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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로비 파문] 한나라 ‘강공모드’

    한나라당이 1일 전·현 정권의 비리 의혹으로 번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대응전략을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당 지도부가 6월 임시국회 중 국정조사를 약속한 데 이어 친이(친이명박) 직계 의원들은 ‘특검’ 카드까지 빼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폭로전에 뛰어들어 ‘전 정권’ 책임론을 부추겼다. 장제원 의원 등 16명이 발의한 ‘부산저축은행 등 비리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은 저축은행 내부 비리뿐 아니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정조준했다. 수사 대상에는 부산, 부산2, 중앙부산, 대전, 전주, 보해, 도민상호, 삼화 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8개 저축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특검법안은 특별검사 1명, 특별검사보 3명, 특별수사관 40명 이내로 특검을 구성하고 6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되 1차로 30일, 2차로 15일 이내에서 수사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 발의에는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 혐의, 정진석 정무수석 연루설 등 현 정권 인사들에게 집중된 의혹을 전 정권의 부실 정책 입안 책임으로 돌려놓겠다는 속내가 담겼다.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제2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특혜, 노무현 정부 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용인 특혜가 저축은행 비리의 출발점”이라면서 “부실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로비 의혹부터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의 한계,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특검법 발의의 한 이유가 됐다. 장 의원은 “국정조사는 형사처벌을 전제로 하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해소하기 부족하고 정치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중수부 폐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정치권을 고려한 축소수사가 되거나 실적을 고려한 과잉수사가 될 우려가 있다.”고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장외 공세도 이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 ‘오만군데서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쪽 로비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승덕 의원도 “(전 정권의)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도 부산저축은행의 (호남)인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자배구 흥국생명 감독에 차해원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지난달 자진 사임한 반다이라 마모루(일본) 감독의 후임으로 차해원(50) 전 한국도로공사 감독을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차 신임 감독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한국전력(현 KEPCO45)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호남정유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도로공사 감독과 독일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03년에는 한일전산여고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대한항공 코치를 거쳐 현재 세화여고 감독을 맡고 있다.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차 감독은 실력과 이론을 겸비한 지도자다. 남녀 배구를 두루 경험하면서 지도자 경력을 폭넓게 쌓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박동진△운영지원과장 양창호 ■지식경제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산업자원협력실장 문재도 ■산업연구원 △부원장 하병기△산업경제연구센터장 장석인△성장동력산업연구〃 장윤종△연구조정실장 최윤기 ■한국화재보험협회 ◇승진 <부장>△위험사업부문장(고객서비스팀장 겸임) 박태완◇전보△홍보팀장 홍영표△중앙지부장 손영진△대전충청〃 신병철△광주호남〃 문성호△기술연구부문장(방내화팀장 겸임) 이두형△전기시스템팀장 최문수△화재조사센터장 김기옥△중앙지부 부지부장 황건만 ■한국노총 ◇승진 및 전보 △중앙연구원장 최재준△좋은친구산업복지재단 국장 박수만△조직본부 국장 유세웅△사업지원본부 부장 김태현△홍보선전본부 〃 이은호 △정책본부 〃 한동균 ■아시아경제 △편집국 스타일부장 박지선 ■아시아투데이 ◇국장 △광고마케팅(상무이사) 이형일△사업(온라인마케팅국장 겸임) 이봉훈 ■이데일리 △대중문화부 부장(국장대우) 김병재<이데일리티브이>△제작1부장 이국주△제작2〃 이상명 ■전북일보 △논설위원·선임기자 이경재 최동성(기획사업국장 겸임) 조상진△관리부장 오동표△독자서비스부장(기획사업부장 겸임) 이은상 ■CBS △춘천방송본부장 박만석△대구〃 장승철 ■창원대 △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사회복지대학원장 겸무) 정정덕△교무처장 염재상△학생〃(종합인력개발원장·입학관리본부장 겸무) 김명용△기획〃 문덕희△산학협력단장 배성근△국제교류원장 신기삼△학생생활관장 정선우△정보전산원장 이우선
  • 10만 + 10만 + 1만명…한나라 전당대회 선거인단 21만명 구성

