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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광옥 사무총장(민주 당3역의 새 얼굴)

    ◎야권통합 밀사역수행… DJ측 김대중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3선의원. 야권통합때 김대표의 밀사역할을 매끄럽게 해냈으며 이기택대표로부터도 호감을 받고 있는편. 모나지 않은 합리적 성격으로 당내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도. 부인 정영자여사(50)와의 사이에 1남1녀. ▲전북 전주·50세 ▲서울대 영문학과 ▲평민당총재비서실장 ▲국회 노동위원장
  • “간통죄폐지 이르다” 국민법감정 수용/형법개정안 확정 언저리

    ◎공청회서 공방… 존치론 70%로 우세/징역 형량 낮추고 벌금형 신설로 절충/“중형주의 회귀” 비판에 유기형 상한 15년 유지 법무부가 1일 형법개정안을 확정,간통죄를 존치시키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폐지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국민의 법감정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53년 형법이 제정될때부터 우여곡절끝에 도입된 간통죄는 그동안 형법의 부분적인 수정이 있을 때마다 존폐를 놓고 논쟁을 불러온 「뜨거운 감자」였다 할수 있다. 이때문에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형법체계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 85년 학계·법조계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형법개정특별심의회에서도 간통죄 존폐여부는 위원들 사이에서 적지않은 논란을 벌여 개정시안을 확정할때까지도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해 표결을 하기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개정시안에서 간통죄 폐지쪽으로 기울었던 것은 『성윤리의 변화와 함께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법조계와 학계등의 의견을 반영했던 것으로볼 수 있다. 특히 간통죄가 위자료를 효과적으로 받아내거나 공갈이나 협박의 수단으로 악용될 뿐아니라 수사 또는 재판과정에서 대부분 고소가 취하돼 「처단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도 감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안이 워낙 미묘한 점등을 고려,법무부는 개정시안에 『공청회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존폐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지난 4월8일 형법개정안이 입법예고되자 간통죄 폐지를 지지하는 진보적 인사들과 이를 반대하는 여성계등의 찬반논쟁이 다시 가열됐으며 같은달 30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토론자들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특히 여성계와 유림들은 성도덕 문란과 여성 보호의 명분을 내세우며 강력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또 언론사 및 법무부 자체 여론조사등에서도 국민의 70%가량이 간통죄 폐지를 반대,아직까지는 존치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여론수렴과정에서 나타난 국민의 법의감정을 감안,간통죄 존치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법이론이나 외국의 사례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언젠가는 폐지되어야 하지만 지금 당장 폐지를 반대하는 국민감정을 무시해가면서까지 무리하게 폐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 할수 있다. 『형법규범의 사회선도적 기능에 맞춰 간통죄를 폐지할 수도 있으나 존치를 바라는 국민들이 적지않다는 현재의 법의식 수준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 법무부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간통죄를 존치하되 앞으로 폐지를 염두에 두면서 징역형의 형량을 낮추고 벌금형을 선택적으로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존치론과 폐지론을 절충하는 선에서 최종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벌금형을 신설한 것은 법관의 재량권을 확대함으로써 사안과 정상에 따라 간통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개정시안에서 유기형의 상한을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가중시엔 25년에서 30년으로 상향조정했다가 다시 원상복귀한 것은 『중형주의로의 회귀』라는 학계 및 법조계의 비판과 더불어 사형죄의 축소등 형벌완화주의를 취하고 있는 개정안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치료감호의 종료심사와 보호감호의 가출소 심사등 보안처분의 심사규정안을 개정안에 새로 도입한 것은 보안처분의 남용에 제동을 걸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간통죄 형량 낮춰 존속/최종 확정 형법개정안

    ◎「500만원이하 벌금형」도 신설/혼인빙자 간음죄는 폐지키로/유기징역·금고 상한 현행대로/7월구회 상정,95년 시행방침 그동안 존폐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간통죄가 2년이하의 징역이던 법정형을 1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낮추어 그대로 존치된다. 법무부는 『지난 4월8일 입법예고한 형법개정 시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결과 혼인빙자 간음죄의 폐지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그대로 폐지하나 간통죄 폐지는 우리 실정에 비춰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폐지방침을 철회하고 사안과 정상에 따라 간통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에따라 공청회·여론조사·토론회 등에서 이견이 제시된 일부 조항을 수정한 형법 개정안을 이날 최종확정,오는 7월 임시국회에 제출한 뒤 2년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95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또 유기징역과 금고형의 상한을 15년에서 20년 등으로 상향조정한 개정시안 내용도 사형범죄축소 등형벌 완화주의를 취하고 있는 개정안의 전체적 취지에 배치된다고 판단,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법무부는 「실형 선고시부터 집행종료 또는 면제후 3년까지 사이의 모든범죄를 누범으로 처벌토록」규정한 시안도 고쳐 고의범만을 누범대상에 포함시키고 과실·중과실·업무상 과실범 등은 제외했다. 또 당초 형사소송법 개정시 반영하려했던 보안처분 심사기간의 규정을 형법에 규정,현행 사회보호법과 마찬가지로 보호감호 가출소는 매 1년,치료감호 가출소는 매 6개월마다 심사토록 했다. 강제집행된 부동산에 전소유자등이 재침입해 판결의 효력을 무효화하고 소유권 행사에 지장을 주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앞으로 「확정판결에 의해 강제집행된 부동산에 재침입하는 등 강제집행의 효용을 침해하는 행위」를 5년이하의 징역 또는 7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 김태촌 10년형 확정/대법원,상고 기각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석수대법관)는 26일 국내 최대의 폭력조직인 「범서방파」두목 김태촌피고인(44)의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범죄단체조직등)사건 상고심에서 징역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조직부두목 이택현피고인(39)에게 징역 5년을,행동대장 양춘석피고인(36)과 정광모피고인(42)에게 징역4년씩을 선고한 원심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서방파」는 89년 1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김피고인을 추종하는 전 서방파계열의 폭력배들이 신우회 결성,공릉축복기도대성회개최등 과정을 거쳐 규합,범죄를 목적으로 구성된 범죄단체인 점과 김피고인이 이 단체의 수괴인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피고인은 지난 86년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폭행사건에 따른 잔여형기 1년8개월과 보호감호 7년을 포함,앞으로 18년이상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 김대중후보의 과제(사설)

    민주당은 26일 전당대회에서 예상대로 김대중대표최고위원을 대통령후보로 선출함으로써 대통령선거체제를 공식출범시켰다.이제 김후보는 대통령직에 세번째 도전,정권교체라는 집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개인적 집념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더욱 생각하는 자세로 선전해줄 것을 당부한다. 각정당의 대통령후보가 확정된 이 시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는 6개월여나 남은 대선까지의 짧지않은 기간중 심한 정쟁의 재연과 이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이다.지금까지 우리의 정치행태가 흑백논리와 상대방헐뜯기등으로 얼룩져왔음에 비춰 정권을 건 대회전에서 이같은 구태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상함은 당연하다. 이러한 예상을 깨기위한 적극적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을 안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김후보는 당리당략위주의 구태에 실망하다 못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일반적 분위기를 제대로 인식한다면 화합의 정치를 솔선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경제·사회적 분위기를 더 흩어놓게되면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국가발전에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을 확실히 인식해야한다. 특히 김후보로서는 안정을 바라는 국민계층에 널리 퍼져 있는 강경·급진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라도 과거와 같은 강경투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민주화가 크게 이루어진 지금의 분위기는 정부·여당에 반대만 하면 표를 모았던 과거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상황과 분위기는 김후보에게 보다 원숙한 정치력을 요구하고 있다.우선 14대개원국회에서부터 김후보의 정치력이 시험을 받게될 것이다.지방자치 단체장선거문제 등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김후보의 선택이 관심을 끈다.그렇다고 모든 것을 양보하라는 것은 아니며 아전인수가 아닌,국민과 역사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정책대결의 자세를 굳건히 갖추어나갈 것을 촉구한다.상대를 공격하거나 잘못을 유발시킴으로써 반사이익을 얻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비전을 세우고 정책을 알려 동조자를 늘려나가야할 것이다.특히 원내외를 통해 민생을 돌보는 살뜰한 자세를 확실히 함으로써 호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후보에게는 또 지역감정의 확산을 막아야 할 중요한 책무가 지워져 있다.본의건 타의건간에 김후보는 지역감정이 오늘처럼 격화된데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 과거처럼 다른 후보가 호남에서 유세하기조차 힘들게 되는 사태는 능동적으로 막는 것이 현명하다. 경선모양새갖추기나 적당한 당직안배등 겉치레만으로는 지역정당의 성격을 벗어나는데 한계가 있다.안으로는 당내민주주의를 확산시키고 밖으로는 훌륭하고도 믿을 수 있는 정책청사진 등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여러가지 난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 상습 성폭행범 보호감호 확대/검찰 강력부장회의

