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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미술과 사회를 소통시킨 오윤, 그의 열정이 그립다

    판화가 오윤(1946~1986). 지금 사람들에겐 낯설지언정 1980년대를 뜨겁게 살았던 이들에게 그의 작품은 매우 친숙하다. 강한 선의 처리와 끊어지는 면, 오방색으로 만들어 내는 토속적인 형상들이 하나의 화면에서 부딪치고 어우러지면서 기운생동의 미를 뿜어내는 그의 판화 작품은 고유한 민족 정서를 자극한다. 올해 초 민중미술을 중심으로 ‘리얼리즘의 복권’전을 열었던 가나아트가 이번에는 판화가 오윤을 집중 조명한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오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리는 ‘오윤 30주기 회고전’에서는 유화, 판화, 조각, 미공개 드로잉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고 강렬한, 그러나 따뜻한 작품들이다. 오윤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최초의 현실 비판을 보여 준 미술단체 ‘현실동인’과 한국 민중미술의 중심이 된 ‘현실과 발언’에서 활동하며 민중미술운동에 꾸준히 참여했던 작가다. 다른 이들이 직설적인 화법으로 현실을 비판했던 것과 달리 그는 대중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도상을 통해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하고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자 고심했다.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현실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흑백판화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색과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는 선이 부각되는 작업을 선보였다. 초기작은 민족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목판화가 주 매체였다. 탈춤, 판소리, 농악 등 토속적인 주제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면서 주목받았다. ‘대지’ 연작과 같은 농촌의 삶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이미지, ‘노동의 새벽’ 연작에서 보듯 고달픈 노동에 시달리는 민중의 모습을 반영한 주제가 많다. ‘원귀도’, ‘도깨비’ 연작처럼 민담이나 설화를 소재로 한 주제도 종종 등장한다. 1980년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통받거나 소외받는 평범한 민중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오윤과 함께 ‘현실과 발언’ 동인 활동을 했던 가나문화재단 윤범모 이사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민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감성을 담은 표현이 오윤만의 독자적인 특성”이라며 “기존 미술계의 주류를 형성하던 모더니즘 틀에서 벗어나 삽화, 표지화, 포스터, 걸개그림 등 당대의 상황과 맞물리는 풍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미술과 사회의 소통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비매를 전제로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대부분 유족 소유이거나 소장자의 대여 작품이다. 간경화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흐른 지금, 그의 작품은 판화로는 이례적으로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칼노래’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추정가의 3배가 넘는 4800만원에, ‘무호도’는 이달 초 K옥션 경매에서 43차례의 경합 끝에 시작가(500만원)의 5배가 넘는 27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옥션을 소유한 상업화랑의 노골적인 민중미술 띄우기’로 작가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두 여성 인류학자… 우정을 넘어선 사랑

    두 여성 인류학자… 우정을 넘어선 사랑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로이스 W 배너 지음/정병선 옮김/현암사/816쪽/3만 2000원 변혁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20세기 초의 뉴욕에 ‘인류 절반’의 목소리를 대신해 유리천장을 깨려는 두 명의 여성 문화인류학자가 있었다. 섬세한 시적 감수성을 학문에 접목시킨 일본문화연구서 ‘국화와 칼’을 남긴 루스 베네딕트(1887~1948)와 ‘문화인류학의 대모’로 불리며 사회활동가로 활약한 마거릿 미드(1901~1978)다. 신간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는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에서 두 사람의 인류학 연구와 우정을 넘어선 사랑을 다룬다. 저자는 두 인류학자가 남긴 방대한 문서뿐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서신과 서류철을 총망라하며 톱니바퀴처럼 상호 연결돼 있었던 이들의 삶과 이론을 하나의 문화적 담론으로서 조명한다. 청각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린 베네딕트는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대학 조교 시절인 1922년 학문적 교감을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 연인이었던 미드를 만난다. 일곱 살 때부터 여자에게 묘하게 끌리는 감정을 느꼈던 미드는 중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여학생들과 성애적 우정을 쌓았다. 그는 얌전함이나 아름다움 같은 여성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완고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남성적 성격을 지닌 인물이었다. 미드는 베네딕트의 문화상대주의 연구를 이어받았으며 평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저자는 책의 주된 목표를 ‘젠더의 지리학’이 이들의 삶에 미친 영향을 기술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젠더의 지리학이란 정치적, 사회적, 직업적, 가족적, 개인적 인생의 과정에서 헤쳐나간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복잡한 지형을 가리킨다. 그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했으며 동성애를 ‘진화상의 퇴화’로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연구업적은 훌륭했고 대중적 성공을 거뒀음에도 여성학자로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낭만적 우정’이 유행했으나 어디까지나 이성애가 질서정연한 사회의 필수요소라는 전제하에서였다. 자유연애를 신봉한 두 사람은 다른 남성과 결혼하고도 관계를 끊지 않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 벗어날 수 없었던 성차별의 굴레 속에서 베네딕트는 문화인류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문화와 패턴’, 미드는 뉴기니에 대한 연구 보고서 ‘세 부족사회에서의 성과 기질’을 통해 사회의 통념에 도전했다. 저자는 두 저서가 “한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의 유형이 다른 사회에서는 정상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평가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단 15분 만에… 걸작의 아우라에 빠지다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단 15분 만에… 걸작의 아우라에 빠지다

