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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전공] 부동산학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개발, 투자,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초 분야로 민법 총론과 경제학 원론, 행정학 개론, 정보처리, 부동산학 개론 등이 개설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정보, 법률, 경제, 정책, 경영, 개발 분야 등으로 세분화해 배우게 된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토지제도나 지역개발론, 환경행정 등을, 부동산 경제 분야에서는 부동산경제학, 부동산마케팅, 부동산투자 등을 배울 수 있다. 부동산 경영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관리론, 감정평가론 부동산 컨설팅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다. 졸업하면 감정평가사나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을 따 관련 분야로 진출한다. 건설업계는 물론 은행·보험회사 등 금융기관, 한국토지공사, 한국감정원 등 정부투자기관, 컨설팅업체, 일반 기업 등 진출 분야의 폭이 넓은 편이다. 기획·재무관리 분야에서도 일할 수 있다. 전공이 개설된 곳은 건국대 정치대와 단국대 사회과학부, 강남대의 부동산세무학부, 강원대 행정부동산학과군, 한라대 무역부동산학부, 전주대 금융보험부동산학부, 대구대 도시학과군, 영산대 부동산금융학부, 한성대·나사렛대·초당대의 부동산학과 등 11곳이다. 비슷한 전공으로는 목원대의 도시개발부동산,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 영동대·중부대·한남대의 도시부동산, 경주대와 동명정보대의 부동산개발, 호원대 부동산건설개발, 극동대 부동산경영, 상지대와 신라대의 부동산법무, 호남대 부동산증권경영, 동의대 재무부동산 전공 등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故이수일씨 고향 완주에 안장

    국정원 2차장을 지낸 호남대 총장 고 이수일(63)씨의 유해가 23일 오후 고향인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광주 호남대에서 학교장으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 행렬은 오후 1시쯤 항가리 원항가마을에 도착했다. 유족과 지인, 호남대 관계자, 지역 정치인 등 200여명은 마을 어귀에서 분향, 헌화 등 간단한 노제를 지낸 뒤 마을 뒤편 선산으로 이동했다. 고인의 둘째아들 주용(31)씨가 영정을 들고 장례 행렬 앞에 섰고 호남대 학군단 10여명이 유해를 장지까지 운구했다. 유족들은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 10권을 유해와 함께 안장했다. 유족 대표는 “평소 고인이 ‘혼불’을 즐겨 읽었고 세상을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말해 책을 함께 묻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국정원 국내 담당 2차장을 지낸 고인은 2003년부터 호남대 총장을 맡아왔으며 최근 도청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중 지난 20일 광주 서구 쌍촌동 관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수일 前차장 자살 파장] 대검 진상조사 착수

    대검찰청은 21일 국가정보원 도청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이수일 전 국정원 2차장의 자살과 관련, 수사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여부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구성된 대검 진상규명조사단에는 권재진 공안부장을 단장으로, 공안기획관, 과장급 간부 및 연구관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도청사건과 관련, 이 전 차장이 사망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받다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검 차원의 진상규명 활동은 처음이다. 대검 조사단은 우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경위를 보고받은 뒤 검사나 수사관들의 강압이나 모욕적 언사 등이 없었는지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서는 이날 이 전 차장의 직접 사인을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전 차장의 자살 배경을 밝혀줄 유서 등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차장이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호남대는 장례를 학교장(葬)으로 치르기로 하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0시30분 광산캠퍼스 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선영. 광주 최치봉 서울 박경호기자 cbchoi@seoul.co.kr
  • “어떻게 또…” 충격의 光州

    20일 이수일(63·전 국정원 2차장)호남대 총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과 학교측은 물론, 광주지역이 또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호남 출신 고위 인사로는 고(故) 김인곤 광주대 이사장과 박태영 전 전남지사에 이어 세번째다.●교직원 460명 검은 리본… 친인척 장례논의 21일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서봉동 호남대 복지관 3층에 마련된 이 총장의 분향소에는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1층 현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낸 조화 50여개가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남대 교직원 460여명은 검은 리본을 달고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이 총장의 부인 박정란(57)씨는 조문객들과 가족들을 껴안고 오열을 거듭,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시신이 안치된 광주 한국병원에는 친인척들이 모여 향후 장례절차 등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유족들과 학교측은 이 총장이 국정원 도청과 관련해 검찰에 두번째로 불려간 지난 3일이 선친의 기일이어서 더욱 침통해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특히 이 총장은 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된 뒤 15일 간부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교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아예 학교 자리를 비우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들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 다용도실 붙박이장에서는 목을 매는 데 사용한 듯한 8m 길이의 빨랫줄 뭉치도 발견됐다.●전날 “둘째에 미안” 동창에 언급 이 전 차장은 변사체로 발견되기 하루 전인 19일 고교 동창인 안모(63)씨를 만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이날 오전부터 이 총장과 7∼8시간을 함께 보낸 뒤 오후 5시30분쯤 총장 관사인 광주 서구 쌍촌동 현대아파트에 이씨를 내려줬다. 이후 이 전 차장은 오후 6시쯤 서울 집으로 전화해 부인(57), 둘째 아들(31·대학생)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그가 ‘괴롭다.’는 말을 자주 했고, 자꾸 (대학생이고 결혼을 안해서인지)‘둘째에게 미안하다.’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이런 상황서 살아야 하나”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이런 상황서 살아야 하나”

