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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유성 복합터미널 사업 현대증권·롯데건설이 맡는다

    3년여간 민간사업자가 없어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마침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돛을 올리게 됐다. 대전시는 심의위원회에서 현대증권·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지산디앤씨 컨소시엄을 제치고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현대증권, 롯데건설, 계룡건설 3개 사로 구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이르면 2017년 상반기까지 2780억원을 들여 유성구 구암동 10만 2080㎡의 터에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롯데쇼핑몰, 롯데시네마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7층에 연면적 15만 4769㎡의 복합터미널을 건립한다. 도시철도 1호선 구암역 인근 그린벨트로 시에서 기반조성을 끝내면 컨소시엄이 부지를 매입해 시설들을 짓는다. 이흥우 시 주무관은 “유성복합터미널은 기존 유성터미널,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둔산 임시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한다”면서 “터미널이 완공되면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과 함께 버스로 대전과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양대 축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호남선, 대전복합터미널은 경부선과 노선이 비슷하다. 유성복합터미널은 호남과 당진·서산 등 충남 서해안 노선, 대전복합터미널은 영남과 서울·경기·강원 노선이 주종을 이룬다. 유성복합터미널은 대전복합터미널에 비해 4대6 정도로 수송률이 적지만 세종시와 연결 노선을 갖춰 갈수록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부지 면적도 대전복합터미널 3만 5265㎡에 비해 3배 가까이 된다. 이 주무관은 “오는 12월 우선협상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서명을 끝내고 2015년 9월 착공할 계획”이라면서 “터미널이 완공되기 전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을 완벽히 갖춰 둔산 등에서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승진 <부이사관>△근로개선정책과장 박광일<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박미심△직업능력정책과 장석철△사회적기업과 배영일△고용차별개선과 김태현△산재보상정책과 김남용△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의정부고용센터소장 한흥수◇전보△대전지방고용노동청 보령지청장 김효순 ■중소기업청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정환두△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권영학◇승진△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손후근 ■산업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조철△연구위원 지민웅 문혜선 김숙경 황선웅 ■아주대의료원 △지역임상시험센터장 박해심△의과학연구소장 이윤환△연구지원실장보 노재성 ■바이엘 크롭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 롤프 디거 ■CJ ◇승진 <총괄부사장>△경영지원총괄 겸 CJ E&M 대표이사 강석희<부사장>△감사팀장 이한국<부사장대우>△인사팀장 이준영△전략지원팀장 조영석<상무>△홍보기획담당 노혜령△홍보1담당 장영석△홍보2담당 정길근△재무팀장 김재홍△글로벌팀 글로벌담당 강병국△인사팀 운영기획담당 이종기<상무대우>△재무기획담당 강상우△일류화진단담당 이동박△감사2담당 이형준△비서팀 전문임원 김원상◇업무위촉 변경 <상무>△CSV경영실 CSV담당 전진철 ■CJ제일제당 ◇승진 <부사장대우>△제약사업부문장 곽달원△전략기획실장 김정호<상무>△BIO중국심양공장장 김정환△생물자원연구소장 지석우△KAM SU장 김병규△경영관리팀장 최도성△전략구매팀장 정원영<상무대우>△소재 곡물구매전략담당 송정호△신선마케팅담당 곽정우△하나로SU장 임영청△식품연구소 냉동식품센터장 강기문◇업무위촉 변경 <부사장>△전략지원실장 이재호<부사장대우>△식품미국 CJ Foods 법인장 신현수<상무>△경영지원실장 박정훈△홍보팀장 백승훈△BIO동남아사업담당 겸 파수루안공장장 임승호△BIO말레이시아지원담당 강효승△BIO중국요성공장장 임상조△BIO기술연구소장 겸 Green BIO 2센터장 조진만<상무대우>△식품미국 CJ Foods 경영지원실장 정태용△제약Healthcare사업부장 김경엽△SCM혁신팀장 이봉섭 ■CJ대한통운 ◇승진 <부사장대우>△글로벌부문장 최원혁<상무>△해운항만본부장 박흥근△CL영남사업담당 이동종△택배사업3담당 김정준△인사담당 이재만<상무대우>△특수물류영업담당 김석수◇업무위촉 변경 <부사장대우>△택배부문장 차동호<상무>△CL1부문장 김호출△CL2부문장 배해봉<상무대우>△포워딩KAM담당 한백수△CL부산경남사업담당 김길화△택배사업1담당 백유택△택배사업지원담당 김광희 ■CJ E&M ◇승진 <상무>△게임사업부문장 조영기△게임 R&D총괄 성운재△음악사업부문장 안석준△재경팀장 마정만△전략지원담당 탁용석<상무대우>△게임 모바일사업총괄 백영훈△게임 글로벌전략실장 이승원△방송 tvN본부장 이덕재△영화 한국영화사업본부장 권미경△전략담당 서현동 ■CJ오쇼핑 ◇승진 <상무>△경영지원실장 허훈<상무대우>△TV사업본부 리빙사업부장 김진우△SCJ법인장 엄주환◇업무위촉 변경 <총괄부사장>△공동 대표이사 이해선<상무>△전략지원실장 서장원 ■CJ CGV ◇승진 <상무>△경영지원실장 김도한△중국사업담당 한광희 ■CJ헬로비전 ◇승진 <상무>△M-biz추진실장 김종렬△경남본부장 조양관<상무대우>△정보전략실장 김준범◇업무위촉 변경 <상무>△운영총괄 이상용△경인본부장 김기민△호남본부장 김영흥<상무대우>△부산본부장 강명신 ■CJ푸드빌 ◇승진 <상무대우>△경영지원실장 배은◇업무위촉 변경△SCM본부장 서상근 ■CJ올리브영 ◇승진 <상무>△상품본부장 김진국 ■CJ건설 ◇승진 <상무대우>△자산운영본부장 김현천△경영지원실장 이병록<부사장대우>△해외지역본부 인도네시아지역본부장 손용 ■CJ프레시웨이 ◇업무위촉 변경 <상무>△유통본부장 안병연△특판SU장 김진원<상무대우>△영업본부장 이광호△프레시원SU장 이재구 ■CJ파워캐스트 ◇업무위촉 변경 <상무대우>△대표이사 이호승△해외지역본부 미국지역본부장 서성엽
  • 익산역 중앙지하차도 연결사업 재개

