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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교지에 들어설 성당, 고요한 영성의 공간으로”

    “순교지에 들어설 성당, 고요한 영성의 공간으로”

    8개 채플에 동아시아 각국 성모상 모셔 자연 채광으로 계절 따라 다양한 빛 연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진실을 찾는 것이고, 신을 찾는 것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인 병인박해 순교지에 지어지는 이 성당은 눈에 보이는 것, 정해진 것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 사상 첫 성모성지인 경기 화성시의 남양성모성지에 건립될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설계한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73)는 “물질적이고 분열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의 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된 성지 전체 부지에 지어질 대성당은 모든 사람들이 조용하게 성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고요한 영성의 공간, 신을 찾기 위한 인간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대성당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양 현장을 찾은 보타는 “성지의 계곡 끝에 대성당이 들어섬으로써 8만평에 이르는 성지 전체의 지형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면서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주는 장소이기 때문에 기쁘게 일하게 됐고, 색다른 장소성 때문에 건축가로서도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병인박해 때의 순교지다. 성모에게 봉헌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로사리오 성모성지로 한국 천주교회가 공식 선포한 바 있다. 건축가 한만원씨가 보타의 한국측 건축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대성당은 8만여평의 자연친화적인 공간에 조성된 성지의 언덕과 언덕 사이 계곡 끝부분에 지어진다. 연면적 4913㎡(약 1486평) 규모로 1200석 규모의 거대한 공간에 8개의 작은 기도실을 갖게 된다. 보타는 가장 중심이 되는 제대의 상부에 40m 높이의 탑 두 개를 세워 하늘로부터 빛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두 개의 탑이 빛의 제대를 형성하는 대성당의 8개 채플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등 동아시아 각국의 성모상과 파티마 성모상 등 세계 교회의 성모상을 모실 계획이다. 보타가 즐겨 사용하는 붉은 벽돌로 지어지고, 반원형의 지붕에는 천창이 있어 최대한 자연 채광을 받아들이면서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빛이 연출된다. 부지에는 스위스 건축가 피터 춤토르의 티 파빌리온도 들어설 예정이다. 박해의 장소에 1만여 신도들의 기부와 봉헌으로 지어지는 대성당에 대해 그는 기공식 현장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때때로 사이트(장소)에 물어보려 하면 그 장소가 답을 주곤합니다. 수천 명의 신도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는 장면을 보면서 이미 그들이 성당 그 자체였고, 완성된 성당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작업은 단지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강남 교보타워와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보타는 전 세계에 명작이라 불릴 만한 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다. 특히 유럽에서 많은 현대식 성당을 설계했다. 맘씨 좋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보타는 “시대가 변해도 건축가의 소임은 변치 않았다. 건축가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하도록 봉사하는 직업”이라면서 “공간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명상과 성찰을 도와줄 수는 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마리오 보타 1943년 4월 1일 스위스 티치노에서 태어나 10대에 제도사로 건축 실무를 시작했다. 베네치아건축학교에서 정식으로 건축을 공부하면서 20세기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루이 칸과의 만남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며 기하학적이면서도 그 속에 묵직함과 서정성을 담은 자신의 건축 세계를 완성했다. 27세에 고향 티치노에서 설계 사무실을 시작했으며 당시 설계한 주택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스위스 바젤의 팅글리미술관 등 스위스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미술관, 문화센터, 교회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을 설계했다. 프랑스 파리 교외의 에브리 대성당, 이탈리아 토리노의 산토볼토 대성당, 베르가모의 요한 23세 성당 등은 그의 작품 중에서 주옥같은 것들이다. 한국에서는 강남 교보타워와 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했다.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은 그가 설계한 성당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이다. 5년에 걸친 설계 기간 동안 12번이나 수정을 가했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성당은 2018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마리오 보타 “현대인에게는 명상과 성찰을 도와 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 필요”

