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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평가한 기업’에 ‘내가 재취업’…무너진 공직윤리

    ‘내가 평가한 기업’에 ‘내가 재취업’…무너진 공직윤리

    중앙부처 공무원이었던 A씨는 2023년 횡령으로 해임된 뒤, 자신이 근무 당시 평가와 검수를 맡았던 업체에 취업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출신 B씨는 향응 수수와 기밀누설 교사 행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향응을 제공했던 업체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1200만 원을 챙기고 공공기관에 다시 취업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재직 중 부패행위로 면직되거나, 직무 관련 비위로 퇴직 후 벌금 3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은 공직자 1612명을 대상으로 취업실태를 점검한 결과,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한 11명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권익위는 이들이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퇴직 후 5년간의 취업제한 규정을 어기고, 재직 당시 이해관계가 있었던 기관이나 업체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했다. 퇴직 전 업무와 관련된 영리사기업체에 취업한 사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 취업이 2명, 부패행위 관련 기관 취업이 1명이었다. 전 소속기관은 중앙행정기관 3곳, 지방자치단체 3곳, 공직유관단체 5곳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이 가운데 7명을 ‘비위면직자 등의 취업제한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소속 기관장에게 요구했다. 이 중 4명은 이미 퇴직했으나, 3명은 여전히 불법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권익위는 해당 기관장에게 즉시 해임 등 취업 해제 조처를 하도록 요청했다. 김응태 국민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위면직자의 취업제한 제도를 엄정히 운용하겠다”며 “공직자들이 부패행위에 경각심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신애치슨 라인과 세 번째 국난

    [열린세상] 신애치슨 라인과 세 번째 국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전략을 담은 새 ‘국가방위전략’(NDS)이 조만간 발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보고서에 한국과 대만을 미국의 방위선에서 제외하는 소위 ‘신(新)애치슨 라인’이 그어질 것이란 말이 있다. 현실이 된다면 한국은 풍전등화에 놓일 것이다. 사실 해양세력인 미국의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 그 결과 미국이 동아시아 전략 재검토를 할 때 한반도는 항상 우선순위에서 일본에 밀렸다. 문제는 한반도가 미국의 방위선 밖, 즉 전략적 관심 밖으로 밀려났을 때 두 번이나 국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사례는 1905년 미국이 일본과 맺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다. 이 조약을 계기로 한반도는 일본의 보호국이 됐다. 당시 미국은 급부상하는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독점적 지배권을 인정하는 대신 필리핀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받는 타협을 했다. 두 번째는 1950년 초 미 국무장관 애치슨이 미국의 방위선을 발표했을 때다. 그 선은 일본과 필리핀 등 섬나라를 잇는 소위 ‘제1도련선’을 근거로 했다. 다시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밀려나자 공산 진영은 미국의 방위 의지가 없다고 보고 북한에 남침을 사주했다. 이처럼 두 번의 국난 모두 한국이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밀려났을 때 벌어졌기에 세 번째로 밀려나면 또 국난을 당할 우려가 있다. 우리가 이를 기필코 막아야 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좌우 진영 간에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서로 정반대의 시각을 보유하면서도 의견이 일치하는 한 지점은 주한미군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점이다. 우파는 한미가 혈맹이기에 미국이 맹방을 버리고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미군이 떠나면 한국 안보가 위태롭기에 떠나지 말기를 바라는 희망적 사고가 ‘동맹 불변론’이라는 믿음으로 변한 것이다. 반대로 좌파는 주한미군이 점령군으로 한반도에 진주한 이상 자국의 전략적 이익이 존재하는 한 절대 자발적으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는 역사를 잘못 읽은 까닭이다. 사실 좌우파 모두 미국의 국가 대전략을 오독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미국은 해양 방어선만 공고히 하면 국익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기에 역사적으로 두 번씩 한반도를 자국 방위선에서 제외시켰다. 2차 대전 후 미국은 남한에 진주했던 미군을 이승만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 철수시킴으로써 북한의 남침 야욕에 불을 지폈다. 한국전 이후에 미군은 다시 철수할 생각이었으나 이승만 정부가 여러 벼랑 끝 전술을 통해 상호방위조약을 맺어 이를 막았다. 그 후 미군 2개 사단을 인계철선 목적으로 휴전선에 상주하도록 했기에 주한미군이 지금까지 존재한다. 지금은 미국의 국가 대전략이 변화하는 때다. 2차 대전 이후 미군은 전 세계 각지에 전진 배치됐는데 이로 인한 막대한 군비 지출이 자국 쇠락의 원인이 됐다는 반성이 미국 안에서 일고 있다. 그래서 2차 대전 이전의 국가 기본 대전략인 ‘역외 균형자’ 역할로 되돌아가자는 목소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고립적 현실주의 세력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본토와 미주 대륙만 지키면 되고 나머지 지역은 해당 국가들이 자기 책임하에 방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해양 방어선만 잘 지키면 되고 한반도는 중요하지 않다. 중국이 있기에 올해 NDS에 새 방어선이 바로 반영될지 불확실하나 앞으로 미국의 국가 대전략은 그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해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동맹으로서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주한미군을 더 붙잡아 둬야 한다. 장기적으로 필사적인 자강 노력을 기울여 미군 없이도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 국면에 좌고우면하면 국난을 자초할 수 있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美와 외교관계 복원”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인 “美와 외교관계 복원”

