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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지지율 3위’ 돌파구 2일 ‘新黨승부수’ 던질까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지지율 3위’ 돌파구 2일 ‘新黨승부수’ 던질까

    줄탁동기( 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의미다. 선종(禪宗)의 공안 가운데 하나다. 10·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은 다시 정계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리는 분위기다. 범여권 통합론이 기세를 올리는 요즘 고건 전 총리는 측근들에게 ‘줄탁동기’라는 말을 즐겨 쓴다고 한다.‘병아리(정계개편)’를 ‘알(정치권)’에서 꺼내기 위해서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요즘 분명 심경의 변화를 겪는 것 같다. 당초 그가 기대했던 ‘범여권 추대’ 구상은 이미 물건너 가는 분위기다. 그를 둘러싼 정치적 지형은 시시각각 불리하게 돌아간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뭔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자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팽하다. 고 전 총리는 ‘돌다리를 두들기고도 건너지 않는다.’는 인물로 유명하다. 좋은 말로 신중하지만 결단력이 없다는 의미도 된다.‘기다림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전 총리에게 드디어 승부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결심이 최근 ‘신당 창당’으로 기울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고 전 총리는 조만간 ‘고건 신당’의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여권을 향해 ‘제3지대 통합론’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일종의 ‘헤쳐모여식 여권 통합’의 구상이다. 최종 목표는 지론인 ‘중도개혁세력 통합’이지만 일종의 전술적 노림수 성격이 강하다. 그는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내부의 지지 그룹과 물밑접촉을 갖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고 한다.“지리멸렬한 여권의 통합을 위해선 구심력을 가진 독자적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측근들의 충고였다. 움직이는 시기는 오는 2일이다. 청주에서 열리는 ‘미래와 경제’ 포럼에서 1차로 ‘애드벌룬’을 띄운다는 복안이다. 내부적으로 정기국회가 끝나고 북핵 위기가 가라앉는 연말쯤으로 창당 시기를 잡아놓고 있다. 고 전 총리의 최대 위기는 ‘거품’이 꺼지면서 다가왔다. 지난 9월까지도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수위를 달렸지만 한반도 북핵 위기가 몰려오면서 ‘붙박이 3위’로 전락했다. 그동안 실체보다 ‘고평가’돼 왔다는 정치시장의 반응일 수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이 호남 ‘맹주’로 복귀했고 햇볕정책에 부정적인 고 전 총리를 겨냥하듯 김대중 전대통령은 ‘햇볕정책 사수’을 외치며 호남 민심을 결집 중이다. 고 전 총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정치적 자산인 ‘통합의 리더십’과 ‘관리형 CEO’의 이미지가 혼돈의 ‘난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그로서 아픈 대목이다. 최근 ‘불도저’의 이미지를 지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상종가를 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할 것이다. 그가 쌓아 놓은 ‘균형과 통합’의 이미지와 새롭게 요구되는 ‘강력하고 창조적인 리더십’의 어느 선에서 대권의 좌표를 설정할지 두고 볼일이다. oilman@seoul.co.kr
  • ‘김용갑 발언’ 한나라서도 비판

    ‘김용갑 발언’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서도 보수 색채가 강한 김용갑 의원이 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대변인”,“6·15 민족대축전 때의 광주는 해방구”라고 언급한 뒤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엔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이 자칫 호남 민심을 자극할 경우 내년 대선을 위해 그동안 ‘호남 껴안기’에 공들였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은 정의화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말씀의 뜻은 알겠지만,‘해방구’ 등등은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한다. 자중을 부탁드린다.”면서 “김 의원의 발언은 호남인들에게 ‘그럼 그렇지, 한나라당이 어디 가겠느냐.’는 얘기를 듣게 한다.”고 꼬집었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광주 발언’은 1980년 5·18 광주항쟁을 연상시키고, 과거 매카시즘적 사고에서 조금도 바뀐 게 없다는 느낌이 들어 섬뜩했다.”면서 “당이 호남에 다가가려는 노력들이 시대착오적 발언들 때문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공개 비판하진 않을 것 같다. 여당의 공세에 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 의원 발언을 빌미로 국감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개사과·출당 조치 등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회의원이라고 하기엔 낯뜨거운 망언과 망동”이라면서 “제 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의심이 간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김 의원을 감싸고 있는 한 서진(西進) 정책과 집권의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고 냉소했다. 그동안 김 의원의 ‘공세 대상’이었던 이종석 통일부장관도 MBC라디오 ‘시선집중 손석희입니다’에 출연,“김 의원의 발언은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며, 국민이 뽑은 정부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격에 나섰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김장수 육참총장 국방장관 기용론 ‘고개’