    4년째 폐쇄됐던 호남고속철도(KTX) 익산역 지하차도와 시내 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이 재개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전북 익산시 등과 서울 미근동 권익위 회의실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KTX 익산역 중앙 지하차도 진입로 개설 공사’ 재정 부담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2009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 익산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지하차도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역세권 개발에 맞춰 지상 도로 293m를 지하화하겠다는 익산시의 계획을 수용하고, 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기 위해 3m 깊게 변경 설계했다. 그러나 익산시가 시내도로 구간 공사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국가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의 공사가 중단됐다.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통행 불편과 주변 상권 붕괴까지 일자 익산시민 3만여명이 지난 5월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지하차도 연장 구간에 대한 시설물과 도로 공사 예산을 확보하고 익산시가 공사를 시행한다. 이와 함께 시 예산으로 병목 구간인 송학현대사거리까지 전체 500m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해 국도 27호선과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하면서 교통 불편을 일괄적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익산역 공사는 당초 개통 시기인 내년 말에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전북 익산 원광대 수도권 이전하나

    전북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가 수도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자치단체와 지역 교육계가 진위 파악에 나섰다. 익산시는 “원광대가 지역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권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광대는 2년 전 재정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 자치단체의 유치 의향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시를 비롯한 일부 수도권 지자체와 세종시 등은 명문 사학 유치를 위해 올해 초부터 호남 및 영남권 대학들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의 유일한 4년제 종합대학인 원광대가 수도권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와 교육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원광대는 구체적인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민족 거상들 빛고을 총집결

