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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참히 깨진 농촌 총각의 「결혼 꿈」/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뜻이 맞는 아내를 맞아들여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더니…』 9일 상오 서울 종로구 혜화동 고려대 부속병원 영안실에서는 서울여자와 맞선을 보려고 상경했다가 승용차에 차여 숨진 농촌 노총각 두기동씨(33)의 홀어머니 박기분씨(59)가 오열하고 있었다. 두씨가 어처구니없는 변을 당한 것은 지난 7일 상오2시45분쯤. 4남2녀 가운데 셋째인 두씨는 나이 30을 넘기면서 여러차례 맞선을 보았으나 번번이 실패해 실의에 빠져있다가 지난 1일 서울에 사는 누나(39)로부터 『괜찮은 서울처녀가 있으니 맞선을 보라』는 연락을 받고는 사뭇 들뜬 마음으로 상경했다. 변을 당하기 하루전인 지난 6일 밤에도 누나 집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혼례문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새벽2시40분쯤 여관방을 잡으려고 누나집을 나왔다. 낯선 지역에서 택시를 기다리다가 그만 어처구니없게도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시간 남짓만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어머니에게도 효도가 극진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예의범절이 깍듯해 마을 어른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었는데…』 조카가 죽었다는 소식에 전북 옥구군 수산리에서 헐레벌떡 올라온 두씨의 작은 아버지 두경돈씨(62)도 끝내는 말을 잇지 못했다. 농촌으로 시집오려는 처녀들이 없어 농촌총각들이 노총각으로 늙으며 결혼을 못해 자살까지 하는 현실이지만 서울까지 올라와서 선도 보지 못하고 비명에 간 두씨의 사연은 오늘날의 농촌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주위사람들을 더욱 안쓰럽게 만들었다. 두씨를 친 사고차량의 운전자는 나이어린 대학생이었고 그는 운전면허를 빨리 따겠다는 생각만으로 겁도없이 한밤중에 몰래 아버지의 승용차를 몰고나와 시내에서 주행연습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 사장 집에 2인조 복면 강도/가족묶고 5천만원어치 털어

    31일 상오2시3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22의9 정용락씨(63·D운수 대표) 집에 복면을 한 강도 2명이 들어가 정씨가족 3명을 흉기로 위협,안방에 있던 금고 등을 털어 현금·다이아반지·롤렉스시계 등 5천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이들은 지하실에 미리 들어가 숨어있다가 계단을 통해 1층 안방에 침입,흉기로 정씨 부부와 2층에 있던 둘째아들 병천씨(25) 등 3명을 위협해 넥타이로 손발을 묶은 뒤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범행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집안 구조를 잘 알고 있었으며,목소리가 귀에 익었다는 정씨의 말에 따라 정씨 주변인물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피해자 정씨는 인천지검 정모검사(31)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 30대 회사원 암장 시체로 발견/탄천 둑방서

    ◎가족들,“1천만원 갖고 있었다” 31일 상오10시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150 올림픽 패밀리아파트옆 탄천둑앞밭에서 허만오씨(31ㆍ출판사직원ㆍ경기도 부천시 남구 중동 주공아파트 31동401호)가 80㎝ 깊이의 땅속에 벌거벗은 상태로 암매장돼 숨져있는 것을 강진길씨(45ㆍ야채상)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4년전부터 시유지인 이곳의 밭에 파를 심어왔는데 지난29일 밭을 돌보러 왔다가 무엇인가 파묻은 흔적이 있어 31일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숨진 허씨와 함께 사는 형 만중씨(36)는 『지난26일 외박한뒤 27일 저녁에 전화를 걸어 좀 늦겠다고 했는데 이후 소식이 없었다』면서 당시 『동생이 26일 국민은행 서울 혜화동지점에서 찾은 1천만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가 강도를 만나 돈을 빼앗기고 살해당한 뒤 암장된 것으로 보고 주변 우범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 납중독 근로자 첫 사망/“식물인간” 7개월 투병끝에

