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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비를 내려주소서” 남아프리카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 동부 케이프주의 그라프 리넷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민들은 교회 목사의 주도 아래 기우제를 지냈다. 돌란 코크란 목사는 “천국 문을 열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 땅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도꼭지는 말라붙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은 물론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아프리카 최상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 국립공원은 최근 수개월 사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물웅덩이를 두고 다투는 코끼리와 물소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물흐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폭포의 최근 유수량은 초당 100㎥ 수준으로 1977년의 60분의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은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거주민이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뭄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기근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던 현상이 폭발적 변화를 보이는 시점을 뜻한다.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계점인 셈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면서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파 뚫고 돌린 산더미 전단지… 10개 동 돌자 후들후들 떨렸다

    한파 뚫고 돌린 산더미 전단지… 10개 동 돌자 후들후들 떨렸다

    겨울이 왔음이 실감 나는 이맘때면 청춘들은 분주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수험생과 방학을 앞둔 대학생으로 아르바이트 구직 시장이 붐비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공공기관 등 이른바 ‘꿀알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등 실내에서 하는 알바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20대들은 전단 배포, 주차 요원, 행사 안내를 비롯해 ‘겨울 알바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장 등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떨어야 하는 일터로 몸을 던진다. 서울신문 이태권(27) 기자가 청소년 알바 시장에 뛰어들어 ‘요즘 것들의 극한알바’를 체험했다.지난달 24일 오후. 전단지 820장이 든 가방을 둘러멘 어깨는 내려앉았고, 계단을 오르내리던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 두꺼운 패딩과 양말로 온몸을 감쌌지만 4시간 30분 동안 얼굴을 때렸던 바람의 흔적은 고스란히 몸살로 되돌아왔다. ‘왜 일을 한다고 했을까’라고 후회를 되뇌다 보니 고통의 시간은 끝났다. 전단을 나눠 주느라 바빴던 손에는 일당 4만 5000원이 들려 있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알바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학생 노동인권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10대 학생 중 24.8%가 ‘전단 알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일자리를 구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알바를 구하기까지 꼬박 5일이 걸렸다. 하루짜리 알바를 구하려고 알바 포털을 샅샅이 뒤졌지만 택배 상하차, 청소, 철거, 드라마 단역, 전단 알바 정도만 눈에 띄었다. 대부분 문자나 온라인으로 지원해야 했다. 지원하고서 마감일까지도 합격했는지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12번이나 지원서를 넣고 나서야 서울 도봉구 소재 한 병원의 신장개업 전단 배포 알바를 구하는 담당자의 연락을 받았다. “알바 지원하셨죠? 24일 가능하세요?”라는 짧은 질문에 대답하고 나니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니 10분 전까지 늦지 않게 오세요’라는 문자가 왔다. 공지받은 시간에 병원 앞에 도착하자 담당자가 산처럼 쌓여 있는 전단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통증치료, 재활운동을 통해 근본원인 치료’와 같은 문구들이 적힌 병원 홍보 전단물이었다. “오늘은 두 줄만 하시면 돼요.” 함께 전단 알바를 한 2명은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이 있는 20대였다. 군 제대 이후 용돈을 벌러 나왔다는 김모(23)씨는 “좀 힘들어도 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창업을 했다가 실패한 이모(27)씨는 “가방 두 개를 다 들고 하면 힘드니까 하나는 꼭대기층에 숨겨두고 하면 좀 편할 거예요”라며 ‘꿀팁’을 알려 줬다.병원 인근 아파트 2개동, 360가구에 전단을 돌리자 팔다리가 저렸다. 자신하던 체력이 고갈된 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꼭대기 층부터 훑어 내려왔다. 그러다 아파트 복도 사이로 찬 바람이 불면 금세 몸이 추워졌다. 전단 뭉치를 던져 버리고 도망갈까 몇 번이나 고민했다. 부지런히 오르내리다 보니 10개동을 돌 때쯤 전단이 모두 사라졌다. 함께 전단을 붙였던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고, 시급이 높아서 이 일을 한다고 했다. 이씨는 “정해진 할당량을 돌리면 빨리 끝나기도 한다.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시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포털 알바콜이 지난달 6~16일 대학생 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84%는 이번 겨울방학에 알바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 선호하는 알바로는 사무직(24%), 매장관리(24%), 서빙(15%), 과외(15%)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자리가 대부분이었다. 대학 병원에서 주차요원 알바를 했던 강모(24)씨는 “다른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야외 주차장에서 차량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며 “작은 초소가 있었지만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대부분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고 말했다.주차 요원뿐 아니라 대형 물류센터에서 짐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 택배 상하차 일도 대표적인 극한 알바다. 일당이 9만~12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너무 힘들어 일하던 중간에 도망쳤다”는 회고담이 온라인 공간에 여럿 올라올 만큼 노동 강도가 세다. 일하다 도망치는 행위를 놓고 ‘상하차 추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대학생 박정현(20)씨는 지난해 12월 여행비를 마련하려고 인천의 한 물류센터에서 열흘간 알바를 했다. ‘팰릿’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판에 상하차한 택배 물품을 쌓고 지게차가 옮기기 쉽게 비닐로 감싸는 일이다. 지게차와 창고를 오가며 작업하는 과정에서 찬바람을 계속 맞다 보니 장갑을 껴도 손이 트고 피부가 갈라졌다. 박씨는 “힘들긴 하지만 항상 자리가 있고 단기간에 돈 벌기에는 좋다”며 “이번 겨울에도 여행비를 모으기 위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포털 알바몬이 2017년 야외에서 일하는 알바생 4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야외 알바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다른 알바에 비해 급여가 높아서(38.5%)였다. 실내 알바보다 쉽게 뽑힐 수 있어서(11.9%), 다른 알바를 구할 수가 없어서(9.3%) 등도 선택 이유였다. 실내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찬 바람을 쐬며 야외 알바하는 것을 즐기는 10대, 20대도 있다. ‘겨울 알바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장 알바는 돈을 벌며 근무 시간 외에는 무료로 스키까지 탈 수 있다. 스키장마다 모집 인원이 적지 않지만, 지원자는 그보다 더 많아 알바 포털에서는 스키장 알바 전문 채용관까지 따로 만들 정도다. 3년째 겨울만 되면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일하는 김모(21)씨는 “좋아하는 스키를 타며 돈까지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키장 알바는 숙식이 해결된다는 장점도 있다. 산간 지방에 있는 스키장 특성상 알바생 대부분 별도 제공되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자취를 하거나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숙식하면서 월 180만원쯤 벌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자리다. 하지만 스키장 알바는 ‘꿀알바’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스키장 패트롤(안전요원)로 일한 마모(27)씨는 “크리스마스나 신년 등 대목에는 하루에 1만명이 올 정도로 바쁘고, 이 경우에는 24시간 연속으로 일하기도 한다”며 “슬로프 쪽으로 올라가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가 넘기 때문에 추위를 버티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개장 전인 오전 4시쯤부터 나와야 하는 제설 담당의 업무 강도는 악명이 높다. 추위 속 야외 노동은 사고와 질병을 동반한다. 스키장 알바를 했던 김모(21)씨는 “발에 꽉 들어맞는 스키 부츠를 신고 장시간 눈밭에서 일하면 부츠가 꽝꽝 얼어버려 동상에 걸리거나 발이 눌려 발가락이 다치기도 한다”고 했다. 10대, 20대는 어리다는 이유로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노동자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기 일쑤다. 지난겨울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한 박모(20)씨는 “회사에서 지급한 방한용품은 아예 없었다. 추우면 알아서 챙겨야 했다”며 “아무리 패딩을 껴입어도 차가운 철봉을 옮길 때면 손이 너무 시렸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배달 대행 알바를 하는 유건우(17)군은 “땅이 얼어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적도 있다”며 “배달 대행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는 경우가 많고, 산재 처리도 쉽지 않아 최근 라이더유니온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심한 한파가 몰아치는 경우에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야외 노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한 적절한 온도 유지를 위한 장갑, 머플러, 귀 덮개, 핫팩 등 한파 예방을 위한 보호구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쟁 볼모 된 스쿨존法… 정치인 다 싫습니다”

