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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환·김남일 주전 ‘합격점’

    ‘윤정환 김남일은 일단 OK’ 가장 치열한 주전경쟁의 장인 중원에서 김남일과 윤정환이 서서히 자기 자리를 확보해가고 있다.각각 수비형과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주전 자리를 확보해가는 분위기다.8·9일 이틀간 비공개 훈련을 하면서 나타난 거스 히딩크감독의 반응엔 이들에 대한 신뢰가 묻어 있다. 미드필드 중앙 제일 뒷자리인 포지션의 특성상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김남일은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가장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최종 수비수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을 미리 저지하는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게 히딩크 감독의 분석이다.체력과승부근성이 좋아 이같은 임무를 맡기에 적격이라는 게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다. 개인기가 처지고 그로 인해 플레이가 거칠면서 패스 미스도 심심찮게 범하는 탓에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하는것과 대조적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김남일이 상대 공격의 시발점에서부터 상대를 무력화함으로써 큰 활약을 펼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에게 상대 게임메이커를전담 마크하는 방법을 이번 훈련을 통해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폴란드의 라도스와프카우지니,미국의 크리스 아머스 등을 전담마크해 상대 급소를 무력화시키기 위함이다. 과거 스리백 라인의 양쪽 사이드백이 상대 투톱을 대인마크하던 것처럼 일종의 스토퍼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긴다는게 히딩크 감독의 복안이다. 뒤늦게 합류한 윤정환도 꾸준히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쌓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낙점돼가는 인상이다.체력과수비능력에서 여전히 합격점을 받지 못하지만 타고난 감각과 순간 판단에서 나오는 의외의 패스워크,특히 땅볼로 깔려나가는 스루패스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이미 주전 투톱을 굳힌 황선홍과 최용수가 윤정환과 플레이하기를 가장 선호한다는 사실도 그의 입지를 든든하게 다져준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히딩크 감독도 요즘은 “자기의 역할을 이해하는 선수”라거나 “적극성이 향상됐다.” 등의말로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거듭되는 비밀훈련을통해 문제로 지적돼온 측면 수비의 허점을 집중 보완했다. 김남일과 홍명보가 버티는 중앙루트에서는 봉쇄능력이 돋보이지만 스피드가 좋은 팀을 만났을 때 측면수비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서귀포 최병규 김성수기자 cbk91065@
  • 노무현 후보 아들 LG전자 입사할듯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인 건호(建昊·29·연세대 법대 4년)씨가 LG전자에 입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8월 졸업을 앞둔 노씨는 지난달 초 LG전자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응모,서류전형 합격에 이어 지난달 29일 면접시험도 무난히 통과했다.앞으로 신체검사만 남아 있어 최종 합격될 것으로 보인다. 노씨는 LG전자의 채용설명회인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에서 회사측에 호감을 갖고 현장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노씨가 캠퍼스 리크루팅 현장에서 곧바로 원서를 냈다.”며 “입사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LG전자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러 외교문서로 밝혀진 구한말 비사] (1)초대 대리공사 베베르의 수기

    1884년 첫 수교,1990년 재수교….한국과 러시아가 외교관계를 맺은지 118년이 지났지만 한·러 관계사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첫 수교 이후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은 일본과 더불어 38선 남·북 분할점령,한반도 전역 무력점령 및 보호국화,독립국가 유지안을 중심으로 변화해왔다.남·북 분할점령안은 해방 및 6·25전쟁 이후 현실화됨으로써 한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대한매일은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20여개 한국관련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수집한 3000여건의 외교,정치,군사,경제관계 보고서 중 1884년 수교 이후부터 1910년 한일합방을전후한 시기의 미공개 외교문서 1000여건을 해제해 최초로 공개한다. 100여년만에 햇볕을 본 이 극비문서에는 조선주재 초대러시아 대리공사였던 베베르의 수기를 비롯,1·2차 군사고문단 파견의 실상,고종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가 주고받았던 친서,러시아측의 기획외교로 인한 헤이그밀사 파견 실패 등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주 2회씩 10회에 걸쳐 계속되는 이번 연재물은 그동안 미흡했던 한·러 관계사의 복원은 물론,우리 근세사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문서보관국 서고에 묻혔다가 100년만에 햇볕을 본베베르의 수기 ‘1898년 전후 대한제국’은 러시아의 대한(對韓)정책의 실상과 당시 우리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베베르는 수기 전반부에서 자신이 공사로 재임했던 1898년 이전의 대한제국의 실정과 러시아의 극동정책에 관해기술했다.후반부에서는 1903년 고종재위 40년을 맞아 경축 러시아특사로 다시 찾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한 상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모두 144쪽 분량으로된 이 수기는 자필로 작성됐지만 이를 보고받은 러시아 외무부가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타이핑했다. 1895년 10월8일 민왕후가 일본인에 의해 잔인하게 시해된 사실이 알려지자 복수를 위해 전국적으로 봉기가 일어났다.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고종왕은 일본군의감시아래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 있었다. 베베르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그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목격한 러시아인 건축기사이자 궁궐경비원이었던 사바틴의 증언서와 자신의목격담을 난수표 암호전문 형식으로 러시아 외무부에 잽싸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니콜라이2세 황제는 이 보고서를 읽고 친필로 “천인공노할 사건이니 좀 더 자세히보고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극동지역에 주둔하던 아무르군관구 사령관에게 비상경계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민왕후가 시해당한 후 수개월동안 일본군의 감시하에 포로처럼 대궐에 갇혀있던 고종은 1896년 2월11일 아침 7시30분 여인복장으로 변장하고 왕세자와 함께 부인용 가마 두 대에 앉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오는 데 성공했다.뜻밖의 정변이 발생한 것이다.고종의 탈출소식을 들은 수천명의 군중이 공사관 담벽 아래로 몰려와 국왕의 탈출을 만세로 환호했다.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해온 이후 모든 국사는 러시아제국의 국기가 게양된 러시아공사관에서 경비해군 160명의 호위 아래 행해졌으며,각부 대신들은 공사관건물 안에 병풍을 친 임시 사무실을 사용했고 본인과 협의하라는 왕명을 받으면 어떤 사건이든 대신과 단둘이서 논의할 기회가 주어졌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 옆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1년동안 자신이 대한제국의 국사를 사실상 좌지우지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이때부터 러시아는 이전에일본이 누리던 영향력을 대신했다.베베르가 분석했듯이 러시아는 1884년 수교 이후 10여년간 대한제국 문제에 무관심했다.당시 러시아의 주된 관심은 청국이었으며 시베리아의 경제 여건을 호전시키는 데 있었다.따라서 러시아공사관의 임무는 청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데 있었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1년은 베베르와 러시아에는 더할 나위 없는 호기였지만 고종에게는 암울한 시기였다.당시 러시아공사관 서기였던 쉬테인은[“그는 두개의 방에 왕세자와 각각 따로 앉아공사관 뜰을 무심히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서서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었다.가끔씩은 두려움에 떨며 이웃 궁궐(경운궁)에 계신 노대비(명헌태후)에게 문안을 드리려고 몰래 세자와 함께 가곤 하셨다.그리고 남은 시간은 방안에 은둔하고 앉아 계셨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고종의 공사관 생활은 수인(囚人)과다를 바 없었다는 증언이다. 청·일전쟁 후 지방세가 서울로 납입되지 않아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일본인 재정관리자와 고문관이 떠나버리자국고에 잔액이 얼마 남았으며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관리들의 월급,특히 군인과 경찰관에게 제때 월급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탁지부(재무부)의 재정실정을 밝혀야 했다. 베베르는 영국인 해관총무사 브라운을 재정고문으로 천거해 이 일을 맡겼다고 밝혔다.브라운은 지방에서 올라온 수입을 올바르게 수령,장부에 기입하고 지출을 줄여 관리들에게 월급을 지불할 수 있었으며,이때부터 관리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다고 기록했다.1896년말 국고는 1,660만엔의여유가 생겼으며,일본에서 차관으로 들여온 300만엔 중 100만엔을 상환하고 이듬해 가을 또 100만엔을 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종이 환궁한 후 신변안전책으로 단행된 조선군의 개편작업에도 베베르가 깊숙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종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베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에서 2차에 걸쳐 군사교관단을 초청,대궐시위대 2개 대대를 교육시켰으며 러시아식 군운영체계를 도입했다.