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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사설]민주당 쇄신·제도개혁 함께 가야

    민주당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면서 촉발된 민주당내 인적청산 요구가 일단 내년초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으로 정리됐다고 한다.당내 개혁특위 구성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현 지도부를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누가 지도부가 되건 변혁의 폭과 강도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이번 대선승리를 ‘낡은 정치 청산 요구’로 읽고있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이나 후보단일화 등을 승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주류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개혁이 대세이고,이미 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과 국민적 요구를 감안하면 개혁성향 의원들이 제기한 ‘정권재창출이 아니다.’는 인식이 옳다고 본다.호남지역이 노무현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을 재신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개혁을 희망한 민의의 표출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한 분석이라고 하겠다.따라서 현 지도부의 교체 및영향력을 축소시키는 당내 정비를 개혁작업의 시작으로 삼은 것은 적절한 수순이라고 볼수 있다.다만 개혁의원들의 인적청산 요구가 자칫 논공행상식편가르기와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노 당선자는 당선된 뒤 후보 단일화 과정을 소개하면서 ‘후보가 못되면 누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 등을 계승할지가 가장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당내 개혁도 이러한 원칙과 철학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할것이다.집권하면 모두 부수고 새로 여당을 만드는 낡은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 정비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국민경선 및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중앙당 축소 등 제도개혁으로 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아울러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역시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본지,의원86명 설문결과/민주 ‘개혁號 탑승’ 대세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조순형(趙舜衡) 의원 등 개혁서명파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 개혁에 대해 의원들은 대체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의 흐름으로 받아들였다.노 당선자가 당도움보다는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혔다는 인식도 많아 노 당선자 개인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다만 인위적 인적 청산이나 개혁 절차 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전당대회를 서둘러 열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어차피개혁을 하기로 한 만큼 머뭇거리지 말고 노 당선자가 취임식을 갖기 이전에당을 말끔히 정비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개혁을 하자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었다. 개혁서명파의 지도부 선(先) 사퇴요구에 반대하는 의원들도 전당대회 조기개최에 동의하는 입장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가 자연스럽게 물러나도록 하면 모양새도 좋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순리대로 하자.”는 의견이다. 시기에 대해 신주류 의원들은 “시간이 없는 만큼서두르자.”라는 입장이다.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노무현 한 사람을 보고 뽑았지,민주당을보고 표를 준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못 읽으면 한나라당 같은 꼴이 난다.”고 강조했다.특히 “국민이 바라는 전당대회는 요식행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재창당 수준의 전면적인 변신”이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중 전당대회 개최는 별다른 충돌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그 창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실체가 전면 부정된다면 다시한번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선(先) 사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와 최고위원들에 대한 선 사퇴요구에 대해선 찬성보다 반대한다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엄밀히 따지면 반대를 하기 보다개혁서명파 의원들의 몰아붙이기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신·구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중에는 “지도부가 후보 옹립과정에서 시행착오 등 잘못이 없다고 볼 수는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먼저 불명예 퇴진하라고 요구해선 안된다.”는 입장이 많았다.현 지도부를 포함한 구주류 의원들도 “물러나지 안겠다는 것이아니라 노 당선자가 집권하는데 무슨 잘못이나 한 것처럼 몰아 세우는 것이불만”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특히 한 지도부 의원은 “자연스럽게 물러나려고 했는데 일부 급진적인 의원들이 마치 홍위병처럼 몰려다니며 우리를 죄인 취급하니 어떻게 이대로 퇴진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반면 개혁서명파 등 신주류 의원들은 “책임을 지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깨끗이 탈바꿈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또 참패한다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재창출이냐,국민의 승리냐 개혁서명파가 노 당선자의 승리를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 아닌 ‘국민의 승리’로 규정지은 데 대해 동의하는 의원들이 많았다.승리를 민주당이아닌 국민의 ‘공’으로 돌린 셈이다.개혁서명파를 포함한 신주류와 중도파들은 민주당의 역할보다는 노 당선자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평가에 무게 중심을 뒀다.당내에서 노 당선자가 끊임없이 ‘흔들기’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판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평가다. 중도파와 구주류 중에서 일부는 민주당의 정권재창출과 국민 승리를 나눠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국민의 승리인 동시에 호남의 경우,민주당의 역할이 없었다면 표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는 절충된 주장을 펴고있다.특히 동교동계와 후단협 출신의구주류 의원들은 “국민의 역할이 아무리 컸어도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었느냐.”면서 정권재창출을 강조했다.결국 응답 의원 10명중 8명이 ‘국민의 승리’를 언급,앞으로 민주당은 당 개혁과 운영에 있어서 여론을 상당히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의 개혁발언 평가 질문의 취지는 노 당선자가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개혁은 당에서알라서 해달라.”고 주문했으나 계속 당 문제에 관여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이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을 물은 것이다.대답은 의외로 “노 당선자의 발언은 적절하다.”며 별다른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이는 노 당선자가 숱한역경을 딛고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데 대해 의원들이 일종의 ‘경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주류 의원들 중에도 “당·정이 분리되었다고 하지만 예전 같으면 대통령이 당 총재도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반면 일부만이 “당·정분리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중도파 의원들은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뜻에 맞게 당의 틀을 좀 바꿔서 국정운영에 도움받기를 원한다면 그 정도의 권한은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또 “노 당선자가 인위적인 인적청산은 안하고 순리대로 당을 개혁하겠다는 말에 신뢰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
  • [행정수도 후보지] ③ 충북 청원군 일대

    충북 청원군도 교통여건,서울 접근성 등을 따져볼 때 행정수도 후보지로 떠오를만한 곳이다. 도로·철도·항공교통의 요지인데다 대전·청주 등의 도시를 끼고 있어 기간시설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대청댐과 가까워 용수도 풍부하다. ◆입지여건 산과 평야,물이 어우러진 지형을 가졌다.대전·청주·조치원에 붙어 있는전형적인 근교 농촌이다.남쪽으로 흐르는 미호천이 금강과 만나 서해로 향한다.대청댐이 들어서면서 많은 마을이 물에 잠겼다. 강외면 오송 일대에는 바이오 산업단지가 조성된다.토지공사가 산업단지로수용되는 곳의 땅값 보상에 들어갔다. 대학 여러 개와 공군사관학교 등이 있다.강외·강내면 일대가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떠오른다. ◆행정수도 후보지로서의 장점 오래전부터 교통의 요지였다.한반도의 동맥인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난다.청원군 강외면에는 고속철도 오송역이 들어설 계획이다.충청 내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충북선도 청원군을 지난다. 하늘길도 열렸다.근처에 있는 청주 국제공항을 이용하면 된다.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셈이다. 경부고속도로는 청주·청원 나들목을 이용하고 철도는 경부선 조치원역,충북선 오송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호남고속철도 분기점이 오송역으로 결정되면 주변에 큰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기존 대도시와 연계 발전도 기대되는 곳이다.대전·청주 등과 불과 승용차로 10∼20분 거리다. ◆땅값,강세 여전 강외·강내면 일대는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조성과 경부고속철도 오송역 건설 등의 호재를 만나 2∼3년 전부터 땅값이 껑충 뛰었다.바이오산업단지로수용되는 연제리·만수리 일대 보상가는 농지의 경우 7만∼8만원에 불과하다.주민들은 보상가가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수용 대상에서 빠진 봉산리 등의 임야는 평당 20만원을 호가한다.서울 등 외지인이 한 번 훑고 지나간 자리다. 강내면 청주∼조치원 국도나 청주∼청원 국도 주변은 평당 100만원을 넘는다. 글로벌공인중개사 김상권 사장은 “오래전부터 오송 신도시 개발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 거래가 많았다.”며 “행정수도 이전이 청원군으로 결정될 경우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원 류찬희기자 chani@