    남미 볼리비아에서 20년 만에 좌파 정권을 붕괴시킨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58) 대통령 당선인이 전 정권에서 끊기다시피 한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미 우파 정부가 들어선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를 연결하는 남미의 ‘친미·우파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파스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수도 라파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제기해 온 가혹한 비판 중 하나는, 오늘날 볼리비아가 국제무대에서 특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 저는 볼리비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대화 재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 캠프와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 간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전 좌파 정권들은 줄곧 미국과 외교 갈등을 빚었고, 양국은 사실상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없앤 상태다. 2006~2019년 집권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65) 전 대통령은 내정 간섭을 이유로 2008년 자국 주재 미국 대사와 마약단속국(DEA) 관계자를 추방했다. 2013년에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볼리비아 담당자들도 쫓아냈다. 미국 정부도 주미볼리비아대사를 추방하면서 양국 대사직은 공석으로 남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스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같은 주변 우호국과 연료 부족 문제를 비롯한 경제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즉각 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친기업 성향의 파스 대통령 당선인은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라는 구호 아래 정부 권한 분산, 민간 부문 성장 촉진, 사회 복지 프로그램 유지 등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신중하고 온건한 방식의 개혁 추진을 공약했다. 그는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우파 호르헤 키로가(65) 후보를 꺾고 라틴아메리카 대표 좌파 정당으로 꼽히던 볼리비아 사회주의운동당(MAS) 20년 집권 체제를 끝냈다.
  • “보수는 美, 진보는 北 눈치 보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외면” [최광숙의 Inside]

    “보수는 美, 진보는 北 눈치 보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외면” [최광숙의 Inside]

    현실 직시한 대북정책 필요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한 후日·獨처럼 잠재적 핵 능력 갖춰야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없이도 가능개성공단 재개 추진은 시대착오적중대 변곡점에 선 한미동맹 美 핵우산에만 의존하는 건 무책임NPT 탈퇴 후 핵무장 ‘무모한 선택’실용외교는 편익 추구로 보일 수도美와 자립적 동맹관계로 나아가야노무현 정부 때 6자회담을 이끌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전력투구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제 대응 전략을 바꾸었다. 송 전 장관은 지난 15일 서울 남산 자락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독일처럼 잠재적 핵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북핵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자 우리의 살길이라고 했다. 송 전 장관은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미국 눈치 보느라, 진보는 북한 신경 쓰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자주파·동맹파 갈등, 개성공단 추진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북한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 간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자주파는 인종민족주의 성향으로 한민족 공동체를 내세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민족주의다. 정치사회체제와 시민정신이 극도로 달라진 북한과 장래를 함께할 가능성을 가까운 미래에 만들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여러 방면에서 국가이익에 맞지 않는다.” ●불법적 핵보유국 北과 경협 명분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한 견해는.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한을 적대 세력이 아닌 정상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국가론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과는 별개로 북한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엔에 가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엄연히 국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와는 대립 상태에 있는 이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개성공단 추진 역시 논란이다. “북핵으로 안보와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경제 교류를 하자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불법적인 핵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이탈해선 안 된다. 무슨 명분으로 북한에 물자를 반입하고 돈을 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과거 개성공단이 가동된 적이 있지 않나. “당시는 북한이 핵 문턱을 넘지 않도록, 함께 살아보자는 차원에서 공단을 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선을 완전히 넘은 상태에서 옛날처럼 하자는 주장은 황당하다. 잠깐 낮잠을 잔 사이 20년이 지났다는 것을 모르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소설 속의 시대착오적 인물 립 반 윙클을 연상시킨다.” ●북핵·미사일 타깃은 미국 아니라 한국 -북한은 최근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 주민들에게 사회주의국가에서 김정은의 지위가 공고하다는 것을 알리고 대외적으로 대남·대미 협상과 위상 활용, 무기 수출을 겨냥한 방산 홍보 등 다목적 행사였다. 중요한 것은 북한 핵의 실제 타깃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점이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나. “북핵 문제는 과거 핵을 개발 중이던 때와 이미 핵을 보유한 현재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실상을 인정한 상태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북핵을 사실상 인정한다면 향후 대북정책은.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정책을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다. 과거 6자회담 등은 핵실험 과정에 있던 북한이 핵 문턱을 넘지 않도록 한미중 등 주변국이 상황 관리를 하며 협상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처한 위치를 가혹할 정도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평가하라’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북핵에 대한 우리의 현실적인 대응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도록 잠재적 핵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무기화되지 않은 무기 체계’(unweaponized weapon system)를 갖춰야 한다. 미국은 핵우산 제공을 공약하고 있지만 공약을 이행할 핵우산은 얇아지고, 핵우산 보험료율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과 한국의 잠재적 핵 능력을 상호 보완해 한반도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 -잠재적 핵 능력 확보 방안은. “일본·독일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내에 핵을 가질 수 있는 잠재 능력이 있다. 우리도 미국과 협의해 NPT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등 핵 능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한미원자력협력 협정의 개정 없이도 가능하다.” ●美는 죽고 사는 동맹, 中은 먹고사는 관계 -우리는 왜 일본·독일처럼 못 하나. “나는 오래전부터 잠재적 핵 능력이 필요하고, NPT 체제 안에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확고한 정치적 의지와 외교 역량, 국론 결집이 필요한데, 국론이 가장 중요하다. 국론이 모아지지 않으면 미국을 설득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보수는 미국 눈치 보느라, 진보는 북한 신경 쓰느라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주장을 못 하고 있다.” -일각에서 핵 무장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존하는 안보위험이 임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NPT를 탈퇴하고 핵무장하는 것은 위험한 골짜기로 가는 길이다. 결국 핵무장은 ‘무모한 선택’이고, 미국이 보호해주길 바라기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둘 사이에서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격해지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우리의 스탠스는. “미국은 목숨을 같이하는 군사동맹이고, 중국은 장사해서 먹고사는 인근 우호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와 죽고 사는 문제를 같은 차원에서 다룰 수는 없다.”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당연하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거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동맹체제가 아니라 ‘내 담장은 내가 지키는’ 자립적 동맹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때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현장 분위기에 맞춘 과잉 행보다. 미국에 가서 그런 말을 했다면 중국 가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과 중심이 없는 나라로 비칠 수 있다. 바람에 따라 깃발은 움직일 수 있지만 깃대가 왔다갔다하면 안 된다. 외교란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예술이다. 말로 기교 부리는 게 아니다.” -현 정부는 ‘실용외교’ 기치를 내걸었다. “실용외교라는 말은 상대방 눈치를 봐 가면서 자신의 편익을 취하려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외교를 ‘실용적’으로 하는 것과 ‘실용외교’를 내세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의존 아닌 독자적 방위 능력 필요 -최근 한미 관계가 불안정해 보인다. “트럼프의 미국은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동맹국과도 문제가 있다. 특히 한미동맹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사실인 만큼 자립적인 안보 능력을 최대한 갖춰야 한다. 먼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행사해야 한다.” -한미동맹 현대화의 핵심은 전작권 전환인가. “자기 나라 군대의 사실상 전부를 외국군이 작전통제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첨단 무기만으로 강군이 될 수는 없다. 무기와 함께 사기가 따라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거론된다. 대만을 놓고 미중 간 충돌이 발생한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어느 일방이 태평양 지역에서 제3의 세력으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으면 자기 나라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고 행동을 취하게 된다. 만약 대만해협에서 미중이 충돌하면 주한미군은 자동개입하고 한국도 직간접으로 개입하게 된다.” -한국 외교의 최대 과제는. “지금 트럼프의 관세 부과 등 통상 문제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데, 사실 더 중요한 과제는 안보다. 잠재력 핵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 일반인들은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얼마나 막대한 유형무형 비용을 치르는지 알기 어렵다. 관세나 투자를 비롯한 통상 협상에도 그 바닥에는 한국의 안보 약점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게 작용한다.” ■송민순은 누구 외시 9회로 1975년 외교부에 들어간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주요 핵심 포스트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다뤘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지낸 후 18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6년 미국 방문을 꺼리던 노 전 대통령을 설득해 한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는 등 강단 있는 성품이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잠재적 핵 능력 확보, 전작권 환수를 주장하는 ‘자강파’다. 저서로 비핵화와 통일 외교의 현장을 회고한 ‘빙하는 움직인다’와 ‘좋은 담장 좋은 이웃’(근간)이 있다. 이달 말 출간되는 ‘좋은 담장, 좋은 이웃’은 5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외교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최광숙 대기자
  • 트럼프 암살용?…美 공항 인근 나무에서 ‘사냥용 구조물’ 발견

