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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신당 3자 토론, 정책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오후 대전에서 네번째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여전히 정체성 공방과 책임론이 주를 이뤘고 여기에 조직·동원 선거 논란이 더해졌다. 후보가 3명으로 줄었지만 정책에 대한 ‘진검승부’는 없었다. 우선 이번 경선의 첫번째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투표를 의식한 후보자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해찬 후보는 손학규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에서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광주의 희생을 만든 정치세력이 집권한 당에, 거기에 몸담았다가 지금 호남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전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에 손 후보는 “민주세력이 양김 세력으로 분할했고 나는 민주주의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보수 세력이 나타난 이후에 나는 찬밥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 후보는 손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평화세력의 꺼져 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며 주장하는 ‘참여정부 책임론’에 맞서 ‘신한국당 책임론’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들어와 양극화가 심해졌고 비정규직이 많아졌지만 뿌리는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고 이는 신한국당 세력이 만든 것”이라면서 “신한국당에 계셨던 손 후보가 참여정부를 털어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IMF 구제금융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날도 이·정 후보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친노 필패론’을 이어 나갔다. 정 후보에게 “비노(非盧) 행사를 해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의 두번째 책임은 정 후보”라면서 “정 후보가 후보가 되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고 대통합민주신당이 참여정부의 실정을 반성하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에게는 “친노 주자의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 대리인 자격이 돼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각을 세웠다. 초반 경선 4연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조직·동원 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은 대리 접수로 인해 생긴 문제가 많다.”면서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 동원의 영향이 있고 여러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꼬았다. 손 후보는 “민심과 투표가 따로 가고 있다. 조직·동원 선거로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는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 ‘서포터스’”라고 일축했다. 대전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국민경선 이름이 부끄럽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코미디 같은 일이 연일 벌어지면서 국민경선이란 간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인단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을 선거인단으로 접수시킨 사실이 없다며 도용 의혹을 제기했다. 도용 여부를 떠나 마구잡이 선거인단 등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현직 대통령마저 유령 선거인 논란이 나올 정도니 전체 선거인단이 어떻게 구성되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200만명 선거인단을 모았다고 큰소리치지만 스스로 참여한 이가 얼마나 될까. 박스떼기 선거인단의 부작용은 당장 투표율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까지 치러진 제주·울산·충북·강원 등 네 지역의 투표율이 20%에 채 못 미친다. 게다가 특정 지역구에서 특정 후보 몰표가 나와 다른 후보들이 차떼기 동원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원내 1당이다. 현재의 당지지율은 낮지만 대선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그런 정당이 엉망으로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으니 국가적으로 큰 걱정이다. 앞으로 나아질 전망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 또한 아니다. 남은 순회경선 역시 문제투성이다. 호남 지역 선거인단 숫자가 인구가 월등히 많은 서울·경기 지역과 비슷하다. 이래서야 전국을 대표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겠는가. 순회경선과 별도로 실시하는 모바일 투표도 대리투표·공개투표의 위험을 안고 있다. 모바일 선거권자를 모으기 위해 각 후보 진영은 다시 조직싸움에 돌입했다. “경선 무효소송 가능성에 대비해 후보들에게 미리 법적 승복을 다짐받자.”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을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직시하기를 바란다. 한탕주의 쇼가 아닌, 정상 경선을 치를 때 오히려 지금의 흥행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인단 규모에 연연하지 말고, 동원 및 유령 선거권자를 철저히 가려내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 李, 전북지사와는 ‘새만금 충돌’

    “한나라당의 반대로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특별법을 통과 못 시키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김완주 전북도지사) “나도 서울시장했지만 시·도지사가 정치논리에 몰입하면 일이 안 된다. 김 지사는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다.”(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16일 오전 새만금 간척지에서 한나라당 이 대선후보와 김 전북도지사가 새만금을 놓고 ‘대충돌’했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이곳을 찾았으나 뜻하지 않은 역풍에 부딪쳤다.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대통합민주신당에서도 이날 이낙연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새만금 공약만 하지 말고 당장 새만금특별법 통과부터 도우라.”고 비판,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호남민심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를 새만금 간척지 현장에서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 후보의 ‘탈여의도 정치’ 행보의 하나였다. 회의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의 김완주 전북지사도 참석, 새만금 사업 현황과 문제점 등을 논의했다. “2030년까지인 새만금 개발완료 시점을 202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김 전북도지사 요구에 이 후보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는 등 회의분위기는 부드러웠다.하지만 김 지사가 새만금 특별법에 대한 한나라당 반대를 거론하면서 싸늘해졌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특별법을 통과 못 시키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김형오 전 원내대표가 “다른 법안과 연계되는 바람에 처리가 안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강재섭 대표도 “(당시)김 지사가 내 방에 와서 특별법 제정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김 지사가 나가서 한나라당이 특별법 반대한다고 해서 온 언론에 난리가 났다.”며 “특별법 안 되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마치 한나라당이 막는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이어 강 대표는 “김 지사가 가끔 이런 말실수를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경고’하는 한편 “9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새만금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정치논리를 버리고 경제논리로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누가 방해를 한다는 등의 말을 할 때 저도 귀에 거슬렸다. 도민이 분노할 것이란 표현을 썼는데 도민이 분노해서 전북이 이렇게 됐나. 굉장히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김 지사를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방송(JTV)에서 가진 호남 언론사들과의 대담에서 “새만금 완성기간이 길면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없는 만큼 대규모 외국 자본 유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만금에 중동의 오일달러를 끌어오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추석 민심을 잡아라” 주자들 ‘한가위 전쟁’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첫 주말 4연전 승자는 정동영 후보였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를 점치기는 어렵다. 승부의 분수령은 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 경선이다. 추석연휴 직후다. 추석 민심을 잡지 못하면 경선 승리도 없다. 기선을 제압한 정 후보는 대세론을 노리고 있고, 경선 초반부터 위기에 빠진 손학규 후보는 반전 카드를 모색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친노(親盧)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연휴 동안 ‘대세론’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초반 경선 1위를 달렸기 때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이기려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맞춤 전략도 공개했다.“호남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을, 영남에서는 울산 승리로 국민통합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추석 밥상에 올리겠다.”고 했다. 후보와 캠프 전 인원은 연휴 내내 지역에 머문다. 손 후보측은 예상 밖의 초반 고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시간은 충분하다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가 기승을 부렸다.”며 “연휴 동안 현장에서 경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율을 높여야 조직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에 연고가 있는 의원들은 모두 현지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손 후보도 되도록 호남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이 후보측은 연휴가 지나면 단일화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현 공보실장은 “연휴에 유시민·한명숙 단일화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파괴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휴기간에 단일화에 대한 홍보와 ‘이명박 대항마’로서 지속적으로 정통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현재 외부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측은 지역에만 머물겠다는데 우리는 역발상으로 일부는 남아 서울까지 공략하겠다.”고 호언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올 대선은 인물싸움? 구도싸움?

