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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전남해안 호우경보

    14일 제주를 비롯해 호남 해안지방에 장맛비가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 산간, 서귀포, 전남 보성, 진도 등 해안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서울·경기 지방, 인천, 서해 5도, 강원도 일부, 대전·충남, 광주·전남북, 대흑산도·홍도, 부산·경남, 제주 일원에 호우주의보가 순차적으로 발령됐고 일부 지역은 시간당 10∼30㎜의 장대비가 내리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이번 비는 15일 오전까지 내리다가 차차 갤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해안지방에 장대비가 내렸다.”면서 “제주에서는 앞으로 최고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서울 62.0㎜를 비롯해 진도 135.5㎜, 완도 105.0㎜, 장흥 105.5㎜, 강화 88.5㎜, 문산 80.5㎜, 성산포 72.5㎜, 산청 93.5㎜, 서산 79.0㎜, 서귀포 70.5㎜, 인천 60.0㎜ 등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4일 전국 최고 100㎜ 비

    14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15일 오전까지 내린 뒤 점차 개겠다. 그러나 이번 주말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권에 접어들어 궂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제주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내륙지방에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14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며 서해상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높은 기간으로 해안 저지대에서는 밀물 때 침수 가능성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제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1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되며, 경남과 전남 해안지방도 8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 충청, 경북, 울릉도·독도, 서해5도 20∼50㎜, 호남·경남 30∼60㎜(많은 곳 80㎜ 이상), 제주 40∼80㎜(많은 곳 100㎜ 이상) 등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임대전용산업단지 62만평 예비지정

    임대전용산업단지 62만평 예비지정

    제1차 임대전용산업단지 62만평이 지정된다.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는 13일 1차 임대전용산업단지 62만평을 예비지정해 15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영남권 27만평, 호남권 35만평으로 ▲전북 군장단지 30만평(내년 12월 입주 가능) ▲전남 대불단지 5만평(2007년 12월) ▲경남 진사 일반단지 6만 5000평(올해 12월) ▲경남 진사 일반2단지(내년 12월) ▲경북 구미국가단지 10만평(2008년 3월) ▲경북 포항4지방단지(내년 12월) 등이다. 충청·강원권은 부지확보가 어려워 1차 예비지정에서 빠졌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예비지정 공고 후 6개월간 실시되는 청약기간에 입주청약을 해야 한다. 청약금은 희망부지의 1년치 임대료로,1000평당 500만원 안팎이다. 청약은 산업단지 소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산업단지공단 지방사무소 등에 하면 된다. 예비지정 면적 대비 75% 이상 청약이 이뤄지면 본지정으로 전환하고 임대계약을 체결하지만 청약규모가 2만평을 넘지 않으면 청약금을 되돌려주고 예비지정을 취소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근태, 행동하는 ‘햄릿’돼야/이목희 논설위원

