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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라운지] 호주 양궁대표팀 감독 맡은 오교문씨

    [스포츠 라운지] 호주 양궁대표팀 감독 맡은 오교문씨

    훤칠한 키, 뚜렷한 이목구비, 나긋나긋한 말투…. 호주 양궁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떠나는 전 남자 양궁 간판스타 오교문(34)을 출국 직전인 지난달 말 고려대 교정에서 만났다. 스포츠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호주 감독직을 맡으면서 학업을 잠시 중단했다.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 호남형의 외모는 선수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과녁을 쏘아보던 날카로운 눈매도 순간순간 번뜩였다. 1년간 수원시청 지휘봉을 잡았지만 외국팀 감독이라는 낯선 무대에 서는 만큼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 오교문은 “처음엔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여느 감독처럼 스카우트된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공채’를 통해 감독직에 올랐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대표팀 감독 공채공고를 인터넷에 게재했고, 오교문은 현지 인터뷰와 향후 계획서를 통해 최종합격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보수도 흡족한 수준이다. ●“아내와 부모님에게 미안” 아내 얘기를 꺼내자 오씨는 잠시 말을 아꼈다. 아내 임선미(31)씨를 보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 때문이다. 호주행을 결심했을 때도 임씨는 “어떤 결정을 하든 당신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힘을 불어넣었다. 오교문은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단다.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급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2000년 1월 작고)의 병세가 악화됐고 어머니가 서둘러 며느리를 맞고 싶어해서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곧바로 헤어졌다. 오씨는 훈련장으로, 임씨는 텅 빈 집으로 각자 떠나야 했던 것. 미안한 마음에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3박4일간 제주도 여행으로 아내의 마음을 달랬을 뿐이다. 요즘은 아내와 아들 둘을 데리고 자주 나들이를 나간다.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것은 부모님이다. 부모님 모두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그분들이 하늘에서 저를 많이 도와 주신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부모님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성공한 지도자로 남고 싶어 선수로 성공한 오교문은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스타선수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통설이 있지만 이를 깨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선수 시절 따지 못한 올림픽 개인 금메달을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가 따주기를 기대한다. 양궁 욕심만큼 공부 욕심도 강하다. 지도자 생활을 한 뒤 학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공부도 해보니 재미있단다. 진정한 스포츠인은 기술과 함께 전문지식도 갖춰야 한다는 게 지론. 공부와 양궁 중 어느 게 더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어렵고도 재미있다.”면서 선택을 피해 갔다. 요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지칠 때까지 활을 쏜다. 배운 게 활 쏘는 것뿐이라 그렇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영원한 궁사’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출생 경기도 수원 ▲생년월일 1972년 3월2일생 ▲가족관계 부인 임선미씨와 2남 ▲신체조건 180㎝,73㎏ ▲스트레스해소법 지칠 때까지 활쏘기 ▲생활신조 도전 ▲출신학교 수원연무초-연무중-효원고-강남대-고려대 대학원(박사과정) ▲경력 1994년 국가대표발탁.1996애틀랜타올림픽대표.2000시드니올림픽대표.2005년 수원시청 감독 ▲수상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 1위. 애틀랜타올림픽 개인 3위, 단체 1위.98방콕아시안게임 개인 3위, 단체 1위. 시드니올림픽 단체 1위.
  •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검사장 인사 이례적 靑검증

    난항을 겪던 검찰 고위직 인사가 마침내 마무리됐다. 논란의 ‘핵’이었던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은 부산고검장으로 전보됐고, 후임에 임채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인사 갈등의 당사자였던 천정배 법무장관과 청와대·정상명 검찰총장이 자신들의 의지를 절반씩 관철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이 지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빅4’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맡은 것은 다소 의외다. 박영수 중수부장은 제주 출신이지만 부친이 목포에서 오랫동안 재조·재야 법조계에 몸담아 호남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공안부장 인선을 놓고 임명권자가 크게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검찰 행정에 밝은 문성우 청주지검장을 검찰국장에 임명한 것은 지휘권 파동으로 골이 깊어진 법무부와 검찰간 간극을 메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귀남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의 공안부장 기용은 공안 조직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구공안’인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 실장은 주로 공안부에서 근무했지만 재야인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중수부장의 유임은 사정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정 총장이 직접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늦어진 이유로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산형성 과정 등을 면밀히 살피다 보니 늦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검사장 중 한 명과, 검사장 승진대상자 한 명 등 2명은 이 과정에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배제됐다. 검사장 8명의 승진은 몇차례의 뒤집기 끝에 사시 22회 1명과 사시 23회 7명으로 낙착됐다. 사시 23회는 동기생 수가 많아 29명이 검사장이 되지 못하고 남았다. 검사장 신규 승진자들 중 공안통은 사실상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공안퇴조’ 현상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신임 고검장·검찰국장 프로필

