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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총선’ 전략후보 띄운다

    한달 뒤인 6월5일 일부 유권자들은 또 한번 투표를 해야 한다.각종 사유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을 다시 뽑는 ‘6·5지방 재·보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재·보선 대상에 기초자치단체장뿐 아니라 부산·경남·전남·제주 등 주요 광역단체장 4명이 포함돼 지난 4·15총선의 ‘리턴 매치’ 성격을 띠고 있다.여대야소(與大野小) 재편 후 첫 선거라는 점도 주목된다.열린우리당이 영남권 재도전에 성공하느냐와 민주당이 호남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등이 관전 포인트다. 각 당은 후보 자질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유력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부산시장의 경우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이 후보 신청을 했으나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경남지사도 최근 경남지사 권한대행직을 그만둔 장인태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사의 경우 10여명이 후보신청을 했다.정영식 전 행자부차관과 김재철 전 행정부지사,조보훈 전 정무부지사,박형인 전 정무부지사,유인학 전 의원 등이다. 제주지사 후보에도 7명이 몰렸는데,행정경험이 풍부한 진철훈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돈다.당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후보공천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부산시장 당내 경선 후보로 최재범 서울시 행정부시장,허남식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등 2명을 선정했다. 경남지사 경선후보로는 권영상 변호사와 김태호 거창군수,송은복 김해시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이들 두 지역은 오는 13·14일 중 경선을 실시,경선 결과 50%와 2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합산한 나머지 50%를 각각 반영한 종합 평점을 기준으로 총선후보를 선정하며 당 운영위원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된다. 당 공천심사위는 전남지사와 제주지사,그리고 일부 미신청 선거구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제주지사에는 총선에서 낙선한 현경대 의원과 김태환 전 제주시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원내 3당의 위상에 걸맞게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으나,현실은 녹록지 않다.당원들의 당비로 기탁금 등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민노당에서는 총선에 이어 또다시 선거비용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보선 참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우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인물난까지 겹친 상태다. 경남지사의 경우 임수태 경남도당 대표가 당내경선에 단독 입후보해 당원투표를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부산시장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지역에서 결정했으며,전남지사와 제주지사도 선거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주당 전남지사 선거에 전력투구하기로 하고 후보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비롯,조충훈 순천시장,이석형 함평군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당선자 중 1명이 출마하는 ‘깜짝 카드’도 검토되고 있다. ●자민련 대전 동구·유성구·대덕구,충북 충주,충남 대전 등 충청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구당 편법운영 막을길 없다

    지난 3월 정당법 개정에 따라 15일부터 각 정당의 지구당들이 폐지되어야 하지만 세부사항 미비로 혼선이 우려된다.편법적으로 사실상 지구당 조직이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17대 국회에서 이에 대한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먼저 우려되는 혼선은 지구당 존폐 문제다.다른 정당과 달리 지구당 별로 진성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개정된 정당법 어디에도 지구당을 둘 수 없다는 규정이 없다.”며 지구당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지구당 폐지를 강요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 활동 및 조직 구성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정당이 하부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자율에 맡길 일이지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주장이다.민주노동당은 이에 따라 17대 국회가 개원된 뒤에도 120여개 지구당과 600여개의 분회를 그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선관위의 단속 권한이다.정당법에는 지구당 운영에 대한 단속 근거나 처벌조항이 없다.선관위 관계자는 4일 “지구당 유지는 정당법 개정취지에 어긋나지만,지구당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더라도 단속하거나 처벌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형평성도 지적된다.정당법상 현역의원을 배출한 지역구는 의원사무소를 둘 수 있으나 낙선 지역구는 오는 15일까지 후보 선거사무소를 전면 폐쇄하도록 돼 있다.결국 호남에서 전멸한 한나라당은 광주와 전주에 시·도당만 둘 수 있을 뿐 각 시·군에는 일절 사무실을 둘 수 없다.전남의 한 재선의원은 “시·군 단위의 지역사정을 광역시·도 당에서 파악하기 힘든 만큼 지역예산심의 때 의원을 배출한 정당의 논리만 강조될 가능성이 있고,현역의원이 해당지역에서 전횡하더라도 지구당위원장조차 없는 상대당으로서는 이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집중탐구 5黨의 ‘길’]⑥끝- 활로찾는 민주당