    한민족 거상들 빛고을 총집결

    전 세계 한민족 상인들의 ‘비즈니스 축제’인 ‘제12차 세계한상대회’가 2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45개국 한상을 비롯해 국내외 경제인 3000여명이 참가한다. 개회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강운태 광주시장과 국내외 기업인 등이 대거 참석했다. 광주시는 호남권에서 처음 열린 행사를 기업인 간 ‘국제적 비즈니스와 네트워킹’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주 전시장인 기업전시회장에 ‘시정 홍보관’과 ‘광주산업특별전시관’을 설치, 운영한다. 또 해외 한상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광주시 투자설명회’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마케팅 설명회’를 연다. ‘광주시장과 리딩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 한상 간담회’ ‘대표 한상과 광주시 유망 중소기업 CEO 멘토 결연 행사’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첫날에는 기업전시회 개막, 영비즈니스리더 광주 주요 산업단지 시찰, 리딩 CEO 포럼, 시장 환영 만찬 등이 열렸다. 30일엔 섬유 패션, 식품 외식, 첨단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서비스 등 4개 분야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미나와 멘토링 세션이 마련되고 한상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도 열린다. 31일에는 광주시 투자 환경 및 2015 광주하계U대회 마케팅 설명회와 리딩 한상 비즈니스 미팅, 폐회식, 재외동포재단 환송 만찬 등이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공기업 인사 속도내고 지역편중 해소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공석이던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의 후보자를 지명했다. 내친김에 늦어도 너무 늦어진 공기업 수장들의 인사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 4곳 가운데 1곳이 사실상 수장 공백인 지금의 상황은 극히 비정상적이다. 박 대통령이 자주 강조하는 대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후임 수장을 뽑지 못한 주요 공기업만 해도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투자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30곳이 넘는다. 일부 공기업 수장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 덕분에 수억 공돈이 생겼다”는 말까지 주고받는다고 한다. 인사 지연으로 자리 보전만 하고 있는 데도 적게는 몇 달, 많게는 1년치 월급이 들어와 표정관리 중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공기업 인선은 속도가 붙는 듯하다가도 번번이 제동이 걸리거나 가뭄에 콩 나듯 한두 군데 하는 선에서 그쳤다. 가까스로 공모 절차가 재개된 공기업도 좀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에 추천했지만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쯤 되니 “청와대가 원하는 특정인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다시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공기업 부채는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일부 공기업은 공공요금을 올려 적자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요금 인상에 앞서 비용 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 쇄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수장 없는 공기업에 이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다. 속도 못지않게 특정 지역 편중 해소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4대 권력기관 고위직의 41%가 영남 출신이다.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현 정부도 잘 안다. 오죽했으면 올 초 검찰총장에 채동욱씨를 지명하면서 “선산이 전북 군산에 있으니 호남 사람”이라는 코미디 같은 설명을 덧붙였겠는가. 인사 대탕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청와대의 자괴감이 빚어낸 견강부회였을 것이다. 국민통합을 바란다면 국정철학 공유와 전문성 외에 지역 안배도 고려해 PK(부산경남) 독식론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 그래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파다한 판에 공기업 인선에서도 이런 잡음이 나와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속도를 핑계로 정권 창출 공신들을 무더기로 내려보내려 하지 말고 탕평 인사에 더 신경 쓰기 바란다.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지난 2월 25일, 취임식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란 세 단어가 쓰였다. 문화계는 흥분했다. 국가 수장 가운데 어느 누구도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대로 새 정부의 국정기조로 이어졌다. 불명예 퇴진했던 유진룡 전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의 첫 장관이 돼 친정으로 돌아왔고, 모철민 전 차관은 교육 공무원들의 독무대였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를 꿰찼다. 실현 여부를 놓고 논란을 키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문화재정 2%’란 달콤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요즘 문체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지금 이대로~”다. 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1993년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 1994년 다시 교통부 관광국과 통합됐다. 1998년에는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흡수했고, 2008년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디지털콘텐츠 업무)를 끌어와 현 체제를 확립했다. 잦은 부침을 겪으며 지금의 ‘파벌 없는 부처’란 생존 방식이 확립됐다. 이는 실장급 간부들의 면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7명 가운데 옛 공보처 출신이 2명, 나머지는 옛 문화부 출신이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앞세워 발탁된 조현재 1차관이 체육부 출신의 ‘체육통’임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안배가 이뤄진 셈이다. 또 7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강원·호남이 2명씩, 서울·경기·충남이 1명씩이다. 서울대 출신도 없다. 육사를 포함해 제각기 다른 대학 출신이다. 게다가 7명 중 4명은 대변인(홍보관리관) 출신으로, ‘대변인=출세’란 등식을 입증한다. 실장급 간부들의 주축은 행시 25~28회다. 문체부의 살림을 주무르고 있는 최규학 기획조정실장과 방선규 국민소통실장이 대표 주자. 두 사람 모두 공보처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 최 실장은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무던한 성격이다. 정·관계 등 안팎으로 다양한 친분까지 지녔다. 미국, 베트남, 영국 등의 해외 문화원을 돌며 다양한 식견을 쌓아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 실장은 ‘마당발’이다. 이곳저곳 인맥이 많아 ‘사통팔달’로 통한다. ‘두주불사’로 소문났지만 균형 잡힌 정무 감각과 깐깐한 일처리로도 유명하다. 한 내부 직원은 “대개 통이 크면 섬세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업무에 대한 자세는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으로 논란이 됐던 기자실 폐쇄 조치의 실무를 총괄해 위기를 겪었으나, 새 정부 들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권토중래했다. 원용기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선비’로 불린다. 국내 대기업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그는 학구열이 남다르다.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영국문화원장 재임시절, 런던올림픽 관련 한류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청으로 금의환향했다. 육사(36기) 출신의 심장섭 종무실장은 주변에서 “전혀 군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작권정책관, 미디어정책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종무과장으로 일하며 동국대 불교대학원까지 마친 ‘종교통’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호탕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일솜씨로 호평을 받는다. 골치 아픈 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투입돼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그런 ‘개인기’ 덕분이다. 콘텐츠 정책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을 지낸 ‘콘텐츠통’이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저작권 전문가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파견돼 일하던 그는 돌아와 저작권정책관을 지냈다. 다양한 저작권 정책 입안에 기여했다. 논리적이며 치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최고참으로 맏형 스타일인 우진영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보좌역에 내정돼 조만간 문체부에서 명예퇴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정부 핵심인사 ‘PK 독식’ 우연인가 필연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원장 후보로 경남 마산 출신인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했다. 이어 검찰총장 후보에는 같은 경남의 사천 출신인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내정됐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연이어 PK(부산·경남) 출신이 최고 권력기관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임명된 정부 핵심인사들이 능력을 떠나 출신지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야권의 비판을 받아온 터다. 이런 판국에 두 PK 인사의 지명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으로 편중인사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능력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는 게 확고한 의지다.” “모든 공직에 대탕평인사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3일 광주광역시당·전남도당 대선대책위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불행하게도 지켜지지 못했다. 초대 내각 인선에서는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총 18명 가운데 서울·경기·영남이 14명이나 차지했고 호남 출신은 한두 명에 불과했다.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4대 권력기관 주요 보직자도 영남 출신이 43%로 지역 편중이 심했다. 박 대통령의 대탕평 인사 약속은 ‘허언’(虛言)이 되고 만 셈이다. 특히 정부의 핵심 요직은 PK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경남 거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부산)에 감사원장, 검찰총장까지 더해졌으니 ‘그들만의 인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경남 마산), 박흥렬 경호실장(부산)과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양승태 대법원장(부산)까지 PK 아닌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 총리나 김 실장은 과연 무슨 역할을 했을까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인사에서는 능력과 전문성이 제일의 덕목이다. 