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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수몰민 ‘눈물의 호수’에서 ‘섬진강 르네상스’ 여는 임실 옥정호

    1965년 섬진강댐으로 생긴 인공호수각종 규제로 지역개발 걸림 애물단지2015년 이후 전북 대표 ‘생태관광 보고’ 코로나 이후 웰빙·힐링 트렌드에 최적붕어섬 에코가든·경관도로 休 등 조성2기 사업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등 추진전북 임실군 옥정호는 1965년 섬진강댐을 쌓으면서 조성된 인공호수다. 유역면적 763㎢, 저수면적 26.3㎢로 총저수량은 4억 3000만t에 이른다. 옥정호는 국내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적셔 쌀이 모자라던 시절 주곡 자급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국가기반시설이다. 그러나 임실군민들에게 옥정호는 일방적으로 희생만 강요한 ‘눈물의 호수’다. 1만 5000명의 수몰민들이 강제 이주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 사각지대로 밀려나야 했다. 하지만 지난 56년간 ‘소외’와 ‘아픔’만 안겨 줬던 옥정호가 이제 ‘미래’와 ‘희망’으로 변하고 있다. 옥정호가 지켜 온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이 임실을 넘어 ‘전북도의 보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실군은 옥정호가 불과 6년여 전까지만 해도 지역개발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고 8일 밝혔다. 옥정호를 휘감아 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랐고 오봉산과 국사봉이 감싸 안은 호수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지만 임실군민들에게는 그저 ‘강 건너 불’이었다. 이에 임실군은 옥정호를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민선 6기 단체장으로 취임한 심민 임실군수는 우선 관광개발의 발목을 잡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나섰다. 심 군수는 2015년 전북도, 인접 지자체, 수자원공사를 설득해 임실군을 꽁꽁 묶고 있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옥정호 드라이브 코스 아름다운 길 100선 이후 옥정호는 ‘애물단지’에서 ‘친환경 관광거점지구’로 급변했다. 임실군은 옥정호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가꾸는 ‘에코뮤지엄 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경관 감상형 친수공간’을 배치해 옥정호 일대를 ‘전북 대표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계획이다. 이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임실군은 ‘옥정호 힐링과’를 신설하고 4개 팀에 17명의 핵심 요원을 배치,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최신 관광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은 1, 2기로 나눠 추진된다. 지난해까지 1기 사업에 280억원이 투입돼 체험·체류형 관광지 기반을 닦았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250억원 규모의 2기 사업이 추진된다. 1기 사업은 ▲붕어섬에코가든 ▲경관도로 휴(休) ▲에코투어링 루트 ▲에코누리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다.●산책로 ‘물안개길’ 국가 생태탐방로 육성 핵심은 옥정호 절경 가운데 으뜸인 붕어섬을 에코가든으로 꾸미는 사업이다. 만수위 때는 7만 3000㎡, 갈수기에는 15만㎡인 붕어섬에 소나무, 구절초, 철쭉, 수국 등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가득 심어 사계절 가 보고 싶은 친환경 정원으로 만들었다. 경관도로 휴는 옥정호 수변 도로 미개설 구간인 입석리~운정리 4.5㎞를 명품길로 가꿨다. 산책로에 수변데크, 포켓 쉼터를 설치했다. 자라섬에는 구절초를 심어 가을이면 몽환적인 경관을 연출하도록 했다. 에코투어링 루트는 운정리~운암리~마암리 21㎞를 힐링길, 자연길, 휴양길 등 테마가 있는 감성투어로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옥정호 명품 생태관광지의 상징이다. 물안개 자욱한 물길을 따라 걷는 맛이 일품이다. 임실군은 테마별 옥정호 산책길을 ‘옥정호 물안개길’로 통일해 국가생태탐방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짚라인, 알파인코스터 즐기며 친환경 체험 에코뮤지엄 2기 사업으로는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산악레포츠 체험 시설 ▲캠핑장 조성 공사가 추진된다. 요산공원과 붕어섬을 연결하는 410m의 출렁다리는 오는 10월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붕어섬을 오가면서 옥정호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적인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산림욕장도 개장된다. 산악레포츠 체험 공간에는 코스형 짚라인(1.7㎞)과 알파인 코스터 사업이 민자로 추진된다. 자연과 동화되는 친환경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추진으로 임실의 숨어 있던 관광자원이 빛을 보고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들의 실질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국연호 옥정호힐링과 생태개발팀장은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옥정호~치즈테마파크~오수 의견공원~성수산 산림휴양지를 연계해 1000만 관광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타짜들은 신도시 밖을 샀다… 고양시 용두동 땅값 55%‘뜀박질’

    [단독] 타짜들은 신도시 밖을 샀다… 고양시 용두동 땅값 55%‘뜀박질’