    김근태 열린우리당 신임 의장을 실제 만나 보면 편안하다. 어눌한 듯하지만 신실한 말투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민주화투쟁 경력을 잊게 할 정도로 소탈하고, 합리적이다. 그런데 죽어라고 지지도는 오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정치인인 셈이다. 최근 변신 시도가 읽혀진다. 정적인 외모를 바꾸는 게 측근들의 1차 목표다. 조금은 화려하게 비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때 ‘아톰 머리’를 선보이더니 ‘조인성 머리’가 어떠냐는 의견이 주변에서 나온다. 넥타이도 밝은 색을 권하지만 아직은 본인이 꺼린다고 한다. 언론과의 접촉을 넓히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중이다. 좋은 기사건, 나쁜 기사건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전하기도 한다. 당의장이 된 뒤에는 국민들이 원하는 얘기를 골라서 하고 있다.“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겠다.”,“열린우리당이 잘난 체하고 오만했다.”,“민주화운동한 것을 훈장처럼 가슴에 달아선 안 된다.”,“(지방선거 참패는) 자업자득임을 인정한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외모를 다듬어야 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말로라도 긁어줘야 한다. 그러나 언뜻 드는 걱정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외모가꾸기에, 입에 발린 듯한 언급. 김근태가 사라지고 낯선 정치인으로 비치지는 않을지. 감성과 이미지 정치행태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김근태식(式)’의 본질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김 의장의 약속 가운데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에 희망을 가지려 한다.“꼼수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도 김근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 우선 실용주의로 겉포장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마땅찮다. 자칫 ‘꼼수’가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종합하면 두가지로 요약된다. 호남 지지층이 깨지고, 서민경제가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원인이 그렇다면 여당이 다시 사는 길도 두가지다. 민주당을 포함해 호남 세력을 재결집하는 정계개편이 하나다. 또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이다. 김 의장이 서민경제 회복을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본다. 정계개편은 노무현 대통령을 딛고 가야 가능하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깨야 한다. 특히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보다 더 큰 흡인력으로 버티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쉽지 않겠지만 서민경제 쪽으로 일단 가는 게 순리였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서민경제회복 추진본부’를 김 의장 직속으로 설치했다. 한 당직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수출대책회의’와 유사한 특별기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장은 추가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내 실용파들은 부동산·세제의 전면 손질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당밖의 보수파들은 차제에 외교·안보 정책의 방향전환을 여당이 주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의장직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름대로 치열한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다고 스스로 토로했다. 그렇더라도 김 의장은 상황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전시성 실용주의를 강화하는 게 이 시점에서 김근태의 역할인지 따져봐야 한다. 김 의장은 ‘여의도의 햄릿’으로 불린다. 그의 사변적(思辨的)인 언행을 반영한 별칭이다. 이제는 “개혁이냐, 실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논란을 가열시킬 이유가 없다. 개혁 피로증을 둔화시키면서 개혁의 실질 수혜자를 늘리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실용파의 과도한 주문을 제어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개혁의 효과를 보여줘야 김근태는 산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주택 건설업체들이 골프장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존 골프장을 인수·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골프장 조성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아파트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레저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동문건설 2곳 건설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한 동문건설은 2곳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별도 설립된 법인이 골프장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골프장은 부지 매입을 끝내고 최종 인·허가를 받기 위한 보완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연천에서는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경우다. 동문과 함께 수도권 주택공급에 주력했던 월드건설도 사이판 월드 종합리조트와 연계한 해외 골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는 경북 경산시에서 골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 적은 호남지역에 집중 골프장 건설에는 특히 호남지역 연고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대주건설은 경기도 동두천 다이너스티CC 인수를 계기로 지난해 9홀 짜리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를 건설했다. 오는 9월에는 전남 담양다이너스티CC를 개장하고, 전남 함평다니너스티도 18홀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남 장흥, 경기 안성, 전남 장성 등에서 추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성건설은 전남 순천에서 파인힐스CC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일건설은 전남 영암 아크로CC를 운영 중이다. 중흥건설은 운영 중인 18홀 규모의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최근 지방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도권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태왕은 경북 청도에 그레이스CC를 조성 중이며, 충남 연고를 갖고 있는 세광종합건설은 제주 라헨느 골프장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우남종합건설은 안성에 18홀 골프장을 짓고 있다. 이밖에 신창건설이 충북 진천에서, 현진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 인근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림건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종합레저사업을 구상 중이다. ●“안정적 수익원 창출” 오너 직접 지휘 골프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나름대로 아파트 브랜드가 잘 알려졌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방 주택사업으로 발판을 굳힌 뒤 수도권으로 진출한 업체도 많다.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골프장 사업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 자체 건설공사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충분한 자금도 새 사업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사업을 통해 터득한 복잡한 인·허가 사업 노하우도 충분하다. 중견업체는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면서 새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바람에 의사결정이 빨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건 ‘대선후보 구상’ 윤곽

    고건 ‘대선후보 구상’ 윤곽

    고건 전 총리의 ‘대선후보 쟁취 구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력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고 전 총리의 핵심 구상은 ‘희망연대-열린우리당-민주당’간의 3자 세력 통합이다. 올 연말까지 통합기구를 띄우고 내년 상반기 중에 국민참여 경선을 통한 여권의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안영근(열린우리당) 의원은 최근 “고 전 총리측이 올 연말쯤 범여권 통합기구를 만들어 내년 2월까지 희망연대와 우리당, 민주당이 통합해 새로운 당을 창당하고 내년 4∼5월께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 전 총리측은 높은 국민 지지율 등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조건 없는 국민참여 경선을 치른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전 총리의 대변인 격인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은 11일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단 발을 뺐다. 하지만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고 전 총리측이 ‘연합전선’ 방식 이외에는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내달 말 중도 실용주의 정치 결사체인 ‘희망 한국국민연대’(가칭)를 출범, 독자세력화의 첫발을 디딜 전망이다.“기존의 정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고 전 총리는 일단 비정치인 전문가 집단을 모체로 정치권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 전 총리가 구상하는 정치권과의 연합은 1단계로 ‘국민희망연대+민주당’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고 전 총리의 지지기반 격인 ‘호남권’을 고리로 가장 쉽게 뭉칠 수 있는 그림이다. 이는 ‘당 대 당’ 통합 형식을 모색하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측과는 이해가 엇갈리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최근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고 전 총리측에 합류할 사람은 지금 당장 당을 떠나라.”고 공개 경고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고 전 총리가 ‘대선 깃발’을 들 경우 특별히 대선주자가 없는 민주당 내 상당수 의원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차하면 ‘고건 신당’으로의 개별 입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종 단계인 열린우리당과의 연합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 ‘대연합’ 없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고건 대세론’이 태풍처럼 몰아칠 경우 여당 일부 세력이 합류할 가능성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양심세력 대연합을 주창한 김근태 의장과 고 전 총리와의 관계 설정과 여권 내부의 변화의 동력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은퇴하면 그림자 남기지 말아야”

