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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깊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깊이

    1분에 1바퀴 도는 모터 끝에 달린 석탄 멈춰서서 보니 검은 흔적 움직임 보여 조각가 나점수(47)는 서른 즈음에 혼자 여행을 떠났다. 마치 순례자와 같이 최소한의 옷과 신발만을 챙겨 그가 간 곳은 중국 서쪽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의 자오허고성 유적지였다. 그 후 그는 두 번 중국을 횡단했고, 아프리카도 다녀왔다. 인간적인 가치에 관심을 두는 삶보다 돈의 가치에 종속된 삶을 강요하고 있는 이 시대에 문명의 시원(始原)을 찾아 나섰던 그 여행은 예술의 길에 대해, 즉 작가로서 실존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서울 평창동에 자리한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전에서 그는 ‘표면의 깊이’라는 제목으로 예술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풀어놓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와 흙, 짚푸라기 같은 원초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전시 제목에 대해 “표면의 깊이란 부조리한 명제 같지만 표면은 깊이를 가진 것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별히 의식하지 않으면 그 존재를 인식하기 어렵다. 멈춰 서 들여다보는 시간 그 자체에도 깊이가 있다”고 덧붙인다. 재료의 선택과 작품의 유추 체계는 모두 여행을 통해 경험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사막에서 눈에 들어온 잡풀과 돌을 보면서 거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선 사소하지만 나 자신에게 정서적으로 개입했던 물건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소한 것을 보지 못하면 거대한 것을 볼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과 디테일에 집중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찬찬히 들여다봐야 의도를 얼핏이나마 알아챌 수 있다. 작품들은 건조하고 난해하게 보이지만 물질의 상태나 위치의 미세한 움직임은 모두 생의 경이에 대한 은유라고 할 수 있다. 나무를 주재료로, 수만 번의 끌질로 만들어낸 거칠거칠한 표면을 지닌 나뭇조각, 흙을 말려 만든 입방체 구조물, 톱밥과 판자 등이 말없이 서 있거나 뉘어져 있다. 정지된 듯하지만 멈춰 서서 들여다보면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1분에 한 바퀴가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저속 모터의 끝에는 석탄 덩어리가 달려 있고 아주 천천히 검은 흔적을 남긴다. 멈춰 서서 보고 있어야 비로소 전시제목처럼 표면에 숨겨진 깊이가 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보이는 것에만 익숙하기 때문에 관객 상당수는 서둘러 보고 나가니 이 석탄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관객들은 정지된 줄 알았던 물체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큰 움직임은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고,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고, 큰 모습은 형상이 없는 것처럼 드러나고 감추어지는 사이에 침묵과 같은 시간이 흐른다. 깨어 있는 정신으로 세계에 대응하는 것을 예도(藝道)라 한다.’(작가 노트 중) 그는 “예술이란 붙들 수 없는 것을 붙드는 것이며, 예술 자체가 하나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난해한 정의를 내리면서 “그다음은 관객이 읽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종영미술관은 고(故)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2004년부터 매년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를 ‘오늘의 작가’로 선정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춘호 학예실장은 “시장미술이 주도하고 있는 작금의 미술계 문제점을 성찰하며 예술의 길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나점수 작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며 “그는 작업을 통해 누구를 교화하거나 계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실한 문제에 몰입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02)3217-648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수상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수상

    1일 사단법인 한국언론인연합회(회장 최재영) 주최로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2회 한국참언론인대상’ 시상식에서 서울신문 함혜리(왼쪽) 선임기자가 문화예술 분야 상을 받고 최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미술 작품에 숨겨진 정치를 들춰내다

