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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편중 인사 사실과 다르다”/청와대 비판 여론 고심

    ◎장관급 영·호남 균등… 차관은 20%에 불과/金 대통령 “산하단체선 시비없게 더 공정히” 정부 각부와 군,경찰 등 새정부 일련의 인사를 둘러싼 비판여론에 대한 청와대측의 시각은 ‘도대체 뭐가 심하다는 것인 지 모르겠다’는 태도다.건국후 처음으로 정부 주요 보직에 호남 인맥들이 여럿 등장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자세히 살펴보면 적절한 지역안배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나름의 ‘항변’이다.조각때 장관급 17명 가운데 5명이 호남인사로 영남출신들과 같고,차관급 37명 중 호남은 7명에 불과하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또 검찰총장도 문민정부에서 임명했던 金泰政 총장이 유임됐고,국세청장도 비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근거로 대고있다.여기에 金東信 육참총장과 金世鈺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첫 ‘호남총장과 청장’이라고 말한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특히 경찰인사에 대해 “차장에 호남출신이 거론되니까 金大中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았다”는 뒷얘기도 털어놨다. 朴대변인은 “과거에 너무 없던 걸 (이번에) 하니까 그렇게 보이는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실제 金대통령은 인사에 앞서 지역 뿐아니라 출신학교도 무척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최근 金重權 비서실장을 통해 각부 장관들에게 “산하단체는 지역과 학교편중이 절대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인사의 난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金대통령 스스로 중앙인사위원회가 국회 협상과정에서 없어진 데 대해 “1급이나 인사지침을 관리하는 기관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은 대목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측근들이 요직에 호남인사 기용을 놓고 카터 때의 ‘조지아 사단’,클린턴의 ‘아칸소 마피아’ 등 미국 대통령의 예를 빗대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비판여론이 있음을 알고,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의 하나다.
  • 망국병 지역감정 또 도지나

    ◎한나라당 정창화 후보 ‘경상도 단절’ 첫 포문/이기택·이한동씨도 지역정서 부추기기 앞장 정치권에 돌연 지역감정 공방이 거세게 일고 있다.최근 4·2 재·보선을 앞두고 일부 출마자들의 지역감정 자극이 도화선이 됐다.급기야 당 안팎에서 여야의 거친 ‘입씨름’으로 번지는 가운데 끝 모를 난타전으로 확대되는 형국이다. 발단은 경북 의성보궐선거에 나선 鄭昌和 후보(한나라당)의 연설이었다.그는 26일 합동유세를 통해 “국민회의가 야당일때 호남이 똘똘 뭉쳤던 것처럼,이제 경상도가 뭉쳐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했다.李基澤 고문은 27일 의성 정당연설회를 통해 “金대통령은 과거 호남에 막대기만 꽂아도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영남의 자존심을 보여주자”고 밑바닥 정서를 부추겼다. 이에 국민회의가 발끈했다.27일 당무·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경제파탄을 일으킨 정당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함에도 승리에 급급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격했다.辛基南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땅에 이런 수준 낮은 연설과 주장이 존재한다는 정치현실이 안타깝다”며 “정책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2단계 공세에 나섰다.최근 진행되고 있는 정부·군인사·정부산하단체 등에 대한 인사 형평성을 들고 나왔다.李漢東 대표는 의성 정당연설회에서 “감사원장과 대법원장 육군참모총장 등 국가 중요직을 전라도 사람들이 싹쓸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金大中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정치보복을 위해 북풍 등을 일으켜 경상도 출신 전안기부장이 배를 가르는 비극을 낳았다”며 원색 비난을 주저하지 않았다.
  • 호남 출신 첫 陸參총장 탄생/육군 수뇌부 인사 안팎

    ◎4성장군 전면 교체 ‘특정인맥’ 대수술 예고/군 화합 겨냥 非육사 중용… 인사 적체 숨통도 26일 단행된 육군 수뇌부 인사는 예상을 깨고 4성장군을 전면적으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는 앞으로 군단장급 등 육군의 중추세력도 대폭 물갈이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특히 전 정권 때 척결된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공백을 메우면서 요직을 차지했던 ‘특정인맥’에 대한 대수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호남출신 첫 육군참모총장과 학군 출신 첫 합참의장의 탄생으로 요약된다. 金東信 대장이 군내 최고의 요직인 육군참모총장으로 발탁되리라는 것은 일찍부터 점쳐졌었다.기존의 4성장군 가운데 유일한 호남출신이었기 때문이다.이는 지난 23일 호남출신인 李南信 중장(육사23기)이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군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군통수권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학군2기 출신인 金辰浩 대장을 합참의장으로 발탁하고 갑종 출신인 曺永吉 중장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2군사령관으로 기용한 것은 육사출신을 우선 중용했던 관행에서 탈피,非육사출신도 적절히 배려함으로써 군내 화합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특히 학군출신들은 金大中 대통령의 학군임관식 참석을 계기로 주목받는 등 앞으로 입지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육사 23기의 선두주자인 金石在 합참전력평가본부장이 1군사령관으로 발탁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그동안 불만요인으로까지 악화됐던 인사적체에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자체 평가다.이는 보직이 없는 중장 10여명의 향후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호남 2명,영남 2명,서울·경기 2명 등으로 골고루 발탁돼 ‘능력과 전문성에 따른 인사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군 수뇌부 인사/합참의장 金辰浩씨/육참총장 金東信씨

