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혜화동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득표율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여당 주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투표지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환차익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7
  • 종교와 문화의 ‘따뜻한 만남’

    종교와 문화의 ‘따뜻한 만남’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극장에서는 작지만 뜻 있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김포시 고촌감리교회가 15년 전 시작한 교육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악기 연주를 배운 청소년 60여명이 결성한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 것. 매주 토요일 교회에 모여 연습해온 실력으로 클래식은 물론 캐럴까지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연말을 맞아 종교와 문화가 만나는 훈훈한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대부분이 자선공연 형식으로 진행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선교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교에는 영화가 최고’ 문화선교연구원은 오는 12∼16일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생명·소통·평화’라는 주제로 ‘제3회 서울기독교영화축제’를 연다. 경쟁부문인 단편영화제를 비롯, 애니메이션 상영, 특별기획전, 세미나 등으로 이뤄지며 기독교 관련 영화 20여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흥의 역사현장 조명을 통해 부흥의 본질적인 풍경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부흥’(김우현 감독)이 선보인다.(02)743-2535.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꿈이 있는 교회(담임 하정완 목사) 주관으로 열린 ‘수요영화예배 아이즈’ 행사에는 수험생과 일반인 등 5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연극과 찬양공연, 영화 ‘주먹이 운다’ 상영 등과 함께 설교·영화묵상이 곁들어진, 새로운 형식의 예배가 이뤄진 것. 하 목사는 “청년 신자들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영화·연극 등 다양한 문화요소들을 예배에 적용, 교회의 문턱을 쉽게 넘기 위한 시도”라면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영화예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악회에서 패션쇼까지 다양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저동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모자가정을 위한 자선음악회 ‘One 母 Time’을 개최한다. 불의의 사망 등으로 남편을 잃고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가정해체의 위기를 겪고 있는 모자가정을 향한 관심을 촉구하는 행사다. 성악가 오현명 한양대 명예교수,CCM가수 소리엘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가들이 공연을 펼친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시미션 코이디아연대는 9일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경남 함양군 어린이들을 초청, 자선 콘서트인 ‘제17회 다해사랑 콘서트’를 연다.‘피아노 치는 변호사’의 저자 박지영 변호사와 아침·김도현·타루·이어픽·티어즈 등 CCM·국악공연팀이 출연한다.(02)552-2449. 유니세프는 오는 13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영화배우 안성기씨의 사회로 ‘에이즈 고아를 위한 2005 유니세프 자선의 밤’ 앙드레김 특별패션쇼를 개최한다. 탤런트 이영애·김래원 등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 등이 모델로 특별 출연한다.(02)735-2310. 앞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6일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2005 대한민국 불교음악 페스티벌’을 열고, 창작 찬불가를 선보였다. 크리스챤 뉴스위크는 1∼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싱가포르 최고 마술쇼인 ‘매직오브러브’ 초청공연을 개최, 호평을 받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도 4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 강당에서 휘성·장우혁·서지영·코요테 등 인기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는 ‘생명의 밤’ 행사를 열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콘서트]

    국내 가수는 물론 유명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 등 연말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서문탁,‘짝짓기 콘서트’ 여성 로커 서문탁이 ‘커플출입금지’라는 이색적인 타이틀의 ‘짝짓기’ 콘서트를 갖는다.15∼18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외로운 솔로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무대. 스탠딩 홀에서 마음껏 음악을 즐기면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남을 갖게 한다는 것이 컨셉트 뮤지컬 ‘헤드윅’의 출연진 송용진·김다현·이영미 등이 게스트로 참가한다.(02)3485-8700.●부활, 데뷔 20주년 기념 록그룹 ‘부활’이 결성 20주년을 기념하는 ‘베스트 프렌즈’ 콘서트를 1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에서 연다.‘희야’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단순한 볼거리만이 아닌, 대중과 교감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02)515-8250.●백스트리트 보이스 첫 내한 미국 남성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가 내년 1월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전세계 투어 중 아시아 투어의 일환. 새 앨범 ‘네버 곤’의 수록곡과 ‘I Want It That Way’ 등 인기곡들을 들려준다.(02)3444-9969.●인코그니토 두번째 내한공연애시드 재즈의 거장 인코그니토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재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감각적인 음악으로 지난 2003년 인상 깊은 내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는 4인조 혼성 밴드 인코그니토는 최근 발표한 11번째 앨범을 기념하는 뜻에서 11명이 무대를 꾸민다.(02)784-5118.●스위트박스, 크리스마스 공연 ‘Life Is Cool’과 ‘Don’t Push Me‘ 등으로 인터넷, 국내 팝시장을 뜨겁게 달군 스위트박스가 올해도 크리스마스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다.‘Killing Me DJ’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새 앨범 수록곡 등을 선보인다.24일 서울 잠실체육관,25일 부산 사직체육관.1588-9088.●생명의 밤 이벤트 4일 오후 7시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인권주일을 맞아 준비한 ‘생명의 밤 이벤트’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최근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컴백한 조성모와 휘성, 장우혁, 서지영, 코요테,JK김동욱, 이소은, 바비킴 등 국내 정상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들을 들려준다.(02)333-0212.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종로구 日人명의땅 국유화 삼청·혜화동 소재 13필지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적공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작업을 마쳤다. 종로구는 30일 일제 강점기부터 일본회사·법인·개인 명의(창씨개명 포함)로 등재돼 있지만 1940년대 이후 주인없이 방치돼 있던 토지 13필지를 발굴, 국유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청산 차원에서 종로구 스스로 특별계획을 수립, 시행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국유화된 토지는 모두 13필지(1265.2㎡)이며 재산가액으로는 약 9억 5500만원에 이른다. 일부 토지는 삼청동·혜화동·종로6가 등에 있어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작업은 종로구 지적과 직원들이 지난 3월부터 전담팀을 꾸려 이뤄졌다. 이들은 토지대장을 기초로 등기부에 있는 권리사실을 조사했다. 이를 호적·제적부 등과 일일이 대조한 뒤 특별 지적측량도 실시했다. 김 구청장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은 종로 지역에서 일재 잔재를 청산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이라면서 “지적행정의 공신력을 높이는 동시에 구 재정확충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소나무,파리-서울전 15일까지 서울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과 외국의 소나무협회 소속작가들의 전시회. 한국작가 56명, 외국작가 13명 등 69명의 그림, 사진, 설치예술, 조각 등이 선보인다.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02)3463-5600. ■ 김홍석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설치미술가 김씨의 최근 작품인 비디오, 설치 오브제, 사진 등 전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카피’한 것을 다시 변용해서 자신만의 예술영역으로 확보했다.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02)511-0668. ■ 고숙희전 서예가 고씨가 자신만의 특유한 한글 흘림체를 창안, 써내려간 8폭 병풍의 글씨는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또 고전에도 충실한 한문 서예작품도 있다.7∼13일 세종문화회관 신관 2실.(02)399-1111. ■ 고승관전 금속공예품인지 조각품인지 의문을 던지는 고씨의 브론즈 작품들이 선보인다. 지퍼를 활용한 브론즈 작품에는 브론즈가 주는 차가움을 유머로 뒤덮는다.4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 이재효전 달걀 모양이나 사각형의 목재로 형상을 구축한 뒤 그 위에 수 많은 못을 구부려 박아 놓은 특이한 조각작품전. 불에 태워 그슬린 후 빛나도록 갈아낸 못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신비한 느낌을 준다.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월8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예수를 유혹하는 창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극.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내년 9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효성 박혜경 김선영 출연.1588-9088. ■ 마포 황부자 18일까지 장충체육관. 마당놀이로 환생한 ‘베니스의 상인’. 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출연.(02)747-5161. ■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1월1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 교사가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노우성 번안·연출, 서태화 박상우 출연.(02)421-5722.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어린이 ■ 로봇 태토 2∼4일 국민대 대극장.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과 일본 오페라전문극단 곤냐쿠좌가 만든 어린이 오페라.(02)744-0300.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오페라 이순신 3~4일 서울 여의도 KBS홀. 이순신 장군 순국 407주기와 한·러 수교 15주년을 맞아 준비된 한·러 합동 오페라. 러시아 오페라의 선이 굵고 웅장한 서정, 한국의 신화적인 서사 스토리와 아름다운 민족적 정서가 어우러져 볼 만한 무대가 될 듯.(02)6000-5577. ■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클래식 시리즈 7일 서울 호암아트홀. (02)3436-5222. ■ 국립합창단 정기공연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7-8111. ■ MIK앙상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1544-5955. ■ 문희란 피아노 독주회 1일 금호아트홀. (02)3436-5929. 연극 ■ 마르고 닳도록 1~17일 예술의정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우리 나쁜 자석 4명의 소년들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린 성장극. 더글러스 맥스웰 작·김효중 연출, 정청민 박승배 김유철 손석배 출연.(02)764-8760.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삶.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출연.(02)762-0010. ■ 용호상박 7일까지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연출, 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늙은 창녀의 노래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공연장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 정통 국악공연장이 들어선다. 대학로에는 연극 연습을 하고 강좌도 들을 수 있는 ‘연극종합센터’가 생긴다. 서울시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 공연에 적합하게 설계된 국악 전용공연장을 2007년 7월까지 조성하기로 하고 19일 기공식 및 축하공연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국악공연장은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 안 천우각 맞은 편 부지 700여평에 들어선다. 연면적 880평 지하 2층 지상 1층 300석 규모다. 무대는 기존 서구식 공연장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에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 같은 아레나(돌출형) 무대를 복합, 정악과 민속악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곳에서 정악, 민속악, 판소리 등 전통 국악공연과 청소년 국악교실, 전통문화 강좌 등 국악강습을 연중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시티투어와도 연계해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유연식 시 문화기반시설조성반장은 “지난해 7월 개관한 경기도 국악당을 포함해 전국의 국악 전용극장이 15곳에 불과하고, 대부분 국악 전용 무대음향과 설비 등을 갖추지 못한 다목적 공연장”이라면서 “국악 공연의 음향적 특징을 고려한 정통 국악 공연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로 ‘연극종합센터’는 지상 3층 270평 규모의 현 혜화동 동사무소(종로구 명륜동 4가 1번지)를 리모델링해 만든다. 대학로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을 종합 안내하고 예매도 해주는 공연정보 안내센터, 연극 단체가 작품을 기획·연습하고 공연도 할 수 있는 소극장과 창작 스튜디오가 마련된다. 또 시민들이 연극 예술인들로부터 연극에 대해 강의를 듣고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애경그룹-장영신 회장家