여타의 대한제국군들은 러시아교관단이 관리하는 대대로 들어오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베베르는 러시아국가회의 체제로 의정부의 개편,13개 도와 342개 군으로의 행정구역 분할,범법자에 대한 처벌 법규 시행,재정고문 알렉세예프 파견 요청,러시아어학교 개교,러청은행 지점 개설 등 자신의 업적을 열거했다.이 기간동안 서북 석탄광개발과 압록강,두만강변의 벌목이권을러시아가 따낸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인 친한파인사로 알려졌지만 고종과 황실인사는 물론,한국과 한국인을 혹평하기도 했다. [대한제국을 떠난 지 5년만에 다시 와보니 거리의 남루한복장은 이전보다 두배나 많았다.…고종황제는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엄비(嚴妃)를 따라 미신을 신봉하고 있었다.…정치적인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일본인들이 다시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한국인은 러시아,일본 기타 열강의 국제관계 및 그들의 정치적 의도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라가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제대로 몰랐다.…강대국과 종속관계에 놓여 독립심이 박약하고 의타심이 강하다.…고종은 아주 호감을 주는 인품이지만 많이 쇠약해졌으며,공적과 능력에 따라 관직에 임용되지 않고 뇌물의 액수에 의해 결정됐다. 1903년 다시 서울에 와보니 일본인들은 대한제국의 독립을 보장한다면서도 정치,경제적 예속화를 촉진시키는 데모든 수법을 동원하고 있었다.한국인들은 일본의 속셈을알지 못했고,러시아는 법적으로 그런 정책을 중지시킬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일본은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대한제국의 조정과 국민자산을 잠식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의 영향력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7가지 이유를열거하면서 대한제국이 조만간 일본의 정치적 속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한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은 2만명을 넘으며,일본인 1인당 한인 5명이 식모,사무실 서기,잡부,납품상인 등으로고용되다시피 했다.…대한제국 연간 무역액의 72%를 일본이 차지할 정도였다.…1898년 9월 경부선철도 부설권 협정서 중 ‘철도에 필요한 역사,창고 등 대한제국측이 제공하는 부지는 철도회사에 귀속되며 역사는 필요한 곳에 건설하되 역 앞에는 일본인 이외 타민족의 거주를 금한다.’는 불평등 조항 때문에 철도부설과 동시에 대한제국의 철도및 역사주변 땅은 일본의 소유물로 전락했다.…일본은 대한제국과 다른 국가들이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서울∼부산∼일본해저 전신선을 통제했다.…개항지마다 일본은행이 개설돼 일본엔화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노주석기자 joo@ ■베베르는 누구 우리나라에 부임했던 역대 외교관 중 초대 러시아 대리공사 겸 총영사였던 베베르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외교관은 없었다. 베베르는 1885년부터 1897년까지 12년 동안 공사로 재직하면서 고종의 최측근 인사로 통했다.그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문 1년 동안 친러시아내각을 출범시키는 등 대한제국의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했다. 고종은 베베르가 멕시코 공사로 발령나자 ‘이임이 유감스럽다.장기간 유임시켜달라.’는 친서를 니콜라이2세에게 보냈다.니콜라이2세는 고종 재위 40주년 경축식(1902년)에 당시 야인이던 베베르를 사절단장으로 특파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굴된 문서 중에도 ‘베베르는 고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한국인들에게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베베르를 경축사절단장으로 결정한 것은 고종황제에게 가장 기쁜 일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온다.고종은 서울에 온 베베르를 자문역으로 붙잡기 위해 니콜라이2세에게 서울체류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베르에 대한 학계의 연구실적은 전무하다시피하다.그의 출생연도와 학력,수기 등도 이번의 문서 공개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베베르는 1841년 6월5일에 태어난 독일계 러시아인.부친은 루터교 선교사였다.페테르부르크 제국대학 동양어학부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5년동안 중국어 공부를 했으며 이후 톈진영사와 일본 총영사를 거쳐 조선주재초대 대리공사로 부임했다. 베베르는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 외교가에서 ‘친한파’로 낙인찍힌 데다 수뢰사실(2만엔)이 외무부에 알려지는 바람에 서울을 떠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주석기자 ■박종효 前모스크바대 교수 “러 문서국 20곳서 10년간 자료 뒤져” “러시아에 산재한 20여개의 국립문서보관소에는 한국과관련된 방대한 양의 비밀문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습니다.러시아가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러시아 문서수집 및 번역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박종효(朴鐘孝·65) 전 모스크바대학 교수는 지난 90년 한·러 재수교 직후 러시아문서보관소가 외국인에게도 개방되자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갔다.문서보관소는전세계에서 몰려온 학자들로 만원사례를 이뤘지만 한국관계문서를 찾는 학자는 박 전 교수뿐이었다. “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문서를 조사,열람한 뒤 복사하려면 기록부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데 한국 학자들의 이름은본 적이 없어요.” 러시아어와 러시아사,한국사,한·러관계사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학자들이 드문 탓도 있었지만 소장된 문서가외교,군사,경제 등 전문 분야의 필사본이어서 웬만한 학자들은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산더미처럼 쌓인 문서보관소의 서고를 뒤져 한국관련 문서를 찾아내기란 숨은 그림찾기나 마찬가지였다.최근에야 러시아어와 역사를 전공하는소장학자 몇명이 한국관련 자료 수집작업에 합류했다. 박 전 교수는 99년부터 2년 동안 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연구비를 지원받아 문서찾기와 번역,해제작업을 해왔으며,조만간 ‘러시아국립문서국 소장 한국관련 문서 요약해제집’이란 책을 펴낼 계획이다. “러시아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비밀문서의 목록을 총망라,문서목록해제집을 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일입니다.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군사문서보관소,연방문서보관소의 서고에 숨겨져 있던 문서들을 분석해 보면 러시아가 견지해온 한반도정책의 과거는 물론,현재와미래까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박 전 교수는 러시아측의 공개 제한조치로 ‘극비문서’들이 소장된 크렘린문서보관소와 KGB문서보관소에 접근할수 없었던 점을 아쉬워했다.그는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소련 아카데미 러시아역사연구원에서 박사학위와 교수자격(독토르)을 땄고 모스크바대학 객원교수로대학원생들에게 한·러관계사를 강의했다. 노주석기자
  • [도쿄 이야기] 日 경제단체의 변화

    일본의 한 코미디 연예 프로덕션이 문턱 높기로 유명한일본의 경제인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에 가입한다고 해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개그맨 이영자,신동엽이 소속된 프로덕션‘GM’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게이단렌이 새 회원으로 맞이할 회사는 ‘요시모토 고교(吉本興業)’.일본의 내로라 하는 코미디언 650명이 소속된 일류 연예 프로덕션이다. 일본의 굵직한 대기업 1000여개를 거느린 게이단렌이 일개 연예 흥행 회사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요시모토는 연예 프로모션만이 아닌 고속대용량 통신용의 콘텐츠 제작은 물론 아시아 진출에도 눈을 돌리는 등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21세기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자세가 덩치 큰 전통적 기업의 경영진들에게 호감을 산 것이다. 요시모토는 최근 통신회사인 KDDI나 도쿄(東京)전력 등과 손을 잡고 고속대용량 사업을 추진하게 될 합병회사를 설립했다.타이완(臺彎)이나 상하이(上海)에서 희극 공연을갖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한 회원사 사장은 “소프트 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요시모토식 경영을 칭찬했다. 1912년 창립된 요시모토는 도쿄 증시 상장기업이다.지난해 3월 결산 기준으로 341억엔의 매출을 올려 21억엔의 영업이익을 남겼다.세계 굴지의 전자업체인 도시바(東芝)가올 3월 결산 때 5조 4000억엔가량의 매출에 1135억엔의 손해를 남긴 것과 비교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수익성은놀라울 정도이다. 요시모토의 변화도 변화이지만 요시모토를 받아들인 게이단렌의 변화도 상징적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의 쇠퇴는 필연적이다.일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가업의 대물림으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최근 몇대째 내려온 오랜 백화점,일본식 여관,음식점이 변화의 물결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도산하고 있다. 요시모토는 창업 때의 코미디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생존전략으로 새 물결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이다. 황성기 특파원 marry01@
  • 적이 벗되고 벗이 적되고…정치권 풍경 ‘뒤죽박죽’

