은 농림지 동시발생 외래 병해충의 발생 횟수와 피해가 심각하고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생태교란 생물에 속하는 꽃매미의 피해 지역은 농경지의 경우는 2016년 2561헥타르(㏊)에서 1171㏊로 54% 정도 감소했지만 산림지의 경우는 1147㏊에서 1440㏊로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꽃매미는 농경지와 산림지에 동시발생해 서식하면서 포도, 대추, 배, 복숭아, 매실 등 과실과 잎을 까맣게 만드는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생육은 물론 상품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06년 경기와 충남 포도밭 일대에서 관찰된 이후 최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꽃매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는데다가 2000년대 이후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벌레 때는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먹어 그을음병을 유발시키는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도 심각하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선녀벌레는 농경지와 산림지역에서 각각 43%, 32% 증가세를 보였다.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은 잎과 열매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탄저병과 비슷해 이 병에 걸리면 호두나무 아랫부분부터 호두까지 까맣게 타들어가 열매가 성숙하지 못하고 낙과해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2016년 산림청에서 처음 전국을 대상으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에 재배 중인 163만본 중 6712본을 조사한 결과 499본에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을 확진했으며 이들은 11개 시도 66개 시군구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두나무 탄저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2005년 중국서 수입된 호두나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권 의원은 “한국호두의 재배지이면서 전국 3대 호두 생산단지인 경북과 천안, 아산까지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이 확산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세균병과 농림지와 산림지 동시발생 병해충의 피해가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연초 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 보관 장소 2004년 공장 폐쇄 뒤 아파트 건설 추진 문체부·청주시 69억원 투입해 리모델링 공연연습·생활문화센터·갤러리 등 활용 이달부터 일대 문화복합시설 사업 진행“쓱~툭, 쓱~툭툭.” 대패 홈에서 나온 동글동글한 대팻밥이 바닥으로 연이어 떨어진다. 충북 청주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린 ‘젓가락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예원이와 2학년 영찬이가 연신 구슬땀을 흘린다. 나무 틀에 호두나무 막대를 넣고 젓가락이 될 때까지 열심히 밀어 본다. 처음 해 본 대패질이 어려웠을까. 지켜보던 아빠 김희종(43)씨가 결국 대패를 넘겨받는다. “아빠가 하는 걸 봐. 이렇게 하는 거야.” 힘찬 대패질에 대팻밥이 우수수 떨어지자 아이들이 감탄의 눈길을 보낸다.청주 율량동에 사는 김씨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이 열려 동부창고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옛 창고 모습을 그대로 살려 운치가 있다. 천장이 특히 멋지다”고 위를 가리켰다. 천장은 직사각형 나무를 삼각형으로 맞대고, 철물 볼트로 지탱했다. 서양에서 목조주택의 지붕을 짤 때 사용하는 방식인 트러스 구조로 지었다. 큼직한 소나무가 맞닿은 천장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벽돌로 지은 창고 외벽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진다. 벽이 삼각형 지붕과 맞닿으면서 독특한 오각형 모양을 만든다.충북 청주 청원구 덕벌로에 있는 연초 제조창을 지나 언덕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동부창고에 다다른다. 1960년부터 만든 7개 창고 시설로, 연면적이 7508㎡(약 2300평) 정도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34·35·36동, 왼편에 6·8·37·38동이 있다. 이 창고들은 연초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을 보관하던 곳이다. 1946년 설립된 연초 제조창은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내수용 담배를 만들었다. 한때 3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는데, 월급날이면 공장 앞에 장터가 들어설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1999년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기계 소리가 잦아들고, 2004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청주 원도심에서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마저 이어지며 주변은 황량해졌다. 방치된 연초 제조창과 동부창고는 흉물로 남았다. 청주시 측은 KT&G 부지였던 이곳을 2004년 사들였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들이 “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전기를 맞았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7개 동 가운데 34·35·36동이 선정됐다. 이들 3개 동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10월 새 모습을 선보였다. 문체부와 청주시가 절반씩 돈을 내 모두 69억원을 투입했다. 34동은 다목적홀, 갤러리실, 목공예실, 푸드랩실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대관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 다목적홀에서 충북학원연합회가 주최한 어린이 그림대회가 한창이었다. 100여명이 한꺼번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하루 대여료는 18만원에 불과하다. 전동일(50) 청주미술협의회장은 “규모가 적당한 데다가 접근성이 좋고 주차 시설이 넓어 4년째 이곳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인 디랜드협동조합 목공교실을 운영하는 성유경(55) 이사장은 “문화예술공간이 적은 청주에 적합한 곳이다. 청주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대·중·소 연습실 각 1곳이 있다. 특히 164평(약 540㎡) 규모 대연습실은 주요 공연 리허설장으로 쓰거나 결혼식장으로 활용된다.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동아리 활동과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기자가 찾은 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꿈다락문화학교 일환으로 ‘폐차 그뤠잇´ 막바지 수업이 한창이었다. 폐자원을 조형물로 만드는 수업으로, 중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수정(45) 공작플러스 대표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훌륭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36동 입구 오른쪽에는 청주 독립서점 4곳을 지정해 책을 전시하는 ‘책 골목길’을 조성했다. 좀더 들어가면 삼각형 모양의 트러스 구조에 유리문을 낸 ‘빛내림홀’이 자리한다. 빛바랜 창고 풍경 속에 빛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동부창고 6·8동은 지난해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돼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이벤트 장소, 또는 각종 장터가 열리는 곳으로 조성한다. 앞서 ‘2017 스타일마켓’, ‘2018 스프링마켓’, ‘2018 베스트셀러마켓’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 장소로 쓰였던 8동은 시민 커뮤니티 카페, 아트숍 등으로 꾸며진다. 37동은 영화 군함도, 프리즌, 덕혜옹주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앞으로도 영화 촬영지나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공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38동은 동부창고와 연초 제조창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으로 만든다. 아파트가 들어설 뻔했던 동부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 이제 매년 8만명의 시민을 맞는다. 20년 가까이 거주한 김남기(67)씨는 “아파트를 지었어도 공동화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느냐”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니 주변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동부창고 주변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가 이번 달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초 제조창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무려 297억원이 투자된다. 연초 제조창은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업무·숙박 단지 등 대단위 문화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흉물이었던 동부창고가 연초 제조창과 함께 다시 시민들을 부른다. 청주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 번에 40명만 입장 베이징 나무 도서관을 찾고 싶은 이유

