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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민父, 경찰에 탄원서 제출…‘친구 주저앉는 CCTV’ 영상도 제출

    손정민父, 경찰에 탄원서 제출…‘친구 주저앉는 CCTV’ 영상도 제출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며 경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2일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날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 자료 중에는 지난달 25일 오전 5시 30분쯤 반포 한강공원을 찾은 손정민씨 친구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도 포함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강공원 자전거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A씨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놀이터 쪽을 가리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전 5시 50분쯤 A씨가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또 다른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는 목격자들의 요청에 따라 구로경찰서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손정민씨 일행을 봤으며, 약 50분간 가까운 거리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때 손정민씨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친구 A씨가 인근을 서성이다가 다시 손정민씨 옆에 누웠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목격자들이 이 장면을 1차례 촬영한 사진을 제출받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총 5개 그룹, 7명의 목격자를 불러 실종 당일 상황과 관련된 진술을 들었다. 이들 중 진술이 일치하는 3명을 대동해 한강공원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누군가 구토하는 모습을 봤으며,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도 목격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아울러 손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폐쇄회로(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한편 경찰은 A씨와 A씨 부모에 대해 신변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A씨 가족의 신상이 알려지고 비난이 이어진 데다, A씨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A씨 측에서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참고인 신분도 신변 보호가 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원 “1인가구, 형태별로 지원 방법 달라야”

    노원 “1인가구, 형태별로 지원 방법 달라야”

    전국 1인가구 수가 놀라운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노원구가 1인가구 맞춤형 지원 방안을 내놨다. 구는 먼저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해 사회활동, 경제, 건강, 주거 분야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6월~10월 만 50세 이상 64세 이하 남성 1인가구 7797명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44명에게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구는 이들에게 노원똑똑돌봄단, 이웃사랑봉사단이 정기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노원50+센터와 연계해 인생설계, 자기주도 프로그램 등도 제공, 건강한 사회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제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는 공적 급여와 일자리 상담을 제공한다. 건강 문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상담과 치료를 지원한다. 저소득층 집수리 지원 사업과 연계해 주거 환경도 개선해 준다.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장년 1인가구에게는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한 비대면 디지털 돌봄 서비스를 추진한다. 대상자 가구 집안 밝기와 전기 사용량이 일정 시간 변하지 않으면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에게 신호가 발송된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150가구에 스마트 플러그를 설치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청년 1인가구에게는 독립생활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집 구하기, 요리 강좌, 집수리와 정리정돈, 관계 증진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리 안정을 위한 집단 상담, 경제 독립을 위한 청년 일자리도 지원한다. 여성 1인가구에 대해서는 범죄예방을 위한 ‘안심 홈세트 지원‘ 사업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 안심 택배함’ 사업도 펼치고 있다. 무인택배 보관함은 현재 9곳에 운영 중으로 올해 지하철 역사와 주택가 인근 다중 이용 시설에 5개를 추가로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승록(사진) 노원구청장은 “자칫 소외되거나 사회와 단절되기 쉬운 1인 가구에 대해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구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육군 “여성장교 모임 ‘다룸회’, 사조직 아닌 친목모임”

    육군 “여성장교 모임 ‘다룸회’, 사조직 아닌 친목모임”