    마리오 보타 “현대인에게는 명상과 성찰을 도와 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 필요”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 성모성지에 건립될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을 설계한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 73)를 28일 남양성지의 경당에서 만났다. 그는 “물질적이고 분열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의 활동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공간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는 없지만 명상과 성찰을 도와 줄 수는 있다. 대성당은 모든 사람들이 조용하게 성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고요한 영성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타와의 일문일답.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받고 망설임도 없이 곧 바로 승낙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는지?  -건축가에게 다른 조건의 지형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성당 건물이 계곡의 끝 지점에 자리 잡음으로써 전체 지형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이 특히 마음을 끌었다. 가톨릭 순교지에 조성된 8만여평의 자연친화적이고 아름다운 공원의 언덕 위에 종교적인 건축물을 완성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그것이 당신이 중시하는 장소성과 부합했다는 의미인가?  - 신은 거대한 테마이기 때문에 굳이 장소성과 결부시킬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 건축물을 지으면서 신의 집을 짓는 것을 사람의 집을 짓는 것과 동등하게 작업했다.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다른 성격의 공간이 필요한데 성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고요한 장소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은 신을 필료로 하지만 신에 대한 해석은 각기 다르다. 공연장, 스타디움, 시장이나 쇼핑센터도 필요한 공간이지만 정신의 활동을 위한 영성의 공간이 필요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특히 필요하다. 이곳은 신을 찾기 위한 인간의 공간이 될 것이다.  이곳은 병인양요 때의 순교지이다. 이런 성지가 이제 통일을 위한 기도처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 의미를 건축에 어떻게 담으려 했는지?  - 세계 도처에서 여전히 전쟁과 난민 문제가 끊이지 않고 순교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공통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기도하는 공간은 어디에든 지을 수 있지만 그것은 아름다운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시설은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에서 누릴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특히 그렇다.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진실을 찾는 것이고, 신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장소는 눈에 보이는 것, 정해진 것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간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는 없지만 명상과 성찰을 도와 줄 수는 있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의 건축적 의미를 설명해 달라?  -두개의 타워가 세워지고, 각 타워에 만들어진 천창을 통해서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이 내부에서 합쳐지면서 큰 빛의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그곳이 기도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1200명을 수용하는 큰 공간이다. 그 자체로 큰 공간인데 시장처럼 크고 떠들썩한 공간이 아니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계곡의 끝부분이어서 활처럼 휘어지는 형태의 힘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두 타워를 떼어 놓은 것은 왜인가?  -계곡의 끝부분이 대성당이 지어진다. 남쪽에서 빛이 들어올 때 ?빛은 타워 사이에 난 공간을 통해 빛의 살이 전체 계곡을 비춰주는 효과를 낼 것이다. 나침판의 바늘처럼 보이는 효과를 줄 것이다.  지역의 자연 지형을 설계에서 어떻게 수용하려 했는지?  - 계곡의 끝자락 언덕 위에 짓는다는 것은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작업이다. 원형극장(암피테아트르)을 구상하고 설계를 했는데 오늘(5월 28일) 아침 대성당 기공식에 모인 수많은 신도들이 숲을 배경으로 둥글게 모인 장면에서 이미 성당이 완성된 상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끔 건축 사이트에게 물어보면 그 장소가 답을 주곤한다. 이곳이 그랬다. 원형극장 처럼(앙피테아트르) 언덕지형에 계단식으로 지어질 공간이 이미 완성돼 미사를 보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다. 뜻을 모아 함께 모인 그들이 이미 성당 그 자체였고, 내 작업은 단지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지역의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사용하고, 건축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재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 대성당에도 붉은 벽돌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데?  -흙으로 만든 벽돌은 경제적인 재료이고 세월을 수용하며 잘 나이들어가는 재료다. 흙과 불로 만들어져 색깔도 아름답다.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같은 산업적인 것과 동떨어진 자연적인 재료라 영성을 추구하는 종교건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은 계곡의 푸르름과 잘 어울릴 것이다.  기하학적으로 원형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두 개의 타워 말고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다만 계곡의 끝부분이 원형극장(암피테아트르)식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매우 강렬한 힘을 지닌 공간이 될 것이다. 천정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했다. 친화적이고 고요한 공간을 만들것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에브리 대성당을 비롯해 종교적인 건축물을 많이 했다. 유럽의 성당과 이곳의 차이점이 있다면?  -각각의 교회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 장소와 문화, 역사가 작용하기 때문에 건축가는 ‘대지의 기억’에 대해 작업해야 한다. 글로벌한 세상의 미로에서 그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에 건축가도 지나간 큰 역사들을 생각하고 피카소, 자코메티, 폴 클레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처럼 역사를 생각해야 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내면적이고 깊은 가치들을 파고들수록 건축에 힘이 생긴다. 건축의 역사는 곧 교회의 역사였다. 지역도 다르지만 시대별로 다르다. 시간과 공간, 빛을 통해 장소의 기억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당 건축을 통해 다른 문화,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려고 한다.  건축 철학의 지향점은?  -나는 사람들에게 더욱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 건축적인 표현을 추구한다. 삶의 기쁨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또한 그가 살아가는공간에 영향받는다고 생각한다. 건축가는 좋은 공간을 통해 좋은 삶의 질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24시간 살고 ,일하고, 살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  -어떻게 완성될지 기다려진다. 건축이란 항상 리스크가 존재한다. 최선을 다하고 접근하는 과정의 결과물이 건축이다. 성당 건립은 내게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이상각 신부님이 이러한 장소를 가꾸어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멋진 언덕과 계곡이 있고, 그곳에 이런 아름다운 일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이곳은 변두리 지역에, 외곽선이 지나가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과 같다. 기도하고, 사색하고, 휴식하는 공간,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원에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계획에 동참하는 것은 건축가로서 의미있는 있이다. 40m나 되는 타워를 세우며 성당과 함께 이곳을 전체 지역의 상징물로 만들어가는 것은 건축가로서는 하나의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다. 지형적인 요소, 소비적인 현대사회를 부정하고,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는 곳이다. 슈퍼마켓이나 쇼핑몰을 했다면 아마 덜 기뻤을 것이다. 이곳은 고요하게 기도하면서 신을 찾는 인간의 공간이 될 것이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쁘다.  당신은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가의 정의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지, 오늘날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원시시대부터 인간이 존재하는 순간 집이라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때부터 건축가는 늘 사회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도시는 인간이 집단으로 살아가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안에는 여러가지 요구와 가치가 존재한다. 건축가의 개인성향이나 유행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건축가는 현대사회의 많은 모순 속에서도 여러가지 요구와 도덕적인 가치를 만족시키고 더 나은 공간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건축가의 역할은 변화하지 않았다. 집을 지어주는 것은 정치가도 할 수 있지만 건축가는 그냥 집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빈부와 종교를 떠나서 모든 사람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집을 지어야 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유럽연합학술대회 한·EU 관계 논의

    유럽연합학술대회 한·EU 관계 논의

    한국유럽학회(회장 채형복)가 주최하는 제10회 한국유럽연합학술대회가 27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개막했다. ‘21세기 한·유럽연합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인식과 협력모델의 모색’을 주제로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며 유럽연합의 당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친다. 이날 개회식에는 박성훈 고려대 KU-KIEP-SBS EU센터 소장, 게르하르트 사바틸 주한EU대표부 대사, 박철민 외교부 유럽국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채형복 한국유럽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유럽지역의 최신 동향을 확보, 검토하는 교류의 장이자 향후 심화된 연구 결과물을 통해 유럽 지역에 대한 국내의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회식에선 학회가 수여하는 유럽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서울신문 문화부가 유럽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개하는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리즈로 언론대상을 받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복잡한 삶… ‘단순함’이 중요한 이유는