    한 번에 40명만 입장 베이징 나무 도서관을 찾고 싶은 이유

    중국 베이징 근교 산 속 계곡에 자리한 나무 도서관이다. 주말에만 문을 열어 수백 명의 책벌레들이 찾아온다고 영국 BBC가 AFP통신의 사진들과 함께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리뤼안 도서관인데 공공 도서관은 아니고 루크 힘 사우 자선신탁기금과 판시란 사람이 힘을 합쳐 2011년 3~10월 105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도서관 덕택에 자오지헤 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계곡의 밤나무, 호두나무, 복숭아 나무가 자재로 쓰였고 나무가지들은 건물 안팎의 장식재로 쓰였다. 175㎡ 밖에 안돼 한 번에 40명만 입장하고 많은 이들이 자리가 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린다. 책도 읽지만 자연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 읽기 위해서보다 특이한 설계에 반해, 또는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이 곳을 찾는다고 털어놓았다. 판시는 “이 작은 도서관이 특별한 주제의 책을 권장할 수는 없고, 자연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웃을 배려하자는 소박한 가르침만 전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손전화로 사진을 찍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사진만 찍겠다고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책장 둘레를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고 바닥 높이를 달리해 걸터 앉거나 누워서 편안히 책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단풍을 완상하며 이곳에서 책 속에 얼굴을 파묻고 싶어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출입구서 南 왼쪽 北 오른쪽에 정상 의자엔 독도 포함 한반도기 정면 벽면엔 금강산 그림 걸어 파란 카펫…한옥 모티브 실내 3층 만찬장도 대대적 리모델링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동시에 입장해 ‘2018년’을 기념하는 2018㎜ 너비의 긴 타원형 책상을 두고 마주 앉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열띤 논의를 벌일 책상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남북 정상은 회담장 가운데 있는 출입구로 동시에 입장해 남측 대표단은 왼쪽에, 북측 대표단은 오른쪽에 앉을 예정이다. 양 정상은 팔걸이가 있는 흰색 의자에 앉는다. 등받이에는 독도, 울릉도, 제주도까지 포함된 한반도기를 새긴 문양을 넣었다. 배석자들은 흰색 의자를 기준으로 양쪽에 3개씩 모두 12개가 놓인 노란색 의자에 앉는다. 새로 배치된 가구들은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을 위해 뒤틀림이 적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고 부대변인은 “당초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에는 정상회담에 걸맞은 기본적 가구가 구비되어있지 못했다”며 “정비 과정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회담장 정면 벽면에는 남북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그린 작품을 걸었다. 서양화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신 화백은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천경자 화백의 제자인 이숙자 화백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보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12폭 전통 창호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회담장을 단장하고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중미술 대표작가인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한지 창호문으로 꾸민 1층 환담장에는 서예가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성씨 중 ‘ㅁ’과 김 위원장 성씨 중 ‘ㄱ’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했다. 방명록 서명대와 의자는 각각 ‘해주소반’과 ‘길상 모양’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방명록 서명대 뒤로는 김준권 화백의 ‘산운’이 배치됐고 정상 접견실 정면으로는 수묵화가 박대성 화백의 ‘장백폭포’와 ‘일출봉’을 걸었다.기존 대회의실로 쓰였던 3층은 하얀 벽에 청색 카펫을 깐 연회실로 바뀌었다. 환영 만찬이 열릴 연회실엔 수묵화가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두무진에서 황해도 용연반도 끝부분인 장산곶까지는 불과 15㎞다. 고 부대변인은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작품 ‘고전회화 해피니스’와 ‘평화의 길목’을 놓았다. 꽃 장식은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달항아리’에 화사한 작약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비무장지대의 야생화, 제주 유채꽃 등을 담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200년 전으로” 나무 프레임 자전거, 대표적인 세 업체 살펴보니