    병참병과 여군장교들이 군 내에서 ‘다룸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활동 중이라는 지적에 육군이 “사조직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육군은 12일 “다룸회는 병참병과 내 여군장교 간 개인 경조사 등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군 내 사조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룸회에는 육군 병참병과 현역·예비역 여군장교 17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월 1회 1만원 회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관 취임 시 축하난 발송, 출산 시 출산격려금 지급, 전체 대면모임 개최, 지역별 모임 개최 등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통상 특정집단 내 사조직의 경우 특정한 일부 인원으로 구성되고(최소성), 가입·탈퇴가 자유 의사에 의하지 않고 통제·제한되며(폐쇄성), 집단 내 보직·진급·교육 등에 있어 조직원의 사익을 추구한다(사익성)”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룸회의 경우 병참병과 내 모든 여군장교에게 문호가 개방돼 자유 의사로 가입·탈퇴 가능하며, 신규 임관자에 대한 축하, 구성원의 경조사 부조 등을 위한 친목 모임으로 군 내 사조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휘관이나 부서장이 같은 모임의 후배를 상대적으로 더 배려하고 챙길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군 내부에서도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룸회에 가입하지 못하는 남성 군인들이 보직이나 인사 평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행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규칙 3조는 ▲부대 내에서 파벌을 형성하거나 조장하는 행위 ▲상관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언행을 하는 행위 ▲상관의 명령에 불응하거나 불복하는 행위 ▲그 밖에 부대의 단결을 저해하는 각종 행위 등을 군기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전두환·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육군 내 비밀 사조직 ‘하나회’가 12·12 쿠데타의 주역으로 나섰던 역사적 선례 등으로 인해 군 내 사조직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공수처 ‘1호 수사’ 감사원이 적발한 조희연 사건이라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호 수사’ 대상으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선택했다. ‘2021년 공제 1호’ 번호가 부여된 조 교육감 사건을 김성문 부장검사팀에 배당했다. 선출직 공무원인 시도 교육감도 고위공직자인 만큼 조 교육감 관련 사건을 공수처가 수사할 수도 있지만 맥빠진 느낌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과연 검찰개혁이란 국민적 열망 속에 출범한 공수처의 1호 수사로 삼을 만큼 비중 있는 사건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공수처의 출범 배경은 기소독점권 등 무소불위의 특권을 행사하면서도 구성원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던 검찰, 역시나 비리에 연루된 구성원들을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법원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판검사 비리 등을 수사하는 별도의 수사기구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주문에 따라 출범한 것 아닌가. 입법 과정에서 판검사뿐 아니라 모든 고위공직자로 수사 대상을 확대했지만, 공수처는 본질적으로 검찰개혁, 사법개혁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나 공수처에 쏟아져 들어온 수많은 제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판검사, 특히 검사와 관련된 비위 사건이라고 전해졌는데 이런 사건들을 배제하고 비교적 손쉬워 보이는 조 교육감 사건을 1호 수사로 삼은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사건은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로 촉발됐다. 조 교육감이 2018년 7~8월 해직교사 5명을 교육청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채했다는 것인데, 법리적으로도 직권남용 성립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지 권력형 비리와는 거리가 멀다. 공수처가 검사 정원도 못 채운 채 수사 개시의 압박을 받는 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공법을 택했어야 했다. 국민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해 척결하라고 명령했다.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 구성원들은 정치적 압박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의 명령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눈치 보며 정치적 부담 없는 사건만 수사한다면 공수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글로벌 In&Out] 북한 정권 두려움의 대상, 평양시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 정권 두려움의 대상, 평양시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백서에 따르면 100만명이 넘는 북한군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가장 큰 군대라는 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왜 묘할까? 일단 군대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낙후된 인식이 몇십 년간 이어져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력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기술 또한 갈수록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북한군은 수도권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현재 남한에 주는 위협보다도 북한 지도부에 줄 수 있는 위험이 더 클지도 모른다. 한국 군대에 42년 전까지만 해도 쿠데타가 있었듯이 북한군 역사에서도 군란과 쿠데타의 전통이 있다. 물론 과장과 숙청을 구실로 가득한 가짜 전통일지도 모른다. 기록으로 보면 1958년 연안파 장성들의 군란 모의, 1968년 군부 강경파 사건, 1992년 프룬제 유학파 쿠데타 모의, 1996년 6군단 사건이 있었으며 2013년에는 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가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의 믿음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의리 없는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숙청당했다. 북한에서 군대라는 존재는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하면서도 유일한 존재이다. ‘수령 옹위’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가 군대와 개별적으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총정치국에 소속된 정치 장교마저 각 군부대에 파견돼 일반 장성들의 ‘정치 동향’을 감시한다. 그렇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현재 북한 당국은 북한 청년들(14~29세)을 더 두려워할지도 모른다. 지난주 노동신문에 투고된 사회주의 청년동맹에 보낸 김정은의 서한을 보면 북한 청년들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타난다. 공산주의 같은 밝은 미래를 다시 강조하는 김정은은 다음 5년 동안 경제발전을 촉구하는 것과 더불어 “15년 안팎에 전체 인민이 행복을 누리는 륭성번영하는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자”라며 뒤늦게라도 북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동시에 현재 소위 비사회주의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언어례절, 인사례절”과 “이색적인 생활풍조” 등 여러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언어와 인사의 예절은 한국식 표현의 사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였다. 북한 당국은 조직 강화와 고강도 투쟁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없애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초에 데일리엔케이(DailyNK)에서 단독 입수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에 채택된 반동문화배격법에서 남한 문화 콘텐츠를 보거나 공유하는 경우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북한 내부가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 준다. 또한 사형까지 내세워 협박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매우 절박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다. 20~30대를 포함, 평양시민은 가장 무서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현재 김정은의 지도행태를 보면 평양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 주택난이라든가 의료시설 문제 등 코로나 위기 동안 중요한 국책 사업을 평양에 집중해 왔다. 경제위기가 타개되지 않는다면 평양 시민의 이탈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곳에서 청년이 이탈돼 민란을 일으키면 군사를 동원해 막아낼 수 있으나 민란의 주체가 평양 시민이 되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평양시민이 곧 한국의 ‘1987년 넥타이 부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은 평양 국책 사업에서 볼 수 있듯 코로나 위기 속에서 권력기반을 튼튼히 꾸리고자 한다. 수도인 평양시민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걱정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건설 및 종합병원과 관련된 김정은의 민생 행보를 볼 때 단기적으로 정권 위협까지 걱정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양시민의 점진적 이탈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조치로 봐야 한다.
  • “선호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억울한 죽음 앞에 촛불 들다