    윤광웅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문민장관 기용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군내부에선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의 파격 기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국방부 관계자는 25일 “김 총장 카드는 국방개혁, 인사적체 해소, 지역안배 등을 두루 만족시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유의 파격인사 스타일로 간다면, 유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 총장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인 육군 병력감축과 해·공군력의 증강계획을 성공적으로 조율·성사시키면서 청와대로부터 개혁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육사 27기인 그를 발탁하면 고질적 군내 인사적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호남 출신인 김 총장 발탁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지역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법하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이날 ‘현역 장성 가운데 장관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여러분이 가닥을 잘 잡아 달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역 장성의 장관 임명은 전례가 드문 파격에 해당한다. 만일 김 총장이 기용되면 선배인 이상희(육사 26기) 합참의장을 비롯, 해·공군 참모총장 및 여타 4성 장군들의 연쇄 용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규모 상층부 물갈이가 이뤄지게 된다.군 소식통은 “김 총장 기용론은 파격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임명권자가 단행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게 군내 다수의 정서”라고 귀띔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빅3 ‘호남 정지작업’ 박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호남을 찾고 있다. 이들의 호남행은 고(故) 홍남순 변호사 영결식과 10·25 재보선 지원유세를 위한 것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겠다는 것보다는 내년 대선에서도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의 민심을 최대한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17일 오전 광주에서 열리는 고 홍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고인의 고향인 화순으로 이동해 임근옥 화순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어 해남과 신안을 찾아 설철호 국회의원 후보와 김영식 신안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도 펼쳤다. 지난 15일 홍 변호사의 빈소를 찾았던 박근혜 전 대표는 소속 상임위인 국회 행자위의 국감일정이 없는 18일 다시 호남을 방문, 설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밤 고 홍남순 변호사의 빈소를 찾아 추모한데 이어 17일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20일 다시 광주를 찾아 무등호텔에서 광주·전남지역 경영자총연합회 초청 특강을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이날 고 홍남순 변호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오후 화순·해남·신안 등지를 돌며 재보선 유세활동을 벌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선주자 한가위 행보 ‘6인6색’

    ■ 김근태-뉴딜 ‘상품화’ 고민·정동영-호남서 바닥훑기·고건-성묘후 ‘통합’ 구상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의장, 고건 전 총리 등 범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이번 한가위 연휴를 본격 대선전을 앞둔 민심 읽기와 정국 구상으로 보낼 예정이다. 독일에서 지난 1일 귀국한 정 전 의장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친지들과 차례를 지내고 선영을 둘러본다. 이어 이달 말까지 호남에 머물며 지역사회 원로들을 만나고 대학 강연에도 나선다.‘소원해진’ 호남의 민심을 훑으며 독일 구상을 가다듬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핵심측근인 이재경 (사)21세기 나라비전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3일 “연말까지는 조용하면서도 할 일을 하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일 생각”이라면서 “민심에 길을 묻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서울 도봉구 자택에 머물면서 연휴 직후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와 하반기 당 운영 방안을 점검한다.4일까지는 서울경찰청 방문과 서울역 귀향인사 등 당 의장으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기동민 보좌관은 “이번 연휴는 정국 흐름을 비롯해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푸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특허를 출원한 뉴딜 구상을 어떻게 ‘상품화’시켜 ‘출시’할 것인지도 집중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한가위 맞이 대국민 메시지에서 “서민생활은 하루가 고달프고,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민심을 다독였다. 한가위인 6일 전후에는 남양주의 선친 묘소를 찾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고 전 총리의 한가위 구상은 지론인 ‘중도실용개혁세력 통합론’의 현실화 방안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근혜-자택서 국감준비·이명박-정책토론회 열어·손학규-울릉도·독도 방문 한나라당의 ‘빅3’는 이미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3인3색의 대권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9박10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추석 연휴에 별다른 약속을 잡지 않았다. 삼성동 자택에서 쉬면서 쌓인 피로를 풀 계획이다. 동생인 지만씨 내외 등 가족을 만나는 일을 빼면 특별한 외부 일정도 없다. 우선 추석 연휴가 끝나면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다른 주자와는 달리 국회의원 신분인 박 전 대표는 충실하게 국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을 통해 정국 운영 비전을 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추석 연휴에 경기 이천의 부모 선영을 둘러보고 자문교수,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정책 토론회를 열어 이달 말 유럽 방문에서 보일 정책 아이템을 점검키로 했다. 추석이 끝나면 지방 강연이 많이 잡혀 있어 이를 통해 비전을 드러낼 준비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 전 시장이 이회창 전 총재를 예방한 것처럼 당 원로와 연쇄회동에 나서 ‘당심’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한 측근은 “추석이 끝난 뒤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는 만큼 지원 유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100일 대장정을 계속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추석 연휴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는 일정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추석 당일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의 상징성’에 비춰볼 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 지사는 오는 9일 오후 2시에 서울역에 입성,102일 동안 이어진 민심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민중심당 ‘휘청’