    ◎출소폭력배 사후관리도 강화 검찰은 4일 최근들어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사회의 도덕기반을 파괴하고 민생치안을 어지럽히고 있는 성범죄와 어린이상대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또 총선후 해이해진 사회분위기를 틈타 조직폭력배들이 재규합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수배된 조직폭력배 1백52명을 빠른 시일안에 검거하고 출소한 폭력배의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 나가기로 했다.검찰은 이날 대검회의실에서 전국 강력부장검사회의를 열어 민생치안의 확립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 자리에서 훈시를 통해 『올해들어 흉악범죄는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성폭력사범의 증가와 외국범죄집단의 유입이 새로운 치안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거로 분산된 수사력을 민생치안 활동에 집중하여 범죄척결에 앞장서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성범죄 피해의 비밀신고 전화를 적극 활용하고 출장수사등으로 피해 신고를 유도해 피해자의 보호를 철저히 하면서 성폭력사범을 엄벌하기로 했다. 또 상습적인 성폭력사범은 보호감호청구를 확대해 사회로부터 장기격리시키는 한편 음란퇴폐사범등의 유발요인도 제거해 나갈 방침이다. 조직폭력배의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전담검사를 지정해 출소한 폭력배의 동태를 감시하고 개인별카드를 작성,관리하기로 했다.
  • 「임진왜란」펴낸 일인작가/오다 마코토씨(인터뷰)

    ◎“정신대등 일 침략역사 작품화할터”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던 사실을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한일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은 일본이 침략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청산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임진왜란」소설과 수필집 「오모니」의 국내출간에 맞춰 28일 15박1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진보적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오다 마코토씨(소전 실·60)는 기자회견에서 『한일간의 과거청산으로 양국이 서로 돕게됨으로써 세계에의 공헌도를 높일 수 있으며 그 실질적 방편으로 양국민들간의 개별적 교류가 증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다씨는 또 작가로서 『조선인 강제연행과 정신대문제등 일본의 침략역사를 작품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의 작가들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89년 소설 「히로시마」로 제3세계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로터스문학상을 수상할만큼 저명작가인 오다씨는 일본 TV방송에 나가 『침략적인 천황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서슴없이 말할정도로 일본의 깨어있는 양심적 지식인.최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은 『사회주의와 제3세계가 붕괴되고 오직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만이 남은 시점에서 부자나라인 일본의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또한 75년 한국의 반체제 시인 김지하씨 석방을 위한 집회를 주관하기도 했던 오다씨는 그의 거의 모든 작품에 한국인이 등장할 정도로 한국에 호감을 가진 친한작가로 꼽힌다.이번에 국내에 번역소개되는 수필집 「오마니」는 그의 한국인 장모를 따뜻한 사랑과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모음이며 「임진왜란」소설은 일본 소년 소녀의 눈을 통한 객관적 시각으로 조선민중의 아픔까지도 포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중국 등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끌어들이는 대하소설을 구상중이라는 오다씨는 한국문학및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자신이 참여한 「중심21」이란 단체 주관으로 오는 9월중 한국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일교포인 부인 현순혜씨와 딸 나라양과 함께 내한한 오다씨는 출판기념회·강연회 등에 참석하고 5월13일 출국할 예정이다.
  • 아르헨:1/나윤도특파원 현장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5)

    ◎「메넴플렌」강력 실천… 20년 침체 탈출/플러스성장·물가잡기 실현 사랑과 정열과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경제가 지난 90년을 전환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사회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이다. 89년과 90년 각각 무려 4천9백%와 1천3백40%의 엄청난 인플레를 기록,「초고속인플레」의 국가로 꼽혔던 이 나라는 금년들어 물가상승률이 1월 3.0%,2월 2.2%,3월 3.1%로 둔화돼 악성인플레에서 벗어나고 있다.또 마이너스성장에서 지난해는 5%의 플러스성장을 기록하는등 기적적인 경제회복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는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이 89년7월 취임이래 취해온 일련의 강력한 경제개혁정책인 「메넴플랜」이 큰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엔리케 델라 토레 경제부 투자국장(45)은 『「메넴플랜」이 인플레퇴치와 국영기업의 민영화,정부재정적자 억제,시장개방등을 근간으로 물가동결과 과감한 정부의 군살빼기 작전에서부터 시작됐다』면서 『지난 2년동안 정부내 56개 차관직을 없애고 1백12개 차관보직을 32개로 축소하고 정부예산을 동결시키는등 뼈아픈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토레국장은 또한 해외투자의 적극적 유치와 정부재정적자의 주요인이 돼왔던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과감히 추진했다고 덧붙였다.국영전화공사,국영알젠틴항공에 이어 석유 수도 전력 지하철 가스 체신 해운등도 민영화가 됐으며 심지어는 탱크제조창등 군소유자산까지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플레를 잡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것은 91년초 취임한 도밍고 카발로경제장관이 아르헨티나의 아우스트랄화를 미국의 달러화와 완전태환을 실시한 것이었다.그당시 카발로장관은 매도환율을 「1달러=1만 아우스트랄」로 하고 중앙은행보유 국제지불준비금이 뒷받침되지 않는 통화발행은 없을 것임을 천명했었다.그로부터 1년후인 올들어서는 「0」네개를 모두 지우고 단위도 페소로 바꿔 「1달러=1페소」로 고정시킨 달러연동에 힘입어 경제안정의 가닥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또한 화폐의 남발도 철저히 통제,화폐단위를 바꾸고도 구화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현재 은행에서 환전할 경우 1백달러를 내면 50만,10만,1만 아우스트랄짜리 구지폐로 99만아우스트랄을 내주는데,볼펜으로 0 네개를 지워 그대로 99페소로 사용하고 있다. ◎“자원빈곤속 발전모델” 한국에 호감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1910년대에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2천달러에 이르는 세계2위의 부를 자랑했다.또 2차대전중에도 선진국들이 전화에 휩싸여 있는 동안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세계 곡창으로 부국의 번영을 누려왔다. 그러나 1946년 이후 등장한 페론정부와 그후 군사독재정권의 민중인기를 노린 과도한 고임금과 복지정책,농산물에 대한 지나친 저가정책,국가경제에 대한 과도한 정부개입등으로 경제가 기울기 시작,피폐돼왔다. 중남미 최대의 도축회사인 프리고리피코사의 전무 호르헤 알레한드로 가함씨(55)는 현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자원이 풍부하고 국토는 광활하기 때문에 못 살 이유가 없는데도 이렇게 어려워진것은 그동안 정치를 잘못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현정부의 정책이 우선 당장은 견디기에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아르헨티나의 옛영광 재현을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생각에서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것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과수폭포에서 관광업을 하고 있는 파비안 알보르노즈씨(28)는 『카발로장관의 정책은 3천5백만명의 전국민을 위한것이 아니고 부유층인 1천5백만명만을 위한것이다』라고 비판하고 『긴축경제를 하는것은 좋으나 그 혜택이 서민들에게 보다 많이 돌아올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라질과의 국경에 위치한 세계최대의 이과수폭포를 보기위해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데,아르헨티나쪽의 이과수시에는 소규모 호텔 몇개만 있을뿐 위락시설이 전혀없어 대부분이 위락도시로 발전돼 있는 브라질쪽 이과수시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 과감한 경제개혁을 펴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선 관리는 물론 일반인들도 한국에 대해 많은 호감을 나타냈다.그것은 이미 너무 많은 격차가 벌어진 일본보다는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는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부웨노스아이레스의 유력 일간지인 부웨노스헤랄드의 솔티스편집국장은 최근 「아시아로 눈을 돌리자」는 사설에서 『자원빈국의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국가를 발전시킨 한국의 예를 강조하며 이를 배우기 위해 이들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고 역설하는등 「한국을 보자」는 분위기가 고조돼있음을 느낄수 있었다.이때문에 부웨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한국의 대아르헨티나 진출은 어느때보다도 유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다고 전했다.
  • 외언내언

