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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허세 심한 남편 뒷바라지 힘들어

    Q회장 직함이 몇 개나 되는 허세가 심한 남편 때문에 정말 힘듭니다. 아이들은 등록금과 용돈을 벌려고 시간당 3000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도 식당일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데, 탤런트처럼 잘생긴 남편은 부유층 행세를 하고 다니며 집에 한 푼도 가져오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다단계 사업으로 한번에 큰 돈을 벌 생각만 하고 그러다 사기에 걸려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집을 줄여서 사업 자금을 해달라고 합니다.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나도 모르게 자식들에게 폭언을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도 이혼할 테니 아버지랑 살아라 하고 말해 버립니다. -최인숙(45·가명) A평생 알뜰하게 살아오신 최인숙님의 가정에 남편으로 인한 경제문제라는 괴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지만 일정한 수입이 없다면, 부인 모르게 카드나 대출로 인한 빚이 늘어갈 수 있습니다. 친목회 회장이라는 체면 유지를 위해 허세를 부리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부인이 평생 하시다 보니 마음의 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최인숙님의 가정 문제는 표면상으로는 경제문제와 우울증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많은 근본적인 문제도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현재 남편과 부인의 가족이며 결혼생활의 역사까지 다 평가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점검해 보겠습니다. 우선 남편의 스타일이 지금 갑자기 바뀔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 무책임한 것은 분명 문제이나 만원이 있어도 책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치장하는 데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인은 아마도 큰 돈이 생겨도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못할 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소비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격과 연결돼 있습니다. 성격은 바뀔 수 없으니 이런 분에게 매일 성실하게 일하고 고정적인 월급을 가져오는 자상한 남편을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비현실적인 기대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화려하고 매력적인 그리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남편의 성격이나 외모, 행동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부업을 부부가 같이 하는 방향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을 끌어모으기는 하나 사업 수완이 부족한 남편을 부인이 보완하여 함께 작은 가게라도 한다면 남편이 혼자 일을 벌이다 실패를 반복하는 것보다 안전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남편과의 갈등 때문에 자녀와의 관계도 악화되는 것 같은데, 현재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 것을 자녀들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잘 자란 아이들에게 타격을 주는 말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더 늙은 후에 방황하던 남편은 돌아와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자녀들은 내 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시고, 자녀에게 화풀이나 과잉 기대를 할 때마다 자신의 욕심을 늦추시기 바랍니다. 부인께서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의도적으로 활발한 외부 활동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이 나를 찾아온 게 아니라 내가 들여와 기르는 어둠의 꽃입니다. 내가 우울증에 기대고 하소연할수록 꽃과 잎이 번성하여 우리 집 전체가 어두워집니다. 이 화초에 안방을 내줄 수 없듯이, 부인이 스스로 걷어내시기 바랍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없더라도 아이들 아버지로서 건전한 생활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부인의 가슴에 박힌 돌덩어리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교과서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도 있고, 열심히 살아도 늘 시험 점수가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오답은 아닙니다. 부인에겐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지켜온 강한 유전자가 분명히 있으며, 자녀들도 강한 인내심을 기르게 되어 크고 작은 난관을 극복하는 데 유리할 것입니다. 남편을 비난하지 말고, 현재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인께서 중심 역할을 하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9) 테크노마트 ‘빛-우주21’

    [거리 미술관 속으로] (39) 테크노마트 ‘빛-우주21’

    단 3초만에 상대방에게 호감이나 비호감을 갖게 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건물의 첫인상 역할을 하는 것이 로비. 어떤 인상을 주느냐에 따라 건물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첫인상은 33m 높이의 보이드 공간(몇개 층을 관통해 뚫려있는 곳)에 달린 ‘빛-우주21’(27m·알루미늄)로 좌우됐다. 얼핏 크리스마스 장식줄을 꼬아 달아놓은 듯, 커다란 다슬기 모양의 용수철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듯, 육중한 몸이 바람을 타고 천천히 돌아가며 화려한 빛의 변화를 보여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인 이 조형물은 ‘빛의 화가’로 유명한 고 하동철(1942∼2006) 전 서울대 서양화과 교수의 작품이다. 천장에 철골을 박고 원판을 매달아 바람에 따라 움직이도록 했다. 그 움직임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다채롭게 빛이 번지면서 신비로움 그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30년 가까이 ‘빛’에 집중하며 작품활동을 해온 하 교수는 줄곧 “예술은 결국 우주의 질서를 닮으려는 몸짓이고, 빛은 우주 질서를 상징하는 불변의 요소이자 생명의 근원이다. 내 작품은 색의 변조를 통해 본질을 가리는 싸움의 연속”이라면서 그림이나 조형물에 빛을 담는 데 애써 왔다. 빛을 등지고 오는 어머니를 기다리던 고향의 모습, 어머니의 상여를 따라가며 본 태양의 눈부심, 비행기를 타고 북극을 지나며 본 오로라 등이 그에게 빛의 영감을 주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단조로운 모노톤으로 고요한 명상의 빛을 담은 초기와 다양한 색으로 감성을 풍부하게 내보인 후기로 구분짓는다면, 이 작품은 단연 후반기 작업의 특성을 담고 있다. 그만큼 웅장하고 현란하다. 더불어 빛을 다루는 그의 내공이 작품의 면, 모서리, 꼭짓점 곳곳에 오롯이 녹아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CEO칼럼] 이야기 권하는 사회/유용종 워커힐 사장