    ‘정계개편’ 논의가 조기에 확산되면서 군소정당, 특히 국민중심당이 내부로부터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 민심을 얻은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구애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충청 민심 장악에 실패하면서 정계개편 논의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그런데다 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이 심대평·신국환 공동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며 “국민중심당과 더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독자 행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당 자체가 ‘정계개편’의 쓰나미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일단 정계 개편이 본격화하면 ‘反노非한(반 노무현, 비 한나라)’ 세력 결집에 일정 역할을 한 뒤 다시 한번 대선 후보로 출마하거나 유력 주자와 손잡고 ‘책임총리’ 등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당내에선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신범 서울시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시당을 자진해산시킨 데 이어 김재주 경남도당 대표도 같은달 28일 지도부의 당 운영행태와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도당 해체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엑소더스(대탈출)’에 경기·강원도당도 가세할 조짐이다. 심·신 공동대표를 포함한 주류측에선 이를 ‘이인제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당 조직 재정비에 나섰지만 정계개편의 쓰나미를 피해가기엔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심 공동대표는 최근 이인제 최고위원의 탈당후 신당 창당설과 관련,“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그럴 경우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치명타를 입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이 대선을 위해 이합집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공동대표나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도 일단은 ‘내부 결속’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력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도 정계개편의 지향점이 달라 대선을 앞둔 본격 정계개편 국면에서 사분오열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전망

    내년 연말 대통령선거에 앞서 대선정국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지각변동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도 이날 독일서 귀국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대선 스케줄을 감안하면 정기 국회가 종료되는 연말쯤 ‘정치권 빅뱅’의 발화점이 될 듯하다. 정계개편의 풍향계는 ‘올 추석 민심’이 좌우할 듯하다.‘한가위 민족 대이동’에 따른 추석 민심이 곧바로 향후 정계개편의 풍향과 속도를 규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새판짜기’를 위한 합종연횡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의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정계개편 논의가 현실에 착근하면서 고도의 수읽기와 탐색전을 겸비한 여야간 합종연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의 정계개편은 과거 정당 탈당과 신당으로 이어지는 단선적 흐름이 아니다. 여야간 수차례의 핵분열과 통합이 반복되는 ‘다층적·복합적’ 빅뱅이 예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의 갈림길에서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정계개편의 ‘줄타기 곡예’ 속에서 사활을 건 정치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 시나리오 (1) 민주·고건등 반한나라당 연합전선 정계개편의 1차 진앙지는 열린우리당이다.“이대로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 속에 정치적 생존을 정계개편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이 추진하는 ‘범민주개혁 세력 대연합론’은 ‘반(反) 한나라당 연합전선’과 맥을 같이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부 선장론’은 다른 정파들과의 연대를 위한 ‘연결 고리’의 의미가 크다. 여권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총리, 시민·사회 세력 등 ‘반(反) 한나라당 세력’들의 ‘헤쳐모여’식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개혁 대연합의 ‘실행 코드’가 바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개방형 경선제)’다. 최근 여당은 ‘100% 국민참여’ 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결정했다. 하지만 최소한 고 전총리나 민주당의 동참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흥행참패는 물론 정권 재창출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시나리오 (2) 인터넷 중심 확산… 당사자들 펄쩍 완전한 ‘헤쳐모여 정계개편’이 힘을 받으면서 ‘이명박-노무현 연대론’도 한때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 대권 시나리오’다.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입각, 중도 보수세력을 흡수할 수 있고 영호남 통합과 지역주의 청산 명분과 맞물린 가상 그림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 전 서울시장과 고려대 동문인 안희정씨 등이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그럴 듯한 풍문도 나돌았다. 최근에는 개혁 정체성이 맞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범여권의 후보로 내세우는 ‘노무현-손학규 연대론’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보수화가 심화될 경우 손 전지사가 여당행을 결단할 수도 있다.”며 ‘호객성’발언을 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 이명박·손학규 캠프에서는 “황당무계한 가설이다. 여당 내부에서 한나라당 내부를 분열시키려는 음모”라고 항변했다. # 시나리오 (3) 원로중심 反盧·非韓 통합신당 창당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의 정계개편도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노 대통령(친노그룹 포함)의 정계개편 배제 여부가 여권 내부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여권 원로들은 ‘친노 배제론’으로 기울고 있다. 김원기 전국회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 이부영 전의장 등 원로들은 노 대통령을 빼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 전총리, 국민중심당 등이 뭉치는 ‘반(反)노, 비(非)한’의 대통합 신당 창당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중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결국 여당내에서 반노세력과 노 대통령의 결별이 이뤄져야 통합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친노 세력들의 ‘노무현 신당’이 탄생할 경우 각개 약진 속에서 최종적 ‘후보 단일화’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날 귀국한 정동영 전의장이나 김근태 의장 등의 주류파들은 “모든 정파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라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시나리오 (4)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 확대 승부수 여권 정계개편의 핵심 고리는 고건 전 총리다. 고 전총리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노선을 고리로 여야 정파를 떠나 폭넓은 지지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승부수는 ‘비(非)호남, 비(非)정치권’을 망라하는 전국 조직의 창출이다. 기존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고 전총리는 내년 봄까지 ‘희망연대’와 ‘경제와 미래’ 등 자신의 외곽단체들을 확충하면서 세력 확대에 몰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 전총리는 내심 여권 단일 후보로의 ‘옹립’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정계개편의 고삐를 단단하게 쥐면서 범여권이 참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가능성도 적지않다. # 시나리오 (5) ‘韓-民 공조론´ 정치판 흔들기 가능성 하지만 민주당의 노림수는 정계개편에서의 ‘캐스팅 보트’의 역할이다. 민주세력통합론, 한-민 공조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 양당 내부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무기로 정치권 판흔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한-민 공조는 호남 민심의 뿌리 깊은 한나라당 불신과 거부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주개혁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가속화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에서 제기되는 정계개편의 핵심은 동서통합과 범보수연대다. 지역적 차원에서는 취약지인 호남, 충청세력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정체성 차원에서는 뉴라이트계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 진영을 끌어들여 ‘보수 대연합’의 진용을 짜는 것이다. 최근 당내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연대론이 심상치 않게 불거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손을 잡기 위해서 “대선후보를 제외한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는 ‘올인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른바 ‘한나라당판 대연정 구상’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사 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손학규의 행복과 불행/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손학규의 행복과 불행/이목희 논설위원