    “엄마, 걱정마. 이 앞에서 학생들 상대로 뽑기장사하면 되잖아!”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실의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자기도 잘 먹던 뽑기장사해서 먹고 살면 되니 엄마보고 걱정 말란 것이다. 너무나 대견하고 안쓰러워 큰아들을 끌어안고 그때 처음 울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울지 않는 엄마, 강한 엄마가 되어 내 아이들을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자식들로 키울 것을 결심했다. 아이들이 클 때까지 아버지의 유업을 잘 지키고 있다가 성년이 되면 물려주리라. 이렇게 생각을 발전시켜 애경을 내가 맡아 아이들과 똑같이 건실하게 성장시키기로 다짐했다. 국내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장영신(69) 회장이 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남편이 죽고 회사를 떠맡게 된 이야기를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강한 모성, 남편의 유업을 버려둘 수 없다는 아내로서의 의리, 애경 종업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경영참여 이유라고 덧붙였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장 회장은 1970년 막내 아들을 낳은 지 사흘 만에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을 심장마비로 잃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3남1녀의 어머니로 살림만 하며 지내던 12년차 주부가 국내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의 수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애경 창립 17년 만의 일이다. 장 회장은 1971년 남편 타계 1주기가 끝나자마자 경리학원에서 복식과 부기를 배웠고 이듬해인 1972년 8월1일부터 출근했다.1954년 6월 남편 고 채몽인씨가 5000만환으로 세운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가 현재 LG그룹의 모태인 비누제조사 락희화학과 경쟁을 벌이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다. 장 회장이 경영참여를 선언하자 시댁과 친정 가족은 물론 회사 임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다.“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부터 “그만두겠다.”고 협박하는 임원들도 있었다. 주변에서는 “애경이 얼마 가지 않아 망하겠다.”는 말도 했다. 남편이 죽은 뒤 사장 자리를 맡고 있던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장 회장이 취임하자 회사를 나가버리기도 했다. 당시의 심경에 대해 장 회장은 “잠자리에 들면서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매일 일감을 집으로 가져와 밤늦도록 공부했고, 관청에선 담당공무원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한다는 이유로 동행했던 회사 임원으로부터 책상 밑으로 구둣발에 차이기도 했다. 경제인 모임에서는 홀로 여자라는 자격지심에 기둥 뒤에 숨어 몇시간이나 서 있다 오는 일도 다반사였다. 잘해보겠다는 일념으로 겁없이 뛰어들었지만 기업환경도 나쁜 것뿐이었다. 경영에 참여한 1972년 말부터 오일쇼크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 그러나 장 회장은 더욱 힘을 냈다. ‘불황에 투자하라.’를 모토로 공장을 지방으로 확대 이전하는 한편 남편이 계획만 했던 석유화학 원료제조 분야를 애경의 미래 지표로 삼아 애경유화·애경화학·애경PNC(전 애경공업)·애경정밀화학·코스파 등 관련 회사를 속속 설립했다. 비누 산업에는 한계가 있지만 본격적인 화학공업은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지금까지도 애경에서 매출 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군이다. 남편이 설립한 비누회사도 소홀하지 않았다. 제품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했던 만큼 히트 상품도 꾸준히 내놓았다.1975년에는 분말 합성세제인 ‘크린업’을, 이듬해에는 액체세제 ‘써니’를,1980년 들어서는 세제 ‘스파크’를,90년 들어서는 클렌징 화장품인 ‘포인트’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트리오도 이름은 같지만 세척력을 높이고 공해도를 낮춰 지금까지도 1등 주방 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줍은 소녀…‘터프우먼 마담 장(張)’으로 장 회장은 어머니 고 문금조씨와 아버지 고 장회근씨의 4남4녀중 막내딸이다.1936년 7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나 종로구 명륜동 1가 등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당시 일본 와세다대에서 영문과를 졸업한 대지주의 아들. 어머니 문 여사도 당시 일본 귀족학교인 쓰다여대 영문과를 나온 재원이다. 장 회장은 혜화동성당 유치원을 나온 뒤 혜화국민학교를 다녔다. 노래를 잘해 전국 콩쿠르에서 상도 자주 받았다. 건강하고 공부도 잘해 반장을 도맡기도 했다. 부모님의 학구열이 강한 덕에 형제들 모두 공부를 잘했다. 큰오빠 고 장윤옥씨는 일본대 전문부 상과를 졸업한 뒤 감사원에 들어가 5국장(부이사관)까지 지냈고, 미국으로 이민간 큰언니 장영옥(81)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둘째 오빠 고 장성돈씨는 애경유지 사장을 지낸 바 있고, 서울대 정외과 출신의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는 서울대 정외과 교수,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치담당특별보좌관, 이집트 총영사, 에콰도르 대사를 지내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애경유지 이사를 지낸 넷째 오빠 장기돈(75)씨는 성균관대 상대 출신이다. 장 회장의 집안은 일제시대 유학을 갔을 정도로 부유했지만 광복 후 실시된 토지개혁으로 가세가 기울었고 6·25가 터지자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경기여중을 졸업하고 경기여고에 재학중이던 그는 돈 안들이고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마침 고등학교 시절부터 외국어 재능을 인정받아 교장선생님이 일찌감치 유학을 준비시켰다.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 힐 대학 화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에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당시 교내에서 오페라 하우스와 협연한 나비부인의 프리마돈나를 맡기도 했다. 애경이 쉘, 유니레버 등 다국적기업과의 합작을 무리없이 진행했던 배경에는 유학 생활로 다져진 영어실력과 당시 익혔던 외국 풍습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피란시절 여고생 신분으로 부산에서 사과장사를 한 적도 있다. 좌판을 벌여놓고 사과를 예쁘게 쌓아놓았지만 막상 손님이 와서 얼마냐고 물어보면 먼산 바라보기 일쑤였다. 부끄러움이 많았던 탓에 장사꾼이 아닌 척한 것이다. 그러나 애경을 경영하면서 그에게는 ‘호랑이’‘터프우먼’‘마담장’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80년대 들어 새로운 돌파구로 외국계와 합작에 집중했을 당시 그쪽에서 공동대표를 요구하면 그는 “여기는 한국 회사다. 너희가 한국에 대해 뭘 아느냐. 한국 문화를 이해할 때까지 너희들은 뒤에서 지켜봐라.”고 충고했다. 합작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으면 애국가 봉창, 국기에 대한 맹세까지 순서대로 진행했다. 당시 외국인들은 이런 장 회장을 놓고 ‘마담장 터프우먼’이라고 외쳤다. 사내에서는 ‘호랑이’로 통했다. 화가 나면 직설적으로 퍼붓는 성격과 한번 결정하면 매몰차게 추진해 나가는 돌파력 때문이란 설명이다. 물론 풀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래서 ‘너그러우면서도 불같다.’는 평을 받는다. ●남편과는 어릴적 이웃사촌 장 회장과 남편 채몽인씨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고 채씨는 장 회장이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부터 애정 공세를 퍼붓다 미국까지 따라가 무려 3년11개월 동안 구애 공세를 펼쳤다. 공개청혼으로 남편의 존재는 대학내에도 다 알려져 수녀 교수들로부터 “왜 저 좋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느냐, 이해를 못하겠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졸업후 약속대로 서울로 돌아와 23세이던 1959년 6월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자식들(3남1녀)의 혼사는 장 회장보다 더 빠르다. 대부분이 대학시절에 결혼을 모두 끝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연애 결혼이다. 큰아들인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45)은 1982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당시 학교에서 만난 홍미경(43)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친구로부터 소개받아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당시 부인은 1학년에 재학중인 생활미술학과 새내기. 채 부회장은 1983년 졸업후 미국 보스턴대에 MBA를 받은 뒤 1985년 애경산업 생산부 마케팅부 등을 섭렵했다. 부인 홍씨도 함께 유학을 떠나 보스턴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홍씨는 전공을 살려 현재 종로에서 갤러리 ‘사간’을 운영 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출중한 미모가 인상적이다. 장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평소 “우리 큰애(큰며느리)는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정말 착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한다. 인천교대 음대 교수를 지낸 장인 고 홍종수옹은 서울시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 등에서도 활약한 음악가다. 장 회장의 맞손녀이자 큰아들인 채 부회장의 딸 문선(19)양은 할머니의 성악 실력과 외할아버지의 음악 재능을 모두 물려받아 현재 미국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유통부문을 맡고 있는 둘째 아들 채동석(41) 애경백화점 사장은 성균관대 철학과 3학년 때 미팅으로 만난 동갑내기 이정은(41)씨와 결혼해 졸업하기 전 1년 동안 학생 부부로 지내기도 했다. 채 사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국제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991년 애경에 합류했다. 현재 애경백화점,AK면세점,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 애경의 유통부문을 맡고 있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프랜치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 이병문(75)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예편한 4성 해병대 사령관 출신으로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지냈다. 큰딸 채은정(42)씨는 외숙모가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안용찬(46) 애경 사장을 소개해줘 결혼한 경우다. 안 사장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과정 재학 당시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채씨 외숙모의 권유로 은정씨를 만났다. 은정씨도 대학 3학년때 결혼했다. 은정씨는 이화여대 조소학과를 나와 미국 애크리하트대에서 그래픽을 전공한 뒤 1998년 애경산업에 들어왔다. 애경 마케팅지원부문 상무를 맡고 있다. 채 부회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77학번 출신인 안 사장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채 부회장은 “안 사장이 나의 고등학교 동창들과 친구 사이여서 이미 대학시절부터 안 사장을 알고 지냈다.”면서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여동생의 남자친구가 되어 있었고 유학을 끝낸 뒤 애경으로 꼭 와줄 것을 내가 청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1987년 애경산업 마케팅부에 입사하기 이전 유학을 마치고 미국 폰즈사에서도 마케팅 담당 업무를 맡았다. 통역 장교 1기 출신인 안 사장의 아버지 안상호(76)씨는 육군 참모총장 수석 보좌관,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플로 코리아의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막내 아들 채승석(35) 애경개발 부사장은 50만평 18홀 규모의 경기도 광주시 중부 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애경개발을 맡고 있다. 애경개발은 1987년 출발 당시부터 애경의 계열사중 유일하게 주력인 세제·화학과 동떨어진 업종이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때 SBS아나운서로도 활동했던 한성주(31)씨와 99년 6월 결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단국대 사학과 89학번인 채 부사장은 형제들 중 유일하게 어머니를 닮아 노래를 잘한다. 당초 친정에서 장 회장의 경영참여를 반대했지만 앙금은 남아 있지 않다. 조카들도 여럿 애경에 몸담고 있다. 둘째 오빠인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의 큰아들인 장인규(53)씨는 과거 애경PNT(전 경신산업) 사장으로 일하다 미국으로 이민갔고, 둘째 아들 장인원(49)씨는 계열사인 코스파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회장의 셋째 오빠인 고 장위돈씨가 낳은 3형제 중 큰아들인 우영(37)씨는 애경 화장품사업부장으로 있다. ●애경백화점에 남다른 애착 장 회장은 회사를 맡은 이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큰아들 채 부회장이 1993년 9월10일 애경백화점 개점식 인사말에서 “이 백화점을 돌아가신 아버님께 바칩니다.”라고 말한 순간 ‘마음이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됐다.’고 회고했다. 애경백화점 본점인 서울 구로구점은 창업자인 남편 고 채몽인씨가 타계하는 순간까지 비누를 만들었던 창업 터전이다.195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 비누인 ‘미향’을 만든 곳으로 70년대까지 ‘트리오’ 등 세제를 만들다 공장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계속 창고로 써왔다.“아버지가 물려준 땅이니 잘 연구해서 활용해보라.”고 맡긴 지 3년 만에 1만평 부지가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장 회장은 애경백화점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지금도 두 아들이 사이좋게 이 백화점 5층에서 함께 사무실을 쓰고 있다. 장 회장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을 다녀갈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이유다. 장 회장은 즐기는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다. 채 부회장은 장 회장에 대해 “희생하는 삶만 사신 분”이라면서 “항상 어머니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름휴가를 가본 적이 없고 남들이 취미를 물으면 ‘빨래’라고 대답할 정도로 아직도 집안 일을 혼자 한다. 말년에 잠시 정치에 참여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크게 어긋나는 길은 아니란 평이다.1997년 고사해 오던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여성들이 기업하기 불편한 환경을 고쳐야 한다고 마음먹었다.1999년 민주당 신당창당 준비위원 공동대표로 영입된 뒤 백화점이 있는 구로를 텃밭삼아 16대 국회의원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왜 정치를 하느냐. 이미지 버린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여성경제인들을 도와야 한다는 선배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더이상 정치에 참여할 뜻은 없다. ●가족간 우애는 애경의 힘 장 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뗐다. 애경 창사 5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4년 구로동 본사 회장실을 비웠고 결재도 큰아들에게 모두 맡기고 보고도 받지 않는다. 애경복지재단 일에 관여하며 무역협회 부회장직만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취미삼아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순환기계통이 안 좋은 탓에 홍콩에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다. 살아오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는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간 볼썽사나운 재산 분쟁이 많은 재계에서 애경가문 형제들은 함께 회사를 키워가며 우애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채 부회장과 동생 채동석 사장은 10년 넘게 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채 부회장은 “인맥이랄 만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이 모두 형제들이다.”면서 “네 남자가 모여 술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며느리들도 친하다. 큰동서와 작은 동서도 단짝 친구 같다. 형제들이 화목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다. 채 부회장은 1985년 입사한 뒤 점차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1993년 애경백화점 구로점을 열며 유통업계에 뛰어든 뒤 AK면세점(2001년) 애경 2호점인 수원애경역사(2003년)로 확대했고 3호점 평택역사는 2009년 완공된다. 제주도와 함께 설립한 ㈜제주항공을 통해 2006년 6월부터 민간항공 사업도 벌인다. 채 부회장은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동생 채동석 사장은 유통부문을, 처남인 안용찬 사장이 생활용품 부문을 키우고 있다.2세대에 와서 생활용품과 기초화학의 양축을 키워가는 한편 유통과 항공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채 부회장은 고혈압이 있어 거의 매주 등산을 즐기고 있다. 유아세례를 받고 결혼식도 명동성당에서 올린 천주교 신자이지만 산을 자주 찾는 탓에 항상 절을 찾아 기도를 드리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산사를 찾을 때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에 항상 감사드린다는 내용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서 “애경의 힘은 형제간의 우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장회장 ‘유별난 시간개념’ 애경가(家)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유별나다. 장영신 회장은 약속 시간보다 최소한 10분 먼저 도착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나는 사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 약속을 하면 꼭 10분 전에 나가 상대방을 기다린다. 약속 시간보다 단 5분이라도 늦는 사람은 첫 대면부터 뭔가 부족한 사람이란 평가를 하게 된다. 나는 부하 직원들을 평가할 때도 시간관념을 하나의 척도로 삼는다. 시간 하나 제대로 못지키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시간은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첫 관문이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작은 사실 하나가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을 대변한다.”(자서전 ‘밀알심는 마음으로’에서) 그가 경영일선에 있을 때는 ‘나인 투 파이브’ 원칙을 지켰다.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게 아니라 늦어도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면 기상하는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조간 신문을 읽고 그날의 주요 업무를 점검하고 계획했다. 새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도 아침 시간을 이용한다. 회의도 결재도 오전에 처리한다. 관청과 은행이 문을 여는 아침 9시 이전에는 하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을 놓은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은 그대로다. 그래서 애경에는 오전 8시만 되면 결재를 받기 위한 줄이 이어지고, 오전 9시면 그날 결재받는 것은 포기해야 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철저한 시간관념은 애경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배어 있다. 아들 딸은 물론 며느리 사위 모두 새벽형 인간이다. 채형석 부회장은 한술 더 떠 새벽 4시면 일어나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출근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식구들끼리 밥을 먹기로 하거나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모일 때는 아예 30분 먼저 나갈 정도다. 채 부회장은 “식사 시간을 통해 가족 모임이 주로 이뤄지는데 식당 문을 여는 시간이 바로 우리 가족이 만나는 시간”이라면서 “예컨대 6시에 모이기로 해도 식당이 문을 여는 오후 5시 30분이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급한 성격 탓에 식사를 시작하면 1시간내에 모두 끝내고 일어선다. 한 번은 막내인 채승석 부사장이 아버지 산소에 가기 위해 약속한 정시에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미 식구들이 모두 제사를 지낸 뒤 산에서 내려오고 있더라는 일화도 있다. jhj@seoul.co.kr ■ 장영신 회장과 제주와의 인연 장영신 회장의 ‘제주 사랑’은 남다르다. 그의 제주 인연은 1970년 창업주인 남편 고 채몽인 사장이 타계하면서 더 각별해졌다. 장 회장은 남편의 조의금 전액을 제주도 재경장학회에 기증했다. 장학회는 이 돈으로 지금까지 매년 30명, 모두 1300여명의 제주 출신 대학생을 후원했다. 제주도는 고 채 사장의 고향이다. 큰아들 채형석 부회장도 최소한 1년에 세차례 이상 제주도에 간다. 선산이 모두 중문 색달동에 있다. 꼭 성묘가 아니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끔 간다. 채 부회장은 “제주는 아버지의 고향이지만 저도 국민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아 제주도에 요양을 가셨을 때 동행했기 때문에 한동안 지낸 기억이 있어 친근하다.”면서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제주도에서 현감을 지내기도 했다는데 증조 할아버지까지만 기록이 있어 뿌리를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 회장도 제주에서 지낸 시절이 있다. 경기여고 재학시절 6·25때 제주로 피란가 1년간 지냈다. 장 회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제주도 여성들을 보면서 여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달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애경은 제주도와 손잡고 내년 6월부터 도민의 숙원인 저가항공 시대 대열에 동참한다. 애경은 제주도와 합작해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만들었다.㈜제주항공의 왕복 비용은 기존 항공비용의 70% 수준인 11만원선.㈜제주항공의 애경 지분은 75%다. 채 부회장은 “이윤이 크게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경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영역이라고 보고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장 회장의 제주 사랑과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줄기세포 허브’ 정부예산 지원

