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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새’와 ‘벌’이 커피 맛을 좌우한다고?

    “오! 커피는 얼마나 맛 좋은가/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하고/무스카텐 술보다 부드러워/나는 커피를 마실 거야/누구든 나를 원한다면/아, 제게 커피를 주세요.” ●美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작곡한 세속 칸타타 중 하나인 ‘커피 칸타타’는 바흐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통통 튀는 경쾌함을 느끼게 한다. 전 세계에서 물만큼이나 많이 소비되는 음료가 커피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커피는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기호식품이 아닌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음료로 자리잡았다. 커피 소비가 증가하면서 커피 맛을 따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커피 맛은 커피 원두의 질과 신선도, 커피 생두를 볶는 로스팅, 분쇄하는 그라인딩, 사용하는 물, 물의 온도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한다. 그런데 커피 맛을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환경학자들이 찾아냈다.코스타리카 열대농업연구·고등교육센터(CATIE), 미국 버몬트대 환경·자연학부, 군드 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새와 가루받이(수분·受粉) 매개 동물인 벌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에 있는 커피 농장 30곳을 대상으로 벌의 수분과 조류에 의한 해충 방제 효과를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새들의 활동만 있을 경우, 벌 활동만 있을 경우, 새와 벌 활동 둘 다 없는 경우, 벌과 새의 활동이 자유로운 네 가지 조건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새와 벌이 없을 경우 커피콩의 수확량은 4분의1이 줄었고 헥타르(㏊)당 1066달러(약 131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조건들보다 새와 벌이 모두 활발하게 활동하면 커피 품질과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열매의 무게나 균일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콩이 훨씬 크고 고르며, 열매도 더 많이 열린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알레한드라 마르티네스 살리나스 박사(열대응용생태학)는 “자연은 여러 구성체들의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실제 경제적, 생태학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다가 이번 연구를 통해 새와 벌 이외 많은 생물종들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관계하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온난화로 새 개체수 70% 사라져 문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생물들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와이오밍대, 시애틀 워싱턴대, 캐나다 앨버타대, 캐나다 국립야생보호국, 파나마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977년부터 2020년까지 약 43년 동안 파나마 지역과 남미 지역의 조류 종류와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약 70%가 사라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도 국제 학술지 ‘PNAS’ 4월 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3년, 8만 4000시간 동안 채집활동을 벌여 150종, 1만 5000마리 이상의 새들을 포착하고 57종에 대해서는 장기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연구를 처음 시작했던 1977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70%에 해당하는 40종의 새가 사라지고 35종은 처음에 비해 개체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개체수가 첫 조사 때와 비교해 늘어난 것은 벌새와 아메리카 오색조 2종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열대우림의 벌목과 도시개발 그리고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새들의 개체수와 종류는 지금보다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새들을 볼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을 내놨다.
  • “새끼호랑이 한마리당 1400만원”…SNS에 올라온 글

    “새끼호랑이 한마리당 1400만원”…SNS에 올라온 글

    SNS서 거래되는 새끼 호랑이태국 ‘밀매단’ 검거 호랑이 새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밀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일간 방콕포스트는 경찰이 함정수사를 펼친 결과 새끼 호랑이 밀매단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호랑이는 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매매 등이 금지돼 있다. 경찰은 “이들이 새끼 호랑이 가격을 마리당 40만 밧(1450만원) 팔고 있다”며 “우선 절반인 20만 밧(725만원)을 먼저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매자로 가장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에게 연락을 했다.경찰은 “이들 일당은 20만 밧을 받자 구매자로 가장한 경찰에게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 한 쇼핑몰 주차장으로 와 나머지 20만 밧을 준 뒤 새끼 호랑이를 받아 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만 밧을 받자 해당 주차장에서 새끼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생후 4개월 된 새끼 호랑이가 있었다. 새끼 호랑이를 확인 후 인근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밀매단을 체포했다. 붙잡힌 3명은 20~40대로 경찰 조사에서 국경을 접한 라오스에서 새끼 호랑이를 밀반입해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구조한 새끼 호랑이는 국립공원·야생동물보호국으로 옮겨 보호하도록 했다.
  • 초야에 묻혔던 국가유공자들, 제주 국립묘지에 잠들다