    현정부 초기 386핵심들이 외교관 리스트를 일별하다가 특이경력 소유자를 발견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 가담으로 외무고시 면접에서 탈락했던 이가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그 외교관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외교부 차관을 거쳐 주미대사로 파격 발탁된 이태식 대사가 주인공이다. 이처럼 386핵심들에게 우적(友敵)을 가르는 주요 잣대는 운동권 경력이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에 버금가는 민주화투쟁 이력을 갖고 있다. 비록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지만 여권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배경이다. 여권 모처에서 손학규 영입을 둘러싼 장단점과 시나리오 분석을 철저하게 끝냈다는 얘기가 있다. 손 전 지사의 ‘100일 민심 대장정’도 추적권에 들어가 있다. 손 전 지사가 고간 지역 민심을 정밀검토한 결과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손 전 지사를 접한 주민들이 “나는 이제 손학규 팬”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손 전 지사의 행복은 여기서 시작한다. 여권마저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니 도무지 견제세력이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세발솥 안정론’이 설득력있게 거론된다. 손학규가 뜨면 박근혜·이명박의 사생결단 대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소장파뿐 아니라 몇몇 중진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 우호 의원 명단이 30여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으니 지지율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언론 보도나 전문가 평가에 이르면 손 전 지사의 호사는 과거 예를 찾기 힘들 정도다.‘저평가 우량주’를 몰라주는 민도가 안타깝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의 행복은 과정일 뿐이다. 냉엄하게 보면 행복 가운데 불행은 이미 잉태되고 있다. 지지율이 올랐다고 하지만 5%선에서 까닥거린다. 국민지지가 쉽게 달궈지지 않은 이유는 구조적이다. 기회주의적으로 비칠 수 있는 중도합리 이미지, 그리고 지역구도의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가 그의 도약을 막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찍새와 딱새들’이라는 저서에서 산업화 세력에 합류한 배경을 영국 유학경험으로 들었다. 박정희식 성장모델을 주목하는 외국인과의 접촉에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변신의 설명이 대단히 부족하다. 경제회복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보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선점당할 수밖에 없다. 경기고, 서울대에 이은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의 학자풍은 서민과의 거리를 줄이는 데 난관으로 작용한다. 영호남, 충청권에 지역연고가 없는 점은 ‘노무현식 지지율 급상승’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그가 불행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가지. 박근혜·이명박 중 한명이 스스로 거꾸러지는 상황은 하늘에 맡길 일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념좌표를 분명히 하는 대형사고를 치거나, 지역구도에 편승하는 길이다.‘돌출아´ 혹은 ‘배반자´가 되어야 급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 손학규는 지금처럼 모두가 칭찬하는 정치인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손 전 지사가 정치호흡을 길게 쉬길 바란다. 지지도가 서서히 오르더라도 손학규의 본령을 지키는 게 한국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 합리적 중도를 기회주의가 아닌, 통합의 정치로 봐주고 지역에 기댄 이합집산에 휩쓸리지 않는 정치인을 찍어주는 유권자가 늘어날 때를 기다리면 어떨까. 내년에 그런 행운이 오면 좋고, 아니면 다음이 있다. 여러곳에서 평가받는, 행복한 손학규로 남는 것이 대통령 당선보다 의미있다고 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민 통합론은 3류 정치소설”

    “한·민 통합론은 3류 정치소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민 통합론’을 명확히 반대하면서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임명동의안의 ‘정치적 처리’를 제안했다. 한 대표가 오랜만에 여권에 우호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지만,‘전효숙 사태’의 ‘물꼬’가 터졌다는 평가보다는 추석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고려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대표는 이날 전효숙 헌재 소장 임명동의안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에서 국회로 보낸 전효숙 인사청문회 건을 국회에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을 배제한 상황에서 투표에 참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법 절차상 미비점이 보완됐다면 국회처리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의장의 ‘직권상정’도 법적 절차에 들어 있는 것”이라고 의중을 해석했다. 그러나 현재 전효숙 헌재 재판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인사청문회를 의뢰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20일 후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를 재차 요청한 뒤 10일을 기다려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편 한 대표는 한나라당의 ‘한·민 통합론’에 대해 “다분히 정략적 의도를 지닌 삼류 정치소설이자 민주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범보수 연대작업’ 어디까지 왔나