    20일 변사체로 발견된 이수일(63)씨는 최근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며 괴로운 심정을 지인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건 전 국정원장의 재임기간인 2001년 3월부터 2003년 4월 사이에 2차장으로 재직한 이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세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외부와 접촉을 아예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서울 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그가 조사에 응해 진술한 지 바로 사흘뒤다. 이씨와 절친했던 정치권의 A씨는 “그의 성격은 결백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편”이라면서 신건 원장의 구속 방침발표이후 직장 선후배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듣는 모멸감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너무나 여린 성격으로 상황이 만들어내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국정원 관계자도 있었다. 특히 이씨는 행정고시 합격후 경찰에 투신, 경찰청 정보국장을 역임하는 등 줄곧 경찰 관료를 지내다 같은 호남인 신건 전 국정원장에 의해 요직인 2차장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한 국정원 관계자는 “자신을 발탁한 신건 원장이 도청 사실을 검찰에서 시종 부인하고 있는데, 자신은 사실 관계를 말해야 하는 심적 부담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11일 마지막 소환 이전에 열린 대학 관련 조찬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연락을 아예 두절했다. 이달 초 이씨는 김은성 차장과 신건 전 원장을 만나 “사실대로 말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받자.”고 설득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장을 마친 203년 12월 제8대 호남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전북 완주 출신으로 중동고·서울 법대를 졸업했다.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에서 20년간 일했다. 그 뒤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과 한국 감정원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정란씨와 2남.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보국훈장국선장을 서훈했다. 김수정 구혜영기자 crystal@seoul.co.kr
  •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이수일 前국정원차장 자살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이수일(63) 전 국정원 제2차장이 20일 밤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호남대 총장으로 재직중인 이 전 차장이 이날 오후 8시2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H아파트 102동 1001호에서 숨져 있는 것을 파출부 이모(56·여)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이 전 차장이 총장 관사로 사용해 온 곳이다. 이씨는 경찰에서 “이 총장의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어제부터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니 아파트에 가서 직접 알아봐 달라.’는 전화를 받고 어제에 이어 오늘 저녁 비상키를 열고 들어가 보니 이 총장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시 이 총장이 베란다에 나일론 줄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면서 ”유서가 발견됐으나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차장은 부인 등 가족과 떨어져 지내왔으며 부인은 이날 밤 늦게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와 시신을 인수, 인근 모병원에 안치했다. 경찰은 이 전 차장이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정신적 압박을 받아오고, 주변인사들에게 ‘검찰 수사는 마녀 사냥식’이라는 말을 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일단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 전 차장이 이날 오전 11시쯤 총장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에 직원 상가에 같이 가자.”고 말한 것으로 미뤄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세차례 불려가 수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이 전 차장은 합법적인 감청만 알고 있다면서 결백을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차장은 이미 구속된 신건씨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내 담당 차장(2001.11∼2003.4)을 지냈다. 한편 이 전 차장의 돌연한 사망으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며, 검찰의 수사강도를 놓고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내단체 “조속 보상” 촉구

    |도쿄 이춘규특파원·고흥 남기창 기자|일본 정부가 한국과 타이완의 한센인에게 보상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6일 당사자는 물론 국내 관련 단체에서는 이를 환영하는 한편 조속한 보상을 촉구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한국과 타이완의 한센인에게 보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자국 한센인을 보상한 한센병 보상법에 근거해 한국과 타이완 한센인도 포괄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자는 4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한센인 687명(남자 377명)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는 6일 모처럼 활기에 넘쳤다.‘소록도를 사랑하는 모임(소사모)’의 김덕모(43·호남대교수)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소송을 낸 소록도 주민은 117명이지만 앞으로 추가보상을 받기 위한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보상 방침을 크게 반겼다.taein@seoul.co.kr
  • 소록도사람들 ‘아름다운 여행’

    ‘아름다운 가을여행.’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한센인과 따뜻한 정을 나눈 이웃주민, 자원봉사자들, 푸른 하늘과 바다가 이들을 반겼다.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전남 고흥군 도양(녹동)읍 소록도. 이들이 뭍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소록도에서 뱃길로 5분거리인 도양읍.3일 읍내 주민들이 처음으로 한센인들을 가슴에 껴안았다. 그동안 생필품 등을 사러온 한센인들을 읍내에서 마주치면 대체로 겉모습에 놀라 외면하고 편견으로 일관했었다. 이날 오전 9시 전남 고흥군 도양읍 도양(녹동)항 여객선 대합실. 도양읍 주민들이 마련한 제주도 1박2일 여행에 한센인 30명이 나섰다. 의료진 3명과 주민 자원봉사자 33명이 동참했다. 평소 하늘이 보기 싫어 모자를 꾹 눌러쓰고 다니던 한센인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손을 내미는 이웃들의 따듯한 배려가 있었다. 가족·친척 모두가 외면하는 그들이었기에 이번 나들이는 흥분 그 자체였다. 갈색양복, 중절모, 선글라스, 넥타이, 하얀 운동화 등으로 한껏 차려입은 그들의 모습은 소풍 떠나는 아이들과 다름없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다. 밤새 한숨도 못잤다.” 평생 처음 제주도에 간다는 김규호(71) 할아버지는 목이 메었다. 고향이 제주인 고봉희(78) 할아버지는 “두말 하면 잔소리”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황인종(85) 할아버지도 10년전 효도관광으로 제주도에 갔지만 동료들과 함께 가기는 처음이라며 좋아했다. 이들은 4시간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한 뒤 용두암과 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며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4일에는 한림공원 식물원, 그린리조트, 산방산 용머리해안, 중문관광단지, 천지연폭포 등의 가을정취를 즐겼다. 이번 아름다운 여행은 도양 항만발전협의회(회장 김양섭 여수해양수산청 고흥해양수산사무소장)가 마련했다. 여기에 군청과 도양읍내 해운회사, 건설회사, 항운노조 등 14개가 십시일반으로 여행경비 600여만원을 쾌척했다. ‘소록도를 사랑하는 모임’의 김덕모(43·호남대교수) 집행위원장은 “도양읍 주민들이 한센인들을 위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고 함께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고흥 소록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런 전공] 애완동물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애완동물 가게와 미용, 병원 등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애완동물 전공은 이러한 사회적 수요에 부응한 전문 직업인을 키운다. 전문 애완동물 사육사로서 갖춰야할 지식과 애완동물들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사육·관리하는 데 필요한 자격과 면허 취득 관련 기술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애완동물학 입문과 애완동물 위생학, 동물생리 및 행동학 등 기초 과목에서부터 애완견의 건강 유지를 위해 털과 피부의 청결을 유지하는 글루밍 이론·실습, 털 손질 기술인 트리밍 이론과 실습, 기초 및 응용훈련 실습, 애완동물 미용실기, 애완동물 액세서리 디자인 등 실습 및 응용과목까지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졸업 후에는 애완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다. 애견 전신미용관리사인 글루머(gloomer)로서 애견미용센터나 미용학원을 운영하거나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견카페를 경영할 수 있다. 동물관리사로서 애견훈련학교나 동물원에 취업하기도 한다. 실험동물관리사나 전문 번식자인 브리더(breeder)로서 연구소에 취업하거나 애완동물 관련 유통·무역회사로 진출할 수도 있다. 애완동물 전공이 개설된 곳은 영동대(충북)의 애완동물과와 호남대(광주)의 애완산업학부 등이다. 중부대(충남)와 우석대(전북)의 애완동물자원 전공과 원광대(전북)의 애완동식물 전공, 공주대(충남)의 특수동물 전공도 비슷한 전공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FA컵, 미포조선 돌풍