    초야에 묻혔던 국가유공자들, 제주 국립묘지에 잠들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6·25전쟁, 월남전 참전 등 호국영웅에 대한 합동 봉안식이 거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는 5일 오후 2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관에서 국가유공자 영현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6일 밝혔다.이번 합동봉안식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이 국립묘지가 없어 지금까지 사설묘지나 도내 봉안당에 모셔져 있는 영현(죽은 이의 영혼 높여 이르는 말) 17위와 배위(남편과 아내가 다 죽었을때 그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 11위를 합동으로 봉안·안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8일 문을 연 국립제주호국원은 그동안 제주에 국립묘지가 없어 개인 묘지나 초야에 묻혀있던 국가유공자들을 모시고 있으며, 이번 처음으로 국가유공가 영현 합동 안장식이 거행됐다. 고봉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제주도지부장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 묻혀 있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분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호국원으로 모시는 일을 앞으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곳곳에 안장된 국가유공자는 8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봉안식에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삶을 바치신 영웅들의 고귀한 정신에 깊은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첫 국립제주호국원은 총 사업비 505억 원이 투입돼 봉안묘 5000기와 봉안당 5000기 등 총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 [속보] 푸틴 “한국 등 러 비우호국들에 식량 수출 신중해야”

    [속보] 푸틴 “한국 등 러 비우호국들에 식량 수출 신중해야”

    “러에 명백히 적대 국가 수출조건 잘 살펴야”“세계적 식량 위기, 해외 공급에 신중하라”러, 우크라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식량난 방어 EU, 우크라 농민에 4천억 지원우크라 “러 포격에 파종 어렵고 수출항 파괴”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만명의 희생자를 낳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량 수출을 신중히 처리할 것을 주문하며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량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농업 발전 문제 논의 회의에서 “올해 세계적 식량 부족 상황에서 우리는 해외 공급에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에게 명백히 적대적인 정책을 펴는 국가들에 대한 수출 조건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이다. 곡물 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무차별 폭격으로 수출항을 비롯해 국토가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파종조차 어려워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 위기에 처해진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국내 시장에 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식료품 공급을 늘려야 하며 이것이 올해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자국 농업과 수산업 분야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EU “러, 우크라 곡물 수출막지 말라”“푸틴, 전쟁 넘어 세계 굶주림에도 책임” 앞서 유럽연합(EU)은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농민을 대상으로 포함한 3억 3000만 유로(약 440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안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발의했다.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글로벌 농산물 공급사슬이 뒤틀려 식량부족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유, 밀, 보리, 옥수수 등의 주요 산지다. 이들 곡물 가격은 공급 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계속 치솟고 있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통상적으로 자국이 농작물 80%를 수출하지만 지금은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최근 EU 의원들에게 밝혔다.그는 러시아군이 농작물을 수출하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를 파괴하거나 봉쇄했고 농민도 포격 때문에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레셴코 장관은 “굶주림과 글로벌 식품 체계의 붕괴를 피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식량과 식수가 부족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세르히이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시내병원의 70%를 파괴하면서 “일부는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일부는 약품과 인슐린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를로프 부시장은 “어떤 엄마는 우유가 없고, 아이들을 위한 음식도 없다”면서 “아이를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도시 안에는 아이를 위한 음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은 집중 포격을 받아 도시가 무참히 파괴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막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레바논, 이집트, 튀니지에서부터 아프리카, 동북아시아까지 악영향이 체감될 것”이라며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박을 놔주지 않으면 전쟁뿐만 아니라 굶주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러, 우크라 침공에 식량·비료값 폭등아프리카 14국, 러·우크라에 식량의존 실제 동아프리카는 가뜩이나 코로나19에 이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리던 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최악의 식량난에 처해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프리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굶주림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국제적십자사(ICRC)를 인용해 보도했다. 원인으로는 분쟁, 기후변화, 식품 및 연료 가격 앙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3억 4600만명 정도가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기아를 경험했을 수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도미니크 스틸하트 ICRC 글로벌운영국장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일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황은 이미 사람들이 무장 분쟁에 영향을 받은 터라 기근 같은 상황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유엔 자료를 인용해 최근 동아프리카 가뭄으로 1300만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는 1684만명의 인구 3분의 1이 기아 상태다. 인접국 케냐에서는 300만명 이상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15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아사했다. 에티오피아는 내전으로 북부 티그레이 지역으로 구호품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 6년 사이 최악의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2년 사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량 공급망 차질로 피해를 본 데 이어 케냐의 메뚜기 떼 창궐, 남수단의 홍수, 소말리아의 정정 불안, 수단의 민족 분쟁 등도 식량 사정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1300만명 심각한 기아 직면어린이 550만명 영양실조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연료·비료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식량 수출국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적어도 아프리카 14개국이 자국 밀 수요의 절반 이상을 두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구호단체 머시코의 숀 그랜빌-로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가뭄 피해를 본 취약 인구를 지원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머시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말리아의 식용유 20ℓ 가격은 32달러에서 55달러로, 콩 25㎏ 가격은 18달러에서 28달러로 올라갔다. 다른 구호단체 이슬람릴리프에 따르면 수단의 빵 가격은 거의 2배로 뛰었고 밀 수입이 60% 급감하면서 빵 가게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또 다른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동아프리카 지역 어린이 55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소말리아 여성은 NYT 인터뷰에서 기근으로 3살과 4살 된 자녀 2명을 잃었다고 전하고 남아있는 7살과 9살 자녀의 끼니를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 尹 당선인, 공군 훈련기 사고에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다”