하지만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박 대통령도 강조했듯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목표와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호남 출신들을 영입하고 한씨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중용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작 정부 행정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특정 지역을 홀대한다면 속 보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자초하는 일이다.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능력이나 자질이 뒤처질 리 없다. 오히려 소외 지역 출신을 등용한다면 고마운 마음에서라도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할지 모른다.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사라면 그건 ‘비정상 인사’다. 핵심 요직은 물론 국장급 이하 자리도 지역을 고려하는 균형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때론 기계적인 안배도 필요하다. 대탕평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조국·공지영·김용민, 대선 개입 비판 ‘지원’ 잇따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 장외 인사들의 트위터를 통한 지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남짓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해 소설가 공지영 씨, ‘나는 꼼수다’ 김용민 씨 등은 최근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다. 조 교수는 28일 트위터에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 트위터 내용에 대한 압수수색이 위법수집 증거라는 여권의 황당한 주장이 있었군요. 법률과 판례도 안 보는지? (국정원) 여직원 인권침해 운운과 같은 류의 전형적 물타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전날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3%로 추락. 1년차 프리미엄이 조기에 깨지고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 복귀한 이유? 주권자는 다 아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알기를 거부하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26일에는 “사람이 아니라 법에 ‘충성’하는 윤석열, 노무현 정부하 노통(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안희정과 묵묵한 후원자 강금원을 구속했지만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정부하 똑같이 하니 바로 도끼질을 당했다”고도 비판했다. 조 교수는 특히 지난 22일 “한국이 내각책임제·총리제를 택하고 있는데 총선 후 지금과 같은 국정원의 불법 개입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면서 “바로 국회 해산되고 재선거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엄중한 사태”라고 밝혔다. 공지영 씨는 26일 트위터에 “오늘 표창원 교수와 이야기 나누는 중 국정원 댓글, 군대 댓글 밝혀지고 나서 나에게도 그에게도 악플 거의 사라졌다는 데 둘다 동의!”라는 글을 올렸다. 김용민 씨는 27일 트위터에 “공공장소에서 독재를 지지하지를 않나, 호남 비하차별이 당연한 듯 거리낌 없이 시도되지 않나, 비리는 척결이나 배제가 아닌 필수 자질이 되는 세상. 이런 세상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면 뭐라 할까요”라면서 “답은 하나입니다. 무자격자 하야!”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l.co.kr
  • 감사원, 원장·사무총장 모두 PK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 전 대검차장을 지명함에 따라 자신이 직접 선택한 5대 권력기관장(감사원장,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이 모두 채워졌다. 이 가운데 사정과 감사를 책임지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모두가 부산·경남(PK) 출신들로 채워졌다.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의식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지 않은 점이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5대 권력기관장에 호남 출신들이 전무한 상황이라 ‘호남 홀대론’이 부각될 소지도 다분하다. 공안검사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홍경식 민정수석-황교안 법무부장관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사정라인이 검찰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PK 출신인 김 총장 후보자가 가세한 형국이다. 김기춘 비서실장-홍경식 민정수석-김진태 검찰총장 등 특정지역 출신들의 라인업이 완성될 경우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견제 세력 없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적지 않다. 김 비서실장이 법무장관을 하던 시절 법무 심의관실 검사로 일하며 총애를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과거 평검사 시절 법무심의관실 검사와 법무장관으로 만난 것 이외에 다른 인연은 없으며 개인적으로 교류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무원 감사와 공직기강을 책임진 감사원 내부도 특정지역이 장악한 상황이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역시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4월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 역시 경남 진주 출신으로 감사원의 수뇌부 모두 PK 인사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이동과 종속변수/정기홍 논설위원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새크라멘토에서 금맥이 처음 발견되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너도나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골드러시다. 이어 서부개척시대가 열리고, 캘리포니아는 이내 10만 인구의 대도시로 바뀌었다. 서부이주가 절정을 이룬 1849년 금광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간 사람들은 ‘포티 나이너’(Forty-Niner)라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백인 이주민들에 의해 쫓겨나야 했던 원주민인 체로키족 인디언은 1300km에 이르는 ‘눈물의 여로’(The Trail of Tears)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몽골인들은 드넓은 초원에 ‘게르’(Ger)라는 이동식 천막집을 짓고 평생 유목생활을 한다. 이 공간에는 집단생활을 위한 소박한 세간들이 갖춰져 있다. 인구 300만명에 불과한 이들은 한반도의 7배(남한의 16배)나 되는 넓은 땅에서 메뚜기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두 사례는 인구이동의 요인과 양태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인구의 이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 서부개척시대는 짐칸이 있는 ‘왜건’이라는 4륜차를 탄생시켰고, 군대의 텐트 천으로 만든 광부의 ‘진’바지도 그 때 유래됐다. ‘아파치 헬기’도 백인 이주민들과 싸운 인디언 부족 아파치족의 이름에서 나왔다. 몽골제국의 영웅 칭기즈칸이 이동식 천막집과 말의 속도전으로 세계를 지배했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상징적인 대규모 인구이동은 이외에도 많다. 4∼5세기 게르만족을 비롯해 7∼8세기 노르만인의 이동, 17세기 초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청교도 이동 등이 그것이다. 우리에게도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남부의 농촌에서 관북(關北) 공업지대로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었다. 1960년대 이후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인구를 도시로 집중시켰다. ‘이촌향도’(離村向都)다. 우리나라의 월별 인구이동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집값 폭락으로 인한 주택거래 급감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이동자수는 54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8만8000명) 줄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충청권의 인구 증가다. 세종시 덕분에 호남권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한다. 2017년 대선 즈음이면 영호남 패권주의를 허물고 ‘영·충·호 체제’를 갖출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의 이동 요인에는 경제, 문화 등의 종속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향후 인구이동은 어떻게 변할까. 결혼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1인가구의 증가로 인구이동이 주춤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미래 주택정책에 감안해야 요소들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교육부 vs 진보교육감 ‘전교조 법외노조’ 갈등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노조 아님’ 통보에 따라 교육부가 노조 전임자 복귀, 단체교섭 중지 등의 후속 방침을 정하고 각 시도교육청에 이행을 촉구했다.고용부가 법외노조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하지만 즉각적인 단체교섭의 중지, 전교조 지부 퇴거 조치 등을 명시한 교육부의 방침이 강원, 호남권 등 일부 진보성향 교육감의 입장과 배치돼 갈등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교육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들을 소집해 ‘전교조 노조 아님 통보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의 이행방안은 전교조 전임자 30일 이내 학교 복귀, 전교조 지부 퇴거 조치, 체결된 단체협약 무효화 및 단체교섭 중단,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등 크게 네 가지다. 이 가운데 당장 시도교육청이 이행해야 할 조치는 전교조와의 단체교섭 중단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방침이 전달된 24일부터 단체협약의 효력이 상실된 것은 물론이고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협 무효화에 따라 어린이날 등에 사용되던 행사지원금 역시 중단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지난 3월 1일 교육부로부터 휴직 허가를 받은 전교조 전임자 77명에게도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고토록 안내해야 한다. 해당 전임자들은 30일 이내 신고하지 않으면 직권면직 또는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법외 노조로 되면서 휴직 사유 역시 소멸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대량 해고 사태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 보면 이번 교육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 전임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무상 사용하도록 한 사무실에서 전교조 지부를 퇴거토록 조치했다. 조합비의 원천징수와 조합원의 각 시도교육청 위원회 참여 등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금지된다. 하지만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전교조는 불법노조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의 후속 조치들이 순탄하게 이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북, 전남, 광주 교육감들은 “전교조를 교원노조로 인정하고 (교육감) 재량껏 처리하겠다”고 피력했다. 강원교육청 역시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교조를 교원단체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우선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에 대응해 자동이체(CMS) 조합비 징수 체계 완비를 목표로 조합원들의 신청서를 16개 시도 지부에서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후속 조치 이행 결과를 오는 12월 초까지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에 따라 추가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낙향하면 어떠하리/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낙향하면 어떠하리/노주석 선임기자