    고양창릉지구 인근 토지 ‘부르는 게 값’무덤 옆 밭 3.3㎡당 호가 1200만원 넘겨 광명시흥 등 8곳 2년 토지거래 전수조사 그린벨트 내 맹지 지분투자 19%나 달해전문가 “정부 안이한 선정이 투기 불러”3기 신도시 예정 지역의 토지거래 5건 중 1건이 ‘그린벨트’ 내 ‘맹지’를 ‘지분투자’ 방식으로 산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은 물론 개발과 거래도 어려워 ‘하면 망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투자가 급증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가 시작도 전에 투기판이 됐다는 증거”라면서 “정부의 안이한 신도시 지구선정이 땅투기 열풍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8일 서울신문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7곳(고양창릉·과천·남양주왕숙·부천대장·안산장상·인천계양·하남교산)과 최근 2·4 부동산 대책 이후 추가 지정된 광명시흥지구 등 8곳의 2018년·2019년 토지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그린벨트 내 맹지를 지분투자로 산 거래가 전체의 18.8%(8860건 중 1666건)나 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문제가 된 광명시흥은 28.6%로 3분의1에 육박했고, 안산장상도 23.4%에 달했다. 또 고양창릉(16.5%), 남양주왕숙(11.6%), 인천계양(11.7%), 하남교산(8.2%), 과천(81.4%) 등도 이런 이상 거래 비율이 높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그린벨트 안의 맹지는실사용 목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양창릉은 2018년 도면유출이, 광명시흥은 보금자리지구 지정 해제 후 재선정이라 정부가 투기 사실을 알고도 신도시로 지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신도시 주변도 투기판이 됐다. 고양창릉 예정지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 A씨는 “3.3㎡당 600만원대 토지를 중개하러 나갔다가, 주인이 900만원으로 값을 올리면서 계약이 깨졌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투기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지만, 택지개발예정지구 옆의 땅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타짜들은 이미 2018년부터 미리 들어왔다”고 귀띔했다.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그 사람들은 아마추어”라면서 “공무원이 자기 명의로 땅을 산 것도 그렇고, 신도시 예정지 안쪽 부동산을 산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비꼬았다. ‘창릉지구’를 감싸고 있는 용두동은 2019년 5월 창릉지구 발표 후 부동산값이 가장 많이 뛴 곳 중 하나다. 특히 창릉지구에 묶이지 않은 곳의 땅값이 급등했다. 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땅 폭이 좁아 건축이 어렵거나, 무덤 옆의 밭조차 3.3㎡당 호가가 1200만원을 넘겼고, 웬만한 대지는 1300만~1500만원에 이른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디스코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0년 10월~2021년 3월)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일대 토지 거래가격은 3.3㎡당 평균 691만 2400원으로 이전 6개월(2020년 4~9월) 평균 445만 7900원보다 55.1%(247만 9300원)나 급등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자담치킨, “치킨 연습생이 공개 오디션 치른다”

    자담치킨, “치킨 연습생이 공개 오디션 치른다”

    치킨 프랜차이즈 자담치킨은 신메뉴 출시를 앞두고 후보 치킨들이 공개 경쟁 오디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출시 예고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자담치킨은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자사 공식 SNS 채널에서 치킨 연습생들이 서로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젝트 ‘자, 담은 누구인가’를 진행하고 있다. 가상의 연예 기획사인 ‘자담엔터테인먼트’에서 차기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치킨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설정이다. 오디션 프로젝트는 2월부터 시작됐다. 자담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오디션 출신 스타인 ‘맵슐랭치킨’, ‘생그라나치킨’이 참석한 회의에서, 경쟁이 치열한 치킨 예능계를 사로잡을 새 스타를 발굴하자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수많은 치킨 메뉴들로부터 ‘오디션 신청’을 받았으며, 2월 26일에 네 명의 후보가 확정됐다. 각기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네 후보 치킨들은 실제 연예 연습생처럼 인성이 부여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다. 이들은 3월 한 달 동안 각자가 가진 재능을 선보이며 경쟁하게 된다. 그러나 최종 우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재료 등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름도 메뉴명 대신 번호가 붙은 채 오디션이 진행된다.각 후보 치킨이 가진 역량은 연기력, 맛, 개인기 등 다양한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미션 수행으로 검증된다. 미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며, 미션 때마다 한 치킨씩 탈락하고 최종으로 남은 치킨이 자담치킨의 차기 신메뉴로 결정된다. 우승자가 결정될 때, 각 치킨의 재료 등 특성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오디션이 진행되는 자담치킨의 SNS에서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며 호응하고 있다. 후보 연습생인데도 벌써 팬이 형성되는 치킨도 있다. 이용자들은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요” “저의 원픽은 OO번입니다” “OO번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담치킨은 4월 초에 오디션이 끝나고 우승자가 결정되면 이를 신메뉴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승 후보 메뉴는 이미 수십 차례의 내부 시식을 거치며 맛을 가다듬었고,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시식 검증까지 마쳤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치킨 브랜드들은 부단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신메뉴를 세상에 내놓는데, 이런 과정이 아이돌 연습생들의 경쟁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새로 출시될 메뉴는 치열한 경쟁에서 선발된 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담치킨은 2014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치킨 브랜드로, 동물복지 육계와 100% 국내산 원료육 등 우수한 환경친화적 재료를 사용하며 품질의 고급화 전략을 택하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식음료 사업의 원칙을 구현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 프리미엄 치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현재 전국에서 650여 개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대 인디공연장 살리자” 67팀 릴레이 공연 나선다

    “홍대 인디공연장 살리자” 67팀 릴레이 공연 나선다

    홍대 5개 공연장서 7일간 공연수익은 대관료·기금 마련 사용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인디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 뮤지션들이 릴레이 온라인 공연에 대거 나선다. 8일 사단법인 코드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주일간 프리젠티드 라이브를 통해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온라인 페스티벌이 중계된다. 고사 위기에 놓인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5개의 홍대 인디 라이브홀에서 총 67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앞서 1차 라인업에는 해리빅버튼, 크라잉넛, 노브레인, 가리온,육중완밴드, 내귀에도청장치 등 12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여러 가수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출연진이 크게 늘었다. 이정선, 잔나비, 다이나믹듀오, DJ DOC, 불고기디스코, 브로콜리너마저, 까데호, 카더가든, 소란, 솔루션스, 딕펑스, 조문근밴드, 최고은, 406호프로젝트 등 홍대에서 활동해 온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대중음악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브이홀, 무브홀, 에반스라운지, 퀸라이브홀 등 홍대 인디음악신을 지킨 공연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의 보컬 이성수가 공연장을 도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코드 이사장인 윤종수 변호사와 함께 온라인 공연을 추진하면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 무보수로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코드는 티켓 판매와 후원으로 얻은 이익을 5개 공연장 대관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 음악 채널 엠넷은 공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무상으로 캠페인 예고 영상을 방영하며 홍보에 나선다. 인디음악의 열정을 부활시키려는 캠페인 취지에 맞게 영상에는 텅 빈 공연장에 노랫소리와 관객들의 환호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담았다고 엠넷은 밝혔다.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인 멜론도 후원금을 전달하고 공연 홍보를 돕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훈풍 부는 미술시장…화랑미술제 관람객 역대 최다, 판매도 2배