    [CEO칼럼] 이야기 권하는 사회/유용종 워커힐 사장

    최근 기업의 서비스 경영에 있어서 육감만족(六感滿足)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만족시키는 데서 한걸음 더 나가 정서적인 교감(交感)을 이끌어내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즉, 신체적인 오감만족은 기본이고 머릿속 생각과 감성까지 만족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고객의 교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바로 그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문 모임에 나갔다가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모임 장소인 중식당에서 준비한 특별한 서비스 때문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판에는 고등학교의 교가(校歌)가 적혀있었고, 직원들은 교훈과 교화를 묻는 깜짝 퀴즈를 진행했다.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그날의 특별한 메뉴를 설명하며 식재료의 효능과 음식에 얽힌 이야기가 곁들여졌다.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먹었더니 왠지 더 맛있고 영양가있게 느껴졌다. 다른 동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들 “여기 오길 잘했다.”,“다음에 가족과 함께 오면 또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즐거워했다. 해마다 열려온 동문회가 두고두고 추억할 이야깃거리로 남은 것이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상품과 고객 간의 교감을 형성해 호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태초에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 개인과 집단을 연결해 주는 의사소통의 방식이 아니었던가. 가장 오래된 스토리텔링은 단연 신화(神話)인 셈이니 스토리텔링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단군의 자손들이 세웠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구성원들 간의 정신적인 유대감의 뿌리를 신화에서 찾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최근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물질 풍요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꼭 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사기 때문이다. 고객은 소비를 통해 물질적인 만족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감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국가 경제의 척도였던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총행복량(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란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결국 고객은 스스로 선택한 상품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이 입에 발린 거짓을 말하라는 뜻은 아니다. 고객은 첫 눈에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기업에서 ‘진실의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또한 진실한 이야기는 직원들 스스로의 긍지와 만족을 높여주며, 이는 바로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손님이 계실 때는 손발을 바쁘게, 손님이 안 계실 때는 머리를 바쁘게 움직여라.” 일본 최고의 백화점으로 꼽혀온 한 유명 기업이 강조해온 서비스 정신이다. 이는 소비자의 패션에 대한 욕구를 미리 예측하고 유명 브랜드를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입점시켜온 이 백화점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마음까지 채워주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손님이 안 계실 때는 더욱 머리를 바쁘게 써라. 그리고 손님이 계실 때는 손과 발, 그리고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이제 서비스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과 교감을 나누기 위해 먼저 이야기를 건네려는 노력이다. 그것도 어제보다 더 행복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유용종 워커힐 사장
  • 영국 휴대전화 판매원 출신 오페라 가수 폴 포츠 앨범 국내 발매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다음 주에 당신은 앨범 작업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지난 6월 17일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 오페라 가수 폴 포츠(36)가 영국 ITV1의 아마추어 가수 경연대회에서 승리하자,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그에게 이렇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그 말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유명 음반제작자이기도 한 코웰이 폴 포츠에게 18억원의 음반 계약을 제의한 것. 폴 포츠의 데뷔 앨범 ‘원 찬스(One Chance)’는 7월 영국에서 발매되자마자 2주 만에 30만장이 팔리면서 UK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앨범은 지난 2일 한국에서도 정식 발매되면서 그동안 그의 앨범을 구하려고 해외 사이트를 기웃거리던 한국 팬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폴 포츠는 6월 영국 ITV1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아마추어 가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고르지 못한 치아에 낡은 양복을 걸친 폴 포츠가 처음 단상에 올랐을 때 심사위원들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고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두 놀라운 표정으로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의 목소리가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듯 아름답게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폴 포츠가 우승을 차지하자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도 곧 전파를 탔다. 어눌한 말투와 ‘비호감’ 외모를 가진 폴 포츠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지만, 마음속의 꿈만은 잃지 않았다. 그 꿈은 바로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1998년 스물 일곱살의 나이에 이탈리아 오페라 학교에 진학하지만,2003년 교통사고로 쇄골이 부러져 2년간 일을 쉬는 등 역경을 겪는다. 하지만 불행에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휴대전화 판매원 일을 시작한 그는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남모르게 원서를 넣은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페라 가수의 오랜 꿈을 이룬다. 폴 포츠는 “음악은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이런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놀랍다.”면서 “부러진 앞니를 치료해 앞으로는 자신있게 웃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첫 앨범 ‘원 찬스’에는 그가 결승전 때 부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10곡이 수록돼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대선주자 25시] 한명숙 前총리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오후 9시 광주 무등극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말이 없다. 체구가 작은 그는 숫제 의자에 파묻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충격적인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 전 총리는 옆자리에 앉은 남편의 손을 살짝 잡아본다. 남편 박성준 교수도 문득 부인의 존재를 깨닫는다. 서로 잠시 눈을 맞춘다.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둘은 지난달 27일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5·18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했다.‘5월 어머니회’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날은 이 영화의 광주 개봉일이었다. “꼭 5·18 현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역사를 가졌나 가슴에 새기고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한 전 총리는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광주 금남로에 왔다고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그는 목놓아 우는 ‘5월 어머니회’ 회원들과 손을 맞잡았다.“이런 좋은 날이 와서 영화까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아직은 억울하고 원통해서….”반백이 다된 여성들이 말을 잇질 못한다. 한 전 총리도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벌써 세 번째 호남을 찾았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에게 호남은 특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대권도 없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광주와의 특별한 인연을 새삼 강조했다. “저는 광주교도소에서 5·18을 맞았습니다. 감옥 안에선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어요.”한 전 총리는 광주 지역 원로 윤공희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옛 일을 회상했다.27년 전, 두려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총소리가 들리고 헬리콥터가 드나들어 전쟁이 난 줄 알았다.“전쟁이 나면 정치범부터 죽이잖아요. 그 현장에서 저는 하루 24시간 감시받으며 목숨건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그 열흘을 버텼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측근은 “5·18 광주를 생각하면 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될 수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 삶의 궤적은 역사 앞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하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80년 5·18 당시 어디에 있었나요. 그리고 93년 정치 입문은 어떤 당 간판을 달고 했나요.”범여권 주자들이 두고두고 손 전 지사를 공격하는 대목이다.“최근까지의 행적·발언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우리 범여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여성 리더십’과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도 역설했다.“지금까지의 남성중심적 문화와 국정운영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새로운 여성적 가치, 부드러운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박근혜씨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리더십이 아닌 자기 손으로 운명을 개척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자신만만 했다. “세계가 여성지도자를 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과 독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이제는 인도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여성대통령, 나올 때 되지 않았을까요.”외유내강형인 한 전 총리의 권력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쉽사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지지율은 낮고 역전의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전 총리측 반응은 간단했다.“흔들림 없이 우리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처음 출마 선언 때 누구나 우리가 곧 포기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숙처럼 좌고우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사람이 있습니까.”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변수는 많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다보면 경선판이 흔들릴 때 유력한 제 3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로 뚜벅뚜벅 가는 게 필승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과연 그 의도가 적중할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광주에서의 밤.‘한명숙 팬클럽 회원’들이 금남로 근처 한 호프집에 모였다. 한 전 총리와의 팬 미팅이다. “바깥양반이 저를 위해 13년 반을 고생했습니다. 이제 바깥양반을 위해 안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 전 총리의 남편 박성준 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남편이 아내를 ‘바깥양반´이라 부른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웃음을 머금었다. 한 전 총리는 혼인신고도 못한 채 끌려간 남편을 13년 반 동안 옥바라지했다. 결혼 6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박 교수 표정이 진지하다. 허튼 소리가 아니다.“부정한 힘으로 쓴 역사는 정의로 지켜온 역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희 바깥양반은 꼭 승리할 겁니다.”박수가 쏟아진다. 광주 일정 마지막 날. 통합신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한 전 총리는 외로워 보였다. 행사 초반 대선주자 소개 때 다른 이들에게 쏟아지던 연호·함성은 그에게 없었다. 인지도가 아직 낮다.‘가나다’ 연설순서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연설은 항상 마지막이다. 그가 연설할 때쯤 청중의 3분의1은 이미 행사장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대중연설은 의외로 설득력 있었다. 분위기가 고조된다. 연설 말미 “본선 경쟁력에 한사람 한사람 대입해 보십시오. 한명숙 괜찮지 않겠습니까?”란 마무리에 생각지 못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광주 시민은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연단을 내려오는 한 전 총리가 살짝 웃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총리의 약점은 ‘단점 없는 게 장점, 장점 없는 게 단점’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특별히 흠 잡을 데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는 얘기다. ‘여성 후보 무임승차론’은 여기서 나온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특별한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지도 못하면서 단지 여성후보라는 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도 한계다. 캠프쪽에서는 안정되고 편안한 이미지를 장점으로 꼽고 있지만 지지율을 높이는 것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비호감’은 아니지만 확실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안티는 별로 없지만 팬도 별로 없다는 얘기다. 한 전 총리는 “나는 돈도 조직도 계파도 없는 ‘3무(無)’ 후보다. 오직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어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한다. 선거전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호남이나 충청, 수도권 그 어느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등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한 전 총리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친노와 비노 후보 이미지가 겹치는 것도 한 전 총리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친노 대선 주자들에 밀려 친노 지지층에서도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노 지지층에서 한 전 총리를 친노로 분류할 경우 그쪽에서도 표를 얻기가 쉽지 않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누가 돕나 한명숙 전 총리의 캠프는 현직 국회의원과 여성계 인사, 총리 시절 참모그룹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1970년대 ‘크리스챤 아카데미’ 출신 인사들과 신인령 전 이대 총장 등 모교 이화여대 출신 인맥, 후원회장인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주요 지원그룹이다. 현역 의원으로 김형주(대변인)의원을 비롯, 백원우(조직)·이미경(여성 총괄)·이경숙(서울지역)·장향숙(장애인 담당)·신명(직능)의원이 결합했다. 실무진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출신 참모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황창화 전 총리실 정무수석(총괄기획)과 김형욱 전 민정수석(조직), 김승호 전 정무비서관과 양상현 전 청와대 행정관(정책)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신상엽 총리실 전 정무비서관이 공보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은 의전과 일정을 맡았다. 지원그룹 면면에는 한 전 총리가 재야활동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이 많다. 후원회장인 한 변호사를 비롯해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박영숙 전 의원 등이 한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및 연설기획, 메시지를 담당하는 선거 전문가와 방송작가 등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팬클럽 ‘행복한(韓) 사람들’ 회원 3000여명도 한 전 총리의 든든한 후원자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캠프는 한 전 총리가 내세우는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분위기”라면서 “후보가 수시로 참모들과 대화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열린 캠프”라고 자랑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도 ‘줄서기’ 우왕좌왕