    민주당의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3일 고(故) 박태영 전남지사의 광주 영결식에 참석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예방하러 서울 동교동으로 다시 모였다.개인 사정상 불참한 김종인·이승희(비례대표) 당선자를 제외하고 7명이 함께 모인 것은 한화갑 대표가 당을 추스른 이래 처음이다.“이제는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결기’마저 느껴진다.민주당의 활로 찾기는 이같은 행동 통일에서 일단 출발한다. ●DJ,“인생은 새옹지마” 민주당의 ‘창업주’인 DJ는 창당 이래 가장 혹독한 전투에서 살아 돌아온 당선자 7명을 따뜻이 맞았다.DJ만큼 따뜻한 품이 또 있을까.당선자들은 박 지사를 떠나보내며 새삼 ‘배신감’에 서늘해진 가슴을 DJ의 덕담으로 달랬다.DJ는 “인생만사는 새옹지마”라며 위로했다. 한 대표는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 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당 재건 의지를 다졌다. DJ는 그러나 선거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전했을 뿐 현실정치 불개입 원칙을 이날도 고수하면서 예민한 말은 되도록 아꼈다.특히 ‘6·5 재·보궐선거에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는 “여러분이 잘 되길 바란다.좌절하지 않으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화답했다.이번 동교동 방문은 햇볕정책이라는 민주당의 주 브랜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은 앞서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참여정부 들어 대북정책에 전혀 진전이 없다.”며 “대북송금 특검과 분당(分黨)만 없었으면 지금쯤 비무장지대를 관광지로 개발했을 것”이라고 현 정부를 비판,햇볕정책이 민주당 전매특허임을 강조했다. ●전남지사에 ‘박준영 카드’ 민주당엔 이번 6·5 재·보선이 또 하나의 분수령이다.지난 4·15 총선에서 전남 지역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표가 5대4 정도로 나온 만큼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박준영 카드’가 채택될지 주목된다.이날 한 대표는 DJ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수석은 “당의 뜻을 따르겠다.”며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내보였다.당 안팎에선 장성민 전 의원과 김성훈 전 농림장관,김정길 전 법무장관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발표는 여론조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5일 이뤄진다.박 지사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직을 ‘박 지사가 (생전에)입당을 했네.안 했네.’라고 입씨름하던 열린우리당에 내주지는 않겠다는 게 민주당 생각이다.그러나 전남도민들이 여당 지사를 포기하겠느냐는 게 갑갑한 요인이다.장전형 대변인은 “총선 후 호남 유권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좀더 잘 하라고 든 회초리가 걷지도 못하게 한데 대해 후회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면서 희망을 접지 않고 있다. ‘40대 트리오’ 구상은 현실적으로 벽에 부딪혀 있다.장성민 전 의원과 함께 낙선한 추미애 의원을 제주지사에,김민석 전 의원을 서울 영등포구청장에 각각 내보낸다는 복안이었지만 추 의원은 주소 문제가 걸림돌이다.출마하려면 선거 두 달 전에 제주로 주민등록을 이전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남 화순과 진도군수 후보에는 20여명의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호,당분간 ‘시계 제로’ 그러나 민주당에 낀 안개는 당분간 쉽사리 걷혀지지 않을 것 같다.당장 당사도 못 구할 만큼 재정상태가 열악한데다 당선자 9명의 ‘화합’도 미지수다.이승희 당선자는 탄핵과 ‘옥새전쟁’ 등을 통해 한 대표 진영과 앙금을 쌓았고,이낙연·김효석 의원 등 비교적 친노(親盧) 성향의 인사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도 당의 진로 설정에 잠복 요인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간선철도망 2010년까지 전철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가 디젤기관차에서 전기기관차로 바뀐다. 철도청은 고속철 개통 등에 따른 기존 철도망의 전철화 확대에 발맞춰 열차 교체를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철도청은 아울러 지난달 개통한 고속철의 기종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선이 지난 3월 전철화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충북·영동선(동해∼강릉 구간),2007년 장항선,2008년 전라선 등이 전철화됨에 따라 2010년 주요 간선망은 100% 전철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운행거리 200㎞ 이상 중장거리 열차의 경우 올해부터 신형 전기기관차를 투입하고,200㎞ 미만의 구간 연계 및 통근열차는 2008년 이후 동력분산(EMU,Electric Multiple Unit)방식 전기기관차로 대체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꿈의 열차’ 고속철 개통 한달] 문제점

    ‘꿈의 열차’로 불리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고속철도(KTX)가 1일로 개통 한달을 맞았다. 고속철은 개통 한달만에 승객 200만명 돌파 및 98%대의 정시율 등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개통 초기 각종 결함에 따른 잦은 운행 지연과 이용 불편 등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특히 호남선 승차율이 30%대에 그치고 있는데다,물류수송 확대 및 수도권의 지방분산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다.조급한 개통으로 인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역방향 좌석·연계교통등 불편 여전 각종 차량 장애와 역방향 좌석,정차역 연계 교통망 불편,소음 문제 등은 ‘개통 준비 소홀’이라는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역방향 좌석과 각종 차량 장애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속철은 지난 1994년 6월 계약 당시 운행되던 TGV 레조와 유로스타 모델로 99년 도입됐다.전체 46편성중 1∼12호는 국외분이고 13∼46호는 국내에서 생산 조립했다.10년전 모델로 경부선 투입을 전제로 20량으로 제작됐다.호남선 투입은 이보다 늦은 국민의 정부 때 결정됐다.이 과정에서 운영 주체인 철도청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한 관계자는 “호남선 투입과 별도로 여객 수요를 감안한 열차 편성이 이뤄져야 했다.”면서 “‘스위치백’ 방식으로 운행되는 유럽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역방향 좌석과 좌석 공간 등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안이한 결정이었다.”고 시인했다. 낮은 승차율도 문제다.호남선 승차율은 38.1%로 경부선 67.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평일 승차율은 20%대에 그친다.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요금이나 시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고속버스와 비교해 속도는 빠르나 요금은 2배 정도다.더욱이 수요가 적은데도 불구,20량으로 편성된 열차가 투입되다보니 승차율은 더욱 떨어진다.예견된 상황이었지만 대책은 없었다. 철도청은 고속철 이용 확대를 위해 전국 단일요금제가 아닌 수요에 따라 운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장별 가격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평일 운임을 주말보다 낮추고 경부선에 비해 호남선 요금을 인하하는 내용이다.또 이르면 오는 2006년부터 10량 편성 고속철을 호남선과 평일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선에 위치한 광명역과 천안아산역 등은 연계 교통망 부족으로 이용도가 낮다.하루 이용객이 각각 2031명과 1916명에 머물고 있다.건교부와 철도청은 단기적으로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고 중장기적으로 연계 철도 및 전철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나 승객들의 불편은 여전할 전망이다. ●정시율 98%,이용객 200만 30일 철도청에 따르면 개통 한달간 이용 승객은 211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경부선 175만 8000명,호남선 35만 5000명 등이다.이는 하루 평균 7만 1000명이 탑승한 것으로 개통 전 예상치(15만명)에는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일반열차를 포함한 1일 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4만 3000명)에 비해 24.5% 증가한 17만 8000명이다.개통 이후 고속철의 평균 정시율(예정시각 10분 이내 도착)은 98.1%로 지난 2001년 개통된 프랑스 지중해선의 75%를 상회한다.같은 기간 일반열차 정시율(96.0%)보다도 높다.더욱이 신선과 기존선을 혼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지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오늘의 눈] 집권당의 감탄고토/남기창 전국부 기자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얄팍한 처신에 뒷맛이 씁쓸하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비아냥도 쏟아진다. 대통령 탄핵(3월12일)이 있기 전,17대 총선에 나선 우리당은 안개속이었다.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이 요지부동이어서 ‘호남 바람몰이로 수도권 공략’이란 전략이 공염불이 될 판이었다.그래서 호남에서 교두보 확보는 우리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단체장 빼가기’란 비난도 귓전으로 들렸다.이미 입당한 영남의 김혁규 경남지사에 호남에서 박태영 전남지사를 끌어들인다면 우리당으로서는 상징성도 있고 물꼬를 트는 모양새로 적격이었다.당시 박 전남지사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초대 이사장 재직시 부하 직원들의 인사·납품 비리로,불똥이 튈 것에 노심초사했다.결국 양측의 손익 계산서가 맞아떨어져 박 지사는 지난달 15일 우리당으로 말을 갈아 탔다. 하지만 27일 오후,박 지사가 건강보험공단 건으로 검찰로 소환되자,우리당 중앙당에서 “중앙위원회 심의와 결정이 없어 박 지사는 입당이 보류된 상태”라고 발표했다.그동안 입 다물고 있다가 뒤늦게 입당절차의 하자를 들었으나 궁색한 변명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 확인을 요구받은 우리당 전남도당 사무국장은 중앙당의 입장을 일축했다.“당헌·당규상 입당 심의가 없으면 일주일 후에 자동으로 입당처리된다.” 박 지사 측근은 “우리당에서 박 지사 입당을 먼저 제의했고 박 지사는 지난 23일 우리당 전남도 선대위 해단식에서 축사까지 했다.”며 달라진 세태에 혀를 찼다.도청 안팎에서는 ‘박 지사의 사법처리가 임박하자 우리당이 부담을 덜기 위해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좀,그렇다.’는 반응이다. 남기창 전국부 기자 kcnam@˝
  • [사설] 수익모델없이 고속철 개통했나

