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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내린 크루즈… 속초항 ‘관광 열기’

    강원지역 대표 크루즈항만인 속초항에 대규모 여객선이 잇따라 닻을 내린다. 크루즈 여객선은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관광객을 몰고 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19일 오전 10시 미국 홀랜드아메리카사의 웨스테르담호(8만 1811t급)가 속초항에 입항한다고 18일 밝혔다. 승객과 승무원 2700명을 태운 웨스테르담호는 속초항에 12시간 머무른 뒤 일본 가나자와로 출항한다. 웨스테르담호가 속초항에 정박하는 동안 승객 1000여명은 속초관광수산시장, 낙산사, 설악산 등의 관광지를 둘러본다. 강원도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은 사자놀이와 사물놀이 등의 환영 행사를 갖고, 특산물과 체험 부스로 이뤄진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속초항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아바이마을을 경유하는 워킹투어도 진행한다. 올해 속초항에는 웨스테르담호를 포함해 모두 4차례 크루즈 입항이 예정됐다. 차기 입항 일은 9월 12·17일, 10월 20일이다. 지난해 속초항에는 크루즈 선박이 총 6차례 들어와 2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냈다. 정일섭 강원도 글로벌본부장은 “속초항은 국내 첫 기항지로 선정되는 등 5대 크루즈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크루즈를 통한 속초항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 [단독] 취득세 4배 부풀려 가로채고, 대부업체 연계… ‘불법 사무장’ 판친다

    [단독] 취득세 4배 부풀려 가로채고, 대부업체 연계… ‘불법 사무장’ 판친다

    A씨는 2년 전 아파트 증여와 관련한 무효소송을 문의하려고 법무법인을 찾았다가 사무장 B씨와 상담을 했다. B씨는 “예상 취득세액이 8000만원 정도 된다”며 자신의 계좌로 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우선 80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B씨의 통장에 입금했다. 하지만 A씨가 직접 확인한 결과 실제 상속 등기를 하면서 납부한 세액은 B씨가 말한 취득세액의 4분의1인 2000만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B씨는 이 법인에 등록되지도 않은 ‘미등록 사무장’이었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지난 15일 B씨가 속한 법무법인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는 ‘급행료’(신속처리 부가요금)를 명목으로 돈을 받고 사무직원을 제대로 등록하지 않은 데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대한변협의 징계 대상은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와 A씨 사건에 이름을 올린 담당 변호사가 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법인 사무직원으로 등록되지도 않은 일명 ‘불법 사무장’이 직접 의뢰인을 만나 변호사가 해야 하는 사건 수임 업무를 하는 일들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의뢰인들이 ‘전관 변호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는 로펌을 찾았다가 실제로는 미등록 사무장과 상담을 하게 돼 피해를 보는 식이다. 이는 변호사인 척 로펌을 운영하는 식의 ‘사무장 로펌’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실제 전관 출신 변호사를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또 다른 법무법인도 불법 사무장 문제로 대한변협 징계위 회부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 소속 사무장 C씨는 경찰 출신으로 2021년부터 2년간 해당 법무법인에서 상담, 자문 업무 등을 수행해 왔음에도 사무직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C씨도 의뢰인에게 돈을 요구해 개인 계좌로 입금받았다는 게 진정인의 주장이다. 서울변회는 해당 로펌이 변호사 사무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 3월 대한변협에 징계개시신청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사무장은 변협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변협의 징계 대상도 아니라는 점이다. 불법 사무장에 대한 처벌은 형사고소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도 받지 못해 피해를 본 의뢰인이 또 한 번 송사에 휘말려야 하는 것이다. 특히 법조계에선 “회생·파산업계에서 ‘문제의 사무장’들이 더욱 판을 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보통 회생파산법을 배우지 않고 변호사가 된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이 업계에 오래 몸담은 사무장들이 주도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사무장은 변호사 명의를 빌려 소비자에게 변호사인 척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불법 대부업체랑 연계해 영업을 하는 사무장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파산 위기에 처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의뢰인의 간절함을 이용해 불법 대부업체를 연결해 주고, 그 대출로 자신은 수임료를 챙기는 식이다. 이들은 채권을 신고하지 않도록 조언하는데 채권 고의 누락은 회생법원에서 파산신청 기각 사유가 될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회생, 파산 쪽 의뢰인은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계층이라 누구보다도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어서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장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변호사와 불법 사무장의 ‘공생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사무장에게 거의 실무를 맡기고 일부 수익을 챙기는 변호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뢰인들은 사실 전관 중에서 누가 ‘슈퍼 전관’ 변호사인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무장들의 영업이 중요하다”면서 “스타 사무장들이 오히려 전관 변호사를 골라 옮겨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말했다.
  • 경찰청장,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 조문 “과오 되풀이 않겠다”

    경찰청장, 박종철 열사 모친 빈소 조문 “과오 되풀이 않겠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날 윤 청장은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를 놓고 명복을 빈 뒤 고인의 큰 아들이자 박 열사의 형 박종부씨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난 윤 청장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경찰청장으로서 가슴 아픈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경찰의 경종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 경찰도 고인과 고인의 아들이 염원하셨던 자유와 민주, 인권을 수호하는 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다니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이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는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며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고, 박 열사의 아버지인 고 박정기씨가 아들의 유해를 뿌리며 “종철아! 잘 가그래이… 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는 박 열사를 추모하는 구호가 됐다. 이날 빈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빈소에 다녀갔다. 그는 방명록에 ‘당신의 아들이 꿈꾸던 세상…. 국민이 주인인 세상, 자유와 민주가 맘껏 숨쉬는 세상, 거짓과 위선이 설치지 않고 가식이 없는 올바른 세상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정씨는 남편이 2018년 7월 세상을 떠난 후 부산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 이후 서울의 요양병원에 머물렀으며 향년 91세로 17일 오전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된 후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 [단독]‘전관 로펌’이래서 찾았더니…‘나쁜 사무국장’에 뒤통수 맞는 의뢰인들