    황우석 교수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내년 초 황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특수법인화해 이해에만 150억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5일 “올해안으로 ‘줄기세포 연구 지원법(가칭)’을 마련, 내년 2월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법안 발효로 세계줄기세포 허브가 특수법인화되면 황 교수팀은 정부로부터 출연금 및 운영비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복지부는 세계줄기세포 허브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110억원 이상의 연간 운영비를 제공할 방침이다.국회 보건복지위는 이에 앞서 세계줄기세포 허브에 대해 4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지원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줄기세포 1주를 만드는 데 1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30주를 만드는 비용 등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150억원 정도의 정부 지원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황 교수팀의 연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줄기세포 허브는 지난달 19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내에 설치된 것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개설될 별도의 줄기세포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개소식에는 최근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박사도 참석했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관련 부처와 함께 배아줄기세포 연구개발 및 실용화 등을 위한 정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 여부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섀튼 박사의 결별 선언은 선언이고 우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의 연구촉진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면서 “윤리문제는 생명윤리법이라는 틀을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복지·문화분야 집중투자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은 복지·문화 등 민생 분야 사업에 집중된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 서울숲 조성, 청계천 복원 사업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된 만큼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설명이다.●장애인 콜택시 확충 시는 경제난 탓에 일시적으로 생계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올해 1800억원을 사용했다. 내년에는 652억원을 배정했다. 운행대수 부족으로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온 장애인 콜택시를 100대에서 120대로 늘리고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도 165대에서 365대로 늘린다. 내년 1월 중랑구 신내동에 서울의료원을 신축 이전하는 공사에 착공하는 등 587억 1300만원을 들여 3777개인 직영·위탁 시립병원 병상 수를 내년에 3997개까지 확충한다. 차상위 계층 보육료 지원 비율을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민간보육시설 330곳의 환경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또 방과 후 교실 30곳과 장애아 통합보육시설 25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육지원 사업에 2148억원이 투입된다.●대학로에 연극센터 건립 유·소년 축구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내년 6월까지 잠실보조경기장과 목동주경기장에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28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의 전략산업 중 하나인 NIT(나노기술+정보기술) 연구·개발단지를 노원구 공릉동에 짓는 데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산·학·연 협력 지원을 통해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데 914억원을 쓰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의 ‘홍강 종합 개발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등 서울시의 자매·우호도시와 개발도상국 도시를 지원할 수 있는 200억원 규모의 ‘국제협력기금’을 조성키로 하고 1차로 내년에 100억원을 배정했다. 한강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 등 예술센터를 짓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건립·운영 기금을 조성키로 하고,1차로 내년에 1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또 내년 7월 대학로에 공연정보안내센터, 소극장, 창작스튜디오 등이 들어선 ‘서울종합 연극센터’를 만든다.7억여원을 들여 혜화동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다.●편리·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 2008년 7월까지 관악구 신림7동∼신림4동 구간 난곡 지역에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형태쯤 되는 신교통 수단 GRT를 건설하는데 200억원을 쓰기로 했다. 1129억원을 들여 경유차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거나 이를 LPG 차량 등으로 개조해 서울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도 100억원을 들여 26개 역에 지하철 안전사고의 효율적인 대책으로 지적돼온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을 계속 벌여나가기로 했다. 도심 교통량 감소를 위해 2년째 시행해온 승용차 자율요일제의 정착을 위해 9억원을 들여 시내 주요도로에 무선인식(RFID)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고, 동작·신반포로, 양화·신촌로, 송파대로 등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확대 설치하는 데 248억원을 쓰기로 했다. 2008년 말로 개통이 1년 연기된 지하철 9호선 건설(5582억원), 군부대로 단절된 서초역∼내방역 구간 터널 개설(120억원),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확장과 구조개선(500억원), 동부지역 간선도로망 구축(435억원) 등의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유명살롱 마담의 신상조서