    고속철도가 제대로 이익을 내면서 정상 운영될지 회의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개통 한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이런 지적은 성급하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막대한 국민 부담으로 건설된 고속철인 만큼 당국자들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속철 수익성에 우려를 갖게 하는 것은 턱없이 낮은 탑승률 때문이다.개통후 22일간 승객이 많다는 경부선도 66.1%에 그쳤으며 호남선은 37.3%에 불과,예상치인 77%를 크게 밑돌았다.실제 좌석이 텅텅 빈 채 출발하는 열차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에 따라 1일 평균 수입은 21억원으로 예상치 4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당초 철도청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경부선과 호남선 등의 기존 열차를 70%선까지 대폭 줄이고 주중 할인제도까지 폐지했다.그런데도 첫달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승객수 부족을 고속철 이용이 보편화될 때까지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단히 치부해선 안 된다.촘촘히 좌석을 배치한 바람에 우등고속버스 정도의 안락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비싼 운임인데도 불편한 좌석으로 승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대목은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격 인하로 방향을 잡는 당국의 행동이다.기존 열차편을 너무 축소했다는 불평이 나오자 10여일만에 다시 늘리면서 요금을 10% 깎아주었다.역방향 좌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르는 데 대해 26일 당정은 오는 6월부터 역방향 좌석 운임을 5% 할인해주기로 했다.이런 식으로 가면 고속철 건설 빚 10조 7000억원의 상환과 오는 2007년 흑자 돌입 계획도 달성이 의문시된다.교통당국은 문제점을 분석해 수익모델을 재검토하길 바란다.˝
  • 염동연 ‘호남 좌장’ 꿈꾸나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열린우리당 염동연 정무조정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4·15총선에서 광주 서갑에서 당선된 염 위원장은 지난 23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2석은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기에 부족한 숫자”라며 “개인적으로 (민주당 의원의 우리당 입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민주당 의원)두 분과 (입당 문제를)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 위원장의 발언은 앞서 당 지도부,즉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정치적 이해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영입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이에 대해 염 위원장은 “입당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그분들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당 지도부의 뜻이 무엇이든 민주당 의원 영입에 적극 나설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염특보’로 통할 정도로 노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당 안팎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일각에서는 그가 호남에서의 좌장(座長)역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런 관측은 그가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피력한 데서도 뒷받침된다.그는 “국민은 민주당을 버리고 우리당을 선택했다.”며 “정당 차원의 대화 파트너로서 (우리당과)민주당의 관계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못박았다.개별 영입을 통한 흡수대상이지,당대당 차원의 통합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가 언급한 영입 대상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김효석 이낙연 의원은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고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그러나 이들을 포함,민주당 당선자 상당수가 총선 직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6월 17대 국회 개원 때까지 이들의 거취에 계속 물음표가 따라붙을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TK ‘지역주의 논쟁’ 가열

    17대 총선이 마무리됐지만 대구·경북(TK)은 지역주의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후 한나라당 싹쓸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던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그러나 인터넷 등에서는 ‘TK 지역주의의 원산지’라는 비판과 ‘왜 TK만 지역주의인가.’라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TK는 지역주의 전형”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구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구 부패 한나라당에 싹쓸이를 준 TK는 지역주의의 전형’이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또 이에 맞서 ‘호남의 표쏠림 현상은 더 심각한데 왜 TK만 공격하느냐.’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대구시 홈페이지 달구벌게시판에 글을 올린 네티즌 ‘대구불쌍타’는 “맹목적인 지역정서의 광풍에 아직까지 놀아나는 우리 경상도 사람들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면서 “경상도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논하지 말라.”고 비난했다.또 만약 대구에서 1번 한나라당 이완용,2번 민주당 전봉준,3번 열린우리당 김구 후보가 출마했다면 누가 당선되겠느냐며 한나라당 싹쓸이를 비판했다. ●“왜 대구·경북만 문제삼나”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TK에서 열린우리당에 20%가 넘는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은 한나라당에 1∼3% 지지에 그쳤다면서 왜 TK만 문제삼느냐는 것. 네티즌 ‘대구사랑’은 “TK만 지역주의라고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지역주의는 호남이 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대구시민’은 “대구는 열린 마음으로 각 당에 표를 나눠 주었다.”면서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티즌 ‘대한민국’은 “소모적인 지역주의 논쟁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열린우리당에는 턱걸이 과반의석을 줌으로써 더 열심히 하란 뜻으로,한나라당에는 견제에 필요한 의석을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역언론도 표심 재평가 나서 지역 언론도 TK의 표심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등 지역주의 논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의 일간지 매일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TK의 표심은 한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는 것은 막고 좌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균형추 역할을 한 것이라며 지역주의라는 일방적인 매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같은 공방이 계속되자 대구시는 혹시나 대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전국으로 확산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지하철 참사로 사고도시라는 오명을 쓴 데다 총선 이후 인터넷 등에서 대구가 네티즌들로부터 몰매를 맞자 안타깝다는 것. 대구시 고위 공무원은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인 TK 성향이 투표에 나타난 것”이라면서 “지역주의 논쟁으로 시민들이 더욱 보수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더구나 대구시는 이번 총선 결과 여당의 창구가 막혀버린 데다 지역주의 논쟁마저 계속되자 이러다간 앞으로 대구가 전국에서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역주의 논쟁을 주시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22일 비… 봄더위 꺾여