    훈풍 부는 미술시장…화랑미술제 관람객 역대 최다, 판매도 2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미술시장에 봄바람이 완연하다. 올 들어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 경매시장에서 감지된 회복의 조짐이 화랑미술제의 예상 밖 성과로 이어지며 미술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3~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올해 첫 미술품 장터 ‘2021 화랑미술제’를 방문한 관람객 수가 약 4만 8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열렸던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해서도 30% 증가했다. 작품 판매액도 코로나19 이전 예년의 2배를 웃도는 72억여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화랑들만 참여하는 화랑미술제는 가을에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비해 그동안 관람객의 주목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키아프가 온라인 행사로 대체됨에 따라 1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현장 행사인 화랑미술제에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 키아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객이 얼마나 올지 걱정했는데 첫날부터 부스에 발길이 끊이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멤버 RM,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각계 인사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최근 미술품 투자에 대한 MZ세대의 급증하는 관심을 보여주듯 20~30대 젊은 관람객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다. 김동현 한국화랑협회 전시팀장은 “유튜브, 주식 등으로 자산을 번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미술품 수집과 투자가 새로운 취향으로 떠올랐다”면서 “온라인 검색 등으로 미리 구매할 작품의 정보를 다 파악한 뒤 행사장을 방문하는 방식이 기존 컬렉터들과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경매시장의 회복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달 열린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에서는 출품작 187점 가운데 169점이 낙찰돼 낙찰률 90%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역대 메이저 경매 중 최고 기록이다. 낙찰총액은 110억 5860만 원으로 1년 반 만에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1월 타계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1977)이 작가 경매 최고가인 10억 4000만원에 낙찰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는 최근 10년간 자사 경매 중 최다 금액인 170억원 어치의 작품(169점)이 출품된다. 케이옥션 측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의 유입, MZ세대의 시장 진입, 코로나로 인한 미술품 컬렉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미술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판소리 중고제 명창 이동백/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판소리 중고제 명창 이동백/손성진 논설고문

    판소리는 전승 계보에 따라 음악 특성이 달라지는데 이를 ‘제’(制)라고 한다. 호남의 판소리는 대개 섬진강을 경계로 동쪽은 동편제, 서쪽은 서편제로 불린다. 운봉·남원·구례·곡성 등에서 발달한 동편제는 대마디 대장단을 선호하며 잔기교를 덜 부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을 구사한다. 소리를 꿋꿋하고 튼실하게 내며 소리 끝을 여운 없이 탁 그치며 마친다. 영화 ‘서편제’로 잘 알려진 서편제는 익산·고창·광주·나주·목포 등지에서 발달했는데, 소리가 애절하고 구성지며 기교적이다. 붙임새도 다양하고 소리의 꼬리도 길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중고제(中高制)는 경기 남부와 충청 지역에서 전승된 판소리 형식이다. 경기와 충청은 말투부터 호남과는 다르다. 반음을 많이 쓰고 소리의 끝이 매우 높아 동편제 계열에 속한다고 한다. 이동백(1866~1949)은 충남 서천 비인 출신의 중고제 명창이다. 송만갑(동편제), 김창환(서편제), 김창룡(중편제), 정정렬(서편제)과 함께 근대 5대 명창으로 불린다. 이동백과 김창룡을 배출한 서천은 중고제의 요람이었다. 이동백은 13세 때 김정근에게 잠시 판소리를 배우고 김세종 문하에서 5년 동안 공부했다. 20세 전후에 도만리 호리산에서 2년간 독공(獨工)하고 다시 진주 이곡사에 들어가 3년간 공부했다. 절에서 나오자 경남 창원부사의 부름을 받고 ‘새타령’을 불러 이름을 떨쳤다. 이후 창원에서 살며 명창으로 차츰 알려졌다. 이화중선 등이 그의 제자다. 이동백은 45세 무렵 서울로 올라와 김창환, 송만갑과 함께 원각사에서 창극을 공연했고, 원각사가 해산된 뒤 연흥사, 광무대 등에서 공연했다. 광고에 나오는 최초의 창극 음반인 ‘일축조선소리반 춘향전 전집’을 녹음했을 때 그의 나이 60세였다. 1933년 송만갑, 정정렬 등과 조선성악연구회를 조직, 이사장을 맡아 판소리 교육에 힘썼다. 1939년 부민관에서 은퇴 공연을 하자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두 달 동안 전국과 만주, 연해주를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고 한다. 풍채가 당당한 이동백의 성음은 매우 미려하고 웅장했다. 판소리 애호가 이영민은 이동백의 풍부한 성량을 여산폭포의 세찬 물결에 비유했다. 고음의 가성으로 새 울음소리나 귀곡성을 표현하는 부분도 탁월했다. 고종은 이런 그를 특히 좋아해 통정대부(通政大夫) 직계를 내리고 어전에서 소리를 하게 했다. ‘심청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고 특히 새타령은 이날치, 박유전 이후 최고로 꼽힌다. 그의 소리를 담은 음반이 수십 종 남아 있다. ‘흥보가’ 중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심청가’ 중 ‘범피중류’(泛彼中流) 대목도 걸작이다.
  •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이순녀의 문화발견] ‘이건희 컬렉션’과 미술품 물납제