    유명살롱 마담의 신상조서

    ★ 아스티 : 을지로입구 김효심 (28·서울, 대구신명여고) <경력> 한때 신「필름」전속으로『연산군』등에 출연.「톱·싱거·레코드」사(社)서 30곡 정도 취입한 일도 있는 미성(美聲).「살롱」에 나온 지 꼭 5개월이 된다. <남자는> 20세 때 결혼. 물론 연애. 그러나 작년부터 별거 중. 7세 된 딸이 하나 있다. <신상> 길현동에 전세 50만원의 독채. 옷은 약 30벌 정도.「액세서리」보석류는 별로 밝히지 않는 편. <취미> 여고시절부터 배운「피아노」가 유일한 것. 그래서 틈이 나면「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실력> 맥주라면 2병이 꼭 알맞다. 담배는 피우면 피우고 안피우면 안피우는 정도.「댄스」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도「리드」만 잘해주면 물론 쫓아간다. <하오 5시께 출근. 밤 11시까지 있으니까 하루 6시간 근무. 월수 5만원> ★ 집시 : 세종로 민방인 (31·경북 영주, 배화여고) <경력>「제네바」등 다방「마담」으로 1년. 그 후「국제」「유전마(儒錢馬)」「살롱」을 거쳐「집시」로. 통산 2년 약(弱). <남자는> 1년쯤 연애한 모 방송국「프로듀서」L씨와 결혼. 1남 2녀를 낳고 결혼 8년 만에 파경. 1년 전부터 어느 외국인과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신상> 후암동에 전셋방. 옷은 1주일 동안 매일 갈아 입을 수 있는 정도고,「액세서리」보석엔 별무(別無)취미 <취미>「피아노」와 명동「설파」다방에서 실내악 듣기. 등산은 거의 매주 가며 8개월 전부터 배운 태권도가 이제는 초단에 이르렀다. <실력> 맥주 2병이면 호호(好好). 10병 마셔도 취하진 않는다. 담배는 하루 한 갑 반 정도라야 직성이 풀리는데 유일한 흠은「댄스」4분의 4박자밖에 모르는 것. <12시간, 6시간 격일 교대근무. 월수 6만원> ★ 블루·제이드 : 소공동 왕유미 (27·경북 상주, 중앙여고) <경력>「모던·발레·댄서」로 여러 곳 무대에서 활약. 한때「워커힐·쇼」의「키·멤버」이기도.「살롱」은「블루·제이드」2년 3개월이 처음. 직영성업(直營盛業)중. <남자는> 학창시절 기혼의 한 남자를 미치도록 좋아했으나 지금은 옛일. 달포 전 반도「호텔」에서 어느 외국인과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처녀적부터 데려다 기른 고아가 커서 지금 7세. <신상> 제기동에 자택. 옷 입기를 좋아해 약 70벌 가량의 재고가 있다.「데코레이션」을 다 모으면 한 광주리. 특히「이어링」이 많다. <취미>「오일·페인팅」. 바쁜 틈틈이 집에서 그린다.「데코레이션」모으기, 골동품 사들이기도 일종의 취미. <실력> 맥주는 이상하게 안맞고「코냑」이면 4~5잔 정도.「스카치·언·더·락스」5~6잔 정도. 담배는 하루 반 갑 정도. 춤은「리드」만 쫓아간다. <하루 5시간 근무. 월수『쓰기 알맞을 정도』> ★ 마드모아젤 : 명동 한순녀 (36·함북 북청, 북청제1여고) <경력> 충무로「뉴·코리어」「천지」등 다방「마담」으로 6년.「살롱」은 이번이 처음. <남자는> 20세 때 연애결혼. 51년에 아빠 전사(戰死). 현재 홀몸이며 여고재학중인 딸 있음. <신상> 원효로3가에 시가 5백만원짜리 자택. 보석엔 별로 취미없고 옷 해입는 게 취미 중 하나. 손수 마음 내키는 대로「디자인」해 입는다. 한복이 잘 안어울리고 편안한 사람이 못돼 양장을 즐기는 편.「참·스쿨」을 나왔다. <취미> 낮잠자기. 승마(승우회 회원임). 요즈음은「마이·카」시대에 대비, 운전을 배우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실력> 맥주는 한 잔 정도. 아예 술 못마시는 걸 광고하고 다니는 편. 담배 한 갑이면 꼭 3일.「댄스」는 품위를 잃지 않을 정도로 추는 편. 고객들과 밖에서의「데이트」는『사양하겠어요』. <하루 12시간 근무> ★ 멕시코 : 북창동 정복순 (35·평남 성천, 성천여중) <경력> 다방 3, 4군데 거쳐「멕시코」에 정착한 지 만 15개월.「코리어」다방 시절엔 한국식, 이번엔「멕시코·스타일」이다. <남자는> 현재 7세 된 아들이 하나 있을 뿐 그 밖의 일엔「노·코멘트」. <신상> 동대문구 회기동에 별장 비슷이 지은 집(대지 1백평, 건평 30평, 2층 양옥)에 살고 있으며 옷은 자작「디자인」해 바느질만 남에게 맡기는 실력. 보석은 큰 것을 좋아한다. <취미>「스포츠」라면 전부 좋아하는「스포츠」광. 학교시절엔 수영과 농구를 했다. 성격이 정열적이라「라틴·뮤직」을 모으는 것도 취미.「멕시코」를 다녀간 고객들에게서 접시에「사인」을 받는 것도 취미 중의 하나다. <실력> 술, 담배 못해 낙제생. 손님에게 권하지 못한다.「댄스」는 박자 맞출 정도로 쫓아간다. <하루 10시간 근무. 월수는 함구> ★ 로맨스 : 을지로3가 김지숙 (25·충남 대천, 홍성여고) <경력> 6년 전 상경, 종로의「비어·홀」「낭만」에서 1년 반 동안 근무. 작년 3월 28일「피카소」(로맨스의 전신)로 옮겼다. 통산 2년 6개월. <남자는> 20세 때 첫사랑의 그이와 2년 동안 열병을 앓았으나 그이는 딴 여자와 결혼해 버리고…. 현재는 글쓰는 J씨와 그렇고 그런 사이. <신상> 흑석동 언니네 집에 얹혀 있으며 한복 7벌, 양장 18벌 정도. 보석은 감색의「사파이어」반지가 가장 아끼는 것. <취미> 4~5시 사이엔 꼭 낮잠. 혼자 영화구경 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한 달에 5, 6회 될 거다. 단 꼭 혼자서 간다. 남자와 동반은 사절. <실력> 맥주 1병에「페퍼먼트」면 2~3잔 정도. 담배 못피우는 건 괜찮은데 춤 못추는 것 좀 창피하다. <낮 12시~12시 반께 나와 밤 11시까지 근무. 월수 12만원 가량> ★ 카사블랑카 : 명동 조희숙 (32·서울, E여대 가정과) <경력> 세기상사 선전부에서 5년 근무. 다방「마담」으로 2년 경험을 쌓고 68년 여름부터「살롱」으로 진출. <남자는> 여고졸업 직후 법률가와 결혼, 아들을 하나 낳고 2년 만에 이혼했다. 아들은 현재 11세. 현재의 대 남성관계엔 묵비권행시. <신상> 문화촌「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옷은「입을만큼」. 보석「액세서리」류엔 흥미없는 편. <취미> 여고동창들과 어울려 영화구경 갔다 나와서 미식을 즐기는 것. 집에선「레코드」듣기.「클래식」쪽보단「라틴·뮤직」「상송」이 더 좋다. <실력> 맥주 2병이면 알맞은데 무리하면 5병까지. 이 선을 넘으면 위태로워(?)진다. 담배는 하루 반 갑.「댄스」는『거 뭐 그거야 자신있죠』라는「댄스·마니아」. <낮 12시께 출근, 밤 11시까지. 월수 10만원 안팎> ★ 가스·라이트 : 무교동 이정아 (31·경북 영주, 대구신명여고) <경력>「뉴·코리어·호텔」지하다방에서 6개월쯤 근무.「살롱」을 차린 건 이번이 처음. 개업한 지 꼭 10개월이다. <남자는> 대학 2년 시절 뜨겁던 그이와 23세 때 결혼, 3년 만에 헤어졌다.『이젠 마음에 드는 남자도 연애 안해요』할 정도로 남성기피증. 8세 딸아이 하나. <신상> 혜화동에 자택을 갖고 있으며 옷은「희·살롱」에서 한 달에 3~4벌 해입는다. 집에서는 한복.「액세서리」안하는 편. <취미> 수영을 좋아하며 한창 운전을 배우고 있다. 곧 면허를 얻을 수 있는 정도.「골프」를 배우는 중인데 시간이 없어 잔디밭 아닌「인·도어」로 참는다. <실력> 맥주 1「글라스」, 술 권하는 손님에게 민망해 죽겠지만 잘 먹히지 않는단다.「댄스」는「스텝」쫓아 갈 정도 되지만. <상오 11시~11시 반께 나와 밤 11시까지. 월수는『글쎄요』> ★ 카사노바 : 명륜동 김명희 (39·서울, J대 가정과 중퇴) <경력> 집안에만 박혀 있다가「살롱」을 차리긴 이번이 처음. 만 40일의 경력. <남자는> 처음 만난 그이는 당시 신문기자. 학업도 중단하고 6개월 연애 끝에 결혼. 4남매를 낳았으나 4년 전부터 별거 중. 현재 4남매를 키우고 있다. <신상> 명륜동에 시가 4백만원짜리 자택. 한복은 안입으며 봄철옷만 40벌 정도다. 살림하느라 보석은 없는 편이지만「액세서리」는 많다. <취미>「액세서리」수집. 그래서「살롱」의 장식도 손수 사들이고 손수 했다. 커가는 아이들과 얘기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 <실력> 전혀 없다. 맥주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며「댄스·스텝」도 모르고. 그래서 술 권하는 손님이 제일 밉다. 학교시절 배워둔 고전무용이라면 출 자신이 있는데…. <상오 10시~12시에 장보고 하오 5시~11시까지 근무. 월수 15만원 정도> ★ 코스모 : 무교동 문순례 (35·함북 청진, S여대 국문과) <경력>「블루·제이드」에서 6개월,「발렌타인」에서 1개월,「코스모」직접 차리기는 꼭 4개월. 통산 11개월이다. <남자는> 22세 때 철모르게 중매결혼. 13세 된 딸이 하나 있다. 그이와 헤어진 건 결혼한 지 꼭 6년 만에. <신상> 행당동 동생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옷은『「마담」들 중 제일 많을 것』이라며 1백 벌이 넘는단다. 단골집은「예원」의상실. 보석은 값비싼 것보다 골고루 갖고 있는 편. <취미> 수영「워커힐·풀」에서 매일 1천m를 건넌다. 취미로 늘어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또 영화구경을 무척 즐겨 1주일에 최소한 3회. <실력> 맥주로 3~4병이면 알맞고 넘으면 얼큰해진다. 담배는 어쩌다 손님이 권하면 마지못해 피운다.「댄스」라면 남에게 지지 않을 실력.「플로어」밟은 경력 10년이니까. <7시간 근무. 월수는『아직 어림잡을 수 없어요, 처음이라서』>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세계 줄기세포 허브’ 문열어…국제표준 한국 주도 ‘종주국’ 부상