    서울에서 지구의 중심을 꿰뚫고 간다면 어디가 될까.필시 지구의 저쪽 남미의 어디쯤이 될 것이다.브라질의 상파울루에 가면 「일본행지름길」이란 푯말의 수직땅굴이 관광의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이웃한 페루의 수도 리마에도 그런 푯말의 명소가 하나쯤 생기지 않았나 궁금하다.◆1백28만㎦로 한반도의 약6배 넓이에 인구는 2천2백만.원주민 45%에 혼혈 37%이고 백인은 15%인 나라.이곳에서 기타 3%에 속하는 동양계 이민 일본인2세가 대통령에 선출되어 세계의 화제가 되었던 것이 1년9개월전의 일.농업경제학자 출신의 금년 52세인 후지모리대통령이 다시 세계의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친위쿠데타를 단행한 것.군부와 손잡고 헌법을 정지시키는 한편 의회를 해산하고 반발하는 야당지도자들을 속속 구속하는가 하면 부패 법관들을 대거 숙청하고 있다.경제파탄과 좌익게릴라준동에 콜레라창궐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페루를 구출하기 위한 정책들이 번번이 여소야대의회로부터 거부당하자 참지 못하고 칼을 뽑은 것.야당과 사법부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면서 6주내에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고 천명하고 있다.◆일부 백인 기득권층을 제외한 80%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여유있는 자세.그러나 문제는 지원이 필요한 해외의 반응.미국이 즉각 원조를 중단하고 남미 이웃나라들도 비난일색.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스페인이 특히 강한 비판의 반발을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으며 좋은 쿠데타란 없다는 논리.◆대조적인 것은 일본의 반응.후지모리에 호감을 갖고 그의 성공을 바라며 돕고 있는 일본은 민주정치의 부정을 지지할 수는 없으나 비상조치는 이해한다는 입장이다.민주정치란 인내의 정치.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가 성패의 열쇠.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후지모리의 친위 쿠데타라고나 할까.귀추가 주목된다.
  • TV 저녁뉴스/새얼굴 여성앵커 “눈길”

    ◎KBS 유정아·SBS 최영임아나 발탁/3년관록 MBC백지연씨와 “간판대결”/현장경험 부족·보조역할인식 극복이 과제 최근 각 TV의 봄개편과 함께 SBS 8시뉴스에 여성 진행자로 최영임 아나운서가 전격 기용되고 KBS 9시뉴스의 이규원 아나운서가 유정아 아나운서로 교체되면서 TV주요뉴스의 여성앵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봄개편부터 「뉴스와 현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장보도를 강화시킨 KBS 9시뉴스에 입성한 유정아 아나운서는 서울대 사회학과출신으로 아나운서직으로 입사한 지 3년째.「클래식사전」,1FM의 「멜로디를 따라서」등을 맡았고 지난 2년간 「보도본부24시」를 진행하면서 뉴스진행의 감을 익혀왔다. 박대석 앵커와는 「보도본부24시」에서부터 진행을 함께 해와 호흡맞추기에 무리가 없다.이지적인 용모에 지나치게 깔끔한 멘트가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 그에 대한 주위의 평이다. 아나운서출신으로 현장경험부족을 가장 큰 한계로 꼽는 그는 『기자들이 써온 원고를 똑같이 읽는다는 점에서 남자앵커들과마찬가지지만 기사가 만들어진 과정·배경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사의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클래식광으로 9시뉴스와 함께 KBS1FM의 「한낮의 음악실」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SBS 최영임 아나운서의 등장은 「유리구두없는 신데렐라」로 불릴 정도로 파격적이다. 강릉대 영문과 출신으로 87년 강릉MBC에 입사 4년의 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SBS아나운서1기생으로 「SBS배 바둑최강전」과 「화요빅이벤트」,라디오「자! 일요일입니다」와 「정오종합뉴스」등을 진행해 왔다. 정확한 발음,호감가는 용모와 매너등이 뉴스진행자로 캐스팅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최영임 아나운서는 민영방송 SBS가 내놓은 간판급 여성앵커 1호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MBC의 백지연 아나운서는 유일하게 자리를 고수,MBC 여성앵커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비교적 선이 굵은 외모에서 싫증을 덜하게 하면서 3년이 넘는 9시뉴스 진행경력으로 어느 정도 탄력이 붙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그녀는 특히 보도국 국제부에 파견돼 기사감각을 익히는 훈련까지 받는 등 방송사측의 특별한 배려로 키워지고 있는 여성 앵커이다. 이같은 여성앵커의 국내 효시는 11년전 KBS­TV에서 최동호 앵커의 보조로 뉴스진행에 나선 신은경 아나운서인데 신씨는 지난 87년부터 주말 메인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할 정도로 여성앵커의 자리를 넓혀놓기도 했다.현재는 김홍씨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각 방송사의 메인 종합뉴스 여성앵커자리는 여늬 인기연예인 못지않은 스캔들과 선망의 대상이 돼왔지만 신은경앵커이후로는 계속 물갈이하는 바람에 뚜렷한 얼굴이 없는 편. 현재 백지연·유정아·최영임 세 사람이외에 중량급 뉴스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KBS의 이규원·김자영·이한숙 아나운서,MBC의 정혜정·김은주 아나운서,SBS의 김운희 아나운서등이 앵커의 이름을 얻기 위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미모와 재능으로 이 자리에 발탁된 이들 행운아들은 10년이상 현장경험을 갖춘 기자출신의 남성앵커들과는 달리 입사 4∼5년의 아나운서출신으로 현장경험이부족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 여성앵커들 모두 사회·문화·교양·여성관련 뉴스를 소개하는데 그 역할이 한정돼 있어 남성앵커의 보조역으로 인식되는데 불만을 표시하지만,일반의 인식은 아직까지 여성앵커를 볼 때 「뉴스의 신뢰성」보다는 「젊고 아름다운 용모를 갖춘 여성」이라는데 기준을 두는 것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들이 단지 「뉴스의 꽃」이라는 보조적 역할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앵커로 자리를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방송사측의 인식전환과 현장 경험쌓기를 위한 배려가 시급한 시점이다.
  • 법과 현실 그리고 죄와 벌(사설)

