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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의회에 국민이 바라는 것(사설)

    드디어,그 오랜 숙원이던 지자제의회가 출발하였다. 30년 만의 부활이라고는 하지만 옛날의 경험을 지닌 세대가 지금까지 주동이 될만큼 남아있지도 못하고,있다 하더라도 도움이 될만큼 자리잡힌 체험도 못 된다. 그러므로 명실공히 새로운 출발에 진배없다. 스스로의 손으로 전국 시·군·구 의원을 선출하고 마침내 출범하기에 이른 이 기초단체의회가 국민들에게는 대견하고 소중하다. 이 출범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갈등과 인내심,그리고 회의를 맛보았는가를 돌이켜보며 부디 탄탄하게 뿌리내려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여러 가지로 서툰 점도 많고 어설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의원으로 피선된 당사자나,그들을 기초의회로 보낸 시민이 모두 아직은 별 실감을 못하고 있기는 하다. 게다가 기초의회를 마치 「새끼 국회의원」 쯤으로 생각하고 벌써부터 으르딱딱,목에 힘주고 세도를 부릴 궁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에게 굉장한 권능이라도 기대하듯 난처한 민원성 요구를 하는 구민도 없지 않은 모양이어서 우려되는바도 적지 않다. 기초자치단체 의회는 교육에 있어서의 국민학교 단계와 같다. 국민학교를 우리는 「보통학교」라고 부른적도 있었다. 기초자치단체도 보통정치의 단계다. 국민학교 교육이란 쉽고 하찮은 것이어서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교육을 기초단계에서 실패하게 만든다. 기초단체의원도 그와 똑 같다. 미래정치의 성패가 이 단계에 달려있다. 그러면서도 이 단계에서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될 독립된 목표와 과제가 있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국민학교 교사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 보다 중요하고 필요 불가결한 전문능력이 국민학교 교사에게 있는 것과도 같이 기초단체 의원들에게는 중요하고 독립된 그들의 소임이 따로 있다. 국민학교 교육이 의무교육이듯,국민에게 있어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의무에 속한다. 기초의원들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지를 지켜 보아야 한다. 직업적인 정치인들의 권모술수가 끊임없이 작용하기도 하고 정권의 향방에의해 변화무쌍하게 부침하기도 하는 중앙의회에는 무관심해도 되지만 바로 이웃에서 일상의 삶이 좌우되는 기초자치단체에는 바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 있다. 우리가 바라는 기초단체의회에의 소망은 15일 첫 출발하는 의원들이 오른손을 들고 선서한 내용과,더도 덜도 아니다.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양심껏 일하는 것,그것이 전부다. 그러므로 시작단계에 있을 수 있는 약간의 서투름이나 덜 세련된 행동같은 것은 오히려 소박하고 성실해 보여서 호감이 간다. 문제는 싹이 시들어 떡잎이 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예산규모에 당치도 않은 거창한 의욕의 과시도 불성실한 짓이고,명패와 의자를 차지한 것을 무슨 특권쯤으로 여겨 일은 안하고 거들먹거리기만 하는 일도 허락할 수 없다. 능력은 모자라도 노력은 아끼지 말기를 요구한다. 또한 거의 신성한 직능인 이 기초단체의원의 역할을 정치적으로 오염시키는 일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 그 점은 기성 정당이나 기성정치인들의 음해적인 작용이 가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국민에게 그런 의혹을 들킨다면 본인에게도 불이익이 따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민주적 절차를 어느 경우에도 생략하지 않는 일이고 합리적 처리를 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교통지옥」 해소책 홍콩 본받으라”/홍콩=우홍제(특파원코너)

    ◎철저한 「대중」 위주… 자가용차 억제/면적 좁아도 정체현상 거의 없어/관공서·호텔도 내방객 주차장 아예 없애 홍콩 주민들은 거의 교통난을 느끼지 못하면서 하루를 지낸다. 좁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소통이 정체되는 일은 드물고 택시 잡기가 수월할 뿐 아니라 지하철 2층전차와 버스는 물론 도시 곳곳 좁은 길을 누비는 소형버스가 충분해서 교통지옥을 이루는 서울과는 판이한 대조를 이룬다. 대중교통서비스가 좋기 때문에 서울처럼 자가운전이 필수적인 게 아니다. 홍콩의 교통소통이 원활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한마디로 차량증가를 강력히 억제하는 것인데 그 방법 또한 우격다짐식이 아니어서 호감이 갈 정도다. 홍콩 정청에는 약 2백명의 교통전문가들이 교통정책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홍콩 도로망이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차량대수를 42만대로 산출했다. 이를 초과하면 교통마비현상이 자주 생기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경제·사회적 손실이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총 차량대수가 42만대에 육박하면 각종 간접규제가강화된다. 주차료,각종 법규위반에 따르는 벌금이 하루 아침에 2∼3배로 뛰고 운전면허 갱신비도 엄청나게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자가용 차량은 진입할 수 없음」이란 팻말이 도시 곳곳에 등장한다. 이처럼 차량증가 억제는 주로 자가용을 겨냥하는 것으로 자가운전자는 차를 가진 게 너무나 불편하게 돼 차를 팔아 치울 수밖에 없게 된다. 이 같은 대증요법 외에 홍콩은 근본적으로 자가용을 모는 사람이 괴롭도록 도시계획을 짜놓고 있다.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에는 주차장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호텔 전용차량 몇 대 세워두는 주차장이 고작이다. 호텔뿐 아니라 관공서·시민회관 등 공공건물 주변에도 기관장 전용차량 외에는 주차할 곳을 아예 만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병원에도 응급환자를 위한 앰뷸런스 주차장만 있을 뿐이다. 불필요하게 몇 시간씩 주차시켜 다른 사람에 불편을 줄 게 아니라 택시를 타거나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얘기다. 쉽게 말해 자가용차를 가질 경우 수많은 불이익과 불편을 겪게 하는 반면 대중 교통수단은 철저하게 시민들이 쾌적함을 느끼게끔 운용하는 것이다. 홍콩 교통대책의 특징 가운데 또 다른 것은 모든 차량에겐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택시나 버스는 회사용 주차장이,자가용 차량은 자택에 전용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 즉 주차장이 없으면 아예 차를 살 자격이 없다. 돈만 있다고 자가용차를 아무나 사서 골목 등지에 마구 세워놓게 하는 한국의 교통정책과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주차장이 없으면 공로에 차를 세워놓을 수밖에 없을 것인즉 이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는 합리적 타인 권익옹호적 발상에 따른 것이다. 회사빌딩 주차장도 빈자리가 없으면 그 회사 소속 직원은 더이상 새로 차를 살 수 없게 돼 있다 그렇다고 자가용차를 못 사서 불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자가용으로 겪는 불편함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서 느끼는 편리함을 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일화 한토막­. 서울에서 높은 분들 일행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묵고 있을 때 이들은 홍콩 주재 한국 직원들에게 호텔로 차를 몰고 오도록 했다. 그러나 높은 분들이 제시간에 호텔 현관에 나와 있질 않아서 차는 다시 먼거리를 돌아 호텔로 왔고 이에 기다리다 심기가 불쾌해진 높은 분들이 『왜 늦게 왔냐』고 버럭 화를 냈다는 것이다. 호텔에 주차장이 없으니까 차는 호텔주변을 빙빙 돌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도 높은 분들은 『호텔 보이에게 돈 몇 푼 주면 될걸 가지고 그런다』며 핀잔을 주더라는 것. 질서나 규칙을 무시하는 높은 분들의 한국식 생각에 밑의 직원들은 더 이상 대꾸할 말을 잊었다고 했다.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서비스는 후진국만도 못하게 방치된 채 자가용 차량만 급증,교통지체로 인한 손실이 연간 2조원에 이른다는 조사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지하철이 지옥철이란 비유도 있다. 대책없이 길위에 쏟아 붓는 차량 대수가 하루 5백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의 교통당국자들에게 홍콩에 와서 한번 잘 보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여느 사람들처럼 관광만 하지 말고….
  • 도피중에도 애정행각·호화생활

