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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일요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KBS1 명화극장 밤 12시50분) 무엇이든 ‘어떻게 하면’이 관건이다. 실연을 당할 때도 어떻게 당하느냐에 따라 후유증의 강도가 달라진다. 처절하게 매달렸다가 두고두고 비참함을 곱씹을 수도 있고, 속으로는 세상이 꺼지는 듯 해도 겉으로는 쿨하게 “안녕!”이라 말하며 돌아설 수도 있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도널드 페트리 감독,2003)은 ‘노하우 안내서’류의 트렌디 영화다. 하지만 실제로 여주인공이 남자에게 차이기 위해서 벌이는 갖은 ‘추태’는 관객들에게 ‘차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기보다는 역설적으로 ‘차이지 않는 법’을 일러 주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 그러나 임무를 위해 시작한 가짜 연애가 어느새 진실한 사랑이 된다는 설정은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말해 준다. 여성잡지 칼럼니스트인 앤디 앤더슨(케이트 허드슨)은 마감을 11일 앞두고 특별한 기사 하나를 토해 내야 한다. 바로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주제로 칼럼을 써야 하는 것. 그녀는 곧 작전에 돌입하고 잘 나가는 광고 회사 직원인 벤자민 베리(매튜 매커너히)를 타킷으로 정한다. 그런데 이게 웬 걸? 벤자민은 벤자민대로 광고주가 지목하는 여성을 열흘 안에 자신에게 넘어오도록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여성은 바로 칼럼니스트 앤디 앤더슨이다. 남자로 하여금 정떨어지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비호감’ 행동만 골라서 하는 앤디. 하지만 앤디가 무조건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벤자민은 그녀의 모든 행동을 참고, 또 견딘다. 전환점은 벤자민 가족과의 만남. 이때부터 앤디와 벤자민은 불행하게도(?) 서로에게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은 ‘억지 수긍’을 되풀이해야 하는 영화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허구적인 이야기라지만 해도 너무한 우연의 연속은 보는 이들을 질리게끔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고 치자!”고 한뼘 떨어져서 바라 보면, 영화 속 스토리 전개에 ‘내 멋대로 상상’까지 함께 버무려서 즐기는 의외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115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11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은 유전 개발로 막대한 양의 오일 머니가 쏟아지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하지만 가파른 경제 성장은 도박열풍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4월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음성적인 도박이나 원정 도박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시티 ‘하늘연인’(KBS2 오후11시15분) 노년의 사랑이야기를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재미있게 담아낸다. 가슴 아픈 순애보가 주인공 석구와 복순이 운영하는 하늘목장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전작 드라마시티 ‘변신’에서 파격적인 실험으로 신선한 반응을 얻었던 김영조 PD의 두 번째 작품이 선을 보인다. ●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MBC 오후 4시35분) 가요계의 영원한 우상인 로커 김종서와 6년 만에 컴백한 양파가 출연한다. 가수 M과 이민우를 만나 무명시절의 서러움을 토로하는 종서. 김종서는 서태지와 함께 프리스타일을 추구했던 10년 전을 떠올려 본다. 한편 양파가 수타 자장면 집에서 양파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데…. 그 사연을 알아 본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도현모는 귀국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 도현을 의식해 그 전에 영은을 결혼시키려고 한다. 경우도 영은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경우 모 또한 영은을 잃어 버린 친딸을 찾은 듯이 안쓰러워하고 아끼며 결혼을 재촉한다. 한편, 상하이에 간 진아는 도현과 술잔을 나누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주말극장 ‘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복려의 한식당에 찾아온 성일이 마당을 쓸고 있는 진주에게 “아버지를 원망했느냐.”고 물어보자, 진주는 “라이따이한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울면서 아버지를 미워했어요. 이렇게 버릴 걸 왜 낳았나 원망도 했고요. 그러나 아버지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답해 성일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EBS 오후 4시40분) 이번 주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가 찾아간 곳은 강원도 평창의 바람 마을이다.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뜻의 ‘의야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마을은 1000만평이 넘는 고랭지 초원에서 키운 채소로 유명하다. 오늘은 바람 마을과 일교일촌을 맺은 원주의 구곡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농촌체험을 시작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상하이에 조기 유학한 고교 2년생 윤양, 오전 7시50분 첫 수업이 시작되는 것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지만 가장 큰 부담은 모든 수업이 중국어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방법을 택했다. 우선 중국어에 자신이 붙자 성적이 올라갔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생선도매상 복수는 고물트럭이 자신의 트럭을 들이받고 뺑소니치자 황급히 차를 몰고 뒤를 쫓는다. 뺑소니차 운전사를 잡은 복수는 운전사가 자신이 가진 돈의 전부라며 1만 5000원을 내밀자 만삭의 마누라에게 삼겹살이나 사주라며 돌려 준다. 화신은 남편인 원수가 출장에서 돌아오자 공항에 마중을 나가려 한다.
  •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이번 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연립여당이 야당인 노동당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 하워드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것 같다.” 한인 최초로 호주의 주요 정당인 노동당의 공천을 받아 지난 2003년 정계에 진출한 권기범(45)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이 연방 총선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권 의원은 “호주는 하원의 다수당이 정권을 잡는 의원내각제의 나라로 중도파인 노동당과 우파인 자유국민연립당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면서 “진보좌파인 녹색당과 보수우파인 가족우선당 등 소수의 제3세력들이 상원에 한해 원내에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워드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돋보이며 국민의 정치적 정서를 기가 막히게 읽어낸다.”고 평가하면서도 “나이가 많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와 그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해온 수많은 거짓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동당의 러드는 때묻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해리 포터라는 별명처럼 낯익은 인상이 일반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면서도 “장관직을 수행한 적이 없고 정치경력이 일천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인종차별주의자인 폴린 핸슨이 등장하자 호주 정치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당시 시드니 도심에서 열린 폴린 핸슨 반대시위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해 호주사회 일각의 아시아에 대한 편파적인 시각을 날카롭게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요 정당에서의 정치활동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판단,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때부터 호주 정치를 밑바닥으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 끝에 7년후 당의 공천을 받았다. 권 의원은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 교민들의 정계진출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일천한 교민역사를 감안할 때 한인계 시의원 2명이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이며 그 다음 선거에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1977년 중학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온 1.5세대인 그는 교민 정치지망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호주 정당에 가능한 한 일찍 가입해 차근차근 준비하기 바란다.”면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정당정치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여성, 多産기대 굵은 목소리 남성에 호감”

    “여성, 多産기대 굵은 목소리 남성에 호감”

