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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혼밥 질릴 때, 女 화분 옮길 때…4050 돌싱 ‘재혼 생각’

    男 혼밥 질릴 때, 女 화분 옮길 때…4050 돌싱 ‘재혼 생각’

    재혼을 꿈꾸는 4050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 배우자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57세, 여성 47.14세다. 24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7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 중 배우자가 없어 아쉽게 느껴질 때’를 묻는 질문에 남성과 여성의 답변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응답자의 33.1%는 ‘꿀물이 필요할 때’를 1순위로 꼽았다. 몸살이나 숙취로 힘들 때 아내가 타주던 꿀물이 그리워진다는 것이다. 이어 혼밥 질릴 때(29.3%), 친지 경조사 방문 시(19.4%), 등이 가려울 때(12.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4.6%가 ‘화분 옮길 때’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무거운 화분이나 가구를 옮길 때 남편의 힘이 절실하다는 응답이다. 이어 친지 경조사 방문 시(27.8%), 꿀물 필요할 때(17.5%), 혼밥 질릴 때(14.5%) 순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배우자와 함께 살 때는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던 사항이 이혼하고 혼자 살다보면 힘들고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돌싱으로 살면서 재혼의 필요성을 절감할 때’를 묻는 질문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확연했다. 남성은 ‘위로받고 싶을 때’(34.2%)와 ‘노부모 뵐 때’(2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은 ‘노후가 막막할 때’(28.5%)와 ‘호구지책으로 일할 때’(25.1%)를 1, 2위로 선택했다.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재혼의 장애물 재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남녀 모두 각자의 걸림돌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리유가 23일 전국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남성은 ‘경제력 미흡’(35%)을, 여성은 ‘비호감 외모’(33.9%)를 재혼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남성의 경우 이혼 후 재산 분할로 경제력이 약해진 상황이 재혼에 부담이 되고 있다. 남성은 ‘자가 구입·확대’(26.7%)를 경제적으로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으며, 노후 대책(24.4%), 주거비 부담(19.2%)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나이, 출산, 여유 없는 생활 등으로 외모 자신감이 떨어진 것을 가장 큰 고민으로 안고 있다. 2024년 기준 여성 평균 재혼 연령은 47.14세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주거비 부담’(28.6%)을 1순위로 꼽았고, 생활비 조달(21.4%), 노후 대책(18.8%)이 뒤를 이었다. 외모와 관련해서는 남성은 노안(26.3%), 여성은 이목구비(28.2%)를 가장 큰 핸디캡으로 선택했다. 이어 남녀 모두 비만을 2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57세, 여성 47.14세다. 재혼 전문 정보회사 관계자는 “이혼을 겪은 남성들은 전 배우자에게 절반에 가까운 재산을 분배했기 때문에 재혼 상대 여성이 원하는 수준의 경제력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재혼 대상 여성들은 연령, 자녀 출산, 여유 없는 생활 등으로 인해 남성들이 희망하는 외모 수준에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게다가 영철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초췌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철이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끌고 미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나서서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전에 참여한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각에 맞춰서 활동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를 한 번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어. 다들 정말 고생이 많았어.”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하나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서도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듯 했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원을…’ 상기는 그 돈을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기 자랑하느라 팀원들에게 칭찬 한 마디 없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격려하자 정욱은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프놈펜 중심가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이야기에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그 액수를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까지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 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말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우리의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방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 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다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 명칭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주식이 처음 상장될 때 청약이라는 것을 하게 돼. 보통 청약은 일반인들이 해당 주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져. 다들 ‘따상’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청약에 당첨돼서 어떤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받았다고 치자. 그 주식은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설정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그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2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여기에 더해 그 주식은 국내 증시의 하루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그 주식은 상장 첫날 ‘더블 시초가’(100%)에 ‘상한가’(30%)까지 더해져 2만 6000원으로 치솟아. 1만원에 주식을 산 청약 주주들은 하루 만에 주당 1만 6000원씩을 버는 셈이지. 그래서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청약 증거금을 많이 입금해서 당첨 주식 수를 늘리고 싶어 해. ‘따상’을 노린 것이지.” 영철은 머리가 좋은 상기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마저도 그의 설명 덕분에 ‘청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 상기가 말을 이어갔다. “코인도 마찬가지야.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스피 같은 하루 상승 제한 폭 개념 자체가 없어. 단 몇 시간에도 10~20배씩 오를 수 있다고.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입금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신규 코인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에 그 코인을 상장 당일 두세 배로 끌어올려 줄 거야. 어차피 가짜 코인인데 뭐가 어렵겠어. 그렇게 코인 청약을 통해서 ‘성공의 맛’을 보여주면 그다음부터는 신규 코인 청약 공고만 내도 회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겠지.” 상기는 노트북 화면을 열어 IEKAF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나은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상기가 만든 코인 도표가 스크린에 떴다. “아까 내가 ‘SPAM’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뒀다고 했지. 그것과 별개로 ‘HJG’라는 신규 코인 종목의 가격 변화 도표도 생성했어. ‘SPAM’과 마찬가지로 ‘HJG’라는 코인도 이 세상에 없어. 그냥 이 코인이 지난해 8월 상장해서 지금까지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처럼 도표만 그려 놓은 거야. 앞으로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를 통해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HJG 도표를 소개하라고. ‘내가 직접 발굴한 이 코인이 이 정도로 시세가 폭발했다. SPAM 역시 HJG와 똑같은 원리의 코인이다. 그러니 새로 상장된 SPAM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설득하란 말이야.” 상기는 프로젝트 스크린에 영사된 HJG 도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에 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힌 채 단호한 명령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 다들 이해했지? 오늘 저녁부터 우리는 단체방에서 오로지 신규 코인 청약 이야기만 할 거야. 특히 정욱이하고 나은이가 회원들의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해서 바람잡이 역할을 확실하게 하라고. 영철이 형도 소모임 방에서 강제청산 당한 놈들에게 ‘코인 청약을 통해 잃어버린 원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 움직입시다. 돈다발이 바로 코앞에 와 있어!”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상기도 자신의 책상에서 IEKAF 거래소 관리자 모드로 접속한 뒤 신규 코인 청약을 개시한다는 공지글과 투자설명서를 올렸다. 두 번째 작전만 성공하면 총합 100억원을 너끈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많은 돈을 절대 이 바보들과 나눠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날부터 도준은 이성조 교수로 빙의해서 회원들을 상대로 신규 코인 청약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욱과 나은도 “강제청산 당한 돈을 코인 청약으로 되찾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텔레그램 채팅방 대부분 회원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상화폐 선물 리딩 거래에서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씩 수익을 낼 때만큼 열광하진 않았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팀원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던 때였다. 도준이 상기에게 담배 한 대 피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던 도준이 대화를 시도하자 상기는 내심 반가움을 느꼈다. 도준이 한국산 담배 한 대를 상기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줬다. “오! 코리아 담배! 이게 얼마 만이야!” 뭔가 신이 난 듯한 태도의 상기와 정반대로 도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간 쌓인 불만을 작심하고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상기야, 지금 웃음이 나와?”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작전에 아무 문제도 없구먼.” “너는 총책이랍시고 뒤에서 프로그램만 만지고 지시만 내리니 모르는 거야. 채팅방을 운영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나는 현장의 차가운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고!”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도준의 모습에 상기는 짜증이 밀려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네가 코인 강제청산을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어. 어차피 거래소에서 보이는 돈은 전부 다 가짜인데, 그 돈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청산을 시킨 거야? 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산을 더 불릴 수 있게 했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리를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진 않을 거 아니냐고!”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난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상기는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이번만큼은 내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그래서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판이 깨지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푼돈’ 나눠갖는 용두사미 결말로 끝날 수 있었다. 상기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억지로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할.”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써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답니다.”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함께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곧바로 5%인 5000 USDT(700만원)을 받는다는 거네요. 코인을 사지 않고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 나오네요.” “저는 지난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어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만 하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아무말 대잔치’같은 글 때문에 일부 회원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니까요.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이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겠죠.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손뼉을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도겸은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이혜원 경기도의원 “한강 상수원관리지역 주민의 특별한 희생 보상 받아야” 한강수계기금 지원사업 증액 촉구

