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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선대위, 김근태계가 ‘요직’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전·현직 의원 등 36명으로 이뤄진 선대위·선대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북 출신의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이낙연 의원, 최영희 전 의원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흡수’가 눈에 띈다. 설훈·우원식·김민기·박완주 의원 등 민평련 인사 9명을 영입하면서 요직을 맡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당직을 유지한 채 선대부위원장을 맡았고 설훈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인재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의 여성 공약인 ‘맘 편한 세상’을 총괄할 본부장을 맡았다. 민평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영입,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지내면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했었다. 임 전 장관의 합류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약점인 손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의 정통성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개인 자격의 합류이지 DJ세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 측에서 임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손 후보 캠프 합류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의원들의 추가 합류에 따라 조만간 2차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경선 일정 정상화] 파문 주역 4人의 인연과 악연

    새누리당 현영희(61)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제보한 정동근(37)씨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현 의원 남편의 소개로 현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의 남편인 임수복(65) 강림 CSP 회장은 평소 다니던 치과의 원장으로부터 “똑똑하고 성실한 젊은 친구가 있으니 써 보라.”는 권유를 받고 정씨를 부인의 운전기사 겸 수행비서로 고용했다는 것이다. 경남 밀양 출신인 현 의원 부부가 호남 출신인 정씨를 최측근에 둔 것을 두고 당시 주변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인 정씨는 꼼꼼하고 빈틈없는 일 처리로 현 의원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탄하던 이들의 관계는 현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되면서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정씨가 국회에 입성한 현 의원에게 4급 보좌관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현 의원이 너무 젊고, 정치 보좌 경력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거부하자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천헌금 의혹 사건의 등장인물 4명 중 나머지 2명인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현기환(53) 전 의원의 관계 또한 애증으로 얼룩져 있다. 정씨가 공천헌금 3억원을 현 의원한테 받아 조씨에게 전달했고, 조씨는 이 돈을 친박계 핵심인 현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그러나 조씨와 현 의원의 관계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조씨는 안상영 전 부산시장 정책특보로 활동하던 현 전 의원과 대학동문(연세대)임을 내세워 가까워졌으나 조씨가 출신 대학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둘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것이다. 조씨도 현 전 의원을 18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9)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9) 화순 야사리 느티나무