    지독한 ‘서울중심주의’가 판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서울 가는 것을 상경(上京)이라고 하고, 반대를 낙향(落鄕)이라고 부를 정도다. 목민관의 전형으로 삼는 정약용조차 서울 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유배 중 아들에게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 살아라…. 그것도 힘들거든 사대문 가까운 곳에서는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가지 듣는 게 많고 기회들이 많다”라는 편지를 보낼 정도였다. 낙향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68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를 맞은 요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듯하다. 수도권의 유출인구가 유입인구를 앞섰다는 통계도 나왔다. 바야흐로 ‘이촌향도’(離村向都)가 ‘이도향촌’(離都向村)으로 바뀌는 것인가. 낙향이 곧 귀향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고향이 아닌 제3의 장소를 낙향지로 삼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수도권을 떠난 사람 중 대부분이 서울에서 가까운 충청도를 택했다고 한다.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성공적인 낙향에 대해 언급했다. “서울의 사대부가 세력을 잃고 집안이 빈곤하게 되어 경기도로 낙향하면 더욱 가난해질 수가 있지만, 호남과 충청지역으로 낙향하면 집안을 잘 보존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작금의 낙향 세태를 조선시대와 비교할 바는 아니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나 안빈낙도(安貧道) 차원이 아니라 노후자금이나 일자리 부족 등 반강제적 귀농·귀촌 위주여서다. 낙향문화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결국 대형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돌아갔지만 정년퇴임 이후 부인과 함께 동네 편의점을 운영해 칭송받았던 김능환 전 대법관이 생각난다. 그는 맹자의 양혜왕편에 나오는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을 화두로 던졌다. 일정한 소득이 없어 먹고살기 어려우면 올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전 대법관은 “공직을 마친 사람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평생 해왔던 영역에서 일하는 것이 맞는다고 봤다”라면서 “도덕군자 행세를 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놓았다. 애로를 모를 바 아니나 아쉽다. 그는 ‘무항산 무항심’ 의 핵심을 간과했다. 맹자는 “항산이 없는 데도 항심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권력 주변부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물론 사기업에 이르기까지 자리를 노리는 정치 낭인들이다. 대개 ‘누릴 만큼 누린’ 부나비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항산이 없어도 항심을 유지해야 하는 선비의 체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껍데기’ 무항산 무항심만 외친다. 차라리 인재난을 겪는 고향으로 내려가 기초자치단체나 의회직에 도전하거나, 교육기관에서 후학을 가르치거나,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것이 어떠할는지…. 서원과 향교에서 후학을 키우면서 지역문화를 창달한 우리 선비들의 낙향문화는 비판과 청산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과 교훈의 대상이다. joo@seoul.co.kr
  • “세계한상대회, 지역-해외 기업인 연결고리로”