  • [행정수도 후보지] ② 충남 공주시 장기면

    공주시 장기면 대교리·도계리·평기리 일대는 계획도시 입지 후보지로 여러 차례 오르내린 지역이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점찍었던 자리가 바로 이곳이다.최근에는 충청남도 도청이전 대상지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주민들은 의외로 조용하다.그동안 행정수도,도청이전소문으로 부동산 시장만 들썩이고 정작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공개적 논쟁을 벌였고,행정수도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노무현(盧武鉉)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에 정책결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순래 대교리 이장은 “행정수도 이전 여부 결정만 기다릴 뿐이며,주민들은 대부분 조용한 가운데 환영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입지여건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새 서울이 앉을 만한 천혜의 입지라고 말한다. 이곳은 차령산맥 바로 아래다.차령산맥 산세는 영문 ‘U’자를 거꾸로 세운 모습이다.장기면 일대가 바로 ‘U’자를 거꾸로 세울 때 안쪽으로 들어간자리에 해당한다.좌우가 산으로 둘러싸여 안정된 느낌을 준다. 가까이 가보면 더 신기하다.마치 새나 나비가 날아와 사뿐히 앉는 모습이다.풍수지리학자들도 큰 도시를 이룰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지형지세도 규모만 다르지 서울과 너무 닮았다.산과 물 흐름의 방향 등이서울을 옮겨놓은 것과 같다.북쪽으로는 멀리 차령산맥이 감싸고 바로 뒤쪽으로는 국사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앞으로는 장군봉이 서있는 형세다.마치 서울의 북한산과 남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서울에 도심을 흐르는 하천으로 청계천이 있다면 이곳에는 대교천이 그 역할을 한다.물 흐름 방향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같다.서울의 남산 밑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면 이곳에는 장군봉 아래 금강이 서해로 흐른다. ◆후보지로서의 장점 호남지역에서 논산이나 부여를 거쳐 천안,서울로 이어지는 지름길에 있는도시가 공주다.교통의 요지임에 틀림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충청 내륙지방은 교통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천안∼논산고속도로 개통으로 내륙 육상교통 불편은 사라지고 수도권과 호남지방 접근이 한층 쉬워졌다.그동안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대전이 호남과 수도권을 잇는 중간도시 역할을 했다.이제는 그 역할을 공주가 대신 한다.천안∼논산고속도로 개통으로 논산아래 도시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새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대전과 가깝다.국도를 이용할 경우 승용차로 30분 거리.공사중인 당진∼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대전은 15분 거리로 가까워진다.흠이라면 철도가 없다는 점이다.조치원까지 20분정도 나가야 기차를 탈 수 있다. ◆외지인 투자 활발 땅값 강세 땅값이 치솟거나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그러나 외지인 발길이 부쩍 늘었다.윤길수 대교부동산 사장은 “주민들이 들떠 있고 땅값도 강세를 띠고 있다.”며 “길가에 있는 땅은 임야라도 평당 20만원,논도 20만원을 줘야 살수 있다.”고 말한다.농촌지역이지만 고속도로 개통과 도시화 확대로 그동안 땅값이 많이 올랐다. 벤처부동산 오진우 실장은 “행정수도를 이곳으로 옮길 경우 공주-천안-대전이 사실상 이어지면서 주변지역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주 류찬희기자 chani@
  • 광역시도서 읍면동까지 대선표심 집중분석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쳤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전국 3515개 읍·면·동 득표율 성적표는 과연 어떨까.그리고 각자의 최고 득표율 지역과 연고지역 득표율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대한매일은 전국 읍·면·동 득표율을 정밀 분석해 화제가 될 만한 지역 중심으로 특집 기획을 했다. 서울지역에서는 노무현 당선자가 이회창 후보에게 동별 득표판세에서도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서울-522개 洞중 396곳 판정승 서울지역 득표율에서도 51.0% 대 45.2%로 이 후보를 이긴 노 당선자는 서울 522개 동 가운데 396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반면 이 후보는 126개 동에서 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노 당선자는 주로 저소득계층이 밀집해 있는 성북구 월곡3·4동,종로구 창신2동,관악구 봉천8·10동,구로구 구로4동 등에서 가장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이겼다.이에 비해 이 후보는 강남구 압구정1·2동,대치1·2동,송파구 잠실7동,서초구 반포본동 등 고액소득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노 당선자를 여유있게 앞섰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노당선자가 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노 당선자는 송파구 마천2동(20.9%포인트차),석촌동(18.24%포인트차)에서 이 후보를 앞섰고,강남구 수서동,일원1동,역삼1동,양재2동,서초구 방배1·2동 등에서도 많게는 8%포인트, 적게는 2%포인트 이상 이기는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다.반대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구로·강서구에서 이 후보가 선전한 곳도 나왔다.이 후보는 강서구 가양1동,발산1동,구로1동,신도림동,오류2동 등에서 노 당선자에게 2∼3%포인트차로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또 영등포구 여의도동과 종로구 평창동처럼 주변지역과 소득격차를 보이고 있는 지역에서도 단연 앞섰다.여의도동에서는 이 후보가 68.6%의득표율로 28.79%인 노 당선자를 39.8%포인트차로 앞섰고,평창동에선 61.9%의 득표율로 노 당선자(34.65%)를 27.3%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홍원상기자 wshong@ 2.충청- 盧 434개 읍면동중 367곳서 승리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5만여표 이상 앞지르며 충남 홍성·예산과 충북 제천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특히 충청 지역 전체 434개 읍·면·동 중에서는 367개 지역에서 이 후보에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당선자가 이 후보를 가장 크게 이긴 곳은 충남 논산시 강경읍.이곳에서4237표(69.8%)를 얻어 이 후보의 득표율을 44.4%포인트나 앞질렀다.반면 이후보는 선영이 있는 지역인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 1만 4878표(78.0%)를 득표,노 후보에게 59.3%포인트 차로 우위를 보였다. 또 노 당선자는 충북 청원군 강외면,충남 공주시 장기면,충남 천안시 쌍룡동,충남 아산시 배방면,충남 연기군 금남면 등 행정수도 이전 유력지로 손꼽히는 지역 대부분에서 높게는 3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에게 압승,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충청 민심을 노 당선자 쪽으로 끌어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당선자는 대전 지역에서는 동구 판암2동에서 4361표(60.5%)를 득표,27.5%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앞지르는 등 대부분의 동에서우위를 확인했다.반면 이 후보는 서구 둔산1동에서 노 후보를 25.7%포인트 차로 이기는 등 5개의동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노 당선자는 충남북 지역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특히 강경읍을 포함,성동면,채운면,연무읍,가야곡면 등에서 이 후보를 40%포인트 이상의 큰 표 차이로 이기는 등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으로 옮겨간 이인제 대표 권한대행의 지역구인 논산에서 맹위를 떨쳤다.또 한나라당 신경식 대선기획단장과 심규철 의원의 소속 지역인 충북 청원과 보은,옥천의 모든 읍·면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3.영남-李 통영 한산면서 83% 득표 영남 지역은 대체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과반 득표를 올린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에서는 노 당선자의 득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우선 부산은 동·서로 표심이 나뉘는 현상을 보였다.노 당선자의 옛 지역구인 강서구(33.9%)와 사상구(34.0%),북구(33.6%) 등 낙동강에 인접,공단이 발달한 서부 지역에서 노 당선자가 부산 지역 평균 29.6%보다 3∼4%포인트가량 높게 나왔다. 강서구 대저2동(36.4%),사상구 삼락동(39.1%)·덕포1동(39.4%),사하구 장림1동(36.7%),영도구 신선1동(35.1%) 등 8개 동에서는 35% 이상을 득표해 비교적 선전했다. 이 후보는 부산의 221개 동에서 모두 승리했다.특히 75% 이상의 득표율로크게 우세했던 동은 중구 부평동(75.7%)·광복동(78.9%),남포동(78.2%),수영구 남천2동(77.7%) 등으로 상가가 밀집한 도심 번화가들이었다. 울산은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동구에서 노 당선자가 47.6%를 얻어 이 후보의 36.2%보다 무려 11.4%포인트를 눌렀다. 동별로 살펴보면 화정동(46.3%),대송동(46.2%),전하1동(48.5%),남목2동(50.6%)) 등 동구의 9개 동과 북구 양정동(31.5%)에서만 노 당선자가 앞섰다.동구 일산동은 43.6%로 노 당선자가 선전했지만 이 후보(44.1%)에 뒤진 동구의 유일한 동이었다. 대구에서 노 당선자가 20% 이상을 득표,비교적 선전한 동은 동구 도평동(22.3%)·방촌동(21.0%),북구 무태조야동(20.7%) 등 모두 12개다.