    올 대선은 인물싸움? 구도싸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이 대선준비단을 꾸리며 대선 준비에 전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에서도 손학규·정동영·이해찬 3자로 본선 후보군을 압축하면서 연말 대선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이 후보의 대선 밑그림과 전략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범여권 여론조사 지지율로만 봤을 때는 손학규 후보가 유력하다. 이 경우 이 후보측은 손 후보와 중복되는 이미지와 지지계층도 겹쳐 손쉬운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도지사 출신의 행정경험과 고학력·화이트칼라·젊은층의 지지는 이 후보와 상당부분 유사하다. 이 후보측 한 측근은 16일 “손 후보와의 대결은 인물경쟁이 될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예단하기 힘들지만 손 후보의 탈당 이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를 감안하면 의외로 싱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물경쟁으로 갈 경우, 흠 있는 후보와 흠 없는 후보의 대결로 흐를 수도 있어 이 후보가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경선에서 봤듯이 이 후보에 대한 새로운 의혹 제기 등 검증공세가 대선가도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한편 정동영 후보나 친노(親盧) 주자인 이해찬 후보가 여권의 대항마로 뜬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 후보는 여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전북을 중심으로 한 호남의 정서를 등에 업고 이번 대선을 지역구도로 몰고 갈 개연성이 있다. 또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 정 후보는 개성공단을 만들어낸 업적을 토대로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 이슈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친노 주자인 이 후보가 여권 후보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진보 대 보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친노 이 후보는 민주화 운동 출신이면서도 여당 정책위의장과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등 폭넓은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CEO 출신의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한다. 한나라당 이 후보를 70년대식 ‘낡은 기업인’,‘재벌의 주구’로 몰아갈 가능성도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鄭 “흠결 없는 후보 시대적 요구”

    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에서 초반 4연전을 싹쓸이한 정동영 후보는 16일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시대적 요구가 나를 1위로 만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초반 경선 1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울산에서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것은 국민이 나에게 지역 통합의 역사를 새로 쓰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뿐만 아니라 영남에서도 본선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한 “국토의 중심이고 민심의 중심인 충북이 선택하면 집권당이 되고 대통령이 됐다.”라고 상기시키며 충북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자신이 지역통합의 적자임을 부각시켰다. 정 후보는 이어 초반 4연전 1위의 원동력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결정적 흠결이 없는 후보라는 점에서 (제가) 필승구도였다.”면서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만든 핵심 지지층을 내부 결속하는 힘은 정동영이 가장 강하다.”고 자평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이 후보를 상대하려면 무엇보다도 정통성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내는 것이 국민이 나에게 내리는 지상명령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와 내가 맞붙는 구도가 민주개혁 세력의 필승 구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친노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처음부터 친노 단일화에 이은 3자 대결을 예상하고 준비해왔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추석이후 치러질 광주·전남, 부산·경남의 선거전략에 대한 질문에 정 후보는 “5년 전을 되돌아 보면 이 4곳이 경선의 결정적 분수령이 돼 왔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광주·전남에서 압승하고 부산·경남에서 인정받겠다. 특히 지역통합을 위해 부산·경남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각캠프 초반 이후 전략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진행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전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세 후보측의 남은 경선 전략을 들어본다. ●정동영, 내친 김에 본선까지 주말 4연전에서 1위를 차지한 정동영 후보측은 초반 승리의 여세를 레이스 내내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측 정청래 의원은 16일 “경선과정에서 아웅다웅 싸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에 한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올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측은 경선 최대 승부처를 29일 광주·전남과 30일 부산·경남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와 모든 캠프 인력은 30일까지 서울로 돌아가지 않을 계획”이라며 “추석연휴 내내 현장에서 선거인단과 접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비를 넘으면 본선까지 순조롭게 직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학규 대세론’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밀리는 정체성을 이런저런 말로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일 것”이라며 “손 후보는 첫날 패배로 이미 깊은 내상을 입었다.”고 단언했다. ●손학규, 호남표심 공략에 승부 대통합민주신당 첫 대선 경선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손학규 후보의 전략은 ‘호남 민심잡기’와 ‘참여정부 책임론’으로 압축된다. 예비경선에서 박빙의 1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정동영 후보에게 그 자리를 내준 손 후보는 15일 제주 경선 결과 발표장에서 곧바로 3차 선거지인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경선 중반 분수령은 광주·전남지역”이라며 호남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절실함은 한나라당 전력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손 후보는 이날 무등산에 올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고 억압받는 민중의 편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광주를 훼손하는 정치세력과 함께 했던 사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광주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마음 깊이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한다. 손학규가 광주의 아들이 되겠다.”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단일화를 이뤄낸 이해찬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지금 노무현 정부의 때가 묻지 않은 후보만이 민주 평화세력의 꺼져가는 등불을 되살릴 수 있다.”면서 “‘참여정권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손학규만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이명박 대항마와 정통성으로 승부 이해찬 후보측은 남은 경선 레이스의 화두를 ‘정통성’과 ‘이명박 대항마’로 내세웠다. ‘정통성’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유일한 후보임을 주장하는 슬로건이다. 양승조 대변인은 “후보단일화를 완성해 전국적 지지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원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친노 동맹’ 위력도 입증했다는 자평이다. ‘이명박 대항마’ 주장도 있다. 윤호중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명박 후보를 이기려면 범여권 지지자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 손학규 후보는 한계가 있고 정동영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남긴 후보”라고 비교했다. 하지만 당 경선이 끝나더라도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남아 있다. 때문에 ‘친노 VS 비노’ 구도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가장 승산있는 후보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캠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혜영 나길회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7) 정읍 태인~전주시 원동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7) 정읍 태인~전주시 원동