    “200년 전으로” 나무 프레임 자전거, 대표적인 세 업체 살펴보니

    1817년 자전거가 발명됐을 때는 체인도 없었으며 오로지 탄 사람이 발을 굴려 걷거나 달려 나아갔을 따름이다. 당연히 자전거의 프레임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금 200년 만에 시간을 거슬러 목재 프레임 자전거가 유행을 타고 있다. 서양물푸레나무, 오크나무와 호두나무 등을 쓴다. 목공과 디자인을 좋아하거나 천연재료를 사용하려는 열망, 사이클링 자체에 대한 열정이 이런 열풍을 부채질하는 건 물론이다. 영국 BBC는 세계를 통틀어 111곳에 이르는 나무나 대나무로 자전거를 만드는 업체들이 있다고 소개하며 그 중 대표적인 곳들을 12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검색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사람과 업체 이름을 영문 그대로 남긴다.)2012년 목공예를 좋아하는 미국인 Chris Connor(48) Connor Wood Bicycles 창업자는 “남다른 것과 뭔가 다른 것을 갖고 싶어한다. 오늘날에는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목재 프레임 말고 기어나 바퀴 등은 철재, 카본, 고무 등으로 만들고 있다. 가격은 3500~1만 1000달러. 판매고는 천천히 신장되고 있지만 사이클리스트들이 목재 프레임 자전거는 부서지거나 안전하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어 폭발적으로 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재는 내구성이 좋아 핸들, 스키, 보트, 심지어 경비행기를 만들 때도 이용된다. 진동을 잘 흡수해 돌길에서도 편안하고 덜 지치게 만들며 더 조용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영국에서는 오직 한 군데 Splinterbike가 프레임은 물론 체인, 바퀴까지 100% 나무로 이뤄진 자전거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프레임만 나무를 쓰고 있으며 핸들바와 포크(fork) 같은 부품을 목재로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목공예가 Iztok Mohoric를 만난 뒤에 Woodster Bikes를 공동 창업한 슬로베니아인 Gregor Cuzak은 “처음에는 관심 없었는데 타보고 나서 즉각 성공을 확신했다. 사람들은 마치 끝내주는 스포츠카를 모는 것처럼 날 쳐다봤다”고 돌아봤다. 주로 바다오크와 습지오크로 프레임을 만들며 가격은 2500~1만 7000유로. 이 업체는 고객의 자전거가 어떻게 제작됐는지를 알려주는 책도 만들어 건넨다. Cuzak은 “당신의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베어낸 자리에 새로운 나무를 심기까지 한다”고 자랑했다. 네덜란드 기업 Bough Bikes를 공동 창업한 Piet Brandjes(63)은 나무자전거가 사람들 시선을 끈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네덜란드 노보텔과 라보뱅크 등은 손님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량 구매했다. 암스테르담의 스키폴공항 비즈니스파크에서도 셰어링해 직원들이 돌아가며 타고 있다. Brandjes는 프렌치오크 프레임과 핸들바, 포크로 이뤄진 자신의 모델들이 비가 와도 젖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3년 동안 바깥에 세워둬도 마르면 그만이라 멀쩡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몇 가지 걸림돌이 있긴 하다. 먼저 나무 자전거는 많은 로드 바이크보다 더 무겁다. 앞의 세 회사가 내놓은 다양한 모델들의 무게는 9.9~25㎏에 이른다. Connor는 “카본 자전거보다 가볍게 만들 수는 없지만 1~2파운드 정도 무게가 덜 나가고 더 나가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기록을 다투는 이들이 이런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는 높은 가격대다. 2007년 창업한 미국 회사 레노보의 1000가지 모델 가운데 가장 싼 것이 3995달러다. Cuzak은 “누군가 나무 자전거를 1000유로 아래에 만들어낸다면 판매고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그가 판매한 자전거는 10대뿐이었다. 그와 파트너가 파트타임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반면 풀타임 일한 Connor는 지금까지 65대를 팔았고, Bough Bikes는 2012년 창업 이후 600대 정도를 판매했다. Cuzak은 “정기적인 비즈니스는 아니다. 다만 천천히 가는 비즈니스다. 씨를 뿌리고 나무가 자랄 때까지 기다린다. 궁극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호두과자와 엔사이마다/서동철 논설위원

