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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 올해의 문화인] 뮤지컬 음악감독 1호 박칼린, 하모니 리더십 1호로

    “2010년은 뜻밖의 행운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도전을 계속해야죠.” 서울신문이 문학, 연극, 영화, 미술, 대중문화 등 각계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문화인’으로 뽑힌 박칼린(43) 음악감독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표가 골고루 분산된 속에서도 5명에게서 ‘몰표’를 받은 그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상품 라벨 읽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알아 보는 사람이 많아) 휴대전화로 찍어 집에 가 읽는 것만 빼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덤덤히 웃었다. “설령 틀렸을 지언정 소홀히는 하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 자부하는) 유일한 자랑거리”라는 박 감독. ●“사람들은 박칼린에게 두번 놀란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국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놀라고, 음악에 대한 치열하고 치밀한 열정에 두 번 놀란다. 오합지졸 아마추어 연예인 합창단(‘남자의 자격’)을 전국합창대회 장려상에 올려놓은 ‘박칼린 리더십’은 말 그대로 올 한 해를 강타했다. 각종 인터뷰는 물론 강연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가 쓴 에세이는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가 기획한 뮤지컬 ‘아이다’는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모 은행의 TV 광고 모델로 뽑혀, 은행 광고 모델로는 처음으로 ‘소비자 호감도 1위’에 올랐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도 선정됐다. 내년에는 연극 연출가 데뷔도 앞두고 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뮤지컬 분야에서 가히 아이돌에 비견될 만한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은 단순한 대중적 인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40대 여성이 리더십만으로 롤 모델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자애롭고 강인하며 진정성 있는 리더십”(조혜정), “소신을 갖고 땀으로 일궈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인물”(장근수)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 뒤를 이은 9인조 걸 그룹 소녀시대(3표)는 2007년 데뷔 이래 ‘지’(Gee), ‘소원을 말해봐’, ‘오!’(Oh!), ‘훗’(Hoot)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올해 일본에까지 진출, 일본 오리콘 차트를 석권했다. “신 한류 붐의 첨병”(이헌석), “설명이 필요 없는 걸 그룹”(이용철), “국내와 해외를 넘나드는 성공”(정덕현)이란 찬사가 쏟아진 이유다. ●원빈,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 진입 공동 3위에 오른 고(故) 법정 스님과 앙드레 김, 이창동 감독(56), 영화배우 원빈(33)은 각각 2표씩 얻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법정 스님은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소유와 무소유를 둘러싼 우리의 현실, 욕망의 부질없음을 묵언으로 가르쳐주신 인물”(문태준)이란 점에서, 앙드레 김은 “외길 인생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인물…사후에도 죽지 않은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강태규)이란 헌사를 각각 받았다. 영화배우로는 유일하게 ‘톱3’에 포진한 원빈은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점에 맨 파워를 과시해준 배우”(이동연), “올 한해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했던 인물”(이상봉)로 인정받았다. 1표를 얻은 이들은 무척 많았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형형색색’임을 말해준다.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객관식 ‘보기’를 제시하지 않은 탓도 커 보인다. 올해 대중음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슈퍼스타K’(슈스케). 이 열풍의 한가운데 있는 허각(25)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슈스케 열풍의 중추이자 상징”(임진모)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11월 요절한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도 꼽혔다. “유명한 뮤지션도,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도 아니었지만 시대의 문화를 직접 노래했던 싱어송라이터”(이상용)라는 추모가 나왔다. 탤런트 정보석(48)과 강은경(39) 작가도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악인 연기에 악마성을 입체화시켰다.”(윤석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열풍의 일등공신”(고영탁)이라는 이유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국악인 김성녀는 “마당놀이 30년 인생은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전정옥), 클래식 작곡가 진은숙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감독으로 임명돼 한국 클래식 역사를 다시 썼다.”(류보리)는 찬사를 받았다. 송경동 시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최용훈 연극연출가 등도 1표씩 받았다. 이은주·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설문조사 참여하신 분(가나다순)강유정(영화평론가)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 고영탁(KBS 드라마국장) 구히서(연극평론가) 김준기(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남무성(재즈평론가) 류보리(소니뮤직 클래식담당)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클래식 평론가) 문태준(시인) 박현모(클래식 평론가) 성시권(대중음악평론가) 심영섭(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영화평론가) 심재명(명필름 대표이사) 유성호(한양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드라마평론가) 이동연(한국예대 한국예술학 교수·대중문화평론가) 이상민(워너뮤직 클래식담당 부장) 이상봉(패션 디자이너) 이상용(영화평론가) 이용철(영화평론가) 이종민(새에덴교회 교무국장·목사) 이헌석(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대중음악평론가)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조혜정(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장근수(MBC 드라마국장) 장철수(영화감독) 전정옥(연극평론가) 정준모(미술평론가) 허순자(서울예대 연기과 교수·연극평론가)
  • [사설] 재범률 낮출 수 있는 보호감호제 돼야