    정부는 26일 합참의장에 金辰浩 2군사령관(학군2기),육군참모총장에 金東信 연합사부사령관(육사21기)을 임명하는 등 육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호남 출신과 학군출신이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연합사부사령관에는 鄭永武 합참 작전본부장(55·육사22기),1군사령관에는 金石在 합참 전력평가참모본부장(54·육사23기),2군사령관에는 曺永吉 2군부사령관(58·갑종172기),3군사령관에는 吉亨寶 육군참모차장(56·육사22기)이 대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정부는 육군 수뇌부 인사에 이어 다음달 초까지 군단장(중장) 3∼4자리와 사단장(소장) 9∼10자리 등 장성급 후속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프로필 ◎金辰浩 합참의장/소신 의리 중시하는 만능 스포츠맨 활달한 성격에 의리와 소신을 중시하는 스타일. 학군 출신에 대한 배려가 발탁의 배경이라는 후문.대학시절 럭비선수를 지내는 등 만능 스포츠맨이지만 한국 현대사 분야의 교재를 펴내는 등 문무를 겸비.월남전에 참전하고 특전사 수방사 등에 근무한경력을 갖고 있다. 부인 瀋基淑씨(56)와 1남1녀. ▲서울(57) ▲배제고 ▲고려대 사학과 ▲학군2기 ▲37사단장 ▲1군부사령관 ◎金東信 육참총장/단구에 일처리 야무진 정책기획통 단구에 일처리가 야무지다.영어에 능통한 정책기획통.호남 출신의 유일한 4성장군으로 일찌감치 참모총장감으로 꼽혀 왔다.96년 9월 합참 작전참모부장으로 있으면서 강릉무장간첩 소탕작전을 지휘하다 연합사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부인 李惠貞씨(54)와 1남1녀. ▲전남 광주(57) ▲광주일고 ▲육사21기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차장 ▲51사단장 ▲수도군단장 ◎金石在 1군사령관/야전경험 다양한 작전통 육척 장신에 서글서글한 외모이지만 일처리에는 빈 틈이 없다는 평.온화한 성품에 격의 없는 대화를 좋아해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 육사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한 만능스포츠맨.야전 경험이 다양한 작전통으로 꼽힌다. 부인 河蘭永씨(51)와 1남1녀. ▲경남 함양(54) ▲안의고 ▲육사 23기 ▲3군단 참모장 ▲5사단장 ▲육본 인사참모부장 ▲3군단장 ◎曺永吉 2군사령관/20여년간 전략기획 참여 소신이 뚜렷하고 부하를 잘 챙기는 자상한 인품의 덕장.서적을 늘 가까이하는 독서광으로 바둑 실력은 프로급.영관장교 때부터 20여년간 군의 전략기획과 군사력 건설업무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 부인 姜淑씨(53)와 2녀1남. ▲전남 영광(58) ▲광주 숭일고 ▲갑종 1백72기 ▲국방대학원 교수부장 ▲31사단장 ▲2군단장 ◎吉亨寶 3군사령관/방위력 개선 업무에 밝아 꼼꼼한 성격에 매사를 알뜰하게 챙긴다.국방부 전력계획관 등으로 근무하는 등 방위력개선 업무에 밝다.솔선수범 정신이 몸에 밴 합리적 지휘관으로 꼽힌다.부하 사랑이 남다르며 상관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부인 金恩惠씨(50)와 2남. ▲평남 맹산(56) ▲휘문고 ▲육사 22기 ▲203특공여단장 ▲1사단장 ▲국방부전력계획관 ▲수도군단장
  • TV 드라마 호남 사투리 늘었다/방송개발원

    ◎대선 전후 방송 14개 프로 분석/지방 출신 등장인물 우둔하고 경박한 인물로 묘사 TV드라마가 지방출신 등장인물을 부정적으로 그리는가 하면,사투리를 이용해 등장인물을 희화화하는 경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방송개발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TV프로그램에 나타난 지역 이미지 분석­15대 대통령선거 전후 비교를 중심으로’라는 모니터 보고서에 따른 것. 대상 드라마는 지난해 방영한 KBS­2의 ‘파랑새는 있다’,KBS­1 ‘정때문에’‘초원의 빛’,MBC ‘세번째 남자’‘남자 셋 여자 셋’,SBS ‘미아리일번지’‘꿈의 궁전’과 올해 2∼3월에 나간 KBS­2 ‘맨발의 청춘’,KBS­1 ‘정때문에’‘모정의 강’,MBC ‘방울이’‘남자 셋 여자 셋’,SBS ‘서울탱고’‘순풍 산부인과’ 등 14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드라마들에 나오는 사투리 사용 빈도를 10분 단위로 조사한 결과,7.1회이던 호남 사투리는 11.9회로 는 반면 영남 사투리는 1.8회에서 전혀 없었다.DJP 공동정권의 한 축인 충청 사투리 역시 대선전 13.9회에서 2.7회로 크게 줄었다.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MBC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와 수목드라마 ‘육남매’의 경우 경상도 사투리를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 사용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등장인물의 출신지 조사에서는 전라도의 경우 대선전 4.1%에서 대선후 12.8%로 크게 늘어난 반면,경상도는 2.5%에서 0.8%로 줄었다. 이같은 외형적인 조사결과와는 별도로 서울·경기를 제외한 기타 지방 출신은 영남이든 호남이든 대체로 부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또 등장인물의 구체적인 성격묘사를 볼 때 전라도 출신은 보통 이하의 경박함을 드러내는 사례가 대선전 80.0%에서 대선후 87.5%로 오히려 증가했다.또 이 지역 인물이 선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대선전 60%에서 대선후 50%로 줄었다.이는 전라도 지역 뿐 아니라 대부분의 지방에도 해당되는 것으로,사투리를 통해 등장인물을 희화화함으로써 우둔하고 경박한 인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이와 관련,보고서는 “지방출신 등장인물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드라마나 코미디모두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역갈등 해소 平統 활용/‘국민화합 시민연대’ 곧 출범/與 추진

    여권은 지역 및 계층간 갈등 해소 등 국민화합을 위해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자문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관련 민간단체의 활동을 지원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24일 “대선전 金大中 대통령후보가 집권후 국민통합을 위해 가칭 국민화합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제,“그러나 정부조직 속에 별도의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평통조직을 활용하면서 민간단체의 시민운동을 측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지난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경북 출신의 李壽成 전 총리가 평통수석부의장에 발탁된 것도 이같은 구상과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여권은 이와 함께 국민화합을 위해서는 민간단체가 전면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가칭 민간단체지원법을 제정,유관 단체의 활동을 측면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을 위한 민간차원의 시민운동을 전담할 가칭 ‘국민화합 추진 시민연대’가 26일 준비모임을 갖고 본격적 출범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4월중 전국적 규모로 조직을 갖추고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인 이 단체에는 영남·호남과 충청 및 경기·강원·제주 등 5개 권역별로 명망있는 원로급인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등 각계인사들이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영호남 시민연대,정부인사·투자 감시/국민화합 추진 방향

    ◎李壽成 평통 부의장 윤활유 역할 주목 여권의 국민화합 추진방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통합은 새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경제난 극복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감정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여권은 지난 대선결과가 동서로 갈리면서 국민화합 방안 마련에 고심해 왔다.金大中 대통령도 대선을 전후해 취임후 국민화합추진위를 설치하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국민화합추진위는 노사정위원회,비상경제대책위 등과 함께 金대통령이 취임전에 언명한 주요 위원회였다.이 중 국민화합추진위만 아직 뜨지 않았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소식통은 24일 국민화합을 위해 별도 기구보다 민주평통자문회의를 활용할 뜻을 비쳤다.이 소식통은 “TK(대구·경북)출신인 李壽成 전 총리가 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된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李전총리도 평소 “동서화합,계층간 갈등해소 등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겠다”는 지론을 설파한 바 있다. 여권은 이와 함께 민간차원의 지역갈등 해소 켐페인도 측면지원할 것으로알려졌다.민간단체지원법 제정 등으로 국민화합 운동을 벌이는 민간단체를 재정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요컨대 여권의 국민화합 추진 방안이 범정부적 노력과 민간 시민운동을 병행키로 가닥을 잡은 느낌이다.여기에 발맞춰 가칭 ‘국민화합추진 시민연대’가 곧 발족된다. 이 단체는 동국대 黃台淵 교수가 실무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여권과 교감하에 26일 준비모임을 가질 이 단체엔 영·호남의 명망있는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특히 ▲지역차별 완화를 위한 정책개발 ▲정부와 대기업의 인사·투자정책 감시 ▲지역화합 이벤트행사 기획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 외교안보연구원장 박상식씨