    “정쟁 볼모 된 스쿨존法… 정치인 다 싫습니다”

    경찰관 620명 등하교 스쿨존 전환 배치 “정치인 다 싫습니다. 정치 원래 그런 거라더니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지난 5월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로 숨진 김태호군의 아버지 김장회(36)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섯 아이의 이름이 붙은 관련 법안이 ‘여야 정쟁의 볼모’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식이법 다 됐다고, 30분 후에 본회의 올라가면 된다고 해서 다들 ‘우아’ 탄성이 터졌는데 자유한국당(나경원 원내대표)이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말에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싶었다.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일에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분을 만나기로 했는데 이젠 어떤 계획도 없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민식군의 아버지 김태양(34)씨는 “우리는 필리버스터가 뭔지도 몰랐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편도, 한국당 편도 아니다”라며 “아이들 안전만 보장해 달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이번 사안으로 네티즌의 정치적 공격을 받게 됐다. 민식이 어머니인 박초희씨는 “왜 민주당 편에 서서 한국당을 욕하느냐”는 ‘댓글 공격’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의 문을 닫았다. 김씨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기도 아이 키우는 엄마다, 최선을 다한다 해 놓고 우리가 듣는 앞에서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꺼낸 데 대해 사과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학교 주변 교통사고 피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통학버스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일반 교차로에서 출근길 교통을 관리하던 경찰관 620명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전환배치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 등에는 등교뿐 아니라 하교 시간에도 경찰관을 배치한다. 또 예외적으로 제한속도를 시속 40㎞ 이상까지 허용하던 스쿨존 588곳에 대해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보우소나루 대통령 “디캐프리오 아마존 산불 뒷돈 대는 멋진 친구”

    보우소나루 대통령 “디캐프리오 아마존 산불 뒷돈 대는 멋진 친구”

    “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란 친구가 멋진 친구 맞죠? 아마존에 불 지르라고 돈 주는” 딱 이렇게 말했다. ‘남미의 트럼프’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관저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할리우드 배우 디캐프리오가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는 비정부기구(NGO)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늘 자신이 그래왔듯이 근거를 함께 제시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는 “그래서 이 NGO가 뭘 했지? 가장 손쉬운 일 아닌가? 우림에 불 지르는 것 말이다. 사진도 찍혔고 동영상도 있다. (WWF)는 브라질의 이익에 반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디캐프리오와 접촉해 그가 50만 달러를 기부하게 했다. 디캐프리오가 한 일은 사람들에게 불을 지르게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아마존에 기여한다면 이렇게 해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산불 진화와 열대우림 보전에 써달라고 자신이 후원하는 환경단체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가 지난 8월 아마존 복구를 위해 500만 달러(약 61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는 디캐프리오도 발끈했다. 다음날 성명을 내 “NGO들은 지원받을 자격이 충분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후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법당국이 아마존 열대우림에 고의로 산불을 낸 의혹으로 조사하고 있는 NGO들에 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건강행복프로젝트’(PSA) 등 3개 NGO에 대해 공금 유용 혐의로 압수 수색을 벌였으며, 아마존 삼림보호구역에 고의로 불을 지른 혐의로 자원봉사자 소방대원 넷을 체포했다. 디캐프리오는 이어 “자연적·문화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브라질 국민을 높이 평가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애쓰는 NGO들과 함께 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NGO 탓으로 몰아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겨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이 3만 901건이나 발생해 절정에 이른 지난 8월부터 NGO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키우고 전 세계로부터 기금을 타내기 위해 산불을 고의로 지르는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 제기했다. 자신의 행정부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NGO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려 한 잘못을 오히려 NGO 탓으로 몰아붙인 것이다. 그 때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해당 NGO의 명칭도 들지 않고 뜬구름 잡듯 싸잡아 비난하고 넘어갔다. 카에타누 이스카나비누 PSA 사무총장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활동하는 NGO들을 와해시키려는 정치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브라질 법원은 전날 소방대원들의 석방을 명령했으며, NGO와 환경 전문가들은 경찰의 무리한 압수 수색과 소방대원 체포를 맹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2 민식이’ 막는다…스쿨존 제한속도 낮추고 경찰 추가배치