    이혜원 경기도의원 “한강 상수원관리지역 주민의 특별한 희생 보상 받아야” 한강수계기금 지원사업 증액 촉구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11월 21일 제3차 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혜원 의원(양평2, 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한강 상류지역 주민의 정당한 보상을 위한 한강수계기금 주민지원사업 증액 촉구 건의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번 건의안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액된 한강수계 주민지원사업의 본래 목적을 회복하고, 상류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간 감내해온 규제 피해를 예산에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국회와 정부에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경기도 내 한강 상류지역(양평·광주·여주·용인·남양주·이천·가평·하남)은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강도 높은 중첩 규제로 인해 건축, 산업입지, 토지이용 등 모든 생활·경제 활동에서 큰 제약을 겪는다. 그럼에도 최근 3년간 주민지원사업 예산은 2023년 약 797억 원에서 2025년 약 712억 원으로 10% 이상 감소했다. 이혜원 의원은 건의문을 통해 ▲ 2026년도 한강수계 주민지원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감액된 예산을 회복할 것, ▲ 상류지역의 규제 강도·재산권 제한·생활불편 정도를 객관적으로 반영하는 예산 산정체계를 마련할 것, ▲ 한강수계법 제11조의 입법취지(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를 재확인하고 제도 강화를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강 상류지역 주민지원사업은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상류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감당해온 특별한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며 “본 건의안 의결을 계기로 상류지역 주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역시 공정하고 현실이 반영된 보상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의결된 건의안은 본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이송된다.
  •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마무리... 제도개선 방향 제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마무리... 제도개선 방향 제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위원장 이애형, 수원10, 국힘)는 20일 경기도교육청 본청에 대한 종합감사를 끝으로 2025년 행정사무감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8일간 진행된 이번 행정사무감사의 수감기관으로는 부천교육지원청 등 12개 교육지원청과 남부연수원 등 10개 직속기관, 중앙교육도서관 등 5개 교육도서관, 경기도교육청 본청 등이 대상이었으며, 감사는 기관 소재지와 본청 및 상임위 회의실 등에서 차질 없이 진행됐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원회가 다룬 교육현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각 의원별로 살펴보면 ■이애형 위원장은 △학생 안전 확보 및 포용력 있는 교육행정 추진, △지구장학협의회 운영의 실효성 제고, △학교 급식실 환경개선 필요, △각종 연수 프로그램 내실화 요구, △학교 유휴공간 활용을 당부했고, ■김근용 부위원장(평택6, 국힘)은 △교육행정 절차 개선 촉구, △학폭 관련 학생 보호와 신뢰 회복 강조,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위생·안전 강조, △연수 관련 투명한 예산 집행 필요, △도시개발구역 내 학교 신설과정 구조적 문제 등을 제기했으며, ■장한별 부위원장(수원4, 민주)은 △교육현장 업무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 활성화 및 대안교육기관과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 제고 촉구, △부정적 교육현안에 대한 피해 예방 및 관심 촉구, △학교 공사현장 안전 확보, △전년도 행감 지적사항 미이행, △BTL 학교 운영권 만료 대비 철저를 주문했다. ■김영기 의원(의왕1, 국힘)은 △교통안전과 디지털 학습 환경의 철저한 관리, △교직원 복지 개선, △스마트폰 사용 금지와 관련된 구체적 준비 마련, △교원 연수 실효성 제고, △교육시설 안전인증제 저조, △교권보호 체계 개선을 주장했고, ■김일중 의원(이천1, 국힘)은 △교육지원청의 현장 소통 강화, △학교 시설공사 하도급 관리 강화 촉구, △시설직 공무원 인력난 및 저경력 편중 문제 해결, △공무원 연수원의 직렬 간 불균형 해소를 촉구했으며, ■김회철 의원(화성6, 민주)은 △공유학교의 특이성 부족,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 촉구, △통합 교육지원청 분리에 따른 준비 철저, △교원 대상 학부모 대응 연수 확대, △학교 신설 방식인 턴키(설계·시공)공사 전환에 따른 보완 필요, △학교 밖 청소년 교육 기획 확대 필요를 주장했다. ■문승호 의원(성남1, 민주)은 △다문화 교육가치 강화 방안 주문, △성남 위례 A2-7 블록 초등학교 배치 지연 해결 요구, △초등학교 교통안전지도 인력 수급, △국제교육원 분당 이전 관련 주민 의견 수렴 철저, △노후 학교 지원책 마련, △학교운동부 회계 부정 근절대책 마련을 지적했고, ■변재석 의원(고양1, 민주)은 △학교 행정의 신뢰와 학생 지원체계 점검, △기록연구사 장기간 미배치, △학교 기숙사 안전관리 전담체계 구축, △영구 기록물 관리 시설 지연, △보건실 공백 해소를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했으며, ■오세풍 의원(김포2, 국힘)은 △특수학교 생존수영 철저 실시, △교직원 정주여건 개선, △초중 통합학교 내실 운영 촉구, △학폭 예방 철저, △폐교 재산 투명 운영을 강조했다. ■이서영 의원(비례, 국힘)은 △등하굣길 안전 확보, △학폭 예산 대비 효과 저조, △분당 양영초 체육관 준공 지연 지적, △하이러닝 플랫폼 운영의 실효성 지적,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체계 구축을 강조했고, ■이은주 의원(구리2, 국힘)은 △교복 담합, 원산지 조작 근절대책 마련, △직속기관의 공공자산 관리 철저, △사립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형평성 확보, △학생 중심의 고3 대상 사회진출 역량강화 사업 추진,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균형 잡힌 행정을 주문했으며, ■이자형 의원(비례, 민주)은 △학교운동부 지도자 갑질 근절 및 운동부 투명 운영, △광주 문형동-용인 경계지역 학생 통학 환경 개선, △광주 한사랑학교 장애학생 학습권 보장 촉구, △학교 예산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계약 실무교육’ 확대, △학생 구강검진 대상 확대 등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전자영 의원(용인4, 민주)은 △스토킹 범죄 대응체계 마련, △전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 질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실효성 지적, △기흥역세권 중학교 신설의 원활한 추진 촉구, △고3 대상 사회진출 역량강화 사업의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황진희 의원(부천4, 민주)은 △‘통합형 미래교육 생태계’ 구축,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실적 부진 지적, △온라인학교의 안정적 제도 정착 필요, △아동보호구역 등 취약지역 적극 관리, △건강한 학생 생활과 관련된 예방 프로그램의 연간 계획에 미반영 등을 질타했다. 이애형 교육행정위원장은 총평에서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단순히 교육 현장의 단편적인 문제를 나열하는 걸 넘어, 경기교육이 직면한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면밀히 점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깊이 있게 다뤘으며, 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감사 결과가 경기 교육행정의 투명성 및 책임성 강화, 신뢰 회복, 그리고 혁신적 변화를 이끌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감사 과정에서 도출된 정책 제언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교육의 질적 성장과 도약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황금선 용산구의원, 어린이집 주변 유해환경 규제 위한 교육환경법 개정 촉구

    황금선 용산구의원, 어린이집 주변 유해환경 규제 위한 교육환경법 개정 촉구

    서울 용산구의회는 황금선(더불어민주당, 가 선거구) 용산구의회 행정건설위원회 위원이 지난 20일 용산구의회 제302회 정례회에서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발의하며 영유아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보호 강화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의원은 현행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영유아가 생활하는 어린이집이 법적 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규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주변은 담배 자동판매기 설치가 금지되지만, 어린이집은 해당 규정의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다. 어린이집 반경 200m 이내에 전자담배 판매점이 운영되거나 개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실제로 신고되고 있다. 황 의원은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중앙정부에 세 가지 사항을 건의했다. ▲교육환경법 상 ‘교육시설’ 정의에 어린이집을 포함해 유치원 등과 동일한 보호구역 지정을 받도록 할 것 ▲유치원·초·중·고와 동일하게 반경 200m 내 담배·전자담배 판매시설 설치 금지 기준을 적용할 것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협력해 지자체 중심의 단속·점검 체계를 강화할 것 등이다. 황 의원은 영유아는 니코틴 및 유해광고에 특히 취약하므로, 어린이집 주변 환경은 학교 이상으로 강화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더 이상 어린이집을 보호체계 밖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법률 개정이 이뤄진다면, 용산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유아 보호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끝으로 황 의원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히며 건의안 발의를 마무리했다.
  • 황진희 경기도의원 “장애학생을 공교육이 책임지고 품는 경기도 만들어야”

