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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환 칼럼] 대전환기, 고 김경일 교수와 아리랑/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대전환기, 고 김경일 교수와 아리랑/평화연구소장

    그와의 첫 만남은 중국인들의 통곡과 환호가 교차했던 2008년 가을쯤이다. 베이징대 동방학부 조선(한국)어 문화학과 교수 김경일(金景一ㆍ중국명 진징이). 베이징 북4환과 맞닿아 있는 아시안게임선수촌 부근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난 그는 50대 중반의 전형적인 학자풍 모습이었다. 체구는 작았지만 검은색 뿔테 안경 너머 눈빛은 강렬했고, 논지를 펼치는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남도 북도 아닌 제3지대 중국에서 한반도 정세를 고민해 온 동포 학자는 한국에서 건너온 특파원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너무 많은 듯했다. 그와 만나기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등 남북 관계는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싶었지만 밀월은 몇 달을 버텨 내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남북 관계는 돌고 돌아 원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 보면 당시 그는 급속도로 악화돼 시험대에 오른 남북 관계를 매우 안타까워하며 과거와 다른 새로운 해법,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획기적 발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관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유암화명(柳暗花明)의 아름다운 봄 풍경이 재현될 것이라 낙관했다. 남북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를 그는 그렇게 학수고대했다. 중국 지린성 둔화에서 태어난 그는 옌볜대학 중문학부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베이징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조선문화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평생 고국인 한반도 문제에 천착하며 한반도 평화를 열망했다. 남과 북이 분단 이데올로기로 분칠된 적대의 시대를 넘어 공생의 길로 나서기를, 한국이 미래 동아시아 평화의 한 축이 되기를 소망하며 부단히 그 방법론을 탐색해 왔다. 그의 그런 생각과 고민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언론을 통해 발표한 199편의 칼럼 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핵, 위기이자 기회’(2006년 11월), ‘남한과 북한의 상생공영’(2008년 8월), ‘북극 빙하가 녹고 새 길도 뚫리는데’(2012년 11월), ‘북핵과 평화협정’(2013년 6월), ‘남북통일의 천시, 지리, 인화’(2015년 2월), ‘남북한 제로섬 관계를 뛰어넘어야’(2019년 7월)…. 제목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그의 열망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그의 칼럼은 지난해 4월 26일을 끝으로 더이상 찾아볼 수 없다. 암투병 끝에 그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11월 8일 영면했다. 고인과 작별한 지 1년 만인 지금 고인의 혜안이 애타도록 그리운 이유는 한반도 정세가 대전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이 될 종전선언 움직임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 결과는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마지막 칼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정세를 예견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자도생의 국제적 흐름이 남북 관계에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회와 공간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남북 관계에 새로운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관계를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 측면에서 보자면 변화를 예시하는 천시를 이뤘고, 다시 한번 경이로운 이변을 연출할 남북 협력의 지리와 남북 화해의 인화 또한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엇방향으로만 내달렸던 남원북철(南轅北轍)의 남북 관계, 고인의 예상처럼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에서 고인과 저녁 식사를 겸해 술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조금 거나해지자 고인은 들릴 듯 말 듯 조용히 아리랑을 노래했다. 이산의 노래이자 소통의 염원, 평화의 호소인 아리랑 선율에 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가득 담아 노래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 죽어 가는 길에 아리랑을 들려주오.” 고인은 영면하기 전에도 유언처럼 아리랑 가락을 듣길 소망했다고 한다. 제3지대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럼을 이끌며 한반도 문제 연구를 주도한 고인이 더욱더 그리워진다. 고인은 진보와 보수의 구별을 뛰어넘어 역사와 현실을 아우르며 통일문제를 성찰한 분단시대의 사상가라고 할 만하다. 고인의 가장 큰 취미가 낚시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는데, 생전 그와 낚시여행을 하며 한반도 평화 담론을 나누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경항모 도입은 미뤄야 한다/군사전문가