    ‘세계 줄기세포 허브’ 문열어…국제표준 한국 주도 ‘종주국’ 부상

    한국이 인간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역할을 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국내에 처음으로 개설되고, 신경 줄기세포의 특성과 안정성을 연구하는 국제 프로젝트의 책임자에 국내 교수가 선정됐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장 등 국내 연구진의 줄기세포 생산기술까지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줄기세포 연구를 좌우하게 됐다. ●노대통령·황교수·세계 석학 대거 참석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19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세계줄기세포허브(WSCH:World Stem Cell Hub)’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석 교수,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 로버트 골드스타인, 캘리포니아 재생의학협회 로버트 클라인 박사 등이 참석했다. ●美·유럽 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이번에 개설되는 줄기세포허브는 우선 서울대병원에 개설된 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개설준비 중인 별도의 줄기세포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허브의 소장은 황 교수가 맡는다.250평 규모의 허브에는 6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허브는 앞으로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간 협력을 통해 질병의 원인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난치성 질환자의 환자등록을 추진한다. 허브에 등록이 가능한 환자는 우선 척수손상과 파킨슨병 등 연구성과가 좋게 나온 신경계질환 환자로 정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브는 등록을 한 환자들에 대해 체세포를 채취한 뒤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난자는 별도 기증기준을 만든 뒤 추후 검토키로 했다. 황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연구가 한 단계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연구진 국제프로젝트 책임자로 이봉희 제주대 교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일명 인간 단백질 지도)의 하나인 ‘인간 신경 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선정됐다. 강경선 서울대 교수와 박영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 프로젝트의 공동책임자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난치병 환자에게 신경 줄기세포를 적용하기 앞서 안전성 평가를 할 수 있는 단백질체를 규명, 국제공인을 통해 세계에 공표하는 작업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내에 설립된 인간 프로테옴기구(HUPO)의 인간 뇌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간 연구비용만도 500억∼1000억원에 달한다. 서활 연세대 의대 교수도 세포에 기반을 둔 생체 이식재료의 국제공통규격 제정을 주도하는 실행그룹의 대표를 맡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열린세상] 친일파 아버지/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금년 초가을엔 날씨가 전에 없던 심술을 부리고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를 추적추적 뿌려대 농민들을 괴롭히고 마음을 스산하게 만든다. 그러잖아도 10월이면 나는 수학여행과 작고하신 아버지의 슬픈 기억으로 가슴이 아리곤 한다. 고교 2년 경주로 떠날 수학여행의 꿈에 한껏 부풀었던 10월 어느 날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44세 아까운 나이에. 어렸던 나는 아버지의 죽음 못지않게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던, 두고두고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일본 식민지 시절 평양에서 당시로는 오늘의 항공기 조종사 정도 대접을 받는 자동차 운전사였던 아버지는 단신으로 서울에 와 어머니와 결혼, 처가살이를 했다. 무골호인 풍에 약주를 즐긴 아버지는 친척집 사업을 돕는 등 줄곧 처갓집 신세를 졌는데 외할아버지께선 “윗돌 빼 아래 구멍 막고 사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며 약간은 마뜩찮아 하셨던 기억이 있다. 융통성 없는 사례로 외할아버지는 몇 차례인가 내게 ‘일본인 자전거’ 에피소드를 들려주시곤 했다. 해방이 찾아온 날 이웃들과 만세를 부르며 혜화동과 종로통을 누비던 아버지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더라는 것이다. 알고 지내던 한 일본인에게서 빌려온 자전거였다. 밤늦어 귀가한 아버지는 자전거 주인인 일본사람이 어딘가로 피신해 반나절을 찾아다니다 마침 그의 친구를 만나 자전거를 부탁하고 돌아오느라 늦었다고 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외할아버지 말씀으로는 그때 다른 사람들은 자기 이름의 문패를 여러 개 만들어 가지고 도망간 일본인들 집을 찾아다니며 못으로 문패를 박아 자기 재산으로 만드느라 분주했는데 아버지는 자전거나 돌려주는 ‘한심한 짓’이나 하고 다녔다는 핀잔 섞인 설명이었다. 왜그런 일을 하셨느냐는 어린 나의 질문에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해방이 됐다고 일본사람 물건이 내것이 되는건 아니잖아. 또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내게 잘 대해주었어.”라고 하셨다. 중학생이 되어 역사시간에 일제의 못된 짓들을 배우고 돌아온 날 나는 아버지께 창씨개명을 했었느냐고 물었다.“우리 같은 무지렁이는 시키는 대로 하며 살았지. 나라를 통째로 영영 빼앗지는 못하겠지만 해방이 언제 될지는 기약 없다고 생각했다. 빼앗겼지 내켜서 그들을 도와준 일은 절대 없었다.”. 어린 나는 다소 실망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항일투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너무 평범한 백성이었다는 생각에서다. 또 어린 내게 부모님은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거나 “항상 주변을 지저분하게 하지 말고 복장과 몸을 깔끔히 하라.”고 잔소리를 하셨다. 일본사람들의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는 주석까지 달면서. 나는 의미를 몰랐고 귀찮아 싫었었다. 정부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고 시민단체들에 의해 ‘과거 애국자’가 친일인사로 격하되기도 하며 갈등을 빚는다. 한편에서는 친일파 후손이 일제로부터 받은 조상의 땅을 차지하는 재판결과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해방 60년, 환갑을 맞은 해방둥이인 나는 온통 옛일로 핏대를 세우며 어수선한 오늘을 보며,‘무지렁이 백성 수준의 친일파’의 아들로 태어난 것을 고맙게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시죠. 아버지 닮아 남의 것 욕심내지 않고 남 피해주지 않으며 융통성 없게 살아 이제 아버지보다 열여섯 더 늙은 아들이 됐습니다. 거기서도 자전거든 뭐든 일본사람 것을 돌려주고 친하게 지내셔도 좋아요. 하지만 일본 친구가 혹 야스쿠니 신사에 놀러가자면 거긴 따라가지 마세요.”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언론인
  •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이사람] ‘론리 플래닛’ 서울판 개정본 제작 마틴 로빈슨

    그는 분명 ‘외로운 별’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에 등장한 그를 특징짓는 트레이드 마크는 크게 세 가지였다. 사파리 모자, 지천명(知天命)에 어울리지 않는 샌들, 옆구리에 끼고 있는 큼지막한 대학노트였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얼굴엔 천진난만함과 호기심 많은 소년의 표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ley Planet)’ 서울판 개정·증보를 위해 지난 7월 내한,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을 종횡무진 누빈 마틴 로빈슨(54).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을 나왔지만 지금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50개국을 구석구석 다닌 그를 만나 ‘유목민’의 심경을 들여다 보았다. ●두달동안 하루 12시간씩 강행군 몸에 살이 붙어 있을 리 만무했다. 오전 10시에 숙소를 빠져 나와 밤 9시나 10시까지 서울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훑었다. 무려 두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주말과 휴일 없이 그렇게 서울을 누볐다. 택시도 이용하지 않고 오직 “훌륭한 지하철 망”을 이용해 두 발로 걸어다녔다. 하루에 움직인 거리를 물었더니 그는 “지난 2003년 서울판 5판을 위해 내한했을 때 두 달 동안 1000㎞를 넘게 걸었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론리 플래닛 작가마다 자기만의 비법이 있기 마련”이라며 “내 경우엔 논스톱이다. 한국 영화 ‘말아톤’(물론, 그는 ‘마라톤’으로 영화 제목을 알고 있었다)의 주인공 형진이처럼 ‘여기서 멈추면 더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질랜드 집에 돌아가면 완전히 드러눕는다고 했다. 마치 월요병 환자처럼. 어디 뿌리박지 못한 채 표류하는 그런 삶이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나는 너무 여행이 좋아요. 매일매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이번 서울 방문엔 말레이시아계 부인이 동행했지만 이들 부부에겐 자녀가 없다. 실례인줄 뻔히 알면서도 왜 자녀를 갖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답은 극히 짧았다.“바쁘다.” 그는 대학을 무척 어렵게 나왔다. 주차장, 은행과 제약공장, 바 등에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프리카 트럭 사파리를 3개월 갔다가 여행이 주는 마력에 빠져 길 위에서 평생을 살겠다고 정해 버렸다. 주일 영국대사관에서 일할 때도 틈만 나면 아시아 곳곳을 탐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엔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했으며, 사모아섬에선 1년을 보내며 폴리네시아 문화에 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론리 플래닛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9년부터 2년간 전주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근처 산을 영문으로 소개한 책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가 현재 편집을 맡고 있는 지역은 서울과 한국 외에도 호주 아웃백, 뉴질랜드, 인도, 사모아섬 등이다. 내년엔 한국판 7판 개정을 위해 또 우리나라를 찾을 계획이다. ●서울시민보다 더 서울을 잘 알아 그는 아무데나 불쑥불쑥 잘 들어갔다. 강남역 뒤 새로 들어서고 있는 ‘코옵 레지던스’에 들어가 신분을 밝혔으나 여직원은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가 한참 뒤 화들짝 놀라 반겼다. 침대 시트의 청결 상태까지 꼼꼼히 살폈다. 한 레스토랑에 들어가선 외국인 손님들이 어떤 메뉴를 좋아하는지 대학노트에 적었다. 그의 노트는 그야말로 서울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축약도였다. 이런 식으로 서울의 80개 호텔과 80곳의 레스토랑,50곳 안팎의 클럽을 직접 찾아 점검해 책을 낸다. 책을 넘기다 보면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놀랄 만큼 자세하게 알고 있다. 남아 선호를 꼬집은 ‘소녀들은 다 어디로 갔지?’, 추석 때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온 학부모들에 둘러싸인 경험을 담은 ‘선물 풍년’,‘백화점 공짜 음식’ 등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우리 문화 소개가 될 듯하다.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씨를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동성애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글, 그들이 만남을 갖곤 하는 장소에 대한 안내까지 접하고 보면 막상 서울 사람보다 더 서울을 잘 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혜화동의 필리핀 이민자 커뮤니티 얘기도 그에게 처음 들었다. 로빈슨은 “세계인에게 서울을 소개할 때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유명한 레스토랑도 생겼다가 나중에 찾아가면 금방 없어지고, 재건축도 자주 돼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울의 역동성이 좋단다. 이번 서울판은 뚝섬 서울숲과 수원 화성, 용산으로 터를 옮긴 국립박물관, 남산 서울타워 등이 새로 실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더 많은 사진을 싣고 인사동 상세 지도 등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그와 만나기 전 서울판의 지도 등에서 잘못된 한글 표기의 예를 정리해 건네줬더니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이 근래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독도가 내년에 개정되는 한국판에 실릴 예정이지만 그는 외국인들이 찾을 만한 매력은 없다며 “다분히 정치적인 의미”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 관광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삶의 양식 선택권 넓힌 세계화” 얘기를 돌려 세계화 진전에 따라 민족이나 국가가 고유의 매력을 잃고 있다고 보지 않느냐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이도 있지만 세계화가 오히려 세계 곳곳을 다양하게 만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본다.”고 답했다. 말문이 터진 그는 “카페는 서양 문화지만 일본, 한국, 인도는 고유 문화를 접목해 독특한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인도와 한국의 카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옥돌침대도 한 예가 될 것이다. 한국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침대다. 온돌이란 전통은 침대라는 서양 문화 때문에 사라진 것이 아니라, 침대라는 또 다른 선택권을 얻은 것이다.” “또 아프리카 동물들은 관광객이 없었다면 모두 사라졌을지 모른다. 관광객이 찾아오고, 돈이 되기에 가난한 정부가 앞장서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을 지키게 된다. 주민만이 그 문화를 향유했다면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예술은 명맥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끝으로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이 고쳐야 할 점을 물었다. 시내버스 번호와 행선지를 영어로 병기했으면 한다는 것과 거리를 무질서 상태로 몰아가는 오토바이들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론리 플래닛’ 이란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의 바이블인 ‘론리 플래닛’은 전화나 인터넷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고도 없으며 좋은 평가를 대가로 사례금도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초 토니와 모린 휠러 남매가 아시아와 호주를 돌아본 뒤 ‘값싸게 아시아 훑기’란 책을 낸 것을 계기로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배낭 여행객들이 직접 쓰는 여행서의 네트워크가 시작됐다. 현재 600여종의 도시와 국가편이 나와 있고 2년마다 한번씩 개정을 위해 20개국 150명의 필자가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세 곳에 나뉘어 있는 사무실 직원 400명이 책으로 엮어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일본어판이 발행되고 있다
  • 은평구 불광동 재개발구역 확대