    트럼프 암살용?…美 공항 인근 나무에서 ‘사냥용 구조물’ 발견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훤히 내려 보이는 나무 위에 사냥에 쓰이는 구조물이 발견돼 미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의심스러운 사냥대(hunting stand)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나무 위에 녹색 밧줄로 지지가 된 구조물이 확인된다. 이런 사실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이루어진 비밀경호국(SS)의 사전 보안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SS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전 SS의 첨단 기술과 철저한 현장 수색을 포함한 사전 보안 점검 과정에서 공항 주변에서 수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면서 “당시 현장에는 인적이나 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FBI가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현장의 모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호와 수사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두 차례나 암살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13일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피격당했다. 특히 피격 후 피투성이가 된 트럼프는 암살당할 뻔한 상황에서도 오른손 주먹을 번쩍 들며 “싸워라”라고 외쳤고 이 장면은 생생하게 사진으로 기록됐다. 또 다른 사건은 지난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이언 라우스 이름의 남성은 골프장 관목 속에 숨어있다가 골프를 치던 트럼프를 향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으며 이를 눈치챈 경호국 요원들에게 체포돼 암살 혐의로 기소됐다.
  • [포착] 트럼프 암살용?…美 공항 인근 나무에서 ‘사냥용 구조물’ 발견

    [포착] 트럼프 암살용?…美 공항 인근 나무에서 ‘사냥용 구조물’ 발견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이 훤히 내려 보이는 나무 위에 사냥에 쓰이는 구조물이 발견돼 미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은 팜비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의심스러운 사냥대(hunting stand)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나무 위에 녹색 밧줄로 지지가 된 구조물이 확인된다. 이런 사실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이루어진 비밀경호국(SS)의 사전 보안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SS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전 SS의 첨단 기술과 철저한 현장 수색을 포함한 사전 보안 점검 과정에서 공항 주변에서 수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면서 “당시 현장에는 인적이나 활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FBI가 수사를 주도하고 있으며 현장의 모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호와 수사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두 차례나 암살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7월 13일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피격당했다. 특히 피격 후 피투성이가 된 트럼프는 암살당할 뻔한 상황에서도 오른손 주먹을 번쩍 들며 “싸워라”라고 외쳤고 이 장면은 생생하게 사진으로 기록됐다. 또 다른 사건은 지난해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라이언 라우스 이름의 남성은 골프장 관목 속에 숨어있다가 골프를 치던 트럼프를 향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으며 이를 눈치챈 경호국 요원들에게 체포돼 암살 혐의로 기소됐다.
  • 강감찬! 관악… 낙성대공원서 문화 축제