    속도와 풍경은 언제나 서로를 배반한다. 속도를 잡으면 풍경을 놓치고, 풍경에 몰입하면 속도를 잃을 수밖에 없다. 십 년 쯤 전의 어느 날, 천천히 시골 길을 가던 중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처럼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덥던 여름 날이었다. 어쩌면 무더위에 지쳐 걸음이 느려진 것인지 모른다. 지친 발걸음 앞에 화들짝 다가선 느티나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속도를 버리자 다가온 풍경이었다. 전남 화순군 동면중학교 이서분교의 느티나무다. 분교라고 하기에는 교사(校舍)도 크고, 운동장도 널따란 제법 큼지막한 시골 학교였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예닐곱 명의 아이들이 교문 반대편에 쪼르르 줄지어 앉아 있었다. ●풍경을 더 살갑게 그려주는 마을의 중심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둔 아이들의 미술 시간이었다. 처음 만난 나무였지만, 운동장 가장자리에 모여 앉은 아이들의 풍경이 귀여워서 나무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저마다 서로 다른 스케치북을 들고 있었지만,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의 대상은 모두 똑같았다. 느티나무였다. 그때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무를 그리라고 한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는 ‘우리는 그림을 그리면 무조건 느티나무만 그린다.’고까지 했다. 돌아보니 느티나무를 빼놓고는 이 학교 풍경을 이야기할 수도, 그릴 수도 없을 듯하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이 그만큼 압도적인 까닭이다. “그 아이들이 이제 스무 살이 조금 넘었어요. 도시에 나가서 대학에 다니지만, 부모님들이 여전히 우리 마을에 살고 있어서 방학하면 옵니다. 느티나무는 언제나 그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예요.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여기던 나무이니까요.” 화순군 이서면 야사1구 이순준(57) 이장은 50가구 남짓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 출신으로 서울의 일류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아마 호남 지역 최고일 거라는 자랑도 덧붙인다. 학교 담장을 빠르게 지나면서 설핏 바라보면 야사리 느티나무는 그저 크고 잘생긴 한 그루의 느티나무로 보인다. 그러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학교 안으로 들어서서 바라보면 두 그루의 나무가 바짝 붙어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그루로서는 이루기 힘들 만큼 너른 수관 폭을 가진 장엄한 위용의 느티나무로 보이는 건 자연스럽다. ●세 그루의 당산나무 가운데 하나 줄기가 북쪽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오른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제가끔 키 25m, 줄기 둘레 7m 쯤 되는 400살 된 늙은 나무다. 두 그루 중 남쪽의 나무는 사람 키보다 조금 높은 자리에서 굵은 가지를 제 키 보다 더 길게 뻗어냈고, 북쪽의 나무는 꼿꼿하게 서서 나무의 중심을 잡았다. 두 그루 모두 마주 바라본 방향으로는 가지를 뻗지 않고 위로만 솟아올랐다. 서로의 자람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게다. 한 쌍의 느티나무가 펼친 그늘의 폭은 사방으로 30m를 훌쩍 넘는다. 전교생이라 해봐야 고작 여남은 명이던 아이들을 모두 품고도 남을 만큼 너른 그늘이다.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는 아무래도 이 학교 아이들에게 성가신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축구를 하더라도 아이들은 직선으로 내달리지 못하고, 나무 주위를 마치 숨바꼭질하듯 에돌아야 한다. 하지만 선생님이나 아이들 누구도 나무에 불평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마을의 안녕을 지켜온 당산나무인 까닭이다. “우리 마을에는 당산나무가 세 그루 있어요. 이 느티나무 외에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은행나무와 마을 앞논 너머에 있는 또 하나의 나무가 모두 당산나무예요. 지금도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는 세 곳에서 차례대로 당산제를 올리지요.” 이장 이씨가 말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3호로 지정된 500살 된 나무로, 키가 27m나 되는 장한 나무다. 최근 전라남도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야사리 느티나무에 비해 나이나 규모에서 앞선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에게 규모나 나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똑같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고마운 나무일 뿐이다. 당산나무가 있었고 도담도담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기에 언제나 마을의 중심이었던 학교는 지난 2008년 2월에 ‘마지막 졸업식’을 치렀다. 일곱 명의 졸업생을 끝으로 아름다운 시골 학교는 교문을 닫았다. 아이들 떠난 교정은 썰렁했다. 교문을 닫자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에는 온갖 풀들이 무릎까지 키를 키우며,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묵정밭 꼴을 했고, 아이들과 학교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은 허전했다. 나무 홀로 옛 추억만 되새기는 쓸쓸한 풍경이 됐다. ●풍경과 속도의 이율배반을 가르칠 채비 “다른 곳에서처럼 미술관이나 자연 박물관으로 활용할 방도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학교 건물을 ‘농촌 체험관’을 비롯해 농촌에 꼭 필요한 시설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 통과되었고, 그에 맞는 지원금도 나왔어요.” 교정에 남은 나무에게서 화색이 도는 듯한 느낌을 받은 건 나무가 새로 맞이할 아이들에 대한 기대로 달뜬 탓이리라. 굵은 빗줄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자, 이장은 논에 물을 대야 한다며, 스쿠터를 타고 서둘러 나무 곁을 떠났다. 농촌 아이들을 키우던 운동장의 나무는 이제 도시 아이들에게 농촌의 자연을 가르치는 초록 그늘로 바뀔 것이다. 더 빠른 속도의 컴퓨터로 첨단 게임을 즐기던 도시 아이들은 이제 수백년 동안 똑같은 모습으로 한자리를 지켜온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속도와 풍경의 이율배반을 깨달을 것이다. 폐교 운동장에 남아 옛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한 쌍의 느티나무가 고마운 이유다. 글 사진 화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197번지. 호남고속국도의 창평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지방도로 60호선을 타고 담양군 고서면까지 간다. 고서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지방도로 887호선으로 무등산 방면으로 16㎞ 쯤 간다. 담양 남면 구산리 향원당 앞의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4.5㎞쯤 가면 이서면 야사리에 이른다. 나무는 폐교한 동면중학교 이서분교장 운동장 한가운데 있는데, 도로에서도 잘 보인다. 자동차는 학교 근처의 도로변 빈자리에 세우면 된다.
  • 유시민계, 민주 입당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실패에 따른 통합진보당의 분당·해체설이 난무하고 있다. 유시민 전 대표 계열 국민참여당 출신 수천명의 탈당설이 파다하다. 진보신당 출신과 민주노총 소속 당원들이 집단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신당권파 내부에서도 출신별로 미묘한 입장 차가 있어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계의 민주통합당 입당설이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다. 통진당 강동원 의원은 30일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유시민계’다. 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민주당은 좌클릭했고, 진보세력은 우클릭해서 간격이 상당히 좁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과거에도 민주당에 들어가는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면서 “야권 대통합 또는 소통합 차원에서 진행된 이야기인데 지금 검토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지역구가 전북 남원·순창인데,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호남에서 이런 얘기들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정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참여당 출신 간부 230여명이 대전에 모여 새로운 행보를 향한 결의를 다진 데 대해서는 “(집단 탈당 뒤) 창당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로드맵 형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다만 이 의견은 우리 통합진보당 내의 과거 참여당계 입장이나 통합진보당 전체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침묵하던 구당권파 이정희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립의 시간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화합을 호소했지만 신당권파는 반발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누가 살아남을까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본경선에 오를 5명의 생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4명은 무난히 본경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 중 1명만이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은 여론조사를 통해 8명 후보자 가운데 5명을 정한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29~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민주당은 밤늦게 두 조사 결과를 50%씩 반영, 합산해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3’로 꼽히는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 진영은 일단 안정권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심이 빅3에 많이 몰릴 것이고 나머지 지지표가 어느 쪽으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컷오프 결과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손학규·김두관 등 각 후보 진영 캠프 관계자는 “지지세가 비슷할 것 같다.”면서도 2위를 자신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고, 손 후보 측은 “당원에서는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5위는 후보자들 사이에 차이를 두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그러나 5위 후보가 1위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2~4위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최종 후보의 당락을 바꿀 수도 있어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영환·김정길·조경태·박준영 후보는 내심 자신이 본경선에 올라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충북 괴산 출신의 경기 지역 4선 의원인 김영환 후보는 경기·충청 지역의 지지에,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선두그룹 주자들이 약한 호남 지지세에, 부산 3선 의원인 조경태 후보는 부산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김정길 후보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 모임인 민주평화통일연대(민평련)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31일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할 후보를 뽑기 위한 마지막 토론을 가졌다. 이들은 민평련 토론회에 초청한 김두관·손학규·문재인·정세균 등 4명의 후보에 대해 교황 선출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 3분의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후보 8명 “김대중 계승”… ‘金心 잡기’ 뜨거운 구애의 무대