    미술 작품에 숨겨진 정치를 들춰내다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이은기 지음/아트북스/320쪽/1만 8000원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시스템이자 운영원리가 됐다고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주장한다.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이미지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이미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하는지에서 성공과 실패가 엇갈린다. 이미지는 돈과 권력으로 귀결된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영화, 사진이 없던 시절에는 어땠을까.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동상이나 교회의 벽화, 제단화가 그 역할을 했다. 오늘날 우리가 유럽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작품 대부분이 그 결과물들이다.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는 정치와 미술을 접목해 그림이 말하는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풀어가며 미술 속에 감춰진 정치성을 찾아간다. 고대 이집트부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담은 작품 속에서 예술가와 권력가의 관계를 모색하고 당대의 시대정신을 따라가 본다. 저자는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의해 점차 달라지는 예술의 흐름을 꼼꼼하게 짚으며, 권력자들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이미지와 권력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설명한다. 루이 14세와 나폴레옹은 이미지를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사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절대왕정의 상징 루이 14세 시절 왕의 초상화는 왕을 대신하는 역할을 했다. 초상화는 곧 왕을 존재하게 하는 매체이므로 왕의 위상을 지니며 동시에 그의 모습을 닮아야 했고 왕의 초상 앞에서는 등을 돌려선 안 된다는 법도 있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이 치른 수많은 전투장면을 유화, 판화 또는 삽화로 제작해 유포하고 승리한 자세로 말에 올라탄 초상화를 그리도록 했다. 도미니크 앵그르가 그린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은 신격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시민사회가 성숙한 19세기 이후 미술가들은 주문생산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품으로서 이미지를 제작하고 작품을 통해 사회를 비판했다. 폭력을 고발한 고야, “예술은 장식품이 아니라 무기”라고 발언한 피카소, 프랑스를 비판했던 마네와 함께 웃는 자화상의 가면 속에서 정치를 비판하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 웨민준 등이 거론된다. 여왕의 초상화를 통해 사회와 개인의 요구를 담아낸 사례도 흥미롭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는 스페인 함대를 격파하고 영국을 해군 국가로 만들었지만 순결한 이미지의 아우라를 만들어 피의 역사 위에 등극한 강인한 남성상을 의도적으로 지웠다. 빅토리아 여왕도 ‘해가 지지 않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음에도 가부장적인 시대가 원하는 다소곳한 중산층 부인의 이미지로 남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커버스토리] “이우환의 진품 주장 납득 못해…韓·日에 위조조직 5곳 정도 있을 것”

    이우환(80) 화백 위작 사건이 원작자와 경찰의 상반된 주장으로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가운데 경찰의 의뢰로 감정에 참여했던 최명윤(69·명지대 미술사학과 객원교수)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은 “진품이라는 이 화백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화백은 위조범이 혼합을 해서 썼다는 안료가 자신이 사용하는 안료와 일치한다고 말했지만 과학적 성분 분석과 현미경 촬영에서는 위작에서 쓰인 안료와 진작의 안료가 확연하게 달랐다”면서 “의뢰받은 그림들은 이 화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최 소장과의 일문일답. →경찰 압수품이 위작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나. -이 화백은 광물질 성분의 석채 안료를 혼색해서 쓴다. 결정의 크기 차이에서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만 성분은 똑같다. 입자가 크면 어두운 색으로 보이고, 가늘면 밝은색으로 보인다. 위조범들이 사용한 안료는 발색은 같아 보여도 성분을 들여다보면 발색 체계가 다른 원소로 구성돼 있다. 압수품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경금속 분석에서 나온 규소는 기준작(미술관 소장 진품)에는 없었다. →위작이라고 확신하는 다른 증거는 무엇인가. -캔버스를 보면 육안으로 쉽게 확인된다. 일부러 헌 나무틀을 사용했다. 천을 들어내고 확인한 결과 나무틀에 누런색 스프레이로 노후화한 흔적이 확연했다. 색칠한 부분과 색칠하지 않은 부분이 색이 달랐고, 나무틀이 있는 상태에서 칠을 대충 해서 캔버스에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찰은 위조범들이 1970년대 후반의 작품들을 위작으로 만들어 수억원에 유통시킨다고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 화백은 1978~79년엔 1년에 300점 정도를 일본과 한국, 유럽에서 그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호흡으로 그린다는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작품을 그릴 수 있겠나. 이 화백은 위작 사건이 시작된 후 경찰에 보낸 의견서에서 70년대 후반에 1년에 100점 정도 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는 1년에 300점을 그린다고 말했다. 몇 해 사이에 3배나 늘어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나. 위작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1978년과 1979년 작 ‘선으로부터’와 ‘점으로부터’이다. 압수된 작품들 중에는 다른 캔버스에서 사용했던 것을 뜯어내 만든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화백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이 그림을 그렸을 테지만 이 시기에 이 화백은 유럽 진출을 목표로 일본과 프랑스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느라 한국에는 많이 오지 않았다. 1979년에는 14일만 체류했을 뿐이다. →1970년대 후반 이 화백이 한국에서 그림을 그린 상황에 대해 아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당시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은 서울화방과 명미당에서 캔버스를 짜서 그림을 그렸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내 선친(최영소)이 운영하던 화방이다. 박서보 화백으로부터 일본에서 온 이 화백을 소개받았고 캔버스를 짜주었다. 젊었을 때 아버지 밑에서 캔버스 짜는 것을 배웠고, 직접 캔버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화방의 캔버스 제작 방식은 당시 제작된 캔버스를 구별해 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련번호가 같은 작품들이 다수 존재하는 점, K옥션에서 압수한 그림에 가짜 감정서가 첨부되고 사인이 위조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명백한 위작이다. 일련번호가 같은 것이 한두 개는 있을 수 있지만 내가 확인한 것만도 3점씩 6점이 같은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우환 위작을 추적했나 -2012년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이 화백 작품이라고 걸려 있는 게 아무래도 가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 뒤 다시 가 보니 수준 미달의 또 다른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때부터 가짜가 유통된다는 심증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이 속속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에 5개 정도의 위조조직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모네·고갱·피카소… 유럽을 모은 마쓰카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모네·고갱·피카소… 유럽을 모은 마쓰카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공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프랑스 보관 ‘마쓰카타 컬렉션’ 370점 1959년 반환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근대식 교양교육의 상징이던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 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주인공이다. 메이지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지에서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도쿄에 서양미술을 보여 주는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 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 국민으로서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 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 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는 한편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설계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르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아시에 있는 빌라 사부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 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자연 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 있다.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장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특유의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 배로 했다. ●日 국가 문화재 지정…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 일본 정부는 르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 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한 상태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 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13점 모두 내 작품 확실…경찰, 4점은 가짜로 하자 해”

