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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s Go]지리산 숨겨진 비경 의신계곡

    [Let’s Go]지리산 숨겨진 비경 의신계곡

     오랫동안 용케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서 있었다.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의 의신계곡 얘기다.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인 데다 주변에 쟁쟁한 관광 명소들이 즐비해 구태여 사람들이 그곳에까지 눈길을 줄 까닭이 없었던 게다.되짚어보면 지리산의 여느 자락에 견줘 태곳적 풍경을 비교적 온전하게 담아 둘 수 있었던 것도 그 덕이라 여겨진다.소수의 전문 산꾼들만이 눈길을 주던 그곳,용소와 쿵쿵소 등 비경을 품고 있는 의신계곡을 다녀왔다. ●우람하면서도 교태로운 계곡 풍경  88고속도로를 이용해 의신계곡을 찾아갈 때는 반드시 지리산 나들목을 이용할 것을 ‘강추’한다.지리산 성삼재와 구례,하동 등을 거치는 동안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길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여간 각별하지 않기 때문이다.구례와 하동을 잇는 섬진강변 861번 지방도로며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1023번 지방도로 등 자체로 여행 목적지가 될 만한 명소들이 줄을 섰다.그 길에서 만나는 화개장터 등 지리산 산간마을들은 풍경의 덤. 의신계곡은 지리산의 중심부,벽소령 아래에 있다.행정구역은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화개장터를 에둘러 온 1023번 지방도로가 끝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지리산의 여러 계곡 중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편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등산코스만 줄잡아 20여개쯤 된다.삼정마을을 거쳐 벽소령으로 향하거나 대성계곡을 끼고 세석평전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대표적인 코스.이렇듯 산행 들머리로만 여겨진 탓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서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의신계곡을 즐기는 방법이야 저마다 다를 터다.산악자전거를 타고 한국전쟁 당시 조성됐던 군사 작전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거나,조붓한 임도를 따라 여유있게 등산을 즐길 수도 있다.하지만 의신계곡 특유의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려면 계곡 트레킹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웅장한 바위들과 계곡수가 어우러지며 만들어 낸 빼어난 아름다움은 내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다만 출발 전 의신마을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꼭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출입제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트레킹은 의신마을을 들머리 삼아 용소와 쿵쿵소 등을 거쳐 빗점골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거리는 7㎞ 남짓.왕복 6~7시간 정도 소요된다.중간중간 주변의 임도를 이용할 경우 3~4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의신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개인 소유의 암자가 나온다.한 무속인이 의신계곡으로 향하는 길을 막은 뒤 불법적으로 불상 등을 설치해 놨다가 최근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의신마을 주민들이 암자 주변에 우회로를 만들고는 있으나,아직까지는 암자 옆 담장을 넘어서 갈 수밖에 없다.개인의 욕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지를 여실히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암자에서 한 굽이 돌아가면 거대한 암석군과 만난다.의신계곡 최대의 볼거리 용소다.당당하게 하늘을 이고 선 바위들의 규모도 그렇거니와 계곡수가 서너 굽이 휘돌아가며 만들어 놓은 작은 소와 폭포들이 절묘하고 아름답다.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들이다.용소 오른쪽 바위 위편의 소나무를 꼭 기억해 두시라.주민들이 ‘참남배기’라 부르는 곳으로,하산길에 들러 의신계곡 전체를 조망하기 딱 좋다. ●늘 마지막 전쟁터였던 곳  용소에서 계곡길을 따라 20분 남짓 오르면 쿵쿵소에 닿는다.오랜 세월 쏟아져 내린 폭포수가 바위를 깎아 움푹 파인 공간을 만들었고,폭포 소리가 그 공간에 부딪치면서 ‘쿵쿵’ 하는 소리를 내게 된 것.단풍나무가 바위와 계곡수를 덮고 있는,전형적인 늦가을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쿵쿵소에서 빗점골까지는 임도를 따라가는 게 좋다.빗점골로 향하는 길과 벽소령 등산로가 갈라지는 삼정마을에 들러 숨 한 자락 내려 놓으면 넉넉한 지리산이 가슴 가득 차오름을 느낄 수 있다.  삼정마을 왼쪽편은 빗점골로 향하는 등산로다.오래전엔 삼남의 상인들이 자주 오가던 길이었고,근대에 이르러서는 군사 작전도로로 활용됐던 길이기도 하다.산행을 함께한 의신마을 김형택 이장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 빗점골에만 주막이 세 곳이나 운영됐을 만큼 사람들의 내왕이 빈번했다고 한다.   빗점골은 ‘마지막 빨치산’ 이현상이 국군 토벌대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곳이다.안내판에 따르면 이현상은 무려 6년 동안 빗점골 내 배나무평전에서 수력발전기를 돌려가며 생활했다고 한다.배나무평전 400m 위쪽에 이현상의 아지트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전란의 마지막 전적지가 바로 이곳이었다.지리산 자락까지 몰린 동학농민군과 갖은 전쟁에 참여했던 의병,한국전쟁 당시 군인,빨치산 등이 모두 이곳 산자락에서 최후를 맞이했다.”는 김 이장의 설명이 이어졌다.아름다운 풍경이기는 하나 어딘가 처연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아마 그런 까닭이었을 게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또는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광주 방향→지리산 나들목→인월→성삼재→구례→화개→의신마을.   ▶주변 볼거리:칠불사와 쌍계사는 오가는 길에 반드시 들러볼 것.단풍이 곱다.청학동,삼성궁,악양면 최참판댁,하동송림,평사리공원 등도 지척이다.하동군청 문화관광과 880-2375. ▶맛집:섬진강 하면 역시 재첩국.하동원조할매재첩식당이 소문났다.884-1034.개화식당은 참게탕을 잘한다.883-2061.동이주막(882-7069)은 대롱밥,산골산장(883-2028)은 녹차냉면으로 알려졌다. ▶잘 곳:의신마을 40여가구에서 민박을 친다.크기에 따라 3만~15만원을 받고 있다.김형택 이장 884-6463,010-5333-3680. 글 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헌법재판소의 지난 13일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임에도 한나라당은 닷새가 다 되도록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종부세·재산세 통합 여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엇박자까지 내고 있다. 의미있는 당정협의조차 지지부진하다. 정책을 사전 조율하고 지역 현장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종부세 완화를 둘러싼 버블 지역과 비버블 지역 간 신경전,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한 수혜지역과 피해지역의 갈등에서 보듯 주요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 스스로 내부로부터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이다.“텃밭만 지키면 된다.”는 의원들의 지역이기주의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권교체의 ‘공’을 서민과 중산층에 돌리고 있지만, 최근 당력을 모아 추진하는 정책을 보면 정작 서민과 중산층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헌재의 선고로 탄력이 붙은 한나라당의 종부세 완화 추진 정책은 서민·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가구별 합산의 위헌 결정으로 환급조치를 받는 계층이 대부분 수억대 부동산을 가진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불량자나 중소기업 등 서민·중산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거의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서는 당 소속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져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장이 의원회관을 돌며 힘있는 여당 의원을 상대로 읍소하는 풍경도 비일비재하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비수도권 출신의 집단 반발 움직임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다. 정부가 준비 중인 지방발전종합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일대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도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정부의 FTA 농어촌 대책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여당 의원으로서,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이나 여수 엑스포에 대한 지원 등 파격적인 대책이 있어야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민생대책 부재와 혼선을 드러내는 동안 주요 현안과 정책 논의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지역과 계층의 민심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호남·충청은 물론 지난 4월 총선에서 선전한 서울 강북 지역 등의 민심은 가파른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의 한 의원은 “뉴타운 정책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에서 종부세 논란 등으로 부자정당 이미지가 고착화돼 민심이 흉흉하다.”면서 “지역주민을 찾아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충청을 연고로 하는 한 의원은 “대전·세종·오송·청주를 잇는 첨단 과학 벨트를 대통령이 해주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38) 전남 목포시 유달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38) 전남 목포시 유달산

