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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0억 유사석유팔아 조직키운 조폭

    검찰이 수도권 일대에서 1100억원대의 유사석유를 진짜로 속여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조직을 운영한 조직폭력집단 등 조폭 1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21명을 구속기소했다. 적발된 조폭 가운데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새롭게 세력을 확장하던 서민약탈 조폭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고유가를 틈타 주유소를 조직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김모(41·행동대장)씨 등 ‘봉천동식구파’ 소속 조폭 55명을 적발, 이들 가운데 11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 봉천동식구파 조직원들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19곳을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 7000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사석유 판매를 통해 조직자금 수백억원을 마련하고 대형 상가 이권에 개입하는 등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유사석유를 팔아 500억~550억원의 수익금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과 철거업, 사채업 등 전통적인 조폭사업체를 운영해 오다 조직자금 확충을 위해 주유소 사업을 기획, 유사석유 제조·판매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사석유 판매이익금 분배과정에서 두목과 대립하면서 탈퇴한 부두목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들은 주유소 운영권을 뺏기 위해 주유소 사장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씨에 대해서도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 행동대장 민모(41)씨 등 10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답십리동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김포 토박이파’ 조직원들을 둔기로 보복 폭행하고, 회칼,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폭력범죄를 저질렀다.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호남지역 폭력조직인 ‘전주 나이트파’와는 강남지역 진출 등을 놓고 전면적인 ‘전쟁’ 직전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검찰은 잠적한 두목 유모씨 등 간부급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는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재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폭력범죄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통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조폭을 철저하게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공직열전 2012] (5) 총리실 (중)‘국정현안 해결 중추’ 국장급

    [공직열전 2012] (5) 총리실 (중)‘국정현안 해결 중추’ 국장급

    총리실 국장들은 “국정 현안 해결의 중추로서 최일선에 서 있다.”고 자부한다. 정책 현안의 이견과 갈등을 조정, 조율된 정책과 대안을 잉태시키는 산파 역할을 한다. 총리실 보직 국장은 28명. 이 가운데 4명만 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업무 특성이나 인적 구성면에서 학연, 지연에 대한 편향성은 엷다. 서울 8명, 대구·경북 7명, 호남 5명, 부산·경남 4명 등 고른 편이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각 5명씩으로 제일 많지만 외국어대(3명) 등 13개 대학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안들이 거쳐 가는 길목에는 오균 기획총괄정책관이 버티고 있다.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쉴 새 없이 일을 챙기고 독려하는 정책통으로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외교부의 대표적인 브레인이자 다자문제 전문가 오준 싱가포르 대사가 친형이다. 임찬우 일반행정정책관은 교육, 복지 등 사회 갈등 현안에 침착하게 대처했다. 김충호 개발협력정책관은 여러 차례 총리 청문회를 총괄·지휘하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다. 공적개발원조(ODA)를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국내외 ODA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김원득 사회총괄정책관은 ‘정책의 종말처리장’이란 사회통합정책실 선임국장. 사회갈등처리 조정 업무에 경험이 많고 일처리도 안정적이다. 참여정부에선 승진이 늦었지만 원만한 일처리와 성실성으로 만회했다. 너무 조심스러워 진취적인 정책 개발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윤창렬 교육문화여성정책관은 비서실 쪽에서 출발했지만 정책 분야로 옮겨와 뿌리내린 차세대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에서 조정 능력을 보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해찬 전 총리 시절 지근 거리에서 보좌, 신임을 독차지하며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는 사돈 간이다. 김 총리의 딸이 처남댁이다. 최병환 규제정책총괄관은 의전관으로 김 총리를 보좌하며, ‘총리실 부총리’란 별명을 얻었다. 업무 처리의 눈높이가 높고, 직원들에게도 가혹할 만큼 엄격하지만, 일을 떠나서는 소탈하다. 정무·공보 총괄 업무를 오래 다뤄 현안의 종합 분석에 능하다. 박장호 평가총괄정책관은 상관들에게 “치밀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궂은 자리를 거치지 않은 채 경제규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파견 등 ‘꽃보직’을 두루 거쳐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최창원 평가관리관은 배려와 매너로 여성 직원들에게 인기 높은 ‘미스터 총리실’. 빠릿빠릿한 일처리와 매끈한 대인관계로 현 정부 들어 행정고시 선배, 동료들을 제치고 고속 승진했다. 김성환 의전관은 시시비비를 엄정하게 따지는 깐깐한 스타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에는 조사심의관실 등에 근무하며 힘을 받았다. 현 정부에 와서 고전하다 규제개혁실 선임국장을 거치며 다시 궤도에 올랐다. 이철우 총무비서관은 원만한 처신과 업무 처리로 무난한 평을 받지만 특허청, 농림부 등 밖에 나가서 근무한 ‘외도’ 기간이 길어 내부 인지도가 낮다는 평도 있다. 지난 17일 인사로 ‘문고리 권력’을 잡게 된 김 의전관과 인사·살림을 손에 쥐게 된 이 비서관이 모두 호남 출신이라 ‘호남 인맥의 부활’이라는 입방아도 없지 않지만 무리 없는 인사라는 평이 더 많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조폭대장 “통닭이 덜익었다며” 배달원을…