    보호감호를 받다가 집행정지로 풀려난 가출소자 가운데 3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다시 교정시설에 수용되는 비율이 61.1%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재복역률이 만기 석방자의 경우 21.9%, 가석방자는 7.8%인 것에 비하면 무척 높은 것이다. 마약사범의 경우 재복역률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높았고 절도·강도·성폭력·폭력·사기 순이었다. 보호감호제는 재범 우려가 높은 범죄자를 형 집행 후에도 일정기간 격리 수용해 사회적응을 돕는다는 취지로 1980년 도입됐다가 인권침해 및 이중처벌 같은 위헌 요소와 부작용 논란으로 지난 2005년 국회에서 폐지됐다. 이번 조사는 제도가 폐지되기 전에 형이 확정돼 보호감호가 적용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한다. 과거 보호감호제의 실질적 교화 기능이나 사회적응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법무부는 살인범이나 성폭행범 등 흉악범에 한해 상습범·누범가중 규정을 폐지하는 대신 치료와 교화에 중점을 둔 새로운 개념의 보호감호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형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내년 1월 국회에 제출해 상반기 중 보호감호제를 재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형기를 마친 사람에게 ‘재범의 우려’를 이유로 별도의 보호처분을 내리는 것이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법리적·사회적 논란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감호제 재도입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연쇄살인범·아동 성폭행·살인 등과 같은 반인륜 흉악범죄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법 집행의지의 반영일 것이다. 수감자의 인권보다 공공의 안전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보호감호제가 부활된다면 인권침해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출소자의 재범 방지와 사회복귀 촉진이라는 제도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발전된 것이어야 한다. 위법 행위의 경중과 시점을 규정하고, 중범죄를 저지를 성향을 지닌 자로 국한시켜 적용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호감호 요건은 갖췄으나 위험성에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형 선고시점 유보를 선고하거나 형 집행 종료시점에 형행 단계에서의 변화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다.
  •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극으로 만들면 어떨까. 우리의 전통 입맛에 맞게 간이 제대로 될까. 우선 시대와 지리적 배경을 한국화했다. 원래는 중세 베로나 몬테규가의 로미오와 캐퓰릿가의 줄리엣이다. 하지만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팔량치(八良峙) 고개 부근으로 무대를 옮겼다. 경남도 함양의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와 전북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얼핏, 생소할지 모르지만 무대에서 보면 우리 것으로 잘도 버무려 향기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너는 왜 로묘라고 했니?”라고 물어보는 대목을 판소리 창법으로 한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소리작곡)을 했다. 약을 먹고 죽어갈 때의 슬픈 대사도 물론 판소리로 한다. 신명나면서도 가슴 아프게 이어지는 것이, 원작을 살리면서도 우리식으로 맛깔스럽게 연출한다. 특히, 둘 사이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을 씻김으로 풀어내는 대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창극으로 번안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서 줄리엣(주리) 역을 맡은 박애리(33)씨.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국악계의 이효리’로 통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잠깐,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오는 대목을 들어보자.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나나니 나려도 못노나니/~에이야 디이야 에이야 나나니요’ 박씨가 노래를 불렀다. 또 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개그맨 이동엽의 진행으로 ‘판타스틱 라이브’(FUN! Tastic Live) 공연이 진행됐다. 여기에서 팝핀 현준(본명 남현준·31)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조관우, 허니패밀리, 권우유밴드, 문명진 등과 함께 공연을 하던 중 공개적으로 박씨에게 달콤한 프러포즈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새해 2월)은 힙합계의 대표적인 댄서 팝핀 현준과 국악계의 히로인인 박씨의 이색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정도 설(說)을 풀었으면 본론으로 넘어가도 되겠다. 지난 20일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창 연습 중인 박씨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애써 한복까지 입는 성의를 보인다. 왜? 더 곱기 땜시(전라도 사투리로).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열린다. 곧 결혼을 앞둔 아가씨여서 그런지 물어보는 말마다 신명이 나고 거침없이 줄줄이 뱉어낸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창법으로 해보니 어떻든가요.” “처음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서양 원작에다 우리 옷을 입혔을 때 맞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거든요. 사랑일 땐 흥이고, 비극적 죽음은 한이잖아요. 흥과 한은 우리 정서와도 맞습니다. 비록 대륙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서양에 가면무도회가 있으면 우리에게는 탈춤이라는 연희가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까지 대답을 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음 질문을 알아차린듯 얼른 말을 잇는다. 눈치 촉수(觸手)가 만만치 않다. “사랑을 할 때는 심장 박동수가 어떤지 아세요. 우리의 휘모리장단하고 비슷합니다. 로미엣과 줄리엣, 둘이 사랑하는 심장의 소리가 둥둥둥 하고 급하고 빠르게 휘몰아가는 장단이거든요.”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된 것으로 아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지난 8월 개최된 국제비교문학대회 때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 등 세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인들이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다들 기립 박수를 보내더라고요. 그들은 공연평으로 ‘이 같은 한국의 몸짓은 세계적인 뮤지컬이나, 그 어떤 오페라에도 비견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그는 또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이 원수집안이듯 남원과 함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지역감정 해소, 그리고 우리 시대의 대립과 갈등을 없애는 부분도 작품에 녹였다고 설명한다. 팝핀 현준과의 결혼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결혼식은 국립창극단이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릴 예정이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 ‘그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퍼포먼스 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결혼식이 벌어진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현대적 아이콘의 팝핍 현준 ‘그와’, 전통적인 춤을 추면서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지는 것. ‘비보이 황제를 사랑한 국악계의 이효리’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예비신랑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지난 4월이었습니다. ‘뛰다, 튀다, 타다’를 공연할 때였습니다. 국악과 대중적인 비보이(B-boy) 댄스의 조화라는 특성에 중점을 둔 공연이었죠. 그때 처음 만났는데 호감이 갔어요. 같이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러면서 친해졌지요.(웃음)” “결혼 후에는 현대와 전통의 만남은 계속되겠네요.” “주변에서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을 계기로 좀더 (예술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박씨는 목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소리를 곧잘 해 어머니한테 “너는 소리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9세 때 안애란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중앙대) 다닐 때에는 성우향 명창에게 판소리를 다시 익히면서 소리꾼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대학졸업 후에는 곧바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때부터는 안숙선 명창을 스승으로 삼았다. 국립창극단에서는 ‘몽연’과 ‘산불’ 등에서 열연하면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는 국가브랜드 공연 창극 ‘청’에서 주연을 맡아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2010 한민족 문화예술 대상(국악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남자의 눈물에 여성 유혹하는 물질”

    “남자의 눈물에 여성 유혹하는 물질”