    항구도시 전남 목포의 남서쪽에 야트막한 유달산이 자리잡고 있다. 높이는 불과 228m밖에 되지 않지만 기암절벽이 발달해 있어 호남의 개골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이맘때 유달산을 찾으면 산자락의 단풍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있다. 설악산이나 북한산 등 중부지방의 산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단풍나무가 많다. 중부지방의 당단풍나무에 비해 빛깔이 더 곱고, 생김새도 더 단정하고 아담해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아둔 것처럼 가장해 왜적을 속였다는 노적봉 등 몇몇 봉우리를 연결해 산책 삼아 오르내릴 수도 있다. ●상수리·굴피나무 등 560여종 식물 서식 유달산에는 560여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상수리나무와 굴피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더러 있지만, 많은 지역에 곰솔,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은사시나무 등이 인공적으로 조림되어 있다. 하지만 꼭 찾아가 봐야 할 식물들도 있다. 산자락 이곳저곳을 살피는 동안 팔손이, 비파나무처럼 초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능선에서 눈여겨 찾으면 상동나무 꽃도 발견할 수 있다. 겨울의 문턱에서 나무에 피어 있는 꽃들과의 만남, 남쪽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남방계 상록수인 먼나무와 호랑가시나무는 열매를 빨갛게 익히고 있다. 유달산 자락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외래종 피라칸타도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지만 너무 화려해 오히려 천해 보인다. 늦가을 유달산을 찾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열매가 또 하나 있다. 제주광나무의 까만 열매다. 제주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제주도보다는 유달산에 더 많다. 보광사와 난공원 일대에서 광택 나는 잎 사이에 커다란 열매 덩이를 달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자생하는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광나무종류는 쥐똥나무와 같은 속(屬)에 속하는 나무로 상록성인 점이 쥐똥나무와 다르다. 다른 광나무는 대개 키 작은 떨기나무지만 제주광나무만은 키가 아주 크게 자라는 큰키나무다. 열매자루와 자루들을 달고 있는 열매 줄거리에 누런빛이 많이 나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유달산 대표 자생식물은 왕자귀나무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는 나무여서 시기를 놓친 게 좀 아쉽지만, 유달산을 대표할 만한 자생식물은 왕자귀나무다. 전국에 흔하게 자라는 자귀나무에 비해 잎과 꽃이 모두 대형이다. 아까시나무 잎으로 착각할 정도로 잎이 매우 크다. 동쪽과 남쪽 완경사 산록이 도시화되면서 유달산의 자생식물들이 사면초가 형국이 되어버린 와중에도 아직까지 비교적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기 때문인데,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 덕분이다. 이 나무의 뿌리에 뿌리혹을 만들어 살고 있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중질소를 붙잡아 들여 나무가 이용할 수 있는 질소로 바꿔준다. 이 덕에 일단 씨가 정착해서 싹이 트면 빠른 속도로 자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서남부의 좁은 지역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귀한 나무다. 해남군 서부지역, 영암군 삼호면 일대, 신안군의 몇몇 섬, 그리고 전북 어청도에도 자라고 있지만 유달산을 비롯한 목포 일대에 가장 많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여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일본, 중국, 인도에 자라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본다. 유달산에서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자생식물은 지네발난이다. 바위에 붙어 있는 모습이 지네가 기어가는 듯해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바닷가에 바위가 발달되어 있는 유달산의 환경은 이 난초가 살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꽤 많은 개체들이 자라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남부지방의 바위와 나무줄기에 붙어 자라는 착생난초로 여름에 아름다운 꽃이 핀다. 채취하는 사람이 많아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최근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된 애기등 최근 유달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이 한 종 더 발견됐다. 남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애기등이라는 희귀 덩굴나무가 그 것이다. 중국원산의 외래식물 등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토종식물이다. 꽃이 연한 황록색이고 잎겨드랑이에서 꽃차례가 나오기 때문에 등나무와는 다른 속으로 구분한다. 숲 가장자리를 좋아하며 여름에 꽃이 핀다. 꽃과 열매가 잦아드는 시기지만 유달산을 찾으면 난전시관에 꽃을 만날 수 있어 좋다. 두 동의 현대식 전시실에 나도풍란, 지네발난, 풍란, 한란 등 희귀 자생난초 30여종을 비롯해서 동양란과 서양란 250여종이 전시돼 있다. 운이 좋으면 겨울철에 피는 한란의 은은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난 전시관 부근엔 특정야생식물원도 난전시관 부근에는 특정야생식물원도 조성되어 있다. 작은 온실이 갖추어져 있고, 야외에 150여종의 멸종위기식물을 전시하고 있다.2000년 환경부와 목포시가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법정보호종인 특정야생식물들을 보전할 목적으로 설립했다. 비록 심어 놓은 것이라 자연에서와 같은 흥취는 덜하더라도 여러 종류의 열매와 꽃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자생지에서의 가치와 인공적으로 심어 기르는 것의 가치는 천양지차인 만큼 식물원으로 위안을 삼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사설] 결혼이주 여성 절반이 이혼 원한다니

    호남대 다문화센터가 아시아 각국에서 시집와 전남에 거주하는 여성 2134명을 최근 방문조사했더니 무려 46.6%가 이혼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에서 새 삶을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절반 가까이가 이혼까지 바란다는 조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사회에서 국제결혼은, 그 비율이 2004년 이후 해마다 11.1∼13.6% 사이에서 오르내릴 정도로 이미 일반화했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비중이 더욱 높아 신랑 10명 가운데 4명꼴로 외국인 신부를 맞는다. 그런데도 결혼이주 여성의 절반이 이혼을 원할 정도로 우리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그들이야말로 농어촌 가정의 살림을 이끌어 가는 주부요, 어린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이기에 그들의 방황은 농어촌사회의 위기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농어촌 총각의 결혼중개 단계부터 결혼 후 이주여성이 정착하기까지, 정부 당국과 지자체는 물론 사회 각 분야가 전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국민의식 또한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겠다. 피부색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이미 우리사회의 구성원이 된 이 여성들을 여전히 이방인 취급한다면 그 피해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다. 결혼이주 여성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농어촌이 흔들리고, 결국은 사회에 큰 짐을 안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수도권규제완화 갈등 재발