    지난해 10월 타계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방대한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감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명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후 6개월 이내에 전체 자산을 평가해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 상속법에 따라 삼성가는 4월 말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센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등 3곳이 지난해 12월 삼성 측 의뢰를 받아 감정을 진행했으며, 최종 보고서 완성만 남은 상태다. 알려진 바로는 고미술, 한국 근현대미술, 서양 근현대미술을 망라한 소장품 규모는 1만 3000여점이며 감정 추산가는 2조~3조원에 이른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등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고 모네, 피카소, 샤갈, 마크 로스코, 프랜시스 베이컨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걸작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만도 100여점에 달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가의 미술품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에 충당하든지 공익재단 출연이나 국가 기증 등을 유족이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 감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세계적인 미술관급 수준의 소장품”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로 나가게 둬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미술계 안팎에서 형성됐다. 국가지정문화재와 근대미술품은 문화재보호법상 해외 반출이 금지되지만 한 점에 1000억원을 호가하는 서양미술 소장품들은 해외 컬렉터의 손에 넘어가면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에서다. 한 미술 전문가는 “기증하면 좋겠지만 남의 재산에 대해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미술계 인사는 “기증하면 미술품 상속세는 면제되지만 다른 상속세의 재원 마련이 부담될 테고 해외에 팔면 역적이 될 판이니 어느 쪽으로든 결정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미술품 물납제가 다시 부각됐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한해 대납을 허용하고 있는데 문화재와 미술품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처럼 물납제를 도입하면 개인이 보유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고, 귀중한 문화유산을 국가가 소유해 공공재로서 국민의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으며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미술계의 주장이다.지난해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상속세 충당을 위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은 사건을 계기로 10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건희 컬렉션’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국화랑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12곳과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명은 지난 3일 문화재·미술품 물납제의 조속한 제도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내는 등 적극적인 의견 표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을 위한 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5일 “수조원대의 미술 소장품과 관련한 상속세 이슈가 첨예한 상황에서 미술품 등 상속세 물납제 도입 논의는 그 의도에서부터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성명도 냈다. 미술계는 시기가 겹쳤을 뿐 물납제와 ‘이건희 컬렉션’은 크게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4월 말까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고, 설령 분납 절차를 통해 1~2년 뒤 적용 대상이 되더라도 삼성가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납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법’은 더더욱이나 가당치 않다. 초특급 미술작품의 해외 유출 여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삼성가의 의중이 기증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호암미술관·리움을 관할하는 삼성문화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기증 방식과 규모 등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이제는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평가를 받는 고인의 명품 컬렉션이 국가적 문화자산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도록 삼성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 수원 삼성, 8년 만의 개막 2연승… ‘라이벌’ 서울도 휘파람

    수원 삼성, 8년 만의 개막 2연승… ‘라이벌’ 서울도 휘파람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8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은 3골을 몰아치며 첫승을 신고, 반등을 예고했다. 수원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성남FC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민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013년 이후 처음 개막 2연승을 기록한 수원은 전날 2연승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골득실에 따라 울산 1위, 포항 2위, 수원 3위다. 수원은 또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포함 성남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성남은 전반에만 파울 10개를 쏟아내는 등 수비가 거칠었는데 이게 화근이 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정수가 전반 37분 김건희를 백태클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원은 3분 뒤 곧바로 결정타를 날렸다. 김태환이 박스 오른쪽 골라인을 파고들며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띄웠고 김민우가 왼발 발리로 골대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수적 우위에도 서두르지 않았고 성남은 수적 열세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경기는 추가골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은 홈 개막전에서 수원FC를 3-0으로 격파하고 1패 뒤 1승을 올렸다. 서울은 팔로세비치와 기성용, 오스마르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로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일부 잔실수로 위기를 자초하며 두 차례나 ‘골대 강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팔로세비치가 정동호의 자책골을 이끌어 낸 데 이어 후반 6분 하프라인 뒤에서 날린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를 받은 나상호가 서울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움켜쥐었다. 나상호는 후반 34분 멀티골을 작성해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국내 복귀한 지난해 5경기를 뛰며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기성용은 2009년 11월 전남 드래곤즈전 도움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K리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서울 통산 100경기에 출장한 기성용은 “K리그 복귀 뒤 처음 홈 팬 앞에서 경기를 해 너무 설다”면서 “앞으로도 제 패스가 잘 연결되어 많은 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폭로 의혹과 관련해서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면서 “경기력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혜수 “학폭 제보자, 내 식판 엎었던 사람”[전문]

    박혜수 “학폭 제보자, 내 식판 엎었던 사람”[전문]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과 관련 7일 “가짜 폭로가 만들어낸 편견으로 고통스러웠다”며 의혹에 대해 모두 반박했다. 박혜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두 개로 나뉘어 올렸다. 그는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박혜수는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 모임방 또한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며 타협 없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박혜수는 방영이 무기한 연기된 드라마 ‘디어엠’ 제작진을 향해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하 박혜수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박혜수입니다.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합니다.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습니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기를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들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짓 소문들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들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에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세 명에게만 알려주었던 제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전 학교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사랑받으며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저에게 그 시간들은 견딜 수 없이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가기 일주일 전 쯤, 등교하는 날이 아닌데도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이 모두 모여 깜짝 송별회를 열어줘서 행복해하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케이크 초를 불던 제가 이 낯선 동네에 와서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몰라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정말 힘들었지만, 저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강행하신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앓았습니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습니다.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이야기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캡처 화면을 올린 내용들입니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저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입니다.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지켜보는 동안 저는 제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문과 괴롭힘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제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저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짓 폭로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무분별한 비방 또한 누군가를 향한 똑같은 폭력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습니다.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며칠 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사실들을 사실대로 바로 바라봐주시기를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글이 정말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국 “윤석열 검찰, ‘文정권은 곧 죽을 권력’ 판단해 방향 전환”

    조국 “윤석열 검찰, ‘文정권은 곧 죽을 권력’ 판단해 방향 전환”