    “선호야, 조금만 더 기다려 줘” 억울한 죽음 앞에 촛불 들다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검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는 친구들에게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반장인 선호씨와 친해진 이철우씨는 “함께 있으면 늘 웃음을 주는 친구”라고 떠올렸다. 선호씨는 사고 당일에도 김태완(23)씨에게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같이 게임도 하고 고기도 먹자”며 메시지를 보냈다. 선호씨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안전핀이 제거된 개방형 컨테이너에 낀 나뭇조각을 제거하다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숨졌다. 선호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현장에는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원청회사는 이런 정황을 부인하고 있다. 선호씨를 아끼던 수십 명의 친구들은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걸린 선호씨의 영정 사진을 본 뒤에야 그의 죽음을 실감했다. 철우씨는 “선호는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어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면서 “‘3월부터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원청 관리자가 바뀐 뒤 업무 통폐합으로 선호씨가 동식물 검역 외에 개방형 컨테이너 업무도 추가로 맡게 됐다고 판단한다. 친구들은 20일째 선호씨의 빈소에 향이 꺼지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호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둘 만큼 각별한 사이인 태완씨도 그 중 한 명이다. 태완씨는 “선호는 늘 조카 사진을 보여주고 누나들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하는 살가운 동생이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선호씨를 대신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선호씨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장례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배민형씨는 “빈소에 온 회사 사람은 아버지가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위해 평택항을 방문했지만, 선호씨의 산재사망에 대해는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김벼리씨는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 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항만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임에도 해수부는 평택항은 민간업체 관할이라고 하고,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 인력이 부족해 항만까지 관리하긴 어렵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선호씨의 친구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년정의당·청년유니온 등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선호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친구들이 선호씨에게 하고픈 말은 하나였다. “추운 거 싫어했던 선호야, 네가 얼른 냉동고에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 조금만 기다려줘.”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치솟는 물가에 외식하기 겁난다

    치솟는 물가에 외식하기 겁난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외식물가지수를 보면 김밥, 생선회, 햄버거 등 외식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라 1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시내의 한 김밥집 모습. 뉴스1
  •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했는데”…300㎏ 철판에 숨진 ‘내 친구’ 선호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했는데”…300㎏ 철판에 숨진 ‘내 친구’ 선호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항에서 검역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는 친구들에게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급 부반장인 선호씨와 친해진 이철우씨는 “함께 있으면 늘 웃음을 주는 친구”라고 떠올렸다. 선호씨는 사고 당일에도 김태완(23)씨에게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같이 게임도 하고 고기도 먹자”며 메시지를 보냈다. 선호씨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안전핀이 제거된 개방형 컨테이너에 낀 나뭇조각을 제거하다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숨졌다. 선호씨는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현장에는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원청회사는 이런 정황을 부인하고 있다. 선호씨를 아끼던 수십 명의 친구들은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걸린 선호씨의 영정 사진을 본 뒤에야 그의 죽음을 실감했다. 철우씨는 “선호는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기 힘들어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면서 “‘3월부터 회사가 이상해졌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고 이선호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원청 관리자가 바뀐 뒤 업무 통폐합으로 선호씨가 동식물 검역 외에 개방형 컨테이너 업무도 추가로 맡게 됐다고 판단한다.친구들은 20일째 선호씨의 빈소에 향이 꺼지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호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 둘 만큼 각별한 사이인 태완씨도 그 중 한 명이다. 태완씨는 “선호는 늘 조카 사진을 보여주고 누나들에게 자주 안부 전화를 하는 살가운 동생이었다”고 전했다. 친구들은 선호씨를 대신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선호씨 아버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장례가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배민형씨는 “빈소에 온 회사 사람은 아버지가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거나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답을 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코로나19 방역 점검을 위해 평택항을 방문했지만, 선호씨의 산재사망에 대해는 전혀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부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김벼리씨는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 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항만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설임에도 해수부는 평택항은 민간업체 관할이라고 하고,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 인력이 부족해 항만까지 관리하긴 어렵다며 책임을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노동부는 대책위와 대화를 하다가 국회의원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떠서 뒤에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상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선호씨의 친구들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년정의당·청년유니온 등과 함께 촛불을 든다. 선호씨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또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친구들이 선호씨에게 하고픈 말은 하나였다. “추운 거 싫어했던 선호야, 네가 얼른 냉동고에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 네가 외롭지 않게 곁에서 있을게. 조금만 기다려줘.”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상] 400년 전 영국 고서(古書) 책갈피에 호랑나비 완벽 보존