    수도권규제완화 갈등 재발

    “혼자만 잘살고 나머지는 풍비박산이 난다.”vs“서울의 라이벌은 지방 도시가 아니다.”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을 놓고 정부·수도권 지자체장과 비수도권 지자체장 간 갈등이 거침없이 표출됐다.10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과 전국 16개 시·도지사의 정책협의회에서였다. ●박광태 광주시장 “수도권에 몰려 오란 얘기냐” 비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은 작심한 듯 날을 세웠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방과 관계된 주요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는 사전에 시·도지사들과 의논해야 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수도권 규제 완화책 발표를 비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수도권 규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40년간 추진해온 정책”이라면서 “수도권 과밀화는 고비용 저효율로 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수도권은 규제를 완화할 게 아니라 집중도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옛날엔 장남 한 명만 잘 키우면 동생들을 이끌어갔지만, 지금은 혼자 잘살고 나머지는 풍비박산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태 광주시장도 “호남 민심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에 이르고 있다. 정부의 방향은 수도권에 전부 몰려와서 살라는 얘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라이벌은 지방 아니다” 정부의 ‘수도권 개발 이익 지방 환원’ 원칙도 도마에 올랐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지방은 자생력을 키우길 원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느 한 쪽을 집중 개발해 이익을 나눠 갖겠다는 식의 발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도 “이익을 환원하겠다는 것은 정책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믿지 않는 얘기”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수도권 자치단체장들은 “수도권 규제 합리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부 방침에 힘을 보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라이벌은 지방 도시들이 아니라 나라 밖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진국에서는 수도권의 경제성장률이 국가 평균의 두세 배인 반면, 서울은 국가 평균의 절반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제는 기업이 국가를 선택하는 시대”라면서 “일부라도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시대 추세에 맞는 바람직한 조치”라고 거들었다. 공방이 평행선을 달리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방은 자생력이 약하기 때문에 중앙 차원에서 과감하게 지원을 해야 한다.”며 ‘비수도권 달래기’에 나섰다. 정 장관은 “지방이 스스로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방에 권한을 확실히 위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 “규제완화정책 헌법소원 불사” 때를 맞춰 민주당은 “헌법 소원도 불사하겠다.”며 틈새 비집기에 나섰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수도권 규제 철폐를 밀어붙인다면 헌법소원 제기는 물론 야 3당 공조로 저지에 나서겠다.”면서 “시민단체, 지자체 등과 연계하는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6·15 회담장 들어가는 남편의 등이 그렇게 쓸쓸”

    “6·15 회담장 들어가는 남편의 등이 그렇게 쓸쓸”

    “6·15 정상회담 선언문을 쓰려고 밤늦게 회담장으로 돌아가는 남편의 등, 그렇게 쓸쓸할 수 없었다.” 이희호 여사가 평생 잊지 못하는 남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9일 발간한 자서전 ‘동행’에서다. 이 여사는 자신의 87년 생애와 김 전 대통령과 살아온 47년의 세월을 자서전에 고스란히 담았다. ●고난과 영광의 87년 세월 고스란히 적어도 한국 정치사에서 ‘이희호’라는 이름은 고학력에 여성운동가라는 자기 정체성을 가진 퍼스트레이디로 통했다. 이 여사의 삶을 돌아보면 국가 최고 통치권자의 내조자에 머무르지 않았던 영부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 직원 가운데 호남사람과 기독교 신자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한 측근은 ‘조용한 기독교인’이었다고 전했다. 삶의 원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40년대 해방의 역사부터 유신체제,6월 민주항쟁, 민주세력의 집권까지 이 여사가 써내려간 질곡의 세월은 한국 현대 정치사의 또 다른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서전에는 ‘김대중 납치 사건’,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의 뒷얘기도 담겨 있다. 암울했던 현대사 한 자락 한 자락마다 김 전 대통령의 평생 동지이자 동반자로서 애환을 느낄 수 있다. 부제 ‘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는 김 전 대통령이 손수 붙였다고 한다. 부부의 일상적인 내면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대식가로 오해받는 건 군것질을 좋아하는 탓이다. 떡과 사탕을 즐겨 먹고, 여름에는 아이스바를 자주 먹는다. 청와대에서도 직원들이 사오는 붕어빵을 아주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퇴임 후 김 전 대통령의 변화에 대해선 “미국 망명 시절에는 자동차 옆자리에 내가 없어도 모른 채 떠나버릴 정도였는데, 퇴임 이후엔 내가 어딜 가면 사고를 당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여사가 고집이 세고 드세다는 항간의 평가를 뒤돌아보게 하는 구절도 있다.‘정적(政敵)’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홀로 남겨진 3남매를 보며 “한번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 아프다.”고 밝힌 대목에선 모성애가 느껴진다. ●계훈제·육영수·전두환과의 일화도 이 여사는 자서전을 통해 계훈제 선생과 김활란 박사, 육영수 여사, 전두환 전 대통령, 김정일 국방위원장,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 등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힐러리 의원을 만났을 때 “첫 만남에서 단순히 퍼스트레이디로 머물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단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고 이 여사는 회고했다. 이 여사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11일 오후 4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광주 명예시민 됐다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의원(부산 중구·동구)이 광주 명예시민이 됐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7일 광주YMCA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세미나’에 앞서 정 의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정 의원은 1991년부터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창립해 부산과 광주의 기업가, 언론인, 예술가들과 정기적인 교류와 토론회 개최하는 등 지역간 화합에 앞장서 왔다. 또 당내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내 ‘호남창구’ 역할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ocal] 영호남 4개 사립대 교류 확대

    영·호남의 주요 4개 사립대학이 부산에서 사학발전을 위한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6일 동아대에 따르면 동아대와 대구 영남대, 전북 원광대, 광주 조선대 등 4개 대학이 7~8일 이틀간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영·호남 4개 대학 총장협의회 및 스포츠 교류전’을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4개 대학 총장협의회를 비롯해 노조 체육대회, 교직원 테니스대회, 학생 축구대회 등이 열린다.7일 열리는 총장협의회에는 동아대 조규향 총장, 영남대 우동기 총장, 원광대 나용호 총장, 조선대 전호종 총장 등이 참석해 학생·교수·직원 등의 교류협력사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학생 교류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환학생 방식으로 운영하고, 우수한 교수들이 나머지 3개 대학에서도 강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8일에는 4개 대학 스포츠교류전이 동아대 체육관과 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단풍으로 물든 맛 온천으로 돋운다