    복잡한 삶… ‘단순함’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삶/샤를 와그너 지음/문신원 옮김/판미동/240쪽/1만 2000원 현대인은 삶을 편안하게 해 주는 각종 기기에 둘러싸여 있다. 물질적으로는 분명 풍요로워졌지만 삶은 더욱 각박하다. 여유로워지기는커녕 늘 시간에 쫓기는 건 왜일까. 정보는 넘쳐나는데 무엇을 믿어야 할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너무 복잡해진 세상에서 우리가 단순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프랑스의 진보적인 개신교 목사 샤를 와그너는 100년 전에 이미 단순한 삶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1895년 파리에서 출간한 책 ‘단순한 삶’(La Vie Simple)을 통해 생각법, 말하기, 라이프스타일, 돈, 인간관계,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단순함의 가치를 조명하고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했다. 책은 1901년 매클루어 출판사에서 ‘심플라이프’로 번역해 미국에 소개됐으며, 20세기 초 미국에서 심플라이프 열풍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됐다. 저자가 전하려 했던 메시지의 핵심은 ‘존재의 행복과 아름다움은 단순함의 정신에 원천을 두고 있으며, 단순한 삶이 곧 가장 인간적인 삶’이란 것이다. 그는 책에서 “단순함은 기술이기에 앞서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하면서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요체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서문에서 “단순한 삶을 열망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장 고결한 인간의 운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더 나은 정의와 빛을 향한 인간의 움직임은 모두 더 단순한 삶을 향한 움직임이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의 삶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없는 것 없이 다 가졌으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의 투정과도 같은 복잡한 정신 상태”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로 인해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혼동하며 내면의 법칙을 세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원하는 존재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일 때, 아주 솔직하게 그저 한 인간이고 싶을 때 가장 단순하다”며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 사이에서 내면의 법칙을 세울 것을 권한다.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책에는 복잡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독자들이 충분히 되새길 만한 성찰들이 가득하다. “음식, 옷, 집에 대한 취향의 단순함은 독립과 안전의 원천이다. 단순하게 살수록 미래는 보장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집과 옷에 기품과 매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훌륭한 안목과 선의만 있으면 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홍수아 드림티와 전속계약, 걸스데이와 한솥밥 ‘대륙 찍고 유턴’

    홍수아 드림티와 전속계약, 걸스데이와 한솥밥 ‘대륙 찍고 유턴’

    배우 홍수아가 드림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 중국 진출 이후 다 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은 물론 뛰어난 중국어 실력과 청순한 이미지로 ‘대륙여신’, ‘대륙의 첫사랑’이라 불리며 중국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홍수아는 국내에서 역시 지난 2월 개봉한 스릴러 영화 ‘멜리스’의 주연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캐릭터를 폭 넓은 연기로 소화하며 주연 배우로서 성공적인 자리 매김을 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홍수아는 지금까지 대중에게 알려진 것 보다 더 많은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본인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남다른 만큼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로 국내외에서 더욱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홍수아 드림티와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홍수아는 드림티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민아 유라 혜리)와 한솥밥 식구가 됐다. 한편 홍수아는 ollehTV 여행 프로그램 ‘한국 사용 설명서’의 MC를 맡아 한국의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 할 예정이다. ‘한국 사용 설명서’는 금일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밤 8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서울의 변화를 ‘용적률’ 로 압축하다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서울의 변화를 ‘용적률’ 로 압축하다

     베니스 비엔날레 제 15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2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현지에서 개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오후 한국관 개막식을 열고 지난 50년간 서울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이자 사람들의 집단적 욕망을 드러내는 지수인 ‘용적률’을 주제로 한 전시를 공개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주제인 ‘전선(前線)에서 알리다’에 대응해 선택된 테마인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바닥 면적의 합계)의 비율을 뜻한다. 위원회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아파트 대신 중간 규모의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고,젊은 건축가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창의적인 용적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로서 총괄 운영하는 이번 전시는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공동 큐레이터로는 신은기 인천대 교수, 안기현 한양대 교수, 김승범 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 에이코랩 대표, 정다은 코어건축 팀장이 참가했다.  전시장은 ‘게임의 규칙’, ‘게임의 양상’, ‘게임의 배경’, ‘게임을 보는 관점’, ‘게임의 의미’ 등 5개 공간으로 나뉜다. 도입부에 해당하는 ‘게임의 규칙’은 땅, 건물, 규칙 사이에서 펼쳐지는 용적률 게임의 특성을 설명한다. ‘게임의 양상’에서는 2010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 36개를 시각화한 작업의 결과물이 나온다. 실제 건물을 75분의 1 크기로 줄인 모형을 통해 건폐율(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면적의 비율)과 용적률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고자 애쓰는 건축가들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을 다양한 통계와 그래프로 제시하고,‘게임을 보는 관점’은 다세대주택을 소재로 한 강성은·백승우·정연두·신경섭 작가의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을 보여준다. ‘게임의 의미’에서는 용적률 게임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의를 소개한다. 용적률 게임은 ‘땅-법-건물’ 세가지 변수에 의해 만들어지며 한 뼘의 공간이라도 더 요구하는 토지주, 건축주(소비자), 이에 부응해 건물을 짓는 개발업자, 건설사, 건축가(공급자), 그리고 이를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정부(통제자)가 선수로 참여하여 게임을 벌인다. 초고층 오피스부터 협소 주택에게 이르기까지 유형과 규모를 넘나들며 나타나는데, 지난 수십 년간 게임을 주도한 사람들은 토지주와 개발업자였으며, 건축가들은 공급자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자리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용적률은 세계 대도시에 다 있지만, 용적률 게임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되는 곳은 서울”이라면서 “용적률 게임은 경제력이 있는 아시아의 대도시들이 앞으로 겪게 될 공통의 숙제”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고택에서 열리는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 판화전