    ◎사규에 쫓겨 무리한 근무중 쓰러져/통신공사 50대 전화선로원 납중독증세로 16년동안 시달려오면서도 회사 복무규정에 쫓겨 무리하게 출근하다 쓰러져 지난 3월2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고려대 혜화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한국전기통신공사 혜화전화국 선로부 직원 정태문씨(56ㆍ서울 도봉구 미아5동 473의35)가 21일하오,입원 7개월만에 숨졌다. 정씨는 회사근무중 쓰러진 뒤 의식불명인채로 입원,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 7개월동안 식물인간상태로 지내왔었다. 정씨는 노동부에 의해 납중독으로 직업병 판정을 받은 사람중 첫번째 사망자가 됐다. 정씨는 지난69년 4월 체신부에 들어가 전화선로과 직원으로 근무해오다 지난74년에 처음 납중독증세를 보였으나 별다른 치료도 받지못한채 납중독위험이 있은 전화선로 작업을 계속해왔다. 지난84년 6월 특수검진결과 납중독으로 볼 수 있는 「유소견」(DI등급)판정을 받았던 정씨는 노동부로부터 요양비를 지급받아 간단한 치료를 했으나 결국 지난해 2월 팔다리가 마비되고 심한 복통을 일으켜 통신공사측에 1년간의 병가를 내고 6개월을 입원한 뒤 쓰러지기전까지 통원치료를 받았었다. 정씨는 그러나 지난 2월16일 통신공사측으로부터 『1년간의 병가기간이 지난뒤 계속 출근하지 않을 경우 1년간 휴직처리돼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그뒤에도 출근치 않으면 해직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겨우 몸을 가누는 상태로 무리하게 출근하다가 1개월쯤 지나 쓰러져 입원했었다. 통신공사 복무 및 인사규정은 공상 및 직업병 등 특수한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고 「병가1년이 끝나도 출근하지 않으면 자동휴직처리된다」하고 단순하게 규정하고 있어 정씨는 휴직처리를 피하기위해 아픈몸을 이끌고 출근하다 의식불명상태에 이르는 변을 당했었다. 더구나 통신공사측은 지난5월 정씨가 사망했을때의 파문을 줄이기위해 가족들도 모르게 장례대책을 마련,주변사람들을 분개하게 했었다. 통신공사측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에 의뢰,전국 5천3백명의 선로부 직원을 특수건강진단한 결과 모두 30명이 혈액 1백㎖당 납 60㎕이상을 지닌 「유소견자」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공사노조측은 『지난해 30명에 이어 올해 다시 18명이 납중독진단을 받았으나 공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회사측에 대해 적극적인 노동환경 개선투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앞둔 당국·각 단체