    尹 당선인, 공군 훈련기 사고에 “고귀한 희생 잊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군 훈련기 공중충돌 사고로 탑승자 4명이 순직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1일 윤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비행 훈련 중이던 우리 공군 훈련기 2대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젊은 조종사들이 영공을 수호하겠다는 꿈을 펼쳐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을 영공 수호에 몸담고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에 매진해온 교수 요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국 영웅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 중 충돌해 학생조종사 등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푸틴,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압박…속내는

    푸틴, 천연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압박…속내는

    푸틴 대통령,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러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용 계좌 개설하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자국 통화 루블로 결제받는 방안을 제도화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루블화 결제 요구를 두고 계약 위반·협박이라며 반발했다. ● 푸틴, 본격 경제 전쟁 돌입가스 구매 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이달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회의서 이렇게 전하며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비우호국 출신 구매자들이 새로운 결제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현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는 합의된 규모와 가격에 따라 가스공급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계약 위반이다” 유럽 국가들 반발 서방 국가의 제재 시행에 맞서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는 미국·영국·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비우호국으로 지정됐다. 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앞으로도 유로·달러화로 계속 결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가스 수입량의 55%는 러시아산이다. 숄츠 총리는 이러한 방침을 최근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프랑스 재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국가들에 러시아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위반·협박이라고 지적했다. 하벡 장관은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라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 의해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계약을 위반하지 않고는 지불 통화를 바꾸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계약은 계약이다”라며 루블화 결제 요구가 계약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우크라 침공에 따른 루블화 가치 급락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조치 배경으로는 루블화 가치 급락이 지목된다. 루블화 환율은 지난해 유로당 85루블(약 1253원) 정도였으나 러시아 침공으로 유로당 110루블(약 1621원)까지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개입해 루블을 사들여 유로당 94루블(약 1385원) 정도로 가치를 떠받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대책이 아니다.  상황을 고려하면 가스값 결제에 루블화 사용을 압박하는 것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려는 대책으로 읽힌다. 제프리 쇼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결제대금의 동결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은행에 현금이 직접 전달되도록 의무화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블화 결제 압박은 통화가치 지지뿐만 아니라 유럽국 등이 러시아에 외화를 주고 루블을 사들임으로써 제재를 스스로 위반하도록 강압하는 조치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푸틴이 자신이 조건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보이고 러시아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를 자기 뜻을 따르도록 강요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잭 샤플스 영국 옥스퍼드대 에너지학연구소 연구원은 프랑스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 은행 가스프롬방크를 가스 대금의 주요 수령자로 만들어 이 은행을 제재에서 보호하려고 방패를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장애인 단체 시위 찾은 인권위 사무총장 “변하지 않은 사회 안타깝다”

    장애인 단체 시위 찾은 인권위 사무총장 “변하지 않은 사회 안타깝다”

    전장연 “이준석 대표 발언 등 인권위 입장 요청”인권위 과장 “면담 내용 등 면밀히 검토하겠다”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장애인 단체가 연일 삭발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인권위 차원의 성명을 낼 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 안은자 장애차별조사1과장은 1일 오전 7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 권달주·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20여분간 면담했다. 박 사무총장은 면담 전 “인권위도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여러 차례 권고를 해왔다”며 “아직도 원하시는 만큼 사회가 변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이동권이 얼마나 소외된 문제인지 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에 “인권위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지 않은지, 혐오·차별 문제는 없는지 포괄적으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은자 과장은 ‘국가인권위원장 차원의 성명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나눈 얘기를 최대한 중요한 사항으로 다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인권위는 2018년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운영 관련 정책, 2020년 65세 이상 중증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긴급 정책 개선 등을 권고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전장연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및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 [속보]러 군, 철수하는 줄 알았더니…“위치 변경 중”