    고택에서 열리는 장욱진 탄생 100주년 기념 판화전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1917~1990)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판화전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장욱진 고택에서 열리고 있다.  장욱진은 주로 주변 풍경과 가축, 가족을 소재로 다뤘다. 작은 캔버스 안에 간결한 대상의 처리와 조형성으로 밀도 높은 균형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에는 유희적인 감정과 풍류적인 심성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벽을 넘나들며 우리의 전통을 현대에 접목시켜 조형적인 가능성과 독창성을 구현했던 그의 작품 중 유화를 비롯해 먹그림, 매직그림 등을 판화로 재작업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장욱진 고택은 그의 일생의 마지막 시기인 신갈 시기에 작품 생활을 했던 곳으로 마치 시간이 멈춰진 듯 그가 타계한 1990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2008년 국가 등록 문화재로 등재됐다. 전시는 6월 19일까지. (031)283-191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 ‘케미 불발?’ 2회 만에 시청률 하락

    운빨로맨스 류준열 황정음 ‘케미 불발?’ 2회 만에 시청률 하락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운빨로맨스’ 2회 시청률은 전국 8.7%, 수도권 10.1%를 나타냈다. 25일 방송된 1회 10.3%보다 1.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운빨로맨스’ 2회에서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 동생을 살리려는 보늬(황정음)가 제수호(류준열)와 얽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선 만취한 보늬가 수호에게 입맞춤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흥미를 자아냈다. 황정음 류준열의 깜짝 키스에도 시청률은 떨어졌다. 첫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에 올랐지만 2회에선 지성 혜리 주연의 SBS ‘딴따라’(8.6%)의 맹추격을 받았다. 단 0.1% 차이다. KBS2 ‘마스터-국수의 신’도 8.0%로 수목드라마 시청률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사진=MBC ‘운빨로맨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발병 전파하러 왔습니다”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女연예인 13인

    “단발병 전파하러 왔습니다”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女연예인 13인

    단발병: 머리카락을 기르는 와중이거나 이미 머리카락이 긴 상태에서 ‘단발로 자를까 말까’를 무한정 고민하며 단발머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 증상(신조어). 여자라면 한 번쯤 걸려봤을 ‘단발병’. 기분전환 혹은 스타일 변화를 위해 오늘도 거울을 보며 어깨선으로 자를까 턱선까지 자를까를 고민하는 여성들. 특히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같은 때에는 긴 머리카락이 더욱 거추장스럽게 여겨진다. 여기에 여성들의 단발병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연예인들의 예쁜 단발머리 사진이다.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단발로 변신한 후 연예계생활 ‘최대 전성기 미모’를 얻었다. 당신의 ‘단발병’을 더욱 자극할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연예인을 모아봤다.1. 고준희 2. 김지원 3. 박수진 4. 김새롬 5. 혜리 6. 황정음 7. 천우희 8. 태연 9. 공효진 10. 소이현 11. 윤승아 12. 이민정 13. 이다희 큐레이션팀 iseoul@seoul.co.kr
  • “삶과 죽음 사이…” 천재 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삶과 죽음 사이…” 천재 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타계 전 유작·후기 미공개 작품들 공개 흙을 모태로 조각의 가능성 탐구·확장 요절과 천재는 끈질기게 붙어 다닌다.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강한 흔적을 남긴 류인(1956~1999)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43세에 결핵과 통풍, 관절염과 간경화로 요절한 천재 조각가의 타계 전 최후의 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6월 26일까지 계속되는 류인의 개인전은 ‘경계와 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작가의 추모 15주기 기획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열고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과 후기 미공개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한다. 말라버린 나무 둥치에서 돋아난 듯 흙으로 빚은 남자가 위태롭게 나무에 매달려 있다. 뿌리는 땅에 박혀 있되 허공에 뒤틀린 자세로 매달려 발버둥치는 그의 가슴에서는 대못 같은 나무가 뚫고 나왔다. 그에게 이리도 삶이 고단했던가. 음울하지만 아름답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마저도 읽을 수 있다. 죽기 2년 전부터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알 길이 없어 ‘작명 미상’이라는 제목으로 남았다. 그 사이 속절없는 세월은 작품을 이룬 나무와 흙의 수분을 빼앗아 곧 바스러질 듯하다. 지하 전시장에 있는 또 다른 ‘작명 미상’도 처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목의 마른 뿌리 위에 한 남자가 머리로 지탱해 거꾸로 서 있다. 1층 전시장에 있는 1988년작 ‘입산’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하수도관에 걸터앉은 남자의 두 팔이 잘려 나간 모습이 감동적이다. 류인은 김복진, 권진규의 계보를 잇는 구상조각가이자 한국 근현대 조각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가 활동하던 1980년대엔 매끈한 추상조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 해체와 표현주의적 재구성을 시도했다. 몸뚱이나 팔다리가 부서지고 왜곡된 형태지만 거칠고 투박함이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이다. 한국 현대기의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 줬다. 후기 작업은 주제나 표현적 측면뿐 아니라 매체적 측면에서도 전작들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인체에 대해 더욱 다양한 오브제들이 더해지면서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된 장으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류인의 후기 작업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또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 갔다”며 “이번 전시는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최열은 그의 작품을 ‘표현적 리얼리즘’으로 규정했다. 비평가 조은정은 ‘극한의 인간상이자 실존의 조각’이라고 평했다. (02)541-570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요절 천재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같은…