    ‘제2 민식이’ 막는다…스쿨존 제한속도 낮추고 경찰 추가배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 김민식 군 같은 피해 아동이 또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하교 시 통학로에 경찰관을 추가 배치하고 무인단속 장비도 늘린다. 제한속도를 시속 40㎞ 이상으로 허용하던 일부 스쿨존의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기로 했다. 경찰청은 어린이보호구역·통학버스 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일반 교차로에서 출근길 교통 관리를 하던 경찰관 620명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전환해 배치하기로 했다. 보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지 않거나 CCTV 카메라가 없는 곳 등 사고 우려가 큰 구역에는 등교뿐만 아니라 하교 시간대에도 경찰관을 배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내년 상반기 중 사고 발생 위험이 큰 보호구역에 무인단속 장비를 늘리기 위해 이달 중으로 지방자치단체, 녹색어머니회 등과 함께 설치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속 40㎞ 이상으로 운영하던 보호구역의 제한속도는 시속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호구역 1만 6789곳 가운데 제한속도가 시속 40㎞ 이상인 곳은 3.5%(588곳)다. 경찰은 급감속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감속을 유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집중 관리 보호구역도 늘린다. 현재 사고 다발 보호구역 선정 기준은 ‘보호구역 반경 200m 이내에서 2건 이상의 어린이 사고가 발생한 경우’다. 내년부터는 ‘300m 이내에서 2건 이상’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어린이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을 높이는 불법 주정차를 지자체와 협조해 적극적으로 계도·단속한다. 어린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하교 시간대인 오후 2∼6시에는 캠코더와 이동식 단속 장비를 활용해 20∼30분 단위로 단속할 계획이다. 경찰은 보호구역 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반드시 일시 정지 후 서행하도록 하고, 보호구역 내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한 범칙금·과태료를 현행 일반도로(4만원)의 2배에서 3배로 인상하도록 도로교통법과 그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경찰청이 올해 9월 1일부터 40일간 부처 합동으로 어린이 통학버스 실태를 점검한 결과, 안전장치 미비(473건)와 안전교육 미이수(183건) 등 802건의 위반사례가 확인됐다. 경찰청은 앞으로 이 같은 통학버스 합동 점검을 정례화하고 보호구역 내 통학버스 승하차 구역을 별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당 필리버스터, 국민은 없고 당리당략만”…여야 모두 비판

    “한국당 필리버스터, 국민은 없고 당리당략만”…여야 모두 비판

    자유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겠다며 지난 29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하자 여야에서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자당의 이익에 매몰돼 ‘선거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다면 민식이법을 통과시키겠다’면서 어린이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파렴치한 반민생적·반국민적 태도에 할 말을 잃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지난 29일) 본회의는 무산됐고, 시급한 민생·경제정책에 차질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정치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국회 실종’을 초래한 자유한국당에게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낮 3시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개의 독재 악법(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안)을 탄생시키기 위해 불법으로 출발시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폭거의 열차가 대한민국을 절망과 몰락의 낭떠러지로 끌고 간다”면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본회의에 부의된 법률안은 모두 217개다. 이 중에는 선거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어린이 보호구역 내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과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용 고임목 설치를 의무화하는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 그리고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교비회계를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포함돼 있다. 아이들의 교육·안전과 관련한 법안까지 정쟁의 도구로 썼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분명히 본회의를 열어 제일 먼저 민식이법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민식이법을 먼저 통과시킨 다음에 필리버스터 기회를 달라고 제안했다”고 말을 바꿨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전날 밤 9시 의원총회가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처음부터 민식이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적이 없다”면서 “5개 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보장해달라고 했고 나머지 법안은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분명히 제안했다”고 밝혔다.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표 이후 다른 야당들은 일제히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민식이법을 볼모로 ‘일단 본회의를 열어 민식이법도 통과시키고, 필리버스터도 하게 해달라’는 자유한국당의 비열한 꼼수에 분노가 치민다.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까지 당리당략을 위한 제물로 삼겠다는 상식 파괴의 자유한국당”이라면서 “필리버스터는 법(국회법)이 보장한 권리지만 이를 악이용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동은 법을 외면한 부조리”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의 박주석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10년 이래 경제가 가장 어렵다는 요즘이다. 내리막길 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북돋을 조치를 챙겨야 할 시급한 시기다. 자유한국당은 서민들의 절규를 경청하라”면서 “더이상 국민들 목 조르지 말고 당장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의 오현주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본회의에는 유치원 3법과 민식이법, 청년기본법 등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법안의 표결이 예정되어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국민이 통과를 염원하는 법조차 끝까지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반사회세력의 기상천외한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면서 “동물국회를 만든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법안 통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제1야당의 수준이라는 게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입법 갑질”…시민단체들 규탄 성명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입법 갑질”…시민단체들 규탄 성명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겠다며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고 밝힌 자유한국당을 향해 시민단체들이 “노골적인 입법 방해 행태”라면서 “모든 책임은 입법 권력 갑질의 진원지인 나경원 원내대표에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지난 29일)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됐어야 한다. 그러나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와 들끓는 시민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인권은 내팽개치고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비호하던 자유한국당이 급기야 (지난 29일) 본회의 처리 예정인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또다시 유치원 3법의 통과를 막아섰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노골적인 입법 방해 행태에 일년동안 참고 기다린 부모, 조부모,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바란 대다수 시민들은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지난 29일) 국회 통과를 기다린 법안들은 유치원 3법뿐만이 아니다.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민식이법’(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비롯한 특별한 쟁점이 없었던 민생 법안마저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발목잡는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라도 명분없는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라.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겸허히 받아들여 유치원 3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말고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3법’은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사용하도록 하고, 유치원이 정부보조금·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보조금·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반환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 또는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유치원에서 유아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 요건을 갖춘 자에게만 급식 업무를 위탁하게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민식이법’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시설·장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자동차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를 다치거나 사망하게 하는 경우 가중처벌(사망시 무기징역 또는 징역 3년 이상, 상해시 징역 1년 이상~15년 이하 또는 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 벌금)하도록 하고 있다. 법인권사회연구소도 성명을 통해 “‘과거사법’(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29일까지) 25일째 국회 앞에서 노숙 단식 농성을 하던 최승우 형제복지원피해자모임 대표가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과거사법은 이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를 통과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가 자유한국당의 제기로 행안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 이미 쟁점에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날치기라고 우기더니 본회의까지 마비시켜 국민의 생명과 국회의 생명을 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법인권사회연구소는 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선감학원의 아동인권 유린 사건, 형제복지원 사건 등 과거 처참한 인권유린 사건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에 무슨 쟁점이 있는가. 인권은 정쟁 대상이 아니며 과거사법 또한 정치 쟁점 법안이 아니다”라면서 “이 모든 책임은 입법권력 갑질의 진원지인 바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낮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개의 독재 악법(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안)을 탄생시키기 위해 불법으로 출발시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폭거의 열차가 대한민국을 절망과 몰락의 낭떠러지로 끌고 간다”면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본회의에 부의된 법률안은 모두 217개다. 이후 자유한국당이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주차장 미끄럼 방지 고임목 설치 의무화) 등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한 법안까지 정쟁의 도구로 썼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분명히 본회의를 열어 제일 먼저 민식이법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민식이법을 먼저 통과시킨 다음에 필리버스터 기회를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29일 밤 9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민식이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적이 없다”면서 “5개 법안에 대해서만 필리버스터를 보장해달라고 했고 나머지 법안은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분명히 제안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반론보도문] 본지는 2019년 11월 30일자 <“한국당 필리버스터는 입법갑질”…시민단체들 규탄 성명> 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에 대해 시민단체가 비판한 내용 등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민식이법 등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2019년 11월29일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면 민식이법 등을 먼저 상정해서 통과시켜줄 것을 여러차례 제안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한국당 기습 필리버스터에 본회의 무산…패스트트랙 정국 혼돈