    황진희 경기도의원 “장애학생을 공교육이 책임지고 품는 경기도 만들어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4)은 20일(목) 열린 경기도의회 제387회 정례회 교육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총괄에서 중증·복합장애 학생을 위한 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강하게 주문하며, ▲복합특수학급 전일제 운영 원칙 확립 ▲특수학급 학부모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보장 ▲전 교원·학생 대상 장애이해 교육 강화를 경기도교육청에 촉구했다. 황 의원은 “특수학교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학교 내 통합교육과 특수학급, 복합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공간 부족’, ‘공사 예정’, ‘학부모 민원 우려’ 등을 이유로 복합특수학급이나 전일제 특수학급 신청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합특수학급 설치 근거가 이미 조례에 마련되어 있는 만큼, 단순 권고가 아니라 실제 설치·운영의 기준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 의원은 “복합특수학급과 특수학급의 운영원칙은 전일제를 기본으로 하고, 통합은 학생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에 최소 1인 이상의 특수학급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장애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한 가정의 민원’ 수준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공교육이 품지 않으면 이 아이들을 품어줄 곳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정표 제2부교육감은 “복합특수학급은 전일제를 기본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며 “중복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별도의 교육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황 의원의 제안에 대해 “특수학급 학부모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보장과 인권·장애이해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정표 제2부교육감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실제 장애인 강사 20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특수교육 대상자를 활용한 인권·장애이해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제1부교육감 역시 관련 취지에 공감하며 제도 정비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의원은 “장애학생 교육을 개인 문제나 개별 민원으로 남겨둔 채 교육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중증·복합장애 학생도 학교에서 당연하게,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인식 개선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황진희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학생맞춤통합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하고, 아동보호구역 지정 촉구, 온라인 교육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제도 정비를 추진하는 등 아동의 보편적 교육복지, 교육 안정망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
  • 산책로서 결박된 채 발견…美 전직 보좌관 기괴한 ‘자작극’ 혐의”

    산책로서 결박된 채 발견…美 전직 보좌관 기괴한 ‘자작극’ 혐의”

    전직 미국 공화당 하원 보좌관이 정치적 폭행 피해를 가장해 허위 공격을 연출한 혐의로 연방 기소됐다. CNN·NBC 등 미 언론은 뉴저지 오션시티에 거주하는 내털리 그린(26)이 허위신고 공모와 연방수사관 기만 혐의로 기소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은 지난 7월 공범 여성과 함께 뉴저지 에그하버 자연보호구역에서 “세 남성이 의원실을 거론하며 공격했다”고 911에 신고했다. 경찰은 숲속 오솔길 인근에서 손발이 결박용 케이블타이에 묶여 있고 상반신은 옷이 머리까지 말려 올라간 상태로 울부짖는 그린을 발견했다. 그는 “총을 가진 남성이 위협했다”고 반복해 외쳤다. 배·등에 모욕적 문구…“가해자 소행” 진술 뒤집은 수사 결과 경찰은 그린의 얼굴과 목, 가슴, 어깨 등에 길게 긁힌 상처가 수십 곳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배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문구가, 등에는 “밴드루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린은 병원 치료 이후에도 “남성들이 나를 붙잡고 베었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FBI는 상처 대부분이 사전에 피부에 문양을 새기는 시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수사관들은 시술소에서 약 500달러(약 70만 원) 결제 영수증을 확보했으며 그린 휴대전화에서는 그린이 원하는 상처 형태를 촬영해 시술자에게 보낸 사진, 시술 직후 모습, 시술 동의서 등을 발견했다. 그린이 피부에 선이나 패턴을 새기는 형태의 바디모딩 관련 온라인 페이지를 찾아본 기록도 남아 있었다. 케이블타이 검색·동선 기록…“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연출” 사건 이틀 전 공범의 휴대전화에는 “케이블타이 파는 곳”을 검색한 기록이 있었고 수사관들은 그린 차량에서도 현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검은색 결박용 케이블타이를 여러 개 발견했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에는 그린이 시술소에서 공범의 집을 거쳐 자연보호구역으로 이동한 동선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911 전화 역시 공범이 건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애초부터 계획된 ‘자작극’이었음을 확인했다. 사건 당시 의원실 소속 아니었다…“몇 달 전부터 사무실 떠나”그린은 과거 공화당 제프 밴드루 현직 하원의원실에서 민원 담당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더 핸드바스켓 보도에 따르면 밴드루 의원실은 “그린은 몇 달 전부터 사무실에 소속돼 있지 않다”고 밝혀 사건 당시 이미 의원실을 떠난 상태였다. 기자가 “사건 당시에도 직원이었는가?”라고 재확인 요청을 했지만 의원실은 추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의원실은 “그녀가 필요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석으로 석방…최대 징역 10년형그린은 첫 법정 출석 뒤 20만 달러(약 2억 9,300만 원) 보석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기소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 전직 공화당 보좌관, ‘자작 정치폭행’ 혐의로 기소…몸 상처도 시술이었다

    전직 공화당 보좌관, ‘자작 정치폭행’ 혐의로 기소…몸 상처도 시술이었다

    전직 미국 공화당 하원 보좌관이 정치적 폭행 피해를 가장해 허위 공격을 연출한 혐의로 연방 기소됐다. CNN·NBC 등 미 언론은 뉴저지 오션시티에 거주하는 내털리 그린(26)이 허위신고 공모와 연방수사관 기만 혐의로 기소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은 지난 7월 공범 여성과 함께 뉴저지 에그하버 자연보호구역에서 “세 남성이 의원실을 거론하며 공격했다”고 911에 신고했다. 경찰은 숲속 오솔길 인근에서 손발이 결박용 케이블타이에 묶여 있고 상반신은 옷이 머리까지 말려 올라간 상태로 울부짖는 그린을 발견했다. 그는 “총을 가진 남성이 위협했다”고 반복해 외쳤다. 배·등에 모욕적 문구…“가해자 소행” 진술 뒤집은 수사 결과 경찰은 그린의 얼굴과 목, 가슴, 어깨 등에 길게 긁힌 상처가 수십 곳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배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문구가, 등에는 “밴드루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린은 병원 치료 이후에도 “남성들이 나를 붙잡고 베었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FBI는 상처 대부분이 사전에 피부에 문양을 새기는 시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 수사관들은 시술소에서 약 500달러(약 70만 원) 결제 영수증을 확보했으며 그린 휴대전화에서는 그린이 원하는 상처 형태를 촬영해 시술자에게 보낸 사진, 시술 직후 모습, 시술 동의서 등을 발견했다. 그린이 피부에 선이나 패턴을 새기는 형태의 바디모딩 관련 온라인 페이지를 찾아본 기록도 남아 있었다. 케이블타이 검색·동선 기록…“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연출” 사건 이틀 전 공범의 휴대전화에는 “케이블타이 파는 곳”을 검색한 기록이 있었고 수사관들은 그린 차량에서도 현장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검은색 결박용 케이블타이를 여러 개 발견했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에는 그린이 시술소에서 공범의 집을 거쳐 자연보호구역으로 이동한 동선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911 전화 역시 공범이 건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애초부터 계획된 ‘자작극’이었음을 확인했다. 사건 당시 의원실 소속 아니었다…“몇 달 전부터 사무실 떠나”그린은 과거 공화당 제프 밴드루 현직 하원의원실에서 민원 담당 보좌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더 핸드바스켓 보도에 따르면 밴드루 의원실은 “그린은 몇 달 전부터 사무실에 소속돼 있지 않다”고 밝혀 사건 당시 이미 의원실을 떠난 상태였다. 기자가 “사건 당시에도 직원이었는가?”라고 재확인 요청을 했지만 의원실은 추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의원실은 “그녀가 필요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보석으로 석방…최대 징역 10년형그린은 첫 법정 출석 뒤 20만 달러(약 2억 9,300만 원) 보석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기소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 박용선 경북도의원 “폐교에도 남아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현실 반영한 정비 필요”

    박용선 경북도의원 “폐교에도 남아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현실 반영한 정비 필요”

    경북도 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폐교된 뒤에도 어린이보호구역과 무인단속장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행정 비효율과 예산 낭비 문제가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용선 의원(포항, 국민의힘)은 2025년 경북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사안을 여러 차례 지적하며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유지하는 것은 제도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폐교 후 학생 통행이 전혀 없는 곳에도 보호구역 표지와 무인단속장비가 그대로 작동 중인 곳이 있다”며 “보호가 필요하지 않은 구역에서 단속하고, 예산도 계속 투입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보호구역은 학교 반경 300m를 기본으로 하고 최대 500m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학교 기능이 사라지면 구역도 재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경북도교육청의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도내 폐교된 188개교 중 182개교는 어린이보호구역이 해제됐지만 6개교는 아직 해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 의원은 “일부 지역은 폐교 후에‘학교용지’ 지정만 유지된 채 펜스만 둘러져 있는 곳이 있는데, 이는 도시계획과 교육행정 간 조율 부족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민원이 반복되는 지역은 우선 정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의원은 “현장 중심으로 다시 살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로 정비하는 것이 도민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기술이 지켜 주는 밤… 사람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다 [홍희경의 탐구]