    요절 천재조각가의 마지막 절규 같은…

     요절과 천재는 끈질기게 붙어 다닌다.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강한 흔적을 남긴 류인(1956~1999)도 예외가 없었다. 43세에 결핵과 통풍, 관절염과 간경화로 요절한 천재 조각가의 타계 전 최후의 유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6월 26일까지 계속되는 류인의 개인전은 ‘경계와 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작가의 추모 15주기 기획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열고 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데 이어 이번 전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과 후기 미공개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한다.  말라버린 나무 둥치에서 돋아난 듯 흙으로 빚은 남자가 위태롭게 나무에 매달려 있다. 뿌리는 땅에 박혀 있되 허공에 뒤틀린 자세로 매달려 발버둥치는 그의 가슴에서는 대못 같은 나무가 뚫고 나왔다. 그에게 이리도 삶이 고단했던가. 음울하지만 아름답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마저도 읽을 수 있다. 죽기 2년 전부터 제작한 이 작품의 제목은 알 길이 없어 ‘작명 미상’이라는 제목으로 남았다. 그 사이 속절없는 세월은 작품을 이룬 나무와 흙의 수분을 빼앗아 곧 바스러질 듯하다.  지하 전시장에 있는 또 다른 ‘작명 미상’도 처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고목의 마른 뿌리 위에 한 남자가 머리로 지탱해 거꾸로 서 있다. 1층 전시장에 있는 1988년작 ‘입산’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하수도관에 걸터앉은 남자의 두 팔이 잘려 나간 모습이 감동적이다. 류인은 김복진, 권진규의 계보를 잇는 구상조각가이자 한국 근현대 조각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가 활동하던 1980년대엔 매끈한 추상조각과 설치작업이 지배적이었지만 그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 해체와 표현주의적 재구성을 시도했다. 몸뚱이나 팔다리가 부서지고 왜곡된 형태지만 거칠고 투박함이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이다. 한국 현대기의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 줬다. 후기 작업은 주제나 표현적 측면뿐 아니라 매체적 측면에서도 전작들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인체에 대해 더욱 다양한 오브제들이 더해지면서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된 장으로서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류인의 후기 작업은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또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 갔다”며 “이번 전시는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평론가 최열은 그의 작품을 ‘표현적 리얼리즘’으로 규정했다. 비평가 조은정은 ‘극한의 인간상이자 실존의 조각’이라고 평했다. (02)541-5701.  글·사진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젊은 작가들 시선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미래 봐요

    젊은 작가들 시선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미래 봐요

    살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의 젊은 작가들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생각을 어떻게 풀어 놓을까?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 스펙트럼’전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리움이 격년제로 진행하는 전시로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황을 일별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미리 그려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리움의 큐레이터와 외부 전문가들이 선정한 김영은, 박경근, 박민하, 백정기, 안동일, 옥인 콜렉티브(김화용·진시우·이정민), 옵티컬 레이스, 이호인, 제인 진 카이젠, 최해리 등 10개 팀이 참가했다. 소리로 공간을 보여주거나, 공간을 통해 소리를 보여주는 조각적인 언어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운드 아티스트 김영은은 ‘1달러어치’라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네덜란드에서 음성학을 전동하고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에서 2년간 갈고닦은 그의 이번 작품은 보이지 않는 소리의 높이, 길이, 폭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1.29달러에 파는 대중음악 음원을 구입한 뒤 1달러어치만 잘라서 드로잉과 비디오 작업으로 만들었다. 박경근은 청계천 뒷골목의 소규모 공장부터 대형 제철소에 이르기까지 철강산업 현장을 촬영한 영상작업을 통해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를 가치중립적인 시선으로 담아낸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다루는 ‘군대: 60만의 초상’을 선보인다. 사회적 이슈를 퍼포먼스, 라디오방송, 음악회 등 일시적이고 비정형적인 형식으로 풀어내는 옥인 콜렉티브는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잇지 못하는 작가들의 고민을 ‘아트 스펙트랄’이란 작품에 담아냈다. 안동일은 아버지들의 시대였던 1960∼1970년대 한국의 모습을 동상에 붙는 설명문과 우표로 시각화했다. 그는 민족과 경제발전 이데올로기가 강조된 설명문을 찍어 전시하는 한편, 당시 기념우표에 사용된 각종 상징물들을 선택해 300호 크기의 회화 작품 ‘우리의 팔도강산’에 재구성했다. 다양한 풍경을 그리는 이호인은 롯데월드타워와 국회의사당, 한강대교 등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를 유화로 표현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재와 정보 시각화 연구자 박재현으로 구성된 팀 ‘옵티컬 레이스’는 작품 ‘가족계획’에서 신혼부부의 소득에 따른 미래를 한눈에 알려준다. 제주에서 출생해 덴마크로 입양된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 4·3사건을 다룬 영상물을 출품했다. 진실을 밝히고자 동분서주하는 활동가들, 모든 역사를 품은 제주의 자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무속인의 읊조림 등을 담담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최해리는 회화의 전통을 되짚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고 어긋나는 지점을 포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선 사군자, 화조영모도 같은 전통 회화의 어법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삼성미술관은 전시 기간에 심사를 통해 한 팀을 선정해 작가상과 함께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전시는 오는 8월 7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본지 문화부 유럽언론대상 수상