    ◎안기부가 밝힌 박노해씨의 「활동·사생활」/고급 오피스텔 돌며 매월 보약 복용/3차례 모금… 돈내기 거부하면 협박 「사노맹」의 중앙상임위원이며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박기평씨(34·필명 박노해)는 노동혁명가로 자처하면서도 수배기간 동안 매우 사치스런 생활과 함께 부도덕한 애정행각을 일삼는 등 사생활이 복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또 북한과는 전혀 관계없이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북한을 추종하고 김일성을 찬양하는 등 친북성향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3일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수사과정에서도 『나는 김일성 주석을 존경한다』 『김일성 장군이 위대하다는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등 북한과 김일성을 적극 찬양·동조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의 야학모임에서 알게 된 약사 출신 김진주씨(36·구속)와 결혼했으면서도 도피생활을 하는 동안 여자조직원인 정모씨(27·가명 ·서울대 미대 졸업)와 애정행각을 일삼는등 이중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잡지 등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해 왔으나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호화스런 옷을 입고 달마다 5만원짜리 자라 5마리와 보약 등 40만원어치의 약재를 먹으며 건강관리를 하는 등 노동자의 삶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 왔다는 게 수사관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서울 서초동 등지의 고급 오피스텔 3곳을 비밀아지트로 정해놓고 번갈아 드나들며 호사스런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활을 위힌 재정자원은 모금액 3억원과 시집·잡지 등의 인세 등으로 충당되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른바 「보급투쟁」으로 불리는 「사노맹」의 모금운동은 그 동안 「신혼비용작전」 「박노해 건강치료기금 모금」 「호랑이 사냥작전」 등의 이름으로 3차례에 걸쳐 벌어졌으며 돈을 내기를 거부하면 은근히 협박하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법을 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직선적이고 포악한 성격의 소유자로 『노동자는 무지하므로 무조건적인 복종심을 배양시켜야 한다』고 노동자를 비하하고 조직원 사이의 상호감시와 비판 등 철저한 독재방식의 통제를 해온 사실도 수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 시리아,미의 중동평화안 거부/외무 회견

    ◎점령지 반환·국제회담 개최 요구/“불이행땐 이스라엘과 회담 안해” 【다마스쿠스 로이터 연합】 시리아는 22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아랍 영토들을 포기하고 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과 신뢰회복을 위한 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의 정부관리들과 국영 신문들은 이스라엘이 먼저 우호감을 표시하고 평화의 대가로 지난 23년간 이상 장악해온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골란고원으로부터 철수할 준비가 돼있음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언론에 발표된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아랍 영토들에 대한 점령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이집트를 제외한 아랍국들과 이스라엘간에 존재하는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회담도 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샤라 장관은 상호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아랍과 이스라엘이 평화 관계를 시작할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스라엘이 지난 67년의 중동전에서 획득한 아랍영토들을포기하도록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세계의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의 관영 티쉬린지는 『공은 이제 이스라엘 코트로 넘어갔다』면서 『이스라엘은 평화의 대가로 점령한 아랍 영토들을 원래 소유자들에게 반환할 준비가 돼있음을 공표함으로써 친선과 평화를 위한 열망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외언내언

    우리나라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다는 말들을 한다. 아닌게 아니라 모여 앉으면 흠담이 많은 편인 것은 사실. 그렇다 해도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지도급 인사들 가운데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한 대상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특히 정계·관계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경우 「불명예 제대」의 비중은 높아진다. 어지러운 정치 현실과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가운데서 최근의 인물로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에게 비교적 호감을 싣는 평가들을 내린다. 우선 외모부터 남을 편안하게 한다. 또박또박 하는 정감어린 말씨. 진퇴가 분명한 재상자리 2년여를 그는 부지런히 성심으로 보냈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청렴을 본보여 오고도 있고. ◆분당아파트 신청을 했다가 몇번 낙첨당한 사람. 총리 재직 때의 일이다. 고위급회담으로 북에 갔을 때 김일성과 대좌한 모습이 그렇게나 자연스럽고도 원숙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무욕과 무아가 빚어내는 빚어내는 의연함. 하지만 회담 동안에는 날카로운 조크에 가시 돋친 언설도 있었다. 인상을 깊게 한 조용한물러남. 운좋은 재직이었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인품이 만들어 낸 운이었다 함이 더 옳을 듯 싶다.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보통시민」으로 되돌아 갔다. 물러나서도 옛자리에 값하는 처신에 연연한 경우들과는 다른 담담함·독서·연구목적으로 외교안보연구원에 드나들면서 지하철도 많이 이용한다. 구내식당도 애용하고. 말 많은 사람들이 『청렴을 과시한다』고 할지도 모를 「오해」를 그는 넘어선다. 무욕·무아 그대로 작위가 없음으로 해서 스스로 떳떳하다. 그는 우리의 현직들이 물러났을 때의 길을 가르친다. 성숙된 사회의 모습이란 어떤 것이냐 까지도. ◆욕망에 초연하면서 인간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서는 향내가 난다. 그런 사람에게 있어 명예나 부는 인생위를 지나가는 하나의 자그만 장식물일 뿐. 요즘의 냄새나고 시끄러운 태세 속에서 강전총리의 인생향내가 유난히 더 짙어 보인다.
  • “구속 강성기류”…정치권 초긴장/정부 단호대처에 여·야,대책 부심

