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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강타한 ‘드래곤볼’ 놀이 사진 보니 “살아있네”

    日 강타한 ‘드래곤볼’ 놀이 사진 보니 “살아있네”

    최근 일본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명 ‘드래곤볼 공격’ 퍼포먼스가 유행하고 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드래곤볼 공격’ 퍼포먼스는 1990년대 아시아를 휩쓴 애니메이션과 만화 ‘드래곤 볼’ 속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드래곤볼’에서 주인공들이 상대를 공격할 때 자주 쓰는 ‘장풍’을 흉내 낸 것. SNS와 인터넷 게시판에 끊임없이 업로드 되고 있는 사진은 한 사람이 가운데에서 손이나 다리를 벌린 채 ‘에너지’를 쏘고 있으며, 주위 사람들은 몸을 공중에 붕 띄워 공격을 받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청소년으로 보이며, 학교나 강당, 공원 등이 주 촬영장소로 쓰였다. 이 같은 열풍은 드래곤볼 시리즈가 극장에서 개봉된 지 17년 만인 올해 새 극장판 ‘드래곤볼Z-신들의 전투’가 개봉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일본 청소년들의 ‘끔찍한’ 드래곤볼 사랑은 해외 네티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 학생들이 드래곤볼 속 포즈를 정말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 “정말 신기한 퍼포먼스” 등의 댓글로 호기심을 드러냈다. /인터넷뉴스팀
  •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주말 인사이드]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 시간·돈 아낌없이! GOLDEN BABY 만들기