    조폭대장 “통닭이 덜익었다며” 배달원을…

     검찰이 수도권 일대에서 1100억원대의 유사석유를 진짜로 속여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조직을 운영한 조직폭력집단 등 조폭 1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21명을 구속기소했다. 적발된 조폭 가운데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새롭게 세력을 확장하던 서민약탈 조폭들도 대거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고유가를 틈타 주유소를 조직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김모(41·행동대장)씨 등 ‘봉천동식구파’ 소속 조폭 55명을 적발, 이들 가운데 11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 봉천동식구파 조직원들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19곳을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 7000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사석유 판매를 통해 조직자금 수백억원을 마련하고 대형 상가 이권에 개입하는 등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유사석유를 팔아 500억~550억원의 수익금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과 철거업, 사채업 등 전통적인 조폭사업체를 운영해오다 조직자금 확충을 위해 주유소 사업을 기획, 유사석유 제조·판매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사석유 판매이익금 분배과정에서 두목과 대립하면서 탈퇴한 부두목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들은 주유소 운영권을 뺏기 위해 주유소 사장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씨에 대해서도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 행동대장 민모(41)씨 등 10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답십리동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김포 토박이파’ 조직원들을 둔기로 보복폭행하고, 회칼,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폭력범죄를 저질렀다.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호남지역 폭력조직인 ‘전주 나이트파’와는 강남지역 진출 등을 놓고 전면적인 ‘전쟁’ 직전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검찰은 잠적한 두목 유모씨 등 간부급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는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재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폭력범죄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통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조폭을 철저하게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지명직 최고 이정현 확실, 강원·非朴·여성 추가 물색

     새누리당이 5·15 전당대회 이후 추가 당직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와 사무총장 자리를 누가 거머쥘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 당 대변인 등까지 포함한 최종인선안은 주말 전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4·11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석패한 이정현 의원이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새누리당은 예전에도 호남 몫으로 최고위원 한 자리를 배려해 왔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는 당내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취약 지역인 강원, 여성, 비박(비박근혜)계를 배려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당의 조직과 재정을 담당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될 사무총장에는 친박 핵심 중진인 최경환 의원이 유력하다. 당 관계자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지도부를 싹쓸이한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 살림을 꾸려 나가려면 당 실세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립 또는 비박계 중진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여의도연구소장으로는 현 김광림 의원을 교체할지 유임시킬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이 소장직을 맡은 지 5개월도 채 안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탈당한 김성식 의원과 부소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권영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소장직을 맡아온 관례를 당 지도부에서 깰 것인가가 관심사다.  당 대변인은 초선 의원이 맡아온 관례가 있으나, 재선 의원이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선에서는 지난해 원내대변인으로 검토됐던 김세연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수차례 당직 제의를 고사해온 바 있어 이번에 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초선에서는 SBS 앵커 출신인 홍지만 당선자의 이름이 나온다. 여성대변인의 경우 18대 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재선 가운데에서는 적임자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18일 대표 비서실장에 재선의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의원을 낙점했다. 쇄신파인 황 신임 비서실장은 18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내며 황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임석, 김찬경에 로비자금 수십억 수수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은행 퇴출 로비 명목으로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본궤도에 올랐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17일 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및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후 열린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임 회장에게 퇴출 로비 명목 등으로 현금 25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 두 은행 간의 밀착 관계와 로비 정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퇴출 위기에 몰리자 각자 수십억~수백억원을 편법으로 유상증자해 자기자본비율(BIS)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이 임 회장에게 건넨 로비 자금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하지만 액수는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 출신인 임 회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솔로몬저축은행을 출범 3년 만에 업계 1위로 급부상시키면서 정·관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퇴출설이 나돌 때도 ‘현 정권 인사가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회장이 임 회장의 인맥을 이용해 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로비 자금을 건넸다고 보고 영장 청구 사실에 알선수재 혐의도 추가했다. 임 회장은 자기 사업을 위해 차명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1500억원을 불법 대출하고, 대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회사 돈 170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속 430㎞ ‘괴물’은 안락하고 조용했다

    시속 430㎞ ‘괴물’은 안락하고 조용했다

    지난 16일 오후, 미끄러지듯 달려온 열차가 경남 창원의 경전선 중앙역 플랫폼에 들어서자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새의 부리를 닮은 날렵한 남색 앞부분과 날씬한 측면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열차의 이름은 ‘해무’(HEMU430X).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등 50여개 기관이 2007년부터 5년간 총 931억원을 투입해 만든 시제 차량이다. 해무의 설계속도(최고속도)는 시속 430㎞로, KTX산천보다 시속 80㎞가량 빠르다. 해무가 경부선 서울~부산 구간에서 대전·대구역 2곳만 정차하며 최고시속 400㎞로 상업운행한다면 운행시간은 1시간 36분으로 줄어든다. 전국을 1시간 30분대의 도시국가로 묶을 시속 430㎞급 차세대 고속열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차량 출고식이 열린 창원 중앙역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400여명의 관련인사가 몰렸다. 시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열차는 인근 진영역까지 왕복 28.2㎞를 오갔다. 천천히 출발한 열차는 이내 시속 150㎞에 이르렀다. 새마을·무궁화호가 함께 운행하는 경전선에선 고속열차라도 낡은 철로 탓에 시속 150㎞를 넘지 못한다. 해무는 이르면 2015년쯤 호남선 오송~광주의 고속철 전용구간에서 시속 370㎞를 웃도는 속도로 상업운행할 예정이다. 목진용 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달 초부터 진영~밀양 구간에서 비공개로 5차례의 야간운행을 가졌다.”며 “18일부터는 경부선 고속철 구간으로 옮겨져 심야시간마다 속력을 시속 30㎞씩 올리는 테스트를 받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르면 올 7월쯤 설계속도인 시속 430㎞의 벽을 깰 것으로 보고 있다. 차체는 알루미늄 압출재로 두께를 줄여 KTX산천보다 5% 가벼워졌다. 소음 발생도 5데시벨(dB) 낮췄다. 승차감은 기존 KTX보다 크게 개선됐다. 고급승용차처럼 안락한 좌석과 조용한 실내가 돋보였다. 좌석마다 베개가 부착됐고 의자 머리맡에는 독서등이 달렸다. 좌석 뒤에는 LCD모니터가 부착돼 비디오 시청과 승무원 호출 등이 가능하다. 가족실(6인) 등 다양한 승차옵션도 제공된다. 다만 동력 분산식 열차의 단점인 둔탁한 기계음이 가끔씩 귀를 거슬리게 했다. 앞뒤칸 2량의 기관차 동력만으로 달리던 기존 KTX와 달리 해무는 칸마다 동력이 달려있다. ‘안전’은 해무의 가장 큰 과제다. 국토부는 2015년 상용화 전까지 3년간 10만㎞의 주행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최소 5~6년간 시운전하는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짧다. 잦은 사고로 도마에 오른 KTX산천도 5년 가까이 보완을 거듭했으나 상용화 직후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로템이 KTX산천에 이어 다시 해무를 제작한다는 점도 지적받는다. 전체 부품의 국산화율은 83.7%로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해무 개발로 우리나라는 프랑스(시속 575㎞), 중국(시속 486㎞), 일본(시속 443㎞)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빠른 고속철 기술을 보유하게 됐지만 지나친 속도경쟁도 우려를 자아낸다. 독일은 1988년, 일본은 1996년 이후 이 같은 속도 경쟁을 멈춘 상태이다. 글 사진 창원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회의장에 6選 강창희 ‘사실상 낙점’