    [속보]러 군, 철수하는 줄 알았더니…“위치 변경 중”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철수가 아니라 재편성”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부대들은 철수가 아니라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공격 태세를 재편성, 재보급,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해방 작전’ 완수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키이우와 다른 도시들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추가적인 공격 행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푸틴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위반시 계약 중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만일 루블화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존 가스 공급 계약은 중단될 것이라는 경고다. 루블화 결제 조건은 비우호국에 등록된 모든 가스 구매 기업들과의 계약에 적용된다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합의된 규모와 가격에 따라 가스공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테르팍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 가스 대금 결제를 위한 루블화 계좌를 개설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 “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 병사…“개 잡아먹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병사가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감청을 통해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감청해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군 병사와 본국 가족 간 45초짜리 통화 녹음에 배급받은 전투식량이 질렸다는 병사의 불평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통화 녹음에는 “최소한 잘 먹고는 있느냐”는 가족의 질문에 “몹시 나쁘지는 않아. 어제 알라바이를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이라고 답하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양치기 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 말이다. 러시아군은 달리 식량을 구할 길이 없는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한다. 유효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군 병사들은 이제 개도 잡아먹는 상황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구출하려는 대대적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곤경을 설명하면서 “이 젊은이들은 겁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굶주려 있다. 그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기강해이 러시아군, 실수로 아군 항공기 격추도” 영국 첩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소장은 러시아 군대의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으며 내부에서 반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플레밍 소장은 홈페이지 발표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연합에 대해 오판했다”라면서 “우리는 무기가 고갈되고 사기가 떨어진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고의로 장비를 파괴한 것을 목격했으며 심지어 실수로 아군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의 ‘개인 전쟁’이라고 칭하며, 겁에 질린 참모진이 작전 실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병참 실패, 사기 저하, 사상자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푸틴 “휴전 시기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하기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푸틴 대통령과 전날 가진 통화 내용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발효 중인 가스 공급 계약과 유럽 기업들이 계속해서 유로와 달러로 거래하는 안을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리는 “내가 이해하기론, 틀릴 수도 있지만, 유로와 달러 가스 요금 지급을 루블화로 전환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우호국’ 고객사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 계약에 명시된 화폐 상당의 루블화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에 고약해진 ‘산불’…진화 체계·역량 강화

    기후변화에 고약해진 ‘산불’…진화 체계·역량 강화

    정부가 기후변화로 산불이 빈발하고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확산될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공중·지상 진화 역량을 확대키로 했다.산림청 주력 헬기는 대형에서 ‘초대형’으로, 지자체 임차헬기는 내년부터 중·대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처우를 개선하고 규모도 확대키로 했다. 31일 산림청에 따르면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빈발하면서 올들어 3월 말 현재 전년동기(167건)대비 1.8배 증가한 30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더욱이 4월에 발생하던 대형 산불이 빨라지면서 3월 4~5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울진·삼척·강릉·동해·영월)이 강풍(최대 풍속 26m/s)을 타고 확산하면서 산림뿐 아니라 주택(322채), 농업시설(281동) 등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공중과 지상 진화자원을 확충해 초기 대응력을 강화키로 했다. 우선 물 적재량이 8천ℓ에 달하는 초대형 6대를 포함해 총 47대인 산림청의 주력 진화 헬기를 초대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산불진화차 2500대를 대형·고성능으로 교체한다. 원전 등 국가기반시설과 주택 인접지 중심으로 안전 공간과 완충지대를 마련한다.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내화수림대를 연간 350㏊ 규모로 조성하고 현재 157㎞인 임도를 2030년까지 6357㎞로 확대키로 했다. 산불 대형화 경향에 대비해 3000㏊ 이상 초대형 산불 개념을 도입해 현장대책본부장의 진화자원 동원 및 권한 등이 포함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취약지역에서 산불이 나면 초기부터 ‘산불 2단계’를 발령해 고강도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야간산불 대응을 위해 드론 산불진화대 10개 팀을 운영하고 항공기 확대 및 야간 진화가 가능하도록 내비게이션 맵 등 운영체계 개선도 추진키로 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4월은 최대 산불 발생 위험시기이고 5월까지 대형 산불 위험이 계속되기에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과 산불 예방 실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3월 4~5일 발생한 동해안산불 피해는 2만 707㏊로 잠정집계됐다. 2000년 동해안산불(2만 3783㏊)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진화시간(213시간)과 단일 산불 피해(울진·삼척 1만 6302㏊), 단일 시군 피해(울진 1만 4140㏊)는 역대 최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진화에는 산림청과 유관기관 헬기 821대(누계)와 연인원 7만 1527명이 투입됐지만 진화 헬기 가동률 저하(47.7%)와 산불 장기화로 인한 전문진화 인력 피로도 누적 등으로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 [김균미 칼럼] 우크라이나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편집인