    후보 8명 “김대중 계승”… ‘金心 잡기’ 뜨거운 구애의 무대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25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는 호남의 ‘정치적 상징’인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구애의 무대였다. 경선 주자 8명은 3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김대중 계승’을 내세우며 호남 지지를 끌어오는 데 총력전을 폈다. 특히 예비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는 비문 후보들의 견제론은 한층 격화됐다. 후보들은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새누리당의 첫 대선 합동연설회를 의식한 듯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을 소개하며 정권 교체 적임자론을 폈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민주, 민생, 남북관계 파탄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적통을 이어 가고 정권 교체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후보는 “1997년 IMF 당시 준비된 선장 김 전 대통령을 불렀듯이 2012년 대한민국이 경제위기로 다시 준비된 선장을 부를 때 손학규가 감히 그 부름에 답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뒤를 쫓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정권을 빼앗긴 책임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없이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하는 ‘돌아온 그들’(참여정부)로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없다.”며 “민생 실패, 대선과 총선 패배에 이어 올 12월 대선까지 내리 4패를 당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정길 후보는 “30년 정치 하면서 민주당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 3당이 야합할 때 59명 중 57명이 나가도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로는 승리할 수 없고 감동도 없다.”며 “문재인으로 지겠느냐, 김두관으로 이기겠느냐.”고 직설화법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목포의 눈물과 전라도의 설움을 닦아내고 무등산의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광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도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대패한 참여정부 인사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 승리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인기만 많은 후보, 이미지로 포장된 후보가 아닌 콘텐츠에 강한 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당시의 ‘남북송금특검’, ‘민주당 분당’ 사실을 언급하며 “530만표 차로 정권을 넘겨 주고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이 대통령 후보는 될 수 있어도 당선은 안 된다.”고 말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도마에 올랐다. 문 후보는 “5·16 군사정변이 불가피한 선택이면 5·18 광주 학살도 불가피한 선택이냐.”며 “군사정변과 독재를 찬양하는 역사 인식으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독재자를 미화하고 줄푸세를 공약했다가 상황이 바뀌니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두 얼굴의 소유자”라고, 조경태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광주 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공직열전 2012] (22) 국토해양부 ②건설·주택 국·과장급