    경찰 “이 화백 주장은 거짓말 본대로 감정해 달라 설득” 반박 위작 논란을 둘러싼 이우환 작가와 경찰의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우환(80) 화백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는 13점의 그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내 작품이 틀림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화백은 특히 질의응답 중에 “경찰이 4점은 위작자가 그린 것이니 가짜라고 하고, 다른 것은 진짜라고 하고 넘어가자는 말을 했다. 어떻게 내가 내 그림을 아니라고 말하는가”라며 경찰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회유한 사실은 절대 없다. ‘혹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작가로서의 권위 때문입니까. 소신대로, 보신대로 감정해 주십시오’라고 설득했던 것이 전부”라며 “이 화백이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화백은 기자회견에서 “13점의 그림들은 저만의 호흡, 리듬과 색채로 그린 작품으로 작가인 제가 눈으로 확인한 바 틀림없는 저의 그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작가가 있는 상황에서는 생존 작가의 의견이 우선시돼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도 통용되는 일종의 상식임에도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자격이 불확실한 감정위원들과 국과수에 먼저 감정을 의뢰하고, 더구나 확인하기도 전에 감정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경찰 출두가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작가가 생존해 있는 경우 진위 판단에서 작가의 의견을 우선 존중한다는 관례 때문이었다. 감정서가 없는 작품일 경우 ‘작가 확인’이 진품임을 입증하는 문건으로 영향력을 가진다. 경찰이 위작이라고 한 작품 중 1점에 작가 확인서가 첨부돼 있는 것과 관련, “직접 보고 확인서를 써 주었다. 직접 보지 않고 확인서를 써 준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유리가루가 위작 추정 작품에서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위작을 한다는 젊은 친구의 영상과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 위조했다는 사람은 솜씨는 좋지만, 내 그림은 아니다. 국과수의 과학적 분석도 잘 모르겠다. 국과수의 분석표는 그럴듯해 보인다. 그건 누가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화백의 작품인 것처럼 위조됐다는 의혹을 받는 그림들은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다. 지난해 말 K옥션에 출품됐던 1978년작 ‘점으로부터 No.780217’의 경우 첨부된 진품 확인 감정서가 3개의 감정서를 짜깁기해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화백은 이 작품에 대해 “표면을 지나치게 닦아 내긴 했지만 내가 그린 것은 맞다. 하지만 뒤편의 사인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짜 감정서를 만들어 첨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측 누구도 주장을 접지 않는 한 진위를 둘러싼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천경자 ‘미인도’ 사건에 이어 또 다른 미제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준모 미술비평가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감정에 개입함으로써 학술적인 토론과 의견 개진을 어렵게 만들고, 진위 두 의견이 영원히 대립되는 영구 미제의 사건이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이 화백의 위작 그림들을 유통한 총책 이모(68)씨에 대해 사서명 위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골동품 판매상인 이씨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현모(66)씨와 위조화가 A(39)씨에게 이 화백 그림을 위조해 달라고 의뢰한 장본인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길섶에서] 낭만의 대가/함혜리 선임기자