    [김균미 칼럼] 우크라이나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편집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지난 24일로 한 달이 지났다. 72시간 안에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고 항복 선언을 받아 낼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상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러시아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남부 도시 마리우폴은 참담함 그 자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곳에서만 민간인 최소 50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파악된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119명, 부상자는 1790명이다. 100명이 넘는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380만명이 해외 난민이 됐고, 650만명은 살 집을 잃었다. 인구의 4분의1이 피해를 입었다. 군인 피해도 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한 달 동안 러시아군 1351명이 전사했고,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1만 40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소 7000명에서 1만 5000명에 이른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간 사망한 미군(7000명) 수보다 많다. 러시아군의 고전 이유로 서방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판단 착오를 꼽는다. 무엇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독립과 서구 편입에 대한 열망을 과소평가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도 얕잡아 봤다. 미국 주도 국제 공조와 기업·개인들의 국제 연대도 과소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군대의 능력은 과대평가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국방 전문가들은 체첸과 시리아에서 교전 경험이 있는 러시아군이 정교한 전략과 준비도 없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을 정도다. 징집된 러시아 병사들은 현지의 강한 반(反)러시아 분위기와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격에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장성 2명 등 주요 지휘관 10여명이 사망했고, 병사들이 상관을 공격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전선이 방대하다 보니 군 지휘부의 명령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의문이다. 정밀유도미사일 공격 실패율이 최고 60%에 이르고, 보안이 허술한 휴대전화로 통신하다 감청돼 공격 목표가 됐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군인들 시신을 수습도 않고 함부로 대하고 있다면 사기와 전투력 저하는 시간문제다. 최첨단 무기와 압도적 병력을 자랑하면 뭐하나. 전쟁을 수행하는 군인들이 명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절대적 위기에서 국민과 군대의 의지, 제대로 작동하는 군 지휘권, 그리고 신뢰받는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보여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사회 제재에 한국 정부가 동참하면서 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등과 함께 비우호국으로 지정해 러시아 입국 제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안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하고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추가 핵실험 준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을 자극할까 봐, 코로나19가 확산할까 봐 2018년 하반기부터 한미 연합훈련은 야외 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모의훈련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군 당국은 한미 연합 군사력에 문제없다지만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 불안하다.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늘어 나토와 서방의 연대가 느슨해진다면 그 자체를 푸틴이 성과로 꼽을지 모른다는 분석은 중국과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 5월 출범하는 새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 젤렌스키 노린 러시아 암살단 25명, 우크라 경찰에 전원 체포

    젤렌스키 노린 러시아 암살단 25명, 우크라 경찰에 전원 체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러시아의 시도가 또 다시 좌절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이나 독립정보국(UNIAN)’은 러시아 비밀경호국이 이끄는 암살단원 25명이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국경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경찰에게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키이우 소식통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남성들이 러시아 비밀정보국 요원들과 함께 키이우로 향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또 이들은 대통령을 죽인 후 우크라이나 정부에 침투해 방해 공작을 하라는 명령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는 그동안 공개석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러시아 침공을 비난하며 저항의 상징이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꾸준히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몇 주 전부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소속의 러시아 용병들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는 것을 경고해왔다. 실제로 바그너 소속 러시아 용병들은 지난 2월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입국했지만, 임무 완수에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용병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도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우크라이나 영화제작가 출신의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 등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타임스 역시 암살단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비서실장, 총리 등이 포함된 24명의 암살 리스트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속보] 러시아, 한국 등 비우호국 국민 입국 제한 추진

    [속보] 러시아, 한국 등 비우호국 국민 입국 제한 추진

    러 외무 “비우호국 입국제한 대통령령 준비”러, 7일 미국·유럽·한국 등 비우호국 발표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비우호국’ 국민에 대한 러시아 입국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 차원으로 해석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많은 외국의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응해 입국 제한 조치가 대통령령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법령은 미국과 모든 EU 회원국, 영국을 포함하는 비우호국 국민을 대상으로 러시아 입국과 관련해 많은 제한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를 시행하자, 지난 7일 비우호국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을 비롯해 한국도 포함됐다.
  • [속보] G7 “러에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거부…기업, 푸틴 요구 따르지 말라”

    [속보] G7 “러에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거부…기업, 푸틴 요구 따르지 말라”