    [단독]‘전관 로펌’이래서 찾았더니…‘나쁜 사무국장’에 뒤통수 맞는 의뢰인들

    ②의뢰인 울리는 ‘먹튀 변호사’들실제 취득액보다 4배 부풀려 취득새 가로챈 ‘미등록’ 사무국장‘불법 사무장’ 피해 다수지만…변협 회원 아니라 형사고소해야파산 위기 고객엔 대부업체 연결하기도…“일 맡기는 변호사 있다” A씨는 2년전 아파트 증여와 관련한 무효소송을 문의하려고 한 법무법인을 찾았다가 사무국장 B씨와 상담을 했다. B씨는 “예상 취득세액이 8000만원 정도 된다”며 자신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했다. A씨는 우선 8000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B씨의 통장에 입금했다. 하지만 A씨가 직접 확인한 결과 실제 상속 등기를 하면서 납부한 세액은 B씨가 말한 취득세액의 4분의 1인 2000만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B씨는 이 법인에 등록되지도 않은 ‘미등록 사무장’이었단 것을 알고 뒤늦게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은 지난 15일 B씨가 속한 법무법인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유는 ‘급행료(신속처리 부가요금)’를 명목으로 돈을 받고 사무직원을 제대로 등록하지 않은데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대한변협의 징계 대상은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와 A씨 사건에 이름을 올린 담당 변호사가 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법무법인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의대증원 사태와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한 법적대응을 맡은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에선 법인 사무직원으로 등록되지도 않은 일명 ‘불법 사무장’이 직접 의뢰인을 만나 변호사가 해야 하는 사건 수임 업무를 하는 일들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의뢰인들이 ‘전관 변호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는 로펌을 찾았다가 실제로는 미등록 사무장과 상담을 진행해 피해를 입는 식이다. 이는 변호사인 척 로펌을 운영하는 식의 ‘사무장 로펌’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실제 전관출신 변호사를 내걸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또다른 법무법인도 불법 사무장 문제로 대한변협 징계위에 회부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법인 소속 사무장 C씨는 경찰 출신으로 2021년부터 2년간 해당 법무법인에서 상담, 자문 업무 등을 수행해왔음에도 사무직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C씨도 개인계좌로 의뢰인의 돈을 요구해 입금받았다는 게 진정인의 주장이다. 서울변회는 해당 로펌이 변호사 사무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 3월 대한변협에 징계개시신청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사무장은 변협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변협의 징계 대상도 아니라는 점이다. 불법 사무장에 대한 처벌은 형사고소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도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의뢰인이 또한번 송사에 휘말려야 하는 것이다. 특히 법조계에선 “회생·파산업계에서 ‘문제의 사무장’들이 더욱 판을 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보통 회생파산법을 배우지 않고 변호사가 된 경우들이 많아 자연스레 이 업계에 오래 몸 담은 사무장들이 주도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사무장은 변호사 명의를 빌려 소비자에게 변호사인척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업체랑 연계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무장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파산 위기에 처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의뢰인의 간절함을 이용해 대부업체를 연결해주면서 대출을 발생시켜 자신은 수임료를 받는 식이다. 이들은 채권을 신고하지 않도록 조언하는데, 오히려 채권 고의누락은 회생법원에서 파산신청 기각 사유가 될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회생, 파산쪽 의뢰인은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계층이라 누구보다도 보호가 필요한 이들이어서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장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변호사와 불법 사무장의 ‘공생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변호사는 “변호사가 사무장에게 거의 실무를 맡기고, 자기는 일부 수익을 챙기는 변호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뢰인들은 ‘슈퍼 전관’ 변호사인지 아닌지도 구분할 수가 없다”며 “스타 사무장들이 전관 변호사에게 붙어 영업을 하다가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다른 전관에게 옮겨가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과 신혼부부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속도

    청년과 신혼부부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속도

    전남 고흥과 보성, 진도, 신안군에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210호가 건립된다. 전라남도는 18일 고흥·보성·진도·신안군과 함께 전남개발공사와 청년·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전남도는 전남형 만원주택 건립사업비 부담과 관리, 운영비를 지원하고 4개 군은 사업부지 제공과 지역 일자리 확충, 전남개발공사는 만원 주택 사업 시행 및 시설 운영의 전반적 관리를 하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도내 16개 군을 대상으로 사업 대상지 선정 공모 절차를 거쳐 고흥·보성·진도·신안군 4개소에 ‘전남형 만원주택’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단지별로 전남도에서 50호를 공급하고, 진도군은 군비를 더해 10호를 추가 공급, 총 210호가 건립될 전망이다.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고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전남형 만원주택은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과 청년을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을 신축해 보증금 없이 월 1만 원의 임대료로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다. 도비와 광역 소멸기금 등 2843억 원이 투입된다. 김영록 지사는 “2023년 전남의 출산율이 전국 최고인데도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은 전남을 떠나는 청년인구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신속한 사업 추진과 입주 청년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 연계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고시한 지역 중 전남도는 16개 군이 포함돼 전국에서 가장 많다.
  • 운명의 중국전,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황선홍호, 관건은 공격 숫자 싸움”

    운명의 중국전,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황선홍호, 관건은 공격 숫자 싸움”