    형법개정안은 법과 현실과의 괴리를 시정하고 경제·사회적 변화에 따른 법상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개정안은 그동안 찬·반 양론이 팽배했던 관통죄를 비롯하여 낙태죄 및 혼인빙자 간음죄를 폐지하거나 일부 완화하고 있다.또 사회변화에 따라 날로 늘고 있는 신종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신설하고 있다. 형법개정안에서 무엇보다도 일반의 관심이 높은 것은 간통죄이다.이 죄의 폐지는 그동안 여성계와 유림들로부터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왔다.이 죄의 폐지는 도덕과 윤리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나 남녀간의 사생활문제를 국가 공권력이 개입한다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아울러 간통죄 폐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런 점들을 고려할때 이 죄의 폐지는 타당하다는 게 우리의 소견이다.다만 간통죄가 이혼여성의 경제적 보상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온 점을 감안하여 민사소송법상의 위자료 산정기준을 전향적으로 상향조정하거나 새로운 판례 등을 통해서 간통죄가 갖고 있던 간접적인 기능을 살려 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의 관심의 대상인 혼인빙자간음죄의 폐지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싶다.『법으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정조는 보호하지 않아도 된다』는 색다른 판결이 나온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법이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그 판결은 그 사건이 갖고 있던 부도덕성을 반영한 것으로 상급심에서 파기되기는 했지만 상당히 혁신적이고 전향적인 판결이었다.그런데도 지금까지 이 죄가 존속되어온 것은 우리사회의 보수지향성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시대의 흐름과 사회적인 환경변화에 맞춰 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번째의 낙태죄는 종교계가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부문이다.그러나 이번 법개정은 모자보건법상의 위법성 저각사유를 형법에 도입,임신이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거나 강간 또는 혼인할 수 없는 친족간에 임신한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일부 허용에 불과하다.종교계의 반대는 일부 허용이 결국 전면 허용으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에서 나온 것같다. 법과 현실의 조화,즉 사회적 변화의 수용을 더 이상천연시키는 것은 옳지가 않다.이번 형법개정에서 컴퓨터 범죄와 환경공해에 관한 범죄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 것도 산업화와 시대적 상황에 따른 필연적인 귀결이라 하겠다.이들 신종범죄에 대한 형사적 대응을 위해서는 관계전문가들로부터 보다 광범위하게 의견을 들어야할 것이다. 또한 최근 사회적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뇌사문제에 대해서도 각계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지금 당장 실시는 어렵다 해도 여론 수렴의 노력은 있어야 한다.이번에 법이 개정되어도 그 시행시기가 95년으로 되어있어 사회현실의 변화를 추적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이밖에 사형규정의 완화와 상습범의 일률가중처벌을 보호감호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신이론의 수용으로 볼 수 있다.
  • 혼인빙자 간음죄 폐지/형법 개정안 입법예고

    ◎간통죄도 폐지추진… 낙태 부분허용/흉악범 처벌강화,사형 조항 축소/벌금형 상한액 3천만으로 올려/컴퓨터·환경오염·인질범등 처벌조항 신설 사형을 내릴수 있는 형법조항이 크게 축소되는등 사형제도의 운영이 신중해지는 대신 징역형과 벌금형의 상한이 크게 상향조정된다. 또 사회변화에 따라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각종 신종범죄에 대한 처벌조항이 새로 마련되며 벌금형에도 집행유예가 적용된다. 법무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문4백조의 형법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적용신중선언」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방화치상과 강도치사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 삭제하고 있다. 또 흉악범을 엄벌하기 위해 15년까지로 돼있는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 높이고 가중처벌할때의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40만∼3백만원인 벌금형의 상한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인상해 현실화했다. 또 각족 신종범죄와 인질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한 사기등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대화비밀침해죄,환경오염죄,인질강요,살해,치사죄등을 새로 마련했다. 낙태의 경우 우생학적,유전학적 이유와 강간등에 의한 임신에 대해서는 일부 허용하는 낙태허용규정을 도입했으며 혼인빙자간음죄는 없앴다. 그러나 간통죄는 폐지하기로 일단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 등을 고려,공청회를 거쳐 존폐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이와함께 그동안 징역형에 국한됐던 집행유예제도를 벌금형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게 했으며 집행유예기간중에 범한 죄로 1년이하의 유기형을 선고받은 사범에 대해서는 1회에 한해 재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게 했다. 또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는 보호관찰과 사회봉사명령 등을 부가할 수 있게 했으며 사회보호법상의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등 보안처분을 형법에 흡수했다. 이밖에 형법과 형사특별법과의 관계를 재조정,폭력행위처벌법상의 대부분 규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일부 규정을 형법에 흡수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85년부터 학계·법조계등 30명으로 구성된 형사법개정특별심의위원회에서 7년동안 연구검토와 각종 회의를 거친뒤 대법원과 대한변협등 유관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 개정안을 토대로 이달말쯤 공청회를 거쳐 여론을 수렴한뒤 최종안을 확정,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이번 형법개정에서는 최신법 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52개 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은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하는등 거의 모든 조항을 손질했다』고 밝히고 이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관련법규의 정비와 시행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2년동안의 완충기간을 거쳐 95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 40년만에 마련된 새형법시안을 보면