    문민정부는 1994년 ‘작은 정부’를 앞세우며 건설부와 교통부를 통합했고, 이렇게 출범한 건설교통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 의해 다시 해양수산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해 국토해양부로 새출발했다. 덕분에 규모가 매머드급이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의 청사와 주변 별관에서 23명의 국장급 간부들과 100명이 넘는 과장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건설·주택 인맥이 단연 주목을 받는다. 활발한 인사교류가 이뤄졌지만 지금도 주택·도시국 등의 주요 보직을 주고받으며 크고 있다. 이원재(48·30회·이하 행시) 주택정책관은 한만희(56·23회) 1차관이 주택실장으로 일하던 때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합리적인 실무형으로, 굵직한 부동산대책을 쏟아냈다. 소임을 다한 그는 조만간 중국으로 파견근무를 떠나 2~3년간 주택 라인과 거리를 둘 예정이다. 전임 주택정책과장인 유성용(46·31회)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국장도 이 국장과 보조를 맞춘 뒤 지난달 말 국토부를 잠시 떠났다. 도태호(52·31회), 손태락(50·31회), 박민우(51·32회), 박선호(46·32회), 송석준(48·34회) 국장은 건설 인맥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국무총리실 출신인 박 정책관을 제외하곤 모두 토종 건설부 출신이다. 외교안보연구원에 파견 나간 김재정(49·32회) 국장까지 더해 주택·토지·부동산 관련 업무를 두루 거쳤다. 맏형 역할은 도태호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의 몫이다. 도로·건설·주택정책관을 모두 지낸 유일한 현직 건설 인맥이다. 국토부의 한 과장급 인사는 “A4용지 100장의 보고서를 줘도, 지고 오는 장수가 있는 반면 도 부단장은 1장의 보고서로도 적장의 목을 베어오곤 했다.”고 비유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협의 때마다 두둑한 배포를 앞세워 밀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해외건설·공공주택·도시까지 두루 섭렵한 박민우 건설정책관이 투박하며 강직한 성품이라면, 손태락 토지정책관은 섬세하며 꼼꼼한 일처리로 이름을 알렸다. 박선호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맵시 있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국토부 국·과장들은 영남 인맥에 편중된 1급 인사와 달리 출신지가 고루 나뉜 특징을 지녔다. 호남 인맥이 건실하게 뿌리를 내린 점도 눈에 띈다. 주요 보직을 서울대 출신이 차지했고 경영·경제·회계학 등 상경계 출신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준영 “식량 자급률 50%로 올릴 것”… 출마선언

    박준영 “식량 자급률 50%로 올릴 것”… 출마선언

    민주통합당의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비(非)문재인 주자 진영도 주말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문재인 따라잡기’에 부심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손 고문은 14~15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호남 표심을 파고들었다. 손 고문은 15일 오후 전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에서 “정권을 빼앗긴 책임 있는 세력들이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도 하지 않았다.”면서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국민의 거덜난 살림살이를 일으키고 상처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장 등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핵심으로 있었던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 고문은 “민주진보진영이 이명박 정권에 500만 표가 훌쩍 넘는, 민주화 이후 가장 큰 표 차로 정권을 내준 것은 민주 세력이 민생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손 고문은 앞서 전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찾아 지역 재래시장을 돌며 “꼭 정권 교체를 하겠다. 민생을 살리겠다.”며 상인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김 전 지사는 의료비 및 통신비, 교육비 절감 대책 등을 내놓으며 ‘정책통’ 면모를 부각시켰다. 김 전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비, 교육비 절감 등을 통해 4인 가구 기준 연간 생활비 600만원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휴대전화 음성·문자 무료 등을 통해 통신비를 연간 120만원, 특수목적고의 일반고 전환과 반값 대학 등록금제 등을 통해 교육비 연간 387만원을 줄일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 등을 통해 기름값 연 36만원, 중증 질환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으로 연간 60만원의 의료비를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 전 의료주권모임, 환자단체연합 등 시민단체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탄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을 방문해 최근 수족구병에 따른 유아 사망과 관련, 각종 수인성 질병 대책을 점검한 뒤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관람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박 지사는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전까지 지사직을 유지하기로 해 탈락하더라도 지사직은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박 지사는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 남과 북은 국가연합형식의 통일 첫 단계를 밟아야 한다.”며 한·미 양국의 평양대표부 설치와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또 친환경 중농정책을 통해 식량 자급률을 23%에서 50%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해직 기자 출신인 박 지사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 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나와 ‘국민의 정부’ 때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김대중 정부에서 공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내리 3선 도지사에 성공한 박 지사의 대선 도전에 귀추가 주목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출마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동영 사람들, 안철수 쪽으로 가나

    정동영 사람들, 안철수 쪽으로 가나

    지난 9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오른쪽)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전국 조직망에 대해 안철수(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수가 1만 5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정 고문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은 전국 조직을 갖추고 있다. 당내 경선에 나선 김 전 지사는 물론 별다른 조직 기반이 없는 안 원장에게도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김 전 지사는 11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정 고문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 고문이 이어왔던 담대한 진보 노선과 같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영남 출신으로 호남 지역세가 없는 김 전 지사는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호남 3선 의원 출신인 정 고문의 텃밭 도움이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안 원장 쪽과의 연대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복수의 정 고문 측근은 11일 기자와 만나 “정 고문과 친한 진보학자들이 안 원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연락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고문의 외곽 조직들을 영입하기 위한 물밑 작업설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달 19일 “안 원장은 내가 갖지 못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며 안 원장과의 공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야당의 불모지인 강남을에 출마한 정 고문을 만나 적극 지지한 인연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공보담당인 유민영 대변인은 “정 고문 조직 영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전문성 없는 나눠먹기로 선진의정 되겠나