    서양 회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 그림이 아닐까.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최후의 만찬’.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나누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다빈치 외에도 최후의 만찬을 그린 화가들은 많지만 이 작품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는 못한다. 르네상스의 전성기는 이 작품과 함께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중요한 작품이다. ●다빈치 ‘최후의 만찬’ 앞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5분 매우 낯익은 이미지이지만 실제 이 작품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수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운이 좋아서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하더라도 작품 앞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5분으로 정해져 있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감내하고 찾을 만한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500년 전 천재 거장이 심혈을 기울여 남긴 걸작이 주는 감동은 평생을 두고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니 이만하면 충분한 보상이 아니겠나. 다빈치가 그의 후원자였던 밀라노 공국의 로도비코 스포르차(1451~1508)의 요청으로 1494년부터 1498년까지 그린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 대성당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의 부속 건물 벽에 그려져 있다. 도미니크 수도회에 속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당 옆으로 ‘체나콜로’라고 쓰여진 곳이 입구다. 체나콜로는 수도원의 식당, 최후의 만찬을 그린 그림,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을 한 식당을 가리킨다. 15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이라는 주제는 수도원 식당을 장식하는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수도원 식당에 걸린 최후의 만찬 그림은 식사를 묵상의 연장으로 만든다는 기대에서 벽에 실물 크기로 거대하게 그리곤 했다. 이곳을 찾았던 날은 운이 무척 좋았던지 당일 입장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성당을 찬찬히 둘러본 뒤 티켓에 적힌 시간에 맞춰 전시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에 따라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뒤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높은 벽 위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예수님과 열두 제자가 앉은 프레스코화가 눈에 들어왔다. 걸작의 아우라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작은 프린트 물에 익숙해서인지 회벽에 유채와 템페라로 그린 작품(세로 460㎝, 가로 910㎝)은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커서 놀랐다. 숭고한 주제를 다루는 방식, 면밀하게 연구된 원근법의 표현, 해부학과 골상학에 입각한 인물의 묘사, 색조의 조화, 풍부한 상징성과 생생한 서사, 우아한 선과 동작의 표현 등 다빈치의 작품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었다. 다빈치는 과감하게 유다를 다른 제자들과 나란히 앉혔다.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제자들이 일으킨 마음의 동요였고 전체 화면의 조형성이었다. 다빈치는 열두 제자 무리에 유다를 포함시켜 3명씩 4개의 무리로 인물을 배치한 뒤 제자들의 동요를 놀라움, 두려움, 사랑, 고뇌, 분노로 표현했다. 유다는 멈칫하며 겁을 먹은 듯한 표정으로 오른손은 예수를 팔아넘기고 받은 돈주머니를 쥔 채 왼손으로 빵을 집으려 하고 있다. 곧 배신할 유다를 비롯해 의심이 많은 베드로가 손에 칼을 쥐고 있는 것은 예수가 체포될 때 로마 병사의 귀를 자를 것임을 암시하고 있으며 테이블 위의 물건들도 많은 일들을 상징한다. 3개의 창문, 4개의 무리를 이룬 12제자 등은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4복음서, 예루살렘의 12문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전의 최후의 만찬은 평면성이 강조되지만 다 빈치는 수도원 식당이 확장되게 보이도록 중앙 투시도법을 정확하게 사용했다. 화면 안쪽으로 후퇴하는 천장과 측벽의 선들이 모두 중앙에 앉아 있는 그리스도의 머리로 집중하면서 강조했다. 천장의 바둑판 무늬는 관람자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축소돼 화면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생생하게 부각시킨다. ●손상 심해 “80%는 복원 화가들이 그린 것” 주장도 다빈치는 이 그림을 그리는 데 총 4년의 세월을 꼬박 바쳤다. 밀라노의 거리와 시장을 돌아다니며 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았고 그림 속 인물의 동작과 손의 표현을 연구했다. 그는 작품의 수정이 가능하고 색상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템페라와 기름을 섞어 쓰는 실험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그림은 생동감이 넘치고 인간적인 표현이 가능해졌지만 식당의 습기 때문에 안료가 쉽게 벗겨지는 치명적인 결함을 낳았다. 완성된 당시부터 이 주제에서는 단연 최고의 걸작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은 세월과 숱한 전쟁을 견디면서 심하게 손상됐다. 마지막 복원은 1978년부터 1999년까지 21년간 이뤄졌다. 워낙 손상이 심해서 원래 색깔을 알아보기도 힘들었던 것을 화가가 완성 직후에 베껴 그린 그림이 온전히 남아 있어 이를 기준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 이런 연유로 일부 학자들은 복원 화가들이 80%, 다빈치가 20%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유네스코는 1980년 이 작품이 소장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과 함께 이 작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lotus@seoul.co.kr
  • 딴따라 박은빈, 5분 만에 강민혁+시청자 사로잡아 “남심저격 심쿵 눈빛”

    딴따라 박은빈, 5분 만에 강민혁+시청자 사로잡아 “남심저격 심쿵 눈빛”

    배우 박은빈이 ‘딴따라’에 단 5분 출연만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은빈은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마지막회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날 ‘딴따라’에서는 그린(혜리 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는 하늘(강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그린과 석호(지성 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하늘은 그린에 대한 마음을 접게 된 것. 하늘은 그린과 석호의 사랑을 응원하기로 결정했고, 외롭게 캠퍼스 생활을 하는 그린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이때 여대생 박은빈에게 첫 눈에 반했다. 하늘은 박은빈에게 길을 물었고 박은빈은 “그 옆 건물 가는데 태워주면 안 되느냐”고 물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후 박은빈은 딴따라 밴드의 새로운 드러머로 등장하며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박은빈은 카메오로 출연해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은빈은 청순한 미모를 한껏 과시하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딴따라’ 후속으로는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 주연의 ‘원티드’가 방송된다. 22일 수요일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딴따라’ 종영, ‘힐링드라마’ 찬사...흥행비결 4가지

