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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시대-승인과 패인] 군소후보들의 좌절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대통령’에 도전장을 냈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결국 정치 신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저에게 많은 국민께서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특정 정당에 입당해 경선을 거치는 대신 따로 정당을 만드는 것으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김영춘 의원 외에 기존 정치세력의 도움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 모든 정파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으로 일관, 지나치게 네거티브에 치중한 것도 지지율 정체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신을 ‘제3지대 후보’로 규정했고 선거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면서 드러난 불분명한 정체성도 유권자의 호응을 얻지 못한 원인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선거에서 이념 구도가 무의미해진 탓에 사실상 유일한 진보 정당의 후보임에도 진보계층의 표심을 잡지 못했다. 세번째 대권 도전이 유권자들에게 식상하게 비쳐진 것도 패인 중 하나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역시 삼수생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열악한 조건에서 선거를 치렀다. 출신 지역인 충청 민심도 보수 진영에 밀려 얻지 못했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 표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내줬다. 선거 막바지에는 당 대표까지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다. 그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깃발 아래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李, 2위와 30%P差 독주

    [선택 2007 D-7/여론조사] 李, 2위와 30%P差 독주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세론’은 결코 허세가 아님이 수치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40% 중반대의 지지율을 가볍게 회복했다. 검찰의 BBK 의혹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지난 1일의 지지율과 비교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물론 2주 전엔 1회만 묻는 방식으로 28.8%가 나왔지만 이번에 똑같은 방식으로 해도 38.8%로 올랐다. 한번 더 물어 종합한 결과는 45.3%였다. 당선 가능성 예상 역시 80%선에 육박한다. 검찰의 BBK 수사발표가 흔들리던 ‘이명박 대세론’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투표일을 불과 일주일 남짓 남겨둔 시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무난한 당선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이명박, 수도권·대구·경북 상승세 뚜렷 이 후보의 상승세는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최초 지지 후보 질문에서 이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서울6%, 인천·경기는 14.3% 포인트 상승했다. 대구·경북지역은 무려 22% 포인트가 올랐다. 취약지역인 호남에서도 12.3%를 기록해 선전했다. 국민중심당과 손을 잡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청과 강원권에서만 각각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3∼12% 포인트 남짓 하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서울에서 2.6% 포인트 올랐다. 반면 대전·충청선 8.6% 포인트 내렸다. 텃밭인 광주·전라지역에서 오히려 10.4% 포인트가 빠졌다. 이 지역 부동층이 40.1%로 늘어난 결과다. ●투표율 60%대 하락할 수도 부동층은 지지 후보에 대한 1차 질문 때 28.4%였다가 2차 질문 시 14.2%로 줄었다. 권역별로는 광주·전라지역이 20.4%로 강원과 제주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10%대 지지율의 덫에 갇혀 있는 범여권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은 부동층이 각각 13.9%,10.7%에 머물렀다. 부동층을 대상으로 ‘투표할 후보 결정시기’를 물은 결과 ‘투표 2∼3일 전’이란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다.‘투표 당일 결정하겠다.’는 응답도 31.9%나 됐다. 선거 막판까지 부동층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금까지 70%대를 유지했던 투표율이 자칫 6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지역주의 위력 발휘할 것’ 59.6% 이번 선거에서 예상되는 지역주의의 영향력에 대해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응답이 59.6%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34.7%)을 압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출신지별 편차다. 호남 출신은 ‘발휘할 것’이란 응답과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47.9%로 동일하게 조사된 반면, 영남 출신은 ‘발휘할 것’(대구·경북 61%, 부산·울산·경남 68.7%)이란 응답이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호남 출신 유권자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보 슬로건 ‘거기서 거기’ 각 후보 진영 슬로건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 것은 이명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성공시대’(20.5%)였다. 이회창 후보의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20.4%), 문국현 후보의 ‘사람중심 진짜경제’(19.0%)가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가 내세운 ‘가족행복시대’는 11.3%, 권영길 후보의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이번 선거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정실패 세력에 대한 심판’이란 응답이 44.0%,‘부패 보수세력 집권 저지’라는 응답은 38.5%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6) GS 칼텍스