    19대 국회 전반기(2년)를 이끌어 갈 상임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끝났다.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원 20명 이상)을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에 합의한 상태에서, 각 당이 지난주 상임위원장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몫으로 정해진 국방위원장에 유승민 의원이 지난 6일 당내 경선을 거쳐 확정된 것을 제외한 다른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교통정리’를 통해 정해졌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거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정된 상임위원장이 그대로 선출될 것이다. 전례대로 상임위원장 배분이 이뤄졌고 각 당에서 상임위원장을 내정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실망스럽다. 민주통합당 몫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는 전문가인 신계륜 의원이 유력했으나, 막판에 비전문가인 신학용 의원으로 바뀌었다. 문제가 더 심한 것은 새누리당이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 내정된 안홍준 의원은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고, 정보위원장에 내정된 서상기 의원은 재료공학 박사 출신이다. 안 의원이나 서 의원이나 과거 경력 등으로 보면 각각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경험이 없다고 해도,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해당 상임위 활동을 했다든가 하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안 의원과 서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 국민을 우롱하는 인선인 셈이다. 상임위원장 인선이 엉망인 것은 양당의 나눠먹기 외에도 각 당에서 선수(選數), 계파, 출신지역 등에 따라 또 나눠먹기를 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그래도 8명의 상임위원장 중 호남 2명, 수도권 4명으로 지역안배는 이뤄졌지만, 새누리당은 10명의 상임위원장 중 9명이 영남 출신이다. 19대 국회는 법정 개원일보다 27일이나 늦은 지각개원을 한 상태에서,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상임위원장을 양산하고 있으니 앞날이 캄캄하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의 상임위원장 나눠먹기를 없애려면, 20대 국회에서는 미국처럼 제1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도록 바꾸는 게 해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비전문가가 상임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저축은행發 게이트] 끊임없는 유착설… 부인하는 당사자들