    프로축구 K-2리그 울산 미포조선이 형님뻘인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 전기 우승팀 부산을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올해 FA컵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미포조선은 26일 김해운동장에서 펼쳐진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루시아노와 다실바, 포포 등 주전급 전력을 모두 투입한 부산을 2-1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미포조선은 전반 18분 전상대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전반전 부산의 슈팅을 4개로 막아내면서 효과적인 수비를 펼친 미포조선은 후반 23분 부산 고창현에 동점골을 허용,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29분 박희완이 벌칙지역 중앙에서 질풍처럼 달려들며 날린 오른발슛이 부산의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챙겼다. 파주트레이닝센터(NFC) 화랑구장 경기에서는 5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인천이 아주대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라돈치치와 아기치 등 용병 공격수를 모두 뺀 인천은 전반 12분 아크 중앙에서 아주대 조용기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면서 허를 찔렸지만 전반 22분 이준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6분 뒤 김치우의 추가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1분 방심 끝에 동점골을 허용, 수세에 몰린 인천은 35분 교체 투입된 라돈치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후기리그 선두를 달리는 성남도 중앙대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울산은 한남대를 3-1로, 포항은 호남대를 2-1로 제쳤고, 대구와 전북은 홍익대와 고려대를 각각 1-0,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비둘기 납 오염 15배… 사람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 사는 비둘기의 중금속 농도가 섬에 사는 비둘기보다 약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대 생명과학과 이두표 교수팀은 도시지역(서울)과 공업지역(안산·여천·울산·부산), 시골지역(덕적도)에 서식하는 집비둘기 60마리를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도시지역과 공업지역의 중금속 오염도가 시골의 15배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이 분야 유명 국제저널인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존기간이 비슷한 각 지역 집비둘기의 조직(뼈, 콩팥, 간, 허파)과 소낭(모이주머니), 사낭(모래주머니) 내용물 중 납과 카드뮴 오염 정도를 비교했다.●서울 대기중 납농도는 30% 감소 납이 잘 축적되는 뼈의 납 오염도()를 보면 ▲서울이 29.5 ▲울산이 24.6 ▲부산이 23.8 ▲안산이 10.5 ▲여천이 2.13 ▲덕적도가 1.80 등의 순으로 서울, 울산, 부산이 덕적도보다 약 15배가량 농도가 높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 93년 무연휘발유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대기 중 납농도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지만 집비둘기의 허파 내 납농도는 그 이전보다 3배 높아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카드뮴의 평균농도도 서울 및 4개 공업지역이 덕적도보다 높았다.●콩팥속 카드뮴도 서울·공업지역이 10~15배 특히 카드뮴이 잘 쌓이는 콩팥의 경우는 서울 및 4개 공업지역이 0.66∼1.27으로 덕적도(0.06)의 10∼15배에 달했다. 비둘기 먹이주머니의 내용물은 주로 옥수수·밀 등 곡류였는데, 곡류의 납 평균농도는 부산이 2.19으로 다른 5개 지역의 0.39∼0.64보다 월등히 높았다. 카드뮴 평균농도는 6개 지역 모두 0.2 수준으로 비슷했다. 납은 체내에 축적되면 피로, 두통, 시력장애, 변비, 빈혈, 어린이 성장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카드뮴은 만성적으로 콩팥기능을 저해하고 골연화증을 일으키면서 급성적으로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지방선거 누가 뛰나] (하) 호남권 기초단체장