    ◎“체포 동의안 임시국회 운영에 영향”/당정/국면전환 묘방없어 사태추이 관망/여·야 「뇌물외유」사건과 관련,국회상공위 이재근 박진구 이돈만 세의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방침을 확정하자 정치권은 긴장감과 당호감을 감추지 못한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26일 하오 정부측과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세의원의 구속방침에는 일단 동의하면서도 구속영장 청구시기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2월9일 이후로 늦춰 의원체포 동의안의 국회처리를 싸고 빚어질지도 모를 심각한 부작용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천명하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다. 검찰이 당측의 「회기종료후 영장청구」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체포동의안 처리」의 몸살은 일단 모면할 가능성도 있으나 어쨌든 이번 「뇌물외유」의 파장은 정치권에 깊은 상처를 줄것같다. ○…민자당의 정순덕사무총장·김윤환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이종남법무장관·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삼청동 안가에서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을 경우 임시국회 운영뿐 아니라 표결과정에서 상당한 문제가 야기된다』며 3명의 의원에 대해 구속을 집행하더라도 그 시기를 회기가 끝난뒤로 미뤄주도록 정식 요청. 회의가 끝난 뒤 정총장은 『법무장관으로부터 정부측 입장을 설명받았으며 구속방침은 확고한 것 같았다』면서 『이제 남은 문제는 체포 동의안을 조기에 제출하느냐 아니면 구속을 회기후로 미루느냐 뿐』이라고 설명. 정총장은 『정부측은 구속방침을 세운 이상 2주일 이상 구속을 미루기가 힘들다는 의견을 강력히 개진했으나 당측 입장도 충분히 전달했으므로 정부측이 이를 신중하게 고려,28일쯤 최종입장을 정리하리라 본다』고 피력. 정총장은 『김영일 청와대 사정수석이 강경입장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비리는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는 일반론적 입장을 보도진에게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부연. 김총무도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가능성에 대해 『글쎄… 』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여 구속이 회기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 정총장·김총무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평민당의 김봉호총장·김영배 총무와 각각 만나 회의결과를 설명. ○…이에앞서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청와대·검찰·안기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는 세의원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일단 결론. 청와대측에선 정해창대통령 비서실장,손주환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치권의 분위기를 최대한 감안하면서도 국민여론에 비중을 두어 법에 따른 처리를 하는것이 순리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날 회의에서 3명의 의원에 대해서만 구속이라는 극약처방을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입시부정 등 사회의 여타부문과의 형평문제 및 법의 「정의」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그러나 정부측의 강경대응방침 이면에는 최소한 이들 세의원을 구속시켜야만 더이상의 파문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정치권의 요구대로 불구속 기소로 얼버무렸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회혼란과 여론의 질타를 견디어내야 한다는 통치권 차원의 부담도 고려됐을 것을 관측.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와 강경기류는 「부패된」정치권의 질타를 통해 「새정치질서」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 ○…김동영 정무장관은 『협회나 단체에서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관례』라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별로 잘한 것도 없는 검찰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며 구속반대 입장을 피력. 그런가하면 서정화 수석부총무는 『의원들과 접촉해본 결과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자신이 없어졌다』고 하소연했으며 신하철 부총무는 『나도 상공위를 역임했지만 최소한 전·현상공위원중 누가 체포 동의안에 찬성하겠느냐』고 흥분. 한편 이날 상오9시15분부터 김종필최고위원,김윤환총무,정순덕총장,김장관 등 당지도부가 국회의 김영삼 대표의 방을 드나들며 대책을 논의했는데 『그런식으로 해서 정치권에 도움이 될게 뭐있어』 『그러면 섭섭해』하는 김대표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철야수사를 받은 민자당의 박진구 의원은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에 잠시 참석한 뒤 국회 기자실에 들러 탈당의사를 밝혔다. 박의원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오늘 이 순간 국민의 여당이나 모든 면에서 민자당을 떠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외유관련문제는 사법적 처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피력. 박의원은 특히 수사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만한게 없다』며 언급을 회피하면서 『다시는 이땅에 관례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파문이 의외로 큰 데 대해 다소 불만스런 표정. 박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국회 민자당 사무총장실에서 정순덕 사무총장과 상당시간 밀담을 나누었는데 이 자리에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탈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추측. ○…평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재근위원장 등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 요청설 등 강경방침이 흘러나오자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의 당의공식대책에대해서는 계속 함구. 이날 상오 서울시내 서교호텔에서 김대중총재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평민당 지도부는 박상천 대변인을 통해 『우리당은 계속해서 겸허하고 자숙하는 태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발표,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여론 악화를 의식하는 모습. 박대변인은 『다음 대책은 사태의 추리를 보고 28일 총재단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 당차원의 문책도 논의키로 했다』고 말해 평민당으로서는 현시점에서 사태추이를 관망하는 것 이외에는 국면전환을 위한 묘방이 없음을 시사. 김영배 총무는 체포동의안 상정자체를 「원천봉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차원에서는 도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차원에서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당차원에서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회피. 한편 이재근의원은 당지도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방풍역」을 해주지 않는데 대해 『김총재가 나를 멋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그를 믿고 따르겠느냐』며 김대중 총재에게 노골적인 서운함을 표시했다고 한 의원이 전언.
  • 외언내언

    우리 국민들의 대미국 감정은 그 전통적인 우호협력체제에도 불구하고 애증 또는 정부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양키 고홈이 없는 유일한 나라라고까지 지목되던 우리 사회에 수년전 반미감정이 팽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1백년 한미관계사에 비추어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 걱정들을 했었다. ◆해방후 한국이 추구해온 정치·경제적 개발의 모델은 미국이었다. 그에 따른 우호감과 최대 통상 상대국으로서의 상호의존성은 애 또는 정의 측면이다. 반미감정이 표면화하기 이전인 70년대 까지만해도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모델로 삼아왔고 지배 엘리트 집단도 대부분 미국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이끈 사회가 미국에 대해 부정적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지정학적 정책이나 세계전략 속의 하나의 「수단」으로서 취급되어 왔다는 역사적 인식도 우리 의식의 저변에는 흐르고 있다. 전후 한반도의 분단도 그러하고 역대 독재정권에 대한 미국의 비호 내지는 묵인에서 볼수 있듯이 미국의 대한정책은 일관해서 자국이익의 수호라는 대원칙 위에서 추진돼 왔다. 냉혹하고 끈질긴 대한 개방압력도 그중의 하나다. 거기에는 으레 한국민 이익의 희생에 따른다. 그것이 대미감정의 증 또는 부의 측면이다. ◆지금까지 불평등의 대명사처럼 지적돼온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이 2년간의 절충끝에 드디어 개정됐다. 왜 「드디어」인가. 그동안 우리 사회저변에 도사린 반미감정의 한쪽 꼬투리가 이 협정의 개정으로 다소간 풀릴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재판관할권 확대를 포함,미군 반입물품에 대한 우리 세관의 검사,그들 입항시의 에이즈 확인서 제출 등은 주권성과 공정성의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다. 물론 타국의 경우에 비해 아직 미흡하다. 한미간 전통적인 우호협력의 기초 위에서 계속 개정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이병기 의전수석/12·27 개각… 새 장관·청와대 비서진(얼굴)

    ◎9년간 노대통령 “그림자보필” 외무고시를 거친 외무관료 출신으로 영어에 특히 능통. 노태우 대통령이 81년 정무장관에 취임했을때 비서관으로 발탁돼 9년동안 그림자처럼 보좌하면서 공식·비공식 일정을 도맡아 짜는 의전실세. 과묵하고 인간적인 신뢰성이 돋보이는 대인관계로 호감을 사고 있으며 노대통령의 신임이 남달리 두텁다. 외무부 동기들이 대부분 부이사관인데 비하면 초고속 승진을 한 셈. 부인 심재령여사(38)와 1남1녀.
  • 해외공관장 대폭 이동/외교가 인사설로 술렁