    남자의 눈물은 때때로 보호본능을 일으켜 이성에게 호감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남자의 눈물에 여성을 본능적으로 유혹하는 물질이 있다는 과학적 사실이 밝혀졌다. 도쿄대학 카주시게 타우하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남성이 눈물이 이성을 유혹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학회지 내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컷 쥐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생성되는 눈물을 채취해 암컷 쥐의 반응을 알아봤는데 그 결과 눈물을 흘린 수컷 쥐나 쥐들의 우리에 암컷 쥐가 평소 보다 훨씬 더 자주 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암컷 쥐들은 수컷 쥐의 엉덩이를 찌르거나 꼬리를 위로 말아 올리는 등 행위를 하며 수컷 쥐가 요구하는 짝짓기에 평소보다 3배나 더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에는 수컷 쥐 눈물 속에 다량 함유된 ESP1이란 페르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수컷 쥐들은 눈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려고 자주 눈물을 흘리는데 이 때 암컷 쥐 콧속의 서골코 기관이 페로몬을 감지해 뇌로 전달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수컷의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 연구진은 “이번 생물학적 발견은 다른 동물들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한 뒤 “이 원리를 특정한 동물 종의 개체 수 조절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 모넬화학감각 연구진은 “남성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에 강한 페로몬이 들어 있어 여성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성적 매력을 끌어 올린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몽땅 내사랑’ 조권, 김원장 버럭에 오줌을…

    그룹 2AM 멤버 조권의 연기에 물이 올랐다. 20일 방송된 MBC ‘몽땅 내 사랑’(극본 박민정, 연출 강영선 황교진) 20회분에서 황옥엽(조권 분)이 과거 악연으로 만났지만 새아빠가 된 김원장(김갑수 분)의 호통에 오줌을 지렸다. 앞서 방송된 15회분에서 2인분 이상 주문해야 되는 순대볶음을 먹고 싶었던 김원장은 식당에서 처음 만난 황옥엽에게 순대볶음을 강요해 함께 먹었다. 음식을 독차지하고 먹는 김원장에게 빈정이 상한 황옥엽은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서 김원장과 안좋은 사이가 된 것. 하지만 박미선(박민선 분)과 김원장의 결혼으로 한집에서 살게 된 황옥엽은 김원장의 계속되는 태클과 호통으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거실에서 김원장과 박미선, 황옥엽과 황금지(가인 분)가 모여 거실에서 과일을 먹고 있던 중 TV에서 대학생들의 해외봉사에 관한 내용이 등장했다. 김원장은 “옥엽이라고 데리고 나왔던 해외봉사 간다고 한 청년은 누구냐”고 물었다. 과거 박미선은 아들과 김원장의 악연 때문에 황옥엽 대신 닉쿤을 아들이라고 하고 속인 적이 있다. 박미선은 “대행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이다”고 대답하자 김원장은 “그럼 돈주고 사람을 산거냐”고 황옥엽의 얼굴을 붙잡고 흔들어대면서 “어딜 봐서 이 족제비가 천사냐. 내가 지금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소리를 질렀다. 황옥엽은 김원장의 호통에 충격을 받고 넋이 나가더니 결국 몸을 부르르 떨며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몽땅 내 사랑’ 게시판에 “옥엽이 지못미다. 오줌을 지리는 부분에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옥엽이 캐릭터가 점점 비호감이 된다”, “조권 오늘 불쌍하다고 느껴질 만큼 연기 잘했지만 오줌 지리는 연기는 보기 좋지 않았다” 등의 혹평을 남겼다. 사진 = MBC ‘몽땅 내 사랑’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러블리, 스틸’

    영화는 배우의 얼굴에서 영혼을 구한다. 문득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깊은 눈과 오묘한 표정과 굳은 입술은 어떤 몸짓과 풍경도 표현해 내지 못할 마법을 행한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배우의 얼굴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적 체험은 언젠가부터 희귀한 보물찾기가 되어 버렸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인물, 영상의 빠른 전환, 이야기의 긴박한 전개를 추구하는 현대영화가 클로즈업을 버려야 할 유산으로 만든 탓이다. 배우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시간은 사라졌고, 얼굴이 전하는 풍부한 감정 따위는 하찮은 것으로 취급받게 됐다. ‘러블리, 스틸’은 오랜만에 배우의 얼굴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어느덧 연기의 전설로 남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덕분이다. 로버트는 혼자 사는 외로운 노인이다. 그의 신세는 차고에 박힌 채 며칠이 지난 차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도 와서 염려하지 않았고, 그 또한 개의치 않고 그냥 걸어다니기로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아침, 그는 악몽을 꾼다. 그가 그에게 주는 선물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이 너무나 적적해 보였다. 바로 그날, 로버트는 메리를 만난다. 그녀는 안부 확인 차 방문한 이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첫눈에 호감을 느꼈지만 바보처럼 머뭇거리는 로버트와 달리, 메리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난생 처음 데이트를 하게 된 그는 직장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에 기뻐할 즈음, 로버트는 메리에게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로버트를 연기한 마틴 랜도(오른쪽)와 메리를 연기한 엘렌 버스틴(왼쪽)은 한국 관객에게 그리 익숙한 배우는 아니다. 둘 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그들의 대표작들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한때 배우양성에 힘을 쏟았던 두 사람의 원숙한 연기는 ‘러블리, 스틸’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두 배우는 오랫동안 단련한 안면 근육으로 능수능란한 표정 연기를 만들어 내고, 잦은 클로즈업의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할 줄 안다. ‘러블리, 스틸’은 요즘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소외받고 있는지 방증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블리, 스틸’을 두 배우의 대표작으로 치켜세울 수는 없다. 연기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며, 두 사람의 연기 또한 예전의 명연을 뛰어넘기엔 모자란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까지 쓴 니컬러스 패클러는 갓 20대를 넘긴 청년이다. 20대가 노인들의 처지와 마음을 진심어린 글로 옮긴다는 게 어찌 쉬웠을까. 20대의 사라 폴리가 각색과 연출을 겸한 2006년 작품 ‘어웨이 프롬 허’ 같은 훌륭한 예가 있으나, 그 외에는 근사한 중년의 로맨스조차 찾아보기 힘든 요즘이다. ‘러블리, 스틸’은 연륜과 지혜 대신 훈훈한 이야기와 착한 인물로 부족함을 메우고자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고 물렁해서 때때로 지루함과 공허함을 초래하며, 반전으로 챙겨 놓은 비밀도 이야기의 평범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밀의 공개 이후 영화가 서둘러 끝을 맺는다는 데 있다. 두 배우의 연기가 바야흐로 최고점에 도달하려는데, 영화는 마침표를 툭 찍어 버린다. 절정의 연기가 나올 무렵 실수로 막을 내린 꼴이다. 영화평론가
  • [1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 30분) 지난 10월 2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이 있었다. 천분의 일초를 다투는 F1 경기에는 놀라운 공기역학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 다름 아닌 F1의 날개들. 프런트윙, 바지보드, 사이드포드, 디퓨저, 리어윙 등 우승과 직결되는 F1의 날개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꼬마과학자 시드(KBS2 오후 3시 5분) 일상의 과학적 호기심을 음악과 유머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에피소드. 시드는 꼭 매일 이를 닦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학교에서 시드는 우리의 입은 음식을 씹어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종류의 이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되고, 매일 이를 닦아서 건강한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김원장은 미선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미선의 가족과 상견례를 추진한다. 김원장이 옥엽을 벼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미선은 일부러 옥엽을 상견례 자리에 데려가지 않는다. 한편 태수는 옥엽의 정체를 알려 김원장과 미선의 결혼을 방해하려 한다. 태수의 설득에 넘어간 김원장은 미선에게 옥엽을 꼭 만나야겠다는 말을 하는데…. ●괜찮아, 아빠 딸(SBS 오후 8시 50분) 채령의 가족은 애령이 진구와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알면서도 말리지 못한다.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애령이 애쓰는 가운데, 호령은 기환이 빌려준 돈을 받아내려고 아영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한편 필석의 결혼 승낙 소식에 진구는 쾌재를 부르며 룸살롱으로 달려가고, 닥터홍은 애령의 미래를 걱정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 페루. 지구의 등뼈라 불리는 숨막힐 듯 웅장한 안데스 산맥의 대자연과, 중남미 3대 토착문명 중 하나인 잉카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곳이지만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전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나라다. 오래된 신세계, 페루의 진면목을 탁재형 오지전문 PD가 찾아 나선다. ●경제스페셜<실패는 없다>(OBS 오후 10시 5분) 불황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창조적인 경영 노하우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경영 전략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미술 발전을 위한 현대미술관 ‘유로’의 현장에서 다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화랑을 꾸려나가는 박춘순 관장과 함께 ‘갤러리 유로’의 오늘을 만나본다.
  • 소녀시대 서현, 성형의사가 꼽은 ‘명품코 스타’ 1위