    여름 성수기가 오기 전에 아직은 한적한 바다를 보고 싶어 주말에 주문진 근처의 바닷가를 찾았다. 아침나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산책에 나섰다. 해변을 보니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운동화를 모래밭에 벗어 놓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반 시간 남짓 해변을 따라 걸었다. 햇살은 초여름이었지만 맨발에 닿은 바닷물은 아직 찼다. 수평선 위 드넓은 하늘에는 흰 물감으로 휘저은 듯 구름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카메라에 하늘과 바다를 담고 모래밭에 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운동화 벗어 놓은 곳으로 돌아갔다. 벗어 놓았던 자리에 있어야 할 운동화가 사라졌다. 해변에서 멀찌감치 벗어 놓았으니 파도에 떠밀려 갔을 리는 없고, 물고 갈 갈매기도 없었다. 그새 누군가 주워 갔나 보다. 주변에서 일하는 분들께 물었지만 모른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맨발의 청춘이 되어 숙소까지 걸어갔다. 아직 철 이른 바닷가에서 맨발로 콘크리트 길을 걸으니 남들이 보면 정신이 좀 이상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낭만의 대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이대형씨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이대형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진행할 예술감독으로 이대형(42)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수천 작가를 위원장으로 예술감독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된 6인의 후보자 가운데 계획안의 독창성 및 후보자 역량을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 이대형 예술감독은 2009년과 2010년 영국 사치 갤러리에서 ‘코리안 아이’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영국에 소개했고 2012년에는 포브스코리아의 파워리더 30에 선정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 대표 작가는 김환기”

    김환기作 ‘무제’ 54억 최고가 미술전문가들은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수화 김환기(1913~1974)를 꼽았다. 예술아카이브로 특화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국내 미술대학 교수와 미술 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김환기가 가장 많은 14표(3명까지 중복 투표 가능)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설문 참가자들은 한국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대중적 인지도, 기법의 독창성 등 종합적인 면에서 김환기를 추상미술 대표 작가로 손꼽았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무제 27-VII-72 #228’(1972년작)은 이날 열린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에서 54억원에 낙찰돼 한국미술품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세운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 점화 ‘무제’(1970년작)가 세운 기록(48억 6750만원)보다도 5억원 이상 많은 액수로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이다. 김환기에 이어 박서보(85)가 13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80)이 12표로 3위에 올랐다. 유영국(1916~2002)과 하종현(81)은 각각 4표와 3표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 관한 순위 조사에선 1세대 미술 평론가로 추상미술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한 미술평론가 이일(1932~1997)이 1위를 차지했다. 추상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를 기획한 박명자(73) 갤러리현대 대표와 단색화가 국내외적으로 재평가받는 계기를 마련한 윤진섭(61) 미술평론가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7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동 소재 박물관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전을 개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류팬이 뽑은 최고 남,여 배우는 누구?

    미국 아시아드라마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제4회 드라마피버 어워즈에서 박보영이 ‘베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했던 박보영이 미국의 한류팬들에게도 명실상부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상식에 참석한 박보영은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이 상은 ‘오나귀’ 팀 대표로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레스토랑 식구들과 쉐프(조정석)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보영은 이 드라마에서 처녀 귀신에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 역을 맡았다 ‘드라마피버’는 월 평균 이용자 수가 2천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 북미권 한류 드라마 스트리밍사이트다. 약 190만명의 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된 이번 드라마피버 어워즈에서는 ‘킬미 힐미’로 후보에 오른 지성이 ‘베스트 배우상’을 받았다. 또 최시원이 ‘그녀는 예뻤다’로 ‘베스트 조연상’, ‘오 나의 귀신님’의 김슬기가 ‘최고의 여조연상’을 받았다.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펼친 남궁민은 ‘베스트 악역상’의 주인공이 됐다. ‘베스트 키스상’은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과 혜리에게 돌아갔다. 박보검은 ‘베스트 라이징스타상’도 수상해 2관왕이 됐다. 한편 빅뱅의 탑(최승현)은 영화 ‘타짜2’(베스트 영화상), 웹드라마 ‘시크릿메시지’(베스트 SNS드라마상), 빅뱅 2015 투어(베스트 케이팝상)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베스트 버라이어티’는 2015년에 이어 SBS TV ‘런닝맨’에게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본지 함혜리 선임기자 ‘참언론인대상’