    인공지능(AI)이 만드는 변곡점 앞에서 기업부터 노동까지 모든 삶이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끈 반도체, 조선, 철강 같은 거대 산업들이 AI와 자동화로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기술 변화는 언제나 거대한 서사와 작은 일상 속에 동시에 흘렀다. 한국의 전자·반도체 산업이 ‘한강의 기적’이라는 큰 이야기를 써 내려갈 때, 그 산업 시설과 근로자들을 지키는 보안 산업은 조용히 우리 생활문화를 바꾸었듯 말이다. 밤샘 숙직에서 출동 보안으로, 인력 경비에서 무인 보안으로, 방어에서 예방으로. 48년간 보안 산업의 변화는 거창한 산업혁명은 아니었다. 매일 밤 누군가의 잠 못 이루는 근무를 바꾸고, 24시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금융 시대를 열고, 1인 가구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소소한 혁신의 결정체였다. 사실 기술에 따른 대변혁은 AI가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무수한 응전에 성공해 왔다. 거대 담론보다 일상의 변화가 미래를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1977년 에스원 창립으로 시작된 48년간의 ‘보안 산업 미시사’를 들여다보면, AI와 함께 살아갈 우리의 모습이 조금은 선명해진다. ‘보안 작동’ 표시에 절도범 멈칫경고장 된 스티커, 방범 시작되다#1 197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급격한 산업화의 복판에 있었다. 도시로 인구가 몰렸고, 그와 함께 범죄가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5년부터 1980년 사이 절도 사건이 연평균 15% 이상 급증했다. 공장에서 철강 자재나 전선 같은 고가 물품을 통째로 훔쳐가는 사건도 빈발했다. 당시 방범 수단이라고는 큰 쇳대로 문을 걸어 잠그거나 침대 머리맡에 야구방망이를 두는 게 전부. 개를 키우지 않으면서 ‘맹견 주의’라는 푯말을 내걸기도 했다. 은행이나 관공서,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교대로 숙직을 하며 밤을 지켰다. 그러다 1981년 한국안전시스템(에스원 전신)이 보안 서비스를 내놓았다. 문과 창문에 감지기를 달고 침입 신호가 관제센터에 접수되면 에스원 보안요원이 출동했다. ‘맹견 주의’ 푯말이 붙었던 자리에 에스원 스티커가 붙었다. 절도범들은 스티커 앞에서 범행을 해도 될지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이 연 ‘안전 코리아’ 자신감 글로벌 보안 기술 역량을 키우다#2 나라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잦아진 국제 대회와 국제 행사는 보안 산업의 시험대이자 혁신의 계기가 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시작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년 LA올림픽이 서구권과 동구권의 보이콧으로 반쪽 대회가 됐던 것과 달리 서울올림픽에는 동서 양 진영이 모두 참가했다. 그런 만큼 보안 기술이 올림픽 성공의 열쇠가 되었다. 경기장과 선수촌, 주요 시설에 당대 최첨단 보안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무사히 대회를 마친 국내 보안업계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보안 네트워크를 실증하는 무대가 되었다. 전국 10개 도시로 경기장이 분산돼 열린 대회가 큰 사고 없이 진행되면서 한국 보안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는 높아졌다. 이후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에스원 얼굴 인식 기술이 주목받았다. 국제회의는 빠른 속도로 관계자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 인증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되었고, 이때 검증받은 기술들은 일반 건물의 출입 통제 시스템으로 확산되었다. 숙직실 갓전등 대신 센서 깜박이24시간 ATM·편의점 불 밝히다#3 한국이 ‘빨리빨리’, 밤낮없이 산업을 가동하던 시절 보안 산업은 영업 시간을 늘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밤이 되면 셔터를 내려야 했던 은행과 상가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바꿔 놓았다. 은행 창구가 닫힌 뒤에도 돈을 찾을 수 있게 한 ATM 지점은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 24시간 가동되는 ATM 기기와 24시간 에스원 무인 보안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현금 인출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됐다. 은행 숙직실의 갓전등이 꺼지기 시작했고, 대신 ATM 지점의 빨간 센서 불빛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심야의 불 꺼진 거리에서 등대처럼 빛을 내는 편의점 풍경도 이때가 출발점이었다. 새벽에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 새벽까지 영업하는 당구장이나 만화방도 출동 보안 서비스에 기댄 채 한두 명의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24시간 불야성인 거리에는 에스원 출동 서비스 차량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한국이 새벽에 조깅을 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된 이면에는 그 시간에도 불을 켠 채 영업하는 가게가 있고, 그 뒤에는 불을 밝힌 가게를 지키는 보안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 전유물에서 동네 슈퍼까지CCTV 확대 ‘보안의 대중화’ 열다#4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안 시스템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전유물이었다. 대형 공장, 시중은행, 대형 백화점이 주고객이었고 이는 이곳들이 당시의 안전지대라는 말과 통했다. 산업 단지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전국 주요 도시에 관제센터와 출동센터가 구축되면서 인프라가 갖춰졌다. 1993년 국내 최초 보안연구소인 ‘에스원 기술연구소’가 문을 열면서 보안 산업의 성격은 사람이 지키는 업종에서 기술이 지키는 업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 관제, 출입 통제, 화재·침수 감지 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2000년대 들어 중산층 확산과 함께 ‘보안의 대중화’가 진행됐다. 부촌에서 시작된 주택 보안이 중산층 동네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동네 슈퍼마켓과 작은 사무실에도 감지기와 CCTV가 설치되면서 2000년대 초반 전국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사치품에서 생활 인프라로 위상이 바뀐 데 이어 보안은 돌봄과 복지의 척도가 되었다. 201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늘면서 20~30대 여성 밀집 지역이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CCTV 설치를 늘린 것이다. 재산에서 신변으로, 보안 산업이 지켜야 할 범주가 확장됐다. 스마트폰이 만든 개인 관제 시대AI와 인간 ‘위험 예측’ 손 맞잡다#5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에 맞춰 2013년 에스원의 가정용 보안 시스템이 출시되면서 ‘보안의 개인화’가 본격화됐다. 수십 개 모니터가 벽을 가득 채우고 관제 요원들이 CCTV로 빼곡한 스크린을 보던 공간인 관제센터가 개인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집안의 방범 상태를 확인하고 가스 밸브를 원격 제어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렸다. 초광대역(UWB) 위치 추적, RF 카드 리더, 영상 감지 센서 등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개인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AI가 본격 투입된 2020년대 보안 산업은 시간의 제약에 도전했다. 상황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을 미리 예측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절도 행위가 감지되면 CCTV가 경고음을 보내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한다. 지난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지능형 CCTV는 학교 폭력 징후를 모니터링한다. 과거 영상 속 붉은빛 패턴만 분석하던 에스원 화재 감지 시스템은 불꽃과 연기 형태를 ‘영상-언어’로 조합한 AI 학습을 거친 뒤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스마트폰과 AI 이후 보안 산업에서 기계와 인간은 협업하는 사이가 됐다. AI가 24시간 감시하고 위험 징후를 찾아내면 인간이 판단하고 대응한다. 기계는 피곤해 하지 않으며 반복되는 야간 근무에도 실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30여종의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에스원 지능형 CCTV 뒤에도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판단하는 일은 아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패턴을 뛰어넘는 범죄를 시도하는 이는 인간, 그 창의적 악의를 읽어 내고 대응하는 것 역시 기계가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부호의 집에서 취약층 골목길까지모두의 보안, 복지로 영역 넓히다#6 보안 산업이 돌봄과 복지 영역에서 맡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제 부호의 저택이 아닌 취약계층이 사는 밀집 지역에 더 많은 CCTV가 켜지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독거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관제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는 공공 CCTV도 있겠지만 무인 점포, 코인 세탁소와 같은 상점을 지키기 위해 설치된 방범 시설이 주변 도로의 안전을 향상시킨다. 쇳대에서 출동 보안으로, 숙직 근무에서 무인 관제 시스템으로 변화의 궤적을 그렸듯 미래 보안 산업은 또 변화할 테지만 당장 인간이 완전히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숙직 업무가 관제 요원이라는 직업으로 바뀌고, 관제 요원의 주업무가 상황 판단으로 바뀌듯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거대 제조업에서는 기술 혁신이 인력의 완전한 대체를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안 산업처럼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의 역할이 더 정교하게 바뀌는 업종도 많다. 48년간의 변화가 증명하듯 기계가 단순 업무를 맡을수록 인간이 담당해야 할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일자리도 늘어난다. AI 시대가 온다고 해서 사람 일자리의 침몰만 전망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홍희경 논설위원
  •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지역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 대상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지역 교육지원청 및 직속기관 대상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채아)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기간 중 4일 간 경북도교육청 소속 5개 직속기관(연수원, 구미·안동·상주·영주선비도서관), 11개 교육지원청(경주·김천·안동·구미·영천·상주·문경·경산·의성·청도·예천)에 대한 현장 교육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박채아 위원장(경산3, 국민의힘)은 인사말을 통해 “현장 교육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일선 현장의 교육행정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점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심도 있는 감사와 성실한 답변을 요청했다. 조용진 부위원장(김천3, 국민의힘)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대한 교육장과 각급학교 교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학생들을 위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려하여 추진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김경숙 위원(비례, 더불어민주당)은 폐교 예정 학교에 대한 과도한 예산 투입과 설계변경의 부적절함, 교원 청렴성 저하 및 정치적 중립 훼손 등에 대해 지적했다. 김대일 위원(안동3, 국민의힘)은 시험지 유출 사건과 운동부 폭행 사건 등 이슈가 됐던 사건·사고를 짚으며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질의했다. 김희수 위원(포항2, 국민의힘)은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줄어들지 않는 결과를 지적하며, 획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요구하였다. 박승직 위원(경주4, 국민의힘)은 교육지원청이 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다양한 교육 체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박용선 위원(포항5, 국민의힘)은 어린이 보호구역 관리 미흡을 지적하고, 지역 업체 계약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와 문해력 저하에 따른 한자 교육 강화를 당부했다. 윤종호 위원(구미6, 국민의힘)은 IB 교육 우수사례와 현장 중심 사전 점검으로 공기 단축 및 예산 절감 사례를 칭찬하고,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한석 위원(칠곡1, 국민의힘)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위원 구성과 저조한 참석률을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위원회 운영 개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차주식 위원(경산1, 무소속)은 교육청의 교육발전특구사업이 지자체에서 하는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언급하며,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교육청만의 사업을 발굴할 것을 요청했다. 황두영 위원(구미2, 국민의힘)은 학교 체육관 건립 시 지자체 대응 투자가 있음을 언급하며 교육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방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가 되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일부 사립유치원의 회계 정산 서류 제출의 소극적인 태도와 학교회계 서류 검토 결과 회계 관리 미흡 및 부적정성을 지적하며, 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회계 교육 실시와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경북교육청을 시작으로 5개 직속기관, 11개 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9일, 20일 양일간 교육청 감사를 끝으로 14일간의 교육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임창휘 경기도의원, 상수원 지역의 물 복지 역차별과 도농복합지역의 에너지 격차 해소해야