    범여권도 ‘줄서기’ 우왕좌왕

    범여권 정개계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생존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줄서기가 점입가경이다. 이념·노선과 상관없이 내년 총선 당선에 도움이 될 만한 대선 주자들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혼돈 속 범여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선 386그룹 범여권 의원들의 대선 주자 캠프별 ‘헤쳐모여’움직임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386의원들의 선택이다.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인 임종석·우상호·오영식·송영길·김영춘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 사실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범여권 1위인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현실’과 손 전 지사가 386 정신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손 전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식 이전에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정동영계의 말갈아타기 불출마 선언을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계보 의원들도 발빠르게 ‘살길’ 찾기에 나섰다. 한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게 호감을 보였던 정봉주 의원은 일찌감치 손 전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최규성·이기우 의원도 조만간 손 전 지사 캠프에 들어간다. 문학진 의원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로 말을 갈아탔다. 선병렬·유승희·홍미영 의원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쪽에 서 있다. 정동영계의 핵심이었던 전병헌 의원도 사실상 손 전 지사 캠프쪽으로 기울어 있다.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호감파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손 전 지사를 선택했다. ●일부의원들 ‘양다리´ 이해찬 전 총리쪽에는 한병도·서갑원·유기홍 의원 등 친노파 외에 양승조·이상민 의원 등 충청권 의원의 줄서기가 눈에 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쪽에는 김형주·백원우 의원 등 친노파와 함께 이경숙·이미경·장향숙·신명 의원 등 여성 의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배기선 의원도 한 전 총리 호감파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강기정·노영민 의원은 두 주자를 모두 지지하면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 공천과정이 제도화돼 있어 의원은 특정 후보 캠프에 들어가지 않고 의정활동에 전념한다. 총선에 도움이 될 만한 후보에 줄을 서고 있는 우리나라 의원들과 대조적이다. 이번 대선의 경우 범여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줄서기 현상이 심화되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예비 경선이 지나면 큰 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줄서기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합종연횡이 여러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이-박 지지율 들쭉날쭉