    전국에 걸쳐 30도를 오르내린 무더위는 22일 비가 온 뒤 멈칫하고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풍에 의한 기온 상승으로 더운 날씨를 보였으나 22일 전국에 비가 온 뒤에는 기온이 떨어지겠다.”면서 “비는 서울·경기·강원 지역에서는 오후에,충청지역에서는 밤늦게 갤 전망”이라고 밝혔다.영·호남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비가 내리겠다.강우량은 영·호남 지역은 5㎜ 미만,그밖의 지역은 5∼20㎜ 등으로 예상된다. 22일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15도,대전 14도,강릉 19도 등 11∼19도,낮기온은 서울 20도 등 17∼31도다.23일에는 서울 8∼13도,대전 8∼14도로 기온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21일 낮 최고 기온은 포항 31.1도,대구 30.4도,상주 30.7도,합천 30.8도,전주 30.7도,밀양 30.6도,서울 25.2도 등이었다. 기상청 조영순 예보관은 “22일부터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확장돼 23일에는 기온이 전날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인천~목포 서해안 철도 구축

    인천∼목포를 잇는 서해안 철도망이 구축된다. 이 철도망이 구축되면 서·남해안축 물동량 수송을 위한 수도권 우회수송망이 확보되고 포화단계인 경부축의 대체선로 역할을 담당하게 돼 경부선의 과부하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가물류체계 개선대책 후속 조치의 하나로 장항선과 수인선을 잇는 서해선이 복선전철로 새로 건설된다.총연장 75.5㎞로 2조 32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며 완공은 201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철도가 완공되면 호남선∼군산선∼장항선∼서해선∼수인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서해안 간선 철도망이 만들어져 포화 상태인 경부선 천안∼수원 구간을 거치지 않고 목포와 인천을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건교부는 또 익산∼군산 복선전철화 사업도 내년에 착수키로 했다.이 사업에는 4062억원이 투입되며,오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금통위원 선임 또 파행

    금융통화위원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특히 신임 금통위원 3명이 모두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여서 금통위의 독립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정작 금통위의 운용주체인 한국은행은 선임과정에서 배제됐다.법으로 정해진 절차가 무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정부측? 한은 직원들은 21일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한은 추천’이란 간판을 달고 금통위원에 임명되자 극도로 흥분했다.‘미스터 BOK(한은의 영문 약칭)’라는 별명에 100% 확실한 카드로 통했던 박철 전 부총재가 뚜렷한 이유없이 탈락했기 때문이었다.한은 관계자는 “정부 입김이 지금보다 더 강했던 과거에도 한은 추천권만큼은 확실히 보장됐는데 난데없이 이헌재 부총리의 인맥이 선임됐다.”며 “시대흐름을 거꾸로 돌리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금융계는 청와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신임 이성남 위원과 이덕훈 위원이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인맥이라는 점에서 이 부총리의 입김 역시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두 사람 외에 강문수 위원도 재경부 추천 몫이어서 지난 2월 임명된 김종창(전직 재경부 관료·은행연합회 추천) 위원을 포함,전체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범(汎)정부측 인사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금통위 결정은 다수결로 이뤄진다. ●최대 승리자는 이헌재 부총리 결과적으로 이번 금통위원 선임의 가장 큰 승자는 이 부총리가 됐다.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한은과 재정경제부 출신을 배제하고 지역을 안배한다는 청와대의 원칙이었다.여성 우대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총리는 청와대의 요구를 수용,당초 점찍었던 관료 후배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경남)을 포기했지만 그 대가로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금통위에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반면 박승 한은 총재는 박철 전 부총재(경남) 카드를 고집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한은 관계자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 막판까지 박 전 부총재 추천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임명권자가 반대하는 데야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법 규정 무시…따돌림 당한 한은 한은법 시행령 제11조는 한은이 금통위원으로 추천된 후보에 관한 서류를 재경부와 금감위에서 접수받아 행정자치부에 송부하면 대통령이 내부 논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 절차도 완전히 무시됐다.재경부와 금감위는 한국은행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에 후보를 추천했고,물밑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난 뒤에야 비로소 한국은행을 통해 해당 인물을 다시 추천하는 요식 행위를 밟았다. 금융계는 지역안배 등 청와대의 인사원칙이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위원 선임의 모양새를 구겼다고 지적한다.특히 한은이 밀었던 인사가 탈락한 것은 중앙은행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이다.이번 금통위원 인선으로 금통위원은 영남 2(김종창·이성태),호남 2(박승·강문수),충청 1(김태동),서울 1(이성남),경기 1(이덕훈)의 구성비율이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화업계 초호황 “요즘만 같아라”