    “은퇴하면 그림자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 법입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해 ‘아름다운 용퇴’로 칭송을 받은 이원종 충북지사. 그는 선거가 끝나고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당선자에게 쏠려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 있을 퇴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은퇴 후 지역 원로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3막 5장이 끝나면 주연배우가 물러나듯…”이라며 이같은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계은퇴 선언과 관련해 “최상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 다시 한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퇴임 후 큰딸 내외에게 빌려줬던 서울 대치동 아파트에 살 계획이다. 지어진지 23년이 됐다. 집을 고치고 지사 관사를 정리하면서 야인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처음 상경해 남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봤을 때 한몸 누울 방 한칸이 없어 방 한칸 마련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는 “이미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게 사랑을 받았는데 더 욕심을 낼 게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 0순위’로 꼽히던 이 지사는 지난 1월 3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많은 사람이 놀랐다. 그리고 “정상에서 물러설 줄 아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칭찬이 잇따랐다. 그는 평소 한나라당으로부터 ‘당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자치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뛰어넘어 공조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충북도지사는 ‘충북도민당’ 소속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까지 정당 공천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지방자치제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중앙정치에 예속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충고도 했다.“바깥 세상의 변화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 하고 가까운 자보다 옳은 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이 지사는 “남을 비판하고 흉을 보는 사람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남의 갈 길도 막는 만큼 공직자는 묵묵히 자신의 처지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지사는 ‘만년 꼴찌 도’로 인식됐던 충북이 IT와 BT 등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2002년 바이오엑스포의 성공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를 ‘충북 100년 역사를 새로 쓸 전환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생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었던 지난 8년간 도민들이 보내준 사랑을 돌판에 새기듯 가슴에 고이 간직한 채 평범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대선후보 선출시기 원칙 지켜야”

    오는 16일 대표직을 사임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2년 3개월 대표직을 맡아온 소회와 최근 압승한 지방선거,‘대권 가는 길’ 등을 징검다리로,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박 대표는 먼저 대선 후보 선출시기를 비롯,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 방식·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이 시점에 그런 논의를 하는지”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규정한 혁신안은 지난해 9개월 동안 진통을 겪으며 만들었는데 7개월만에 시험도 안 해보고 손을 대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대권 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선 후보 선출시기 조정 필요’ 발언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신의 논거로는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지방선거를 끝냈으면 민생과 직결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지 후보 선출시기 등을 얘기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반문으로 대신했다. 이어 “여야 모두 대선 후보는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라에 좋지 않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화제는 다음달 11일 전대에서 뽑을 당 대표 문제로 넘어갔다. 박 대표는 “지난달에 밝힌 ▲당 정체성·노선 유지 ▲개혁·혁신 지속 ▲대선 경선 공정 관리 등의 3가지 원칙은 유효하다.”고 분명히 했다. 맘에 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지만 얘기를 안 할 것이기에 있으나마나 한 것 아니냐?”고 즉답을 피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선 ‘강한 권력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단호했다.“저나 한나라당의 사명이 막중한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 잘못돼가고 있는 나라를 바로잡고 부강한 선진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지지를 받을수록 언행에 조심하고 안주·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과제인 ‘호남 끌어안기’에 대해서는 “특단의 방법이 있는 게 아니고 진실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며 “선거 운동 첫날 광주에 갔을 때 유권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호남 발전을 위한 정당하면 ‘한나라당’이라는 답이 주저없이 나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 쉬면서 몸을 추슬러야 한다.”며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 만큼 밀린 것 정리하면서 체력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 캠프 꾸리기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항간에 화제가 된 ‘퇴원 직후 대전 유세’에 대한 심경도 들려줬다.“충청 민심도 중요했고 우리 당 후보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당 대표가 당연히 가야죠?”라며 “대전 시민에게 많이 간다고 약속한 것도 맘에 걸렸고 무엇보다 걸어서 나왔는데 움직일 수 있으니 가야죠. 집에 있는다고 마음이 편하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2년 3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4년 4·15 총선 때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대표를 맡은 것”이라며 “국민이 121석을 주셨고 꾸준히 당 지지율도 오른데 대해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탄핵역풍’을 극복해낸 경험을 털어놓았다.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국민과 약속 지키는 게 중요한데 기초연금·부동산 대책 등 대안을 내놓았지만 야당이라는 한계로 40%밖에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의식과 감각의 집 14일까지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조각가 고봉수씨가 ‘The House of Consciousness and Sensibility(의식과 감각의 집)’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서 작가는 금속판, 금박을 입힌 나무 등을 이용해 현대미와 간결미를 갖춘 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02)2055-1192. ■ 백죽일립전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 진정한 공예의 의미를 찾고 일상의 삶 속에서 빛나는 예술의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에서는 실생활에서 쓰일 사발 1001개를 감상할 수 있다.(02)3457-1665. ■ 허진 개인전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청동 월전미술관. 작가는 호남 남종화 시조인 소치 허련의 고손자로, 한국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 화풍을 구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산양과 낙타 등 야생동물을 화면 가득 배치하고 흑백의 인간군상과 휴대전화, 마이크 등 문명의 이기와 일상 소품을 등장시킨다.(02)732-3777. ●어린이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러시아에서 인형극을 공부한 김종구의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안트리오 내한 공연 8일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세 명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단. 한국 출신 미국 보컬리스트 ‘수지 서’도 게스트로 출연. ■ 문수연 거문고 독주회 20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조선 후기 풍류방에서 사랑받았던 정악의 대표곡인 별곡,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등 연주. ●연극 ■ 이리와,무뚜 18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소극장. 고단한 예술가의 길을 택한 삽살개 김무뚜의 우화를 통해 이 시대 예술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양주별산대, 꼭두각시놀음, 탈놀이 등 전통연희양식을 활용한 놀이극의 형식이 새롭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서민성 고기혁 등 출연. 화∼금 8시, 토 6시, 일 4시.1만 5000∼2만원.(02)762-0010. ■ 강신일의 진술 7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정보소극장. 살인 사건을 둘러싼 한 남자의 진술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따라가는 모노드라마.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무대화했다. 박광정 연출.1만 5000∼2만 5000원.(02)743-7710 ■ 나생문 10일∼7월2일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김종욱 찾기 7월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1관. 첫사랑에 관한 판타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뮤지컬. 예전 해외여행에서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한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기.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김달중 연출, 오만석 엄기준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4만원(02)501-7888. ■ 밴디트 8일∼7월17일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를 국내 제작진이 재창작했다.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 폴 인 러브 8월2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연강홀.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과 결혼공포증에 시달리는 동생,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약혼녀의 예측불허 삼각관계. 성재준 작·연출, 이지혜 작곡, 김다현 이신성 등 출연.2만∼4만 5000원.(02)708-5001.
  • “盧대통령 탈당하면 與 통합상대 인정”