    한국당 기습 필리버스터에 본회의 무산…패스트트랙 정국 혼돈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본회의 개최 조건을 제시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본회의 진행을 거부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막기 위해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문 의장의 입장은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결정족수가 되면 언제든지 개의하고 사회를 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해 오도록 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고 민주당도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문 의장은 민주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으면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한국당이 기습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국회의장께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전신인) 한나라당만도 못한 거 같다. 제가 30년 정치했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며 “머리 깎고 단식하고 국회 마비시키고 이게 정상적인 정당이냐”라고 했다. 이어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반드시 이번 국회에 통과시켜 나라를 바로잡겠다. 우리가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오늘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유치원 3법과 민식이법이 어떻게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되는가”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대안신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의 전횡을 막기 위해 비상한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 4+1 협상을 통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함께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이 민식이법을 볼모로 잡아 필리버스터를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한국당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안건 중에 민식이법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국회의장이 결심하면 바로 본회의에서 민식이법부터 우선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속보] 스쿨존 내 안전 ‘민식이법’ 법사위 통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9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에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힌 운전자는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을 통과시켰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각각 의결했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차량에 치여 사망한 김민식군(당시 9세)의 이름을 본뜬 법안이다.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스쿨존에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와 횡단보도 신호기 등 어린이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는 스쿨존 내 어린이를 사망이나 상해에 이르게 한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볼모로 잡힌 민식이법…나경원 “민식이법 먼저 통과 후 필리버스터 진행하자”

    볼모로 잡힌 민식이법…나경원 “민식이법 먼저 통과 후 필리버스터 진행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에 따르면 계속될 수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한 명 한 명의 연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곽이 될 수 있고 독재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울림이 될 수 있다”며 “이 저항의 대장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완전한 철회 선언과 친문(친문재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일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수많은 민생법안에 대해 고민이다. 민식이 어머님과 아버님, 하준이 어머님과 아버님, 태호와 유찬, 해인이 어머님과 아버님, 저희 모두 이 법안(민식이법)을 통과시키고 싶다”며 “국회의장께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본회의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민식이법 우선 처리 후 필리버스터 제안은 사실상 민식이법을 볼모로 잡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민식이법 등을 볼모로 삼은 게 아닌가’,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는데 피해보는 건 국민이 아닌가’라는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얀 점이 모두?…집단 산란위해 헤엄치는 바다거북 포착 (영상)

    하얀 점이 모두?…집단 산란위해 헤엄치는 바다거북 포착 (영상)

    셀 수 없이 많은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일제히 바다를 헤엄치는 장관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영상은 코스타리카에서 바다거북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장소로 유명한 오스티오날 야생동물 보호구로 향하는 암컷 바다거북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바다거북이 모래사장으로 몰려와 알을 낳는 집단 산란하는 현상은 ‘도착’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리바다’(arribada)라고 부른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해변에는 1평방마일(약 259만㎡) 당 500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이 서식하며, 매년 수십만 마리의 암컷 바다거북이 단 며칠 만에 오스티오날 해변에 도착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2016년 11월 생물학자 바네사 베지가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것으로, 지금까지 촬영된 ‘아리바다’ 영상 중 바다거북이 한꺼번에 가장 많이 촬영된 영상으로 꼽힌다. 베지 박사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촬영하는 동안 한 공간에 수 천, 수 만 마리에 달하는 바다거북을 보았다”면서 “1평방마일 당 약 5402마리의 바다거북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에 등장하는 바다거북은 올리브리들리바다거북(Olive Ridley turtle) 종이다. 촬영 당시에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다거북이 직면한, 다양한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 대학의 생물학자 롤던 발베르데 박사는 “집단 산란을 위해 바다를 헤엄치는 거북이떼를 가장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기록은 대체로 해변에 도착해 알을 낳는 바다거북만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다거북은 일반적으로 새끼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지역에 집단으로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영상에 등장한 올리브리들리바다거북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들이 집단 산란하는 오스티오날 해변에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서핑 타운이 있다. 전문가들은 해변들이 상업 시설로 변모하면서 수많은 바다거북이 서식처를 잃고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국당,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 신청…유치원3법·민식이법 무산되나

    한국당,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 신청…유치원3법·민식이법 무산되나

    자유한국당이 29일 유치원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민식이법 등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는 안건 19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회법상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99명)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한국당 신청으로 가능했다. 한국당은 1인당 4시간씩 순번을 정해 필리버스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사실상 정기국회가 마비되는 것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및 다음달 2일이 법정 처리시한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본회의 자체를 열지 않거나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을 설득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종결 신청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는 (신청) 동의가 제출된 때부터 24시간이 지난 후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되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했다. 현재 의석수로는 17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싸패다’ 윤시윤 의심 시작한 정인선 “내가 알던 호구가 살인자?”