    단풍으로 물든 맛 온천으로 돋운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11월. 한국관광공사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가을 여행 상품 다섯 개를 선정, 발표했다. 단풍은 물론 맛있는 음식과 온천욕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됐다. ●영월 다하누촌 한우+적멸보궁 법흥사 단풍+충주 앙성온천(당일) 붉게 물든 단풍구경도 하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탄산온천을 자랑하는 충주의 앙성 온천에서 피로도 풀 수 있는 1석2조의 휴식여행 상품이다. 정선의 다하누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일등급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전국 여느 단풍명소들처럼 사람과 차량에 치이지 않고 호젓하게 산사의 여유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을 듯. 하나투어인터내셔날 (02)398-6516. ●‘호남의 금강’ 대둔산 단풍케이블카와 ‘추젓’ 강경젓갈(당일) 대둔산은 산세가 뛰어나 충남과 전북 두 곳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산이다. 그만큼 산세가 뛰어나다. 단풍이 물들 때면 천하절경 금강산과 닮았다고 해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귀경길엔 가을 젓갈 ‘추젓’으로 유명한 강경포구에 들른다. 전통적인 솜씨로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젓갈을 선별 구입한 뒤 발효, 숙성시켜 만든 강경젓갈을 맛볼 수 있다. 아름여행사 (02)722-0419.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 쁘띠프랑스와 남이섬 여행(당일)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할 만한 상품.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인 쁘띠프랑스는 ‘이곳이 우리나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주변 산들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느낌도 든다. 춘천 남이섬 동쪽 강변의 갈대밭과 서쪽 강변의 계수나무길, 북쪽강변의 희망의 남단, 그리고 메타세쿼이아길 등엔 지금 가을이 한창이다. 춘천닭갈비와 도시락 등 추억의 먹거리를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스케치 (02)701-2506. ●단양팔경 나들이(당일) 단양군 최고의 명승지 단양팔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단풍절경지.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 도담삼봉 등 다양한 단풍 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을이 차분하게 내려앉은 단양팔경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매달 1,6일엔 단양장이 열린다. 단양육쪽마늘 등 지역특산품과 만나는 좋은 기회다. 엘림항공여행사 (043)644-3501.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일리있다

    수도권 규제완화를 의미하는 정부의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이 발표되자 야당은 물론 여당내에서도 지방과 수도권으로 편이 갈려 내홍이 깊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중진급 인사들까지 가세하자 청와대는 ‘지방우선’원칙을 밝혔고 당 지도부는 지방소비세 신설 등이 포함된 구체적인 지방발전대책을 흘리며 불끄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반대 의견에 일견 일리가 있다고 본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려던 기업들이 이전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기업들이 지방 이전을 기피하는 지역 사정을 보자. 대학, 연구원, 금융기관 등이 포함된 경영 여건이 수도권에 비해 너무 뒤처져 있다. 옛 행정자치부가 재정수요에 필요한 수입 비율을 조사한 지방재정력지수에서도 수도권이 1.02인 반면 비수도권은 0.43에 그쳤다. 지방의 재정해결력이 43%에 불과하다.1960년 20%이던 수도권 인구비중이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 49%로 증가했다. 수도권 비대화와 지방의 몰락을 동시에 말해주고 있다. 비수도권 측은 대규모 군중집회와 함께 수도권규제철폐 법안 국회처리 반대, 헌법소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론분열 심화가 우려된다. 정부가 급한 불을 끄려는 성급한 대책보다는 근본적으로 지방과 수도권의 동반성장을 위한 균형발전 철학부터 정립할 것을 권고한다. 물리적 균형정책을 이어가는 한 참여정부와 다를 바 없으며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5+2광역경제권’개발계획도 7개의 물리적 공간 중심에서 호남-수도권, 충청권-강원권을 엮어 낙후지역과 선도지역의 호혜적이고 현실적인 관계로 설정 할 것을 제안한다. 장기적으로 행정체계개편과도 맞물려 있는 지역발전정책을 우는 아이 떡 주는 식의 미봉책으로 수습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근원적인 처방을 기대한다.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박정현(편집위원실)△편집위원 김종면(멀티미디어총괄본부) △미디어전략팀장 손석구(편집국)△편집1부장 송종길△편집1부 선임기자 장상규△편집2부장 최홍재△편집제작〃 윤상복△정책뉴스〃 임창용△사회2〃 박건승△정치〃 곽태헌△정치부 선임기자 박대출 이석우△국제부장 김규환△국제부 선임기자 이춘규△경제부장 오승호△산업〃 류찬희△사회〃 주병철△사회부 차장 박현갑△문화부장 서동철△문화부 선임기자 김성호△미래기획부장 손성진△체육부장 김민수△사진〃 남상인△사진부 선임기자 이종원(뉴미디어국)△온라인뉴스부장 정기홍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기후대책본부장 尹錫潤△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金丙文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사업개발실장 백성기△연금지원〃 김현국△서울지부장 최봉근△호남〃 하태완△성과관리팀장 김상호△인사〃 권형근△연금총괄〃 이경석△서울지부 연금관리〃 김순배△기획예산〃 전광식△경영지원〃 고영규△개발1〃 이영조△개발2〃 정영신△연금제도〃 이관용△재해보상〃 오주호△연금정보〃 이영식△정보관리〃 이인하△서울지부 연금〃 정응화△중부지부 〃 남상길△영남지부 〃 옥진호△ 채권운용팀장 김욱경△간접운용〃 이명기△주식운용〃 손영선 한국감정원 △상임이사 鄭象圭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 김건곤△교학처장 양영균△인문학부장 권오영△예술학부장 박정혜△사회과학부장 박동준△국제한국학부장 조융희△사무국장 직무대리 임동주△백과사전편찬연구실장 강병수△국학자료조사실장 서리 김학수△한국학자료센터운영실장 〃 안승준△한국학기획사업단 연구기획팀장 〃 이동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기술지원본부장 권혁천△청정생산시스템연구〃 이영철△생산기반기술연구〃 배정찬△융복합기술연구〃 조영준△기술지원총괄〃 박춘근△인천기술지원〃 강문진△경기기술지원〃 변성원△충청강원권기술지원〃 이강원△호남권기술지원〃 강창석△생산시스템연구부장 한만철△고온생산기술연구〃 김세원△청정생산기술연구〃 이상국△주조기술연구〃 이상목△에코공정연구〃 김원용△금형성형기술연구〃 박훈재△용접접합연구〃 김종훈△열표면기술연구〃 임태홍△섬유융합연구〃 임대영△로봇기술연구〃 손웅희△융합생산기술연구〃 이낙규△경영지원〃 장철오△사업지원〃 이영범 아시아경제신문 △기획위원 서인경△편집국 편집부 부장대우 조영철 아시아투데이 (편집국) △인터넷부장 겸 기동취재총괄팀장 안종일△국제부장 문윤홍△정치〃 하만주△기동취재 1팀장 이강미△기동취재 2〃 박용준 이투데이 △편집국 산업부 부장 겸 건설부동산부 부장 김종길 불교방송(BBS) △신문국(시사주간 판판뉴스) 국장 남선△경영기획실 기획마케팅팀장 안훈△방송제작국 TV제작1팀장 한지윤△〃 TV제작2〃 박상필△〃 라디오〃 김상준△보도국 사회문화〃 조문배△신문국 취재〃 강동훈△〃 편집〃 배재수 라이나생명 △방카슈랑스 총괄상무 최재호
  • [인사]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안산우체국장 조을래△울산〃 박진상 환경부 △대변인 정회석 방위사업청 ◇서기관 승진 △표준기획팀 김학기△전차사업팀 김현식△지상장비원가팀 노원철△전력계획과 박용도△수출협력과 신동범△운영지원과 유기봉△국제장비계약팀 양영화△계획총괄팀 최종복◇기술서기관 승진△운영계획팀 권태동△성과정보화팀 김순환△표준기획팀 김형봉△방산정책과 윤창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승진△복합구조연구실 박기태△첨단도로교통연구실 백남철△건축·도시연구실 채창우△건설정보연구실 김진욱◇선임연구원 승진△복합구조연구실 박경훈△국토환경연구실 황태문△하천·해안연구실 이동섭△건축구조·재료연구실 이상섭△기획실 권선순 환경관리공단 ◇이사대우 △상하수도사업본부장 주창한◇처장급△홍보지원실장 권오종△혁신인사처장 우종진△대기관제〃 이상구◇부서장△감사실장 오승현△사무처장 최일배△환경시설진단〃 염상욱△민자지원〃 김웅선△토양지하수〃 이종득△상하수도지원〃 이진수△상하수도시설2〃 김영조△관거지원〃 이덕호△관거시설1〃 류관희△관거시설2〃 안충희△영남지사장 송재덕△호남〃 조재정△일산사업소장 구연기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李鍾燮△자연과학대 교무부학장 車國麟△〃 학생부학장 桂勝赫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문화전문기자 노재현△시민사회연구소 부소장 김석기△행정국장 이세정△디지털에디터 손장환△문화스포츠〃 김종혁
  • [인사]