    정치권 풍경이 새로운 이합집산을 예고하는 듯 어지럽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최근 야당 의원을자기당 지방선거 후보로 공개 거론하고,이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도 여권인사와의 연대를 언급하는등 당의 경계선이 무색해지는 형국이다. 특히 노 후보가 90년 3당합당 이후 적대적 관계에 있던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관계개선을 도모하고,몇달전만 하더라도 서로 막말을 주고받는 앙숙이었던 이회창 후보,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이인제(李仁濟) 민주당 전 고문이 새삼 연대를 과시하는 것은 정치권 지형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아무리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지만,요즘은너무 노골적으로 표변하는 것 같다.”는 국민들의 비판이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뒤바뀐 풍경=3당합당을 주도한 YS를 줄곧 비난해온 노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 YS를 찾아가 지방선거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그러자 한나라당은 90년 3월노 후보가 “김영삼은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정계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라고 비난했던 어록을 공개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불구대천의원수처럼 여기던 김종필 총재,이회창 후보,이인제 전 고문의 관계도 급속 개선되고 있다.JP는 30일 “보수적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어떤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며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를 시사했다.이후 한나라당과 자민련 당직자 간에는 서로 “잠재적 우군이다.”며 비판을 자제하고 연대를 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JP는 이인제 전 고문에 대해서도 “같이해서 안될 이유가 있느냐.”라고 긍정적 의사를 피력했는데,이 전 고문은 3일 JP와의 골프회동에서 “지방선거에서 돕겠다.”는 말로 화답했다.이회창 후보도 “필요하다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들과도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고문 등과의 연대를 암시했다. 지난해 JP는 이회창 후보를 가리켜 술자리에서 “바카야로(바보같은 놈)”라고 비하하거나,공개석상에서 “저승사자 같은 얼굴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등의 극언을 했었다.이인제전 고문에 대해서도 “나(JP)를 가리켜 서산에 지는 해라고 했다는데,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할 말은 아니다.”라고 비난했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이 전 고문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박근혜 의원은 지난 1일 “이인제 의원과는 정책 면에서 꽤 맞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전망=3일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돌풍이 일어나는 예상외 상황이 펼쳐지자,정치 주체들이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느낌이다.”라고 진단했다.아직 우군·적군을 확실하게 가르기가 힘들다는 얘기다.노 후보의 정계개편 및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의 성패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 케이블 골프 채널 취향대로 즐기세요

    고급 스포츠로만 인식되는 골프가 케이블을 통해 대중화되고 있다. 스포츠채널은 물론 요리채널,경제전문채널,게임채널에 걸쳐 골프전문 프로그램이 생긴 것.취향과 원하는 정보·지식 분야에 따라 시청자는 입맛에 맞는 골프방송을 고를 수 있다. 가장 전문적으로 골프에 대해 알려 주는 프로그램은 MBC-ESPN의 ‘섹션골프 매거진 골프스페셜’(월 오후 9시).다양한 코너를 통해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 준다.‘집중분석 WHY’코너에서는 한 주간 골프계의 핫이슈를 점검하며 ‘HOT CLIP’시간에는 골프관련 생산업체를 찾아가 빅헤드,드라이버 아이언 등의 장비에 대해 소상히 알아본다.또 골프계 스타들을 만나 프로들의 노하우도 배워본다. MBN ‘비지니스 골프’(토 오후 11시)는 골프를 어느정도 즐길 수 있는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골프 전문기자의진행으로 일주일 동안의 골프계 동향을 알려준다.또 유명골프계 인사를 만나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이벌 등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다.또 골프장 주위의 맛집을소개해 골프를 두배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끝으로 한 주간 동안 골프회원권 시세동향을 알아본다. 여성들에게는 푸드채널 ‘김국진의 파워골프쇼’(금 오후 10시)가 인기이다.골프에 입문하는 초보 연예인부터 베테랑급 연예인들이 출연해 친근함을 주기 때문. 특히 ‘초보대결’코너는 이윤석,정선희 등 연예인의 골프 초보입문을 코믹하게 그려 주부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대결 9홀’ 코너에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경기를 벌이는 9홀 골프대회를 방영하고 대회중에 벌어지는 미숙한 실수들을 전문적인 해설로 풀어줄 예정이다. 필드는커녕 연습장에 나가기도 힘든 젊은층에게도 골프상식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겜비씨 ‘위클리 게임통신’의 ‘골프스페셜’(금 오후 10시) 코너가그것.‘타이거 우즈의 PGA투어 2002’‘심골프’ 등의 PC게임과 ‘프리골프’ 등 온라인게임을 소개해 골프에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19일까지 오후7시) 두 딸을 둔 정찬선·정애현 부부는 시각장애인이다.하지만 이들의 교육관은 비장애인보다 훨씬 전문가적이다.두 딸의 손을 잡고 연극을 보고 뮤지컬을 보고 그림 전시를 감상한다.보고 난 후엔 반드시 토론을 하고,두 딸을 위해 컴퓨터 게임을 직접 설치해 주기도 한다.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 이상의 사랑을나누며 동화같은 삶을 그려나가는 시각장애인 부부의 유쾌한 교육일기를 함께한다. ●21세기 여성특강-박혜란의 일상의 페미니즘(EBS 16일 오전10시) 과거 스스로 놀고 먹는다고 생각하던 전업주부들이 이제는 당당히 ‘내 직업은 가정주부’라고 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평가해보고사회참여를 원하는 주부들에게 이 사회가 내어주는 몫을점검한다.주부의 재취업문제와 시간제 근무자에 대한 부당한 처후 등 개선되어야할 문제들을 짚어보고 자원봉사 차원의 사회진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와!e멋진 세상(MBC 17일 오후7시20분) 주당들을 성불의길로 인도하기 위해 술집 경영에 뛰어든 별난 스님의 사연을 ‘신 비법을 찾아라!’에서 만난다.뒤이어 탤런트 이잎새가 ‘신체험 멋진도전!’을 통해 벨기에서 펼쳐지는 계란축제에 참가하고 ‘신 인류를 찾아라’에서는 영국의 한 신부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광대모습을 한 현장을 공개한다. ●베스트극장-4월 이야기(MBC 19일 오후9시55분) 단짝인 윤경의 오빠와 결혼한 춘녀는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에 과부가 된다.대학생인 춘녀는 그후에도 시어머니인 황씨를 엄마라고 부르며 윤경과 자매처럼 살아간다.어느 날 숨겨둔애인이 있는 윤경은 어머니가 맞선자리를 주선하자 춘녀를 대신 내보낸다.캐주얼 복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진우는 당찬 춘녀의 모습에 반하게 되는데…. ●아스테릭스(KBS1 명화극장 21일 오후 11시20분) 1959년처음 발표돼 꾸준히 프랑스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동명의인기 만화 시리즈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다.때는 기원전 50년.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정복군을 앞세워 끝까지 저항하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삼키려고 갖은 책략을 꾀한다.그러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라는 두 영웅의 지략에 번번이 실패한다는 줄거리.제라르 드 파르디유가힘센 뚱보 오벨릭스,파르디유의 단골 파트너이자 인기 코미디언인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작고 영리한 아스테릭스를 맡았다.‘이탈리아의 채플린’이라 불리는 로베르토 베니니는 로마 정복군 대장 역.코믹 만화를 원작으로 과장된 상상력이 넘실대지만 ‘유럽 간판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무게중심을 잘 잡아준다. ●랜덤 하트(MBC 주말의 명화 20일 오후 11시10분) 시드니 폴락 감독이 15년 동안이나 ‘눈독’들이다 만들었을 만큼 애착이 유별났던 작품.집착력 강하고 거친 성격의 수사관 더치(해리슨 포드)와 하원의원인 케이(크리스틴 스콧토마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에 부딪힌다.사고 수습과정에서 더치의 부인과 케이의 남편이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상이한 성장환경과 성격의 더치와 케이는 배신의 상처를 함께 달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하지만 둘 사이엔 갈등이 있다.더이상의 진실에 대해알고 싶지 않은 케이와는 달리 더치는 경찰의 도박 매수사건을 계기로 알게 된 내부비리와 아내의 불륜을 점점 깊이 조사하려 든다.연출에 제작까지 겸한 폴락 감독은 중년 남녀의 사랑만들기를 주제로 액션과 로맨스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했다.하지만 통쾌한 액션을 기대하기엔 해리슨 포드가 너무 늙어버린 느낌이다. ●이유없는 반항(EBS 일요시네마 21일 오후 2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이 1955년 제임스 딘과 나탈리 우드를 내세워만든,구구한 설명이 필요없을 할리우드 화제작.사회와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로,단 세편의 작품을 찍고 요절한 제임스 딘의 두번째 작품이다.이사온 첫 날부터 술을 마시다 경찰서에 잡혀간 짐(제임스 딘)은 그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주디(나탈리 우드)와 플라토(살 미네오)를 만난다.주디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 짐은 주디의 남자친구 버디와 자동차 경주게임을 벌이다 버디의 죽음을 목격하고 죄책감으로 방황한다.