    정동기 대구고검장 비교적 소수인 한양법대 출신으로 성품이 강직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 대구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기업경영 혁신기법인 ‘6시그마’를 검찰에 도입했다. 천정배 법무장관과 사시동기이며,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부인 김외숙(51)씨와 1녀. ▲영동지청장▲대구지검 특수부장▲법무부 검찰4과장▲부산지검 형사1부장▲법무부 보호국장▲대구지검장▲인천지검장 정진호 광주고검장호남 출신으로 검찰 조직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군산지청 재직 때 조직폭력배 두목과 주부 등으로 구성된 억대 도박단을 검거하는 등 검찰내 대표적인 형사통이다. 체질상 술을 거의 못 마시지만,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친화력과 통솔력이 돋보인다. 부인 황미진(50)씨와 2남. ▲대전지검 형사2부장 ▲법무부 관찰·조사과장 ▲서울동부지청 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울북부지검장 박상길 대전고검장 수사 지휘능력과 기획력이 탁월하다. 치밀한 성격에 지휘통솔 능력도 엄정해 차갑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서울지검 특수1·2·3부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한 특수통.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한보사건,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을 처리했다. 부인 김미애(48)씨와 1남1녀. ▲서울지검 특수부장▲서울지검 3차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대검 중수부장▲대구지검장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 ‘과묵한 원칙론자’로 불린다. 법무부검찰 1·2과장 등 다양한 법무·검찰 행정 보직을 거쳤으며, 일선 수사경험도 풍부하다. 검찰국장 시절에는 중수부 폐지, 형사소송법 개정 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객관적인 판단을 토대로 장관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부인 김세경(50)씨와 1남1녀. ▲대검 범죄정보관리과장▲대전지검 차장▲서울지검 2차장▲춘천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문성우 검찰국장 공안부와 특수부 검사를 거쳐 검찰 1과장까지 두루 거친 기획통.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수사와 관련된 선진제도 도입에 관심이 많다. 부인 엄윤경(45)씨와 3녀. ▲부산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광주지검 공안부장▲법무부 검찰1과장▲서울지검 형사7부장▲서울지검 2차장▲대검 기획조정부장▲청주지검장
  •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호남과 열린우리당의 영남은 아직도 높은 문턱으로,‘다가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 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영남의 민심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영남 출신, 한나라당의 호남 출신 의원·당직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영·호남의 민심과 지역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들어봤다. ■ 한나라의 호남 다가서기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특히 ‘광주 항쟁’을 겪은 이들의 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만 호남인들이 쏟아낸 꾸지람 속에서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도 “호남에는 쓴소리 듣기 위해 간 것”이라고 전제,“호남인들이 믿어줄 때까지 반성하고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폐쇄했던 호남지역 시·도당을 조만간 복원,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참신한 인재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호남 파고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인사들에 대한 비례대표 배정을 확대하고, 당 차원의 서남해안 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대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싸늘한 호남 민심 올 들어 광주와 전주에서 각각 열린 두차례의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호남인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한 원인에 대해 “1980년 5·18 광주항쟁을 계기로 호남인들은 과거 민정당이나 이를 이어받은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는,‘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고 분석했다. 광주대 류한호 언론홍보대학원장도 “박근혜 대표의 호남 방문도 중요하지만 5·18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는 호남인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참여자치21 대표는 “박 대표가 망월동에 아무리 여러번 와도 소용이 없다.”면서 “정책을 통해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지속적 대화와 화해 노력이 관건 호남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질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엔 희망적인 내용도 있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23년간 당 사무처에 몸 담아온 이정현 부대변인은 “호남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학자·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나서준 것만 해도 예전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 고창 출신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갈등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풀어질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인재 영입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인재들이 당당하게 찾아올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호남의 정치적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재평가부터 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의 성과를 폄하하거나 ‘X-파일’ 공개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그동안 호남에 공들인 것은 없으면서 표 안 나온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던 게 사실 아니냐.”며 “당 대표의 호남 방문이나 인재 영입을 위한 토론회 등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시로 호남을 찾고, 진정으로 호남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구야권 원로인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 이종구 의원은 “선거철에 정치·정략적 목적으로 호남을 찾아가는 것은 감정의 골만 깊게 할 뿐”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호남 출신 인재를 1명 이상 보좌진으로 영입하거나 ‘1의원 1지역구 갖기운동’ 등을 통한 정책·예산 지원 등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역대 영호남 선거 결과는 “당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한나라당)씨라도 싹 틔우자는 것이죠.”(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배지 달기는 어렵고, 당원들도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열린우리당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 5월 지방선거에 대한 영·호남 지역 전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영남=한나라당, 호남=열린우리당+민주당’이라는 구도가 굳어지다시피 한 까닭에 당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조차 기대를 걸지 못하는 판국이다. 유일한 희망은 사실상 중선거구제로 개정된 기초의회 선거다. 1995년 시작돼 2002년 3회째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한나라당과 그 전신인 민자당은 호남에서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영남에서도 초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한 문희갑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된 것을 빼면 한나라당과 민자당 후보가 휩쓸었다. 총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전북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호남에서 당선된 한나라당측 후보는 없다. 영남의 경우 15대 때에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들이 모두 졌고 17대에 와서야 68석 가운데 4석을 열린우리당 쪽에서 가져갔다. 그나마 현재 일말의 희망이나마 갖고 있는 쪽은 열린우리당이다. 지난해 4·30 재·보궐선거 당시 경북 영천에서 ‘48.7% 대 51.3%’의 득표율로 아쉽게 패배한 데 이어 지난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아성으로 불려온 대구 동을에서 이강철 후보가 44%의 득표율로 52%를 얻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와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영남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변화 조짐에 대해 비관적이다. 영천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공천과정의 잡음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리당의 영남 끌어안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24일 “우리당이 PK(부산·경남)에서는 숨이라도 조금 쉬면서 살지만,TK(대구·경북)에서는 아예 숨도 못 쉬지 않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영남 민심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온 이 답은 ‘한나라당 텃밭’인 이곳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여권의 현 주소를 대변하는 것이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2003년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영남권은 이처럼 여전히 ‘섬’이다.10∼20%대 초반인 당 지지율은 영남에만 가면 아예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조경태(부산 사하을)·최철국(경남 김해을) 두 국회의원이 현직에 있고,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 등 지역 거물이 건재한 PK에서도 민심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PK·TK의 참담한 지역정서 최근 부산에 다녀온 여권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곳에서는 ‘열린우리당=호남 정당’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도, 애정도 없는 것 같다.”면서 “영남 출신이 당에서 소외받고 있는데 영남이 당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깐깐한 TK정서는 더욱 여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당원도, 일반 시민도 전당대회엔 큰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5월 말 지자체 선거에 대해선 “중선거구제가 도입돼 한 지역구에서 3명 이상 뽑는 곳에서나 한 명씩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인데 그것도 어려워진 것이 (한나라당이)2명짜리 선거구로 모두 쪼개버리지 않았느냐.”고 읍소할 정도다.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도 “현실은 굉장히 비관적”이라고 한몫 거들었다. 또 “이 지역은 원래 (우리당으로)국회의원 배지 달기도 어려워 사실상 이번 지자체 선거보다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전대에 출마한 김영춘 의원도 최근 경북도당에 다녀온 경험을 들어 “5월 말 지자체 선거 때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한나라당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전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출마했지만, 크게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이번 전대에 출마한 영남권 4인방은 “지도부 입성만이 영남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혁규 의원의 김종률 대변인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다면 당연히 영남 출신이 지도부에 진출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영남 출신 4명 중 적어도 2명은 이번 지도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역 정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26 재선거에 대구 동을에 출마해 44%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지역의 덕망 있는 인사를 많이 발굴, 발탁해서 영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철국 경남도당위원장은 “오랫동안 한나라당 텃밭이었지만,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식으로 역발상 홍보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지자체 선거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치 아카데미를 4차례 개최했고,30∼40쪽짜리 포켓용 홍보책자를 만들어 대통령의 댓글정치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자료를 배포했더니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고위층 설선물 ‘고민’