    2년 전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은 미군이 미래에 운용하게 될 항공모함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1억 달러에 불과한 저비용 무인 잠수함, 즉 오르카와 같은 미래 전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태평양을 향해 항공모함이 미국에서 출항하면 그 즉시 중국의 인공위성이 이를 탐지하고, 중국 연안에 접근하면 1000마일을 비행하는 둥펑(東風) 지대함미사일이 제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 멀리 떨어진 항공모함에서 출항한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 연안에 접근하려면 공중급유기가 따라가야 한다. 문제는 공중급유기에 스텔스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 연안에서 작전을 하고 귀환하지 못하거나, 중국 연안에 접근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를 ‘스텔스 딜레마’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매티스와 스펜서는 미국이 2020년부터 일괄 구매하려 했던 항공모함 2척을 포기하고 250억 달러를 절감하기로 했다. 군산복합체는 즉시 해군의 개혁을 좌절시켰다. 항공모함 일괄 구매를 취소하면 미국의 두 군데 조선소에서 대규모의 노동자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군함 건조 능력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의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미 해군은 그 대신 취역한 지 25년이 지난 항공모함 해리트루먼호를 조기에 퇴역시키겠다고 했다. 해리트루먼호에 공급하는 원자로는 50년을 버틸 수 있지만, 25년 후에는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국방부 지도자들은 연료 재공급 비용 3억 5000만 달러를 절약하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해리트루먼호를 운용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300억 달러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자 의원들과 기업, 노조, 로비스트, 컨설던트 집단이 모두 동원돼 이를 무력화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계획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항공모함이 건조되는 버지니아주에 있던 해리트루먼호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나선 펜스는 해리트루먼호 갑판 연설에서 버지니아주의 중요성을 분명히 염두에 두고 있는 백악관이 선박을 퇴역시키려는 계획을 뒤집었다고 발표했다. 열광적인 환호가 이어졌고, 해리트루먼호 퇴역은 백지화됐다. 항공모함이 ‘게임체인저’라는 발상은 이미 군사적 합리성을 상실했다. 한국 해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경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경항모 자체는 스텔스 기능이 없다. 이 항공모함을 지원하게 될 조기경보기도 스텔스 항공기가 아니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드는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가 특별히 다른 점은 뭘까. 경항모라는 대형 플랫폼은 주변국 인공위성에 대부분 탐지된다. 상대방 연안에 접근도 못 한다면 이 값비싸고 멋있어 보이는 무기의 군사적 효용은 극히 제한된다. 군이 경항모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청와대의 강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군사적 합리성이 부족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겉보기에 멋있는 무기가 우리의 안보를 지켜 주지 않는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뭔가 특별해 보이는 무기체계는 그 자체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보다는 시간에 민감한 긴급 표적을 얼마나 빨리 포착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느냐는 능력이 중요하다. 손자병법은 “천둥번개를 보았다고 눈과 귀가 밝다고 하지 않으며, 터럭을 들었다고 힘이 세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무기, 저런 무기를 가졌다고 강한 군대라고 말할 수 없다. 지상, 공중, 수중 등 영역별로 운용되는 무기체계 플랫폼의 대규모 구입을 멈추고, 우리 군의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투자해야 마땅하다. 무기 숫자가 늘어난다 해도 눈이 어둡고 동작이 느린 군대의 한계는 그대로 전장에서 나타난다. 우리 군의 시스템에는 10년 동안 투자된 게 거의 없다. 능력도 발전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무기를 사라고 압력을 넣기로는 우리 국회도 미국 의회와 다르지 않다. 국회에서 내년도 국방 예산이 제대로 심의될지 우려된다. 경항모 도입과 같은 예산은 차라리 차기 정부로 미뤄라. 그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다.
  • [이보희의 TMI] 김선호와 홍반장/온라인뉴스부 기자

    [이보희의 TMI] 김선호와 홍반장/온라인뉴스부 기자

    TV와 인터넷 광고에 다시 그의 얼굴이 보인다. 지난달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김선호가 다시 웃고 있다. 김선호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훈훈한 팀장 ‘한지평’ 역으로 눈도장을 찍고, 지난 8월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인간미 넘치는 홍반장 역으로 남녀노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온라인 쇼핑몰, 골프웨어, 피자, 마스크 등 각종 광고를 섭렵하기 시작했고 차기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갯마을 차차차’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막을 내렸고, 축배를 들어야 할 그 시점에 ‘K배우’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대세 배우 K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글쓴이는 K배우가 ‘혼인을 빙자해 임신한 아기를 지우게 했다’, ‘그 후 서서히 만남의 증거를 없애고 결별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적인 연인 간의 대화 내용들을 나열하며 인성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K배우가 김선호라는 추측이 나왔으나 소속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폭로가 나온 지 사흘 만인 지난달 20일 김선호는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면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모든 분께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전 여자친구는 “사과받았고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폭로 글을 삭제했다. 이런 논란 속에 광고계와 영화계는 김선호와의 빠른 손절에 나섰다. 각종 광고에서 김선호가 사라졌고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던 영화 ‘도그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의 출연이 불발됐다. 2019년부터 고정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도 하차했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 사이 낙태와 결별 과정이 김선호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양쪽 지인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김선호는 ‘낙태를 종용한 뒤 여자친구를 버린 남자’라는 누명을 벗게 됐다. 이에 다시 그의 광고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연기 활동 복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슬픈열대´ 측은 김선호 캐스팅을 유지하고 연내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일방적인 폭로에 연예인은 무방비 상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는다. 일부는 이런 점을 악용해 협박을 하기도 한다. 광고 속 김선호는 웃고 있지만, 그는 한동안 진심으로 웃지 못할 것이다. 그는 해당 폭로 글이 게재된 이후 연예계 활동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 나의 사생활과 사적인 대화를 만천하에 폭로한다면, 그리고 모두가 나에게 손가락질하고 등을 돌렸었다면 그 상처는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갯마을 차차차’에서 김선호가 연기했던 홍반장 또한 오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 홍반장은 바닷마을 ‘공진’에서 치유를 받았지만 김선호의 공진은 어디에 있을까.
  •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시프트 그물’ 앞 간판 타자… 뚫으면 영웅, 막히면 역적