    호남대로는 한양과 충청·전라도를 수직으로 가깝게 연결하는 옛길이다. 선조들이 걸었던 옛길이 후손들에 의해 건설된 국도 1호선이나 호남고속도로와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을 볼 때 길과 도시 발달의 역사는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호남대로는 때로는 험한 산을 넘고 물살 거센 강을 건너기도 하지만 드넓은 평야지대를 지나는 곳이 많다. 들녘을 걷는 것이 산을 넘는 것보다 힘이 덜 든다고 하지만 발품을 팔아 먼길을 가는 것은 역시 고단한 일이다. 호남평야에는 겨울이면 살을 에는 듯한 모진 북서풍이 몰아친다. 서해안에 가까운 지역은 눈보라도 많아 자칫 길을 잃기 십상이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숲도 드물다. 그러나 넉넉한 들판 만큼이나 인심 후한 전라도 길은 나름대로 풍류와 멋이 넘쳤던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민초들의 애환 서린 호남평야 호남평야는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들판이다. 전북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완주, 부안, 고창 등 8개 시·군에 넓게 펼쳐져 있다. 남북으로 80㎞, 동서로 40㎞이며 면적은 약 3500㎢에 이른다. 제주도와 비슷한 넓이고 서울시의 3배 정도이다.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이 넓은 들은 예부터 기름지고 농사가 잘돼 “조선 팔도가 흉년이 들어도 호남이 있어 굶어죽지 않는다.”는 말이 내려오고 있다. 호남(湖南)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수자원개발의 효시인 김제 벽골제, 익산 황등제, 정읍 눌제 등 3개 호수의 남쪽이란 뜻이다. 벽골제는 백제 비루왕 27년(330년)에 쌓았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다. 둑의 길이가 3.3㎞, 물을 대주는 몽리면적이 1만㏊이며 수문도 5개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1700여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장생거’와 ‘경장거’ 두 수문의 돌기둥이 고색창연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묵묵히 펼쳐진 이 들판은 수많은 민초들이 한을 움켜쥐고 살아온 땅이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시달렸고 일제시대에는 뼈아픈 수탈의 현장이었다. 허리 휘도록 고생한 보람 없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가꾼 쌀을 빼앗기고 억울함과 배고픔에 서럽게 울부짖었던 애환 서린 곳이다. 오늘 날에는 KTX가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황금 벌판이지만 역시 지역개발에서는 소외된 슬픔을 겪고 있다. 길은 호남평야의 동쪽 부분을 구슬 꿰듯 뚫고 지나간다. 호남평야 동남쪽 초입인 정읍시 입암면에서 정읍시내, 태인면을 거쳐 김제시 원평면과 금구면을 향한다. ●동학군·관군 최후 결전장 원평 역사와 문화의 고장 정읍 태인을 뒤로 하고 솟튼재를 넘으면 김제시에 들어선다. 솟튼재는 평야부에서는 제법 높은 산길이다. 김제시는 도작(稻作)문화의 발상지요 우리나라 제1의 곡창인 호남평야의 중심지이다. 옛길은 태인부터 김제 원평까지 국도 1호선과 거의 일치한다. 이 때문에 2차선 포장도로로 변했던 옛길에 4차선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다만 태인 독양마을에서 용호교 부근까지는 국도 1호선 서쪽으로 약간 벗어난다. 솟튼재를 넘는 길도 국도 1호선은 산길 구배를 따라 구부러지지만 옛길은 직선이다. 태인∼원평간 옛길은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치기 위해 달려간 진격로이자 보급로이다. 왼쪽으로는 호남평야이고 오른쪽은 모악산 자락이다. 김제 초입 신장마을을 지나면 원평시장이 보이고 이어 원평초등학교 앞을 통과한다. 원평면은 호남평야에서 가운데 토막인 금만평야의 동쪽 끝부분이다. 예전에는 원평이 금구현에 속한 작은 교통 취락이었으나 현재는 금구보다 훨씬 크다. 행정 구역도 금산면 원평리이다. 원평은 전략적 요충지여서 관군과 동학 혁명군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동학군의 주된 근거지도 원평이었다. 전봉준을 비롯한 혁명군의 수뇌부가 이곳에서 머물면서 집강소를 호령했다.2차 봉기했던 동학군이 일본군에 패퇴하면서 최후의 결전을 치른 곳도 이곳이다. 동학군을 이끌었던 김덕명 장군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김 장군은 금구의 동학 대접주로 1894년 교도 2000명을 이끌고 전봉준 장군과 함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김 장군은 공주 전투에서 관군에 패한 뒤 원평 전투를 마지막으로 농민군 지도자들과 함께 몸을 숨겼다가 주민들의 밀고로 체포됐다. 원평에는 그의 넋을 기린 학수제가 있다. 원평초등학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지방도 712호선을 타고 가면 모악산과 금산사가 나온다. 모악산은 노령산맥의 중봉으로 해발 793m이다. 김제시 금산면과 완주군 구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호남평야의 전망대로 불린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호남평야가 발 아래 아스라히 펼쳐진다. 증산교와 단학을 비롯한 수많은 신흥종교 교조와 교주들이 이 산에서 득도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악산 남쪽 자락에는 대가람 금산사(金山寺)가 자리잡고 있다. 1400여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금산사는 599년 백제 법왕의 자복 사찰로 창건됐다. 국보 1점(미륵전·국보62호), 보물 9점, 지방유형문화재 1점 등 11점의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라좌도와 우도 사찰을 관할하는 규정소로 지정된 미륵신앙의 성지다. 진표율사는 금산사를 근본도장으로 해 법상종을 5교9산 중의 한 종파로 발전시켰다. 원평을 빠져나온 옛길은 원평천을 건너면서 다시 1번 국도와 합쳐진다. 왼쪽으로는 호남고속도로가 달린다. ●사금의 고장 금구 금산면과 금구면 경계 부근에서 1번 국도는 우회도로로 변하지만 옛길은 곧장 금구면 소재지를 향한다. 금구는 사금(砂金)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모래를 걸러 금을 찾는 ‘골드 러시’가 이어졌다. 지금도 농사철이 끝나면 대형 중장비들이 논을 파헤쳐 사금을 캐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원평에서 4㎞ 떨어진 금구 소재지 역시 동학군과 관군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원평보다는 적지만 관군과 동학군 모두 많은 희생자를 냈다. 옛길은 금구 소재지 금구향교 앞에서 급하게 왼쪽으로 꺾이면서 국도 1호선, 호남고속도로와 교차해 우산마을 옆을 지난다. 금구향교 앞에는 온갖 풍상을 지켜본 40여개의 공덕비가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부터 완주군 이서면을 거쳐 삼례읍에 이를 때까지 국도 1호선과는 완전히 멀어진다. 호남고속도로를 왼쪽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란히 북진한다. 두월천을 건너면 왼쪽에 거북이 바위가 나온다. 바위 맞은 편 마을이 구암마을이다. 이 마을을 경계로 김제시 금구면이 끝나고 완주군 이서면이 시작된다. 이서면 소재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조용한 2차선 도로다. 옛길은 약간 높은 구릉지대여서 왼쪽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호남평야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옛길은 이서면 소재지에서 국도1호선과 교차해 면사무소, 삼우중학교 옆을 지난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인터체인지까지 평야부와 야트막한 구릉지대가 번갈아 이어진다. 교통량이 적어 매우 한적한 전원적인 분위기의 2차선 도로다. 이서면 반교리 일대에는 국내 최대의 관상어단지가 조성돼 있다. 물고기 마을에서는 1만 6000㎡에서 80여종 200만마리의 관상어를 관람할 수 있다. 물고기 마을부터 전주시 원동까지는 구릉지대다. 황토밭에는 배과수원들이 몰려 있다. 원동을 지난 옛길은 지방도 25호선인 전주∼군산간 도로를 가로질러 호남고속로와 나란히 완주 삼례를 향해 나아간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라진 옛길 너무 많아 하루빨리 복원해야” “옛길을 되찾아 복원하고 보호하는 사업은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합니다. 하루가 시급한 일 입니다.” 김병학(전 김제문화원장·77)씨는 “도시개발과 사회간접시설 확충 사업이 급속히 추진되면서 온데 간데 없어진 옛길이 너무 많다.”면서 “옛길에 대한 고증을 해 줄 수 있는 세대가 아직 살아있는 시기에 서둘러 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지긋한 마을 원로들에게도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옛길을 청·장년들은 전혀 알 수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90년대 중반 김제지역 지명과 마을 이름의 유래를 파악하기 위해 시 전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리의 역사와 옛길이 일제에 의해 너무 많이 파괴됐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평생을 농촌운동과 향토문화창달에 헌신해온 김씨는 “옛길과 옛 지명에 얽힌 사연과 유래만 알아도 우리 역사의 반은 파악될 것”이라며 사라진 옛길을 아쉬워 했다. 일제가 옛 지명과 길 이름들을 나름대로 재해석해 개명하는 바람에 엉뚱한 이름이 진짜인 것인 양 사용되고 있다는 것. “김제시는 도작문화의 발상지요 호남평야의 중심지입니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이 발달한 문화의 고장이고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인재의 고장입니다.” 그는 호남평야를 관통해 한양으로 향하던 김제지역 옛길만이라도 제대로 복원해 마라톤 코스나 자전거 여행 답사길로 만들면 조상의 얼을 오늘에 되살릴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옛길 복원사업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옛길을 복원하면 자동차가 다닐 수 없어 도보여행이나 자전거여행을 해도 매우 안전하고 뜻깊은 도로가 될 것이라는 것. “옛길은 목적지를 향해 최단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새로 나는 도로들은 도시와 마을을 피해 우회하는 경향이 있지요.” 그는 “고문헌과 서적을 뒤져보면 옛 지명과 길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할수 있지만 실제로 찾아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옛길은 아직도 이용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적은 사업비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고창 수산물축제 오늘 개막