    “‘살아있는 권력 수사’ 프레임으로 개혁 반대”“권력 수사 동기와 목적은 개혁 무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이 2019년 하반기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했고, 방향전환을 결정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살아있는 권력 수사론 비판’이라는 글을 통해 “윤석열에게는 ‘촛불혁명’ 보다 검찰 조직의 보호가 더 중요했다. ‘민주’ 보다 ‘검치’가 우위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글에서 “검·언·정 합작으로 ‘조국 펀드’, ‘권력형 비리’ 등의 조리돌림과 멍석말이 공격을 당한 후 목에 칼이 채워지고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 처단을 기다리는 처지이지만, 이 말만큼은 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시한 검찰 내외의 ‘검찰주의자’ 또는 ‘검찰교도’들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진짜 검찰 개혁’이라고 주장해왔다”며 “이 프레임을 가지고 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조정, 수사와 기소의 분리 등 제도개혁을 모두 반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살아있는 권력수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살아있는 권력수사의 동기, 목적, 수법, 행태는 비판의 대상이 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하반기 이후 전개된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동기와 목적은 검찰개혁의 무산이었다”며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는 이유만으로 ‘초미세먼지털기 수사’와 ‘인디언 기우제 수사’와 같은 수법과 행태가 모두 정당화될 수도 없다”고 했다.조 전 장관은 “한국 역사에서 검찰은 권력 수사에서는 ‘죽은 권력’ 또는 ‘곧 죽을 권력’을 물어뜯는 하이에나 수사를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전제한 뒤 “나는 윤석열 검찰이 2019년 하반기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 ‘곧 죽을 권력’으로 판단했고, 방향전환을 결정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석열에게는 ‘촛불혁명’ 보다 검찰 조직의 보호가 더 중요했다. ‘영웅’에서 ‘반 영웅’으로,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이 전개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정치적 편파 표적수사, 즉 ‘선택적 정의’의 외피는 검찰개혁을 회피하거나 무산시키기 위한 검찰의 조직보호논리에 다름 아니다”라며 “나의 재판이 언제 어떻게 종결될지 모른다.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한계와 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한국 검찰의 이상 행태가 재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제도적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학원·어린이집 등에 아동학대 전과자 20명이나 있었다

    학원·어린이집 등에 아동학대 전과자 20명이나 있었다

    학원과 어린이집, 병원 등 아동 관련 기관 37만여곳에서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 20명이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동 관련 기관 37만 3725개소의 운영·취업자 250만 9233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2014년 9월 29일 이후 적발된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현행법상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은 형·치료감호의 집행이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10년 이내의 기간 동안 아동 관련 기관 운영이나 취업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적발된 20명 가운데 아동 관련 시설 운영자가 5명, 취업자가 15명이다. 시설 유형별로는 의료시설 9명(취업자 9명), 체육시설 6명(운영자·취업자 각 3명), 교육시설 3명(운영자 2명, 취업자 1명), 공동주택시설 2명(취업자 2명) 등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교육감·교육감은 적발된 20명에 대해 시설폐쇄 및 해임을 명령했다. 현재 13명에 대해서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7명은 조치가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자의 취업 제한 위반 사례를 보면 연도별로 30명→20명→9명→20명을 기록했다. 4년간 총 79명에 달했다. 아동학대 관련 범죄란 부모나 교사 등 보호자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을 다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의 아동학대 범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살인·영아살해·촉탁살인·살인미수·살인음모의 형법상 범죄를 의미한다. 이에 해당하는 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재학대 우려 등으로 인해 유치원·어린이집, 학교·학원, 체육시설, 아동·장애인복지시설, 의료기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등 각 소관 부처가 지정한 아동 관련 기관을 운영하거나 이들 기관에 근무할 수 없다. 이번에 적발된 기관의 지역과 명칭, 대상자, 조치 내용 등 점검 결과는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ncrc.or.kr)에 8일부터 1년간 공개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매물로 나와 28억원 호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매물로 나와 28억원 호가

    지난 2006년 3월 트위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날린 첫 트윗이 매물로 나오자마자 250만 달러(약 28억 225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역대 첫 트윗 내용은 엄청 간단하다. ‘지금 내 트위터를 막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ttr)’는 다섯 단어뿐이다. 도시는 이 트윗을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판매한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이라 사진, 동영상 등 온라인미디어의 여러 콘텐트, 디지털 예술품이나 각종 희귀 소장품 거래에 많이 활용될 수 있다. 도시의 첫 트윗이 누군가에게 팔리더라도 트위터에는 그대로 남아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그가 직접 디지털 서명하고 증명한 확인장을 갖게 될 뿐이다. 트위터에 게시된 시간과 텍스트 콘텐츠 등의 정보도 딸려간다. 사실은 그런 정보도 이미 모두 누구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경매값이 치솟는다는 건 역사상 첫 트윗이란 가치 하나 때문으로 보인다. 그의 첫 트윗이 매물로 등재된 곳은 ‘밸류어블스 바이 센트’란 트윗 시장인데 3개월 전 나왔다. 이 사이트 창업자들은 오래된 서명이나 기념관 소장품을 거래하는 시장과 같은 곳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디지털 콘텐트를 소유하는 일은 금융 투자가 될 수 있다. 감정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야구 서명카드 같은 것들이다. NFT 크리에이터가 콘텐트에 남긴 서명 같은 것도 희귀하거나 유일해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다.” 도시가 처음 매물로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는데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난 5일 매물 목록을 링크 걸어 알리져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해당 트윗이 몇천회씩 공유되며 몇분 안돼 8만 8000달러가 됐다. 다음날에는 150만 달러로 오르더니 오후 3시 30분(그리니치 표준시)쯤 200만 달러를 넘어 그 뒤로 계속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각본상

    홍상수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각본상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홍 감독의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이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며, 베를린 영화제 세번째 은곰상이다. ‘인트로덕션’은 3개의 단락을 통해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영화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내래이션을 효율적으로 진전시키는 것 이상으로 행동과 행동 사이 순간적인 간격을 직조하는데, 거기서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이 갑자기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배우 신석호와 예지원, 박미소, 김민희 등이 출연한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연인으로 알려진 김민희는 제작에도 참여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영화 정보에는 김민희가 이 영화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 상영 시간은 66분이다.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에 이어 다섯 번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 ‘도망친 여자’로 3년 만에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 심사위원대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 판타지’,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의 데네스 나지 감독의 ‘내추럴 라이트’가 차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대로 일단락?”…넥슨의 확률 공개후에도 남은 4가지 질문들