    강감찬! 관악… 낙성대공원서 문화 축제

    서울 관악구가 고려 명장 강감찬 장군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2025 관악강감찬축제’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축제는 서울에 유일한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난 17~19일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진행됐다. 축제는 17일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리틀강감찬 4기 단원들이 참여한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전통문화를 기리는 ‘인헌 휘호대회’, 인디밴드 경연 ‘비더스타’ 우승팀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18일에는 관악구의 특색을 담은 주민 주도형 체험 부스 ‘관악 퍼레이드 21’이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역 상권이 참여한 ‘고려장터’는 10개 부스나 됐다. 가수 김수찬과 함께한 ‘시민풍류제’도 호응이 높았다. 19일에는 방송인 서경석이 진행한 ‘강감찬 토크쇼’, ‘제1회 생성형 인공지능(AI) 콘텐츠 대회’가 눈길을 끌었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귀주대첩 무기를 재해석한 가족형 놀이 체험 ‘별의별 놀이터’, 서울대 천문대와 연계한 별 관측 ‘낙성대 야별회’ 등도 인기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강감찬 장군의 호국 정신과 주민들의 풍류가 어우러져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며 “대표 예비문화관광축제로서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 中 ‘기습제재’에 당한 한화오션…방사청장 “마스가에 영향 있을 것”

    中 ‘기습제재’에 당한 한화오션…방사청장 “마스가에 영향 있을 것”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중국 제재에 따라 향후 1~2년 내 최대 6000만 달러 한화 85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추정치가 있다”고 우려하자 이같이 전망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긴급 발표를 통해 중국 내 조직·개인이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등 5개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공지했다.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방미 당시 직접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로 한미 간 최대 협력 분야로 급부상한 조선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석 청장은 “마스가와 관련한 계약 체결이 아직은 없어서 당장 영향성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여러 가지 기자재 등 문제를 고려하면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필리조선소가 필요한 기자재를 미국 밖에서 조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 청장은 ‘방위산업의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RDP-A) 체결에 대한 질의에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유 의원이 한국의 함정과 항공기가 ‘동맹국 생산품’으로 인정받아 미국 정부 조달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RDP-A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자 “RDP-A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승인을 앞두고 있는데 마스가가 잘되려면 RDP-A가 전제돼야 한다. 우리 의지를 충분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석 청장은 8조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에 관한 질문에는 “좀 더 세밀하게 사업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대답했다. KDDX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중 누구를 선도함 사업자로 선정할 것인지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져 전력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족한 면이 있었음을 시인한 석 청장은 “KDDX 사업과 관련해 초기에 여러 이슈가 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결정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니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 더 관심을 갖고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속함 동시 발주 가능성에 대해 “(법적으로) 할 수는 있다”면서도 “담합 문제가 있어 제한되는 사항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순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석 청장은 해군 잉여장비인 훈련용 209급 잠수함(약 1200t급) 세 척을 폴란드에 합리적인 가격에 수출함으로써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느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사업에는 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총 6개국이 뛰어들었으며 내년 상반기 최종 협상과 계약이 예상된다. 석 청장은 “국방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연초만 해도 유리하지 않았는데 최근 우호적으로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조금 더 노력하면 수주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평화의 염원, 낙동강 수놓는다

    평화의 염원, 낙동강 수놓는다

    경북 칠곡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칠곡보 생태공원 및 왜관 시가지 일원에서 제2작전사령부와 공동으로 ‘제12회 칠곡낙동강평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도와 칠곡군, 국방부가 후원한다. ‘평화, 칠곡이 아니었다면’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첫날에는 어린이 싱어롱쇼, 낙동강 아리랑제, 가수 홍진영·박서진·박지후 등이 무대에 오르는 군민화합한마당 행사 무대가 펼쳐진다. 이튿날에는 육군공연팀의 의장대·군악대·태권도 시범에 이어 ‘미스트롯3’ 톱 7에 오른 가수 김용빈·손빈아·천록담·춘길·최재명·남승민·추혁진이 멋진 무대를 꾸민다. 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쇼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셋째날에는 호국로 걷기대회, 어린이평화동요제, 육군공연팀 공연, 가수 임청정·이재훈·민경훈·손승연 등이 출연하는 세계평화기원 콘서트가 마련된다. 마지막날엔 피스뮤직페스티벌, 불꽃쇼 등이 열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피스뮤직페스티벌에는 가수 자우림·이승기·다이나믹듀오·체리필터·몽니 등이 출연한다. 김재욱(칠곡군수) 칠곡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에서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평화의 함성, 낙동강에 울리다…‘칠곡낙동강평화축제’ 오는 16일 팡파르