    [한국의 대표기업] (6) GS 칼텍스

    인천 영종도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향하다 보면 맨먼저 마주치는 주유소가 있다. 초록색이 선명한 GS칼텍스다. 간판도, 규모도 큼지막하다. 입찰 전쟁이 붙었을 때, 허동수 회장이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따내라.”고 지시해 ‘쟁취한’ 길목 주유소다. 공항 안의 주유소 세 곳도 전부 GS칼텍스다.GS맨들이 말하는 이른바 ‘공항 접수사건’이다. 자리값의 비싸고 쌈을 떠나 상징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측의 자부심 찬 설명이다. 2004년 구씨 집안(LG)과 허씨 집안(GS)이 홀로서기했을 때, 생소했던 ‘GS’ 브랜드를 국민들의 뇌리에 빠르게 착근(着根)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전국 주유소 숫자는 3400여개.1등(SK에너지·3800여개)과 큰 차이가 없다. ●탄생부터 극적 반전 드라마 1966년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제2정유공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그해 5월8일, 정부의 ‘사업자 공모’ 입찰안이 나붙었다. 마감시한은 6월10일 오후 6시. 운명의 ‘D데이’가 밝았지만 그날 오후 5시까지 단 한 건의 신청서도 들어오지 않았다.“접수시키라.” 초조하게 명(命)을 기다리던 럭키(현 LG화학)의 실무자에게 떨어진 지시였다. 그의 손에는 하루 5만 5000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짓겠다는 두툼한 사업계획서가 들려있었다. 그 시각, 동양석유(한화 계열)·동방석유(롯데 계열) 등 다른 회사의 실무자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마감 한 시간을 남겨두고 무려 여섯 건의 신청서가 한꺼번에 접수됐다. 지독한 눈치작전이었다. 그만큼 사운을 걸고 달려든 입찰전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사는 사업주체를 호남정유라고 쓴 럭키에 돌아갔다.GS칼텍스의 출발이다. 하루 6만배럴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40년새 72만배럴로 늘었다. ●오일쇼크 때 빛난 셰브론과 40년 합작 우정 호남정유는 1996년 LG칼텍스정유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5년 지금의 GS칼텍스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합작 관계는 창립 때부터 40년간 변함이 없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50%, 미국 셰브론(훗날 칼텍스 흡수합병)이 50% 지분을 갖고 있다. 이같은 합작관계는 오일 쇼크때 크게 빛을 냈다.1973년 1차 오일쇼크가 터지자 국내에서는 원유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원유를 못 구해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60∼70%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호남정유 여수공장은 94%의 가동률을 보였다. 합작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1986년 9월 셰브론은 중대 결정을 내린다.50%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권은 LG에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 공동 경영에서 단독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었다.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4년 가동 중단 시련 딛고 노사화합 모범 파죽지세로 커나가던 회사는 2004년 최대 시련을 겪는다.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선 것이었다. 전 세계 정유회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듬 해에는 여수 앞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이는 회사로 하여금 노사관계와 환경시설을 다지게 하는 동인(動因)이 됐다. 노사 모두 지독한 상처를 안고 양쪽은 2005년 화합을 선언했다. 이후 지금까지 무분규다. 올해는 노조가 앞장서 임금을 동결하기까지 했다. 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등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은 29.4%.SK에너지(32.6%)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SK에너지가 내년에 SK인천정유와 합병하게 되면 덩치에서 크게 밀린다. 유력한 대응 카드로 거론됐던 현대오일뱅크(19.1%) 인수는 가격차이 때문에 일단 벽에 부딪친 상태다. ‘땅 위의 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를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도 더 늘려야 한다.1·2설비의 고도화 생산량(하루 14만 5000배럴)만 따지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전체 정제시설에서 고도화 시설이 차지하는 비율(20.8%)은 업계 평균치(22.1%)에 못 미친다. 여수에 세번째 설비를 추진 중이기는 하다.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여수)와의 다소 불편한 감정도 해소해야 한다. 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S칼텍스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재 추진 중인)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차질없이 완공해야 한다.”면서 “SK에너지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내수 기반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中 베이징·칭다오 등 해외진출 가속도 명영식 사장은 “미래목표는 배럴당 수익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자면 단순 정제회사가 아닌 종합에너지회사가 돼야 한다.”며 명 사장은 회사 이름에서 ‘정유’를 뗐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에도 적극 눈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인근의 복합 폴리프로필렌(PP, 자동차부품 등의 원료)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연내에 칭다오시에 직영 주유소 두 곳도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신촌에 수소 충전소를 열었다. 내년에는 충남 보령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의 첫삽을 뜬다. 이렇게 되면 LNG 직도입 시대가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GS 칼텍스의 산증인 허동수 회장 허동수(사진 왼쪽·64) GS칼텍스 회장은 흔히 말하는 ‘오너’다.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씨의 손자다. 그러나 ‘오너’로만 간단히 규정하기에는 GS칼텍스 임직원들의 표현대로 “억울한” 면이 있다. 그는 호남정유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다.1973년 과장급(사장 특별보좌관)으로 입사,34년을 근속했다. 그 사이, 여수공장 부공장장으로 8년간 ‘공장 밥’을 먹었다. 전공도 화학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하기 전까지 미국 셰브론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회사 안에서 논리나 사사(社史)로 회장을 이길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한 임원의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국제사회도 그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인정,‘미스터 오일’(Mr.Oil)이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른다.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허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지난해 출장비행 시간은 370시간.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낸 셈이다. ‘석유 수출’이라는 역발상을 맨처음 실천에 옮긴 이도 그다.73년 1차 오일 쇼크를 겪은 뒤 업계 최초로 임가공 수출을 시도한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석유화학 산업에도 뛰어들었다.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결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방향족(벤젠·톨루엔 등 향이 나는 탄소화합물) 공장을 여수에서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20만t이다. 허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다.“지금의 에너지는 유한하다.”는 것이다.“그러니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말을 빠뜨리는 법이 없다. 씀씀이가 짠 편인 그가 수소연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에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건강관리 비결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처럼 ‘걷기’다. 하루에 만보를 채우려 최대한 노력한다.‘마사이 신발’을 즐겨신는 것도 사촌동생(허창수 회장)과 같다.“신을 때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벗으면 날아갈 것” 같단다. 지난 9월 몇 년만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얘기가 알려져 마사이 신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허 회장은 “아들이라고 무조건 경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말 경영에 합류한 허세홍(38) 상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허 상무는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으로 근무 중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다. 직전까지 셰브론에서 일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원유찾아 세계 누비는 ‘별동대’ 자원개발팀 요즘 정유사들의 최대 화두는 해외 자원개발이다.GS칼텍스는 출발이 다소 늦었다.2003년 뛰어들었다. 그러나 늦은 출발치고는 중반 스퍼트가 매섭다. 현재 참여 중인 광구는 캄보디아 블록A광구, 태국 육상광구,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 총 4개. 모두 탐사광구이다. 캄보디아 해상광구와 태국 육상광구에서는 탐사과정에서 양질의 원유가 발견돼 개발성공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주요 전략지에서도 추가 탐사사업을 추진 중이다.2015년까지 회사 원유 도입량의 10%(하루 생산량 7만배럴)를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다. 선봉장은 자원개발팀이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자원개발 신규사업팀’과 기존 사업을 관리하는 ‘자원개발사업 운영팀’으로 나뉘어있다. 탐사지역의 지질 분석에서부터 유망성 계산, 매장량 추산, 경제성 평가 등이 모두 이들 손에서 이뤄진다. 광구가 속한 나라의 세제와 법제 시스템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그래서 구성원들도 지질학, 자원공학, 경영학, 법학 전공자들이다. 사내 별동대라 불린다. 천영호 자원개발사업운영팀장은 “회사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곧 국가의 에너지 독립을 높이는 길이라 자부심들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7) 노동부 (상)

    [공직 인맥 열전] (17) 노동부 (상)

    주 5일(40시간)근무제, 비정규직보호법 등 노동부는 최근 몇년 사이 국민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 정책들을 펼쳤다. 당연히 노동부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은 이들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직·간접적으로 공로가 인정된 인물들이다. 굳이 학맥과 지연을 따지자면 호남과 고려대 인맥의 우세 속에 영남 출신 서울대, 부산대 인맥이 뒤를 잇는 추세다. ●현안 해결의 주역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임기중 노동계의 현안 문제를 많이 해결한 장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노동계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비정규직보호법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 등을 실행에 옮겼다. 직원들은 “노사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를 극복한, 입법화와 정착 과정의 일등공신”이라면서 “이 장관의 정치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한다. 장관의 업적 뒤에는 언제나 뛰어난 참모진이 있게 마련. 노민기 현 차관은 장관의 일등 브레인이자 안살림을 견실히 챙기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이었던 그는 김성중(현 노사정위원장) 차관과 정종수(현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고용정책본부장과 함께 노동정책의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업무에 막힘이 없고 판단이 명쾌하다.”는 게 후배들의 평가다. 정종수 본부장의 역할 또한 만만찮다.“노사관계에만 치중된 것으로 오인받던 노동부의 업무영역을 고용으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변경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일자리, 고용서비스 확대 방안 등 다양한 고용 정책들을 쏟아냈다. 현재는 행시 23회 출신의 송영중 고용정책본부장이 고용정책을 새롭게 챙기고 있다. ●더욱 전문화된 차세대 그룹 차세대 선두 그룹으로는 송봉근 노사정책국장, 장의성 근로기준국장, 이기권 고용정책관, 이채필 직업능력정책관 등이 꼽힌다. 행시 24회 출신인 송봉근 국장은 노사관계 전문가로 직권중재제도를 폐지하고 필수공익사업장제도 도입 등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25회인 장의성 국장은 ‘일 벌레’로 불릴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이고, 특수고용노동자 분야를 연구한 국내 1호 박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동기인 이기권 고용정책관은 노사협상과 고용분야 등에 두루 능통한 노동부 브레인 중의 1명으로 통한다. 이채필 직업능력정책관은 총무과장을 거쳐 산업안전국장, 고용정책심의관 등을 거치며 후배들의 신망을 쌓고 있다. 행시 24회 동기들인 이우룡 노동보험정책관,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파견 중인 엄현택 국장, 조정호 서울지방노동청장 등의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선두 그룹을 위협하는 후배 국장들로는 26회 허원용 홍보관리관,28회 정현옥 경인지방노동청장과 조재정 공공기관비정규직실무추진단장,29회 이인규 감사관 등이 거론된다. 허원용 관리관은 국제협력담당관, 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 경기지방노동위원장 등을 거쳤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보관리관·노사정위 운영국장 등을 거친 정현옥 청장은 노동부를 대표하는 여걸로 통한다. 근로기준팀장, 청년고용팀장 등 주요 팀장을 거친 이인규 감사관은 “선 굵은 성품으로 업무와 대인 관계가 분명하다.”는 평이다. 총무과장, 재정기획관 등을 역임한 조 단장 역시 깔끔한 업무능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노동부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천안 광덕~성환