    유화업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고유가로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오르고,중국 수요의 폭증과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 중단 영향을 받으면서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유화업체인 타이완 ‘CPC’,‘난야플라스틱’,인도 ‘IPCL’ 등이 화재와 라인 고장으로 인해 잇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이런 예상치 않은 호재에 힘입어 유화업계의 상승세는 세계경기 회복과 에틸렌·프로필렌·벤젠 등의 가격상승세와 맞물려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의 대표주자인 LG화학은 오는 27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순이익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LG화학이 주력품목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아크릴레이트 등의 수출호조에 따른 수익호전으로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1조 5511억원,영업이익은 41% 증가한 16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유근창 상무도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등 전략산업과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한 결과 1·4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석유화학은 에틸렌,프로필렌,벤젠 등 주요제품의 마진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돼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1·4분기 매출액 3849억원,영업이익 544억원,경상이익 554억원,당기순이익 39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금보유금액이 차입금을 초과해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는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상태의 재무구조를 보유하게 된 것이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새출발한 삼성아토피나도 역시 사상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대로 인한 시장 차별화 전략의 결과다. 1000일간의 경영혁신활동인 ‘서바이벌-1000 운동’을 통해 생산성 향상,물류의 합리화,에너지 효율화,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구해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1·4분기 매출 6050억원,영업이익 1014억원,경상이익 954억원,순이익 6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호남석유화학도 1·4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80.1%와 46.4% 늘어난 604억 9000만원과 1075억 5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경기불황 불교계까지 ‘불똥’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로 사찰에 신도들의 발길이 현저하게 줄면서 절의 시주가 최고 절반까지 줄어드는 등 그 여파가 불교계에도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조계종 총무원과 교계지 현대불교신문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 신도가 줄거나 시주금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썰물현상이 지속되자 일부 사찰에서는 특별법회나 프로그램을 서둘러 마련,자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불교신문이 수도권과 강원·충청·영남·호남 등 전국 50여개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찰의 수입이 최소 1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급감했다.서울에 소재한 S사찰과 안양 H사찰의 경우 불전금 수입이 50% 이상 줄었고,정기법회 참석인원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서울의 G사찰과 이천의 G사찰에서도 불전금과 기도비가 예년의 70%선에서 걷히고 있다. 특히 광주의 W사찰과 M사찰의 경우 불전비·기도비·보시금 등이 50%대로 급감했고,참배객의 발길이 거의 끊겼으며 기도비나 보시금을 분납하겠다는 신도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조계종 총무원 조사에서도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관람료 사찰의 경우 주요 수입원인 문화재관람료 수입이 3분의2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인천의 J사찰과 공주의 G사찰은 지난 2개월간 문화재관람료가 15%가량 적게 걷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의 조계사·봉은사·도선사,부산 혜원정사,인천 흥륜사,대전 광수사,울산 내원암,영천 은해사,밀양 용궁사 등에는 불전금과 신도 수가 예년 수준이거나 약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대조적인 양상.이들 사찰은 교양대학을 활성화하고 특별·지역법회 등을 열어 신도들을 절로 이끌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돼 왔다. 조계종 총무원의 한 관계자는 “찾아오는 신도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찰들의 입장에선 경기 침체로 인한 여파를 비켜나갈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 “일부 사찰에서 실시하거나 준비중인 신도교육이나 특별행사,지역법회처럼 사찰들도 안이한 자세를 벗어나 신도들과 쌍방향으로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씨줄날줄] 마지막 3金/오풍연 논설위원