    극적인 승리로 첫 단추를 제대로 낀 황선홍호가 토너먼트 길목에서 난적 중국을 만났다.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중국인의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키면 순탄한 지름길을 만나고 상대 밀집수비와 거친 반칙에 말리면 ‘경우의 수’ 진흙탕에 빠지게 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중국과의 조별 예선 2차전을 갖는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1-0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이 공동 1위에 오른 가운데 두 팀이 각각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를 꺾으면 토너먼트 진출을 조기 확정한 뒤 3차전에서 맞붙는다.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승점을 딴 중국과 UAE가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 3차전에서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한국과 일본도 자력으로 8강을 확정하려고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어렵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대회 내내 체력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한국은 대회 전체 흐름을 좌우할 이번 중국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중국 역시 UAE처럼 전력 우위인 한국을 상대로 두 줄 수비벽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1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보여준 이태석(FC서울)의 코너킥, 이영준(김천 상무)의 헤더 골과 같이 세트피스 등을 활용한 선제 득점이 중요하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1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수비수 5명을 세운 중국이 역습 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으나 홍현석(헨트)이 전반 18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을 터트리면서 상대 계획을 무산시켰다. 황선홍 감독은 승리의 기세를 몰아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대 고비는 8강전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토너먼트 전체를 위해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며 “중국이 일본전에서 페널티박스 내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한국도 여러 명이 진입해서 세트플레이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은 3일이 채 되지 않는 휴식 기간에 호흡을 끌어올려야 한다. UAE전 선발 명단을 보면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는 소집이 불발된 양현준(셀틱)의 대체자원, 백상훈(서울)은 무릎 부상 여파로 뒤늦게 합류한 선수다. 김지수(브렌트퍼드)와 배준호(스토크시티)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최강민(울산 HD)은 벤치를 지켰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지각생들의 경기력이 더 올라올 수 있다. 후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황 감독은 1차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 강성진(서울)을 투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도움을 올린 이태석도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다. 지난 15일 카타르에 입국한 정상빈(미네소타)도 시차 적응을 마치고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 위원은 “첫 경기 한국의 공격 패턴이 다소 단조로웠으나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로 조합하면 다양해질 수 있다. 히든카드 정상빈의 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민주당, 총선서 경기 압승… ‘북부특별자치도’ 급물살?

    4·10 총선 경기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내걸었던 경기도 시군의 ‘서울 편입’은 사실상 힘이 빠진 가운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경기도 북부권 선거구 15곳 중 13석, 전체 60개 선거구에서 53석을 쓸어 담았다. 총선 대승으로 김동연 경기지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경기북부특자도 설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북부가 지역구인 민주당 정성호 당선인이 “북부특자도 설치를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고 국민의힘 소속인 김용태·김성원 당선인도 북부특자도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음달 1일 북부특자도 이름을 확정, 발표할 예정인 경기도는 북부특자도에 대한 주민투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주민토론회 및 설명회 등을 재개하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부특자도 추진 시기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 지사의 의견이 달라서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변수다. 이 대표는 줄곧 경기 분도는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실제로 민주당 경기도당 9대 공약에 북부특자도 설치가 빠졌고, 북부권 13명의 당선인 중 박정·정성호·박지혜·이재강 등 4명만 북부특자도 설치를 공약집에 담았다. 정부의 협조 없이 북부특자도 추진이 어려운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의 검토를 거친 뒤 주민투표가 실시돼야 한다. 앞서 지난해 9월 26일 경기도는 제21대 국회 임기 내 특별법 입법을 위해 행안부에 주민투표 추진을 공식 요청했으나, 비용 등의 이유로 거부됐다. 결국, 경기북부특자도 성패는 김 지사가 내부적으로 이 대표를 설득해 중앙당 차원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 밖으로는 정부로부터 주민투표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 셋 중 하나는 나 혼자 산다

    셋 중 하나는 나 혼자 산다

    지난해 세 가구 중 한 곳은 1인가구였고, 네 집 중 한 집은 부부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원 중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삶’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2020년 34.0%에서 47.4%로 늘었다. 특히 이들 중 20대(66.9%)와 30대(60.6%)의 ‘비혼 독신’ 동의가 두드러져 향후 1인가구 증가는 물론 저출산 고령화의 그늘도 짙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 204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인가구 중 60세 이상 비율은 2020년 45.7%에서 지난해 52.8%로 증가했다. 4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7.7%에서 23.9%로 줄었다. 부부 등으로만 구성된 1세대 가구 비율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어났다. 반면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가족 형태로 인식됐던 부부와 미혼 자녀 등 2세대로 구성된 가구의 비율은 43.2%에서 39.6%로 줄었다. 1인가구는 전체의 33.6%로 3년 전보다 3.2% 포인트 늘었다.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 등 ‘나홀로족’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삶’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47.4%로 2020년(34.0%)보다 13.4%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30대의 ‘비혼 독신’ 선호가 도드라졌다. 20대는 2015년 37.0%, 2020년 53.0%, 2023년 66.9%로 상승했다. 30대도 2015년 40.7%, 2020년 42.7%, 2023년 60.6%로 뛰어올랐다. 다만 20~30대 중 자녀 계획 의향을 밝힌 경우는 늘었다.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한 30대는 27.6%, 30세 미만은 15.7%로 2020년보다 각각 9.4% 포인트, 6.8% 포인트 올랐다. 이번에 처음 조사된 항목인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이 자녀를 입양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20.0%였다. 1인가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식사 문제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42.6%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37.6%로 집계됐다. ‘가사를 하기 어렵다’(25.6%),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외롭다’(23.3%)는 답변이 이어졌다. 가사 노동과 자녀 돌봄을 부부가 동등하게 분담하는 비율은 예전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아내 부담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의 경우 30대를 제외하면 3년 전에 비해 여성 분담률이 오히려 더 커졌다. 가사 노동을 아내가 하는 비율은 73.3%로 남편이 하는 경우(1.4%)와 큰 차이를 보였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하는 비율은 25.3%였다. 다만 30세 미만에서는 이 비율이 56.4%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 노동 분담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뒤숭숭한 여권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뒤숭숭한 여권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야권 인사 기용설’이 제기되며 정치권 논란이 확산됐다. 대통령실은 즉각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공식 라인이 알지 못하는 하마평으로 여권 전체가 동요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이 국정을 안정시키기는커녕 난맥상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인선을 최대한 서두르려는 모습으로, 이르면 이번 주중 일부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문재인 정부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여권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무특임 장관으로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거론됐다. 이러한 복수 매체의 보도에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의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만 4선을 지낸 박 전 장관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양 전 원장의 이름이 거론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공식 부인했지만, 실제 이들은 여러 인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려면 야권 인사를 기용하는 파격적인 ‘탕평책’을 쓰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는 취지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이 친윤계,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검사 출신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발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선 ‘아이디어’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공식 라인 밖에서의 발상이 ‘관계자의 입’을 통해 외부로 전해진 것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장 보수 지지층에서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부 목소리조차 단속하지 못하며 총선 패배 후 국정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 대통령실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천한 자를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항간에는 참모들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호가호위하며 눈을 막고 귀를 가린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며 특정 비서관의 이름을 거론하고 경질까지 주장했다. 여당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비판을 쏟아내는 등 정치권은 종일 술렁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추측성 보도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뿐 아니라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도 했다.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좀 당혹스럽다”며 “만약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보수층이 받아들이기가 감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보수 지지층이 정말 화가 나는 일”이라며 “앞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부부를 향한 파상공세가 더 심해질 텐데,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생각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 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비꼬았다. 야당은 여론을 떠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에 흘려서 (인사와 관련한) 정치권의 반응이나 여론 동향을 한번 살펴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지원 당선인 또한 “언론에 흘려 보면 1차 검증이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 찔러 보기, 띄워 보기이자 간 보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인 접견 등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숙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기용설이 나왔던 비서실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를 대표하는 장제원 의원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 의원은 친윤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운신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고,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이에 장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련 보도를 ‘소설’에 비유하며 “비서실장직을 제안받은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장 하루 사이 인사가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후임 비서실장 등 인선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부터 다시 대외 공개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맞춰 인선도 서두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 “2009년생부턴 평생 금연” 영국 ‘금연법’ 1차 관문 통과