    [영상] 400년 전 영국 고서(古書) 책갈피에 호랑나비 완벽 보존

    1600년대 낡은 고서(古書)의 책갈피에서 나비 표본이 발견됐다. 10일 데일리메일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홀 도서관 소장도서 사이에서 보존 상태가 완벽한 나비 표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트리니티홀 도서관 측은 1634년 출판된 곤충 관련 서적 ‘곤충 극장’(The Insectorum Sive Minimorum Animalium Theatrum)에서 나비 표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리니티홀 도서관 수석 사서 제니 레키-톰슨 “곤충 관련 고서적을 살피다 우연히 호랑나비 표본을 발견했다. 책 속 나비 그림과 표본 사이에 유사성이 상당했다. 곤충 애호가들이 다양한 종을 식별할 수 있도록 의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해당 고서는 영국에서 출판된 최초의 곤충 서적이다. 트리니티홀 도서관이 한 수집가 가족에게 기증받아 1996년부터 소장했다. 보존 가치가 높은 17세기 희귀 고서라 기증 이후 줄곧 서고에 보관했다. 하지만 누가 언제 나비 표본을 책갈피에 끼워두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사망한 수집가 역시 나비 표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비 표본이 수세기 동안 책갈피에서 숨죽이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도서관 측 설명이다. 표본이 수세기 동안 책갈피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고서 전문가들의 진단도 함께 전했다.레키-톰슨 사서는 “기증 직전 책의 주인은 고고학 서적 수집가였다. 책 속에 곤충을 압착시키는 수집가는 보지 못했다. 고서를 보존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보존 상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물질을 끼워넣는 수집가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17세기 최초의 책 주인이 넣어두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나비 표본은 400년 가까이 보존된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책 속에 숨죽이고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자연박물학회인 런던 린네협회 관계자 역시 “놀라운 발견”이라고 힘을 실었다. 또 고서 속에서 곤충 표본이 발견된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린네협회 윌 베하렐은 “식물 표본 발견 사례는 꽤 흔하지만, 이렇게 곤충 표본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찰스 다윈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진화론자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예외적으로 곤충 표본을 책갈피에 붙여놓곤 했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서 ‘흙’ 채취한 NASA 탐사선, 지구 귀환 시작

    [아하! 우주] 소행성 베누서 ‘흙’ 채취한 NASA 탐사선, 지구 귀환 시작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소행성 베누(Bennu)에서의 탐사를 무사히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장도에 올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NASA 측은 10일 오시리스-렉스가 7분 동안 주엔진을 가동해 시속 1000㎞ 속도로 베누에서 떨어져나와 2년 반 후 지구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오시리스-렉스가 머나먼 길을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그 안에 베누에서 채취한 소중한 흙과 돌, 먼지 등이 담긴 캡슐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시리스-렉스는 베누 표면에 하강한 후 로봇팔을 쭉 뻗어 지표 물질 약 60g의 성공적으로 빨아들인 바 있다.(영상 참고) 당시 베누와 지구와의 거리는 3억2100만㎞ 거리로 성공 신호는 18분 후에나 지구에 도착했다.오시리스-렉스의 탐사 대상인 베누는 지름이 50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태양계의 형성과 진화,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인 유기물의 출처에 대한 정보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 때문에 오시리스-렉스는 기존의 탐사선과는 달리 샘플을 직접 채취에 지구로 가져오기 위해 제작됐다. 예정대로 순항하면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2023년 9월 24일 샘플을 담은 캡슐을 낙하산을 이용해 미국 유타 주에 떨어뜨리게 된다. NASA 토마스 쥐르뷔헨 과학 담당 부국장은 “오시리스-렉스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면서 "향후 태양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샘플은 연구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016년 9월 발사된 오시리스-렉스는 20억㎞가 넘는 우주를 비행한 후 2018년 12월 초 베누에 도착했다. 이후 오시리스-렉스는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소행성의 궤도를 돌며 탐사를 이어왔으며 북반구에 위치한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최종 샘플 채취지로 선정해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오시리스-렉스가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한다면 사상 두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지난 2005년 일본의 하야부사 1호가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100㎎의 샘플(먼지)을 채취한 후 왕복 60억㎞에 이르는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때 이토카와의 샘플을 담은 캡슐은 본체와 분리되어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떨어졌고, 본체는 대기권에 충돌해 연소됐다. 또한 지난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도 소행성 ‘류구’에 착륙해 표면의 물질을 채취한 후 지난해 12월 샘플을 담아 지구에 도착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속보]SKIET, 상장 첫날 ‘따상’ 실패…시초가 대비 20% 하락

    [속보]SKIET, 상장 첫날 ‘따상’ 실패…시초가 대비 20% 하락

    시초가는 공모가 2배로 시작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워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첫날 따상에 실패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10만 5000만원)의 2배(21만원)로 결정됐다. 시초가는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받아 매수·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이후 오전 9시 개장 직후 약 5% 가량 더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서 9시 13분 현재 시초가보다 21.19% 빠진 16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천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천억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천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인 지난 3월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천억원)도 뛰어넘었다. 앞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존재감 부재중…추억은 통화중