이 후보는 중구 대봉1동에서 83.1%로 이 후보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138개 동을 모두 석권했다.80% 이상으로 압도한 동도 중구 성내1동(82.6%)·대봉1동(83.1%),수성구 수성4가동(82.8%) 등 무려 34개나 됐다. 경남에서는 노 당선자가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 얻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다.그밖의 김해시 16개 읍·면과 창원시 동읍(33.6%),대산면(33.0%),진해시 중앙동(35.7%)·웅동2동(34.7%),거제시 신현읍(33.4%)·마전동(34.8%)·능포동(30.5%)·아주동(35.9%)·옥포1동(32.8%)·옥포2동(33.9%) 등지에서도 노 당선자는 30% 이상을 득표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선전한 게 눈길을 끌었다.이 후보는 통영시 한산면에서 83.1%로 노 당선자(9.8%)보다 73.3%포인트를 앞서 이 후보의 전국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평균(21.3%)보다 훨씬 높은30% 이상 득표한 지역은 영양군 수비면(31.1%),울진군 북면(36.0%)·서면(36.6%)·근남면(30.6%) 등 모두 4개였다. 박정경기자 4.호남-盧風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 노 당선자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얻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노 당선자는 또 630개 읍·면·동에서도 이 후보에게 단 한 곳의 우위도 허용하지 않았다. 노 당선자는 전남 목포시 삼학동에서 96.91%의 전국 최고득표율을 얻으며이 후보를 95.12%포인트 차이로 눌러 가장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반면 이 후보는 광양제철이 있어 외부 유입 인구가 많은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서 26.3%를 얻었다.노 당선자와의 득표율 차이도 42.4%포인트로 호남지역 최저 격차였다. 노 당선자는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인 전북 정읍시 북면과 남원시 금지면 두 곳을 제외하고 전북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80%포인트 안팎의 우위를보였다.이 후보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에서 12.7%를 기록하는 등 6개 읍·면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풍(盧風)’은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거세졌다.노 당선자는 광양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후보를 9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앞지르는 등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노 당선자는 84.96%포인트 차로 이 후보를 누른 광주 동구 서남동 등 21개 동을 제외한 63개 동에서 이 후보와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면에서는 91.76%의 득표율로 이 후보를 87.76%포인트 차로 앞섰다.목포시에서는 89.9%포인트 차이를 보인 북교동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동에서 9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이 후보를 제쳤다. 이두걸기자 5.세대별 득표율-20~30대 60%가 盧찍어 16대 대선에서 세대별 투표 성향은 선거전 여론조사 결과대로 40대를 중심으로 뚜렷이 양분된 것으로 드러났다.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유권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는 20,30대유권자로부터 60% 가량의 높은 득표를 했으나,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30대(59.3%)에서 가장 높았고,이어 20대 유권자(59.0%)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20,30대 유권자 5명 가운데 3명은 노 당선자에게 투표한 것이다. 그러나50대와 60대 유권자들은 각각 57.9%와 63.5%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나 세대별 격차를 실감하게 했다.40대에서는 노 당선자(48.1%)는 이 전 후보(47.9%)와 거의 엇비슷하게 표를 얻는 백중세를 보였다.이같은 청년층과 장년층 사이의 득표율 격차는 주로 서울,충청,영남 지역 유권자들의 세대간 대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일 직전 동아일보와 KRC가 전국 유권자 294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노 당선자의 지지율 격차는 서울,충청,영남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대 유권자들의 노 당선자 지지율은 서울에서 55.7%,대전·충청권에서 56.7%,PK(부산·울산·경남)에서 44.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이들 지역에서 50대 유권자들은 모두 30% 이하의 지지율을 보이며 노 당선자를외면했다.반면 호남지역과 TK(대구·경북)지역에서는 세대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세대간 구별없이 노 당선자는 호남에서 우세,TK지역에서는 열세였다.이들 지역에서는 세대보다 지역이 지지 후보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풀이된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 20대 투표율은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KBS와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세대별 투표율은 20대가 47.5%,30대가 68.9%,40대가 85.8%,50대 이상이 81.0%로 각각 조사됐다.이번 선거에서 역대 대선 사상 최저투표율인 70.2%를 기록한 데에는 20대가 결정적인 역할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6.후보들 출생지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은 출생지 읍·면·동에서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태어나서 성장기를 보낸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51.4%를얻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44.5%보다 6.9%포인트 높은 득표를 올렸다.부산·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 후보를 앞섰을 뿐 아니라 노 당선자의 전국득표율 48.9%보다도 높은 수치다.김해시 전체로는 노 당선자가 39.4%로 이후보의 55.9%에는 못 미쳤지만 노 당선자의 경남 평균 26.7%보다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서 69.0%를 얻어 노 당선자(26.0%)를 무려 4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예산군 득표율도 70.7%(노 당선자 24.4%)로 이 후보의 충남 평균 40.6%를 훨씬 넘겼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유년기를 보낸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300표(8.1%)를 얻었고 산청군 전체로는 1306표(5.4%)를 획득,전국 득표율 3.9%보다높았다.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의 출생지인 경기 포천군 군내면에서는 이 후보가 130표(3.6%),포천군 전체로는 2752표(3.9%)를 얻어 전국 평균 0.3%를 10배가량 웃돌았다. 박정경기자 olive@
  • “2002년은 우리 해”별처럼 빛난 올해 연예계 최고별

    “날개 활짝 폈어요!” 2002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보낸 스타는 누굴까.박수갈채 속에 새해에도 변함없이 대중문화계를 누빌 주인공 넷을 뽑았다.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인 ‘야인시대’로 A급 탤런트로 뛰어오른 안재모,CF에서 “부자되세요.”를 외쳐 인기를 모은 뒤 영화계에서 진출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정은,“내 아를 낳아도.”등 구수한 사투리로 온국민의 주목을 받은 개그그룹 갈갈이 패밀리,‘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비.2002년의 성취와 새해 계획을 그들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탤런트 안재모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한 한 해예요.어떤 날은 하루에 20시간씩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올해 인기 최고의 남성 연기자를 꼽으라면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로 스타덤에 오른 안재모(23)가 단연코 1위 아닐까? 남자배우 기근 현상에시원한 물줄기로 등장해 인기 최고의 배우로 떠오른 것. 그의 성공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1996년 KBS1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뒤 2000년 ‘왕과 비’에서 연산군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그러나 그게 끝이었다.그 뒤 출연한 여러 드라마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고 특히 지난해 처음 주인공을 맡은 ‘미나’라는 드라마는 시청률 5%를 기록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야인시대’에 캐스팅되려고 몇번이나 드라마 작가와 PD를 찾아갔어요.이게 마지막이라고 비장하게 생각했죠.” 결국 김두한 역을 얻었지만 ‘의외의 캐스팅’ ‘모험을 건 캐스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그는 대본을 읽고 또 읽었고,액션스쿨에 다니며 연기수업에 열중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선을 다해 액션장면을 찍고 나면 구토를 할 정도로 힘이 빠졌어요.”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눈빛은 가끔 흔들렸다.그러나 이제 그의 눈에서는여유가 읽힌다. “앞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시청자 가슴을 울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이 소망을 이루고자 코믹멜로물인 ‘명랑유곽기’에 출연할 예정이다.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발라드 가수로의 변신도 서두르고 있다.오는 30일쯤에는 시중에서 그의 앨범을 만날 수 있다. “가수는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간신히 얻은 인기를 잃게 될까봐 부담이 됩니다.” 양띠인 그는 계미년 양띠해인 2003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2003년에는 새 대통령과 함께 새 희망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영화&CF김정은 지난 4월,영화 데뷔작 ‘재밌는 영화’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김정은(26)은 조심조심 말했다.