    소녀시대 서현, 성형의사가 꼽은 ‘명품코 스타’ 1위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성형외과 전문의가 꼽은 명품코 스타에 등극했다. 서현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8일까지 7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호감형 이미지를 가진 걸그룹 최고 명품코는?” 설문조사에서 47.1%(368명)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성형외과 조모 원장은 “서현은 백옥피부, 큰 눈, 부드러운 턱선 등 얼굴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대중들이 원하는 명품코의 기준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현의 오뚝 코는 귀여우면서도 반듯한 인상을 준다. 서현의 예쁜 코를 닮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그녀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실감하고 있다”고 찬사했다. 또 2위를 차지한 에프엑스 설리와 3위의 티아라 효민에 대해서도 “두사람 모두 상대방에게 귀여우면서도 호감을 주는 얼굴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서현이 코가 예쁜지는 처음 알았다”, “명품코의 기준은 ‘오뚝’ 이었구나”, “효민이가 1위가 아니라니 좀 의외다” 등 다채로운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문화계 블로그] 연예계 신뢰 추락 ‘비상’

    [문화계 블로그] 연예계 신뢰 추락 ‘비상’

    방송가가 연예인들의 잇단 물의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의 흥행으로 일요일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KBS 2TV ‘해피선데이’는 출연자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연예계는 발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도 이 같은 일련의 파문이 연예계 전반에 대한 불신감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은 출연진 가운데 한 명인 탤런트 김성민이 히로뽕 투약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5일 방송된 ‘남자, 카메라 그리고 떠나다’ 편에서 그의 출연 장면을 삭제해 내보냈다. 제작진은 6일 김성민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녹화분에서도 김성민의 출연 장면을 뺄 방침이다. 앞서 ‘1박 2일’도 멤버 MC몽이 지난 9월 말 병역 기피 혐의에 휘말리자 중도 하차시킨 뒤 두 달 넘게 비상 체제로 유지해오고 있다. 제작진은 새 멤버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박 2일’ 나영석 PD는 “여러 후보들과 접촉 중이지만 조건이 맞는 멤버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제의를 받아도 부담감 때문인지 주저하는 후보들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MBC는 ‘라디오 스타’ MC 신정환(가수 출신 방송인)의 원정 도박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멤버 크라운제이(가수)가 대마초 혐의로 입건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SBS도 ‘패밀리가 떴다’의 박해진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여 속앓이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TV 리얼 버라이어티쇼에 나와 솔직하고 건강한 모습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청자가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회사원 송선영(27·여)씨는 “TV 프로를 보면서 거짓 없고 순수한 모습에 호감을 느꼈는데 (뉴스에 보도된) 이미지가 너무 달라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넉달째 해외에 머물고 있는 신정환은 이달 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환 소속사인 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은 6일 “신씨가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으며 신변을 정리한 뒤 곧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여론이 좋지 않아 귀국을 연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리얼 프로그램은 진정성이 강조되면서 연예인의 도덕성이나 자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다.”면서 “때문에 한번 신뢰에 금이 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특사 다이빙궈 누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27일 전격 방한,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 다이빙궈(戴秉國·69) 중국 국무위원(외교담당)은 후 주석에 이어 외교 분야에서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는 인물로, 대(對)한반도 정책을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 외교의 ‘거물’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막역한 관계여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중국 내 몇 안 되는 실력자로 통한다. 실제 북·중 간 당대당 외교채널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내 김 위원장의 ‘호감’은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중국 동북 3성을 전격 방문한 김 위원장을 지린(吉林)성에서 영접한 것도 그였고, 당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대부분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에는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양자 및 다자 간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얻어내면서 6자회담 재개 흐름이 속도를 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제2차 북핵위기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계속되던 2003년 4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6자회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외교소식통들은 그를 “머리 회전이 빠르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소련·동구국장과 불가리아 대사를 지낸 그는 소수민족인 투자(土家)족 출신이라는 약점에도 직업 외교관으로 승승장구해 탕자쉬안(唐家璇)의 뒤를 이어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임명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G20 이후의 국제관계/김흥규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G20 이후의 국제관계/김흥규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우리는 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간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이후 이 회의의 공과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겠지만, 그 평가보다 중요한 일은 회의에서 드러난 국제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곱씹어 보는 일이다. 이는 향후 국제관계의 단면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으며, 현실은 우리의 외교에 간단치 않은 도전 요인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회의는 국제경제관계가 더 이상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미국은 “미국의 경제가 강해야 세계에 이익이 된다.”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중국의 환율절상 및 미국의 무역적자 완화를 위한 참여국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하였다. 그러나 실제는 최근 단행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하여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여국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급급해야 했다.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국제정치경제의 다원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독일은 미국의 경상수지 관리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중국이나 브라질 역시 미국의 약(弱) 달러 정책이 발전도상국과 저개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상대적으로 전통 경제 강국인 일본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국제관계의 규칙을 변화하는 각국의 경제능력과 국력의 실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점차 개정해야 한다는 데 참여국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세 번째, 최근 G2라 불릴 정도로 성장한 중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경상수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분위기를 주도하였다. 개도국의 위상 확대라는 국제 금융기구 개혁 방향을 제시하면서 한국이 제기한 ‘개발’ 의제를 지원하고, 중국이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적극적인 후원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중국 스스로의 지분 확대를 챙긴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라는 훈수도 과감히 내놓았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은 물론이고 서방 정상들도 ‘중국 위협론’을 부정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네 번째,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대국임이 분명하지만 미국의 주장이 더 이상 당연히 세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각국은 의제에 따라 이해를 달리하며, 타방의 이해를 반영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은 미국이라도 지지를 획득하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 역시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고도화된 대량살상무기, 상호의존,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는 국제관계시대에서 강대국 간의 영향력 수준은 점차 군사력보다는 경제적 생산력, 국가 운영 능력, 국가적 호감도 및 매력 수준이 오히려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안보 논리만으로 다른 영역의 이해들을 희석시킬 수 없다는 것이 탈냉전 시대 국제관계의 주요한 특징이고, 이번 회의는 이를 잘 드러내 주었다. 냉전 상황의 한반도, 그러나 보다 다원화되는 국제관계, 개별국가들의 복합적인 이합집산, 중국의 부상과 공세적인 대외정책, 그리고 새로운 국제관계를 반영하는 규칙 제정과 이에 따르는 국제적 갈등·분쟁이 강화되고 있는 현상이 우리 외교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는 성과를 자축하기보다는 다시 냉정하게 우리의 외교역량을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일각에서 제시되는,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인하려는 태도는 중장기적인 대가를 고려해야 할 것이며 시대정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기 전까지 얼마만큼의 시간과 여유가 우리에게 주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 “내년부터 사업 본궤도 오르게 할 것”

    “내년부터 사업 본궤도 오르게 할 것”