    “노병은 죽지 않는다.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 never die.They just fade away)” 2차 대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은 1951년 4월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감동적인 명연설을 남겼다.앞서 71세의 노병(老兵)은 뉴욕 환영 퍼레이드에서 700만 군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19일 같은 변(辯)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서산(西山)을 벌겋게 물들이며 사라지겠다.”고 이번 17대 총선에서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텃밭이랄 수 있는 충남에서만 고작 지역구 4석을 얻는 데 그쳤다.그 자신 비례대표 1번으로 ‘10선’에 도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정치 9단’인 JP로서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만이 노정객(老政客)의 심경을 달래주는 듯했다. 그의 퇴장이 주는 정치사적 의미도 적지 않다.최근 한국 정치를 주물러온 ‘3김 시대’의 종식이 실질적으로 이뤄졌다.80년대 이후 부산·경남(김영삼),호남(김대중),충청(김종필)을 큰 기반으로 했던 셋 가운데 둘은 대통령을 지냈다.JP는 끝내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민심은 더 이상 ‘3김’의 지역할거주의를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풍운아다.35세 때 5·16 군사정변의 주역으로 참여,43년간 우리 정치의 산증인으로 활동해 왔다.멋과 풍류를 아는 정치인으로도 명성을 날렸다.엄청난 독서량으로 다방면에 박식하다.예술에도 조예가 깊어 늘 좌중을 압도해 왔다.그런 만큼 수없이 많은 일화를 남겼다.1963년 한·일국교정상화 회담 당시 “내가 제2의 이완용이 되겠소.”“그러면 독도를 폭파해버리자.”고도 말했다. 또 그의 조어력(造語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사성어를 통한 수사(修辭)는 보는 이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 주었다.63년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으로 시작된 성어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소이부답(笑而不答),줄탁동기( 啄同機·모든 일은 때가 있다.) 등으로 시대상을 반영했다.이제 골프장에나 가야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도래 소주 열 번 고아 애(왜)늠 장수한테 믹이갖고 진주 기생 이애미(의암)는 우리 조선 살릴라꼬 옥가락지 열 찐(낀) 손에 애늠 장수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 남강 떨어짐서 노랑 수건 파랑 수건 수건 두 개 떠올라 오면 노랑 수건은 건져주고 파랑 수건은 건지지 마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곧잘 부르셨던 노래다.살아계셨으면 아흔 두 살이 되셨을 어머님이 처녀 적 길쌈하면서 부르시던 노래였다.물레질 할 때나 삼 삼을 때 동무들이 짝짝으로 마주 보고 앉아 한쪽에서 한 소절을 먼저 메기면 맞은편 여인들이 그 다음 소절을 받는다.노래하는 사람마다 남 모르는 설움이며 가슴 속 사연들을 살며시 섞어 부르곤 하기 때문에 노래는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일제 식민지 한복판 아슬한 민족의 베틀 위에서 기구한 운명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짜며 불렀던 이 노래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시면서 애옥살이에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셨고,‘이애미(의암,義巖)의 전설’은 식민시기 진주 남강 기슭에서 고달픈 삶을 꾸렸던 사람들에게 식을 줄 모르는 분노와 그치지 않는 민족 사랑을 함께 일깨워주었다. ●베틀질 노랫소리로 맥이은 ‘이애미 전설’ 노래의 주인공은 논개다.논개는 여자이고,기생이고,관청에 소속된 노비이고,적장을 살해함으로써 조선의 운명을 구한 전사이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1532∼1593) 장군이 사랑하던 여인이며,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죽은 민족의 딸이고,죽은지 147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 사실을 확인받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문 내력을 지닌 이다.그리고 논개는 그저 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딸이 아니라,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애인이고 동무이다. 논개의 삶과 죽음이 전설과 오해로 점철되어 온 것은 그의 성장지와 죽은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죽은 곳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난 1574년부터 죽던해인 1593년 초까지 그는 고향에서 살았고,부군인 최경회를 따라 진주성 결전장으로 온 것은 1593년 봄 이후였다.죽기까지 진주에서 머문 것은 길게 잡아도 5개월을 넘지 않았다.1593년 여름 진주성을 함락시킨 적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던진 이후 그의 죽음이 이룬 엄청난 전과에 대한 보상문제가 제기되었는데,이 때 진주목사가 논개의 집안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주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공식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해 속에 파묻어버린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흔히 진주성 2차 전투로 불리는 싸움은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조선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살육전이었다.유생들의 당파싸움과 허구에 찬 이론 논쟁으로 허수아비가 된 관군은 이미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아니라 높은 관직의 유생들을 추종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자들이었다.조선의 성리학과 유생들이 이 시기에 저지른 죄와 그에 대한 응징은 없었다.관군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변명 속에서 진주성은 외로운 섬처럼 왜적에게 포위돼 공격받았다.9일 밤낮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진주성을 끝까지 지키려한 대부분은 호남에서 온 의병들이었다.비록 직함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였지만 최경회도 전라도 화순의 의병장으로서 진주성 사수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라곡창 점령 위해 왜적들 진주성 공략 결국 전투력의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고,진주성안으로 피란해 있던 6만여 명의 피란민들까지 모조리 왜적에게 도륙당하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 노인들이었다.그들의 주검은 산이 되어 여름 장마 속에서 썩어갔다.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그 흔하던 양반과 잘난 유생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죽음으로써 왜적의 칼날을 무디게하는 것은 민중뿐이었다.진주성 사수에 실패한 전라도에서 온 의병장들은 책임을 지고 진주성에서 자결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함락하자 곧장 하동 섬진강을 건너 전라도 곡창지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왜적들이 진주성 함락을 위해 총력전을 편 이유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다.임진왜란이 시작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평양까지 진출했던 왜군들은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긴 거리를 이용하여 전쟁물자를 수송해야 했다.그 때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 보급로를 공격하자 왜군은 다시 남쪽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서해바다를 이순신의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서 해로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왜군사령부에서는 이순신의 해군을 제거해야만 조선을 지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그러나 이순신과 그의 해군을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이길 수 없었다.대신 전라도를 점령하는데 힘을 쏟았다.이순신의 해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식량을 보급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라도 의병들이 그토록 무섭게 전투에 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전라도와 이순신을 제거해버리면 조선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가 되는 진주성을 먼저 점령해야만 했다.모든 왜군을 총동원하여 진주성을 함락했다.최경회 장군도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왜적들은 하동을 거쳐 보성 지방까지 진군했다가 일단 진주로 돌아왔다.전력을 재정비하여 보다 완벽하게 전라도를 점령하자는 전략에서였다.진주로 돌아온 왜병들은 일단 진주성을 함락한 전승기념 파티를 열었다.왜장들이 촉석루 언덕 위에서 벌인 전승기념 파티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진주목과 경상우병영에 속해있던 관기(官妓)들을 모조리 끌어내고,진주의 여염집 젊은 여인들도 강제 동원되었다. ●관기로 잠입한 논개… 전승잔치서 적장 살해 진주는 지방 도시로서는 드물게 경상우병영과 진주목관아가 위치해 있어서 군인과 관료가 많았다.지방관에는 공공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음악과 춤을 주관하는 교방(敎坊)이란 부서가 일찍부터 설치되어 있었다.이곳에는 이른바 관기로 불리는 여성들이 음악,춤,그림,글씨 등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했는데,나쁜 목민관의 경우에는 관기들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여 마치 몸파는 일을 하는 여성들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논개는 부군 최경회를 따라 진주로 온 이후로 줄곧 이곳 교방에서 지냈다.그러다가 성이 함락되고 부군도 자결하자 논개는 복수를 결심했다.스스로 관기가 되어 왜장들의 전승축하파티에 잠입했다.그곳에서 왜장 기다 마코베(貴田孫兵衛)라는 가토 기요마사부대의 선봉장을 죽였다.기다 마코베의 뜻밖의 죽음은 왜병들에게 큰 충격이었고,전라도 침공 계혹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논개가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출하고,나아가 조선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 셈이었다.논개가 이같은 결과를 모두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놓고 조선 정부는 논개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개가 여자인데다 기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남자들의 권위가 진흙탕에 처박힌다는 두려움으로 논개가 죽은지 147년이 지나도록 외면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2)여자라는 이름의 논개 (上)