    ◎새 지침 따른 남한 방문증명 첫 발급/임진각서 북대표 환영행사/세관원·출입국 공무원 파견/전민련,“58단체 예비회담 참석은 시간 촉박” ○…「전민련」은 정부의 7·20조치가 발표된 이후 25일까지 연일 철야회의를 열어 예비회담에서 논의를 본대회의 일정등 대응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자유총연맹등 보수단체의 참가가 허용됨에 따라 북한측이 반발할 경우에 대비한 전략을 집중논의했다. 「전민련」은 이에대해 『범민족대회의 참가자는 남북한이나 해외동포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구성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상대방 참가단의 구성에 자격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로 했다. ○갑작스런 방문 당황 ○…이날 상오 11시55분쯤 서울 종로구 충신동 전민련사무실을 방문한 한국자유총연맹대변인 박석균씨등 58개 단체로 구성된 「범민족대회 참가단체협의회」대표 6명은 김희택 전민련대변인을 만나 『범민족대회는 거족적 행사인 만큼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 이재운씨(1천만 이산가족재회 추진위부위원장)는 『그동안 처참한 세월을 보내온 우리 이산가족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서로 만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민련측은 당초 일정이 바빠 이날 하오 5시쯤 이들을 만날 예정이었는 데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면서 『이렇게 멋대로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2시간동안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회의가 끝난 뒤 김 전민련대변인은 『상호취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26일의 예비회담에 58개 단체를 참여시키는 것은 시간이 촉박해 어렵지만 본회담 참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오는 30일 다시 만나 논의키로 했다』고 발표. ○해외동포 대표 3명 ○…북한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출발,임진각에서 풍물패놀이를 관람한 뒤 10시쯤 서울로 출발한다. 북한대표단 일행은 문산∼통일로∼광화문∼종로∼신설동∼미아3거리를 거쳐 1박2일동안 체재할 회담장소인 아카데미하우스에 도착한다. 또 해외동포대표단 3명과 수행원 4명등 7명은 일본도쿄를출발,상오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성산대교∼연세대앞∼금화터널∼혜화동을 거쳐 하오 2시30분쯤 회담장에 도착한다. ○정부에 실무대책반 ○…정부는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에 대비,통일원·내무부·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대책반을 구성,25일부터 본격작업에 착수. 신변보호와 모든 편의를 정부차원에서 제공하는등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통일원은 우선 26일 상오 7시30분 연락관 2명을 판문점에 보내 신변안전보장각서의 효력을 갖는 남북 방문증명서를 북측 대표단과 취재기자들에게 전달할 예정. 이에따라 북측 대표단은 지난해 6월 발효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세부지침에 의해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는 최초의 북한인사로 기록될 듯. 북측 대표단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 사진이 첨부된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공무원이 신원확인 검사와,세관공무원이 휴대품 검사를 하고나면 판문점통과절차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이때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여권이나 여행증등을 출입장소인 판문점에서 우리측 관계자에게맡겨야 하는데 이는 북측 인사가 우리나라를 통해 제3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학생접촉은 막기로 ○…정부는 주최측인 전민련의 준비와 별도로 북측 대표들의 신변보호및 편의제공 대책을 수립. 우선 북측대표들의 이동을 위해 차량을 준비하고 경찰의 에스코트를 실시하는 한편 통일원관계자및 경찰등으로 신변안전요원을 구성,북측 대표들의 체류기간동안 신변을 보호할 계획. 정부는 그러나 북측 대표단의 방문목적의 활동과 학생등과의 불필요한 접촉은 제한한다는 방침. ○…26일 범민족대회 2차 예비실무회담이 열릴 아카데미하우스에서는 25일 북측 대표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전민련은 당초 본관 4층의 한천실을 회담장으로 예약했으나 회담의 비중을 감안해 7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일 큰 1층 불암실로 변경. 불암실은 46평 크기로 20명이 앉을 수 있는 장방형 테이블이 있으며 서쪽과 북쪽 벽이 대형유리로 되어 있어 북한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노주석·박대출기자〉
  • 「파업전야」 필름 압수/경찰,불법상영 2곳 수색

    ◎극장대표·근로자등 6명 연행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마당예술극장(대표 김명곤ㆍ38)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영사기1대와 필름3롤,공연팸플릿 1백여장을 압수하고 대표 김씨를 연행했다. 한마당 예술극장은 지난 6일 검찰로부터 상영불가통보를 받은 1시간50분짜리 16㎜ 소형영화 「파업전야」를 이날 하룻동안 5차례에 걸쳐 상영해 공연법위반으로 동대문구청에 의해 고발됐었다. 경찰은 또 이 영화를 제작한 중구 오장동 「장산곶매」(대표 이용배·31)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으나 문이 잠겨 있어 수색을 실시하지 못했다. 인천 동부경찰서도 이날 하오 3시부터 30분동안 「파업전야」가 상영중인 인천시 남구 도곡동 인천대 대학원 4층 강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영사기 1대와 필름2롤,스크린 1개,회원권 예매 공고문 1장 등을 압수하고 정만근씨(28·인천 고려산업 근로자) 등 5명을 연행했다. 「파업전야」는 금속공장 노동자들이 노조결성을 둘러싸고 사용측과 대립ㆍ갈등하는 과정을 영화화한 것으로 검찰은 지난4일 이 영화가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고취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상영불가통보를 했었다.
  • 장면 전총리 부인 김옥윤 여사

    제2공화국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장면박사 부인 김옥윤여사가 27일 하오3시40분 서울 종로구 명륜동1가 36의1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90세. 영결미사는 31일 상오10시 혜화동성당. 장지는 경기도 포천군 소홀면 장면총리묘지. 연락처 762­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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