    우리나라 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3명이다.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세 집 가운데 두 집은 외동딸 아니면 외동아들이라는 얘기다. 그야말로 금지옥엽(枝玉葉)이다. 부모들은 시간과 돈을 온통 아기들에게 쏟아붓는다. 최고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런 가운데 요즘 뜨거워지고 있는 동네가 아기 모델, 아역 배우 시장이다. 영유아부터 어린이까지 ‘얼짱’ 만들기에 엄마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배우나 가수 등 전업 연예인으로 키우려는 목적도 아니다. 그저 내 귀한 자녀가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황금빛 추억을 가지는 것, 그걸로 족할 뿐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이 크다. 한 모델 에이전시 직원은 “5년 전만 해도 잡지를 뒤지고 직접 발로 뛰어 아기 모델을 찾았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일일이 확인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돈도 별로 안 되고 뒤치다꺼리는 많지만 발 빠르게 움직이면 대중 앞에 내 아이를 내세울 기회는 쌔고 쌨다. 엄마들은 다음카페 ‘아주모’(아기주부모델정보)나 필름메이커스 등에 아이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선택받길 기다린다. 생년월일과 신체사이즈, 활동경력 등을 자세히 올릴수록 당연히 기회는 더 늘어난다. 카페 카테고리를 잘 뒤져보면 ‘출연정보 및 공지’도 있는데, 각종 잡지의 표지모델부터 인터넷쇼핑몰 피팅모델까지 알짜 활동정보가 하루 5건 이상 올라온다. 눈만 크게 뜨면 기회는 많은 것. 지난달 찾아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스튜디오. 출시를 앞둔 기저귀를 광고할 아기 모델들의 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프로필 사진을 통해 세 명의 아이가 추려진 가운데 이날 사진을 찍어본 아기 셋 중 한 명이 모델로 최종 낙점된다. 그중에 이제 9개월 된 이로딘군이 있었다. 알몸에 달랑 기저귀만 차고 앉았다. 엄마의 팔에 안겨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 도착해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익혔지만, 여기가 어딘가 싶은 모양이다. 사진작가는 익숙한 듯 ‘뽀로로’의 주제가를 틀었다. “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애들이 좋아하잖아요. 촬영 때 들으면 애들이 잘 웃더라고요.”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려는 순간, 로딘이의 기저귀가 축축해졌다. 시작도 못해 본 촬영이 다시 5분 뒤로 미뤄졌다. 서둘러 기저귀를 다시 찬 아기가 렌즈 앞에 앉았다. 아빠 제임스 프레드릭(38·미국)과 엄마 송다정(29)씨가 카메라 뒤에 서서 “우쭈쭈쭈” 소리를 내며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지만 아이는 좀체 반응이 없다. 집에서는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자지러지게 웃어 대던 아이가 반응이 신통치 않으니 엄마·아빠의 이마에 땀이 맺힌다. 10분간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도통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대로 가면 탈락할 판이다. 아이가 피곤해 할까 봐 10분간 쉬기로 했다. 작가는 “아기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어른이 맞춰줘야 한다. 10분씩 잘라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치우자 로딘이는 쉼 없이 천사 같은 웃음을 발산하며 자기 배를 마사지하는 엄마 송씨를 안타깝게 만든다. “아유, 아까 이렇게 좀 웃지.” 엄마는 스튜디오 조명이 너무 뜨거운가 싶어 아기의 얼굴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준다. 짧은 휴식 끝에 다시 촬영 시작. 이번에도 로딘이는 애매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부모는 걸고 있던 목걸이를 꺼내들고 흔들고, 장난감으로 소리내고, 손수건까지 흔들었다. 사진작가가 “이러다 아버님 쓰러지시겠다”며 놀린다. 하지만 집에서 짓던 ‘살인미소’는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잠투정을 하나 싶어 30분간 재우기로 했지만 카메라 불빛이 꺼지자 로딘이의 까만 눈망울은 다시 말똥말똥하다. 분유를 먹으면서 모두가 원했던 바로 그 미소를 지었다. 두 시간의 촬영이 먹고, 자고, 싸는 동안 훌쩍 지나가 버렸다. 혼혈아 로딘이는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태어난 순간부터 주목을 받았다. 백일 즈음에 인터넷의 ‘예쁜아이 콘테스트’에 응모했는데 덜컥 1등을 했다. 우승상금으로 받은 돈은 50만원밖에 안 됐지만 20여 군데 잡지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 이후 한 달에 3~4건 이상 모델 제의가 들어온다. 대단한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다. 인터뷰를 한 대가로 사진만 받을 때도 많다. 송씨는 “주변에서 예쁘다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시작해서 계속하고 있다”면서 “아기가 힘들까 봐 걱정될 때도 있지만 최소한 사진은 남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이 아빠는 “로딘이의 카카오스토리를 만들었는데, 친구가 최대치(500명)까지 다 찼다.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사진에 추천을 누르고 간다”며 흐뭇해했다. 사진작가는 “아기를 한 명만 낳아 애지중지 기르다 보니 예쁜 사진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큰 것 같다”면서 “요즘은 웨딩 촬영보다 아기들 촬영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깜찍한 외모의 남규빈(아래4)양도 우연한 기회에 모델이 됐다. 돌잔치 준비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을 다음카페 ‘아주모’에 올린 게 계기가 됐다. 무료 이벤트 행사가 많아 활발하게 카페활동을 했는데, 규빈이 사진을 보고 모델을 해 보라는 제의가 쏟아져 들어왔다. 홈쇼핑 업체나 의류·식품회사에서 보통 촬영 이틀 전쯤 연락이 오는데 어머니 김수양(33)씨는 무조건 ‘오케이’를 하는 편이다. 비정기적으로 피아노 레슨을 하는 김씨에게는 딸의 모델 일이 1순위다. 사진촬영은 보통 4~5시간 정도. 홈쇼핑은 한 번에 4만원, 인터넷 피팅모델은 시간당 7만~10만원 정도를 받는다. 김씨는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면 규빈이가 정말 좋아한다. 사진이나 광고촬영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웬만하면 다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혁(7·가명)군은 자신감을 키우려고 배우 세계에 뛰어들었다. 워낙 숫기가 없는 상혁이의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볼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 김효진(39)씨가 인터넷 카페에 프로필 사진을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중소 영화사나 단편영화를 찍는 대학생들 위주로 심심찮게 연락이 왔다. “저런 잘생긴 마스크를 우리만 보기는 아까워”라고 웃었던 부모의 ‘고슴도치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한 것이다. 상혁이의 첫 작품은 1999년 ‘씨랜드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별모양의 얼룩’. 아이들 20명이 단체로 나오는 작품이라 클로즈업되는 장면도 별로 없었지만, 상혁이는 또래 친구들과 만나고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것에 마냥 즐거워했다. 방송에 나가 봤자 기름값도 안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김씨는 “뒷바라지하느라 신경 쓸 일이 많지만 아이가 재밌어하면 그걸로 됐다”고 했다. 연예계 대부분이 그렇듯 아역배우 세계에서도 ‘라인’(연줄)을 무시할 수 없다. 전문학원이나 보조출연 대행사(에이전시)를 통해 출연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연급 아역의 입김도 세다. 보조출연자가 필요할 때는 주연급 엄마가 친분 있는 아이에게 ‘콜’을 보낸다. 그들만의 리그가 워낙 공고하다고. 몇몇 잘나가는 아역의 부모는 카메오급 아이의 부모와는 말도 섞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연기 경력이나 인기에 따라 엄마들도 서열이 있다고 귀띔했다.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그래픽 이혜선 기자 okong@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국 부모, 선진국 아이/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후진국 부모, 선진국 아이/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대학 강단에 선 지 13년째다. 봄 새 학기가 시작되면 호기심 가득한 신입생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졸업할 때까지 4년 동안 적어도 1000권의 책을 읽어야 제대로 공부한 대학생의 자격이 생긴다고 힘주어 말한다. 매 학기 한 강좌를 들을 때마다 20권의 책을 읽어야 하고, 한 학기 6개 강좌를 들으면 120권, 1년 240권, 4년 약 1000권을 읽게 된다고 자세히 설명한다. 매번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신입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면서 결의를 다지는 듯하다. 그런데 최근, 장래 진로와 관련해 개별면담을 하면서 매번 하는 이 말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 학생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다양한 세계 문화를 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네팔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국문과에 왔다고 했다. 중학교 때 부모와 네팔에 여행을 가서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50대가 된 세대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장래 진로는 ‘사’자 돌림의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 1960~70년대 후진국 한국에서 보릿고개 춘궁기를 경험한 세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잘 먹고 잘사는 것이었다. 이를 악물고 공부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공직에 나가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 그래서 부와 권력을 한꺼번에 손에 쥐는 것만이 출세한 삶으로 비춰졌다. 동네에서 누군가가 고시에 합격하면,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마을잔치를 하면서 ‘개천에서 용났다’라고 입을 모아 칭찬하지 않았던가. 지금도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젊은이가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즐겁게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타인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택하려는 젊은이가 부쩍 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한국이란 울타리를 넘어 세계 속의 한국 젊은이로서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다. 이들에게서 1960~70년대 가난한 한국을 위해 성심성의껏 봉사활동을 하던 파란 눈의 선진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어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얼마 전, 친구가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그는 나를 양식당으로 안내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데 주방장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주방장의 얼굴을 마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바로 친구의 아들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요리사가 되겠다고 설쳐대는 바람에, 친구로 하여금 자식농사 망쳤다고 울분을 토하게 했던 그 녀석이었다. 아들이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고개를 들지 못하던 친구이기에 아들 소식을 더 묻지 못하고 지냈다. 그런데 그 녀석이 어엿한 주방장이 되어 친구와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호주로 가서 요리를 배우고 왔다는 녀석이 참으로 대견해 어깨를 다독거려 주었다. 친구는 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들이 요리사가 된다 할 때 적극적으로 밀어 줄 걸 괜히 자기 욕심 때문에 먼 길을 걷게 했다고 후회를 했다. 친구의 자책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후진국 한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와 선진국 한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는 세대의 사고는 다를 수밖에 없다. 후진국 부모는 지금도 ‘사’자 돌림의 직업을 선진국 아이들에게 강요한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총명하다. 선진 한국사회에서 더불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 길을 자발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할 몫이다. 자식 세대에게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면, 그들은 기성세대가 상상도 못할 일을 벌이면서 선진 한국을 세계만방에 알릴 것이다. 국문학을 가르치는 선생 입장에서, 세계 각국에 한국문화원과 한국어학원을 세워 우리 젊은이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간절히 한다. 더불어 이번 신학기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는 주문 외에 세계로 시선을 넓히고 폭넓은 견문을 쌓으라는 당부를 반드시 덧붙여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 거품물고 쫓아오는 낙타에 혼쭐난 코뿔소 포착