    “盧대통령 탈당하면 與 통합상대 인정”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연일 ‘5·31 지방선거’에 참패한 열린우리당을 향해 ‘통합’의 손짓을 하고 있다. ‘호남 맹주’로 복귀한 민주당이 향후 정계개편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한 대표는 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 우리당을 재창당 수준의 통합 파트너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창조적 ‘파괴와 공존’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고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발언도 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여당 내 적지 않은 호남권 중심의 민주당 통합파를 겨냥, 여권 내 정계개편 논의를 촉발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진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순천 어제 33도 ‘땡볕더위’

    현충일이자 절기상 망종인 6일 전남 순천의 낮기온이 33.0도까지 오르는 등 대부분 지방에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 영향과 일사량 증가로 전국이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평년보다 3∼5도가량 높아 더운 날씨를 보였다.”고 밝혔다.이날 낮 지역별 최고기온은 서울 27.3도, 인천 22.2도, 춘천 28.9도, 강릉 24.5도, 청주 28.9도, 대전 29.5도, 전주 30.5도, 광주 31.5도, 대구 32.2도, 부산 22.4도, 제주 23.1도 등이었다. 특히 영ㆍ호남 남부지방은 30도를 웃도는 ‘땡볕더위’를 보였다.연합뉴스
  •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문화예술계 거목’ 하늘로…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한달에 10여편의 연극을 챙겨보고, 또 한달에 29일은 꼬박 술을 마셨다. 하루에 두시간 이상은 책상에 앉아 희곡을 썼다.2003년 팔순을 맞았을 때 시끌벅적한 잔치 대신 신작 ‘옥단어’를 써서 소박하게 무대에 올렸던 그다. 마지막 병상에서도 머릿속은 온통 연극뿐이었다고 한다.“‘산불’의 일본어 공연을 앞두고 희곡을 번역하는 일에 끝까지 매달렸다.”고 지인은 전했다. 차범석. 그는 한국 연극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연극인이었다.1924년 목포 호남 갑부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열세살때 최승희의 무용발표회를 보고 무대예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사범학교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스물둘에 뒤늦게 연희전문대 영문과에 입학한 뒤 문학서클 ‘새마을회’에서 김기림, 염상섭, 유치진 등으로부터 문학과 연극을 배웠다. 1955년 ‘밀주’와 1956년 ‘귀향’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희곡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한편 직업극단인 ‘제작극회’를 창단해 흥행주의, 상업주의를 배척하는 소극장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때 발표한 ‘공상도시’‘불모지’‘껍질이 깨지는 아픔없이는’등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1961년 한국 최초의 민간방송인 MBC 연예과장에 발탁돼 10년간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으로 1980년 드라마 ‘전원일기’를 1년간 집필하기도 했다.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산불’은 1962년 12월24일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첫날부터 관객이 몰려들어 정문 유리창이 깨지고 기마경찰까지 출동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산불’을 비롯해 ‘학살의 숲’‘표류’‘안개소리’등 전후의 현대사와 사회상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는 그를 연극계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오페라 ‘산불’‘녹두장군’, 무용극 ‘도미부인’‘은하수’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팔순의 고령에도 꼿꼿한 걸음걸이, 형형한 눈빛을 잃지 않은 그는 평생 원칙주의자와 도덕주의자로 살아왔다. 연극 입문 초기부터 고인을 사사한 극단 미추의 손진책 대표는 “실수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매섭게 야단치는 엄한 스승이셨다.”고 회고했다. 돈에 관한 결벽증도 유난했다. 부자 부모를 뒀지만 서울로 올라온 후 한뼘의 땅도 물려받지 않고 자수성가했다. 이런 품성때문일까. 그는 일찍부터 단체의 수장 역할을 도맡아했다.1969년 마흔넷의 나이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에 선출됐고, 이후 국제극예술협회 부위원장, 극작가협회 회장, 문예진흥원 원장, 예술원 회장,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청주대 예술대 학장, 서울예대 대우교수 등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8권의 희곡집외에 ‘한국 소극장 연극사’같은 연구서와 수필집, 평론집, 자서전 등도 여러 권 남겼다. 한치 흔들림없는 길을 걸어온 덕에 연극 인생에 대한 고인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생전에 “연극 인생 50년에 관객에게 아첨하거나 하물며 그 아첨의 대가로 수입과 인기를 올리려는 몰염치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고, 또 “내 자신을 구속하면서 살지 않았고, 또 누구를 속박하지도 않았고 연극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도 입버릇처럼 말했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고 쉼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던 그였지만 초기작 ‘산불’에 대한 애착은 유별했다. 지난해 고인의 50년지기 동료인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의 연출로 국립극장 무대에 ‘산불’이 다시 올려졌을 때 무척 즐거워했다. 최근엔 ‘산불’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댄싱 위드 섀도우’의 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문병갈 때마다 매번 ‘뮤지컬은 잘 돼가느냐.’고 물어보는 게 낙이셨다.”면서 “선생님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뮤지컬 제작발표회를 서둘러 7월3일로 잡아놨는데 그것도 못보고 돌아가시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故 차범석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5년 광주사범학교 강습과 졸업 ▲1946년 연희전문대(연세대)영문과 입학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제작극회 창단동인 ▲1961년 문화방송 연예과장 ▲1963년 극단 산하 대표 ▲1968년 연극협회 이사장 ▲1975년 극작가협회장 ▲1981년 예술원 회원 ▲1995년 예술원 부회장 ▲1998년 문예진흥원장, 예술의전당 이사 ▲1999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03년 광화문 문화포럼 회장 ▲3·1문화상 학술상, 대한민국문학상, 서울시문화상(연예부문), 이해랑연극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열린우리당 어디로 가나 - 소속 의원들 분야별 인터뷰