    도래 소주 열 번 고아 애(왜)늠 장수한테 믹이갖고 진주 기생 이애미(의암)는 우리 조선 살릴라꼬 옥가락지 열 찐(낀) 손에 애늠 장수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진주 남강 떨어짐서 노랑 수건 파랑 수건 수건 두 개 떠올라 오면 노랑 수건은 건져주고 파랑 수건은 건지지 마라. 두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곧잘 부르셨던 노래다.살아계셨으면 아흔 두 살이 되셨을 어머님이 처녀 적 길쌈하면서 부르시던 노래였다.물레질 할 때나 삼 삼을 때 동무들이 짝짝으로 마주 보고 앉아 한쪽에서 한 소절을 먼저 메기면 맞은편 여인들이 그 다음 소절을 받는다.노래하는 사람마다 남 모르는 설움이며 가슴 속 사연들을 살며시 섞어 부르곤 하기 때문에 노래는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일제 식민지 한복판 아슬한 민족의 베틀 위에서 기구한 운명을 씨줄 날줄로 엮어 짜며 불렀던 이 노래가 지닌 상징성은 컸다.어머니는 이 노래를 부르시면서 애옥살이에 자식 일곱을 낳아 기르셨고,‘이애미(의암,義巖)의 전설’은 식민시기 진주 남강 기슭에서 고달픈 삶을 꾸렸던 사람들에게 식을 줄 모르는 분노와 그치지 않는 민족 사랑을 함께 일깨워주었다. ●베틀질 노랫소리로 맥이은 ‘이애미 전설’ 노래의 주인공은 논개다.논개는 여자이고,기생이고,관청에 소속된 노비이고,적장을 살해함으로써 조선의 운명을 구한 전사이며,경상우도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 1532∼1593) 장군이 사랑하던 여인이며,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죽은 민족의 딸이고,죽은지 147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공식적인 전사 사실을 확인받은 인류 역사상 매우 드문 내력을 지닌 이다.그리고 논개는 그저 한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은 딸이 아니라,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애인이고 동무이다. 논개의 삶과 죽음이 전설과 오해로 점철되어 온 것은 그의 성장지와 죽은 곳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죽은 곳을 중심으로 하여 역사가 정리되었기 때문이다.지금의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난 1574년부터 죽던해인 1593년 초까지 그는 고향에서 살았고,부군인 최경회를 따라 진주성 결전장으로 온 것은 1593년 봄 이후였다.죽기까지 진주에서 머문 것은 길게 잡아도 5개월을 넘지 않았다.1593년 여름 진주성을 함락시킨 적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던진 이후 그의 죽음이 이룬 엄청난 전과에 대한 보상문제가 제기되었는데,이 때 진주목사가 논개의 집안을 확인하기 위하여 진주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는 공식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오해 속에 파묻어버린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여자였기 때문이다.흔히 진주성 2차 전투로 불리는 싸움은 임진왜란 7년 전쟁사에서 가장 많은 조선의 희생자를 낸 처참한 살육전이었다.유생들의 당파싸움과 허구에 찬 이론 논쟁으로 허수아비가 된 관군은 이미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아니라 높은 관직의 유생들을 추종하는 비겁하고 무능한 자들이었다.조선의 성리학과 유생들이 이 시기에 저지른 죄와 그에 대한 응징은 없었다.관군들의 철저한 무관심과 변명 속에서 진주성은 외로운 섬처럼 왜적에게 포위돼 공격받았다.9일 밤낮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진주성을 끝까지 지키려한 대부분은 호남에서 온 의병들이었다.비록 직함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였지만 최경회도 전라도 화순의 의병장으로서 진주성 사수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라곡창 점령 위해 왜적들 진주성 공략 결국 전투력의 열세로 진주성은 함락되고,진주성안으로 피란해 있던 6만여 명의 피란민들까지 모조리 왜적에게 도륙당하는 참극을 겪어야 했다.주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여자들과 노인들이었다.그들의 주검은 산이 되어 여름 장마 속에서 썩어갔다.국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그 흔하던 양반과 잘난 유생들은 모두 도망가버리고 죽음으로써 왜적의 칼날을 무디게하는 것은 민중뿐이었다.진주성 사수에 실패한 전라도에서 온 의병장들은 책임을 지고 진주성에서 자결했다. 왜적들은 진주성을 함락하자 곧장 하동 섬진강을 건너 전라도 곡창지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왜적들이 진주성 함락을 위해 총력전을 편 이유는 전라도 곡창 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였다.임진왜란이 시작된지 불과 두 달여 만에 평양까지 진출했던 왜군들은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긴 거리를 이용하여 전쟁물자를 수송해야 했다.그 때 의병들이 일어나 왜군 보급로를 공격하자 왜군은 다시 남쪽으로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서해바다를 이순신의 해군이 장악하고 있어서 해로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왜군사령부에서는 이순신의 해군을 제거해야만 조선을 지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그러나 이순신과 그의 해군을 정면으로 맞붙어서는 이길 수 없었다.대신 전라도를 점령하는데 힘을 쏟았다.이순신의 해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식량을 보급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전라도 의병들이 그토록 무섭게 전투에 임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전라도와 이순신을 제거해버리면 조선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가 되는 진주성을 먼저 점령해야만 했다.모든 왜군을 총동원하여 진주성을 함락했다.최경회 장군도 패전의 책임을 지고 자결했다.왜적들은 하동을 거쳐 보성 지방까지 진군했다가 일단 진주로 돌아왔다.전력을 재정비하여 보다 완벽하게 전라도를 점령하자는 전략에서였다.진주로 돌아온 왜병들은 일단 진주성을 함락한 전승기념 파티를 열었다.왜장들이 촉석루 언덕 위에서 벌인 전승기념 파티에는 그때까지 살아남은 진주목과 경상우병영에 속해있던 관기(官妓)들을 모조리 끌어내고,진주의 여염집 젊은 여인들도 강제 동원되었다. ●관기로 잠입한 논개… 전승잔치서 적장 살해 진주는 지방 도시로서는 드물게 경상우병영과 진주목관아가 위치해 있어서 군인과 관료가 많았다.지방관에는 공공의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음악과 춤을 주관하는 교방(敎坊)이란 부서가 일찍부터 설치되어 있었다.이곳에는 이른바 관기로 불리는 여성들이 음악,춤,그림,글씨 등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했는데,나쁜 목민관의 경우에는 관기들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여 마치 몸파는 일을 하는 여성들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논개는 부군 최경회를 따라 진주로 온 이후로 줄곧 이곳 교방에서 지냈다.그러다가 성이 함락되고 부군도 자결하자 논개는 복수를 결심했다.스스로 관기가 되어 왜장들의 전승축하파티에 잠입했다.그곳에서 왜장 기다 마코베(貴田孫兵衛)라는 가토 기요마사부대의 선봉장을 죽였다.기다 마코베의 뜻밖의 죽음은 왜병들에게 큰 충격이었고,전라도 침공 계혹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논개가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출하고,나아가 조선의 운명까지 바꾸어 놓게 된 셈이었다.논개가 이같은 결과를 모두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이같은 사실을 놓고 조선 정부는 논개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개가 여자인데다 기생 신분이기 때문에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남자들의 권위가 진흙탕에 처박힌다는 두려움으로 논개가 죽은지 147년이 지나도록 외면했다.
  • 민주당 이번엔 ‘통합 갈등’