    ◎외교강 정비·개각 맞물려 점치기 부산/미니공관 정비,외교관 수급조정/92년까지 10여곳 폐쇄,동구권에 충원/박 주미대사등 총리물망… 연쇄이동 예상 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합의 등 굵직한 사건들로 90년대 원년을 화려하게 수놓은 외교가도 연말을 맞아 외교망 정비와 정례이동에 따른 인사설로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박동진 주미 대사,이원경 주일 대사,이상옥 주제네바 대사,오재희 주영 대사 등 거물공관장들이 근무연한(3∼4년)이 꽉찬 데다 내년 1월초로 예상되는 대폭 개각과 묘하게 맞물려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인사이동의 폭이 크리라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실전부대격인 현직 외교관의 가장 큰 관심은 지난해부터 이미 추진된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미니공관 철수 또는 폐쇄방침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소 수교로 상징되는 북방외교의 대단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미 부르키나파소,중앙아프리카공화국,바베이도스,니제르 등 중남미 및 아프리카지역의 4개 공관을 폐쇄조치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아프리카의 르완다 상주공관을 철수시킨 바 있다. 물론 이같은 외교망 정비작업은 그 동안 남북한간 소모적인 대결·경쟁외교 차원에서 이루어진 단순한 「외교공관 숫자늘리기」 노력을 그만두고 지역별로 거점공관을 설치·운영해 기동력있는 외교망을 구축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외교망 정비와 관련,오는 92년말까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지의 10여 개 미니공관을 폐쇄할 계획으로 있다. 최호중 외무부 장관도 올해 국정감사에서의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공관폐쇄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들 공관중 2,3곳을 철수할 예정인데 공관이 철수하더라도 외교관계는 그대로 지속되므로 그곳 대사는 이웃나라 대사가 겸임하게 되며 이 지역에 근무하던 외교관들은 일단 철수,다른 공관으로 옮기게 된다. 이들은 최근 1∼2년 사이에 신설된 공관으로 대부분 배치될 예정. 소련을 비롯,외교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헝가리·체코 등 동구권 6개국 공관은 아직까지 공관유지 필요 인원수에 태부족이기 때문. 지난 11월초 문을 연 초대 주소 대사관은 경제부처 등의 주재관을 제외한 외교관이 10여 명에 지나지 않아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주미·주일 대사관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또한 동구권 공관들도 대략 3∼4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2∼3명 정도 추가해야만 하는 실정. 이와 함께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달성될 것으로 점쳐지는 한중 수교도 필연적으로 외교관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형편. ○…외교망 정비와 함께 외교관들을 술렁이게 만드는 것이 미·일 등 주요 공관장들의 향후 거취문제. 박동진 주미,이원경 주일 대사와 이상옥 주제네바,오재희 주영 대사 등은 나름대로 부하직원들의 신망을 받음과 동시에 보스기질이 있는만큼 이들이 어느 「자리」로 옮기느냐에 따라 연쇄이동의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 우선 이 주일 대사와 박 주미 대사는 비록 특임 공관장이지만 평균적인 근무연한(3년)이 꽉찬데다 두 사람 모두 외무장관을 거치는 등 과거의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차기 국무총리 물망에오르고 있다. 이들이 만약 국무총리에 임명된다면 미·일 등에서 같이 근무했던 외교관들의 승진이나 수평이동이 잇따를 전망. 또한 이 주제네바 대사와 오 주영 대사는 현 최호중 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 외무장관에 선임될 수 있는 선두주자. 이·오 두 대사는 모두 고시 8회 동기로 이미 장관에 임명되기 전의 필수코스인 외무차관을 지낸 데다 중요 보직인 제네바와 영국 공관장을 훌륭히 수행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관들은 총리후보감인 박·이 대사보다는 이들 두 사람의 향후 보직에 오히려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실정. 두 대사 중에는 먼저 외무차관을 지낸 이 대사가 앞으로 우리 외교의 중요부분을 차지하게될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과 이에 따른 각국간의 다자간 통상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 대사보다는 조금 앞선 평점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 대사도 경북고 출신에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 처남·매부지간이라는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고 있어 외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오 대사는 또한 외무장관이 되지 않더라도 이 주일 대사 후임으로 주일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주일 대사로는 최광수 전 외무장관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30년 이상의 외교관 경력을 가진 두 대사말고도 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보가 미·일 등 주요 우방국 인사들과의 안면이 넓은 데다 외무부 직원들로부터도 비 커리어(경력외교관) 출신이지만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후임 외무장관으로 거명. 그리고 최 장관은 교체될 경우 그 동안의 업적으로 인해 조금 시간적 여유를 가진 뒤 주미 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노창희 대통령의전수석은 오 대사 후임으로 주영 대사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유종하 차관도 본인은 유임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주영 대사를 강력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태촌씨,헌법 소원/검찰 상대 “형 집행정지 취소는 부당”

    수사검사들을 협박,물의를 빚고 있는 폭력조직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1)가 지난 7일 검찰이 형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는 헌법소원을 낸것으로 11일 뒤늦게 밝혀졌다. 김씨는 자신의 변호인인 박종호변호사를 통해 낸 헌법 소원에서 『지난87년 7월 징역 5년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던중 폐암으로 진단돼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연세대병원에서 왼쪽폐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면서 『그뒤 정밀재조사 결과 폐암 3기로 확인됐는데도 형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폐암 3기의 중환자를 재수감한 것은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한 것으로 헌법 제10조의 평등권에 위배되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중인 형사피고인이라는 이유로 형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한 것은 헌법 제27조 무죄추정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 중국 보수파 퇴진할 듯/전기운·전기침등 개혁파 득세

    ◎홍콩지,7중전회 전망 【홍콩=우홍제특파원】 중국당국은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기간중 부총리를 포함한 일부 지도층 인물에 대해 인사이동을 단행할 것이라고 7일 명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인사의 초점은 보수세력으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를 강조해온 요의림 경제담당 부총리가 퇴진하는 대신 전기운 부총리가 경제를 맡아 개혁지향정책을 펴 나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침 외교부장은 6·4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로 승진할 가능성이 많으며 중도파로서 보수·개혁 두 진영으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 추가화 국가계획위 주임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치선전담당의 이서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극좌이론가인 등력군 중앙고문위원의 도전으로 위치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명보가 덧붙였다.
  • 한국,「단계적개방」 설득에 진땀/UR 막바지협상 언저리

    ◎부시,미테랑에 손수 전화걸어 협조 당부/일 대표단,홍보슬라이드 상영등 총력전 ○동구국가도 타격 우려 ○…일본대표단은 이날도 미곡시장의 개방어려움을 재차 강조하면서 「일본의 지역사회와 영농」등 3편의 슬라이드 홍보물을 상영하면서 농산물분야의 화살을 피하려고 막바지 몸부림. 미국의 콩재배농민들은 브뤼셀에 배포된 성명을 통해 미 UR대표에게 EC의 리밸런싱안을 거부하고 GATT규정에 위배되는 EC의 유채보조금계획을 둘러싼 마찰을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 동구국가들은 UR협상타결시 동남아국가와 마찬가지로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커다란 타격을 우려. 폴란드의 한 대표는 폴란드 농산물이 품질면에서 뛰어나나 서방에 비해 포장·가공처리 기술이 크게 떨어져 개방시 국내농업은 물론 시장경제 전환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고 걱정. ○미·EC,서로 비난전 ○…농산물협상을 놓고 미국과 EC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힘겨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6일 정오(현지시간 한국시간 하오8시)까지 EC측이 농산물분야에 대한 극적 타협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국이 불가피할 전망. 그로스 에스피엘 무역협상위원회(TNC)의장은 5일 EC측이 농산물 분야의 새로운 타협안 제출을 거부,미국·케언즈그룹(보조금을 안주는 농산물 수출국)과 팽팽히 맞서 진전이 없자 이날밤 열기로 했던 일반분야 그린룸회의를 6일 정오까지 연기. EC집행부는 이날밤 기자회견을 갖고 EC측의 농업보조금 30% 삭감안에 대한 미국측 반대입장을 계속 공격함으로써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전망을 극히 어렵게 하고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날밤 그린룸 농업장관회의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EC 12개국 농무장관이 이에 앞서 별도회담을 가진데다 콜 독일총리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UR 농산물협상을 논의,막판에 EC측이 정치적 타결을 통해 양보할지 모른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도.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농산물분야에서 막판 타결이 될 수 있도록 프랑스가 힘써 줄 것을 당부하기도. ○케언즈그룹,EC 설득 ○…케언즈그룹 의장인 블레웨트 호주농무장관은 이날 케언즈그룹이 EC측에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하도록 한 압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EC측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고 안간힘. 캐나다도 농업협상에 있어 우선적으로 수출보조금삭감·국경보호감소·리밸런싱(미국 농산물에 대한 EC측의 무관세 및 관세인상)등이 핵심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 EC집행위는 이날 에스피엘 TNC의장이 6일 정오까지 새로운 EC농업협상안을 제시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으나 에스피엘의장은 5일 밤 10시에 열린 일반분야 그린룸회의에서 이를 요청했다고 재확인. ○“예외인정은 곤란” 반응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농산물협상이 미국·EC간의 협상단계에서부터 막혀버려 우리나라 입장과 관련한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주요 농산물국의 농무장관들에게 개별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출국들이 우리 수입개방계획에 대해 불만이 높아 이에 대한 설득에 진땀. 조장관은 5일 상오 닐 브레웨트 호주 대외통상장관(농산물수출국 그룹의장)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닐장관은 한국이 15개 품목을 개방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강한 불만을 표시. 닐장관은 또 한국의 이같은 예외주장을 인정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같은 예외를 주장하게 되는 도미노현상이 발생,협상의 장애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 너무 예외가 많다고 지적. 조장관은 이에 대해 15개 개방대상 제외품목이 쌀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입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같은 개도국에 대해서는 전면개방보다는 단계적 관세화를 통한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
  • 막오른 고시13회 검찰총장시대/각의,신임 정구영 총장 인준의 함축