    “이대로 일단락?”…넥슨의 확률 공개후에도 남은 4가지 질문들

    지난 5일 넥슨이 유료로 결제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 정보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존 자율규제 강령에는 없던 전향적인 내용이 담긴 것은 맞으나 ‘사행성 논란’을 벗어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이용자들의 질타가 계속됨에도 업계가 버티기에 나선다면 결국 이에 대한 처벌규정을 담은 ‘확률 규제 법제화’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넥슨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과 업계에서 의문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을 정리해봤다. ①유·무료 혼합형 확률 아이템은 왜 공개 안 하냐 넥슨이 이번에 순차적으로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대상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한정된다. 무료 아이템이나 유·무료 혼합형인 아이템의 확률은 발표에서 빠졌다. 예를 들어 일정 확률에 따라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박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이를 개봉할 때 필요한 열쇠는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면 이에 대한 확률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또한 이용자들이 일부 돈을 지불한 아이템인데 확률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용자의 신뢰를 되찾겠다는 진정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유·무료 혼합형은 데이터가 방대해서 이에 대해서는 일단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②소수점에 불과한 낮은 확률은 문제 없는가 이미 게임사들은 자율규제 강령에 의해 일부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문제는 몇몇 아이템들은 뽑을 수 있는 확률이 1%도 안 되는 소수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집행검’은 최소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선 희귀 아이템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지만 이것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희귀 확률의 아이템이 너무 많아지고, 이를 얻고자 하는 경쟁이 가열되면 게임이 마치 도박장처럼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다. 넥슨의 이번 발표에는 희박한 확률 아이템에 대한 자체규제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외대 교수인 박성희 국제이스포츠학회 편집위원은 “희귀 확률 아이템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어느 정도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너무 과도하게 되면 사행성 논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③그동안 ‘영업비밀’이라 주장해온 다른 게임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업계 1위인 넥슨이 그동안 게임사들이 자율규제로 지키던 부분을 넘어서 추가로 확률을 공개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아이템 확률 추가 공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게임 확률에 대해서 “대표적인 영업비밀”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 넥슨과 같은 결정을 하는 업체들이 늘어난다면 ‘결국 공개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괜히 고집을 부렸다’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 한층 강화된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을 만들려고 했던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는 넥슨의 발표내용도 추가로 검토해 강령 개정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④자율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법제화는 필요없는가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은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됐다. 법안이 통과되면 확률 공개 대상이 확대되고,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적 제재를 당할 수도 있어서 게임사들은 이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2015년 7월에 처음으로 자율규제 강령을 만들었던 게임사들은 과거에도 논란이 있을 때마다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규제법안을 피해갔다. 이상헌 의원의 개정안은 유료 아이템이든 유·무료 혼합 아이템이든 모든 확률을 공개하도록 한 법안이어서 넥슨이 발표한 것보다 더 규제가 강력하다. 또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컴플리트 가챠’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게임산업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컴플리트 가챠란 뽑기를 통해 얻은 여러 아이템을 모아서 또 다른 아이템을 완성하는 방식의 확률형 아이템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도 컴플리트 가챠를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 게임에서는 컴플리트 가챠 아이템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넥슨의 이번 발표에도 컴플리트 가챠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컴플리트 가챠가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많았는데 이를 제한하려면 결국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여년간 규제 법안이 여럿 발표됐고, 국정감사 때 지적이 이어졌음에도 아직까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국회가 규제 법안을 만들겠다면 적극적으로 게임사들의 편을 들었던 이용자들까지 등을 돌린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법제화를 저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소양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청소년 지원에 대한 서울시장의 책무 근거 마련”

    김소양 서울시의원 “북한이탈청소년 지원에 대한 서울시장의 책무 근거 마련”

    서울시의회 김소양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5일(금) 개최된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그동안 교육청 소관으로만 여겨져 서울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북한이탈청소년 대안교육기관 지원에도 새로운 희망의 청신호가 켜지게 되었다. 이번에 개정된 조례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의 책무 주체에 지방자치단체도 추가하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2021.1.15.)됨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정착과 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서울시도 아동·청소년 ·여성·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도록 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이전 법령에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의 책무 주체가 중앙정부만 해당되어 지방자치단체는 지원 체계에서 사실상 소외되어 있는 상황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지원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는 사실상 기관위임에 불과해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서울시의회 김소양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전년도 12월 16일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가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며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의 책임 있는 답변과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서울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특히, 미리온 통일이라고 볼 수 있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늘 본회의를 통과한 조례안은 2021년 7월 6일부터 시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뉴호라이즌스호가 답하다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뉴호라이즌스호가 답하다