    ◎민주화시대 걸맞게 개인존엄성 보호 초점/사회변화따른 신종범죄 처벌을 명문화/국가법익보호 치중한 일형법 잔재씻어 40년만에 새로 마련된 형법 개정시안은 일본 형법을 본뜬 현행 형법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이 안이 국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면 우리 손으로 만든 제대로 된 형법이 비로소 갖춰진다는 데 큰 뜻이 있다. ○95년부터 발효될듯 우리의 기본법은 정부수립후 대부분 일제때 쓰던 일본의 법을 그대로 받아들여 제정된 것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과 가치관 및 풍습의 변화에 따라 개정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민법과 민사소송법 등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정돼 시행되고 있다. 국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본법인 형법 또한 지난 85년 형사법 개정특별심의위원회가 구성돼 전면 개정작업에 들어간지 7년만에 개정시안이 마련된 것이다. 최신 법이론과 판례·학설을 반영,선진제국의 제도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개정시안은 공청회 등 마무리 절차를 거쳐 5월초에 개정안으로 확정된뒤 7월에 국회로 넘겨져 통과되면 부칙규정에 따라 2년 후인 95년부터 발효된다. 새 형법 개정시안은 현행법에 52개조항을 신설하고 39개 조항을 삭제했으며 1백1개조항을 수정,모두 4백개 조문으로 늘어났으며 내용면에서도 모든 범죄의 형량이 다시 조정되는 등 대폭 개정돼 사실상 형법의 재탄생이라 할 수 있다. 법무부가 밝힌 개정의 기본방향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헌법정신의 구현 ▲신형법이론에 맞춰 범죄론을 재정비 ▲형벌제도와 형량의 정비 ▲경제·사회·윤리적 여건변화에 따른 범죄의 변동 반영 ▲폭력행위처벌법등 형사특별법의 흡수통합등이다. 특히 국가법익보호에 치중했던 과거의 법체계를 고쳐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개인의 존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같은 개정방향에 따라 컴퓨터관련범죄와 도청행위,다른 사람의 자동차 불법사용,음식물에 독물을 넣는 행위,인질관련범죄등 신종범죄의 처벌규정을 명문화했다. 또 사형제도의 신중한 운영을 위해 「사형의 선고는 특히 신중히 하여야 한다」는 선언규정을 두는 한편 현주건조물방화치상죄등 10개 범죄의 사형조항을삭제했다. 아울러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난 점등을 고려,15년이던 유기형의 상한을 20년으로(가중처벌때는 25년을 30년으로) 늘렸으며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벌금형의 상한액을 2백만∼3천만원으로 대폭 올리는등 현실감각에 맞게 재조정했다. ○간통죄도 폐지 원칙 이밖에 보호감호와 치료감호를 형법에 전면 도입,보안처분제도를 형법에 규정하는 세계적 추세에 따랐으며 보호관찰·사회봉사명령제도를 성인에까지 확대,재범의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간통죄는 일단 ▲개인간의 윤리문제로 세계적으로 폐지추세에 있고 ▲성이 사생활 문제로 법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폐지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민감정등을 고려,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에 최종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개정시안 무엇이 달라졌나/컴퓨터 사기·대화비밀침해죄등 추가/“사형제도 신중 운영” 10개범죄서 없애/보호관찰·사회봉사 확대·재범방지책 마련/자격상실형 삭제·유기징역 20년으로 늘려 ▷기본권 보장◁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어떠한 행위도 벌하지 않는다는 죄형법정주의 선언 ▲세계주의 추세에 따라 외국인이 외국에서 범한 항공기납치와 통화위조죄도 처벌 ▲전시 폭발물제조·사용죄 삭제등 국가주의·전시형법적요소 배제 ▲인질 치사상죄등 7개 결과적 가중조항을 신설하고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죄등 모든 결과적 가중범에 대한 법정형을 치상과 치사로 구분하는등 범죄구성요건 세분 ▷범죄론의 재정비◁ ▲농아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하는 규정 삭제 ▲스스로 범행을 실행한 자는 정범으로 처벌한다는 정범 규정 신설및 간접정범도 정범임을 명시 ▲특수 교사·방조죄에서 형의 가중규정 삭제 ▲신분범의 종류및 처벌기준 명확화 ▲형을 정할 때는 책임을 기초로 한다는 책임주의 선언 ▷형벌제도의 개선◁ ▲자격상실을 형의 종류에서 제외하고 42개 조항의 자격정지 병과규정삭제등 형종류 축소 ▲유기징역형의 상한을 15년에서 20년으로,가중형 상한을 25년에서 30년으로 높임 ▲무기수의 가석방에필요한 복역기간을 10년에서 12년으로 연장 ▲강도치사,폭발물 폭발치상,폭발성물건 파열치사상,현주건조물 방화치상,현주건조물 일수치사상,교통방해치사상,음식물 혼독치사상죄등 10개 죄의 사형조항 삭제 ▲특별법의 강도강간,인질살해,항공기납치·치사죄 등의 사형은 형법에 도입 ▲벌금의 하한액을 5만원으로 인상 ▲사문서위조,공무집행방해,무고,직무유기,체포·감금등 16개 조문에 벌금형 추가 ▲집행유예와 선고유예를 선고할때 보호관찰 처분을 함께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 ▲가석방때 보호관찰을 반드시 받도록 규정▲유예기간동안 범한 죄로 유예종료후 실형이 확정될 때도 집행유예 실효▲유예기간동안의 죄로 1년이하의 형을 선고할때 다시 집행유예 선고 가능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제 도입 ▲집행유예 선고때 사회봉사명령·수강명령 함께 선고 가능 ▲실형을 받은뒤 형집행 종료 또는 면제후 3년안은 물론 종료·면제전의 재범자도 누범에 포함(현재는 집행종료후 3년안에 범한 자로 한정) ▷사회현실변화 반영◁ ▲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영아유기죄,해상강도죄,병역·납세거부를 목적으로 한 단체조직죄,상습범 일률가중규정 삭제 ▲대화비밀침해죄,자동차 불법사용죄,자동판매기·공중전화등 편의시설 부정이용죄,컴퓨터를 이용한 사기죄 신설 ▲가스·전기·방사성물질등 방류죄,환경오염죄,과실로 수돗물등에 독물을 섞거나 방류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죄 신설 ▲공공기관이나 개인의 전자기록을 위조·행사하는 죄 신설 ▲복사문서도 문서로 간주 ▲약취·유인·인질죄를 저지른 범인이 피해자를 석방했을 때는 형량 감경 ▲미성년자의 약취·유인죄 및 미성년자 간음죄의 대상을 18세 미만의 사람으로 축소 ▲비밀 침해죄,업무상 방해죄,재물 손괴죄,공무상 비밀침해죄,공용서류 무효죄의 대상에 전자기록을 포함 ▲비밀 침해죄와 공무상 비밀침해죄에 기술적 수단을 이용한 비밀침해 처벌규정 신설 ▲주거침입죄의 대상에 「저택」을 삭제하고 「항공기」를 추가 ▲피의사실 공표죄에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때에는 벌하지 않는다」는 위법성 조각사유 추가 ▲주거침입죄,신체수색죄,자동차 불법사용죄및 손괴죄를 피해자의 처벌의사없이 처벌 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로 규정 ▷특별법과의 재조정◁ ▲사회보호법의 보안처분제도를 옮겨 규정하는 보안처분 장신설 ▲형의 집행을 종료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형을 받지 않고 법에 정한 기간이 경과하면 형의 선고는 실효한다는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의 당연 실효제 도입 ▲항공기 운항안전법의 항공기 납치·운항방해 납치 치사상죄를 옮겨 규정 ▲폭력행위 처벌법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일부 조항을 편입=흉기를 휴대한 공동범행,체포·감금치사상죄,약취·유인 치사상죄,친고죄가 아닌 특수강간·강제추행,뺑소니차량등 ▲형법 제17장 아편에 관한 죄를 마약법에 옮겨 규정 ▲복표 발매죄를 사행행위 단속법에 규정 ▲아동 혹사죄를 아동복지법에 규정 ▷편성및 용어의 정비◁ ▲형법의 구성을 총칙,개인,사회,국가적 법익 순으로 변경(현행법의 각칙은 국가,사회,개인적 법익순임) ▲총칙 3장의 공범을 정범과 공범으로,제16장 식용수에 관한 죄를 공중의 보건에 관한 죄로,제12장 신앙에 관한 죄를 신앙과 사체에 관한 죄로 명칭을 변경 ▲용어와 문장을 쉽게 바꿈=심신장애→정신장애,부녀→여자,수괴→주모자,유서→용서,공술→진술,장식→장례식,기관→보일러,신서→편지로 고침.또 소훼하여→불태워,침해하여→물에 잠기게 하여,폭발물을 사용하여→폭발물을 폭발시켜,간수하는→관리하는으로 바꿈
  • 열전표밭 이곳에서는…:11