    국회의장에 6選 강창희 ‘사실상 낙점’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가 체제 정비에 나섰다. 오는 31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 및 당내 주요 인사를 단행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국면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된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우여 대표는 16일 “새 지도부가 꾸려졌으니 빠른 시일 안에 당을 정상화하겠다.”면서 “주요 당직자들의 공석 상태가 오래 이어졌던 만큼 이번 주 안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세 사무총장 교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후임으로는 친박계 핵심인 3선의 최경환·유정복 의원과 4선의 서병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사무총장은 경선 및 본선을 통틀어 선거자금을 관리하게 되고 당 조직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때문에 박 전 위원장과 가까운 중진 의원의 내정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이라는 비판이 일더라도 사무총장만큼은 친박계에서 양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출된 최고위원단의 5명 중 4명이 친박 성향을 띠고 있다.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는 호남 지역 배려 몫으로 이정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박 인사를 지명직으로 선임해 어느 정도 계파 안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제 계파를 구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해지지 않았느냐.”면서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경선을 치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계파에 관계없이 당직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에는 대권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를 제외하고 당내 최다선인 강창희(6선·대전 중구)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낙점된 상태라는 얘기가 나온다. 5선의 정의화 국회의장 권한대행도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의장으로는 다선(多選)과 연장자를 우선으로 한다는 관례를 감안할 경우 강 의원이 앞선다는 분위기다. 강 의원이 새누리당의 취약지역인 충청 출신임을 감안해 대선 정국을 앞두고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여야는 다음 달 5일 19대 국회 첫 임시회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생활정치로 중도진보 ‘새 유권자’ 잡기… “친노의 구상 반영”

    생활정치로 중도진보 ‘새 유권자’ 잡기… “친노의 구상 반영”

    민주통합당의 12월 대선 전략 밑그림이 대외비 보고서인 ‘4·11 총선 평가와 과제’를 통해 일부 베일을 벗었다. 올해 대선에서는 이른바 중도적이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념적 혼재층의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새로운 유권자’를 야권으로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진보냐, 중도냐를 놓고 4·11 총선 이후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의 정체성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선에서는 ‘생활 정치’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지나치게 좌편향 노선이 부각되면서 이념적 혼재층의 표심에 악영향을 줬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대선 후보 확정 이전이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과의 10대 약속’을 공표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새로운 유권자를 ‘일정한 진보성을 지닌 또는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2년 대선 이후 중도 유권자의 상당수가 진보 성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유권자 유형이 관심을 보이는 일상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대선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총선 주요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를 대선 공약으로 확대해 진보적 정체성은 유지하되 성장·정의·자유를 추구하는 ‘상충적인 유권자’도 아우를 수 있는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투표 기권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 및 저소득층에 대해 직접 접촉하기 위한 ‘움직이는 당사’를 제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여론 주도를 위한 메시지 소통 전략의 전면 재평가도 지적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자체를 기존 미디어와 대등한 권위를 가진 매체로 맹신한 게 민주당의 전략적 오판이 됐다는 점이다. SNS상의 투표 참여 열기와 달리 54.2%로 기대 이하의 저조한 투표율도 SNS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근거가 됐다.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정치 영역은 SNS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유권자들이 살고 있는 현장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게 이번 총선이었다.”며 “유명 인사의 트위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착시효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대선 체제 정비를 위한 당 내부 혁신 과제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태생적 한계로 리더십의 부재를 지목하며 ‘강한 민주당, 강한 리더십’을 통한 당의 전면적 쇄신을 역설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역할분담론을 제시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 확립을 화두로 던지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전 총리의 구상과 상통하는 측면이다. 당 일각에서는 4·11 총선을 통해 당내 최대 세력으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인식이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기강 확립을 위한 도구로 윤리위원회 강화 및 국회의원과 당직자 평가제도 도입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대선 체제에서의 야권연대 주도권 강화를 위한 정책협의기구 정례화, 재야 진영과의 대선 정책 조율을 위한 당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기구 수립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1인 리더십이 강화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이 확고해진 상태로, ‘국민과의 약속’을 통해 정치적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친노 대 비노, 진보 대 온건 보수·중도 실용, 호남 대 비호남, 원내투쟁 대 거리투쟁을 놓고 끊임없이 분열하는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종북, 좌파 등 진보진영의 정치 지형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패션 인생 60년 기념전 여는 디자이너 노라노