    임창휘 경기도의원, 상수원 지역의 물 복지 역차별과 도농복합지역의 에너지 격차 해소해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임창휘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2)은 11월 18일(화) 오전에 이어 계속된 종합행정사무감사에서 수자원본부와 기후환경에너지국을 상대로 각각 상수원 주변 지역의 ‘물 복지 역차별’ 문제와 도농복합지역의 ‘에너지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상수도 보급률 98.8%의 함정... 상수원 보호구역 주민은 정작 소외” 임창휘 의원은 먼저 수자원본부에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곤지암읍 등 급수 취약 지역의 사례를 제시하며 “경기도의 상수도 보급률이 2023년 기준 98.8%에 달한다는 통계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 온 지역 주민들의 물 복지 체감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임창휘 의원은 “상수원 원수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오히려 상수도 이용에 제한을 받는 ‘물 복지 역차별’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창휘 의원은 “단순 인구 기준을 넘어 실제 상하수도 배관망 정보를 활용한 ‘공간 기반 관리 시스템’을 중장기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공간지도를 통해 급수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수원 규제 지역 주민들의 물 복지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상수도 공급 우선순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어촌생활용수 개발사업 및 급수취약지역 보급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팔당 상수원 관리지역의 하수처리 기반 확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시가스 격차 해소 위해 ‘도민환원기금’ 적극 활용 필요” 이어진 기후환경에너지국에 대한 감사에서 임창휘 의원은 “도농복합도시가 많은 경기도의 특성상, 도시가스 공급은 도민 삶의 질과 직결된 핵심 과제”라며 ‘에너지 복지’ 실현을 강조했다. 임창휘 의원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배관망 확대 사업 예산이 불안정한 점을 지적하며, “2026년도 관련 예산이 50% 감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예산 안정화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단순 공급 연장이 아닌 ‘유효 수요 대비 공급 달성률’을 핵심 성과 지표로 삼는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도시가스 배관망도’를 통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을 주문했다. 특히, 임창휘 의원은 낙후 지역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방안으로 “신규 도시개발 수익을 낙후 지역에 재투자한다는 도민환원기금의 본래 목적에 맞게, 도시주택실 등 관련 부서와 협력하여 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도민환원기금’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조했다. 또한, 임창휘 의원은 “도로공사가 진행될 때 도시가스 배관망을 동시에 매설하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2개 이상의 시·군을 관통하는 광역 단위의 주 배관 건설 등 전략적인 사업 발굴을 통해 공정하고 균형 있는 에너지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영남 덮친 소나무재선충… ‘붉은 죽음’ 방어 총력전