    오래전 스페인 마요르카 공항 대합실에서의 기억이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마다 빵 상자 서너 개씩을 한데 묶어 들고 있는 것이 희한했다. 천안에 다녀오면 호두과자를 사와야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처럼 스페인에서도 마요르카에 다녀오면 ‘엔사이마다’를 사오는 것이 가족에 대한 예의란다. 마요르카섬이라면 지중해 서쪽에 있는 스페인의 휴양지다.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이 만년에 정착해 직접 창단한 마요르카 심포니를 지휘한 곳이기도 하다. 발레아레스제도의 주도(州都) 팔마데마요르카에는 선생을 기리는 ‘안익태 거리’도 있다. 필리핀을 다녀온 친구가 마닐라 명물이라며 이 빵을 내놓았다. 스페인은 필리핀에 산미겔 맥주뿐 아니라 빵 문화도 심었나 보다. 미국 커피 전문점에서는 ‘말로카’로 부른다고 다른 친구가 아는 척을 한다. 마요르카의 미국식 발음일 것이다. 일본에서 먹어 봤다는 친구도 있었다. 호두나무를 처음 심었다는 천안 광덕사를 다녀오면서 ‘마요르카 명물 엔사이마다’의 세계화를 떠올렸다. 차 한 잔에 곁들인 호두과자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좋아할 텐데….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고려 재상이 원나라서 들여온 호두, 천안 명물로 키워낸 천년고찰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고려 재상이 원나라서 들여온 호두, 천안 명물로 키워낸 천년고찰

    충남 천안시는 서북구와 동남구라는 두 개의 행정구로 나눠져 있다. 유서 깊은 땅에 역사성이 결여된 행정편의적인 구 이름 짓기는 조금 아쉽다. 어쨌든 성환읍, 직산읍, 입장면이 있는 서북구는 백제의 역사가 짙게 서려 있는 고장이다. 동남구도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구청의 홍보문구가 조금도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동남구의 병천읍은 류관순 열사의 고향이다. 그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내장터가 바로 여기다. 아우내장터를 ‘순대거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병천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은 그만큼 크다. 이웃한 목천읍에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류관순 열사와 아우내 의거의 상징성이 이곳에 독립기념관을 들어서게 했던 결정적 이유였을 것이다. 천안이 과거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성남면의 천안예술의전당은 ‘21세기의 천안 문화’를 상징한다. 1642석의 대공연장과 443석의 소공연장. 미술관과 야외공연장으로 이루어진 천안예술의전당은 서울 예술의전당 인프라가 크게 부럽지 않다. 특히 수신면의 홍대용과학관은 과거를 어떻게 미래로 이어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다. 천안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 담헌 홍대용의 고향이자, 영원히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천안시의 서남쪽 끝이자, 동남구의 서남쪽 끝인 광덕면으로 간다. 광덕면이라는 땅이름은 아마도 이곳에 자리잡은 광덕사의 존재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불교적 의미의 광덕(廣德)이란 부처의 따뜻한 마음을 세상에 널리 실현해 간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니 광덕사란 그 불덕(佛德)의 발신지(發信地)다. 불심(佛心)이 천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푼 수단은 호두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주 젊은 세대를 빼놓고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과거 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난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오시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것은 사실 호두과자 때문이었다. 경부선이든, 호남선이든, 전라선이든, 장항선이든 기차가 천안을 지날 때면 호두과자를 팔았다.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호도과자가 인기 품목인 것은 맛도 맛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추억이 담긴 먹거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천안시에서 세종시로 이어지는 1번국도에서 광덕사가 있는 광덕면으로 가려면 풍세면을 거쳐야 한다. 풍세와 광덕을 잇는 길이 광풍로다. 지금 이 길에서는 가로수마다 주렁주렁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호두나무다. 