    ‘딴따라’ 종영, ‘힐링드라마’ 찬사...흥행비결 4가지

    열정과 진정성으로 가시밭길을 지나 꽃길을 걷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힐링타임을 선사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딴따라’가 지난 16일 방송된 18회를 끝으로 막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딴따라’ 마지막회에서는 딴따라 밴드 데뷔 1년 후인 2017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심을 유지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현재를 살고 있는 신석호(지성 분), 자신의 꿈을 찾아 학교로 돌아간 정그린(혜리 분), 새로운 사랑을 찾은 조하늘(강민혁 분), 음반사의 공동대표가 된 여민주(채정안 분)와 변사장(안내상 분), 서울대로 돌아가 공부해 집중하기로 결심한 서재훈(엘조 분), 새로운 드러머를 맞이한 딴따라 밴드의 모습까지 모두 각자의 꽃길 엔딩을 맞이했다. 특히 석호와 딴따라 밴드가 함께 시상식 레드카펫을 걸어가는 엔딩은 많은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면서도 이들이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팬심을 자극했다. 이처럼 ‘딴따라’는 1회부터 18회까지 음반산업을 배경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감가게 풀어냈다.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간의 관계성, 가슴 벅찬 청춘들의 열정과 성장을 담아내며 매주 수, 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고 특별한 네 가지 선물을 남겼다. 1. 갓지성-비타민 혜리, ‘유일무이’ 독보적 매력 확인! ‘딴따라’는 지성의 신들린 연기력과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혜리의 상큼한 비타민 매력을 다시금 입증한 작품이었다. 전작의 캐릭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단숨에 불식시켰고 독보적인 매력을 뿜어냈다. 특히 지성표 ‘순도 100% 눈빛 연기’는 그가 ‘신석호’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었음을 보여줬다. 때론 개구진 표정으로 시청자를 웃게 했고 처절한 절규로 울게 하기도 했다. 진심이 담긴 그의 두 눈은 블랙홀처럼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혜리의 연기력 역시 빛났다. 그는 존재 자체가 ‘비타민’이었다. 매니저로 인정받기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모습, 극중 석호를 즐겁게 하기 위해 깜짝 성대모사를 하는 모습 등 색다른 여주인공 캐릭터를 그려내 기분좋은 에너지를 선사했고, 지성과 나이차를 무색케 한 그린빛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다. 2. 러블리 캐릭터의 향연.. 사랑스런 배우들의 매력 포텐 터지는 활약! ‘딴따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뿜어내는 사랑스러움과 다채로운 케미가 힐링을 선사하는 드라마였다. 극중 “사연없는 인생은 없다”라는 민주의 말처럼 각자 아픔과 상처를 지닌 캐릭터들이었지만 서로를 보듬고 하나가 되며 매력 포텐을 터트렸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츤데레 소울 보컬’ 하늘,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초긍정 캐릭터 카일, ‘모성애 자극 싱글대디’ 연수, ‘4차원 서울대 드러머’ 재훈으로 이뤄진 딴따라 밴드 멤버들을 비롯해 ‘털털한 재벌 2세’ 민주, ‘속 깊은 어린이’ 나찬희(조연호 분) 등 입체적 캐릭터들이 유쾌함을 선사했다. 강민혁-엘조-공명-이태선-조연호는 맞춤 옷을 입은 듯 맡은 캐릭터에 자신의 매력까지 더해 200%의 캐릭터 소화력을 드러내며 찰진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깨알 웃음을 선사한 채정안-정만식-안내상을 비롯해 악역 포스를 철철 내뿜은 전노민, 신예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쾅 찍은 윤서까지 특급 활약을 펼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3. 성장-용서-사랑, 유쾌한 힐링메시지! ‘딴따라’ 식 정공법, 따뜻했다! ‘딴따라’는 화려한 연예계 이면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자극적이기보다는 따뜻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속에서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나 한 뼘 더 성장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사연을 따뜻하게 풀어내며 이해와 용서,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을 담아내 뭉클한 순간을 선사했다. 사회의 다양한 면을 그려내며 선입견의 위험성을 강조했고,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석호-그린-하늘을 중심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딴따라’ 속 캐릭터들은 ‘정공법’으로 세상과 부딪혔다. 문제가 생기면 숨기려 하지 않고 직진으로 일을 해결해 쓸데 없는 오해와 갈등을 만들지 않았다. 이런 방식은 시청자들의 현실적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딴따라’에 ‘MSG 없는 착한드라마’, ‘힐링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선사했다. 4. 귀를 사로잡는 명품 OST 열전! 개리부터 개코까지.. ‘음악’이 가진 공감의 힘! 음악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답게 귀를 사로잡는 OST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드라마 OST 참여는 처음인 개리와 개코부터 OST계의 여신 정은지, 에일리까지 특급 가수들의 참여로 믿고 듣는 ‘딴따라’ OST가 완성됐다. 특히 딴따라 밴드의 데뷔곡 ‘I See you’와 ‘눈물치트키’라는 별명이 붙은 조복래의 ‘울어도 돼’는 방송에 공개된 직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강렬한 임팩트와 감동을 선사하며 음악이 가진 힘을 입증했다. 이처럼 지난 4월 20일 첫 방송부터 6월 16일 마지막 방송까지 ‘딴따라’는 시종일관 따뜻하고 착한 무공해 꿀잼 드라마였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정이 ‘딴따라’를 이끌었고 이로 인해 들꽃 같은 소박한 아름다움과 장미 같은 강렬함이 한 데 어울린 ‘딴따라 꽃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일궈낼 수 있었다. 한편,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 SBS 드라마스페셜 ‘딴따라’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딴따라 박은빈, 강민혁 마음 사로잡은 ‘심쿵’ 미모 “류현진 이상형”

    딴따라 박은빈, 강민혁 마음 사로잡은 ‘심쿵’ 미모 “류현진 이상형”