    영남 덮친 소나무재선충… ‘붉은 죽음’ 방어 총력전

    포항 등 영남 지역 피해 심각3년간 5배 급증… 소나무 70% 감염군사 보호구역 탓 피해 파악 더뎌 송이 산지 많아 산주들 방제 거부 재선충병 확산일로 이유는팬데믹 때 방제 차질로 피해 확산기후 변화로 매개충 번식도 늘어 피해 위주 예산 집행에 실패 반복재선충병 피해 예방 대책은 16억 소나무 공익 가치 무시 못 해기후·환경 반영한 장기 계획 수립 선택과 집중 통해 피해 차단 집중 정부의 방제 실패까지 겹치면서 소나무재선충(재선충병)의 ‘3차 대발생’으로 전 국토의 소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100% 고사한다. 지난 5일 찾은 경북 포항의 재선충병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포항~영덕 간 국도 7호선 주변 산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단풍이 아니었다. 붉은색의 정체는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의 ‘잔상’(殘傷)이었다. 포항에서는 푸른 소나무를 찾는 게 힘들었다. 산림뿐 아니라 마을 주변, 가로수로 심어진 소나무까지 감염됐다. 2004년 기계면 내단리에서 첫 발생 후 방제가 이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방제 차질이 빚어진 데다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목이 늘면서 2023년부터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해병대 등 군부대가 있는 남구 일월동 일대는 지뢰 매설 등으로 방제 손길이 닿지 못하면서 소나무가 초토화됐다. 고사한 뒤 제거하지 못한 피해목은 회백색으로 변했다. 이 지역은 붉은색과 회백색, 활력을 잃어 시든 소나무가 뒤엉켜 재선충병 피해 과정을 보여 주는 불편한 현장이 되고 있다. 서현정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방제팀장은 “최근 3년간 5배 이상 급증해 포항지역 소나무의 60~70%가 감염됐다”면서 “현재 방제는 33% 수준으로 군사 보호구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모두베기 등 방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7번 국도변인 포항 북구 고현리 야산은 재선충병 피해가 워낙 커 방제를 포기하고 수종을 전환했다. 32㏊ 산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편백과 산벚나무, 낙엽송 등을 심었다. 그러나 수종 전환한 산림 주변에는 말라 죽은 소나무가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산림 안쪽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안진영 포항시 주무관은 “인접한 곳에 송이 산지가 있다는 이유로 산주가 방제를 거부하면서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포항 동해면 금광리 산림도 붉게 물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군사 보호구역에 비행금지구역이 겹쳐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면적이 광범위하다 보니 지자체는 생활권과 주요 도로변의 고사목 제거와 보호림에 예방주사를 놓는 응급처치에 나섰다. 호미곶에서 12.3㎞ 떨어진 해안로에서는 고사목이 주택이나 도로로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잘라내고 있었다. 포항시는 연말까지 49억원을 투입해 3만 6000여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북구 이가리 닻 전망대 앞 산림 지대에서도 재선충병이 창궐하고 있었다. 포항과 인접한 영덕의 피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영덕은 우리나라 소나무 ‘성지’인 경북 울진을 거쳐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병곡리 고래불해수욕장 앞쪽 산은 재선충병에 점령당했다. 영덕군은 해수욕장 방풍림인 우량 곰솔림(13.7㏊)에 대해 10억여원을 들여 예방 나무주사를 처방해 침입을 차단하고 있다. ●159개 시군구 발생… 3000만 그루 소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발생지역은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 피해지역은 전국 226개 시군구의 70.4%인 159곳이다. 감염목 약 150만 그루와 감염우려목을 포함하면 제거해야 할 소나무가 260여만 그루로 추산된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은 그동안 2차례 대발생을 했다. 재선충병은 2007년 1차 대발생해 지자체 관심 및 방제 역량 부족, 감염목 무단 반출 등으로 137만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2014년 2차 대발생은 218만 그루가 감염돼 피해는 더 커졌다. 1차 대발생 후 발생이 줄자 손을 놓아서다. 3차 대발생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포항·경주·울주·안동·밀양·창녕 등 극심 지역 6곳을 포함한 10곳에 피해의 64%가 집중된다. 남쪽은 소나무, 경기 양평·강원 춘천 등은 잣나무 피해가 심각하다. 재선충병은 크기가 1㎜ 안팎의 실 같은 재선충이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킨다. 재선충은 자체 이동을 못 해 매개충인 솔수염·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해 감염을 확산시킨다. 한 쌍의 재선충은 20일 후 20여만 마리까지 증식하기에 침입하면 한 달 내 잎이 시들고 빠른 속도로 붉은색으로 변한다. 치료제나 천적은 없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남영우 박사는 “외래종인 재선충과 토착종인 매개충의 ‘잘못된 만남’이 완벽한 조합을 이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재선충이 나무를 고사시키면 매개충의 서식 공간이 확장하는 등 상호 공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코로나까지 ‘중과부적’ 정부는 37년간 사투를 벌이면서 방제에 2조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체계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재선충 개체수 조절과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 이 기간 최소 30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졌다. 재선충병은 재선충과 매개충 제거가 병행돼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이상기온, 항공방제 중단 등이 겹치면서 3차 대발생이 일어났다. 솔수염하늘소는 평생 6㎞, 한 번에 최대 500m를 이동한다. 기후변화로 경북지역 솔수염하늘소의 첫 우화가 2013년 5월 21일에서 지난해 5월 14일로 7일, 강원지역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는 약 14일 빨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지는 등 환경이 악화하면서 방제에 악전고투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매개충 확산 차단에 효과적인 항공방제가 약제의 환경 논란으로 2023년 중단되자 ‘중과부적’ 상황에 빠졌다.정종국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소나무의 생육이 저하됐지만 매개충의 월동 생존율 증가와 성충이 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37년간 사투를 벌이면서도 예방 약제 등을 국산화하지 못했다. 병해충을 막으려면 지속적인 예산과 인력·장비 투입이 요구되나 발생이 줄면 방제비를 줄이는 고무줄 대책으로 실패가 반복됐다. ●‘끝까지 간다’… 방제 전략 전면 수정 정치권에서도 정부의 방제 실패를 잇따라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어기구 위원장은 “전문가들은 영남 상황에 대해 ‘방제가 불가능하다. 방제의 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한다”며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 37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질타했다. 산림청은 방제 포기는 없다고 강조한다. 국민 정서뿐 아니라 16억 그루의 소나무는 매년 71조원의 공익가치와 2226억원의 임산물 소득을 창출하는 경제 자산이다. 또 피해목은 또 다른 병해충의 산란처를 제공하고 산불 확산과 토사 붕괴의 원인이 되기에 신속한 방제가 불가피하다. 감염목을 방제하지 않고 방치 시 10년 이내 소나무림의 78%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기후·환경 변화를 반영한 5개년 중장기 계획인 ‘국가방제전략’을 수립 중이다. 국가 전략에 맞춰 시도의 광역방제 수립도 의무화한다. 현행 정부 지원에 맞춘 소극적 대처에서 벗어나 지역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조기 발견·방제 원칙에 따라 방제 방식을 달리하고 보호지역은 나무주사를 시행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최후 방어선인 ‘국가선단지’ 기준 발생지역 내 피해가 30% 이상 지역은 수종을 전환하고 확산 방향 등을 분석해 2~4㎞ 구간은 소나무를 미리 제거해 확산을 차단하는 국가 방제 벨트 설치 등이 거론된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극심 지역은 확산 차단, 신규·경미 지역은 방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 수정”이라며 “방제 시기를 9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늘리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세훈, 세운4구역 시뮬레이션 공개…“숨이 턱 막힙니까”(종합)

    오세훈, 세운4구역 시뮬레이션 공개…“숨이 턱 막힙니까”(종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그렇게 압도적으로 눈 가리고 숨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를 정도의 압도적 경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18일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제33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김규남 시의원의 관련 질문에 재개발 시뮬레이션 3D 이미지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해당 이미지에 대해 “정전 앞 상월대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평균 신장의 서울시민이 서서 남쪽에 새로 지어지는 세운4구역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정전 상월대 위에서 외부 정면을 바라본 모습이다. 정전에서 바라볼 때 시야의 가운데 남산타워가 보이고, 좌측으로 세운지구가 자리하게 된다. 정면 우측으로 인사동 숙박시설이 수목선 위로 일부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정전에 섰을 때 눈이 가려집니까? 숨이 턱 막힙니까? 기가 눌립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종묘를 직접 방문해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오 시장은 “총리는 국무조정실이 있어 부처 이기주의, 부처 간 갈등·충돌이 있을 때 중간자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공개 토론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시가 고시한 내용에 따르면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다. 다만 시는 종묘 경계에서 100m 내 건물은 최고 높이가 27도 각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앙각 규정을 확대 적용해 종로변은 98.7m, 청계천변은 141.9m로 높이를 계획했다. 시는 세운4구역이 정전의 시야각 30도 범위 밖에 있기 때문에 경관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세계유산영향 평가나 유산청 협의 의무 아냐”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에 대해선 국내법상 의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가유산청이 (종묘의) 완충구역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고시하지 않았다”면서 “국가유산청이 올해 7월에 (고시)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고 뒤늦게 지난주에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법적으로 평가받게 된 구역도 아닌데 주민들에게 받으라 강요할 수도 없다”며 “주민협의체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신청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유산영향평가는 3년 가량 걸리는데 현재 금융 이자는 연 170억원이고 주민들이 500원대 가량 빚을 떠안는다고 오 시장은 말했다.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도 의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7년 ‘종묘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변경 고시’에서 ‘세운지구는 유산청의 별도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세운지구,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탄생”한편 이날 서울시는 세운상가군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약 5만㎡ 대규모 도심공원을 조성하는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핵심사업으로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잇는 도심 녹지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세운지구 내 민간 재개발사업의 용적률·높이규제 완화로 확보한 개발이익으로 세운상가, 청계상가 등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하면 세운지구에 13.6만㎡ 크기의 녹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서울시는 100만㎡ 이상 신산업 인프라를 공급하고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에는 1만 세대 도심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세운4구역 높이 계획 변경에 대해서 서울시는 “세운지구는 종묘문화재 보호구역으로부터 약 180m 이격돼 있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지하수보호구역서 10년간 폐기물 불법매립… 2억 5000만원 범죄 수익 챙긴 70대

    지하수보호구역서 10년간 폐기물 불법매립… 2억 5000만원 범죄 수익 챙긴 70대

    제주의 지하수 보호구역 한복판에서 석재업체 대표가 10년 가까이 폐석재와 석재폐수처리오니를 몰래 묻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석재폐수처리오니를 장기간 매립될 경우 제주고유의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석재품 제조업체 대표 A씨(70대)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함께 범행에 관여한 종업원과 굴삭기 기사, 무허가 재활용업자 등 5명은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자치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업장 부지에 폐기물 900여t을 몰래 묻고, 같은 기간 재활용 허가가 없는 골재채취 업체에 폐기물 1만 5000여t을 넘겨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이 ‘재활용 자원’이라며 관할관청에 ‘자가처리’ 신고를 했지만, 이는 부지를 은밀한 매립장으로 바꾸기 위한 명목에 불과했다. 폐석재와 석재폐수처리오니를 자가처리하는 경우, 인·허가 받은 건축·토목 공사 현장의 성토재나 보조기층재, 매립시설의 복토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초기 A씨를 비롯한 종업원, 굴삭기 기사, 무허가 폐기물재활용업자 등 관련 피의자들은 입을 맞춘듯 모두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현장 굴착 조사마저 거부했다. A씨는 무허가 재활용업체에 보낸 폐석재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상품이어서 폐기물이 아니며, 골재채취업체로부터 원석을 싸게 매입하기 위해 무상으로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압수수색과 증거 분석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거짓말은 차례로 들통났다. 특히 A씨는 폐쇄회로(CC) TV를 끄도록 지시하거나, 단속에 대비해 폐기물이 묻힌 곳을 석재 가공품으로 덮어 위장하는 등 조직적 은폐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압수·수색 이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아 퇴사한 종업원에게 책임을 모두 뒤집어씌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불법 매립 장소가 제주특별법상 ‘지하수자원보전 2등급’ 지역이라는 점이다. 석재폐수처리오니가 장기간 매립될 경우 미세 입자와 불순물이 빗물과 함께 지하층으로 유입돼 제주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A씨는 끝까지 “인체에 무해한 돌가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치경찰단은 A씨가 약 10년 동안 적법한 폐기물 처리를 한 적이 거의 없으며, 이를 통해 약 2억 5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청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제주의 환경과 지하수를 위협하는 환경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불법 매립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고 있다.
  • 온통 ‘붉은산’…재선충병에 ‘소나무’ 초토화