    검찰의 저축은행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인을 겨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상왕’으로 불리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이 결정된 가운데 검찰은 제1야당 원내 수장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여당 3선의원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수사 사실까지 “풍문이나 첩보, 떠도는 말의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신 있게 공개했다. 또 2~3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검찰이 공언했던 대로 정치권 등을 상대로 한 ‘본선’이 시작된 만큼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최근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에게도 각각 억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29일 “임 회장이 어떤 말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이 나왔음을 시사했다. 호남 출신인 임 회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했고, 중소 저축은행을 대거 인수해 솔로몬저축은행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박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 들어서는 소망교회 금융인 신도 모임인 ‘소금회’ 멤버로서 현 정부 실세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 의원을 통해 이 전 의원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충남 아산의 골프장 ‘아름다운CC’의 법인대표인 소동기(56·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를 통해 박 원내대표에게 접근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소 변호사는 박 원내대표와 동향(전남 진도), 동문(단국대)으로 2003년 검찰의 대북 송금 수사 당시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어냈다. 박 원내대표는 소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보나의 고문으로도 올라 있다. 박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검찰 수사와 관련,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이후 임 회장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금품수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저축은행이 문제가 되는데 거기서 돈 받을 사람은 없다.”며 검찰이 눈엣가시로 박힌 자신을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2007년 경선 전 지인 소개로 만났던 임 회장에게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것이 솔로몬저축은행과 관계된 모든 것”이라며 의혹을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 되는 게 꿈…후배들의 국내파 롤모델 되었으면”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 되는 게 꿈…후배들의 국내파 롤모델 되었으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벨기에 브뤼셀)는 누군가에겐 꿈의 무대다. 75년 전통의 이 대회는 바이올린·피아노·작곡·성악 등 부문별로 엇갈려 3년에 한 번 열린다. 나이 제한은 없지만 25살 안팎이 마지노선이다. 두 번의 도전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5)도 오랜 세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만 보고 달려왔다. 그가 처음 활을 잡은 건 4살이 채 안 됐을 때였다. 언니 신아라(29·서울시향 부악장)의 연주를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으며 자랐고, 걸음마도 떼기 전부터 언니를 곁눈질한 덕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첫 출전한 호남예술제란 지역 콩쿠르(그는 전주 출신이다)에서 우승을 한 뒤론 해마다 콩쿠르에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지겨울 틈도 없고, 나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다음에 출전할 대회를 새로운 목표로 내걸었다.”는 게 신현수의 설명이다. ●“한 단계 더 뛰어넘으려 콩쿠르 도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언니의 스승이던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웬만큼 재능이 있다 싶으면 유학을 저울질하는 게 보통. 하지만 그녀는 생각이 달랐다. “해마다 콩쿠르를 준비하다 보니 유학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도 같았고, 외국에 가면 적응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거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다른 이들이 밟는 길을 똑같이 걷고 싶지도 않았어요. 유학 가고 콩쿠르에 입상한 뒤 한국에 돌아와 교수를 하는 패턴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었죠.” 2000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신현수는 2001년부터는 해외 콩쿠르를 공략했다. 그해 영국 예후딘 메뉴인 국제 콩쿠르 주니어 2위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파가니니 콩쿠르 3위(2004), 스위스 티보 바가 콩쿠르 3위(2005),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3위(2005),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2007), 롱티보 콩쿠르 1위(2008)까지 내달렸다. 남은 건 퀸 엘리자베스뿐. 물론 그녀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쌓여가는 트로피만 보면 승승장구하는 것만 같았지만, 그녀의 가슴 속 한편에는 조금씩 고민도 쌓였다. 욕심에 비해 더딘 음악적 성취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비롯됐다. 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음악을 해야 하는지, 이런 게 행복한 삶인지 등 성찰적 질문으로 옮겨갔다. “최고조에 이른 게 지난해 말과 올 초였어요. 끙끙 앓고 정신병이 올 정도로 잠도 못 잤죠. 만약 이번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실패한다면 3년 동안 이 목표를 더 끌고 가야 하는 게 끔찍했고요. 정경화 선생님 같은 주위 분들한테 상의도 하고, 악기를 끌어안고 울고불고….” 아팠던 순간이 떠오른 것인지 신현수의 눈은 충혈됐고, 이내 눈물을 흘렸다.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콩쿠르 입상이 목적이 아니라 나 자신을 한 단계 뛰어넘으려고 콩쿠르에 도전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음악가라면 한 번쯤 슬럼프가 오는데 어쩌면 빨리 온 게, 너무 오래 끌지 않은 게 다행이었죠.” 마음을 추스른 신현수는 퀸 엘리자베스 주최 측의 까다로운 DVD 심사를 통과한 85명과 함께 지난 4월 브뤼셀에 모였다. 10㎏에 이르는 악보 뭉치와 경연에서 입을 드레스 5벌을 낑낑대며 챙겨 갔다(정작 드레스는 세관에 묶여 1~2차 경선까지 옷을 사입어야 했다). 살 떨리는 1~2차 경연을 통과한 파이널리스트 12명은 브뤼셀 근교의 고성(古城)에서 1주일 동안 격리됐다. 결선에서는 자유곡 2곡과 함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자의 곡을 현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야 했다. 한 번도 연주해 본 적이 없는 ‘최신곡’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합숙은 물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외부와의 소통을 일체 차단한 게다. 전세계 어떤 콩쿠르에도 없는 퀸 엘리자베스만의 엄격함이다. 참아티스트를 추려내겠다는 의도인 셈. ●古城서 외부와 격리된 채 피말리는 결선 결선 연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보듬어 준 순간, 신현수는 울컥했다. 짧게는 한달여 동안 이어진 5번의 피말리는 무대가 끝났고, 길게는 지난 20여년을 기다려 온 시험을 끝낸 시원섭섭함 때문일 터. 그리고 며칠이 흘렀다. 지난 5월 27일 시상식에서 신현수는 3등상에 해당하는 ‘쿤 드 로누아’(Count De Launoit)를 거머쥐었고, 약 1만 7000유로(약 26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솔직히 조금 아쉽긴 한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심사위원들이 어릴 때부터 콩쿠르에서 봤던 분들이거든요. ‘정말 실력이 향상된 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무엇보다 감사하죠. 퀸 엘리자베스에 집착한 것도 결국 음악적으로 한 단계 뛰어넘고 싶었기 때문이니까요. 이젠 콩쿠르는 그만 나가야죠. 하하.” 콩쿠르와는 작별이지만 본격적인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다. “음악이 없다면 심장도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대가가 되고 싶어요. 잊혀지지 않는 아티스트는 정말 드물잖아요. 후배들이 (국내파인 나를 보고) 희망을 갖고 따라오면 좋겠어요. 내가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컷오프 이후를 계산하는 孫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전이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의 대결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특히 4강 후보를 보면 친노 후보가 3명, 비노가 1명이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그리고 정세균 상임고문 등 친노 3명과 비노인 손학규 상임고문 1명이 4강으로 꼽히고 있다. ●예선 뒤 친노 결집 땐 孫 불리 친노 후보가 3명이면 아무리 1인 2표라 해도 경선에서는 친노 성향 대의원이나 시민선거인단의 표가 갈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대선후보 경선 때 1인 2표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대선후보 경선 컷오프(예선)가 실시되는 것은 의미 있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문·손·정 상임고문이 출마선언을 했다. 김 지사는 다음 달 10일쯤 출마선언을 한다. 조경태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고, 정동영 상임고문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의원과 박준영 전남지사도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들 8명 외에 추가로 1~2명이 더 나서면 5명 안팎을 남기는 컷오프가 치러질 예정이다. 친노 심판론에서 자유로운 손 고문 측은 현재의 구도가 호남 민심에 다가서는 데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호남출신 정세균 상임고문이 호남 출신임을 내세우고, 김두관 지사도 친노색 탈색을 노린다는 얘기도 있어 유불리 예측이 복잡하다. 오히려 범친노 세력이 컷오프 뒤에는 유력주자 한 명에게 힘을 모아줄 경우 손 고문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손 고문 측은 “최종적으로 누가 나오든 손·문 고문과 김 지사의 3강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동영 고문이 나오면 비노 표를 가를 수 있지만 변수는 안 될 것이다.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본선 대비용’ 연일 박근혜 공격 손 고문이 당 후보가 되더라도 10월 말~11월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야권 후보단일화(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 1, 2단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본선에도 대비하려는 듯 손 고문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룰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된 데 대해 이날 “모든 것이 박 전 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눈치 하나로 결정되는 의사결정 구조라 갑갑한, 꽁꽁 막히는 정치가 될 것이다.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봐선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전 백범 김구 선생 63주기 추모식에 참석, 통합을 강조한 뒤 오후에는 전주시 남부시장 청년몰의 상가번영회를 찾아 청년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달아오르는 날씨보다 뜨겁다…야권 대선주자들 치열해지는 신경전