    [김문이 만난사람] 패션 인생 60년 기념전 여는 디자이너 노라노

    세월의 옷 단추를 잠시 풀어보자. 1956년 1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 그랜드볼룸.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피아노 연주는 ‘마포종점’ ‘초우’ ‘비 내리는 호남선’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킨 젊은 작곡가 박춘석씨가 맡았다. 이어 원피스 코트 앙상블 등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처음 보는 광경에 시선을 집중했다. 1부가 끝나고 2부에서는 바이올린 선율 속에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나온 여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또다시 흥분했다. 마지막으로 그해 최고의 여배우상을 수상한 조미령씨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천천히 등장했다.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모델들이 나란히 무대에 섰다. 사회자가 “오늘의 주인공 디자이너 노라노!”라고 외쳤다. 그러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답하며 많은 꽃다발을 주인공에게 안겼다. 우리나라 최초의 패션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열정 하나로 6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오롯이 패션 인생을 살아온 디자이너 노라노(84)씨. 그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국내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 최초의 해외 유학 디자이너, 최초로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등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 노창성은 최초의 방송인이었고 어머니 이옥경 또한 최초의 아나운서였으니 말 그대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연이어 만들어낸 특별한 집안이다. ●“50년대 옷 딸에게 물려줄 것”에 큰 감명 노씨는 요즘 또 하나의 ‘최초’를 준비하고 있다. 1952년 서울 명동에 의상실을 처음 연 후 올해로 6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호림미술관 JNB갤러리에서 ‘Nora Noh의 LA VIE EN ROSE展’(노라노의 장미빛 인생전)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패션계에서는 60년 동안 의상실을 운영하면서 한번도 빠짐없이 계절마다 패션쇼를 하고 60주년 행사를 갖는 디자이너는 세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의미 부여를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세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여배우들과 다양한 분야의 VIP 고객들로부터 증정받은 노씨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작품을 연도별로 전시해 195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의상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노씨의 작품을 오마주한 현재의 내로라하는 스타일리스트, 포토그래퍼 및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 등도 다수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유명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씨 등에 의해 기획됐다. 한국 패션의 뿌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특히 노씨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과거의 여배우 등 국내외에서 자신의 옷을 소장한 사람들을 만나 시대별로 인기를 끌었던 의상을 다시 수집해 한곳에 모은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84살이란 나이를 뛰어넘어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노씨를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서 만났다. 검은 커튼 레이스 재킷 차림이 인상적일 만큼 젊어 보였다. 까만색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원래 흑색이라는 것은 상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성에게는 자주 독립을 상징한다.”며 웃었다. 평생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살아온 자신감을 녹여낸 듯한 옷차림이라고나 할까. 물론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노씨가 앉은 자리 뒤편에는 하얀 웨딩드레스가 걸려 있었다. 궁금해하자 “1959년 미스 코리아 오현주씨가 미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을 때의 의상이다.”라면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려고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전시 얘기부터 나왔다. “젊은 친구들이 (전시를) 하는 거고, 저는 단지 지난 60년 동안 만들었던 옷들을 다시 제공받아 전시장에 건네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잠시 생각하더니) 사실은 나이 80이 넘게 되자 60년 세월에 대해 뭔가 현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편하고 참 오래 입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50년 전에 제가 만들었던 옷을 아직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에게 보답하는 뜻에서라도 어떤 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이러한 노씨의 생각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에서 그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50년 전 약혼식 때 옷을 입었던 사람과도 연락이 닿았고 1962년 당시 양단 코트를 가지고 있다는 재미교포에게서도 소식이 왔다. 1950년대에 만든 한복 느낌의 ‘아리랑 드레스’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해외 교포에게는 여러 번 사정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빌려 오기도 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이 유명했을 무렵 배우 엄앵란씨가 즐겨 입었던 오드리 헵번의 원피스나 1960년대 TV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나옥주, 사미자, 윤소정, 정혜선 등 유명 스타들이 드라마를 통해 입었던 의상도 어렵지 않게 제공받았다. 또한 이인호 전 러시아 대사가 부임지에 갈 때 입었던 의상도 기증받았다. “해외에 계신 어떤 분은 아리랑 드레스를 지금도 매년 8·15 때 입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가 꼭 딸한테 물려주겠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 400벌 정도 모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색 있는 것 위주로 60벌 정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화배우, 음악가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분들이 아직도 옷을 갖고 있어 참 고맙더군요. 저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엄앵란씨가 제 옷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알게 됐습니다(웃음).” ●“옷은 잘 절제된 멋 나와야”가 신념 이어 의상의 시대적 변천사와 관련해 잠시 언급한다. “1950년대는 아시다시피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이었지요. 영화나 연주 의상, 쇼 의상, 창극 의상 등을 제작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유행에 따라갔습니다. 1960년대에는 TV드라마가 생겨나면서 의상 협찬을 통해 제 옷이 대중들에게 다가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성복 시대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에는 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투피스 형태의 여성용 정장이 생겨나 인기를 끌었지요.” 노씨는 이 무렵 미국 뉴욕의 고급 백화점 ‘삭스’에 진출해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뉴욕에서의 패션쇼 등을 통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아마 2000년 봄이었지요. 미 브라운대학 초청으로 강의를 할 때였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이 교수였는데 제가 1940년대에 미국에서 패션 공부를 했던 일, 1980년대 뉴욕 7번가에 진출해 한국산 실크를 널리 알리며 외화를 벌어들인 일 등 50년을 한결같이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옷이란 잘 절제된 멋이 나와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더니 다들 많은 박수로 대접을 해주더군요. 특히 50년 외길을 걸어온 점에 아주 놀라워했습니다.” 이때 미국의 패션업계에서는 “노라노는 한국에서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창조한 여인이며 그녀의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노씨는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 3월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유복한 집안의 차녀로 태어났다. 어릴 적에는 혼자 된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외할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한 뒤 영어 공부를 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영친왕 이은의 영어 교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아버지는 1927년 초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국인 경성방송국을 개국한 공로자이며 일본어를 할 줄 알았던 어머니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게 됐다. 이처럼 일찍부터 ‘멋을 내는 가풍’의 외가 쪽이나 부모들을 보고 자란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의 끼를 타고 났다. ●“놀고먹는다는 것은 죽음 기다리는 것” 경기여고 재학 시절에는 책을 무척 좋아하는 문학 소녀였다. ‘이와나미 문고’라는 일본의 문고판 책은 거의 다 읽다시피 했을 정도다. 그러다 고 3때 일제 징집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결혼했으나 얼마 안 가 이혼하게 되면서 원래의 끼를 살려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광복 직후 외환은행 설립을 위해 한국에 온 미국인 스미스의 비서로 일하면서 가끔 각국의 대사들과 장관들이 참석하는 파티를 도울 때 직접 드레스를 만들어 본 것이 계기가 돼 스미스의 추천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이후 미국과 한국, 프랑스와 일본 등을 오가며 토종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렸다. 학창 시절 읽었던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서 주인공 ‘노라’가 집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찾듯 노씨 역시 ‘노라’라는 이름을 갖고 새 인생을 펼쳤던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60년 동안 쉼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첫째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했고 둘째는 어떤 목적이나 욕심을 두지 않았으며 사람 만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산다는 것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고 놀고먹는다는 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도전은 하되 욕심을 버렸기에 오늘날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에 의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노라노 디자이너는 본명은 노명자다. 192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졸업했다. 1947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프랭크 왜건 테크니컬 칼리지’를 졸업하고 귀국했다. 6·25전쟁이 한창일 때 피난지인 부산에서 쇼 의상 등을 만들었고 1952년 서울 명동에 의상실 ‘노라노의 집’을 열었다. 이후 패션의 중심지 파리로 건너가 ‘아카데미 줄리앙 아트스쿨’에서 수학한 뒤 1956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다. 1966년에는 최초의 기성복 패션쇼를 열었고 1970년부터 1973년까지 파리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 참가했다. 1974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이후 매년 계절마다 국내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60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 세계 패션그룹 ‘패션대상’(2000) 등이 있다.
  •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공직열전 2012] (4) 총리실(상)