    그물망에 걸리느냐 뚫어내느냐.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가 핵심 타자를 막기 위한 수비 시프트 전쟁으로 치열하다. 안 그래도 역할이 중요한 중심 타자들로서는 시프트를 이겨내느냐, 당하느냐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다. kt의 간판타자 강백호는 KS 1, 2차전에서 100% 출루에 성공하며 kt가 89.5%(역대 KS 1,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의 우승 가능성을 잡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강백호가 세운 8연속 출루는 KS 신기록이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 내야진이 강백호 타석 때 이리저리 시프트를 써봤지만, 강백호는 능수능란하게 수비 그물망을 뚫어냈다. 강백호는 KS 1차전에서 곽빈과 7구 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냈고 이것이 팀의 KS 첫 득점으로 이어졌다. 2차전에서도 5회말 자동 고의 4구를 얻어내 팀이 5점을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KS를 앞두고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팀이 부담스러워하는 타격을 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활약하다 보니 상대로서도 난감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못 나가게 하고 싶은데 계속 선수들이 내보내는데 어떻게 하느냐. 할 수가 없다”고 허탈하게 웃은 뒤 “강백호를 내보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강백호 앞에 주자를 모아두는 게 더 위험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두산이 강백호를 봉쇄하는 게 중요하다면 kt는 김재환을 막는 게 중요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KS 1차전을 앞두고 “수비 시프트는 김재환에게만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다. 김재환은 1차전에서 시프트를 이겨내고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시프트에 막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재환으로서는 지난해의 악몽도 있어 시프트를 이겨내는 것이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의 수비 시프트에 속절없이 당했고 6경기 타율 0.043(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재환이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두산은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이 목표인 프로의 세계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김재환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단기전일수록 세밀하고 정확한 수비와 핵심 타자의 활약이 승부를 가른다. 시프트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 편인 kt와 두산이 핵심 타자만큼은 시프트를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타자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개인 전화번호로 소통하는 이재명 “호감도 높이지만 메시지 쏟아져요”

    개인 전화번호로 소통하는 이재명 “호감도 높이지만 메시지 쏟아져요”

    “OOO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님,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으로 투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문자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 투표에 참여했던 선거인단에게 감사를 표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인데, 특히 관심을 끈 이유는 문자메시지가 이 후보의 개인 번호로 발송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오랜 기간 사용하는 번호 중 하나인데, 주로 발신용으로 사용한다”며 “이 후보는 성남시장 때부터 개인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처럼 정치인이 자신의 직통번호를 의도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국회의원 총선처럼 선거 때가 되면 ‘직통번호’를 강조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곤 한다. 정치인들은 주로 현수막에 자신의 번호와 함께 “더 듣겠습니다. 어려운 일 속상한 일 함께 풀어 가겠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있으십니까”라는 등의 내용을 적는다. 정치인들은 “개인번호를 공개하는 것으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핸드폰에 후보의 번호를 저장해 놓는 것만으로도 유권자들은 친밀감을 느끼고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초선 때부터 직통번호를 공개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직통번호를 공개해 놓으면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데 직접 민심을 듣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가끔 아이들로부터 장난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초선 때 장난전화를 했던 청소년들은 이제 유권자가 됐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번호가 알려진 만큼 민감한 메시지를 냈을 때 항의 문자를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일일이 답하다가 밤을 새우기도 한다. 이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휴대전화를 쥐고 산다”며 “밤에 잠을 안 자고 답장을 하다 보니 건강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때만 단기적으로 ‘직통번호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는 보여 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번호를 공개하는 것은 상징적일 뿐 체계적인 소통창구를 개설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가 덜하다는 지적이다.
  • 이재명 개인번호로 “OOO 선거인단님…”, 호감도 높이고, 메시지 쏟아지고