    G7 “러 루블화 결제 받아들일 수 없어”“기존 계약에 명백·일방적 위반 의견 같아”러 “루블화 결제 거부시 천연가스 공급 중단”비우호국들에 가치 폭락한 루블화로만 결제푸틴 “자원 대금을 유로화로? 아무 의미 없어”“가스 대금 루블화로 받아라” 기업에 지시주요7개국(G7)이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폭락하자 유럽 등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팔 때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였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G7 에너지 장관들은 모두 이는 기존 계약에 대한 명백하고 일방적인 위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벡 부총리는 G7 에너지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마치고 “루블화 결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말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러시아 비우호국에 가스판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천연가스 대금, 유로화 등신용 잃은 외화로 받는 것 거부”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앞으로 유럽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은 “최단시일 내에 천연가스부터 시작해 소위 비우호적 국가들로 공급되는 자원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하는 종합적 조치를 이행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 등의 신용을 잃은 외화로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사 오면서 주로 유로화로 결제했다. 그는 동시에 자국 중앙은행과 정부에 일주일 내에 러시아 가스 수입업자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루블화를 구매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영 가스 수출 업체인 가스프롬에도 공급 계약을 루블화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푸틴 “서방, 자신들 통화에 신뢰 훼손”“미·EU, 사실상 러에 채무 디폴트 선언”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단체로 자신들의 통화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채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은 달러화와 유로화 채무 이행이 불가능함을 알게 됐다”면서 “따라서 우리 상품을 EU와 미국으로 공급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등으로 대금을 받는 것이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EU 등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를 취함으로써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대금 등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받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지적하면서, 루블화 결제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조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락한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처라고 분석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만약 유럽 고객들이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을 거부하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우리는 명백히 무료로 가스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 유럽을 위한 자선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국제사회 초고강도 제재에루블화 가치 역대 최저 수준 추락러 ‘루블화로 채무 상환’ 정부령 발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초고강도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AFP 통신은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8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또 다른 타격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해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나라에 대해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외화 채무를 루블화(RUB)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루블화로 채무를 갚겠다는 것은 사실상 ‘갚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7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 채무를 지고 있는 러시아 기업 등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이행을 해도 된다는 정부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 현지에서 루블화로 주로 거래해온 국내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미 큰 환 손실을 본 상황에서 달러로 받아야 하는 기존 수출대금까지 루블화로 받게 돼 추가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자칫 국내 기업들이 아예 수출대금 등을 떼일 가능성도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대형 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러시아 신규 사업 추진 중단” 한편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러시아에서의 신규 사업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은행 내부 자료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러시아에 대한 대출·지급보증 등의 거래를 축소해왔으며, 러시아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도 다른 국가로 재배치하고 있다. 자사 고객들도 러시아 측과의 거래를 줄여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대러시아 거래 규모는 미화 9억 600만 달러(약 1조 1094억원), 현지 직원 수는 125명이다. 이 은행이 운영하는 자산의 약 4%는 러시아 국내외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고객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가해진 미국·유럽연합(EU)·영국·스위스 당국 등의 모든 금융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천안함 피격 20년? 박지현 뭇매에 “진심으로 사과”

    천안함 피격 20년? 박지현 뭇매에 “진심으로 사과”

    서해 영웅 추모글서 오류약 2시간 만에 수정“변명 여지 없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게재한 호국 영웅 추모글에서 천안함 피격사건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했다가 비난이 일자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라며 “2002년 3월 26일 북한의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55명의 서해수호 영웅의 명단을 게재했다. 그러나 북한의 잠수정 공격으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발발해 올해 12주기이며, 연평도가 아닌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했다. 올해 20년을 맞은 것은 제2연평해전이다.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한국 해군 참수리 357정을 기습공격해 교전을 벌였다.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한 전투다.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은 천안함 피격사건 용사 47명, 제2연평해전 용사 6명, 연평도 포격전 용사 2명을 모두 합쳐서 지칭하는 것이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의 게시물에는 내용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한편 ‘안보 의식이 부족하다’는 등 비난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초에 글을 올리고 나서 약 2시간 뒤 “언제나 호국 영웅들을 기억하겠다.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다섯 분의 서해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글을 수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후 또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해수호 용사분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처받으셨을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 호국영령 잠 든 현충원에서 ‘지루박?’…쌍쌍춤 추태