    3톤에 이르는 코뿔소가 ‘덩치값’ 못하고 낙타에게 쫓기는 보기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월트셔에 위치한 롱릿 사파리 공원에서 촬영된 재미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흰 코뿔소와 두개의 혹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쌍봉낙타. 야생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들이 싸움이 붙는 것은 바로 낙타의 새끼 때문이다. 태어난지 한 달된 낙타 근처로 코뿔소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자 아빠 낙타가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든 것. 이에 깜짝놀란 코뿔소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다. 이 사진을 촬영한 사파리 관리자 이안 터너는 “실제로 낙타가 코뿔소와 ‘한판’ 할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면서 “중요한 것은 코뿔소가 낙타와 놀면 안된다는 확실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코뿔소는 호기심이 많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데 지금은 낙타 우리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다.”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무게 30t 희귀 귀신고래떼 ‘관광객과 키스’

    무게 30t 희귀 귀신고래떼 ‘관광객과 키스’

    ‘귀신처럼 신출귀몰한다.’고 해 이름 붙여진 귀신고래. 이 무시무시한 이름과 달리 인간에게 친절한 귀신고래 무리가 관광객들이 탄 보트 바로 옆에 나타나 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매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출신의 사진작가 저스틴 호프만은 멕시코 앞바다 보트 위에서 갑자기 나타난 귀신고래 무리가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슴 따뜻한 순간을 촬영해 공개했다. 바하칼리포르니아주(州) 연안에서 촬영한 이 사진에는 따개비가 붙었다 떨어져 얼룩덜룩한 생김새의 어미 고래와 호기심 왕성한 새끼 고래가 함께 나타나 보트 위에 탄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관광객들은 길이 12m에 무게만 30톤에 달하는 거대한 귀신고래가 갑자기 나타나 놀랐지만, 곧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뽀뽀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이들의 모습을 촬영한 호프만은 “이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놀라운 야생동물과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런 놀라운 고래들이 미소를 짓고 웃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친절한 귀신고래들이 많으며 이들은 인간과 만나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귀신고래는 짝짓기와 출산을 위해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 있는 베링해(海)와 오호츠크해(海)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멕시코만까지 8000km 이상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범종 만드는 장인들의 예술혼·집념·사랑 이야기

    범종 만드는 장인들의 예술혼·집념·사랑 이야기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국보 29호).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생전에 완성을 보지 못했고, 혜공왕에 이른 771년에 완성됐다. 우리는 막연하게 에밀레종이 세계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울림을 가진 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송광사나 해인사, 통도사 등을 방문했다가 저녁 무렵에 듣게 되는 종소리에서, 짝퉁 보신각종의 제야의 종소리에서 에밀레종 소리를 상상해 보곤 한다. ‘고스트라이터’(대필작가)에서 지난해 제8회 세계문학상를 수상해 문단의 샛별이 된 소설가 전민식(오른쪽·48)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불의 기억’은 범종을 만드는 장인들의 처절한 예술혼과 집념, 사랑 이야기다. 전민식은 어느 날 사찰에 놀러 갔다가 예불시간에 들려온 종소리에 ‘꽂혔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어하는 글쟁이적인 속성이 그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범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끈 것이다. 또 그는 호기심이 생겼단다. 왜 이리 종이 많은 것인가? 불교의 탄생지인 인도에 가도 종은 없는데 한국 사찰에는 온통 왜 종인가? 종소리를 통해 중생을 구제한다는 대승불교적인 기원 탓에 종은 중국과 한국에 많았는데, 중국은 일본 제국주의와의 전쟁과 2차대전 이후 내전, 문화혁명기를 거치면서 종이 사라졌다. 소설은 금속공예 졸업전시를 앞둔 박동주를 찾아온 쇠 냄새 나는 강철규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무형문화재인 강철규는 10년 전 아내를 살해한 강력범으로 징역을 살다 모범수로 풀려났다. 아버지가 출옥하기 직전 외동딸인 해원은 박동주의 아버지 한위와 함께 살던 금형리 집에서 가출해버렸다. 해원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을 다락에서 지켜보다 말을 잃었고, 동주는 해원을 사랑한다. 박한위는 신라 때 성덕대왕 신종을 만들던 집안의 후손이다. 박한위의 아버지는 왜 자신의 아들이 아닌 강철규에게 무형문화재 지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었을까.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초대형 범종을 만드는 일이 진짜 있었을까 싶어 뉴스를 검색하게 할 정도로, 전민식은 참말같은 거짓말을 소설에 풀어놓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천한 장인들이 만들던 한지나 백자, 청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대형 범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전민식은 ‘비결’이 존재하는 듯 계속 냄새를 풍긴다. 소재가 요즘 젊은이들에게 낯선데, 그래서 인터넷 웹진에 연재했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묶어내면서 기존의 원고를 절반 정도 버리고 새로 쓰다시피 했다. 추리기법을 활용한 전개로 지루하지는 않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원숭이 닮은 괴생명체 영국서 포착