    총리실 사람들은 샌님 같다. 부처 간 정책 조정과 총리 보좌가 주 업무이다 보니 앞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조용하게 일을 풀어 나가려 한다.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고 통괄하기 때문에 상반된 입장과 뒤엉킨 정책들 사이에서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몸에 배어 있다. 정책을 만들고 이를 관철시키려 나서는 다른 부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전체 정원의 40%가량이 다른 부처로부터 파견 나온 직원들인 것도 이런 조직의 특성 때문이다. 임종룡 총리실장(장관급)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금융통으로 국정 전반의 조정 업무에 정통하다. 육동한 국무차관은 과장 때 총리실로 전입, 정부 부처 심사·평가를 맡았다. ‘친정’ 기획재정부로 돌아갔다가 실장급으로 재입성해 ‘정책 차관’에 올라 각 부처 조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정업무 경험과 경제관료의 안목 등 종합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총리 보좌 기능을 총괄하는 김석민 사무차관은 몇 안 되는 ‘토종’ 총리실맨. 직원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스킨십이 두텁다. 정책과 총리 보좌 업무를 두루 거쳤고, 프랑스 유학파로 의전에도 정통하다. 총리실장과 두 차관은 행시 동기(24회),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 꼼꼼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는 점도 같다. 홍윤식 국정운영1실장은 정책·기획통으로 외교·안보 조정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각종 문화재 반환 등에 기여했다. ‘건강사회·공정사회 만들기’ 사업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기틀을 세우는 등 큰 가닥을 잡아 가는 능력을 보였다.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은 최근까지 사회통합정책실장을 맡으며 친서민대책, 무상보육 등 사회갈등현안 조정에 솜씨를 보였다. 일에 열정적이고 좋은 대인관계에 정무 능력이 빼어난 마당발이다. 넓은 시야에 종합적인 판단력을 갖췄다. 심오택 사회통합정책실장은 규제, 평가 등 총리실 고유 업무들을 다뤄 온 전문가다. 직원들 사이에서 푸근하고 자상한 선배로서 덕망이 두텁다. 부처 간 첨예한 정책적 대립을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조율해 관련부처 직원들로부터 평가가 높다. 이병국 규제개혁실장은 공보과장 출신에 입담 좋고, 머리 회전이 빠른 쾌남 스타일. 한승수 전 총리 때 ‘기후변화기획단’ 국장으로 일하며 높은 점수를 받아 동기들보다 앞서 실장 자리를 꿰찼다. 싱글 핸디의 골프 실력, 뛰어난 순발력의 재주꾼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강은봉 정책분석평가실장은 한 전 총리의 의전관으로 신임을 얻어 1급 반열에 진입했고, 비서실 등 지원 파트에 오래 있었다. 규제개혁실장을 거치며 업무 능력을 발휘했다.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단장을 17일부터 새로 맡게 된 권태성 총무비서관은 총리실 내 대표적인 경제통. 총무비서관을 지내며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새만금과는 과장, 국장에 이르는 4차례 보직과 인연을 갖고 있다. 김대현 정무실장은 옛 한나라당 사무처에 오래 근무해 여권 정치인들과 두루 가까우면서도 호남 출신으로서 민주당 의원들과도 소통 창구를 연결하는 대의회 창구다. 최형두 공보실장은 임 총리실장의 권유로 지난 2월 말 총리실에 합류한 신문 기자 출신. 진중하면서도 추진력이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상장사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18곳이 올해 들어 3월까지 2247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HK·동부·푸른 등은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2011년 7월~2012년 3월)은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124억원보다 2247억원 적자가 더 많아졌다. 1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곳은 6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6곳은 126억원의 흑자가 늘어났고, 12곳은 2373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12월 288억원에서 3월 현재 113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599억)과 영남저축은행(-196억)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산솔로몬은 354억원, 호남솔로몬은 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4억원 흑자에서 15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개인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흑자를 낸 곳은 HK·동부·푸른·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 등 6곳이다. HK저축은행은 33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93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흑자 폭도 지난해 12월 말 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저축은행(1.22%)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3.48%) 등 2곳이 금융 당국의 기준인 5%를 충족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어 수치가 악화됐지만 단독 BIS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매각한 현대스위스3 지분(30%) 대금을 반영할 경우 BIS 비율이 4.57%로 올라간다. 한편 진흥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시를 통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상태를 개선하라는 적기시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0.63%로 나타나 경영개선 명령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1%를 기록해 경영개선 요구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까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5월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구조조정 당시 이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충청은 대선 블루오션”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의석을 많이 내준 충청권이 대선에서는 ‘블루오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유선진당의 몰락으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민주정책연구원이 지난 총선을 자체 분석한 ‘4·11 총선평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면서 충청권에서 새로운 1대1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충청권 표심 전략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선전을 단순한 반사이익으로 규정한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강원권에서 민주당이 전멸한 원인에 대해서는 선거 기간 중 강원에 대한 특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강원권은 최근 두 차례의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MB 심판론’에만 기댈 뿐 강원권만을 위한 정책 제시는 등한시했다. 이는 9석 가운데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승리라고 볼 수 있으나, ‘강남벨트’ 진입에 실패하는 등 압승 목표에는 미달했다고 분석했다. MB 심판론과 야권연대 등이 주효했으나, 추가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압승 목표 실패에는 6·2 지방선거 때보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낮아진 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6.97%에서 49.44%로 상승한 반면, 범진보 진영은 53.02%에서 49.01%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는 ‘낙동강 벨트’에서 3석을 건진 것을 두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야권 바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영남권 민심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 점만으로도 대선 국면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남권 민심이 대선에서 얼마나 변화할지는 미지수다. ‘텃밭’인 호남권에서는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정당 득표율이 하락한 대신 통합진보당이 대안세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호남 지역에 대한 선거전략을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폭력사태로 이러한 분석도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권에서는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전 석(3석)을 확보해 전략 지역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이슈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주유소는 파트너”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20년째 상생경영