    사단법인 한국유럽학회(회장 채형복) 산하 유럽대상위원회는 2016 유럽언론대상 수상자로 서울신문 문화부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5월 14일부터 총 22회에 걸쳐 유럽 유수의 박물관, 미술관을 소개한 특집 기획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을 통해 유럽 문화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럽외교대상은 박철민 외교부 유럽국장, 경제대상은 SPC그룹이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유럽학회는 27~28일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21세기 한·유럽연합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인식과 협력모델의 모색’을 주제로 제10회 유럽학 연합 학술대회를 갖는다.
  •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미술관일까 홍보관일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크고 작은 전시 공간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중소기업부터 요식업체, 작가 등 운영 주체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대개의 경우 미술관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술관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도 있어 난립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핸드백브랜드 루이까또즈와 ㈜태진인터내셔널이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가 지난 12일 2년의 공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열었다. 첨단 소재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과 역동적인 실루엣이 특징인 건물은 건축사무소 조호(이정훈 소장)가 설계했다. 총 4개 층으로 2개의 갤러리와 라이브홀, 중정의 열린 공간, 렉처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의 라이브홀은 8m 높이의 설치미술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박만우 관장은 “아트센터는 현대미술 전시와 더불어 퍼포먼스, 영화 스크리닝과 사운드 아트, 라이브 아트 등 다양한 매체와 다원적 예술을 지향하는 모든 창작 작업을 소개하는 특별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배영환과 중국 현대미술 작가 양푸동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설치 등 전 장르를 넘나들며 문명론적 성찰의 주제를 이루는 묵직한 화두를 다뤄 온 배영환은 ‘새들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구성원들 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현대사회의 병리 현상과 그 치유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새를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투영하는 은유의 도구로 사용해 만든 4채널 비디오설치 ‘추상동사’, 설치작품 ‘말, 생각, 뜻’, 조형물 ‘사각 지구본’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중국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양푸동은 ‘천공지색’이라는 제목으로 상하이 모던 스타일을 소재로 한 신여성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관 기념전은 8월 15일까지. (02)6929-4470. 서울 이태원로에 19일 문을 연 ‘스페이스 신선’은 신선설농탕과 시·화·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외식기업 ㈜쿠드가 운영하는 곳이다. 스페이스 신선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술 작품 전시 및 관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함으로써 기존의 문화와 차별화된 미술관 운영을 지향한다”며 “예술, 미학, 창의성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살아 움직이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술관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학예사도 없다. 이곳에서는 개관 기념으로 두개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하에서는 신선설농탕의 ‘신선’(神仙)에서 착안된 기획전 ‘팔선의 신비로운 이야기전’을 마련했다. 창업주의 아들인 오청 이사장이 수집해 온 중국 청 시대의 도자기와 그림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사랑받아 온 8명의 신선을 소개한다. 2층에서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퓨전 레스토랑 ‘시·화·담’의 음식들을 시, 그림, 이야기와 접목하고 유명 도예가의 작품 그릇에 담아낸 ‘시와 그림, 이야기가 있는 한국 음식’전이 열린다. 전시 기획은 오 이사장의 부인인 박경원 관장이 직접 했다. 신선설농탕 건물과 나란히 위치한 스페이스 신선은 전시 공간을 지하와 2층에 두고 이태원로 보행자들의 눈에 잘 띄는 1층에는 카페와 아트숍을 뒀다. 미술관이라기보다 자사 브랜드 홍보관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 공간이다. 정부는 문화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등록 사립박물관·미술관에 대해 설립 시 부동산 취득세 면세, 입장료에 대한 부가세 면세, 출연 재산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 비과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미술관협회 이명옥 관장은 “전시 공간들이 문을 열지만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소장품과 지향점에 걸맞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해 그에 따라 수준 있는 기획전을 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무너진 도심 백화점’ 잊을 수 없는 기억들

    1995년 서울, 삼풍/메모리(人) 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지음/동아시아/280쪽/1만 6000원 “아, 이 말은 진짜 기록으로 남겨야 될지 모르겠는데, 일부의 일부만 남아 있는, 그런 몸의 일부만 우리는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그 구조 현장에서 계속 울고 살았어요. 그 전날 사람을 많이 살릴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과 당장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당시 구조 현장 응급의였던 안명옥씨는 그 현장의 참혹함이 너무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1995년 서울, 삼풍’은 한국전쟁 이후 단일 사건 최대 사상자(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를 초래한 참사의 당사자들을 직접 찾아 인터뷰한 구술·기록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5명의 기억수집가가 2014년 10월부터 약 10개월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108명을 인터뷰했고 책에는 59명의 구술이 실렸다. 붕괴 현장의 구조요원, 골프채를 훔치는 좀도둑을 잡은 경찰, 취재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위장한 기자, 자녀에게 참사 경험을 숨긴 생존자, 매몰된 부상자에게 노래를 불러 주던 119구조대원, 소방호스로 구조대의 옷에 밴 시신 냄새를 씻겨 준 자원봉사자, 실종자 가족 대표를 뽑는 절차를 만들었던 서울시 공무원, 난지도에 버려진 발가락 시체를 붙들고 울던 유가족 등…. 그러나 이 모든 아픔과 사연은 양재동 시민의숲 위령탑이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적 조형물에 묻혀 버렸다. 정윤수 한신대 교수는 ‘사회적 기억을 위한 삼풍백화점 참사기록’이란 부제를 단 책의 말미에 “참사로 숨져 간 이들은 단지 희생자라고만 불려서는 안 되며 고인들 저마다의 삶의 기억들이 개별적 존재로 다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호수 위 핀 꽃, 예술을 품다