    이-박 지지율 들쭉날쭉

    8월19일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게 되는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대선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지난 19일의 당 국민검증 청문회를 앞뒤로 좁혀졌다는 조사결과와 더 벌어졌다는 상반된 조사결과가 나와서다. 조사시점과 조사방법의 차이 등에서 비롯된 현상이나 각 후보 측에서는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다. 우선 이·박 두 후보의 지지율 차가 좁혀진 경우다. 문화방송, 경향신문, 한겨레,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수치다. 한국일보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조사한 결과, 두 후보간 지지율 차이는 지난달 5일 16.2%포인트 차이에서 지난 21일 조사에서는 9.2%P로 좁혀진 것으로 나왔다. 경향신문 조사에서도 지난 5월31일 20.8%P에서 지난 19일 14.3%P로 좁혀졌다. 반면 문화일보와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왔다. 문화일보에서 대통령감으로서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20일 조사에서는 11.7%P 차가 났으나 22일 조사에서는 13.8%P로 벌어졌다. 서울신문에서 KSDC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지난 7·8일 조사에서는 10.2%P 차이였으나 14일 조사에서는 11.3%P 차이로 나타났다. 두 캠프 진영에서는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23일 “이 후보는 35%대의 확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박 후보는 20%대 초·중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측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우리는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미 오차범위 내에 진입했다. 역전을 기대한다.”고 역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런 차이는 조사방식이 지지도 조사인지 호감도 조사인지에 따라, 그리고 조사시점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8월 경선에 참여할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토요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SBS 밤 1시) 도쿄에서 만난 이방인이 서로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는 영상과 연기와 음악이 기적 같은 조화를 보여준다. 중년 남성과 20대 주부가 20여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동병상련의 고독을 위로하는 풍경과 부유하듯 흐르는 배경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원제목은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의미가 빠지는 것’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이는 원제보다도 더 작품을 잘 나타내는 제목으로 꼽힌다. 소통을 원할 때의 간절함, 특히 사랑을 전할 때 조금의 의미 상실도 없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심정이 잘 담겨있다. 한물간 할리우드 액션영화배우 밥 해리스(빌 머리)와 결혼 2년째를 맞은 샬럿(스칼렛 요한슨)은 각각 일본 도쿄에 와있다. 밥은 위스키광고 촬영을 하러, 샬럿은 사진작가인 남편(조반니 리비시)을 따라 일본에 온 것인데 둘 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시차적응을 하지 못한 이들은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마주친다. 미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이국땅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고독감과 불면증을 토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이제 도쿄는 더 이상 두려운 장소가 아니다. 자신이 가야할 길로 각자 떠날 때가 됐지만 이들은 선뜻 걸음을 떼지 못한다. 발표 당시 평론가들은 이례적으로 입을 맞춘 듯 호평을 쏟아냈다. 사실 소피아 코폴리 감독은 아버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대부3(1990)’에 출연했다가 따가운 비판을 들어야 했다. 어설픈 연기로 “아버지는 분별이 없고, 딸은 재능이 없다.”는 비난까지 들었으니 말 다 했다. 그랬던 소피아지만 13년 뒤, 냉철한 비평가인 로저 에버트가 “나는 이 영화가 좋다.”고 말할 정도로 극찬을 이끌어 냈으니, 미운 오리가 백조 된 것보다도 더 극적인 부활이었다고나 할까. 스칼렛 요한슨과 빌 머리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볼 만하다. 2003년 뉴욕 비평가협회 선정 감독상·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거머쥐었고 제76회 아카데미상에서는 각본상을 받았다. 상영시간 102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업 호감도 다시 뒷걸음