    차령고개를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천안시 광덕면 원덕리는 주막촌이었다. 고개를 힘겹게 넘다 보니 술로 목을 축이거나 국밥으로 허기를 끄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터이다. 저녁 때 고개를 내려온 행인들은 하룻밤 머물다 떠났다. 주민 김재옥(79)씨는 “옛날에는 도로변에 주막이 꽉 찼다.”고 말했다. 그것이 50여년 전 일이라고 전했다. 마을에서 만난 박상선(87·여)씨는 “문기네, 용하네…. 마을 전체가 주막촌이었다.”고 회고했다. 마을 입구에는 ‘원터’라고 쓴 바위가 있어 옛날 마을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김옥균이 양자 가기 전 3년간 살던 곳 주민들은 지금도 자기네 마을을 ‘주막’이라고 불렀다. 나그네들이 북적거리며 흥정망청대던 마을은 옛날의 영화가 사라지고 누추한 모습으로 있다. 좀더 걸어서 내려오면 이 마을 안쪽에 김옥균의 흔적이 있다. 논 옆에 ‘김옥균 선생 성장지’라는 비석이 서있다.1853년 이 마을로 이사와 형조참의이던 서울의 재당숙네 양자로 가기 전 3년간 살았다고 비는 전한다. 100평 정도의 땅에 울타리를 쳐놓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옥균 유허를 둘러보고 “작은 비라도 세워줘라.”고 해 1979년 비가 세워지고 울타리가 쳐졌다고 한다. 마을 이장 김용성(55)씨는 “제사는 지내는 게 없고 해마다 풀만 깎아준다.”고 말했다. 울타리 안에는 김옥균이 살 때부터 있었는지 늙은 감나무가 하나 있다. 금세라도 떨어질 듯한 수많은 감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냈다. ●400∼500년 전통의 왕버들·장승 마을 옛길은 곡교천을 따라 달린다. 조치원과 천안으로 갈라지는 구정마을 삼거리에서 국도 1호선으로 바꿔 천안방면으로 뻗는다. 그러다 잠시 국도를 벗어나 연기군 소정면으로 빠져 들어간다. 소정리역 못미처 곡교천 옆에 왕버들군락지가 있다. 키가 20∼30m쯤 되는 왕버들 수십그루가 자라고 있다. 조선 초기에 한 선비가 낙향을 해 집성촌을 조성하면서 “마을의 꼬리가 짧다.”는 풍수에 따라 냇가에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1만 5000평에 달했으나 일제가 토지조사를 실시해 지금은 3000평 정도만 남았다. 주민 이병두(51)씨는 “400∼500년 된 왕버들은 7∼8년 전 얼어 죽었다.”며 “봄이면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많이 몰린다.”고 전했다. 소정역 옆으로 난 옛길을 따라 2∼3㎞쯤 가면 대곡4리 자연마을인 ‘한자골’이 나온다. 일제 때 지어진 소정역은 2년 전 화재로 전소된 뒤 다시 지어져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한자골 마을 입구에는 장승 5∼6개가 서 있다. 윤년이 오면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 전날 장승을 새로 깎아 박고 제를 지낸다. 주민들은 장승이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믿고 있다. 주민 류재두(72)씨는 “500년 전 마을이 조성될 때부터 이어지는 전통”이라며 “묵은 장승과 새 장승을 동아줄로 묶어 놓고 제를 지낸다.”고 말했다. ●애틋한 사랑 전하는 천안삼거리 옛길은 곧바로 국도 1호선과 만나거나 결별하면서 천안시에 진입한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동조한 고려 윤사덕 장군이 왜구와 싸운 도라티(고개)를 거쳐 천안삼거리로 접어든다. 천안삼거리는 충청과 호남, 영남이 만나는 삼남의 요로다. 어사 박현수와 기생 능소의 애틋한 사랑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 전설은 옛날 홀아비 한 사람이 ‘능소’라는 어린 딸과 어렵게 살다 변방의 수자리로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방으로 떠나던 그는 천안삼거리에서 버드나무 지팡이를 땅에 꽂고 “이 지팡이에 잎이 필 때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딸을 주막에 맡겼다. 능소는 이곳에서 기생이 돼 아비를 기다리다 과거 보러 가던 전라도 선비 박현수와 인연을 맺는다. 박현수는 장원급제 후 어사가 돼 내려오다 능소와 재회한다. 이때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하는 흥타령을 불렀다고 한다. 이 지팡이가 자라고 퍼져 이곳에 버드나무가 많다고 전해진다. 천안삼거리에서 가지를 휘휘 늘어뜨리고 있는 수양버드나무는 이래서 능소버들이나 능수버들이라고 따로 부르고 있다. 이도령이 한양을 오간 길이고 스토리도 ‘춘향전’과 비슷하다. 옛길을 따라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던 모양이다. 삼거리공원은 삼거리에서 시내로 빠지지 말고 우회전, 경부고속도로 목천IC 방면으로 400m쯤 가면 나온다. ●삼거리공원에 ‘하숙생´ 노래비 공원은 넓고 대형 연못도 있다. 최희준이 부른 하숙생 노래비가 연못 주변에 서있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천안 입장 출신인 고 김석야씨가 노랫말을 지었다고 해 2001년 7월 비석이 세워졌다.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83)의 시비(詩碑)도 있다. 그는 천안 수신면 장산리가 고향이다.‘다툼이 없으니 온갖 비방 면하겠소/재주스럽지 못하니 헛명예 있을소냐’ 홍대용은 자명종을 만들고 ‘지구는 돈다.’고 생각한 북학파의 선구자였다. 이 시비는 1983년 4월 건립됐다. 연못 옆에는 ‘영남루’도 있다. 영호남의 관문인 화축관(華祝館)의 문이었다. 화축관은 왕들이 온양온천으로 행차할 때 묵어가던 숙소다.1601년 선조 때 세워졌고 규모가 20여칸에 달했다. 일제 때 경찰서 숙소, 헌병대 사무실에서 해방 후에 학교 관사로 사용되다 헐리고 이 문만 남아 1959년 이곳에 옮겨졌다. 문화재자료 12호. 공원을 산책하던 김청동(67·삼룡동)씨는 “지금은 흔적도 없지만 옛날에는 이 주변이 모두 주막촌이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도로변의 능수버들만 천안삼거리의 내력을 일러준다. 옛길은 다시 시내 쪽으로 나와 천안시청이 있던 구도심을 지난다. 시청이 신도시로 옮기면서 구도심은 최근 누리던 영화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었다. 고려 왕건의 군사훈련장이었던 천안공대 뒤편 부대동을 지나 시름새로 접어든다. 시름새는 왕건이 후백제를 치러 가다 성거산에 오색 구름이 뜬 것을 보고 “산에 신이 있다.”고 여겨 제사를 지내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은 읍내 규모의 시가지 모습이다. ●숭어와 배가 드나들던 안성천 5분쯤 더 가면 성환읍 대흥리 ‘봉선홍경사(奉先弘慶寺)’ 사적비가 나온다. 국보 7호다. 고려 현종이 1021년 아버지 안종의 뜻을 받들어 280칸짜리 사찰을 짓고 이 비석을 세웠다. 고려 10대 사찰의 하나였지만 ‘망이·망소이난’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비만 남았다. 비문은 ‘해동공자’로 불리고 있는 고려 최충이 지었다. 고려 때 이곳은 갈대밭이 우거져 강도가 많았다고 한다. 현종이 사찰을 세운 것은 나그네를 보호하려는 뜻도 있다. 현재는 갈대밭은 거의 없고 국도변 좌우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옛길은 이어 안성천에 이른다. 그 전에 길은 국도에서 약간 동쪽으로 갈라진다. 옛길이 있던 곳은 다리는커녕 징검다리도 없다. 안성천에 붙어 있는 성환읍 안궁5리 송동수(51)씨는 “아산만방조제가 생기기 전 안성천에서는 숭어와 망둥이 등 바닷고기도 많이 잡혔다.”며 “갯벌이 뒤덮여 있었고 배도 자주 들락거렸다.”고 회고했다. 안성천교를 건너면 경기 평택·안성 땅이다. 두 지역의 경계 부근이다. 글 사진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중·일 격전지 성환 충남 천안시 ‘성환’은 일본이나 일본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간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의 승패에 이 일대 전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멀게는 백제시대 때다.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 유민들이 부흥운동을 벌일 때 일본이 돕는다. 일본은 663년 이곳에서 당나라 군대와 맞붙었다.3만명의 일본군은 아산만으로 전함들을 상륙시켰다가 갯벌에 묶였다. 화공을 퍼부은 당나라에 대패했다. 바다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아산만과 이어졌던 안성천교 주변을 지금도 지역 주민들이 ‘몰왜보(沒倭洑)’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성환읍 안궁리와 경기도 평택시 소사동 일대이다. 천안 직산위례문화연구소 백승명 소장은 “이 전투는 신라가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이 부근 직산에서 조선을 지원하러온 명나라군과 싸운다.1597년의 일로 역시 일본이 대패한다. 왜장 구로다가 이끌던 이 전투에서 진 일본은 부산까지 밀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철군한다. 사가들은 ‘직산전투’를 행주대첩·평양전투와 함께 임진왜란 육전 3대첩으로 꼽는다. 일부에서는 직산전투 대신에 ‘진주대첩’을 넣기도 한다.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때 이곳에서 다시 맞붙는다. 청나라군과 첫 전투다. 일본은 이 전투에서 대승해 청나라군을 평양 위로 밀어내고 기선을 제압했다.‘안성천’이란 이름도 이 전투에서 지어졌다고 백 소장은 말한다. 이처럼 성환은 한국, 중국, 일본이 한반도에서 벌인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한 중요한 격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백 소장은 “일본은 3차례 전투 가운데 최후에 자존심을 되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긍심 때문에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됐을 때 성환역의 역장을 다른 역장보다 한 계급 높은 간부를 앉혀 성환에 특별 대우를 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선택 2007 D-18] 부동표 300만… 서울에 올인