    호남권은 지난해 ‘탄핵 정국’이후 꾸준한 지지세를 유지해왔던 열린우리당에 대해 최근 민심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는 전북보다 광주·전남지역이 더 심한 편이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현 정부의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잇따라 언급된 한나라당과의 연정 문제도 지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최근 지역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우리당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당에 일방적 지지를 보냈던 지난 17대 총선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거나 무소속으로 남았던 일부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의 복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당과 민주당 소속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2명을 뽑는 전남은 120여명,5명을 뽑는 광주는 30여명이 단체장 출마에 뜻을 두고 있어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후보군의 직업별로는 시·군·구·도의원 등 기초 및 광역의원 출신이 6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인지도를 높인 뒤 단체장에 진출하는 케이스가 늘고있는 것이다. 여수시와 장성군은 1급 공무원 출신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상당수의 변호사·교수 등도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냈다. 14명을 뽑는 전북은 모두 50여명이 차천·타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의 공천이 당선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원이 최근 1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출마예상자들이 하향식 공천에 대비,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정지작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만금사업과 김제공항 폐쇄 등 지역현안에 대한 현 정부의 지지부진한 해법 때문에 민주당의 틈새공략 여지가 그만큼 커졌다. 실제로 한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무소속으로 있다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에 다양한 전문가가 진출하는 것은 자치제를 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당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하는 유권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호남권 출마 예상자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노:민주노동당, 민:민주당, 자:자민련, 무:무소속 ●광주 ▲동구=유태명(61·현 구청장·민) 임택(42·구의원·우) 이윤정(50·우리당 중앙위원·우) 신이섭(57·시의원·민)▲서구=김종식(57·현 구청장·우) 박영수(55·시의원·우) 김선옥(47·시의원·우), 박금자(50·시의원·우), 신현구(45·동북아전략연구소 이사장·민)▲남구=김화진(47·우리당 남구당원협의회 의장·우) 이혜명(48·민주평통 남구추천위원장·우) 이창호(51·구의원·우) 정재수(46·전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사무처장·우) 황일봉(46·현 구청장·민) 임형진(46·전 시의원·민) 나종천(63·시의원·민)▲북구=이형석(44·시의원·우) 김용억(52·시의원·우) , 김전승(45·북구 희망자활후견기관관장·우) 김재두(38·민주당 부대변인·민) 반명환(59·시의회 의장·민) 정상진(45·전 구의회 의장·민) 김후진(58·전 시의원·민) 오주(67·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장·민)▲광산구=송병태(67·현 구청장·우) 김명민(62·전 시의원·우) 이현선(56·송정농협 조합장·우) 유재신(46·시의원·민) 강박원(69·시의원·민) 이정남(49·시의회 부의장·민) ●전남 ▲목포시=정영식(59·전 행자부차관·우) 정종득(65·현 시장·민) 이완식(66·도의원·민) 장복성(43·시의회의장·민) 이호균(45·목포과학대학장·민) 민영삼(48·민주당 부대변인·민) 최기동(55·전 목포시의장·민) 김정민(45·목포대교수·무)▲신안군=박인호(46·도의원·우) 권염택(59·도의원·우) 고길호(60·현 군수·민) 고판술(62·군의회의장·민) 김청수(63·전 문태고동창회장·민) 오무정(63·신안수협장·민) 김관선(48·전 광주시의원·민) 강성만(43·전 국회의원 보좌관·민)▲무안군=서삼석(47·현 군수·우) 정해균(58·전남도총무과장·민) 나상옥(52·목포무안신안축협장·민) 김철주(48·도의원·민) 양승일(60·군의원·민) 신재열(59·전 한전목포지점장·민)▲해남군=민화식(66·전 군수·우) 박희현(61·현 군수·민) 김향옥(56·전 전남일보이사·민) 김철환(49·해진신문발행인·민) 이석재(59·전 도의원·민)▲진도군=하일룡(65·도의원·우) 임준모(62·전 진도군기획예산실장·우) 김경부(65·현 군수·민) 김상헌(47·도의원·민) 장전형(44·전 민주당 대변인·민) 박연수(58·전 진도부군수·무)▲영암군=전동평(43·도의원·우) 김일태(61·전 전남도교육위의장·우) 김철호(65·현 군수·민) 강우원(63·전남도의회부의장·민) 장경택(58·전 농협 전남지역본부장·민)▲함평군=김성호(49·도의원·민) 안병호(58·함평축협장·민) 이석형(47·현 군수·무)▲완도군=김종식(60·현 군수·우) 박현호(54·전 광양부시장·민) 차용우(54·도의원·민) 김종식(55·전 완도수협장·민)▲담양군=최형식(50·현 군수·우) 이정희(50·변호사·민) 이정섭(58·전 담양읍장·민) 이병담(60·전 담양부군수·민)▲장성군=김종길(47·전 언론인·우) 송광운(51·전남도행정부지사·민) 김한종(51·도의원·민) 이병직(61·도의원·민) 김흥주(63·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민) 정창옥(53·전 도의원·민) 유두석(55·건설교통부과장·민)▲곡성군=고현석(62·현 군수·우) 허기하(54·도의원·민) 이영진(53·군의원·민) 김정현(46·민주당 부대변인·민) 조형래(56·전 군수·민)▲나주시=박경중(58·전 도의원·우) 김대동(59·전 시장·민) 손기정(62·전 전남정무부지사·민) 이길선(55·나주시의장·민) 양봉현(61·전 도의원·민) 신정훈(41·현 시장·무)▲화순군=전형준(49·다산건설 대표이사·민) 정완기(63·전 도의원·민) 홍이식(47·도의원·민) 최영호(46·도의원·민) 박판석(50·정당인·민) 배동기(49·전 부군수·민) 임호환(60·전 농업기반공사전남본부장·민) 이영남(49·여·현 군수·무)▲영광군=강종만(51·도의원·우) 김윤일(56·영광농협장·우) 정기호(51·도의원·민) 장현(49·호남대교수·무) 전태갑(63·전남대교수·무)▲강진군=국영애(46·여·강진 성화대교수·우) 박방림(55·전 강진군수비서실장·우) 김철진(53·전 강진군청 공무원·우) 황주홍(52·현 군수·민) 차봉근(60·전 전남도의장·민)▲장흥군=백광준(55·군의장·우) 김성(49·도의원·민) 백도선(60·전 군수·민) 김인규(52·현 군수·무)▲여수시=김강식(49·남해안발전연구소장·우) 김재철(54·시의원·우) 정채호(56·전 여천시장·우) 신장호(52·여수환경운동본부 이사장·우) 조삼랑(63·전 서초서장·우) 이재찬(64·전 도의원·우) 김충석(65·현 시장·민) 오현섭(55·전 전남정무부지사·민) 김광현(64·전 여수시장·민) 박병렬(52·도의원·민) 송대수(49·도의원·민) 추상은(56·여수시의회의장·민)▲순천시=조충훈(52·현 시장·우) 조보훈(59·전 전남정무부지사·우) 김철신(47·전남도의장·민) 허정인(48·전 전남도의회부의장·민) 안세찬(44·전 시의원·민) 정수생(64·전 해남부군수·민)▲광양시=이강사(64·전 광양군수·우) 김현옥(61·전 국제와이즈맨 백운회장·우) 서용식(59·전 시의원·우) 이성웅(62·현 시장·민) 이돈광(53·전 도의원·민) 남기호(47·시의원·민) 이정문(50·시의원·민)▲구례군=서기동(57·전 구례읍장·우) 김용준(61·군의원·우) 전경태(57·현 군수·민) 박인환(55·도의원·민) 이몽룡(59·구례군 보건의료원과장·민)▲고흥군=진종근(57·현 군수·우) 이일형(54·도의원·민) 박병종(51·도의원·민) 황남길(57·전남테크노파크 운영국장·민)▲보성군=황병순(62·전 도의원·우) 이탁우(48·도의원·민) 박철현(59·전 광주도시공사사장·민) 김수송(62·전 도의원·민) 하승완(55·현 군수·무) ●전북 ▲전주시=강재수(58·전 전북정무부지사·무) 송하진(53·전 전북도기획관리실장·우) 차종선(51·변호사·우) 최형재(42·시민운동가·우) 최진호(55·도의원·우)▲군산시=김철규(64·금융결재원감사·우) 강임준(50·도의원·우) 박종서(58·기업도시유치 범시민연대대표·우) 함운경(41·우리당 당원교육센터소장·우) 황이택(51·새만금발전포럼대표·민) 권형신(59·전 한국소방검정공사사장·무)▲익산시=채규정(59·현 시장·우) 허영근(59·전 도의장·민) 김상민(53·익산경제발전시민포럼대표·우) 박경철(49·익산시민연합대표·무)▲정읍시=유성엽(45·현시장·우) 강광(69·바르게살기운동정읍시협회장·무) 유남영(50·정읍농협조합장·무)▲김제시=김상복(62·도의회 부의장·우) 이건식(60·금만농어촌발전연구소이사장·무) 이길동(66·고향발전연구소장·우) 황호방(50·노인대학장·우)▲남원시=최진영(43·현 시장·민) 윤승호(51·도의원·우) 강동원(52·농수산물유통공사감사·우)▲완주군=최충일(63·현 군수·우) 소병래(41·군의회의장·우)▲진안군=김문종(55·농협조합장·우) 박관삼(60·전 부군수·무) 송영선(54·지역농업연구원 이사·우) 이충국(51·도의원·우)▲무주군=갈성로(54·공노총전북도청지부위원장·무) 윤완병(49·도의원·우) 홍낙표(56·전북도의정회 부회장·우)▲장수군=장재영(60·현 군수·무) 최용득(58·전 군수·우) 박용근(45·도의원·우)▲임실군=김진억(67·현 군수·무) 심민(59·전 부군수·우) 강완묵(46·전 농민회장·우) 김진태(58·신일소방·방재회장·무) 한인수(49·도의원·우)▲순창군=강인형(59·현 군수·우) 박완주(50·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무) 설균태(67·전 국민카드부사장·무) 김교근(58·전 농협조합장·민)▲고창군=이강수(54·현 군수·민) 정길진(64·도의회의장·우) 진남표(58·고창지역개발연구회장·민)▲부안군=김종규(54·현 군수·무) 고영조(47·자치분권전국연대공동대표·우) 이병학(47·민주당 전북도당정책실장·민) 최규환(70·전 군수·민)
  • “5·18 몸소 겪은 아버지 기록입니다”