    “2009년생부턴 평생 금연” 영국 ‘금연법’ 1차 관문 통과

    영국 정부가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며 발의한 법안이 의회에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법안에 따르면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이 상향 조정돼 2009년 1월 1일 출생자(현 15세)부터는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영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찬성 383표 대 반대 67표로 법안을 하원 심사의 다음 단계로 넘겼다. 법안에는 전자담배에 대해 일회용 제품을 금지하고 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향이나 포장, 판매방식을 제한하는 조항도 담겼다. 이 법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의 금연법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만 뉴질랜드에서는 금연법이 보수 연정 출범 이후 올해 초 폐기됐다. 그러나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이번 법 제정으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국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약 13%인 640만명의 흡연자 중 매년 8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또 18세 미만은 전자담배 구입이 불법인데도 영국 미성년자 약 20%가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토리아 앳킨스 보건장관은 하원 토론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흡연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변화를 겪는다”며 “중독에는 자유가 없다.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 노동당은 해당 법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집권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보수당 내 자유주의 성향 의원들이 이 정책을 두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보수당답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지난주 캐나다 방문 중에 “(시가 애호가였던) 윈스턴 처칠의 당이 시가를 금지하다니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이 법안의 지지자들을 가리켜 “보건 경찰”이라며 반대 의사를 지속해서 밝혔다. 실제로 이날 하원 표결에선 보수당 의원 중 57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기권한 보수당 의원도 106명에 달했다. 노동당은 표결 직후 “수낵 총리가 보수당 내 ‘리즈 트러스’파에 맞설 힘이 없어 자유 투표를 허용함으로써 이 법안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법안 통과는 노동당 의원들 덕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으로 법안은 위원회 심사와 전체 회의 보고, 3차 독회를 거쳐 하원을 최종 통과하게 될 경우 상원으로 이송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상원 최종 표결은 6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 ‘별들의 무대’서 처음 4강에 오른 이강인의 PSG, 우승 도전한다

    ‘별들의 무대’서 처음 4강에 오른 이강인의 PSG, 우승 도전한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별들의 무대’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인 ‘빅리거’로는 박지성 이후 16년 만에 정상을 도전한다. PSG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끝난 바르셀로나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PSG는 1차전 2-3의 역전패를 딛고 합계 6-4로 앞서 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4강에 진출했다. PSG는 전반 12분 하피냐에게 문전 왼발 슈팅을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PSG는 전반 29분 바르셀로나의 아라우호가 무리한 수비로 곧장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40분 뎀벨레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상단 그물을 흔들었다. PSG는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역전극을 펼쳤다. 후반 9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패스를 받은 비티냐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반대쪽 골대 구석을 찔렀다. PSG는 후반 15분 뎀벨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 합산 5-4로 역전한 순간이었다. 음바페는 후반 44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슈팅이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작성했다.이강인은 이날 후반 3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경기 끝까지 13분간 뛰었다.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100%(13/13), 지상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6.7을 매겼다. 멀티 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2점을 받았다. 이로써 이강인은 UCL 준결승 무대에서 뛰게 됐다. 한국인 선수가 UCL 4강에 오른 건 지난 2018~19시즌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토트넘은 리버풀(잉글랜드)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강인이 UCL 결승 무대에 선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손흥민 이후 5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전설’ 박지성이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UCL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PSG의 준결승 상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누르고 올라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다. 도르트문트는 마드리드와의 2차전에서 4-2로 이기며 1, 2차전 합계 5-4로 준결승에 올라왔다.
  • 한국 짜장면·핫바 열풍… 몽골 추위 녹인 K편의점 음식

    한국 짜장면·핫바 열풍… 몽골 추위 녹인 K편의점 음식

    즉석 먹거리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고 추운 날씨로 인해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않은 몽골에서 짜장면, 라면 등 한국 편의점(K편의점)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몽골에 진출한 CU와 GS25 수만 670개(CU 394개, GS25 276개)에 달하는 등 곳곳에서 한국식 편의점, 카페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수도 울란바토르에 ‘몽탄신도시’(몽골+동탄신도시)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몽골 점포에 출시한 한국식 짜장면, 라면, 까르보나라 파스타 등 면 요리 3종이 출시 3개월 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됐다고 16일 밝혔다. 하루 평균 1700개 넘게 팔린 셈이다. 몽골 현지의 음식 문화가 한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해 짜장면, 라면, 파스타를 현지 기호에 맞게 개발하기보다는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BGF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국 편의점 대표 상품 ‘핫바’ 역시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몽골 CU에서 판매된 핫바의 누적 판매량은 18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월평균 1.5만개, 일평균 500여개 판매되는 수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역시 몽골 편의점에 한국식 치킨을 반영한 즉석 치킨 ‘치킨25’, 유목민이 즐겨 마시는 생우유를 활용한 ‘카페25’, 자체브랜드(PB) 라면, 몽골 전통 만두를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한 ‘호쇼르’ 등으로 현지인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이 몽골의 길거리 음식점, 식당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공간과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中 1분기 성장률 5.3%…‘예상밖 선전’ 평가 속 신중론도