    호국영령 잠 든 현충원에서 ‘지루박?’…쌍쌍춤 추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 24일 호국영령이 잠 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남녀 한 쌍이 춤 추는 추태를 부리는 장면이 포착됐다.대전 서구에 사는 박모(53)씨는 2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어제 현충원에 추모하려고 갔다가 묘역 앞에서 50대로 보이는 남녀가 손 잡고 ‘지루박’인지, ‘탱고’인지, ‘블루스’인지 쌍쌍춤을 춰 깜짝 놀랐다”며 “엄숙해야할 곳에서 춤 추는 게 볼썽사나워 몰래 사진을 찍어 일부 온라인 매체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30분쯤 장군제1묘역 바로 앞 공터에서 남성이 여성의 손을 맞잡고 거침없이 춤 동작을 가르쳤다. 이 묘역은 현충원 뒤편에 있지만 둘레길과 가까워 시민들 눈에 띄기가 쉽다. 박씨는 “이 뿐 아니라 대전현충원에서는 운전연습, 취식, 흡연 등도 자주 목격되고, 여름에 텐트까지 치는 모습도 봤다”며 “호국영령이 잠든 엄숙한 곳이니 만큼 좀더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기 하루 전이어서 준비 때문에 경내 곳곳을 돌았지만 발견을 못했다. 대전현충원이 100만평에 이를 정도로 드넓은 데다 인력이 부족해 단속에 한계가 있다”면서 “오토바이 순찰을 더 자주 돌고, 오는 10월 인력을 충원해 인적이 드문 곳에 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 푸틴, 8000억 요트 압수 우려했나…선원 교체로 ‘증거 인멸’

    푸틴, 8000억 요트 압수 우려했나…선원 교체로 ‘증거 인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8000억원대 초호화 요트의 러시아인 선원 모두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항구에 정박해온 호화 요트 ‘셰에라자드’가 푸틴 대통령 소유라는 정황이 드러난 후 지난 일주일간 러시아 선원 24명 모두가 영국인으로 대체됐다. 길이가 무려 140m에 달하는 셰에라자드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요트로, 현재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서 수리 중이다. 이탈리아노총(CGIL)의 파올로 고차니는 “러시아인 선원 모두가 지난 며칠 사이 영국인으로 교체됐다고 들었다. 지금은 요트 주변을 무장한 경비원들이 에워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트 근처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보안은 삼엄하다”고 덧붙였다. 현지 한 소식통도 “러시아인들이 거의 매일 밤 동네 술집에서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덩치가 큰 남자들이었는데 어느 날 다 사라졌다”면서 “솔직히 요트 선원보다 군인이나 경호원처럼 보였다”고 말했다.셰에라자드의 러시아인 선원은 모두 푸틴에게 충성을 맹세한 러시아 비밀 정보기관 FSB(연방보안국)와 FSO(연방경호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셰에라자드의 실소유주는 푸틴이라고 말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셰에라자드의 소유권이 푸틴에게 있는지를 미국과 이탈리아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요트의 소유자나 사용자가 제재 대상인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셰에라자드를 수리중인 이탈리아 씨 그룹은 “요트 소유주는 푸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 [속보] ‘복수’ 푸틴 “러 비우호국에 가스판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