    ◎정치적 중립·독립성 확보가 과제/한영석 서울고검장등 6명이 치열한 경합/소신갖고 업무 추진하게 동기생 퇴진할 듯 정구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12월5일 임기만료되는 김기춘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으로 의결됨으로써 검찰에서는 고시13회 총장시대가 열리게 됐다. 고시13회는 8회와 함께 고시사상 가장 많은 1백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할 만큼 인재들이 많아 일찍부터 「태풍의 눈」으로 주목돼 왔다. 이에 따라 12회인 김총장의 후임을 고르는 과정에서 정수석은 물론 한영석 서울고검장,서정신 대검차장,허은도 법무연수원장,김동철 부산고검장,최상엽 법제처장 등 13회 출신의 고검장급 이상 후보 6명 모두가 검찰총장의 재목으로는 조금도 손색이 없는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척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연과 지연 등을 이용,정치권과 실력자 등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 검찰내부의 분열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경남 하동출신의 정차기총장은 법무부 검찰국장,부산·서울 지검장,광주고검장 등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출중한 업무추진력과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품을 갖추고 있어 검찰 안팎에서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차기총장으로서는 그러나 임기제 총장으로서는 두번째 총장으로 준사법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6공화국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검찰총장의 임기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임기제 첫 총장인 김총장시대가 이같은 검찰의 중립성확보를 위한 개막기였다면 차기 정총장시대는 이를 다지고 완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찰내부의 분위기쇄신이 절실히 요구되며 승진·전보 등 인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다. 13회 총장시대가 열렸지만 고시13회는 고등검사장외에 검사장과 고등검찰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인사문제가 검찰의 분위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사장급 이하는큰 문제가 안된다 하더라도 고등검사장급들도 대부분 아직도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50대 초반들이어서 일본처럼 동기생중 1명이 검찰총장에 발탁되면 나머지 동기생들이 자진 퇴진하는 풍토가 마련되지 않은 터이고 보면 함부로 퇴진을 종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검찰내부에서는 임기제 총장제도가 정착단계에 들어선만큼 선정과정에서 치열한 경선을 벌이다 밀린 동기들은 새 총장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용퇴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고등검사장급이 갈 수 있는 자리는 대검차장과 서울·부산·대구·광주 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 및 법무부차관 등 7자리에 불과한데 현재 14회의 김두희 법무부차관과 김경회 대구고검장을 제외한 5자리를 모두 13회가 차지하고 있어 이들 가운데 일부라도 용퇴하지 않는한 검찰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인사이동은 극히 어려운 처지이다. 13회의 인사요인이 생기지 않을 경우 91년 7월31일로 검사장 계급 정년(8년)이 임박한 고시15회의 선두주자인 박종철 서울지검장과 김유후 부산지검장,황길수 법무부 법무실장을 비롯,13회의 김형표 대검감찰부장 등이 앉은 자리에서 물러나야할 판이다. 결국 이들중 1∼2명이라도 용퇴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정차기총장이 주도하는 인사는 내년 봄쯤으로 미뤄지고 그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보다는 동기생들에게 용퇴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 지난 88년 3월 이래 정체돼 있는 검사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확고한 정총장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차기총장은 이같은 인사를 통해 내부 분위기의 쇄신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곧바로 자리를 옮겼다는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고 보다 중립적이며 정의로운 검찰권의 행사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을 확립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는 아직 미지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탁월한 업무수행능력과 함께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추고 있는 정차기총장이기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검찰상을확립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를 아끼는 주변의 평가이긴 하지만. 따라서 정차기총장으로서는 지금까지 걸어온 경력을 십분활용,보다 폭넓고 도량있는 자세로 인사를 관리하되 엄정한 검찰상을 구현하기 위한 모든 지혜와 용기를 다 동원해 국가검찰의 권위를 세워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일에는 상당수 동기생의 용퇴 및 후배들의 철저한 보필과 우리 사회의 이해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 “보수당 새 기수” 40대의 존 메이저

    ◎「보수 영국」에 첫 「근로자재상」 탄생/곡예사 아들로 한때 공사장 막일/고교 중퇴한 금세기 “최연소 총리”/79년 정계 데뷔… 은행생활 14년에 금융통으로 다우닝가 10번지의 새 주인이 될 존 메이저 현 재무상관은 고등학교 중퇴의 보잘 것 없는 학력과 서커스단원의 아들이란 하찮은 신분배경에서 자수성가한,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47살의 나이로 총리에 오르게 된 메이저장관은 지난 1894년 로즈베리총리 이후 1백여년만에 나온 영국의 최연소 총리이기도 하다. 그는 보수적인 영국 보수당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오고 화려한 사회경험을 배경으로 성장한 소위 「왕당파」 코스를 밟은 것과는 달리 실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메이저는 1943년 3월29일 런던 남부 너턴에서 가난한 서커스단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던 그는 16살때인 고교 2년에서 가정형편상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후 소년 메이저는 공사장인부와 떠돌이생활의 비참함을 맛보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장님이 됐기 때문에 그는 일찍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는 18살때 은행에 취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변변찮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타고난 머리로 인해 직장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은행근무 4년만에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의 중역이 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는 그후 14년동안 그곳에서 금융·재정분야의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 79년 당시 나이 36세로 하원의원에 당선,정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메이저는 정계진출 이후 외무부차관,의회비서관,보수당 부총무,재무위원회 수석총무,보건사회보장성 사회담당차관보 등 수많은 보직을 역임했으나 특별히 주목받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러던중 87년 영국의 인플레가 기승을 부리고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그는 재무차관에 임명되는 기회를 잡았다. 명쾌한 결단력과 금융계에서 갈고 닦은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급등하던 물가를 잡는데 성공한 그는 이 때문에 대처총리의 눈에 들게 됐으며 무명정치인에서 일약 보수당의 거물로 급성장하게 됐다. 지난해 7월 외무장관을 거쳐 10월 재무장관에 기용된 그는 대처총리의 후광으로 일찍 「장래의 총리」라는 낙점을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대처의 정치적 아들」이란 평까지 들었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정치적 판단,그리고 논쟁에 있어 화해능력이 뛰어나 대처의 호감을 산 메이저는 대중에게도 소탈하고 소시민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홍안에 훤칠한 키,그리고 반백의 머리칼을 지닌 그는 동료들로부터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탄다는 평도 받고 있다. 온화한 말씨와 탁월한 협상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 메이저는 통화긴축정책을 실시하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아 「적이 없는 정치인」이란 명성을 덧붙였다. 격랑속을 헤쳐온 메이저는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단연 아버지를 꼽고 있다. 실명한 아버지의 길잡이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돌아다니면서 아버지와 나눈 대화와 인생경험이 자신의 정치생활이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재산」이라고 그는 단호히 말한다. 실용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유럽통화단일화에 대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점진적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0년 결혼한 부인 노마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메이저는 오페라를 즐기며 열성적인 크리켓광이기도 하다. 메이저총리의 「인간승리」는 20세기말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던 영국의 새로운 신화인 셈이다.
  • 여자 2인조,억대 소매치기/남대문시장 무대