    ‘싸패다’ 윤시윤 의심 시작한 정인선 “내가 알던 호구가 살인자?”

    ‘싸패다’ 정인선이 윤시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정인선이 2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극본 류용재, 김환채, 채성준, 연출 이종재, 이하 ‘싸패다’)에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윤시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착한 ‘호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현재 조사 중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는 것. 이에 윤시윤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 찾아가 노숙자에 대해 묻는가 하면, 파티장까지 그를 미행했다. 그리고 한 남자에게 결정적인 증언을 듣고는 윤시윤이 그토록 찾고 있었던 ‘싸이코패스’라고 확신했다. 심보경(정인선 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육동식(윤시윤 분)의 회사에서 그가 괜한 누명을 쓰고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심란해 하고 있을 그를 위로해주기 위해 집 앞에서 기다리던 보경은 오히려 동식에게 고기를 선물 받았고 가족들과 함께 구워 먹으며 사건 수첩을 체크했다. 그러던 중 동식이 건네준 봉투에 적힌 육공화국 상표를 보고는 사망한 노숙자를 떠올렸다. 애써 ‘아닐 거야’라고 부정했지만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보경은 육공화국으로 찾아가 노숙자에 대해 물었다. 노숙자는 본 적이 없고 깡패들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심지어는 동식이 혼자 깡패들을 처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점점 의심이 커졌다. 프로파일링을 훑어보던 보경은 자꾸만 범인을 가리키는 화살이 동식을 향한다는 걸 깨달았다. 비교적 자유롭지만 경쟁적인 직업군, 약자를 혐오하고 사냥하면서 스스로를 ‘포식자’라 생각하고, 내재된 폭력성과 연극적 인간관계에 능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 그리고 지난번 방 탈출 카페에서 마네킹을 내려치고 있던 동식을 떠올렸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보경의 몸은 이미 동식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을 나서는 동식을 따라가던 보경은 그가 사망한 노숙자의 동선을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결국 그가 향하는 파티장까지 따라붙었다. 초대받지 않은 곳이라 입구에서 막혀버린 보경. 그때 의문의 남자가 보경에게 접근해 그녀를 입장시켜줬다. 하지만 계속해서 불쾌한 말을 하고 멋대로 손목을 끌고 가는 남자의 행동에 화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바텐더에게 남자가 술을 부어버리며 갑질을 하자 직접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어디선가 동식이 나타나 남자에게 귓속말을 하고 사라졌다. 보경은 얼이 나간 남자에게 다가가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며 뭐라 했는지 말하라고 했고, 그 남자는 “그 자식 싸이코 살인자 새끼라고”라며 동식이 무서운 존재임을 말해 충격에 빠졌다. 이렇듯 정인선은 자신이 ‘호구’라고 생각했던 착한 사람이 사실은 ‘싸이코패스’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졌다. 이때 정인선의 요동치는 감정이 브라운관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지며 시청자들 또한 긴장케 했다. 또한, 정인선은 깊은 연기 내공을 발휘해 ‘심보경’을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더욱 배가시킨다.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때때로 나오는 카리스마, 그리고 코믹한 요소까지 더해져 볼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는 것. 이에 다음 주 방송에서 윤시윤의 정체를 눈치챈 정인선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싸패다’는 매주 수, 목요일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식이 등 여섯아이법 D-1, 본회의 기적 이뤄질까

    민식이 등 여섯아이법 D-1, 본회의 기적 이뤄질까

    민식·한음·하준·태호·유찬·해인이 부모29일 본회의 통과 바라며 눈물로 호소찬바닥 무릎꿇고 의원들에게 90도 인사내일 오전 법사위 긴급 개최시 표결 가능이인영 “아이들법 통과, 한국당 협조하길”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하면서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도 통과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아이의 이름이 붙은 법을 통과시켜달라며 국회 이곳저곳에서 국회의원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인이, 한음이, 태호·유찬이, 민식이법 등이 내일 본회의에서 모두 통과되도록 자유한국당도 노력해달라”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는 등 총력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하면서 법제화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지 불과 8일 만이다. 법안은 스쿨존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자체장이 스쿨존에 신호등, 과속방지턱, 속도제한·안전표지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외 민식이법 가운데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3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문제는 민식이법이 본회의 표결에 오르려면 법사위 심사를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이들 법안이 다 통과되게 해야한다.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 일정이 아직 잡힌 건 없는데 내일 오전 긴급하게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일정 협상해 봐야겠지만 민식이법 본회의 통과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식이법을 포함해 한음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까지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로 떠난 6명의 아이는 법안의 이름이 되어 남아 있다. 길게는 3년이 넘게 관련법이 국회 계류중이다. 부모들은 마지막까지 국회 곳곳에서 아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호소 중이다. 전날 행안위 전체회의장에서 부모들은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지금 물에 빠진 애들 수면으로 떠올랐어요. 제발 건져만 주세요”라고 눈물로 읍소했다. 민식이 아버지 김태양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이 남았고 정기국회 기간은 얼마 없으니 안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랜드의 경사진 주차장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하준이를 잃은 어머니 고유미(37)씨는 “어느 아이 하나 남겨두고 싶지 않다. 국회와 정부가 빨리 행동력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용인에서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해인이를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 이은철씨는 “다른 아이들이라도 조금이나마 안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외 국회의원 아이를 잃었서도 3년이나 계류가 됐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식이법’ 법제화 7부 능선 넘었다