    ◎「뇌물논쟁」가열… 무소속 허후보 “고전”/포항/기독교·해병전우회이의 지지 탄탄/민자 이 후보 ▷포항◁ 합동연설회를 통해 무소속 허화평후보의 초반인기가 「거품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민자당 이진우후보가 맹렬하게 득표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허후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않게 돌아가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합동유세장에서의 「뇌물논쟁」. 민자당 이후보측은 허후보가 선거초반 상당히 호조를 보이는 듯했던 이유는 정보장교 출신답게 선동요원을 이용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택시기사를 중심으로 2백여명을 동원,자신의 「인물론」을 적극 전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뇌물논쟁」에 휘말린데다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사회연구소 직원들의 노동운동을 탄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된 공략대상이었던 6만여명의 공단근로계층을 중심으로 「인물론」이 퇴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허후보가 지난 82년 청와대정무수석재직시 명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느냐 여부가 시비의 내용이다. 뇌물논쟁은 허후보측이 자신의 뇌물수수설을 보도한 신문을 이지역에 대량배포했다며 민자당 이후보를 포항시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와함께 허후보는 합동유세를 통해 명성사건이 83년초 자신의 도미후 터진 사건이라며 뇌물수수사실을 부인했다. 이에대해 민자당 이후보는 『기사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보도한 신문사를 고발하면 될 일이지 신문배포사실도 없는 엉뚱한 사람을 고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후보측은 특히 뇌물수수가 도미전에 있었을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허후보측이 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민자당 이후보는 「조용한」지지기반을 알차게 가꿔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형제가 모두 장로로 독실한 기독교집안출신인 이후보는 이 지역 개신교신자(4만5천여명)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해병법무관경력을 바탕으로 2만여명에 달하는 해병전우회의 측면지원도 얻고 있으며 2천가구에 이르는 월성 이씨들로부터도 몰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분위기를 좌우하는 포철종사자(1만5천여명)와 협력업체 관계자들로 부터도 절대적 지지를 받으리란 예상이다. 포항에서 첫 3선을 노리는 이후보는 영일만에 3백40만평의 인공섬을 조성,초음속국제공항과 대형컨테이너부두,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해 인구 1백만,시민소득 2만5천달러의 직할시승격의 주역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민주당의 박기환후보는 정부의 실전을 비난하는 한편 무소속 허후보가 노조를 탄압했던 과거를 감추고 노조의 보호자인양 자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박후보는 JC,YMCA등 지역사회단체활동으로 굳혀온 지지기반을 활용,득표전에 나서고 있으나 지역특성상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애로를 겪는 중이다. 포철 노조간부출신인 무소속 박성현후보는 「노동자대표」를 내세워 근로자계층에 파고 들고 있으나 소수 운동권으로부터만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지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포 항 ▲이진우 58 자 현의원 ▲박기환 43 주 공인회계사 ▲박성현 26 무 전포철근로자 ▲허화평 54 무 전청와대정무수석 ◇유권자수 19만3천4백33명 ◇포철을 중심으로 공단유권자가 30%를 차지.주민소득이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하고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 ◎“YS분신”·“양김청산”… 두 김후보 접전 ▷서울 서초을◁ 민자당 김덕용,민주 안동수,무소속 김용갑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지만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김덕용후보의 신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 「주목받는 차세대 지도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민자당의 김후보는 공조직 못지않게 열성적인 20여개의 사조직과 폭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지지 열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이지역 유지들이 만든 「서초문화원」회원 3천여명과 각 대학과 연구소의 교수등 30여명으로 구성된 「김덕용정책연구소」의 자발적인 후원활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분석. 김영삼대표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김후보는 「실천하는 양심정치」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역사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워왔다는 사실과 민주·반민주구도가 청산됨에 따라 경제안정과 사회통합을 위해 3당합당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함께 다른당 후보들의 금품살포나 인신공격적인 발언에는 일체 대응하지 않고 선거법을 충실히 준수하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적략으로 유권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고있다. 국정감사등 의정활동을 가장 착실히 한 의원으로도 꼽히고 있는 김후보는 지역발전에도 상당한 의욕을 표시,아파트지역 집단난방을 통한 비용절감,노후아파트 재건축규제기준 완화,교육문화의 거리조성,부족한 고교 유치등을 임기안에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 변호사 출신의 민주당의 안후보는 지난 광역선거때 이지역에서 광역의회의원 1명을 탄생시킨 기반과 무료법률상담소를 거쳐간 2천여명의 주민,충청향우회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중.김용갑씨의 출마에 따른 여권표의 분산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안후보가 이기택대표쪽의 사람인데다 고향이 충청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남출신 주민층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호남표 이탈방지가 우선 과제라는 분석. 또 검사에서 변호사로 전직하는 과정등 과거의 전력도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양금시대 청산의 첫장을 열겠다』며 출마한 무소속의 김용갑후보는 새벽에 약수터와 대중목욕탕을 돌고 상가 지하철역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순방하며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 또 지난해 10월에 발간한 「고지가 바로 거긴데 예서 말수는 없다」라는 책자가 비교적 반응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으나 무소속으로서의 한계와 극우·강성 이미지때문에 선거전 초반보다 지지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 중평. 국민당에서는 지역토박이인 왕제광씨가 「원주민선량을 뽑자」는 구호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적수」가 못된다는 분석. ○서초 을 ▲김덕용 50 자 현의원 ▲안동수 51 주 변호사 ▲왕제광 57 국 정당인 ▲정대균 29 신 교육자 ▲김용갑 55 무 전장관 ◇유권자수 13만6천4백98명 ◇상업지역이 많은 강남갑·을에 비해 아파트와 주거지역이 많은데다 전국에서 학력수준이 가장 높아 「사실상의 신정치1번지」라는 것이 후보들의 주장. ◎민자 서후보 3선 장담속 민주 신후보 복병으로 ▷인천·중·동◁ 민자당의 서정화후보가 3선고지를 향해 역주하는 길목에 민주당의 영입케이스인 신용석후보가 복병으로 나서고 있다. 이 지역은 인천 원주민을 비롯해 실향민과 충청·호남·영남출신 주민들이 10∼25%씩 다양하게 분포,「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곳. 야당후보들은 지난 광역선거당시 6개의 선거구에서 2명의 야당시의원이 탄생된 사실을 들어 『인천의 야성이 부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바람을 일으켜 표를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서후보측은 『바람으로 선거하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면서 『서의원을 중심으로 인천의 안방인 이 지역을 되살려야한다는 주민의 욕구가 어느때보다 높다』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서후보는 지난4년동안의 활발한 지역개발성과를 최대의 자산으로 삼아 주민들을 파고들고 있다. 이달초 각동별 당원단합대회를 마쳐 조직기반을 확고하게 다진 서후보는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부터는 출퇴근시간에 동인천·하인천 전철역에 나가 유권자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이번에도 공약사항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막판 표단속에 열중. 서후보의 지역개발논리에 대해 민주당의 신후보는 『국가가 한 일을 국회의원이 한 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격하며 30년동안 인천에서 의사로 일해온 부친의 지원속에 조선일보 논설위원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청년·학생층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나 성과는 아직 미지수. 신후보는 특히 지난14일의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상품성」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오는 21일의 두번째 합동연설회를 전세역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국민당에서는 황해도 출신의 구자현후보가 실향민들과의 정서적인 유대를 통해 표를 모은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자금과 조직면에서 워낙 열세여서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밖에 13대때 공화당후보로 선보인 민만기씨가 신정당옷을 입고 나와 전JC중앙회장과 공인회계사라는 경력을 내세워 정치권 물갈이를 외치고 있고 민중당에서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원주후보가 「민원해결사」를 자임하며 노조와 도시빈민층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 중·동 ▲서정화 52 자 현의원 ▲신용석 50 주 언론인 ▲구자현 62 국 정당인 ▲민만기 49 신 공인회계사 ▲이원주 35 중 정당인 ◇유권자수 13만7천9백11명 ◇상업지와 서민층의 거주지가 혼합된 곳으로 과거에는 인천의 중심지였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 미개봉 예술영화 많이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인켈 아트홀등서 팬 초대/“상업성 없다”외면한 국내외수작 소개/새 예술체험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아 한국영상자료원을 비롯,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인켈아트홀 등이 시네마테크로 자리잡으면서 체계적인 수작영화감상기회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날의 명화는 물론 그동안 상업주의에 의해 제대로 빛을 보지못했던 국내외 예술영화들이 대거 선보이게 된다. 시네마테크란 고전영화나 기존 극장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문제작및 실험작을 상영,고급영화팬들의 감상욕구를 풀어줌과 동시에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영화관을 제시하는 영화운동의 거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넓고 깊은 예술체험의 장을 제공하는 것으로 좋은영화에 목말라 했던 관객및 영화광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료및 감상위주의 성격을 띤 코아시네마라이브러리는 16일부터 27일까지 3월의 영화로 외화 「지지」 「워터프론트」 「악마의 손길」 「사이코」 등과 한국영화 「장마」 「을화」등 모두 6편을상영한다. 「지지」(16일)는 58년 빈센트 미넬리가 연출한 고급 매춘부소재의 뮤지컬이며 「워터프론트」(18일)는 53년 엘리아 카잔감독이 뉴욕의 한 부두의 살해사건을 통해 도덕적 삶의 회복을 그린 역작이다. 「악마의 손길」(24일)은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이후 연출한 대표작으로 범죄에 연루된 신혼부부의 얘기를 소재로한 작품이며 「사이코」(25일)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심리물로 다룬 앨프리드 히치콕의 전형적인 공포영화다. 또 「장마」(20일)는 79년 유현목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6·25동란시 한가정의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 당시 첨예하게 대립된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문제를 다룬 작품이며 「을화」(27일)는 변장호감독의 역작으로 무당 을화를 통해 전통과 근대화과정에서 파생되는 의식의 충돌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인켈아트홀은 세계영화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역할을 해낸 감독들의 대표작을 하루 3편씩 소개한다. 「세계작가전」이란 이름으로 소개중인 인켈아트홀의 영화는 14일에 존 포드의 「수색자」 「리버티 발렌스를 쏜 사나이」 「황야의 결투」를,16일에는 리들리 스코트의 「텔마와 루이스」,조엘 코엔의 「바튼 핑크」,구로자와 아키라의 「8월의 광시곡」으로 프로를 짜놓았다. 이중 「바튼 핑크」는 91년도 칸영화제 대상수상작으로 호텔에서 벌어지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극화한 뛰어난 영상의 작품이며 「8월의 광시곡」은 2차대전중 원폭과 관련된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화제작이다. 또 「텔마와 루이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두여인의 심정적 변화의 모습을,「수색자」는 인디언에게 납치된 조카딸을 찾아 나선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인디언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이다. 「바튼 핑크」 「텔마와 루이스」 「8월의 광시곡」은 16일에 이어 23일과 30일에도 상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사상 문예물이 가장 풍성하게 제작됐던 60년대의 영화를 묶어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와 「독일 애니메이션 영화감상회」를 매주 수·목·금요일 하오2시 이 자료원에서 갖고있다. 「60년대 문예영화감상회」의 작품은 유현목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18일),김수용감독의 「안개」(25일),최하원감독의 「독짓는 늙은이」(26일),김수영감독의 「까치소리」(27일)로 수준높은 문학작품을 깊고 섬세한 터치로 영상화한 수작들이다. 「독일 애니메이션영화 감상회」는 오는 19∼21일까지 3일간 마련되는데 주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과 테크닉이 돋보이는 「브라보 파파 2040」등 12편이 소개된다.
  • “마지못한 선택” 영 조기 총선/보수당 왜 3개월 앞당겼나