    원숭이 닮은 괴생명체 영국서 포착

    영국의 한 공원에서 원숭이를 닮은 미스터리 생명체가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도싯주(州)에 사는 테리 레이 콕스(17)는 최근 자신의 집 인근의 한 공원에서 몸이 검은색 털로 뒤덮인 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이 미스터리 생명체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공원을 어슬렁거렸으며, 앞발과 뒷발을 모두 사용해 걸었다. 원숭이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지만 원숭이에 비해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움직이는 모습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콕스는 “몸집은 작은 고릴라 정도였고, 개나 고양이와는 전혀 형태였다.”면서 “잔디밭을 어슬렁거리다가 나무위로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빨라 놀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콕스가 이 미스터리 생명체를 발견한 공원 인근에는 원숭이만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유명 원숭이 공원이 있지만, 이곳 관계자는 “탈출한 원숭이는 단 한 마리도 없다.”고 말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직 동물 전문가들의 정확한 분석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네티즌들은 “팔다리 길이와 걷는 모습 등이 원숭이와는 달라 보인다.”, “원숭이를 닮은 신종 생물 같다.” 등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미주통신] 뉴욕시 청소년 임신 방지 캠페인 포스터 논란

    [미주통신] 뉴욕시 청소년 임신 방지 캠페인 포스터 논란

    뉴욕시가 10대 청소년의 무분별한 임신을 막기 위해 3장의 포스터를 제작해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등에 부착할 예정이나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뉴욕시가 제작한 3장의 포스터는 청소년 시기의 임신은 자신은 물론 자녀 부양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내용과 청소년 시기의 관계가 90% 이상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내용(사진)이 있다. 또한, 청소년을 부모로 두었던 학생들이 일반 학생보다 배가 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다. 특히, 두 번째 포스터는 어린아이가 “솔직히 엄마, 그가 엄마랑 함께 살기를 원하지 않은 거 아니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냐?” 며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논란의 불을 지핀 사람은 뉴욕시의회 복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나벨 팔머 시의원. 과거 17세 때 아들을 출산한 바 있는 그녀는 기자 회견을 열고 “이러한 캠페인이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10대 엄마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 며 “이러한 경멸적인 문구는 10대 엄마들이나 자녀에게 상처를 줄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람과 꼭 닮은 이빨’가진 물고기 눈길

    ‘사람과 꼭 닮은 이빨’가진 물고기 눈길

    이빨 모양이 사람의 치아형태와 매우 유사한 독특한 물고기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튜브 등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이 물고기는 미국 플로리다주 테라 세이아만에서 한 관광객이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쉽헤드’(Sheephead·양머리)라 부르는 이 물고기는 놀래기과(科)의 큰 식용어다. 양의 머리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쉽헤드’라는 명칭이 생긴 이 물고기는 미국 연안이 원산지이며 식감이 뛰어나 회로 즐길 수 있다. 쉽헤드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 물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정면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이빨이 사람의 치아 형태와 매우 닮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규칙적이고 뾰족한 이빨을 가진 일반 어류와 달리 쉽헤드는 끝이 뭉뚝하고 넓적한 이빨을 가졌다. 게나 새우, 굴 등 딱딱한 껍질을 가진 생물을 주로 잡아먹기 때문에 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이빨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길이는 최대 50㎝에 달하며 주로 1월~3월 말 경까지 가장 많이 잡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진정한 호강/최광숙 논설위원

    몇 달 전 쉬는 날을 이용해 잠시 회사에 다녀갔던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일기장에 “이모는 회사에서 호강하고 있었다”고 쓴 것을 보고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다. 웬 호강? 학교 교실 자신의 작은 책상과 비교해 책꽂이, 노트북이 놓여진 나의 큰(?) 책상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 커피에 초코파이, 사탕과 같은 간식거리까지 봤으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얼마 전 그 조카가 나의 손톱을 ‘꽃단장’해 줬다. 은빛 바탕에 황금빛의 크고 작은 물방울이 알알이 박힌 매니큐어 스티커를 내 손톱에 붙여준 적이 있다. 요즘 손톱에 매뉴큐어를 예쁘게 칠한 뒤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행인데 그 네일 아트의 ‘짝퉁’인 셈이었지만 그런대로 예뻤다. 주말 집에 놀러온 조카가 알로에를 사 왔다. 호기심이 많은지라, 책에서 알로에를 갈아서 마사지를 한다는 내용을 읽고 직접 실행에 옮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덕분에 마사지 혜택을 받아보지 못한 푸석푸석한 얼굴이 조카 덕분에 뽀송뽀송해졌다. 호강이 뭐 별건가. 요즘 조카 덕분에 ‘호강’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주통신] 전과목 만점 14세 여학생 사망원인이…

    [미주통신] 전과목 만점 14세 여학생 사망원인이…

    전 과목 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촉망받던 14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리아 도티(14)는 지난 18일 밤 외출하고 돌아온 가족들에 의해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도티는 컴퓨터 클리너 용기의 가스를 코로 흡입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경찰은 압축가스의 과다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티의 부모들은 평소 총이나 기타 위험물들은 일절 집안에 둔 일이 없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비보를 접한 지인들은 도티는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었으며 장래를 촉망받던 학생이었는데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접착제나 헤어스프레이, 네일 발광제 등 흡입성 물질을 단 한 번 처음으로 흡입하는 경우라도 치명적인 위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들은 12세에서 17세 사이의 260만 명의 미국 청소년들이 이러한 흡입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4명 중 1명꼴로 집안에 있는 제품들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횡단보도 건너는 바다사자, 브라질서 육지나들이