    5·31지방선거 후 집권여당은 어디로 갈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이후 민주대연합론과 당 해체 후 재창당론, 대통령 탈당설 등 온갖 정계 개편 소문에 휩싸인 가운데 구심점 없이 표류하는 인상이다. 선거 후폭풍 속의 여당의 진로를 지역별·계파별·선수별로 안배한 20명의 소속의원들의 생생한 육성을 듣는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짚어 봤다. 오일만 구혜영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민주당 통합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민주당과의 단순통합보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등 3자연합을 핵으로 하는 ‘민주대연합’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민주당과의 통합(3명)보다 민주대연합(11명)을 지지하는 의원이 4배 가까이 많았다. 어떤 형태로든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은 4명(20%)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민주대연합 등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의원이 70%에 달했다. 민주대연합에 찬성한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민주당과의 단순 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21세기 정당은 상생의 정치를 풀어갈 양심적이고 개혁적 인사들이 함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통합에도 반대한 이목희(서울 금천) 의원은 “지금 우리의 처지로선 어떠한 연대도 이뤄질 수 없다. 아무 힘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기력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권 의원(5명) 가운데 4명이 민주대연합에 찬성했다.“반영남, 한나라 지역 연합으론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반면 “가치와 비전, 정책으로 연합하는 방안만이 정권 재창출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호남출신 한 초선의원(비례대표)은 “민주당과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통합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의 재선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은 창당 정신에 어긋난다.”고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를 분명히 했다. 임종인(경기 안산상록을) 의원은 “정책노선 없는 연합으로는 정권재창출은커녕 정치세력으로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지기반을 회복한 뒤 연대를 해야지 지금 한다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 당 해체 여부 여당은 정권 재창출에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향후 ‘정계개편’과 정치권 빅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 반대(45%)가 조건부 찬성(40%)보다 조금 앞서는 형국이다. 답변 유보(15%)도 적지 않아 향후 진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반대론에 선 의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똘똘 뭉쳐 근본적인 정치·경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선거에 완패했다고 해서 새로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새롭게 대오를 정비, 새로운 정신으로 시작하자.”는 이유가 주류를 이뤘다. 이목희 의원은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보수·수구세력 대 중도개혁 세력의 싸움이다. 우리당은 중도개혁 세력을 대표하기 때문에 결코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의 한 초선의원은 “신당을 만들자는 것은 패배주의의 전형이다. 당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정봉주 의원은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하자는 것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공멸의 길로 스스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당 창당’에도 적지 않은 지지가 나왔다. 대부분 “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발전적 해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개혁 세력 통합과정에서 당 해체와 신당 창당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해체를 포함, 원점에서 검토”(호남 초선),“정계개편 추이를 지켜보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신당에 가까운 창당’(영남출신 비례대표) 등의 의견이 많았다. ■ 盧대통령 거취 노무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팽팽한 찬반 의사를 밝혔다. 반대(45%)가 찬성(40%)보다 조금 앞섰지만 유보(15%)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 탈당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올 정기국회 이전 ▲올 연말 ▲내년 대선 임박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임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할 이유가 없다. 국정운영을 하려면 당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집권당이 대통령을 탈당하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탈당에 반대했다. 영남권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집권 여당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반면 노 대통령 탈당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한다면 내년 대선에 임박해 중립적 선거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이 경우에도 여당과 야당 출신을 고루 등용,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탈당은 본인 의사에 달린 것이지만 탈당을 한다면 적정 시점에 해줘야 한다.”며 탈당 시점으로 올 연말을 적기로 꼽았다. 호남의 한 초선의원도 “지방선거 책임과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9월 정기국회 이전에 탈당해야 한다.”고 비교적 빠른 시일내의 결단을 촉구했다. ■ 비대위장 누구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여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여당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물론 친노(親盧), 반노(反盧)·비노(非盧) 그룹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만 ‘김근태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견(50%)이 ‘무계파 중립체제(45%)보다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김근태체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은 “책임성 있게 당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당내 계파간 합의정신 존중” 등의 이유를 댔다. 반면 중립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특정 계파간의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당의 중진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을 향후 비대위원장의 주요 역할로 꼽았다. 경기도의 한 초선의원은 “무색무취한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연합·연대 궁리만 할 것이다. 이 경우 당이 아니라 정파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며 김근태 최고위원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주장했다.“힘 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서울 초선의원),“당내 계파간 합의사항”(인천 초선의원) 등을 이유로 ‘김근태 대세론’을 펴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당내 계파간 싸움으로 망했다. 당의 원로가 맡아야 잡음이 없다.”(경기도 중진의원),“특정 계파가 되면 안 된다. 김원기 의장처럼 중립적 원로가 필요하다.”(서울 재선)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국민들에게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은 안 된다.”(서울 초선)며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의원들도 있었다.“당내 선거로 뽑힌 원내대표(김한길 의원)가 당분간 당을 이끌어야 한다.”(비례대표)는 의견도 나왔다. ■ ’5·31’ 책임은 ‘5·31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의 소재를 놓고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65%)을 주장하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대통령의 책임’(25%)과 여당의 책임론(10%)도 나왔다. 어떤 경우든지 노 대통령이 이번 선거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룬 셈이다. 공동책임론을 제시한 의원들은 “여권 내부의 시스템에 문제”,“국민들의 총체적 불신의 결과”,“대통령과 여당은 한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 동안 당의장이 8번이나 바뀔 정도로 안정과 균형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청와대 역시 코드인사, 정책 혼선 등의 난맥상을 보였다.”고 질타했다.“당은 지지층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했고 노 대통령도 점차 부유층을 위한 정책으로 변하고 있다.”(서울 초선),“독선적인 대통령과 무기력한 집권당 모두의 책임”(경기 초선)등의 견해가 많았다. 반면 노 대통령 책임론도 적지 않았다. 인천의 한 초선의원은 “선거 패배 원인은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상당 부분의 원인 제공자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도 “국민들이 비판의 화살을 대통령에게 먼저 겨눴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열린우리당을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책임론도 제기됐다. 경기의 한 재선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 모토로 내세운 지방정부 심판론이 대세를 그르쳤다.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에 실패한 뒤 ‘자강론’을 주장하다가 선거 막판에 와서 민주대연합으로 선회하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준표 “호남 용서구해야 한나라 집권 후보선출 연기주장 패배주의적 발상”