    ◎“경기침체 여전… 미뤄도 득없다” 판단/과반확보 어려워 연정구성 불가피 존 메이저총리가 11일 오는 4월9일 총선을 실시키로 확정,공표함으로써 영국의 정가도 총선정국으로 접어 들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리한 날짜선택에 고민해온 집권 보수당의 메이저총리가 하원 임기만료일을 3개월 남겨놓은 상태에서 조기총선쪽을 택한 것은 더이상 선거일을 미뤄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마지못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총선일정을 잡기는 했지만 보수당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 하다.연2년째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영국의 경기침체는 보수당의 발목을 붙잡고있다.지난 2년동안에만 1백만명의 실업자가 발생,총실업인구 2백60만명에 실업률 9.2%라는 최악의 경제상황은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를 지속적으로 하락시켜왔다. 이처럼 곤경에 처한 보수당은 결국 이자율의 꾸준한 완화와 인두세 감소 등 인기만회책과 함께 총선일자 공표 하루전인 10일 개인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세금감면을 골자로 한 92,93년 예산안을 내놓았으나 장기집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치러질 이번 총선은 지난 79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이 내리 4기째 집권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느냐,노동당이 14년만에 정권탈환에 성공을 거둘 것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적인 판세분석은 이번 선거가 지난 79년이래의 3차례 총선때보다 보수당에 훨씬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정권 재탈환의 호기로 여기고 있다.지난해 5월 지방선거와 11월의 하원 3개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보수당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동당은 특히 보수당의 최대약점인 경제실정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지기반인 기층근로계층과 연금생활자들의 호감을 사기위해 확실한 사회보장책 실시를 강조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등 영국내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움직임도 이번선거의 중요변수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때는 어느당도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11일 발표된 가디언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노동당 42%,보수당 39%,자유민주당 15%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연립내각 구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자민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동구와 소련의 붕괴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영국 총선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유럽 보수화가 계속될 것이냐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된다는 의미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 미 대권 민주당후보로 떠오른 클린턴

    ◎32세에 최연소 주지사 당선관록/교수·아칸소주 검찰청장등 역임/혼외정사·병역기피설에 곤욕도 10일에 있은 「슈퍼화요일」대회전을 통해 미차기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현대통령에 맞설 민주당후보로 부상한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는 우선 나이가 46세로 부시대통령보다 22살이나 젊다. 대통령후보지명전에 나서기전에는 워싱턴중앙정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6명이 난립한 민주당후보들 가운데 돋보여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아칸소주 출신인 클린턴은 명문 조지타운대을 졸업하고 예일대법학대학원을 거쳐 아칸소대교수,주검찰청장을 지냈다.지난 78년 32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아칸소주지사에 당선됐으며 81년선거에서만 낙선했을뿐 83년부터 연승해 주지사직을 고수해왔다. 용모가 준수해 취재기자들 사이에 「엘비스프레슬리」로 불리는 그는 예비선거 돌입 직전 혼외정사스캔들과 병역기피설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예비선거 첫 관문인 뉴햄프셔투표에서 폴 송거스후보에게 큰차로 뒤졌으나 3번째 예비선거에선 선두자리에올라섰다.그후부터 저력을 발휘,「슈퍼화요일」예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부인 힐라리여사는 예일대 동문으로,미전국 1백인 유명변호사에 두번이나 랭크될 만큼 똑똑한 여성으로 소문나 있으며 남편이 스캔들에 휘말릴 때도 「동정에 호소하지 않는」확신에 찬 태도를 보여 큰 호감을 샀었다.
  • 여론조사 위장 불법선거운동 성행

    ◎“학술목적” 내세워 특정정당·후보 선전/한밤까지 전화… 간접 득표전/“의도적 설문” 왕복엽서 남발/대부분 실체 불분명… 유권자들 혼란 총선일자가 다가오면서 학술논문이나 연구조사를 구실로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하는 각종 여론조사가 성행,탈법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전국 아파트단지 등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여론조사용 우편엽서가 집집마다 배달되거나,전화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선거와는 상관없는 전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활동,또는 개인의 선거관련 논문작성 등 학술연구 목적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들 선거용 여론조사 설문지는 앞부분에 「이번 선거에 참여할 것인가」「인물·정당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등 일반적인 항목을 묻고 있지만 끝에는 「국회의원의 자격은 경력(또는 선명성)이 뛰어나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그 지역 특정후보의 장점을 교묘하게 내세우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처럼여론조사로 위장된 불법 선거운동이 성행하는 이유는 직접적인 선거운동에 비해 유권자들의 반발이 적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임을 내세우면 자파후보의 우세를 주장하기가 손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 태안군 일대 5천여 가구에는 지난 2일 이 지역 국회의원 출마예상자 및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왕복 엽서가 배달됐다. 서울 광화문 사서함 ○○호 H여론연구소 명의로 된 이 설문지는 성별·연령·선거참여 여부 등을 물은 뒤 이 지역 출마예상자 7명의 이름을 나열하고 「이번 선거에서 귀하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고 물었다. 또 민자·민주·국민·신정·민중당 등을 거명하고 「가장 호감이 가는 정당」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어 현행 선거법을 교묘히 피하는 선거전략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연구소에서 발송한 설문조사지는 부산시 금정구 부곡1동,대구시 동구 신천·신암·효목동 일대에서도 수백장에서 수천장씩 발견됐는데 H연구소는 조사결과 서울지역 전화번호 안내에도 나와있지 않고 기존의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사이에서도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는 대부분 여성을 동원,가장들이 집에 있는 휴일이나 저녁시간에 전화를 거는 방법을 쓰고 있다. 지난 8일 하오7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모씨(33·회사원)집에는 서울 광화문 M연구소 직원이라는 20대 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여자는 『출마예상자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은 다음 『후보자 가운데 모씨가 경력이나 학력면에서 가장 낫지 않느냐』면서 지지를 유도하는 말로 「여론조사」를 끝냈다. 김씨는 『조사원이 순수한 총선 여론조사라며 협조를 부탁해 성의있게 응했는데 결국 특정 후보에 대한 선전이어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 춘천·홍천 등지에서는 하오10시이후 여론조사를 가장한 전화가 집중적으로 걸려오고 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선거관계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3개 당이 합쳐서 큰 여당이 되었는데 쓸만한 정치인이 있더냐』『경제력이 있는 새정당,새인물이 좋지 않겠느냐』고 특정 정당의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한­미 우호 “미 국익에 중요” 79%