    中 1분기 성장률 5.3%…‘예상밖 선전’ 평가 속 신중론도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내놓은 각종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한 29조 6299억 위안(약 5700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5.2%)과 4분기 성장률(5.2%)보다도 높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세부 경제지표도 전년 동기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1∼3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4.5% 늘어났지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투자는 9.5%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은 4.9%, 수입은 5.0% 각각 늘어났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지만 3월 CPI는 0.1%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2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1분기 중국 실업률은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이 달성한 1분기 경제성적표는 새해 들어 경기 부양과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한 것이 일부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 포인트 인하했다. 같은달 20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만에 연 3.95%로 인하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초 구형 소비재와 설비의 신제품 교체(이구환신)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하며 내수와 국내투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중국이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0% 안팎)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제사회는 중국이 올해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3월 들어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한 데다 중동 정세 악화 등 외부 악재도 있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1분기 경제성장은 광범위한 제조업 성과, 설 연휴로 인한 가계 지출 증가, 투자 촉진 정책에 의해 뒷받침됐다”면서도 “3월의 수출 부진에서 볼 수 있듯 외부 수요 상황도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국 경제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 경기도, 재난 이재민 대비 민간 주거시설 23곳 추가 확보

    경기도, 재난 이재민 대비 민간 주거시설 23곳 추가 확보

    연수시설 13곳, 수련원 3곳, 병원 7곳···수용 규모 6,824명 추가 확보경기도가 감염병‧풍수해 등 대규모 재난 발생에 대비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용으로 민간‧공공기관 연수‧수련시설과 병원급 시설 23개소(수용 인원 6,824명)를 추가 확보했다. 기존 임시주거시설은 대부분 학교 강당, 마을회관 등 개방된 공간이고 연수, 수련, 병원 시설은 각 1곳씩 총 3곳에 그치면서 감염병 확산 우려와 사적공간 부족으로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도는 2월부터 도내 대규모 시설 156개소(연수시설 50, 수련시설 31, 병원 75)를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 15개 시군 23개소(연수시설 13, 수련시설 3, 병원 7)를 임시주거시설로 확정해 기존 연수‧수련‧병원시설 이용 가능 인원 대비 6,824명(696명→7,520명)이 늘었다. 임시주거시설 추가 확보로, 감염병‧독감 등 2차 피해 방지, 사생활 보호 강화, 구호 약자(고령층, 중증장애인 등) 적극 지원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이재민 구호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김능식 안전관리실장은 “추가 확보 시설은 시군에서 지정 협의가 어려운 시설들로 경기도가 직접 협의를 통해 지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면서 “계속해서 임시주거시설 추가 지정을 추진해 경기도의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시대를 앞선 기법, 실험적 소재… 뭉크의 심오한 세계 빠져들 것”

    “시대를 앞선 기법, 실험적 소재… 뭉크의 심오한 세계 빠져들 것”

    “노르웨이 국민 화가 에드바르 뭉크는 ‘절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는 ‘절규를 넘어’ 뭉크의 심오한 예술적 유산을 보여 줄 것입니다. 특히 시대를 앞서간 회화적 표현 기법,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소재, 독창적인 채색 판화에 초점을 맞춰 그의 예술 세계 전체를 깊이 있게 다루고자 합니다. 한국 관람객들도 뭉크의 매혹적인 세계에 빠지게 될 거라 믿습니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 기념으로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전을 기획한 오스트리아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53)는 15일 이번 전시를 이같이 소개했다.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미술사, 미술 복원을 전공한 큐레이터이자 미술 이론가인 그는 2003년부터 20년 넘게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6회에 걸쳐 뭉크 전시를 기획한 ‘뭉크 전문가’다. 프랑스 루이비통재단 미술관과 협업하며 에곤 실레와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 앤디 워홀과 바스키아 전시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의 전시도 다수 선보인 바 있다.“이번 전시는 뭉크의 연대기적 요소를 넘어 예술가로서 뭉크의 급진적인 면모와 우리 삶의 단면들을 다 아우르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려 합니다. 유년 시절의 불행에 따른 공포와 불안감, 외부로부터의 충격 등이 작품에 반영돼 왔지만 불우한 삶만 산 게 아니라 유머도 지니고 생애 후반에는 도시 외곽에서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살았습니다. 살아 있을 때 이름을 얻은 드문 작가였죠. 그는 다양한 방식과 소재를 적극 활용해 미술사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켜 왔습니다. 한 예로 그림을 그린 다음 바람이나 햇빛에 노출시키며 작품과 자연이 서로 교감하게 했는데, 환경과 교감하는 예술을 주도한 이는 그가 첫 주자 아닐까요.”그는 특히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뭉크가 끊임없이 변주한 채색 판화 작품에 주목해 줄 것을 강조했다. “판화 위에 다시 채색을 해 작품에 독자성을 부여한 채색 판화는 판화와 유화의 중간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뭉크가 처음 시도했습니다. 유화와 마찬가지로 단 한 작품만 존재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한 전시에서 다양한 채색 판화를 소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갤러리, 개인 소장가들에게서 모은 다양한 판화 작품을 한국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이번 전시에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나 오슬로 도시박물관 등 미술 기관뿐 아니라 개인 소장가들이 각각 ‘숨겨진 보석’처럼 품고 있던 작품들이 다수 나와 미술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뭉크는 물감을 붓에 발라 그리는 용도 외에 굳힌 후 긁어내고 다시 덧칠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일부러 상처를 입히는 등의 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이런 그의 실험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잭슨 폴록 등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현대미술에 크게 이바지했죠. 이렇듯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그의 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가 교감하고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이번 전시는 ‘절규’ 등 뭉크의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판화, 드로잉 등 140점을 선보여 최근 20여년간 유럽 밖에서 열린 뭉크 회고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는 점, 개인 소장가들의 소장품까지 모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전시라는 점 등에서 놓쳐서는 안 될 전시라는 평가가 나온다.그와 함께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국 뉴욕의 미술 거래 및 전시 기획 컨설팅사 댄지거아트컨설팅의 이유경 컨설턴트 겸 변호사는 “작품 규모로 봤을 때 2006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연 뭉크 전시는 137점, 2019년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의 뭉크 전시는 100점 규모(뭉크미술관 소장품)였다는 점에서 2000년대 후 유럽 밖에서 열린 뭉크 전시 가운데 가장 방대한 규모의 전시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 레이탄패밀리재단·개인 소장
  • 딸의 편지, 아들의 면도기 챙기며… 세월호 가족은 10년을 버텼다