천안시는 2008년을 전후해 광풍로에 2700그루 남짓한 호두나무를 심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두과자에 이은 또 하나의 천안명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호두는 이란·이라크와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같은 러시아 남부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일찌감치 중국에도 전해졌는데, 실크로드를 이용한 동서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나라(BC 202~AD 220) 시대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시대라고 한다. 류청신(?~1329)이 충렬왕을 호종하여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왔다고 대부분의 역사책은 기록한다. 류청신이 처음 호두나무를 심었다는 곳이 바로 광덕사다. 광덕사는 이제 한국 호두의 역사를 증거하는 거대한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하촌 주차장에서 광덕사로 오르다 보면 왼쪽에 근년에 세워진 ‘호두 전래 사적비’와 ‘고려 승상 영밀공 류청신 공덕비’가 눈에 들어온다. 본격적인 성역(聖域)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일주문을 지나면 곧바로 ‘광덕사 사적비’가 나타난다. 일주문 뒤편에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이라는 편액이 붙은 것은 이 절이 가진 간단치 않은 역사를 짐작케 한다.광덕사는 신라 진덕여왕 6년(652)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치(佛齒)와 사리를 승려 진산에게 주어 도량(道場)을 열도록 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하는데, 개창 시기를 짐작케 하는 유물이나 유적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다만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추정되는 고려사경(高麗寫經)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절의 역사와 위상의 일단을 알려준다. 고려사경은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광덕사 사적비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왼쪽에 제법 규모 있는 절집이 보이는데, 광덕사의 산내 암자인 안양암이다. 이름처럼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도량인데, 당당한 겉모습은 독립된 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광덕사는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나타난다. 놀랍도록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절집이고 마당이건만, 그 앞에 심어진 호두나무 한 그루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호두나무는 나이가 400살 정도라고 한다. 높이가 18.2m에 이르니 호두나무라기보다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앞에는 ‘류청신 선생 호두나무 시식지(始植地)’라는 비석이 보인다. ‘호두나무를 처음 심은 곳’이라는 뜻이다. 물론 아주 오래된 호두나무인 것은 분명하지만 류청신이 살았던 고려시대 말과는 시간적 거리가 적지 않다.천안 사람들은 호두의 역사가 시작되고, 호두과자가 명물로 자리잡은 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호두를 우리나라에 들여오고, 천안 땅에 심었다는 사람이 류청신이라는 데는 다소 복잡한 심사도 엿보인다. 심지어 지역 일각에서는 류청신과 호두나무의 전래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류청신은 고려 말 원나라 간섭기에 이른바 입성론(立省論)을 제기한 인물이다. 고려를 원나라의 한 성(省)으로 만들자는 주장이었다. 자칫 국체(國體)를 소멸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었던 때문인지 고려사는 류청신을 ‘간신전’에서 다루었다. 물론 최근에는 고려왕조의 안녕을 도모하는 외교적 노력이었다는 학계의 연구도 없지 않다. 그는 원래 이름은 비(庇)였지만, 원나라에 억류되어 있던 충선왕을 환국시키고자 노력하면서 원나라 황제로부터 ‘올곧게 충성하는 신하’라는 뜻을 가진 청신(淸臣)이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몽골어가 능통했다는 류청신은 역관으로는 드물게 재상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게다가 류청신의 고향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집단거주지였던 장흥부 고이부곡은 고흥현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청신이 천안에 살았던 기록은 전혀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류청신의 손자인 류장이 천안으로 내려가 일찍이 할아버지가 가져온 호도나무의 번식에 힘썼다는 이야기가 고흥 류씨 문중에 전한다. 오늘날에도 천안에는 고흥 류씨가 적지 않게 살고 있다. 류관순 열사 역시 고흥 류씨이니 류청신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광덕사 아래는 지금도 호두나무 농장을 일구고 있는 고흥 류씨들이 있다. 류청신이 직접 광덕사에 호두나무를 심지는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천안을 호두의 고향으로 만드는 데 그의 후손들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감나무 아래 맞닿은 기와·초가… 수백년 품은 충청 옛마을