    서울신문 함혜리 선임기자가 제12회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언론인연합회는 27일 함 선임기자를 비롯한 참언론인대상 12개 부문 수상자 12명을 발표했다. 언론인연합회는 언론을 천직으로 삼고 외길을 걸어온 참언론인을 발굴해 해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칼럼, 논설 등 분야별로 시상하고 있다. 함 선임기자 외 ▲강경희 조선일보 경제부장(경제 부문) ▲김대환 MBC 논설위원(선거보도) ▲김영미 연합뉴스 TV 전무(방송경영) ▲박현동 국민일보 편집국장(산업경제) ▲방문신 SBS 보도국장(뉴미디어) ▲서양원 매일경제 편집국 국차장(심층보도) ▲송대성 부산일보 편집국장(지역언론) ▲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칼럼논평) ▲이철호 중앙일보 논설실장(논설비평) ▲정지환 KBS 보도국장(정치외교) ▲황상진 한국일보 편집국장(사회)이 올해 수상자다. 시상식은 새달 1일 서울 여의도 서울씨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전통, 내일을 담다

    오늘의 전통, 내일을 담다

    전통이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어 현재에도 살아 움직이며 그것을 받아들여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그 무엇’이라고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민족학자인 장 푸이용은 정의했다. 전통이란 더이상 과거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바탕이 되는 가치 혹은 문화 그 자체라는 얘기다.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새로운 고전: 전통, 오늘의 일상’전은 우리의 전통 공예가 어떤 수용과 변화의 과정을 거쳐 시대와 교유해 왔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일찍이 만들고 아끼다’, ‘어여쁘게 다듬어 사용하다’, ‘비롯되고 이어지다’ 등 세 가지 주제로 근대부터 현대까지 100여점의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영친왕 나전찬합 등 근대화 수용한 공예품 선봬 ‘일찍이 만들고 아끼다’에서는 19세기 말~20세기 초 거친 세월을 헤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 했던 기록과 그 흔적들을 보여 준다. 1907년 설립된 최초의 전문기술교육학교인 공업전습소, 1908년 이왕가에서 공예전통의 진작과 공예를 통한 산업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한성미술품제작소, 일제강점기에 운영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와 일본경질도기주식회사 등에서 제작된 근대 공예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영친왕이 일본에서 사용하던 나전찬합, 은제 양주잔과 주전자, 청자해태 잉크스탠드 등 조선의 마지막 장인들이 근대화를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여 준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립 공업전습소에서 1908년 만들어진 고려요 재현품이 공개된다. 아울러 월간지 ‘뿌리 깊은 나무’의 발행인으로 알려진 고 한창기(1936~1997) 선생이 디자이너 이상철과 함께 구상한 ‘쓸모 있고 아름다운 우리 세간’도 전시된다. 아름답던 우리 식기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로, 결 고운 우리 목제 가구가 철제 캐비닛으로 빠르게 대체되던 1970년대 전통문화의 부활을 꿈꾼 이들이 내놓았던 유기로 된 연잎칠첩반상기, 우일요의 백자 칠첩반상기, 부곡도방의 다기세트, 백동식기 등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홍정실 입사장의 촛대와 향로, 금입사굽다리접시 세트도 소개된다. 홍정실 입사장은 “공예는 우리의 시대와 삶을 증거하고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을 때에 의미가 있다”면서 “전통을 체화하는 과정에서 전통공예는 활력과 생명력을 얻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유전자를 잉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개량된 장독대·옹기 등 일상에 스민 작품 소개 ‘어여쁘게 다듬어 사용하다’에서는 의식주와 관련된 전통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보여 준다. 우리 공예문화가 아름답게 다듬어지고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삶의 공간이 얼마나 윤택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생활에 맞게 개량된 장독대와 옹기 외에 분청이나 옻칠, 방짜유기 등 전통 공예 기술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한 다기, 피처, 스트레이너 등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 선별한 공예작품들이 소개된다. ●시대 재해석한 장인들 통해 미래 문화 가늠 ‘비롯되고 이어지다’는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해석한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오늘을 사는 전통, 전통에서 미래를 꿈꾸는 작업들을 통해 우리의 미래 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유일의 지우산(종이우산) 장인인 윤규상의 작품, 전통의 방식으로 비단신과 가죽신을 만드는 안해표 화혜장의 작품 등 재단법인 예올이 선정한 장인 8명의 공예작품들이 전시된다. ‘문화와 창조경제’를 주제로 지난 22~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셈(ASEM)문화장관회의를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은 무료다. 광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개관 90년된 ‘예술의 신전’ 日 도쿄도 미술관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개관 90년된 ‘예술의 신전’ 日 도쿄도 미술관