    이재명 개인번호로 “OOO 선거인단님…”, 호감도 높이고, 메시지 쏟아지고

    “OOO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님,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선거인단으로 투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문자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 투표에 참여했던 선거인단에게 감사를 표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인데, 특히 관심을 끈 이유는 문자메시지가 이 후보의 개인 번호로 발송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오랜 기간 사용하는 번호 중 하나인데, 주로 발신용으로 사용한다”며 “이 후보는 성남시장 때부터 개인번호가 적힌 명함을 돌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처럼 정치인이 자신의 직통번호를 의도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국회의원 총선처럼 선거 때가 되면 ‘직통번호’를 강조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곤 한다. 정치인들은 주로 현수막에 자신의 번호와 함께 “더 듣겠습니다. 어려운 일 속상한 일 함께 풀어 가겠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있으십니까”라는 등의 내용을 적는다. 정치인들은 “개인번호를 공개하는 것으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핸드폰에 후보의 번호를 저장해 놓는 것만으로도 유권자들은 친밀감을 느끼고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초선 때부터 직통번호를 공개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직통번호를 공개해 놓으면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데 직접 민심을 듣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가끔 아이들로부터 장난전화를 받기도 하는데, 초선 때 장난전화를 했던 청소년들은 이제 유권자가 됐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번호가 알려진 만큼 민감한 메시지를 냈을 때 항의 문자를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또한 유권자들의 메시지에 일일이 답하다가 밤을 새우기도 한다. 이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휴대전화를 쥐고 산다”며 “밤에 잠을 안 자고 답장을 하다 보니 건강 문제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때만 단기적으로 ‘직통번호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는 보여 주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번호를 공개하는 것은 상징적일 뿐 체계적인 소통창구를 개설하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가 덜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직통번호를 공개하는 것은 ‘소통하겠다’는 상징적인 선언 정도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경찰, 유동규 ‘창밖에 던진 휴대폰‘ 포렌식 완료…텔레그램도 열었다

    경찰, 유동규 ‘창밖에 던진 휴대폰‘ 포렌식 완료…텔레그램도 열었다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9월 29일 검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던져 훼손됐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모두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7일 휴대전화를 확보한 지 40일만으로, 이 휴대전화는 올해 9월 중순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분석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일절 밝히지 않았다. 분석 결과는 정리를 마치는 대로 검찰 측과 공유될 전망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 통화기록과 문자 메시지 수·발신 내용뿐 아니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도 열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비밀번호는 최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뒤늦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본부장 측은 경찰의 포렌식 요청에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해 주며 수사에 협조하는 듯했으나 별도의 비밀번호가 설정된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한동안 제공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이 끝난 건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분석 내용은 곧 검찰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권마저도 묶어 버린 도 넘은 외국인보호소

    인권마저도 묶어 버린 도 넘은 외국인보호소

    법무부에 직원·소장 경고 조치 권고“보호장비 부적절 사용, 재발 방지 필요격리 사유도 모호… 신체의 자유 침해” 인권단체 “피해자 구제 조치 빠져 유감”국가인권위원회는 보호 중인 외국인에게 손발을 뒤로 묶는 이른바 ‘새우꺾기’ 가혹행위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 직원과 소장에 대해 경고 조치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또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직무교육 실시도 주문했다. 인권위는 16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있는 모로코 국적 A씨가 제기한 인권침해 진정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외국인보호소에서 보호 대상자에게 보호장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보호외국인에 대한 특별 계호시 대상자에 대한 사전 의견진술 부여, 이의신청 절차 마련 등 제도를 개선하라”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인 A씨는 지난 3월 보호소에 들어간 이후 3개월간 12차례 독방에 구금됐고 ‘새우꺾기’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새우꺾기’는 등 뒤에서 손목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다리를 묶어 엎드린 상태에서 손목과 발목을 연결해 새우등처럼 꺾는 자세를 말한다. 보호소는 A씨의 자해 및 위협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보호장비 사용 당시 CCTV 영상 등을 조사한 후 “A씨가 매우 흥분해 위협적 모습을 반복한 점은 보호장비 사용 사유로 볼 수 있으나 보호장비 사용방법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새우꺾기’ 자세에 대해 인권위는 “신체에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고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존엄에도 부합하지 않는 비인도적인 보호장비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유사 진정사건에서도 ‘새우꺾기’ 자세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또한 보호소가 A씨를 격리 보호하기 위해 사유를 설명하는 문서를 절차상 통보했지만 “문서에 적힌 이유가 지나치게 간략하거나 특별한 사유 없이 ‘기타’로만 기재하고 A씨에게 적절한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채 격리함으로써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인권위는 짚었다. 사단법인 두루 등 인권단체들은 이날 “절차적 적법성을 위반한 격리 보호가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의미 있다”면서도 “A씨와 인권단체 등이 피해자 구제조치를 한결같이 요구했지만 인권위에서 아무런 권고를 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의 권고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사건 관련자에 대한 징계 여부는 인권위 조사 결과를 존중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인권위, “외국인보호소 내 ‘새우꺾기’ 자세는 인권침해…제도 개선해야”

    인권위, “외국인보호소 내 ‘새우꺾기’ 자세는 인권침해…제도 개선해야”