    ‘민식이법’ 법제화 7부 능선 넘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했다. 29일 본회의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법안 12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민식이법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지 불과 8일 만에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스쿨존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자체장이 스쿨존에 신호등, 과속방지턱, 속도제한·안전표지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민식이법 가운데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3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민식이 아버지 김태양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이 남았고 정기국회 기간은 얼마 안 되니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29일 본회의에서 안정적으로 통과되려면 이날 법사위 심사까지 이뤄져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만 행안위 민주당 간사 홍익표 의원은 “본회의 직전까지는 법사위를 통과할 것이고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위는 또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 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통계 작성, 연구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가운데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은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처음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 박성훈, 첫 대면 포착 “대립 시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윤시윤 박성훈, 첫 대면 포착 “대립 시작”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속 ‘착각 살인마’ 윤시윤과 ‘진짜 살인마’ 박성훈의 첫 맞대면 현장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인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가 방송 2회만에 참신한 설정, 코믹과 서스펜스를 오가는 쫀쫀한 스토리, 센스 넘치는 연출, 주조연을 막론한 열연으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회에서 세젤호구 윤시윤(육동식 역)은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됐다. 그 과정에서 살인 과정이 상세히 기록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박성훈(서인우 역)의 다이어리를 우연히 득템하게 된 윤시윤. 이로 인해 자신이 살인마라는 착각에 빠진 윤시윤은 포식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용감무쌍하고 엉뚱한 사냥 설계를 시작해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케 했다. 이 가운데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측이 오늘(27일), 3회 방송을 앞두고 다이어리의 주인인 ‘진짜 살인마’ 박성훈과 드디어 마주한 ‘착각 살인마’ 윤시윤의 스틸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윤시윤은 박성훈의 손을 다부지게 움켜쥐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박성훈의 정체는 추호도 모른 채 자신감에 젖은 그의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에 박성훈은 어이가 없는지 굳어버린 모습. 윤시윤만 모르는 긴장감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이윽고 박성훈은 윤시윤을 향해 경고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유발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윤시윤의 코 앞까지 다가선 박성훈의 싸늘한 표정이 마른 침을 삼키게 한다. 더욱이 윤시윤이 가고 난 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성훈에게서 참을 수 없는 분노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 이에 첫 만남부터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착각 살인마’ 윤시윤과 ‘진짜 살인마’ 박성훈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진은 “오늘(27일) 방송에서 박성훈은 윤시윤에게서 풍기는 익숙한 포식자 냄새에 이끌려 접근하는 한편, 윤시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자만에 차있는 모습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라면서, “윤시윤과 박성훈의 대립이 시작되며 더욱 예측하기 힘든 단짠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늘(27일) 밤 9시 30분에 3회가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LH인천본부, 오는 28일부터 남동구 서창·중구 중산 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LH인천본부, 오는 28일부터 남동구 서창·중구 중산 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가 11월 28일(목)~12월 4일(수)까지 일주일간 인천광역시 남동구 서창동과 중구 중산동에 건설된 행복주택의 입주(예비)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서창동에서는 ‘인천서창2 14BL 행복주택’, 중구 중산동에서는 ‘인천영종 A-49BL 행복주택리츠’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먼저 ‘인천서창2 14BL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6~36㎡, 총 950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과 제2경인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으며, 소래로 연결도로 및 호구포로~남동경기장 연결도로가 위치해 있어 남동구청과 시청 등 인천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국도 42호선 대체우회도로를 통해 시흥, 안산, 송도 등을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며 신천IC 연결도로도 공사 중에 있어 완료시 서울 및 수도권으로 빠르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천터미널과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가 지난달23일 개통되면서 인천 구월·서창지구 주민들의 서울 강남권 이동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버스는 구월동 선수촌사거리-서창지구-서울 교대역-서초역-강남역을 거쳐 종점인 역삼역에서 회차해 양재역과 서초구청까지 운행된다.구월·서창 지구는 그동안 서울 강남권으로 가려면 3~4번의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M버스 개통으로 인해 서울 강남 접근성 및 출·퇴근길 교통 불편 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서창2 14BL 행복주택’은 쾌적한 자연환경 및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장아산과 장수천, 소래습지생태공원, 범배산, 인천대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여가와 운동, 취미, 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며 문화예술회관과 소래아트센터, 문학경기장, 남동경기장 등의 시설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학부모 수요자들을 위한 단지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시설도 조성돼 있다. 단지는 커뮤니티 시설도 뛰어나다. 게스트하우스와 공동세탁실, 무인택배 보관소, 작은도서관, 경로당, 어린이집이 조성되며, 단지 내부에는 가스 쿡탑, 냉장고 등 빌트인이 제공돼 입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고령자 계층’에게 공급했던 전용 26B㎡의 남은 물량을 ‘대학생·청년 계층’에 공급한다. 자산기준은 대학생의 경우 총 자산 7,500만 원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청년은 총자산 2억3,200만원 이하, 자동차가액 2,499만원 이하여야 한다. 같은 날 중구 중산동에서는 ‘인천영종 A-49BL 행복주택리츠’의 입주(예비)자 추가모집을 받는다. 전용면적 22~36㎡, 총 45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는 인근에 무려 ‘13개’의 근린공원을 품고 있어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고, 영종하늘도시초등학교와 영종하늘도시고등학교(각각 2021년 3월 예정)를 비롯해 인천중산초, 인천중산중학교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교통망도 뛰어나다. 공항철도 영종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30분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서울역,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서울 주요 지역을 40분내외로 접근할 수 있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장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공항국제업무단지 등으로 약 4만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고,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2022년 6월 예정)도 완공되면 추가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서창2 14블록 행복주택’과 ‘인천영종 A-49블록 행복주택리츠’의 입주가능 대상자는 청년계층(만19세~만39세 미만)과 대학생(재학생 또는 다음 학기에 입학 및 복학 예정인 자), 취업준비생(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또는 중퇴)한지 2년 이내인 자),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족, 고령자(무주택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인 자), 주거급여수급자 등이다. 접수 방법은 온라인(2019년 11월 28일~12월 4일)의 경우 인터넷(PC 또는 모바일)으로 신청접수(24시간) 가능하며, 현장접수는 ‘인천서창2 14BL 행복주택’(12월 3일~4일)이 LH인천지역본부, ‘인천영종 A-49BL 행복주택리츠’(11월 28일)는 LH영종사업단을 방문하면 된다. 두 단지의 서류제출 대상자 발표는 12월 6일이며, 서류접수는 12월 11일~17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2020년 3월 10일 예정이며, 계약은 인터넷(PC)과 LH인천지역본부 방문을 통해 3월 23일~25일 진행된다. ‘인천서창2 14BL 행복주택’과 ‘인천영종 A-49BL 행복주택리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 및 청약센터 또는 LH대표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 사망·중상해 구속수사