    홍준표 “호남 용서구해야 한나라 집권 후보선출 연기주장 패배주의적 발상”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5일 “2007년 대선에서 집권하려면 호남의 동의를 얻고, 용서를 구해 화해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호남의 가해자인 박근혜 대표와 피해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해야 하며, 그래야 호남의 정서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같은 당 전여옥 의원이 주최한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한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권후보 선출을 대선 3개월 전으로 늦추자는 것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며,(여당 공격이 두려운) 흠 있는 후보는 아예 나와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또 “국민 앞에서 방긋방긋 웃기나 하면 정권이 올 것 같으냐. 당에는 전사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대여투쟁도 주문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국민대 목진휴 교수는 “두 번의 대선 패배과정을 보면 잽싼 권력추구자와 학연으로 얽힌 사람들이 캠프를 장악해 전문성이 없었다.”면서 “전략·전술을 총지휘할 사령부부터 만들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고건씨 DJP연합 꿈 꾸나/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건씨 DJP연합 꿈 꾸나/진경호 논설위원

    정치학자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고건 전 국무총리가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먼저 했다 뿐이지 사실 저작권을 주장하기엔 좀 멋쩍을 말이다. 종합격투기로 따져 실신 KO패를 당한 열린우리당을 보면 국민 누구라도 생각할 법한 상황이다. 웬만큼 웃었는지-물론 당사자는 ‘웃기는 뭘 웃냐.’고 어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펄쩍 뛰었다-고 전 총리가 깃발을 치켜 들었다.‘희망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할 모임을 다음달 안에 만들겠다고 한다. 정치는 타이밍의 싸움이다. 지금 여당은 만신창이다. 민심 이반과 구심력 상실의 이중고에 빠져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의장은 지방선거 참패로 정치생명마저 걱정할 처지다. 대안이라는 김근태 의원 역시 당내 견제에 부닥쳐 허덕댄다.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총리, 천정배·유시민 장관 등은 아직 상비군 성격이 짙다. 그로서는 더 좋을 수 없는 정국지형이다. 그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연대하자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간다.20%대의 탄탄한 지지율은 한나라당 대항마에 목마른 여심(與心)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국민들에게도 그는 분명 매력적인 정치상품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안정감이 구매욕을 자극한다. 사실 참여정부 3년여간 많은 국민들이 지쳐버렸다. 빠르고, 깨끗하고, 힘차게 달릴 것이라 생각하고 올라탔으나 정작 이 ‘노무현 신형버스’가 과속과 차선위반, 난폭운전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보안법 개폐 등 정책이념 논쟁에서 좀 과속한다 싶더니 이라크 파병 등에서는 아예 주행차선을 바꿔버렸다. 왼쪽 깜빡이를 켠 채 우회전을 해버리고는 ‘나는 좌파 신자유주의자다.’고 했다. 거침없는 발언과 측근들의 막말이 얹어진 난폭운전도 불안불안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하며 3년여를 왔건만 막상 창 밖을 보니 후진-경제난, 양극화 심화-해 있는 것이다. 이런 정서가 지방선거에서 폭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국민들에게 고 전 총리는 편하고 안락해 보이는 럭셔리형 버스라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 럭셔리형 버스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중도개혁으로 간다는데 다른 어느 버스라고 맨날 왼쪽, 오른쪽으로 돌기만 하겠는가. 노선도 없이 승객을 부를 수는 없다. 정치와 행정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달인 소리를 듣는 행정력이 곧 국가지도력을 뜻하지는 않는다. 국가가 나아갈 비전과 이를 향해 국론을 결집할 능력이 없다면 버스를 정비할 수는 있어도 운전대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반사이익을 노린 정치는 수명이 짧다. 고 전 총리가 정말 운전대를 잡겠다면 ‘국민운동’이니 하는 어정쩡한 결사체는 접어야 한다고 본다. 국가비전과 정책이념, 정강정책을 마련해 당당히 정당을 만들고 국민에게 심판받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앞서 손 교수는 여권이 갈 길로 제2의 DJP연합을 꼽았다. 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충청·호남 대연합을 이뤄 한나라당 고립구도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의 주장이 전망인지, 아니면 주문인지는 모르겠다. 혹여라도 고 전 총리가 이런 퇴행적 구도를 구상하고 있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과거 40년간 우리 정치를 지배해 온 3김 정치의 틀로 국민을 다시 집어넣는 꼴이 된다. 참여정부가 그리 애썼고 그 결과 지역정치구도를 조금이나마 허문 노력도 허사가 된다. 정당정치를 뒤로 돌림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집권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고 전 총리는 여권의 분열상으로 향한 시선을 지금이라도 국민 쪽으로 돌리길 바란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33.6도 ‘한여름’