    기업 호감도 다시 뒷걸음

    조금씩이나마 올라가던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가 4년만에 ‘비호감’으로 바뀌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국 성인남녀 2026명을 설문조사했다.18일 발표된 ‘2007년 상반기 기업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48.1점이었다.50점이 중립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비호감’이란 뜻이다. 지난해말(50.2) 가까스로 중립 문턱을 넘었으나 이내 ‘비호감’으로 다시 추락했다. 지수가 뒷걸음질친 것도 2003년말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상의측은 “5대 평가요소 가운데 생산성 지수(59.4)와 사회공헌 지수(37.4)가 지난해말보다 큰 폭(각각 4.3,3.8점)으로 떨어진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부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67.3%)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강함을 말해준다. 기업활동의 우선순위로 ‘이윤 창출’(59.6%) 못지않게 ‘부의 사회 환원’(40.4%)을 많이 꼽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CFI 일반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국가경제 기여도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경쟁력 ▲사회공헌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무응답층 재질문땐 격차↑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무응답층 재질문땐 격차↑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의 지지도 변화에 눈에 띄는 특징이 있었다. ‘현재 어느 후보를 가장 지지하느냐.’고 한번만 물었을 때는 두 후보의 격차가 10.6%p(1차 조사)에서 5.7%p(2차 조사)로 좁혀졌다. 그러나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그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후보는 누구냐.’고 한번 더 물었을 때는 10.2%p(1차)에서 11.3%p(2차)로 조금 더 벌어졌다. 충성도를 반영하는 ‘한번 묻는’ 방식’에서는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반면 답변 유보층을 대상으로 ‘한번 더 묻는’ 방식에서는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나왔다. ●‘한번 질문’에 따른 지지도 변화 분석 이 후보의 지지율은 한번 질문만 했을 때 35.5%→28.1%→22.3%로 계속 하락했다.50대 이상(15.0%p), 고학력(16.3%p), 저소득층(17.8%p), 화이트칼라(24.0%p), 호남(20.8%p), 보수층(16.2%p)에서 하락폭이 컸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한번 질문 때 19.9%→17.5%→16.6%로 내려갔다.40대(5.8%p), 저학력(7.9%p), 블루칼라(14.1%p), 대구·경북(13.4%p), 중도(5.2%p)층에서 하락폭이 컸다. 한번 질문만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 1주일간의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 폭이 박 후보보다 더 크다. 후보 검증 공방을 거치면서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남영(세종대 교수) KSDC 소장은 “한번 질문 방식에서 박 후보의 낙차폭이 적은 것은 박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가 이 후보 지지층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가 질문 방식에서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것은 후보에 대한 ‘호·불호’현상이 박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 교수는 또 “박 후보의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20%대에 머무를 정도로 외연을 확대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큰 특징이다. 부동층은 2월 36.3%에서 7월 1차 45.1%,2차 50.5%로 크게 늘었다. 남은 경선 기간 한달 동안 어느 후보가 이들 부동층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낼 수 있느냐가 한나라당 경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번 더 묻는’ 방식에 따른 지지도 변화 분석 ‘한번 더 묻는’ 방식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37.7%→36.0%→34.4%로 내림세를 보였다. 도덕성과 관련된 각종 검증 공방이 지속되면서 50대 이상 고연령층, 영남지역과 보수층, 화이트칼라층에서의 이탈이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22.9%→25.8%→23.1%로 ‘상승 후 하락’현상을 보였다.7월 1차 조사에서는 25.8%로 지난해 12월보다 2.9%p 올랐지만,7월 2차 조사에서는 23.1%로 오히려 2.7%p 하락했다. 취약계층인 40대, 자영업자, 고소득층, 고학력층, 서울의 지지율이 평균 지지율보다 훨씬 낮았다. ●동반 하락의 특징 이·박 두 후보간에 검증 공방이 펼쳐지면서 지지도가 동반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7월 1차 조사에서는 ‘이명박 하락, 박근혜 상승’ 추이를 보였지만,7월 2차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지도가 하락했다. 이 후보는 7월 1차 조사에서 36.0%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7월 2차 조사에서는 34.4%로 1.6%p 하락했다. 저소득층, 주부, 보수, 부산·경남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나마 대구·경북과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박 후보의 지지율은 25.8%에서 23.1%로 2.7%p 하락했다.40대, 전문직, 농림어업, 중도, 대구·경북의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 후보가 강세를 보여온 화이트칼라와 부산·경남에서는 지지율이 올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 맞설 후보적합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범여권 후보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 후보와 맞서기에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를 꼽은 응답자는 29.2%에 이른다.2위의 정동영(8.6%) 전 의장에 비해 3배가 넘는다. 한명숙(3.5%) 전 국무총리, 이해찬(3.3%) 전 국무총리, 유시민(2.2%)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순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호남서도 정동영에 앞서 주목되는 것은 손 전 지사가 진보층과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권 지지계층에서 수위를 달렸다는 점이다. 이념 성향으로 볼 때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중도(28.9%)보다 진보층(33.8%)에서 더 높게 나왔다. 김형준 부소장은 “기존 진보세력의 무능과 오만에 대한 평가에다, 유연한 진보를 표방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거부 메시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범여권의 핵심 지역기반인 호남에서도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26.4%를 기록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20.1%보다 6%p 앞선 수치다. 정 전 의장이 2003년 민주당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한 반감과 손 전 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한 데 대한 호감이 결합된 현상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층에서도 손 전 지사에게 35.3%의 선호도를 보내 친노 후보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른바 친노 후보들의 경우, 이해찬 3.6%, 한명숙 3.4%, 유시민 3.1%, 김혁규 0.8%, 김두관 0.5%에 불과했다. KSDC측은 이와 관련,“이는 전통적인 친노 세력이 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념보다는 실용을 강조하는 과거 친노 지지세력들이 실용적 진보와 개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손 전 지사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열린우리 지지층선 유시민 2위 열린우리당 지지자층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손 전 지사가 27.8%로 1위였고, 유시민(16.7%), 정동영(13.9%), 한명숙(5.6%), 이해찬(2.8%) 순이었다. 이는 손 전 지사의 경쟁력이 높다기보다 범여권 후보들의 경쟁력이 기대이하로 낮기 때문에 드러난 결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손 전 지사의 범여권 경쟁력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진보층, 호남, 친노세력, 열린우리당 지지층 등 모든 잠재적 범여 지지층에서 손 전 지사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세력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도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KSDC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선 후보 지지도(6.2%)에서는 마의 10%대 벽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취약하다. 한나라당 출신 ‘이방인’으로서 태생적 한계와 향후 범여권 내에서 정체성 논쟁 바람이 세차게 불면 어떻게 휘청거릴지 모를 정도로 취약성을 갖고 있다. 국민의 절반(49.7%)이 범여권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점도 변수다. 다음달 말에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되고, 범여권이 국민 참여경선에 돌입하게 되면 범여권 후보 지지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22.1%에 불과하다는 점은 범여권 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저조한 관심을 반영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교황보다 달라이 라마 더 존경” 독일 시사주간지, 자국민 설문