    정부는 19일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장(차관급)에 박상식 주싱가포르대사(64)를 임명했다. ◎박상식 외교안보연구원장/정치학박사… 일처리 꼼꼼한 학자형 맡은 일은 세심하고 철저하게 처리하는 학자형으로 연구원장 자리에 적격이라는 주변의 평가. 고등고시(10회)에 합격한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10여년간 현지에서 대학교수를 지낸 이색 경력의 외교관.지난 79년 뒤늦게 외무부에 들어와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일각에서는 호남출신 배려라는 지적도 있다.부인 서경옥씨(57)와 1남. ▲전남 해남·64세 ▲서울대 영문과,미 MIT대 정치학박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 ▲싱가포르대사.
  • 30여년 만에 첫 호남 출신…행시 13회/봉태열 국세청 조사국장

    첫 호남출신 국세청 조사국장이 나왔다.17일 국세청 인사에서 22번째 조사국장에 임명된 봉태열국장(53)은 행시13회에 전남 장성 출신으로 국세청 요직인 총무과장 기획관리관을 거쳐 곧바로 조사국장에 올랐다.조사국장은 조사업무를 기획,지휘하는 국세청내 요직중의 요직. 국세청이 정치적인 영향을 많이 받던 시절에는 세무조사로서 기업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가질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자리.한 때 행정부의 10대 요직 국장 자리로 분류된 적도 있다.조사국장은 66년 조사국이 생긴뒤 30여년 동안 영남 출신이 대부분이었고 충청도 출신도 몇몇있었지만 호남 출신은 배제돼 왔다.봉국장은 일선 세무서를 제외하고는 본청이나 지방청 조사국에서 일한 적은 없으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 “중국판 뉴딜정책으로 경기부양”/주용기 중 총리의 경제정책 방향

    ◎실업대란 막게 SOC 확충·중화학 육성/새 내각 기술관료 중용… 산업전반 개혁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중국의 주룽지(주용기)국무원총리는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선출이 확정된 뒤 장내의 2천900여 대표들로부터 대대적 환성과 함께 한참동안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전날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나 후진타오(호금도) 국가부주석,리펑(이붕) 전인대상무위원장이 선출됐을 때 장내에서 의례적인 박수 만이 잠깐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중국의 국민적 영웅은 주총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주총리가 요즘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분야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미대통령과 영국 경제학자 존 M.케인즈의 리플레이션정책이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의 수출 및 외국인투자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앞으로 3년 동안 교량,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과 농업,중화학공업 등에 모두 1조달러를 투자,경제발전과 함께 대대적인 고용창출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중국판 뉴딜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에는 지금 흡사 ‘전쟁상황’과 비슷한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정부조직 축소로 8백여만개의 당·정 일자리가 4백여만개로 줄어들고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화하면 1천만∼2천만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온다.시장경제로의 이행에 따른 엄청난 홍역인 셈이다.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경제성장 목표 8%를 하향조정해야 한다는 논쟁도 한창이다.그래서 뉴딜정책식의 대대적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샤깡(하강·대량실업)’에 따른 천하대란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주총리가 18일 발표할 새 내각의 주요직책에 신진관료와 함께 기업인 출신들을 대거 발탁하는 것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 이제까지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해온 중국경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다.특히 중국산업 전반을 이끌 국가경제무역위 주임(부총리급)에 관료가 아닌 성화런(성화인·63) 중국석유화학총공사 사장,국토자원부장에 주용캉(주영강)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사장같은 기업인을 기용하는 등 파격인사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국유기업민영화 조치로 1천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샤깡’문제가 최대로 정치·사회문제화하고 있다.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의 각종 개혁작업은 더욱 가속화하게 된다.그 전권과 책임을 주총리가 부여받은 것이다.따라서 12억 중국의 ‘경제대통령’이나 다름없는 그의 얼굴은 지금 영광보다는 고난과 시련의 주름살이 강하게 느껴진다. ▷주룽지(주용기) 총리 약력◁ △28년 10월 후남성(호남성) 창사시(장사시) 출생(70세) △칭화(청화)대학 총학생회장.전기공정과 졸업.고급공정사 △국가경제계획위 위원 겸 개술개조국장·부주임,청화대학 경제관리학원학장 겸임 △중국공산당 13기 후보위원 당선 △상하이(상해)시장 및 당위 서기(조자양 추천) △국무원 부총리(등소평 추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은행장 겸임 △국무원 상무부총리.
  • 정치색 배제·실무형 발탁/고검장급 인사 안팎

    ◎최환 고검장 수평이동·안강민 지검장 승진 탈락 눈길 16일 단행된 고검장급 인사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실무형을 발탁하면서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충북 충주 출신의 이원성 대검차장(57·사시5회)을 유임시키고 경기고 출신인 최경원 검찰국장(52·사시8회)을 고검장 승진과 함께 법무차관으로 전격 발탁한데서도 읽을 수 있다. 특히 박상천 법무부장관과 김태정 검찰총장이 호남 인맥이어서 이들 자리에 호남 출신을 앉히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호남 출신은 이리 남성고를 나온 송정호 광주고검장(56·사시6회)이 법무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 이변은 최환 대전고검장(55·사시 6회)이 부산고검장으로 수평이동한 것과 안강민 서울지검장(57·사시 8회)의 고검장 승진 탈락이랄 수 있다. 충북 영동출신으로 전주고를 나온 최고검장은 손꼽히는 공안통이다.서울지검 공안부장,대검공안부장,법무부 검찰국장,서울지검장 등 화려한 경력으로 처음에는 대검차장이나 법무차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설이 나돌았다. 서울지검 공안부장,대검 공안·중수부장을 지내는 등 사시 8회 동기생 가운데 줄곧 선두를 달려온 안지검장 역시 경기고 4년 후배인 최검찰국장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들 2명이 분루를 삼킨데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시 7회의 김진세 부산지검장(57)은 예상대로 대전고검장으로 승진,심재륜 대구고검장(54),원정일 신임 광주고검장(53) 등 동기생들과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 검·경 고위급 인사 지각변동/오늘 고검장 인사 ‘MK’득세 예상

    ◎PK·TK출신 경찰간부 7명 사퇴 검찰과 경찰 국가안전기획부 등 사정기관의 인사 회오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의 핵심 요직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중용되거나 중용될 예정이어서 그동안의 인사 판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16일 단행될 고검장급 인사와 이어 단행될 지검장 인사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검찰인사는 통상 차관급인 고·지검장 인사를 함께 하는 것이 관례인데 고검장과 지검장을 나눠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의도에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관계자들은 검찰수뇌부를 인위적으로 물갈이 하는 대신 고검장 승진 및 전보인사를 하면서 승진 대상자들을 탈락시켜 자연스럽게 사퇴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광일 서울고검장(55·사시5회) 공영규 부산고검장(57·사시6회) 등 고검장 2명과 감사위원에 내정된 김병학 대전지검장(56·사시6회) 등 3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고검장 인사를 단행하면 사표를 제출하는 간부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 주변에서는 그동안 학연과지연으로 영광을 누렸던 K고,TK,PK출신보다는 목포 광주를 일컫는 ‘MK’ 출신들의 ‘득세’를 점치고 있다. 검찰의 인사 대상자는 법무차관 대검차장을 포함,전국의 고·지검장급 40명이다. 지난 13일 단행된 경찰인사에서는 구홍일 경찰청차장 이필우 서울경찰청장 조성빈 해양경찰청장 황활웅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치안감 이상 경찰 고위간부 7명이 한꺼번에 물러났다.특히 4명의 치안정감 가운데 경찰대학장으로 있다가 승진한 김세옥 경찰청장만 빼고 모두 옷을 벗었다. 이번에 물러난 경찰간부들은 지난 정권에서 인사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PK·TK출신이 대부분이다. 이에 앞서 국가안전기획부도 지난 7일 박일룡 이병기 전차장 등 차관급 7명의 사표를 모두 수리하고,1급 이하 인사와 조직에 대한 개혁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 경무관급 이상 22명 승진 전보/서울경찰청장 김광식씨