    한나라당의 오는 7·4 전당대회에 참여할 21만명의 선거인단은 어떻게 구성될까. 당 비상대책위원회 당헌·당규 개정 및 공천제도 개선 소위는 1일 오후 회의를 갖고 선거인단 구성을 2007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을 구성했던 방식으로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원 선거인단 20만명 가운데 50%를 책임당원 명부에서 추첨하고 나머지 50%는 책임당원 추첨에서 탈락한 책임당원과 일반 당원 중에서 추첨하는 방식이다. 1만명의 ‘2030 선거인단’은 당원이 아닌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집하기로 했다. 다만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 가능성 때문에 모집한 1만명을 당협위원회별로 배분하기로 했다. 254개 지역구별로 평균 40명이 참여하게 되는 셈이고, 지역별 편차가 나더라도 2대1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非)당원 청년 선거인단을 지역별로 배분할 경우 당협위원장들이 이들을 동원할 수도 있어 ‘줄 세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위는 2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이 같은 구성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당에서는 비대위가 선거인단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뒤부터 곧바로 명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21만명이나 되는 선거인단 가운데 특히 책임당원이 아닌 당원들의 경우 당원 정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고령층 당원의 경우 사망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 비율이 적은 호남 지역의 경우 10명 중 한명꼴로 확인이 되고 있고, 지난 4·27 재·보선에서 강원지사 경선 당시에는 응답률이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비 등 선거 준비 예산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당에서는 당초 20만명 기준으로 전당대회 준비에만 7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선거인단의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만 2억원 가까이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장관님, 감사합니다. ”(K국장), “아닐세, 내가 열심히 하는 K국장이 아니면 누굴 승진시키겠어….”(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지난 28일 새벽 충남 천안시 유량동의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연찬회를 마치고 승강기에 급히 오른 최중경 장관에게 1급 승진 예정인 K국장이 90도 허리를 굽힌 채 황망하게 인사를 건넸다. 최 장관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어깨를 두드리며 답례했다. 우르르 승강기에 몰려 탄 10여명의 고위 공무원들은 이를 바라보며 흡족한 듯 미소로 화답했다. 이들 다수는 다음 달 승진 예정자였다. 승강기에서 내린 공무원들은 서울로 향하는 최 장관을 향해 승용차 앞에서 다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옛 재무부 관료집단을 빗댄 ‘모피아’식 끼리끼리 문화가 지경부에서 살짝 되살아난 순간이다. 최 장관은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친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1급 9명 중 8명 교체 계획 출범 120일을 넘긴 ‘최중경호’가 흔들리고 있다. 최 장관이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통해 지경부 장악에 나선 데다가 잦은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부처 공무원들은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31일 지경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조만간 9명의 1급(실장) 고위 공무원 가운데 최대 8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계획 중이다. 조직 자체를 뒤흔들 인사안은 이미 청와대에 제출돼 대통령 재가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벌써 술렁인다. 실·국·과장이 바뀌는 인사에 해당 공무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경부 내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특정 지역 출신이 혜택을 입을 것이란 말들도 나돌았다. 지난 17일 차관급 인사에선 1·2차관 모두 영남 출신이 승진 발탁됐다. 이어 호남 출신인 조석 성장동력실장과 진홍(이상 행시 25회) 무역위 상임위원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소문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조 실장은 자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호남 출신 대표 주자로 꼽혀 왔다. 지경부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1급 승진 인사에 호남 출신 2명가량을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 변경이 주류를 이룬 13명의 국장급 인사안을 엿보면 분위기는 명확해진다. 주요 보직을 TK와 부산 출신이 장악했다. 지난해 4월 주요 보직에 발탁된 TK계 대표주자 4명 중 2명은 이번 인사에도 포함됐다. 아울러 부임 3개월을 갓 넘긴 강원 출신의 정만기 대변인이 1급으로 깜짝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전형적인 제 식구 챙기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최 장관은 경기 화성 출신이나 정서적으론 재정부 선배인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가깝다.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 잇따를듯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하 공공기관으로의 낙하산 인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최 장관은 “(지경부 공무원이) 산하기관에 가는 것은 새로운 관점에서 조직이 잘되는 길을 내놓을 수 있다.”며 전관예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과 보스 기질을 지닌 최 장관은 자기주장이 워낙 강해 “너무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환율에 대해 연일 강경한 어조로 발언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긴장케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각에선 기획재정부 장관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최중경 장관은 누구 ▲1954년 경기 화성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하와이대 경제학박사 ▲행시 22회 ▲재경부 외화자금과장·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 명계남 대부업체 광고 ‘노무현 전 대통령 패러디’ 논란