    남성의 굵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유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서구 과학자들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굵은 목소리의 남성에게 더 호감을 느끼며 그 이유는 다산(多産)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BBC 등 해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조사는 캐나다 연구진이 현대 의료시술을 받은 적이 없는 탄자니아의 한 종족을 대상으로 목소리와 가족 수의 연관성을 비교한 것. 맥마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의 데이비드 파인버그 교수가 이끈 연구팀의 이 조사에서 목소리가 굵은 남성이 더 많은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인버그 교수는 “낮은 목소리를 가진 남성이 많은 여성들을 끌어들이며 많은 자녀를 갖고 있었다.”며 “반면 목소리가 높은 남성들의 자녀는 일찍 사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인버그 교수는 굵은 목소리의 남성들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굵은 목소리는 누구나 흉내 낼 수 있다.”며 “남성적인 매력의 일부분일 뿐 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파인버그 교수의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협회 생물학학술지 ‘Royal Society journal Biological Letters’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여성의 목소리와 자녀수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한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배란기에만 굵은 목소리에 호감을 느낄 뿐 평상시에는 오히려 조금 높은 목소리의 남성을 편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BBC인터넷 캡처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확장외교/이목희 논설위원

    “이제 휴대폰이 없으면 외교도 못하겠어요.” 외교부 관리가 국제협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얘기했다. 대사관을 통해 논의를 진척시키기엔 모든 분야의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차분히 전화해도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국 주요 인사와 통화하면서 현안을 논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했다. ‘휴대폰과 이메일 외교’ 시대를 맞아 상주공관의 효용성은 떨어졌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최병구 노르웨이 대사는 ‘외교 이야기’란 저서에서 영국의 베테랑 외교관 크리스토퍼 메이어의 예를 들고 있다.200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는 내심 민주당 고어 후보의 당선을 바랐다. 공화당 부시가 승리하자 블레어는 걱정이 컸다. 그때 미국 주재 영국대사 크리스토퍼가 나섰다.“염려 마시라, 부시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크리스토퍼는 영국 정부가 민주당과 가까운 게 불안했다. 공화당의 ‘인물’로 부시를 지목하고, 출마선언 훨씬 전부터 공을 들였다. 텍사스로 부시를 찾아가기도 했고 측근인 라이스·울포위츠와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부시가 집권한 뒤 부시·블레어 관계를 단번에 ‘최우호’로 끌어올린 것은 물론 그 스스로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사가 됐다. 본부에서 오는 전문 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재외공관은 시대를 따라잡지 못한다. 휴대폰 통화나 일년에 몇 번 만나서는 만들지 못하는 인간관계를 현지에서 구축하는 일이 공관의 주요 임무가 되어야 한다. 내년에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일본 역시 아베 총리 사임으로 최고지도자가 바뀐다. 한국의 국익을 최대화하는 인맥을 찾는 데 공관이 앞장서야 한다. 전통 외교는 상대국 외교부를 담당하는 것이었다. 속도의 시대에 재외공관의 확장외교가 필요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아래위로 활동 폭을 넓혀야 한다. 크리스토퍼 대사의 사례가 위로의 확장을 대표한다. 아래로의 확장은 ‘공공외교’의 전개다. 현지 일반인들과 대화·접촉 기회를 늘려 한국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다. 웹채팅, 강연, 워크숍, 바자회 등 수단은 다양하다. 우리 외교관들의 분발을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책꽂이]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이호신 지음, 학고재 펴냄) 지은이는 오랫동안 우리 문화유산과 자연생태를 탐사한 화가이다. 그가 우리 땅 곳곳을 돌며 전통과 문화, 자연을 지키며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을의 역사, 자연풍광 등 그의 글은 허세 없이 담백하며 그림에는 고소한 인정이 담겨 있다.1만 5800원.●먼지(한나 홈스 지음, 이경아 옮김, 지호 펴냄) 먼지가 어디서 오는 것이고 인간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본 과학교양서이다. 지은이는 “우리는 우주 먼지와 백억년의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설령 계약이 끝나더라도 우주는 여전히 유년기”라면서 “우주로부터 우리가 빌려온 먼지는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체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말한다.1만 7000원.●맨투맨 유머(장은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맨투맨 유머’의 첫단계는 유연한 태도, 풍부한 지식, 끊임없는 연습, 생활에서의 실천이다. 두번째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있게 유머를 던지며 상대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세번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유머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상대방은 어떤 방식의 유머를 좋아하는지를 알아보는 단계이다.1만 2000원.●샘에게 보내는 편지(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ㆍ박명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 반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온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의, 가족문제치료전문가인 지은이가 자폐 판정을 받은 손자 샘에게 보내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이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지 모를 손자에게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육체보다는 영혼과 사랑의 소중함을 가르친다.1만원.●우리 아이 중국 유학기(박희천·김선희 지음, 영진미디어 펴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두 딸과 함께 1년 동안 중국에 유학한 기자 아빠와 앵커 엄마의 생생한 현지 체험기이다.YTN의 현직 기자와 앵커인 지은이들은 직업정신을 발휘하여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중국에서 아이들의 학교생활, 문화체험은 물론 소소한 실생활 정보까지 모두 담았다.1만원.●후흑(厚黑)(판후이성 지음, 허유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후흑학(厚黑學)은 역사 속 영웅호걸들은 얼굴이 두껍고(厚), 마음은 시커멓다(黑)는 데서 출발한다. 유비도 전쟁에서 지면 목놓아 울어 동정을 얻어낸 얼굴 두꺼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후흑의 원리를 토대로 자신을 낮추고 욕심은 버리며, 항상 긴장하여 남을 존중하라고 강조한다.1만 2000원.●마흔의 심리학(이경수·김진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를 거쳐 경제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이경수씨가 정신과 전문의인 김진세씨와 만나 40대 남성의 고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씨는 40대 남성들에게 “나도 우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에게 “나 우울해.”라고 소문을 내 도움을 받으라고 권한다.1만 2000원.●이인호 교수의 사기(史記) 이야기(이인호 지음, 천지인 펴냄) ‘사기’는 어지간한 인내력과 세심함이 없으면 독파한다고 해도 전체 인물의 윤곽을 뚜렷이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주요 등장인물 100명을 4개 범주로 나누고 다시 세부적으로 재구성하여 사기의 인물을 일목요연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인물만을 읽을 수도 있다.1만 9800원.●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성매매공간의 다면성과 삶의 권리(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 기획, 김애령 엮음, 그린비 펴냄) 일반 사회와 분리된 낡고 견고한 경계는 성을 파는 여성들을 고유한 관계와 삶의 역사를 가진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다면성과 틈새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이다.1만 3000원.
  • 친노 단일화 “내가 적임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친노진영 단일화 논의를 재점화한다. 단일화 룰을 확정하기 위한 후보 대리인 회의가 이번주 중에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비경선 결과를 놓고 저마다 “내가 적임자”라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단일화 시기와 기준, 방법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더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컷오프(예비경선)에서 우위를 점한 이 후보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컷오프 결과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이 소멸됐다.”면서 “친노 후보들이 합치면 손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계승·발전시킬 후보라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경쟁모드로 돌아선 유 후보의 득표율에 대해 “그 정도 결과일 거라 예상했다.”며 상대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유 후보에 비해 반대세력이 없고, 전국적으로 지지가 고르고 호감도도 1위인 저로 단일화 되는 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본다.”고 확신했다. 다음 주에 이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뒤 유 후보와 단일화하는 2단계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 후보는 “현 단계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본경선 첫 레이스에서 1위를 하면 계속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공약을 내놓는 등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를 내세우는 두 후보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로 비쳐진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문화마당] 베이징에 다녀와서/신경숙 소설가