    |파리 이종수특파원|독일인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독일 출신의 교황 베네딕토 16세보다 더 존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44%가 오는 19일부터 10일 동안 독일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를 ‘모범’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베네딕토를 ‘모범’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2%다. 또 응답자 절반은 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언해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슈피겔은 특히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달라이 라마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 독립 운동이 실패하자 인도 다름살라로 건너가 망명 정부를 세운 뒤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대한 비폭력·무저항 투쟁을 벌인 공로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한편 종교 호감도에서 독일인들은 불교에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평화적 종교?’라는 설문에 응답자 43%가 불교를 꼽았다. 기독교는 41%, 이슬람교는 1%였다.vielee@seoul.co.kr
  • [한나라경선 잇따른 ‘올드보이들의 커밍아웃’] 함승희 前민주의원 “朴지지”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함승희 전 민주당 의원이 합류했다.중도 보수세력의 박 후보 중심 결집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함 전 의원은 13일 여의도 박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며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기춘·김용갑 의원 등이 동석했다. 함 전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서 클린경선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함 전 의원은 “부패했거나 부패 소지가 많은 대통령이 집권하면, 앞으로 자유민주세력의 정치적 입지는 엄청나게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라는 말에 낡고 부패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어 이를 ‘자유민주세력’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함 전 의원은 또 “좌파세력은 없는 약점도 만들어 내거나 침소봉대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데 능해 도덕성이 뛰어난 후보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당내 경선과정을 바로잡아 본선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적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행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인 함 전 의원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17대 ‘탄핵풍’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에서 탈당한 그는 아직 한나라당 당적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유시민 배제론/이목희 논설위원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 성적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손에 달려 있다. 두 사람이 협력하면 진보와 호남표가 결합해 큰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親盧) 주자들까지 DJ와 연결고리를 복원하느라 부산한 배경이 된다. 반면 유시민 의원은 아직 DJ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야말로 순수한 친노인 것이다. 범여권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은 ‘친노 인사’ 배제론이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대상으로 거론되다가 이제는 ‘유시민’으로 모아진다.‘왕의 남자,‘좌파 극단주의’,‘싸가지 없음’이 배제론의 주된 이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적 이해다.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집착해온 호남색 탈피에 의한 정권재창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가 통합신당이나 오픈프라이머리에 합류해 판을 흔들면 진보·호남표의 결집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의 ‘유시민 배제론’은 역으로 유 의원을 친노 대표주자로 띄울 공간을 만들고 있다. 광범위하게 ‘비호감’으로 분류되는 유 의원이지만 극렬 지지층의 기세는 만만찮다. 참정연·개혁당 핵심들은 참여시민광장을 만들어 유시민의 대선출마를 향해 벌써 뛰고 있다.‘유빠’의 목표는 ‘어게인 2002’다. 유 의원 진영은 참여정부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받는 강운태 전 의원과 협력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처럼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의 여론지지도가 뜨지 않으면 유 의원에게 기회는 있다. 친노의 확실한 대표주자 자리를 꿰차면 단기간에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의 흥행성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고, 왜소화한 열린우리당이라도 끝까지 지켜 대선 막판에 합류하는 방안도 있다. 유 의원의 대선 행보에 단서가 있다.‘노무현=유시민’의 인식이 너무 강하다. 노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야 유 의원의 입지가 넓어진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은 지지도를 스스로 깎아 먹고 있다.‘유빠’의 성원에도 불구, 친노 지지가 전체적으로 줄어든다면 ‘유시민 배제론’은 그를 ‘변절’시키거나, 정치판에서 아예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대통령=백인 남자’ 공식 깨질까

    미국에서 218년간 이어져 온 남자 백인 대통령의 전통이 내년엔 깨질 수 있을 것인가. 미국 유권자들은 내년 11월에 치러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이나 여성후보를 지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별 응답과 달리 실제로 미국이 여성이나 흑인을 대통령으로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유권자는 그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여론조사 기관 프린스턴 서베이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이틀간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가 흑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16년전인 1991년의 83%와 비교해 상승한 결과다. 여성후보에게 표를 던질 의향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86%였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명해 그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였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비율은 62%였다. 그러나 미국이 실제로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배출할 대비가 돼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각각 58%,59%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유권자들은 인종, 성별보다는 경험 여부에 비중을 둬 ‘대통령으로서 준비됐는지’를 중시하고 있었다. 뉴욕주 상원 재선의원인 힐러리가 풍부한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70%였다. 하지만 일리노이주 초선 의원인 오바마의 경험을 평가한 응답자는 40%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백인보다 유색인종에게서 국정운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의 호감도는 54%로 지난 5월에 비해 23%나 상승했다. 하지만 힐러리 의원과 1대1로 경쟁한다면 힐러리가 오바마를 56% 대 3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와인과 골프의 조화(1)