    “기후변화 문제는 진정한 국제적 사안입니다. 반세기 전 ‘기브 미 어 초콜릿’이라며 원조에 의존했던 경험이 있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게 경험을 전파해 준다면 한국의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카자흐스탄 현지 기후변화 협력 사업 현장조사를 벌인 이명균 계명대 에너지환경계획학과 교수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전문가들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본궤도에 오르도록 하는게 목표”라면서 “두세곳을 선정해 타당성 작업을 벌인 뒤 한국 기업과 연계시키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성과를 꼽는다면. -양국 간 신뢰가 더 공고해졌다. 풍력과 소수력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태양광발전의 경우도 잠재력을 확인했다. →직접 살펴본 풍력발전과 소수력발전 예정지에 대한 평가는. -풍력발전은 입지가 좋아 보인다. 바람도 많이 불고 변전선과 가까운 것도 그렇다. 정부에서 ㎾당 17센트라는 가격에 전기를 구입해주기로 보증한 것도 긍정적이다. 참고로 한국은 ㎾당 117원이다. 이식 소수력발전 예정지도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메데오 소수력발전 예정지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사업성이 떨어진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카자흐스탄 정부 의지는. -카자흐스탄은 부존자원이 풍부하지만 기술과 자본이 없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선언문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명시한 것에서 보듯 카자흐스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인구 규모나 국토 면적, 자원 등을 토대로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노리는 국가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다행인 것은 카자흐스탄이 현재 자본주의 이행기라는 점이다. 지금이 기회다. 중국은 이미 발빠르게 나선 상태다. 소련 해체 직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던 일본 회사들은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많이 철수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이들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 큰 자산이다. →국제협력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세계에서 원조를 받는 경험과 원조를 주는 경험을 동시에 가진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잊어버리기 전에 국제개발원조(ODA)의 틀을 다듬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문화마당]아마추어리즘의 신선함과 불경스러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아마추어리즘의 신선함과 불경스러움/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대중음악 시장이 뜻하지 않게 복병을 만났다.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돌 음악만이 당분간 생존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굳은 믿음이 깨져 버렸다. 판세를 뒤엎은 주인공은 아마추어들이다. 자신의 음반을 발표하거나,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이들이 음악시장을 호령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단발적 현상은 아니다. 이들이 싱글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음악차트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장안의 화제였던 ‘슈퍼스타K2’(M-net), ‘남자의 자격-합창단’(KBS)에 출연한 아마추어들이 대중문화계 지형도의 한 축을 흔들어 놓았다. 단 한명의 우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영광이 아니라, 출연했던 자들이 무더기로 주목을 받게 되는 전대미문의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단 한명의 ‘신데렐라’라는 공식을 깬 것도 주목할 일이다.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는 방송 기간 내내 화제였다. 오디션 참가자는 전년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134만명.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케이블 채널에서 나오기 힘든 수치를 실현했다. 박칼린이 지휘하는 ‘남자의 자격-합창단’ 역시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내며 화제의 인물들을 속속 배출했다. 배다해와 리포터 출신 선우는 이미 앨범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격’ 합창단이 부른 ‘넬라 판타지아’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다. 대중음악계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포장된 출연자들의 이미지는 강력한 호감을 형성했다. 창작곡이 아닌, 이미 국민가요로 검증된 노래를 부르는 이들을 통해 가수가 되기까지의 역경을 파노라마처럼 각인시킨 것도 이들이 전폭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요인이었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 시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에서 단물만 고스란히 빨아들인 셈이다. 130만명 중에서 발탁되었다는 수치의 중압감도 대중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불특정 다수의 대중들은 자신들의 투표가 선택한 결과라는 것에서도 드라마틱한 감동을 받았을 게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가수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차세대 국민대표 가수’라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준 것이다. 강력한 응원 세력이 붙은 것이다. 그러나 거품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포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회의론자들은 머지않아 거품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가 줄기차게 이들을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각종 포털사이트와 언론에서 가십 기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대중은 피할 수 없는 뉴스의 홍수에 세뇌되면서 점점 브라운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는 아이돌 그룹에 식상한 대중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를 시의성 있게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미디어의 권력이 응집하면 주류의 길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목격하게 됐다. 그럼에도 우리 대중음악계는 불황의 바다에 수년간 표류하는 배로 남아 있어야 했다. 음악적 진정성이 외면 받고, 음악이 귀가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한 지 수년이 되었다. 그러한 오류를 범한 시간과 대중음악계 불황의 시간이 겹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중은 새롭지 못한 반복적 콘텐츠 앞에서 이내 식상해하고, 냉혹하게 눈길을 돌리게 마련이다. 흥미를 잃은 대중은 천편일률적인 음악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명성과 무관하게 소리에 대한 열망의 더듬이로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는 뮤지션들이 아직도 상당수 있다. 우리 음악계는 몇몇 작곡가와 가요 권력자들이 미디어와 결합하며 제대로 길을 걷지 못했다. 돈 되는 노래는 엇비슷해 누가 누구의 노래인지 도무지 알 길 없는 상실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도 가요는 우회적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했건만, 그것마저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화법의 음악을 만들고 고민하는 일보다 당장 내일의 밥벌이를 고민하는 오늘의 일그러진 모습은 화려함 뒤에 감춰진 추한 얼굴이다.