    우주는 얼마나 어두울까? 새 연구에서 우주의 밝기가 측정되었다. 연구자들이 우주의 밝기를 측정하는 데는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를 탐사하고 현재 태양계 외곽으로 날아가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뉴호라이즌스 호의 관측을 이용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제237차 미국 천문학회의 온라인 회의에 발표되었으며, ‘천체물리학 저널‘에 게재되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광-적외선천문연구실(NOIRLab) 소속 과학자 토드 라우어 박사와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의 마크 포스트맨이 이 연구를 이끈 대표 저자로, “우주는 어둡지만 생각한 만큼 그렇게 어둡지는 않다”고 말했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흑암의 공간이다. 별이 빛나는 공간은 우주에서도 극히 일부로, 지구처럼 밝은 곳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은하를 떠나 심우주로 나아간다면, 우리 눈에 우주는 어떻게 보일까? 시골의 어둠 속에서 반딧불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큰 은하라 할지라도 광대한 우주 속에서는 작은 반딧불로 보일 뿐이다. 그런 희미한 반딧불이 몇 킬로미터 거리에 하나씩 띄엄띄엄 보이는 캄캄한 망망대해, 그것이 우주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가 완전히 검은 건 아니다. 우주는 셀 수 없이 많은 은하와 별들로부터 나온 희미한 빛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서 사용한 NOIRLab의 과학장비들은 지상 기반의 시설들이지만, 과학자들은 천문학에서 가장 원초적인 질문 '우주는 얼마나 어두운가'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 NOIRLab 과학자인 토드 라우어가 이끄는 천문학자 연구팀은 뉴호라이즌스 과학연구팀과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의 마크 포스트맨과 공동으로 우주의 밝기를 측정하는 과제에 착수했다. 이것은 결국 우주배경복사로 알려진 우주 전체의 빛(COB·Cosmic Optical Background)이 얼마나 되는가를 측정하는 일이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 이후 45만 년 지난 우주에 대해 말해주지만, 우주 전체의 빛(COB)은 그후 생성된 모든 별들이 뿜어낸 빛의 총량을 말한다“고 전제한 포스트맨은 ”그 빛의 총량은 우주에 생성된 은하의 총 갯수와 은하들이 존재한 위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이 팀 접근 방식의 핵심은 허블 우주망원경이나 지구 또는 내부 태양계 주변에서 작동하는 탐사선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계의 변방을 항행하는 뉴호라이즌스의 망원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2015년에 명왕성을 근접비행한 후 2019년에 카이퍼 벨트 천체인 아로코스를 스쳐간 뉴호라이즌스는 이제 지구에서 70억㎞ 이상 떨어져 있다. 이 거리의 우주공간은 태양계의 빛공해가 비교적 적어 우주 전체의 빛을 측정하기 좋은 영역이다. 우리가 별을 보기 위해 빛공해가 심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근교로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부 태양계는 분해된 소행성과 혜성에서 나온 작은 먼지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작은 먼지 입자들에 의해 산란된 햇빛은 먼 우주에서 오는 희미한 배경 빛을 완전히 압도한다. 햇빛은 이 입자들을 반사시켜 지상의 관찰자들도 관찰할 수 있는 황도광(zodiacal light)이라 불리는 빛을 만들어낸다. 허블 망원경이 강력하지만, 여전히 빛공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측을 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태양계의 변두리 지역에서 뉴호라이즌스는 우주공간의 본원적인 밝기를 측정하고 우주를 채우고 있는 은하의 수를 추정할 수 있었다. 덕분에 허블 망원경이 볼 수 있는 가장 어두운 하늘보다 약 10배 더 어두운 심우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은하수의 별빛과 성간 먼지의 반사와 같은 여러 잡광 요소들을 샅샅이 제거하고 측정 값을 수정했다. 그 같은 작업을 한 후에도 계산서에 약간의 빛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여분의 빛의 근원은 불분명하다. 가능성 중 하나는 근처에 탐지되지 않은 왜소은하들이 내는 빛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리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별들의 헤일로가 예상보다 밝을 수 있다는 것,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떠돌이 별들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 또는 이론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 희미하고 먼 은하계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 결과 희미해서 셀 수 없던 은하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상한선이 설정됐는데, 그 이전까지는 약 2조 개의 은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 수가 수천억 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포스트맨은 “이것은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숫자”라며 “우리는 확실히 2조 개의 은하에서 나오는 빛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딥 필드 관측으로부터 도출된 은하 개수에 대한 초기 추정치는 1000억 개였다. 망원경이 더 발전한다면 이 숫자는 2000억 개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우주의 은하 90%는 가시광선을 관측하는 허블의 능력을 벗어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뉴호라이즌스 미션의 측정치에 의존했던 이번 연구에서는 훨씬 적은 수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토드 라우어는 “허블 망원경이 볼 수 있는 모든 은하를 두 배로 늘려보라. 그것을 우리가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다“고 말한다. 우주의 밝기를 만들고 있는 빛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웹의 울트라 딥 필드 관측이 이를 탐지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신발멀티샵 씨풋, 소장가치 높은 한정판 운동화를 한 곳에

    신발멀티샵 씨풋, 소장가치 높은 한정판 운동화를 한 곳에

    패션업계가 운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복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에슬레저 트렌드와 스트리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운동화의 흥행은 해를 거듭할수록 승승장구 중이다. 그중 브랜드 간 협업이나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발매된 운동화의 경우 매장에 길게 줄을 서도 살 수 없고, 리셀가는 기존 가격의 10배 이상을 호가한다. ‘패션의 완성은 운동화’라는 말처럼 가방,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효자 품목이 된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모델이나 희귀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이나 해외 직구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 정품이 아닌 위조 제품을 유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기가 높은 브랜드 운동화의 경우 모델이 다양한 만큼 병행수입이나 위조가 많아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직 검증된 정품 스니커즈만을 판매하는 신발멀티샵 씨풋(CFOOT)이 주목받고 있다. 씨풋은 조던 및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등 인기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정품멀티샵으로 오직 해외 정식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만을 수입하고 있으며, 꾸준하게 신상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통관절차 관리 시스템을 구축, 구매자들은 안심하고 신발을 구입할 수 있다. 발매 예정인 신상품에는 ▲조던1 PSG 파리생제르망 ▲조던1 유니버시티 블루 ▲나이키 덩크 시티 마켓 ▲슈프림 덩크 로우가 있다. 인기 조던 라인으로는 ▲조던1 실버토 ▲조던1 뉴트럴 그레이 ▲조던1 다크 모카 ▲조던1 럭키 그린 ▲조던1 바이오 핵 ▲조던3 UNC ▲조던3 닉스 ▲조던4 파이어레드 ▲조던4 유니온 ▲조던4 토로 ▲조던4 파리 보르도 ▲조던5 파이어레드 ▲조던5 오프화이트 ▲조던6 카마인 ▲조던6 트래비스스캇 ▲조던6 DMP 블랙 ▲조더11 화이트 브레드 ▲조던11 브레드 ▲조던11 콩코드 ▲조던11 스페이스잼 ▲조던11 뱀피 등이 있다. 그밖에 나이키 인기제품으로는 ▲에어포스 파라노이즈 피스마이너스원 ▲덩크 디스럽트 게임로얄 블루 ▲덩크 디스럽트 블랙 ▲덩크 범고래 블랙 화이트 ▲덩크 오렌지 펄 우먼스 ▲덩크 미디움 커리 ▲덩크 코트 퍼플 ▲덩크 디스럽트 데저트 샌드 ▲덩크 로우 세라믹 ▲덩크 로우 베니어 ▲덩크 로우 게임로얄 ▲사카이 베이퍼와플 블랙 ▲사카이 베이퍼와플 푸시아 ▲사카이 베이퍼와플 옐로우 등이 있다. 이외 아디다스 인기제품으로는 ▲이지350 브레드 ▲이지350 트리플 블랙 ▲이지350 지브라 ▲이지350 클라우드 ▲이지350 카본 ▲이지350 화이트 등이 있다. 한편, 씨풋에서 판매하는 자세한 제품에 대한 정보는 씨풋(CFOOT)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부싸움 끝 3살 딸 학대영상 전송해 남편 협박한 태국 여성