    서울 은평구 불광동 292 일대 재개발구역 사업 면적이 종전의 두배 규모로 확대됐다. 또 재개발 사업 검토 대상이었던 응암동 171 일대와 455 일대가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불광동 292 일대 재개발 구역 면적은 종전의 3.5㏊(1만 500여평)에서 6.1㏊(1만 8000여평)로 늘어난다. 이번에 재개발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곳은 기존 사업지와 가까우면서도 노후주택 등이 많아 통합 재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곳이다. 면적 변경과 함께 이 구역의 용적률도 170%에서 190%로, 층수 제한을 7층 이하에서 12층 이하로 각각 완화했다. 아울러 주민 공람 및 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정비예정구역 지정 신청이 들어온 응암동 171 일대 1.6㏊(4840평)와 응암동 455 일대 3.4㏊(1만 280평)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또 구로구 궁동 산 18의 21 일대 3만 1000㎡(9393평)에 과학고를 신설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학교) 결정안도 통과시켰다. 구로구에 들어서는 과학고는 579억원을 투입,24개 학급,480명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소재 2곳의 과학고(서울과학교, 한성과학고)가 모두 강북 지역(종로구 혜화동, 현저동)에 편재돼 있어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구로구에 과학고 신설을 추진해왔다. 이밖에 ‘역사문화 미관지구’로 지정돼 있던 강북구 번동 410∼수유동 278에 이르는 한천로와 4·19길, 미아동 688∼미아동 1261에 이르는 삼양로를 ‘일반 미관지구’로 변경했다. 이 일대는 그동안 4층 이하로 층고제한을 받아왔으나 앞으로는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386세대 포크뮤지션 총출동

    윤도현밴드, 강산에, 안치환과 자유, 동물원, 유리상자. 지난 1980∼90년대 한국 포크음악의 흐름을 이끌며 386세대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포크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새달 10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크페스티벌 ‘축제’공연을 통해서다.‘축제’는 지난해 9월 1만 5000여명을 동원해 시즌 최고의 티켓 판매를 기록, 화제가 됐던 공연. 올해로 2회째다. 초대된 가수는 2002 월드컵 이후 ‘국민가수’의 반열에 오른 윤도현밴드,‘넌 할 수 있어’‘라구요’의 강산에, 민중가요에 대중성을 불어넣은 안치환과 자유,‘시청앞 지하철 역에서’‘혜화동’ 등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80년대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동물원, 감미로운 선율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유리상자 등 다섯팀이다. CBS와 키위 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페스티벌은 티켓판매금 전액이 농어촌지역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또 청바지 차림의 관객들에게는 선착순 2000명에게 티셔츠와 키위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공연의 홈페이지(www.festival2005.c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02-2650-7481∼3.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 쓰기’에서는 옛 한글편지에 대해 알아본다. 둘째 마당 ‘바로 쓰기’에서는 ‘담임’의 정확한 발음을 알아본다. 우리말글 맞춤법을 풀어보는 시간에는 알쏭달쏭한 표준어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셋째 마당 ‘새로 쓰기’에서는 ‘편지’와 관련된 외래어와 그것의 순화어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철갑상어 멸종위기(YTN 오전 10시25분) 2억 5000만년을 살아온 철갑상어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먹었다는 철갑상어는 알인 ‘캐비어’. 맛이 일품이어서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다고 한다. 철갑상어는 성장이 더뎌 15년에서 20년이 돼야 완전히 자라며,90%가 카스피해에서 서식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0년대 일본. 자신의 외제차 앞에서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 남자이야기.999년 영국 서머셋, 비싼 드럼세탁기를 구입한 완다의 희한한 사연. 일본 지바현에 있는 한 여관의 눈물 흘리는 족자에 얽힌 이야기를 ‘진실 혹은 거짓´ 코너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린다. ●접속!무비월드(SBS 낮 12시10분) 최근 ‘친절한 금자씨’로 영화관객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는 박찬욱 감독을 혜화동 박감독의 작업실에서 만나 자신의 영화 복수 시리즈 3부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밖에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외출’과 하지원 강동원의 주연의 ‘형사’를 소개하고, 미리 감상해 보는 기회도 갖는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1945년 8월15일. 민족 해방의 날, 가슴 벅찬 역사의 순간과 함께 했던 의뢰품들을 소개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이 살아 있는 글씨, 광복 이후 발간된 두 종류의 신문과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의 모습을 담은 유리필름 등 의뢰품을 통해 60년 전의 환희와 감격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평균기온 영하 20도. 척박한 고산지대에 삶의 터전을 일군 인도 라다크 사람들. 이들은 산 중턱에 고립되어 살기 때문에 생필품이 필요하면 인근 도시까지 가야 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험난한 길을 따라 1박2일이나 소요되는 긴 여정을 배우 강태기가 함께 따라 나섰다.
  • [쪽지통신]

    ●4D 창의·사고력연구소(4dblock.com) 오는 15∼17일,17∼19일 두 차례에 걸쳐 강화도 유스호스텔에서 초등학생 전 학년 대상의 ‘창의놀이 여름캠프’를 연다. 지난 1년 동안 과학·수학수업 때 4D블록을 교구로 이용해 효과를 본 현직 초등학교 교사 8명이 직접 ‘4D블록’이라는 독창적인 학습교구를 활용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여러 프로그램을 가르친다.4D블록은 프레임과 벽돌로 4차원 블록을 만드는 교구이다. 참가비 15만원.(02)3474-9224∼5.●군포시청소년수련관(gpdream.or.kr) 12일 오전 11시 경기 군포 청소년극장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김용택 시인을 초청해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책가방 동화’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연다. 이 강연회는 최근 논술과 독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마련됐다.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을 즐겁게 읽는 방법과 양서를 고르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031)390-1400.●삼성어린이박물관(samsungkids.org) 이달 한달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프랑스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크레페·오믈렛 등을 만드는 요리 활동(화·금,5살 이상,2000원)▲프랑스 동요와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 활동(수·토·일,6살 이상,2000원)▲‘에펠탑 블록 쌓기’강좌(목,6살 이상,1000원)▲카니발 축제 용품 등을 만들어 보는 미술 활동(수·목·토·일,5살 이상,2000원)등이 열린다.(02)2143-3628.●‘민족과 음악’클래식 연주회 청소년들이 음악 교과서에서 배운 클래식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클래식 감상교육 전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www.educoncert.co.kr)는 ‘광복 60주년 기념-민족과 음악’ 공연을 1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곡을 중심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려 애썼던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등 국민악파의 곡과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북한 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관현악이 연주된다.A석 2만 5000원,B석 1만 5000원,C석 1만 원.(02)3141-0651.●금난새의 ‘뮤직 인 잉글리시’ 유명 지휘자 금난새씨가 지휘하고 직접 영어해설을 하는 청소년 음악회 ‘뮤직 인 잉글리시’가 25∼28일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비발디의 ‘사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금난새뿐만 아니라 YBM ECC의 외국인 강사도 무대에 등장해 영어 해설을 곁들인다. 이와 함께 음악회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 악기의 특성, 작품의 특징 등도 설명한다.1만∼2만원.(02)2232-8744.●어린이들 출연 ‘평강과 온달’ 극단 ‘서울’은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서는 ‘평강과 온달’을 12∼2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한다. 울보 평강공주가 온달을 만나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과 전쟁에서 승리하고 결혼하는 이야기를 영어 뮤지컬로 접한다.(02)747-0035.●효과적인 교사역할훈련 워크숍(Teacher Effectiveness Training) 일선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토머스 고든 박사의 효과적인 교사역할훈련 워크숍이 10∼12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한국감정원연수원에서 열린다. 김원석 협성대 교수 등 5명이 강사로 나선다.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이 훈련은 40년 동안 검증된 프로그램. 학생의 말과 표현을 제대로 듣는 방법과 학생의 감정과 욕구를 파악하는 방법, 교사의 감정과 욕구를 전달하는 방법, 학생과 교사가 모두 만족하는 갈등해소방법 등을 배운다. 인원은 36명이며 접수는 홈페이지(www.tet.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한다. 참가비는 35만원.(02)2202-0511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롯데가 (2)-농심 등 형제기업들