    ‘통합할까,말까….’ 민주당의 총선 당선자 9명은 요즘 심사가 복잡하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2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까스로 ‘국회의사당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당은 제2당에서 ‘초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당을 수습해 민주당 깃발을 다시 높이 올리자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대다수다.그러나 ‘열린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구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호남이라는 ‘밑천’까지 떨어진 마당에 ‘좌판’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통합론은 19일에 발족할 당 비상대책위부터 ‘화두’로 전면에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갈 때까지 가자.’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조순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승희 당선자는 “7%가 넘는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의 의사에 반해 50년의 뿌리 깊은 정당을 해체하거나 통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지역구 당선자들 사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끝까지 말릴 것”이라며 열린당과의 통합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총선 기간 동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손봉숙 당선자도 “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졌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들의 애정을 회복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의 분명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과의 통합론은 나머지 호남 지역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받는 분위기다.이들은 지역 민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당선자들과는 달리 운신의 폭까지 넓다.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이들의 비난 수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이들이 18일 오후 갑작스레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통합 문제를 논의한 것도 앞으로 이 문제를 전면에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비춰진다. 전남 담양·곡성·장성의 김효석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해 총선에서 참패한 결과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면서 “만일 민심이 원한다면 노 대통령과 열린당과의 공조뿐 아니라 더 나아간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전남 함평·영광의 이낙연 의원도 “민주세력 통합론은 내 총선공약”이라면서 “당의 미래에 대해 (통합론을 포함해)여러 가지 선택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
  • 조세형·김원기 총리 ‘하마평’

    4·15총선에서 1당으로 부상한 열린우리당이 이번엔 입각(入閣) 기대에 설레고 있다.취임 초에는 정치인의 각료 차출을 극도로 제한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 이후의 집권 2기부터는 내각에 현역의원을 상당수 기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고건 총리의 후임이다.고 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밝힌 바 있다.당내에서는 김원기 고문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조세형 고문,정동영 의장의 이름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김홍신·이부영·이철등 입각설 하지만 김 고문은 17대 국회 당선자 가운데 최다선(6선)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으로 갈 것이란 얘기가 많은 편이다.김 전 지사의 경우는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경남 출신이란 점이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선거 막판 ‘올인’ 차원에서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해 국회 입성이 좌절된 정 의장을 노 대통령이 배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정 의장의 경우 너무 젊고 행정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주일대사를 역임한 호남 출신의 조세형 고문이 비교적 무난한 대타로 거론된다.일각에서는 파격적으로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이름도 나온다. 정 의장 주변에서는 “반드시 총리가 아니더라도 통일부 장관이나 과학기술부 장관 등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얘기도 한다. ●김정길·이강철 정무수석 거론 이밖에 천정배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서울 종로에서 낙마한 김홍신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부천시장 출신 원혜영 당선자는 행정자치부 장관,유재건 의원은 외교통상부 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미경 의원과 이경숙 당선자는 여성부 장관,정동채 의원과 부산 북·강서갑에서 낙마한 이철 전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당내 총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우재 의원의 농림부 장관 기용설,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부영 의원의 통일부 장관 기용설도 나온다.또 총선에 출마해 영남지역에서 선전한 김정길·이강철씨의 정무수석 하마평도 흘러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대야소 정국] 여론 흐름으로 분석한 4·15총선

    17대 총선에는 ‘바람’도 많았다.탄핵풍이 핵폭풍이었다면 ‘박풍(朴風)’과 ‘노풍(老風)’도 하나의 여론흐름을 형성했고 막판 ‘정풍(鄭風)’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이처럼 민심은 요동쳤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의 지배적 균열구조인 지역주의나 세대별 정치성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해석되고 작동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영·호남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거나 충청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위력을 발휘,과거 DJP 연합 때처럼 캐스팅보트를 쥔 점 등은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빙 접전 끝에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은 대도시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때문이며 여기엔 각종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탄핵풍은 선거 과정에서 박풍과 노풍을 만나 주춤하긴 했지만 마지막 정풍을 만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탄핵 심판론 자체보다도 ‘거여견제론’의 맞불인 ‘거야부활론’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상승 효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한나라당 추격세가 꺾인 것을 놓고 탄핵과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면서 “대도시 지역과 30대,40대 초반의 투표가 열린우리당에 쏠린 것은 뭔가 변화를 바랐던 16대 대선 때 현상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투표 이틀 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단식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정 의장이 비례대표직을 던지지 않았다면 수도권에서 1000표 차 당선은 그 반대였을지 모른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일일 정세분석 결과 뭔가 이벤트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 아래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분명히 당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하락세,한나라당은 오름세였는데 젊은 층에 위기 의식을 고취,판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가던 표도 돌아올 수 있었다고 김헌태 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해석했다.노풍(老風)에 대해서는 김 소장은 “고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노인폄하 발언 자체가 선거 지형을 바꾸었다 보기 어렵다.”며 “단지 탄핵 역풍으로 침묵했던 한나라당 지지층이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탄핵심판론이나 거여견제론도 결국은 지역주의를 포장하는 하나의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문가는 “자기 지역 싹쓸이는 명분을 대고,남 지역 싹쓸이는 지역주의로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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