    서울신문 (논설위원실) △수석논설위원 강석진(편집국)△부국장 김인철 임태순 박희석 구본영 (11월1일자)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전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장 李在煊△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품질검사과장 林光熙 지식경제부 △운영지원과장 이인호△산업기술정책〃 윤갑석△반도체디스플레이〃 김정환△행사기획실장 양기욱△안전대책팀장 이완성△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지원단 파견 김홍주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 金玄鎰 에너지관리공단 (본사) ◇본부장급 전보 △에너지관리본부장 조천행△저탄소에너지기반〃 옥용연△지역에너지〃 윤무혁◇부서장급 전보△기후변화전략실장 전호상△정보통계〃 김인수△경영지원〃 김형진△수요관리〃 김하연△자금운용〃 홍순용△온실가스감축진단〃 손학식△온실가스등록〃 직무대리 김창구△효율표준〃 국자중△탄소시장〃 오대균△생활실천홍보〃 정수남△교육연수〃 박경빈△지역전략〃 김태영△검사진단지원〃 남기웅△온실가스검증원장 직무대리 우재학△신재생에너지기획실장 〃 오석범△신재생에너지산업육성실장 노상양△신재생에너지보급확산〃 양남식△지방이전홍보관건립팀장 김인택△미래전략〃 홍선표(지역에너지센터)△서울지역 에너지기후변화센터장 공타광△경인〃 허윤△충청〃 나용환△호남〃 임대준△대경〃 강일호△동남〃 이선업△강원〃 김대룡△제주〃 정원근 (11.3)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姜昌容△부설 농림기술관리센터 기획평가실장 직무대행 金亨模◇승진△연구위원 金壽錫△부연구위원 鞠承容 金成勳 延圭英 鄭鎬根 曺榮秀△1급관리원 朴乙 한국폴리텍대학 △한국폴리텍Ⅰ대학 제주캠퍼스 지역대학장 엄준철△한국폴리텍Ⅱ대학 화성〃 〃 김화수 △한국폴리텍Ⅲ대학 강릉〃 〃 민병국 △한국폴리텍Ⅵ대학 구미〃 〃 제창웅△학교법인한국폴리텍 기획국장 정판동△〃 운영지원〃 박만균 하나대투증권 ◇승진 (지점장) △양재 인홍식△구갈 이성훈△수지상현 장만준△종로 서정학△한남동 한청수△북수원 김진성△창원남 김영욱△대구중앙 장영규△천안 설근수△목포 서철길△서광주 채욱△서전주 양규형△익산 정진호 (부서장)△고객지원팀장 이동구△신탁사업〃 최일만△RP운용〃 권창진△영업시스템〃 윤영준 ◇전보 (지점장)△강남 황보락△남대문 김원식△분당 김정곤△올림픽 진미경△상계동 조현태△서초 김선영△부천 류재경△신대방 홍영국△신림역 김주석△주안 김성숙△남천동 박태석△범어동 권영민△대전 이성경△전주 문근수△부평 김장규△수원 고창웅△화곡동 추형석△안양 박근대 (부서장)△업무기획팀장 김규대△업무개발〃 정홍관△상품기획〃 장기성△e-Business〃 박인규△Wealthcare〃 서보완△주식법인영업2〃 조수연△기획〃 강한신△사무지원〃 박한욱△경영지원〃 정주우 대우증권 ◇신임 △양천지점장 崔勝旭 JWT애드벤처 △매체총괄본부장 최상국
  • [한국의 토종] (15) 백운배