  • 1위탈환 노무현 후보 “”색깔공세 盧風에 영향없어””

    민주당 대선후보 대구지역 경선에서 종합 1위로 올라선노무현(盧武鉉) 후보는 5일 “대구에서만의 승리가 아니라,울산 광주 전북 강원 등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이같은 지지를 토대로국민통합 후보로서 성실히 가다듬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상에 비해서 결과가 어땠나. 욕심보다는 조금 적었다고 생각하지만,결과를 평가할 때는 참 알맞게 나온 표라고 생각한다. ◆‘색깔공세’가 오늘 경선에 미친 영향은. 별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분위기나호감을 많이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으로 1위를 계속 지키기 위한 전략이라면. 성실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은 없다.검증은 받을 만큼 많이 받았다. 여러 공세에 대해 감정을 절제하고 성실히 답변하겠다.설사 답변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라도 답변을 해서 국민들에게 추호의 의혹이 없도록 성실히 하겠다. ◆대구보다 더 보수적인 경북 경선이 남아 있는데. 실제로 사람들을 접촉해 보면 지역별 보수성향이 그렇게 다르지않다고 느꼈다.또 보수적인 지역,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이같은 이념논쟁을 기뻐하진 않을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노 후보의 ‘언론 국유화’ 발언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제 머리 속에 ‘국유’를 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말하지 않았다. 저는 국유를 모른다.실수로라도 안 했을 것이다.이렇게 조작해선 안된다. 대구 홍원상기자 wshong@
  • [2002 월드컵 현장] (상)공항, 대중교통 준비상황

    21세기 첫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가 73일 앞으로다가오면서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도시에서는 붐 조성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분주하다.연인원 600억명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뿐 아니라 40만명의 외국인이 경기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은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대한매일은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부산,울산,서귀포 등 3개 도시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외국인 월드컵 모의관광 동행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최종점검 성격을 띤 이번 프로그램은각 도시의 교통,숙박,관광,경기장 등 관광인프라의 운용및 관리 실태와 지난 1월에 실시된 1차 점검 당시의 지적사항 개선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인 유진 캠벨과 중국 조선족 노청석씨 등 외국인 2명이 월드컵 체험 모의관광길에 나섰다.이들은 지난 13일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16일까지 3박4일동안 울산공항∼울산시외버스터미널∼부산 버스종합터미널∼김해공항∼제주공항으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입장에서 공항과 터미널,지하철,택시 등 교통편을 이용했다. 모의관광팀은 공항내 각종 시설물의 편의성과 관광안내소의 안내 및 각종 홍보물의 비치·배포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지만 공항∼경기장∼숙소∼관광지를 잇는 교통접근성,택시·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에는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의관광 첫날인 13일 일행이 도착한 울산공항의 경우 ‘웰컴 투 울산’이라고 쓰인 영문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고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잡은 종합관광안내데스크에는 영어가 유창한 여성 안내원 3명이 배치돼 있었다.특히 이곳에서 경기를 갖는 브라질,터어키,우루과이,덴마크 등 4개국의 국기를 국기게양대에 걸어놓아 분위기를 조성한 점은관광팀에게 호감을 줬다. 관광객을 가장한 캠벨이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길을 묻자 안내원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안내했다.관광팀이 탄 택시에는 통역서비스 기기가 장착돼있지 않아 경기장 사진이 실린 홍보물을 보여주며 ‘월드컵’이라고몇번이나 외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경기장까지 걸린 시간은 25분,택시요금은 8,000원. 문수경기장 후문에서 시내로 오는 교통편도 불편했다.택시를 잡기 위해 20여분을 허탕친 끝에 화물전용 콜택시 전화번호를 겨우 알아내 화물콜택시를 타고 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 닿을 수 있었다. 터미널 안내소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가장한 노씨가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싶다.”고 말하자 안내원은 즉시 울산시청 앞에 설치된 종합안내소의 중국어 안내원과 연결시켜 주었다. 부산 외곽에 위치한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은 무엇보다관광안내센터와 화장실 찾기가 어려웠다.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이곳에서 부산 사직동 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길은 내국인에게도 만만치 않게 여겨질 정도였다.노포동은 지하철1호선 종점이어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경기장까지 곧장 연결되지는 않았다.가장 가까운 교대역에서 내리더라도 30분 이상 걸어야 했다.교대역까지 지하철을 탄 뒤 다시 택시를 갈아타는 불편과 버스가 한번에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관광팀은 부산의 경우 다른 도시에 비해 택시타기가 수월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대부분의 택시에 제3자 통역시스템과 영수증 발급기가 설치돼 있었다.하지만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통역시스템 작동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은 흠으로 지적됐다. 중국 등지에서 오는 선박편 관광객이 이용하는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의 시설과 안내소도 대체로 만족스런 점수를 받았다.다만 부산역의 경우 철도청이 운영하는 역사내관광안내소와 부산시가 운영하는 역광장의 종합관광안내소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 연계운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귀포는 관광도시답게 공항시설,관광안내소,교통편 등관광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운영도 매끄러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공항은 관광안내소가 국제선과 국내선으로 나눠져 있었다.국제선의 경우 영어,중국어,일어 등 주요 외국어의안내가 가능했지만 국내선은 내국인 관광안내에 치중된 느낌이었다.월드컵 기간 중 국내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급증할 것에 대비,개선이 요구됐다.제주공항에서 서귀포월드컵경기장까지 가는 직행버스는 아직 운행되지 않았고 신혼관광객 등 국내 관광객에 수입을 의존해온 탓인지 외국인 승객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택시기사들의 태도가 눈에 거슬렸다.통역서비스 시스템이 장착된 택시는 5대 중 1대에 불과했다. 노주석기자 joo@ ■지도로 경기장 찾아간 캠벨씨. ‘지도만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라.’ 지난 14일 오전 11시24분.월드컵 개최도시 모의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인 유진 캠벨(54·한국관광공사 진흥자문역)의 임무는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작됐다.동행한 기자는 일체 도움을 주지 않기로 했다. 터미널 안을 연신 두리번거린 끝에 안내센터를 찾은 캠벨이 부딪친 첫번째 어려움은 언어의 장벽.‘풋볼 스타디움’을 외치며 위치를 묻는 간단한 질문을 이해시키는 데 10여분이 걸렸다.안내센터 직원이 손짓과 함께 종이에 그려준 위치를 보고 갸우뚱하던 캠벨이 영문 안내지도를 받는데 다시 10여분이 걸렸다.터미널 안내센터에는 외국인을위한 관광 홍보책자와 안내지도가 비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내센터 직원이 수소문 끝에 구해준 영문지도를 받아든캠벨에게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에서 월드컵 경기장과 가까운 동래역까지 10곳의 전철역을 지나야 하는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 탑승 방향을 묻기 위해 찾은 역구내 안내실.‘익스큐즈 미’를 외치며 들어섰지만 역무원은 캠벨을 힐긋본 뒤 고개를 돌렸다.탑승 방향을 묻는 캠벨에게 돌아온대답은 ‘몰라요.’라는 퉁명스러운 말뿐이었다.5분여를기다린 끝에 다른 역무원의 안내를 받아 지하철에 탑승한시간은 11시55분.터미널에서 지하철 탑승까지 한국인이라면 5분도 걸리지 않을 시간이 30여분이나 걸렸다. 20여분 뒤 동래역에 내린 캠벨은 몇 차례 승차 거부를 당한 후에야 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다.휴대전화를 이용한통역서비스 장치가 장착된 택시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것도 잠시뿐 택시기사는 사용법을 몰랐다.손짓과 함께 ‘월드컵 스타디움’을 4∼5차례 반복한 후에야 경기장에 도착한 시각은 12시50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기장까지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된 것과는 달리 캠벨은 1시간30여분 동안 진땀을 흘려야 했다. 캠벨은 “공항·기차·지하철의 접근성과 편리성은 비교적 훌륭했으나 택시와 버스는 미흡한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제주 모의관광 조선족 노청석씨. “한국의 대중 교통시스템은 영어권 관광객 위주로 된 것 같습니다.” 월드컵 모의관광에 참여한 중국 조선족 노청석(盧靑錫·34·연세대 박사과정)씨는 “발품을 팔며 이용한 대중 교통이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특히 턱없이 부족한 중국어 표지판의 문제를 지적했다. 노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월드컵 경기장 안내 표지판도 한국어와 영어뿐이었다.”면서 “일부 관광 안내센터에서 중국인을 낮춰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 때에는 내심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숨막히는 교통체증,영어 중심의 안내판,있으나마나한 배차간격,무뚝뚝한 운전기사 등 3박4일 동안 진행된 모의관광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부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화장실을 찾는 데만 10분 이상이나 걸렸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입장으로 본 택시의 통역서비스도 아직은불완전한 것으로 평가됐다.지방 개최도시의 경우 통역서비스와 영수증 발급기가 일부 택시에만 갖춰졌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사용법을 모르거나 미숙했다는게 그의 지적이다.통역서비스와 영수증 발급기가 갖춰진대부분의 택시들은 외국어로 목적지를 말하면 출발하는 데 5분 이상,영수증을 발급받는 데 다시 5분 이상 걸렸다. 노씨는 그러나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A+’를 줘도 될 것 같다.”면서 “아름다운 경기장,유서깊은 문화유산에 매료된 외국인관광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 선두 나선 이인제 “수도권서도 압승 자신”