    딸의 편지, 아들의 면도기 챙기며… 세월호 가족은 10년을 버텼다

    딱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476명 탑승자 가운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잊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억 덕분이었다. 아이들이 남긴 물건들 속 추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며 남은 이들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 내고 문 밖으로 나왔다. 단원고 학생 37명의 가족은 그렇게 보관해 왔던 희생자들의 생전 물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이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 준 아이들의 물건을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2학년 9반 조은정양은 사고가 난 그날 “제주도에서 엄마 생일 선물을 사 올게”라며 집을 나섰다. 엄마 박정화(57)씨는 그 후로 생일만 되면 은정이가 고1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써 줬던 편지를 꺼내 본다. 박씨가 늦게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서자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딸이 건넨 편지다. “엄마, 식당 일하느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쑤실 텐데 집에 와서 또 집안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나중에 취직하면 첫 월급으로 엄마한테 명품 가방 사 줄게. 효녀 은정이가.” 약사가 되어 자신은 약국을 열고 엄마는 같은 건물에 미용실을 차려 주겠다던 은정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주말이면 식당 일을 도왔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몰래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강한 은정이는 고2 땐 부반장도 맡았다. 은정이가 떠난 후 가족들은 종교를 떠났고, 참사 이듬해 겨울엔 고향 같던 안산도 떠났다. 그러다 4년 만인 2019년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다. 은정이의 흔적이라도 회상하며 살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2018년부터는 가족들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갈 때”라고 생각해서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고, 수해 현장 등 곳곳을 갔다가 세월호 참사 때 자원봉사자로 마주쳤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말한다. “은정이와의 추억이 희미해져 가는 게 안타까워요. 다음 세대들은 생명안전공원에 보관될 이 물건들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10살이나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던 이태민(2학년 6반)군. 그 영향인지 태민이의 꿈은 요리사였다. 태민이 엄마 문연옥(52)씨는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아들은 “고등학교 가서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요리학원에 보내 달라”고 했다. 늘 동생들 먼저 챙기느라 또래들이 입는 유명 브랜드 옷에 눈길 한 번 안 주던 태민이가 처음으로 엄마에게 한 부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부탁을 들어 줬다. 고1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닌 태민이는 곧바로 한식 자격증을 땄다. 어느 날 “프라이팬을 사도 되느냐”고 물었다. 조리 연습하느라 바닥이 군데군데 긁힌 프라이팬을 몇 년이나 쓰다 머뭇거리며 꺼낸 말이었다. 마음껏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한데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대견해 엄마는 새것을 사 주고도 그 낡은 프라이팬을 버리지 못했다. “우리가 간직한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아이들 그 자체예요.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도 여기 담겨 있어요.” 태민이가 떠난 후 엄마는 오랫동안 하던 미용실 일도 그만뒀다. 태민이 또래의 아이들 머리를 만지면 마음이 무너질까 봐서였다. 문씨는 세월호 가족끼리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나누기 위해 만든 공간인 ‘4·16공방’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먼저 간 자녀들 이름으로 서로를 부른다고 한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노란색 팬지도 얼마 전 심었다. 참사 후 5년 넘게 아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했던 문씨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힘을 내겠다고 했다.친구와 놀다가도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일곱 살 어린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향했던 임경빈(2학년 4반)군은 그렇게 속 깊은 아들이었다. 엄마 전인숙(52)씨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강하게만 키웠나 싶다”며 울먹였다. 학년이 끝날 때마다 방을 정리하던 습관 때문에 경빈이의 방 안은 원래도 물건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참사 직후 가족들이 엄마가 너무 고통스러워할까 방을 깨끗이 치웠다. 하지만 전씨는 나중에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 경빈이의 흔적을 그러모았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 찾은 경빈이의 면도기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경빈이가 아빠에게 면도를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아빠를 따라 거품을 바르며 웃던 경빈이의 얼굴을, 그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전씨는 2017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뒤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미수습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는 감시단 활동을 하다 대상포진에 걸렸다. 2021년 초까지 청와대 앞에서 1년 이상 피켓 농성과 석 달 노숙 농성을 마치고 수술까지 했다. 경빈이가 구조되지 못한 이유를 밝힐 증거를 놓칠까 봐 교통사고를 당해도 쉬지 못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서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을 여전히 이어 가고 있는 전씨는 말했다.“참사 이후에 선박안전법 등도 개정됐고 안전의식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게 많아요.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아이들의 명예가 정말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한일전 앞서 ‘첫 단추’ UAE부터…황선홍 감독 “죽음의 조 인정, K리그 저력 보여줘야”