    ◎훔친 돈으로 술집 차려 서울시경은 4일 이현희씨(34ㆍ여ㆍ전과13범ㆍ중구 신당동 346의572)와 김태완씨(32ㆍ여ㆍ전과8범ㆍ용산구 후암동 265의14) 등 주부 소매치기단 2명을 특정 범죄가중처벌법 위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청소보호감호소에서 알게돼 출소한뒤 3일 하오3시55분쯤 서울 중구 회현동 남대문시장안에서 길가던 김선호씨(21ㆍ여ㆍ성남시 상대원2동 2995의3)의 1백50만원이 든 손지갑을 소매치기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남대문시장과 명동상가ㆍ백화점 등지에서 1억5천여만원을 소매치기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 가운데 이씨는 소매치기를 해 마련한 돈으로 용산구 용산동2가에 보증금 1천5백만원에 월30만원씩 방3칸을 얻어 양품점을 차렸고 김씨도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증금 2천만원에 월 50만원씩의 집을 얻어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술집을 차려 경영해오면서 함께 소매치기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씨의 남편 이정룡씨(31)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복역할때 이씨를 알게돼 결혼한뒤 지난 2월27일하오2시쯤 종로구 안국동 8의1 윤보선 전대통령(작고)집에 들어가 낙관 4개와 백자주반 1점 및 고화 등 고미술품 40여점 9천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 외교활동 32년 외곬인생/공로명 초대 주소대사(얼굴)

    지난 58년 외무부에 들어와 32년 동안 외곬인생을 살아온 정통 중량급 외교관. 지난해 12월 한소간 상주 영사처교환 개설합의에 따라 지난 3월 초대 모스크바 영사처장으로 현지 부임한 이래 한소 수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지난 9월초 블라디보스토크국제회의에서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과 담판을 벌여 양국 외무장관의 뉴욕회담을 성사시킨 일로 상층부의 신임이 두텁다. 항상 웃는 얼굴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며 외무부에서는 「중절모 신사」로 불린다. 한명숙 여사(55)와의 사이에 2남.
  • 「범죄와의 전쟁」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질서있는 사회로:9)

    ◎“민ㆍ관 한마음”… 자경활동에 「검은 주먹」움츠려/미국/한해 2만명 피살… 우범지역 통금도 검토/폭탄테러등 사형… 새 강력퇴치법안 제정 미 하원은 10월초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종합 범죄퇴치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항목에 20개를 새로 추가하고 ▲사형수의 재심 청구를 대폭 제한하며 ▲피고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위법수집증거 배제원칙」을 완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수입이 불허되고 있는 자동무기에 대해 미국내 조립도 금지시키고 스테로이드의 불법 사용에 1년 징역을 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사형 대상에 추가한 범죄는 항공기 및 열차 폭파테러,우편 폭탄을 이용한 살인,마약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간첩행위 등이다. 딕 돈버그 법무장관은 이 법안에 대해 『모든 미국인의 첫번째 민권인 가정 거리 사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어 경찰과 검찰을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사형 집행절차의 획기적인 변화,특히 사형수들이 판결의 법적효력에 대해 헌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인 인신보호 영장제도의 제한은 미 의회가 1973년 이래 추진해온 것으로 이번에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지금까지 사형수들은 주 차원의 여러가지 상소와 연방법원을 상대로 한 청원을 이용하여 형집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으로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의 촉진이 가능해져 그만큼 사회정의실현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977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후 지금까지 1백29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2천4백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형사처벌 제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1960년대처럼 광범한 도시 소요와 높은 범죄율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의 새로운 범죄퇴치법 제정은 이같은 위기 의식의 산물이다. 「살인 수도」라는 오명이 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얼마전 주말 이틀밤 사이에 9건의 살인 사건이 연발,거리를 피로 물들였다. 경찰은 즉각 특별기동대를 발족시켜 순찰을 강화했고 한때 마약을 피우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리온 베리 시장은 앞으로 수주안에 경찰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하면 우범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시방위군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시의회는 두번에 걸쳐 18세 이하에 대한 야간통금을 시도했다가 헌법위반이라는 법원의 판시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베리 시장이 이번에 언급한 통금안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그는 이 통금안이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의 연구를 법률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워싱턴에서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무려 3백80여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연말까지 작년의 4백38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60%는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 8월 미 상원법사위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도의 피살자는 2만3천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간사건은 80년의 8만3천건이 88년에 9만2천5백건으로 늘어났으나 강도의 경우 80년의 56만5천건이 88년엔 54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공적 1호로 간주되는 마약은 미 국민의 15%가 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억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소지 총기는 살인등 강력사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가 교도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거나 수용시설을 서둘러 확장해야 할 판이다. 뉴욕주의 경우 6년전 44개 교도소에 3만2천명이 수용돼 있던 것이 지금은 63개 교도소에 5만5천명이 수용돼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1960년대부터 범죄 예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죄예방 및 수사 등의 치안활동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및 하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나 60년대 중반 의회가 각 주의 치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LEAA(법률집행지원처)를 설립함으로써 연방정부로 하여금 범죄퇴치를 선도케 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LEAA는 12년간 존속하면서 약 75억달러의 재정보조금을 각 주에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의회는 80년대에 3개의 범죄단속법을 통과시켰다. 84년의 종합범죄단속법은 연방정부의 형사처벌 체제를 정비한 것이었고 86년과 88년의 2개 마약추방법은 마약범죄의 형량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마약단속업무에 대한 재정지원을 규정한 것이다. 작년까지 이 2개법을 통해 나간 지원비는 1백억달러가 넘는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5월 폭력범죄와 싸우기 위한 ▲법규강화 ▲범인 체포 및 기소율 제고 ▲교도소 증설 등의 종합계획을 발표한후 작년 9월 특별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는 또 금년 1월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약추방업무를 위해 새 예산안에 전년도 보다 12% 증가된 1백6억달러를 계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사회의 범죄가 교육ㆍ교통ㆍ의료문제 등 도시 체제와 핵가족의 쇠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고질인 마약ㆍ총기ㆍ폭력,그리고 정책과 예산의 나태상이 뒤얽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범죄문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이같은 인식과 함께 『경찰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맡아야 한다』면서 자경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직업 경찰관은 75년의 40만명에서 88년엔 60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민간분야의 자체 경비원 숫자는 40만명에서 1백40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86년 「반테러」선포,외인비자 면제 폐지/“마약박멸 최우선”… 「특수부대」 곳곳 순찰 요즘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구호에는 하나같이 치안확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혁명 이후 국시가 되어온 자유 평등 박애를 변형시켜 『자유 평등 안전』을 내걸기도 했으며 『내게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보인다.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학교주변 심지어는 교내에서까지 빚어지고있는 폭력강도 부녀자폭행 등 각종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번 고교생들의 시위발단의 중요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들의 구호가 표현하듯 치안불안 때문에 등하교길의 공포는 물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활지도 전담교사의 증원,보호감시체제의 확충 등을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80년에는 총범죄발생 건수가 모두 2백62만7천5백8건으로 인구 1천명당 49건에 머물렀으나 87년에는 3백17만9백70건으로 1천명당 57건으로 늘어났다.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잇따라 귀청을 때리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아마도 파리는 사이렌소리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도시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 요소 요소에는 폭동진압 특수부대원(CRS)들이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감시한다. 주민이든 여행자이든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실시되는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 범죄의 증가 추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는 바로 이같이 철저한 예방경찰활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경찰국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안행정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내무부 산하에 경찰총국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경찰관서는 최하급기관까지 철저히 기능별로 분리 독립되어 있다. 수사경찰서와 형사경찰서가 따로 있으며 특수범죄의 진압과 수색 등을 담당하는 전경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능과 활동의 중복을 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도 대 범죄 선전포고가 내려졌던 일이 있다. 86년 9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의 대 테러전쟁 선포가 그것. 그전해 12월부터 시작된 폭탄테러는 정부의 강경조치가 나오기까지 9개월동안 파리에서만 11건이나 발생했고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고 2백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하나였던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주춤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프랑스 정부의 대 테러 전쟁선포에 따라 파리시내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백화점 영화관 큰식당 등에는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출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이 강화됐다. 또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EC국가와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나라 사람들은 입국비자를 받도록 했다. 국경과 공항 항만에 1천명의 군대를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연속테러사건은 살인죄로 복역중인 동료의 석방을 노리는 아랍정치범동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시라크 총리는 이들의 테러확대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전시상황에 처했으며 모든 프랑스 국민은 수상한 일을 즉각 경찰에 연락,반테러전쟁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경찰에 줄을 이었고 불심검문과 신분증 휴대조치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적극 협조했다. 이때의 강경대책에는 치안법을 고쳐 신분검사 조항을 새로 마련하는 법적조치가 선행됐었으며 경찰관의 증원과 장비의 보강 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과 국민들의협조가 대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아직도 코르시카섬의 분리주의자들이나 브레타뉴지방의 「독립당」 또는 극렬 반정부단체인 악시옹 디렉트 등에 의한 폭탄 테러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파리는 테러에 관한한 평온을 되찾았다. 최근 학생시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즉각 1천개의 감시초소를 만들고 3천명의 요원을 중고교주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죄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문제가 표면화됐을 때 행동력이 수반된 적극적인 자세가 범죄의 증가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치안 우수”… 한밤에도 맘놓고 다닐 수 있어/「인ㆍ금ㆍ물」단속전략으로 조직폭력을 발본 일본은 세계에서도 치안질서가 가장 잘 확보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북미에서 캐나다의 토론토가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도쿄(동경)가 그런 곳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체가윤택하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 사회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직범죄,참혹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일본인의 잔인성에 기인하는 범죄는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인간사회에는 어디나 범죄가 있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신주쿠(신숙)역 니시구치(서구) 지하통로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는 거지들이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사회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지난 25일 상오 8시20분쯤에는 나고야시(명고옥) 도쿄은행지점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가 잠복해 있던 2인조 강도에게 탈취당했으나 펑크가 나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바람에 현금등 2천8백30만엔은 회수됐다. 범인들은 탈취 당시 단총 2발을 발사,손쉽게 현금수송차를 뺏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요코하마(횡빈)에서 발생한 변호사 일가족 3명의 실종사건은 1년이 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과격파와 야쿠자의 무법이문제로 되어 있는 사회이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3일 과격파 대책에 관한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범죄집단에 대해 범죄행위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검거되는 자에 대해서는 「파괴활동 방지법」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물론 오는 11월12일의 일왕 즉위식 및 일련의 왕실행사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기는 하나 최근의 일본에 「법질서에 도전,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조사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과격파 게릴라 활동은 56건으로 지난해 2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활동은 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날로 흉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컨대 시한발화장치를 하는 경우 현관과 뒷문에까지 장치,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신내천) 가마쿠라시(겸창시)에 있는 항공기회사 전무집에서 이같은 시한발화장치가 폭발,부인이 도피로를 찾지 못해 희생됐다. 사용무기도 시한발화장치로부터 폭탄 및 박격포탄까지 다양하다. 보다 강력한 폭탄 및 박격포의 개발로 비거리가 6∼8㎞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것도 생겨났다. 일본은 특히 야쿠자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ㆍ도ㆍ부ㆍ현에 걸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특히 이 광역폭력단 가운데서도 상위 3대조직에 속하는 자는 단체수로 1천3백97개단체,구성원수로 3만4천4백92명이나 된다. 이들 야쿠자조직에 의한 피해는 2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폭력단끼리의 대립항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불안이다. 지난 84년 이후 5년간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단끼리의 싸움은 9백35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백67건은 총기를 사용한 싸움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이었고 부상자는 3백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무법을 연출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야쿠자조직에 의한 또다른 피해의 하나는 시민생활에의 직접 침투이다. 주식시장에의 개입,지가조작,빌딩입주자들의 추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같은 조직폭력단에 대해 일본 경찰은 「인ㆍ금ㆍ물」의 3갈래로 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인적」단속은 폭력단원의 대량적인 반복검거이며 「금」은 자금원활동에 대한 단속이고 「물적」단속은 총기 등의 단속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찰은 무서울 만큼 강하다. 표면상 거리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으나 그 추적의 철저함은 일제시절 항일투사들의 「단속」에서 보여준 「고등계 형사」들의 활동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의 안정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의 활동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의 힘이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추방 히로시마(광도)현민회의」 및 「가나가와(신내천)현 폭력추방추진회의」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전담직원을 확보하고폭력단 배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의 지역주민들도 업소에는 「폭력단원 출입 사절」의 팻말을 붙이거나 민관일체가 되어 폭력ㆍ범죄 추방운동을 벌인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전국에서 모두 2백53개소의 폭력단 사무소가 지역사회에서 추방됐다. 또 건설업ㆍ부동산업ㆍ공영경기장 등 직역별 추방활동도 활발하다. 관과 일체가 된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보기 민망한 한국인 관광객의 추태(특파원수첩)