    민주당 대전지역 경선에서 6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차지한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17일 “그동안 ‘삼각파도’에 휩쓸려 죽을 고생을 했다.”면서 “수도권 등 더 넓은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이겨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호남에서 ‘대세론’을 잡았기때문에 문제없다.”고 말했는데.]대세론은 만들어진 이론이아니고 대세다. 국민들의 마음 속에 이인제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광주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그러나 광주의민심은 이인제다.민심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보였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지역주의를 조장한 일이 없다. 지역주의를 초월하고 극복하는 정치를 해왔다.고향 사람들이기 때문에 호감을 가지고투표했다는 점이 있겠지만 순순한 민심의 발로라고 본다. [다음 경선지(23일)인 충남에 대한 전망은.] 나는 원래 예상을 하지 않는다.제주·광주에서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그러나 와보면 다르다.참 어렵다. [대전에서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이 나와 다른 지역에서의역풍이 우려되는데.]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전 홍원상기자 wshong@
  • 병든 황혼에 돌아본 사랑과 열정- ‘아이리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평생 사랑을 지키며 산다는 건어떤 의미일까.피끓는 청춘의 열정이 잦아든 황혼의 부부에게 사랑을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에 뿌리를 대고 있는 걸까. 무슨 역할에서건 믿음을 주는 연기파 배우 주디 덴치 주연의 ‘아이리스’(Iris·8일 개봉)는 영국의 지성파 커플로 유명했던 노벨상급 소설가이자 여류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1919∼1999)과 문학평론가 존 베일리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전기영화다.말년에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머독 곁에서 남편 베일리가 쓴 자전소설을 원작으로삼았다.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머독과 영문학 강사인베일리는 서로 호감을 갖는다.스크린 밖에서 보면 그리 잘 어울리는 상대는 아닌 듯하다.베일리의 고지식한 분위기와는 달리 자유주의자 머독에게는 적잖은 남성편력까지 있어 보인다.그러나 학문과 철학에서 교감하던 두 사람은 사랑을 느끼고 별 고비없이 결혼한다. 세상이 알아주는 명망가 부부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늙어가는 이야기에 단순히 초점을 맞춘 영화는 아니다.노부부의 해로 과정을 평면적 연대기로 펼치지 않고 생의 구비구비에 스민 정열을 문득문득 되돌아본다.저명 소설가로서“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머독이 최고의 재산인 언어능력까지 잃어버리자 베일리는 아내의 빛나던 젊은 날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린다.지성과 미모로 오만하고 자유분방했던 추억 속의 머독은 그에게 새삼 애증으로 고뇌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의 머독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노년의 머독은 주디 덴치가 맡았다.카메라는 거의 한 신(Scene)씩 번갈아가며 부부의 젊은날과 현재를 오간다.제목의 뉘앙스와는 달리 영화는 한 여성의 일대기는 아니다.머독의보헤미안적 기질을 부각시키되 그의 실천적 지성이나 철학에는 무게중심을 두지 않았다.사랑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이해와 헌신에 초점이 모아졌다.특히 중·노년층 관객에게 대중적 호소력을 가진 영화다.
  • [대한광장] 말을 아끼자

    역대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사회 원로들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회고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사실이한 가지 있다.재임기간에 비례해서 대통령의 말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집권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주로 듣는 쪽이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자기 말만 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다는 것이다.그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이는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감하고 어떤 이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안타까워한다. 또 어떤 이는 민주적 시스템의 부재를 한탄한다. 그렇다.‘말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침묵’의 상대적의미를 뜻하지 않는다.그것은 상호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위험신호다.이런 ‘언로(言路)’의 문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한다.어쩌면 개인적이고 사소한관계에서 나타나는 위험신호에 둔감하다가 결국 사회적이고치명적인 언로의 문제에 봉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30대 후반쯤을 넘긴 남자들의 ‘다언(多言)’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특별히 남자라고 지칭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의 수다는 말의 양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형식이다.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남자들의 말은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진다.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남자들의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하고 발언기회를 많이 갖는사람은 그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거나 최연장자인 경우가 많다.공적인 자리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이 규칙은 충실하게 지켜진다.심한 경우 노트만 없을 뿐이지 대통령 말씀을 필기하는 예전 국무회의 풍경의 또 다른 모습으로 재연된다. 어느 부서 회식자리,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한 팀장은 ‘모두 팀원들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신뢰를 강조한다.그러다 관운장의 신의를 언급하던 팀장의 얘기는 적벽대전의상세한 묘사로까지 이어진다.이쯤되면 몇몇은 이야기 대열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지만 이미 제 흥에 도취된 팀장은 자신과 눈을 맞추고 있는 한 두 명의 시선에 의지해서라도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애쓴다.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라고 항변하고 싶은 남자들이 많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심리학자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특히 남자들일수록 이런 ‘위협자의 환상‘에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한다.여기서의 권력이란 단순히물리적이고 정치적인 권력만이 아니라 선배와 후배,상사와부하,부모와 자식,갑과 을의 관계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권력자는 상대방이 기꺼이 내 말을 들어 주는 것은 나에게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환상을 갖는다고 한다.물론 착각이다.상대방은 그 말이 의미있고 유익해서 열심히 듣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있을 뿐인 것이다. 박학다식함을 자부하는 아버지 때문에 걸핏하면 1∼2시간씩 ‘위협자의 환상’에 시달리던 아들이 ‘아버지 얘기가 너무 지루하다.’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엄마는 느낀 그대로 아버지에게 얘기할 것을 충고했는데 고등학생인아들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아버지가 안쓰럽기도했고,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너 이제부터 과외비 끝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단다.그래서 ‘다언’의 문제는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직도 젊은 연예계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50대 후반의 어느 대중스타는 그 비결을,후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무언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말을 줄이는 것’이라고 고백한다.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입 밖에 내놓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해당하는 일이다.성욕이라는 본능이 부적절하게 표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하듯 후배나 부하직원들과의 자리에서 한 달에 한 두 번쯤 ‘침묵의 날’이나 ‘과언(寡言)의 날’을 갖길 권한다.하기사 이렇게 주장하고 선동하고 질타하는 말들도 너무 넘쳐나는 세상이기는 하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
  • 로라여사-힐러리 친구 됐다

    [워싱턴 연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이 친구가 됐다고 미국의 인터넷 신문 드러지리포트가 27일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정숙한 이미지로 남편을 조용히 내조하는 반면 힐러리 의원은 “너무 설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 스타일로 상반된 성격의 두 여성이 서로 호감을표시하며 의기투합했다는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로라 여사의 남편은 보수적인 공화당을 대표하는부시 가문의 대표주자이고,힐러리 의원은 민주당 출신 전대통령의 부인이자 본인도 맹렬한 민주당원이어서 정치적으로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사이.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한번도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던 둘은 지난달 26일 워싱턴의 파월 초등학교에서 열린 교사 채용 확대를 위한 모임에 나란히 참석,눈길을 끌었다.