    배우 박은빈이 ‘딴따라’에 특별 출연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는 그린(혜리)의 학교에 찾아가 수현(박은빈)과 마주친 하늘(강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린에게서 마음을 접은 하늘은 수현을 보고 첫 눈에 반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수현을 연기한 박은빈은 지난 19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로 데뷔했으며 2011년 서강대학교에 입학한 재원이다.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출연한 바 있으며 엑소 카이가 열연한 웹드라마 ‘초코뱅크’에서 여주인공 하초코로도 열연했다. 또 야구선수 류현진도 박은빈을 언급한 바 있다. 류현진은 과거 진행된 MBC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99쇼’ 녹화에서 당시 ‘구암 허준’에 출연 중이던 박은빈을 언급하며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딴따라’ 종영회에 밴드의 새 드러머로 등장한 박은빈은 청순한 미모로 강민혁 뿐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쳤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위작 논란 속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위작 논란 속에서…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미인도 위작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번진 가운데 주인공 천경자(1924~2015)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1년 가까이 지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천 화백의 1주기를 맞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라는 제목으로 추모전을 마련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자신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영원히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지 아래 분신처럼 아끼던 작품 93점과 저작권을 서울시에 기증한 바 있다. 기일(8월 6일)에 맞춰 8월 7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평소 상설전시관 공간이 부족해 일부만 번갈아 공개하던 천 화백의 작품과 소장가들로부터 대여한 대표작 등 총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인생’, ‘여행’, ‘환상’의 세 가지 주제별 공간으로 구성된다. 천 화백의 학생 시절 작품부터 시작해 60여년간의 작품 세계 및 기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인생’에서는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에서 작업했던 학생 시절의 작품부터 6·25 전쟁 직후 사회적·개인적 혼란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그렸던 ‘생태’(1951년)를 지나 ‘고’(1974년),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년·작품), ‘막은 내리고’(1989년)와 같은 대표적인 자화상과 여인상을 만날 수 있다. ‘여행’에서는 작가가 아프리카, 유럽, 남미, 인도, 미국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작품으로 남긴 풍경화와 크로키들이 선보인다. ‘환상’은 ‘초혼’(1965년), ‘백야’(1966년)와 같은 몽환적인 색채와 강한 필치가 담긴 1960년대 작품과 미완성으로 남은 ‘환상여행’(1995년)이 전시돼 있다. 기존에 ‘천경자 상설전시실’로 사용된 공간을 자료 섹션으로 연출해 어린 시절부터 별세 전까지 천 화백이 남긴 수필집과 기고문, 삽화, 관련 기사, 사진, 영상 등을 모아놨다. 서울시립미술관 김홍희 관장은 “천 화백이 기증한 전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관람객들이 이번 추모전에서 천 화백의 미술사적 업적을 직접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백상’ 영광의 얼굴들..유아인-박보검-이병헌-김혜수-김고은-박소담 6인 화보

    ‘백상’ 영광의 얼굴들..유아인-박보검-이병헌-김혜수-김고은-박소담 6인 화보

    ‘백상예술대상’을 화려하게 수놓은 스타들의 화보가 공개됐다. 지난 6월 3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의 모습을 ‘인스타일’이 특별한 포토 스튜디오에서 담았다. 드라마 ‘시그널’로 TV 부분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헤수, 영화 ‘내부자들’로 영화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이병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로 TV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유아인, ‘인스타일’ 남자 베스트 스타일을 수상한 박보검을 비롯해 백윤식, 한효주, 신동엽, 박서준, 혜리, 도경수 등 총 37인의 스타들이 ‘인스타일’ 포트레이트 스튜디오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쥔 스타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은 포트레이트특집 화보는 ‘인스타일’ 7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인스타일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혁신적 디자인, 끈질긴 대화·고민서 나와”

    “혁신적 디자인, 끈질긴 대화·고민서 나와”

    구글 새 사옥 건설 등 역량 뽐내 서울서 핵심 프로젝트 30여개 전시 고슴도치 모양의 독특한 구조와 함께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 2010 상하이엑스포 영국관 ‘씨앗 대성당’, 50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의 빨간색 2층 버스, 꽃잎이 한데 모이는 형상으로 감탄을 자아냈던 런던올림픽 성화대, 싱가포르의 명물처럼 자리잡은 난양기술대학교 건물 등 발상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46).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헤더윅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 전시회 개막차 한국을 찾은 헤더윅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으로 보일까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떤 문제든지 이제는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대화하고, 끈질기게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간다”고 말했다. 가구와 제품디자인, 조형물에서부터 건축물, 도시 설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유연한 사고방식과 실험적인 도전으로 ‘이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그는 “여럿이 함께 놀이하듯이 논쟁하고 실험하면서 아이디어를 가꿔 나간다”면서 “인간의 경험을 중시하면서 어떤 부분이 실망스럽고, 어떻게 그것을 개선할까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더윅은 1994년 건축설계사, 디자이너, 제작자 등으로 이뤄진 헤더윅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180여명의 구성원과 협업을 통해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고 있다. 런던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다리 ‘가든브리지’,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남쪽 연안에 지어지는 구글의 새 사옥, 상하이에 2018년 완성예정인 복합단지개발계획 ‘모간산 프로젝트’ 등 거대한 공공 프로젝트에서도 발군의 역량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특히 공공프로젝트에서 융합적 사고로부터 도출된 독특한 결과물로 유명하다. 16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헤더윅과 그의 스튜디오가 지난 22년간 세계 곳곳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30여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선별해 보여준다. 영국 정부의 국가 홍보사업인 ‘그레이트 브리튼 캠페인’의 일환으로 디뮤지엄과 영국문화원이 공동 개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딴따라 혜리 지성, 촬영 아닐때도 다정하게 팔짱 ‘어깨에 폭 기대..’