    횡단보도 건너는 바다사자, 브라질서 육지나들이

    열심히 횡단보도를 건너는 바다사자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다사자가 바다에서 올라와 둘러본 도시는 브라질의 캄보리우. 바다사자는 캄보리우에 모습을 드러내 약 20분간 도시나들이를 했다. 호기심 많은 바다사자의 육지구경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바다사자는 캄보리우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다는 아틀란틱 길까지 진출해 당당히 횡단보도로 길을 건넜다. 단번에 스타가 단 바다사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자 여기저기에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브라질 현지 당국은 경찰을 급파, 바다사자의 육지산책 경로에 따라 삼엄한 경호작전(?)을 폈다. 현지 언론은 “발이 없는 동물이지만 바다사자가 배를 이용해 멋지게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보도했다. 육지를 돌아다니다 바다로 돌아간 바다사자는 길이 2-3m, 몸무게 500kg로 추정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양에서 질로 가는 것이 미래창조의 길이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헌수가 복학했다. 해병대에 남아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학교로 복학해 취업 전쟁을 치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내린 선택이다. 헌수는 착하고 부지런한 학생이다. 군대에서 받은 봉급을 꼬박 모아 베트남으로 부모님 효도관광도 보내드렸다.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고 수업시간에는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학점도 잘 따야겠고 공무원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공무원시험이 안 될 때를 대비해 취업을 위한 자격증도 갖춰 놓아야 한다. 자격증이 나오는 학과의 복수전공도 해야 한다. 그의 일과를 보면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노력, 체력과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 봉사 점수를 따기 위한 사회봉사 등 빈틈없이 짜여 있다. 성실함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취업 장벽을 넘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변에선 ‘하면 된다’를 외치고 있다. 자신도 ‘하면 된다’를 새기고 또 새기는데 앞을 막는 장벽이 있다. 토익 점수다. 점수로 계산돼 나오는 영어실력 앞에서 매번 주눅이 든다. 게다가 시험은 상대평가라 다시 시험을 치면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부추긴다. 한번 칠 때마다 드는 5만여원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토익점수에 주눅이 든 것은 헌수만이 아니다.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등, 학생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토익 성적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공이 무엇이건 토익 성적은 졸업 자격조건이 되었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의 문은 토익 성적의 관문을 통과해야 열린다. 다문화적 감성이나 외국인과의 소통 내용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토익점수’를 올리느라 청춘을 아프게 소진하고 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주장은 많이 제기되지만 토익시험은 필수적인 선택인데도 그 비용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토익시험을 치르는 회사가 거두는 수익을 생각하면 배가 많이 아프다. 대학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비단 토익점수만이 아니다. 실력, 지적 호기심 같은 단어들을 제치고 학점, 자격증이 키워드가 된 지 오래다. 학생의 수업 선택에는 자격증 취득 관련 여부 또는 학점 취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학점 세탁’이라는 말도 유행어다. 학점 세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이 많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으로 졸업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양적인 지표 경신을 위해 졸업을 미루면서 젊음과 지적 호기심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책임을 느껴야 할 대학은 ‘취업률 전쟁’에 돌입하면서 학생들의 지표 경신을 부추기고 있다. 취업률은 교육부가 대학 평가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당장 취업이 잘되지 않는 학과는 학교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취업률’을 깎아 먹는 민폐 학과다. 학교는 취업률 경쟁에, 학생은 토익점수와 자격증에 올인하고 있다. 의미와 내용을 묻지 않고 수치로 환산된 ‘지표’에만 급급할 때 어떤 파국이 닥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수익률이라는 최종 지표에만 급급한 결과 2008년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해나 아렌트는 관료제 질서 속에서 의미를 묻지 않는 기계적인 복종이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만들어 냈다고 분석한다. 숫자는 단순하고 명확해서 의문과 토론을 종결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의 관심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생중계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회사가 배부해 주는 결과를 따라 적기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쉽다는 것이 함정이다. 나는 헌수 같은 마음 착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학생을 드러내 주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취업시장에서는 학점, 토익성적 그리고 각종 자격증이라는 양적 지표로 일차 재단당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의 미래인 청춘은 아픔을 느낄 새도 없다. 창조, 융합이라는 말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말이다. 정말 새로운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을 취업률로 재단하지 않는 것,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토익점수로만 묻지 않는 것 같은 간단하고도 중요한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다. 이런 개혁은 경제민주화처럼 이익집단의 갈등을 중재할 필요도 없고 복지정책처럼 새로운 재원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다.
  • 여교사는 뱀파이어? 피 묻은 손가락을 입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피맛을 보게 한 엽기적 여교사가 해고됐다. 사건은 노르웨이의 서부도시 솔라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최근 발생했다. 아침에 채혈을 한 여교사가 유치원으로 출근하면서 견본처럼 피를 작은 용기에 담아 가져갔다. 여교사는 자신이 맡고 있는 3-6살 아이들에게 피를 보여줬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들이 “피를 만져봐도 되는가.”라고 묻자 여교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피를 찍었다. 문제가 발생한 건 바로 그 다음. 피가 굳어버린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아이들은 씻는 방법을 물었다. 문제의 여교사는 자신의 손가락을 쭉 빨아보였다. 아이들은 여교사를 따라 피가 묻은 손가락을 빨아버렸다. 뒤늦게 엽기적 행각이 알려지면서 계약직이던 여교사는 바로 해고됐다. 유치원 관계자는 “사건 직후 여교사에게 에이즈(AIDS)와 B형 간염 검사를 받게 했다.”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감염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중국통신] ‘태아’ 모양 배, 대형 매장에 등장

    배 속 태아 얼굴 모양의 배가 등장해 호기심과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12일 보도에 따르면 대형 할인 매장인 샘스클럽(Sam’s Club)은 최근 어린 아기의 얼굴을 닮은 모양의 배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 9일 해당 매장을 찾았던 왕(王)씨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1상자(2개)에 20위안(한화 약 1600원)에 판매 중이던 ‘행운의 갓난아기 배’(吉祥娃娃梨)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면서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실제로 왕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호롱박 모양의 배 윗부분에 눈을 감고 있는듯한 어린아이의 형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배 특유의 살색 빛깔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인형 같은 느낌을 준다. 한편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신기하다.”,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며 호기심을 보인 나타낸 반면 일부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무서워서 먹지 못할 것 같다.”며 공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다른나라 선수들도 놀라며 韓 훈련방식 캐물어”