    존재감 부재중…추억은 통화중

    ‘친구에게 미팅이 취소됐다고 알려야 하는데, 앞사람이 엄청 길게 통화를 하네.’ 발을 동동 구르며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특히 1990년대 속칭 ‘삐삐’가 유행하면서 주말 오후 젊은이들이 몰리는 서울의 신촌이나 이화여대 주변 공중전화에는 항상 긴 줄이 이어졌다.하지만 2000년대 휴대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었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 공중전화의 존재를 모르는 어린이들까지 많다.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의 KT 아현지사 건물지하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유선 긴급전화(공중전화)의 중요성이 회자됐다. 당시 화재로 무선전화 통신망이 손상돼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이 어렵자 주변 공중전화에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등장과 함께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공중전화의 현주소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조명한다.1889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공중전화는 대한제국 때인 1902년 3월 국내에 처음 상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화는 공개된 장소가 아니라 서울 마포·도동(후암동 일대)·시흥·경교(서대문 일대) 등 4곳에 있는 ‘전화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전화소에는 전화 교환시설과 통신원 관리가 있었는데, 통화는 전적으로 통신원 관리의 재량이었다고 한다. 통화요금은 서울에서 인천까지 5분에 50전이었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10분 이내의 시간제한이 있었고,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돈을 더 내고 얼마든지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화 투입식 공중전화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쯤 도입됐는데, 다이얼 없이 수화기를 들면 교환원에게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이후 1960년 6월 일본에서 사용하던 5호 자동식 공중전화기를 도입해 사용하기도 했다. 1962년 9월에는 첫 국산모델인 통신 1호가 등장하면서 무인 공중전화로 운영됐으나 도입 초기 전화기를 통째로 도둑맞는 등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 기종은 애초 50환 동전을 사용했다가 1966년 5원짜리 동전이 등장하면서 개조를 거쳐 1970년대 초반까지 사용했다. 5원을 놓고 사용하는 국산모델 체신 1호가 나온 것은 1969년쯤. 체신 1호는 1977년 공중전화 요금이 도수당 10원으로 오르면서 10원짜리 동전이 사용 가능하도록 개조를 거친 뒤 1980년대 초반까지 사용했다.1978년에는 시외겸용 모델이 처음 등장했고 1983년엔 DDD전화라고 하는 국산 시외겸용형도 등장해 1980년대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2003년을 끝으로 철거됐지만, 직전 모델의 빨간색에서 은색으로 색상 변화가 있었고 동전 투입량·잔량이 전자식으로 표시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한 덕분에 우리 추억 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 공중전화카드의 출현과 함께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인 자기카드식 공중전화 또한 유명하다. 후속으로 오늘날까지 사용 중인 동전·IC 전화카드 겸용 공중전화 모델은 1995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는 기존 공중전화 기기에서 교통카드로도 전화를 걸 수 있는 모듈이 추가됐다. 공중전화의 전성기는 1990년쯤부터 2000년대까지다. 1990년쯤 일명 ‘삐삐’로 불리던 호출기가 등장하면서 공중전화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80년 1만 3000여대였던 공중전화는 호출기의 등장으로 1990년 11만 6000대로 10배가량 급증했고, 2000년도에는 14만 6000대까지 불어났다. 무선호출기 덕에 치솟은 공중전화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하자 90년대 후반에 기지국(주로 공중전화 부스) 근처에서 발신만 가능한 시티폰이 개발돼 반짝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후반부터 ‘1인 1전화’ 시대를 불러온 휴대전화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8만 8000대로 절반 가까이 줄더니, 다시 10년 후인 지난해에는 3만 4000대로 급감했다. 청소년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제는 거리에서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전국의 공중전화는 KT의 자회사인 KT링커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공공재’라는 특성상 다른 기간통신사들이 ‘보편적 서비스’ 차원에서 손실부담금을 내 마지못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평생 안 쓰인다고 해도 공중전화 설치와 유지보수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간산업이기 때문이다. 일본, 영국 등 해외에서도 재난상황을 대비해 주요 공공시설에는 공중전화를 유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버스터미널·기차역·지하철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만 일부 남아 있다. 현재 대부분 공중전화는 월 매출 1만원 이하이고 하루 매출이 1000원 이하인 곳이 대부분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공중전화는 국가의 공공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변신으로 공중전화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호주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침체기를 완전히 탈피, 활황세를 띠다 못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 자료를 인용, 최근 한 주간 수도권에서 쏟아진 매물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뉴사우스웨일스 노스시드니 주택 경매 현장에 집결한 인파는 이 같은 열기를 가늠케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되고 집합 제한이 완화되긴 했지만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경매 현장은 예비 주택 구매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개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관련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회 중인 줄로 착각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택 매매가 통상 경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가족 단위 무주택자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 경매를 구경하는 주민까지 뒤섞여 일대는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10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이날을 포함해 최근 한 주간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 등 주요 도시 7곳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은 아파트(unit)를 포함해 총 3033채에 달했다. 3월 마지막 주 쏟아진 3791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낙찰률은 78.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전년 동기 매물량이 480채, 낙찰률은 59.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활황세는 뚜렷하다. 집값 상승률도 기록적이다. 같은 기간 시드니에서 경매에 부쳐진 주택 1157채의 호가 중간값은 141만5000호주달러(약 12억4000만원)까치 치솟았다.3월에도 호주 집값은 전국적으로 2.8% 올라 1988년 10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은 직전월 대비 3.7% 오른 92만8028호주달러(약 8억1000만원)를 기록했으며, 호바트·캔버라·브리즈번·다윈·퍼스·애들레이드 등 다른 주도들의 집값도 각각 3.3%·2.8%·2.4%·2.3%·1.8%·1.5%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고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가격 상승의 배경에 대해 엘리자 오웬 코어로직 주거용 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집 한 채가 시장에 나올 때마다 기존 매물이 한 채 이상 팔리고 있어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웬 연구원은 "공급 차원에서 보면 무엇보다 매물이 부족하고, 기록적인 저금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레저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계 저축률이 높아진 것이 (부동산 활황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첫 주택 구매자를 중심으로 구매 여력이 떨어져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4월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호주의 집값 상승률은 직전월 대비 1%포인트 감소한 1.8%로 나타났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도 95만457호주달러(약 8억3000만원)로 직전월 대비 2.4% 오르는 데 그쳤다.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이미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내집마련을 꿈꾸는 첫 주택 구매자와 저소득층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가계 수입 증가분을 초과하면서 부동산 구매 계약금과 거래 비용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오웬 연구원은 "주거용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주택 보유자들은 강력한 우위를 점하게 됐지만, 무주택자가 '자산 사다리'에 발을 들여놓기는 더 어려워졌다. 임금 인상 속도 역시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호가를 부른 이에게 낙찰되는 경매 방식도 이들의 낙찰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최종 낙찰가는 경매 개시가보다 적게는 10만 호주달러(약 870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호주달러(약 8억7000만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 속에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시가총액은 8조 호주달러 선을 돌파했다. 7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총 8조1000억 호주달러(약 7107조67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GDP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역대급 청약 SKIET 코스피 상장 따상 가나