    ◎갤럽,미국 1천명 「대한관」조사/엘리트층 75% “한국 좋아한다”/“통일가능” 54%… “북한핵 우려”도 69%/49%가 “경제분야에 최대관심” 미국인들은 한·중·일 3국 가운데 한국에 대해 가장 호감을 느끼고 있으며,한국을 미 국익에 중요한 대상국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40여년전의 한국전은 아직도 미국인들의 뇌리를 지배하고 있고,많은 미국인들은 북한의 군사력과 핵개발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과 포토맥 연구소가 지난 79년에 이어 13년만에 두번째로 실시한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태도 조사」에서 밝혀졌다. 지난달 18세 이상의 미성인 1천18명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된 이 여론조사 결과는 5일 포터맥 연구소에 의해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 한국과 주변국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답변한 반면 32%는 「비호의적」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에 대해선 호의적 46%,비호의적 45%,일본은 호의적 51%,비호의적 45%가 각각 나왔다.또 북한에 대해선 30%가 호의적,55%가 비호의적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소득·학력·직업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중산층·엘리트 집단,즉 여론 지도층의 한국에 대한 호의적 응답률은 75%에 달했다.이는 일본 66%,중국 44%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이 그룹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국및 한미관계에 대해 우호적이었으며 그 내용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에 대한 이같은 우호적 감정은 과거에 비하면 다소 감소된 것이다.갤럽과 포토맥 연구소의 지난 79년 조사에선 한국에 대해 58%가 호의적,27%가 비호의적 반응을 나타냈었다.그러나 지난 13년간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감정 선회율(10%)은 일본·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친근도 감소와 비교할 때 훨씬 적은 것이다.이 기간중 일본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변화는 각기 65%,39%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국가이익을 위해 한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79%(중산층·엘리트는 89%)로서,79년의 69%에 비해 10%가 늘어났다. 한국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30%가 한국전을 언급함으로써 한국전은 여전히 한국에 관한 미국인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음은 한국 상품 9%,한국 국민 5%로서 이에 대한 인지도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을 이해하는 정보 소스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이밖에 남북 분단 4%,경제발전 3%,가난과 고아 3%,정치 2%등의 답변이 나왔으며 불신·서울올림픽·한국음식·동맹국·값싼 노동력·공산주의등이 각각 1%씩 언급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 사항으론 49%가 경제문제,42%가 역사와 문화를 선택했다.특히 여론 지도층의 60% 가량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가장 관심있는 분야로 보았다.그러나 한국뉴스에 대해서는 57%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군에 대해선 응답자의 73%가 동북아평화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는 13년전에 미군의 계속적인 한국 주둔을 지지한 수치(66%)보다 높은 것이다.남북한이 향후 수년내에 동서독처럼 평화통일을 이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가능성이 아주 높다 11% ▲어느 정도 있다 43%,그리고 ▲별로 없다 31% ▲전혀없다 11%의 답변이 나왔다.다시 말해 54%가 긍정적,42%가 부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선 69%가 크건 작건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다.또한 67%는 미­북한 관계개선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인권 개선등과 연계시키는 것을 지지했다. 노태우대통령이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의 14%에 달했다.중산층·엘리트 집단에선 이 수치가 30%로 올라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포토맥 연구소의 윌리엄 와트 회장은 「외교사안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식은 놀라울 정도로 낮다」고 지적하며 「노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인지도는 괄목할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가운데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의 수상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13%,멕시코의 대통령 이름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3%에 지나지 않는다.금년초 부시 미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84%는 일본수상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단지 7%가 일본 수상 이름을 말할 수있었고 나머지 7%는 모호한 답변을 했다. 노대통령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인지한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아주 높이 평가했다.즉 노대통령의 한미관계 개선업적에 대해 응답자의 78%가 「효과적」이었다고 답변했고 민주화 증진면에선 70%가,북한과의 관계개선면에선 60%가 유사한 평가를 했다.와트씨는 「미국 대통령이 이같은 평가를 받았다면 백악관은 큰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끝을 맺었다.
  • 「대발이 아버지」의 경우(송정숙 칼럼)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대학교수 ㅈ씨가 한탄하듯이 이런 말을 했다. 『…젊은 남자교수들이 모여 앉으면 예사로 애기르는 얘기들을 화제삼아요.우유는 어떻게 하면 잘 풀리고,밤중에 기저귀갈아 채우는 일은 어떻게 하는게 좋다 따위를 정보랍시고 주고받더군요.그게 요즘 애비들이 모두 그런걸 도맡아 해주고 있다는 뜻이더군요.…나 원 한심해서…』 참다못해 사내들이 그꼴이 뭐냐고 호통을 쳤더니 아예 ㅈ씨를 화제에 끼어 주지않고 피하더라면서 ㅈ씨는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여성도 섞인 좌중이 한바탕 웃으며 주고받고 해본 결과 ㅈ씨의 이야기는 이미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그자리가 끝나고 모두가 일어서게 되었을때였다.예의 ㅈ씨가 풀이 꺾인채 이렇게 중얼거렸다. 『너무 늦었으니 늙은 마누라한테 저녁차려 달라기도 미안하고,집동네 된장찌개백반이라도 해결하고 들어가야 하겠다…』는 것이었다. 「젊은애비들」의 육예행위나 늙은 ㅈ씨의 쓸쓸한 저녁매식이나 그게그거다.죽도록 길러놓은 자녀들은 뿔뿔이 떠나버리고노부부끼리 지내면서 아직도 부엌동자를 하는 「늙은아내」가 안쓰러워 「자진」하여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ㅈ씨는 강변했지만 마누라가 어려워서 호기있게 저녁상차리기를 요구하지 못하는 ㅈ씨의 처지는 측은하다.더구나 ㅈ씨의 마누라는 남편이 동네 밥집에서 혼자하는 외식을 못마땅해하기때문에 「들키지 않고」매식하는 요령도 ㅈ씨는 터득해 두었다고 한다.마누라의 나무람인즉 「…누굴 욕먹이려고 집 코앞에서 끼니를 사먹고 다니느냐」는 것이다.「옛날식 아내들」의 의식의 잔재가 ㅈ씨를 이중으로 성가시게 하는 셈이다. 가장들의 기가 이렇게 죽어가는 시대에 등장한 것이 「대발이 아버지」다.집안을 손아귀에 꽉 쥐고서 대문만 박차고 들어오면 제왕처럼 군림하는 그에게서 많은 남편들은 대상 만족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가장의 「영」이 이렇게 설수 있고 아버지의 통제력이 이렇게 빳빳하게 풀이 설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하는 남정네들의 심정도 작용하지만 아낙네들의 호기심가득한 호감도 만만치않게 투영되고 있는듯 하다.자린고비처럼 쥐어짜는 「근검」이지만 「콩알만한」다이어몬드 반지를 농담보다 선선하게 사다 끼워주는 남편으로서의 「대발이 아버지」가 말로만 「민주가장」이지 실제로는 아내를 대가주의 「문서없는 종」으로 봉직하게 만들고 있는 「동창생 남편」보다 매력이 있는 것같다. 게다가 이 「자린고비 독재 가장」은 스스로 멋을 찾고 꿈을 논하는 철학이 있는 가장이다.연기력 뛰어난 그의 애국이론은 어떤 지도자의 그것보다 설득력이 있고 진지하다.그의 명령이 견디기는 힘들지만,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인 것같아서 그를 따라야 할것같게 보인다. 재능이 너무 너무 빛나서 때로는 우롱당하는 것같은 현기증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작가 김수현은 무엇때문에 이런 주인공을 창출했을까.그는 우리사회가 느끼고 있는 어떤 공복감을 감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그 공복감은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ㅈ씨의 푸념에서도 발견되고 「최불암시리즈」에서도 발견된다.우리시대의 「대이가장」으로 오래오래 주역을 누려오는 최불암도 작가김수현이 숱하게 활용해 온 주인공이다.관대하고 능력있고 포근하고 점잖은 「사랑방 어른」같은 그의 역할은 이제 젊은이들의 우스갯소재로나 애용되게 되었다.공복감은 더욱 감질이 나게 된것이다.「대발이 아버지」를 만든 것은 그런 공복감을 메우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배곯을 때에는 옛날 만족스럽던 입맛에 대한 기억이 훨씬 선명하고 그리고 더욱 미화된다. 대발이 아버지도 옛날 좋았던 때를 그리면서 재현해본 환상의 것이라고 할수 있다.현실은 오히려 「동창생 남편」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전에 수입되어 화제가 되었던 영화 「크레이머대 크레이머」에서는 주인공인 아이아버지가 법정에서 감동적으로 펼치는 「부성애론」이 있다.저녁식탁에서 아를과 햄버거를 나눠먹으며 인생을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가정」을 당신들이 알기나 하느냐는 뜻의 외침이었다.그것은 조금씩 부서져가는 미국의 가정을 재건하고 싶은 미국사회의 공복증이 투영된 외침이었다. 어떤 모습으로든 확실하고 당당한 가장을 중심으로 「건강한 가족」이 건재하기를 목말라하고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서도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대발이 아버지」의 대망도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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