  •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평범한 사람들의 性, 과연 평범할까요?”

    이런 상상을 해 보자. 출근시간, 사람들로 가득한 전철역 플랫폼에서 한 사람이 친구와 대화를 나눈다. “난 요즘 페티시(특정 물체에 대한 성 도착증)에 빠져 있어. 혹시 남는 스타킹 있으면 좀 빌려 줄래?” 이를 엿들은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속닥거릴까. 분명 이럴 것이다. “변태 아냐?” #인터뷰를 왜 했느냐면 우리 일상의 중요한 일부분인 성(性). 부부 간의 성관계를 제외한 다른 방식의 성애는 변태적 행위로 치부되고 돌을 던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이런 식의 변태성, 굳이 문제될 게 있을까. 남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스타킹을 좋아하면 어떻고 사디스트(가학 성애자)면 어떤가. 18일 개봉하는 영화 ‘페스티발’의 사유 실험은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영화에 나오는 경찰관, 학원 강사, 철물점 주인, 엄마, 여고생, 어묵 장수는 모두 평범한 이웃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이한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이른바 변태다. 평범한 우리네 이웃도, 아니, 당신 자신도 변태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영화배급사 사무실에서 ‘페스티발’을 만든 이해영 감독과 마주했다. ‘올바른 성 문화 정착을 위한 대담’일 수도 있고, 마냥 유쾌한 ‘19금(禁) 토크’일 수도 있다. ‘음담패설’이라 공격해도 좋다. #‘페스티발’을 왜 만들었느냐면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 이야기로 말문을 여는 이 감독. 원래 영화 제목은 ‘24시간 섹스피플’이었단다. 성을 즐기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생전의 정 대표가 “제목에 축제 성격이 담겼으면 좋겠는데.”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페티시’와 영화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신체 부위인 ‘발’의 합성어란 해석도 돌았다. 이 감독은 그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느낌이었는데 이 제목이 붙으면서 정서적으로 정리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 간의 일종의 공통점이랄까. 이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거였죠.” 영화는 ‘실화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상망측한 변태담이지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한 역설이다. 이 감독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화’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70~80%가 진짜 이야기예요. 때리거나 맞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성욕(사디즘+마조히즘)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고 경미하더라도 특정 소품에 성적 집착을 보이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리 주변에 이런 일들 정말 많아요. 단지 시선 때문에 감추고 싶을 뿐이죠. 어쩌면 이게 평범한 거죠.”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영화는 구석구석 ‘평범’이란 가정을 깔아둔다. 영화에 나오는 이들의 직업부터가 그렇다. 가열차지 않은, 평범하고 한가한 사람들이었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동네도 전형적인 한국의 모습인 서울로 정했다. 이 가운데서도 마포구를 정한 것 역시 영화의 이런 주제 의식과 맞닿아 있다. “마포구는 특별한 랜드마크가 없잖아요. 그냥 마포라고 말하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부자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특색을 찾기 어려운 그런 전형적인 서울 동네요.” 배우들의 이미지도 신경 썼다. 우악스럽거나 마초적이어선 안 됐다. 그래서 모범적인 이미지의 신하균을 생각하고 무릎을 쳤다. 신하균은 영화에서 주인공인 경찰관 장배 역할을 맡았다. “무척 터무니없는 캐릭터죠. 자신의 ‘물건’ 사이즈에 집착하는 마초. 하지만 여성 관객들에게 비호감인 이미지로 보이면 안 됐습니다. 평범해야 하니까요. 설령 비호감 이미지를 갖더라도 배우의 고운 결로 인해 영화가 끝나면 호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드는 배우, 딱 신하균이더군요. 만일 마초 이미지의 배우가 그랬다면 여자 관객들이 무서워했을 거예요. 여성을 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알리자. 그러고 나서 평가받자” 이 감독은 여성 관객의 눈치를 꽤 많이 살폈다. 스스로도 말한다. ‘친(親) 여성적인 영화’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상당수의 섹시 코미디 영화는 여성의 성을 착취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며 웃음 코드를 유발해 낸다. ‘페스티발’ 역시 섹시 코미디 장르지만 이런 영화와는 선을 긋는다. “영화란 감독의 공식적인 발언대죠. 저는 그 발언대에서 이야기를 했을 때 관객들로부터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얘길 듣고 싶어요. 물론 제가 남자감독인지라 한계는 있겠죠. 친여성적이진 못하더라도 반(反) 여성적이란 평가는 피하고 싶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기 만족일 수도 있지만 요즘 영화를 보면 너무 우악스럽게 여자들을 착취하는 게 안타깝더군요.” 하지만 반문했다. 영화가 너무 야한 쪽만 부각되는데, 기존 섹시 코미디 영화와 다를 게 뭐냐고. “일단 관객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티즌들이 그래요. 이해영 드디어 미쳤다고. 돈에 환장해서 야한 영화 만들었다고. 걱정이 좀 되긴 해요. 하지만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이 그러더군요. 일단 회자가 되고 나서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요. ‘미스 홍당무’도 처음엔 단순 로맨스 영화로 홍보돼 꽤 많은 관객들한테 욕을 먹었다네요. 그런데 평단의 호응을 받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답니다. ‘일단 알려라. 그러고 나서 평가받아라’ 이렇게 생각하며 맘 편히 가지려고 합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거포’ 최희섭, 미코 출신 김유미 결혼…주례는 허구연