    고위층 설선물 ‘고민’

    선물에선 보낸 사람의 뜻이 어느 정도 읽혀지게 마련이다. 공직사회의 설 선물꾸러미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의 설 선물은 대부분 우리 농산물. 산지(産地)를 살펴 보면 나름대로 ‘특별한’ 고민이 눈에 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알려진 대로 소년·소녀가장 등 5000여명에게 8도의 명품 쌀과 전통민속주인 ‘가야곡 왕주’를 보냈다.‘특정지역만 챙긴다.’는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전국의 대표적인 쌀을 골랐다. 경기 안성맞춤쌀, 강원 철원오대쌀, 충북 청원생명쌀, 충남 아산맑은쌀, 전북 김제의 상상예찬, 전남 해남의 한눈에 반한 쌀, 경북 울진백암쌀, 경남 김해의 5℃ 이온쌀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해부터 경기 여주의 ‘탑라이스’를 보낸다. 농촌진흥청이 수입쌀 시판에 대비, 고품질로 개발한 브랜드쌀이다. 조영택 국무조정실장도 탑라이스를 고려했으나 이 총리가 먼저 ‘찜’했다는 말에 호남지역 특산물인 나주배로 결정했다. 조 실장은 전남 완도가 고향이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탑라이스에서 농협의 ‘발아현미 세트’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감사원표 참기름’을 돌렸다. 이 참기름은 감사원 직원이 참깨 수매부터 기름을 짜는 단계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감사원이 보증하는 100% 순수 국산 참기름인 셈. 감사원 참기름은 정부 안팎에서 가장 호응도 높은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고향 특산품인 ‘보령 김’을 선물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권욱 소방방재청장도 지역 특산물인 배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 한덕수 재경경제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신림시장을 방문했을 때 눈여겨 뒀던 김과 멸치를 구입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는 주방기구와 가방 등을 준비했다. 어려운 재래시장과 중소기업을 조금이나마 돕겠다는 취지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전직 장관과 청사 방호원 등 100여명에게 제주 한라봉 감귤을 돌리기로 했다. 고향인 목포 특산은 해산물이지만, 보관이 쉽지 않고 ‘고향만 챙긴다.’는 눈총이 신경쓰여 품목을 바꾸었다. 지난해 추석 때 임업농가에서 밤을 구입한 조연환 산림청장은 소나무 재선충병의 마지노선인 상주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상주 곶감을 구입했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도 ‘재래시장 물건 팔아주기’ 캠페인을 주도하는 기관장답게 재래시장에서 선물을 사기로 했다. 부처종합
  • “차관급 설 전에 낙점” 술렁술렁