    GS칼텍스가 호남정유 시절인 1993년. 당시 최고경영자(CEO)이자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던 허동수 GS칼텍스 현 회장은 호남석유 폴 사인을 달고 있던 일선 주유소들을 격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본사와 인연을 맺은 일선 주유소들의 사기를 북돋아 본사와 주유소가 함께 성장하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였다. 이러한 허 회장의 아이디어는 매년 4월과 5월 사이에 열리는 ‘스타 페스티벌’로 구체화됐고, 올해 들어 20회를 맞았다. GS칼텍스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상생경영 이벤트인 ‘2012년 스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전국 3200여개의 주유소와 충전소 사업장 가운데 적극적인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지난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62개의 사업장을 ‘스타 파트너’로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스타 페스티벌 대상은 경북 경산 늘푸른주유소가 받았다. 조성환 늘푸른주유소 대표는 1997년 개업한 뒤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밀착관리를 통한 단골고객 확보 노력으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주유소 내 파리바게뜨 전국 1호점을 유치한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창립 45주년을 맞는 GS칼텍스가 파트너 주유소 덕분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 ‘非朴 3인방’ 경선룰·개헌 공세 예고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 ‘非朴 3인방’ 경선룰·개헌 공세 예고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박근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9일 선출된 원내지도부가 친박을 주축으로 꾸려진 데 이어 당 지도부도 친박계가 장악했다.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까지 친박계가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에 힘이 더해지는 한편으로 정몽준·이재오·김문수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 3인방의 공세도 이에 비례해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개헌론 등을 놓고 연일 박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지도부는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본선에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야 하는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공정성을 둘러싸고 비박 주자들의 공세가 강화되면 당 지도부의 위상이 흔들릴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혜훈, 박근혜 경호실장 역할 그런 점에서 2위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황우여 당 대표는 ‘공정’의 지대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 최고위원은 4·11 총선 공천에서 낙천하며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총선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당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앞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원외 최고위원이지만 총선 실전을 치른 내공을 바탕 삼아 경제 민주화 등 대선 공약에서 주도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친이 심재철은 지도부 견제 3위 심재철 최고위원은 유일한 친이(친이명박)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유철 후보와 친이계 표를 나눠 가지며 선거인단 투표에선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2위(19.39%)로 전체 개표 결과 3위를 기록하며 지도부에 입성했다. 심 의원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은 친박계 일색이라는 비판을 일정부분 탈색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대선 국면에서 비박 대선주자를 비롯해 친이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당 지도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 정우택·영남 유기준도 입성 정우택 최고위원은 충청을 대표하고 있다. 15·16대 의원 이후 8년 만에 3선 고지를 밟으며 최고위원에도 올랐다. 같은 충청 출신인 김태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충청·강원, 수도권 일부에서 표를 끌어모았다. 유기준 의원은 유일한 영남권 후보로 전체 선거인단의 30% 가까이 되는 부산·경남(PK)표, 친박계의 지지에 힘입어 선거인단 투표 3위(7742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18대 총선 ‘친박무소속연대’ 출신으로 “당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문종 후보는 경기도 조직표의 여세를 몰아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선권에 들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계파 간 화합을 강조했던 원유철 후보는 경기도 출신 심·홍 최고위원과 표가 갈리면서 4700여표에 그쳤다. 유일한 호남권 후보였던 김경안 후보는 3800여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재연·황비웅·최지숙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여수 밤바다/이도운 논설위원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을 처음 갔을 때 ‘빰빰빠라밤~’하고 울려퍼지던 멜로디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1979년 프랭크 시내트라가 발표한 ‘뉴욕, 뉴욕’. 이 도시의 축제 분위기를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뉴욕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노래는 음유시인 빌리 조엘이 1977년 만들어 부른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좀 더 사색적인 분위기 때문에 뉴욕시민들은 이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 양키스의 지역 라이벌 메츠는 ‘뉴욕, 뉴욕’ 대신 이 노래를 경기장에서 틀곤 한다. 미국에는 도시나 지역의 이름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려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LA 국제공항’ ‘(콜로라도) 로키 마운틴 하이’ ‘스위트 홈 앨라배마’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보스턴’이나 ‘애틀랜타 리듬 섹션’처럼 고향을 그룹 이름으로 붙인 뮤지션도 많다. 미국뿐이 아니다. 프랑스에도 ‘파리의 하늘 밑’이나 ‘베르사유에서의 자전거 타기’처럼 지역을 소재로 한 노래가 있고, 일본에서는 ‘블루나이트 요코하마’라는 노래가 큰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역을 상징하는 노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본거지 사직구장에서 늘 울려퍼지는 ‘부산 갈매기’나 ‘돌아와요 부산항에’, 호남 사람들의 애환을 대변하기도 했던 ‘목포의 눈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끈적끈적한 ‘대전 블루스’는 왠지 충청도 사람들의 은근과 끈기를 표현해주는 듯하고, 울산 간절곶에는 1969년 서울 가수 김상희가 경상도 여인처럼 화끈하게 불렀던 ‘울산 큰애기’의 노래비가 서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도 수십명에 이르는 가수들의 창작 소재가 됐다. 그 가운데 배호의 ‘서울야곡’, 이미자의 ‘서울이여 안녕’, 패티 김이 부른 ‘서울의 찬가’,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 김건모의 ‘서울의 달’ 등이 많이 알려진 노래다. 최근에는 여수가 가요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 신예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발표한 ‘여수 밤바다’가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공교롭게도 여수 엑스포 개막을 앞둔 시기에 발표돼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11일 개장한 여수 엑스포에 예상보다 국내외 관람객 숫자가 적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한류 뮤지션들이 여수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발표했다면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김두관(왼쪽) 경남지사와 강운태(오른쪽) 광주시장이 14일 서로 상대 지역을 방문,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차 특강을 했다. 두 단체장은 특강에 앞서 전남 광양시내 식당에서 경남·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에서 두 단체장은 정부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일괄매각 방안을 철회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과 “두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성명은 지방은행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로 큰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한 두 은행을 우리금융지주에 끼워 일괄매각하는 것을 우려하는 경남·전남도와 광주시 700만 시·도민들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양 시·도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강에 앞서 5·18 국립묘지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김 지사는 광주시에서 주관하는 ‘빛고을 E&C 아카데미 강좌’ 강사로 나서 광주시 공무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됐으며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의장인 김 지사가 영남과 호남의 상생협력과 공동발전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강 시장과의 교차 특강 형식을 띠긴 했지만 대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김 지사로선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광폭 행보’로 보는 시선이 많다. 강 시장은 김 지사와 비슷한 시각에 경남도청 강당에서 경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두 단체장은 특강 직전 시·도청 기자실에 들러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광주 최치봉기자 kws@seoul.co.kr
  • 1인2표제 ‘후보 짝짓기’ 변수… 이혜훈 최고위 자력 입성할까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에 앞서 13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14일에는 전국 시·군·구 단위로 마련된 투표소에서 당원 및 청년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하고 1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대의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1인 2표제 방식으로 대의원·당원·청년 선거인단이 투표한 결과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 득표율 1위는 당 대표, 2~5위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전대를 이틀 앞둔 13일 당 대표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과거 전대와 달리 권역별 합동 토론회 등 현장에서 지지세를 과시할 수 있는 일정이 모두 사라져 판세를 읽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9명의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휴일인 이날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 기반을 다지는가 하면 전화 통화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9명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혜훈 의원은 이미 지도부 진입이 확정됐다. 다만 이 의원이 어느 정도의 순위를 얻는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면서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부각돼 온 만큼 자력으로 최고위원단에 입성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현재 당내에서는 후보들 가운데 최다선인 5선의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5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컷오프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나머지 최고위원 자리에 대한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9명 중 7명이 친박계인 데다 각각 다른 지역 기반을 지니고 있어 판세를 읽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권자들에게 주어지는 2표를 후보자들끼리 어떻게 짝짓기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각 후보자 진영에서도 표 계산이 녹록지 않다는 분위기다. 특히 정우택·김태흠 당선자가 충청에서, 홍문종·심재철·원유철 의원이 경기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정 당선자와 심 의원이 각각 김 당선자와 원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상대 후보 쪽에서 모두 거절하면서 혼전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일한 영남 지역 후보인 유기준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경남(PK) 지역뿐 아니라 대구·경북(TK) 지역 내 표를 얼마나 얻을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안 당협위원장은 유일한 호남 출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호남출신·민주화운동 등 자산… 黨의 2% 부족분 메우겠다”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호남출신·민주화운동 등 자산… 黨의 2% 부족분 메우겠다”