      도쿄의 우에노공원을 찾은 것은 5월 하순의 토요일 오전 9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공원 안쪽 어딘가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원래 목적 했던 국립서양미술관은 공원 입구쪽에 위치해 있는데 어디로 가는 것인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국립서양미술관 개관 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고, 궁금하기도 해서 사람들을 따라가 봤다. 공원 안 쪽에 위치한 도쿄도 미술관(東京都美術館) 앞에 줄이 뱀이 또아리를 틀듯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보니 ‘자쿠추 탄신 300년 기념전’(2016년 4월 22일~5월24일)이 열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210분 이상 대기’라고 쓴 판을 들고 안내원들이 곳곳에 서서 확성기로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모습이 이채로웠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은 놀랍기만 했다. 자쿠추가 도대체 누구이길래? 대단한 인물임이 분명했다.  이토 자쿠추(1716~1800)는 동물, 식물, 야채, 그리고 불교화에 능통했던 에도시대 중엽의 화가다. 교토의 야채상 집에서 태어나 집안일을 도우면서 살다가 40세가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중국이나 조선의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모방만으로 자기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집중적인 자연관찰을 통해 터득한 미감을 바탕으로 세밀하고, 화려하고, 장식성이 강한 작품을 그렸다. ‘일본적 아름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들을 남긴 화가의 탄신 300년을 기념해 미술관에서는 초기부터 만년까지의 대표작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는 이토가 교토의 쇼코쿠지에 기증한 ‘석가삼존상’ 3폭과 궁내청 소장의 ‘동식채회’ 30폭이 처음으로 도쿄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였기 때문이라고 짐작이 갔다. 마침 그곳을 찾았던 때가 특별전시 마지막 주말이어서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던것이었다.  너무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자쿠추의 전시는 관람을 포기했지만 덕분에 자쿠추라는 화가와 도쿄도 미술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도쿄도 미술관은 1926년 5월 1일 개관해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일본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기업가인 사토 케이타로(佐藤慶太)가 100만엔(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10억엔 이상)을 기부해 설립됐다. 개관 당시의 이름은 도쿄부 미술관. 개관 때부터 소장품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일본미술전람회와 신인공모전 등을 주관했다. 그런 이유로 개관 당시 미술가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미술관 건물은 근대 일본에서 양식건축의 대가로 맹활약했던 오카다 신이치로(1883~1942)가 설계했다. 오카다는 도쿄제국대학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과 도쿄예술대학에서 오랫동안 가르치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교육자이자 건축가다. 오사카시 중앙공회당(1917년), 도쿄의 가부기좌(1924년)와 메이지 생명관(1924) 등이 그가 설계한 건물로 모두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미술관 건물은 ‘예술의 신전’을 오르듯이 올라갔다가 다시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열린 공간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구조다. 조각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의 주변으로 공예 전시장, 사무실과 카페테리아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위층이 메인 공간인 회화갤러리다.  1975년 현재의 붉은 벽돌과 유리파사드가 조화를 이룬 미술관 건물이 들어선 이후 미술도서실을 운영하고 대규모 기획전을 열기 시작했다. 조각 작품을 제외한 현대미술 소장품이 1995년 개관한 도쿄도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되면서 다시 공모전 및 기획전 대관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2년 전시실을 전반적으로 리뉴얼하고 다양한 기획전과 문화예술교육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미술관 설립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사토 케이타로의 이름을 딴 아트라운지도 이때 마련됐다.  6월 현재 이곳에서는 자쿠추전에 이어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 센터가 소장한 1906년에서 1977년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퐁피두센터 걸작전’이 열리고 있다. 피카소, 마티스, 들로네, 칸딘스키, 보나르 등 20세기 거장들의 회화,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다음으로 올 가을 시즌에는 ‘반고흐와 고갱’전이 기다리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승택 작가, 김세중조각상 수상