    ◎경찰청 차장 김형진씨/경찰대학장 이무영씨/해양경찰청장 김대원씨 정부는 13일 서울경찰청장에 김광식 경북경찰청장,경찰청 차장에 김형진 충남경찰청장,경찰대학장에 이무영 경찰종합학교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각각 승진발령하는 등 경무관급 이상 2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해양경찰청장에는 김대원 기획관리관을 발령했다. ◇치안감급 전보 △경찰청 경비교통국장 이수일(인천경찰청장) △〃 보안국장 서정옥(충북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이헌만 (전 청와대 치안비서관) △인천경찰청장 김재종 (전남경찰청장) △전남경찰청장 김본식 (전북경찰청장) △경북경찰청장 김종우 (경남경찰청장) △경남경찰청장 전병룡 (경찰청 정보국장) ◇치안감 승진 △경찰청 기획관리관 김규식(경찰청 전산통신관리관) △〃 형사국장 이도조(〃 외사관리관) △〃 정보국장 이대길 (〃 공보관) △경찰종합학교장 김재희 (〃 교통지도국장) △강원경찰청장 이민웅 (〃경찰대 교수부장) △충북경찰청장 김종언(서울101경비단장) △충남경찰청장 이팔호 (경찰청 형사국장) △전북경찰청장 박희원 (〃 경비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윤웅섭 (충남경찰청 차장) ◇경무관급 전보 △제주경찰청장 전판용 (전북경찰청 차장) △동경주재관 김정찬 (강원경찰청 차장) △경찰청 경무국 서성근 (제주경찰청장) □신임 경찰 고위간부 3명 프로필 ◎김광식 서울경찰청장/‘민주적인 지휘관’ 평가받는 국제통 간부후보 17기로 호주경찰대와 미국 FBI에서 교육을 받아 영어회화에 능통한 국제통.온화한 성품에 부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민주적인 지휘관이라는 평.호남출신 경찰청장에 비호남 출신 서울경찰청장이라는 지역안배 원칙에 의해 발탁됐다는 후문.부인 정낙자씨(48)와의 사이에 3남.▲경북 문경(55세)▲성균관대 법정대졸 ▲인천경찰청장 ▲경찰청 방범국장 ▲충북·경북경찰청장 ◎김형진 경찰청 차장/조용·꼼꼼한 성품에 집념 강한 정보통 간부후보 17기로 줄곧 정보분야에서 근무해온 정보통.조용하고 꼼꼼한 성품에 집념이 강하다는 평.일 처리가 매끄럽고 부하들에게자상해 위아래의 신망이 두텁다. 부인 전영옥씨(55)와의 사이에 2남.▲경기 파주(60세)▲양정고 졸 ▲연세대 법대 졸 ▲치안본부 정보과장 ▲경기경찰청 차장 ▲경찰청감사관 ▲경찰청 정보심의관 ▲충남경찰청장 ◎이무영 경찰대학장/활달한 성격… 여러분야 능력 인정받아 간부후보 19기의 선두 주자로 형사 보안 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활달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해 한번 일을 잡으면 끝을 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부인 오경자(49)와 사이에 2남.▲전북 전주(54세)▲전주상고 ▲동국대 행정학과 졸 ▲경찰청 형사심의관 ▲전북경찰청장 ▲서울경찰청형사부장 ▲경찰청 방범국장 ▲전남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 호남 특산물/백화점마다 모시기 경쟁

    ◎새 정부 출범후 고객 급증·매출 변화/블루힐·뉴코아·현대 등 잇따라 개최 ‘호남 특산물을 잡아라’.매년 향토물산전을 여는 백화점들이 올해 유독 경쟁적으로 호남지역 물산전을 계획하고 있어 변화된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 블루힐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지하 식품매장에서 전남도 담양,여수,완도 등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전라남도 특산물전’을 연다.블루힐은 이 행사를 위해 과거 향토물산전보다 규모가 큰 300평짜리 특설매장을 설치하고 진도개 예약판매,담양 죽세공품 제작실연,우수 농수산물 무료증정행사를 마련했다. 뉴코아백화점 잠원 본점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라도 향토물산전’을 열며 그랜드백화점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전남지역 특산물과 먹거리,농수축산물,공예·민예품은 물론 이 지역 출신 패션디자이너 의류를 한군데 모아 전시 판매하는 ‘전라남도 향토물산전’을 개최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20일부터 26일까지 압구정 본점과 무역점,천호점에서 농축산물과 특산품 등호남 물산을 총 집결시킨 ‘호남전’을 열 계획이다.현대는 지하식품 매장의 일부 공간을 할애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향토물산전을 위해 대규모 특설매장을 꾸미기로 했으며 물량 확보를 위해 10명의 바이어를 호남에 파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영등포점에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도군청과 공동으로 ‘진도물산전’을 개최해 농수축산물과 진도개 300마리를 분양했으며 미도파백화점은 지난 1월 일찌감치 호남물산전을 마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는 백화점마다 다른 지방의 물산전을 열었으나 올해는 호남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영남 등 타 지역보다 물산전보다 고객동원이나 매출에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선거제도:하(대한민국 50년:11)