    “세계한상대회, 지역-해외 기업인 연결고리로”

    “호남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세계한상대회가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기업인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하는 대회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 조규형(62) 이사장은 22일 “이번 광주 대회는 해외 동포 2세인 ‘영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참여한다”며 “그런 만큼 광산업, 자동차, 식품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을 이들에게 소개하고 마케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기간 내내 참여자들 간 개별 비즈니스와 관련된 분야를 분석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준비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힘, 한상네트워크’란 슬로건 아래 열리는 제12차 세계한상대회는 오는 29~3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지에서 세계 45개국 3000여명의 경제인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다. 대회는 리딩CEO포럼, 영비즈니스리더포럼, 비즈니스네트워킹 세미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기업전시회 등과 김치특별관 운영, 나눔행사, 코리아 디아스포라 사진전 등의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광주시는 이 기간 참여자들에게 숙박, 교통, 음식, 관광 등 각종 편의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 600명을 모집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형 건설사 가을 분양 무르익었다

    대형 건설사 가을 분양 무르익었다

    주말 동안 수도권과 지방에서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 현장에 인파가 몰려 청약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가을 주말 나들이객은 단풍놀이 아니면 견본주택 방문을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전세 대란 속에 연말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물량을 공급한 결과다. 지난 주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인천 SK 스카이뷰’다. SK건설은 18일 개관한 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 스카이뷰’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까지 모두 5만 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21일 밝혔다. SK건설은 이 아파트가 4000가구에 이르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에다 전체 가구의 77%가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준 인천 SK 스카이뷰 분양소장은 “우리 아파트는 올해 공급되는 단일 브랜드 아파트 중 최대 규모로, 서울 월드컵경기장 3배 크기의 중앙광장과 인천 지역 최대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라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중소형 주택형이 많은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2순위, 25·28일 3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같은 날 개관한 부천 옥길 보금자리주택지구 B2블록(공공분양 1304가구) 견본주택에도 주말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부천 옥길지구에서 최초로 공급하는 B2블록은 전용면적 74~84㎡ 크기로 사전 예약 적격 당첨자 504가구를 제외한 800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이다. 2010년 4월 사전 예약 당시 3.3㎡당 890만원대로 사전 청약을 받았으나 본청약 확정 가격은 최저 756만~845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 24일 사전 예약 당첨자, 25일 특별공급 대상자, 28일 일반공급 1순위, 29일 일반공급 2~3순위, 30일 무순위 접수를 한다. 삼성물산이 분양에 들어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전용면적 59~114㎡, 949가구) 견본주택에도 주말 동안 2만여명이 방문했다. 견본주택 주변엔 이동식 중개업소인 일명 ‘떴다방’까지 등장하며 높은 분양 열기를 반영했다. 이 아파트는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2순위, 24일 3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별내 푸르지오’ 견본주택도 지난 주말 2만 500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강남희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전 세대 중소형 대단지인 데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037만원으로 주변의 최근 분양 단지보다 낮아 실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전남 광양의 분양시장이 뜨거웠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호남 최초의 48층 초고층 아파트인 ‘e편한세상 광양’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7000여명이 방문했다. 이 아파트는 광양 지역 최초로 1군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48층 2개 동, 전용 84㎡ 총 440가구로 조성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마을운동, 현대사 바꾼 정신혁명”