    이승택 작가, 김세중조각상 수상

    조각가 김세중(1928~1986)을 기리는 김세중기념사업회는 제30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이승택(84) 작가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작가는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 아래 물, 불, 바람, 연기 등 비미술적인 재료를 사용해 전통 조각의 범주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7회를 맞는 김세중청년조각상 수상자로는 박재영(35) 작가, 제19회 한국미술저작출판상은 2012년 ‘고려 태조 왕건의 동상’(지식산업사)을 펴낸 노명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김세중기념사업회는 우수한 조각가와 미술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1987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동서양 문장가들 사유의 유사성은

    동서양 문장가들 사유의 유사성은

    글쓰기 동서대전/한정주 지음/김영사/688쪽/1만 9000원 서로 교류가 없던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놀라운 사유의 혁명이 일어난 것을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는 문명사적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보다 훨씬 규모도 적고, 세속적이긴 해도 동서양의 역사와 고전을 들여다보면 시공간의 차이를 넘어선 사유의 유사성에 놀라게 된다. 18세기를 중심으로 14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가로지르면서 시대를 풍미했던 문장가와 작가들의 글쓰기 미학과 작문 방법을 비교한 ‘글쓰기동서대전’에는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후기 학자인 이덕무는 열아홉 살이던 1760년 자신이 쓴 시문을 모아 ‘영처고’라는 이름의 책을 펴냈다. 그는 “글을 짓는 것이 어찌 어린아이가 장난치며 즐기는 것과 다르겠는가. 글을 짓는 사람은 마땅히 처녀처럼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감출 줄 알아야 한다”면서 특별한 목적 없이 즐거움을 위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인간을 원죄가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아이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던 기독교 세계관에 맞서 어린아이에게는 ‘자연 그대로의 올바른 본성’이 있다고 규정했다. 루소는 저서 ‘에밀’에서 “인간이 먼저 어린아이부터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인류가 멸망했을 것”이라면서 “어린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세기 조선과 프랑스의 문장가 두 명이 공히 강조한 사항은 ‘동심’이었다. 역사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인 저자는 조선의 박지원·박제가·이익, 중국의 오경재·서하객, 일본의 나쓰메 소세키·요시다 겐코,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와 괴테, 니체, 쇼펜하우어, 니코스 카잔차키스 등 37명의 글쓰기 전략을 동심 외에도 소품(小品), 풍자, 기궤첨신(기이하고 참신함), 다양성, 광활함 등 아홉 가지 키워드로 나눠 정리했다. 책은 왜 그 시대와 그 사회에 그 문장가 혹은 작가가 출현해 그런 글을 썼는지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뛰어난 작가들의 글쓰기 방식을 살펴본 저자는 좋은 글의 핵심 가치로 개성, 자유, 자연을 꼽았다. 저자는 “타인의 글을 모방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글을 짓고, 무엇에도 속박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며, 애써 꾸미려 하지 말고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훌륭한 글이 나온다”며 “비난과 혹평이 두려워 글쓰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진솔하게 자신만의 글을 쓴다면 유일무이하고 의미 있는 글을 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헬로 뉴욕” 혜리, ‘딴따라’ 마치고 미국행..모델 뺨치는 ‘놀라운 비율’

    “헬로 뉴욕” 혜리, ‘딴따라’ 마치고 미국행..모델 뺨치는 ‘놀라운 비율’

    걸스데이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혜리가 미국에서의 근황을 공개했다. 혜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헬로 뉴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 속 혜리는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혜리의 우월한 몸매 비율이 감탄을 자아낸다. 혜리는 또 “헬로 브루클린”이라는 글과 함께 커리어우먼을 연상케 하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혜리는 지난 20일 화보 촬영차 뉴욕으로 출국한 바 있다. 사진=혜리 인스타그램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순간에 담긴 역사적 드라마, 450여장