    명계남 대부업체 광고 ‘노무현 전 대통령 패러디’ 논란

    배우 명계남씨가 출연한 대부업체 광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패러디했다는 논란이 네티즌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명씨는 ‘노사모’의 대표였다.  문제의 광고는 ‘러시앤 캐시’ 시리즈. 광고 속의 무과장은 금융계 거물인 한 흑인 노인의 후계자로 선택돼 서민을 위한 ‘열린금융’을 열어간다는 내용이다.  노인의 임종과 유언(1편), 유언 전달(2편)에 이어 최근 방송 중인 3편에서는 무과장이 노인의 유언을 받들어 열린금융당을 창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열린금융 후보 추대식’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무과장이 단상에 올라 연설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명씨는 무과장을 보필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았다.  무과장의 아버지인 흑인 노인이 연설 전에 긴장하는 모습과 호남 사투리를 쓰는 부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이었던 노란색 바탕의 무대에서 열린 ‘열린금융 후보 추대식’도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빼닮았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컨셉의 광고에 한때 노사모의 주축이라던 연예인이 출연한다는게 참 비루해 보인다.”는 의견과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 명계남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광고 제작 관계자는 “형편이 어러운지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잘 모르겠다. 큰 의미가 있어서 캐스팅을 했다기보다는 스토리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여야 정치인 상당수 수사선상 오를 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브로커 박태규씨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간 검찰은 ‘역풍’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였지만, 박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갈았던 ‘칼’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박씨의 중량감과 광폭 인맥으로 미뤄 여야 정치인 상당수가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중수부가 지난 3월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임원 및 대주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대검 중수부 폐지 논의를 한창 벌이던 시기라 검찰이 ‘국면 전환용’ 카드를 끄집어냈다는 시각이 많았다. 당시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가 수사하면 꼭 정치권으로 간다고 생각하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수사의 변곡점을 맞은 것은 지난 19일 브로커 윤여성(56)씨가 구속되면서부터. 윤씨는 처음 얼마간 스스로 입에 자물쇠를 채웠지만, 검찰의 끈질긴 압박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말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첫 번째 ‘데스노트’에 오른 인사는 실세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었다. 윤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박연호(61·구속 기소) 그룹 회장과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도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진술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브로커 박씨에게 로비자금 수십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정권 인사와 친분이 있는 박씨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금감원 검사 무마나 퇴출 저지 로비 운동을 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3월 제3국을 거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정치권에 대한 검찰수사는 ‘신·구 정권’을 아우르는 ‘쌍끌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구속된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상대로 참여정부와 호남 지역 인사가 로비에 연루됐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부산저축은행의 로비 대상은 크게 5대 분야 인사들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국세청(세무서 포함) 등 3대 감독기관과 정치권 및 사정기관(옛 검찰 출신 인사) 인사들이 로비를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윤여성(55·구속)씨와 해외 도피 중인 박모씨 외 또 다른 브로커가 1~2명 더 있다고 보는 이유도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이들 둘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지난 3월 수사에 본격 착수한 이후 첫 타깃은 금감원이었다. 검찰이 구속하거나 수배 중인 금감원 전·현직 인사는 총 10명에 달한다. 광주지검이 지난 4월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4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석검사역 정모(2급)씨를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부가 금감원 출신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감사 4명과 이자극(2급)·유병태(전 국장)씨 등을 차례로 구속했다. 감사원도 검찰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관급인 은진수(50) 전 감사위원이 이미 체포됐으며, 또 다른 고위 인사들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성과 공정성의 ‘상징’인 감사원으로서는 이들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무서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이 구속되면서 의혹이 일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질 경영자인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이 2008년 하반기 서광주세무서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박 회장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저축은행이 각종 개발 사업 등을 통해 성장한 만큼 지역 정치인과 정권 실세가 로비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검찰은 특혜인출 의혹과 호남지역 ‘마당발’로 알려진 박형선 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검찰은 옛 식구를 베는 데도 인정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인 1993년 현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슬롯머신’ 비리를 파헤쳤던 은진수 전 위원을 체포한 게 신호탄이다. 재경지검 차장검사 출신이자 한때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박종록(59) 변호사도 퇴출 저지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박 변호사를 통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도 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은 그러나 “(박 변호사와) 지난해 한번 통화했다. 저축은행 관련 얘기를 부탁하기에 그런 이야기는 나한테 하지 말라고 일언지하에 잘랐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KTX등 선로 17곳 ‘미검증’ 중국산부품

    고속철도(KTX) 등 정부와 지자체가 발주한 전국 10여곳의 철도 선로공사에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부품을 대량 납품해 온 업체가 적발됐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은 이미 전국 각지의 철도 선로 공사현장에 대량 납품돼 시공됐고, 이미 공사가 끝나 열차가 운행 중인 구간도 있어 부품을 전량 회수하고 재시공하는 등 사후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KTX 등 선로공사에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장비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납품해 10억원을 챙긴 철도용품 제조업체 E사 대표 문모(46)씨 등 4명을 입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 코레일, 국방부, 지자체 등이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서울지하철 7호선, 군전용철도, 관광열차 등 전국 17곳의 철도 선로 신설·보수공사에 중국산 레일체결장치 부품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해 1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열차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국가 재정으로 시행하는 대규모 철도 선로공사도 민간 감리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이 미흡했던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아산만 조력발전소 논란