    ‘거포’ 최희섭, 미코 출신 김유미 결혼…주례는 허구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거포 ‘빅초이’ 최희섭(31)이 2006년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27)가 백년가약을 맺는다. 최희섭과 김유미는 오는 12월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주례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사회는 배우 오지호가 맡는다. 두 사람은 최희섭이 메이저리그서 국내 복귀하던 2007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지난해부터 결혼을 전제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희섭은 7월 결혼발표를 했을 당시 “첫 만남에서 호감을 느꼈다. 만나면 만날수록 인생의 반려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운동선수인 나를 이해해주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야구가 힘든 시절에 다시 배트를 잡을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과 내조를 해주는 모습에 반했다”고 결혼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최희섭의 반려자가 되는 김유미는 미스코리아 ‘미’ 출신으로 2007년 SBS 드라마플러스 ‘탱자연예뉴스’, 2006년 ‘대한민국 영상대전’, 2007년 ‘전국장애인축제’ 등 MC로 방송가에 얼굴을 알린 인물. 가수 현숙의 조카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진 = 기아 타이거즈 홈페이지, SBS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소시와 원더걸스 함께 뜬 까닭은

    요즘 TV엔 ‘슈퍼스타K 2’, ‘위대한 탄생’ 등 스타 탄생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오디션장에는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사람들은 왜 그토록 스타에 열광하는 것일까. ‘흥행의 법칙-스타 상품의 7가지 조건’(조성기 지음, 초록물고기 펴냄)은 대중 문화 산업의 흥행 법칙을 분석한 책이다. 미디어 기획자인 저자는 하루 아침에 스타가 탄생하고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 대중문화야말로 호감과 비호감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태계라고 말한다. 스타와 흥행은 대중문화라는 역동적인 생태계가 만들어낸 현상이고, 이 현상을 통해 인간행동의 근본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는 시·공간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새로움은 대중문화의 본질이자 흥행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저자는 최근아이돌 그룹의 성공 요인을 끊임없는 새로움에서 찾는다. 멤버 수가 많을수록 대중이 식상해지면 곧 다른 멤버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움을 유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 불가능한 차별성은 스타가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가요계에 걸그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했지만, 모두 사장되지 않은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가 소녀와 숙녀의 중간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면, ‘원더걸스’는 귀엽고 세련된 이미지로 어필했고, ‘카라’는 옆집 동생 같은 친근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팬들을 공략했다. 특히 스타는 어떤 분야든 호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대중의 호불호를 한 발 먼저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초창기엔 강한 남성적 카리스마로 오히려 비호감을 많이 샀던 강호동이 KBS ‘1박2일’이나 MBC ‘무릎팍 도사’ 등 상대방으로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호감으로 돌아선 사례를 소개한다. 스타 이미지의 선택은 기호학의 관점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이미지를 미친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god에게는 친근함, 비에게는 강하고 멋진 이미지, 원더걸스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등 해당 가수에게 최적의 이미지를 부여해 성공시켰다. 책에 나오는 스타는 인기 상품으로, 팬들은 소비자로 치환이 가능하며, 나열된 흥행 법칙은 마케팅에 적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1만 33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회고록은 날개 발매 호감도는 바닥

    2년여의 침묵을 깨고 최근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을 발간하며 대외 활동에 나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소원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회고록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가운데 회고록 내용을 둘러싼 논란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결정의 순간들’이 발매 첫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22만권이 팔려 나갔다.”면서 “이는 논픽션 부문에서는 지난 200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나의 인생’이 첫날 40만권 판매된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의 20%가량은 전자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은 회고록 내용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물고문이 영국에서의 테러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물고문은 불법”이라고 일축하며 반박했다. 르 몽드는 “부시 전 대통령의 물고문에 대한 입장은 ‘반성의 실종’”이라고 비꼬았다. 심지어 우베 카르슈텐 헤예 전 독일 정부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나라 대통령의 지적 능력이 이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책의 판매 실적과는 상관없이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호감도 역시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4%에 그친 반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퇴임 당시의 40%와 비교했을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87%가 부시를 좋아한다고 대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85%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해 극단적인 대비를 이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장기하-김나영 ‘연인사이?’ 다정한 등산 화제