    [한국의 토종] (15) 백운배

    단풍이 무르익는 이즈음 전국의 유명산에는 가을의 정취와 풍광을 즐기려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가을산행의 또 다른 별미는 어쩌다 운 좋게 마주치는 산과일을 따먹는 재미가 아닐까. 가을산은 온갖 산과일을 달고 있다. 오미자, 머루, 으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황톳빛으로 잘 익은 ‘산돌배’를 만나면 반갑고도 정겹다. 제상(祭床)에 올리는 물 많고 시원한 배맛을 느낄 수는 없어도 풋풋한 자연의 향기가 묻어 있기에 더욱 정겹고 풋풋하다. ●백운산 자락 80여그루 자생, 겨우 명맥 유지 장미과 배나무 속에 속하는 낙엽송 큰키나무인 ‘백운배’는 토종 산돌배다. ‘머슴들이 나무하고 오는 길에 따 먹으며 허기를 채웠다.’고 할 만큼 흔하던 백운배를 요즘은 깊은 산에서조차 보기 어렵다. 지금은 전남 광양시 백운산자락에 80여그루가 자생하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다. 단풍이 8부 능선에 머물던 10월 중순, 호남 정맥의 최고봉인 백운산을 찾았다. 산골마을 입구에서 만난 정용재(79)씨가 집으로 안내해 배 나무를 구경시켜 준다. 수확철에 가까운 친지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돈을 트럭으로 부쳐야 보내주겠다.”고 농담할 만큼 워낙 재배량이 적단다.“특히 공해물질 해독에 효능이 있어서 인근 광양제철소 직원들의 문의가 많다.”며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아쉬운 심정을 말한다. 백운배는 구전(口傳)으로 감기, 천식 등에 예방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밖에도 이뇨, 당뇨 치료, 지방분해 등의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산림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백운배는 전국에 분포한 야생 돌배 중에서 약효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백운배를 신종 소득작목으로 대량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린 시절 기침이 심할 때 외삼촌집 마당에서 백운배를 따 달여 먹으면 멈췄지요.‘아! 바로 이거다’ 싶어 묘목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연구회 3만그루 묘목생산 신종 소득작물로 육성 광양시 백운배 연구회장 서재연(57)씨는 재배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서회장은 “작년에 첫 수확을 했는데 태풍 피해로 극히 소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뿌듯했지요.”라며 밝게 웃는다. 백운배 연구회측은 현재 90ha에 조성된 3만그루의 묘목에서 3~4년 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과 김세현(49) 박사는 “백운배는 추위와 대기오염에 강해 도심지도 생육에 좋다.”고 말한다.“봄에는 순백색 꽃과 함께 거대한 원추형의 수형이 아름다워 도시공원의 경관수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용도를 제시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배. 산과 들, 그리고 집 마당에 소박한 모습으로 서 있던 돌배나무를 산골마을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봄이면 아이들을 안고 활짝 핀 하얀 배꽃을 바라보고, 가을엔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그날이 기대된다. 사진ㆍ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Best CEO 열전] (10)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Best CEO 열전] (10)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뜻밖의 수확이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에게서 35년 직장생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 것은. 상고(부산상고)를 나와 4대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는 ‘샐러리맨의 좌표’로 꼽힌다. 그런 그도 두번이나 사표를 썼다. 첫번째는 별 의미 없는 사표였다.1977년 말단 대리 시절,“과장 승진이 요원해 보여” 이직(移職)하려다가 선배의 만류에 사표를 접었다. 두번째 사표는 심각했다.27일 청계천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 서린동 SK사옥 25층 집무실에서 만난 신 부회장은 “이 얘기는 처음 한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향(포항) 떠난 지 한참인데도 아직 경상도 억양이 구수하다.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지방의 모 도시가스 회사가 부도나 매물로 나왔다. 당시 임원이었던 그는 인수를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임원들은 “부실회사를 덜컥 인수했다가 숨겨진 수표떼기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반대했다. 믿었던 사장마저도 끝내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땐 엄청난 충격이었던 기라. 내가 원체 촌놈이다 보니 죽으라는 거 빼고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하니까 다들 내를 이뻐했거든. 그런데 내 의견이 거부되니까 나가라는 말로 들리는 기라.” 그 길로 사표를 썼다. 당시 상사였던 최 모 전무가 사표를 건네받고는 다짜고짜 그를 서교동의 한 호텔 사우나로 데려갔다. “샤워기를 트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엉엉 울었다. 그런데 그분(최 전무)이 ‘바보 같은 놈이 바보 같은 짓 한다.’며 쥐어박는 기라. 내 인생에 처음으로 머리(이성)보다 감성이 앞섰던 순간이었다.” ●“성공은 실패의 옆집에 산다” 사표 이야기의 동기는 ‘경영철학’이었다. 흔히 말하는 ‘입지전적 삶’ 을 살아온 그이기에, 뭔가 남다른 철칙이 있을 것 같아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였다. 그 상대는 회사일 수도, 상사일 수도, 고객일 수도 있다고 했다.“그렇게 해도 실패와 좌절이 끊임없이 찾아든다.”는 그는 “인생이든 직장생활이든 마라톤과 같아서 오르막길(위기)이 있으면 내리막길(기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부산 해운대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28살에 혼자 된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남기고 간 유일한 집 한 채로 하숙을 시작했다. 어린 그는 여객터미널에 나가 호객행위를 했다.“그때는 너무 어려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는 게 신 부회장의 회고다. 상고를 간 것도 집안형편 때문이었다.“성태(부산상고 동기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상대에 떡하니 수석으로 붙었는데 나는 두번이나 떨어졌다. 세번째 원서를 낼 때는 다리가 덜덜 떨려 서울대를 포기하고 부산대(경영학과)를 선택했다.” 삼수로 까먹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충해 보려고 복무기간이 2개월 짧은 해병대(179기)를 자원했지만 제대 직전인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복무해야 했다. “남들은 지름길로 가는데 나는 번번이 둘러갔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둘러간 게 아니었다. 남들이 간 지름길이 지름길이 아니었던 거다.” 이때부터 그가 곧잘 하는 말이 바로 “성공은 실패의 옆집에 산다.”이다. 그의 성공담에 감초처럼 따라다니는 1973년의 ‘해인사 주유소 쟁취사건’(정유 4사가 맞붙어 유공 승리로 귀결)과 1981년의 ‘300일 전쟁’(호남정유에 시장점유율을 역전당했다가 300일만에 재역전)도 실패 끝에 얻은 성공이었다. ●최태원 회장,“창조적 긴장감의 명수” 입사해서는 줄곧 영업쪽에 몸담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돌뱅이’다.1995년 어느날 느닷없이 이동통신사(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전무로 발령났다.‘기름이나 팔던 놈이 첨단통신을 알겠어.’라는 주위의 냉소를 물리친 것도 바로 이 장돌뱅이 근성이었다. 그렇게 그는 011 가입자수를 2년만에 700만명으로 늘려놓고 ‘00700’(SK텔링크 사장)을 거쳐 2002년 친정(SK가스)으로 돌아왔다.2004년 지금의 SK에너지를 맡고 나서는 취임 첫 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냈다. 안방 장사(주유소 영업)에 의존하던 SK에너지를 수출기업(9월 말 현재 수출비중 58%)으로 변모시킨 것도 그다. 그는 최태원 그룹 회장을 두고 “창조적 긴장감의 명수”라고 했다.“보고 중간에 끼어들거나 말을 끊는 법이 결코 없다. 나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는데 회장께서는 권한과 책임을 철저히 일임한다. 거기서 오는 창조적 긴장감이란 실로 엄청나다.” ●이학수 전 실장과 인문학 ‘열공’ 그는 어렸을 적 “동지 지나 열흘이면 팔십노인이 십리를 간다.”는 어머니의 채근이 몸에 배어 지금도 새벽 4시면 일어난다. 바쁜 와중에도 매주 월요일에는 성공회에서 하는 인문학 강좌에 참석하려 애쓴다. 부산상고 1년 후배인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현 고문) 등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서다. 이 실장은 부인과 함께 나란히 수강,‘열공’(열심히 공부)이란다. 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KTX 금요일 서울~부산 등 추가투입