    ◎67년 총선 131개 선거구 중 86곳 무효 소송/71년 대선선 지역감정 촉발 박 후보,94만표차 DJ눌러/80년 대선 ‘체육관통대선거’ 1표 기원 100% 찬성 기록도 그릇된 선거의 과정과 결과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기도 제자리 걸음으로 남아있게도 한다. 60년 3·15 부정선거의 과정은 4·19혁명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또 4·19가 낳은 제2공화국은 허약한 권력기반으로 인해 5·16군사쿠데타를 낳았다.5·16은 유신체제를 낳았고 유신은 체육관 선거라는 기형적 선거제도를 잉태했다.유신은 필연적인 결과로 5·17이라는 사생아를 낳았다.87년 국민들의 욕구 분출로 대통령 직선제라는 정상적인 선거형태가 이루어지기까지는 30년가까운 세월이 흘렀다.이어 97년 대선까지 또 10년의 세월이 흘러 마침내 여야 정권교체,후유증없는 공명선거라는 민주발전의 결과를 얻게됐다.한번 잘못끼워진 단추를 바로잡는데 역사는 자그만치 40년 가까운 세월을 요구했다. ○‘한지붕 두가족’ 민주당 분당 60년 4·19혁명후 7월 29일,민의원과 참의원 선거가 실시됐다.이어8월 12일,민·참의원 합동 간접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구파인 윤보선이 당선됐다.그러나 8월 17일 민의원 본회의에서 구파인 김도연 국무총리인준동의안이 부결됐다.이틀뒤인 19일에야 신파인 장면 국무총리인준동의안이 가까스로 가결됐다.내각제의 제2공화국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구파 대통령과 신파 총리의 갈등은 앞으로의 정국불안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한지붕 두가족’의 민주당은 끝내 민주당과 신민당으로 갈라섰고 몰락의길을 걷게 된다.당시 곽상훈 민의원의장이 당적을 떠나며 한 고별사는 다가올 상황을 극명하게 내다보고 있다.“민주당의 신·구파 지도자들은 파벌의성쇄에 앞서 당과 국가의 영고에 책임을 져야 한다.민족의 영웅이 될 수도있고 민족의 죄인도 될 수 있다.제1공화국은 이승만의 아집으로 망했다.제2공화국은 당신들의 아집과 파쟁으로 나라가 멸망할 수도 있고,당신들의 아량과협조로 욱일승천할 수도 있다”” 새벽 총소리와 함께 시작된 5·16은 왜곡된 선거문화의 새로운 시작이었다.이후 92년 대선 이전까지 정치권은선거가 끝날때마다 부정선거와 지역감정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67년 5월3일 실시한 제6대 대통령 선거 결과 박정희 대통령이 신민당의 윤보선 후보를 1백16만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선거 결과에 대해 신민당은 관권,금권,투·개표 부정 등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신민당은 이어 6월8일 실시된 7대 국회의원선거도 계획적 전면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무려 8개월동안 선거무효 투쟁을 벌였다.전국 131지역구 가운데 당선 및 선거무효 소송이 제기된 지역은 3분의 2에 달하는 86개 지역에 달했다. 70년 40대 기수론과 함께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부상한 김대중은 여세를 몰아 공화당의 박정희 대통령을 압박했다.3선개헌으로 권력연장의 토대를 마련한 박대통령은 71년 4월 27일 실시된 제7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를 94만여표차로 눌렀다.7대 대선은 전형적인 조직 대 바람의 선거였다.안보논쟁이 가열되고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영남과 호남사이의 지역감정이 선거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여당의 지역감정 촉발에 김후보도대구 유세에서 “대중이가 대통령 자격은 있으나 전라도 출신이라서 못찍겠다면 그런 표는 안 받아도 좋다.63년 선거에서 박대통령은 전라도 지지표로 당선됐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이후 김대중 후보는 73년 동경 납치에서부터 80년 내란 음모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망명하는 등 엄청난 정치적 박해를 받게된다. 3선개헌을 하면서까지 힘겹게 권력을 연장한 박대통령은 드디어 72년 10월17일,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헌정의 초시계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만다.이른바‘10월 유신’.비상계엄하에 국회는 해산되고 정치활동이 중지되는 헌정중단의 사태가 빚어졌다. ○85년 총선 신민당 돌풍 유신헌법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그해 12월15일 실시됐다.통대의원 후보자 선정은 해당지역의 경찰서장과 시장 군수,정보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지역협의회의 자료를 토대로 관계당국이 결정했다. 72년 12월 23일 장충체육관.통대의원 2천359명 중 단 2표의 무효표를 제외한 전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8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이후 통대의원들은 9대 박정희,10대 최규하,11대 전두환 등 세번이나 체육관 대통령 선출 거수기 노릇을 해야했다.79년 10월 26일.유신의 심장은 내부의 총격으로 무너졌다.이어 80년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 5·17확대 계엄과 함께 얼음장 밑으로 사라졌다.그해 8월 27일 통대의원들은 총투표자 2천525명 가운데 2천524명이 단독 후보인 전두환에게 찬성표를 던졌다.그나마 한명은 반대가 아닌 기권이었다.100% 찬성은 공산국가에서나 벌어지는 투표행태만은 아니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내연하던 민주화 바람은 85년 2월 12일 제12대 총선에서 ‘신민당 돌풍’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창당한지 불과 한달도 안된 김영삼과 김대중 공동지분의 신민당이 지역구 50석을 얻었고 전국구까지 합치면 67석의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다음날 조간신문들은 ‘신당태풍’‘신당바람’이라는 제목으로 머릿기사를 장식했다.민정당은 놀랐고 신민당은 환호했으며 여당의 1중대 2중대로 불리우던 민한당과 국민당은 침통했다.워싱턴타임즈,뉴욕타임즈,르몽드 등 외신들은‘신민당의 부상은한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대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런면에서 ‘2·12총선’은 억눌려 있던 국민들이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또 ‘체육관 대통령’ 선출제도의 변화를 감지케하는 전환점이었다.멈춰버린 역사의 시계바늘이 제자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이 역사의 시계바늘은 드디어 87년 정권이 국민에게 항복한 6·29선언으로 직선제대통령선거가 부활됐다.87년,92년 대선을 거쳐 우리 선거사는 97년에 이르러서야 여야정권교체라는 최초의 경험을 갖게된다. ◎선거관리 산증인 김유영 선관위 사무총장/“97년에 와서야 선거의식 성숙”/집권자의 확고한 공명의지가 관건 남조선 과도정부의 군정장관이었던 윌리엄 에프 딘 소장은 1948년 3월3일자 행정명령으로 ‘국회선거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 15명을 임명했다.이승복,백인제,이갑성 등이 15인 위원이었다.이어 치러진 5·10 총선이 대한민국최초의 선거였고 선거관리 역사의 시작이었다. 제2공화국은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거위원회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에따라 60년 6월17일 개별법률로서 선거위원회법이 공포됐고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거위원회가 설치됐다.63년 1월 16일 선거위원회법은 선거관리위원회법으로 대체됐고 닷새후인 21일 역사적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창설됐다.초대 위원장에는 사광욱대법관이 취임했다. 63년 창설때부터 지금까지 선거관리의 현장을 한번도 떠난적이 없는 김유영 중앙선관위사무총장은 현대 선거관리사와 개인사의 궤적을 같이한다.김총장은 “정부여당에 의한 조직적인 3·15 부정선거는 결과적으로 4·19와 5·16으로 이어져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총장은 “3·15 이후 60년대 선거는 조직적인 정부의 부정선거는 없었지만 탈법·관권·금권선거가 부정적인 선거풍토로 자리잡았다”면서 “당시는 여야 야나 가릴것 없이 선거법이 있어도 교통법규 정도로 여기는 경시풍조가 만연했다”고 당시의 선거풍토를 회고했다. 김총장은 88년 치러진 여소야대 4당체제하에서의 동해 국회의원보궐선거가 선거문화 발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고있다. 그는 “선거 사상 최초로 4당 국회의원후보와 사무장 전원이 고발되고 후보매수로 한 정당의 사무총장이 구속된 혼탁상은 선거풍토 개선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이후제정된 통합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97년 12월 19일 대선은 선거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로 평가했다.김총장은 “92년과 9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부정선거 시비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97년 대선은 정당과 후보자가 결과를 깨끗이 승복했고 국민들도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김총장은 “국민들의 선거의식은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권자의 확고한 공명선거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 IMF 극복보다 ‘밥그룻 싸움’이 더 급한가…