    “감방(헌병대)의 철창 속에서 은백양나무 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나는 얼마나 부러워 하였던가….” 1980년 5·18 당시 구속과 해직의 아픔을 겪었던 고 김태진 전남대 교수(영어영문학과)의 옥중편지가 25년 만에 ‘아버지의 5·18’이라는 책으로 발간됐다. 당시 전남대 학생처장으로 근무하던 김 교수는 계엄사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80년 7월26일∼10월22일 석달 동안 쪽지편지 60여장을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부인에게 전달했다.그는 담뱃갑이나 메모지 등을 이용한 쪽지편지에 합수부의 내란음모 수사동향, 수감된 교수와 학생의 고통, 군법회의 재판 준비 과정, 전남대의 사태해결 움직임, 가족의 안부에 대한 염려 등을 빼곡하게 담았다.이 책은 279쪽 분량에 쪽지편지 60여장의 원본과 공소장·진술서 등 관련자료 사진을 함께 실어 사료적 가치도 충분하다. 가족들은 그가 1997년 62살로 세상을 떠나자 유품을 정리하다가 쪽지 편지더미를 찾아내 보관해 오다가 이번에 책으로 펴 냈다.그는 80년 군법회의에서 계엄법 위반과 소요방조 등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돼 국립 5·18묘지에 묻혔다. 아들인 김강(41) 호남대 교수는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나면서 학자인 아버지의 삶이 더욱 거칠고 힘들어졌다.”며 “시대적 격랑을 만난 지식인의 고뇌와 대응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어서 출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 노인들 ‘新타향살이’