    코레일은 27일 이용객이 몰리는 금요일 오후 KTX를 추가 투입하고 지역간 환승연결을 확대하는 등 열차운행체제를 개편,12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개편으로 추가 운행되는 KTX는 3회이다. 경부선에는 금요일 오후 10시15분 서울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1시4분 부산에 도착하는 열차가 신설된다. 또 오후 6시50분 서울~대전간 하행선 열차는 서울~부산으로 연장 운행된다. 호남선에는 금요일 오후 2시5분 용산~목포, 오후 6시 목포~용산 운행 열차가 신설되고 토·일요일 오후 2시5분 용산~광주를 운행하는 KTX는 용산~송정리~목포까지 연장 운행된다. 또 용산~장항~익산~서대전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는 8회에서 10회로 늘어나 대전권에서 서해안 지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진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궁리궁리] 시아버지와 며느리

    [궁리궁리] 시아버지와 며느리

    우리 집 울안에 날아온 작은 새 완고하기로 소문난 우리 고장에서 어머니는 열다섯 살에 열두 살짜리 아버지에게 시집온 맏며느리였다. 대청마루에서 베를 짜는 모습을 서른네 살의 시어머니가 장죽을 물고 지켜보다가 어린 며느리가 한 올이라도 놓치면 불같이 일어나 가위를 들고 짜던 베를 모질게 툭 끊어버리더란다. 끊긴 베폭을 종일 다시 이으며 몰래 울던 서러웠던 시집살이를 어머니는 아내에게 들려주곤 했다. 주변의 인생 선배들이 며느리를 맞게 되면 처음 몇 해는 대가족 생활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는 충고를 하기에 처음엔 나도 솔깃했다. 그런데 아내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신혼 초부터 30년 넘게 어머니를 모시고 대가족 생활을 해온 아내의 단호한 소신이고 보니 말릴 재간이 없어 아들 내외를 첫 보금자리부터 분가시켰다. 그 대신 나는 아들 내외와 아직 미혼이었던 두 딸에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식사만은 전원 참석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까다로운 시아버지라고 흉을 보건 말건 일주일 중 엿새는 저희들 마음대로 보내지만 하루 저녁만큼은 꼭 온 가족이 함께 앉는 시간을 갖도록 요구하고 바쁘게 사는 나도 그걸 꼭 지켰다. 가정에서 평소 내가 먹이고 입히는 것 못지않게 가장 마음을 쓰는 건 의사소통이다. 누구나 제 뜻을 말할 자유를 맘껏 휘두르게 해주고, 최대한 이해해주려 애썼다. 온 식구가 언론 자유만은 넉넉히 누리고 살았기에 반강제로 시작한 주말 가족 회식은 항상 무성한 토론장이었다. 일주일간 축적된 세상 잡사 뉴스거리는 물론, 직업 전선에 첫발을 내민 네 젊은이가 각기 다른 직장에서 일주일 동안 겪은 파란만장의 일화들, 인터넷 정보, 음악, 영화, 드라마 본 논평에다 나와 아내가 읽은 책의 정보까지 보태져서 언제나 신나는 화제는 줄을 이었다. 시간을 아끼며 떠들다 보면 새 식구가 들어왔다는 어색함은커녕 그 젊고 싱싱한 수다들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원래 세 아이가 떠들던 집에 아이 하나가 더 보태져 떠든다는 느낌이 들 만큼 경계선이 없어지는 데 몇 달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아래로 여동생 둘을 둔 아들이 장가를 들어 며느리를 데려올 때, 내 마음가짐은 무조건 며느리가 마음 편하게 우리 가정에 진입하게 해주자는 것 정도였다. 공부와 직업을 병행하는 아이라 연령까지 비슷한 두 딸과 외양, 사고방식, 사는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남의 식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때는 우리 딸들도 시집가면 저렇게 조신할 수 있을까, 감탄스러울 만큼 매사가 딱 부러져 슬며시 걱정이 되기도 했다. 너무 완벽하다는 건 그만큼 조심한다는 것이며, 긴장하고 사는 당자 편에선 즐거운 생활일 수가 없을 테니까. 나는 며느리에게 ‘아가’니 뭐니 그런 간접호칭 대신 이름을 부른다. 나란히 앉아 TV를 보다 가끔은 시아버지란 걸 깜빡 잊고 어깨에 방아를 쪄도 상관없다. 고울 땐 예쁘다고 칭찬하고 잘못할 땐 야단도 친다. 아예 딸인지 며느린지 구분 안 하기다. 첫 생일 선물을 받은 며느리가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행복해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저희 회사에 아버님 팬 카페 생길 것 같아요.” 아뿔싸, 딸들 성화에 못 이겨 회사로 보낸 장미꽃 다발이 일을 쳤나 보다. 아직도 며느리 앞에 서먹한 시아버지가 있다면 권하고 싶다. 인간과 인간이 마음을 잇고 친해지는 데 인종이나 국경도 문제가 안 되는 세상에 시집과 친정이 무슨 담이 될 것인가. 우리 집 울안에 날아온 작은 새, 네가 행복하다면 우리 집 행복 눈금도 그만큼 올라갈 게 분명하거늘. 임헌영_ 며느리 생일날 나이 수만큼 장미꽃을 보내는 로맨티스트 시아버지입니다. 중앙대 국문학과 겸임교수,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며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현대문학사상사>를 비롯해 20여 권의 저서가 있습니다. 아버님, 달려요! 20여 년 전 처음 시집왔을 때 나는 아버님이 무섭고 어렵기만 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호남형의 얼굴이라 소싯적엔 인기가 많으셨다는데 내 눈엔 왜 그렇게 무섭게만 보였는지…. 그러다 차츰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논이 멀어서 아버님은 자전거를 타고 일을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꼭 나를 뒤에 태우고 다니셨다. 지금 생각하면 신랑보다 아버님이 나를 태워주신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느 때는 죄송해서 걸어간다고 해도 “아직은 문제없다”며 고집을 부리셨다. 어머님과 같이 들에 갈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어머님은 오시거나 말거나 나만 태우고 가시고 어머님은 걸어오게 하셨다. 그보다 더 먼 작은댁에 가실 때는 자전거에 리어카를 매달고 거기에 나를 태우셨다. 아버님은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시고, 나는 리어카에 가만히 앉아 꽃구경도 하고 아버님 들으실까 작은 소리로 콧노래도 불렀다. 엉덩이가 안 아파서 자전거보다 훨씬 더 좋았다. 어찌나 좋았던지 목적지에 도착해도 내리기가 싫을 정도였다. 지나고 나니 그 모든 것이 다 아버님의 사랑이었음을 알겠다. 그렇게 정정하시던 아버님이 지금은 편찮으셔서 말씀도 제대로 못 하신다. 언제나 아범보다는 당신이 낫다고 무거운 것을 들 때면 힘자랑을 하셨는데, 이제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셨다. 나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신나게 페달을 밟으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너무 그립다. 한련화_ 평택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째 며느리인데도 지금껏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몇 년 전 시댁 바로 옆에 집을 지어 이사했습니다. 꽃을 무척 좋아해서 남의 집들이에 가도 집 구경은 안 하고 꽃구경만 하고 옵니다.
  • 나주에 수도권 기업 몰린다