  • [대한광장] 위기의 정치와 ‘격려 처방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다수 유권자들은 정치란 ‘부조리하고 걸리적거리는 각종 문제들을 처리하는 쓰레기 하치장’ 정도로 생각한다.분리수거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정치 얘기만 나오면 매도와 냉소와 혐오가 난무한다.당연히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비슷한 톤으로 맞물려 돌아간다.심한 경우 정치인을 무시하지 않으면 어처구니없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거나 의식이 없는 사람 취급을받기도 한다.정치인이 되면 마치 인격 자체가 없어지는 것처럼 생각하는지 그들에 대한 인격모독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부산지역에서 출마했던 민주당의 한 대선 예비후보는 92년 총선을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냉소를 가지고 정치인의 선거행위를 모욕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니까 고개를 딱 외면하고 멸시하는눈으로 쳐다본다든지… 아주 견디기 힘들었어요.‘나는 정치를 불신한다.그런데 당신은 정치인이고 선거운동을 하러 오니까 인격적인 모독을 줘도 된다’는 거죠.” 또다른 중진 의원도 TV토론 프로그램 출연시에느꼈던 인간적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방청석에 앉아 있던 젊은이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얘기하면서,‘메모하는 것도쇼 아니냐.’하는 말에 참 모욕감을 느꼈습니다.아마 사석에서 그랬다면 혼을 냈을 텐데 내가 웃으면서 ‘앞으로 더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하고 넘어 갔는데 후회가 돼요.야단을 쳤어야 하는데….” 도덕성이나 자질면에서 최정상급이라고 판단되는 이들이그런 정도니 다른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다.정치인의 행동을 감시하고 잘못을 질책하는 게 유권자의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매도나 냉소가 누구에게 도움이될까.정치인을 칭찬하면 안될 이유라도 있는가. 서울 장안에서 유명한 어느 설렁탕집의 전설같은 얘기다. 식당을 시작할 때 주방장과 주인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모양이다.주방장은 설렁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다른집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이 넣어 식탁에 올렸단다.주인에대한 억하심정으로 ‘어디 한번 망해봐라.’고 그런 짓을한 것이다.그런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고기의 양이 푸짐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주인은 너무 신이 나서 주방장 칭찬에 열을 올렸고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게 되었다.어쩔 수 없이(?) 주방장은 더열심히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또 어쩔 수 없이(?) 그 설렁탕집은 더 잘 되었다는 것이다. 거칠고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식당주인과 주방장의 관계를 국민과 정치인으로 환치하여 이런 심리적 매커니즘을정치개혁의 한 도구로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일까.좋은 점을 찾아내어 격려해 주려고 안달(?)이 난 유권자를 앞에 두고 삐딱이만 고집하는 어리석은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 옷을 입으면 자기도 모르게 행동을 조신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의 한 의원이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흘동안 의원회관에서 농성을 벌였다.국민건강보험 재정 분리법안과 관련하여 당론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6년 넘게 활동해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배제되자 그에 대한 항의로 나홀로 농성을 벌인 것이다.그는 자신의 행동이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둘러싼 찬반논쟁에서 촉발됐지만 그 끝은 ‘국회의원 바로서기’여야 한다고 말한다.이런 경우 나는 재정통합의 찬반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용기있고 정도를 걷는 정치인에게 성원을 보낼 마음이 충만하다. 지금 당장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의 좋은 점에 대해서 이메일이나 전화로 격려의 메시지를 날려보라. “I’m OK,You’re OK”라는,의례적일 수도 있는 말의 참뜻을 절로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개인은 물론 사회적 차원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더할 수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생각한다.오지랖이 넓다는 사람들의 곁눈질을 의식하면서도 정신과 의사가 주제넘게 정치개혁 운운하는 건 이 문제가 이처럼 우리의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까닭이다. ▲정혜신 정신과의사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스페인-마드리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의 성공비결은 이 나라 사람들의 친절한 국민성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룬채 목적지까지 동행했다.자원봉사제가 없던 시절이었지만 몸에 밴 친절은 외국관광객들로부터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스페인의 국기(國技)이자 상징인 투우,열정과 우수로 차있는 전통음악 플라멩코,미술관 등 풍부한 볼거리와다양한 먹거리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이런 문화적인인프라가 있었기에 스페인은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불안을 딛고 국민단합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유럽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탈바꿈했다는평가를 받은 것도 이때부터다. [최고의 관광자원 투우] 월드컵때 경기장 바깥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건 투우였다.고대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건너간투우(스페인어로는 피에스타)는 이 나라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이었다.3명의 투우사가 차례로 나와 붉은 천(카포테)을흔들며 6마리의 소를 죽일 때마다 관중들은 축구경기에서 골이 터질 때처럼 환호했다. 우리도 월드컵 기간중에 ‘씨름’이나 ‘청도 소싸움’같은 민속이벤트를 잘 다듬어 내놓으면 외국관광객들에게 좋은볼거리가 될 것이다. [우수와 정열이 깃든 플라멩코] “우리의 피는 슬픔을 안고있습니다.슬픔과 근심없이는 부를 수 없습니다….” 스페인의 한 시인은 플라멩코를 이렇게 표현했다.우수와 정열이 혼재한 플라멩코는 집시들이 15세기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에 정착하면서 퍼진 음악이다.플라멩코는 스페인의 전통음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는 플라멩코보다 순수성과 문화적 가치에서 우수성을 지녔다.월드컵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미술품의 보고(寶庫)]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의 자랑거리다.그리스 화가의 작품에서부터 스페인 화가의 작품까지 8000여점이 전시돼 유럽에서 대표적인 미술품의 보고(寶庫)로 꼽힌다.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특히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옷입은 마야’‘나체의 마야’ 등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스페인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소로야의 작품이 전시된 소로야 미술관은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 이 미술관 역시 월드컵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음은 물론이다.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미술관이 없는 것이 한계지만,우리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나 전쟁기념관을 관광상품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숙박시설] 마드리드에서 가장 부러운 것중의 하나는 다양한 스페인의 숙박시설이다.고급 호텔에서부터 오스탈(hostal)펜시온(pension) 폰다(fonda·우리의 여인숙에 해당)등등….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서 투숙할 수 있는 숙박시설은 스페인의 훌륭한 문화관광자산이다. 마드리드 관광의 기점이자 중심지인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부근에 가면 별 두개짜리 오스탈이 밀집돼 있다.하룻밤에 4만원 안팎의 값이지만 수준은 천차만별이다.발품을 팔면서 부지런히 다니면 훨씬 쾌적한 곳을 고를 수있다.월드컵을 맞아 우리의 숙박시설의 수준을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을느끼게 해준다. [먹거리] 월드컵에서는 먹거리도 훌륭한 관광상품이다. 스페인 음식의 경우 올리브와 마늘을 사용하는 공통점을 빼고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대표적인 음식으로 파에야(paella)를 꼽을 수 있다.해산물을 넣고 노란빛의 향신료를함께 섞은 파에야의 쌀은 먹을 때 덜 익은 것처럼 느껴진다. 식당마다 맛이 다르다.아무 때나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갈 수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 점에서 언제나 식당 문을 여는 우리풍토는 강점이 아닐 수 없다. 마드리드(스페인) 박정현특파원 jhpark@ ■이슬람문화 있는 안달루시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은 중동지역을 찾지 않고도 이슬람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배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1시간이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닿을 정도로 이슬람권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 지방은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까닭에 흰색 벽으로 된 건물,아랍 유적들이 널려있다.아랍인과 아라비아어 간판들이 마치 아랍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피레네산맥을 넘어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기온이 30℃를 넘고,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에 가면 40℃가 된다.세비야는안달루시아의 ‘프라이 팬’으로 불릴 정도로 후끈하다.세비야의 명물은 히랄다 탑.이곳에는 계단이 없다.옛날에 왕이말을 타고 올라갔다는 완만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이인상적이다. 이슬람 교도들의 이베리아반도 거점이었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은 아랍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이슬람 교도들이 지은 아랍양식의 사원들은 파괴되지 않고 기독교 예배당으로 사용돼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접목된 곳이다. 말라가는 스페인 최고의 화가 피카소가 태어나 10살까지 살았던 마을이다.피카소의 소품을 소장한 자그마한 미술관과생가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축구협 로페즈 홍보부장. 스페인 축구협회의 미구엘 로페즈(54) 홍보담당국장은 “스페인은 82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경제적인 성장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회가 스페인에 끼친 영향은. 40여년간 독재를 했던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하면서 스페인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에 빠졌다.바스크 독립을 외치는 무장단체의 테러로 사실상 월드컵을 치를 상황이아니었다.오히려 독재시대에 월드컵대회를 치렀다면 아무런문제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혼란 탓에 국민들이 오히려 단합했던 것 같다. ■월드컵 대회가 대성공이었다는 얘기인가. 사회·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연간 3300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최대의 성공이라면 이탈리아를 찾던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스페인으로 돌려놓은 것이다.아마 개방적이고 사교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국민성과싼 물가가 많은 영향을 줬을 것이다.이제는 한해에 7000여만명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는다.월드컵대회 때 관광인프라를 구축했던 게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교통·숙박시설 등의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했나. 세계적인 관광국가임에도 월드컵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을당시 교통시설에 문제가 많았다.지형적으로 산이 적고 구릉이 많은데도 도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속도로와 고속철도는 물론 없었다.항공편도 제대로 없었고 텔레비전채널도 한 개 뿐이었다.쉽게 말하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때면 다른 뉴스를 들을 수 없었고,뉴스시간이면 경기를 볼수 없었다.하지만 호텔 등 숙박시설은 매우 잘 갖춰져 있었다. ■82년 월드컵대회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의 차이점은. 월드컵 당시에는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월드컵개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올림픽경기는 도시 한 곳에서 치르는 대회지만 월드컵대회는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경제적인 효과가 훨씬 컸다고본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사회기반시설을 많이 확충했기 때문에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됐다.허허벌판이던 지방의 도시들이 월드컵을 거치면서 굉장히 발전했다.체육복권을 발행해 경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했다. ■영어 등 외국어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나. 영어를 못한다는 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젊은이들은 영어를곧잘 했다.관광산업과 시설은 매년 좋아지고 있다.길거리에서영어로 물으면 답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20년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한·일 공동대회를 어떻게 보나.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월드컵이든 올림픽이든 직전 개최국과 비교하게 마련이다.월드컵의 성공은 대회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관광객들이 ‘한국에서 편안하게 잘 지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박정현 특파원.