    딴따라 혜리 지성, 촬영 아닐때도 다정하게 팔짱 ‘어깨에 폭 기대..’

    딴따라 지성과 혜리의 다정한 커플샷이 공개됐다. 혜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석호+그린”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혜리는 지성의 팔짱을 끼고 어깨에 머리를 폭 기대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고 있다. 지성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혜리 지성은 ‘딴따라’에서의 커플 케미를 제대로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혜리 지성이 출연 중인 ‘딴따라’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혜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돌을 붓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의 매력’

    돌을 붓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돌의 매력’

    작가 이동욱(40)은 스컬피라는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크기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없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돌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500개 정도 수집했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에서 그간 모은 각양각색의 돌덩어리들을 풀어놓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을 선정해 보여주는 기획의 아홉 번째 전시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은 작은 인체 피겨들이 살았을 것 같은 기이한 행성의 표면처럼 신비롭다. 돌 사이에는 간혹 피겨들이 사용했을 법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 사용했던 핑크색 레진으로 만든 방파제용 트라이포트, 가림막 등이 보인다. 돌에서 자란 것 같은 버섯을 닮은 오브제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돌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체의 피부가 다양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지구에도 다양한 피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은 돌을 붓처럼 사용해 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여 온 작품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 제품 이미지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에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 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화려한 외관을 가진 트로피, 밧줄, 칼, 도끼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드라마틱한 배경에 인간을 배치하는 냉소적인 시선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돌 설치 외에 그의 개성을 보여주는 인체 작품 ‘하얀 버섯’도 선보였다. 등이 구부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선홍빛 인물의 등에 마치 흰 버섯이 몸에서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가격표가 여러 개 겹쳐져 붙어 있다. 작가는 “가격을 할인할 때 먼저 있던 가격표에 가격표를 덧붙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외부의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인간성을 자꾸 상실해 가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070)4676-7091.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천상의 약속’ 박하나, 하반신 마비 연기..결국 이유리에 들통 “충격”

    ‘천상의 약속’ 박하나, 하반신 마비 연기..결국 이유리에 들통 “충격”

    ‘천상의 약속’ 박하나가 이유리를 내쫒기 위해 하반신 마비 연기를 했지만 결국 이유리의 눈에 발각됐다. 14일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의 약속’에서는 장세진(박하나 분)이 이나연(이유리 분)을 내쫒기 위해 계단에서 굴러 하반신 마비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세진은 오른쪽 다리에 마비 증상이 왔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유경(김혜리 분)은 나연에게 “너 때문이다. 백도희 가면을 쓰고 온 독한 애가 세진이를 못 밀겠느냐”며 화를 냈다. 이어 세진은 나연에게 “내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날 이용했다. 넌 모든 걸 잃은 채 빈털털이로 쫓겨나게 될꺼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후 침대에서 쉬고 있는 세진을 본 나연은 세진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자 도움을 주려고 방 앞에 갔다. 나연이 온 것을 모른 세진은 이내 자연스럽게 걸어 나와 나연을 충격에 빠뜨렸다. ‘천상의 약속’은 월~금요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천상의 약속’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10cm 인물들이 떠난 자리에 알록달록한 돌만 남았다

     작가 이동욱(40)은 스컬피라는 소재로 만든 미니어처 크기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없는 중압감을 견뎌야 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채집된 돌들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해 500개 정도 수집했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에서 그간 모은 각양각색의 돌덩어리들을 풀어놓았다. 한국의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40대 작가들을 선정해 보여주는 기획의 아홉 번째 전시다.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형형색색의 돌들은 작은 인체 피겨들이 살았을 것 같은 기이한 행성의 표면처럼 신비롭다. 돌 사이에는 간혹 피겨들이 사용했을 법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작가가 이전 작업에서 사용했던 핑크색 레진으로 만든 방파제용 트라이포트, 가림막 등이 보인다. 돌에서 자란 것 같은 버섯을 닮은 오브제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와 다채로운 색상,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려 돌에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인체의 피부가 다양해서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지구에도 다양한 피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은 돌을 붓처럼 사용해 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은 지금까지 그가 선보여 온 작품들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 제품 이미지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그 용기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줬다. 정교한 인체 표현과 함께 생선통조림 속에 나체의 인간들이 일렬로 누워 있거나 흘러나온 장기를 드레스 주름 자락처럼 들고 있는 형상 등 충격적인 상황 연출로 유명하다. 이후에는 화려한 외관을 가진 트로피, 밧줄, 칼, 도끼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드라마틱한 배경에 인간을 배치하는 냉소적인 시선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돌 설치 외에 그의 개성을 보여주는 인체 작품 ‘하얀 버섯’도 선보였다. 등이 구부러지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한 선홍빛 인물의 등에 마치 흰 버섯이 몸에서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자세히 보면 가격표가 여러 개 겹쳐져 붙어 있다.  작가는 “가격을 할인할 때 먼저 있던 가격표에 가격표를 덧붙이는 것이 흥미로웠다. 외부의 알 수 없는 중압감에 인간성을 자꾸 상실해 가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070)4676-7091.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기드라마 ‘딴따라’ 속 화제의 데이트 장소? 바로 이곳!

    인기드라마 ‘딴따라’ 속 화제의 데이트 장소? 바로 이곳!