    평화의 함성, 낙동강에 울리다…‘칠곡낙동강평화축제’ 오는 16일 팡파르

    경북 칠곡문화관광재단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칠곡보 생태공원 및 왜관 시가지 일원에서 제2작전사령부와 공동으로 ‘제12회 칠곡낙동강평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경북도와 칠곡군, 국방부가 후원한다. ‘평화, 칠곡이 아니었다면’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첫날에는 어린이 싱어롱쇼, 낙동강 아리랑제, 가수 홍진영·박서진·박지후 등이 군민화합한마당 행사 무대에 올라 뛰어난 가창력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이튿날에는 육군공연팀의 의장대·군악대·태권도 시범에 이어 ‘미스트롯3’ TOP 7에 오른 가수 김용빈·손빈아·천록담·춘길·최재명·남승민·추혁진이 멋진 무대를 꾸민다. 공연과 함께 화려한 불꽃쇼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셋째날에는 호국로 걷기대회, 어린이평화동요제, 육군공연팀 공연, 가수 임청정·이재훈·민경훈·손승연 등이 출연하는 세계평화기원 콘서트가 마련된다. 마지막날엔 어린이 싱어롱쇼, 피스뮤직페스티벌, 불꽃쇼 등이 열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특히 피스뮤직페스티벌에는 가수 자우림·이승기·다이나믹듀오·체리필터·몽니 등이 출연해 멋진 무대를 꾸민다. 김재욱(칠곡군수) 칠곡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에서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고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433년만의 사죄..왜장 후손들 한국 찾아 의병 위령탑에 헌주

    433년만의 사죄..왜장 후손들 한국 찾아 의병 위령탑에 헌주

    임진왜란 당시 조선 땅을 짓밟은 왜장의 후손들이 한국을 찾아 조상들을 대신해 사죄했다. 10일 충북 옥천의 조계종 사찰인 가산사에서 열린 ‘광복80주년 기념 한일 평화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 히사다케 소마(24)씨와 히로세 유이치(70)씨는 의병·승병을 추모하는 위령탑에 술잔을 올리고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이종학(이순신 장군 후손)씨 등 조선 장수의 후손들과 만나 손을 맞잡고 용서와 화해도 구했다. 두 일본인은 왜군 5진 후쿠시마 마사노리 부대 소속의 쵸소 가베모토치카 왜장과 6진 모리 데루미츠 부대 소속 도리다 이치 왜장의 17대 후손으로 전해졌다. 소마씨는 “임진왜란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평화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한국방문은 김문길 박사(부산외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역할이 컸다. 김 박사는 “가산사가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헌 의병장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초상화를 모신 절이란 사실을 알고 평소 알고 지내던 왜장 후손들과 논의해 용서와 화해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가산사는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성덕왕 대인 720년에 창건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군이 군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전란 중 불탔으나, 1624년 인조 때 중건됐다. 이후 숙종 때 호국사찰로 지정돼 영규 대사와 조헌 의병장의 진영을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의·승병을 기리는 호국충혼탑을 세웠고, 2022년에는 호국문화체험관도 열었다.
  • 고려 역사 퀴즈쇼·역대 최대 불꽃놀이…17~19일 ‘관악강감찬축제’

    고려 역사 퀴즈쇼·역대 최대 불꽃놀이…17~19일 ‘관악강감찬축제’

    서울 관악구가 오는 17~19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2025 관악강감찬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관악구는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리는 서울시 대표 역사 문화축제”라며 “지난해 서울시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축제는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진행된다. 강감찬 장군을 오늘날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재조명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첫날인 오는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후 7시 대광장에서는 인디밴드 경연대회 ‘비더스타’에서 우승한 3팀과 초청 밴드 ‘극동 아시아 타이거즈’가 무대에 오른다. 오는 18일부터는 주민이 참여하는 상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별로 특색있는 이야기를 체험 행사와 연계해 선보이는 부스 ‘관악 퍼레이드 21’, 관악구 대표 맛집의 메뉴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먹거리 프로그램 ‘고려장터’ 등이 운영된다. 같은 날 오후 대광장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수찬과 함께하는 ‘시민 풍류제’가 열린다. 개그맨 윤형빈의 진행와 더불어 개그맨 정경미, 김미려의 축하 무대가 더해질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 강감찬 장군의 일생을 극화한 뮤지컬 공연과 시민 대합창이 어우러진 주제공연 ‘낙성연희’도 열린다. 공연 말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열린다. 오는 19일에는 강감찬 장군과 고려 역사를 톺아보는 ‘강감찬 토크쇼’와 고려시대 과거시험을 모티브로 한 ‘강감찬 퀴즈쇼’가 진행된다. 토크쇼는 개그맨 서경석이 진행한다. 오후 7시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캐릭터 공모전 ‘청년 강감찬’의 본선 무대가 열린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올해 축제도 주민과 지역 예술인, 지역 상권과 상생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예비 문화관광축제의 명성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거대한 체스판’의 승부, 귀퉁이의 착각