“흥행배우는 못 돼도 좋으니 영화에 정이나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2002년 여배우 최고 몸값(3억원)을 기록한 지금,그의 얘기는 달라졌다.“이젠 영화 없이 못 살겠어요.” ‘인기 수직상승’의 발판이 된 건 올 초 그가 목청껏 외친 CF카피 “부∼자 되세요.” 주연을 맡은 패러디 ‘재밌는 영화’에서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숨고를 겨를 없이 곧바로 찍은 후속작이 올해 최고 흥행(전국 관객 510만명)을 기록한 ‘가문의 영광’.덩달아 충무로 제작자들이 앞다퉈 모셔가려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꿈만 같아요.두려움 반,설렘 반으로 첫 영화의 시나리오를 외우던 때가꼭 지난해 이맘 때이거든요.1년 뒤 흥행작의 주인공이 돼 있을 줄은 상상도못 했죠.” 그의 매력은 솔직함과 겸손함이다.목소리가 자꾸만 하이톤으로 밝아지다,말꼬리를 흐린다.“그래도 아직은 ‘배우’란 말을 자신있게 못 하겠어요.” 1997년 MBC 공채로 데뷔했으니 ‘연예계 밥’을 먹은 지 올해로 6년째.지금이 한창 연기에 탄력을 받아가는 황금기란 걸 모를 리 없다.내년 5월 개봉예정인 세번째 영화 ‘나비’의 막바지 촬영에 온 정신을 쏟고 사는 요즘이다.사흘이 멀다 하고 부산에 내려가 한뎃잠을 자면서도 “하늘을 날듯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새 영화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김정은=코미디’란 공식을 깨보일 수 있는 실험장이기 때문.“밝고 순박했지만 시대의 질곡에 피폐해지다,끝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우는 여인이 된다.”며 눈을 반짝인다. “짓궂게들 물어요.‘부자되세요.’하더니 ‘부자 됐지?’라고.사실,돈도많이 벌었어요.제 또래에 비한다면야 어마어마한 부자죠(웃음).” 끝맺음 말도 참 야무지다.“행복한 삶은 좋아하는 일을 원없이 하며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제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황수정기자 sjh@ ◆개그맨 갈갈이 패밀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헤헤헤∼ 존 날이랑께.”(전라),“집에 일찍 들어가마 디비 자라.”(경상) 영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며 올해 인기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라선 갈갈이패밀리.KBS2 ‘개그콘서트’에서 “네,오늘은 이런 표현을 배워 보겠습니다.”로 시작하는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코너를 맡은 뒤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 코너를 기획한 사령탑 격인 박준형(30),기발한 성대모사에 일명 ‘옥동자’로 통하는 정종철(25),각각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재훈(28)과 김시덕(21) 등이 그 멤버다. “전라도는 ‘능글맞음’과 ‘구수함’에,경상도는 ‘다혈질’과 ‘압축미’에 초첨을 맞춰 컨셉트를 만듭니다.간혹 ‘꺼지라 가시나야.’등과 같은심한(?) 표현도 하지만 사투리는 심의에서 통과된다니 고맙죠,헤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김시덕은 ‘김시덕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모임’(다음카페) 멤버만 2000여명을 확보했다.“당신은 입술이 참 예쁘네요.”를 “후끈 달아오르누마잉.”으로 표현한 이재훈에게도 ‘후끈재훈’이란 팬사이트가 생겼다. 이 코너 말고도 ‘청년백서’ ‘갈갈이 삼형제’ 등 4개 코너를 만든 박준형은 일명 ‘개콘 살림꾼’으로 통한다.그의 신선한 아이디어 덕택에 이 프로가 매주 시청률 4위를 지켜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공개방송 코미디는 조금만 세월이 흘러도 재미없어 해요.그래서 ‘생활사투리’에 ‘사투리 듣기평가’사투리 골든벨’ 등 소재 폭을 넓힐 생각이에요.‘청년백서’는 29일 방송으로 막을 내립니다.이제 ‘장년백서’를 할까요?” “우헤헤헤…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만큼은 돼야지이~잉.”이라고 말하는 ‘옥동자’정종철.개그맨 시험에 떨어졌으면 계속 냉면가게주방장을 했을 것이라면서,사람들이 웃어 주니 신난다며 낄낄거린다.요즘은길게 여운이 남는‘교장 선생님의 마이크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의 개그를 보지 않으면서 남이 내 개그를 봐 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헤헤∼” 주현진기자 jhj@안주영기자 jya@ ◆가수 비 지난 2월 ‘나쁜남자’로 데뷔한 신인가수 비(20)는 2002년이 낳은 가요 부문 최고의 신인 스타다.서울가요대상·2002m.net뮤직비디오페스티벌·골든디스크 등의 신인상,MBC라디오가 뽑은 최고의 루키상 등을 휩쓴 것은 물론,이동통신·교복 등 신세대를 겨냥한 TV 광고만 9편을 찍었다. 올 한해 방송3사 오락프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요청하는 성화가 쇄도했다.오히려 그가 출연하지 않은 오락 프로를 꼽는 게 빠를 만큼 그는최다 출연 게스트로 꼽힌다. “얼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둬 출연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어요.할아버지·할머니도 알아보시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였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장갑을 벗지 않았다.이유가 궁금했다. “연습은 물론 방송 스케줄 따라가느라 최근 8개월간 하루 평균 3시간정도 잤어요.그래서인지 요즘은 몸이 허해요.손발도 차갑고….” 수족냉증을 앓는다기엔 몸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 “데뷔 전 보컬·안무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을 키웠어요.그밖에 식사예절은 물론 샴페인 종류까지 일일이 배웠는 걸요.” 박진영 사단(JYT엔터테인먼트)의 첫 주자인 그는 3년6개월이란 연습 끝에등장한 신인이다.춤추는 모습이 박씨 눈에 띄어 발탁돼 고교 시절 내내 데뷔를 준비했다.지금은 경희대 음악과에 (01학번)재학 중이다.내년엔 연기자로도 본격 데뷔한다.액션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주인공인 최배달(실전 가라테 극진회의 창시자) 역을 맡았다. 그는 가요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어떤 것을 꼽을까? “성대가 결절되고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열심인 가수도 많아요.반면 매니지먼트로 운좋게 스타가되는 가수도 있습니다.실력 있는 가수가 많아져야 수록곡이 모두 좋은 CD가나오고,그래야 가요시장도 살아납니다.” 각오를 물었다.“자신감 있는 가수요.준비한 데 비하면 음반판매 성적(12만장)이 별로에요.내년엔 노래로 최정상에 설 겁니다.” 주현진기자
  • 강동구 ‘민속예술단’창단 공연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구립 '민속예술단'을 창단한 서울 강동구(구청장 김충환)가 26일 창단공연을 갖는다. 민속예술단은 경기민요.국악.무용.풍물팀 등 4개팀 65명으로 구성됐다.경기민요 제 57호 무형문화재 김금숙 선생의 제자 심정자씨가 경기민요팀장을, 소리마당 대표 최순극씨가 국악팀장,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문 장원을 차지한 김나영씨가 무용팀장, 놀이패 울력의 대표인 장이환씨가 풍물팀장을 각각 맡는다. 이번 창단 공연에서는 민속춤이 지닌 '정.중.동'의 흥과 멋을 한껏 표현한 태평무,경기.충청 농악과 영.호남 농악의 정수를 모은 삼도사물놀이 등을 한껏 즐길수있다. 또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벌목노래인 라질가를 비롯해 북한지방의 농부가, 남도 특유의 애절함이 깃든 원장현류대금산조,제비가 등도 만나게 된다. 최용규 기자 ykchoi@
  • 인수위 출범 앞두고 공직사회 ‘들썩’

    차기 정부의 정권인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정부 부처들은 파견 공무원 수가 얼마나 될지,누가 파견될지 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각부처들은 정부조직 개편에 대비,저마다 ‘생존논리 개발’에 열중하며 인수위에 파견할 ‘대표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인수위 참여 로비전 일부 발빠른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인수위 참여를 위한 물밑 로비전을 펼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이번은 정권교체라기보다 정권이양 성격이 짙기 때문에 아직 인수위 구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측 인사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인수위 파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새 정부의 실세가 될 인수위원들과 ‘교분’을 쌓을 수 있어 향후 승진이나 청와대 파견근무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더구나 인수위 파견 공무원은 각 부처에서 자체 선발해서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인수위에서 ‘누구를보내달라.’며 직접 ‘지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이 직접 ‘뛰는’ 분위기다. 총리실 관계자는 “1급 공무원의 경우 정치적 입지가 없으면 차관으로 승진하기 어려운데 인수위에서 활동하면서 실세들을 만나다보면 차관 승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국장급이나 과장급도 청와대 파견 등 경력관리를 할 수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정치인 출신인수위원들중 장관 등 정부 요직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은 점도 인수위 파견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중의 하나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지난 15대 때 관가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박태영(朴泰榮)씨가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뒤 DJ정부 첫 산자부장관으로 전격 임명됐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인수위 경험을 쌓으려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15대 인수위 출신으로 이종찬·신건씨는 전·현직 국정원장을,박지원씨는문화관광부장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고,김한길·이해찬·박태영·정우택씨는 각각 문화관광부·교육부·산업자원부·해양수산부 장관을지냈다.◆조직개편에 대비한 ‘대표선수’ 선정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기구 재편’이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어 인수위원회 파견 인사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청와대 비서실 파견근무 경험이 있는 호남 출신의 문재우(文在于) 기획행정실장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오르내린다. 금융감독원은 표면적으로는 ‘민간 조직’이어서 인수위 하마평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그러나 감독기구 재편과 모양새 등을 의식,금감위와 더불어 금감원에서도 인수위 파견인사가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노동부는 노무현 당선자가 노동정책에 관심이 큰 만큼 노동부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며 인수위 파견자 인선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실국장 중에서는 고참 2급인 C,M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신참인 3급 S국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5대 인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위원 25명 등 모두 208명으로 구성됐는데이 가운데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은 전문위원(1∼3급) 35명,행정관(4급) 36명,실무요원(5∼6급) 사무보조(여) 22명 등 모두128명이었다. 최광숙기자 부처종합 bori@