    대선후보들이 ‘서울’에 붙잡혔다.30일로 공식 선거전 나흘째를 맞았지만 좀처럼 서울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지역 역세권을 돌며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전날에는 여의도와 신촌·홍대를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27일 남쪽 여수에서 북쪽 도라산역까지 궤적을 그린 다음날부터 줄곧 서울 중심 유세를 이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7일부터 나흘째 내리 서울에 머물고 있다. 첫날에는 재래시장을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서울을 한바퀴 돌았다.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서울시장 출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서울 일정을 잡으려 한다. 왜 서울일까. 왜 이들은 좀처럼 서울을 비우고 남으로, 동으로 내달리지 못하는 것일까. 각 당은 무엇보다 이 지역 표심의 성격이 변화한 점을 첫째 이유로 꼽는다. 바로 쏠림 현상이다. 전통적으로 현 여야가 엇비슷하게 나눠갔던 표심을 나눠 갖던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지지율 쏠림 현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한때 5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올리기가 버거운 처지다. 서울에서 이명박 후보의 아성을 깨지 못하는 한 이회창 후보와 정 후보의 판세 뒤집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후보가 서울을 비울 수 없는 이유다. 이 후보도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지난 27∼28일 실시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부동층 비율은 38.0%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37.5%를 약간 웃돈다.30일 현재 선관위가 잠정 집계한 서울 유권자수는 805만 4548명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306만 728명이 부동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이 돌아서면 이 후보도 위태롭다. 전체의 5분의1을 넘는 유권자가 포진한 서울에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은 기존 동·서 지역주의와는 또 다른 차원의 파괴력을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유권자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사회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의 표심이 ‘대세론’을 형성, 전국의 표심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유권자들이 ‘경상도 출신’‘전라도 출신’의 라벨을 벗어 던지고 하나의 ‘서울사람’이라는 심정적 유대감을 갖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표심의 변화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 살면서도 자신을 ‘광주사람’‘부산사람’으로 여겼던 1세대에 비해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2·3세대들끼리 지역적 동질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영·호남에 비해 연령대가 다양하고, 개인적인 이해 관계가 상충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세 등 경제적 이슈를 공유한 경험이 서울 만의 정치색을 지니도록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서울은 캐스팅보트가 되질 못했다. 여·야 후보가 사이 좋게 표를 나눠 가졌다.98년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262만 7308표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39만 4309표를 얻었다.5%포인트가 안되는 격차다.2002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79만 2957표를, 이회창 후보가 244만 7376표를 득표했다.2007년 대선에서 서울이 이런 과거의 균형추 역할을 벗고 대선의 판세를 가르는 저울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후원금 19억·지출 21억 1위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정당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고 가장 많은 경선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4개 정당의 경선캠프가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선 기간 19억 2000만원을 모금했다고 신고했다.2위는 14억 9000여만원을 모금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3위는 10억여원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차지했다. 이어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7억 4000여만원), 민노당 심상정 의원(6억 1000여만원), 통합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3억 4700만원), 민노당 노회찬 의원(3억 4300여만원), 통합신당 이해찬 전 총리(2억 6000여만원), 민주당 이인제 후보(2억 3000여만원)가 뒤를 이었다. 전체 후원금 중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기부 비율은 정동영 후보가 69%, 이명박 후보가 61%였다. 고액기부자 숫자로는 이명박 후보 120명, 박근혜 전 대표 76명, 정동영 후보 5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권 거주자와 고려대 동문들의 지원이, 정 후보는 호남 출신과 전주고 동문의 도움이 눈에 띄었다.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 민노당 후보 3명은 고액기부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개미군단’의 적극적 지원으로 후원건수에서는 권 후보가 1만 500여건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경선비용 지출액도 이명박 후보가 21억 8000여만원, 박근혜 전 대표가 16억 2000여만원을 사용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신당에서는 이해찬 전 총리가 10억 5000여만원으로 가장 지출이 많았고, 이어 정동영 후보(9억 8000여만원), 손학규 전 지사(6억 5000여만원)순이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30] 영·호남 그들은 왜 아직도 평행선인가