    문화예술 애호가들이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요즘 파리에 가면 꼭 한번 둘러볼 장소로 꼽히는 곳이 있다. 탈구조주의의 대표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1929~)가 디자인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이름에서 보듯이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티앙 디오르를 비롯해 7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베르나르 아르노(1949~) 회장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본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의 열정과 건축가의 창의력이 만나다 지난 2014년 10월, 6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이하 루이비통미술관)은 파리의 북서쪽 외곽에 있는 불로뉴 숲의 북쪽 끝 아클리마타시옹 정원에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은 예술을 사랑하는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자본력과 열정, 프리츠커 건축상에 빛나는 게리의 창의력이 만나 탄생했다. 아르노 회장은 1990년대부터 20~21세기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해 주요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에 걸맞은 미술관을 파리에 설립하겠다는 꿈을 갖고 건축가를 찾던 아르노 회장은 2001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리고 바로 뉴욕 출장길에 게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21세기의 대표적인 걸작을 남기자는 데 의기투합했지만 장소 선정이 쉽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과 격론이 오간 끝에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는 2006년 말 불로뉴 숲의 아클리마타시옹 정원 끝부분 1㏊를 루이비통재단에 내주었다. 시민들이 휴식하는 공원에 극도의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명품 브랜드의 건물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아르노 회장은 55년 후 파리시에 무상으로 귀속시킨다는 조건으로 허락을 얻었다. 게리의 예술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미술관은 건축물이라고 하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건물 측면으로 스펙터클하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관 건축물은 호수 위에 핀 거대한 꽃 같기도 하고, 돛을 단 배 같기도 하다. 빙산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독특하고 우아하기까지 한 미술관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여행 중 비행기 속에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완성한 게리는 “공원을 떠다니는 유리 배를 구상했다”고 한다. 12개의 돛에 해당하는 유리 패널에는 지난 11일부터 프랑스 태생의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렝의 ‘빛의 관측소’가 설치돼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초음속 항공기에 쓰이는 첨단기술로 만든 건축물 이 미술관이 일반적인 예술 오브제와 다른 점은 정밀한 공학적 구조물이라는 것이다. 우윳빛이 도는 12개의 유선형 유리패널은 정교한 강철구조와 거미줄처럼 얽힌 나무 프레임에 의해 지탱된다. 각기 다른 기울기와 모양을 한 3584장의 유리판을 끼워 맞춰 만든 패널에는 나무, 구름,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이 비친다. 독특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건축물에는 어마어마한 공학적 기술이 접목됐다. 게리의 머릿속에서 직감적으로 떠오른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건축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비정형의 건축물을 이루는 유리패널의 각기 다른 형태와 기울기를 계산해 내는 데에는 초음속 항공기를 디자인하는 데 쓰이는 첨단기술이 사용됐다. 전체 건물면적 1만 1700㎡에 지하부터 지상까지 총 6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부터 층층이 총 11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비정형의 외관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비정형이어서 전시실의 생김새가 어느 하나 똑같은 게 없다. 기본적으로 미술과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이 가능한 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홀(아트리움)은 가변좌석으로 최대 350석까지 가능한 콘서트홀을 만들었다. 각 층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위로 올라가 보면 3층과 4층이 테라스로 통한다.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패널 사이를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테라스에선 게리의 건축만이 주는 특이한 건축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밋밋한 옥상이나 닫힌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해방감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개관 1년도 안 돼 100만명 찾은 파리의 랜드마크 미술관은 개관한 지 1년도 안 돼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일찌감치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런 외형적인 수치보다는 파리 시내에 명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근사한 미술관을 새로 세움으로써 루이비통이 얻게 된 무형의 가치는 수치로는 환산할 수 없다. 가장 앞선 문화마케팅의 사례로 꼽히는 미술관은 예술과 산업의 절묘한 조화, 미래를 위한 가치 투자의 생생한 현장이다. 샹젤리제에서 미술관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파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사블롱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미술관이 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딴따라 지성 강민혁, 혜리 향한 커져가는 마음 ‘남매 아닌 연인?’ 혼란