    “새마을운동, 현대사 바꾼 정신혁명”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표적 업적인 ‘새마을운동’에 대해 “우리 현대사를 바꿔 놓은 정신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 간 격차와 세대·계층 간 갈등 해소 등을 ‘제2의 새마을운동’ 과제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석,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의식을 변화시키며 나라를 새롭게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한 뒤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살려서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또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전남 지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4000여명의 새마을 지도자가 참석했다.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근대화 업적인 새마을운동과 관련, 사실상 제2의 부활 선언을 호남지역에서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관측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새마을운동 정신과 연결시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계승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제2의 새마을운동은 나눔, 봉사, 배려의 실천 덕목을 더해 국민 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공동체 운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지역·계층 간 갈등의 골을 메워 나가는 것이 제2의 새마을운동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정부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을 국제 협력 프로그램의 중요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의 국제사회 전파 의지를 피력했다. 새마을운동을 지원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새마을운동 민간 조직인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안행부는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 등과 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행부는 제2의 새마을운동을 문화, 이웃, 경제, 지구촌이 공동체가 되는 운동으로 구상해 미얀마, 르완다 등과 새마을 협력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법무부 (하) 대검찰청 간부 및 고검장

    [2013 공직열전] 법무부 (하) 대검찰청 간부 및 고검장

    대검찰청은 법무부 소속의 외청이지만 수사권과 기소권 등 형사사법 권한을 독점한 일선 검찰을 지휘, 감독하는 최고 사정(司正) 기관이다. 지난 4월 중앙수사부가 폐지되면서 직접 수사를 하지는 않지만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원자력발전소 비리, 이재현 CJ그룹 회장 탈세 사건 등 전국 검찰청의 수사와 관련해 전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방향을 이끈다. 검찰 조직을 이끌어야 할 총장 자리는 지난달 ‘혼외 아들 의혹’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길태기 대검 차장이 직무대행으로 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길 차장은 평소 엄격한 지휘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조세 및 탈세 수사 분야에 탁월하고 법무부 대변인, 차관 등을 거치면서 정책 판단 및 기획 능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검 서열 3위인 이창재 기획조정부장은 올 초부터 검찰의 핵심 과제였던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사 전문화 등 향후 검찰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사와 기획 능력을 두루 갖췄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검찰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직제상 법무연수원 소속인 오세인 연구위원은 대검 특별수사체계개편 태스크포스(TF)를 이끌면서 특별 수사 사건을 지휘하는 등 사라진 중수부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지휘했다. 대검 간부 중 유일한 강원 출신으로 공안 분야 수사와 기획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최근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송찬엽 공안부장은 대검 공안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소탈하고 반듯한 성품까지 겸비해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다만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과 민간인 불법 사찰 재수사를 처리해 ‘봐주기 수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민표 형사부장은 검찰 처리 사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소, 고발 등 형사사건을 총괄한다. 최근 형사부 팀제를 시범 운영해 기존 검사 한 명이 사건을 담당하던 형사사건 운영 체계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김해수 강력부장은 불법 사채업 및 조직폭력배 단속 등의 기존 업무뿐 아니라 폭력사범 삼진아웃제 도입, 보복 범죄 방지 대책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했다. 검찰이 기소한 사건의 공소 유지 등 공판 업무 전반을 관할하는 이건리 공판송무부장은 업무 처리에 있어서 치밀함과 꼼꼼함이 돋보인다. 대검 간부 중 유일하게 외부 인사 출신인 이준호 감찰본부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차기 총장 후보가 주로 배출되는 고검장급으로는 법무연수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고검장 등이 있다. 최근 공판 중심주의 강화와 일선 지검에 대한 감찰 기능 확대 등으로 고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은 법무부 검찰1·2과장, 기조실장 등을 거치면서 기획 분야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로 ‘검사를 하려면 소병철처럼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범적인 검사상으로 꼽힌다.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인 임정혁 서울고검장은 투철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업무 수행 능력과 열정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김현웅 부산고검장은 수사와 기획 능력, 지휘 통솔력을 두루 갖췄으며 검찰 내 ‘중국통’으로 불린다. 이득홍 대구고검장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등을 거쳐 첨단 과학수사에 탁월한 특수통이라고 평가받는다. 김경수 대전고검장은 이용호 게이트, 한보그룹 특혜 비리 등 대형 특수수사 분야에서 활약했다. 박성재 광주고검장은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횡령 사건 등 기업 관련 수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일선 검사 시절 지존파 수사 등 강력사건을 처리했고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거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최근 3년 신규도로예산 영남권 572억 1위