    -드라마 제작지원 중인 두끼떡볶이, 극중 남녀주인공의 데이트장소로 등장 최근 방영중인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14회에서 극중 남녀주인공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떡볶이집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에 등장한 떡볶이집의 정체는 ‘두끼떡볶이’로 즉석 떡볶이를 뷔페 컨셉으로 먹는 신개념 분식집이다. 두끼떡볶이는 배우 지성과 혜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 제작지원을 진행 중이다. 두끼떡볶이는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80여 개 매장의 가맹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작년 말 중국 진출에 이어 올해 4월 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끼떡볶이 관계자는 “두끼떡볶이는 고객들이 직접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음식을 해먹는 신개념 뷔페이기에 다양한 세대 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지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덕분에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끼떡볶이는 매월 2회(평일 1회, 주말 1회)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설명회 신청은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글인 듯 그렸다… 조선후기의 속살

    글인 듯 그렸다… 조선후기의 속살

    문자를 축으로 그림을 그려 넣은 서체추상 문자도(文字圖), 책을 비롯해 도자기와 문방구 등을 담은 그림인 책거리(冊巨里)는 정밀한 표현과 자유로운 상상력, 화려한 색채가 독특한 미감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우리 서화미술사에서는 아예 끼워 주지도 않았고 그림을 그린 사람을 모른다는 이유로 작품의 격조마저 평가절하됐던 게 지금까지의 이야기다. 조선 후기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문자도와 책거리를 보여 주는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예박물관의 재개관 기념 두 번째 전시로, 모든 예술의 토대였던 서(書)의 영역 확장에 방점을 찍으며 기획된 ‘조선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전이다. 조선시대 궁중화와 민화 중 책거리 병풍과 문자도 병풍 등 58점이 1, 2부로 나뉘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공립·사립뮤지엄과 화랑, 개인 등이 소장한 걸작이 대규모로 한자리에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정조 시기에 그려진 초창기 책가도 병풍(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개인 소장)과 책거리 병풍(서울미술관 소장, 개인 소장)을 필두로 궁중화원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 병풍(국립박물관 소장)과 ‘백수백복도’(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자수책거리’(용인민속촌 소장), ‘제주도문자도’(제주대박물관 소장, 개인 소장) 등 20여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 그동안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이 그린 ‘책가도’(경기도박물관 소장), 책만 가득한 ‘책가도’(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호피 장막 속에 책거리가 그려진 ‘호피장막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자도와 책거리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표현 방식이 매우 독특하다. 꽉 짜인 공간 구성과 사물 배치가 만들어 내는 독자적인 조형언어, 색채미학은 현대미술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런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도 좋지만 작품 속의 다양한 사물을 통해 조선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책거리에는 도자기, 자명종, 안경 등 청나라에서 건너온 이국적인 물건들과 상상 속의 동물과 과일들을 늘어놓았다. 사람의 얼굴을 한 새, 느닷없이 등장하는 신선들 등 문자도의 기이한 조합은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정병모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문자도와 책거리는 학문과 출세, 공부가 전부였던 조선사회 구성원들의 출세욕과 신분상승 욕구, 지적 허영, 고민과 희망, 인심과 물정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면서 “책거리와 문자도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조형언어”라고 설명했다. 책가도 열풍의 진원지는 정조시대 궁중이었다. 정조는 솜씨 좋은 궁중화원들이 그린 책가도를 어좌 뒤에 일월도 대신 놓고 “경들은 보이는가? 이것은 책이 아니고 그림이다”라면서 책 정치를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궁중에서 불어닥친 책가도 열풍으로 책거리 장르는 일제 강점기까지 200여년간 조선사회에서 크게 유행했다. 한자와 사물을 조합해 그린 문자도의 경우 조선에서는 ‘효·제·충·신·예·의·염·치’의 여덟 글자를 표현한 유교문자도가 크게 유행했다. 왕실 중심의 지배층에서 조선왕조 500년의 통치이데올로기인 유교이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교문자도를 의도적으로 성행시킨 결과였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는 문인사대부와 화원화가, 사자관 같은 직업작가들이 주도하던 조선의 미술계에 피지배층인 민(民)이 그림의 새로운 생산자와 소비자로 참여하게 된다. 일종의 미술시장이 형성되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민중의 주문에 따라 그림이 생산되고 소비되기에 이른다. 정 교수는 “반상의 신분질서가 무너지던 시기에 민중들은 이상적인 세상이 도래하기를 희구하며 살아갔고, 무명화가들은 민이 꿈꾸는 미래를 은유적으로 문자도와 책거리에 담았다”며 “민간 문자도에는 교화와 욕망이 동전의 양면처럼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1963년 두 영웅의 출현, 대중문화 혁명 잉태