    2일 서울의 낮 기온이 한때 32.4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보였다.경기 문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6도를 기록했다. 더위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다 15일쯤 제주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2일 “서울 등 내륙 지방은 중국 대륙에서 시작된 따뜻한 기온이 많이 유입된 데다 동서고압대가 길게 뻗어 일사량이 많아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릉 등 강원 영동과 경남 남해안 지방은 찬 해풍과 함께 짙은 구름으로 일사량이 적어 20도에도 못 미치는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이날 낮 최고기온은 인천 29.2도, 춘천 31.5도, 청주 31.6도, 대전 31.1도, 전주 33.3도, 광주 31.7도 등으로 경기와 충청, 호남 등 ‘서부벨트’가 30도를 웃돌았다.한편 기상청이 밝힌 ‘1개월 예보(6월11일∼7월10일)’에 따르면 장마는 평년보다 4∼5일 가량 이른 이달 중순 후반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달 15일쯤 제주에서 시작돼 남부의 경우 18∼19일, 중부는 19∼20일께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고건發 정계개편 태풍 시작되나

    고건發 정계개편 태풍 시작되나

    ‘기다림의 달인’, 고건 전 총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5·31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여권 참패를 지켜본 뒤 드디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7월 중 중도 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폭넓은 연대를 목표로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른바 고건발 ‘중도 통합론’의 기치를 내건 셈이다. 고 전 총리가 사실상의 정치 조직화를 선언함에 따라 여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촉발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가 보다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앞으로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폭넓은 연대와 통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사회 각분야의 일반 국민을 중심으로 시민운동 성격의 연대모임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사람으로 꼽혔던 고 전 총리가 마음 속의 ‘대권 청사진’의 첫 단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느슨한 연대·연합체 성격을 유지하며 정치권 분열 양상을 지켜보면서 빠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 초쯤 신당 창당으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 전 총리는 여당의 참패로 자신의 정치적 주가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중도 실용주의 개혁연대’ 카드를 던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도세력’의 광범위한 기치 아래 열린우리당 내 일부 ‘반노·비노’ 세력과 호남 출신 의원들, 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의 일부 세력이 주요 연대 목표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칫 ‘고건발’ 정계개편이 여당내 친노·반노 그룹의 핵분열로 작용하고 장기적으로 ‘보수와 진보’라는 커다란 그림으로 정치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 등 기존 정치권은 고 전 총리의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복잡한 반응이다. 고 전총리를 중심으로 여권발 정계개편의 구심점과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는 의미를 주시한다. 반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의미를 축소하며 “남의 ‘불행’을 틈타 무임 승차를 노리는 ‘고건 정치’는 거품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반감도 적지 않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통령 선거가 앞으로 1년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고 전총리의 거품이 꺼지지 않을 경우 수도권 일부와 호남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동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대연합’을 고리로 정동영계와 김근태계는 고 전 총리와의 연대나 민주당 통합론에 다소 긍정적이다. 반면 친노그룹은 ‘지역구도의 복원’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고건 변수’는 여당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전 총리와의 연대·연합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로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고건 고리’를 통해 향후 정계개편의 ‘캐스팅 보트’를 쥐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5·31 이후] 시군구 230곳중 與19곳…민주보다 뒤져