    ◎중국동포 골탕먹인 「서울손님들」/선물주며 조선족 처녀들 꾀기 예사로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자란 조선족동포(중국에선 우리 한족과 발음이 같은 한족을 구별하기 위해 이렇게 부른다) 김모양 등 2명은 올 봄 같은 동포가 운영하는 북경의 한 음식점에 취직했다. 이 한식점은 언제나 서울서 온 손님들로 가득찼고 김양 등은 처음 보는 남조선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대했으며 한 핏줄이란 점에서 모든 친절을 베풀었다. 이들 가운데 조그만 회사의 사장이라는 두명의 50대 중반 아저씨들은 김양 등에게 『딸같다. 집을 떠나 객지에서 돈을 버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며 항상 따뜻한 말을 건네 주었다. 얼마뒤 이 아버지뻘되는 사장 아저씨들은 『너희들에게 줄 선물을 깜빡 잊고 호텔에 두고 나왔다』며 저녁식사를 마치곤 호텔에 함께 가자고 했다. 김양 등은 선물을 받는다는 반가움에 아무런 다른 생각없이 호텔방까지 따라 갔다가 다음날 이른 아침 나오는 신세가 됐다. 밤새 울어 퉁퉁부은 눈두덩에 어깨가 축 처져 나오는 이들 10대소녀는 호텔문지기로 위장근무중이던 중국 공안원에게 불려 가 조사를 받았고 외국인과 윤락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소녀에게 내려진 형벌은 「3년형의 노동개조」였다. 벽지의 사역장에 보내져 3년동안 노동에 종사하게 된 것이다. 사장 아저씨들은 각각 중국돈 5천원(약 1천달러)의 벌금을 무는데 그쳤다. 북경의 한 조선어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하던 동포 박모씨는 역시 서울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직위해제」를 당하고 1년동안 청소 등 허드렛 일을 해야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패션쇼를 한다고 온 서울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동포 처녀 2명을 안내인으로 소개해 준게 화근이었다. 이 동포 처녀들도 앞의 김양 등과 비슷하게 당했고 예외없이 3년노동개조의 처벌을 받아 벽지로 보내졌다. 박씨는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로 아나운서 일 대신 방송국 청소하기 등의 잡일을 하게 된 것이다. 박씨가 환멸과 분노를 더욱 느끼게 된 것은 당사자인 서울사람들이 『안됐다』며 미화 50달러짜리 지폐 한장을 제3자를 통해 전해왔을 때였다. 길림성 혼춘에서 자라나 기차구경 제대로 못했던 동포 이모양(18)도 북경의 한식점에서 일하다 유달리 친절하게 대하는 서울의 사장 아저씨 때문에 순박한 소녀의 꿈을 짓밟혔다. 이 아저씨는 『내가 돈을 대줄테니 식당일 그만두고 미장원일을 배워라』며 유혹했다. 그리곤 아예 사글세방까지 얻어주고 『다시 오겠다』며 한국으로 되돌아 갔다. 북경당국이 아시안 게임기간동안 시내에서 직업없이 지내는 오지인을 강제로 귀향시키기 위해 호구조사를 나오자 이양은 겁이 나서 전에 일하던 음식점주인 집을 찾았다. 한밤중 문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우는 이양을 본 주인 부부는 하룻밤을 재운뒤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주선해줬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기자가 북경에서 직접 듣고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내용들이다. 한 동포 음식점주인은 밤중에 느닷없이 전화가 걸려와 『낮에 그곳으로 식사를 하러갔던 서울서 온 아무개인데 아가씨 한명만 보내달라』고 말하는 데는 기가 차다고 했다. 어떤 때는 마구 화를 내면서 밤중에 음식점까지 와서는 『돈은 얼마든지 달라는대로 준다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며 따지고 드는데는 할말을 잊는다고 했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연길에선 한국 관광객들이 마을처녀를 희롱하는데 화가 치민 동포청년들이 몽둥이를 휘둘렀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인들이 처음 중국에 가기 시작했을 때 우리 동포들은 반가움과 기대감 등으로 순수한 마음에서 한 핏줄을 맞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게 바뀌었다. 자기 잘난 자랑에다 『그까짓거 몇푼 안되는데 내가 대줄테니 사업한번 해봅시다』는 식으로 큰 소리만 치고는 뒷소식이 없는게 예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어린 동포 소녀들의 앞날까지 망치게 하고 있으니 이들의 분노는 대단할 수 밖에 없다. 88올림픽을 TV로 보고 이들이 느꼈던 조국에의 향수와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은 점차 사라지는 성 싶다.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중국 동포들은 회의적이다. 『이젠 무역수지도 적자고 경제도 나쁘다고들 하는데 무슨 돈자랑을 그렇게 하고 으스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음달에 한중 무역사무소가 상호교환설치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오가게 될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일제때 항일운동을 했거나 조국에서 일본인들에게 농토를 빼앗겨 먹고 살길이 없어 중국에 건너왔던게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태어났고 또 중국의 경제발전이 뒤져서 못사는 편이긴 하지만 서로 인간성을 짓밟히면서 아귀다툼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중국정부기관에서 일하는 한 동포 엘리트는 한국의 같은 겨레와 느끼는 이질감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 20대 강절도범에 사형 구형/금방 턴뒤 도주막는 주인 차로 치어