    중국인민문학 출판사에서 ‘외딴방’이 번역되어 나온 것을 계기로 베이징을 다녀오게 되었다. 박완서 선생, 은희경 작가와 함께였다. 중국에 아직 한국문학이 다채롭게 번역되어 있지는 못하다. 오히려 일반 사람들에겐 일찍이 번역되어 중국 대중들에게 많이 읽힌 인터넷 소설을 쓰는 귀여니나 ‘국화꽃 향기’ 정도가 한국작가이고 한국문학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맥락으로 보면 중국에서 대표성을 지니는 출판사에서 이번 베이징에 간 세 작가의 ‘그 남자네 집’‘새의 선물’‘외딴방’이 동시에 출간된 것은 뜻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이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겉보기에는 중국이 거의 자본주의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내부 깊숙이 들어가면 사회주의의 큰 통제 속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한 계기가 되었다. 최근 들어 한국에 중국문학이 봇물 터지듯 번역되어 나오고 작품의 질도 상당한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여기고 있던 나로서는 사뭇 새로운 경험이었다. 중국소설의 대부분(번역되어 있는 것밖에 읽을 수 없긴 했으나), 특히 비판적인 어조로 쓰여진 작품들이 당대의 중국 현실을 피하고 문화혁명 때의 시기가 초점이 되는 것이 나에겐 늘 의문이었다. 그것이 고도의 정치적 통제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어내면서 의문이 풀렸다. 작가가 작품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를 비판할 수 있는 건 작가로서의 권리이며 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비판의 한계선을 작가의 고민을 통해서가 아니라 중국 당국이 정한다는 느낌이었다. 번역 작업이 다 된 김훈의 ‘칼의 노래’가 명나라 적장을 호감 있게 그리지 않는다고 해서 출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이상하기도 하다, 대국의 속이 그렇게나 좁을까, 싶었는데 그 또한 중국사회가 고도로 발달된 감시와 통제로 이루어진 사회라는 것을 감안하고 나니 나름의 이해가 생겼다. 세세한 이야기는 해 볼 수 없었지만 중국 태생이면서 프랑스로 건너가 불어로 소설을 쓰는 샨사라든가 미국에서 역시 영어로 작품을 쓰는 하진이라는 중국작가들을 중국내의 현역작가들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샨사나 하진이 그들의 조국이랄 수 있는 중국에서 작품으로 소통되는 것이 얼마간 통제받고 있다는 느낌은 묘한 것이었다. 몇해 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도 우리는 중국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중국내에서는 프랑스 작가로 여기고 있었다. 중국사회의 통제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이 이유인 것 같았다. 특히 하진의 작품을 읽어보면 지금의 중국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가 많다. 이렇게 다른 나라로 나가야만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중국작가의 상황이라고 생각하자 그동안 광대한 스케일의 중국작품을 읽으면서 가졌던 은근한 두려움이 슬쩍 삭감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새삼 그냥 단순하게 평가해서 어떤 이야기를 쓰든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베이징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88년도의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베이징도 어딜 가나 건물을 신축하고 길을 새로 내느라 분주했다. 그 와중에 오래된 것들이 낡았다는 이유로 무너지고 있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대체 올림픽이 뭔데 저럴까 싶은 마음은 내 마음에 불과하지만 옛것을 마음대로 부수고 나서야 그 가치를 실감하는 건 베이징이나 서울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에 베이징이 어떻게 달라질지 새삼 궁금해진다. 다른 건 몰라도 그때쯤엔 중국작가들이 자신도 모르게 통제받고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 당대의 중국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하여 은근히 삭감된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복원되기를…. 신경숙 소설가
  • [현장 행정] 구로구 ‘가리봉동 개명작업’

    [현장 행정] 구로구 ‘가리봉동 개명작업’