    [20&30] 영·호남 그들은 왜 아직도 평행선인가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에 대한 누리꾼의 설전(舌戰)도 뜨거워 지고 있다. 특히 후보에 대한 옹호 혹은 비난 의견에 대해 여지없이 따라오는 댓글이 있다.“너 전라디안(경상디안)이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상대방을 ‘경상디안’ 혹은 ‘전라디안’으로 표현하며 공격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방전이 한창이다.‘경상도’와 ‘전라도’에 사람을 의미하는 영어 접미사 ‘∼an’을 붙여 만든 이 말은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워야할 20·30대 젊은층에게도 아직 지역감정의 깊은 골이 남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영·호남 젊은 세대들이 서로의 어떤 면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까.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이들이 느끼는 지역감정을 들어보았다. ● “호남 아픔 이해 못하는 것 같아 서운” 어린시절을 광주에서 보낸 회계사 김모(32·여)씨는 1980년 ‘광주의 아픔’을 하나 갖고 있다. 당시 김씨의 집에도 계엄군이 쏜 총알이 쏟아지면서 장독대가 깨지는 등 하루하루가 무서움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김씨 집에는 피해자가 없었지만 그때 이후로 동네에서 늘 보던 주민 몇 명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부모님께 ‘그 아저씨·아줌마 어디 간 거냐?’고 물었다가 ‘다시는 그 일을 입 밖에 꺼내지 말라.’며 혼나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서울로 전학 온 탓에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서울 토박이로 알아서일까. 간혹 영남 출신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전라도 사람들은….”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아도 이들이 호남인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전라디안이 어쩌고’하는 식의 인터넷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젊은 세대들도 아직 지역감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어떤 사람들은 ‘전라도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지지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왔으면 충분히 보상받은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거든요. 정치인이 억지로 용서를 강요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이 ‘난 아직 아이를 죽인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왜 신이 먼저 용서를 했냐.’며 절규하는 상황처럼요.” ● “고속도로 한 번만 달려봐도 금방 알 텐데…” 자동차회사에서 일하는 오모(32)씨는 출장 때문에 경부고속도로를 다닐 때마다 고향인 전북 익산이 떠오른다. 대구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공업단지의 굴뚝 행렬을 보고 있으면 광양 말고는 이렇다할 공업지역이 없는 호남과 비교가 된다. 오씨가 살던 마을도 수십년간 편도 1차선 도로에 의지해 살다가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뒤에야 비로소 2차로로 확장됐다. 외환위기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경상도 공장은 연기가 안 나는데 전라도 지역 공장 굴뚝에서만 연기가 난다.”는 주장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오씨는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한 번만 다녀보면 영·호남의 차이를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부터 호남은 살기 좋아졌다면서요. 지금 경상도는 죽을 맛인데….’라고 말하기도 해요. 아직도 호남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경상도 출신 조폭은 의리있는 집단으로 그려지는 반면 전라도 출신은 배신자들로 묘사되곤 하잖아요.” ● “뜻밖의 환대에 고마워했던 적도” 반면 군산 토박이인 자영업자 이모(34)씨는 경상도에 대한 ‘특별한’ 지역감정을 갖고 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투박한 경상도 아저씨에 대한 고마운 감정 때문이다. 몇 년 전 대구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번호판에 차량등록지역이 표시되던 시절. 표지판을 보며 운전했지만 목적지가 나오지 않았다. 퇴근시간과 맞물리면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상황이 되자 이씨는 옆차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물어봤다. 운전자는 “반대로 가야 하는데…. 여기는 고속화도로라 유턴도 안 되는데. 대구는 길이 복잡해서 초행길이 어려운데 전라도서 여긴 뭣하러 왔노.”라며 쏘아붙이듯 말했다. 순간 이씨는 ‘내가 호남지역에서 왔다고 화를 내는 건가.’싶어 기가 죽었지만 곧바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 운전자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통행 차량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차선으로 건너가 오던 차들을 몸으로 막아 세우기까지 했다. 이씨의 차량이 유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주변 차량 운전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욕설과 경적이 쏟아졌다. “마. 고마해라. 전라도 손님께서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오셨단 말이다. 니들 손님 접대 그렇게 하라고 배웠나.”그러자 시끄럽게 울리던 경적도 곧 사그라들었다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는 게 이런 거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죠. 영남 지역에 대한 오해 같은 것도 한순간에 사라졌고요. 경상도 분들도 전라도에 오시면 마찬가지로 잘 해드릴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만 서로 돕고 살면 지역감정은 곧 없어지겠죠.”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광주서 부산 사투리 썼다가 봉변 당할 뻔” 신문사 기자로 일하는 김모(30)씨는 몇 년 전 광주에서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살아있는 지역감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전라도 장흥에서 군 생활을 할 당시 고향인 부산에서 부모님과 친구가 면회를 왔다. 외박을 허가받은 김씨는 친구와 함께 부대 인근 광주로 나가 중심가인 충장로의 한 고기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술기운이 돌자 둘은 자연스레 부산 사투리를 쓰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화근이었다. 김씨 주변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몇 명이 김씨를 둘러싸고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경상도 자식이 와 있나?”“썩 너네 동네로 못 가나.”라며 윽박질렀다. 소리가 커지자 다른 손님들도 합세해 김씨를 위협했다. 김씨는 10분가량 실랑이를 하다 주인의 도움으로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단지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전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화를 낼 줄은 상상도 못했죠. 시비를 건 사람 중에 제 또래가 있었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많은 생각을 했어요.” ● “지나친 ‘우리끼리’ 때론 서운해” 은행에서 일하는 대구 출신 정모(26·여)씨는 한때 절친했던 호남출신 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진 게 ‘지역감정’ 때문은 아닌가 싶어 지금도 안타깝다. 대학시절 자격증 시험준비를 위해 방학마다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던 정씨는 같은 이유로 전주에서 상경한 동성친구 A와 금세 친해졌다. 같은 처지여서인지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 둘은 불과 1주일 만에 공부와 식사는 물론, 자는 시간 이외에는 늘 서로 붙어다니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하지만 학원에 군산 출신 B가 나타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변했다.A는 동향 출신이라며 B를 크게 반겼고, 고향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A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씨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나갔다. 방학이 끝날 무렵 정씨는 자신 대신 B가 A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A를 ‘영혼의 친구’라고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냥 일년에 몇 번 전화만 주고받는 ‘아는 사람’ 수준의 관계가 됐어요. 같은 고향 출신이라고 저를 멀리하면서까지 B를 반기던 그 친구를 보면서 남자들 말로 ‘의리’가 없어 보여 많이 서운하기도 했죠. 사조직을 철저히 금지하는 기업에서도 모 대학 동문회와 전라도 향우회는 못 없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혹시 저와 A를 갈라놓은 게 지나친 ‘우리끼리’의식 때문은 아니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 “술자리서 ‘선생님’ 찾던 친구 생각나” 전자회사에 다니는 대구 출신 조모(31)씨는 ‘지역감정’ 이야기만 나오면 대학시절부터 가장 친한 한 친구와의 에피소드가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난다.“서울은 눈 뜨면 코 베어 간다더니 서울역에서 신림동까지 택시요금이 5000원이 넘는 거예요.”라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마치 자신만 속고 있는 듯 울분을 토하던 광주 출신 동기 A를 신입생 환영회 자리서 만났다. 조씨는 ‘저 녀석하고는 뭔가 통하겠다.’는 호감에 곧바로 그 친구 옆으로 가 술잔을 기울였고 이내 친해졌다. 그런데 술에 취하자 A는 갑자기 울먹이면서 “선생님”을 연발했다. 조씨는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을 찾는 줄 알고 “그렇게 보고 싶으면 주말에라도 내려가서 만나라.”고 A를 다독였다. 그러자 A는 취중에도 “우리 선생님은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 아냐. 큰일 하시느라 바쁘신 분이 나 같은 놈을 왜 만나 주시겠니.”라고 되레 조씨에게 면박을 주었다. 알고 보니 A가 찾던 선생님은 조씨의 생각과는 ‘다른’ 분이었던 것. 그 뒤로도 A는 술만 취하면 “선생님도 꼭 한 번 대통령을 하셔야 하는데….”라는 레퍼토리를 늘어놓았다.A의 술버릇은 실제로 ‘선생님’이 대통령이 된 뒤에야 사라졌다. “97년 대선 때 하도 그 친구가 ‘선생님’ 찍으라고 사정을 해서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심정으로 저도 찍었다니까요. 그 친구는 지금도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며 비판은 곧잘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 뜻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 친구나 저나 상대지역에 대한 나쁜 감정은 전혀 없는데도 선거에서만큼은 표심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지역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과거 부모세대의 뿌리깊은 지역감정 의식이 남아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남지역과 호남지역 출신 미혼남녀 중 절반가량이 상대 지역 출신을 결혼 상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도 부모세대의 해묵은 지역감정이 자녀세대까지 대물림되고 있는 셈이다. 결혼정보회사 ‘웨디안´(대표 손숙)은 ‘지역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수도권, 영남지역, 호남지역 지역별 미혼남녀 200명(남녀 각각 100명)씩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간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5일간이다. 웨디안 손숙 대표는 “영남지역과 호남지역 젊은 세대들이 ‘상대 지역 출신과의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3%(86명)와 51%(1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지역감정´이 젊은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동서 융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남지역의 경우 조사대상 200명 중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한 비율은 53%(106명)였으며,‘서울·수도권 출신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4%(8명)에 불과했다. 호남지역 또한 응답자의 46%(92명)가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했으며 3%(6명)만이 ‘서울·수도권 출신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반면 지역감정과 무관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86%인 172명이 ‘배우자의 출신지역은 상관없다.´고 답했으며,8%(16명)와 6%(12명)의 응답자만 각각 호남지역과 영남지역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밝혀 영·호남과는 명확한 대조를 보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李 결백” “후보교체를”