    “새누리당이 2%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지도부가 되겠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심재철(4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13일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으로서 당의 균형추를 이루는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은. -새누리당이 2% 부족한 부분을 제가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저는 새누리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광주) 출신이다. 1980년 서울의 봄 시절에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또 1990년대 초반 교통사고 이후 목발에 의지하는 중도장애인(지체장애 3급)이다. 장애인으로서 지역구 4선은 제가 최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호남 출신, 민주화 운동 경력, 장애인’이라는 3가지 요소로 웰빙 정당 이미지를 극복하겠다. →당 새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으로 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이 균형을 잡아야 외연을 확장하고 대선 표를 늘리는 데 보탬이 된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특정 개인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대변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4선 의원으로서 내세울 만한 의정 활동은. -정파성을 내세우기보다 정책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부대변인부터 시작해 홍보위원장,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부대표, 정책위원장을 거쳤고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결위원장도 맡았다. 조직과 홍보, 기획 다방면을 두루 꿰고 있다. 저만큼 골고루 당직을 맡아본 후보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만큼 당의 전반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통찰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그리는 당 대표 역할은. -단순 관리형 대표에 머물지 않겠다. 여당 대선 후보가 일일이 손대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해 당 대표로서 무게감을 갖고 보완하겠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에 대한 입장은. -반대는 아니지만 유보적이다. 당선되면 공식 논의에 앞서 실무 검토를 요청하겠다. 실제로 우리 당의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될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된다.’고 하니 다들 쓸려 가는 분위기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승자독식 깨고 당직 탕평 실현… 구태청산 화합형대표 될 것”