    인권위, 등 뒤로 손·발 묶은 자세 “인권침해”법무부에 직원 경고·제도 개선 조치 권고인권단체 “피해자 구제조치 뒤따라야”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보호 중인 외국인에게 손발을 뒤로 묶는 이른바 ‘새우꺾기’ 가혹행위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 직원과 소장에 대해 경고 조치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또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직무교육 실시도 주문했다. 인권위는 16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있는 모로코 국적 A씨가 제기한 인권침해 진정과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외국인보호소에서 보호 대상자에게 보호장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보호외국인에 대한 특별 계호시 대상자에 대한 사전 의견진술 부여, 이의신청 절차 마련 등 제도를 개선하라”고 밝혔다. 난민 신청자인 A씨는 지난 3월 보호소에 들어간 이후 3개월간 12차례 독방에 구금됐고 ‘새우꺾기’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새우꺾기’는 등 뒤에서 손목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로 다리를 묶어 엎드린 상태에서 손목과 발목을 연결해 새우등처럼 꺾는 자세를 말한다. 보호소는 A씨의 자해 및 위협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보호장비 사용 당시 CCTV 영상 등을 조사한 후 “A씨가 매우 흥분해 위협적 모습을 반복한 점은 보호장비 사용 사유로 볼 수 있으나 보호장비 사용방법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새우꺾기’ 자세에 대해 인권위는 “신체에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고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존엄에도 부합하지 않는 비인도적인 보호장비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유사 진정사건에서도 ‘새우꺾기’ 자세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또한 보호소가 A씨를 격리 보호하기 위해 사유를 설명하는 문서를 절차상 통보했지만 “문서에 적힌 이유가 지나치게 간략하거나 특별한 사유 없이 ‘기타’로만 기재하고 A씨에게 적절한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채 격리함으로써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인권위는 짚었다. 사단법인 두루 등 인권단체들은 이날 “절차적 적법성을 위반한 격리 보호가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의미 있다”면서도 “A씨와 인권단체 등이 피해자 구제조치를 한결같이 요구했지만 인권위에서 아무런 권고를 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의 권고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법무부는 사건 관련자에 대한 징계 여부는 인권위 조사 결과를 존중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화이자·모더나, 코로나 백신으로 1초에 120만원 벌어”

    “화이자·모더나, 코로나 백신으로 1초에 120만원 벌어”

    아직 상당수 국가에서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mRNA 백신 기술을 독점하고 부유한 국가에 백신을 집중적으로 공급해 1초에 1000달러(약 118만원)씩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플스백신연합(PVA·People‘s Vaccine Alliance)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자체 수익 보고서를 분석, 이들 회사가 모두 합해 초당 1000달러 이상, 분당 6만 5000달러, 하루 935만 달러를 벌어들여 올해 연간 세전 이익이 340억 달러(약 40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옥스팜과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아프리카얼라이언스 등 80여개 단체가 참여 중인 PVA는 중소득 또는 저소득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근권 확대를 촉구하는 국제단체다. 저소득국가 공급률, 화이자 1%·모더나 0.2% PVA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이 자사가 생산한 백신 물량 대부분을 부유한 국가에 집중적으로 공급해 저소득 국가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PVA 아프리카 소속의 마자 세윰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는 저소득 국가를 (코로나19의) 추위로 내몬 채 독점권을 이용해 최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계약을 부유한 국가와 최우선으로 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몇 개의 회사가 시간당 6만 5000달러의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PVA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전체 공급량 중 단 1% 미만을 저소득 국가에 공급했다. 모더나는 이보다 더했다. 모더나가 저소득 국가에 공급한 물량은 이 회사가 생산한 백신 물량 중 0.2%에 불과했다. AZ·얀센은 비영리 공급…“화이자·모더나, 공적자금 받고도 외면”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선호되는 종류인 mRNA 백신 개발사들의 행보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과 대비되고 있어 더욱 비판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특허권 면제를 선언해 비영리 원칙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에서야 “내년부터는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내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도 국가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빈국에는 계속 비영리 공급할 계획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백신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비공개가 원칙이다. 가격이 공개될 경우 더 빨리, 더 많이 공급받기 위해 더 높은 호가를 유발해 가격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벨기에에서 장관의 실수로 유럽연합(EU)의 백신 구매 가격 정보가 유출된 적 있는데, 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계열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된 것은 사실이다. 당시 공개된 EU의 백신 1회분 구매가격은 모더나가 18달러, 화이자가 12유로(14.49달러)인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78유로(2.15달러)에 불과했다.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비판받는 지점은 또 있다. 바로 이들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이다. PVA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80억 달러 이상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백신 기술을 중·저소득국가의 제약업체에 이전해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요구를 거부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모더나는 백악관의 노골적인 압박과 아프리카 mRNA 허브를 통해 백신 생산을 확대하는 계획에 협력하기로 한 WHO의 요구에도 기술 이전을 거부한 것이라고 PVA는 지적했다. PVA는 이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이전을 ’위험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지만 WHO가 이달 초 인도에서 개발된 코백신(Covaxin)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개발도상국들이 백신 생산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VA는 이들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지적재산권을 즉각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한 100개국 이상이 지적재산권 유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국가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 실제 총기 위력 ‘고스트 건’을 아시나요?…美서 전염병처럼 확산