    [속보] ‘복수’ 푸틴 “러 비우호국에 가스판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

    비우호국들에 가치 폭락한 루블화로만 결제 한국 등에 진 러 기업 채무 루블화로만 상환푸틴 “자원 대금을 유로화로? 아무 의미 없어”“가스 대금 루블화로 받아라” 기업에 지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아 루블화가 폭락하자 앞으로 유럽 등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팔 때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 차원이다. 푸틴 “천연가스 대금, 유로화 등 신용 잃은 외화로 받는 것 거부” 23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이러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단시일 내에 천연가스부터 시작해 소위 비우호적 국가들로 공급되는 자원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하는 종합적 조치를 이행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 등의 신용을 잃은 외화로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사 오면서 주로 유로화로 결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러시아가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규모와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 다른 국가들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질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뀐 것은 결제 통화일 뿐이라면서 모든 외국 소비자들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바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자국 중앙은행과 정부에 일주일 내에 러시아 가스 수입업자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루블화를 구매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영 가스 수출 업체인 가스프롬에도 공급 계약을 루블화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푸틴 “서방, 자신들 통화에 신뢰 훼손”“미·EU, 사실상 러에 채무 디폴트 선언”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단체로 자신들의 통화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채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은 달러화와 유로화 채무 이행이 불가능함을 알게 됐다”면서 “따라서 우리 상품을 EU와 미국으로 공급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등으로 대금을 받는 것이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EU 등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를 취함으로써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대금 등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받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지적하면서, 루블화 결제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변경이 결제 대금을 지불할 때만 적용되며,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약 일주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국제사회 초고강도 제재에 루블화 가치 역대 최저 수준 추락러 ‘루블화로 채무 상환’ 정부령 발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초고강도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AFP 통신은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8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또 다른 타격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해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나라에 대해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외화 채무를 루블화(RUB)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루블화로 채무를 갚겠다는 것은 사실상 ‘갚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러시아는 7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 채무를 지고 있는 러시아 기업 등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이행을 해도 된다는 정부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 현지에서 루블화로 주로 거래해온 국내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미 큰 환 손실을 본 상황에서 달러로 받아야 하는 기존 수출대금까지 루블화로 받게 돼 추가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자칫 국내 기업들이 아예 수출대금 등을 떼일 가능성도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 “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 허용‘바냐 아저씨’ 로고 맥도날드 판박이“비우호국 특허 소유자 보호 제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케아 등이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운영을 중단하자 이들 브랜드와 비슷한 ‘짝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 ‘바냐 아저씨’의 로고가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청에 제출됐다. 모스크바 시의회도 바냐 아저씨 측에 5억 루블(약 58억 4500만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냐 아저씨’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체인점 본점 주소이며, ‘음식과 택배 서비스 제공’을 주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맥도날드 로고와 유사”...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 앞서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맥도날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때 러시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5만 루블(약 46만원),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4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짝퉁’ 바냐 아저씨의 로고는 맥도날드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제는 없을까. 빨간색 바탕에 노란 글자가 쓰여 있는데, 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에 줄 하나만 그어 알파벳 ‘B’ 모양을 만들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바냐 아저씨가 1년 안에 모스크바 내 250개 맥도날드 매장을 대체할 예정이다”며 “99% 이상 러시아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맥도날드보다 더욱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그대로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허가없이 특허 사용해도 손해배상 소송 안 당해” 이 같은 짝퉁 브랜드가 생겨나는 배경에는 러시아 정부의 명령이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에 등록된 특허 소유자에 대한 보호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들이 허가 없이 특정 특허를 사용하더라도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우호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이 지정됐다. 러시아에는 이외에도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 미국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와 유사한 로고 출원이 최근 접수됐다.러시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 ‘국유화’ 추진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자국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은 비우호국 출신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러시아 내에서 활동을 중지하면, 이 기업의 외부 법정 관리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후 해당 기업들을 국유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는 (해당 기업의) 파산을 예방하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브랜드들이 러시아 내 반미(反美) 여론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잃었거나 현지 기업에 브랜드를 빼앗겨 진출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 푸틴 ‘8500억원 호화요트’ 빼앗기나…“실소유주 입증 가능” 주장 나와

    푸틴 ‘8500억원 호화요트’ 빼앗기나…“실소유주 입증 가능” 주장 나와

    이탈리아 항구에 정박 중인 7억 달러(약 8545억 원)짜리 호화요트 셰헤라제데의 실소유주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은 21일(현지시간) 셰헤라제데가 푸틴 대통령의 소유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탈리아 당국에 요트 압수를 요구했다. 현재 구속 상태인 나발니는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다.이날 알렉세이 나발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은 셰헤라제데의 선장은 영국인이지만, 나머지 선원은 모두 러시아인이며, 일부는 러시아 비밀 정보기관인 FSO(연방경호국)와 FSB(연방보안국) 출신임을 보여준다.나발니의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크 나발니 반부패재단 수사본부장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10년 넘게 푸틴의 부패를 조사하면서 그가 절대 본인 이름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의 개인 경호원과 하인 수십 명이 항상 셰헤라제데를 관리한다. 이는 푸틴의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로, 요트를 즉시 압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셰헤라자데의 소유권이 푸틴과 관련된 것인지를 미국과 이탈리아의 당국자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지만, 당국은 경찰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요트의 소유권이나 사용자가 제재 대상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현재 푸틴은 유럽연합에 의해 개인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 이는 셰헤라자데가 푸틴의 소유로 확인되면 이탈리아 당국에 압수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 소식통은 “나발니의 동료들이 셰헤라자데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데 서방 정보기관의 협조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요트는 푸틴의 사람들에 의해 숨겨져 왔는데 푸틴이 정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140m 길이의 셰헤라제데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요트로, 현재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마리나 디 카라라에서 수리 중이다. 드라이독(dry dock:선박을 건조하고 수리하는 곳)에 있어 현재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다. 독일에서 건조된 셰헤라자데는 지난 2020년 6월에 진수했다. 정규 규격의 체육관과 헬기 착륙장 2곳, 금으로 장식한 화장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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