  • 신간 맛보기

    ◆라캉과 정신의학(부루스 핑크 지음,맹정현 옮김,민음사펴냄). 프로이트 심리학을 보다 정교하고 논리적으로 발전시킨 프랑스 심리학자 라캉의 정신분석 기술에 대한 책. 라캉은 “인간의 욕망과 무의식은 말을 통해 나타난다”고 주장하며 말이란 틀 속에 억눌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정신분석학계는 물론 언어학계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켰다.라캉의 여러 저술은 ‘정신분석’을 정신병리 치료의수단에서 철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2만원.민음사는 이 책과 함께 ‘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데이비스 메이시 지음 허경 옮김)도 동시에 출간했다. 라캉의 알려지지 않은 삶의 궤적을 통해 그의 정신분석학이론과 사상을 살펴본다.2만8000원. ◆유목민 이야기(김종래 지음,자우출판 펴냄). ‘절망은 없다.해가 뜨는 곳에서 지는 곳까지 우리의 땅이니 머무르지 말고 달려라.’ 동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의 철학과 삶을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무분별한 침략,약탈 등으로 야만스럽게 묘사되고 있는 유목민들의 삶은 의외로온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짐승을 잡을 때는 고통스럽게 죽지않도록 심장을 단단히 쥐어야 한다. 짐승을 함부로 도살하는 자는 그와 같이 도살당하리라’는 법률이나비가 오는 날이나 밤에는 ‘가축이 먼 길 떠나기에 좋지않다’면서 도살을 하지 않는 풍습은 이기적인 욕심에서벗어나 있는 유목민의 심성을 잘 보여준다.‘성을 쌓지 않고 길을 닦은’ 유목민들의 태도는 가진 것에 집착하고 더많이 움켜쥐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대문명에 의미있는 교훈을 준다.1만2000원. ◆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김진일 외 지음,권혁도 그림,보리 펴냄). 도시의 아이들에게 곤충이란 징그럽고 더러운 벌레이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 ‘바퀴벌레’가 고작이기 때문. 자연의 세밀화 도감을 여럿 출간한 도서출판 보리에서펴낸 이 책은 사진이 아닌 그림을 통해 곤충을 친근하게표현해 아이들에게 호감을 준다.사진으로는 오히려 파악하기 힘든 발톱,더듬이, 홑눈 등은 물론 날개맥의 생김새,몸의 털까지 세밀하게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137종의 곤충을 선정하여 6년에걸쳐 완성했다.각 곤충 그림 옆에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도 덧붙여 놓아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1권쯤 구비해 놓는 것이 좋겠다.5만원
  • 윤게이트 ‘몸통’은 비서실?

    ■드러나는 배후·의혹. 청와대 전 수석비서관들이 줄줄이 ‘윤태식 게이트’에연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결국 윤게이트의 ‘몸통’은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였던 셈이다.남은 문제는 이들이윤씨로부터 주식이나 현금 로비를 받았느냐 하는 것으로그런 사실이 드러난다면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박준영 전 수석과 윤태식=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의 경우 윤씨를 만나게 된 과정부터 의문점이 많다.윤씨는 “2000년 5월 니카라과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당시 박준영 공보수석과 인사를 나눴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윤씨는 같은해 9월부터 1년간 3∼4차례 청와대와 국정홍보처에서 박 전 처장을 만났고,박 전 처장은 윤씨에게 ‘어렵게 벤처기업을 일으켰다’는인간적인 호감을 느껴 보건복지부 등에 소개시켜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씨의 진술은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만찬 자리에서 한번 만났다고 4개월 뒤 무명 벤처업자가 불쑥 청와대를 찾아가 공보수석을 만났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또 박 전 처장이 별다른 인연도 없다는 윤씨에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을 연결해 준 ‘제3자’가 있지 않느냐 하는쪽으로 의혹의 눈길이 쏠린다.박 전 처장이 윤씨 검거를전후해 윤씨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수차례 회사에 전화를 거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정길·박지원 전 수석에게도 접근=김정길 전 청와대정무수석은 김현규 전 의원의 소개로 윤씨를 2차례 만났으며 패스21을 한번 방문했다.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김 전 수석이 지난 99년 11월 ‘김 전 의원에게 전화가오면 내용을 들어보고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그뒤 윤씨는서울경제신문 김영렬 사장과 함께 남궁 전 장관을 만났고,남궁 전 장관은 패스21 사무실을 방문해 기술 설명을 듣기도 했다.결과적으로 김 전 수석은 윤씨가 정보통신부에 접근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게도 패스21의 지원을 부탁했다.그러나 박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이 찾아와 벤처 육성자금 지원을 문의했으나 소관 업무가아니어서 어렵겠다고 말했다”면서 “윤씨를 만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신세대 연기자 권상우 “강한 역할 해보는게 꿈”

    “35살까지만 연기하고 싶어요.” 하얀 얼굴,깔끔한 이목구비,싹싹한 웃음이 매력적인 신인권상우(25)는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전혀 입에 발린 소리를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든지 ‘조연,주역 가리지 않고 배우는 자세로 연기하겠다’는 등 누가 써준 듯한 멘트를 앵무새처럼 읊는 기색이없다.직업을 취미처럼 받아들이는 신세대 특유의 여유라고나 할까. “고등학교 때 연기자가 돼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퍼뜩들었어요.대학에 들어간 뒤 곧바로 군대에 갔고 졸업하면서 서울로 무작정 도망쳤어요”. 충남 대전에서 고등학교를졸업하고 한남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도저히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제대한 뒤 서울에 올라와서 각 연예기획사에 신상명세서를돌렸다.부모의 지원이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탓에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었고 틈틈이 오디션에참가했다. 처음 캐스팅 된 것은 영화 ‘화산고’의 송학림 역.98년말 상경,2000년 9월에 가서야 간신히 배역을 따냈다.모두 조연이었지만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는행운이 따랐다.인기드라마였던 MBC ‘맛있는 청혼’과 SBS‘신화’에서 각각 ‘철가방’과 로비스트 김지수의 약간모자란 ‘오른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SBS 드라마 ‘피아노’ 후속으로 16일 첫 방송될 ‘지금은 연애중’(수·목 오후 9시55분)에서 천하의 바람둥이 윤호재 역을 맡았다. 잘생긴 외모로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꽃미남 왕자 역할.결국 자기가 놓은 덫에 빠져 누나친구인 강수지(이의정)와맺어지게 되는 코믹한 역할이다. “성격은 내성적인데 코믹한 역할을 주로 맡다보니 말투도변하고 성격도 밝아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연신세를 벗어나겠다”는 다부진 계획도 세웠다.‘태양은 없다’의 이정재처럼 강한 이미지의 역할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이송하기자
  • 에듀토피아/ 중하위권대 치열한 경쟁-논술·면접 영향력 수능 맞먹는다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 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논술고사 요령. 하루 아침에 논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지금까지 준비해온대로 매일 한두 편의 글을 꾸준히 쓰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사장에서 문제를 받으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구상’이다.제시문과 문제를 충분히 분석,출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출제자가 무엇을 묻는지 알았다면 자신이 쓸 글의주제문과 얼개를 연필로 적어본 뒤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쓰는 일이다.잘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쓰면 허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다.아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매끄러운 문장도 좋지만 논리가 빈약하거나 자기만의생각이 담겨있지 않은글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화려하게 쓰기보다는 논리를 치밀하게 전개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유의사항을 제시하고 있다.‘이름이나제목을 쓰지 말 것’‘반드시 흑색 펜을 사용할 것’등 유의사항을 제시하거나 글자 수를 제한하는 경우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기면 ‘0’점 처리하는 대학들도있다. 자료제시형 논술고사에서 제시문을 옮겨쓰는 수험생들이적지 않다.제시문을 옮겨 쓰면 그만큼 감점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글은 되도록 간결하게 쓴다.문장이 짧으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고 틀릴 확률도 적다.