    “원시 갯벌과 수산물의 보고인 고창에서 전통 해양문화를 만끽하세요.”‘고창 수산물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도립공원과 어촌체험마을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6년 전국 최초로 수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한 지 어느새 12회째를 맞았다. 초기에는 지역 수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배울거리를 연계해 관광산업발전과 특산물판매촉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져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먹거리, 볼거리 다양한 축제 고창군은 예로부터 ‘의’와 ‘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2000년 고창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에는 ‘고인돌의 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74㎞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고창만의 넓은 갯벌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해역이어서 ‘원시 해안이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창군이 수산물축제를 개최하게 된 것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의 맛과 영향이 타지산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꾸미, 풍천장어, 참바지락, 전어, 김, 새우 등은 풍부한 영양염류의 유입과 밀물, 썰물 작용으로 생긴 깨끗한 갯벌에서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올 축제에서는 풍어기원 길놀이, 풍천장어 방류, 갯벌 심포지엄, 수산물 시식회, 갯벌건강달리기, 풍천장어잡기 체험, 바지락까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양식 장어를 일정기간 갯벌에 방류해 자연산처럼 기른 ‘풍천장어’는 이번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창의 특산물이다. 애초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수역에서 잡은 장어를 이르는 말이다. 고창군은 갯벌에서 기른 장어를 풍천장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다. 이번 축제기간 매일 관광객과 함께 하는 풍천장어 시식회가 열린다. 풍천장어와 또 하나의 명산물인 ‘복분자주’를 곁들여 먹는 영양식은 자양강장에 최고로 친다. 상설 운영되는 특산품 장터에서는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돌아온다.’는 구수한 전어구이와 타우린이 풍부한 참바지락, 바다의 귀족인 왕새우를 시중보다 훨씬 싼 값에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맛의 동죽,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죽염과 김도 고창의 특산품이다. 향토음식 발굴 경진대회와 시식회도 이 지역 특유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난타공연, 사물놀이와 얼쑤 우리가락 공연, 청소년 어울마당, 산사음악회, 농악판굿, 국악한마당 등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웰빙 갯벌체험과의 만남 갯벌생태체험은 소중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고귀한 자연의 선물이다. 갯냄새 물씬 나는 청정 해안에서 고창 수산물축제만의 향취에 젖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심원면 하전마을과 만돌마을에서는 뭍사람들은 접해 보기 어려운 다양한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하전마을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곳 가운데 하나다. 청정 해안에서 경운기를 이용한 갯벌택시타기, 바지락캐기, 조개구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준다. 가족들과 함께 잡은 바지락과 풍천장어는 현장에서 즉시 요리를 해먹기도 하고 집에 가져갈 수 있다. 그물을 이용한 전통 어로체험, 원시섬 탐사, 천일염 생산 체험, 머드 체험, 생태학습 등도 고창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거리다. ●가 볼 만한 곳 많아 고창은 수산물축제를 구경하고 주변에 들를 만한 곳도 많아 관광객들의 호응이 좋은 지역이다. 봄이면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공음면 학산농장에는 이 달들어 메밀꽃이 만개했다.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밭 30만평이 아련하게 펼쳐져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은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명산이다. 축제기간 선운산 도립공원 내 선운사 뒷산에 오르면 상사화로 불리는 ‘꽃무릇’이 만개한 장관을 볼 수 있다.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은 주로 남부지방 산사 근처 숲에서 자생하는 꽃이다.‘수도중인 스님을 사모한 여인이 그리움만 키우다 꽃이 됐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상감리, 봉덕리 등에 걸쳐 있는 2000여개의 고인돌군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고창군의 자랑거리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 외침을 막기 위해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부안면 미당 시문학관과 고수면 문수사 역시 고창에 들르면 한번쯤 둘러보고 가는 명소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反한나라·反노” 지지호소

    12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간 첫 토론회는 치열한 공방전이 아닌 탐색전에 가까웠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노무현 대통령 등 참여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영남 패권에 기대는 이명박 후보를 누르겠다.”고 장담했고, 신국환 후보는 “호남이 밀어주고 영남이 끌어줄 필승카드”라며 자신이 한나라당 이 후보의 대항마임을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서울 시장선거에서 이명박 후보와 상대해 약점을 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순형 후보는 “25년간 한번도 부정·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면서 도덕성을 내새웠고 장상 후보는 “여러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각자 ‘해결사’를 자처하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안 좋은 환경, 일자리 내쫓는 정권이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고, 신 후보는 “참여정부의 가장 잘못된 점은 시장 중심이 아니고 평등·복지를 무리하게 내세운 것이다. 성장 없는 복지는 있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당을 배신하고 나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선두 주자가 집중 공격을 받았던 대통합민주신당 토론회와 달리 조 후보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 수위는 낮았다. 대신 여론조사에서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김 후보 간의 신경전이 감지됐다. 김 후보는 “신한국·민주당 경선 당시 (당)을 나가고 지방선거는 민주당에서 치르지 않았다.”면서 “당을 살리기보다는 개인적 이유와 사정이 많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이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 삼았다. 이에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새만금 지식 대특구’ 공약을 겨냥해 “대통령이 프로젝트로 경제를 살릴 수 있냐.”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광주에 개화기 역사마을 만든다