    한일전 앞서 ‘첫 단추’ UAE부터…황선홍 감독 “죽음의 조 인정, K리그 저력 보여줘야”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 최종 관문의 우선 과제는 첫 단추를 잘 끼는 것이다. 황선홍호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순탄하게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23세 이하 대표팀은 17일 0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UAE와 조별 예선 B조 1차전을 갖는다.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4위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황 감독은 15일 대회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죽음의 조라는 것을 인정한다. 첫 경기 UAE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쏟아서 파리로 가는 문을 열겠다”며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해 당황스럽고 아쉽다. 대체 선수들의 합류도 늦어져서 조직적인 문제가 있지만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리그 선수들이 저력과 기량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아시아 최강팀으로 분류되는 일본을 비롯해 거친 플레이로 악명높은 중국과 한 조에 묶였다. 일정도 17일 1차전을 치르고 19일 오후 10시 2차전 중국, 22일 오후 10시 3차전 일본전이 연달아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결국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최선은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고 일본을 상대하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주전들의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UAE전 결과에 따라 황 감독의 선수단 운영 방식이 달라지는 셈이다.그러나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수 포진한 UAE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A매치 10경기에서 5골을 넣은 에이스 공격수 술탄 아딜 알아미리는 4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높이고 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 득점했다. 측면 수비수 바데르 나세르 모함마드와 자예드 술탄 알자비도 성인 대표팀 주전이다. 반면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김지수와 양현준은 지난 1월 열린 성인 대표팀의 아시안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현재 명단에서는 엄지성(광주FC), 정상빈(미네소타), 강성진(FC서울)이 짧은 기간 성인 대표팀을 경험했을 뿐이다. 한국과 UAE는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도 나란히 참가했다. 한국은 성인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이 빠진 가운데 결승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UAE는 1무2패로 8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476명 탑승자 가운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잊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기억이었다. 아이들이 남긴 물건 속 추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며 남은 이들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고 문밖으로 나왔다. 단원고 학생 37명의 가족은 그렇게 보관해 왔던 희생자들의 생전 물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이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아이들의 물건을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한번 밖에 쓰지 못한 경빈이의 면도기 한 학년이 끝나면 방에서 필요 없는 물건 한 아름을 꺼내 버리던 2학년 4반 임경빈군의 방에는 물건이 많지 않았다. 참사 직후 가족들은 엄마 전인숙(52)씨의 고통이 커질까 봐 방을 깨끗이 치웠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도와 친구와 놀다가도 7살 어린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가던 경빈이는 전씨에게 각별한 아들이었다. 전씨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강하게 키웠나 싶다”며 기억을 더듬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전씨가 참사 직후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 경빈이의 흔적을 찾아모은 것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 찾은 면도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TV를 보던 경빈이는 아빠에게 “나도 면도를 해야 해”라고 물었다. 수염이 아직 자라지 않았던 경빈이의 얼굴을 본 남편이 망설이자 전씨는 “아빠가 가르쳐주면 되겠네”라고 했다. 아빠를 따라 거품을 바르며 웃는 경빈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전씨는 회상했다. 그 후로 경빈이는 이 면도기를 쓰지 못했다. 목포신항부터 광화문 광장까지엄마는 아들 위해 싸우고 연대했다 경빈이가 떠난 뒤 전씨는 지난 10년간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2021년 초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년 이상 피켓 농성과 세달 가까운 노숙 농성을 마친 뒤엔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7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뒤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미수습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는 감시단 활동을 하다가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 경빈이가 구조되지 못한 이유를 밝힐 증거를 놓칠까 봐 교통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습된 유류품을 씻어 보존하는 일도 전씨를 비롯한 부모들이 도맡았다. “이렇게 오래 싸워야 할 줄 몰랐다”는 전씨는 경빈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다.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왔다’며 시간을 쪼개 힘을 보내주는 이들을 만나다 보니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하게 됐다.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을 때,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피해자나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들이 거리로 나설 때면 곁에 있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도 지켰다. 경빈이와 같은 반 엄마들이 경빈이의 동생을 돌봐준 덕분에 전국 곳곳을 다닐 수 있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참사 이후에 선박안전법 등도 개정됐고 안전의식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게 많다”며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아이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요리사 꿈꾸던 태민이의 첫 프라이팬 2학년 6반 이태민군의 꿈은 요리사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자기보다 10살이나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꿈이 생겼다. 태민이의 엄마 문연옥(52)씨는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태민이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요리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늘 동생들을 먼저 챙기느라 또래들이 입는 브랜드 옷에는 눈길 한번 안 주던 태민이가 처음으로 문씨에게 한 부탁이었다. 고1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닌 태민이는 곧바로 한식 자격증을 땄다. 어느날 문씨와 함께 마트에 간 태민이는 머뭇거리면서 “프라이팬을 사도 되느냐”고 물었다. 음식 만드는 연습 하느라 바닥이 군데군데 긁힌 프라이팬을 쓰다 겨우 말을 꺼낸 거였다. 태민이에게 새 프라이팬을 사준 뒤 문씨는 태민이가 원래 쓰던 프라이팬을 줄곧 간직해왔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태민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 마음을 담아두고 싶어서였다. 어느덧 태민이만큼 자란 막내“사랑하는 마음도 전해지길” 태민이의 막냇동생은 어느덧 태민이와 같은 고2가 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문씨는 아직 단원고를 보는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기억교실이 단원고를 바라보는 곳에도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게 가족들에겐 상처로 남았다. 막내딸이 단원고에 떨어졌을 땐 내심 다행이라고 문씨는 생각했다. 문씨는 “태민이와 같은 교복을 입은 막내딸을 보면 태민이가 생각나 속상한 마음이 먼저 들까 봐 딸에게도 미안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하던 미용실 일도 그만뒀다. 문씨는 “처음엔 태민이 또래의 아이들 머리를 만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면서 “손님들이 갑자기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꺼내면 대처를 못 할까 두려운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요즘은 4·16공방에서 활동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유가족들을 위로하러 찾아온 자원봉사자로부터 자수 등을 배웠던 엄마들과 함께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노란색 팬지를 심기도 한다. 참사 이후 5~6년 동안은 아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한 문씨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간직한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아이들 그 자체에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 물건들을 꺼내 보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겠어요.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도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은정이가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생일 편지 10년 전, 제주도에서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 오겠다던 2학년 9반 조은정양은 돌아오지 못했다. 은정이의 엄마 박정화(57)씨는 그 후로 생일만 되면 은정이가 고1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써준 편지를 읽는다. 박씨가 늦게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서자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건넨 편지다. “엄마, 식당 일하느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쑤실 텐데 집에 와서 또 집안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중략)…나중에 취직하면 첫 월급으로 엄마한테 명품 가방 사줄게. 효녀 은정이가.” 은정이는 늘 엄마와 아빠가 먼저였다. 약사가 되어 자신은 약국을 열고 엄마는 같은 건물에 미용실을 차려주겠다던 은정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주말이면 식당 일을 도왔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몰래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강한 은정이는 고2 땐 부반장이 됐다. 안산 떠났다 은정이 찾아 돌아온 엄마봉사로 위안…“생명안전공원에서 기억하길” 그런 은정이가 사라지고 나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믿었던 종교를 떠났고, 참사 이듬해 겨울에는 안산을 떠나기도 했다. 다니는 곳곳에서 은정이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가족 모두가 괴로워서다. 등굣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은정이가 손을 흔들면서 “엄마!”라고 부를 것 같았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안산을 떠났다가 4년 만에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다. 조금 남은 은정이의 흔적이라도 그리워하며 살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2018년부터는 가족들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5월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철거된 이후 “이제는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갈 때”라고 생각해서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하고, 수해 현장 등 곳곳을 가다 보면 세월호 참사 때 자원봉사자로 마주쳤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뷰 중간중간 은정이가 박씨에게 썼던 편지와 학교에서 받았던 상장과 2학년 부반장 임명장이 전시된 곳을 연신 바라봤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은정이의 추억들이 잊힌다. 우리가 죽더라도 다음 세대들이 생명안전공원에 보관될 이 물건들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 좋겠어요.”
  • 영산강 Y벨트에 ‘걷고싶은 역사문화유산길’ 만든다