    충남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26일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지회관에서 열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 300여명의 원천 봉쇄로 무산됐다. 아산만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 김정환(53) 위원장은 “댐을 막아 발전소를 건설하면 물이 썩어 갯벌은 시궁창이 되고 집중호우 때 물난리가 나는 등 엄청난 환경 재앙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동서발전은 2018년까지 서해대교에서 서쪽으로 1㎞쯤 떨어진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신평면 매산리 사이에 2.5㎞의 댐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현재 공유수면 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면적은 28만 8000㎡, 설비용량은 254㎿, 연간 발전량은 545Gwh로 경기 시화조력발전소와 같은 규모다. 모두 7834억원이 투입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건설 예정지가 항만 구역 내여서 어업권 보상이 이미 끝났고, 2020년까지 해저 준설이 예정돼 있어 갯벌 훼손 문제도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홍수 조절 등의 역할과 2만 6000명의 고용 및 1조 776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주민 반발에 제동 걸린 발전소 2題] 여수산단 화력발전소 갈등 “대기·해양 생태 오염” “전력 수요 감안 강행”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앞 공유수면을 매립해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환경 오염 시비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여수산단에 위치한 산하 기업인 호남화력이 설비 노후로 폐쇄됨에 따라 대체 발전소 건립 부지 마련을 위해 발전소 앞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호남화력은 1973년 건립돼 설비 노후로 2020년 문을 닫고, 현 호남화력 앞 공유수면 52만 7959㎡를 매립해 2000㎿급 발전설비 2기 규모의 대체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수 지역은 물론 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발전소가 주변 생태 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건립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동서발전 측은 “여수산단과 광양 지역 산업시설의 전력 수요에 대비한 조치로 국토해양부에 매립 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다.”라며 발전소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롯데, ‘지속경영 원동력’ 강소 협력업체 육성

    [함께 뛰는 대기업·중소기업] 롯데, ‘지속경영 원동력’ 강소 협력업체 육성

    롯데는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지속가능경영의 원동력이란 판단에 따라 작지만 강한 협력업체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통해 그룹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관련 업무 절차와 거래약관 등을 점검한다. 지난달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13조원인 유통사 중소업체 거래 규모를 2018년까지 40조원으로 늘리는 한편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호남석유화학·롯데건설 등 5개사의 협력업체 2682곳과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공동개발 상품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해외 판로 마련에 적극적이다. 오는 7월 롯데마트가 선발한 160개 우수 협력업체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의 롯데마트에 입점하고 ‘한국상품관’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도 중국 베이징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 5월 문을 열 중국 톈진점의 국내 협력업체 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호남대 졸업 패션쇼 27일 서른 번째 무대

    호남대(총장 서강석) 의상디자인학과가 27일 오후 7시 광산캠퍼스 문화체육관에서 졸업 작품 패션쇼를 연다. 올해로 30년째다. 패션쇼에는 탤런트 겸 가수인 서지영과 전문 모델들이 대거 참여한다. 서지영은 ‘런웨이’에서 크리스털이 부착된 검은색 가죽 원피스와 민트색의 화려한 칵테일드레스를 소화할 예정이다. ‘뫼비우스의 띠’란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쇼에서는 의상디자인학과 졸업을 앞둔 64명의 예비 디자이너들이 6가지 주제에 걸쳐 올 패션 경향을 반영한 창작 의상 150벌을 선보인다. 이 대학 의상디자인학과는 지난 1981년부터 매년 의상 발표회를 여는 등 지역 패션 문화를 선도해 왔다. 박재홍(1986년 입학) 폴햄 대표 등 1979년 개교 이후 배출된 동문들도 패션업계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지연 의상디자인학과장은 “이번 행사는 호남대 의상디자인학과가 걸어온 3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영호남 의병활동 재조명 학술대회