    “차관급 설 전에 낙점” 술렁술렁

    차관급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관급은 보통 내부 승진이 많고, 후속 국·실장 인사 등 연쇄인사로 이어지기 마련이어서 공직사회는 지금 어느 때보다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정부 안팎에서는 차관급 인사가 24일에서 27일 사이에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차관급 인사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청와대 조직개편안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선 결과 각 부처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실의 교류가 없다면 20일쯤 차관급 인사가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일단 1년6개월이 넘은 차관은 교체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7월 이전에 취임한 차관들이 대상인 셈이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 등 10명이 해당된다. 장관을 대행하고 있는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번 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 2003년 8월과 2004년 6월 각각 취임한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권욱 소방방재청장 등 재임 기간이 긴 차관급 기관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업무 평가를 통해 장관급으로 영전하는 등 다른 임무가 주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에선 권오룡 1차관의 교체가능성이 거론된다. 후임으로는 1차관의 일이 옛 총무처 업무가 많은 점을 고려해 최양식 정부혁신본부장, 이상호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김영호 정부혁신위원회 기획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성열 소청심사위원장의 이동 가능성도 있다. 권욱 소방방재청장이 교체된다면 문원경 행자부 2차관의 이동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이 자연스럽게 후임 2차관 물망에 오른다. 문화관광부는 배종신 차관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후임은 임병수 차관보와 유진룡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압축된다. 부내에서는 조직안정을 위해 선배인 임 차관보의 승진을 바라고 있으나,‘개혁인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청와대가 유 실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냐는 분석도 있다. 교육부에선 김영식 차관의 교체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후임으로 이종서 교원소청심사위원장과 서남수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성가족부 신현택 차관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직 기간이 긴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후임은 안개속이다. 지금까지 여성부 차관은 거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어온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재임 1년3개월에 접어든 강무현 차관의 유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강 차관이 물러날 경우 후임에는 선임인 이용우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김희옥 차관과 정보통신부 노준형 차관, 건설교통부 김용덕 차관 등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외교통상부도 마찬가지다. 환경부는 박선숙 차관의 교체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로 취임 만 2년을 맞는 장수 차관으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분위기다. 후임엔 이규용 정책홍보관리실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과천 관가에선 산업자원부 이외에는 차관급 하마평이 많지 않다. 사의를 표명한 조환익 차관 후임에는 이현재 청와대 산업비서관과 김종갑 특허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우석 사태로 수장이 바뀌는 과학기술부는 차관 유임설이 더 강하다. 기획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김성진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정도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7월 차관 인사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본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경우 변동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바뀐다면 재경부에서 1급 가운데 승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농림부는 차관보다 장관의 거취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에서는 산자부 외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산자부 출신인 김종갑 특허청장의 산자부 차관 기용설이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이희범 장관과 동향이라는 점이 제동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호남출신인 정세균 의원이 입각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다. 특허청장과 중기청장이 바뀌면 후임으로 내부승진을 기대한다. 부처종합
  • “한나라 진심 아직 의심스럽다”

    “한나라 진심 아직 의심스럽다”

    “호남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호남을 자유롭게 만드는 정당을 추구해야” “한나라당이 계승한 과거 정당들의 업보를 진심으로 깨끗하게 사과해야” “당지도부가 호남에 자주 내려와 이쪽의 민심과 여론을 자주 청취해야 한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주최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에서 바라본 한나라당’ 세미나에서는 ‘호남의 눈’으로 바라본 다양한 주문과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호남지역에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와서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전남·광주 지역과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많은 분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류한호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박 대표의 잦은 망월동 묘역 방문, 소장개혁파와 중도파 의원 모임의 호남 방문 등으로 전남·광주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성이 향상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변화와 사회변화를 거부,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 유물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런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 ▲비례대표, 고위당직 호남출신 파격 등용 및 석패율제 도입 등 호남 인사에 대한 처우 개선 ▲망월동 방문 등 호남민심을 달래기 위한 지속적 노력 ▲정책정당으로의 성격 변화 ▲수구정당 이미지 탈피 등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용 전남대 교수는 “한나라당이 호남의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논리적 설득보다는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5·18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인사들이 남아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독자적인 호남 발전책을 수립하여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수적 열세의 정당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겠지만 국회 일은 국회에서 해결해야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건조 심한 동해안·영남 ‘SOS’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대형 산불의 진화명령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입니다. 오늘이라도 눈이 펑펑 쏟아져 겨울가뭄이 해소되고 우리의 객지생활도 끝났으면 좋겠네요.” 산림청 산림항공관리소의 산불진화 헬기 조종사 고재구(사진 왼쪽·52)·박태전(47) 기장은 익산지소 소속이다. 두 사람은 지금 안동지소에서 비상대기하고 있다.40일 이상 이어진 가뭄 끝에 동해안과 영남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호남지역의 산불진화 헬기가 지난 2일 전진배치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00년 고찰 낙산사를 앗아간 양양산불에도 투입됐다. 고 기장은 “당시 초속 35m(시속 126㎞)의 바람이 불어 헬기 제원상으로도 비행은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규정이나 안전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면서 “설악산 계곡에서 와류에 휘말렸을 때는 정말 이제는 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고 기장은 육군, 박 기장은 해군 출신. 모두 군에서 15년 넘게 조종사로 활약했고 민간 항공사를 거친 베테랑이지만 해마다 2월부터 5월 사이의 산불철에는 감기조차 마음놓고 앓을 수 없다. 조종사에 여유가 없다보니 “아프면 역적”이 될 수밖에 없다. 산림청 헬기 조종사들은 연평균 120일을 비행한다. 겨울부터 봄까지 산불 진화뿐 아니라 4∼9월의 항공방제는 헬기 발판이 나무 끝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날아야 제대로 약제살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고난도 작업이다.9∼11월 산림보호 사업을 위한 화물 운송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그 만큼 조종사들의 실력은 뛰어나다.‘산불진화 전문가’가 된 두 사람은 정책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헬기를 이용한 산불의 진화도 중요하지만 일반 인력의 투입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한 전문화된 지상진화대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육·해·공군뿐 아니라 경찰,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이 각각 항공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가적 낭비이며, 작전 효과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글 안동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정동영 前통일부 장관