    온통 ‘붉은산’…재선충병에 ‘소나무’ 초토화

    지난달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소나무재선충(재선충병) 피해를 놓고 정부의 방제 ‘실패’ 지적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농해수위 위원장은 “전문가들은 영남 상황에 대해 ‘방제가 불가능하다. 방제의 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한다”며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 37년이나 됐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고 질타했다. 어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약 4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죽었다. 기후변화 탓만 할 것이냐”면서 “방제 포기를 선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지난 5일 찾은 경북 포항의 재선충병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경북 포항~영덕 간 국도 7호선 주변 산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단풍이 아니었다. 붉은색의 정체는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의 ‘잔상’(殘傷)이다. 포항에서는 푸른 숲을 찾는 것이 힘들다. 산림뿐 아니라 마을 주변, 가로수로 심어진 소나무까지 감염됐다. 2004년 기계면 내단리에서 첫 발생 후 방제가 이뤄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방제 차질이 빚어진 데다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목이 늘면서 2023년부터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해병대 등 군부대가 있는 남구 일월동 일대는 지뢰 매설 등으로 방제 손길이 닿지 못하면서 소나무가 초토화됐다. 고사 후 제거하지 못한 피해목은 회백색으로 변했다. 이 지역은 붉은색과 회백색, 활력을 잃어 시든 소나무가 뒤엉켜 재선충병 피해 과정을 보여주는 불편한 현장이 되고 있다. 서현정 포항시 소나무재선충병방제팀장은 “최근 3년간 5배 이상 급증해 포항지역 소나무의 60~70%가 감염됐다”면서 “현재 방제는 33% 수준으로, 군사 보호구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모두베기 등 방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7번 국도변인 포항 북구 북구 고현리 야산은 재선충병 피해가 워낙 커 방제를 포기하고 수종 전환을 진행했다. 32㏊ 산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편백과 산벚나무, 낙엽송 등 묘목이 심어졌다. 그러나 수종 전환한 산림 주변에는 말라 죽은 소나무가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산림 안쪽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포항시 안진영 주무관은 “인접한 곳에 송이 산지가 있다는 이유로 산주가 방제를 거부하면서 속수무책”이라고 토로했다. 동해면 금광리 산림도 붉게 물이 들었지만 군사 보호구역에 비행금지구역이 겹쳐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면적이 광범위하다 보니 지자체는 생활권과 주요 도로변의 고사목 제거와 보호림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는 응급처치에 나섰다. 호미곶에서 12.3㎞ 떨어진 해안로에서는 고사목이 주택이나 도로로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잘라내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12월까지 49억원을 투입해 3만 6000여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북구 북구 이가리 닻 전망대 앞 산림도 재선충병이 창궐 확산하고 있다. 포항과 인접한 경북 영덕의 피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영덕은 우리나라 소나무 ‘성지’인 울진을 거쳐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관문이다. 병곡리 고래불해수욕장 앞쪽 산은 재선충병에 점령당해 확산은 시간문제다. 영덕군은 해수욕장 방풍림인 우량 곰솔림(13.7㏊)에 대해 10억여원을 들여 예방 나무주사를 처방해 침입을 차단하고 있다. ●G159개 시군구 발생…3000만그루 사라져明 재선충병 ‘3차 대발생’ 피해가 심각하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발생지역은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 전국 226개 시군구의 70.4%인 159개가 피해지역이다. 감염목 약 150만 그루와 감염우려목을 포함하면 제거해야 할 소나무가 260여만 그루로 추산된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은 그동안 2차례 대발생했다. 2007년 1차 대발생(137만여그루)은 지자체 관심 및 방제 역량 부족, 감염목 무단 반출 등으로 피해가 컸다. 2014년 2차 대발생은 역대 최대인 218만 그루가 감염됐다. 1차 대발생 후 발생이 줄자 손을 놓으면서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 3차 대발생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특히 포항·경주·울주·안동·밀양·창녕 등 극심 지역 6곳을 포함한 10곳에 피해의 64%가 집중되고 있다. 남쪽은 소나무, 경기 양평·강원 춘천 등은 잣나무 피해가 심각하다. 재선충병은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치명적인 병해충이다. 크기가 1㎜ 안팎의 실 같은 재선충이 나무에 침투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재선충은 자체 이동을 못해 매개충인 솔수염·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해 감염을 확산시킨다. 한 쌍의 재선충은 20일 후 20여만 마리까지 증식하기에 침입하면 한 달 내 잎이 시들고 빠른 속도로 붉은색으로 변한다. 치료제나 천적이 개발·발견되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남영우 박사는 “외래종인 재선충과 토착종인 매개충의 ‘잘못된 만남’이 완벽한 조합을 이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재선충이 나무를 고사시키면 매개충의 서식 공간이 확장하는 등 상호 공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G‘중과부적’, 기후변화·코로나·항공방제 중단明 지난해까지 방제에 2조원 이상의 투입했으나 개체수 조절과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 이 기간 최소 30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졌다. 재선충병은 재선충과 매개충 제거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상기온, 항공방제 중단 등의 결과가 몰아치며 3차 대발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솔수염하늘소는 평생 6㎞, 한 번에 최대 500m를 이동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경북지역 솔수염하늘소의 첫 우화가 2013년 5월 21일에서 2024년 5월 14일로 7일, 강원지역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는 약 14일 빨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지는 등 환경이 악화하면서 방제에 악전고투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매개충 확산 차단에 효과적인 항공방제가 약제의 환경 논란으로 2023년 중단되자 ‘중과부적’ 상황에 빠졌다. 지속적인 방제 예산과 인력·장비 투입이 이뤄지지 못한 정책적 책임도 크다. 정종국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소나무 생육이 저하됐지만 매개충의 월동 생존율 증가와 성충 시기가 빨라지면서 재선충병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G‘끝까지 간다’…방제 전략 전면 수정明 산림청은 방제 포기는 없다고 강조한다. 국민 정서뿐 아니라 소나무(16억 그루)는 공익가치(71조원)와 임산물 소득(2226억원)을 창출하는 경제 자산이다. 더욱이 피해목은 또 다른 병해충의 산란처를 제공하고 산불 확산과 토사 붕괴의 원인이 되기에 신속한 방제가 불가피하다. 감염목을 방제하지 않고 방치 시 10년 이내 소나무림 78%가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국가방제전략’을 수립 중이다. 기후·환경 변화를 반영한 방제전략은 5개년 중장기 계획이며, 시도의 광역방제 수립도 의무화된다. 조기 발견·방제 원칙에 따라 방제를 차별화하고 보호지역은 나무주사를 적극 시행하는 ‘선택과 집중’이다. 최후 방어선인 ‘국가선단지’ 기준 발생지역 내 피해가 30% 이상 지역은 수종 전환하고 확산 방향 등을 분석해 2~4㎞ 구간은 소나무를 미리 제거해 확산을 차단하는 국가 방제 벨트 설치 등이 거론된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극심 지역은 확산 차단에, 신규·경미 지역에 방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 수정”이라며 “방제 시기를 9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늘리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현옥 경기도의원,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실행력,형평성,연계성 3박자 갖춘 정책실행’ 강조