  • 천안~논산 고속도 개통

    건설교통부는 23일 천안∼논산 고속도로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호남선 고속버스는 천안∼회덕∼논산(110.5㎞)으로 돌아가는 대신 천안∼논산(81㎞) 간을 이용,운행거리가 29.5㎞ 단축됐다. 건교부는 호남방면을 이용하는 전주·광주·순천·목포 등 37개 노선 고속버스의 운임을 우등은 1600∼1700원,일반은 1000∼1100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서울∼광주의 경우 2만 800원에서 1만 9200원으로 현행보다 약 8%,서울∼전주의 경우 11%가량 각각 인하된다. 김문기자
  • 盧당선자의 새정치 구상 - 실세·비선라인 요직 배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새정치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새청치 구상의 핵심은 당의 환골탈태와 안정형 조각(組閣),그리고 실무형의 정권인수위 구성과 중·대선거구제 도입 검토 등 정치 개혁이다.노 당선자는 특히 실무형 인사관리 의지를 거듭 천명,소위 ‘실세’들이나 ‘비선’라인이 힘쓸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1.黨개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대선과정서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일기 시작한 정치 및 정당 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다만 당·정분리라는 시대적 조류와 당규정을 들어 ‘자율적 당개혁’을 촉구했다. 노 당선자는 당개혁이 선거과정서 제시한 대국민 공약임을 들면서 “당은개혁을 추진하되,개혁은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전날 일부 개혁파의원들이 발전적인 민주당 해체와 함께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정권재창출이 아니다.”고 주장해 분란이 인 것을 의식한 듯,“변화 과정이 물흐르듯 편안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주문,특정인사 배제 우선이 아닌 화합을 통한 개혁 쪽에 일단 손을 들어 주었다. 따라서 민주당 개혁작업은 이날 구성키로 한 당개혁특위에서 정파들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에 의한 개혁이 어려울 땐 당선자 측근그룹중 급진개혁파들이 초강수를 구사,내분이 다시 증폭될 수도 있다. 노 당선자는 또 민주당은 현재 소수당으로서 확실한 집권당은 아니라면서 2004년 총선에서 승리,명실상부한 다수집권당이 되기 위해 당개혁이 절박한상황임을 강조하며 “도저히 그냥 못넘어갈 정도로 개혁이 좌절되거나 당이심각한 혼란에 빠지기 전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안정형 내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3일 ‘개혁적 대통령-안정형 총리와 내각’ 구도를 새정부의 조각(組閣) 기준이라고 제시했다. 노 당선자가 안정형 조각을 하기로 한 것은 자신이 주도할 변화와 개혁작업에 우려하는 상당수 국민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즉 청와대비서실은 개혁작업을 기획하고,내각은 안정적으로 집행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려는 배려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이 없을 것을 예고한 뒤 이날은 안정형 내각구성을 강조한 것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아울러 노 당선자의 앞으로 국정운영기조가 급진적 개혁 일변도가 아닌 ‘안정속의 균형 개혁’으로 점진적이고 차분하게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국민대통합이라는 자신의 국정운영 대원칙을 지키고,여소야대라는 국회 현실도 충분히 고려한 포석인 셈이다. 그는 또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논공행상식 인사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앞으로 내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공을 세운 당출신 인사들의 논공행상식 기용이 많지 않을 것임도 시사했다. 따라서 새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한 능력 우선의 탕평인사,원로와 신진의 조화를 추구하는 인사가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3.실무형 인수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성격을 “정책 중심의 실무형”이라고 규정했다. 노 당선자가 예비 내각적 성격을 띠었던 5년전 김대중 정부 인수위와 달리실무형으로 못박은 것은 “이번엔 정권 인수가 아니라 정부 이양”이라는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다시 말해 국민의 정부법통을 어느정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노 당선자는 또 “욕심 같아선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겠지만 당에서 풀어야 할 일이 많으니 유능한 분들 일부는 당 정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25명의 장관·의원급 인수위원에는 현직 의원 일부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학계 전문가 등이 위촉될 전망이다. 위원장직은 노무현 정부의 개혁적 상징성을 보이기 위해 유인태(柳寅泰·종로지구당위원장)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민청학련 사건의 주역으로 14대 때부터 노 당선자와 막역한 사이였다.인수위는 신년 연휴를 지낸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4.중대선거구제 여야간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 방안의 하나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개혁프로그램의 중요한 인자(因子)로서 이를 강력히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의 지역편중 정당구도 해체와 정치세력 연합 등을 통한 정치질서 재편수단으로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제안한 것이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선출하는 제도로 도입되면 지금의 첨예한 지역대결 구도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 민주당에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찬성론자다. 한나라당도 이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최병국(崔炳國)·안영근(安泳根) 의원도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들어 이 문제가 정치권 현안으로 급부상하리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노 당선자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주당의 호남출신과 한나라당의 영남출신 의원 다수가 여전히 기존의 소선거구제를 선호하고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과제다. 또 중대선거구제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은 선거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지구당과 선거사무소 폐지등 사전에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프랑스식 동거정부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대야(對野) 관계설정과 관련,프랑스식 동거 정부를 언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프랑스 말로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이라고 하는 ‘동거(同居) 정부’는 좌·우익이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는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86년부터 세번이나 이런 체제가 유지됐다. 앞서 두번은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밑에 시라크 총리(현 대통령)와 발라뒤르 총리가 이끄는 동거정부였고,다음은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의 조스팽 총리가 함께 정치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시라크가 재선에 성공한 뒤 6월 치러진총선에서도 압승,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해 현재는 동거정부에서 벗어난 상태이다. 프랑스는 행정부의 권한을 대통령과 총리가 공유하는 이른바 ‘이원집정부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나 교통,교육,주택 등 행정부의 내치 전반은 총리가 맡고,대통령은 하원 해산권을 비롯해 긴급조치권,외교,국방 등 고유한 분야에 대한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동거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기류를 익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야관계가 대부분 대척점에 있는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행정수도 후보지] ① 충남 연기군 금남면