    구로공단역, 공단로에 이어 가리봉동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구로구의 공단 잔재 털어내기 행보의 하나이다. 디지털단지 조성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이어 ‘공돌이’,‘공순이’,‘쪽방촌’ 등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리봉동의 명칭 변경 작업이 한창이다. 구로구는 5일 과거 구로공단의 회색 이미지와 낙후되고 영세한 가리봉동의 지역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가리봉동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민 의견을 수렴한 이후 구의회 지명위원회가 조례안을 만들어 의회를 통과하면 명칭 변경은 마무리된다. 구 관계자는 “가리봉동이라는 이름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함부로 없앨 수는 없지만, 가리봉동이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디지털단지를 지원하는 첨단 배후도시로 바뀌는 데다 명칭 변경을 바라는 주민들도 많아 명칭 변경 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가리봉동의 유래는 ‘가리’에서 찾고 있다. 가리는 갈라졌다는 뜻으로 구로구의 전체 땅 모양이 바짓가랑이처럼 갈라져 있는 것과 연관된 이름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가리봉동은 그동안 ‘쪽방촌’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역간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2003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 청사진이 그려졌다. 사업시행자인 주택공사가 현재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기존 가리봉동은 전면 철거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29만㎡ 규모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연구개발(R&D)센터, 주상복합시설 등이 들어서 인근 디지털단지를 지원하는 배후도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16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www.planin.kr)와 우편으로 가리봉동의 새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호감이 가며, 가리봉동의 인문·사회·문화적 환경 등이 반영되는 이름을 추천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공단로(구로3동 디지털단지 일대)도 ‘디지털단지로’로 명칭이 변경됐다. 공단로는 구로공단의 형성과 함께 붙여진 이름이다.1967년 수출산업공업단지로 출발해 얻은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첨단 디지털단지로 변신을 추진해온 수출산업공업단지(구로공단)는 2000년에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바뀌었다.2004년에는 지하철역(1호선)의 이름도 ‘구로공단역’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바꿨다.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변한 이곳은 현재 첨단 기업 7000여개가 입주해 대한민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려지고 있다. 구는 디지털단지로의 명칭 변경을 기념해 다음달 ‘구로문화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축하행사를 연다. 구 관계자는 “주민 대부분이 가리봉동의 명칭 변경을 희망하고 있어 조사 대상 주민의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 변경 절차를 통과하는 데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구로구의 명칭 변경 -2000년 12월 수출산업공업단지(구로공단)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 변경 -2004년 4월 지하철 역명 변경(구로공단역→구로디지털단지역) -2007년 7월 공단로가 ‘디지털단지로’로 개명 -2007년 9월 가리봉동 개명 추진
  • 韓·秋 초박빙… 티켓 ‘아무도 몰라’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각 후보 진영은 여유와 긴장이 혼재된 하루를 보냈다. 대체적으로 큰 이변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면서도 시시각각 취합되는 정보 추이를 지켜보면서 뒤집기 가능성도 타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피말리는 하루를 보낸 것은 한명숙·추미애 두 여성 후보다. 이번 예비경선이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 후보에게는 순위 다툼이었다면 이 두 사람에게는 통과 자체가 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한 후보측은 일단 추 후보보다 인지도나 호감도면에서 앞서는 만큼 컷오프 통과를 자신했다. 캠프 관계자는 “6일로 예정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개표 참관인들의 정보가 속속 들어오자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은 사무실을 떠나지 못했다. 후발 주자인 추 후보측은 조금 더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후보 본인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 전원이 개표가 끝난 이후에도 캠프 사무실에 남아 상황 파악에 몰두했다. 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통과를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진인사대천명”이라며 애써 담담해했다. ●서로 “우리가 앞서” 선전전 이날 판세를 가늠하는 잣대는 각 캠프 참관인들의 ‘눈팅’이었다. 최종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기관과 국민경선위원회 관계자들이 일체 함구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로 경쟁하는 후보보다 앞선다거나 거의 차이가 없다는 아전인수격 선전전이 각 캠프에서 흘러나왔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 손·정 후보는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참관인들의 얘기를 해석했다. 손 후보측은 1위를 장담했다. 대부분 각 캠프가 비상 상태였던 것과 달리 손 후보는 오후 방송 인터뷰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TV토론회를 준비했고 캠프측 관계자들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는 여유를 보였다. 정 후보측은 1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1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3,4위를 놓고 접전을 벌인 이·유 후보는 3위를 장담하는 것은 물론 2위도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측은 3위로 컷오프를 통과할 것을 장담하고 5일 저녁 이를 축하하는 ‘전국 동시다발 유티즌 출정 대번개’를 갖기로 결정했다. ●천·김·신 후보 “혹시나…” 천정배·김두관·신기남 후보는 컷오프 통과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뒷 마무리에 들어갔다. 천 후보측은 예비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캠프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측 관계자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전했다. 김 후보측은 “좋은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5위를 두고 한·추 후보와 우리가 접전을 벌이는 3파전인 것 같다.”고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신 후보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레딩팬들 “19번 설기현을 기억할것”

    레딩팬들 “19번 설기현을 기억할것”

    “‘19번 SEOL’을 기억하겠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나이퍼’ 설기현이 풀럼으로 팀을 옮기자 전 소속팀 레딩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풀럼이 지난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기현과의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자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레딩의 팬사이트 ‘로얄즈(Royals.org)’에는 아쉬움을 담은 작별인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적 선수에게 ‘배신자’라는 야유를 퍼붓기 일쑤인 유럽 축구팬들이 보인 이 같은 반응은 설기현을 향한 레딩팬들의 호감을 증명하는 것. 네티즌 ‘MattPR’는 “지난 시즌 우리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감사한다. 힘내시길!”이라고 응원했고 ‘Royal Rother’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기술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설기현을 기억하겠다.”라고 다짐하는 팬들도 있었다. ‘hiro’는 “그의 이름은 레딩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그를 보내는 것이 아쉽지만 어디서든 최고일 그를 기억하겠다.”라고 응원했고 ‘Rawlie19’는 “그는 떠나지만 내 서포터 유니폼은 언제까지나 19번”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설기현을 영입한 풀럼은 1879년 창단된 팀으로 연고지는 런던이다. 2000~2001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지만 이후 잇단 부진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시즌 16위로 가까스로 리그에 잔류했다. 사진 = 풀럼 홈페이지 캡처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브로드웨이의 황제’의 삶 무대 올리는 송한샘 쇼팩대표