    박권흠(79)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장은 새달 1일 대구 수성동 대구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영호남 지역 임진란 의병활동의 역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조원래(순천대), 이욱(한국국학진흥원), 김광식(동서대) 교수가 영호남 지역 의병활동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이헌창(고려대), 한명기(명지대), 이상훈(해군사관학교 박물관) 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형선 부산저축銀 2대주주 사전영장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5일 특수목적법인(SPC) 부당 대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또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가 검사를 무마하고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거액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3개 SPC의 실소유주이며, 그룹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1~2005년 영업 허가도 나지 않은 시흥시 납골당 사업에 1200억원을 불법 대출해 감사원 등으로부터 적발됐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네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2003년 130억원을 주고 사들인 부산저축은행 주식 98만주의 거래대금 상당액이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과 김양(58·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시세 조종을 하려다 금융당국에 포착됐는데, 박연호 회장 등이 이를 피하기 위해 회사 돈 44억 5000만원을 해동건설 박 회장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주식을 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형선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호남지역의 마당발로 알려질 정도로 고위 인사들과 넓은 인맥을 구축했던 점에 주목,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역할을 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같은 고교 출신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9.11%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다.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부실 검사와 관련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검사를 담당했던 검사라인 전원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금감원 고위 간부를 조만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간부가 검사를 무마하고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개화 시기에 맞춰 봄꽃을 완상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여러 일들에 매인 도시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봄꽃 향연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일 겁니다. 철쭉 명산으로 꼽히는 전북 남원 바래봉(1167m)에서는 이제야 철쭉들이 진분홍 아우성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절정입니다. 바래봉과 팔랑치, 세걸산 등 3∼4㎞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산상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춘향전’의 주무대인 광한루원(廣寒樓苑)은 꼭 들르는 게 좋겠습니다. 흔해 빠진 유명 관광지와는 다른, 범상치 않은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향단로·방자교차로 해학 가득한 남도의 여행길 남원 땅에 접어드니 이름도 살가운 춘향로와 향단로가 이방인을 맞는다. 휘휘 돌아가는 방자교차로에선 설핏 웃음도 나온다. 도로 이름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 주는 남도의 해학이다.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된다. 남원시에서 허브를 주제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매발톱과 기린초 등 화초류 300여종과 라벤더 등 30여종의 허브가 식재됐다. 특히 풍차포토존 주변으로 케모마일과 꽃양귀비, 매발톱 등이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년의 경우 허브밸리 끝자락, 그러니까 바래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오솔길에서부터 철쭉 군락이 시작됐다.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한 철쭉은 근 한 달 동안 바래봉까지 면적을 넓혀 갔다. 하지만 올해는 꽃을 거의 볼 수 없다. 냉해 등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웃한 가축유전자시험장의 너른 목장 풍경 덕에 꽃을 잃은 아쉬움이 가뭇없이 사라진다. 