    행정수도 후보지로 떠오르는 충청도 몇몇 시골 마을이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주민들은 벌써부터 새 서울 사람이 된다는 생각으로 들떠 있다.외지인들의 부동산 사재기 현상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후보지로 거론되는 4곳을 차례로 찾아가 지형지세와 교통 등 입지여건,부동산값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충남 연기군 주민들은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후보가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마음이 부풀기 시작했다.여러모로 보아 행정수도 입지로 최적지라는 생각에서다.노후보의 대통령 당선이후에는 부동산시장의 움직임도 바빠졌다.예년처럼 조용한 겨울의 농촌 정경은 사라졌다.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선거결과와 행정수도 이야기,땅값 동향 소식 등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입지여건 연기군 금남면은 행정구역이 대전과 붙어 있다.서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동남쪽으로는 대전시에 둘려있는 농촌 지역이다.남쪽으로 계룡산을 바라보고 있다.산과 평야,강이 어우러진 지형지세다.풍수지리학자들은 금강이 휘감고 계룡산에서 흐르는용수천 물을 받아들이는 형국이라서 길지(吉地)에 속한다고 말한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 시절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공주시 장기면 일대와 함께 유력 후보지로 소문이 떠들썩했던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는 1번 국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다.대전·조치원·공주를 잇는 중간 지점이다.정부대전청사·대덕연구단지,충남대 등에서 승용차로 15∼20분 거리.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노은지구에서 승용차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후보지로서의 장점 대전과 가까워 연계발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쉽다.경부고속도로는 신탄진 나들목,호남고속도로는 유성나들목을 통해 승용차로 10분 거리다.금남면 남쪽끝 대전시와 경계를 마주하는 곳에는 대전∼당진고속도로(공사중) 나들목이 들어선다.건설공사가 한창진행중인 대전 지하철의 끝은 금남면 경계와 불과 2∼3㎞ 거리다.상수도는대청댐 물을 끌어오면 된다. 노당선자는 행정수도 이전에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그런점에서 도로 등 기반시설 투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는 이곳이 후보지 가운데한곳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대부분 그린벨트지역이라서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남아있다. 시장,학교(고등학교 이상)등은 대전 생활권이면서도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서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다만 지형지세가 다른 후보지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부동산 시장 꿈틀 선거가 끝나기 전부터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그린벨트 지역이라서 부동산 거래가 흔치 않았던 지역이지만 최근 거래가 늘고 있다.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다. 금남면 용담리 서정국 이장은 “행정수도 공약이 나오면서부터 도시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을 쑤시기 시작했다.”면서 “조용했던 시골 마을에 투기붐이 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평리 시장주변 집 지을 수 있는 땅가격이 대전 변두리 지역과 맞먹을 정도다.원주민공인중개사 김연용 사장은 “투자문의가 늘고 가격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면서 “길가 임야는 평당 10만원,경지정리된 논은 평당 7만∼8만원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전 근교에 행정수도가 건설될 경우 금남면은 개발 가능성이 매우큰 지역이라서 땅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연기 류찬희기자 chani@
  • 화이트 X-마스

    올 성탄절은 춥지만,눈이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2일 “성탄절 하루 전인 24일 전국에 비구름대가 걸쳐 있고 기온이 낮아 눈을 기대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영남과 제주지역은 눈보다는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도,춘천 영하 4도,대전 1도,광주·대구 2도,부산 5도 등으로 예상된다.25일에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낮 최고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성탄절에는 충청과 호남,제주 등에서 구름이 많이 끼고 눈이 내리겠지만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영남지역은 구름이 다소 끼거나 흐린 뒤갤 것”이라고 예보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동교계·청와대 반발

    22일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사실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동교동계의원과 일부 청와대 고위층은 극도의 불쾌감을 표출했다.온건파 의원들도 대체로 인위적 과거 청산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교동계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리가 실제 입증됐으면 처벌하는 게 마땅하지만,단지 동교동계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책임을 지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치인의 정치적 책임은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심판하는 것이지,군사정권처럼 특정세력이 인위적으로 해결하려 해선 안된다.”고 반발했다.특히 그는 “동교동계가 피땀흘려 민주화 투쟁할 때 그 사람들은 뭐했나.홍위병처럼 혁명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높였다.또 “(개혁파가) 겉으로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걸지만,사실은 밥그릇 싸움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박양수(朴洋洙) 의원도 개혁파가 이날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다.’라고 한 대목에 대해 “호남에서 노 당선자에게 94%의 지지를 몰아준 것은정권을 재창출해서 계승발전시키라는 의미인데,그것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반박했다.그는 “지금은 여소야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힘을 쏟아야지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며 “(개혁파가) 노 당선자에게 지나친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 이전 ‘반노’(反盧) 입장을 취했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지역구도를 깨고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특정인을 찍어 인민재판식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은반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국민의 정부에서 개인비리가 있었고 이를 근절하지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지만,선거 때 정치공방이 지속된 일은 이제 지양해야한다.”면서 “새 대통령 당선자가 성공하도록 협력을 다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그렇게 낙인찍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권영길 대표에 듣는다 - “합리적보수 對 진보 새틀 기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뜬 ‘스타’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된다.민노당이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8% 이상 득표한 것을바탕으로 TV토론 등에 있어서는 ‘빅 3’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그는 ‘100만표’의 벽을 깨지 못했다.95만 7148표로 3.9%의 득표율이었다.지난 97년대선 때보다 3배나 많은 득표지만 그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권 대표와 민노당이 올해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거둔 성과를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는 우리 진보정당의 앞날과 직결돼 있다.대선이 끝났음에도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까닭이다. 민노당은 이 정도라면 본격적인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하는 데 충분한 득표수라고 보고 있다.2004년 17대 총선에서 10명 정도의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는목표도 세웠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정책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나오는만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난관도 남아 있다.전국연합·전농 등 민족민주(NL) 계열과 당내 후보선출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다.사회당·한국노총 계열의 민주사회당 등 범 진보계열의 통합 작업도 시급하다.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진정한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다면 명멸을 반복했던 과거 진보정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다.그러나 항상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다소어눌하면서 느린 듯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무게가 실려 있다.다음은 그와의 22일 단독인터뷰 내용.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NL계와의 갈등이 있었다는데. 이는 전체 진보진영의 문제다.진보진영 안에 대립하는 두 노선을 융합하는것이다.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꼭 풀어야 하고,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또당 주도권에 대한 불만을 그쪽에서 그렇게 나타내는 것 같다. ◆민사·사회당 등 범 진보진영과의 통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과의 통합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다만 전국농민회 등 농민 조직과의 결합은 대단히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민노당의 정책 수행 능력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충분한 국정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노동단체를 이끌지 않았나.또 노조에서 정책적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우리 당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많이 갖춘 정당도 없다고 자부한다. ◆민주당 내 권력재편이 예고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보수 정당의 후보다.