    ‘브로드웨이의 황제’의 삶 무대 올리는 송한샘 쇼팩대표

    10살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 평생 뮤지컬에 몸을 바친 브로드웨이의 황제 조지 엠 코핸(1878∼1942).51개의 뮤지컬,500개의 싱글 넘버를 작곡하고 노래 사이를 대사로 잇는 현재 뮤지컬의 포맷을 구축한 그는 지금도 동상으로 남아 브로드웨이를 지키고 있다. 그의 이야기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이 9월7일 동양아트홀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3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다음날 바로 계약했다는 쇼팩의 송한샘(33) 대표를 만나 작품 얘기를 들어봤다.‘헤드윅’‘벽을 뚫는 남자’ 등을 성공시키고 지난해 공연기획사 쇼팩을 차린 송 대표.270석 규모의 동양아트홀도 운영하는 그가 첫 작품으로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을 선택한 이유는 행복 뒤의 쓸쓸한 뒷맛, 앞만 보고 내달리는 인생의 발걸음을 늦추라는 메시지 때문이다. “배우라면 맘 먹으면 얼마든지 커튼콜을 할 수 있는 존재 아닌가요?그런 그가 죽는 순간 커튼콜은 없다고 말합니다. 한 시간동안 단 한 번의 퇴장도 없이 관객을 웃기며 잘난 척하던 그가 사라진 빈 무대를 페이소스와 슬픔이 꽉 채우죠.”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은 뮤지컬 팬들에게 솔깃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가 형성되고 뮤지컬이 틀을 잡아가는 20세기 초 뮤지컬 장인의 이야기이기 때문. 임춘길, 고영빈, 민영기 세 배우가 코핸이 되어 원맨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다.100분간 A4용지로 60장을 가득 메우는 대사와 30곡의 노래, 현란한 탭을 소화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배우 한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모노 뮤지컬이 국내 관객에게 낯설지는 않을까.“모노 뮤지컬은 호감 있는 배우를 90분간 해바라기로 바라보며 즐기고 배우가 긴장과 이완을 조절할 수 있어서 리드미컬합니다. 기본적인 연출 동선만 받아 배우가 다시 요리하는 거죠.”기존 작품들은 초 단위로 약속할 정도로 꽉 짜여져 있지만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은 배우가 마음껏 쥐락펴락한다. 연출은 ‘헤드윅’의 이지나씨가 맡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10월 개막하는 여성들의 모노 뮤지컬 ‘텔미온어선데이’도 그가 지휘한다.“이지나 연출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노뮤지컬의 1인자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진행으로 속도감 있게 몰아부치죠.” 쇼팩의 차기작은 내년 3월 개막할 ‘이블데드’. 코믹 호러의 고전, 이블데드 1·2편을 합친 작품이다.“좀비들이 나오고 피가 난무해요.3번째 줄까지는 피 맞으러 오는 관객이죠.” 내년 하반기에는 핀란드의 유명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을 임도완·이수연의 공동 극작으로 재구성한다. 한국, 북한, 장가계를 이어 통일된 미래의 한 시점을 배경으로 삶의 소중함을 보여줄 생각이다.“뮤지컬 판권도 사들였는데 라이선스로 다시 파는 게 목표예요. 요즘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논버벌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는데 우리 뮤지컬도 영화처럼 되팔고 우리의 언어로 무대화하는 게 꿈입니다.” 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2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극본 박민정·한설희, 연출 정환석)가 새달 7일 시즌2로 돌아온다.‘막돼먹은 영애씨’ 시즌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16부에 걸쳐 방영된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외모가 ‘비호감’이라는 이유로 남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사랑에 지쳐 힘들어하는 한 여성의 일상을 가감없이 그려 큰 인기를 모았다. 시즌2는 영애씨 회사의 변화를 중심으로 펼쳐간다. 영애씨의 새 라이벌로 정지순이라는 경력사원이 등장해 얽히고 설키는 가운데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보여준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6mm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과 내레이션으로 철저하게 리얼리티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정환석 PD는 “영애씨의 모습을 더 과감없이 보여줘 여성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여성&남성] 한국인-외국인 커플에 대한 단상

    국경을 초월한 로맨스. 요즘은 외국인과의 연애는 현실이다. 남성들은 주로 돈을 조금만 써도 되니까, 남성을 돈 버는 기계로 보지 않아서, 혼수 등을 할 필요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여성과의 연애를 꿈꿨다. 여성은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등의 이유로 외국 남성과의 로맨스를 원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나 백인을 선호하는 사회적 편견 등의 걸림돌도 있다. 외국인 100만명 시대, 늘어난 외국인 커플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았다. ■ 남성 ●알뜰 연애를 원하면 외국인을 만나라 내년 봄 일본여성과 결혼을 할 예정인 회사원 손모(30)씨는 알뜰 연애를 하려거든 외국인과 연애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캐나다 어학연수에서 만난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연애를 하고 그 뒤로도 한국과 일본에서 두 달에 한번 정도 만남을 가져왔다. 이들은 전화는 인터넷 할인카드를 사용하고 긴 통화는 메신저로 대신한다. 손씨에 따르면 한국인을 만날 때보다 오히려 한 달 전화비가 1만원 이상 줄었다. 또 데이트 비용은 한 번에 각자 40만원 정도가 들지만 한국 여성과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만나며 쓰는 돈에 비하면 오히려 적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손씨는 “서로 꾸준히 외국어를 배우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윤모(29)씨도 외국 여성과의 결혼을 꿈꾼다. 한국 사람과 결혼하면 집 장만에 예물까지 준비해야 하지만 외국 여성은 그런 것을 안 바랄 것 같기 때문. 게다가 외국 여성은 집안의 재정적 책임을 남자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선배 중 한 명은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1년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일본 여성은 선배를 나무라기는커녕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시작하자고 권유한 것. 윤씨는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외국 여성은 남자를 돈 버는 사람이 아닌, 꿈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40대면 직장에서 잘릴까 걱정하는데 외국 여성과 결혼하면 외국에서 새로운 고용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으니 든든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여성 사귀어야 폼이 난다? 베트남 음식점을 하고 있는 최모(30)씨는 최근 트렌드(추세)를 알기 위해 베트남에 자주 가서 경험을 쌓았다. 최씨는 한국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외국 여성과 만나는 남자에 대해 편견이 심하다고 말한다. 그가 베트남에서 알던 40대 중반의 한국인은 26살의 베트남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14살 차이가 났지만 서로 사랑한 나머지 나이까지 초월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2주일간 한국을 다녀온 커플은 마음 상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한 것. 최씨는 “신촌의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베트남 아이와 원조교제를 한다고 수군거리는 통에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하더라.”면서 “한국에서 말하는 외국인 커플은 비슷한 연령의 선진국 여성을 지칭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는 여자를 가깝고도 멀게 한다 두 달째 일본 여성을 사귀고 있는 대학생 박모(24)씨는 비슷하고도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 자체가 늘 그녀와 새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한번은 그녀가 생선을 먹고 있는데 젓가락으로 생선을 잡아주자 여자친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일본에서는 시신을 화장했을 때만 젓가락과 젓가락으로 뼈를 주고받는다는 것. 박씨는 “잠깐의 자잘한 오해가 오히려 연인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한다.”면서 “물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건 문화적 차이겠거니 하고 이해하게 돼 한국여자보다 더 쉽게 화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시절 6개월간 호주여성을 사귀었던 직장인 이모(33)씨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씨는 170㎝의 키에 날씬한 몸매, 조그마한 얼굴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 1998년 봄 그녀에게 프러포즈했다. 서툰 영어로 냇킹 콜의 ‘L.O.V.E.’를 외워 불렀을 때만 해도 한 편의 로맨틱 영화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곳에서나 엉덩이를 치거나 껴안기 일쑤였다. 여름이 되자 가슴을 거의 드러낸 과감한 여자친구의 노출에 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졌다. 이씨는 “남들이 힐끗힐끗 그녀의 가슴을 볼 때는 정말 창피했다.”면서 “남들은 싸우다 못 알아들으면 서로 이해하고 만다던데 우리는 서로 더 큰 소리를 내야 안 지는 줄 알고 더 크게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여성 ●외국어·다양한 문화 접할 수 있어 ‘일석이조’ 대학원생 김모(28)씨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을 볼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무엇보다 영어 등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라면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도 같고, 혹시 결혼에까지 이른다면 외국 여행을 다닐 일도 많고,2세가 두 가지 언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과 사귀는 친구들을 보면 힘겨워할 때도 많다.“교제할 때 어느 한 쪽의 눈높이에 맞춰가야 할 것 같아요. 문화적인 차이 탓에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고, 그런 부분이 쌓이면 헤어질 수도 있겠죠.” 김씨는 “외국 남성-한국 여성 커플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 반대인 경우는 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외국 여성이 한국 남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제 생각 속에 있어요. 이런 커플을 보면 혹시 남자가 돈이 많아서 외국 여성을 사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미묘한 문화적 차이 극복하기 힘들 것” 최모(28·공무원)씨는 “외국인과 사귀는 것이 과거에는 어색해 보였는데 지금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혹시 영어 배우려고 이용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외국 여성과 사귀는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크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 남성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호기심은 있지만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 같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질적인 문화를 극복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털어놨다. 최씨가 생각하는 한국인-외국인 커플의 장점은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과 타문화 및 상이한 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국내 한 대학의 어학당을 다니던 미국인이 어느날 최씨의 친구에게 길을 물어와 친절하게 안내해줬더니 미국인이 대뜸 “우리 친구하자.”라고 말했다. 서로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정도 교제했지만 최씨 친구의 속셈은 교제를 통해 영어를 배우려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무뚝뚝한(?) 한국 남자 대신 외국인과 국제결혼하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으며 자랐다는 회사원 박모(29)씨는 “아무리 한국 남자들이 문제(?)가 많다지만 그래도 외국인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그냥 친구사이라면 몰라도 연인 관계라면 외국인에게는 문화적 차이에서 나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일일이 설명하기 너무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만 박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다국적 커플에 대한 거부감은 없단다. 박씨는 “전적으로 당사자들의 자유라고 생각해요. 부럽지도 않지만 거부감도 전혀 없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모(28·취업준비생)씨도 “한국인 커플과 크게 다를 건 없다고 본다.”면서도 “외국 남성과 사귈 생각은 별로 없다. 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 될텐데, 그건 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외국인 사귀는 한국 여성에 대해 너무 민감” 직장인 김모(25)씨는 “예전에는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만을 선호해 ‘트로피 와이프’처럼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은 인종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플들이 늘어난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한국 남자들은 외국인과 사귀는 한국여성들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자신에게 올지도 모르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거나 비뚤어진 민족주의에서 나온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1) 민주신당 후보간 ‘짝짓기’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1) 민주신당 후보간 ‘짝짓기’