    영산강 Y벨트에 ‘걷고싶은 역사문화유산길’ 만든다

    광주시가 영산강 Y프로젝트의 시작점인 신창동 유적지부터 황룡강으로 이어진 호가정까지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신창동유적지에는 2000년 전 마한의 옛 수로를 재현하고, 시 지정 문화유산인 호가정에는 역사길을 조성하는 등 역사·문화·생태가 함께하는 시민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신창동 유적과 시 지정 문화유산인 호가정 일원 등 영산강Y벨트에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광주시는 국비 1억원을 투입해 설계를 우선 추진하며, 신창동 유적 서쪽 구릉 경사면에서 시작해 저습지로 이어지는 500m 길이의 수로를 조성해 저습지 생태를 복원한다. 수로는 옛 마한의 자연 배수로 형태로 재현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자연 배수로 설계를 위해 관련 문화재 전문가의 의견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배수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신창동 유적은 지난 1992년 9월 국가사적 제375호로 지정됐다. 월봉산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해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초기 철기시대와 삼한시대의 생활상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발굴돼 역사문화 교육에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꼽힌다. 과거 영산강 범람으로 유입된 토사가 자연적으로 저습지로 형성돼 수천년이 지났음에도 문화유산의 보존상태가 타임캡슐처럼 매우 양호한 곳이다. 광주시는 또 국비 예산으로 ‘신창동 종합정비 연구용역’을 추진, 신창동 유적의 종합적인 복원 및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용역을 통해 신창동 유적의 흔적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업과 역사공원 조성, 마한유적체험관 연계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산강과 황룡강 합수부에 위치해 수변경관 조망이 우수한 ‘호가정’(시 지정 문화유산)에도 국토교통부 2023년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 9억원으로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5년 역사문화유산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가정 주변에 돌계단을 설치하고 수목을 심는 등 환경정비가 이뤄지며, 인근 영산강과 황룡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수변 산책로와 경관 정원도 마련된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오는 17일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역사·문화·환경이 어울리는 수변 산책로, 경관 정원 조성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지역 역사유산과 영산강 Y프로젝트의 시작점인 신창동 유적과 황룡강에 이어진 호가정까지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사막에 묻혀 있던 400억원 상당 하얀 가루 정체는? [여기는 남미]

    사막에 묻혀 있던 400억원 상당 하얀 가루 정체는?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의 사막지대에서 땅에 묻혀 있던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지하에 코카인이 숨겨져 있던 곳 주변의 오두막에선 전쟁용 무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현지 언론은 “미국과의 수사 공조로 지하창고의 위치를 파악한 콜롬비아 경찰이 사막지대에 묻혀 있던 코카인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찰은 “인적이 없는 사막지대가 코카인을 숨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의미가 크다”면서 “비슷한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카인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라과히라주(州)의 사막지대에서 발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정확한 좌표 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은 군에 협조를 요청해 합동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좌표가 지목한 곳에서 사막을 파내려가자 지하에선 비닐로 포장된 코카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련번호가 표시돼 있는 40개 대형 패키지로 포장돼 사막지하에 묻혀 있던 코카인은 총 1146kg였다. 시가로 따지면 미화 2900만 달러(약 401억원)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경찰은 “코카인이 묻혀 있던 위치를 볼 때 일단 베네수엘라로 빼낸 후 중미를 거쳐 미국으로 보내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막에 코카인을 숨긴 건 일명 ‘투명 마약사범’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경찰은 평범한 일반인처럼 살아가면서 뒤로 마약을 거래는 밀매업자를 ‘투명 마약사범’이라고 부른다. 경찰 관계자는 “엄청난 물량의 코카인을 숨기면서 무장한 조직의 호위가 없었다는 게 이미 첩보수사에서 확인됐다”면서 “우리가 ‘투명 마약사범’이라고 부르는 자의 소행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쟁용 무기로 무장한 마약카르텔의 조직적 소행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카인 지하창고 주변에서 전쟁용 무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때문이다. 코카인이 묻혀 있던 곳으로부터 약 1800m 떨어진 곳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두막이 서 있었다. 오두막의 정체를 의심하고 예정돼 있지 않던 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깜짝 놀랐다. 오두막은 무기창고였다. 오두막에선 전쟁용 장총 7자루, 권총 7정, 탄창 31개, 탄환 1500발, 방탄조끼 6개, 무전기 15개 등이 발견됐다. 무기는 자루에 담겨 있었다. 현지 언론은 “발견된 무기와 코카인의 관계가 확인된 건 아니지만 코카인을 숨긴 조직이 무기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면서 코카인의 주인은 무장 마약카르텔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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