    한나라당·민주당·국민중심당 등 보수정당과 뉴라이트가 연대하는 범우파 대연합론이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범우파 대연합의 주축은 물론 한나라당이다. 민주당의 ‘적극 거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한·민 공조’ 내지는 ‘한·민 합당’ 가능성을 흘리는 동시에 뉴라이트 진영에도 노골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외연 확대라는 ‘실리(實利) 챙기기’ 외에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청와대발 정계개편’에 대한 선제 공격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한·민 공조, 신기루로 끝나나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정책 공조’를 언급한 이후 ‘한·민 공조론’이 급격히 확산되더니 급기야 ‘한·민 합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쪽에선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한·민 공조’를 확대 재생산,‘한·민 합당’으로까지 부풀리고 있다. 설령 신기루로 끝나더라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민 합당’만한 보증수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으로서는 섣부른 ‘한·민 공조론’으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호남 민심이 다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는 10·25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에 패한다면 어렵사리 재기한 터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민 정책공조’를 제기했던 한 대표까지 나섰다. 한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과의 당대당 통합이나 연대, 공조는 절대로 없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민 공조론’은 쉽사리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다시 손을 잡기 전에는 끊임없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화두다.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라는 시대적 명분과 함께 범보수 대연합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뉴라이트, 접점찾나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간의 주파수 맞추기 작업이 본격화된 듯한 모습이다. 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참정치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로 있던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맡으면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이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그러나 뉴라이트 진영이 세분화돼 있는 데다 입장 차이도 크기 때문에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움직임만으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진영의 연대를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라이트진영은 크게 김진홍 목사와 유 교수 등이 주도해 온 ‘뉴라이트전국연합’, 박세일 교수와 서경석 목사 등이 주도하는 ‘선진화국민회의’, 신지호 교수가 이끄는 자유주의연대 중심의 ‘뉴라이트네트워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뉴라이트전국연합이 한나라당과 가까운 편이라면 선진화국민회의와 뉴라이트네트워크는 한나라당이 범보수진영의 대표정당이 될 수 없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보수정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진화국민회의가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한 것을 두고 “신당 창당 포석”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가을 대장정’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인 ‘빅3’가 추석을 앞두고 공격적인 행보로 ‘키워드’ 공략에 나섰다.해외 정치무대와 국내 강연장, 추수기 논밭에서 각각 비전을 내보이며 내년 대선을 향한 장정에 힘을 싣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3일 벨기에로 출국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거쳐 독일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측근들은 “대표직 때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피습 등 다른 일이 겹쳐 이번에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확고한 국가 안보관을 갖고 있는 그가 EU와 NATO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고, 무엇보다 28일 독일의 첫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면담하는 까닭이다.‘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박 전 대표가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이번 순방길의 테마를 ‘경제’와 ‘통일’로 정했다. 출국 전에 미니홈피에 남긴 글을 통해서 “경제와 통일에 관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나누겠다.”면서 “(독일 방문은)통일 과정의 교훈과 통일 후 후유증 극복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다 29일에는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됐던 광부·간호사 출신 등 교포와 만나는 자리가 예정돼 있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호남권을 누비며 ‘강연 정치’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청계천’ 강점을 강조하며 ‘내륙 운하’를 구체적인 비전으로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주말인 23일에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신노동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노동연합의 권용묵 상임대표가 이 전 시장이 현대엔진공업 회장으로 재직할 때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묘한 인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이를 가리켜 “당시에는 입장과 처지가 달랐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랐다.”면서 “전정한 노동자의 삶의 권익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일자리의 창출에 있다는 권 대표의 말씀에서 한 줄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각종 강연과 축사를 통해 정치 비전을 밝힌 뒤 새달 2일에는 5박6일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에너지 외교’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CEO형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일꾼’을 자처하며 87일째 민심 대장정을 이어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휴일인 24일 같은 당의 권철현·박계동·안경률 의원 등과 함께 전북 남원 인원면 계암마을에서 하루종일 벼를 벴다.측근들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이 7명이나 자발적으로 동참한 데다 지난번에 남경필 의원 등이 찾아온 것까지 포함하면 의원 30여명이 찾아왔다며 고무된 분위기다.“당내 입지가 탄탄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장정이 계속되면서 평소 2∼3%대에 그쳤던 지지율이 ‘마의 5%’대로 치솟는 등 ‘일꾼론’이 먹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손 전 지산는 100일 대장정을 마친 뒤에는 ‘새 정치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호남행 ‘가속페달’