    지방 노인들 ‘新타향살이’

    이기영(82)씨는 평생을 대전에서 지냈다. 하지만 지금 사는 곳은 경기도 용인의 한 실버타운이다. 남들과 반대로 노후에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셈이다. 이씨가 4년 전 이곳에 온 것은 고향에 마땅한 실버타운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곳에 오니 시설은 훌륭하지만 친구가 없어 외롭다.”면서 “나 살던 곳에도 이런 시설이 있었으면 굳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호남권 시설, 수도권 5분의1 수준 노인복지시설의 지역별 편중이 심각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후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는 번듯한 실버시설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빼고는 수적으로 미미하다. 사회 전반의 양극화가 노인복지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남의 경우, 유료 노인복지시설의 수용능력이 수도권의 5분의1에 불과하다. 아늑한 공간을 찾아 정든 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도의 한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는 “최근 노인복지시설이 늘긴 했지만 아직 태부족이어서 이곳에 들어오려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김경호 교수는 한국노인복지학회지에 ‘유료 노인 복지시설 분포의 형평성 평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65세 이상 노인 1000명당 유료 노인복지시설 정원을 따져본 결과, 경기 지역이 전체 노인 69만여명 중 2850명을 수용할 수 있어 가장 높은 4.13명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 2.17명, 인천 1.95명, 충남 1.74명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0.16명, 광주는 0.09명이었으며 울산과 충북은 수용시설이 전무했다. 서울은 1.43명이었으며 전국 평균은 1.59명이었다. 권역별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2.70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은 0.55명, 제주 0.44명으로 각각 수도권의 5분의1,6분의1에 그쳤다. ●제주도 “입소 위해 1년 넘게 기다리는 곳도” 수용능력이 달리다 보니 제주·호남 등의 노인복지시설은 거의 만원이다. 제주는 입소율(수용공간 대비 입소자의 비율) 108.7%로 이미 정원을 넘어섰고 대구 100%, 전북 96.2%, 전남 92.0% 등이었다. 김 교수는 “거주노인 수에 관계없이 인구가 많은 곳으로 유료 노인복지시설이 집중되고 있는 게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돈 되는’ 곳에 지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실버산업협회 관계자는 “유료시설의 입지는 소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면서 “수익을 위해서는 대규모로 지을 수밖에 없는데 지방에는 아직까지 그만한 수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제력이 있더라도 지방 거주자가 고급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노년에 거주지를 바꾸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인천의 한 요양시설 입소 관리자는 “자녀가 이곳에 살고 있다든지 하는 사람들이 주로 지방에서 올라오고 있다.”면서 “단순히 시설수준만 보고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노인복지시설 건립을 시장 원리에만 맡길 경우,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자본의 속성상 지역적 차별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정책적 유인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광주지역 대학 전기공학과 인기

    국내 최대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력이 광주로 이전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대학에서 전기 관련학과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22일 1차 수시모집을 마감하는 조선·호남·목포대의 경우 올 전기 관련학과 경쟁률이 지난해 2∼3대 1에 비해 적게는 2∼3배에서 7배 가량 높아졌다. 광주 조선대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전기공학과는 정원외 15명 모집에 77명이 지원해 5.1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통상 막판에 지원자가 몰리는 추세로 볼 때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학과의 1차 모집 경쟁률은 3.6대 1에 그쳤다. 호남대 전기공학과는 5명 모집에 8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7.2대 1로 폭발적으로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 2.5대 1보다 7배 가량 높아진 셈이다. 또 전자광공학부도 5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해 5.8대 1(지난해 1.6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 목포대는 전기제어·신소재공학부가 21명 모집에 87명이 지원해 현재 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학입시 관리자들은 “한국전력 본사와 자회사가 광주로 옮겨오면서 취업 기회가 늘고 직장 안정성 등을 고려해 전기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 같다.”며 “여기다 지방대 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사업)으로 이공계에 장학금 혜택이 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고]