    역대급 청약 SKIET 코스피 상장 따상 가나

    ‘따상’ 기록시 최대 27만 3000원까지SKIET 임직원 따상 기준 21억 평가차익역대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 81억원 규모를 끌어모으며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오는 11일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달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5366억원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SKIET의 공모가는 10만 5000원이다. 상장 첫날인 내일 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게되면 160% 급등한 첫날 27만 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가총액도 7조 4862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9조 4641억원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SKIET 시초가는 9만 4500원~ 21만원에서 결정된다. 상장일에 유통되는 주식 수는 일반 공모주 614만 7000주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으로 묶이지 않은 430만 4198주 등 총 1072만 948주로 전체(7129만 7592주)의 15.04% 정도 된다. 이는 지난 3월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2%)보다 많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적은 편에 속한다.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장 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선 ‘따따상(따상 이후 다음날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IET 임직원들도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13.2%(282만 3956주) 수준이다. 지난해 말 임직원수 218명 기준으로 1인당 평균 1만 2953주를 배정받았다. ‘따상’ 기준으로 보면 1인당 평균 21억 761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게 된다. 다만 임직원 보유 주식은 퇴사하는 것이 아니라면 1년간 팔 수 없게 되어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IET는 2019년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설립됐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SKIET는 부채비율 65%로 경쟁사나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 대비 우량하고, SK이노베이션의 자본 15조원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4만 8000원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남100m 우승 게이틀린 “안전하고 편안”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남100m 우승 게이틀린 “안전하고 편안”

    일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개최가 두 달 보름 남은 9일 신주쿠(新宿) 국립경기장에서 육상 테스트 이벤트 대회가 열려 420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도쿄 일대에 내려진 긴급사태가 이달 말까지 연장되면서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아 선수들과 대회 진행요원들만 텅 빈 경기장을 누볐다. 경기장 밖에선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신주쿠 일본올림픽박물관 앞에서 모인 뒤 오후 6시쯤부터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성화 봉송 중단’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이나 플래카드를 들고 국립경기장 주변을 돌았다. 2004년 아테네올핌픽 남자 100m 금메달리스트이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저스틴 게이틀린(39)은 이날 테스트 이벤트 남자 100m에 나선 9명의 해외 참가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다. 게이틀린은 우승한 뒤 “아주 편안했다”면서 “이벤트 참가자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버블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으면서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바깥 풍경을 본 것은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오갈 때뿐이었다. 연습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도 카페테리아 식당에서 먹지 않고 객실에 배달시켜 먹었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내키지 않아 하겠지만 모두를 안전하게 하려면 적절한 조치였다. 먹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이틀린을 비롯한 이벤트 참가자들은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출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총재는 대회 개최를 둘러싸고 건강 우려가 많은 것을 인정하면서 강화된 안전 규정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대회를 열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이후 벌써 11차례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이들 선수들이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보고는 없었다. 배구와 수영 다이빙, 마라톤도 같은 날 테스트 이벤트가 열려 해외 선수들이 참여했다. 오는 7월 23일에 도쿄올림픽이 개막하면 해외 관중은 경기장을 찾을 수 없다. 일본인 관람객 입장을 허용할지 여부는 다음달 결정할 예정이다. 올림픽 폐막 후 여러 시설을 정비한 뒤 8월 24일 패럴림픽 개막으로 이어진다. 9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도쿄 1032명을 포함해 6488명(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6000명을 넘은 것은 전날 7000명대를 포함해 사흘째다. 후쿠오카(529명), 홋카이도(506명), 후쿠시마(72명) 등 세 지역에선 이날 최다 확진자가 나와 지방에서도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64만 2474명으로 불어났고, 사망자는 이날 하루만 59명이 더해져 1만 918명이 됐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도 1144명으로 늘면서 최다치를 경신했다.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발효한 세 번째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지난 7일 결정했다. 또 감염 확산이 심각한 아이치, 후쿠오카 등 2개 지역을 긴급사태 적용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삼성의 ‘구원포수’ 김민수, 역전 투런포로 승리 견인