    광주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 일대가 ‘개화기 역사문화마을’로 조성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개화기 기독교 선교 유적 등이 잘 보존된 이곳 일대가 최근 문화부의 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시는 이에 따라 이곳 일대를 테마형 역사마을로 조성하기로 하고 모두 200억원을 들여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양림동 일대는 1900년 초 광주에 온 미국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을 비롯해 의료봉사활동·사회복지활동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광주지역 최초의 기독교 전래지이자 개화기 근대 유적을 대표하는 자원이다. 시가 구상 중인 역사마을은 호남신학대학교와 수피아여중·고, 기독병원 일대 등 모두 20만㎡에 이른다. 이곳에는 1910년 세워져 전쟁 고아의 보육 장소로도 활용된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비롯,▲선교사 묘역(호남신학대)-1900년 이후 선교활동 및 의료봉사활동 과정에 풍토병 등에 걸려 병사한 선교사들의 묘역 ▲오웬기념관(시 유형문화재)-1909년 순교한 오웬선교사를 기리기 위해 1914년 건립 ▲수피아홀(등록문화재)-1911년 지어진 네덜란드 양식의 건물로 수피아학교의 모태가 된 건물 등 20종의 유적이 분포돼 있다. 시는 이 유적들이 대부분 100년을 넘긴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숲과 나무들도 근대 이전에 심어진 것이 많아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시는 조만간 양림동 주민과 호남신학대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개화기 역사마을 전담팀’을 구성, 구체적인 마을 조성방안과 향후 운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곳 일대 개화기 마을은 관광자원으로서뿐만 아니라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명박 후보의 향후 과제

    대선 투표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벌써부터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 대접을 받고 있다. 그는 50%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단련한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며 링 위를 호령하고 있다. 관중들은 마침 이 후보의 ‘주특기’인 “경제”를 연호하고 있다. 반면 상대 진영인 범여권에서는 아직 대표 선수도 뽑지 못하고 지리멸렬해 있다. 하나같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왜소한 선수들이다. 어찌어찌해서 링에 올라와 본들, 자칫하면 변변한 주먹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날 판이다.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주국가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대선은 전례가 없는 일인 듯하다. 말하자면 이 후보는 지금 미답(未踏)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그는 지금 마냥 안심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이 후보의 적은 너무나 일방적인 구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상대선수는 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든 게 노출돼 있다. 대비가 잘 될 리 없다. 이 후보는 9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 중에 누구를 주목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모두를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감과 불안감이 동전의 양면으로 배어 있는 답변이었다. 더욱이 범여권은 단계적 경선과 후보 단일화란 각종 이벤트로 역전을 꾀하고 있다.‘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라는 2002년의 경험은 이 후보에게 안심을 불허할 만하다. 이 후보에겐 도덕성 검증이라는 ‘도핑테스트’도 만만찮은 관문이다. 이건 이 후보의 펀치력과는 무관하게 승패를 뒤흔들 수도 있다. 연거푸 2차례 도덕성 문제로 대선에서 고배를 든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여권이 순순히 정권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변수다. 더욱이 지금은 레임덕을 거부하는 현직 대통령까지 나서 이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이 후보의 과제다. 막강한 당내 영향력과 영남권 득표력을 보유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 도움은 이 후보에게 큰 원군일 수 있다. 특히 이 후보가 자칫 위기에 처할 때 박 전 대표의 태도는 흐름을 바꿀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금 코칭스태프(선대위원장)를 맡아줬으면 하는 이 후보측의 희망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 여론 지지율의 40% 정도는 수도권·호남의 30∼40대 개혁성향 유권자들”이라며 “범여권 후보와 노선 경쟁이 본격화하면 이들이 이 후보한테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쩌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선국면에서 분명한 것이라곤, 이 후보에게 남은 100일은 그 누구의 100일보다 길게 느껴질 것이란 점이다. 이것은 홀로 앞선 자의 숙명이다. 이 ‘지루한’ 100일을 이 후보는 역시 ‘이명박답게’ 소비하기로 한 모양이다. 10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서울 이태원동 거리를 청소하는 식이다. 이 후보는 이것을 민생을 위한 ‘100일 대장정’이라고 명명했다.‘몸’을 움직여서야만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이 후보가 다급한 마음을 빗자루로 일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회견서 드러난 전략

    회견서 드러난 전략

    당내 경선에서는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해 좌우로 치우치는 노선을 걷다가도 후보로 뽑힌 뒤에는 전체 국민을 향해 중도로 이동하는 게 대통령 선거의 속성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도 이런 전형(典型)을 따르기로 했음을 9일 기자회견에서 드러냈다.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의 ‘집토끼’에 만족하지 않고 ‘산토끼’를 잡으러 과감히 집을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실용, 지역적으로는 호남, 연령적으로는 젊은층이 표적이다. 이 후보가 이날 언급한 “지역주의 의존 세력을 국민통합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표현은 범여권 쪽에서 주로 해 온 말이다.“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복지체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언급 역시 썩 한나라당다운 것은 아니다. 이 후보 스스로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실사구시를 앞세우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는 말로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그는 아예 “반테러, 휴머니즘, 빈곤 퇴치, 평화, 공동안보가 세계의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고 선언, 진보와 보수의 어젠다를 한 데 묶어 버렸다. 이 후보는 이것을 가리켜 ‘제3의 길’ 운운하는 대신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언명했다.“더 많은 자유, 더 많은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제3의 길이란 샛길 대신 진보와 보수를 모두 싣고 가는 고속도로를 뚫겠다는 의미에 가깝다.‘잡탕’을 우려하는 한나라당내 강경 보수파로서는 달갑지 않은 노선일 수도 있다. 이 후보가 이날 새로 내놓은 ‘2008년 체제’라는 용어도 ‘이념 파괴형’이다.6·10민주항쟁 이후 올해까지를 민주화시대로 규정하면서 2008년부터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 즉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체제는 선진국 진입을 가져올 신(新)발전체제”라는 이 후보 자신의 말에서 어쩔 수 없이 ‘산업화’ 쪽에 가깝다는 냄새가 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후보가 ‘국민통합’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전매특허’를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중도층 유인용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8년 체제란 민주화체제인 1987년 체제와의 단절을 의미하나. -세대 단절은 없다.63년 이후의 산업화와 87년 이후의 민주화를 뛰어넘어 동시에 이루겠다는 것이다.2008년엔 새로운 발전으로 그 성과가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구체적인 화합 방안은. -정권교체라는 데 강한 합의를 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비율로 배려한다는 게 아니고 유능한 사람은 언제라도 함께할 것이다. ▶청와대 고소에 대해 검찰이 실제 수사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이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응하겠다. 이런 개인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당과 필요하다면 의논해 조치를 취하겠다. ▶범여권 후보가 정해져도 호남에서의 지지도가 유지되리라 보나. -호남 분들도 실용적 사고를 하고 있기에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입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떠나는 대통령이 차기 정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합의를 할까봐 걱정된다. 평화협정 문제엔 동의한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李 vs ?…전선없는 대선정국