    ●탤런트 김진해씨 당뇨병으로 투병 중이던 탤런트 김진해씨가 26일 오전 1시10분 타계했다.64세.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후 1963년 KBS 공채 4기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그동안 ‘TV손자병법’‘달빛 멜로디’‘여름 이야기’ 등에 출연해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해온 그는 2001년 KBS ‘태조왕건’을 마지막으로 연기생활을 중단했다. 얼마전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던 그는 양양에서 요양하던 중 지난 3월 말 양양 산불로 집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애자(75)씨와 아들 정일(35)씨가 있다. 빈소는 강원도 속초의료원 장례식장 특실 3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50분.(033)632-6821. ●이용근(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대섭(발레오만도 과장)창섭(우리은행 본점 대리)씨 부친상 25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53)959-4441 ●송기출(대전 순복음거성교회 담임목사)충기(예인ENG 부사장)씨 부친상 김선규(현대건설 관리본부장)김홍욱(KST 상무이사)김종호(호남대 산업디자인과 교수)씨 빙부상 25일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61)720-2316 ●한용직(전 신생 회장)씨 별세 기주(전 고신건설 회장)현주(전 세무대 교수)문주(전 대림엔지니어링 전무)씨 부친상 범수(이비테크 대표)씨 조부상 2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929-0499 ●박호찬(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씨 모친상 배인식(하야트호텔 부지배인)씨 빙모상 26일 경희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958-9545 ●배동천(서희건설 과장)동민(손피아 실장)씨 부친상 김종명(다니엘학교 교사)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2)3010-2239 ●김형종(전 수원고려병원 원장)씨 별세 경수(자영업)현수(FCB파미셀 대표)씨 부친상 25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5시30분 (031)219-4119 ●고석동(전 전주상고 교감)현직(전 현대건설 감사)현기(현대해상 대전대리점 점장)씨 모친상 김시철(충청남도 체육청소년과 과장)홍언표(알파 강남지점장)우천수(서울 광진구 감사담당관)씨 빙모상 26일 전북 군산 금강장례예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63)445-4188 ●이부민(전 삼성건설 부사장·전 삼정건설 사장)씨 별세 정석(LG화학 차장)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6 ●이완희(전 사천·고성군수)씨 별세 재근(부산 남성여고 교사)재수(동현신약 대표)재훈(유정시스템 〃)재승(창원시 경제통상과)재혁(제이에스시스템)씨 부친상 정은(코리아타임스 기자)씨 조부상 25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30분 (051)256- 7011 ●홍중기(대한항공 김포여객서비스지점 부장)경우(부성모드 대표)승의(투어테크 〃)씨 부친상 김정순(한국휴렛팩커드 상무)씨 빙부상 2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650-2746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오늘밤 ‘삼바’는 없다

    ‘천재, 브라질 징크스를 넘어라.’ 박성화호가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과 맞닥뜨린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18일 오후 11시 에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챔프’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현재 1승1패 승점 3점으로 브라질(1승1무·승점4)에 이어 조2위. 하지만 스위스(1승1패·승점3)와 나이지리아(1무1패·승점1) 등 F조 네팀 모두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16강행에 목을 매고 있어 한국은 브라질을 꺾고 자력 진출을 이뤄내야 한다. 브라질은 지난 대회까지 4차례 우승으로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우승을 자랑하는 ‘축구의 나라’. 게다가 한국은 이제까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고비 때마다 브라질을 만나 모두 눈물을 삼켰던 ‘징크스’까지 있다. 한국은 81년 호주대회에서 최순호(43·포항 감독)가 중심이 돼 이탈리아를 4-1로 꺾으며 세계를 경악시켰고 83년 멕시코대회에서는 김종부(40·동의대 감독), 신연호(41·호남대 감독)의 활약으로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이룩했지만 브라질은 담담하게 ‘붉은 돌풍’을 3-0,2-1로 내쳤다.91년 포르투갈대회에선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 최강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으나 역시 브라질에 1-5로 꺾여 한반도기를 내려야 했고 97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는 무려 10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하며 3-10으로 대패했다.4번 맞대결에서 전패 5득점 20실점. 악연도 보통 악연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바로 ‘호랑이굴’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청구고 1학년 때 10달 동안 브라질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비로소 축구에 눈을 떴다. 지난해 6월26일 비록 홈이긴 했으나 부산에서 열렸던 부산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청소년팀 사상 최초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데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적장 레네 웨버 감독도 “지난해 패배를 안긴 박주영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기술이 뛰어나고 빠르다.”며 박주영을 강하게 경계했다. 박주영이 글라드스톤(20·크루제이루)-에드카를로스(20·상파울루) 등 국내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포백라인을 구성,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무실점 철벽방어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뒷문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온 국민의 눈길이 네덜란드로 쏠리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Again1983’ 꿈★은 살아있다

    ‘어게인(Again) 1983.’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앞두고 그저 축구팬들의 막연한 기대감 또는 구호로만 여겨졌던 ‘멕시코 4강 신화’가 마치 판에 박은 듯 재현되고 있다. 우승 후보들의 집합조인 ‘죽음의 F조’에 속한 ‘2005년의 청소년팀’은 16일 아프리카 최강자인 나이지리아에 종료 직전 3분 사이 두 골을 넣으며 2-1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지난 13일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로 여기던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내내 강하게 압박하고도 1-2로 패배한 이후 건진 귀중한 승리로 마치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1983년의 청소년팀’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박종환호’ 역시 ‘죽음의 A조’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전을 시종 우세하게 이끌면서도 0-2로 패한 뒤 두번째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종료 1분전 스트라이커 신연호(현 호남대 감독)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해냈다. 현재까지 첫 경기를 아깝게 진 뒤 두 번째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 상황이나 최악의 조 편성이 이뤄진 점, 또 이미 네덜란드에서 일고 있는 ‘태극전사(Taeguk warriors) 신드롬’ 등이 22년전과 너무도 흡사하다. 남은 것은 마지막 경기.‘박종환호’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마저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내친 김에 루벤 소사, 게라르도 등 세계적 스트라이커가 있는 우루과이와 연장 승부끝에 신연호가 기적 같은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밀어올렸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2로 아깝게 패배했지만, 세계 강호들을 차례 차례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붉은악마 꼬레 신드롬’을 몰고 왔다. 이제 ‘박성화호’로서는 18일 밤 브라질마저 시원하게 꺾고 22년전 선배들이 닦아놓은 영광의 길을 그대로 밟으며 4강 신화 재현할 일만 남은 것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검은머리멧새’ 군산서 국내 첫 발견