    [서울광장] ‘거대한 체스판’의 승부, 귀퉁이의 착각

    트럼프 2기 미국이 벌이는 관세전쟁의 주적은 누구일까. 중국을 떠올릴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늘 그렇게 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세협상 초반 드러난 적은 하나가 아니었다. 트럼프는 내부 정치 상황을 이유로 브라질에 50% 관세를,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을 종용하며 러시아에 100% 관세를, 러시아 원유 구매를 빌미로 인도에 50% 고율 관세를 경고했다. 오히려 중국에는 힘을 뺀 채 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는 최근 “대두와 다른 작물들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나섰을 때도 트럼프는 대중국 협상을 유예했다. 트럼프 2기 주적이 ‘중국’을 넘어 ‘중국이 작동시키는 무언가’라고 하면 유력한 용의자는 ‘브릭스’(BRICs)다. 브릭스는 2009년 출범한 신흥 경제국 협력체이지만, 과거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를 통칭했던 ‘아시아의 4마리 용’과는 성격이 다른 협력체로 성장했다. 4마리 용이 수출 주도 성장으로 미국 주도 세계경제의 막내 그룹이 되었다면, 브릭스는 달러 패권에 도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국 중심 질서를 흔드는 도전자들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로 유라시아를, 러시아는 에너지로 유럽을 겨냥했다. 인도와 브라질은 지역 맹주 역할을 자처한다. 이런 양상은 국제정치학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1997년에 낸 책 ‘거대한 체스판’에서 브레진스키는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에 비유하며,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려면 유라시아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속방 간의 결탁을 방지하고 안보적 의존성을 유지시키며, 조공국들을 계속 순응적인 피보호국으로 남아 있게 만들고 야만족들이 하나가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봤다. 특히 “만일 유라시아 동쪽의 두 주요 게임 참가자가 단결하게 될 경우 미국의 일등적 지위가 극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진스키는 국제 정세를 노골적이지만 정확하게 꿰뚫었다. 하지만 그가 예측하지 못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달랐고, 브릭스처럼 지역의 주류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비주류인 맹주국들 간의 연합체가 등장한 것도 그의 시야 밖에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이 ‘체스판 세계관’에 입각해 이 같은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길은 주요 7개국(G7), 나토 등 동맹 강화다. 그동안 국제법 준수, 동맹국 배려, 달러 패권 유지 등을 위해 은밀하게 진행했거나 멈췄던 이 움직임을 트럼프가 대놓고 단행 중이다. 이달 말 한국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G7이나 브릭스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경제 블록화에 대응해 1989년 출범한 APEC은 태평양 주변 21개국의 경제협력체다. G7이 가치 동맹이고 브릭스가 반서방 연대라면, APEC에선 이념보다 무역과 투자가 우선이다. 미국과 중국이 한 테이블에 앉고 러시아도 참여한다. 이념이 다른 국가들이 모인 만큼 구속력 있는 약속보다는 자발적 이행에 기댄다. APEC은 진영 논리를 초월한 다자체제의 가치를 지녀 왔다. 하지만 ‘G7 대 브릭스’의 체스판 대결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립적 경제협력의 한계는 분명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특히 한국이 동맹국 중 관세협정을 마무리 짓지 못한 거의 유일한 나라가 된 상황에서 국내 외교 자원이 동맹파와 자주파 간 갈등에 소모되고 있다. 거대한 체스판에서 ‘북한 문제’라는 한 귀퉁이 말다툼에 매몰돼 전체 판세를 놓치는 형국이다. 브레진스키의 노골적인 화법을 빌리자면, 한국 외교사에서 북한 대신 미국과의 관계가 핵심이 된 지 이미 수십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한미 FTA로 물꼬를 튼 FTA 최대국 도약, G20 참여 등은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북한을 넘어선 세계’를 염두에 두었기에 가능했다. 체스판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 시선의 방향을 잘못 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트럼프, 정신 못 차렸나…“불법 이민 단속에 우체국 직원까지 동원” [핫이슈]

    트럼프, 정신 못 차렸나…“불법 이민 단속에 우체국 직원까지 동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 단속 목표 건수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수사 요원까지 빼가면서 사회적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HS) 산하 이민단속국(ICE) 외에도 국토안보수사국(HSI), 세관국경보호국(CBP),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물론이고, 우정청(USPS) 소속 직원들까지도 원래 업무에서 빠져 불법 이민자들을 추적·구금·추방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데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초인 지난 1월부터 매일 3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체포해 추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속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젝트가 과열되면서 타 부서 요원과 직원들까지 투입되자, 조직범죄 대응과 예방 등 본업을 위한 수사·정보 역량을 부실화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범죄조직들을 수사해 온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SI 요원으로 20년간 현장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전직 HSI 고위 간부 오스카 헤이글시브는 “(요즘은) HSI 특수요원이 되기에 별로 좋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낮에는 불법 이민자 단속, 밤에는 본업”HSI 엘파소 사무소의 책임자인 특수요원 제이슨 T. 스티븐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민 단속이 HSI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발 등 행정조치나 수사를 하는 역량에는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이 만난 연방 수사기관들의 전현직 직원들은 사뭇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일선 요원 사이에서는 일과 시간 중에는 이민자 체포 업무를, 근무 시간 이외의 새벽 시간대에는 본업인 범죄 사건 수사를 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화물 단속으로 마약 등 밀수품과 범죄 단서를 찾아내는 업무를 맡아 온 세관국경보호국(CBP)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CBP 소속 요원들은 최근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등지로 파견돼 불법체류 근로자들을 체포하는 데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자들이 본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다 보니 사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가 부실해지고 자연스럽게 기소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시라큐스대가 운영하는 공공 기록 데이터베이스 ‘거래기록접근정보센터’(TRAC)로 집계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6월 연방 전문수사기관들이 수사해 검찰로 송치한 사건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송치 사건 건수는 법무부 산하 마약단속국(DEA)은 10%, 연방보안관청(USMS)은 13%,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은 14%가 감소했다. 장기간 공들인 정보망 붕괴, 고급 인력 유출수사와 범죄 예방에 필수적인 정보망도 붕괴하고 있다. 전문 요원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마약 밀매 조직이나 아동 인신매매 조직 내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고 신뢰를 쌓는다. 이러한 정보원과 정보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현장 활동이 필수적인데, 요즘은 본업이 아닌 이민 단속 업무에 차출되느라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민 단속 투입 탓에 본업을 하는 인력이 줄면서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에서는 CBP가 마약 밀매에 흔히 쓰이는 경로 등에서 운영하던 검문소들에 인력이 배치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결국 고급 인력 유출로 이어졌다. 최근 몇 개월간 휴스턴에서 사직한 HSI 고급 간부는 최소 6명이며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자유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카토 연구소의 이민 문제 담당 국장인 데이비드 비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이민 단속을 통해 범죄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그저 사람들을 추방하기만 하면 마약밀수, 성매매, 아동 인신매매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서 교훈 얻지 못했나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나친 불법 이민 단속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량 구금 사태’를 통해서도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ICE의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대규모로 단속·구금됐던 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을 환영하며 그들의 직원들도 환영한다”며 다분히 한국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과도한 불법 이민단속을 둘러싼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제3의 도시인 시카고에 주방위군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AP통신은 7일 “시카고 도심과 교외 지역에서 매일 발생하는 점점 더 대담하고 공격적인 단속에 구금된 사람 중에는 법적 지위를 가진 미국 시민인 이민자와 어린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 호국훈련 연기… 대북 유화 모드?