    서현옥 경기도의원,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실행력,형평성,연계성 3박자 갖춘 정책실행’ 강조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3)은 17일(월) 열린 2025년도 미래과학협력위원회 행정종합사무감사에서 “경기도는 디지털 전환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내 기업들의 실질적 참여 확대와 예산 집행 효율성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우선 AI국에 “팹리스 지원사업과 AI혁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핵심 전략사업인 만큼, 행정 지연 없는 체계적이고 실행력 있는 추진이 중요하며 데이터 분석센터 운영과 공공 데이터 활용사업 등에 대해 실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미래성장산업국에는 “사용 후 배터리 산업처럼 미래 전략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연계와 실행력 있는 행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협력국에는 추가 질의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사업 성과평가와 관련한 근거 조례, 위탁업체의 전문성을 확인하며 기본계획에 따른 실적평가 결과를 다음연도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가능한지 물었다. 국제협력사업은 단발성 사업이 아닌 중장기 정책으로 진행되는 만큼, 실효성 있는 성과평가, 명확한 수행 주체, 정책 반영 체계가 분명해야 하며 추후, 위탁사무에 대한 사업보고서와 추진계획에 실제 반영한 내용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 서 의원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경기도가 기반시설 확보 및 갈등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송탄취수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같은 결정으로 평택시에 피해가 집중되지 않도록 형평성 있는 행정 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수소산업 기반과 교통여건 등 산업적 이점을 갖춘 평택이 향후 대안지로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며 “일방적 희생이 아닌 도 전체의 상생과 균형발전이 담보되는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최승용 경기도의원 “팔당상수원 단속 급감... 시군 지도점검률 1~3%대 근본적 개선 필요”

    최승용 경기도의원 “팔당상수원 단속 급감... 시군 지도점검률 1~3%대 근본적 개선 필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최승용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17일 수자원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팔당상수원보호구역 단속 건수의 급격한 감소와 지자체별 개인하수처리시설 점검 부진을 지적하며, 경기도가 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보호구역 내 수질오염행위 계도 건수는 1,388건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1만 1천 건 이상 조치가 이뤄졌던 때와 비교하면 단속 강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일선에서 ‘단속 대상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라 민원 부담이 크다’는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이유만으로 단속이 이 수준까지 감소한 것은 상수원 보호라는 책무에 맞지 않는다”며 “현 상황이 적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시·군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개인하수처리시설 지도점검 체계의 심각한 불균형 문제도 지적했다. 용인시는 점검 대상 18,017개소를 9명이 담당하는 반면, 양평군은 25,000개소를 단 2명이 맡아 점검 여건의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 점검률은 ▲이천 2%, ▲광주 3.7%, ▲양평 1%, ▲여주 1.5%, ▲남양주 1%, ▲용인 2.9%, ▲가평 2.3%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점검률이 이 수준이라면 1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점검받지 못한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의 개인하수처리시설 관리가 이처럼 낮은 단계에 머무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검을 지자체 인력에만 맡기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도 차원의 인력·예산 지원, 공동점검 도입, 전문조직 확충 등 실질적인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윤덕희 수자원본부장은 “의원님 지적처럼 인력 대비 개인하수처리시설 규모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며, 현재의 점검 체계에는 한계가 있다”며 팔당 상류 지역 점검 강화를 위해 권역별 전문업체를 지정해 순환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소규모 시설의 지도·관리와 수질검사,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승용 의원은 “단속이 줄고 점검률이 1~3%에 머무르는 현 체계로는 팔당상수원의 안전성을 장기적으로 담보할 수 없다”며 “수자원본부가 문제의 본질을 명확히 진단하고, 지자체와 함께 실효성 있는 단속·점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선영 경기도의원, 종합감사에서 도민 삶의 질 높이는 구조개혁 의지 피력

    김선영 경기도의원, 종합감사에서 도민 삶의 질 높이는 구조개혁 의지 피력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선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은 11월 14일 열린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노동·사회적경제·소상공인 금융·상권·균형발전·공공기관 인력 구조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결국 도민 삶의 질과 구조개혁”이라고 밝히며, 올 한 해 지적된 사안들을 내년도 예산과 중장기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11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선영 부위원장은 먼저 노동국을 향해 “중대재해 감축, 노동시간 단축, 플랫폼 노동자 보호, 이른바 ‘노란봉투법’ 통과 등 노동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인구·산업·경제 규모에서 ‘대한민국 축소판’인 경기도가 여전히 중앙정부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신설, 근로감독권 광역자치단체 위임 촉구 건의안 등 도의회의 입법·정책 활동을 상기시키며 “공공기관 노사정협의체를 출범시켜 사회적 대화를 본격화하며, 출자·출연기관의 안전·노동권 관리 수준도 한 단계 올려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사회혁신경제국과 경기도사회적경제원에 대한 감사에서는 “새 정부 이후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대응은 여전히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총 87억 원이 투입된 사회혁신공간 사업조차 공사 지연, 입주·운영 계획, 실적 관리에 대한 자료가 부실하다”라며 “조직 입주·보육 현황, 예산 집행률, 공공구매 연계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공유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상 수상, 통큰세일 등 외형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가 부진과 내부 갈등은 잠재돼 있다”라며, 사옥·주거복지 등 중장기 조직 안정 대책과 매출 변화 등 실질 지표 중심의 성과관리를 주문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과 관련해서는 업무과중과 인력 구조, 도의 인력 통제 방식을 함께 분석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선영 부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상시 과부하와 상반기 예산 70% 조기 집행으로 보증 신청이 폭증하는데도 인력 증원은 지지부진해 지연보증과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직원 사망 사건의 산업재해 인정 역시 조직에 대한 경고라고 짚었다. 특히 “운용자산 1조 2천억 원 규모의 경기신보가 전체 608명 중 정규직 377명에 불과하고 계약직·임시직을 포함하면 75%가 비정규직인 기형 구조”라고 지적한 다음,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 인력결정 권한을 행안부 장관에게 위임해 다른 시·도는 하지 않는 총량 통제를 적용하면서, 인건비·운영비를 직접 부담하지 않는 기관까지 획일적으로 묶어두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해서는 균형발전 전략 부재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경기도 경제자유구역은 평택·시흥·안산 등 서해안·남부에 편중돼 있고, 신청 지역도 수원·파주·고양·의정부 등 상대적으로 기반이 갖춰진 곳에 몰려 있다”며 “상수원보호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 등 중첩규제로 산업 기반이 취약한 동북부는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경제자유구역을 단순 투자유치 수단이 아니라 규제로 묶인 지역의 산업 기반·일자리·정주여건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불균형 완화 도구로 재설계하고,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을 균형발전 전략본부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종합 발언에서 김선영 부위원장은 “노동권 보호, 사회적경제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안전망, 상권 회복, 중첩규제 지역 균형발전, 공공기관 인력·지배구조 개선은 따로 떨어진 과제가 아니라 ‘현장–조직–도민서비스’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한 묶음”이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경기도와 공공기관이 양질의 도민 서비스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인력·조직·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라며,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이어질 예산 심의와 향후 정책 대안으로 연결해, 현장에서 도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겠다”라고 정책추진 방향을 피력했다.
  • 이서영 경기도의원 “승하차구역 없는 학교 937곳... ‘위험한 등하교’ 여전”

    이서영 경기도의원 “승하차구역 없는 학교 937곳... ‘위험한 등하교’ 여전”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서영 도의원(국민의힘, 비례)은 14일(금) 열린 경기도교육청 행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초등학교 통학로 안전대책의 구조적 한계를 강하게 지적하며, “아이들의 통학로는 선택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필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먼저 최근 3년간 경기도 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총 390여 건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육청이 보차도 분리와 안심승하차구역 설치를 추진해왔다고 하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행정국장은 “학생 안전교육을 하고 있으나 부족한 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특히 안심승하차구역 설치율이 31%에 그친 점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경기도 1,366개 초등학교 중 429개만 설치됐으며, 937개 학교는 여전히 미설치 상태다. 행정국이 “부지·도로 여건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답변하자, 이 의원은 “정말로 937개 학교 주변 도로가 모두 그런 조건이냐”고 반문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도로 폭이 좁아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겠지만, 학교장과 교육청의 적극적 협의 부족 역시 원인일 수 있다”며, “지금의 설치 부진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차도 분리율이 87%에 달하더라도 13% 학교는 여전히 보행과 차량이 뒤섞인 위험한 환경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이서영 도의원은 어린이보호구역(반경 300~500m) 밖 통학로의 안전 사각지대 문제도 지적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500m~1km 이상을 걸어 통학하는 학생도 많은데, 이 구간에는 보도조차 없는 곳도 있다”며, “교육청이 조사 범위를 보호구역으로 한정한다면, 그 밖의 통학 경로는 사실상 방치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시설 설치가 어려운 지역의 대안으로는 서울 성동구에서 추진 중인 ‘워킹스쿨버스’ 모델을 제시하며, “인프라 설치가 어렵다면 인력이 보완해야 한다”며 인적 안전망 강화 방안을 요청했다. 이서영 도의원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안전은 ‘할 수 있는 만큼’이 아니라 ‘해야 하는 만큼’ 해야 한다”며 “도로 여건이나 행정 절차의 한계를 이유로 멈추지 말고, 교육청·지자체·경찰이 함께 실효성 있는 통학로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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