따라서 국정수행도 합리적 보수의 시각에서 할 수밖에 없다.합리적 보수와 진보의 구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이런 점에서 보수 진영 내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영남 출신이면서도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희석의 물꼬를 텄다는 시각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우려하고 있다.호남에서의 몰표는 곧 영남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불러오고,이는 영남의 지역적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내가 만난 영남 사람들은 노 당선자를 부산 출신으로 보지 않더라.2004년 총선에서 영남표의 결집이 다시 나타날 것이 우려된다. ◆최근 2003년 한반도 위기설 등 북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대선이 끝났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이른바 ‘반창(反昌) 연대’의 핵심적 논리는 이회창 대통령 당선은 곧 남북 관계의 극단적인대립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인데 이는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하다.이제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평화적·통일지향적으로 풀지 않고서는 국민적인 지지를받을 수 없다.이는 이회창 전 후보가 당선됐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북쪽에 더 많이 줬다.김일성 주석과 정상회담까지 하려고 하지 않았나.둘(김영삼·김일성)이 만났더라도 6·15 공동선언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노 당선자가 평소 천명해 온 대로 미국에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노당선자는 지금까지 우리 대미 외교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미국이 노 당선자를 선택했다고 본다.대선 직전에 미국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블룸버그 통신이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야 한국 경제가 안정된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또 SOFA 개정 문제 등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의 결집된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도 출마할 예정인가. 아직 당 대표 임기가 남아 있다.앞으로의 다른 문제는 결국 당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것이다.최근 중앙당 일과 대선 때문에 지역구에 대해 신경을 못 써서 걱정이다.다음 총선에는 다시 출마할 생각이다. ◆선거운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유세 기간에 환경미화원 한 분을 만났는데 이 분이 내 손을 붙잡고 “서민의 한을 풀어 달라.”고 말씀하시더라.또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주에서 독립운동하셨다고 말했다.이는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가난하고 제대로 교육을받지 못해 사회의 소외층으로 밀려난 반면 친일 세력은 중심 세력이 됐다는것을 뜻한다.때문에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은. 합동토론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또 방식도 자로 잰 듯이 시간을 나누는 게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해 5분 이상씩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했다.그래야 후보들의 정책과 능력에 대한 판별이가능하다. ◆다른 후보들의 토론을 평가해 달라. 이회창 후보는 실제적인 정치 철학·역사의식이 없는 분으로 평소 생각해 왔다.이런 것은 오랜 생활 속에서의 실천이 있어야만 생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80년대 후반부터 자주 만나고 개인적으로도 워낙 잘 알고 있다.그래서토론상대로 어려우면서도 편했다.노 당선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95만표는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아닌가. 대선은 지방선거와 완전히 다르다.표현은 안 했지만 사실 대선을 치르면서득표에 대한 압박감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었다.어쨌든 민노당이 활기차게 활동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은 구축했다는 안도감은 든다.또 이번 선거를 통해 2004년 총선 때 원내에 진출하는 등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피부로 확인했다. 이두걸·사진 이종원기자 douzirl@
  • [열린세상]큰 그릇의 정치를

    21세기 첫 대통령이 결정됐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그 지지세력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승부에서 이겼다는 흥분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하지만그 흥분에 오래 젖어 있을 수는 없다.새 대통령의 어깨에는 승리의 감동보다 한국호의 미래에 대한 역사의 무게가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기에 앞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먼저 배울 필요가 있다.러시아의 격언은 이렇게 말한다.“역사는 사람들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역사의 교훈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벌할 뿐이다.” 5년 전 DJ는소수당을 이끌고 39만표의 신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YS 정권을 나라를 망친 악으로,자신을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내세움으로써 그야말로 국민통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그 결과는 5년 내내 정쟁과 지역 분열의 심화였다.만일 그때 구렁텅이에 빠진 YS의 손을 잡으면서 ‘비록 결과는 안 좋지만 열심히 개혁을 하고자 노력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진정한 민주대연합과 영호남의 협력 하에 국정을이끌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었다면 DJ 정권은 국민통합 정치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또한 DJ 정권 5년은 훨씬 편안했고 지금쯤 그 업적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당선자가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선거 전날던졌던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정치 메시지가 단순히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집권 프로그램으로 실천돼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50%,영남과 안정희구 세력이 몰려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고 포용하는 것이 우선이다.선거 전날 ‘몽니’를 부리긴 했지만,자신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정몽준 대표와 그의 지지자들도 원칙에입각해 끌어안아야 한다.다행히 노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의 소감 발표에서나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이것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그리고 새 정부의 조각에 이르기까지 이제 노 당선자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가 아니라 새 대통령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당파적인 입장은 빨리 벗어던질수록 좋다.현실적으로 소수당 정권으로서 국민통합을 추진하려면 국가의 인재 풀을 가능한 한 넓게 사용하고,다수당인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는다는 태도가 필수적이다.선거 과정을 통해서 서로 다친 마음을 보듬고,누구든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함께한다는 ‘큰 그릇’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마키아벨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세 가지로 꼽았다.첫째는 재능과 역량이고,둘째는 행운이며,셋째는 정서적 일체감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노 당선자는 이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지도자라 할 수 있다.정책을 소화하는 데 뛰어나고,국민경선과 후보 단일화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보듯이 행운도 따라왔으며,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능력도 풍부한 정치인이다.이런 그의 자질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란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던진 것이다.이것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새 정치를 주도하는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기대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5년 뒤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한국 정치의 큰 틀이 바뀔 가능성을 예감케 해 준다.돈선거 시대의 종식과 미디어 정치 시대의 개막,기존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새 정치에 대한 기대,‘네거티브’의 정치가 아니라 ‘포지티브’의 정치에대한 기대가 승부를 갈랐다.비록 지역주의 투표 행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미움과 증오의 정치 시대’를 마감하고,‘대화와 협력의 정치 시대’를열 기회를 국민들이 준 셈이다.젊은 세대의 지지를 등에 업은 젊은 지도자가 사심없이 한국을 선진국으로 진입시키기 위해,그리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를높이기 위해 앞장선다면 우리 국민은 언제든지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 박형준 동아대사회학 교수