    [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 “승자독식 깨고 당직 탕평 실현… 구태청산 화합형대표 될 것”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홍문종(3선·경기 의정부을) 당선자는 13일 “수도권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선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홍 당선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당원이 하나가 되는 화합형 당 대표로 구태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 국면을 앞두고 어떤 당 대표가 되겠는가. -‘화합형’ 대표가 될 것이다. 대선 경선을 철저히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 경선 이후에도 승자 독식 관행을 허물고 탕평책을 펼치겠다. 8년 동안 중앙정치를 떠나 소외돼 있었던 만큼 수도권과 호남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아픔을 잘 안다. 그들에게 당직 기회의 폭을 넓혀 주겠다. 계파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관행을 타파하고 상향식 공천제도를 확립해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겠다. →당 대표 후보로서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민생 현장에 있으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서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외곽 조직인 ‘경기희망포럼’ 대표와 두 차례의 경기도당위원장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든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선할 수 있었던 이유다. →경기 지역 출신 후보가 세 명이나 된다. 차별화 전략은. -현실 정치와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소중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들인 수도권·호남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직 기회의 폭을 넓혀 주겠다는 공약이 상당한 공감대를 얻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뒷받침하고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는 수도권 조직을 누구보다 잘 갖추고 있다.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이라는 비판도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선택에 의해 선발된 사람들이다. 친박, 비박으로 구분할 게 아니라 당을 위해 헌신하고 대선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분이라면 지도부에서 일하는 게 자연스럽다. 지금 새누리당에 필요한 것은 계파 간의 대립과 반목이 아니라 단합된 힘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화합하는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호남석화 여수공장 증설…에틸렌 생산 亞2위 도약

    호남석화 여수공장 증설…에틸렌 생산 亞2위 도약

    호남석유화학이 여수공장 증설을 통해 국내 에틸렌 생산 1위, 아시아 2위권 회사로 올라섰다. 롯데그룹 계열 호남석유화학은 11일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3공장에 신·증설된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에틸렌은 나프타 분해 설비에서 나오는 기초물질이다. 에틸렌 생산량은 석유화학산업의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신·증설된 에틸렌 공장과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공장은 2010년 3월에 착공, 약 2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이로써 호남석유화학은 여수공장의 에틸렌 생산 능력이 기존 75만t에서 100만t으로 확대되면서 대산공장을 합쳐 국내 1위인 연간 211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폴리에틸렌 공장은 기존 38만t에서 68만t으로, 폴리프로필렌 공장은 40만t에서 70만t으로 생산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대산공장을 더할 경우 폴리에틸렌(110만t)과 폴리프로필렌(120만t) 생산 능력 역시 국내 1위 규모다. 특히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회사 타이탄의 생산 능력을 포함하면 호남석유화학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283만t까지 치솟는다. 타이완 포모사(294만t)에 이은 아시아 2위이자 세계 12위로 올라선다.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역시 각각 연간 212만t과 168만t 생산체제를 구축, 세계 9위 수준의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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