    ‘와인’과 ‘골프’는 비즈니스 관계에서 훌륭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두 아이템은 전혀 다를 것 같지만 하나씩 베일을 벗겨보면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중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고, 골프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골프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상대방’과 그 날의 ‘날씨’,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 그리고 골프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 와인 애호가들 역시, 와인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방’, 그 날의 와인을 빛내줄 ‘매칭 음식’,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 그리고 와인을 알고자 하는 ‘노력’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참된 와인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4시간여 동안 도보이동을 하며 대화와 함께 즐기는 골프의 특성상 ‘상대방’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따분한 운동이 될 뿐, 골프의 진미를 느끼기 힘들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할 때, 서로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와인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과 품격을 모두 지닌 와인은 천천히 음미하며 함께 하는 ‘상대’와 많은 대화를 주고받게 만든다. 따라서 ‘상대’가 더없이 중요할 뿐 아니라, 행여 준비한 와인이 ‘상대방’이 즐기는 것이 아닐지라도 서로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비즈니스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 주게 마련이다. 만약 비즈니스 파트너가 여성이라면, 더욱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메인 와인뿐만 아니라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식전주나 식사 후 디저트와 함께 마실 수 있는 디저트 와인의 선택까지 한번 더 배려하는 것이 좋다. 골프에 있어서 화창한 ‘날씨’는 행운이다. 필드에 나간 당일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린다면 다른 모든 조건이 완벽해도 2%의 부족함이 남는다. 와인에 있어서도 매칭된 ‘음식’이 조화롭지 못하다면, 아무리 훌륭한 와인도 그 빛이 반감될 수 있다. 종종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와인이 환상의 마리아주로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궁합을 자랑하는 와인과 ‘음식’을 중요한 비즈니스 자리에서 선보인다면, 기억에 남는 자리로 꼽을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가 외국인일 경우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한국식의 매콤한 향신료 사용량 조절에 신경 쓰고, 서빙되는 음식이 낯선 전통 음식이라면 이에 대한 설명도 함께 곁들여야 하는 법이다. 반대로 초대를 받은 경우에는 만들어준 사람의 정성을 배려하여 준비해 준 ‘음식’ 그 자체에 대한 감사를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정중하게 표시하자. ●Tip: 골프와인 알타이르(Altair) 독수리자리에 있는 가장 맑고 밝은 흰빛을 발산하는 별의 이름. 이 모양을 형상화하여 레이블에 옮겨 놓은 것으로 유명하며, 최상위 6%의 소비자만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울트라 프리미엄 와인이다. 칠레 선두 와이너리인 산 페드로(San Pedro)와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샤토인 다소(Dassault)는 조인트 벤처로 설립한 와이너리로 나무 한 그루당 1㎏ 미만으로 소출량을 줄여 한정 생산한다. 농밀한 타닌이 대체로 부드러운 느낌이고, 입안에서 아주 섬세한 맛을 발현한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주자와 한국/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미국 정가에서는 ‘스핀(Spin)’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어떤 상황을 각자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아전인수(我田引水)나 견강부회(牽强附會)와 비슷한 뜻이고 침소봉대(針小棒大)의 의미로도 쓰인다. 지난 3일과 5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이 각각 총출동해 토론을 벌일 때도 기자실 옆에 ‘스핀 룸’이 별도로 설치됐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들은 2시간의 토론회를 마친 뒤 대부분 스핀룸을 찾아 자신들이 얼마나 훌륭한 대통령감인가를 부각시키기 위해 열심히 ‘스핀’을 걸어댔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 한사람, 한사람과 짧게나마 질문답변을 주고받으면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후보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관심과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북한을 몇차례나 방문했던 민주당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나, 북한인권법안을 주도했던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외교위 소속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국방위 소속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모두 한·미동맹과 북한 핵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민주당의 마이크 그라벨 전 상원의원이나 공화당의 토미 톰슨 전 위스콘신 주지사처럼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도 북핵 문제에 대해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사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간의 토론회에서는 한국이나 북한 관련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함께 토론회를 취재했던 미국 기자는 “일반 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작아 질문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대선 후보들에게 한반도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름대로 슬쩍 ‘스핀’을 걸어봤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있으니 한국과 관련된 현안에서 우호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많다고. 그러나 그런 순진한 스핀이 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클린턴 의원은 지난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준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미간의 ‘경제 동맹’보다는 자동차 노조의 표가 클린턴 의원에게는 더욱 소중했던 것이다.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미 지난 4월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지난 26일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의 ‘위안부 결의안’ 처리 과정에서는 일부 대선주자들의 대 한반도 인식이 극명하게 드러났다.39대2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된 결의안에 반대를 던진 두 의원은 공화당의 톰 탄크레도(콜로라도 주)와 론 폴(텍사스 주)이었다. 두 사람 모두 뉴햄프셔에서 만났던 공화당의 대선 후보들이다. 특히 폴 의원은 토론회에서 만났던 공화당 후보 가운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인물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는 북한이 개방돼야 하고, 이를 한국이 도와야 하며, 남북한은 결국 통일돼야 하고, 미국은 남북간의 대화와 접촉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 의원의 그같은 관심이 호감이나 우호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위안부 결의안 찬반토론에서 일본을 적극 두둔하는 그의 발언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유명한 마케팅 용어 가운데 AIDA라는 것이 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단계, 즉 관심(Attention)-흥미(Interest)-욕구(Desire)-행동(Act)을 말한다. 이 용어에 스핀을 걸어 미 대선후보들의 대 한국 인식에 적용한다면 한·미관계는 아직도 맨앞의 A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미국적 가치’ 반감 높아졌다

    ‘미국적 가치’ 반감 높아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미국이 ‘신뢰의 위기’에 빠져들며 세계인으로부터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가치에 대한 폭넓고 뿌리깊은 혐오감 때문이다. 반면 미국적인 사고방식 확산에 반감이 컸지만 미국의 기술이나 대중문화는 여전히 높이 평가됐다. 28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전세계 47개국 4만 5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대외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 중국의 군사력·경제력 확대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조사결과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5년간 흐름을 비교할 수 있는 33개국 가운데 26개국에서 떨어졌다. 특히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인 서유럽 국가들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62%에서 39%로, 독일은 60%에서 30%로 떨어졌다. 맹방인 영국인들조차 미국 호감도가 75%에서 51%로 떨어졌다. 특히 이슬람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았다. 터키에서는 9%만이 미국에 우호적인 시각을 보여 조사대상국 중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미국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유럽 상당수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았다. 한국인들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58%로 비호감도 38%를 앞질렀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범여권 열국지’… 주자들 승부수는