    검찰,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 사망·중상해 구속수사

    검찰이 초등학교 주변 등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 처벌을 강화한다. 정부와 국회가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은 26일 검찰도 약자인 어린이에 대해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고 운전자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를 한 셈이다. 대검찰청은 26일 스쿨존 등에서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상해을 입은 경우 가해자에 대한 구형을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이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냈다면 가중 요소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8주 초과 상해 또는 중상해를 입은 경우 합의 등 감경 사유가 없다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구속 수사한다. 4주 이상 8주 이하 상해 사건에 대해서도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향후 대검의 ‘교통범죄 사건처리기준’도 강화된 내용으로 개정하고, 유족에 대한 심리 치료 등 피해자 보호·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스쿨존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중처벌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개정 전이라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주는 불법카메라 촬영·유포 사범에 대해서도 기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대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몰카범죄에 대한 처리 기준을 강화했다. 이 기준은 피해자가 식별 가능하거나 보복·공갈·협박 목적, 집·화장실 등 사적 영역 침입 등 가중 요소가 하나라도 있으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가중요소 수에 따라 구형도 가중하도록 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안으로 남은 여섯아이, 이대로 사라지나요

    법안으로 남은 여섯아이, 이대로 사라지나요

    서울신문, 아이 5명 부모 개별 인터뷰“국회의원 아이라도 3년간 논의 안할까”“이런 국민 관심 또 올까, 마지막 기회”당정, 스쿨존 카메라 예산 1000억원대책 수립 나섰지만 법 통과는 미지수한음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그리고 민식이법.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로 떠난 6명의 아이는 또 다른 사고를 막고자 만든 법안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 법안은 길게는 3년 이상 국회에 계류중이고, 여섯 아이의 부모들은 ‘같은 사고가 또 나서는 안된다’며 눈물로 법안 통과를 호소 중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20대 정기국회의 남은 시간은 불과 14일.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가 열린다 해도 연말까지 약 한 달 남짓 뿐이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법안들은 자동폐기된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대책을 내놨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단속카메라 8800대와 신호등 1만 1260개 설치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1000억원을 반영키로 했다. 스쿨존 대상 지역도 351개소 대비 50% 이상 늘리고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 포장, 옐로카펫 등을 설치해 교통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불법 주정차 및 어린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도 집중 단속한다. 서울신문은 이날 다섯 아이의 부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모들은 최근의 높은 관심에 감사해했지만 20대 국회에서 아이들법이 통과될 것같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하지 못했다. 늘상 뜨거운 관심만큼 식는 속도도 빨랐기 때문이다. 한 부모는 물었다. “의원 자식이 사고를 당했다면 법안이 3년 이상 계류됐을까요?”●“정쟁이 우선…아이들 교통법안은 우선순위에 없는 듯” “해인이법이 3년 3개월 보류 중인데 법을 다루는 의원이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 이렇게 논의도 없이 계류될까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고 이해인양의 아버지 이은철(38)씨는 “의원들이 본인 이익을 위한 쟁점 사항 등에 대해 바쁜 거지, 아이들 이름이 붙은 교통법은 우선순위에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 살던 해인이는 2016년 4월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던 중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같은해 8월 ‘해인이법’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씨는 “어떤 부모가 본인 자식 이름을 법 이름 붙이고 싶겠냐. 다른 아이들이라도 조금이나마 안전하도록 하자고 시작했다”며 그간 무관심 속에 지내온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씨는 “문 대통령이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민식이법을 언급하니까 21일 국회(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10분만에 상정됐다”며 “10분 만에 해결되는 것을, 해인이법이 3년 이상 계류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답답해했다. 다만 그는 “하나씩 옳은 방향으로 진행되니 더 힘을 내고 목소리를 내려 한다”며 최근 여론의 관심이 커지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럼에도 이씨는 20대 국회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붙은 교통안전법안이 모두 통과될 지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선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언론을 중심으로 관심을 늘면서 좋은 방향 가고 있기는 하지만 법안을 하나씩 별도 처리하고 있다”며 “5개 관련 법안을 한번에 묶어서 처리해도 될까 말까 한 것 같은데 보여주기식일까봐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20대 국회에서 모든 법안이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씨는 “이렇게 있다가 이번 국회 내에 혹시 법안이 하나라도 통과되지 않으면 모든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통과되지 않은 법안은 아이들의 이름이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마지막까지 움직이도록 국민들께서 관심과 좋은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 생명은 정치적 대상 아니다…생색내기 말길” “아이들의 생명은 정치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생색내기로 이용할 게 아닙니다.” 박한음군의 아버지 박관영(48)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던 한음이는 2016년 7월 동행 교사의 방치로 통학버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있었고, 이후 68일간 투병하다 숨졌다. 이후 한음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3년 넘은 26일 현재 법안 논의도 방치된 상태다. 박씨는 페이스북에 ‘한음이법: 한음이를 기억해주세요’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소리 없는 긴 싸움을 하고 있고 빈자리에 머물며 죽을 때까지 슬퍼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민식이법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법안까지도 빠른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은 더없이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박씨는 아이들의 생명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반짝 이슈로 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한 도구가 되질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음이법이 발의됐지만 3년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울분을 토로했다. 박씨는 “우리 한음이는 눈도 보지 못했고 손가락 하나 들지 못한 아이였고 그렇다 보니 자기 방어가 되지 않는 아이였다”며 “특수학교에도 한음이 같은 아이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고 그렇지 못해 사고가 나서 그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 법안이 만들어진 건데 그 어떤 의원도 관심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음이 사건은 아직 재판 결과도 나지 않았다. 박씨는 “아직 형사사건이 계류 중인데 2017년 11월 1일 두 번째 공판 이후 소식이 없고 (당시 사건) 비디오 판독조차 안 됐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판결조차 지연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울먹이듯 말했다. 박씨를 비롯한 한음이 가족은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힘겹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이 없이 사고가 나고 죽고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이 나온다”며 “죽은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을 내는 그 부모의 간절한 심정을 정치권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법안 통과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에요” 고 최하준군의 어머니 고유미(37)씨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2017년 10월 서울랜드 나들이 중 경사진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SUV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와 하준이와 고씨를 덮쳤고 하준이는 사고가 난 지 한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떠난 하준이의 이름을 딴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이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25일 국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극적으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경사진 주차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임목과 미끄럼 주의 안내표지 등을 설치하도록 해 차량 미끄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 이미 경사진 곳에 설치돼 있는 주차장은 법 시행일로부터 6개월 내에 고임목 등 안전설비를 갖추도록 했다. 고씨는 법안소위가 열리는 날 국회를 직접 찾아 하준이법 통과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은 유권자가 아니다 보니 아무도 관심이 없어 밀리고 밀리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민식이법이 문 대통령이 이야기를 해서 부각이 됐지만 민식이법이 통과되면 다 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면 안 된다”며 “(하준이법 등) 부모들은 어느 아이 하나 남겨두고 싶지 않다. 정기국회 종료까지 2주밖에 안 남았는데 국회와 정부가 빨리 행동력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고씨는 하준이의 사고 이후 다른 아이를 친정 혹은 지인들에게 맡겨 가며 제2의 하준이를 막기 위해 눈물을 삼켜가며 국회와 자택을 오가며 하준이법 통과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씨는 “하준이가 그렇게 된 뒤 처음으로 살아 있는 국회의원을 만나보고 여의도 국회를 밟아본 게 감개무량하다”며 “우리들은 너무 절박하다. 이번이 소중한 기회이고 우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게 아이들의 이름을 딴 이 법안을 그렇게 떠나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이 정도 국민 관심 다시 없을 듯…마지막 기회”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고 김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34)씨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안전을 위한 거고 애들이 희생됐는데, 답답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민식이법’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김 군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추진된 법안이다. 지난 21일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국회 본회의 등을 남겨두고 있다. 김씨는 “저희는 그 전에도 민식이법 청원을 진행했고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그렇지만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문 대통령이 ‘국민이 묻는다’에서 저희를 처음으로 지목해 이슈가 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감사하고 다행이면서 한 편으로는 씁쓸한 부분”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안을 짓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매스컴에 계속 아이의 이름이 법에 붙어서 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솔직히 아이 이름으로 법안을 안 지었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고 우리도 포기했을 것”이라며 “만약 아이 이름이 없는 법안이었다면 이렇게 인터뷰도 못하고, 국회도 못 오고 그렇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20대 국회에서 이 정도로 국민의 관심을 받을 때가 다신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올해 안에 통과해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여당과 야당이 움직이도록 저희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상임위에 속한 모든 정당 구성원들이 법안 처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씨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자유한국당이 움직여야 법안이 통과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자리를 만들고, 상임위·법사위를 열고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법안 만들어 태호 같은 아이 없게 한다, 태호와 약속했다”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고 김태호군의 아버지 김장회(36)씨는 “적어도 똑같은 사고를 당하는 아이는 없어야 한다”며 “태호와 같은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늘나라에 먼저 간 태호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태호는 고 정유찬군과 지난 5월 인천에서 ‘축구클럽’ 승합차를 타고 가던 중 운전자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발생한 사고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은 영업용 차량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를 탑승시켜 운행하는 모든 차량을 신고·등록하도록 하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이들 차량이 운행기록장치를 의무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씨는 법 통과가 요원한 데 대해 “참 답답해서 저희가 그래서 지금 나서고 있다. 직접 법안심사소위 때마다 계속 찾아가서 들어가시는 의원분들께 호소하고 있다”며 답답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을 만났던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아이들 법에 매달린 여러 가족이 모여서 제발 한번만 발언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공통의 질문을 만들었는데 문 대통령이 우리를 지목해서 만감이 교차하며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이전에는 20만명의 청원을 받았고, 기자회견도 했고, 면담 요청서도 냈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이름이 붙은 5개 법안 중에 단 한 개라도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저희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너무 공감해 주고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해 주셨지만 사실 아직 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의 안전생명을 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식이법’ 탄력…당정 “스쿨존 과속카메라 신설 예산 1000억 증액”