    대선 판도를 가를 마지막 ‘뇌관’ 김경준씨가 18일 구속 수감되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BBK로 쏠렸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이 ‘이명박 후보 교체’를 ‘합창’한 반면 한나라당은 “사기꾼, 위조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맞섰다. ●鄭 “탈법·탈세로 뒤범벅 된 대통령?” 통합신당은 아예 ‘이명박 후보 기소’를 전제로 후보교체론을 꺼내들었다. 대선후보 등록일인 26일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막판 추격의 기회라고 판단한 듯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공격의 선봉엔 정동영 후보가 직접 섰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가 각종 부패와 거짓말의 바벨탑 위에 서 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온갖 탈법과 불법, 탈세 등으로 뒤범벅이 된 대통령을 갖게 됐을 때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김씨 송환 이후)한나라당이 무척 당황해 매일 밤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비꼰 뒤에 “기소된 후보를 한나라당이 교체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겠다.”고 거들었다. 당원과 지지자 4000명이 참석한 ‘국가비전 선포식’은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하는 성토장으로 치러졌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는 김씨를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이 사기꾼과 동업한 이명박 후보는 바보거나 멍청이 사업가”라고 비난하자 좌중에서 ‘사기꾼’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나라 “이면계약서 있다면 날조된 것” 당사자인 이명박 후보는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에서 “나를 음해하고 쓰러뜨리려 해도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흔들 수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범여권을 가리켜 “한 젊은이의 얼굴과 표정을 쳐다보면서, 그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를 기다리면서, 그 사람의 손에 뭐가 들렸는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매여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을 나는 보면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상황실’을 중심으로 실시간으로 검찰수사와 영장발부 여부를 확인하며 대응책을 마련했다. 검찰 출신 지도부가 총출동,“중간수사 발표는 적절치 않다.”며 검찰을 압박하는 모양새도 취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수없이 문건을 위조한 김씨가 지금 어떤 계약서를 내놓는다고 한들 그것을 믿는 건 법조인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위조된 계약서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말한 ‘이면계약서’는 없으며, 설사 있다고 해도 ‘허위’일 뿐이란 말도 덧붙였다. 클린정치위에서 활동 중인 고승덕 변호사도 “완전한 날조”라면서 “지난 7월 김씨가 주간지와 인터뷰할 때 제시한 계약서의 겉표지는 증권중개 증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주식거래 계약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昌측 “위장 취업은 좀도둑”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BBK 어부지리’를 노리는 분위기다. 대선 판도를 혼돈으로 몰아간 김씨와 이명박 후보가 책임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호남권을 방문한 이회창 후보는 ‘희망한국운동본부’ 초청 강연의 앞머리를 ‘도덕성’ 문제에 할애, 이명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캠프도 전면전에 나섰다. 좌장격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도 연일 사퇴론을 강조했고, 특히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문제를 거론하며 “좀도둑 같은 치사한 일”이라고 혹평했다.“BBK와 LKe뱅크에서 보듯 본인 사업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맹공도 퍼부었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지도자론’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한편 김씨와 함께 이 회사를 차렸다는 점을 보탠 것이다. 캠프측은 또 한나라당 일부 인사가 이번주에 ‘이회창 지지’로 돌아설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 40여명과 일반 당원 360명 등 400여명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 남대문 선거사무실에서 ‘창 지지’를 밝힐 것이란 주장이다. 광주 홍희경·창원 김지훈·서울 박창규기자 saloo@seoul.co.kr
  •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호남 결집 효과…파괴력 미지수

    12일 전격 발표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이 남은 대선전에 ‘태풍’이 될지,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양당의 합당은 2003년 분당 이후 4년여만에 다시 합쳐진다는 점에서 ‘복원’의 성격이 짙다. 민주개혁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범여권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추세였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좀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합당을 계기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해 호남과 수도권 표심까지 끌어오면 3강 구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예상보다 합당이 빨리 이뤄진 배경에는 이르면 14일 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여권의 내부 정비를 그 전에 마쳐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범여권은 BBK사건을 이번 대선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겨왔던 터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효과가 과연 현실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합당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만 보더라도, 그간의 지지율 저하 원인은 수도권 내 호남 원적자들이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0%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시너지 효과를 예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여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단일후보가 합당 이후 20% 지지율을 보이지 않으면 3강 구도는 고사하고 닥쳐올 대선 변수에 대응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와 BBK사건 규명에 따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정략적 합당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 때문에 전격적인 합의가 가능했다고 할 정도다. 이해찬 전 총리는 13일 오전 친노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양당간 통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명분 없는 단일화라는 비판은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2단계 단일화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당 내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은 이날 통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적이고 퇴행적인 요소를 안고 있어 동의할 수 없다.”며 ▲통합 백지화 ▲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과의 우선적 통합 등을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양당 합당은 민주당이 그간 견지해온 통합 원칙에 어긋나 반대한다.”며 “양당이 합당을 강행하면 19일 합당신고 전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양측간 지분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BBK 변수’ 차단 총력전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이 1주일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에 ‘BBK 경보’가 발령됐다.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대응 자세는 ‘태풍 대비태세’ 내지는 ‘전투 대비태세’에 가깝다. 우선 다음 주부터 ‘김경준 특별상황실’을 설치, 시간 단위로 대처하기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증권 전문가’로 통하는 고승덕 변호사를 영입한 바 있다. 특정사안에 맞춰 유명인을 영입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클린정치위원회’를 가동해 오고 있다. 이 조직은 사실상 ‘BBK 변수’ 차단용이나 다름없다. 클린정치위에는 고 변호사 외에 율사 출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특히 김씨의 진술도 진술이지만 국가기관인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표심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검찰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정치공작에 따른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민란’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경준이 17일 아침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범여권이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김경준이라는 국제사기꾼을 끌어들여 국면을 전환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검찰이 정치공작적 태도를 보인다면 민란이 일어날 수준의 강력한 대응을 통해 제2의 김대업식 정치공작을 막겠다. 국민과 함께 저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이 입에 올린 ‘민란’이란 표현은 1997년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이 ‘DJ 비자금 사건’ 수사를 거부한 뒤 한 언론인터뷰에서 “대선 직전 상황에서 DJ비자금을 수사했으면 호남에서 민란이 났을 것”이라고 말한 일을 연상시킨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김경준은 (검찰 내)금융조사부에서 기소중지돼 있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들어 수사한다는 것은 통상의 절차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지난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측이 제기한 의혹과 국회 국정감사 때 대통합민주신당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의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에 대한 법리적 대응방안과 자료 확보에도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총력 대응태세는 이 사건이 40일도 남지 않은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임을 방증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명박 대세론’은 굳히기에 들어가게 되지만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 투표일 직전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좁혀진 전례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김경준이 송환되면 피리 하나로 온 동네 쥐를 싹 쓸어서 한꺼번에 바닷물에 풍덩 빠뜨리는 식으로, 각종 의혹이 모두 말끔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단독]장관 4명중 1명 선거출마로 옷 벗었다