    달아오르는 날씨보다 뜨겁다…야권 대선주자들 치열해지는 신경전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당내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향해 ‘문재인 필패론’을 꺼내 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손 고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 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당시 노무현 후보가 승리한 2002년 대선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많은 표를 얻어야 이기는 선거였지만 이번 대선은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 이라며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는 없다.”고 영남권 내 친노(친노무현)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문 고문을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분당에서 내가 50% 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건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중간층에 ‘손학규라면 괜찮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경쟁자로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또 다른 경쟁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 “문 고문의 대체재로 나타난 경향이 있으나 김 지사는 문 고문의 대체재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김 지사의 자리가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의지는 본인의 깊은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여야 하는데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당선될까, 어느 시점이 좋을까 하는 계산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날렸다. 손 고문이 이렇듯 주자 간에 각을 세우는 데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손 고문은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아 중소기업 대표와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준비된 변화, 진보적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며 ‘중원’을 공략했다. 문 고문은 손 고문의 공세에 직접적 대응을 삼간 채 하루 종일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문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손 고문의 발언 내용에 대해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별별 얘기가 다 나올 텐데 답변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이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다. 지역과 친노 프레임 구도로 경쟁하자는 건 대선 승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선의의 경쟁과 승리를 위해 필요한 건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 고문은 이날 호남 민심 파고들기에 전념했다. 오전부터 전통도매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등 스킨십을 가졌다. 오후에는 전남 나주의 ‘남평 문씨’ 문중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는 ‘호남’이라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 사법고시를 공부했던 해남 대흥사를 찾아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고문은 최근 광주·전남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면서 호남 표심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상한 상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 전 마지막 해외 출장 일정인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4일간 중국에 머무르면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7위 리커창 상무부총리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대중 외교를 강화하고 네트워크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오는 26일 경남도정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최종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은 “문 고문을 대체할 만한 자질이 된다고 봐 주니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면서 “상대 후보 헐뜯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김 지사가 줄곧 집중과 선택을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곧 정치적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고문과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겨냥… “자질 좋다고 좋은 결정 하나”

    안철수 겨냥… “자질 좋다고 좋은 결정 하나”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 의지를 확고히 했다. 정 고문은 “18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숙명이고 의무”라면서 “이제 한번 결심했기 때문에 좌고우면할 시간 없고 앞으로만 전진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정치권 일각의 ‘호남 후보 필패론’에 대해서는 “능력만 있고 나라만 잘 이끌면 독도 출신이면 어떠냐.”고 반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국정 운영 능력과 관련해서는 “일반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좋은 대통령은 경험, 경륜, 지식도 있고 국정 전반에 대해 통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국정 경험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런 경험이 전무한 안 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고문은 안 원장의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서 함께 원샷경선을 하는 게 좋겠다.”면서 “당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의 태도 변화 역시 촉구했다.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정 고문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더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이 어떻게 그렇게 지지율이 높은지 신기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쉬운 상대일 수도 있다. 장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올해 은행권 채용 코드 ‘지방대 졸업자’

    올해 은행권 채용 코드 ‘지방대 졸업자’