    李 vs ?…전선없는 대선정국

    제17대 대선(12월19일)까지 앞으로 100일. 야당은 이명박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정했으나 범여권은 후보 선정은커녕 경선 룰조차 정하지 못한 채 혼선을 빚는 이례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범여권의 지리멸렬에 더해 ‘이명박 대세론’을 위협할 만한 제 3후보도 쉽게 떠오르지 않고 있다.9일 이념이 아닌 실용을 들고 나온 이 후보의 일성은 2007년 대선 의제를 설정할 힘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남은 100일이 이대로 갈 것인가. 적지 않은 변수가 숨어 있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범여 단일화·평화이슈 ‘주목’ 상황이 복잡하니, 모든 상황마다 변수가 숨어 있는 모양새다. 정치컨설턴트인 이경헌 폴컴 이사가 “일단 국민들이 알기 쉬운 구도가 돼야 한다.”고 분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과 이후 범여권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는 특히 주목할 만한 변수다. 이 이사는 이 후보의 대항마가 ‘친노’인지 ‘비노’인지 결정되는 시점에 가서야 대선 구도가 설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2년 경선과 같은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해도, 통합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면 대선의 의제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경제대통령’에 맞설 여권의 메시지가 결정될 때, 여론의 의미 있는 판단이 시작돼 수도권·호남·30∼40대로 대변되는 부동층이 줄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평화대통령’ 등이 여권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대통령 vs 평화대통령 구도 갈 수도 통합민주당 후보가 10월15일 확정되더라도 그 다음날 확정되는 민주당 후보, 독자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과의 단일화 문제가 남는다. 통합 주체들 모두가 시간과 지지율 등 각자 처한 환경이 비우호적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단일화 전망을 밝게 한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나 호남 표심의 예측 불가능성 등은 단일화가 호락호락한 작업이 아님을 시사한다. 통합민주당 경선에서 ‘비노’ 주자가 확정됐을 때 ‘노심’의 향배도 관전 포인트다. 일찌감치 이 후보 중심 체제를 갖춘 한나라당도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안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 끌어안기가, 밖으로는 이 후보 검증 대응 전략이 과제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이 후보와 여권 후보의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 박 전 대표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과오를 부각시키며 ‘과거’에 초점을 맞춰 지지표를 결집시키고, 여권이 ‘미래’에 대한 공약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구도가 조성돼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이 필요해질 때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생긴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충청권 등으로 이 후보가 어느 정도 외연을 확대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김 변호사는 지적했다. 정기국회 일정이나 검찰 수사 등도 잠재 변수라는 데 정치권은 동의했다.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BBK 투자사기 의혹 등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문제가 쌓여 있어 어떤 사건이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신정아 동국대 전 교수나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를 여권이 비호했다는 의혹도 ‘게이트’로 확대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남북 정상회담 등도 대선판을 흔들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 한반도의 평화 화해 분위기 조성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으로, 실익 없는 종전선언 등의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여권이 ‘역풍’을 맞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민주당 경선후보 기호 확정

    민주당은 7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들어갔다. 기호 추첨도 이뤄져 1번 장상,2번 이인제,3번 조순형,4번 신국환,5번 김민석 후보로 결정됐다. 김민석 후보는 순회경선 일정변경과 관련해 경선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대의를 위해 대승적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현 상황을 정면돌파해 재집권의 기수가 되겠다.”며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은 9차례에 걸쳐 인터넷·TV토론을, 다음달 14일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다. 또 20일부터 전국 순회 경선에 들어가 다음달 16일 대선후보 선출대회를 개최한다. 순회경선은 ▲인천(20일) ▲전북(29일) ▲강원·대구·경북(30일) ▲제주(10월3일) ▲부산·경남·울산(10월6일) ▲서울(10월7일) ▲경기·대전·충남·충북(10월13일) ▲광주·전남(10월14일)의 순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경선은 조순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항마’로 부상했다는 게 중평이다. 조 후보는 다음주 유용태 전 노동부 장관을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하는 선대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조순형 대세론’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전국 버스투어를 통해 ‘바닥 표심’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또 김민석 후보는 예상밖의 돌풍을 장담하고 있으며, 신국환·장상 후보는 각각 ‘영·호남 화합 대통령’과 ‘민주당 중심 후보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격전을 벌이는 중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후보들이 7일 광주를 시작으로 ‘공개토론 대장정’에 나섰다. 후보 5명은 이날부터 21일까지 5차례의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을 벌이게 된다. 광주 5·18민주회관에서 진행된 첫 정책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을 초박빙의 1위로 통과한 손학규 후보의 대북관을 놓고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펼쳐졌다. 이날 전개된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한다. 1.정상회담등 남북평화정책 ▶한명숙 후보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기획한 것처럼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기획된 이벤트라고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제 말씀을 오해했거나, 오해 안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정상회담에 대해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대선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모습에 대해, 제발 그러지 마시고 민생을 챙기라는 강조 어법이었다. ▶정동영 후보 북한 핵실험 당시 국제적 제재를 강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철학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 탈당하고 북한 갔다 오고, 철학이 바뀌었나. -손 후보 매를 들 때는 들어야 하고 드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대북포용정책을 지원해야 하지만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오냐오냐 해서는 안 된다. 금강산은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언제든 재개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중단하면 안 된다. ▶유시민 후보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이런 국가적 대사에 대해 ‘∼라면,∼이다’라는 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략적 의도를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해명하고 취소하면 좋겠다. -손 후보 대통령은 절대 대선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편파적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데 불안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노 생큐’라고 말한 것은 더 이상 노 대통령이 대선에 관여하지 말아달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다. ▶이해찬 후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승계할 후보라고 생각한다. 평화·번영 정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한 후보 북핵 실험 후에 한나라당으로부터 친북좌파라는 공격을 받고 금강산·개성공단 중단하라, 전쟁 불사론까지 엄청난 공세를 받았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을 지키기 위해 버텼다.3일간 정책 질의 중 한나라당의 비합리적·무차별적 공세를 막았다. 우리는 분단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발목이 잡혔다. 남북이 협력관계가 되면 국가 리스크가 낮아진다. 그래서 평화는 돈이다.5년 내에 남북연합 단계로 발전시키겠다. 2.남북경제협력 ▶사회자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달라. -한 후보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금 중소기업이 위기다. 남북경제공동체는 중소기업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 개성공단의 통신·통행·통관 문제를 해결하겠다. 진출 기업의 불편을 없애겠다. 남북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 ▶사회자 대북 포용정책, 지원 문제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손 후보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평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흐름이다. 친북 좌파, 이런 얘기 하는 사람에게는 우리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 상생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앞으로 10년간 투자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북한 주민소득을 4000달러로 만들겠다. ▶사회자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과 그 정세 변화가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말해달라. -이 후보 (현 정세는)소중한 기회인 만큼 잘 살려야 한다. 평화 선언이 이어지면 한반도에 큰 경제 특수가 일어날 기회가 온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서 북에 투자하고 교역하고 FTA를 통해 무관세 교역하는 한반도를 만들 기회다. ▶한 후보 제2 개성공단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면 근로자는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닌가. -정 후보 모두 50만명이 필요한데 개성 인구는 30만명밖에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인력은 어디서 공급받을 거냐고 물었더니 “군인 인민복 벗겨서라도 넣겠다.”라고 했다. 개성공단 하나만 완공돼도 25조원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한 후보 한강 하구 준설을 통해 개성과 서울을 잇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명박 후보도 한강 북쪽에 섬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강의 물길을 막으면 홍수가 유발될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전혀 다르다. 이 후보의 인공섬은 밀물·썰물이 드나드는 곳에 섬을 만들어 재앙을 가져올 일이다.(내가 주장하는 것은)강 가운데 바지선을 대고 모래를 퍼내는 것이기 때문에 물길을 살리는 것이다. 3.지역 현안 ▶사회자 호남고속철 완공이 2017년인데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총리 시절 2015년 조기완공을 위해 용산역 주변을 개발했다. 수익금 3조원을 확보해 2015년까지 조기완공을 확정한 상태다. 경부고속철과 달리 주말은 20량을 달고 주중에는 10량을 다는 한국형 KTX도 개발하겠다. ▶사회자 호남경제가 안 좋은데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창의적 대책은 있나. -손 후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하면 손학규다. 국민이 호남지역에 진 빚을 경제로 갚아야 한다. 파주에 LCD단지와 첨단기업을 유치한 것처럼 좋은 일자리를 호남에 마련하겠다. 광주·전남지역은 첨단기술산업의 메카로, 전북지역은 관광레저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사회자 전남은 F1국제자동차대회를 유치하려 한다. 그런데 지원특별법이 지연되고 있다. 대책은 없나. -유 후보 F1특별법은 사업주체가 민간사업자라서 법리적인 문제와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국공유 재산 임대 조항 삭제, 지도·감독 조항 신설, 방해조항 삭제 등 노력이 있었다. 대선 때문에 정기국회가 잘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 ▶사회자 2023년까지 광주를 아시아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사업에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성공 방법을 말해달라. ▶정 후보 굴뚝 짓는 시대에 영남이 많이 개발됐다. 이제 전남·북은 공해 없고 부가가치 높은 미래산업으로 가야 한다. 외국에 가봐도 깨끗하고 윤택한 곳은 미래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양관광밖에 없다. 해양레저관광을 촉발시키는 게 여수엑스포다. 꼭 유치하겠다. 4.대북 송금 특검 ▶정 후보 2008년에는 한반도 빅뱅이 시작된다. 통일부 장관을 하면서 애로사항은 대북송금 특검이었다. 당시 비판은 했지만 막지는 못했다.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 후보 광주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것을 안다. 그것 때문에 나한테 묻는 것 같다. 상당한 돈을 북한에 지급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라고 본다. 초법적인 통치행위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당당히 밝히고 대북관계를 트기 위해서 초법적으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정 후보 한 인터뷰에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참여해야 한다, 물리적인 충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후보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의 공조문제다. 미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대북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적으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 미국과 북한 토론이 진행된다. ▶유 후보 2차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활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참여정부 시절 대북정책의 차이는 이런 문제다. 북한은 막후에서 차이있게 받아들이는지, 직접 참여한 분으로서 명료하게 말해달라. -이 후보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정책의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지난 3월에는 평양에서 김영남 위원장과 만나 전반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특사냐, 아니냐 말들이 많았는데 특사로 가면 자유롭게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특사 아닌 것으로 가서 말해도 (북한에서는)정부의 큰 틀에서 나온 걸로 안다. ▶사회자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해외 파병 문제가 관심사다. 추후 미국이 파병을 요청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정 후보 과거 60년 대한민국은 약소국의 현실주의적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열강이 국제질서를 규정하고, 우리는 거기에 순응하는 시대였다. 지금은 우리 운명과 국익은 우리가 판단해야 한다. 해외 파병의 경우 국익에 맞으면 보내고 국익에 손해되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광주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갈린 민심·당심… 본경선 전략