울퉁불퉁 흙길을 2.6㎞쯤 걷다 보면 박석 깔린 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철쭉꽃이 많아져선가. 산제비나비가 자주 눈에 띈다. 꽃을 탐하던 나비는 흑단 같은 날개를 팔랑대며 길라잡이를 자청한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반면, 숲그늘은 다소 빈약하다. 게다가 바래봉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땀은 비 오듯 하고, 숨은 턱까지 찬다. 내려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묻는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산 못 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때마다 좀 더 가야 한다는 대답만 들을 게 뻔한 것을. 대구에서 온 양서진씨는 “힘들여 올라 광대한 철쭉 군락지의 자태를 보니 온몸이 재충전되는 느낌이더라.”며 토닥여 주기까지 한다. ●꽃불 밝힌 팔랑치 능선… 사람이 가꾼 듯 정연한 자태 두 번째 포인트다. 정상까지 1.6㎞ 남았다. 전나무들이 울울창창이다. 한껏 숨을 들이켠다. 상큼하다. 피톤치드가 밀려 들어오는 듯하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바래봉 정상, 오른쪽은 팔랑치로 향하는 길이다. 철쭉 군락지는 예서부터 1.5㎞ 떨어진 팔랑치 사이에 펼쳐져 있다. 산자락 한 구비 돌 때마다 진홍빛 철쭉꽃의 아우성이 이어진다. 능선도 유순한 편. 소의 등처럼 부드러운 산길이 팔랑치와 세걸산을 거쳐 정령치까지 이어진다. 발치 아래 오른쪽으로 운봉읍의 너른 들녘이,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동적이다. 발품 판 것에 비하면 차고도 넘치는 보상이다. 철쭉 군락은 팔랑치 어름에서 절정을 이룬다. 온 산이 꽃불로 타오르는 듯하다.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다른 철쭉 명산에 견줘 꽃색이 붉고 진하다. 산길 양편으로 어른 키만큼 자란 철쭉이 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남원 땅의 성춘향과 이몽룡도 진분홍 꽃 터널에 숨어 들어 정염을 불태우곤 했을까. 바래봉 철쭉은 인위적으로 가꾼 듯 정연하다. 그 덕에 산 전체가 하나의 분재 정원처럼 보인다. 박연임 남원시 관광 가이드는 “목장에서 재배하던 면양이 잡목과 풀은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 이처럼 군락지가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면양이 정원사 노릇을 한 셈이다. 늦은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이면 정체 현상까지 빚을 만큼 몰리는 등산객을 피할 수 있어 한결 고즈넉하다. 사람 떠난 산엔 그동안 울지 않았던 산새 소리가 가득하다. 아울러 오후 햇살을 받은 철쭉의 빛깔도 한결 차분하고 요염해진다. ●성춘향·이몽룡 ‘즉석 만남’ 명소 광한루원 빼놓으면 섭섭하다 남원은 춘향전의 땅. 성춘향과 이몽룡이 ‘즉석 만남’을 가졌던 광한루원을 찾지 않고 남원을 말할 수는 없다. 광한루원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항아(姮娥)가 사는 월궁(月宮)처럼 아름답다는 뜻에서 칭한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에서 유래됐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광한루원을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라 적고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짓고, 연못 가운데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 봉래·방장·영주섬을 조성했다. 연못 위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도 설치했다. 조선의 조경문화에 문외한이더라도 광한루원에 들면 단박에 범상치 않은 풍경이란 것을 직감하게 된다.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인 전각들과 수백 년을 헤아리는 왕버들, 그리고 연못 위로 난 홍예교를 따라 걷다 보면 생면부지의 남녀라도 쉬 정분이 날 법하다. 게다가 때는 만화방창의 계절 봄이 아니던가. 광한루원을 나와 승월교를 건너면 남원관광단지다. 춘향전테마파크와 놀이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남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분기점→익산~포항 고속도로→완주분기점→완주~순천 고속도로→남원분기점→88고속도로→남원나들목→운봉읍 순으로 가는 게 가장 빠르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철쭉 산행의 경우 지리산 허브밸리(620-4892)에 차를 두고 원점 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차료 2000원. ▲묵을 곳 그린피아모텔(636-7209)이 깨끗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숙박업소 ‘굿스테이’로 선정된 집이다. 주천면에 있다. 금요일 4만원, 토·일요일 5만원. 운봉읍에선 지리산대덕리조트(634-6700)가 깔끔한 편. 5만원선. ▲맛집 광한루원 인근에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새집추어탕(625-2443)과 남원추어탕(625-3009) 등이 유명하다. 황산토종정육식당(634-7293)은 흑돼지구이가 맛있다. 옛날식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도 맛있다. 운봉읍에 있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2)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2)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