    [대선주자 새해 주가는-범여권] 정동영 前통일부 장관

    ●이래서 오른다 김 변호사는 역동적이고 순발력이 탁월한 점,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줄 알고 영상미디어를 이해하는 점 등을 정 장관의 주요 강점으로 지적했다. 이 소장은 “언변이 좋다.”고 짧게 평했다. 김 본부장은 “대중적 인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외모와 말솜씨가 뛰어나고, 기자 출신답게 대중매체를 잘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대표는 “대중성과 정치적 감각이 어느 정도 있고, 호남 대통령에 대한 대망론도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전문가, 상식을 지닌 지식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난닝구와 빽바지가 난무하는 정치판에 몸을 담고 있지만, 그에게는 구시대 정치인의 노회한 처세술과 사기꾼 기질을 연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래서 내린다 황 교수는 “열심히 일하는데 왜 열심히 일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고, 남이 작성해준 원고를 열심히 읽고 있는 아나운서의 느낌이 남아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콘텐츠가 다소 부족해 보이고, 노인폄하 발언 등으로 신중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경솔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무난하게 끌어오긴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것과 같은 승부근성이 보이지 않고, 국가지도자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또 “자기 이슈가 없고 대통령이 되기에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기다움이 별로 강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알맹이 없는 이미지 정치에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전남=민주 전북=우리’ 깰까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전남=민주 전북=우리’ 깰까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승자 논쟁’에서 볼 수 있듯 호남지역에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전남지사와 전북지사, 광주광역시장 등 ‘호남맹주’자리를 놓고 ‘대표급 선수’들이 맞붙을 전망이다. ‘전남=민주당, 전북=열린우리당’이라는 등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현재 전남지사와 광주시장은 모두 민주당, 전북지사는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전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소속 박준영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의 후보들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에선 ‘3번구속 3번무죄´의 박주선 전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최근 입당, 정치 재개를 선언한 박 전 의원은 인사영입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여수시장 출신 주승용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과 전윤철 감사원장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선 이준상 전남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광주의 경우에도 민주당 소속 박광태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절치부심해온 같은 당 소속 강운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이 확실시된다. 광주시장·농림부장관·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지역적 기반도 어느 정도 갖고 있어 민주당 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3월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서 현역 의원들을 물리치고 위원장으로 당선된 인물로 지역 기반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인 3선의 정동채 문화부 장관의 경우, 주위에서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얘기도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정 전 수석은 전남지사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거쳐 대변인을 보좌하는 ‘입’역할을 해오고 있는 이정현 수석 부대변인이 지난 총선 패배에 이어 광주시장으로 목표를 바꿔 재도전한다. 민주노동당에선 오병윤 광주시당위원장이 나선다. 전북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 강현욱 현 지사에게 같은 당 소속인 김완주 전주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인구 190만여명 가운데 기간 당원이 10만여명일 정도로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어서 ‘열린우리당 공천만 받으면 절반은 성공’이란 말까지 나오는 지역이다. 강 지사와 김 시장측이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눈치 싸움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기간당원 지지자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로 알려진 강 지사는 ‘국민참여경선’처럼 기간당원과 함께 일반 당원도 참여시킬 것을 주장하는 반면 김 시장은 ‘기간당원에게만 투표권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봉균 의원도 후보자 명단에 단골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정균환 전 의원과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노당에서는 염경석 전북도당위원장이 도전할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당마다 “붙어볼만”… 접전 예고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당마다 “붙어볼만”… 접전 예고