    한나라당이 지난 2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선 후보로 결정한 데 이어 범여권도 본격적으로 경선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 경선을 점검하는 5대 변수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첫회로 민주신당이 다음달 3∼5일에 치르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인 2투표제’를 결정함에 따라 후보간 ‘짝짓기’를 분석한다. 민주신당이 채택한 1인 2투표제는 유권자 1명당 후보 2명을 선택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다. 상위 주자들은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하위권 주자들은 커트라인을 통과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위한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짝짓기 성패가 경선 판도 좌우 국민경선관리위원회가 압축 규모를 6∼7명 선으로 검토하고 있어 컷오프 참여가 예상되는 후보군 10명 안팎 가운데 3∼4명은 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범여권 주자들의 짝짓기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비노(非盧)의 정 전 열린우리당 의장, 친노(親盧) 그룹 등 3가지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그룹들이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여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전 지사측은 제휴 후보를 일체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후보들의 장·단점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경선체제로 돌입하면서 다른 주자들이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전력을 문제 삼아 ‘반(反)손’ 연대가 형성되고 있어 ‘배제투표’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범여권 핵심 의원은 “여권 후보들이 손 전 지사에 대한 공동전선을 펴고 있어 제2순위 투표에서 조직적으로 손 전 지사를 배제시킨다면 예비경선에서 누구도 1위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1위 부상을 노리는 정 전 의장측은 영남 출신으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갖고 있던 추미애 전 의원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같은 비노 주자와 호남 출신으로 개혁성 측면에서 상호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천정배 의원과의 제휴도 거론하고 있다. ●친노 주자들간 교통정리도 변수 친노 주자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 간 연대 여부도 관심사다. 이들은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고 있어 친노 진영 내에서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형국이다.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이해찬-한명숙’ 조합이나 정치적 사제 관계인 ‘이해찬-유시민’ 카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최종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출신인 당 관계자는 “친노 주자 중 한 전 총리가 비호감도가 낮고 강경 친노 이미지가 아니어서 2순위 표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추미애 전 의원측은 캠프 내에서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면서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천정배 의원측도 개혁성을 내세워 상위권 후보군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고, 신기남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상위권 주자들과의 연대를 활발하게 모색 중이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박근혜 ‘빅2’후보의 지지도는 범여권 주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되면서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검증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더 달궈졌다.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역전승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한나라당과 대선 국면을 미리 짚어보는 좌담을 21일 마련했다. 서울신문사 진경호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 이번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신율 명지대 교수 이 후보의 승리는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사실 이 후보의 이미지인 청계천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경제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상징조작인데 그게 먹혔다.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30∼40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줌으로써 어필했다는 게 주효했다.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이다. 여론조사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당내 투표에서 졌는데 뒤집을 수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기도 주효했다. 경선이 하루 이틀 더 늦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치고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는 하락하는 터닝포인트 직전에 경선이 이뤄진 것이다. 치열한 검증공방에도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고 봤던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던 데는 범여권의 지리멸렬함도 한 몫을 했다. ●신 교수 절묘한 시기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때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도 결정적이었다. 손 지사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박 후보의 뒤집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위기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의 호감도를 높인 셈이다. ●박 교수 구조적 차원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보다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란 호재를 활용해 박 후보가 막판 추격을 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회 ‘지독한 경선’이란 말이 회자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시사평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박빙을 다투는 두 경쟁자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은 재미를 느꼈다. 문제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감정적 앙금을 치유할 길을 열어놓았냐는 것이다. 패자인 박 후보가 과연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지만 이건 제도적으로 치유되기 힘든 감정의 문제다. 총점을 매긴다면 B학점 이상이다. ●신 교수 나름대로 성공한 경선이었지만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제도의 성숙이 더딘 우리나라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제도가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다. 흥행 면에서도 120% 성공을 거뒀다. 다만 검증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노력의 흔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여론조사를 경선 결과에 반영하는 문제다. 특정 정당의 대사(大事)를 일반 국민이 결정하는 상황이 이번 경선에서 빚어졌다. 여론조사 개선책이 모색돼야 한다. 공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 이 후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박 후보의 행보다. ●신 교수 박 후보야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다. 자칫 ‘한나라당판 후단협’이 생길 수 있다.2002년 민주당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노무현도 이명박도 모두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가 주류를 누르고 후보가 됐을 때 주류가 승복하기란 쉽지 않다. 박 후보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에서 암시했듯 선대위원장 같은 감투를 맡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변수는 대선 4개월 뒤 곧바로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치열한 조직 대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도 철저한 조직싸움이었다. 한 지역구에 사설 당원협의회장 5명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일부 세력 이탈은 불가피하다. ●김 시사평론가 내년 총선이 박근혜 진영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대통령 당선자가 모든 의제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진영이 영남지역의 공고한 지지세만 믿고 대선에서 태업(怠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당권·대권 분리든, 공천권 반분이든 이 후보측과 거래를 맺고 조건부로 협조하는 게 최상의 카드다. ●사회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많은 약점이 드러났다. 당내 갈등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박 교수 포용력 말고는 없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 진영을 ‘집토끼’로 간주해 소홀히 대접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판 후단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도덕성 시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 교수 박 후보로선 지금 분위기로 대선을 치르면 대구·경북의 전통적 지지층을 이명박 진영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권력의 세계에서 ‘차기’는 없다.20%의 고정 지지층에 상대적인 깨끗함, 경제 위기까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박 후보로선 가만히 있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의 포용력 만으로 주저앉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 범여권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신 교수 범여권의 지지율이란 게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범여권으로선 바깥 상황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내부 정리가 급하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반민주’,‘산업화세력·평화세력’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는 더 이상 먹힐 화두가 아니다. 평화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경제보다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박 교수 범여권은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과 범여 단일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벌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과정에서 평화든 민주든 나름의 화두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를 자질시비에 좀 더 취약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논란을 본격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 대선정국 막판은 결국 ‘49대 50’구도로 흐를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난 의견이 다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추세라면 ‘한나라 대 비한나라’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49대50 싸움은 재연되기 힘들다. ●김 시사평론가 이 후보는 ‘참여정부 무능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여권은 ‘경제’라는 화두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효한 수단은 ‘어떤 경제 리더십이냐.’이다. 이명박의 리더십을 투기와 축재로 얼룩진 리더십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인물론’이다. ●사회 대선 4개월 뒤에 찾아오는 총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시사평론가 지금의 지리멸렬 구도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부에선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노려보자는 세력들이 생길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대선보다 총선이 사활이 걸린 ‘본게임’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범여권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 동의한다. 여권 핵심 지지층 가운데는 “이번에 완전히 깨져봐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여권은 어느모로 보나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 시사평론가 총선 전까지는 여권의 분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분열하고 싶어도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단일후보대 친노·비노 3자구도로 맞붙으면 백전백패한다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어차피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총선 이전에 뛰쳐나갈 가능성은. ●김 시사평론가 뛰쳐나가는 그룹이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범여권엔 없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친노도 비노도 장담 못한다. 그렇다고 친노가 부산·경남에서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여권내 어느 그룹도 ‘비빌 언덕’이 없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국 아닌 제국’ 美國