하지만 문장이 길면 논리 전개의 약점이 드러나기 쉽고 문장간 연결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글씨를 예쁘게 쓴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보기 어렵거나 성의가 없어보이는글씨는 채점자의 호감을 사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간 배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연습지에 초안을 쓴 뒤다시 답안지에 베껴 적다가 시간이 부족해 다 써놓고도 ‘0’점을 받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문제지를 받으면 구상하기에 앞서 시간 배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전체 시험 시간 가운데 구상에 15%,답안 작성에 75%,퇴고에 10%를 할애하는 것이 적절하다.글을 다 쓰면 반드시 읽어보자.교정부호나 틀린 표현,문장 등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글을 다 쓴 뒤 필요없는 단락 하나를 지웠는데 결과적으로 글자 수가 모자라 큰 감점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한번만 훑어보면 막을 수 있는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퇴고’다. ■면접 준비 이렇게…자신감·여유 가져야. 2002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모두 끝났다.올해는 중하위권대의 경쟁률이 크게 올라 이들 대학에서는 1∼2점에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수능시험 점수 못지 않을것이다.올해 마지막 대입 관문인 논술·면접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점검 사항과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여유다.긴장하면 아는 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원서접수까지 마친만큼 이제 면접 준비는 철저하게 지원대학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가장 먼저 지원대학의면접 정보를 확인하자.면접 시간과 특징,올해 달라지는 방식 등에 주목해야 한다. 면접 방식은 학교에 따라 다양하다.‘문제은행’에서 한문제를 골라 질문하거나 2∼3개의 문제를 면접 10분 전에보여주고 수험생이 직접 고를 수도 있다.대부분 수험생 한 명에 면접관은 2∼5명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수험생 4∼5명에게 집단토론을 시키기도 한다. 면접시간도 다양하다.단순 면접은 수험생 한 명당 5분 안팎에 불과하지만 심층면접은 10∼30분씩 걸린다.추가질문에도 대비해야 한다.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논리적으로 대답하도록 노력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홈페이지에 지난해 기출문제나 면접정보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심층면접 실시 여부와 점수반영 정도,유의사항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본 작전’을 짰다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출제가능한 시사문제나 주제를 놓고 매일 실전 훈련을 해보자.친구끼리 함께 돌아가며 연습하면서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논점을 벗어나지 않는 연습은 가장 중요하다.특히 쉬운것에서부터 어려운 것까지 다단계형 질문을 하는 대학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끝까지 펴 나가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수시로 한 주제를 놓고 머리 속에 논리전개를 그려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공 적성을 평가하는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전공적성평가는 수험생이 지원 학과의 전공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인문계의 경우 시사문제와 전공을 연결시킨 문제를 연습하자.인터넷 교육 관련 사이트에서출제 예상문제를 골라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자연계는 주로 수학과 과학에서 출제된다.대부분의 대학들은 어려운 문제보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정확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수학이나 과학 관련 교양 도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면접 순서. 강의실이나 강당에서 응시자 전원이 모여있다가 대여섯명씩 조를 이뤄 면접실 앞으로 옮긴다.면접실 앞에서는 조용하게 기다린다.이때부터 면접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불량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차례가 와서 이름을 부르면 “네!”라고 똑똑하게 대답한 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입실할 준비를 한다. 면접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한다.들어가면 면접관을 향해 바르게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자.면접위원이 앉으라고 하면 자신의 수험번호와 이름을 또박또박 말한 뒤 앉는다.의자에는 엉덩이를 깊숙이 붙여 앉는다.두 손은 양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다리는 편하게 하되 너무 벌리거나 꼬지 않는다. 질문이 시작되면 면접 위원의 눈을 단정하게 응시한다.면접 위원의 질문을 중간에 가로막지 말고 끝까지 듣는다.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한 번쯤 다시 물어도 된다.대답을 할 때는 너무 느리거나 빠르게 하지 않도록조절한다.대답이 너무 길면 산만해 보이고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다. 면접관이 ‘나가보라’는 말을 하면 가볍게 일어나 정중히 인사한 뒤 퇴실한다.시험이 끝났다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나가서는 안된다.나갈 때는 칠판이나 의자,시험지 등 면접하면서 사용한 도구들을 원래대로 정돈하고 나간다. ■면접 10계명. 1.자신감을 갖자.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긴장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에 어깨를 활짝 펴고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자신감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다. 2.요란한 옷차림은 금물. 너무 튀거나 화려한 옷차림은 부정적인 인상을 주기 쉽다. 단정한 교복 차림이 바람직하다. 귀고리나 반지 등 액세서리는 학생답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3.표정은 밝게. 긴장한 나머지 표정이 굳어지기 쉽다.밝은 표정은 면접관에게 호감을 준다. 4.정중한 인사. 면접 전후에 면접관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인사조차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5.태도가 첫인상을 결정한다. 면접은 교수와 첫 만남이다.다리를 떨거나 꼬고 앉는 것은감점 당하기 십상이다.시선은 면접관의 가슴 부분을 향하되 대답할 때는 눈을 바라본다. 6.대답할 때는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말한다.장황한 설명은 산만한 인상을 준다.사투리는 상관없다. 7.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되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주장을 펴라.사소한 질문이라도 면접관은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8.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면접관들은 모범 대답보다는 독창적인 생각을 요구한다. 평이한 질문이라고 해서 당연한 대답을 해서는 곤란하다. 9.공손한 자세. 학생다운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자. 패기발랄하고 정직한 태도는 면접관의 호감을 산다.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대답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10.마무리는 깔끔하게. 면접이 끝나면 반드시 뒷정리를 한다.사용했던 칠판과 도구,종이,의자 등은 다음 사람을 위해 정돈한다.
  • 10명중 6명 외국기업 호감

    성인 10명 중 6명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대해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향상 등을 이유로 호감을 갖고 있다. 12일 한국외국기업협회가 리서치 전문기관인 ORC코리아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진출 외국기업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1,000명 중 61.8%가 ▲품질·서비스 경쟁력 강화 ▲기술향상 ▲고용 창출 등을 이유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1.9%였으며 그 이유로 ▲국내기업의 경쟁력 약화 ▲국내자본 유출 ▲이윤추구에만 몰두 등을 들었다. 취업과 관련한 질문에는 순수 국내 기업보다 외국계 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2.6%로 국내 기업 선호(24.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고임금이 30%로 가장 많았고 ▲근로조건 우수(16.4%) ▲근무환경 우수(14.1%) ▲복리후생 우수(10.9) 등의 순이었다. 외국기업하면 연상되는 회사로는 맥도널드(6.4%),카르푸(5.7%),암웨이(5.5%),씨티은행(5.3%),IBM(4.9%),르노(3.6%),소니(3.4%) 등의 순이었다. 순수 국내 기업과 국내 외국계 기업의제품을 놓고 선택할 때는 품질을 비교한 뒤 선택한다는 응답(54.9%)이 가장 많았지만 43.2%는 순수 국내 기업 제품을 우선 선택한다고 답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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