    예부터 내륙의 길목으로 알려진 전남 나주시에 수도권의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접근성, 싼 땅값, 친환경 농축산물 집적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착공, 여기에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 사건이 겹쳐져 안전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부터다. 지난달 26일 광주·전남혁신도시 예정지에 이웃한 금천면 촌곡리에서 남양유업이 전국 다섯번째로 유제품 가공 공장을 가동했다. 이 공장은 호남지역 최대 규모로,10만여㎡에 연면적 2만여㎡의 최첨단 시설을 지어 하루 소젖 300t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000억원대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나주공장은 호남과 제주, 경남 남서부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등 수출 전진기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21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있던 한미냉동식품이 105억원을 들여 나주시 다시면으로 본사를 옮기고 냉동식품과 야채가공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이전하면 전남에서 생산되는 양파·마늘 등 친환경 농축산물을 사들여 다달이 518t 가량 냉동제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냉동식품을 생산해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 유통업체와 단체급식소에 납품해 온 유통기업이다. 또 광주·전남혁신도시에 한전과 한전KPS 등 정부 17개 기관이 입주키로 결정되면서 나주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집적화단지로 주목받는다. 혁신도시는 공동·단독주택과 공공기관 등 1만 8000가구 중 8000여곳에 태양광과 태양열 시설을 설치한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전액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산업단지가 나주시 왕곡면 덕산리 일대 295만㎡(89만평)에 들어선다. 서희건설을 주축으로 건설사와 은행 등 5개 연합체가 3320억원을 투자해 산단 개발에 투자한다. 서희건설은 지난 7,8월 일반산업단지 승인과 보상협의회를 구성한 뒤 토지와 지장물 보상을 위해 감정평가를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보상에 들어가 내년 1월 착공과 동시에 분양에 들어간다. 김도인 나주시 투자유치담당은 “미래산업단지는 공동 혁신도시와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특화단지로 집중 육성된다.”고 강조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 비 그치고 나면 초겨울

    가을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23일까지 전국에서 내린다. 비가 그치면 초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22일 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렸다. 완도 67㎜를 비롯해 고흥 28.5㎜, 해남 23㎜, 제주 13㎜, 남해 9.5㎜ 등을 기록했다.23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밤부터 갤 전망이다.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경남·제주 20∼50㎜, 서울·경기(북부 제외)·충청·강원·호남(전남 남해안 제외)·경북·울릉도·독도 5∼30㎜, 경기 북부·서해5도 5∼20㎜ 등이다. 비가 그친 뒤 24일부터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 초겨울 추위가 몰아칠 전망이다. 강원 및 내륙 산간 지역은 0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17~18도의 평년 기온보다 더 낮을 예상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 오면서 23일 밤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고, 24일부터는 초겨울 날씨를 보여 쌀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42)경남 하동군 화개면 단천마을

    지리산 남부능선 한자락, 해발 약 500m에 위치한 단천마을은 예부터 붉은내~밝은내~박달내로 불리다가 요즘은 달리 ‘박달나들’로 통한다. ‘화개면지’는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이라고 지명 해석을 하고 있는데, 박달나무 단(檀)자를 써서 단천이 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후 박달 단자와 더불어 붉은 단(丹)자를 같이 쓰고 있으며, 이는 ‘늦가을 맑은 계류에 물든 단풍색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마을 입구에도 지명과 연관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선 ‘화개면지’와는 조금 다르게 이름 첫 자인 ‘단’의 뜻을 단군과 결부시킨다. 박달이란 것은 밝은 산이란 뜻이고, 이는 곧 단군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 함께 사용하던 붉은 단자를 제하고 지난 2000년부터는 공식적인 행정명칭에 박달 단자만 쓰고 있다. ●박달나무가 많은 시냇가 마을 겨우 20여가구 남짓, 주민을 다 합쳐 50명도 채 안 되는 산마을 이름에 굳이 단군까지 끌어들인 것이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겐 그것이 또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단천마을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사람들은 그저 “지리산에서 홀연히 사라진 최치원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었음을 알리는 글씨”라고 하여 ‘득선처’라 부르는데, 마을 주민이자 경상대 교수인 손병욱씨는 그의 저서 ‘서산, 조선을 뒤엎으려 하다’에서 이 글자를 “민초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혁명을 준비한 서산대사의 암호”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편에도 나오지 않는 이상한 글자들은 ‘인왕이면서 선왕인 단군이 천명을 중흥시킬 것이다.’로 해석되며, 단군의 천명을 받은 사람이 묘향산 단군굴에서 수행하며 단군의 신위를 모신 서산대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그 각자의 뜻풀이에 대해선 다른 견해도 많다. 바위에 새겨진 글자의 진실과는 상관없이 박달나들 곳곳엔 도깨비소, 독아지소, 용추폭포 등 절경이 가득하다. 다만 마을 입구 정자에서 시작해 삼신봉(1289m) 부근으로 닿는 단천골 등산로는 비법정탐방로로 묶여 공식적인 산행이 금지돼 있다. 지역 특성상 민박집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옛집이 대부분이며 빈집처럼 보이는 곳도 가끔씩 외지에 나가 있는 주인들이 머물다 간다. 집집마다 크고 작은 마당을 갖고 있긴 해도 마을 전체를 놓고 보면 그 형상이 꼭 도심의 달동네 같다. 진입로 왼쪽은 산이고, 집들은 우측으로 한두 채씩 들어선 게 고작이니까. 마을회관을 지나서야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이 보이지만 그 길이라는 것도 택시 한 대 겨우 드나들 만큼 비좁은데다 계단식 논처럼 켜켜이 키를 높이며 이어진 게 전부다. ●용추폭포·도깨비소 등 명소로 그 집들 끝 제일 높은 곳에 이종수(88)·김순귀(87) 부부가 산다. 이종수 할아버지는 무려 13대째 단천에 살고 있다. 지금의 집은 한국전쟁 당시 강제로 마을을 떠나 있다가 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지은 것이란다.70년을 함께 산 부부보다는 연식이 적지만 아직도 아궁이에 가마솥을 올린 흙집이다. 김 할머니가 시집올 때만 해도 가마 안에서 엎어질 만큼 첩첩산중이었던 마을엔 고맙게도 올 3월부터 하루 두 번씩 버스가 다닌다. 리어카에 실려 병원을 다녀야 했던 노부부에겐 “시방은 만고 좋은 시절”이란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가는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을 이용한다. 자가용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장수IC, 88고속도로 지리산IC,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19번 국도를 따른다. 화개장터를 지나 의신 방향으로 직진하다 단천교를 건너면서부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후 우회전해 약 2km쯤 오르면 마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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