    [단독]장관 4명중 1명 선거출마로 옷 벗었다

    참여정부 들어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출마하기 위해 국무위원 자리를 그만둔 장관이 전체의 4분의1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대 정권 평균보다 4.8배나 많은 것이다. 서울신문이 중앙인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5일 입수한 ‘장관 임면에 관한 발전방안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참여정부의 장관급 국무위원 51명(2007년 4월 기준·현직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25.5%(13명)가 정치적 사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정부를 제외한 역대정권 평균치는 5.4%에 불과했다. 역대 정권에서는 개각으로 인한 장관 교체사유가 가장 많았지만 참여정부에서는 개각보다는 정치적 사유로 인한 교체가 가장 많았다. 참여정부에서 개각으로 인한 교체는 2명뿐이었다. 이는 분위기 쇄신용 개각을 하지 않는다는 참여정부 인사정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인사정책의 특징으로 꼽혀온 ‘코드인사’(정치적 관계) 및 보은성 인사(정치적 보상)는 16명(31.3%)이다. 정치적 보상이 가장 심했던 문민정부의 38.1%, 노태우 정부의 33.6%보다 낮지만, 참여정부를 제외한 역대정권 평균치인 28.8%보다는 높다. 참여정부의 평균 장관 재임 기간은 433.1일(약 1년2개월)로 역대정권 평균인 427.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최단명 장관은 교육인적자원부 이기준 부총리(6일·2005년 1월5∼10일)였으며, 최장수 장관은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1118일·2003년 2월27일∼2006년 3월21일)이다. 임기 30일을 못 채운 ‘단명장관’으로는 해양수산부 최낙정 장관(2003년 9월19일∼10월1일), 교육부 김병준 부총리(2006년 7월21일∼8월8일) 등이다. 참여정부 들어 지방 소재 대학을 졸업한 장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방 소재 대학 출신 장관은 9명(17.6%)으로 제5공화국 이후 평균치 4.6%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역대 정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대 출신은 26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5공화국 이후 장관 427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 243명(56.9%)에 비하면 낮은 편이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호남권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11명), 수도권과 부산·경남(각 9명), 충청 5명 등의 순이었다. 장관의 최초 경력을 분석한 결과 역대정권에서 언론계 출신은 11.8%로 10명 중 한 명꼴이었으나 참여정부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유일했다. 정 전 장관도 언론계 출신이기는 하나 임명 당시에는 정치권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계 출신 장관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참여정부가 주류 언론계와 심각한 마찰을 빚었던 점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집단이 장관으로 영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 全청장은 누구

    국세청장은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과 함께 권력의 ‘빅 4’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자리다. 권력을 지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로 최고위층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임명돼 왔다. 국세청장은 2만명에 가까운 세무 공무원의 수장으로 세무행정을 총괄한다. 올해에만 150조원을 세금으로 징수해 나라살림의 70% 가까이를 충당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세무조사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경제 검찰’로도 불린다. 기업들과 개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전군표(53) 16대 청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국에서 잔뼈가 굵은 조사통이다. 행시 20회로 춘천 세무서장과 서울청 국제조세2과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3국장,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7월18일 국세청장에 부임했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동안 영호남 출신들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번갈아가며 차지했던 국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장직을 전 청장이 강원도 출신으로는 처음 지냈다. 전 청장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해·삼척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온 전 청장은 그러나 임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뇌물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현직 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고공행진’ 이명박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고공행진은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했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가 가세할 경우 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분석돼 고공(高空)의 높이는 적잖이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여권이 국정감사를 통해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이 후보의 독주체제를 막지는 못했다. 이 후보의 독보적인 지지율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역대 대선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던 40대·중도·화이트칼라 계층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들 수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40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58.1%다. 역대 대선에서 40대 지지율 1위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중도(59.1%)와 화이트칼라(64.0%)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이 후보는 47.7%를 얻어 여타의 후보를 압도했다. 두 번째, 영남 출신의 이 후보와 호남 출신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간에 영·호남 지역구도가 구축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65.7%)과 부산·경남(68.9%)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영남 표밭의 일정 부분을 잠식당하면서 패배했다. 셋째, 생활경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구전 홍보력’이 강한 자영업층(66.7%)과 결집력이 강한 보수층(60.8%)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진보성향 47%가 李지지

    [대선 국민여론조사] 진보성향 47%가 李지지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대통령 선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한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범여권의 텃밭에서 민주화 세력의 ‘적통’을 자임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가 40%대에 머무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세대와 계층별로도 이명박 후보가 고르게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3대 변수에서 후보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호남 지역주의 현저히 약화 주목되는 점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정 후보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더 지지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가운데 정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14.3%와 23.5%에 그친 반면, 이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각각 31.4%와 44.1%에 이른다. 호남지역도 심상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후보가 24.1%의 지지를 얻을 정도로 과거 한나라당 후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투표일을 불과 7주일 남겨둔 현재까지 정 후보가 과거와 같은 ‘지역 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에서 이명박 후보는 전국 평균을 10∼13%포인트 상회하는 탄탄한 지지세를 과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영남의 지역주의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호남 출신의 지역적 투표 행태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동시에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호남의 이반’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정 후보에 대한 호남 출신의 부진한 지지는 지리멸렬한 범여권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전략적 잠행’일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호남 출신 유권자의 ‘무응답’ 비율이 24.7%로 전국 평균보다 6.2%포인트나 높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계층 변수, 영향력 발휘 못해 학력·직업·소득 등 ‘계층 변수’도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세가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이다. 학력별로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층에서 이 후보는 59.0%의 지지를 얻었고 정동영 후보는 11.9%, 문국현 후보는 7.4%를 기록했다. 다만 중졸 이하 저학력층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2.4%로 다른 학력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상대적으로 높은 21.3%를 기록했다. 소득수준에 따른 지지율도 이명박 후보가 상위(60.0%)·중간(55.2%)·하위층(54.7%)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하위층에서 17.3%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문국현 후보는 상위층에서 9.5% 얻어 이 계층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직업별로는 이명박 후보가 전체 8개 직업군 가운데 농림어업 종사자를 제외한 자영업(66.7%), 전문직(45.1%), 화이트칼라(64.0%), 블루칼라(56.4%) 등 나머지 7개 직업군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농림어업 종사자에서 50.2%의 지지를 얻어 유일하게 이명박(21.8%) 후보를 앞섰다. ●이명박, 진보·젊은층 지지도도 1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지역뿐 아니라 이념과 세대에 있어서도 다른 후보를 따돌리고 고른 지지를 얻었다. 특히 지지기반인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 표도 상당부분 장악한 점이 주목된다. 자신의 이념을 ‘진보’로 꼽은 유권자의 47.7%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각각 21.2%,10.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진보색을 강조하는 문 후보는 중도성향 유권자의 표심에서 정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모든 연령대에서 54∼58%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선 향배의 척도로 꼽히는 ‘4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58.1%)를 받고 있는 점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 후보는 30∼40대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50대 이상에서 평균 지지율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문 후보는 30∼40대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다. 이세영 나길회 김지훈기자 sylee@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10%대 정체 정동영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마의 20% 벽’ 앞에 서 있다. 당 후보로 당선되면 20%는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극히 일부 조사에서 가까스로 20%를 넘은 것을 제외하고, 이번 조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이는 정 후보가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계층인 ‘집토끼’를 결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에 대한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는 21.2%로, 한나라당 이명박(47.7%)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젊은 세대, 즉 20대(11.3%)·30대(12.5%)에서조차 정 후보는 자신의 전국 평균 지지율에 못 미치는 낮은 지지를 얻고 있다. 정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의 40.0%가 지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26.0%에 그쳤다. 이는 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의 유권자들에게는 정 후보가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비쳐지면서 표를 모으지 못하고, 친노성향 지지자들에게는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통합신당 경선 초반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인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노와 반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확실한 지지세를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는 정 후보가 45.5%로, 이 후보(26.8%)를 앞서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의 경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5%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호남 표 상당수를 이 후보에게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나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의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표심도 달라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후보쪽에 기울어 있는 것도 정 후보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에 거주하는 호남 출신 유권자 중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각각 31.4%,44.1%인 반면 정 후보 지지는 14.3%,23.5%에 그치고 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정동영 “이제부터 본격 추격전”