    지난해 1000명 이상의 고졸 행원을 뽑으면서 고졸 채용 바람을 일으켰던 은행권이 올해는 지방대 졸업자를 많이 뽑겠다고 나섰다. 삼성그룹도 최근 신입사원의 35%를 지방대 출신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올해 기업들의 채용 화두는 ‘지방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상반기 채용을 마친 결과, 대졸 신입행원 200명 가운데 60%인 120명이 지방대 졸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출신이 30% 남짓했던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지방대 출신을 많이 뽑으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들 중에 우수한 인재가 많아 채용이 늘었다.”면서 “지방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지역 전문가로 활용할 수 있는 지방대 졸업자를 계속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졸 신입행원의 절반 이상을 지방대 출신으로 채울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 97명을 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49명이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지방대 출신이 6~7명 정도 입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7~8배 많은 수치다. 올해는 채용 예정인원이 114명으로 늘어, 지방대 출신 행원도 절반(57명) 이상 선발될 전망이다. 지방 점포가 많은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580명을 뽑았다. 이 가운데 75%가 지방대 출신이다.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대졸 신입행원의 20~30%를 지방대 출신으로 선발하는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뽑은 240명 가운데 25.9%가 지방대 출신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방대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이 지방대 출신 채용을 확대하는 이유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지방 인재들을 배려하는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인적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은행 영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특정 지역에서는 지방대 출신 인재가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 은행들의 평가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이 지방에서 근무하면 지역색에 익숙해지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려 비효율적”이라면서 “지방에서 나고 자란 지방대 출신 직원은 빨리 영업력을 키울 수 있고 애향심도 강해서 지역 전문가로서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방대 출신 채용이 활성화되려면 은행이 이들의 경력 관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기계발을 위해 본점 근무 기회를 열어주고 지방대 출신의 임원 기용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신한·농협·기업·산업 등 5개 은행의 임원 63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은 15명으로 전체의 23.8%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도 지방대 출신 임원이 7명인 농협을 제외하면 비중이 15%대로 떨어진다. 반면 5개 은행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SKY’ 출신 임원은 41.3%에 이른다. 지방대 출신에도 ‘유리천장’이 있다는 얘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안철수, 2년전 서울시장 출마하라고 했을 때는…

    안철수, 2년전 서울시장 출마하라고 했을 때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국민에게 충분히 검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조속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찬 간담회를 통해 “안 원장이 우리 진영의 대선후보가 됐을 때 국민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 노력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의 국정운영 능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로 경험과 지식, 그리고 경륜이 있어야 한다. 정치도 잘 해야 하고 국정도 알아야 하며, 소통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안 원장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장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쉬운 상대일 수도 있다.”며 “어떻게 그분 지지율이 그렇게 높은지 참 신기하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경제를 알고 정치를 아는 내가 적임자”라면서 “나의 진정성이 국민에게 전달된다면 지지율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서는 “15년 묵은 얘기인데 그런 주장과는 단호하게 싸울 것이며, 능력 있고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으면 독도 출신이면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영남출신 장관급 16명 “김두관 나와라” 출마촉구 세몰이

    이번엔 영남출신 장관급 16명 “김두관 나와라” 출마촉구 세몰이

    새달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김두관(얼굴) 경남도지사 측이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선출정식이 오는 17일로 예고된 직후인 지난 12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맞불을 놓은 김 지사 진영은 이를 전후로 전·현직 의원과 전직 고위 관료 등을 중심으로 한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세 차례나 열었다. 김 지사 측은 “사전에 약속된 게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문 고문을 따라잡고 취약한 당내 기반을 넓히기 위한 조직적인 세 과시로 보고 있다. ●출마 명분 쌓고 당내 세력화 영남 출신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급 인사 16명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당내 대선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민정치를 실현할 스토리가 풍부한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해야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에는 김태랑·이규정 등 전 의원, 김기재·추병직 등 전 장관 등이 참여했다. 15일에는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대선 출마 촉구 선언을 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이달 말 광주에서도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전국 단위의 세 규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경남도민의 정치적 양해를 구하기 위한 출마 명분 쌓기인 동시에 당내 세력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당초 김 지사는 임기 중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말바꾸기’에 대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친노(친노무현) 적통’ 문 고문과 지지층이 겹치는 김 지사는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하다. 이 때문에 4·11 총선 공천에서 배제됐던 호남·구민주계까지 아우를 경우 당내 입지를 넓히며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영환 “소도 못키울 사람이…” ‘김두관 세 과시’에 대한 날선 비판도 강화되고 있다. 다음 달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김 지사를 향해 “원칙 없는 엑소더스다. 소도 못 키울 사람의 줄 세우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각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지사의 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해 “작은 약속도 못 지키는 사람이 대권 약속은 지킬 수 있느냐. 이런 식이라면 안희정·송영길·이시종 지사도 못 나올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말 정권 교체를 생각했다면 남아서 ‘낙동강 전선’을 지켰어야지 이제 어떤 사람도 민주당 출신으로 경남에서는 직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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