    한나라당이 ‘호남행 열차’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강재섭 대표에 이어 김형오 원내대표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당 지도부는 말보다는 실천으로 ‘호남 민심’을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날 강재섭 대표의 공식 사과에 큰 의미를 부여한 뒤 ‘호남 다가서기’의 3대 기본자세로 ▲진정성 ▲현장성▲일관성 등을 꼽았다. 이는 당내 2인자로서 강 대표의 ‘호남 다가서기’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우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얄팍한 접근이 아니라 호남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세로 다가서는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의식한 정치공학적 접근은 오히려 부작용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호남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과 함께 호남지역의 인재 발굴 및 비례대표 30% 배정 등 실질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현장성’을 제시했다. 호남 지역의 여론을 수렴해 당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호남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들과도 정책협의를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일관성’을 강조했다. 지도부뿐 아니라 당원 모두가 일회성 보여주기가 아닌,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의원 1인이 호남지역 지역구 1곳을 맡아 지역 현안과 예산 확보에 앞장서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호남행’ 재시동

    한나라당이 ‘호남선 열차’에 다시 몸을 싣는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 정서를 등에 업지 않고는 내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호남행은 7·26 서울 성북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당선된 이후 정계 개편의 방향이 ‘반(反)노무현-반(反)한나라당’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강재섭 대표는 오는 9일 전북 전주와 김제를 방문하는 데 이어 전남 목포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0일 광주를 찾는다. 하한기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호남지역을 찾는 것이지만 당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이례적으로 강 대표가 열린우리당 김완주 전북지사와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한다. 강 대표는 이들 광역단체의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한 당 차원의 적극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 지역에 대해서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보다 잘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지역 광역단체장들을 만나 예산확보 등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게 강 대표의 뜻이다. 강 대표는 특히 취임 한달을 맞는 10일 새벽 목포 수산시장을 돌아본 뒤 농가를 찾아 제초작업을 벌이는 등 호남지역 주민들과 한데 어우러져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도 광주에서 가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박근혜 전 대표가 재임 당시 틈만 나면 호남을 찾았고, 강 대표도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첫 대외행보로 전남 여수의 수해현장을 방문했다. 당 지도부가 호남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강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석 가운데 1석을 호남 출신인 한영 전 최고위원에게 재배정하고, 대표 비서실 차장 2명을 전남과 전북 출신 인사로 채운 것도 호남 안배 차원이었다. 특히 ‘호남 비하’ 발언과 호남지역 지자체와의 자매결연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효선 광명시장을 지난 3일 끝내 탈당 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남 출신으로 광주 서구을 당협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정현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호남에 대한 인식과 의지는 분명히 변하고 있고, 호남인들이 ‘OK’할 때까지 변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속적인 호남행으로 점차 진정성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지원 사면론 ‘솔솔’

    박지원 사면론 ‘솔솔’

    8·15 대통령 특별사면·복권과 관련,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사면론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박지원 사면론’은 ‘정치인 배제’로 가닥을 잡은 당 방침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장관 사면문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정부와의 화해 내지 ‘호남 화해’라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그 향배에 따라 정치적인 파장이 적지 않을 조짐이다. 더욱이 7·26 재보선 이후 불거진 ‘민주당발(發) 정계개편론’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는 더욱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희정씨 등과 패키지 사면 개별 건의 박 전 장관을 사면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측에 개별적으로 전달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산 뒤 복권되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 등과의 ‘패키지 사면·복권’ 건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한 중진의원은 “호남인들은 대북송금 특검으로 정부 여당이 이전 김대중(DJ) 정권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 데 낙담했다.”면서 “박 전 장관 등을 사면해 화해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청와대측에)전달했다.”고 말했다. 역시 호남 출신의 한 초선 의원은 “대북송금 특검과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박 전 장관과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을 처벌한 것은 결정적 패착이었다. 이번 사면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청와대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치인은 당 차원에서 공식적 사면·복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박 전 장관 등 주요한 정치인의 사면·복권 민원을 청와대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지난 24일 청와대측에 사면·복권을 건의하면서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박前장관 처벌이 결정적 패착” 박 전 장관은 대북송금사건으로 기소돼 지난 5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뒤 검찰과 본인 모두 상고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이 아니지만 ‘청와대가 결단하면 양쪽이 소송을 취하, 사면 가능하다.’는 게 여권의 논리다.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면 여부는 ‘패키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과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박 전 장관, 한나라당 배려 차원에서 2002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처벌된 서청원 전 대표 등을 안희정씨와 더불어 사면·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확정 판결을 받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해서도 여권 일각에서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물타기 사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커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靑에 ‘아니다’라고 말하겠다”