    실제 총기 위력 ‘고스트 건’을 아시나요?…美서 전염병처럼 확산

    고유의 일련번호도 없어 추적이 불가능한 일명 '고스트 건'(Ghost Gun)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미 언론이 경고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고스트 건이 급속도록 퍼져나가 각종 범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스트 건은 3D프린터로 만든 부품으로 직접 제작한 총기로 위력이 실제 총기에 못지않다. 특히 이 부품은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해 테러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고스트 건이 많이 퍼진 곳은 캘리포니아 주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지난 18개월 간 범죄 현장에서 회수된 총기의 25~50%가 고스트 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범죄 용의자의 대다수는 법적으로 총기 소지가 금지된 상태였다. 샌디에이고 경찰 폴 필립스는 "지역 내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 초 기준 총 400정의 고스트 건을 압수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고스트 건이 전국으로 확산돼 2016년 1월 이후 전국에서 약 2만5000정이 압수됐다"면서 "부품으로 유통되는 고스트 건이 연방법의 허점을 파고드는 틈새에 있어 규제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한편 고스트 건의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7월 인천공항경찰단은 총기 부품을 수입해 12정의 총기를 만들어 보관해온 전문직 종사자 A(40)씨를 구속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0여회에 걸쳐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총기 부품 및 총기 관련 서적 등을 구입해 권총 7정과 소총 5정을 만들어 보관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성료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성료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마니프서울전 대상 수상작가로는 김정희(67) 작가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한국예총 회장인 이범헌(58) 작가, 우수작가상은 김운규(50) 작가가 수상했다.‘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아트페어’ 형식을 국내에 선보인 ‘제26회 마니프(MANIF)서울전’과 현대미술의 근간이 된 구상 작품만을 특화해 선보이는 ‘제16회 한국구상대제전’, 신진 유망작가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취지로 진행되는 ‘제18회 아트서울’ 등 세 전시의 통합 타이틀이다. 마니프는 작가가 중심이 되어 작가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군집개인전 아트페어를 20여년 전에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김과장’은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과 일반 애호가를 통칭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매년 과장 명함을 소지한 본인을 비롯한 동반 가족들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획으로 주목을 받아왔다.186명 작가가 28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12일간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1만 2000여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세 전시를 통합해 4억 9000여만 원의 작품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2019년에 비해 금액이 15%로 정도 늘어났다.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는 매년 관람객이 직접 설문 투표로 참여하는 ‘가장 돋보이는 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관객 참여형 시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마니프서울전에는 작가 93명이 참여해 김정희 작가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성신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명예교수인 김 작가는 식물을 모티브로 삼아 자연과 인간이 제각각 독립적 공간에서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현대적 조형성으로 표현해왔다.특별상을 수상한 이범헌 작가는 만발한 매화꽃 향연을 통해 현대인의 열정적인 일상과 삶의 형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우수작가상 김운규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과 채색에서 받은 영감을 획(劃)과 색(色)을 주제로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였다. 마니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취소된 이후 올해 어렵게 재개했는데 전시 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이 찾아 초대작가에게도 큰 격려와 성원이 됐다”며 “최근 경쟁력 있는 국내 작가에 대한 일반 미술 향유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마니프의 관람객과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BTS 온다”...공연장 티켓 최고 25배 웃돈에 숙박비 폭등까지

    “BTS 온다”...공연장 티켓 최고 25배 웃돈에 숙박비 폭등까지

    그룹 방탄소년단이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과 오는 1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 예정인 가운데, 공연장 인근의 숙박비가 폭등하고 있다. 1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공연장인 소파이 스타디움(SoFi Stadium)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트렌드 호텔’(Trend Hotel at LAX Airport)은 공연 첫날인 오는 27일 기준으로 1박에 최저 41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 호텔은 5성급 고급 호텔도 아닌,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형 숙소’에 속한다.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15만원 안팎을 받는 곳이다. ‘방탄소년단 특수’ 영향은 이곳 뿐만이 아니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카사 벨 모텔’(Casa Bell Motel Los Angeles LAX Airport)과 ‘크리스탈 인 스위트 앤 스파’(Crystal Inn Suites & Spas)도 같은 기간 1박에 약 30만원을 받아 크리스마스 이브 가격의 2배를 요구했다. 이들 모두 2성급의 숙소로, 괜찮은 숙소는 대부분 예약이 끝나 방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이번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면 공연인 만큼 일찌감치 매진됐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티켓을 구하지 못한 아미를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며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상품까지 내놓은 상태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은 이미 몇 배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27일 첫날 공연에서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A1 구역의 좌석은 무려 7300달러(약 860만원)에 올라와 있다. 무대에서 거리가 멀어 가장 저렴한 티켓도 350달러(약 41만원)에 구매자를 찾고 있다. 콘서트 티켓 정가가 75∼275달러임을 고려하면 최고 25배가 넘는 ‘호가’가 형성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예정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대상 후보에 올라 있다. 이들은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과 함께 ‘버터’(Butter) 리믹스 버전 무대를 꾸민다. 방탄소년단은 4일간의 콘서트를 마친 뒤인 다음 달 3일에는 미국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 무대에도 오른다.
  •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는 왜 윤석열 관련 벽화를 그렸나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는 왜 윤석열 관련 벽화를 그렸나