    1963년 두 영웅의 출현, 대중문화 혁명 잉태

    1963 발칙한 혁명/로빈 모건·아리엘 리브 지음/김경주 옮김/예문사/456쪽/1만 9800원 문화를 중심으로 세상의 역사를 정리한다면 1963년은 매우 중요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성세대의 문화에 반기를 든 십대 청소년들은 악기, 카메라, 붓, 펜, 가위를 집어 들었다. 불과 1년 사이에 삶과 사랑, 패션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1963 발칙한 혁명’은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활약한 로빈 모건과 저널리스트 아리엘 리브가 1960년대 변화의 중심에 있었던 문화계 인사 48명을 인터뷰해 다큐멘터리식으로 엮은 것이다. “1960년대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모든 문화와 삶의 의식은 ‘혁명의 시대’였던 1960년대에 잉태된 것이다. 혁명을 견인한 주체는 다름 아닌 ‘대중문화’였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피임약의 보급과 전쟁의 종식으로 임신과 징병의 불안에서 벗어나자 과감하게 거리로 뛰쳐나왔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꿈과 새로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대중문화 진영에 몸을 던졌다. 그 시작이 바로 1963년이다. 젊은이들에게 도약과 신분 상승의 꿈을 갖게 했던 두 영웅이 출현한 해다. 미국의 밥 딜런과 대서양 건너편 영국의 비틀스다. 비틀스는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로 영국을 뒤흔들었고 밥 딜런은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수록된 앨범으로 지구에 저항이라는 깃대를 꽂았다. 이들은 우연의 일치처럼 1963년 1월 13일 밤 국영텔레비전 방송에 등장했다. 저자는 “이 둘의 등장은 1년 뒤 두 대륙에 자리잡고 있던 구체제와 계급, 기존문화가 완전히 사라지는 신호와도 같았다”고 강조한다. 이후 음악뿐 아니라 영화, 연극, 미술, 사진, 패션 등 모든 분야가 전혀 다른 패턴으로 젊은이들과 함께 융기했다. 권위에 대한 저항을 표현하는 패션 트렌드는 단연 미니스커트다. 미니스커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디자이너 메리 퀀트는 당시 보수적인 런던 사람들이 새로운 패션을 얼마나 못마땅해했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책은 1963년을 순차적으로 재현해 낸다. 유행했던 의상과 헤어스타일, 클럽 분위기의 세세한 묘사, 한 사건을 같이 겪었던 사람들의 목격담이 날줄과 씨줄처럼 촘촘히 어우러져 1963년을 다각도로 비춰볼 수 있게 한다. 키스 리처드, 에릭 클랩턴, 알 쿠퍼, 제프 린 등 음악 관련 인사들과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 사진작가 테리 오닐 등 대중문화계 유명인사들의 생생한 술회와 증언이 이어진다. 테리 오닐의 국내 미공개 컷을 포함해 자유분방한 1963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 57점이 함께 실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곰으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휴식과 정서함양,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쿠가와 가문의 신사인 간에이사와 그 말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길하지 않은 북동방향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짓는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에도 막부가 쇠락하고 전쟁으로 사찰들이 파괴되자 메이지정부는 1873년 이 지역을 일본의 1호 공원으로 지정해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했고 1882년엔 국립박물관과 부속 동물원을 건립해 일반에 공개했다. 우에노 일대는 1924년 쇼와 천황의 결혼을 기념해 도쿄시에 공원 관리를 양도한 것을 계기로 우에노온시고엔(上野恩賜公遠·주군에게 하사 받은 공원)이라는 명칭을 갖게 돼 오늘에 이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위치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의미있는 장소임에도 지금까지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제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고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에 조성된 컬렉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미술 작품을 굳이 일본에서 볼 일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지난 5월 하순의 주말을 이용해 찾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국민 품에 안긴 ‘마쓰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에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과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가’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메이지 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미술관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사모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우키요에 컬렉션 8000점은 일본 황실에 헌상했고 ,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우여 곡절 끝에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앞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속도를 중시하게 된 시대상의 문화와 생황양식이 건축에 반영돼야 한다고 확신했던 그는 콘크리트로 된 고층 공동주거 건물을 파리시내에 건설하는 대단히 파격적인 구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미술관 건축을 꿈꾸며 프랑스 정부에 여러 차례 계획안을 제안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와시에 있는 빌라 사브와(1928~31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재연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표정한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정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배로 했다. 단위 전시공간의 폭은 기둥간격 6.35m의 격자 두 개, 길이는 격자 하나로 하고 자연광과 그늘이 드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고전적인 전시공간과 달리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도입해 가변적인 칸막이로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공간들을 병치시켰다가 칸막이를 조정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식등록될 전망이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일본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명작들 대부분이 기구한 여로를 거쳐 쳤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 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방문 당시 지하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일본·이탈리아 수교 150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라바죠 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카라바죠(1573~1610)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다. 치밀한 사실기법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는데 능해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지만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박쿠스’,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의 ‘ 엠마우스에서의 식사’,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성모의 죽음’, 바티칸궁전에 있는 ‘ 그리스도의 죽음’ 등 걸작을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딴따라’ 지성 건네준 의문의 흰 봉투에 혜리 ‘갸우뚱’ 정체는?

    ‘딴따라’ 지성 건네준 의문의 흰 봉투에 혜리 ‘갸우뚱’ 정체는?

    ‘딴따라’ 지성이 혜리에게 흰 봉투를 건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스페셜 ‘딴따라’에서는 조복래(조성현 역)의 자살을 강민혁(조하늘 역)을 비롯해 딴따라 밴드 멤버와 혜리(정그린 역)까지 알게 돼 충격에 빠진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혜리는 조복래의 죽음으로 상처 입은 지성(신석호 역)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런 가운데, 지성이 혜리에게 설레는 미소와 함께 봉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돼 봉투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봉투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란 혜리와 따뜻하게 그를 바라보는 지성의 모습이 미묘한 설렘을 자아내는 동시에 봉투에 담긴 것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킨다. ‘딴따라’ 제작진은 “이제 종영까지 단 3회만 남겨두고 있다.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온 신석호와 정그린 사이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마음을 감지한 조하늘, 여민주 등 등장인물간의 미묘한 긴장감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인 끝까지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SBS 드라마스페셜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오늘(9일) 밤 10시 16회가 방송된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딴따라’ 지성 강민혁, 짠내 브로맨스+예측불가 전개 ‘눈물맛 사이다’

    ‘딴따라’ 지성 강민혁, 짠내 브로맨스+예측불가 전개 ‘눈물맛 사이다’