    삼성의 ‘구원포수’ 김민수, 역전 투런포로 승리 견인

    이만하면 주전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닐까. 삼성 라이온즈의 백업 포수 김민수가 주전 포수 못지않게 맹활약하며 팀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김민수는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8회말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단독 1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 시즌 보증 수표인 ‘20승 선착’에 1승만을 남겨뒀다.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승에 선착한 팀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를 빼고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삼성은 1회말, 2회말 각각 1점씩 뽑아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선 호세 피렐라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3으로 앞섰다. 그러나 전날 이대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며 선수단의 투혼을 일깨운 롯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6회초 정훈과 딕슨 마차도의 백투백 홈런과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승부는 김민수의 투런포로 뒤집혔다. 김민수는 롯데 구승민의 146㎞ 직구를 통타해 역전 투런포로 만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가 타율 0.378 홈런 5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부여받았고 이 사이 김민수가 최근 4경기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맹활약하며 공포의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일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돼 이날 더블헤더로 열린 나머지 경기에선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2승을 챙기며 공동 3위로 올랐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사이 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수원 ‘백승호 더비’서 골 폭풍… 무패 행진 전북 깼다

    수원 ‘백승호 더비’서 골 폭풍… 무패 행진 전북 깼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백승호 더비’에서 골 폭풍을 일으키며 전북 현대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수원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전북과의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중반 9분 사이 고승범, 정상빈, 이기제가 세 골을 몰아쳐 3-1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2017년 11월 승리 이후 10경기에서 2무 8패에 그치다 3년 6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또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승점 22점을 쌓아 4위로 뛰어올랐다. 개막 13경기 무패(8승5무) 행진하던 전북은 14경기 만에 승점을 보태지 못했다. 승점 29점으로 한 경기 덜치른 울산 현대와 여전히 4점 차다. 최근 4경기 3무1패로 흔들리는 모습의 전북은 2017년 11월 수원전 이후 처음 안방 패배도 당했다. 이날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과거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유학 시절 수원의 지원을 받았던 백승호는 국내 복귀 과정에서 당초 약속을 깨고 지난 3월 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과 법적 다툼 직전까지 갔다가 최근 대승적 차원의 화해가 이뤄지긴 했으나 두 팀 사이 껄끄러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게다가 이날 백승호가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장했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 19세 루키 정상빈의 활약 덕택에 전반부터 이어진 무득점 균형이 깨졌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정상빈의 오른발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고승범이 쇄도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3분 뒤 김민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정상빈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4호 골. 후반 26분에는 이기제의 왼발 중거리포가 전북 골망을 또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45분 일류첸코가 페널티킥으로 9호골을 넣어 영패를 면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포토] 데뷔 첫 ‘포수’로 변신한 이대호

    [포토] 데뷔 첫 ‘포수’로 변신한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대호로선 2001년 프로 데뷔 이래 사상 초유의 포수 출전이다. 2021.5.9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마지막까지 무연고자…열여덟 어른 보호종료아동의 아픔