    7·26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 지도부가 ‘당·청 재정립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당·청관계 재정립은 위기 때마다 당 지도부가 내놓은 카드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의 ‘영역’을 어느 정도 인정하던 종전과는 달리 “할 말은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결기가 비춰져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심지어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겉으로는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향후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깔린 것 같다.●“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흐트러진 당·정·청 전열을 다시 세우겠다.”면서 “국민의 명령을 좇아 비가 새는 곳은 막고 뜯어고칠 것은 뜯어고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발언은 ‘선거 패배 책임이 민심과 동떨어진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식에 있다.’는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상황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당은 당장 법무부장관 인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다름아닌 후임 법무부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이 전날 비공개로 연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수렴한 결과이다. 당의 이런 움직임은 “개각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한”이라던 종전의 태도와 판이하다. 그런 탓에 더욱 주목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당·청 관계의 키워드는 협력과 견인”이라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주도할 부분은 확실히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조기 정계개편론 논란 일부에서 불거진 노 대통령의 탈당론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5·31 선거 직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일일이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런 발언이 또 나오면 여러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를 둘러싼 당의 인식 변화는 ‘조기 정계개편론’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재·보선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당내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는 정계개편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민주당은 정계개편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자 열린우리당으로선 자칫 논의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개혁세력통합론’을 주창해온 김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정치권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권력게임의 유혹에 빠져 국민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조기 정계개편론에 제동을 건 것도 이런 상황을 역설적으로 방증하고 있다. 민병두·정성호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28명도 정계개편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따라서 조기 정계개편론에 대한 찬반 논쟁도 가열될 조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국면타개 방향타 고심

    7·26 재·보궐 선거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27일 ‘예견된 패배’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겉으론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닥쳐올 정계개편의 파고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타개책으로 단순히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일차적 분석보다는 향후 정국구도의 방향타를 찾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근저에는 ‘당 혁신’과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으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인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를 하자고는 하지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일정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된 의견은 “(조 후보의 당선으로)한나라당의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계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조 후보의 당선은) 착잡한 일이다. 탄핵 주도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전통적 지지계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의 여진이 당장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5·31지방선거 이후 다른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 교체론과 같은 처방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선거 연패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논리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김근태 의장의 최측근인 민평련 소속의 문학진 의원은 “당이 주도력을 확보하려면 노 대통령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안정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단속했던 김 의장의 의중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김선미·민병두·양형일·장경수 의원 등 초선의원 39명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리·민주·고건 헤쳐모여식 연대 메시지”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귀환’을 두고 각 정파는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탄핵 면죄부’와 ‘정계개편론’,‘정권 심판론’ 등 여야 각당의 자평은 다분히 주관적인 복선을 깔고 있다. 서울신문이 27일 정치·사회학자와 여론조사전문가, 정치컨설턴트 등 전문가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의 해석은 정치권의 시각과 차이를 보였다. ●“조순형이기때문에 당선된 것”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울 성북을 선거 결과를 ‘탄핵 면죄부’로 해석하는 시각에 반대했다. 대신 ‘조순형 인물론’에 무게를 싣는 의견이 많았다. 경희대 교양학부 김민전 교수는 “탄핵 주역 이미지가 조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긍정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다만 의정활동을 잘하고 다선이면서 부패와 거리가 있었던 조 후보의 인물론 우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탄핵 등의 이슈를 좇아 적극적으로 투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제,“호남 비하 발언 등이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한 데다, 인물론 구도로 진행된 것이 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상지대 교양과 정대화 교수는 “참여율이 낮은 재선거에서 후보 개인의 지명도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탄핵이 쟁점도 아니었고, 열린우리당 후보의 이미지도 탄핵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조순형이라는 인물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기 때문에 지지하기 쉬웠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이기 때문이 아니라 조순형이기 때문에 당선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이사는 “민심이 한나라당을 배척하고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몰아갔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대안 아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회의적이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을 망라한 새로운 연대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숭실대 정외과 강원택 교수는 “민주당이 탄력을 받긴 하겠지만,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적극적인 구애라기보다는 기존 주요 정당에 대한 저항심리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신망을 못 받는다는 사실은 확인됐기 때문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자극은 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민주당 중심으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호남 출신 유권자가 지난 5·31 지방선거에 이어 ‘반노 비한’의 전략투표를 했다.”면서 “이는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으려면 열린우리당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이며, 열린우리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가 동등하게 연대하라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해석은 철저하게 민주당의 시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컨설팅업체 e윈컴 김능구 대표는 “호남인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기보다 열린우리당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부벨트의 ‘헤쳐 모여식 통합신당’ 추진을 가속화하란 뜻”이라고 풀이했다. ●“도로민정당과 수해골프도 싫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와 수해 골프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도로 민정당’식 지도부 구성, 수해골프 등에 대한 불만이 조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데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의 박성민 대표는 “공천비리 파동, 수해골프 등으로 한나라당을 찍지 않은 것”이라면서 “성북을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아닌 데다, 막판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뭉칠 만한 계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사회여론조사부장은 “한나라당에서 수해 골프 등 사건이 터지니까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른 대안을 찾아 민주당으로 잠시 옮겨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7·11 전당대회에 실망한 한나라당 지지층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7·11 전당대회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反노非한’ 정계개편 박차