    ◎공범 6명엔 징역 20년∼10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이홍훈검사는 26일 강절도단 손병돈피고인(26ㆍ전과 2범ㆍ서울 송파구 가락동 111의11)에게 살인미수죄를 적용,사형을 구형했다. 또 신영기피고인(25ㆍ대전시 동구 가오동 25) 등 2명에게는 징역20년,심상기피고인(27ㆍ전북 고창군 성내면 양계리 390) 등 3명에게는 징역15년,박현진피고인(28)은 징역10년에 보호감호 10년의 중형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논고에서 『피고인들이 유흥비마련 등 불순한 동기에서 범행을 저지른데다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조직적이고도 극히 잔인했으며 법정에서조차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중형구형은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포에 따른 것으로 살인범이나 가정파괴범이 아닌 경우에는 이례적인 것이다. 손피고인 등은 지난해 8월1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84의8 「금성당」금은방에 가스총과 흉기 등을 들고 들어가 주인 박상현씨(28)를 위협해 산호알 30개 등 2억6천9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뒤 훔친 서울3 로2546호 그랜저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려다 박씨가 차를 가로막고 제지하자 그대로 들이받고 달아나 중태에 빠뜨리는 등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강절도를 일삼아온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현안 포괄 타결…“파행의정”에 종지부/평민의 단식종식과 정국기류

    ◎여,야주장 대폭수용… 마찰요인 해소/기초단체 「정당공천」 싸고 막판 절충 정국정상화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고 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소속의원들의 20일 단식중단은 여야협상의 조기타결과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을 낙관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이날 부산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정국타개방안을 밝힘으로써 적어도 여야 지도부 사이에는 총론적 측면에서의 마찰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총무간의 연쇄접촉을 통한 지자제협상도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상화의 징후는 평민당이 이날 단식중단과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민당은 성명서에서 그동안 여권에 요구해온 4개 조건,즉 내각제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보안사 해체문제,민생문제해결 주장에 대해 정국을 전환시킬만큼의 태도표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에 대해서는 순응하는 방향에서의 결심을제의해왔고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도 「중요부분」에 문제가 남아 있지만 지난해말 4당합의수준에 준하는 제의를 해 왔다는 것이 평민당의 평가다. 또 보안사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자는데 합의해왔고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공동대책 수립의 약속을 수락하는 등 단식투쟁의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중요부분」의 문제가 되고 있는 지자제문제를 제외하고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장애물은 대체적으로 해소됐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민당이 요지부동으로 공언했던 3개의 연결고리를 풀어버린 것은 정상화를 낙관하는 시각에서 주목되는 점이다. 김영배총무는 지자제문제와 함께 최대 쟁점이었던 내각제 문제에 대해 『여권에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해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표현만 다듬으면 합의가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는 별의미가 없는 얘기다』면서 더이상 쟁점화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여권의 이같은 의사는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방문했을 당시 1차로 전달됐고 여야총무접촉에서 재차 확인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건은 지자제문제,그중에서도 평민당이 「중요부분」으로 지적한 기초자치단체에 있어서의 정당공천제 도입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아직도 여야간의 발표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선거의 실시시기 및 광역자치단체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한다는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본 상태다. 선거실시 시기는 2ㆍ3월중 지방의회선거를 끝내고 1년차를 두어 내후년 상반기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여야총무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단체장선거는 시기적으로 91년 12월부터 92년5월 사이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총선 전후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총선과 병행해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추천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은 판이하다. 김민자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공천제는 광역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못박은 것처럼 기조자치단체에는 정당공천제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윤환 민자당총무는 『인구 5만명 남짓한 시ㆍ군ㆍ구까지 중앙정치의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는가. 지자제가 민주적인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중앙정치와 상관없는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정당참여는 배제돼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평민당은 『모든 문제는 지난해말 4당합의의 정신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당추천제의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절충안이 정당표시제이다. 이는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지만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의사는 밝힐 수 있도록 돼있다. 외견상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하면서도 정당공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서 제시된 방안이다. 이 방안에 대해 김 평민총무는 『총무접촉에서 표시제는 거론한적도 없다』면서도 반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정당공천제나 표시제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정당배제의 종전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평민총무는 그러나 20일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인구가 30만 이상인 지역에서는 정당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있다』는 양보안을 제시,민자당이 기초에서의 정당추천제문제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평민당이 호감을 표시하는 정당표시제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가의 전망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볼때 여야총무간의 지자제 협상타결은 곧바로 야당의원들의 국회등원으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평민당은 협상이 타결되면 여야공동으로 지자제 선거법안을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뒤 등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평민당측이 제시한 「날치기통과 재발방지책」은 국회법개정등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만 이루어지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등원시기는 이날 김 민자대표가 예측한대로 오는 29일쯤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이 오는 22일 강행키로 한 국회본회의를 다시 7∼10일간 연기토록 한 것은 국회정상화 시기에 대한 여야지도부의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국회정상화도 그때쯤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평민당의원들의 단식후유증 제거와 등원준비 등을 감안할 때 11월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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