    지방선거 최종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25개 구청장까지 100%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역구 서울시의원 96명도 완전 독식했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서울시의회 106석 가운데 102석이 한나라당 소속이다.96%의 기록적인 점유율인 셈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구청장·지역구 시의회의원 선거에서 전패했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19명으로, 민주당의 20명보다 더 뒤처졌다. 한나라당의 155명과 비교하면 8분의1 수준이다. ●연패행진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즉 7대 대도시에서 기초단체장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74대0’의 처참한 성적표다. 강원·경북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모두 패했다. 그나마 경기 구리시장에 여당 박영순 후보가 당선돼 수도권 기초단체장에서 전멸할 뻔했던 수모를 간신히 면했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에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한 곳도 많았고,185명이 도전해 19명이 살아 남았으므로 생존율은 ‘1할’대다.‘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선거 막판에 표를 달라고 읍소했던 전남·북, 광주에서도 역시 비참하게 졌다. 이 지역 기초단체장 41명 가운데 여당은 9명에 그쳤고, 민주당이 20곳에서 이겨 ‘호남의 맹주’ 자리도 민주당에 넘겼다. 전국적으로는 지역구 시·도의원 655명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이 33명밖에 안 됐다. 의석 비율로는 4% 정도다. ●비례 광역의원 한나라당 53.8% 사상 최고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중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곳을 석권했다. 승률 75%로 한 정당이 광역단체장 12곳에서 승리한 것은 역대 기록이다. 또 전체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155명을 배출, 지난 2002년 때 60.3%였던 점유율을 뛰어넘어 67.4%의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비례대표 광역의원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 득표율은 한나라당이 전체 1876만 3078표 가운데 53.8%를 얻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21.6%, 민주노동당 12.0%, 민주당 9.9%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경기·인천의 기초단체장 66명 가운데 61명을 배출하며 수도권을 사실상 ‘접수’했다. 무엇보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를 모두 이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단 한 표 차이로 당락결정 피말리는 접전을 치를 까닭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락이 오가는 촌극도 빚어졌다. 경기 가평, 강원 화천, 전남 고흥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한 후보자 3명이 각각 상대 후보를 1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강원 태백에서 광역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연식 후보는 열린우리당 손석암 후보를 2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 국민중심당 이기봉 충남 연기군수 당선자는 열린우리당 최준섭 후보를 10표 차이로 따돌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31 이후] 한나라 수도권 66곳중 61곳…견제없는 ‘풀뿌리’ 위기

    ‘5·31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시·기초 의원 등에서도 ‘성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유례없는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담한 패배, 민주당의 ‘호남 맹주’ 복귀로 요약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싹쓸이성 승리’가 균형과 감시의 시스템이 절실한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국 기초단체장 230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 후보가 전체의 67%(155곳)를 휩쓸었다. 원내 제1당인 우리당은 고작 19곳 당선에 머물러 20곳에서 당선자를 낸 민주당보다 못한 ‘제3당’으로 전락했다. 영남에서도 한나라당은 전체 72개 선거구 중 60곳에서 압승을 거두며 ‘텃밭’을 재확인했다. 반면 ‘싹쓸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견제가 없는 곳에 반드시 부정부패가 싹트기 마련”이라며 “국가 예산의 절반 이상인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사용을 누가 감시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전국 20개 선거구에서 승리한 민주당보다도 당선자 수에서 1명이 적다. 집권 여당이자 원내 제1당이 제3당으로 전락한 반면 민주당은 호남의 ‘맹주’로 복귀했다.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기초단체장 20명을 모두 광주, 전남·북에서 당선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호남정치 1번지’ 광주에서도 민주당이 5개 선거구를 전부 차지했다. 민주당은 우리당의 텃밭인 전북에서조차 5곳에서 당선자를 내면서 우리당(4곳)을 앞섰다. 열린우리당은 ‘불모지’인 영남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압승했던 호남에서조차 ‘외면’당했다. 정당 지지도의 ‘바로미터’인 비례대표 광역의원 정당 득표율에서 우리당은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에, 호남에서는 민주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에서 대립해온 영남과 호남이지만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여당에 대한 ‘반감(反感)’을 표출하는 데 있어 일치된 행동을 보인 셈이다. 무소속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남·북과 경남·북을 중심으로 모두 29명의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광역 시·도의원 역시 한나라당이 휩쓸었다. 전체 651명 가운데 79%인 515명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수석연구위원은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것은 민심의 반영이지만 견제와 감시 기능이 무너져 풀뿌리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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