    “형님, 새로운 사업으로 라면을 해볼라카는데 형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1960년대 초 젊은 춘호씨는 조심스럽게 큰형(신격호)의 기색을 살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라면이라 캤나. 그거 누가 사서 묵을 끼라고 만들라카는데. 치아라마.” 형의 조언을 잔뜩 기대하고 일본땅을 찾았던 춘호씨는 머쓱해져 돌아나와야 했다. “그래. 형이 안된다고 하는 사업을 내가 반드시 성공시켜 보이겠다.” 라면으로 2조원대의 중견그룹을 일군 농심 신춘호(75) 회장은 ‘철학을 가진 장이는 행복하다.’라는 제목의 자서전(비매품)에서 라면사업의 시작을 이렇듯 생생하게 되짚었다.“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던 큰형이 반대하자 일종의 오기가 생겼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신 회장은 당초 시계공장을 차리려고 마련해 두었던 서울 영등포구 신대방동 370번지 지금의 농심사옥 부지에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았다. 롯데공업사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자본금은 단돈 500만원이었다. 그가 큰형과 둘째형(신철호)의 그늘을 벗어나 창업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1965년 9월18일의 일이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누가 밥 놔두고 사먹겠느냐.”고 했던 라면은 소고기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 숱한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그룹 매출액을 지난해 2조 862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물론 새우깡 등 스낵시장 매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달에는 미국에 라면공장을 세우기까지 했다. 올해로 창립 40년을 맞는 농심-78년 사명 변경-은 이제 롯데가(家)에서 맏형 사업체 다음으로 튼실한 기업군을 이루고 있다. 혼맥은 10형제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신 회장,“장이가 돼라” 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장이’를 강조한다. 스스로도 자신을 “라면장이” “스낵장이”라고 부른다. 실속없는 겉치레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언뜻 봐서는 대기업 총수라기 보다는 영낙없는 촌로(村老)다. 지방공장을 둘러볼 때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방해된다.”며 웬만해서는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한번은 새벽녘에 경기도 안양공장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길래 살짝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느새 직원이 뛰쳐나와 “아저씨,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돼요.”하며 제지했다. 신 회장은 할 수 없이 “내가 회장입니다.”하고 신분을 밝혀야 했다. 임직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임원은 “역발상의 대가”라고 말한다.“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것도 반드시 한번씩 뒤틀어 보신다. 젊은 사람들도 그분의 창의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새우깡’이다.1971년 당시 세 살짜리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신 회장은 “이거다.”며 무릎을 쳤다. 말문이 갓 트인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발음하는 ‘깡’을 과자 이름으로 착안한 것. 새우깡, 고구마깡, 감자깡, 이른바 깡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교남동 도가니탕 맛이 좋으니 그런 맛이 나는 라면을 개발해 보라.”고 지시해 소고기라면을 탄생시킨 것이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롯데쥬스가 키스보다 좋아’라는 ‘야한’ 광고 문구를 선보인 것도 그의 기발함을 보여주는 예다. 언론에 나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큰형과 매우 닮은 점이다. ●실질적 가장 역할-“신라면 개발때는 성씨 팔아먹는다.” 힐난도 10남매의 다섯째인 그는 일찍이 일본으로 건너간 큰형과 몸이 약한 둘째형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고 훗날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몇년전 아버지(신진수)의 유해가 증발했을 때, 도굴범에게서 되찾아온 유해를 모셔간 사람도 신 회장이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적고 있다. “어릴 때부터 무슨 벼슬같은 것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못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상머리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하는 일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것이 있으면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맛을 봐서 좋으면 직접 한번 만들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였다.” 신라면을 처음 개발했을 때의 일이다. 실무자들은 ‘매울 辛’을 라면 이름으로 염두에 두고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너의 성씨를 함부로 상품화했다가 ‘불경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아주 좋다.”며 흔쾌히 수용했다. 막상 제품이 나오자 이번엔 문중에서 난리가 났다.“라면장사 하려고 성까지 팔아먹는다.”는 힐난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한번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가 그였다. 당시 식품위생법상 라면봉지에 한글(신)보다 한자(辛)를 더 크게 쓸 수 없게 되자 부당한 규제라며 끝까지 싸워 법개정(88년)을 끌어냈을 정도다. ●경영에 참여하는 2세들 신 회장은 두 살 아래의-원래 신 회장은 1930년생이지만 호적에는 1932년생으로 2년 늦게 올라갔다-고향처녀(김낙양)와 결혼했다. 같은 경남 울주군 출신이지만 면(面)이 달라 서로 일면식은 없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다소 깐깐하다는 평이다. 사이에 3남 2녀를 두었다. 막내딸을 제외하고는 4남매가 모두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현주(50)씨는 광고회사인 농심기획의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업주부에서 10년전쯤 출근을 시작했다. 큰아들 동원(47)씨는 그룹의 중추인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쌍둥이 둘째아들 동윤(47)씨는 포장재를 납품하는 율촌화학의 사장이다. 율촌은 신 회장의 호다. 셋째아들 동익(45)씨는 할인점 메가마트(옛 농심가)와 골프장 일동레이크를 운영하는 농심개발의 부회장이다. 신 회장은 그룹의 큰 방향이나 핵심전략만 직접 챙긴다. 나머지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사냥이나 골프 등 여가를 즐긴다. 골프는 핸디 7의 싱글 실력이다. 일주일에 네번 라운딩을 나가는 주사파(週四派)다.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기업을 일군 창업총수들이 으레 그렇듯 실질적으로는 일을 놓지 못한다. 한 아들이 웃으면서 전하는 얘기다.“말씀으로는 너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 하시면서도 소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신다. 골프를 치시다가도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보곤 하신다.” ●1·2세 매주 월요 점심회동 신 회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그룹 구내식당에서 2세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남매가 정규 멤버다. 밥값은 물론 아버지가 낸다. 그룹 전략회의겸 가족 친목모임인 셈이다. 이화여대 서양미술학과를 나온 큰딸만 빼고는 4남매가 모두 고려대 동문이다. 동원씨는 화학공학과, 동윤씨는 산업공학과, 동익씨는 경영학과, 윤경씨는 심리학과다. 신 회장은 동아대 법학과를 나왔다. 아버지를 닮아 세 아들 모두 운동을 잘한다. 큰아들 동원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로도 활약했다. 5남매가 모두 서울 한남동의 신 회장 자택 주위에 모여 살아 ‘농심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바로 옆은 잘 알려진 대로 ‘삼성 타운’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녀가 새로 이사를 오면서 이웃사촌이 됐다. 한때 공사 소음 등을 둘러싸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깨끗이 화해했다. ●쌍둥이 형제에 얽힌 일화 동원씨와 동윤씨는 일란성 쌍둥이다.10분 차이로 태어났다. 대학 1학년때, 동윤씨가 태권도 승단 시험을 봐야하는데 마침 대학시험과 날짜가 겹쳤다. 형인 동원씨가 대신 시험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동원씨의 학과 조교가 시험감독으로 들어왔다. 시험지의 이름이 틀린 것을 보고 조교는 “너, 화공과 신동원 아니야?” 하고 의심했다. 동원씨는 내심 당황했지만 “신동원은 내 쌍둥이 형이다. 나는 동생 동윤이다.”라고 뚝 잡아뗐다. 쌍둥이라는데 어쩔 것인가. 조교의 의심은 더이상 뻗어가지 못했다. 임원들은 쌍둥이 형제의 느낌이 달라 알아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성격도 다소 다르다. 한 임원은 “동원 부회장은 큰 방향만 맞으면 아랫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동윤 사장은 매우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전했다. ●조양상선·동부·태평양…화려한 혼맥 신 회장의 5남매는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집안에,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딸 현주씨는 79년 박남규(작고) 조양상선 회장의 넷째아들 재준(53)씨와 결혼했다. 재준씨는 한때 조양상선그룹 부회장을 지냈으나 그룹 부도 이후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조양상선은 김치열 전 내무·법무장관과도 사돈사이다. 김 전 장관은 다시 효성·동방유량 등과 사돈을 맺고 있어 혼맥 고리가 끝이 없다. 낯가림이 심한 현주씨와 달리 박 부회장은 “술 좋아하고 풍채 좋고 성격도 좋다.”는 게 공통된 평이다. 딸만 둘을 두었다. 큰딸 혜성(24)씨는 일본 성심여대를 나와 와세다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가 설립한 그룹 계열사 ‘쓰리에스포유’(시설관리전문)의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역시 쓰리에스포유의 주주인 둘째딸 혜정(20)씨는 가을학기부터 미국 대학에 입학한다. ●송복 교수가 맏며느리 중매 큰아들 동원씨는 연세대 영어영문과를 나온 민선영(43)씨와 결혼했다. 선영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큰딸이다. 친구 사이인 율촌화학 한규상 부회장과 연세대 송복 교수가 각자 아끼는 총각처녀를 소개시킨 것이 인연이 됐다. 맞선은 86년 5월초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뤄졌다. 동원씨가 훗날 사석에서 털어놓은 얘기다.“커피를 시켰는데 그 사람 앞쪽에 있던 설탕과 크림통을 내쪽으로 먼저 밀어주는 것을 보고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그주 주말 볼링장으로 맞선본 아가씨를 불러낸 그는 혜화동 집앞까지 바래다준다는 핑계 아래 붙잡고 있다가 새벽 3∼4시쯤에야 집으로 들여보냈다. 은근히 걱정이 돼 전화를 걸었다가 예비 장인어른에게 엄청나게 혼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당사자들보다 집안에서 더 서둘러 선본 지 3주만에 약혼하고 두달반만에 결혼(86년 5월26일)했다. 중·고등학생인 두 딸(수정·수현)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초등학생인 외아들(상열)은 올 가을에 미국으로 유학간다. ●사돈통해 정계·언론계와도 연결 둘째아들 동윤씨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진만 민족중흥회장의 딸 희선(44)씨와 결혼했다. 희선씨의 큰오빠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둘째오빠는 김택기 전 국회의원이다. 김 회장은 삼양사의, 김 의원은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사위이기도 하다. 농심은 동부를 통해 삼양사는 물론 정계 인맥과도 맞닿아 있는 셈이다. 사조산업과도 다리 건너 사돈 사이다. 희선씨는 이화여대 음대를 나왔다. 성격이 매우 적극적이다. 셋째아들 동익씨는 노창희 전 영국 대사의 조카인 재경(41)씨와 결혼했다.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큰딸이다. 큰동서(민선영)의 연대 영문학과 후배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편이다. ‘아리깡’ 일화의 주인공인 막내딸 윤경(37)씨는 서성환 태평양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경배(42)씨와 결혼했다. 경배씨는 ㈜태평양 사장이다. 성격이 수더분해 처남들이 좋아한다. 경배씨의 형인 영배(태평양그룹 회장)씨는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사위여서 농심은 또다시 언론계와도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보란듯이 세도가를 골라 사돈을 맺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을 펄쩍 뛴다.“혼사가 화려하다보니 남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옛날분들이다보니 연애결혼을 싫어하셔서 평범하게 선을 봤을 뿐이다. 정략적으로 집안을 따져 결혼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진·KCC…형제들의 혼맥도 화려 신 회장의 둘째형인 철호(작고)씨는 유난히 법조인과 사돈을 많이 맺었다.8명의 사위 며느리 가운데 법조인이 4명이나 된다. 큰딸 혜경(58)씨는 서울고등법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조용완(60) 변호사와 결혼했다. 법무법인 송백 소속이다. 셋째딸 미진(47)씨와 넷째딸 혜승(41)씨의 남편도 장대규(48)·정경언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터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 동림(43)씨의 부인은 정승원(41) 서울가정법원 판사이다. 철호씨는 1960년대초 동생인 춘호씨와 함께 서울 갈월동에서 껌 공장을 함께 운영하기도 했으나 경영방식에서 이견을 보여 각자 사업체를 차렸다. 10남매의 일곱째인 신선호(72) 일본 산사스㈜ 사장은 큰형을 도와 롯데에 몸담던 시절, 롯데리아를 일군 주역이다. 지금은 일본에서 면발 제조업체인 산사스를 독자 경영하고 있다. 심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의 큰딸 정자씨와 결혼해 2남2녀를 두었다. 큰아들 동우(40)씨가 산사스 전무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큰딸 유나(41)씨는 이호진(43) 태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10남매의 아홉째인 신준호(64) 롯데햄·우유 부회장은 한순용 전 한대산업 회장의 딸 일랑(58)씨와 결혼했다.‘프라이드 사건’ 등으로 적잖이 속을 끓였던 큰아들 동학씨가 얼마전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바람에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둘째아들 동환씨는 대선주조 집안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여동생 동화면세점 경영 여자형제들 가운데는 경숙(72)·정숙(68)·정희(59)씨의 혼사가 눈에 띈다. 경숙씨는 박성황(작고) 한일향료 사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다. 다산(多産)인 롯데가에서는 단촐한 자식 농사다. 딸 기(51)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김영대(59)씨와, 국민대 교수인 아들 기택(47)씨는 정일영 전 국민대 총장의 딸 형은(45)씨와 결혼했다. 정숙씨는 NK(남경)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최두열 전 치안국장의 동생인 최현열 전 남경그룹 회장이 남편이다.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는데 사위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큰딸 은영(43)씨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 수호(51·한진해운 부회장)씨와, 둘째딸 은정(42)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몽익(43·KCC 부사장)씨와, 셋째딸 은진(37)씨는 동갑내기인 김유진 재원테크 사장과 각각 결혼했다. 맏이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스물네살이나 차이나는 막내 정희씨는 여자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동화면세점 사장이다. 남편은 경제관료 출신의 김기병(57) 롯데관광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의 형은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정통 관료 집안이다. 롯데관광은 이름만 같을 뿐, 롯데그룹과는 무관하다. 동화면세점도 이곳 계열사다. 큰아들 한성(35)씨가 동화면세점 상무이다. 둘째아들 한준(33)씨는 롯데관광 이사로, 미혼이다. hyun@seoul.co.kr ■ ‘농심 맏형’ 신동원 부회장 롯데가는 형제간에 크고 작은 송사를 치렀다. 물론 지금이야 모두 ‘옛날 얘기’가 됐지만 생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이런 점을 의식, 젊은 2세들이 주축이 돼 모임을 만들었다. 집안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영산 신씨 초당공파 28대손 모임’이다. 몇년전 이 모임을 앞장서 만든 이가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다.‘동(東)’자 돌림들이 주된 멤버다.27대손인 ‘호(浩)’자 돌림들이 아직 거리가 있는 것과 달리,28대손들은 수시로 뭉치며 허물없이 지낸다. 이들은 “영산 신씨는 경상도에서 남신북권(南辛北權)이라 불릴 만큼 명문가였다.”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신 부회장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초대 총무를 쌍둥이 동생(신동윤)에게 맡겼다. 그만큼 집안일에 적극적이다. 지금은 사촌동생인 우탁(신격호 회장의 셋째동생인 신경애 여사의 외아들) 휴네시스 사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얼마전 사촌형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아들)도 모임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신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대학 2학년 여름방학때인 77년,“놀면 뭐하느냐.”는 아버지(신춘호)의 한마디에 대신공장(대방동 옛 자동차학원 자리)에서 호되게 신입사원 교육을 미리 받았다.79년 12월에 농심 평사원으로 입사, 이듬해 3월부터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경영을 맡고부터는 매년 봄 전국 5개 생산공장을 돌아본다.10년 가까이 계속해온 연례행사다. 순례가 끝나면 ‘올해의 공장’을 뽑아 상을 준다. 그러다보니 서로 경쟁이 붙어 자체 혁신 활동이 치열하다. 일본 도요타의 가이젠(개선)을 능가한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어 가을에는 전국 영업지점을 돈다. 직원들과 폭탄주도 곧잘 한다. 그가 즐겨 제조하는 방식은 ‘회오리주’.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빨리 띄울 수 있어서다.90년대 중반, 그룹내의 생산·영업·관리 등 전산정보 시스템을 한꺼번에 뜯어고쳐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에게서 “고생했다.”는 얘기를 끌어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추진력이 강하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의정 뉴스]