    ‘범여권 열국지’… 주자들 승부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합류를 선언하면서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대통합을 둘러싼 세력간 분열상이 정리되지 못하다 보니 아직은 치열한 공방보다는 서로 제휴하고 견제하는 밋밋한 그림이다. 하지만 대통합 여부가 가닥을 잡을 경우에 대비한 주자간 경쟁은 벌써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손학규 ‘국민 대통합론’ 세몰이 손 전 지사는 ‘국민 대통합’과 ‘범여권 대통합’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6일 “범여권 대통합은 국민 대통합의 한 고리”라며 범여권 합류 명분을 설명했다. 범여권 출신이 아닌 것은 인정하지만 국민 대통합이라는 맥락에서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 구체적인 통합 기여 방법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김근태 전 의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동참하겠다.”며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국민경선 참여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내가 앞장서 설치는 게 모양이 좋겠느냐.”며 활동 계획을 즉각 내놓지는 않았다. 당장 전면에 나설 경우 뜻을 달리하는 범여권 다른 진영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평화 모드’로 승부 이 전 총리는 이날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 주최 토론회에 참석,“오는 8월 판문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시 미 대통령,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평화선언을 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평화 행보’는 최근 한반도 평화기류 확산 정세와 연결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적자’를 자신하는 이 전 총리는 차제에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화룡점정을 찍고, 노 대통령이 기대하는 친노세력의 확장을 진두 지휘하는 후보로 공인받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그는 고향인 충남 청양을 찾아 선영을 참배하고 대선 출마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냈다. ●정동영, 위기를 기회로 범여권의 세력구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체성도 다면화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가 각각 친노와 비노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것은 정 전 의장에게 어두운 측면이다. 반면 최근 대통합 논의의 성격이 ‘세력중심’에서 ‘후보중심’으로 변한 것은 고무적이다. 선발 비노세력인 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과 후발 비노세력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중심의 2차 집단 탈당파가 정 전 의장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의 지원을 받는 손 전 지사가 이날 범여권 합류 후 첫 회동 인사로 정 전 의장을 택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한때 정 전 의장을 ‘배제 인물’로 분류했던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이틀 전 정 전 의장과 ‘범여권 8인 연석회의’ 추진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지율 정체에 신음하고 있는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 민주당·중도개혁통합신당, 후발 비노그룹 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광폭행보’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명숙, 우군 업고 호남행 한 전 총리는 이날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남 신안과 목포, 여수 지역 방문에 들어갔다. 한 전 총리측은 최근 자체 조사결과 호남에서 호감도가 상승세에 있다고 주장한다. 신상엽 공보팀장은 “호남은 대통합을 원하기도 하지만 민주당 지지가 높아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재야민주세력의 정통성 있는 ‘비호남 개혁후보’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전 총리는 호남 방문에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를 만나 대통합 합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우원식·유승희·최규성·홍미영 의원 등 ‘친(親)김근태’ 의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유시민, 암중모색 최근 ‘사회투자국가’에 관한 책을 탈고하고 새달 초부터 전국순회 출판간담회를 갖는 유시민 전 장관은 조만간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우리당이 지금까지 범여권 분열로 공멸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협상력을 갖고 대통합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죽을 각오로 대통합의 길을 가야 활로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구혜영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 엽기 표정 “이런 모습 처음이야”

    할리우드 스타, 엽기 표정 “이런 모습 처음이야”

    ”사석에서 찍는 디카(디지털카메라)나 폰카(핸드폰 카메라)도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얼마전 만난 룰라 김지현의 말이다. 그는 사석에서 찍은 사진 한장으로 인해 ‘성형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무심코 찍은 사진때문에 곤욕을 치른 경우다. 연예인에게 사진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항상 ‘얼짱’ ‘몸짱’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얼짱각도(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 각도)’의 탄생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 순간의 방심은 피할 수 없다. 최근 해외 모 연예사이트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심한’ 순간을 절묘하게 찍은 사진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두들 스크린과 브라운관 등을 통해 완벽한 모습만 선보였지만 예리한 카메라 렌즈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들의 표정은 독특한 개성만큼이나 다양했다. 찡그린 표정부터 말그대로 엽기스런 표정까지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 인상파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얼굴의 모든 근육을 이용해 경쟁이라도 하듯 표정을 찡그린다. 밝고 온화한 표정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자면 톰 행크스와 케이티 홈즈가 단연 압권이다. 행크스는 입술과 눈을 비롯해 얼굴 전체를 잔뜩 찌푸리고 있다. 네티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는듯’하다. 홈즈의 표정도 뒤지지 않는다. 슬픈 일이라도 있는 듯 양손을 입에 모으고 사고난 자동차처럼 얼굴을 구기고 있다. 평소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외에도 지젤 번천은 욕이라도 내뱉는 것처럼 삭막한 표정을 지었고 조지 크루니는 자신의 나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목에 잔뜩 힘을 주어 주름을 만들었다. 올해 그의 나이 46세다. ◆ 비호감파 연예인들에게 섹시한 표정을 부탁하면 약속이나 한 듯 연출되는 모습이 있다. 반쯤 벌어지는 입이다. 하지만 얼마나 벌어지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의 감흥은 천지차이다. 만약 있는 힘껏 벌린 입을 본다면 어떨까. ‘섹시함’은 커녕 ‘비호감’ 자체다. ’섹시스타’ 제시카 심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이 이런 경우다. 놀란 토끼마냥 동그랗게 뜬 눈에 떡 벌어진 입에선 ‘섹시’의 ‘섹’자도 찾아 볼 수 없다. 스칼렛 요한슨도 뒤지지 않는다. 실루엣 차림으로 잔뜩 섹시함을 강조했지만 속절없이 벌어진 입은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 ◆ 엽기파 출처를 알 수 없는 표정이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니지만 여하튼 인간의 표정은 확실하다. 단연 피트 도허티의 표정이 최고(?)다. 반쯤 감긴 눈에 금새 침이 흘러내릴 듯 벌어진 입은 ‘정상’보다는 ‘비정상’에 가깝다. 시에나 밀러의 속칭 ‘사팔뜨기’도 둘째라면 서럽다. 섹시함을 강조하려는 듯 빨간색 옷을 걸치고 있지만 표정에서는 도통 거부감만 느껴진다. 키스라도 바라는 듯 쭉 내민 입술도 톡톡히 한 몫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색적인 표정은 연출된 아름다움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들을 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카메라에 또 어떤 표정들이 담겨질지 기대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 김호연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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