    호국훈련 연기… 대북 유화 모드?

    합동참모본부가 이달 20~24일 예정됐던 연례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을 다음달 17~21일로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합참은 “10월 말 국가급 행사인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바 원활하고 성공적인 국가행사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 군의 국정감사 수감, 국제행사인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으로 훈련에 대한 지휘 노력이 분산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는 13~30일, ADEX는 17~24일 각각 예정돼 있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과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전구급 야외기동훈련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참여한다. 군 안팎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의 대규모 실기동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9·19 남북군사합의가 복원되기 전이라도 군사분계선(MDL) 일대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북미 회동이 열릴 가능성도 있어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분위기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접경지에서의) 긴장 완화나 우발적 충돌 방지는 반드시 필요하며 신뢰 구축도 필요하다면 군이 뒷받침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이를 준비하려면 군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한 중인 대니얼 드리스컬 미 육군장관은 전날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주임무가 중국에 대한 것인가, 혹은 북한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기본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주한미군의 임무가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모두 대응하는 것이란 취지로, 미 정부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함께 참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도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가장 강력하고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해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군인은 훈련해야” 국방장관 말이 무겁게 들리는 까닭

    [사설] “군인은 훈련해야” 국방장관 말이 무겁게 들리는 까닭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쌍방이 훈련을 중지하면 모르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중지할 순 없다”며 “군인은 기본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내 ‘자주파’를 중심으로 9·19 남북군사합의의 선제적 복원을 위해 우리 군이 먼저 남북 접경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중지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걸 반박한 것이다. 국방장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말이다. 그럼에도 이 말이 무겁게 들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따라 재개된 사격훈련과 실기동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8월 예정됐던 한미 연합 실기동훈련을 더위를 이유로 미뤘다. 이달 실시하려던 ‘호국훈련’은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이유로 연기했다. 정 장관은 얼마 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선 “북한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3대 국가 중 하나가 돼 버렸다”고 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주장을 편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핵보유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린다.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인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군사적 대비태세와 국민의 생명이 달린 비핵화를 대화의 장애물 정도로 여긴다면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대북 대화와 남북 관계를 중시하는 ‘자주파’와 한미동맹과 비핵화를 중시하는 ‘동맹파’ 간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우리 스스로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과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군의 훈련과 자강 노력은 뒷전인 채 대화에 매달리며 적의 선의에 운명을 맡기려는 나라를 끝까지 도와줄 나라는 없었다는 게 동서고금의 역사다.
  • 노성환 경북도의원, 참전명예수당 현실화 등 참전유공자보훈확대 위한 경북도의 주도적인 역할 촉구

    노성환 경북도의원, 참전명예수당 현실화 등 참전유공자보훈확대 위한 경북도의 주도적인 역할 촉구

    노성환 의원(고령, 국민의힘)은 2일 제35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유공자에 대한 참전명예수당의 현실화와 시·군간 수당 차이 해소, 유족의 참전명예수당 승계 제도화 등 참전유공자의 보훈확대를 위한 경북도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력히 촉구했다. 주요 발언내용을 보면, 우선, 참전유공자의 79%가 비경제활동인구인상황에서 현재의 참전명예수당(중앙정부, 경북도 및 시군 합계) 지급액 월 65만원에서 85만원 정도로는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비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법원이 인정하는 1인 최저생계비인 월 143만원 수준으로 상향되도록 경북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한 경북도 내 22개 시군별로 참전유공자의 거주지역에 따라 참전명예수당이 3배 차이가 나는 것과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과 민간인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 건립된 ‘월남전 참전기념비’가 도내 22개 시군 중 아직 10개 시군에만 설치된 것 등을 지적하였고, 꾸준한 기념사업 추진 등을 통해 참전유공자와 자녀들의 명예를 고양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참전유공자는 본인이 사망하면 참전명예수당의 유족승계가 불가능해 고령의 배우자와 유족들이 빈곤에 직면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참전명예수당 승계와 유족 대상 의료 및 장례 지원 등이 이른 시일 내에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참전유공자분들은 나라와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우리나라의 영웅들”이라며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영웅들인 참전유공자들이 더욱 존경받고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호국정신의 중심지인 경북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 미국의 반도체 ‘50대50’ 생산 요구에 대만 “실리콘 방패 훼손못해”