    마지막까지 무연고자…열여덟 어른 보호종료아동의 아픔

    “아무도 없다는 건 흰 도화지에 점 하나가 된 기분이에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은 부모도, 부모 역할을 하는 보호자도 없이 보육원에서 나오게 된 보호종료아동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년 2600여명의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보육원을 떠나야한다. 자립금은 단 돈 500만원. 3년 동안 자립수당으로 월 30만원이 나오지만 살 곳을 구하고 취직을 할 때까지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보호종료아동이 되는 만 18세는 법정대리인 없이 휴대폰 개통도 할 수 없는 나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기에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증금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전부 잃는 경우도 많다. 보호종료아동이 된 지 4년이 되어가는 강한 역시 보육원을 나왔을 당시 방 하나짜리 집에 2년 계약을 했지만 몇 달 만에 공사를 한다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살 곳을 잃었다. 일주일간 노숙생활을 하고, 훈련을 위해 들어간 숙소에서도 몰래 택배 상하차와 배달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고백했다. 열여덟 어른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버겁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한 보육원에서도 보호종료를 앞둔 18세 소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017년 한 해에만 보호종료아동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무연고자로 떠나는 가슴 아픈 현실이 반복된다.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정부의 자립지원정책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부모의 빈곤, 실직, 학대, 사망 등 다양한 사유로 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보호를 받는 아동은 현재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2019년 기준 2587명의 보호조치가 종료됐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보호종료아동 10명 중 4명은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경험했고, 월평균 수입은 평균 123만원, 대학진학률도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인권위는 “현행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정책이 보호종료 이전 단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금전적 지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보호종료아동의 개인별 필요에 맞는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자립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강한은 명절과 어버이날이 ‘가장 힘든 때’라고 했다.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외롭지 않은 적이 없어서, 혼자 있어야만 하는 때가 참 괴롭다고 했다.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제도적으로 보호가 끝나는 시점이 아니라 해당 아동의 완전한 자립이 이뤄지는 시점까지 계속돼야 한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도 절실하다. 강한은 “‘잘 지내’, ‘괜찮아’ 안부를 물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특별한 날이면 유독 힘들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 많은 막내 아들이었는데”…컨테이너 사고 대학생 아버지의 절규

    “정 많은 막내 아들이었는데”…컨테이너 사고 대학생 아버지의 절규

    “대한민국이 알아야 합니다. 일하는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건 사람 잡는 도살장입니다.”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 도중 사고로 숨진 고 이선호군의 아버지 이재훈(58)씨는 7일 아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격양된 목소리로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씨는 15일째 아들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그의 검지 손톱은 네모 반듯이 갈려진 상태다. 빈소를 찾아오는 정치인과 취재진에게 몇 번이고 손가락으로 사고 경위를 묘사하면서 손톱이 테이블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도 빈소를 찾아온 취재진들에게 사고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안전 지침 미흡” 이군은 지난달 22일 오후 4시쯤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라 컨테이너 위 나무 조각을 줍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가 세워져 있던 컨테이너 날개 아래쪽에서 일을 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지게차 운전기사 A씨는 이군의 반대편 날개를 쓰러뜨렸다. 그 반동으로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쓰러지며 그를 덮쳤다. 이군은 병원으로 호송됐으나 두개골 파열과 목뼈 골절, 폐 손상 등으로 사망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제대로 된 구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그 무거운 철판에 사람이 깔려 숨이 터지고 머리가 터져서 피가 철철 나는데도 119 구조신고가 아니라 윗선에 보고를 했다”며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가면 일단 살리고 봐야 하는데 윗선에 보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이들은 현존하는 안전 지침도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설명한다. ‘고 이선호군 산재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안전관리지침’을 살펴보면 안전 교육 실시, 안전 장비 구비, 안전관리위원 배치, 수신호 배치가 규정되어 있다”며 “아버지인 이씨도 해당 항만에서 8년간 일용직으로 일하며 안전 교육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 많던 우리 선호…친구같은 막내 아들” 초코 과자를 좋아하고 장난기 많던 평범한 23살 대학생 이군은 이씨에게 삶의 희망이었다. 또 아들보다는 절친한 친구에 가까웠다. 이씨는 “어릴 때부터 목욕탕을 함께 다니며 사우나 안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가르치곤 했다”며 “군대 훈련소에서 유일하게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더라”고 전했다. 이군의 영정사진 앞에는 초코파이 3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가 생전 초코 과자류를 유독 좋아해 이군의 누나가 영전에 바친 것이다. 정이 많은 성격 덕분인지 이군의 주변엔 친구들이 많았다. 아직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빈소를 찾아 이군을 그리워하며 밤을 지새운다. 고등학교 동창 김벼리(23)씨는 “선호가 성격도 착하고 친구들한테 정말 잘했기 때문에 친구들도 15일째 선호가 해줬던 대로 똑같이 돌려주고 있는 것”이라며 “술을 마시면서도 친구들이 미래가 막막하다고 토로하면 위로를 건네주던 친구였다”고 회상했다.“산업재해 국민적 관심 가져 달라” 아들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재해였지만 사회적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군의 유족과 친구들은 사회가 산업재해 사고에는 관심이 부족하다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찾은 이군의 빈소에는 아버지와 매형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오후 2시 20분까지 빈소를 찾은 일반 시민은 단 1명으로 대책위 관계자만이 접객실을 채웠다. 서울에서 빈소를 찾았다는 대학생 송상현(22)씨는 “나도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대학생으로 건설 쪽 일용직에 종사한 적이 있어 이군의 사고에 공감이 된다”며 “사고가 사회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많이 조명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이군을 고용한 원청회사 ‘(주)동방’과 정부 측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고 제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요구가 완벽히 이행될 때까지 이군의 빈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씨는 “사업주가 내 마지막 삶의 희망까지 강탈해갔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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