    충청·강원·제주 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도 출마 예상자가 정당별로 2∼3명씩 거론되는 등 치열한 전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곳은 영·호남에 비해 지역색이 옅어 정당마다 “한번 붙어볼 만하다.”고 벼르고 있다. 상당수 지역이 맞대결 구도보다는 다자간에 물고 물리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충청권은 오는 17일 공식 창당하는 중부권 신당이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신당의 존폐 여부까지 좌우될 수 있어서다. 신당은 ‘데뷔전’에서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의 접전을 예고하며 ‘올인’을 각오했다. 여당은 지난해 4·30 재·보선에서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무소속 정진석 의원에게 의석을 내줘 절치부심해왔다. 헌법재판소가 ‘행복도시법’ 위헌소송에서 각하결정까지 내린 마당이라 ‘이번에는 꼭’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한나라당은 40%대까지 치솟고 있는 높은 지지율이 최대 무기다. 대전시장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선 지난해 4월 입당한 염홍철 시장의 재선 출마가 점쳐진다. 여론이 비교적 호의적이고,40%대를 넘나드는 지지율이 강점이다. 지역구 의원인 권선택 의원이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양희 전 의원이 거론된다. 박성효 정무부시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당측은 “일단 창당부터”라고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창당 초기부터 물밑작업을 벌여온 이원범 전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 뜻밖의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춘호 현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다. 신당은 무엇보다 충남지사 수성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창당을 주도한 심대평 현 지사가 이미 3선(選)을 기록했기 때문에 더 출마할 수 없어서 이곳만큼은 꼭 신당의 새로운 인물이 당선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인제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반납해 충남지사에 출마하고, 심 지사는 이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 재선거가 치러지면 출마해 ‘싹쓸이’하겠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없다. 다만 충남 서산시장을 지낸 박상돈 의원과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나라당은 박태권 전 충남지사가 강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이완구·전용학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충북지사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에서 마땅히 부각된 인물이 없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제형 의원과 충주시장을 지낸 이시종 의원의 이름이 흘러나왔지만, 양쪽 모두 출마를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원종 현 지사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지만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한때 자민련에서 차세대 주자로 꼽히다가 최근 입당한 정우택 전 의원의 기세가 거세다. 신당측 인사로는 오효진 청원군수의 출마가 점쳐진다. 강원지사 후보감으로는 열린우리당에서만 3파전이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며, 강무현 해양수산부 차관, 김종환 전 합참의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김진선 현 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해 별다른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유재규 전 의원, 민주노동당 길기수 도당위원장도 거론된다. 제주지사에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2004년 6월 재선거에 이어 두번째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송재호 제주관광대 교수도 강력하게 출마를 원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환 현 지사가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강상주 서귀포시장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다. 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민주당의 고진부 전 의원, 민주노동당의 김효상 도당위원장 등도 고심 중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의화의원 ‘의사 본색’

    신경정신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이 원내 ‘119’ 역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은 25일 박근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호남 폭설피해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에서 광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중년 남성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해 위기를 넘겼다. 당시 기내는 이 승객의 발작으로 잠시 아수라장이 됐지만 정 의원은 즉시 손수건으로 환자가 혀를 깨물지 않도록 입을 틀어막고 좌석을 뒤로 젖혀 호흡을 돕는 등 전문의다운 솜씨로 환자의 안정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정 의원은 지난 2000년 초 국회에서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권익현 전 의원과 지난해 9월 본회의장에서 국보법 폐지반대 연설 도중 실신한 김용갑 의원을 응급조치한 전력도 있어 국회 내에서 ‘의원 119’로 불리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학법 투쟁 갈데까지 간다”

    한나라당이 ‘개정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황우석 파동’ 등의 악재가 불거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 ‘사학법 무효화 및 우리아이지키기 투쟁본부’는 18일 대책회의를 열고 19일 부산,22일 수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확정하고 대구·인천·대전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규택 투쟁본부장은 “국내에 친북·좌경 핵심세력이 1만 2000명, 동조세력이 32만명이고 일부는 청와대와 국회, 언론사, 학교 및 학원에서 맹활약한다고 한다.”며 “사학에 전교조 출신, 친북 세력을 개방형 이사로 침투시켜 사학을 분쟁의 장으로 만들고 초·중·고에 좌파 이념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 사학법 처리 의도”라고 색깔론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의’를 다졌다. 박근혜 대표도 17,18일 국회의장실을 점거농성하는 의원들을 두 차례 격려 방문한 뒤 부산집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같은 강경 드라이브는 지난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의 대규모 집회에서 어느 정도 여론 환기에 성공했고 종교계가 ‘우군’이라는 판단에 바탕한다. 한 의원은 “종교계가 18일부터 미사, 강론, 법회 등의 형식으로 개정 사학법의 문제점을 알리며 홍보에 나선 것도 큰 힘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단순하지 않다.‘황우석 파동’과 호남 폭설 피해, 예산안 처리 시한 등이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홍보본부측은 ‘황우석 파동’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면서 ‘사학법 투쟁’이 관심을 끌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아울러 폭설피해에 시달리는 호남 지원문제와 예산안 처리 등도 짐이다. 전국 순회집회에서 호남 지역을 제외한 것도 이런 고민의 방증이다. 그러나 정병국 홍보본부장은 “일단 갈 데까지 간다.”며 “이 문제는 국가 정체성이 걸린 문제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딜’ 형식으로는 풀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조 속에 오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행사 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의 ‘투쟁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이 지난 96년 12월의 ‘노동법 날치기 파동’을 반면교사삼아 개정 사학법에 대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문제를 다시 헌법재판소로 가게 내버려 둔다면 재임 중 난제 대부분을 헌재에 떠넘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에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해 등원을 촉구키로 하는 등 압박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이병완실장 “보수세력 권력착란 증세”