    장기하-김나영 ‘연인사이?’ 다정한 등산 화제

    가수 장기하와 배우 김나영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지난 8일 방송된 MBC ‘놀러와’(진행 유재석 김원희) ‘노래하는 괴짜들 특집’에는 이적, 정재형, 루시드 폴, 장윤주, 장기하가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장기하는 자신과 관련된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중 ‘김나영 등산’에 얽힌 사연에 대해 설명했다. 장기하와 김나영은 리쌍 길과 함께 셋이서 등산한 이 사진은 당시 ‘의외의 조합’이라는 사실과 이들의 다정한 포즈로 인해 화제가 된 바 있다.장기하는 함께 등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나영에게 호감이 있다. 없다면 어떻게 동행을 했겠는가?”라고 솔직하게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어 김나영은 등산모임 이전에도 사석에서 따로 장기하와 만난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김나영은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장기하와 합석을 했다. 그 때 짝짓기 게임을 했는데, 장기하와 내가 서로를 찍었다”고 말해 둘 사이의 묘한 감정을 더욱 의심스럽게 했다.하지만 김나영은 둘 사이에 문자메시지로 인한 크나큰 오해가 생겨 깊은 사이로 발전할 수 없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한편 이날 방송에는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이적, 루시드폴, 장기하, 정재형, 장윤주가 최초로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해 서로를 공격하는 토크를 나눠 폭소를 자아냈다.사진 = 김나영 트위터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씨줄날줄] 新 한류/함혜리 논설위원

    한때 주춤했던 한류(韓流) 열풍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000년대 초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에서 비롯된 한류의 대를 이어 신(新)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들이고, 이번의 메인 장르는 K-POP(한국 가요)이다. 특히 걸그룹의 인기몰이가 대단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소녀시대를 주축으로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등 한국 걸그룹들이 대거 진출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걸그룹들이 선보이는 완성도 높은 춤과 음악, 감각적인 의상과 세련된 화장스타일은 일본 신세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됐다. 젊은 여성 팬들은 한국 걸그룹의 춤과 화장법, 패션스타일까지 따라하며 열광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문화현상 혹은 사회현상으로 신한류에 접근하고 있다. 한 일본의 시사주간지는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을 ‘코리안 인베이전’(한국의 침공)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NHK 방송은 프라임타임의 톱뉴스로 한국 걸그룹 열풍을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한국 아이돌그룹이 몰고 온 K-POP 붐은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다. 슈퍼주니어, 샤이니, 씨엔블루, 비스트의 노래는 중국어권 음악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태국에서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슈퍼주니어, 2PM, 미스A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모방한 댄스팀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중남미 나라들에서까지 한글을 배우는 젊은이들이 늘고 한국 기업이나 상품에 호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한국 아이돌스타들의 인기와 K-POP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이들이 K-POP에 열광하는 이유는 뛰어난 가창력과 수준 높은 음악, 세련된 외모와 춤, 언어실력 등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기반이 됐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국내외 오디션을 거쳐 유망주를 발굴한 뒤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유튜브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적절히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신한류는 한류와 여러가지 면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한류=드라마’의 공식을 깼으며 40~50대의 중년여성이 주류였던 한류 팬과는 달리 신한류의 팬은 10~30대로 훨씬 젊어졌다. 한류의 지속과 성장을 위한 잠재력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한류 쇠퇴기에 떠오른 신한류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지 않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소야대 美 정국] 고개드는 공화 잠룡들

    [여소야대 美 정국] 고개드는 공화 잠룡들

    미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2012년 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해진 지금,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공화당 대표주자로 나설 ‘잠룡’들 쪽으로 일제히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은 아직 걸출한 대선후보 카드를 뽑아올리지 못한 상태다.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으려는 유력 후보들이 앞으로 몇달 동안 불꽃 튀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을 갖춘 뒤 당내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잠룡들에겐 급선무다. 표심을 잡기 위해 차기 대선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릴 아이오와·뉴햄프셔 주 등을 이미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 싫든 좋든 ‘상품성’이 가장 큰 카드로 꼽히는 인물은 세라 페일린. 2008년 대선 당시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돼 선거를 치러본 이력도 있다. 게다가 중간선거 내내 보수열풍을 일으킨 티파티와 호흡을 맞추며 영역확장에 성공했다는 대목에서 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빅카드다. 그러나 공화당 주류 여론은 물론이고 현지 언론들이 항상 후보군에서 앞머리에 올리는 이름은 따로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티파티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은 가장 주목하는 지도자로 롬니를 꼽았다. 무엇보다 호감이 가는 외모에다 자금동원력까지 대단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만 770만 달러의 뭉칫돈을 조달한 수훈감이다. 약점은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보다 더 급진적인 방안을 주장하고 있을 만큼 강성이라는 점. 모르몬교 신자라는 사실도 표밭 개척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있다. 4일 로이터통신은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뻔했던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세금인상 없이 43억 달러의 주정부 재정적자를 해소하는 등 재무능력이 탁월하다. 이 덕에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 주에서도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밖에서는 다소 생소한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도 주목되는 카드다. 공화당주지사연합회(RGA) 의장으로 당의 자금책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입지를 굳혔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주머니에서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얻어낸 주인공이다. ‘일단은 바꿔 보자’ 식의 미 여론을 고려한다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하원의원도 다크호스가 될 만하다. “공화당이 실패하면 미국이 누려온 모든 것들이 깡그리 사라진다.”는 발언 등 강성 이미지로 주목받는 5선 의원이다. 이 밖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 등도 차기 대권준비에 한창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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