    [2013 국정감사] 최근 3년 신규도로예산 영남권 572억 1위

    최근 3년 동안의 예산안에서 신규도로 예산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영남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6일 국회에 제출한 2014년 예산안 첨부자료에 따르면 영남권(경남·경북·부산·울산·대구)은 196억원(8건)의 신규도로 예산을 받았다. 전국 6개 권역 중 가장 많다. 울산 테크노산업단지 진입도로에 101억원, 부산 산성터널 민간투자사업 및 부산 반룡 산업단지 진입도로에 45억원 등이 투입된다. 충청권(충남·충북·대전)은 대전 하소산업단지 진입도로(123억원)와 충북 ‘남일~보은2 국도’(5억원) 등 128억원을 지원받아 뒤를 이었다. 호남권(전남·전북·광주)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60억원이었고 제주권 50억원, 강원권이 25억원이었다. 최근 3년(2012~2014년)간 예산안에 반영된 신규도로 예산도 영남권이 572억원(15건)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강원권이 305억원(6건)으로 뒤를 이었고 수도권 212억원(8건), 충청권 192억원(9건), 호남권 65억원(5건), 제주권 50억원(1건) 순이었다. 강원권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도로 사업으로 2013년에 예산 270억원을 지원받아 순위가 크게 뛰었다. 2012년에는 영남권이 271억원(5건)으로 신규도로 예산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남권과 제주권은 2012~2013년에 전혀 예산을 받지 못했다. 오흥운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국토교통부의 지자체 차량 지·정체 비용을 보면 영남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예산 배분은 크게 잘못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유류세 중 많은 부분이 도로건설 예산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유류세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내고 주로 지역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세금 부담자에게 혜택이 가지 않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난 8일 “민주당이 하는 꼴을 보니까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는가. 우리가 20년은 더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끈한 민주당의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오만함의 극치를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홍 총장의 발언이 오만했을까? 그런 것 같다. 표현이 거칠었다. 그렇다면 홍 총장의 발언이 틀린 것인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장기집권이 싫어서 야당에 일부러 정권을 넘겨줄 여당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민주당에 어떻게 나라를 맡기겠는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줄 유권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두 배에 가까운 양당의 지지율 차이가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홍 총장의 발언뿐만이 아니다. 여당과 정부는 그동안 민주당이 오만하다고 주장할 만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국가정보원은 노무현-김정일 회의록을 공개했고, 새누리당은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몇번씩이나 우려먹으며 민주당을 갖고 놀다시피 했다. 왜 그랬을까. 여권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오만하게 굴더라도 현재의 민주당은 거기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은 2007년 대통령선거 패배 이후에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4대강 사업과 같은 일방적인 정책, 민간인 사찰과 같은 반민주적인 행태 등에 대해 야당으로서 충분히 견제하고 질책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인사 난맥, 기초연금 등 복지정책 혼선에 대해 준엄한 감시자, 비판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단세포적인 비난만 해대고 있을 뿐, 정권 대체세력으로서의 신뢰감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10년 정권을 빼앗긴 충격이 계속 이어지는 것일까. 도대체 민주당의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어느 저녁 모임. 송영길 인천시장이 물었다. “제주 강정기지는 당에서 왜 반대한 거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답했다. “내 말이…” 그 말을 듣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송 시장은 민주당에 뿌리가 깊은 정치인이고, 이 전 지사는 이른바 ‘친노’의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들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정책과 전략들이 민주당의 대선을 지배했다는 말인가. 기본적인 정체성의 혼란, 그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 정체성이 흔들렸기 때문에, 수권 정당으로서의 비전과 정책보다는 야권연대라는 정치공학에 손쉽게 끌려들었을 것이다. 이정희, 이석기로 대표되는 통합진보당의 문제점들은 이미 대선 이전부터 다 드러나 있었다. 대선 정국에서 만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숱하게 진보당과의 연대 전략을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진보당의 문제점들을 인정하면서도 “박빙의 승부에서는 진보당이 가진 1%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도 진보당과 같은 체제 부정 세력과는 절대로 손을 잡지 않을 것인가. 거기에 민주당의 정체성이 달려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더 많은 위기에 노출돼 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다. 지역 기반인 호남의 인구가 충청권보다 줄어들었다. 민주당은 현재 진행 중인 화성갑과 포항남울릉 재·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러다가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계기로 그야말로 치명타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의 42%를 가진 정당이다. 이런 당이 몰락하고 야권이 무너진다면 한국의 정치는 어디로 가겠는가. 야당이 바로 서야 여당이 바로 서고, 여당이 바로 서야 정부가 바로 설 수 있다.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의 분발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서울광장에 천막이나 치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 민주당의 더 깊은 고뇌, 그리고 새로운 탄생을 기대한다. dawn@seoul.co.kr
  • 신형 새마을호 내년 4월 경부·호남·전라선 투입

    신형 새마을호 내년 4월 경부·호남·전라선 투입

    새마을호를 대체할 신형 열차인 ‘ITX-새마을’이 첫선을 보였다. 코레일은 15일 ‘ITX-새마을’ 제1호차를 공개하고, 4개월간 운행선로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4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전라선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X는 도시 간을 운행하는 준고속철도라는 의미로 운행노선, 차량속도 등에 따라 ‘새마을’, ‘청춘’ 등 2차 명칭이 붙는다. ITX-새마을은 객차 6량으로 편성됐으며 1편성당 좌석은 376석이다. 코레일은 내년 6월까지 제작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6회에 걸쳐 23편성을 인수받을 예정이다. 디젤엔진 구동 방식의 새마을호와 달리 친환경 전기동차 방식으로 공해 발생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최고 운행속도(150㎞) 주행에도 정숙성과 최적의 승차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며, 차체를 강화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중량을 줄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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