  • 노무현시대/충청권 ‘행정수도 부푼 꿈’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충청지역 주민들의 ‘행정수도 꿈’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자치단체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특히 유력한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되는 충남 공주시 장기면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정영일 공주시개발위원장(62)은 “행정수도가 옮겨오는 것을 전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며 “조만간 민간 차원에서 행정수도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기면 송문리 이장 이용운(61)씨는 “장기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검토했던 지역이어서 이번 선거에 관심이 부쩍 높았다.”며 “동네 주민은 수도 이전 얘기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말했다. 도로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값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도계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상연(49)씨는 “아직은 땅을 보러 오거나 문의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노 대통령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의지가 확고해 조만간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지고 땅값등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자치단체도 발벗고 나서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과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는20일 각각 간부회의를 통해 “행정수도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충남도는 이날 행정수도 유치기획단을 가동했다. 염 시장은 행정수도의 대전 근교 이전에 따른 경제·사회·문화·토지이용계획 등의 변화를 대전발전연구원에 용역의뢰,빠른 시일 내에 분석하도록 주문했다.대전시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호남고속철도 대전분기점 당위성설명회’를 다음달 서울에서 가질 계획이다. 충북도는 중앙 부처의 움직임과 대전·충남 등 충청지역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행정수도 이전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 학계와 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행정수도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충남도도 두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이날 직원들에게 “3개 시·도가 싸우는 건 보기가 좋지 않다.”며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을 우려했다. 이들 3개 시·도는현재 자기 고장으로 호남고속철도 분기점을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최지영(33·주부)씨는 “과연 행정수도를 옮길 수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며 “행정수도가 이전해 온다면 어느 곳이든 충청지역은 상당한 지역개발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2002대선 대해부/’올스타人事’로 국민통합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천명한 국민 대통합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논공행상을 멀리하고 지역과 계파,민관(民官)을 초월해 유능한 인재를 널리 모집하는,이른바 ‘올스타’를 구성하는 게 키 포인트”라고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이남영) 전문가로 이뤄진 대한매일 대선 분석위원들은 입을 모았다.위원들은 20일 대한매일 편집국에서 16대 대선 특별좌담을 갖고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노 당선자를 선택한 것은,그만큼 ‘변화’에의 욕구가 간절하다는 증거”라며 무엇보다인사에서부터 획기적 개혁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특히 “과거 정권이 행사해온 지역 안배 차원의 탕평인사는 오히려 무능한 사람이 혜택을 보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에 동의하면서 새 정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을 공개모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노 당선자의 경우 영남 출신 대통령으로서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받은 점이 인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우려가 있는 만큼,여론이 지역 안배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자제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정실 인사 등 부정적인 측면은 철저한 인사청문회 실시로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정당개혁 방안도 전면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위원들은 “현재의 고비용·관료적 정당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어떤 대통령도정치를 바꾸기 힘들다.”며 원내 중심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위해 중앙당의 슬림화,현재의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새 정치를 공언한 노 당선자가 어떤 이유에서든 철새 정치인을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만일 여소야대 정국을 의원빼가기로 돌파하려 한다면 곧바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위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령별로 표심이 확연하게 갈리긴 했지만,이를세대간 갈등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사회가 다원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행정수도 이전문제에서 보듯이 정책을통한 지역연대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한포럼]인수위와 탕평책

    기성의 눈으로 보면 지난 10개월 동안 펼쳐진 노무현 후보의 등장과 그의대통령 당선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한 편의 드라마였다.이제 그 실체를 국민들이 처음 맞닥뜨리게 된다.곧 모습을 드러낼 대통령직 인수위이다.이는 시대와 세대를 바꾼 영광의 얼굴로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이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했다가 뒤에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인사의 얘기다.“DJ는 YS의 인사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처음부터 정권의 핵심에 측근을 데려다 썼던 YS와달리 국민과 직접 접하는 당직에 측근들을 썼다.” 그러나 이러한 ‘반면교사’는 1년이 채 못돼 무너져 내렸다.권력의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김중권 실장에서 한광옥 의원으로 교체하고 동교동계인측근들을 하나 둘 임명직에 기용하면서부터다.‘내 식구가 아닌’ 외부인사들이 외풍에 쉽게 흔들리고,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탓이다.또 수십년 야당생활로 고생해온 지지자들의 끈질긴 성화를 못이긴 측면도 있다. 현 정부의 한 전직 장관의 회고담이다.그는 “장관으로 임명돼 부내 인사를 하려다 보니,주요 보직은 ‘누구로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반강제성 청탁이 들어왔다.그래 ‘새 대통령의 업적을 빛낼 수 있는 인사를 할 테니 지켜봐달라.’며 거절했는 데,전부 거절하진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인사자료를 인수위 때 우리 부 직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파악해 놓았더라.”고 털어놓았다. 노 당선자는 스스로 ‘특별한 자산을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고있다.그 흔한 가신도 측근도,그리고 신세진 사람도 없다는 점을 자랑처럼 얘기했고,국민들이 이를 ‘새로운 정치의 시작’으로 믿고 표를 준 것이다. 노 후보는 핵심의 자리에 챙겨 앉힐 인사가 없을 터이니,크게 걱정할 바가 없는 것일까. 부자간에도 다투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라고 한다.인수위가 구성되면 여기저기서 자료들을 가지고 와 선을 대려고 야단법석이 날 테고,그 많은 사람들이 노 당선자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 깊숙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힘을 보태줄 것이다.정보가 집중되다 보면 자연히 행세하는 인사가 늘어날 게고,이런 악순환이 인사가 망사가 되는 이치다. 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과감한 탕평인사이다.노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별 득표결과를 놓고 기존 정치적질서와 공방이 계속되고 상대방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풀이했다.그러나 지역민심을 보면 다른 의미도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사실상 정권재창출의 성격을 지닌,노 후보의 승리는 현 정권의 부패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광주와 호남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줬다고 봐야 한다.DJ보다 더 높은 지지를 보인 것은부패·무능정권의 산실이라는 멍에를 쓰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부산·경남지역(PK) 역시 태어난 고향은 김해이고,정치적 고향은 부산인 노후보가 당선됨으로써 5년전에 입은, IMF를 가져온 정권을 창출했다는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다시 갖게 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남은 곳은 이번에도 잃어버린 ‘고토(故土)’를 되찾지 못했다고여길 대구·경북(TK)과 지역주의를 벗어던진 대전·충청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이다.노 당선자의 국민통합과 탕평의 초점은 20% 미만의 지지밖에 얻지못한 TK 지역을 어떻게 아우르고,중부권의 탈 지역의 불씨를 여하히 살려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그 답은 당선 가능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를 접고 다시 부산에서 출마해 지역주의에 온몸으로 맞선 그때의 초심을 지키는일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노 당선자에게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다.노 당선자의인수위는 적어도 지역주의의 산술적 균형에서 자유로워야 한다.새롭게 나라를 읽어야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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