    [명인·명물을 찾아서] 감나무 아래 맞닿은 기와·초가… 수백년 품은 충청 옛마을

    저축은행 비리를 저지르고 배편으로 중국으로 몰래 달아나려다 붙잡혀 수감된 김찬경(61)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최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정 농단 주범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의 묘가 있는 경기 용인 임야가 김 전 회장의 소유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하나 더 있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이다. 김 전 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외암마을의 상징적 고택인 ‘건재고택’ 등 마을의 고택 10여채를 사들여 ‘별장’처럼 사용한 마을이다. 그는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 있을 때인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날 등에 건재고택으로 직원 100여명을 데려와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술판(서울신문 2009년 6월 1일자)을 벌여 비난을 샀다.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학자 외암 이간(1677~1727)의 생가로 2000년 1월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33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술판 사건은 국가 문화재의 품격을 해치는 사유화가 타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건재고택 말고도 ‘감찰댁’ 등 이 마을의 주요 고택이 김 전 회장 소유였다. 김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의 소유 고택들이 2012년 가을 경매에 부쳐졌다. 주민과 외지인이 모두 낙찰을 받아 새 주인이 생겼지만, 건재고택은 유찰을 거듭했다. 당초 81억여원에서 시작된 경매 가격이 35억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집과 부지 등 부동산 덩어리가 워낙 커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은 채권자 측이 관리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숙 외암민속마을 문화관광해설사는 “사람이 살지 않아서인지 건재고택이 많이 상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마을의 고택을 연이어 사들이니까 주민들은 ‘이러다가 마을을 통째로 빼앗기는 거 아니냐’고 무척 불안해했다”며 “지금은 매우 평온하다”고 했다. 그는 “외암마을은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전통 마을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외암마을은 모두 56채의 옛집이 있다.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이 마을은 설화산이 뒤를 감싸고 반계라는 이름의 작은 냇가가 주변을 흐른다. 고택들은 마을 어귀에서 꽤 넓은 안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외암마을은 다른 계절도 찾기 좋지만, 겨울에도 괜찮다. 호젓하고 운치가 있다. 마을을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하기에 그만이다. 청정한 공기가 기분 좋다. 줄지어 늘어선 돌담 사이를 걷다 보면 차가움보다 정겨움을 먼저 느낀다. 고풍스러운 모습에 어릴 적 고향집의 추억도 떠올려 볼 수 있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지친 심신을 달래 준다. ‘힐링’ 명소로 손색이 없다. 건재고택은 이간의 5대손 건재(建齋) 이상익(1848~97)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재의 벼슬을 따 ‘영암군수댁’으로도 불린다. 부지 4433㎡, 건평 267.7㎡이다. 마을 뒤 설화산 계곡물을 끌어와 집안 연못으로 흐르게 하고 소나무, 향나무 등으로 자연경관을 살린 전통 정원으로 유명하다. ‘한국 정원 100선’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다. 외암마을은 500년 전 촌락이 형성됐으나 조선 선조 때부터 예안 이씨가 정착하고 후손이 번성해 예안 이씨 집성촌이 됐다. 지금도 190여명의 주민 중 100여명이 예안 이씨 후손이지만 다른 농촌 지역 원주민이 그렇듯이 대부분 노인이다. 이준봉(64) 외암마을보존회장은 “조선 후기 중부지방 전통 가옥이 자연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정겨운 농촌”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앞 개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낮은 구릉지에 옹기종기 들어선 충청도 반가의 고택과 초가들이 맞는다. 마을 안으로 진입하면 집집이 돌담이 정겹게 쌓여 있다. 줄지어 선 돌담의 길이를 합치면 모두 5.3㎞에 이른다. 찬바람을 막아 준다. 돌담 너머로 가지런한 장독대, 아기자기한 정원과 연못, 멋진 소나무 등 집안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 근처마다 감나무, 호두나무 등이 여기저기 우람하게 서 있다. 이 보존회장은 “여름철에는 나무들이 우거져 밖에서 보면 집은 안 보이고 거대한 숲처럼 보인다”며 “관람객들이 ‘마음의 고향 같다’ ‘살아 있는 민속마을’이라고 칭송한다”고 자랑했다. 고택에는 갖가지 이름이 붙어 있다. 옛 주인의 관직명과 출신지를 땄다. 참판을 지내 외암마을에서 가장 큰 참판댁, 성균관 교수를 지낸 교수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등 택호가 다채롭다. 건재고택 등 일부는 출입을 못 하지만, 주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 조청, 도라지청 등을 구입하고 식혜를 사 먹을 수 있는 집이 있어 고택을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문 앞에 메뉴판이 걸려 있다. 초가나 기와집에서 민박하면서 묵을 수도 있다. 외관은 예스럽지만, 내부는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 외암마을 체험민박운영사무실 직원 한영미씨는 “겨울에도 주말 하루 1500명, 평일 400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는데 주말이면 민박 17채가 꽉 찬다”면서 “주민들은 농사도 짓지만, 민박과 음식 판매 등 부업도 한다”고 전했다. 민박집에서 밥과 바비큐 등을 직접 하거나 주인의 ‘시골밥상’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한씨는 “어릴 적 살던 시골 고향집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민박이 무척 인기 있다”고 했다. 마을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두부 만들기 등도 있지만, 겨울에는 한지공예와 엿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시골 정취가 물씬한 시골에서의 체험이 각별하다. 2월부터는 연 만들기와 군밤·군고구마 체험 프로그램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정월 대보름 전날인 오는 2월 10일 장승제와 함께 달집태우기 등으로 이뤄진 대보름맞이 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외암마을을 나오면 저잣거리가 있다. 10여개 점포가 있어 국밥, 팥죽, 수제비 등으로 요기하고 농산물도 살 수 있다. 외암마을 반대편 설화산 밑에 조선 초 청백리 맹사성이 살았던 ‘맹씨행단’이 있고, 온양온천도 가까워 언 몸을 덥히기에 좋다. 이 보존회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른 지 오래됐다. 외암마을이 영구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발벗고 등재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이패드’ 위에 음식 내놓는 美 레스토랑