    ◎경제행정 보름째 ‘개점휴업’/부처이기주의·자격시비 등 겹쳐 일정 못잡아/조직개편 따라 일손놓고 후속인사에만 촉각 경제부처의 후속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행정 실종이 보름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하려던 재경부 인사는 차관보 자리를 놓고 재경부 기획예산위 청와대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면서 인사가 꼬이기 시작,아직 인사일정도 못잡고 있다. 재경부는 차관보 자리에 행시 11회인 윤진식 세무대학장과 김호식 전 청와대 비서관을 놓고 저울질을 했다.김 전 비서관은 진임 기획예산위원장이 기획예산위 사무처장으로 기용하려고 했었다.그러나 윤학장이 차관보가 될 경우 재경부의 장·차관과 차관보가 모두 재무부 출신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비난을 우려,김 전비서관이 대안으로 제시됐다.그런데 막판에 이용근 전 ADB이사(9회)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호남출신으로 국민회의 및 김태동 경제수석과 가깝다는 이유였다. 차관보자리가 3파전으로 번지는 가운데 금감위 상임위원으로 추전한 P모국장에 대해서는 자격시비가 일었다.관련법에 상임위원은 금융과 외환 선물 회계등의 경험이 많은 인사로 돼있는데 P모국장(10회)은 과장 이후 금융쪽 업무를 거의 맡지 않았던 것이다.세무대학장이 확실시되는 윤증현 금융정책실장(10회)은 종금사 비리에 대해 감사원조사와 관계없이 도의적인 책임이 있어 발령여부가 불투명하다. 예산청 차장에는 정동수 전 신한국당 전문위원(11회)과 윤영대 국회 예결위 전문위원(12회)이 경합중이며 서승일 전 청와대 비서관(10회)은 조달청차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남궁훈 세제실장(10회)과 강영주 국세심판소장(9회)은 유임이 유력시 된다.1급 승진자로는 허로중 관세국장(10회)과 이종성 세제총괄심의관(10회)이 오르내리며 정재용 기획관리실장은 공정위를 바라는 가운데 유임설이 나돌고 있다.차관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실장의 거취가바뀔 수 있다. ○…비교적 빨리 조직개편을 하고 인사를 한 산업자원부는 당분간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과 자체 인력감축계획에 따른 선별작업 등으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석유심의관과 가스심의관이 석유·가스심의관으로 통합됐으나 아직 심의관급이 부임하지 않은 상태여서 업무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외교통상부로 세계무역기구담당관과 다자협상담당관이 이관됐으나 외통부에서는 아직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고 중기청으로 중소기업 관련 업무가 이관됐으나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부서의 담당관은 현재 보직없이 대기발령상태로 남아 있다. 일반 직급에서도 업무공백은 있다.127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하는 탓이다.기능이관으로 66명이 나가지만 자체 계획에 따라 61명을 줄일 계획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4∼9급 및 기능직중 35명은 우선감축대상이어서 ‘동요’가 심각하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2월 직무대행 체제로 국장급 인사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자리가 비어 업무에 차질을 빚는 상황은 아니다.다만 정종환 수송정책실장이 철도청장으로 승진해 간 후 1급 한자리가 비어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 등에서 돌아온 4급 이상 10여명이 대기발령 상태여서 조만간 있을 후속 인사에 관심을 쏟느라 서기관급 이상 간부들은 여전히 일손을 못잡고 있다.
  • ‘준비된 여성’을 준비하자/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호남 출신과 여성의 유사성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한 선배기자에 의하면 30여년전 서울시의 국장급 공무원 가운데 호남 출신은 한사람도 없었다.당시 시장이 이를 시정하기 위해 국장 승진 후보 명단을 제출토록 지시했더니 그 가운데도 호남 출신은 끼어들지 못했다 한다.이런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아 지금도 이른바 ‘자격을 갖춘’ 호남 인재를 찾기 쉽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국 여성 역시 호남 출신과 같다고 할 수 있다.지도적 위치에 걸맞은 경험과 경쟁력을 갖출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8일 발표된 새정부의 차관급 인사에서 여성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에 여성을 30%이상 기용하겠다던 김대중 대통령의 여성할당제 공약은 여성장관을 단 2명(12%) 임명한 것으로 끝났다. 차관급 인사에 여성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따지고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이번 차관급 인사는 실무형 전문관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정치적 색깔이 짙었던 장관 인사에서는 구색맞추기식 여성각료임명이 가능했겠지만 차관급 인사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여성 담당부서인 정무제2장관실마저 없어진 마당에 정부 각 부처에 차관급 승진이 가능한 실무형 여성 전문인력은 없다시피 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97 인간개발보고서’는 한국의 여성권한지수를 조사대상 94개국중 73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여성권한지수는 여성의 전문직 종사율·여성 국회의원 수 등을 바탕으로 평가되는 것이다.여성의 의회 진출이 세계적으로 평균 11%인데 비해 고작 3%에 머물러 있고 여성의 전문직 종사율이 낮은 한국은 여성사회 진출 척도에서 후진국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여성 30% 할당’ 공약은 허황한 공약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고 비판할 수 있다.‘문민정부’나 ‘국민의 정부’ 여성장관들이 부동산 투기 문제로 물의를 빚은 것은 그런 비판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성할당제는 ‘준비된 여성’이 적다 해서 포기할 제도가 아니다.수천년 누적된 남녀불평등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용과 정치참여 등 사회 전반에서 일정비율을 단계적으로 여성에게 배려하는 여성할당제는 여성을 준비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실무형 전문인력 태부족 장관이나 차관급의 고위직에 여성이 30% 이상 할당되려면 그 하위직급에 그 이상의 여성들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남성에게 인기없는 직종을 제외하고는 아직 여성이 30% 이상 차지하는 조직이 드물다. 따라서 여성인력을 기초부터 육성해 내는 정책을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준비된 여성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여성능력이 검증받을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기초가 없는 상태에서는 여성 장·차관이 몇명이 되든 여성지위 향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기초부터 육성하는 정책을 여성할당제에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많은 남성들은 여성할당제를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내달라는 억지”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지난 96년 프랑스에서 여성할당제 도입 논의가 일어났을 때 르 몽드 신문은 “여성 진출을 위한 ‘긍정적 차별’은 필요악”이라고 사설을 통해 주장했다.유럽에서 비교적 여성에게 보수적인 프랑스의 여성 의회 진출률은 당시 5.6%로 한국보다 훨씬 나았다. 여성할당제는 최선의 정책은 아니지만 남녀 평등사회를 위한 디딤돌로 충분한 한시적 가치를 지닌다.
  • 행시 10회 “이제 우리가 파워 엘리트”