    부부싸움 끝 3살 딸 학대영상 전송해 남편 협박한 태국 여성

    태국의 한 여성이 부부싸움에 애꿎은 3살 난 딸을 동원하여 남편을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1일 태국 매체 카오솟은 로이엣 지방의 한 20대 여성이 3살 딸을 학대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7년 차인 28세 여성은 최근 3살 큰딸을 데리고 로이엣 지방으로 귀향했다. 신장병을 앓는 친정어머니 상태가 악화해 병간호가 필요한 탓이었다. 1살 막내딸은 방콕 농캄 지역 남편에게 맡겼다. 그렇게 몸이 멀어진 부부 사이는 곧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를 좋아하던 남편은 날이 갈수록 연락이 뜸해졌다. 전화를 걸어도 부재중인 경우가 많았다. 며칠 전에는 밤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남편을 어르고 달래며 오전 10시까지 밤새 전화를 기다리던 아내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 급기야 딸을 해치겠다고 남편을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남편에게서는 여전히 전화 한 통이 오지 않았다. 소식이 끊긴 남편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은 아내는 딸의 목을 조르고 발로 밟는 등 학대하는 영상을 촬영해 남편에게 전송했다.이를 본 남편은 펄쩍 뛰면서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겨우 연락이 닿은 남편에게 아내는 바닥에 주저앉아 양손을 모으고 빌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내의 만행을 참을 수 없었던 남편은 같은 마을 이웃에게 영상을 보내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은 해당 영상을 SNS에 올렸고, 이 소식은 조부모 귀에까지 들어갔다. 며느리를 경찰에 신고한 조부모는 손녀를 직접 키우겠다고 나섰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어머니는 직접 시가 어른을 찾아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목을 조르긴 했지만 힘은 주지 않았고, 발도 살짝 얹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딸에게 우는 시늉을 해달라고 한 것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남편과 가족은 법적 조치를 취할 거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가족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이던 경찰도 정식 수사에 나섰다. 현지언론은 문제의 여성이 신체적 폭행 등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처지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더현대 서울’ 거리두기 준수 강화…주말 차량 2부제 자율시행

    ‘더현대 서울’ 거리두기 준수 강화…주말 차량 2부제 자율시행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최근 서울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에 대한 자율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3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주말(토·일)에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2부제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짝수일(6일·14일·20일·28일)에는 번호판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 주말 홀수일(7일·13일·21일·27일)에는 끝번호가 홀수인 차량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더현대 서울 무료 주차(2시간)’ 혜택도 3월 주말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고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이와 함께 ‘더현대 서울’은 점포 내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기준을 상향하는 등 자체 방역과 위생 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인기가 높은 매장 등 주요 혼잡 및 밀집 매장의 동시 이용 가능 고객 수를 30%씩 줄여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사전예약시스템 운영을 통해 매장 앞 줄서기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용 승강기 안에서의 밀집 방지를 위해 탑승 정원을 40% 가량(24명→15명) 줄이고, 시간당 6회 실시하던 실내 환기 횟수도 12회까지 늘려 실내 공기의 외부 배출 등 순환을 극대화하는 등 매장 내 공기 질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요양보호사 성희롱·성추행 피해 방지 위한 서울시 차원 대책 마련”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요양보호사 성희롱·성추행 피해 방지 위한 서울시 차원 대책 마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영실 위원장(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장기요양기관의 요양보호사의 성희롱·성추행 방지, 노동권 보호를 위하여 발의한 「서울특별시 장기요양기관 좋은 돌봄 인증제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특별시 장기요양요원 처우 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2건의 일부개정조례안이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원안가결됐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장기요양기관의 어르신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시 좋은 돌봄 인증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해당 인증기준에서 종사자의 처우와 관련한 부분은 매우 소극적으로 다루고 있어 왔다. 이영실 위원장은 “개정안을 통해 서울시 좋은 돌봄 인증제 기준을 시설 운영, 장기요양서비스 질 개선, 종사자의 인권 및 처우개선의 3가지 측면으로 정비하는 것으로 종사자의 인권 및 처우 개선이 좋은 돌봄의 인증기준이 될 수 있도록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특별시 장기요양요원 처우 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장기요양요원을 성희롱 등의 피해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여 돌봄종사자 지원센터를 통해 장기요양요원의 인권침해(성희롱, 노동권)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이영실 위원장은 “복지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취약한 근로조건에 놓인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에서 취약한 노동자의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라고 2건 일부개정조례안 통과의 소감을 밝혔다. 요양보호사의 인권보호를 위해 발의된 2개의 개정안은 지난 2월 26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가결되었고 오는 3월 5일 제299회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가결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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