    갈린 민심·당심… 본경선 전략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1위는 손학규 후보다. 그러나 그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선거인단에선 정동영 후보가 앞섰다. 표밭의 분할이다. 이는 향후 두 후보의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54표차로 2위를 차지한 정 후보측은 선거인단의 ‘힘’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들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데 더욱 역점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측은 2002년 ‘노사모’가 선거인단을 타 후보에 비해 적게 모으고도 경선을 승리로 이끈 비결이 선거인단 ‘밀착 관리’에 있었다는 판단이다. 이를 이번 경선에 벤치마킹함으로써 선거인단을 더욱 정예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의 조직력을 확인한 손 후보측도 분주해졌다. 김혁규 의원의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김맹곤 전 의원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더이상 조직에서 밀려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본경선에 여론조사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포기할 수 없는 전략이다. 손 후보는 6일 “여론조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자면서 여론 조사를 거부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당심’과 ‘표심’이 분리돼 있음을 확인한 만큼 ‘제2의 박근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손 후보로서는 여론조사를 본경선에 반영하는 것으로 그쳐서도 안된다. 비율이 관건이다. 당초 손 후보측은 예비경선 일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했으나 정 후보와 100여표 차이에 그쳤다. 여론조사가 미미하게 반영될 경우 조직에서 불리한 부분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예비경선 탈락 후보들, 특히 추미애 전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도 변수로 꼽힌다. 당 경선위가 지난 달 말 집계한 호남 지역 선거인단 수는 전체 선거인단의 29.3%에 이른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호남지역 인구 비중의 3배나 된다. 추 전 의원과의 연대에 성공하면 상당수 호남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손 후보 “靑, 이명박 당선시키려고 작정” 손 후보 캠프는 이번 예비경선을 통해 지지의 뿌리가 ‘반노’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1인2표에서 손·정 후보를 찍은 경우는 많았지만 친노 주자를 찍고 손 후보를 찍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후보가 6일 청와대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고소 방침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이명박을 당선시키려고 작정을 하고 있다.”“청와대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고 직격탄을 날린 것은 노 대통령이 ‘친노 결집’에 나서 친노 단일화가 현실화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북 농민 “얄미운 비”