    ◎새 정부,이건춘 국세청장 등 차관급 6명 발탁/재경부 1급 요직 독식… 80여명 공직서 맹활약 행정고시 10회가 약진하고 있다.지난 8일 이뤄진 차관급 인사에서 10회 출신 6명이 차관급에 올랐다.김홍대 법제처장,정덕균 재정경제부 차관,정홍식 정보통신부 차관,최선정 보건복지부 차관,이건춘 국세청장,정종환 철도청장이 주인공이다.수석부서인 재경부 차관과 실권이 웬만한 장관보다 센 국세청장을 10회가 차지한 것은 ‘사건’이다. 심우영 전 총무처장관 조해녕 전 내무부장관과 북풍조작설에 휘말린 박일용 전 안전기획부 1차장(전 경찰청장)도 행시 10회지만 비경제부처는 승진이 상대적으로 빠른 편.경제부처에서 행시 10회가 차관급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행시 10회의 약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행시 10회가 ‘무서운 아이들’로 여겨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동기가 많기 때문.71년에 치른 시험에서 합격자만 188명이었다.9회(27명),11회(41명)에 비해 압도적이다.현재 공직에 있는 이만 80여명선.당시 고시문을 활짝 열어 학생운동을 막으려 했다는 얘기가 있다.과천관가에서는 행시 10회의 인해전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행시 10회에 가려 11회나 12회가 찬밥 신세였지만 앞으로도 이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경제부처중에는 재경부 산업자원부 국세청에서 10회 출신은 돋보인다.재경부에는 1급만도 정재룡 기획관리실장 남궁훈 세제실장,윤증현 금융정책실장,맹정주 국회 전문위원,박봉수 전 청와대 비서관,김병일 통계청장이 있다.최종찬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전 조달청 차장)과 현정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공사도 10회.윤진식 세무대학장(행시 12회)를 제외하고 현재 재경부 본부의 1급은 모두 10회다. 국세청에도 10회 출신이 유난히 많은 편.국세청 차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안정남 직세국장(호남 출신)을 비롯해 실세국장인 주정중 조사국장도 10회 인맥의 대표주자다.김성훈 농림부장관의 친동생인 김성호 징세심사국장과 이목상 중부지방 국세청장,이제홍 부산지방 국세청장,오문희 광주지방 국세청장,배양일 대전지방 국세청장도 동기다.서울지방 국세청장이었던 이건춘 청장을 포함하면 7대 지방청장중 서울·중부·부산·광주·대전지방 국세청장을 모두 10회가 차지했었다.현재 20여명이 국세청에 있다.물러나기 보다 청장 뒤를 받쳐줄 것 같다. 산업자원부에는 김홍경 차관보와 서사현 무역조사실 상임위원,한준호 자원정책실장이 1급으로 있다.김용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1급),이향렬 건설교통부 차관보,김행진 보건복지부 부산지방 식품의약품청장도 10회다.공직을 떠난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친동생인 이규황 국토개발연구원 부원장과 하용출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도 10회다.이들 10회 파워는 당분간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
  • 공직 전문성·사기 진작에 비중/차관급 인사 내용·특징

    ◎경제회생에 역점… 철저한 실무형 인선/근무 성적·출신 지역·조직내 신망 고려 김대중 대통령이 8일 단행한 16개 부와 외청장 등 38명에 대한 차관급 인사는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사기진작’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16개 부서의 차관을 모두 바꾸면서 한사람도 예외없이 내부 승진,발령하고 관세청장·조달청장·산림청장·중소기업청장·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5명을 유임시킨 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 3·3조각 당시의 면면이 새정부의 개혁을 추진할 ‘내각제 성격’을 가미한 진용이라면 차관급은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에 중점을 철저한 실무형 인선인 셈이다. 박지원 청와대변인도 “이번 차관인사는 내부 승진을 주로 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 역점을 뒀다”면서 업무의 전문성,근무성적,지역 및 출신학교 안배,조직내 신망 등이 고려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국무위원 인사때 이기호 노동부장관 유임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는 김대통령의 인사원칙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운용의 축인 정덕구 재정경제부차관과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최홍건 산업자원부차관,정홍식 정보통신부차관,최선정 보건복지부차관,전승규 해양수산부차관,안병우 예산청장,이건춘 국세청장 등을 전문 경제관료들로 메우고,이들이 대부분 행시 10회 출신이라는 점은 팀웍과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한 두드러진 예로 판단된다.즉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 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복지부동의 구태에서 벗어나도록 함으로써 IMF 체제 극복에 실질적인 역할을 맡도록 하는 포석이다. 또 지난 국무위원 인선에 이어 이번에도 지역 및 학교별 안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조각때 제외된 강원과 제주도 출신 차관들이 발탁되거나 유임됐다.김태정 검찰총장과 지역문제로 심각한 고려대상이 된 김세옥 경찰청장은 ‘조직내 신망’이 주효한 경우로 이해된다. 아울러 요직으로 통하는 검찰총장을 포함,안기부 1·2차장,경찰청장 등에 김태정 현 검찰총장을 유임시키고,호남인맥인 신건 1차장,나종일 2차장,김세옥 경찰청장 등을 기용한 것은 ‘파워에리트군’의 변화로 이해된다.김대통령의 향후 인사구상과 여소야대속의 국정장악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날 차관급 인사로 새정부 출범후 17명의 국무위원을 포함,모두 68명에 대한 정부고위직 인선이 마무리됐다.일부 차관급 인사와 공직사회 내부인사,그리고 국영기업체 및 산하기관 인사가 남아있긴 하지만,‘국민의 정부’라는 자신의 통치철학을 구현할 기틀이 완벽히 갖춘 셈이다.
  • 새 정부 차관급 38명 프로필:Ⅱ