    순간에 담긴 역사적 드라마, 450여장

    세계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로이터사의 주요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로이터사진전: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전이 25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간간이 공개됐던 전시와 달리 이번에는 로이터사가 보유한 1300만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와 600여명의 로이터 소속기자가 제공하는 사진에서 엄선한 450여점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로이터(REUTERS)의 알파벳을 타이틀로 잡아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지금의 로이터를 만든 기념비적인 사진들이 담긴 ‘로이터 클래식’에서는 지난 100년간 로이터가 포착한 역사적인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시위자가 베를린 장벽을 부수는 장면을 동독의 국경수비대 병사들이 브란덴부르크 문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다비트 브라우흘리의 1989년 11월 11일 촬영사진 등이 걸린다. 스포츠 현장 사진과 더불어 인간의 슬픔과 기쁨, 분노, 두려움, 환희 등을 표출한 사진들이 두 번째 섹션이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00m 자유수영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는 장면부터 이스라엘 군인들이 동료들의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장면 등이 전시된다. 전시와 연계해 오는 7월 2일에는 북한 보도로 유명한 로이터 기자 다미르 사골이 전시장을 찾아 사전 신청을 통해 뽑힌 일반 관람객들과 만남의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2)710-0766.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예술바람 일으켜 볼까? 현대미술작가 14명의 아트콜라보레이션 ‘보네이도 아트펜’

     ‘예술바람’이 인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근사하다. 공기순환기 브랜드 보네이도의 공식 수입사인 보네이도코리아가 국내 유명 미술 작가들과 협업한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 28점을 23일부터 프린트베이커리 삼청플래그십스토어에서 선보인다. 서울옥션의 미술대중화 브랜드인 프린트베이커리와 함께 진행한 이번 아트펜 프로젝트는 ‘리윈드(RE:WIND)라는 제목으로 국내 현대미술작가 14명과의 협업 프로젝트. 지구환경,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보네이도 아트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영훈, 사석원, 유선태, 이왈종 작가 등 14명의 작가들은 보네이도 시그니처팬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통해 지구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보네이도 시그니쳐 팬은 1940년대 보네이도의 초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빈티지한 디자인과 기존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갖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프린트베이커리의 전문성 있는 엄격한 작품 검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이번 보네이도 아트펜은 작가의 친필 서명과 에디션 번호가 새겨져 있어 전시 이후 경매를 통한 소장 가치를 더했다. 경매 수익금은 보네이도코리아가 후원하는 제주 올레의 여행자 숙소 ‘화가의 방’ 건립 기금에 후원된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사진작가 구본숙의 음악같은 사진들

     음악을 시간의 예술이라 한다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변화의 조화를 펼쳐내는 자연 역시 음악과 닮아 있다. 시대를 거치면서 그 모습이 조금씩 달리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전음악의 생명력과 같이 자연의 속성도 그러하다.  음악가들과 클래식 공연 현장을 중심으로 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상주 사진작가 구본숙이 이번에는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음악과 자연의 접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을 선보인다.  ‘헤테로포니(HETEROPHONY)’라는 제목으로 광주 금호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구본숙은 ‘Fermata(늘임표)’, ‘Repeat Mark(도돌이표)’, ‘Tone Cluster(음덩어리)’ 등 음악용어를 타이틀로 한 15개의 작품들을 통해 거대한 자연 속의 하모니, 리듬감들을 큰 이미지로 그려낸다. 일렬로 서 있는 자작나무의 안개 자욱한 전경에서 음악적 쉼과 반복적인 순환의 고리를 느끼고, 여러 그루 모여 있는 나무들에서는 톤 클러스터를 발견한다. 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화두를 안고 들고 오가던 선재길에서는, 마치 누에가 무한한 시간의 실타래를 뽑아 낸 것 같은 자연을 본다. 자연의 여백과도 같은 텅빈 들판은 모든 악기들이 소리를 멈추는 ‘Generalpause(쉼표)’를 보여준다.  서울예술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구본숙 작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2004년에 입사해 기록해 온 음악의 현장들을 2006년 ‘Breath’, 2008년 ‘New Year Concert’ 등 지속적인 개인전으로 선보여왔다. 전시는 29일까지. (062)360-8436.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세계 톱 100 컬렉터’에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세계 톱 100 컬렉터’에

    김창일(65) 아라리오 회장이 인터넷 미술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톱 100 컬렉터’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고 20일 아라리오가 밝혔다. 김 회장은 앤디 워홀, 데이미언 허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먼, 백남준 등 유명 작가부터 중국, 동남아시아의 신진 작가들까지 국가나 시기,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은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아트넷은 김 회장이 40여년에 걸쳐 3700점을 수집했으며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 2014년 아라리오 뮤지엄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씨 킴’(Ci.Kim)이라는 예명으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올해 명단에선 러시아 석유 재벌로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아내 다샤 주코바가 1위를 차지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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