    “윤석열 후보가 말실수를 너무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전까지는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후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러 간다는 얘기를 듣고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벽화 작업을 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닌볼트(43)의 말이다. 그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서울 종로구 관철동 건물 외벽을 윤 후보를 둘러싼 키워드로 채웠다. 7월, 이른바 ‘쥴리 벽화’로 논란의 중심에 된 바로 그 장소다. 벽화는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자, 전두환씨 관련 옹호발언으로 사과했다가 다시 진정성 논란을 부른 ‘개 사과’ 그림이 담겨 있다. 또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과 전두환씨 모습도 있다.닌볼트는 1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4가지 팩트를 기반으로 더하기(+)와 등호(=)를 사용해 벽화를 그렸다”며 등호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답은 각자 보는 이들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답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은 최대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위드 코로나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벽화를 그리려고 했는데,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듣고 그림 내용을 바꾸게 됐다”며 “솔직한 심정으로, 등호가 아니라 플러스를 추가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닌볼트는 벽화 상단에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오는 25일까지 옥외집회 신고도 마쳤다. 벽화 절반은 다른 작가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남겨뒀다. 벽화 내용에 불만이 있으면, 그림으로 반박하라는 취지다. 닌볼트는 “쥴리 벽화 때처럼 누군가 제 작품을 훼손한다면, 분명히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누구나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언제든지 제가 그린 그림을 지우고 싶다면, 배틀을 통해서 이기면 제 손으로 직접 그림을 지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도 협박과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실제 전화로 협박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며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제 주변 분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법적 조치 의향이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번 벽화는 문화·예술 매니지먼트 굿플레이어의 김민호(51) 대표가 기획했다. 닌볼트는 “외벽은 내년 6월까지 임대했다. 그때까지는 이 그림을 지울 일은 없을 것”이라며 “건물주가 정치적 이유로 그림을 지운다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그림을 지우는 경우,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배틀을 통해서 제가 지는 경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림이라는 평화적 배틀을 통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많은 작가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조명과 겹치는 뜬공, 빠르게 구르는 땅볼… 고척돔의 ‘수비 변수’

    조명과 겹치는 뜬공, 빠르게 구르는 땅볼… 고척돔의 ‘수비 변수’

    잠깐 한눈파는 사이 돌이킬 수 없는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 사소한 데서 승부가 갈리는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수비력이 시리즈를 좌우할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KS 1차전은 수비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두산은 수비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고 반대로 kt의 수비 실책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역전 기회를 놓쳤다. kt가 정규리그에서 실책이 112개(3위)로 많았고 두산은 89개(8위)로 더 탄탄했지만, 막상 큰 경기에서는 두산이 수비에서 무너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은 그동안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왕조를 지켜왔다. 그러나 KS 1차전에서는 수비에 울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유한준의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놓치면서 무사 1, 2루가 됐고 이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7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타구를 유격수 김재호가 더듬으면서 1, 3루가 됐고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에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실책이 2개가 된 두산이 수비만 잘했어도 막을 수 있던 점수는 결국 두산의 패배로 이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나왔다”고 했을 정도다.kt도 9회초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3루수 황재균이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려다 공이 조명과 겹치면서 놓쳤다. 박세혁이 전력으로 1루에 갔다면 살았을 수 있었지만, 아웃이라 지레짐작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서면서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kt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비가 중요한 이유는 KS가 중립 경기로 고척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고척돔은 뜬공을 처리할 때 시시각각 조명과 공이 겹치는 데다 인조 잔디라 땅볼 타구 속도도 빠르다. 언제든 수비실책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KS를 앞두고 “고척돔 경기에선 빠른 땅볼 타구 때문에 야수들이 평소와 다르게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감독도 15일 “실책하면 안 좋은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잘하고 있으니까 실책이 나오면 서로 격려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이미 지난해 수비에서 울고 웃은 전례가 있다. kt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실책 6개를 기록하며 1승 3패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1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실책 3개뿐이던 두산은 올해 8경기에서 10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예년만 못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를 제대로 못 한다면 두산은 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 수 있다.
  •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가족과 함께한 1호의 사나이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가족과 함께한 1호의 사나이들