    봄볕 짙어지면 농부는 한 해 농사를 위해 논밭으로 나선다. 싹 틔운 볍씨를 가지런히 세운 모판을 경운기에 잔뜩 싣고 논으로 향하던 농부는 마을 어귀의 나무 앞에 잠시 멈춰 선다. 올해 농사가 잘될지를 가늠하기 위해 농부는 환하게 꽃 피운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은은한 미소를 띠운다. 나무에 꽃이 잘 피어나면 풍년이 든다는 오래된 믿음에 기댄 미소다. 쌀밥처럼 온 가지 위에 하얀 꽃을 수북이 피워 올린 이팝나무를 바라보다가 덜커덕거리는 경운기 엔진을 끄고 농부는 뒷주머니에서 전화번호가 적힌 꼬깃꼬깃한 종잇장을 꺼내든다. 농부는 흙 묻은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이팝나무의 오월 꽃 소식을 먼 도시로 전한다. ●농부가 전해주는 이팝나무 화신 전남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평지마을 농부 이순옥(69)씨가 전화로 전해 준 이팝나무의 개화 소식을 받고는 부리나케 평중리 이팝나무를 찾아 나섰다. 바로 건너 마을인 낙안면에서 나고 자란 시인 최인서(36)씨가 고향길 나무 답사에 동행했다. 이팝나무는 오월에 보름 남짓 동안 넉넉하게 꽃을 피우는 느긋한 나무이거늘, 절정의 개화 순간을 맞추어 찾아보는 건 그리 수월한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농부의 화신(花信)은 언제나 고마울 수밖에 없다. 농부 이씨를 처음 만난 건 4년 전 늦은 봄이다. 답사 날짜가 예년의 개화 시기보다 조금 늦었다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평지마을을 찾았다. 아직 여름이라 할 수 없는 봄날이었지만, 나무는 이미 낙화를 마친 뒤였다. 낙심한 표정으로 나무 앞에 서 있다가, 마침 논을 갈러 나온 이씨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꽃잎 떨어진 게 아쉽다.”고 하자, 그는 선뜻 “다음부터는 꽃 피어나면 소식 전해 줄 테니, 전화받고 오라.”며 내 전화번호를 물었다. 냉큼 전화번호를 적은 수첩 한 장을 찢어 농부의 주머니에 접어 넣어준 게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 뒤로 농부가 이끌어 주는 평지마을 이팝나무 답사는 늘 행복한 길이 될 수 있었다. 올해의 평중리 이팝나무도 농부의 꽃 소식 따라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농촌의 봄을 찬란하게 노래하고 있었다. 20m 넘게 자라는 큰 나무 가운데 이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나무는 흔치 않다. 벚꽃이 아름답다지만 절정의 순간이 짧아 아슬아슬한 것과 달리, 이팝나무는 벚꽃만큼 화려한 꽃을 그보다 훨씬 오래 피우는 넉넉한 나무여서 좋다. 마침 나무 앞을 지나는 이홍수(75)노인에게 ‘올해는 꽃이 예쁘게 피었으니 풍년이 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산들바람에 실려온 꽃 향기로 흥에 겨워진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팝나무에 꽃이 잘 피는 마을은 흉년도 피해간다고 대거리했다. ●보드랍고 환한 숨결을 가진 나무 “나무마다 제 빛깔에 맞는 숨결이 있는가 봐요. 이 이팝나무의 숨결은 유난히 보드랍고 환하지 않아요? 마을 노인도 이 나무의 부드럽고 넉넉한 숨결을 닮은 듯해요.” 노인이 지나가자 동행한 시인 최인서(36)씨가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최 시인은 노인이 남긴 이야기에 남도 농부 특유의 넉넉함이 담겼다고 했다. 이 마을이라고 해서 딱히 쪼들릴 때가 없었던 건 아니겠지만, 언제나 넉넉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이팝나무꽃의 풍요를 닮았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세상의 모든 나무를 대지에 우뚝 선 “햇빛과 비와 바람의 집 한 채”(‘나무와 나’에서)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시(詩)에서처럼 시인은 고향에 돌아와 오랫동안 쌓인 도시 생활의 객수를 달래려는 듯 평안한 몸짓으로 나무 줄기부터 나뭇가지와 나뭇잎, 그리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잎 한 장까지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마음 깊은 곳에 담아냈다. 400살 정도로 짐작되는 평중리 이팝나무는 키가 18m나 되는 큰 나무로, 땅에서 솟아오른 줄기가 둘로 나뉘어 자랐다. 두 개의 줄기 중 하나는 곧게 서고, 다른 하나는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는 듯 비스듬히 오르다 다시 곧게 섰다. 비스듬히 솟은 줄기가 중간 너머쯤에서 오래전에 부러진 것은 아쉽지만,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리지는 않았다. 미추(美醜)에 대한 느낌과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중리 이팝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팝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1962년에 천연기념물(제36호)로 지정한 것도 그래서일 거다. 너른 들이 훤히 내다보이는 이팝나무 그늘에 정성껏 세운 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도 평중리 이팝나무의 운치를 더해 준다. 농촌 마을에 어울리는 이팝나무와 정자의 풍경은 평화와 풍요를 갖춘 우리네 농촌의 전형적 풍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대풍(大豊)을 예감할 만큼 꽃이 활짝 피어났을 때의 광경이라니. 해마다 이 즈음이면 손가락 꼽아가며 농부가 보내 올 꽃소식을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농촌의 풍경을 살갑게 하는 나무 오랜만에 고향 땅에 와서 햇빛과 바람의 집을 찾은 듯, 시인은 만개한 이팝나무꽃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나무 앞을 떠나지 못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할 시인은 고향 이팝나무꽃의 은은한 향기를 마음 깊은 곳에 고이 담아 두려는 듯 마냥 경건한 눈길로 나무를 어루만졌다. 시인의 날숨과 나무의 들숨이 하나 되는 풍경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는데, 마을 안쪽에서 털털거리는 경운기 엔진 소리가 들려 왔다. 순간 나무와 시인이 고요하게 나누던 낮은 숨결이 흐트러지고, 농촌의 정겨운 일상이 나무 곁에 스며들었다. 경운기를 이끌고 나오는 농부의 얼굴에는 이팝나무꽃 을 닮은 순백의 빛이 찬란하게 반짝였다. 바로 내게 봄마다 꽃 소식을 전해주는 농부 이순옥씨였다. 농부의 경운기가 살짝 멈춘 이팝나무 아래로 달려가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었다. 활짝 피어난 이팝나무꽃 아래에서 환하게 반기는 이씨의 밝은 표정에 이팝나무꽃 향기가 살포시 배어 나왔다. 글 사진 순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남 순천시 승주읍 평중리 634. 호남고속국도 승주 나들목으로 나가자마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600m 가면 도로가 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새로 낸 도로이고, 오른쪽은 평중마을로 이어지는 옛 도로다. 오른쪽 도로 270m 전방에 이팝나무와 작은 정자가 보인다. 나무 앞 길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안쪽에는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넉넉지 않으니 정류장 근처에 자동차를 세우고 나무에 다가가는 게 좋다. ‘평중리 35번지’라고 한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자료는 틀렸으니 주의해야 한다.
  • 호남선 KTX 감축 지역경제 위축 우려