    이병완실장 “보수세력 권력착란 증세”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보수세력을 겨냥,“단 하루도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짓밟고 비난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비난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루라도 현정부 짓밟지 않으면 잠못 이루는 사람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조선대에서 ‘시대정신과 참여정부’란 주제로 특강을 갖고 “국민의 정부에서 권력의 금단현상에 떨던 세력들이 지금은 권력의 착란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작심한 듯 구여권을 비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방 특강은 이례적인 일로 이 비서실장은 전남 장성 출신이다. 이 비서실장은 “참여정부, 노무현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본질적 비토세력이 사회의 중요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정권 이래 소멸돼 가는 수십년의 기득권을 기필코 되찾겠다는 수구보수 세력”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2002년에는 노골적으로 한 덩어리가 돼 권력을 되찾으려 했는데 도도한 시대변화에 실패했다.”면서 “오는 2007년에는 기필코 되찾겠노라고 총동원령을 내리고 있고, 궐기하자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언론 정책얘기 빼고 우스운 표현만 트집” 그는 대통령 문화변화에 대한 일부 언론의 이중적 태도와 과도한 흠집내기가 있다면서 “정책에 대해 59분 이야기하고 1분 동안 우스개 표현을 하면 정책은 간 데 없고 1분짜리 표현만을 트집잡고 늘어졌다.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이 보기싫다는 식”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비서실장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면서 전남·광주가 ‘참여정부의 고향’이라고 예찬론을 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호남고속철 오송~광주 구간 2015년 조기 완공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6일 호남고속철 충북 오송∼광주 구간을 오는 2015년까지 조기 완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원혜영 정책위의장, 호남 출신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호남고속철 구간 오송∼목포 가운데 1단계로 오송∼익산 구간을 2015년까지,2단계로 익산∼목포를 2020년까지 개통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당에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1단계 완공 구간을 광주까지 늘려줄 것을 요구했고, 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고최종현 SK회장은 생존때 늘 챙기는 친지 K씨가 있었다. 나이와 봉급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K씨를 배려하자고 부회장과 사장들이 최 회장에게 공동 진언했다.“K씨에게 그럴듯한 직책을 맡겨 체면도 살려주고 보람도 갖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어느 원로는 아예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자고 주장했다. 그를 측은히 여긴 탓도 있지만 다분히 아부 섞인 발언이었다고 최 회장의 전 비서실장은 전했다. 최 회장은 말을 잘랐다.“K씨가 친지에다 선량하다는 이유만으로 중책에 기용할 순 없어요…. 차라리 실력에 맞는 일거리를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봉급을 주는 게 낫지요. 경영부실과 적자 누적, 투자자들의 손실을 각오한다면 몰라도….” 올 들어 정부가 부산·경남 출신의 이른바 PK인사들로 요직을 채운다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상고 출신은 국방부 장관, 관세청장 등 10여명에 이른다. 청와대 인사수석은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교체된 것뿐이며 우연의 연속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얼마 전 대법원장,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과 법무장관 등에 전남출신이 임명되자 ‘호남 편중인사’라고 언론이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사실 PK인사만 문제는 아니다. 부산상고 인맥에 더해 특정 고교나 대학 학벌들도 득세한다고 공무원들은 지적한다. 정권 후반기에는 정실 인사 의혹이 늘 제기돼 새롭지 않다. 굳이 ‘우연’을 강조한 게 어색할 뿐이다.‘지역주의의 희생자’요,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학교파벌 개혁을 기대한 국민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특정 인사를 봐줘야 할 저간의 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SK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넣어 대접해도 될 텐데 표가 나게 봐줘 그렇지 않아도 낮은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고 인심을 잃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인사는 해당 부처의 여론과 상식을 존중하면 무리는 없다. 그렇지 않기에 잡음이 난다.SK 가신처럼 웃사람과 친한 인사를 봐주자고 아부하는 가신이 있는지, 아니면 지역과 학벌의 대부가 자신의 선후배와 동창을 사적으로 챙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에는 사적 파벌의 리더들도 관가에 적지 않았다. 모 총리와 장관급 인사는 각각 자신의 A고교 후배를 챙겼고 모 부총리는 B교를 챙겼다.S법대와 상대간의 인맥 싸움도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라 특정 대학 출신의 고위직 부침이 심했다는 설도 파다하다. 끗발 있는 자리에 간 인사가 기회가 생기면 자기 학교출신을 챙기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그 명분은 “워낙 특정대학과 특정 고교의 독과점이 세다 보니, 대항하기 위해서….”다. 한 공무원은 “정말 파워있는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기존 정치인이나 공직자 성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커넥션에 웬 학교 선·후배가 그리 많은가. 한 기업 임원은 “전 직장에서 대학 후배만을 집중적으로 챙겨 문제된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런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한 앞으로도 학벌과 지역파벌 개선은 쉽지 않을 듯하다. 그저 파벌과 학벌 인맥이, 자리를 잡은 정부와 공기업을 거덜내지 않고 세금을 덜 축내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선거에서는 먼저 파벌의 대부들을 찍지 않고 배제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면 싶다. 누구나 능력은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어떻게 또…” 충격의 光州