    선수들은 팬들에게 영웅이지만 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기도 하다. kt 위즈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첫 승을 만든 주역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1차전에서 숱한 1호 기록을 만들며 창단 첫 KS 승리를 따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과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구단 사상 첫 KS 승리 투수가 됐고 조현우는 첫 홀드, 김재윤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타석에서는 간판스타 강백호가 첫 득점 기록을 가져갔다. 1호 안타와 1호 홈런 및 결승타의 주인공 배정대도 돋보였다. 배정대는 2회말 구단 사상 KS 첫 안타를 신고했고 7회말에는 1호 홈런을 뽑아내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날 팬들의 영웅이 되는 순간 선수들은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 이날 수훈선수에 선정된 승리의 주역 쿠에바스도, 결승타의 주인공 배정대도 가족을 떠올렸다. 쿠에바스의 사연은 kt 팬들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울린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지난 8월 아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입국했지만 코로나19에 확진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쿠에바스는 큰 충격을 받고 체중도 급격히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그라운드로 돌아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을 KS로 이끌었다. 아버지가 보고 싶어했을 KS 1차전. 쿠에바스는 위풍당당한 투구로 두산을 틀어막으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쿠에바스는 “아버지께서 오늘도 나를 도와주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떠난 뒤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 아버지가 알 수 없는 에너지를 주시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KS에 등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면서 “직접 보시지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을 내게 주신다고 믿는다”는 말로 취재진의 마음을 울렸다.배정대 역시 이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 7회말 결승 솔로포를 친 배정대는 관중석에 있는 어머니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머니로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의 순간이다. 배정대는 “어머니께서 프로에 입단한 뒤 경기장에 처음 오신 것 같다”면서 “홈런을 치고 나서 관중석에 부모님을 가리켰다. 부모님께 효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마음 졸이며 아들의 활약을 지켜봤을 배정대의 부모님은 아들이 영웅이 되면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 100% 완충 kt의 힘… ‘73.7% 마법’ 시작됐다

    100% 완충 kt의 힘… ‘73.7% 마법’ 시작됐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첫 승의 마법을 완성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배정대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배했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는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까지 총 38차례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28차례 우승했다. 확률로는 73.7%다. 특히 최근 3년(2018~2020년)으로 한정하면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만큼 정규리그 1위 kt가 통합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배정대, 구단 KS 1호 홈런·1호 안타 맹활약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이날 경기가 구단 사상 첫 KS 경기였다. 처음인 만큼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배정대가 단연 돋보였다. 배정대는 2회말 내야안타로 구단 KS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1호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도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1-1로 맞선 7회말 두산 불펜 이영하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것이 결승 득점이 됐다. kt는 배정대의 홈런 이후 심우준의 안타에 이어 조용호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와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황재균과 강백호가 각각 1타점씩 보태면서 두산을 무너뜨렸다. 두산을 상대로 7과3분의2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쿠에바스는 이날 수훈선수는 물론 구단 사상 첫 KS 승리 투수가 됐다. 조현우는 첫 홀드, 김재윤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간판스타 강백호는 첫 득점 기록을 가져갔다. ●두산, 타선은 침묵하고 이영하는 무너지고 7년 연속 KS 진출로 ‘업셋’을 꿈꾸는 두산은 이날 상대보다 1개 많은 9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후속타 불발이 문제였다. 2~4회 선두타자가 살아 나갔지만 모두 잔루에 그쳤고, 6회초에도 박건우가 도루로 2루를 훔쳤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초 1사에서 3루타를 때린 후 득점까지 성공했던 강승호가 9회초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대타 김인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마운드에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곽빈에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안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1과3분의2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가운데 높게 몰린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두산과 kt는 15일 같은 곳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최원준, kt는 소형준이 선발로 나선다.
  • 평민된 日마코 공주, 뉴욕서 맞벌이할 듯

    평민된 日마코 공주, 뉴욕서 맞벌이할 듯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30) 공주·고무로 게이(30) 부부가 14일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시어머니의 빚 문제로 국민의 반대를 받았던 결혼을 4년 만에 치른 뒤 드디어 일본을 떠났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코 공주 부부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뉴욕주 변호사시험에서 떨어진 고무로는 주변에 “앞으로 노력해 (내년 2월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독교대학(ICU)에서 미술·문화재 연구를 전공해 학예원 자격이 있는 마코 공주는 이를 활용해 뉴욕에서 맞벌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코 공주는 2017년 9월 고무로와의 약혼을 발표했지만 그의 모친이 과거 약혼 상대였던 남성으로부터 2010~2012년 생활비 등으로 약 400만엔을 받고 이를 갚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주간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결혼이 연기된 바 있다. 고무로는 출국 전 해당 남성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약 400만엔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마코 공주 부부의 출국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일본 왕실이 세금으로 유지되는데 마코 공주는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왕실에서 이탈할 때 받을 수 있는 우리 돈 약 16억여원에 달하는 정착금을 포기했지만 그들이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호가 이뤄지면서 이 또한 세금이 투입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제 일반인이 된 것 아닌가. 아파트 비용 등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이른바 ‘중동 난민 밀어내기’로 유럽 동부 국경에서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의 무력 대치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한가로운 모습을 통해 독재자의 권력을 과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president.gov.by)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대통령의 팀이 벨라루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민스크 지역 팀을 5-2로 이겼다”고 밝혔다. 올해 67세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이스하키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인접 국가로의 ‘난민 밀어내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벨라루스를 통해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러시아 등에서 항공기로 난민을 실어나른 뒤 불법 월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서방과의 대치 상황에 무관심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맞춰진 영상에서 67세의 이 선수는 슛을 하고 팀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쳤다”면서 “루카셴코는 강자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에 아이스하키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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