    ◎이건춘 국세청장/재산세 분야 전통… 행시 10회 선두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며 국세청내 행시 10회 출신 가운데 선두주자.온화하면서도 성품이 성실해 위 아래 신망이 두텁다.처음 만나는 사람도 쉽게 호감을 갖는 호남형이며 외부에도 지인이 많다.특히 직세와 재산세 분야에 밝다.부인 문영인씨(49)와 2남.▲충남 공주·55세 ▲공주고·연세대 행정학과 ▲국세청 재산세·직세국장 ▲경인·중부·서울지방국세청장. ◎이상호 병무청장/합리적 군수업무 정비한 ‘국제신사’ 차분하면서 강한 업무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군수본부장 재직때 합리적인 군수업무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받았다. 외모처럼 일처리가 깔끔해 ‘국제신사’로 통하며 못하는 운동이 없을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부인 신용선씨(60)와 1남1녀.▲경북 김천·60세 ▲육사17기 ▲국방부 군수본부장 ◎이보식 산림청장/연구직 출발… 내부승진 1호 청장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에서 연구직으로 출발,산림청 개청이래 처음 청장으로 내부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육종연구소 소장 재직시 주목의 씨눈에서 항암제인 ‘택솔’을 개발,상업화하기도 했다.뚝심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워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부인 임정자씨(59)와 2남 1녀.▲황해 수안·60세 ▲부여고·서울 농대 ▲산림청 조림·영림국장 ▲산림청 차장 ◎박종세 식품의약청장/미서 20년간 연구… 행정력도 호평 20년간 미국 존슨 홉킨스대학 등에서 연구생활을 한 전문기술관료 출신. 88서울 올림픽때는 도핑콘트롤센터 소장을 맡아 벤 존슨의 약물복용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 전개가 정연하며 합리적성품에 행정력도 겸비했다는 평.▲서울·54세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장 ◎신건 안기부1차장/장영자 사건 수사 지휘 ‘칼날검사’ 82년 이철희·장영자 사건때 수사검사로 명성을 날렸다.그러나 93년 슬롯머신 사건때는 정덕진씨와 수차례 만난 인연으로 엉뚱한 곤욕을 치렀다. 소탈하고 온화한 성격이나 칼같은 기질도 돋보여 이종찬 안기부장을 도와안기부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 부인 한수희씨(55)와 1남 3녀. ▲전북 전주·57세 ▲서울법대 ▲대검 중수부장 ▲법무부 차관 ◎김진선 비상기획위장/수방사령관 등 주요 보직거친 야전통 수경사·사단장·수방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야전통. 93년 4월 2군사령관으로 임명됐다가 노태우계인 ‘9·9인맥’으로 분류돼 한달여만에 옷을 벗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대선전에 자민련에 입당해 김종필 총리서리의 신망이 높다.부인 임매자씨(54)와 2남.▲충북 괴산·59세 ▲육사19기 ▲육군참모차장 ▲2군사령관 ◎엄낙용 관세청장/세제·국제업무 두루거친 재무관료 세제와 국제업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재무관료.신사 풍의 용모에 조용한성격이지만 업무 추진력은 뛰어나다.재정경제원 2차관보때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지만 대인관계는 원만하다.부인 홍영신씨(47)와 1남 1녀.▲서울·50세 ▲서울대 행정학과 ▲재무부 세제심의관 ▲재경원 국세심판소장·제2차관보. ◎김세옥 경찰청장/후배 신망 두터운 경비작전 전문가 경비작전 분야의 전문가.신중하고 과묵해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나 대인 관계가 원만하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 간부 후보생 16기를 수석 졸업했으며 인정이 많아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부인 박옥주씨(50)와 2남.▲전남 장흥·57세 ▲조선대 법대 ▲전북경찰청장 ▲경찰청 경비국장 ▲전남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추준석 중기청장/국제감각 겸비한 상공분야 토박이 토박이 상공맨.부산출신으로 할아버지가 김영삼 대통령의 은사였던 관계로‘PK’로 분류돼 왔으나 정작 인사에서는 출신지 덕을 본 일이 없다.사안의 핵심을 정확히 판단해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일.주불 상무관 경험 등으로 시야도 탁 트였다.부인 엄윤지씨(49)와 1남 1녀.▲부산 동래·51세 ▲서울상대 ▲상공부 국제협력관 ▲통산부 산업정책국장 통상정책국장·차관보 ◎정종환 철도청장/교통경제 분야 잔뼈굵은 ‘불도저’ 28년간 교통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 출신.교통부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추진력이 강해 ‘불도저’로 불리우면서도 자상하다는 평.야생화 등 식물에 대해서는 거의 건문가 수준.부인 조정자씨 사이에 3남.▲충남청양·50세 ▲고려대 정외과 ▲교통부 국제항공과장·도시교통국장·항공국장·관광국장 ▲건교부 국토계획국장·기획관리실장·수송정책실장 ◎나종일 안기부2차장/새 정부 이론 가진 국제정치학자 김대중 대통령 집권과정에서 ‘지역등권론’이란 이념적 기초를 제공한 국제정치학자.경희대교수직을 가진 채 국민회의 지도위원,당무위원으로 김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나용균전의원(4.5.6대)이 부친이다.부인 홍재자씨(54)와 1남 3녀. ▲전남 나주·58세 ▲서울대 정치학과 ▲경희대 정경대학장 ▲국민회의총재 외교안보특보 ▲인수위 행정실장 ◎윤원배 금감원 부위원장/경제정의 실현 강조한 학자 출신 합리적이고 온건하다.69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80년 조사역을 맡다가 미국노스웨스턴대로 연수를 떠난 뒤 학자로 변신했다.경제정의 실현에 관심이 많다.김태동 경제수석,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와 가까우며 지난 해 대선때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자문에참여했다.▲전남 강진·52세 ▲서울대 경제학과 ▲숙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정의연구소장 ▲경실련 집행위 부위원장. ◎강정훈 조달청장/업무 추진력 탁월… 조달분야 전문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고 치밀하다.줄곧 조달청에만 몸담아 온 조달분야 전문가.소탈하고 정이 두터워 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다.정부조달시장 개방과 관련 제도개선,업무의 국제화,대민 친절봉사 등으로 조달청의 위상을 새롭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부인 박안자씨(55)와 1남 2녀.▲경북 영주·56세 ▲연세대 행정학과 ▲행시7회 ▲조달청 부산지청장·차장. ◎김강권 농진청장/녹색혁명 주도… 농업발전 산중인 70년대 녹색혁명과 80년대 백색혁명을 주도한 농업발전의 산증인.감자육종을 비롯한 원예·생물산업의 토대를 확립하고 기술개발에 기여했다.소탈하고 격의없으며 대인관계가 원만하다.지금도 프라이드 승용차로 출·퇴근한다.두주불사형.부인 장명자씨(55)와 2녀.▲서울·59세 ▲서울고·서울 농대▲미 하와이대 박사 ▲농업진흥청 시험국장·농업기술연구소장 ◎김수동특허청장/변리사 자격증 취득… 특허업무 조예 업무처리가 치밀하고 추진력도 갖춘 상공관료 출신.옛 상공부에서 산업·무역·통상분야를 두루 거쳤다.특허청 항고심판소장을 역임하며 변리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특허분야에 조예가 깊다.집요하면서도 모나지 않는 성격으로 특허청을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부인 유정애씨(50)와 2남 ▲경북 문경·52세 ▲경기고·서울법대 ▲특허청 차장. ◎안번일 감사원사무총장/세법·금융 감사 인정 받는 회계통 일 처리의 선이 굵은데다 합리적이며 통솔력이 뛰어나 따르는 직원들이 많다.세법과 금융관계 감사에 밝아 감사원 내에서 손꼽히는 회계통.감사위원으로 승진했다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례적 케이스.부인 이춘희씨(49)와 2남1녀. ▲서울·56세 ▲서울대 법대 ▲감사원 공보관 ▲〃 제4국장 ▲〃 기획관리실장 ▲〃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조건호 총리비서실장/경제부처 섭렵·인화 탁월 ‘마당발’ 상공부 재무부 총리실 청와대 등을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의 경제관료.대학시절 조정선수로 활약했으며 소탈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인기를 모은다.문화계 스포츠계와 언론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은 ‘마당발’이다.부인 박찬혜씨(49)와 2녀. ▲경기 김포·54세 ▲서울대 법대 ▲재무부 공보관·국제금융국장 ▲청와대 기획조정관 ▲총리비서실장 ◎박용환 공무원교육원장/업무처리 명쾌한 행정전문가 옛 총무처에서 조직·인사국장을 지내 중앙 행정을 두루 섭렵한 행정전문가.업무처리가 명쾌하고 성격이 호탕해 부처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보스형.판단력과 통솔력을 갖췄으며 업무처리도 명쾌하다는 평이다.부인 백아영씨(54)와 2남2녀. ▲대구·54세 ▲서울대 정치학과 ▲행정고시 11회 ▲총무처 조직·인사국장 ▲소청심사위원 ▲기획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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