    ‘아이패드’ 위에 음식 내놓는 美 레스토랑

    평범한 접시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30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높이 평가받는 미쉘린 3스타레스토랑이 접시대신 아이패드를 선택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퀸스(Quince). 이 곳에서 ‘금을 찾는 개’라는 메뉴를 주문하면 송로버섯(트러플)을 찾는 개의 영상을 틀어놓은 아이패드 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금을 찾는 개’는 바삭하게 만든 밤 칩과 셀러리, 포치니 버섯, 리코타 치즈를 넣은 송로버섯요리다. 퀸스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캘리포니아 요리법에 접목한 이탈리안 창작요리를 전문으로 해왔다. 20년 간 기술산업의 호황을 목격해 온 마이크 터스크 쉐프는 송로버섯이 어디서 나는지 고객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고, 요리와 과학기술을 결합해보고 싶어 이 메뉴를 고안하게 됐다. 또한 이 영상은 식사를 하는 동안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아이패드 위에 송로를 올려놓는 것과 관련해 잠재적인 위생문제를 거론했지만, 터스크 쉐프는 음식이 아이패드 스크린 바로 위에 제공되지 않아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쉐프는 아이패드를 넣었다 뺄 수 있는 맞춤형 상자를 설계했다. 호두나무로 만든 상자는 아이패드를 보호한다. 아이패드 위에는 플렉시 글락스(유리 같이 투명한 합성수지, 액세서리 등에 사용되고 있는 물질)를 덮어 그 위에 음식을 서빙한다. 그에 따르면 “상자 안 아이패드는 제거할 수 있고, 매 주문 후 위생처리한 유리 위에 음식을 놓는다”고. 앞으로 그는 퀸스에서 식사를 하면 스페인, 프랑스, 일본 교토까지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인스타그램(grandlakekitchen, quince_sf)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씨줄날줄] ‘진짜’ 천안 명물 호두과자/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짜’ 천안 명물 호두과자/서동철 논설위원

    호두는 이란·이라크와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같은 러시아 남부 지역이 원산지라고 한다. 흔히 페르시아 호두(Persian walnut)라 부르는 것은 일찍부터 페르시아 상인들에 의해 교역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재배가 확산되면서 영국 호두(English walnut)로도 불렸는데, 이 역시 영국이 무역을 주도한 결과라는 것이다. 호두는 일찌감치 중국에도 전해졌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제단에도 올렸다는 신성한 먹거리를 페르시아 상인들이 교역 대상으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호두가 중국에 전해졌다는 한나라(BC 202~AD 220) 시대에는 실크로드를 이용한 동서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출발지는 다르지만 인도 불교가 실크로드로 중국에 전해진 것도 한나라 시대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엉뚱하게 미국산 호두다. 미국 호두의 역사는 이 나라의 다른 역사와 마찬가지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세기 중엽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도사들이 유럽에서 호두를 가져간 것이 시초라고 한다. 19세기 중엽 지중해 연안과 기후 조건이 비슷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를 본격화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호두 수확량은 57만 5000t이었다. 세계시장의 4분의3을 휩쓰는 엄청난 양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호두 생산량은 1122t 정도라고 한다. 반면 수요는 연간 1만 4000t에 이른다. 국산 호두 보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호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시대라고 한다. 재상 유청신(?~1329)이 충렬왕을 호종하여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당시 호두나무를 심었다는 곳이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사 아래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0년생 호두나무 한 그루가 시배지(始培地)를 지키고 있다. 일대에서는 유청신의 후손인 고흥 유씨들이 여전히 호두나무 밭을 일구고 있다. 이렇듯 천안은 우리나라 호두의 성지(聖地)다. 호두과자는 1934년 천안역전 과자가게에서 태어났다. 지역 특산물인 호두를 넣은 호두 모양의 전에 없던 과자를 만들어 낸 창의성이 놀랍다. 호두과자를 가장 쉽게 살 수 있는 곳은 기차 안이었다. 천안을 지날 무렵 팔기 시작했던 ‘천안 명물’ 호두과자는 지역 대표 먹거리이자 여행 기념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벌써 오래전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에나 있는 흔한 주전부리가 되고 말았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천안 광덕의 팥 가공시설과 밀 재배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두과자 명품인증제를 천안시에 제안했다고 한다. 지역에서 나는 호두와 팥, 밀로 만든 호두과자에 천안시의 인증마크를 붙이라는 것이다. 천안시도 적극 검토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진짜’ 천안 명물 호두과자라면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지갑을 열 사람은 많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귀농, 은퇴, 귀촌…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대책 마련이 먼저