    영화로 더욱 유명해진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제국을 통제하는 ‘악의 축’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빼앗아 세계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반면 사우론에 대항하는 난쟁이 호빗족은 평화롭고 작은 공화국 샤이어에 살고 있는데, 샤이어는 뜻밖에 잉글랜드를 암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소설을 쓴 영국작가 존 로널드 로웰 톨킨(1892∼1973)의 청년 시절 대중매체와 문화예술 속 제국의 이미지는 오늘날과는 사뭇 달랐다고 한다. 제국을 건설하는 자가 된다는 것은 모험가, 영웅,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얼토당토않아 보이지만, 샤이어가 ‘대영제국’을 암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제국’이나 ‘제국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혐오스러운 존재가 돼버린 것이 사실이다.‘제국’(스티븐 하우 지음, 강유원·한동희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은 이처럼 ‘제국’이라는 단어가 혼란스러운 개념을 갖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지은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그는 20세기 후반 ‘제국’이나 ‘제국주의자’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이들만이 경멸적으로 쓰는 용어였지만, 최근에는 ‘미국 제국’이라는 개념이 대단히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국´ 옹호하는 수정주의의 범람 물론 제국주의와 관련된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지만, 미국이 제국 건설자의 역할을 떠맡는 것이 미국 자신을 위해서나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호감을 갖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점은 놀랍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식 세계 지배와 미국식 세계 지배는 대비되는 점이나 비교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밀하게 살펴보면 실은 그리 많이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지배와 통치의 확장이 공격성이나 부와 세계 제패에 대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위기에 대한 방어이거나 혼란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마지못해 수행하는 의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21세기 미국의 ‘좋은 의도’와 ‘피할 수 없는 반응’이 대개 오해와 원망을 사고 있다는 것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친 영국 제국에 대한 묘사에도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자신들의 통제나 영향력은 지역의 정치체제를 통해 수행되고, 통제수단도 경제적·외교적·문화적이어서 사실상 ‘형식적인 식민주의’가 아니라 ‘비형식적인 제국’으로 작용해 왔다고 내세운다. 하지만 이 또한 영국 제국도 힘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형식적 지배 못지않게 상당 부분은 비형식적 지배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반박한다. 영국의 비형식적 자유무역 제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동아시아에서 아주 넓은 범위에 걸쳐 있었으며, 형식적 제국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었다. 따라서 당시 영국의 정치인들도 비형식적 통치를 선호했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형식적 정복에 들어가는 비용지출과 위험을 감수했다. 과거의 제국과 오늘날 새로운 제국 사이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제국, 대영제국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이 미국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국과 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에 대한 개괄서라는 형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제국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오늘날 국제사회에 미치는 미국의 힘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라는 과제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분명 ‘미국 제국’에 대한 이해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지은이는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의 강력함을 강조하는 이들은 미국의 취약함을 희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더구나 과거의 제국과 달리 형식적 지배가 없는 상황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훨씬 복잡하고 위태로운 만큼 미국이 가진 힘의 본질을 이해하고 전망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한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데스크시각] 17대 대선과 시대정신/박현갑 정치부 차장