    한국철도공사의 호남선 ‘KTX-산천(국산)’ 대체와 좌석 감소로 지역경제와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최근 잇따른 KTX-산천의 고장을 정비하고 안전 운행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KTX 일부 열차를 운행 중지하고 KTX-산천 편성(20량)을 단편성(10량)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호남선은 기존 KTX 20편 가운데 9편이 KTX-산천으로 대체되면서 1일 5148석, 연간 187만 9000석이 줄어들게 됐다. 이 때문에 전남지역 관광, 음식, 숙박업계에서는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 인기 노선인 용산 출발 오전 7시 50분, 9시 20분 KTX와 목포 출발 오후 6시 30분, 7시 30분 KTX(935석)가 KTX-산천(363석)으로 대체되면서 KTX 상품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여행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KTX를 이용해 수도권을 방문하는 지역민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체 운행 발표 이후 지난 18일부터 거의 매일 호남선 KTX 인기 4개 노선에서 매진 사태가 발생, 지역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철도공사와 중앙부처에 호남선 KTX 감축운행 등을 철회하고 원래대로 운행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초여름 밤 더위 오페라로 식히세요”

    “초여름 밤 더위 오페라로 식히세요”

    초여름 밤의 더위를 누그러뜨릴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이나 이탈리아의 베로나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축제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잇따른 흥행과 케이블방송 ‘오페라스타’ 등으로 한껏 고조된 오페라 열기를 풀무질하기에는 충분하다. 새달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2011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그 무대다. 조창연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페스티벌 흥행만 생각하면 보탬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창작오페라를 개발하지 않으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없다.”면서 “기존의 작품성 높은 이탈리아 오페라와 함께 ‘논개’ ‘메밀꽃 필 무렵’ 등 창작오페라도 함께 올린다.”고 밝혔다. 호남오페라단의 ‘논개’(7월 12~15일)는 2006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될 당시 소리꾼과 성악가, 국악 관현악기와 서양 관현악기가 한 무대에서 조화롭게 버무러져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조장남 단장은 “장수 현감 최경회의 후처인 논개가 진주 기생으로 왜곡된 사실을 바로잡는 한편 가장 한국적인 창작오페라 소재여서 선택했다.”면서 “판소리와 국악기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쓰이지만 상충되지 않게 밸런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국립오페라단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세 번째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지그프리트의 검’(7월 1~10일)도 기대된다. 지난해 라벨의 ‘어린이와 마법’의 성공에 고무된 국립오페라단이 내놓은 두 번째 어린이오페라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구미오페라단의 ‘메밀꽃 필 무렵’(7월 21~24일)과 베세토 오페라단의 ‘토스카’(7월 2~6일),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청교도’(6월 23~26일)도 선보인다. 축제에 앞서 새달 18일 한강 세빛둥둥섬(플로팅아일랜드) 야외수상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등 오페라 부파(18세기의 희극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공연하는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식물과 교감하니 심신이 맑아져요

    “남편이 퇴직 후에 우울증을 앓더니 꽃 키우기에 푹 빠졌어요.” 서울 이촌동에 사는 이모(58)씨는 남편뿐 아니라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 본인에게 온 우울증도 꽃을 키우면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개 난 잎을 하나하나를 닦아내면서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을 기억한다. 퇴직 전에는 할 일도 참 없다고 핀잔을 주던 남편도 3년 전 은퇴를 한 후에 함께 난을 돌보게 되었다. 이후 남편은 집을 비울 때면 난 걱정을 먼저 할 정도로 꽃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꽃이 피어 은은한 향이 집안에 퍼질 때면 꽃만큼 관심과 노력의 대가를 정직하게 돌려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원예치료의 효과’라고 부른다. 원예치료는 통상 ‘사람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해 식물과 정원가꾸기 활동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정의된다. 이미 선진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원예치료를 병원, 재활시설, 직업훈련원, 교도소, 요양시설 등에서 치료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원예치료의 특징은 ‘생명’이다.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면서 책임감, 희망, 모성애나 부성애 등을 경험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시키며 분노를 누그러뜨린다. 원예치료는 미국과 유럽에서 1940~1950년대 상이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처음 이용됐다. 이후 정신질환자, 죄수, 마약중독자 등 사회적으로 적응이 힘든 이들의 정신상태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론들이 정립됐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처음 공식 조직이 설립됐고, 1999년부터 고려대·건국대·단국대·호남대·배재대 등 10여개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원예치료과정이 개설됐다. 장애인 관련기관, 병원, 교육기관 등 100여곳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원예치료협회와 한국원예치료연구센터는 대학원 석사과정이나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 수료자 중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발급한다. 최근에는 원예치료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는 추세다. 노인들은 꽃을 키우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는 회상치료를 통해 치매나 기억력 감퇴 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육 회복과 협응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습장애가 있는 어린이에게 책임감과 자제력, 집중력 등을 키워 주는 효과도 있다. 미국에서 원예치료를 목적별로 분류한 결과 치료목적이 35%로 가장 많았다. 훈련과 사회적응이 각각 18%, 교육 10%, 기타 19% 등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원예치료는 다른 치료에 비해 결과를 내는 데 비교적 간단하고 기술 투입이 적은 처치법”이라면서 “우리가 생명을 존중하고 식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을 배운다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의 큰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 당직도 수도권 의원 전면배치

    민주당 신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각각 정장선(왼쪽·경기 평택)·박영선(오른쪽·서울 구로을) 의원이 내정됐다.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동철 의원이, 대변인에는 이용섭 의원이 기용됐다. 김진표 원내대표 체제에 이어 주요 당직에도 수도권 의원들이 전면 배치된 것은 전국정당화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혁신(당내)과 통합(야권)을 강조해 온 손학규 대표의 첫 쇄신 행보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당직 개편은 혁신과 통합을 선도하고 당 안팎에서 정권교체 임무를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재·보선 직후 당 혁신 방안으로 ‘인적 쇄신’을 우선순위로 내걸었다. 호남 물갈이, 수도권 강화론이 급부상됐다. 내년 격변기를 앞두고 특히 정책 역량 강화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은 상징적인 자리다. 막판까지 이용섭·유선호 의원이 각축을 벌였지만 스타성과 공격력, 수도권 기반을 갖춘 박 의원이 낙점됐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첫 여성 정책위의장이다. 측근인 정장선 의원과 김동철 의원을 각각 신임 사무총장과 대표 비서실장에 앉히면서 친정 체제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1기 체제의 이낙연 사무총장이 민주당 착근을 위한 정통성 확보 차원이었다면, 정장선·김동철 의원의 기용은 재·보선 승리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자 당 구심력 강화를 위한 인선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도 전날 밤 사의를 표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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