    귀농, 은퇴, 귀촌… 안정적인 노후생활비 대책 마련이 먼저

    은퇴 후 노후생활을 염려하는 직장인들에게 귀농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덜고, 새로운 일에서 얻는 활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한 영농기술과 경험 부재, 자본금 부담 등은 섣불리 귀농을 결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회사 법인 (주)귀농과은퇴가 귀농, 귀촌, 은퇴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귀농과은퇴는 현재 2차 영농단지 조성을 진행 중으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호두농장을 개인에게 등기이전을 해주며, 영농기술을 전수해준다고 밝혔다. 호두식재 후 잔여필지에는 강원도 특산품인 곰취, 산더덕, 고사리 등의 부가영농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귀농과은퇴에 따르면 호두농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부근과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인근청정지역에도 농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일조량과 배수가 잘되는 경사지다. 또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영농 외에 소유가치만도 충분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조합원 가입요건을 살펴보면, 1구좌(2,500만원)를 투자해 조합원이 될 경우 △3,306㎡ 소유권이전등기 △호두나무 3년생 100주 식재 위탁영농을 실시하여, 호두 수확이 시작되는 3년까지 책임영농을 해주며, 3년 이후부터는 연 1그루당 4kg, 100주 기준 400kg까지 호두를 수확하여 위탁판매까지 귀농과은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귀농과은퇴 관계자는 “호두나무는 한번 식재로 영구영농이 가능하며, 매년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신품종 호두묘목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은퇴 및 귀농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시대의 흐름도 100년 소득 창출을 위한 교육이 한창인 요즈음 각 지자체에서 산에서 소득을 창출하는 ‘소득숲’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숲이 돈이 되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임업인과 귀농귀촌인 등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표 고소득 작물인 호두나무는 다른 작물에 비해 호두 농사 자체에는 손이 훨씬 덜 간다. 사과 농사의 경우 제초작업만 1년에 20차례 하는데, 호두 농사는 2번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원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전화(02-554-4004) 및 홈페이지(www.banbanfishing.com)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호두 꼭꼭 씹으셨어요? 다이어트 좀 하셨네요

    오늘, 호두 꼭꼭 씹으셨어요? 다이어트 좀 하셨네요

    정월대보름에 먹는 부럼은 건강과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부럼, 특히 호두가 단순히 건강 기원의 세시풍습일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세시풍습에 담긴 전통은 실상 과학적 지혜를 체득한 결과이기도 함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은 하루 43g의 호두 섭취가 저지방식 만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호두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호두는 가래나무과 낙엽교목인 호두나무(Juglans sinensis)의 열매로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오메가 3 지방과 알파-리놀렌산 그리고 단백질·비타민 B2·비타민 B1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특히 뇌세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피부보호는 물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팀은 22세~72세 사이 과체중과 비만여성 총 245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각각 저지방과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저탄수화물과 고지방 다이어트, 고지방 저 탄수화물인 호두를 섭취하게 한 후 6개월 후의 변화를 측정한 것. 그 결과 모든 여성들이 초기 체중에 비해 약 8% 정도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은 떨어지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저밀도지단백인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이에반해 고밀도지단백인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곧 호두가 다른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주는 셈. 연구를 이끈 셰럴 락 박사는 "호두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저지방 다이어트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면서 "부가적으로 호두가 주는 포만감도 체중 감량에 한 몫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해 남성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루 한 움큼 호두, 여성 다이어트에 효과 좋다”

    “하루 한 움큼 호두, 여성 다이어트에 효과 좋다”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 한 옴큼 호두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은 하루 43g의 호두 섭취가 저지방식 만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호두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호두는 가래나무과 낙엽교목인 호두나무(Juglans sinensis)의 열매로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오메가 3 지방과 알파-리놀렌산 그리고 단백질·비타민 B2·비타민 B1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특히 뇌세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피부보호는 물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팀은 22세~72세 사이 과체중과 비만여성 총 245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각각 저지방과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저탄수화물과 고지방 다이어트, 고지방 저 탄수화물인 호두를 섭취하게 한 후 6개월 후의 변화를 측정한 것. 그 결과 모든 여성들이 초기 체중에 비해 약 8% 정도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은 떨어지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저밀도지단백인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이에반해 고밀도지단백인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곧 호두가 다른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주는 셈. 연구를 이끈 셰럴 락 박사는 "호두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저지방 다이어트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면서 "부가적으로 호두가 주는 포만감도 체중 감량에 한 몫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해 남성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하루 한 움큼 호두, 여성 다이어트에 효과 좋다”

    “하루 한 움큼 호두, 여성 다이어트에 효과 좋다”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 한 옴큼 호두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의대 연구팀은 하루 43g의 호두 섭취가 저지방식 만큼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호두의 긍정적인 효능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호두는 가래나무과 낙엽교목인 호두나무(Juglans sinensis)의 열매로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오메가 3 지방과 알파-리놀렌산 그리고 단백질·비타민 B2·비타민 B1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특히 뇌세포를 활발하게 만들어주고 피부보호는 물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팀은 22세~72세 사이 과체중과 비만여성 총 245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에게 각각 저지방과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저탄수화물과 고지방 다이어트, 고지방 저 탄수화물인 호두를 섭취하게 한 후 6개월 후의 변화를 측정한 것. 그 결과 모든 여성들이 초기 체중에 비해 약 8% 정도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다른 그룹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은 떨어지고 H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저밀도지단백인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이에반해 고밀도지단백인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곧 호두가 다른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주는 셈. 연구를 이끈 셰럴 락 박사는 "호두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저지방 다이어트와 비슷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면서 "부가적으로 호두가 주는 포만감도 체중 감량에 한 몫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해 남성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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