    20일 이수일(63·전 국정원 2차장)호남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과 학교측은 물론, 광주지역이 또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호남 출신 고위 인사로는 고(故) 김인곤 광주대 이사장과 박태영 전 전남지사에 이어 세번째다.●교직원 460명 검은 리본… 친인척 장례논의 21일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서봉동 호남대 복지관 3층에 마련된 이 총장의 분향소에는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1층 현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낸 조화 50여개가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남대 교직원 460여명은 검은 리본을 달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 총장의 부인 박정란(57)씨는 조문객들과 가족들을 껴안고 오열을 거듭,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이 안치된 광주 한국병원에는 친인척들이 모여 향후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유족들과 학교측은 이 총장이 국정원 도청과 관련해 검찰에 두번째로 불려간 지난 3일이 선친의 기일이어서 더욱 침통해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특히 이 총장은 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뒤 15일 간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교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아예 학교 자리를 비우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들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 다용도실 붙박이장에서는 목을 매는 데 사용한 듯한 8m 길이의 빨랫줄 뭉치도 발견됐다.●전날 “둘째에 미안” 동창에 언급 이 전 차장은 변사체로 발견되기 하루 전인 19일 고교 동창인 안모(63)씨를 만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이날 오전부터 이 총장과 7∼8시간을 함께 보낸 뒤 오후 5시30분쯤 총장 관사인 광주 서구 쌍촌동 현대아파트에 이씨를 내려줬다. 이후 이 전 차장은 오후 6시쯤 서울 집으로 전화해 부인(57), 둘째 아들(31·대학생)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그가 ‘괴롭다.’는 말을 자주 했고, 자꾸 (대학생이고 결혼을 안해서인지)‘둘째에게 미안하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이런 상황서 살아야 하나”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이런 상황서 살아야 하나”

    20일 변사체로 발견된 이수일(63)씨는 최근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며 괴로운 심정을 지인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건 전 국정원장의 재임기간인 2001년 3월부터 2003년 4월 사이에 2차장으로 재직한 이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세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외부와 접촉을 아예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서울 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그가 조사에 응해 진술한 지 바로 사흘뒤다. 이씨와 절친했던 정치권의 A씨는 “그의 성격은 결백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편”이라면서 신건 원장의 구속 방침발표이후 직장 선후배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듣는 모멸감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나 여린 성격으로 상황이 만들어내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국정원 관계자도 있었다. 특히 이씨는 행정고시 합격후 경찰에 투신, 경찰청 정보국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경찰 관료를 지내다 같은 호남인 신건 전 국정원장에 의해 요직인 2차장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자신을 발탁한 신건 원장이 도청 사실을 검찰에서 시종 부인하고 있는데, 자신은 사실 관계를 말해야 하는 심적 부담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1일 마지막 소환 이전에 열린 대학 관련 조찬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연락을 아예 두절했다. 이달 초 이씨는 김은성 차장과 신건 전 원장을 만나 “사실대로 말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받자.”고 설득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장을 마친 203년 12월 제8대 호남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전북 완주 출신으로 중동고·서울 법대를 졸업했다.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에서 20년간 일했다. 그 뒤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과 한국 감정원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란씨와 2남.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보국훈장국선장을 서훈했다. 김수정 구혜영기자 crystal@seoul.co.kr
  • “원조범죄 놔두고 관습범죄만 잡나”

    열린우리당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자 발끈했다. 불법 도·감청의 ‘원조’인 미림팀은 그냥두고 김대중(DJ) 정부 때만 문제삼느냐는 것이다.검찰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가뜩이나 등을 돌린 호남민심이 이반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정세균 의장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침통한 심정을 토로하고,“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통쳤다.민병두 기획위원장도 “박정희·김영삼 정권의 광범위한 도청은 ‘원조범죄’이고 DJ정권의 도청은 사실이라 해도 ‘관습범죄’ 수준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진짜 범죄자가 공소시효라는 법 논리에 숨어 웃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17,18일로 예정된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도 쏟아졌다.임종석 의원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이중적인 태도, 싸구려 정치는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료 의원의 박수를 받았다.그는 “인권신장과 남북평화 정착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DJ 밑에서 헌신한 전직 원장을 구속한 게 편협한 정치가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강정구 파문’ 때는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가리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도 불구속 원칙을 분명히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서운해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통합론·도청수사 싸고 노대통령-DJ 잇단 이상기류

    열린우리당에서 탄력을 받는 듯하던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노무현 대통령의 ‘창당 초심’ 언급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일부 통합 찬성론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입을 다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는 그동안 통합론을 놓고 찬성·반대·시기상조론 등 3대 기류로 나눠져 왔다. 노 대통령의 사실상 ‘통합 반대’ 언급이 나오자 반대론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시기상조론자들은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며 반겼다. 통합 찬성론자들은 갑자기 입조심을 하거나, 반발하는 두 갈래로 나눠졌다. 따라서 찬성론자 중 반발하는 세력을 빼고는 노 대통령의 ‘훈수’를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반발을 보류한 셈이다. 통합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던 정세균 의장 등 지도부는 현 단계에서는 더 이상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신뢰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자칫 통합론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해왔기 때문이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통합은 당내 공론화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나중의 문제’로 돌렸다. 오 부대표는 최근에도 전략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노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김희숙 대변인은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쐐기를 박는 의미”라면서 “지역구도 극복과 정당개혁을 내세우며 출발한 당이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와 연관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고, 그 이전에 전당대회 ‘빅매치’에서 통합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민평련 소속 이인영 의원은 “대통령의 언급을 민주당과의 통합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면서도 “당이 쇄신하고 자기 모습을 갖춘 뒤 개혁세력과의 연계는 다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범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특히 호남지역 출신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호남과 수도권 등 통합론 지지 세력들이 모여 대응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남 여수 출신 주승용 의원은 “10·26 재선거 패배 이후 청와대가 당의 뜻을 따른다고 해놓고는 다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어느 누구와도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게 창당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론에 가장 적극적이던 ‘호남의 대부’ 염동연 의원이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갑자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 박준석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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