    “다른나라 선수들도 놀라며 韓 훈련방식 캐물어”

    “이곳은 난리가 났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조차 놀란 기색이 역력했어요. 저에게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우리 훈련 방식에 대해 묻더군요.” 8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9차 대회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일군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코치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 전한 현지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1995년 부상으로 알파인스키 선수를 그만 둔 강광배(40) 한국체대 교수가 올림픽 무대의 꿈을 이루겠다고 첫 씨앗을 뿌린 지 18년 만에 한국이 거둔 놀라운 도약이었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스켈레톤을 거쳐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19위의 기적을 일궜다.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된 그가 다른 종목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나 호기심 많은 ‘일반인’들을 썰매에 입문시키는 등 세대교체에 몰두한 결실을 이제 보게 된 것. 전날 국제대회 첫 금메달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연속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파일럿 원윤종(28)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이 ‘한국판 쿨러닝’의 주인공. 강 교수가 발굴한 선수 중에도 원윤종은 특별했다. 2010년 대표 선발전에 도전하기까지 선수 생활을 한 적도 없다. 입시 체육으로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악바리 근성으로 대표팀 주전 파일럿을 꿰찬 지 3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84㎏이던 몸무게를 100㎏ 이상으로 불리려고 하루에 밥을 15공기씩 먹기도 했다. 역도선수 출신 동료와 같은 무게의 바벨을 들어 올릴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열심이었다. 원윤종은 “유럽에서 새로운 트랙을 타 보고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아직 체력이나 코스 공략 등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다음 시즌에는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새로 올라서야 할 계단”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은 이날 9차 대회 2인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3초6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코디 배스큐-마이클 매커티(미국·1분54초36), 이보 드브륀-브로르 판데르지데(네덜란드·1분54초38)를 각각 0.71초와 0.73초 차로 제쳤다. 전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홈팀 미국이 장비를 대거 교체하고 선수 구성을 달리 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는데도 기록 격차를 되레 벌렸다. 1차 시기를 56초45 만에 마쳐 선두로 나선 한국은 2차 시기에서는 세 번째 구간 기록까지 3위에 그쳐 주춤했으나 이후 가속도를 붙여 1위를 되찾았다. 이틀 동안 네 차례 레이스에서 한 차례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용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매 구간 빈틈을 주지 않고 가장 높은 기록으로 경기했다. 원윤종 파일럿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가지 트랙 공략을 직접 시도하며 많은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푸른거탑’ 작가 “신병-김수현, 병장-하정우 캐스팅?”

    ‘푸른거탑’ 작가 “신병-김수현, 병장-하정우 캐스팅?”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인생의 관문, 군대. 시커먼 남자들만 모인 그 곳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또 벌어진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군대에 간 남자들은 밀폐된 그 곳에서 2년 간 어떤 일을 겪는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추억이자, 또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군대 생활을 코믹하게 그린 tvN시트콤 ‘푸른거탑’(민진기 연출, 최종훈,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 주연)을 보면 조금이나마 그들만의 세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군필자에게는 향수를, 미필자에게는 ‘예습 효과’를, 여성에게는 호기심을 안겨주면서 그야말로 대박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푸른거탑’은 ‘남녀탐구생활’로 인기작가반열에 오른 김기호 작가의 야심작이다. 평범한 일상을 깨알같은 이야기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김 작가와 지난 7일 서울신문 사옥에서 ‘푸른거탑’ 뒷담화를 나눠봤다. Q. 에피소드마다 작가 본인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출신’을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다. 어떤 군 생활을 보냈는지. A. 의정부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26사단에서 81㎜ 박격포 포병으로 근무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육군 포병 중에서도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다 해서 ‘꿀보직’이라 부르는 부서다. 그래서 ‘꿀보직 에피소드’도 탄생했다. 나는 사실 ‘얍삽’하게 군 생활을 했다. 초반엔 엄살도, 꾀병도 많이 부리고 잔머리도 굴려서 고참들에게 미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푸른거탑’ 속 상병처럼 후임을 괴롭히는 성격은 아니었다. Q. 지금까지 방송된 ‘푸른거탑’ 중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는? A. 말년병장이 귀신을 때려잡는 ‘공포의 17초소’는 내가 쓰면서도 많이 웃겼다. 최근에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군 생활 도중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병의 사연을 다룬 에피소드다. 사실 군에 있는 2년 동안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을 겪는 군인들이 참 많다. 군 생활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애환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푸른거탑’이 웃음 뿐 아니라 눈물도 쏙 빼는 다른 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Q. 남자들은 군대 2번 가는 꿈이 최고의 악몽이라던데. 그럼에도 군필자가 군대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A. 두 번의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에게 가장 큰 시련이자 가장 심한 욕이다. 그 안에 있을 때에는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사실 그걸 마치고 나면 그때 그 시절이 추억이 되어 힘들었던 일들을 잊게 된다. ‘애증의 시간 또는 공간’이 되어버리는 거다. ‘푸른거탑’은 이곳에서의 추억을 건드려 공감을 얻는다. 공감을 주면 웃음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많은 남성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하다 웃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Q. 반면 군대 생활을 잘 알지 못하는 여성 시청자들이 ‘푸른거탑’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준비단계에서 여성 시청자들을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드라마적인 부분을 강조해 여성 시청자들이 코믹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군대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막도 넣었다. 요새는 아빠, 오빠, 남동생과 함께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여성 시청자들도 있다더라. ‘푸른거탑’이 대한민국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웃음) Q. ‘군대’ 하면 민감한 부분도 워낙 많다. 군대를 소재로 이야기를 쓰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A. ‘푸른거탑’을 보고 군대가 지나치게 가볍거나 장난만 치는 곳, 쓸모없는 짓만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줄까봐 항상 걱정한다. 군 명예나 위신을 떨어뜨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우리는 그저 “코믹한 양념을 조금 넣기는 했지만, 우리 군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열심히 군 생활 하고 있으니 응원해 달라. 군인들을 한번 더 생각해 달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뿐이다. Q. ‘푸른거탑’에 톱스타를 섭외할 수 있다면? A. 일단 송중기는 세상물정 잘 모르는 해맑은 이미지이니 입대하기 전 청년으로. 신병은 어리버리한 이미지가 함께 있는 김수현. 상병은 까칠하고 성깔있는 캐릭터의 권상우. 병장은 남자다운 느낌의 하정우. 그리고 말년 병장은 능글능글한 이미지의 송강호를 캐스팅 하고 싶다. Q. 작가가 짚어주는 ‘푸른거탑 관전 포인트’는? A. 두뇌게임 또는 심리게임. 시청자들이 예상 못한 결말이 ‘푸른거탑’의 묘미인 것 같다. 작가진과 두뇌싸움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군필자에게. 군대에서 보낸 2년은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을 거다. 꿈을 향해, 그때 그 마음으로 살면 못할 것이 없다. 2년간 수고했다. 미필자에게. 군대, 해볼 만하다. 죽지 않는다. 그 안에서 뭔가를 찾아봐라. 과거도 돌아보고 미래도 그려보고 목표를 찾아서 나와라. 나도 군대에서 작가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여성에게. 군대, 많이 힘들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 하면 너무 따분해 하지 말고 토닥이며 격려 한 번만 해 달라. 남자들은 그것 하나를 원할 뿐이다. tvN ‘푸른거탑’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김기호 작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공룡의 습격 ‘프라이미벌:뉴 월드’