    미국의 반도체 ‘50대50’ 생산 요구에 대만 “실리콘 방패 훼손못해”

    대만이 반도체 생산의 절반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단호한 저항 의지를 보였다. 정리쥔 대만 부총리(행정원 부원장)는 지난 1일 미국과의 5차 관세 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뒤 “대만은 반도체 제조를 미국과 50-50으로 나누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으며, 그런 조건에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만 국민을 안심시켰다. 대만은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세계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TSMC를 보유하고 있다. 대만인들은 TSMC는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의 ‘호국신산(護國神山)’이라고 부르며, 중국의 잠재적 침략을 억제하는 ‘실리콘 방패’로 여긴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미국이 대만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칩 생산량의 50%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트닉 장관은 “제가 그들에게 한 말은 ‘95%를 확보했는데 어떻게 그걸로 당신을 보호할 수 있겠어? 비행기에 실을 건가요? 아니면 배에 실을 건가요?’였다”며 “반만 남았다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95%는 대만 TSMC가 3나노미터 수준의 세계 최첨단 칩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을 언급한 것이다. 루트닉 장관은 미국이 대만과 반도체 생산 능력을 나누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미국산 칩의 시장 점유율을 “40%, 어쩌면 50%까지”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정치계는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의 이런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의 쉬위천 의원은 “미국의 요구는 협력이 아닌 완전한 약탈”이라고 비난하며 “정부는 국가를 팔아먹는 것과 같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쉬 의원은 “미국이 TSMC의 최첨단 생산 시설을 나누도록 강요한다면 ‘실리콘 방패’의 효과는 약화하고 대만의 전략적 안보 지렛대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대만에는 동맹이 필요하지만, 대만의 생존은 무시한 채 자국 안보에만 신경 쓰는 동맹은 필요 없다”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미국은 대만 상품에 대한 20%의 임시 관세를 8월 7일에 시행했지만, 무역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대만 정부는 정 부총리가 워싱턴DC에서 가진 제5차 무역 협상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었다며 20%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반도체 및 기타 기술 제품 수입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두고 232조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무관세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TSMC는 미국의 요구에 피닉스에 첨단 칩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120억 달러(약 16조원) 투자를 발표했고, 올 초에는 추가 공장 건설을 통해 총투자액을 1650억 달러로 대폭 늘렸다.
  • 한전산업개발,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호국정신 계승 사회공헌 활동 전개

    한전산업개발, 북한이탈주민 지원 및 호국정신 계승 사회공헌 활동 전개

    한전산업개발(사장 함흥규, 이하 한전산업)은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과 호국정신 계승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전산업은 약 3만 4천 명에 달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 문제에 공감하며, 지난 7월 남북하나재단(이주태 이사장 직무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채용설명회, 현장 견학, 직접 채용 등을 통해 실질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9월 30일에는 임직원들이 북한이탈주민 가정과 함께 추석맞이 나눔 행사를 열고, 송편 빚기 체험과 함께 쌀 1톤을 기부했다. 남북하나재단 이주태 직무대행은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통일 인재로 설 수 있도록 한전산업과 함께 나눔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1일 국군의 날에는 사내 사회공헌 단체 ‘2050프렌즈’가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묘역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참배 후 묘비 청소와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한편, 한전산업은 본사를 비롯해 전국 17개 사업장에서 사회공헌 봉사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함흥규 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국가에 헌신한 분들의 뜻을 이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따뜻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 433년만의 사죄..임진왜란 왜장 후손 한국 찾는다

    433년만의 사죄..임진왜란 왜장 후손 한국 찾는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왜장의 후손들이 한국을 찾아 선조의 잘못을 사죄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433년 만이다. 30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조계종 가산사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가산사에서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대한 광복 80주년 기념 및 한일 평화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충청도를 짓밟았던 왜장의 17대 후손인 히사다케 소마(24)씨와 히로세 유이치(70)씨가 참석한다. 이들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숨진 서예원 진주 목사의 후손을 만나 용서를 빌고 화해의 시간을 갖는다. 양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갖는다. ‘참회’ ‘화해’ ‘평화’란 붓글씨로 3가지 족자를 만들어 왜장 후손과 피해자 후손, 국가보훈부가 나눠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청주로 이동해 단재 신채호 선생 묘소와 사당, 의암 손병희 선생 생가 등을 둘러보고, 이튿날 천안 독립기념관을 거쳐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이들의 한국방문은 김문길 박사(부산외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역할이 컸다. 김 박사는 “가산사가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헌 의병장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초상화를 모신 절이란 사실을 알고 평소 알고 지내던 왜장 후손들과 논의해 용서와 화해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가산사는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성덕왕 대인 720년에 창건됐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의승군이 군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전란 중 불탔으나, 1624년 인조 때 중건됐다. 이후 숙종 때 호국사찰로 지정돼 영규 대사와 조헌 의병장의 진영을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고 있다. 2019년 의·승병을 기리는 호국충혼탑을 세웠고, 2022년에는 호국문화체험관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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