    우리나라에서는 관찰된 기록이 없어 조류도감에도 실리지 않은 희귀조류 ‘검은머리멧새’가 발견됐다. 전북 군산시 산하 금강철새조망대는 3일 지난달 한국자연환경연구소, 호남대학교와 공동으로 어청도에서 야생조류 서식 실태를 조사하던 중 희귀조류인 ‘검은머리멧새’ 암컷 1마리를 발견해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검은머리멧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일부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조류로 영문판 조류도감에는 ‘black headed bunting’으로 표기돼 있다. 이 새를 발견해 촬영한 금강철새조망대 강정훈(34)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에서 야생조류를 연구하는 일본과 영국의 조류학자들에게 직접 사진을 보여주고 외국의 학자들에게 전자우편을 통해 자문한 결과 검은머리멧새임을 확인했다.”며 “우리나라에는 관찰기록도 없고 이름도 없어 영문이름을 풀어서 ‘검은머리멧새’라고 일단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검은머리멧새는 참새목 멧새과에 속하는 종으로 크기와 모양이 참새와 비슷하지만 군집생활을 하지 않는 철새다. 반면 이 새의 사촌격인 붉은머리멧새(red headed bunting)는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고 조류도감에도 실려 있다. 강 학예연구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어청도는 검은머리멧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100여종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거나 이동할 때 이곳을 거쳐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멕시코청소년축구 4강 주역 신연호 호남대 감독

    △생년월일=1964년 5월8일 △고향=전남 여수 △가족관계=부인 신기화씨와 1남1녀 △신체조건=176㎝,70㎏ △출신교=여수서초-여수구봉중-광주금호고-고려대 △경력=82년 대통령배 고교대회 득점왕(5골) 84년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 득점왕(3골) 프로(전북) 87∼94년 170경기 12득점 전북코치(95∼2000) 호남대감독(2002∼) 유니버시아드 남자대표팀감독(2005.5∼) 22년전엔 그가 한국축구의 ‘박주영’이었다. 적어도 80년대 초 청소년축구의 ‘세계 4강’ 기적을 지켜봤던 올드팬들은 신연호(41·호남대 감독)를 그렇게 기억한다. 1983년 6월12일 멕시코의 몬테레이스타디움.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전대미문의 신화를 써내려갔다.‘미니월드컵’이라 불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까지 올라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우루과이와 4강행을 다투게 된 것. 여기까지 온 것도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이변’. 하지만 ‘벌떼축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무서웠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내고 시작된 후반9분. 고려대 1년 선배 노인우의 기막힌 스루패스를 연결받은 신연호가 기분좋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종료를 얼마남기지 않고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으로 접어든다. 연장 전반 14분. 마침내 기적의 드라마는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김종부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넘겨줬고 이를 문전앞에서 기다리던 신연호가 오른발 터닝슛, 골대를 갈랐다.2-1. 한국축구가 사상 최초로 세계 4강에 오르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뒤 양팔을 연신 치켜들며 팔짝팔짝 뛰던 이 까무잡잡한 청년을 아직도 많은 축구팬들은 기억한다. 이 한방으로 신연호는 단숨에 한국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이런 각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그는 새달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많다. “우리때는 멕시코의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했어요.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손발도 잘 맞았죠. 이번에도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과 팀워크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겁니다.” 요즘 한국축구의 새로운 코드로 떠오른 박주영에 대해 묻자 칭찬이 쏟아진다.“스피드, 개인기, 경기운영능력 등 공격수로서 모든 면을 다 갖춘 드문 선수죠. 부족한 파워만 보강하면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겁니다.”젊은 시절의 그 역시 박주영 못지 않았다고 회상하자 잠시 표정이 어두워진다. 불행히도 성인무대에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간이 짧아서다. 고질적인 부상 때문이다.“발목, 발가락 관절염으로 거의 매일 병원에 다녔어요. 고대 혜화동병원을 ‘작은집’이라고 부를 정도였죠.”대학을 졸업하고 87년 프로(전북)에 뛰어든 뒤에는 수비형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꾼다. 하지만 8년간 170경기에 나와 12득점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선수생활을 접는다. 이후 프로에서 잠시 코치로 일하다 3년전부터는 호남대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좋은 선수들은 프로구단, 그 다음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선호하죠. 지방대학은 선수층이 얇을 수밖에 없어요.”그나마 호남대는 4년제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축구학과를 신설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인정한 전용 잔디구장까지 갖고 있을 만큼 축구인프라가 풍부하다. 이런 지원을 토대로 유망주도 많이 발굴했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문민귀(24·포항)가 대표적인 제자다. 올해 목표는 ‘만년준우승팀’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는 것. 지난해 4번을 포함, 지난 24일 분루를 삼킨 전국대학축구대회 결승전까지 준우승만 5번을 했다. 더 훗날에는 프로에서 지휘봉을 잡아보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그의 부인 역시 스포츠스타였다. 국민은행의 전성기를 이끈 ‘3점슛도사’ 신기화(40)씨다. 신씨는 실력만큼 빼어난 미모로도 유명했다. 대표팀 시절인 85년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열애끝에 91년 결혼했다. 부인 신씨는 결혼후 줄곧 살림만 하고 있다.“와이프는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고 통 관심도 없는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농구선수까지 했는지…”부부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중1인 딸을 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운동을 하는 아이는 없다. 글 광주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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