    초가을에 장마철 같은 잦은 비가 내려 전북지역 올 풍년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벼이삭이 패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평균 400㎜를 넘는다. 이같은 강수량은 예년 같은 기간 150㎜의 3배 수준이다. 특히 벼이삭이 패는 8월12일부터 6일까지 26일 중 17일 동안이나 비가 내려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정읍, 김제, 부안 등 호남평야는 벼이삭 패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남원, 임실, 진안 등 산간부의 조생종은 이삭이 익는 등숙기에 들어섰으나 벼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고 쭉정이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추석 전에 출하를 해야 하는 사과, 배 등 과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장수, 무주, 완주 지역에서 재배되는 사과와 배는 비바람에 떨어지는 낙과가 많아 농가들이 한숨짓고 있다. 더구나 잦은 비로 당도가 떨어지고 빛깔이 곱지 않아 시장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 농민들은 이달 초부터 수확기에 들어간 사과와 배의 경우 당도가 작황이 좋았던 예년보다 1∼2도씩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너무 일찍 물을 빼면 벼알의 자람이 멎고 가지도열병과 벼알도열병이 발생할 우려가 많은 만큼 벼베기 전까지 적절하게 물을 가둬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가을 바다가 그립다. 여름 내내 북적대는 사람으로 몸살을 앓던 백사장 대신 언제 그랬냐는 듯 쓸쓸하리만치 휑한 파도만 떠밀려 오는 광경을 목도하고 싶다. 가을 계곡도 괜찮다. 인파로 치면 바다 못지않던 산길 초입의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리도록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게다. 조용히 가을을 마중하기엔 여름철 사람이 심하게 들끓던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한산하게 느껴지는 법. 여름이 떠난 자리, 고요 속 운장산(1126m)으로 떠난다.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운장산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깊은 산 속의 모습과 달리 산의 동북쪽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의 주양리와 대불리에 걸쳐 있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하다. 한참 휴가철엔 물 반, 사람 반일 정도. 약 5㎞에 이르는 협곡에 용소바위, 족두리바위, 대불바위, 천렵바위 등 집채 만한 바위들 사이로 노송이 우거져 있는 계곡에는 여름이면 텐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을 연출한다. ●천연의 아름다움 간직… 조망도 훌륭 깎아지른 바위길 사이로 구름 밖에 지나는 이가 없던 때, 그 깊은 계곡에 들면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운일암(雲日岩)’과 ‘반일암(半日岩)’은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에야 그 정취를 제대로 드러낸다. 깊은 계곡을 품은 운장산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긴 칠성대,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성대가 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송익필 선생의 자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니 한 사람의 이름이 산 이름이 된 셈이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통하기도 한다. 정상부에 서면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마이산과 그 너머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주변 지역인 완주와 익산, 정읍 일대가 평야지대라 조망은 더욱 훌륭하다.1000m 넘는 고산들이 즐비한 곳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는 멋은 그 자리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피암목재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피암목재∼활목재∼서봉을 거쳐 정상(중봉)에 이른 후 동봉을 지나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남짓. 피암목재를 20여 분 오르면 첫 봉우리에 닿고 우거진 수풀과 급경사를 오르고 능선을 타넘은 지 30여 분이면 활목재다. 이어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올라서면 서봉이고, 바로 아래 오성대가 있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30여 분 가면 상여바위, 조금 더 가면 정상이다. 이때 산행은 운장산 진보산장이라는 입석 안쪽 임도를 따라 들어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활목재까지 오르막이 조금 가파를 뿐, 능선에 오르면 대체로 길이 순하다.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 각광 독제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봉에서의 풍경이 가장 좋다. 북쪽으로 대둔산, 남쪽으로 마이산, 서쪽으로는 호남평야, 동쪽으로는 덕유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운장산 정상은 서봉∼중봉∼동봉으로 세 봉우리가 동서로 이어지는데 중봉이 가장 높다. 동봉에서 하산 길 암릉 구간에는 보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리 위험하지 않다. 최근 운장산을 중심으로 동쪽 연석산 연동계곡에서 출발해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도 제법 늘고 있다.8시간 이상 걸리는 이 종주 코스는 전북 지방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손꼽힌다. 글 정수정·사진 김선미(월간 MOUNTAIN 기자)
  • [부고]

    ●박성두(전 서울시 공무원)성수(명지고 교장·전 전주대 총장)씨 모친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072-2091●최광식(디지아트 이사)씨 모친상 김진완(금융감독원 팀장)씨 빙모상 4일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970-1545●이준택(경북매일신문 편집부국장)준식(삼일가족 종합기획실)향지(대주기업 경리차장)씨 부친상 정효동(금평엔지니어링 대표)씨 빙부상 4일 포항e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19-543-0838●박용환(국방부 주사)성환(군포시 주사)씨 모친상 유현희(현대건설 대리)이부영(농협사료 차장)김성수(송파경찰서 경비과장)씨 빙모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63●김홍준(서울시 동부도로관리사업소 시설보수과장)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33●임병순(전 법무부 안양소년원장)씨 별세 신일(서경대 교수)원영(메트라이프생명보험)씨 부친상 김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파트장)씨 시부상 손명철(제주대 교수)곽훈(총신대)씨 빙부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92-3299●송애경(전 KBS 아나운서)씨 별세 이규태(우석알앤씨 회장)씨 상배 이형남(이덕테크)지영(건국대 총장 비서실)씨 모친상 3일 건국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6●윤석윤(우리머트리얼 대표)석범(웅진씽크빅 상무)씨 부친상 4일 충남 공주 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41)854-9229●이문호(전 연합뉴스 전무)준호(재미 사업)달호(예비역 공군 대령)강호(사업)씨 모친상 이맹선(사업)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20분 (02)3410-6918●이희범(사업)성범(여의도우체국장)씨 모친상 조경제(동부엔지니어링 사장)씨 빙모상 이지은(부산하단초등학교 교사)씨 조모상 4일 경남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5)270-1945●이춘세(순천향대 교수)은세(미국 거주)정세(문화일보 차장)영숙 경숙(근로복지공단 광주지역본부)씨 부친상 이향진(MBC 시사영상팀 부장)씨 시부상 유종렬(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씨 빙부상 4일 군산 금강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63)442-4119●이승일(데니코 대표)규형(중문의대 소아과 교수)씨 부친상 이재성(유엔통상부 직원)씨 조부상 김대년(서원대 건축과 교수)씨 시부상 소건영(사업)씨 빙부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17●서경인(사업)만석(삼성전자 기획실 차장)정연(학원 원장)연범(사업)씨 부친상 김요선(자영업)신범식(회사원)씨 빙부상 4일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10시 (062)227-4314●강명준(캐나다 거주)문희(서울여대 명예교수)경희(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이연섭(중앙대 명예교수)유인성(캐나다 거주)씨 빙모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7●구양술(호남매일 사장)씨 모친상 4일 광주 학동 금호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9시 (062)227-4382●김영국(전 한국원자력연구소 동위원소생산실장)씨 별세 이용주(전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과장)씨 상부 김우식(미국 NASA JPL연구소)은식(삼성종합기술원)씨 부친상 정일섭(미국 Quest)임승재(미국 Xilinks)씨 빙부상 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929-3699●고기용(사업)기완(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차장)씨 부친상 3일 태릉 원자력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970-1541●김신국(자영업)현진(대신증권 대치동지점 차장)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3410-6912●권찬수(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선수)씨 빙모상 3일 인천 새한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32)421-6678●최문진(전 한국관광공사 호텔부장)씨 별세 혜인(서울시버스조합 주임)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3010-2235●이봉원(윈컴피알 대표)호양(센트랄모텍 대리)씨 부친상 김덕곤(자영업)최경환(〃)백성식(삼천포고 교사)씨 빙부상 4일 경남 고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55)674-2443●이종수(전 한국기계연구원 감사ㆍ전 중앙일보 과학부장)씨 별세 철우(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준우(CJ인터넷 차장)씨 부친상 정대원(수원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장현규(전 국회의장 공보비서관)씨 빙부상 3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219-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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