    ●초등학생에 비친 서울시의회 “전교 어린이회는 학급이나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학교 생활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점에서 시의회와 전교어린이회가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서울시의회가 2∼6월 실시한 ‘시의회 우수 방청소감문’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현준범(충암초교 4년)군은 시의회 방청소감문에서 이렇게 썼다. 현군은 또 “지방자치제 실시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 이뤄지고 (공무원이) 시민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며 시의회 방청으로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적었다. 서울시의회는 소감문 공모 결과 현군 등 100명을 우수 소감문 수상자로 선정, 시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정된 소감문에는 현군처럼 공무원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는 내용도 있었고 장차 세금을 많이 내 시가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의견 등 다양한 소감들이 나왔다. 우수상 수상자인 나다솜(신도림초교 4)양은 “내가 알림장 산다고 엄마께 1000원 달라고 하면 엄마가 ‘500원이면 충분히 사는데 왜 1000원이 필요하지.’ 하시며 500원을 주시는데 이것이 시청과 시의회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장차 훌륭한 사람이 돼 세금을 많이 내서 서울시가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가 하면 “의원님들이 바쁘신지 조금 늦게 들어오셨다.”,“처음에는 (의원들이) 다 늦게 와서 실망했다.” 등의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시의회는 하반기에도 ‘방청·참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희망자는 인터넷(smc.seoul.go.kr)이나 전화(3702-1273)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은평구의회 정례회 서울 은평구의회는 26일까지 제141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04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안 심사,2005년도 행정사무 감사,2005년도 제1차 추가경정 예산안 등을 다루게 된다. 또한 구 시설관리공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도 함께 처리한다. ●종로구의원 방범용 CCTV 설치 준비위 참석 종로구의회 오필근(혜화동) 부의장, 심재환(평창동) 재무건설위원장, 조기태(청운·효자동)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3시 종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개최된 ‘방범용 CCTV 설치 준비위원회’에 참석했다. ‘…위원회’는 다음달 중으로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30∼35대의 방범용 CCTV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의회는 지난 제149회 종로구의회 임시회에서 방범용 CCTV 설치·운영 등에 관한 자치구 상호간의 협력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서울특별시 자치구 행정협의회 규약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오필근 부의장은 “혜화동에 시범설치 운영중인 CCTV 시스템의 사례를 분석, 새로 설치될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범죄없는 마을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 네번째 ‘연출가 데뷔전’

    신진 연출가들의 실험무대인 네번째 ‘연출가 데뷔전’이 20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다. 연출가 데뷔전은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행사로, 그간 김재엽 박희범 백순원 김혜영 이곤 변정주 등 실력있는 젊은 연출가들을 배출했다. 올해 선정된 여섯 편 가운데 연출자가 직접 쓴 창작극이 네 편, 번역극이 두 편이다. 매회 두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20∼24일 선보일 공연은 장경섭 작·연출의 ‘하루’와 박경수 연출의 ‘마로윗츠 햄릿’.‘하루’는 한강대교에서 자살하기 위해 만난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룬다.‘마로윗츠햄릿’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왜곡된 인간 유형을 분석한다. 이어 27∼31일에는 실직 후 좌판을 펼쳐놓고 인형을 파는 남자에게 인형뽑기 기계가 라이벌로 등장해 숨통을 죄어온다는 줄거리의 ‘인형뽑기’(홍경숙), 남녀간의 기다림을 비롯해 인생에서 추구하는 것들에 대한 기다림을 진지하게 고찰한 ‘기다리다’(유용석)가 공연된다. 또 8월3∼7일에는 정확한 사고 조사 없이 가해자로 몰린 한 남자가 누명을 벗기 위해 실체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찾아야 산다’(정지현),1960년대 일본 언더그라운드 연극의 선봉격이었던 가라 주로의 원작을 각색한 ‘알리바바의 밤’(성기웅)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1만∼1만 5000원.(02)762-0810.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시 인사]

    ■ 서울 은평구 ◇서기관 전보△공로연수파견 김순태 △행정관리국장 이은실△재무국장 양웅석◇서기관 승진△생활복지국장 제성출◇사무관 전보△감사담당관 심상용△총무과장 김윤근△문화체육과장 송호재△재무과장 부성철△세무1과장 고을생△세무2과장 임형정△주택과장 이길수△교통행정과장 유재현△보건위생과장 송석도△녹번동장 김종현△역촌제2동장 권영구△신사제1동장 이종성△증산동장 정경실△수색동장 윤한일△공로연수파견 김광원◇사무관 승진△구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최석한△진관외동장 박호섭 ■ 서울 종로구 ◇사무관 전보△사회복지과장 정철호△환경위생과장 이경열△재난안전관리과장 이병호△교통행정과장 원배수△사직동장 이기조△평창동장 황청태△교남동장 김동훈△혜화동장 고성구△창신제1동장 박기호△숭인제2동장 이종백◇사무관 승진△부암동장 김강윤△창신제2동장 장옥식△숭인제1동장 장성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