    ‘민식이법’ 탄력…당정 “스쿨존 과속카메라 신설 예산 1000억 증액”

    故 김민식군 유족 눈물의 호소 통했다文, ‘민식이법’ 국회 조속 처리 등 스쿨존 교통안전대책 강화 지시국회 상임위 법안소위 21일 법안 통과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뒤 차량 출발 의무화불법 주정차 신고지역에 스쿨존 포함 추진여당과 정부가 26일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스쿨존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눈물의 호소에 스쿨존 대책 강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지 일주일 만이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 협의 후 브리핑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내 과속 단속 카메라와 신호등 설치를 위해 2020년도 정부 예산안에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스쿨존에 무인카메라 8800대, 신호등 1만 1260개를 3년간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카메라 설치가 부적합한 지역은 과속방지턱 등 도로안전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어린이 보호구역 사업대상 지역을 올해 351개소보다 50% 이상 늘리고 안전표지,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 포장, 옐로카펫 등 설치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굣길 보행안전을 위한 통학로 설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9)군의 부모를 첫 번째 질문자로 지명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눈물의 호소를 들은 뒤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 안전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스쿨존 내 교통 사망사고의 가중 처벌과 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 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면서 “스쿨존의 과속방지턱을 길고 높게 만드는 등 누구나 스쿨존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민식이 법’은 하루 만인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는 등 빠르게 속도를 냈다. ‘민식이 법’은 김군의 사고가 발생한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표 발의했다. 당정은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의 경우 지방재정교부금에서 교통환경 개선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도록 했다.조 정책위의장은 “민식이법, 하준이법, 해인이법, 한음이법, 태호·유찬이법 등 안타깝게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 개정안들이 발의돼있다”면서 “당정은 사고로부터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계류 법안을 신속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밖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의무적으로 일시 정지한 뒤 서행하도록 하는 보행자 강화 법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불법 주정차 및 어린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한편 정기적 합동점검을 통해 통학버스 운영자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불법 주정차 주민 신고대상 지역에 스쿨존을 포함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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