    글로벌 미국 드라마 채널 AXN이 영국 드라마 ‘프라이미벌’의 스핀오프(번외편) 시리즈 ‘프라이미벌:뉴 월드’를 5일부터 국내 최초로 방송한다. 총 13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프라이미벌’ 시리즈는 갑작스럽게 현대사회에 출현한 공룡의 습격을 다룬 드라마로, 영국에서 시즌 5까지 제작돼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는 팬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골수 팬을 보유한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21세기 사람을 위협하는 주인공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공룡’. 공룡들은 현대에 나타나 사람들을 잔인하게 사냥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막으려고 과학자들은 사투를 벌인다. 그와 함께 공룡이 나타나게 된 비밀, 과학자들이 비밀 프로젝트에 몸담게 된 사연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영화 ‘쥬라기 공원’ 못지않게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과 연출력, 독특한 줄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스핀오프 편은 출연 배우와 줄거리 등이 다 바뀌었지만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과학자 에반 크로스에게 다가가는 코너 템플은 원작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크로스에게 공룡 습격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나타난다. ‘프라이미벌:뉴 월드’는 과학자 크로스가 이상 현상을 찾아 다니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의 특별한 프로젝트는 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공간 이동의 문 ‘아노말리’를 찾는 것이다. ‘아노말리’는 현대와 공룡 시대를 이어 주며 공룡이 현대로 드나들 수 있게 해 준다. ‘아노말리’를 통해 현대로 온 공룡들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사냥한다. 크로스는 팀을 만들어 비밀리에 공룡들을 다시 그들이 살던 시대로 되돌려 보내려 한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공룡의 습격을 쉽사리 멈출 수가 없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쪽대본 받고 벼락치기 긴 호흡 연기 부담 컸지만 내 안에선 에너지 샘솟았죠”