    민주당이 ‘7·26 재보궐 선거’ 승리를 계기로 정계 개편의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은 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 직후부터 정치권 새판짜기 ‘3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정계개편의 불씨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이번 선거에서 조순형 전 대표의 당선이 정계 개편의 가속페달을 밟을 동력을 얻었다는 자체 판단이다. 이번 성북을 보선 승리에는 ▲무능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심판 ▲오만한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 ▲수도권 호남 유권자의 결집이라는 3대 요인이 작용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한화갑 대표는 27일 원음방송 ‘안녕하십니까 봉두완입니다.’에 출연,“민주당이 정치적 새틀을 짜는데 중심에 선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뇌사상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견제할 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불가 ▲분당세력 통합불가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 등 한 대표가 제시한 3대 원칙에 따라 외연확대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야의 거대정당 사이에 형성된 민심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반(反)노 반(反)한(반노무현, 반한나라당)’의 구심점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계개편의 점화가 여당 내부, 즉 호남의원들의 움직임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 ‘상륙작전’ 성공이 이들의 탈당 가능성을 더욱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갑 대표가 지난달부터 열린우리당 호남권과 수도권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의 물밑 접촉을 부쩍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당 흔들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고건 연대론’도 정계개편의 구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내달 10일 고건 전 총리가 중심이 되는 ‘국민희망연대’ 출범을 전후로 정치권은 정계개편 논쟁에 휩싸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7·26 재보선] 민주 ‘메가톤급 1승’ 대선정국 회오리

    [7·26 재보선] 민주 ‘메가톤급 1승’ 대선정국 회오리

    7·26 재·보선 서울 성북을 선거구에서 조순형 후보의 승리는 단순한 민주당에 1석을 보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선의 길목에서 정계개편의 속도와 판도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당초 의석수 11석에 불과했던 소수당인 민주당의 사실상 승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성북을 패배로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는 동시에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이른바 ‘빅 3’ 대권 예비주자들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예고된 패배’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당장 김근태 체제의 교체 요구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정권 재창출과 당 진로를 놓고 근본적 회의에 빠지게 됐다. 향후 계파간의 갈등과 반목 역시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당내 호남권 의원들이나 반(反)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범여권의 재편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입장에서 그나마 희망을 주는 것은 ‘수해 골프 파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반(反) 한나라당’의 기류다. 민주당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우리당에 ‘양날의 칼’로 다가설 공산이 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이자 범여권에 대한 민심의 새판짜기 요구”라며 “김근태체제가 정계개편의 급류에 휘말릴 경우 당 해체 논의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의 핵은 민주당이다. 성북을 승리로 호남당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 전국당으로서 발판을 다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동시에 정계개편의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이인제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목사 등이 직접 ‘성북을’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정계개편의 주요 동력이 ‘반(反)노무현, 비(非)한나라당’으로 가닥이 잡힐 조짐이다. 고건 전 총리 진영도 성북을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반겼다. 김덕봉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라며 고 전 총리의 반응을 전했다. 한화갑 대표가 최근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도 심상치 않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한 대표는 5·31 지방선거 직후부터 여당내 수도권·호남권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오늘의 눈] 한나라당에 묻는다/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노무현 대통령의 화두는 도전적이다.“한 시대의 막내가 되고 싶다.”며 3김정치로 상징되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바람을 표현한 것도 한 사례가 될듯 싶다. 열린우리당도 5·31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고민했다. 비세(非勢)를 뒤집기 위해 호남을 안고 가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구상은 유혹이었다. 하지만 당시 정동영 당의장 측근의 표현처럼 “지더라도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없다.”는 원칙은 노 대통령의 화두와 맥이 닿아 있다. 정치고비마다 재연되는 지역주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개혁의 ‘초심’으로 읽힐 만하다. 표심을 얻진 못했지만 “어떻게 만든 우리당인데…”라는 격정에서 87년 체제를 넘어서려는 여권의 진정성을 굳이 폄하할 이유를 찾긴 어렵다. 정치권이 지방선거의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이율배반적인 팍스아메리카나의 질서를 강요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역풍은 비정부기구로부터 거세게 불붙고 있다. 여야의 뒤늦은 호들갑이나 도심 시위로 인한 퇴근길 시민의 불편한 표정이 FTA의 본질은 아닐 것이다. 노동시장과 정규노동, 재화와 공공서비스로부터 ‘배제’된 장기 실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빈곤층은 그나마 시위에 나설 여력도 없는 소외된 그늘이다.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탈출구 없는 쳇바퀴를 맴돌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한·미 FTA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한나라당의 7·11전당대회에서는 동시대의 화두인 탈(脫)지역주의나 FTA의 고민을 읽을 수 없었다.‘박심’(朴心)은 있었지만, 민심은 실종됐다.‘미사일’과 ‘영남’은 위력을 발휘했지만, 민생 대안과 통합의 메시지는 찾기 어려웠다. 정치학자들은 박근혜의 서진(西進)과 고건의 동진(東進)을 차기 대선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여긴다.FTA의 후폭풍이 97년 쇼크 못지않게 심각할 것이라는 각계의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묻고 싶다. 민심의 순풍을 타고 있다는 한나라당은 과연 시대와 역사를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가. 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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