    ‘딴따라’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답답함은 없는 사이다 직구 전개로 시청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조복래의 자살과 그 내막을 직접 밝힌 지성과 이로 인해 지성과의 인연을 원망하면서도 결국 지성을 일으켜 세우는 강민혁의 모습이 60분동안 휘몰아쳐 보는 이들의 눈물을 펑펑 흘리게 했다. 지난 8일 방송 된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제작 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 15회에서는 형 조성현(조복래 분)이 곡을 빼앗기고 자살했음을 알게 되는 조하늘(강민혁 분)의 모습이 그려져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성현의 자살을 알게 된 신석호(지성 분)는 분노에 휩싸여 이준석(전노민 분)을 찾아가 주먹다짐을 했다. 준석은 자신이 성현에게 그랬듯 무명작곡가의 곡을 지누(안효섭 분)의 곡으로 둔갑시켜 결국 작곡가가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석호의 과거를 끄집어 내며 석호를 비난했다. 이에 석호는 “너 벌 받을 거다 네 벌 네가 알아서 받아! 내 벌 내가 알아서 받을게”라고 한 후 자리에 주저 앉아 “미안합니다”라며 연신 사과해 안타까움을 폭발시켰다. 이후 성현의 납골당을 찾아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성현아 정말로 미안해”라며 쓰러져 오열하는 석호의 모습은 자책감을 온몸으로 내뿜어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침대에서 꼼짝 않던 석호는 정그린(혜리 분), 여민주(채정안 분), 장만식(정만식 분), 변사장(안내상 분), 딴따라 밴드 앞에서 성현의 죽음, 하늘과 자신의 특별한 인연, ‘울어도 돼’가 성현의 곡이라는 것까지 모든 것을 고백했다. 이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히 하늘. 그는 성현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자살했음을 알고 난 후 분노와 경악의 눈물을 쏟아내며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하늘은 “자꾸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옛날 석호형이 우리 형 인생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 다 모여서 살고 있지 않을까..”라고 석호와의 인연을 원망하며 힘들어 했다. 하늘은 성현의 납골당에서 “나랑 형이랑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았으면 형이 그렇게 외롭게 가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형.. 나는 신석호라는 사람과의 인연이 미워..”라며 눈물지었다. 이어 하늘은 석호와 자신을 다시 이어준 너바나 CD 속에서 ‘울어도 돼’의 악보를 찾게 됐다. 악보에 꾹꾹 눌러 담은 성현의 음악은 하늘의 눈물샘을 봉인해제했다. 마치 하늘에게 마음껏 ‘울어도 돼’ 라고 말하는 듯해 시청자들까지 눈물 쏟게 만들었다. 하늘은 ‘울어도 돼’ 악보를 본 후 자신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준석에게 찾아가 “내가 할 말은 하나야 난 조용히 죽일 거야 이준석..아니 죽게 만들 거야 당신이 내 형을 그렇게 만든 것처럼”이라고 서릿발 분노를 내비치며 선전포고해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 시간 석호는 성현이 투신한 한강다리 위에 서있었다. 절망과 자책감에 괴로워하던 석호를 구한 것은 결국 하늘이었다. 석호와의 인연을 원망했던 하늘은 “또 나만 두고 떠나는 거냐”며 석호를 돌려세웠다. 두 남자는 그렇게 성현을 그리워하며 목놓아 울었다. 하늘은 석호가 성현과 하늘의 인생에 들어온 후 많은 것이 변했음을 밝혔다. 성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고, 하늘이 힘들 때 손을 잡아주고 노래하게 만든 것. 하늘은 “형 우리 이제 위로도 그만하고 아픔도 그만 얘기하자”며 “우리 ‘레전드 어게인’ 나갈 거에요 우리 형 노래 내가 부를거에요 이제 형이 일어나서 우리 형 노래 찾아줘요”라며 성현의 ‘울어도 돼’ 악보를 석호에게 건넸다. 서로에게 가장 힘든 순간 서로의 손을 잡은 석호와 하늘은 이미 한 가족이었다. 석호는 본격적으로 최준하(이현우 분) 찾기에 돌입했다. 수소문 끝에 준하가 묵는 호텔을 알아냈고 쪽지를 전해달라 부탁했다. 준하는 이미 준석을 만나고 있었다. 준석은 성현의 동생이 ‘울어도 돼’를 부르게 됐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과거 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는 것, 석호가 준하를 찾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준하에게 지금처럼 숨어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준하는 성현의 곡을 빼앗고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는 매해 성현의 기일에 맞춰 한국에 들어와 납골당을 찾았던 것. 그런 가운데, 석호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쪽지를 본 준하가 석호를 찾아와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지성-강민혁의 2색 오열 연기와 이들의 애틋하고 애잔한 브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성과의 인연을 원망하면서도 지성을 미워할 수 없는 강민혁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고, 조복래에 대한 죄책감에 연신 미안하다며 납골당에 쓰러져 눈물 흘리는 지성의 모습은 처연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지성과 강민혁의 감정연기와 휘몰아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16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SBS 드라마스페셜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9일 밤 10시 16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사자 유해발굴 알리는 ‘혜리 목소리’

    전사자 유해발굴 알리는 ‘혜리 목소리’

    영어판도 만들어 재외 한인에게 소개 “유해 빠른 귀환 위해 힘 모아 주세요” MBC TV ‘진짜사나이’와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제작한 프로젝트 영상에서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재능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혜리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홍보대사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7일 이에 관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라는 제목의 이 프로젝트 영상은 5분 분량으로, 6·25전쟁의 참상과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중요성 등을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어(http://c11.kr/7cl)와 영어(http://c11.kr/7cm)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특히 영어 동영상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6·25전쟁에 참전한 21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50개국의 한인회 홈페이지와 한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해 재외동포와 한인 유학생들에게도 유해발굴사업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6·25 전사자 유해는 차가운 땅속에서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영상으로 만들게 됐다”고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재능 기부한 혜리는 “이런 국가적인 중요 사업에 함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영광”이라면서 “전사자 유해가 어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7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창설된 유해발굴감식단은 지금까지 국군 전사자 9000여명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13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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