    “쪽대본 받고 벼락치기 긴 호흡 연기 부담 컸지만 내 안에선 에너지 샘솟았죠”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하 ‘…해원’)에 정은채(27)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의아했다. 홍 감독은 ‘오! 수정’의 고(故) 이은주를 제외하면 신인 여배우와 일한 적이 없다. 윤여정, 정유미, 예지원, 문소리, 송선미, 고현정 등 한 번 일했던 배우들과 거듭 작업한다. ‘…해원’을 보고 나면 홍 감독의 선택에 고개가 끄덕여질 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에피소드를 붙여 놓았던 홍 감독의 최근 작과 달리 ‘…해원’은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학교 교사이자 영화감독(물론 유부남)인 성준(이선균)과의 관계를 혼란스러워하는 여대생 해원의 현실과 꿈이 뒤죽박죽된 기이한 며칠을 다뤘다. ‘…해원’은 지난달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대되기도 했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했다. 홍 감독은 촬영 당일 아침 쪽대본을 주는 걸로 유명하다. 배우를 섭외하면서 시나리오를 건네는 다른 감독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지난해 설에 서울에 혼자 있는데, 마침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요. ‘내가 지금 작품 하나 구상 중인데 같이 할래요?’가 전부였죠. 그땐 감독님도 어떤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셨을 것 같네요. 하하하.” 많은 배우가 선망하는 홍 감독과의 작업이다. 냉큼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알던 현장과는 달랐다. 첫 촬영 날 그가 알고 있던 건 학생과 선생이 만나는 장면이란 게 전부. “미리 어떻게 연기를 하겠다고 준비할 수가 없잖아요. 대본을 아침에 받기 때문에 부담은 있었죠. 짧은 시간에 숙지해야 하니까요. 게다가 감독님은 컷도 별로 없고, 대부분 장면이 긴 호흡으로 가거든요. 하다 보니까 훨씬 더 집중하게 되고 이상한 에너지가 내 안에서 나오던데요.” 의상 담당자들이 따라붙는 다른 영화와 달리 실제 자신의 옷을 입고 찍는 점도 흥미로웠다. “촬영 전에 연출부가 내 집 옷장을 찍어 갔다. 그중 감독님이 몇 벌을 고르면 촬영 날 그 옷을 입었다. 평소 작업복처럼 후줄근하게 입던 옷들만 고르셨다”며 웃었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알아 가는 과정도 재밌었다고 했다. “해원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물이에요. 처한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고 장면마다 감정 기복이 심하죠.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흔들리는 청춘이랄까요. 늘 어떤 경계에 서 있어요. 새로운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는 건 싫어해요.”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해원과 정은채는 닮은 구석이 제법 많았다. 무엇보다 묘하게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즉답하는 법은 없었다. 머릿속에서 한 번, 입안에서 또 한 번 곱씹었다. 말주변이 없거나 생각이 짧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던 이들에게 나오는 신중함이다. 남다른 이력 때문일 것이다. 중1을 마치고 정은채는 가족과 떨어져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가톨릭계 기숙학교에서 5년을 보내고, 런던의 센트럴세인트마틴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센트럴세인트마틴은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매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 명문이다. 하지만 그는 “미술을 좋아해서 그쪽을 전공했다. 중·고교 시절부터 기숙학교에 갇혀 살아서 그런지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꿈꿨다. 그게 연기였다. 2학년이 됐을 때 더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더라. 집에서 반대를 많이 했는데 무작정 휴학을 하고 서울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했다.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닌 데다 방송이나 충무로에 지인이 있던 것도 아니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그땐 백지 상태여서 외려 더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2008년 귀국했는데 서울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그의 부모는 부산에 산다). 연영과 학생들 졸업 작품이나 단편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막 시작하는 학생들과 작업을 하면서 막연했던 연기의 실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지금도 그때 경험들이 힘과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2010년 ‘초능력자’로 데뷔했으니 이제 겨우 4년차. “씩씩한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 나서서 장기 자랑하고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화 현장은 많은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기숙학교 경험 때문인지) 혼자가 익숙한 사람이라 아직 쉽지 않다. 배우란 직업은 늘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시선이 따라붙는 일도 불편하다. 늘 사람과의 관계가 고민스럽고 어렵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들이 성공과 인기에 목을 매는 것과도 달랐다. 느긋하고 담담했다. “데뷔 전에도 초조하진 않았어요. 사람마다 때가 있고, 기회가 주어질 때 잡으면 그뿐이죠. 유명해지고 싶단 생각은 지금도 안 해요. 그걸 의식하기 시작하면, 나 자신을 구속하면 너무 끔찍할 것 같아요. 일부러 데뷔 전이나 똑같은 생활을 하려고 해요. 혼자 민낯으로 동네 극장도 가고, 공연도 보고, 산책도 하고요. 옥수동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동네가 낯설지만, 맛집부터 하나씩 찾아봐야겠네요. 하하하.”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두근두근’ 초등 새내기 생활… 아이들 ‘신호’ 주목을

    ‘두근두근’ 초등 새내기 생활… 아이들 ‘신호’ 주목을

    이 무렵이면 초등학교 입학생을 둔 부모들은 ‘기대반 걱정반’ 노심초사한다. 늘 품 안에서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다른 환경에서 사회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적응하려면 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규칙의 내면화’ 초등학교 입학 전에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거치면서 나름의 조직생활을 경험하지만, 이들이 보다 규율이 엄격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 단계에서 아이가 학교에 다닐 준비가 되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호는 ‘집’과 ‘부모’로부터 떨어질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를 두려워한다면 낮에 잠깐씩이라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등의 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혼자 지내는 시간을 점차 늘리고, 부모와 떨어져 있는 기회를 더 자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비로소 ‘객관적인 것’의 중요성을 알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사회의 틀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규칙의 내면화’라고 한다. 이 과정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학교생활은 물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과정을 아이들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하려면 규칙이나 규범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규칙은 벌칙이 아니라 집단의 약속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줘야 한다. ■다른 아이들에게 보이는 관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보이는 관심도 중요하다. 아이가 주위의 다른 친구들을 흥미롭게 보거나 같이 어울리고 싶어 한다면 이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신호다. 반대로 아이가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따돌림을 걱정한다면 앞으로 좋은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기보다 같이 등하교를 할 수 있는 한두 명의 친구를 사귀도록 하는 등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가족관계가 사회성 형성의 출발이라면 친구관계는 발단 단계에 해당해 학교 또래들과의 관계에 따라 집에서와는 다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친구와의 관계 형성이 원만하지 못하면 불행감·위축감을 느끼는 등 부정적 자아상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정보를 획득·유지·활용하는 ‘인지기능’은 정상이지만 특히 사회성이 부진하다면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대인관계에 관심이 적어서 문제가 되는 ‘아스퍼거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증상을 가진 아이는 행동·활동이나 관심 분야가 한정되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인다. ■배우려는 자세도 또 다른 신호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을 갖는지, 혼자 해보려 하고 남의 말을 잘 알아듣는지, 잘한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등은 아이의 학습능력뿐 아니라 이후의 정서 발달에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배우기를 싫어한다면 강압적으로 학습을 요구하기보다 관심 분야를 찾아주고, 노력 자체를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 꼭 공부가 아니라 운동·미술·음악 등 무엇이든 좋다. 이와 함께 아이의 신체 상태 및 뜀뛰기·가위질하기·그림그리기 등 운동기능과 언어능력 등도 점검해야 한다.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다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집중력 장애, 과잉행동 및 충동성 같은 특징이 7세 이전에 나타나 6개월 이상 지속되는 ADHD는 학업성취도가 떨어지고, 행동문제를 유발하거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 적대적 반항장애나 우울장애 같은 동반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최근 들어 ADHD로 진단받는 아동들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양수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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