    딴따라 지성 강민혁, 혜리 향한 커져가는 마음 ‘남매 아닌 연인?’ 혼란

    ‘딴따라’가 엇갈린 삼각 로맨스와 강민혁 성추행 사건의 진실 찾기로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방송 된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딴따라’ 10회에서는 정그린(혜리 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눈치챈 신석호(지성 분)의 모습과 함께 다정한 정그린과 신석호 대표가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한 조하늘(강민혁 분) 그리고, 하늘의 성폭행 사건 진실을 찾기 위해 케이탑 이준석 대표(전노민 분)와 정면대결을 선언한 석호의 숨막히는 맞대결까지 60분의 시간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딴따라 밴드를 지키기 위해 석호는 발벗고 나섰다. 케이탑 이준석 대표에 의해 하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석호는 이준석의 폭로성 언론플레이를 선수 쳐 막아내는가 하면 이내 모든 힌트를 모아 이지영(윤서 분)에게 압박을 시작했다. 시작은 열쇠고리였다. 석호는 지영에게 열쇠고리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네거 맞지?”라고 물었다. 이에 지영이 “내 동생 거 맞는데 오래전에 잃어버렸다고 하더라. 그게 아지트에 있었네”라고 대꾸하자 석호는 놓치지 않고 “아지트라고 한적 없는데?”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며 조여갔다. 두번째는 지영의 가족이었다. 지영의 가족은 아이돌로 데뷔한 지영 덕분에 서울로 이사 온 상황. 이에 석호는 지영의 아버지를 찾아가 동생 경수까지 얽혀 있음을 밝히며 지영을 설득해서 사실을 고백하라고 설득한다. 이에 지영의 아버지는 지영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불안해하기 시작해 향후 하늘의 성추행 사건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석호가 하늘의 진실 규명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이 그린을 향한 마음은 더 깊어져 갔다. 그동안 티격태격 사제 케미를 폭발시키던 석호는 그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으며 당황했고, 하늘은 아슬아슬한 석호와 그린의 모습에 남몰래 속앓이를 이어가며 남매가 아닌 연인으로 그린을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석호는 그린이 동료애가 없다고 투정을 부리자 “다시는 그런 그림 그리지마! 이건 경고다”라며 지난 밤 그린이 그려준 그린우산으로 인해 그린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자신의 마음을 애써 추스렸다. 그런가하면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린을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지만 그린을 바라보는 눈빛은 이미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같은 석호의 모습을 놓칠 하늘이 아니었다. 하늘은 그린을 향해 애틋한 눈빛을 보내는 석호를 견제하며 운전을 배우는가 하면, 그린에게 “너 태우고 꽃놀이 갈거야”라며 흐뭇하게 웃어 남매가 아닌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다. 이 과정에서 지성은 시종일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갓지성의 위엄을 드러냈다. 전노민과의 치열한 두뇌대결에서는 사건을 재구성하며 코난에 빙의한 듯한 치밀한 모습을 보여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고, 혜리와의 로맨스가 시작되자 어느새 달달하고 귀여운 대표님으로 변신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훔치는데 성공했다. 상남자와 귀요미를 오가는 지성과 남동생에서 남자로 변신한 강민혁까지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딴따라’ 로맨스의 고리가 풀리며 초여름 여심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SBS 드라마스페셜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SBS ‘딴따라’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딴따라’ 지성 강민혁, 본격 삼각로맨스 “혜리는 홀로 고민 중?”

    ‘딴따라’ 지성 강민혁, 본격 삼각로맨스 “혜리는 홀로 고민 중?”

    딴따라 지성과 강민혁이 혜리를 두고 본격 삼각로맨스를 벌인 가운데 지성이 공개한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20일 지성은 인스타그램에 “딴따라. 정그린”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사진에는 집에 홀로 앉아 있는 혜리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여운을 남기는 지성의 멘트와 사진 속 혜리의 모습이 짠한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끌었다.이에 네티즌들은 “딴따라 지성 강민혁, 방송에서 너무 멋있었다”,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여기서 딱 OST가 흘러 나와야죠”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지성, 강민혁, 혜리 등이 출연하는 SBS 드라마 ‘딴따라’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딴따라’ 지성♥혜리, ‘현실 밀착’ 밀당 로맨스 선보여 “달달해”

    ‘딴따라’ 지성♥혜리, ‘현실 밀착’ 밀당 로맨스 선보여 “달달해”

    딴따라 지성과 혜리가 달달한 현실 밀착 밀당 로맨스를 선보였다.19일 방송에서 지성은 혜리가 마시던 음료를 뺏어 먹는다. 혜리는 “대표님 언제 오실지 몰라서 아껴 먹던 건데”라며 울상을 짓지만, 지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음료를 다 마셔 버린다.이어 혜리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행사 스케줄을 잡아 왔다”라며 “양주에 있는 미술관 개관 행사인데, 제가 전국에 있는 행사란 행사는 다 뒤졌거든요, 눈 빨간 거 보이죠, 네?”라며 귀여운 생색을 냈다.지성은 약간 미안해진 듯 빈 음료 컵을 들며 “이거 얼음 좀 녹았는데 한 입 할래?”라고 물었고, 혜리는 질색하며 “먹던 걸 내 먹어 내가”라고 답했다.이에 지성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럼 내가 뭐가 돼냐, 니가 먹던 거 먹었잖아”라며 소리치자 혜리는 “내 말이 그말이야 왜 남의 걸 마셔? 양해도 없이”라며 어이없어 했다.이를 바라보던 지성은 “점점 말이 짧아진다?”라며 발끈했다. 그러자 혜리는 곧바로 눈웃음을 지으며 “흐응, 그럴리가요 대표님”이라고 애교스럽게 답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두 사람은 마치 현실 같은 티격태격 밀당 로맨스를 선보여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한편, 지성, 혜리가 출연하는 SBS 드라마 ‘딴따라’는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매화 흐드러진 제주의 안빈낙도… 좋은 작품 역시 평상심에서 나와”

    “매화 흐드러진 제주의 안빈낙도… 좋은 작품 역시 평상심에서 나와”

    제주 서귀포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왈종(71) 화백이 4년 만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매화가 흐드러진 제주의 자연과 안빈낙도의 삶을 담은 밝고 화사한 근작들을 선보인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 매화입니다. 엄동설한에 망울을 터뜨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서 사군자 중에 매화가 으뜸인가 봅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추계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0년 홀연히 서귀포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딱 5년만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싶다는 마음에 섬으로 향했지만 어느덧 제주에서 생활한 기간이 26년이나 됐다. 2013년에는 서귀포 정방폭포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왈종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제주에 정착한 이후 줄곧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라는 주제로 일관되게 작업해 온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집착을 버리고 무심의 경지에 이른 상태를 화폭에 담았다. 두꺼운 장지를 여러 겹 붙이고 동양화 물감으로 큰 나무 아래의 작은 오두막에서 부부가 정답게 마주 앉은 장면이나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장면들을 그렸다. 새들이 지저귀고 꽃은 아름다우니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이다. 이 화백은 “내 그림은 추상이 아닌 구상이어서 누구나 보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며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02)2287-359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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