    오는 19일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는 날이다. 어느 대선 때보다 집권 가능성이 높다며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진영은 살벌한 ‘전투’를 하고 있다. 지지도 1위를 고수 중인 이 후보측은 ‘수성(守城)’에, 박 후보측은 뒤집기에 총력전이다. 상호 비방이나 폭로, 금품 살포 등 부정선거 논란, 네거티브 공세는 이번 경선전의 필수 군수품이 된 지 오래다.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양측이 으르렁대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박 진영에는 12월19일 ‘전쟁’에서 여권 후보가 누가 나와도 가볍게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지리멸렬한 범여권 대선 주자들의 낮은 지지도는 이런 주장을 충족시킬 만한 요소다. 그러니 전투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정권 탈환이라는 고지를 점령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 쏟아진 높은 지지도는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한때 범여권에서는 ‘다음 대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반대되는 사람이면 무조건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만큼 참여정부 실정에 등돌린 민심이 많고 이런 민심이 한나라당에 대한 호감으로 이전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다. 이른바 시대정신이다. 유권자들은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은 총선 투표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대선 투표로 표출하고 있다. 1992년 대선전의 시대정신이 ‘군부통치 종식’이었다면 97년 대선은 ‘수평적 정권교체’였다.2002년에는 변화와 개혁이었다. 그리고 이를 강조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15·16대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것은 이러한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였다고 본다. 이·박 두 후보는 어떤가? 이 후보는 13일 경기도 안산연설회에서 시대정신이 경제살리기라고 했다. 참여정부 실정으로 핍박해진 국민살림살이를 펴는 게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경제 대통령’이다. 박근혜 캠프에서 내세우는 시대정신은 산업화, 민주화에 이은 ‘나라 선진화’다. 국민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사심 없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 옳은 주장이다. 그렇다면 일반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줄 지도자, 사교육비 문제와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멍이 든 서민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이를 해소할 지도자, 표리부동하지 않은 언행의 지도자가 아닐까.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대선 후보들 언행에는 이러한 평범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거스르는 것도 적지 않다. 검증 공세에 ‘일하다 보면 그릇도 깨트리고 그러는 것 아닙니까?’라는 이 후보 발언이나 고 최태민 목사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천벌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느냐?’라는 박 후보 발언은 듣기에 따라서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퉁명스럽고 진정성 없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때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정신병자라고 비판한 적 있다. 그런 그가 요즈음은 ‘김심(金心)’을 사로잡으려는 듯 DJ 칭찬 일색이다. 한나라당이든 대통합민주신당이든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자기를 낮추고 유권자를 받들어 모시려는 마음가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진정성을 온전히 보여주며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게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프로축구] ‘돌아온 도움왕’ 슈바 ‘킬러’ 변신

    [프로축구] ‘돌아온 도움왕’ 슈바 ‘킬러’ 변신

    지난해 도움왕에 올랐지만 팀에서 내쫓겼던 슈바(28·브라질)가 두 골을 터뜨리며 3년 8개월 야인생활 끝에 돌아온 김호 감독에게 귀중한 첫 승을 선물했다. 본명이 아드리아누 네베스 페레이르인 슈바는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1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김호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전반기 시원찮았던 타이슨을 내보내고 브라질 리그에서 뛰던 슈바를 다시 데려와 6월 초 페르난도 대신 영입한 브라질리아, 이 경기 전까지 11골을 몰아친 데닐손과 ‘브라질 삼각편대’를 이루게 했다. 186㎝의 큰 키로 제공권 장악은 물론, 볼 트래핑도 좋고 시야도 넓은 데다 무엇보다 개인기를 고집하는 브라질 출신답지 않게 동료들에 기회를 곧잘 열어준다. 지난 8일 울산과의 복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그는 이날도 22분 왼쪽 코너킥을 수비수들이 처리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팀 동료 김형일이 얼떨결에 띄워준 공이 골문 앞으로 흐르자 침착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또 후반 10분에는 데닐손이 왼쪽을 파고 들며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로 시원하게 차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은 이어 2분도 안돼 데닐손이 김형일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여유있게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차넣어 3-0으로 달아났다. 포항은 8위로 추락했다 FC서울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이리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두두와 이상협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는 듯했지만, 후반 29분 박진옥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전남은 루이지뉴가 두 골을 몰아넣으며 분전한 대구를 시몬의 데뷔골과 산드로의 두 골을 엮어 3-2로 제압했다. 전남은 5승7무3패(승점 22)로 8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키웠다. 가장 화끈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다툼은 0-0으로 끝났다. 울산은 3위를 유지했지만 전날 부산을 2-1로 제압한 2위 수원(승점 28)을 승점차 2로 추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북도 4위 자리는 지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성남 ‘무패우승 신화’ 쓸까

    ‘성남, 사상 첫 무패 우승하나.’ 8일 K-리그 후반기 정규시즌 첫 경기가 일제히 치러진다. 앞으로 남은 팀당 13경기를 통해 ‘가을 잔치’에 나설 6팀이 가려진다. 성남의 1위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6위 전남(승점 19)과 12위 대구(승점 13)의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해 순위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무패행진 성남 누가 잡을까 최고의 관심사는 지난 4월 이후 단 한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성남이 무패 신화로 정규리그를 제패하느냐 여부.9승4무(승점 31)의 화려한 성적표는 물론 최다 득점(24골)과 최소 실점(6골)으로 공수 균형을 갖춘 성남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운이 따른다면 무패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도 세울 수 있다. 오는 15일 수원전과 19일 울산전이 최대 고비로 여겨진다. 수원은 컵대회에서 성남에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토종 공격수 기지개 켜나 후반기에는 외국인 선수 11명을 포함해 23명의 새 얼굴이 등장한다. 새로 교체된 외국인 선수 중 8명이 공격수다. 토종 공격수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정규리그 득점 순위에서는 이근호(대구)와 이천수(울산)가 각 7위(6골),9위(5골)로 토종의 체면을 살렸다. 이적 선수 가운데는 전남에서 FC서울로 둥지를 옮긴 김진규가 첫 판부터 친정과 상대하게 돼 흥미롭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박주영(FC서울), 김남일(수원)과 고종수(대전) 등의 활약도 관심거리.●김호감독 복귀 승전고 언제? K-리그에서는 사령탑으로 200승을 신고한 지도자가 없다. 현재 183승의 김정남 울산 감독이 200승 고지를 밟을 1순위로 꼽혔다. 최다승(188승) 기록을 보유한 김호 감독이 3년 반 만에 K-리그 대전으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그랬다.김호 감독이 5승 앞서 있지만 대전의 올해 4승에 견줘 울산은 13승을 챙겨 최다승 1위 타이틀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수원 시절인 2003년 11월16일 대구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김호 감독이 복귀 승전고를 언제 울릴지 주목된다. 올해 점화된 200승 경쟁은 내년 시즌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40년 라이벌’인 둘은 후반 첫 경기에서 자존심 맞대결을 펼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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