    이제 본격적인 외연 확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행보가 이번 주부터 당 밖으로 향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딱 일주일 넘긴 시점이다. 당내 수습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정 후보는 지난주 내내 당내 갈등 수습에 주력했다. 오충일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김근태 의원과 잇따라 만났다. 22일 저녁에는 이 4인과 한 자리에 모였다.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모두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정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겠다.”고도 했다. 정 후보가 당 밖으로 눈을 돌릴 조건은 완비됐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는 종교계와 산업현장, 지방일정 등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우선 22일 오전 조계종을 방문,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만났다. 후보 선출 이후 첫 종교계 방문이다. 불교계는 ‘신정아 사건’ 이후 반한나라당 정서가 확산 중이다.‘흔들리는 불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많이 배운 사람, 돈·토지가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있고 나머지에게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넌즈시 비판했다. 지관 스님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사라지고 통합의 문이 열리도록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명동성당을 찾아 정진석 추기경을 만났다. 정 후보는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25일 ‘지역투어’에 나선다. 첫 방문지는 부산. 호남 출신 정 후보로서는 지역통합 이미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친노세력의 근거지를 껴안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유는 또 있다. 정 후보는 지난 부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경선 승리를 결정지었다.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선기획단 김현미 대변인은 “부산에서 정 후보를 1등으로 만들어줬고 정 후보도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1위를 만들어준 고마움에 전국투어 첫번째 장소로 부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26일에는 광주로 향한다. 경제계와도 접촉한다.2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대한상의를 방문한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 현장 등을 방문해 ‘가족, 기회, 성장, 통합, 평화’등 자신의 5대 가치론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5) 행정자치부 (2)

    [공직 인맥 열전] (5) 행정자치부 (2)

    공직 인맥은 ‘능력’ 못지않게 ‘관계’를 중시한다.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지방재정세제·균형발전지원본부 등은 출신 지역을 근거로 인맥이 형성돼 있다. 지방행정을 주도하는 ‘큰 손’이다. 특히 영·호남 출신이 ‘양대 산맥’을 구축하고 있다. ●순환근무가 ‘성공방정식’ 지방행정 분야는 지자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행자부 본부 및 청와대 파견 근무 등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시 부지사·부시장 등으로 지방에 내려갔다 행자부 고위직으로 돌아오는 ‘성공 방정식’이 통용된다. 강병규(행시 21회) 지방행정본부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방행정본부장의 전신인 자치행정국장은 한 때 재무부 이재국장, 총무처 인사국장과 더불어 ‘정부부처 3대 국장’으로 불린 요직 중의 요직이다. 강 본부장은 서기관급 이상만 40명에 육박하는 행자부 대구·경북 출신의 ‘대부’격이다. 이 지역 출신들은 현재 행자부 팀장급 이상 직위에 가장 폭넓게 포진해 있다. ●대구·경북, 주류 형성 차기 경북부지사로 거론되는 서만근(행시 22회) 지방분권지원단장은 묵묵히 맡은 업무를 처리하는 ‘튀지 않는’ 스타일이다. 최근 경북도 기획조정본부장에서 복귀한 이삼걸(행시 24회) 지방세제관, 이주석(행시 27회) 정책기획위원회 기획운영국장, 주낙영(행시 28회) 균형발전기획관 등이 뒤를 잇는다. 이 지방세제관은 화려한 경력이 능력을 대변하며, 이 국장은 지역경제과장·교부세과장 등을 지낸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이다. 이의근 전 경북지사의 ‘오른팔’로 통했던 주 기획관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경험이 강점이다. 지방행정본부 주무팀장인 김승수 자치행정팀장, 김기수 지방조직발전팀장, 김현기 장관비서실장 등 행시 32회 동기들이 ‘중진 그룹’을 형성한다. 김승수 팀장은 차분하고 성실한 실무형, 김기수 팀장은 영남대 대표주자, 김현기 비서실장은 기획통이라는 평가다. 균형발전본부 주무팀장인 채홍호(행시 33회) 균형발전총괄팀장은 업무 수행에 안정감이 돋보이는 ‘관리형’이다. 이어 지방재정세제본부 주무팀장인 윤종진(행시 34회) 재정정책팀장, 강성조(행시 34회) 교부세팀장, 구본근(행시 38회) 지역경제팀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비고시 출신의 최종원 홍보관리팀장은 대구가 고향이지만, 경기 수원시 권선구·영통구청장을 지내는 등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고군분투 대구·경북세에 비해 부산·울산·경남은 수에서 열세이며, 중앙·지방간 인사교류도 미흡한 편이다. 굳이 중앙으로 진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역색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옛 총무처 출신인 조윤명 국가기록원장, 서필언 전자정부본부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방행정 분야에서는 지난달 지방분권지원단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대기발령 중인 배임태(행시 22회, 대기발령 상태) 고위공무원이 수장격이다. 차분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강점이다. 차기 경남부지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오동호(행시 28회) 지방혁신인력개발원 인력개발부장은 적극성·신뢰성에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같은해 공직에 입문한 한경호(기시 20회) 재정기획관은 열성적인 축구동호회 활동 등 친화력이 강점이다. 해외연수 중인 조욱형(행시 32회) 부이사관, 박성호(행시 36회) 생활여건개선팀장은 업무능력뿐만 아니라, 이색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조 부이사관은 KBS ‘대한민국 퀴즈왕’에서 퀴즈왕에 등극했으며, 박 팀장은 경찰대 출신이다. ●강원, 적잖은 세력 확보 강원은 권혁인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좌장’이었으나 지난 9월 자리를 옮겼다. 차기 강원부지사 ‘1순위’인 한봉기(행시 22회) 홍보관리관은 세밀하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장점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최두영(행시 27회)·박동훈(행시 28회)·정인환(9급 공채) 부이사관이 행자부와 해당 지역에서 인정 받고 있다. 최 부이사관은 친화력이, 박 부이사관은 순발력·판단력이, 정 부이사관은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청와대 혁신관리비서관실에 파견 중인 배진환(행시 31회) 행정관은 온화한 말투와 외모에서 풍기는 신뢰감으로 차세대 ‘강원 대표’로 꼽힌다. 최근 해외연수를 떠난 김민재(행시 38회) 전 지방분권지원단 기획총괄팀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참상 알려달라던 의사 눈빛 생생”

    “27년 전 광주에는 순교와 같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현장 취재한 전 아사히(朝日)신문 기자인 사이토 타다오미 히로시마평화연구소 이사장이 17일 호남대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당시의 생생한 취재담을 털어 놨다. 사이토는 “동해안을 취재하던 중 서울로부터 ‘광주에서 학생 데모가 있는데 커질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5월19일 광주로 가 시위대와 군인 간 총격전 등을 직접 목격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병원에서 ‘이 참상을 일본에, 세계에 알려 달라.’고 말한 젊은 의사의 눈빛이 기억난다.”며 “23일 농가에서 트럭을 얻어 타고 서울에 도착해 다음날 아사히 신문 1면을 장식한 ‘분노의 광주, 피와 파괴를 현장에서 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도쿄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7일 밤 서울에서 광주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검문을 통과한 일화를 털어 놨다. “서울에서 택시를 대절했는데 운전사가 군에서 갓 제대한 경상도 출신이었고 검문하던 군인도 경상도 출신이었다.이들이 우호적으로 대화를 나눈 뒤 군인이 ‘한 사람, 두 사람’이라는 암호를 가르쳐 줘 20여 곳의 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사이토는 “당시 광주에 있던 학생들에게 살의(殺意)는 없었다.”면서 “27년 전 순교와 같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피로 인해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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